'육아' 검색결과 총 3,54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육아기 근로시간단축 제도’ 사업주 거부 못한다 국무회의 의결앞으로는 근로자가 '육아기 근로시간단축 청구제도'를 신청하면, 사업주는 이를 거부할 수 없다.정부는 3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2008년 도입된 이 제도는 그동안 사업주가 이를 거부할 수 있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만 6세 이하 초등학교 취학 전 자녀를 둔 근로자는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대신 근로시간을 주 15~30시간으로 단축해 일을 하면서 아이도 돌볼 수 있게 된다. 임금은 근로시간에 비례해 받고 고용센터로부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를 받는다. 사업주도 근로자의 근로시간 단축신청에 대해 허용해야 한다. 다만 근로자 근무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 배우자가 육아휴직 중인 경우, 사업주가 대체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14일 이상 노력하였으나 채용하지 못한 경우, 업무 성격상 근로시간을 나누기 곤란하거나 정상적인 사업 운영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 등은 예외다.이 제도로 근로시간이 짧아지면 임금은 줄어든다. 하지만 통상임금의 40%를 1년간 지원하는 육아휴직에 비해 소득 감소폭이 적고, 경력이 단절되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정부는 또 이날 국무회의에서 '가족돌봄 휴직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이 제도는 부모 자녀 배우자 배우자의 부모 등이 질병 사고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 최대 90일간 무급으로 휴직할 수 있는 제도다. 이 휴직제도를 사용하려는 근로자는 돌봄대상, 사용기간 등을 적은 신청서를 개시예정일의 30일 전까지 사업주에게 제출하면 된다.고용노동부 신기창 고용평등정책관은 "이번 제도 변화로 일과 가정의 양립에 크게 기여하는 한편,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03
- 도서관에서 ‘책 아닌 사람’ 빌려보세요 서울 자치구 '사람책 도서관' 인기강남·관악·노원에 이어 성북구 운영"작가를 만나 어떤 생각을 갖고 책을 썼는지 직접 들으니 많은 도움이 됩니다." "유명인사가 책이 돼 자신의 인생경험과 삶의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살아있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해야겠어요."서울 자치구들이 '휴먼 라이브러리'를 잇따라 열고 있다. 성북구는 30일 성북구 평생학습관에서 '사람이 책이 되는' 휴먼 라이브러리를 개최했다. 이날 '나의 꿈, 우리의 꿈을 읽는다'라는 주제로 열린 휴먼 라이브러리에는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신창호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공미연 다큐멘터리 감독, 최윤정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 대표 등 14명이 '사람 책'으로 참여해 삶의 생생한 이야기를 독자 120여명에게 들려줬다. '휴먼 라이브러리'는 도서관에서 책이 아닌 사람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2000년 덴마크의 사회운동가 로니 아버겔이 창안한 것이다. 사람 책(Human Book)이 독자와 마주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삶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새로운 형태의 책읽기 체험이며 '리빙 라이브러리'라고도 한다.이날 '내가 엄마인 것과 내가 나인 것'이라는 사람 책으로 나선 최윤정 대표는 "책 제목은 제가 가장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여러분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것"이라며 "자기 아이에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한걸음만 떨어져서 보면 정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독자들에게 들려줬다. 최 대표는 또 "사람 책을 읽는 것은 정보만 입수하는 게 아니라 생각과 느낌까지도 엿볼 수 있는 기회"라며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권할 때 인물에 몰입할 수 있는 인내를 길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최윤정 대표'를 읽은 한 주부는 "아이가 네명이라 '엄마'와 '나'라는 제목에 관심이 많았다"며 "작가를 직접 만나니 최 대표의 육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는 "평소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고 관찰한 적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사람 책 읽기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사람 책으로 참여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요즘 갖게 된 목표가 있다면 전 국민의 90%가 살고 있는 도시를 바꿔야겠다는 것"이라며 "공간구조의 변화 뿐만 아니라 에너지 과소비, 빈부격차 심화, 환경파괴, 협력 보다 경쟁하는 도시인의 패턴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성북구는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회 휴먼 라이브러리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9월에는 북페스티벌 일정에 맞춰 부대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이에 앞서 일부 자치구들도 휴먼 라이브러리를 개관해 사람 책 대출을 해왔다. 강남구는 2010년부터 시작해 2011년까지 모두 4회 리빙 라이브러리를 진행했으며,지난 3월에도 재능기부자 20명과 사람 책 29명 등 주민 150명이 참여하는 행사를 가졌다. 관악구는 지난해부터 연 2회 이벤트성 행사로 리빙 라이브러리를 시작했다. 지난 5월 관악문화관·도서관은 '살아있는 책과의 만남, 리빙 라이브러리'를 개최했다. 노원구는 지난해 5월 휴먼 라이브러리 시범행사를 개최하고 올해 3월 개관 행사를 가졌다. 이어 5월에 사람 책 60여명과 독자 300명이 참석한 두번째 휴먼 라이브러리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말까지 노원구는 1000여명의 '사람 책'을 확보할 계획이다.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02
- [2012년 대선 D-6개월, 변수 총점검 | ⑩ 세대] 하나로 묶인 2040세대, 박근혜에 ‘비호감’ '세대대결 양상' 뚜렷 … 박근혜 지지율 40대 기준으로 확연하게 나눠져2040세대, 경제불안감 반영한 '이유있는 반항' … 5060세대, 반야당 결집최근 주요 선거에서 눈에 띄는 점은 20·30·40대(2040세대)의 집단적인 움직임이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의 무상급식과 관련된 활동, 그리고 지난해 4·27재보선이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자발적인 투표참여 캠페인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돌출한 '안철수 돌풍'도 이들 세대의 집단성과 궤를 같이 한다.이들의 집단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양극화 심화, 일자리 부재 등 경제적 문제로 인한 고통들이 이들의 정치적 행위를 끌어냈다. 민주화 세대 또는 포스트 민주화세대라는 사회적 동질감도 가지고 있다. '민주주의의 후퇴'에 대해 분노하는 세대라는 얘기다. 또한 '기성정치'에 대해 심하게 반감을 느끼고 있다는 동질감도 있다. 물론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야당도 맘에 안들지만, 여당은 더 싫다'로 정리할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이들의 행동은 '이유있는 반항'이라고 할만하다.◆4·11총선 야당 패배는 2040세대의 외면 때문 = 최근 선거가 '세대간 대결' 양상을 띤 것도 바로 이들의 '이유있는 반항'이 투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50대 이상 연령층이 친기성정당적, 친여당적, 친부유계층적 성향이라면, 이들은 반기성정당적, 반여당적, 반부유계층적인 성향을 보여왔다. 12월 대선에도 이들이 그런 성향을 보일까.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그럴 개연성이 충분하다. 세대별로 박근혜 호감도가 확연하게 구분되고 있는 것이다.내일신문-디오피니언의 6월 정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지지율은 44.5%였다. 그런데 20대 지지도는 24.7%, 30대 33.0%, 40대 31.9%로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 반면 50대는 65.3%, 60대 이상은 71.2%로 평균치보다 무려 20%p 이상 높았다. 50~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박근혜에 열광하지만, 2040세대에서는 오히려 비호감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세대간 구분은 지난 4·11총선 투표율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지난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19대 총선 투표율을 보면 20대 전반 45.4%, 20대 후반 37.9%, 30대 전반 41.8%, 30대 후반 49.1%, 40대 52.6%로, 2040세대 모두 실제투표율(54.3%)보다 낮았다. 반면 50대는 62.4%, 60세 이상은 68.6%로 실제투표율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박근혜에 호감을 가지는 50~60세 이상 세대는 적극 투표장에 간 반면, 비호감의 2040세대는 상대적으로 투표장에 나가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 4·11총선에서 야당이 패한 원인도 2040세대의 투표율과 관계가 있다.12월 대선에서 2040세대는 투표장으로 나갈까. ◆'낀세대' 40대의 선택은 어디 =선거와 관련,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40대'이다. 40대는 연령적으로 중간일 뿐 아니라 자녀교육·부모부양·자신의 노후까지 고민해야 하는 '낀세대', 즉 사회의 기준이 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이런 40대가 5060세대로 근접하면 사회의 안정이 요구된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2030세대로 접근하면 사회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진다. 매번 대선의 세대별 분기점이 40대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이들을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다.최근 여론조사에서 눈여겨 볼 점은 바로 이들 40대가 2030세대와 동질화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의 '박근혜 지지도' 조사와 중앙선관위의 19대 총선 투표율 조사에서도 나타났지만 내일신문의 2012년 신년여론조사에서는 이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이 조사에서 40대는 자신의 이념성향을 4.8점이라고 답해, 2011년 3월 동일문항 조사 5.1점보다 진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보수에서 중도진보로 옮기는 과정에서 5060세대와는 멀어지고, 2030세대와 묶인 것이다.<내일신문 2012년 1월 2일자 참조>이처럼 40대가 2030세대와 동질화 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문화적 동질감'과 '경제위기로 인한 동병상련'을 꼽는다. 40대는 민주화시대를 연 주역으로, 2030세대는 민주화의 혜택을 본 세대로 50대 이상의 산업화 세대와 확연히 구분된다. 정치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산업화세대와 뿌리가 닿아 있는 박근혜에 대해 이들 세대가 '비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또한 이들 세대는 인터넷과 모바일의 IT경험을 공유한 '디지털 유목민'이라는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필요하다고 느끼면 확 쏠리다가도, 마음에 안들면 외면하는 유목민의 특징을 선거에서 보여준다.경제적으로는 자녀·부모·자신의 미래에 대한 40대의 고민과, 등록금·일자리에 대한 20대의 부담, 주거와 육아에 대한 30대의 고민이 연동돼 있다. ◆"미래지향적 세대 욕구 충족시키는 세력이 승리" = 사실 2040세대의 비호감에 대해서는 박근혜측도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다. 지난 총선 당시 20대의 이준석씨를 비대위원으로 영입하고, 격전지 부산에서 20대 손수조를 적극 지원한 것도 이런 고민의 반영이다. '대선 출정식을 대학로에서 하자'는 친박 일각의 제안도 마찬가지다. 이들 세대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박근혜 대세론'에 날개를 달게 될 게 확실하다.야권 주자들도 2040세대 마음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손학규 문재인 등 대선 출마를 선언한 주자들이 전국 대학 순회 강연과 '끝장토론'을 시도하는 이유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4·11총선 당시 이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이유를 찾는 게 먼저라고 충고한다.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미래지향적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희망'을 주는 세력이 결국 이들의 마음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적 위기로 인한 '이유있는 반항'을 품어줄, 그리고 미래전망을 제시하는 후보가 2040세대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29
- “24시간 어린이집, 세계 최초 내년 2월 경기도에 전국 최초의 ‘24시간 공립어린이집’이 들어선다.경기도 반월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해 건립되는 ‘24시간 공립어린이집’은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오직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풀가동되는 혁신형 어린이집이다.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철민 안산시장, 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21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에서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안산 스마트허브 공립어린이집 건립 협약을 맺고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반원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단원구 원시동 773-18번지 일대 900㎡를 어린이집 건립부지로 무상임대하고, 도와 안산시는 각 5억원씩 10억원의 건립비용 및 사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공립어린이집은 지상 2층, 98명 정원 규모로 오는 10월 착공한다. 도는 2013년 3월 개원해 어린이집이 산업단지 근로자의 자녀 보육부담 경감과 저출산문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올해 융·복합 도시개발 지원과 취약지역 공공보육시설 기반 강화를 위해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공립 어린이집 15개소 확충을 추진중이다. 도는 이 중 안산 스마트허브, 이천 제2아미, 오산 세마역 등 3개소를 24시간 어린이집으로 운영할 계획이다.현재 반월산업단지 안산 스마트허브 내에는 많은 여성근로자들이 종사하고 있다. 그 중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12월 산달을 앞둔 한 여성근로자는 “아이를 돌이 지나면 어린이집에 보내려 한다. 지금은 시부모님께 맡기고 있는데 시댁이 너무 멀어 어려움이 있다”며 “할머니 만큼 믿고 맡길 수 있는, 가까운 어린이집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문수 지사는 인사말에서 “365일 24시간 언제나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은 세계적으로도 하나뿐이다. 우리 여성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많이 낳아 일과 가정, 회사가 모두 잘 되도록 공직자들이 노력하겠다”며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고 국력이다. 힘들게 낳았는데 정성껏 잘 키워야 된다. 엄마의 품 못지않게 돌볼 것이다. 앞으로 도는 아이들의 육아나 출산 등의 지원에 아낌없이 모자람 없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010년 7월 하이닉스 반도체 근로자를 위한 24시간 3교대 국공립 어린이집을 전국 최초로 개원하면서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된 바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27
- 지금은 쉼표, 여자 강주희로 도약할 날을 꿈꾸며! 그저 낙지가 좋았을 뿐이다. 무교동 낙지를 사다가 한두 달이고 밥에 비벼먹을 정도로 끔찍한 낙지사랑이었다. 솜씨가 있는 것도, 사업운영경험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1990년 서린낙지는 그렇게 첫 단추를 뀄다. 강주희 사장의 말을 빌자면 아마도 운명이었지 싶다. 도통 억척스런 아줌마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천생 여자 강주희. 어떻게 23년이란 세월을 보냈을까, 한숨 돌리고 보니 어느덧 그는 자기성찰의 길목에 서 있다. 사장 강주희_ 좋아하던 ‘낙지’로 잘 나가는 ‘서린낙지’대표가 되다 ‘낙지집 한번 차려봐.’ 친정오빠의 툭 던진 한마디가 시작이었다. 남편, 시댁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살림만 하던 애가 뭘 하겠느냐며, 차리자마자 망할 게 뻔하다며 말렸다. “말도 못하게 내성적이었어요. 큰아이 낳고 키우는 동안 정말 집밖에 나가본 적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목소리도 엄청 작았었는데, 그나마 요즘 조금 커진 거예요.” 리포터가 듣기엔 강주희 사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나직나직하고 우아한 사모님 태가 난다. 그런 그가 뭔가에 홀린 듯 남편에게 사정사정해 당시 지번도 없던 법원사거리 근처에 ‘서린낙지’를 오픈했다. 허허벌판에 달랑 건물 하나였던, 비가 많이 오면 잠기기 일쑤였던 수원의 외곽지역에서 그는 그저 하루 20만원만 팔아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게 서툴렀던 그때, 오죽 뭘 몰랐으면 오는 손님 다 받다가 동이 튼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 같은 얘기다. 그래도 그리 오래지 않아 식당을 조금 넓힐 수 있게 됐고, 작은 가게에 세무조사를 나올 만큼 손님들로 북적대는 수원의 대표적인 ‘서린낙지’가 됐다. “경영마인드 같은 건 없었어요. 인복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고마웠던 주방장 덕분에 낙지양념도 배우고, 이후에 매뉴얼도 만들 수 있었어요. 정말 요리솜씨는 없었지만, 미각과 후각, 시각이 발달해서 음식을 보기만 해도 맛을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됐고요.” 남자로 오해받을 만큼 짧은 커트머리에 앞치마 질끈 두르고 주방과 홀을 오가며 다부지게 일만 했다. 오랜 단골손님들은 강 사장이 주인인 줄 몰랐다고 한다. 그는 그냥 아줌마이고 싶었다. 사장, 경영인이라는 호칭 때문에 손님들에게 불편한 존재가 되는 게 싫었다. 많은 말을 나누진 않았지만, 자신과 손님 간에는 인간적인 만남과 교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그는 말한다. 엄마 강주희_ 아이들의 삶에 누가 되지 않는 엄마이고파~ 엄마 강주희에게 육아는 전환점 없는 가파른 쉼표 찍기였다. 20대,30대,40대에 9살, 6살 터울로 아이 셋을 낳았다. 그러다 보니 늘 배가 불러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어느 날은 단골손님이 ‘이제 아기 다 낳았느냐’며 늙은 호박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아직도 육아 중이잖아요. 아들이 귀한 집안에 늦둥이를 낳아서 감사하긴 한데, 막내아들한테 제일 미안해요. 나이 많은 엄마에, 공감대 형성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요즘 때에 맞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절실하게 깨닫고 있어요.”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고, 아이에게 보탬이 되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엄마직업란에 절대 ‘장사’를 쓰지도 못하게 했다. 장사하는 부모를 둔 아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 때문에 생활이 무질서하다는 얘기를 들을세라 가정교사를 두면서까지 아이들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아이들은 잘 자라줬지만,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담대함을 키워주지는 못했다. “어느 날 보니 내가 슈퍼우먼이 되어있더라”는 강 사장은 ‘엄마가 없으면 안 돼’를 부르짖는 아이들을 볼 때 미안하면서도 한없는 자책감이 든다고. 엄마로서는 아쉬움이 남을지 모르지만, 경영인으로서는 성공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굳이 성공했었다, 과거형을 고집한다. “재작년 낙지 먹물 중금속 사건도 그렇고, 프랜차이즈 낙지집의 등장, 주5일제 수업의 여파로 지금은 과도기도 아닌,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죠. 육아도, 가게도 해답은 없지만,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으니 조금씩 세상이 들어오고, 진짜 강주희가 보이기 시작해요.” 여자 강주희_ 마음과 생각 비우기, 자신을 위한 진정한 삶막연히 꿈꿔왔던 퓨전한정식 ‘호박넝쿨’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아늑한 공간에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엄마가 아닌 여자로 편안하게 즐기고 가길 원했다. 덜 벌더라도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은 호박넝쿨에서라고 달라질 리 없다. 맛과 요리의 가짓수에서 손님들은 상당히 만족해한다. 주변에선 맛집에 도전하라고 권유도 하지만, 그건 절대 반대. 100%라고 자신할 수 없다. 결여되어가는 자신감, 내 것을 다 소진한 것 같은 기분, 요즘 그의 삶은 ‘자기성찰’로 점철돼 있다. “지금껏 장사하면서 실패한 적이 없다 보니까, 천년만년 잘될 줄만 알았죠. 모든 게 내게 주어진 거라 생각하고, 잘잘못을 따질 겨를도 없이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이해와 관용이라는 이름으로 순응하며 살았고요. 어쩌면 그건 저의 교만이 아니었나 싶어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보게 만들어줬고, 생활이 되어준 ‘음식’이란 도구에 고마워하면서도 정작 여자 강주희에 대한 설계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도 지나온 세월 덕분에 롤모델로서 TV나 정치 쪽에서 러브콜 제안을 받지만, 여자 강주희로 돌아보니,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빈손으로 온 인생을 생각해보면 이만함에 감사를 아로새긴다. 지금까지 올 수 있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남편도 새삼 고맙다. “환갑 때까진 장사할 거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하죠. 그 때까진 부끄럽지 않게 서린낙지, 호박넝쿨을 운영할 생각이에요. 그런데, 요즘 귀차니즘이 커져서 큰일이에요. 이제 자기반성 그만하고, 본연의 강주희로 돌아와야 할 텐데…(웃음).” 강 사장은 훌쩍 지나가버린 음식과 함께 한 23년의 세월을 조심스레 추스린다. 쉼표가 잠깐의 휴식일지, 긴 호흡이 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사장, 엄마이자 아내, 여자로서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보며 해답을 찾아갈 줄 아는 현재의 그는 가장 사랑스런 이름의 ‘강주희’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26
- ‘입주육아도우미’ 알고보니 불법체류 범죄자 성폭력 등 신분세탁 입국자 130명 적발검찰, 안면인식기 대조…11명 구속수사#서울 강남에서 입주육아도우미를 하는 이 모씨는 2003년 남편을 감금·폭행하고 돈을 강탈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강제출국 당했다. 하지만 이씨는 집행유예 기간인데도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신분을 세탁한 뒤 2007년 재입국해 입주육아도우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1999년 한 차례 불법체류로 적발됐던 한 모씨는 2003년 위장혼인을 통해 재입국했다가 다시 들통나자 이름을 중국 한족식으로 바꿔 재입국한 뒤 귀화허가를 얻어냈으며 국적 취득 후에는 다시 원래 이름으로 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중국 호구부(주민등록)는 인구가 많고 전산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한국 돈 400만~500만원만 주면 브로커를 통해 쉽게 여권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범죄를 저지른 뒤 강제출국당하고도 신분세탁을 통해 다시 국내에 들어온 불법 체류자가 대거 적발됐다.불법체류로 강제퇴거됐던 이들은 현지에서 신분을 세탁해 다시 입국했지만 검찰의 안면인식기 대조에서 검거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이흥락 부장)는 국내에서 형사처벌 받거나 불법체류로 적발돼 강제출국된 뒤 신분을 세탁, 다시 입국한 조선족 중국인 130명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법무부 출입국 이민특수조사대와 공조해 이들 중 11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 4명을 지명수배했다.검찰은 지난 4월부터 '안면인식시스템'을 활용해 의심스러운 조선족 중국인 전원을 상대로 안면 동일성을 점검한 결과 신분세탁사범을 다수 적발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전국 전국 공항과 항만에 설치한 안면인식기는 얼굴 윤곽과 이목구비 비율 등을 분석해 동일인 여부를 판단한다. 신분세탁 점검은 외국인 등록을 한 중국인 9만4425명의 얼굴을 안면인식기에 넣어 강제퇴거 때 작성된 사건부의 얼굴 사진과 비교 분석해 동일한 얼굴임에도 인적사항이 다른 사람을 골라내는 방법을 썼다.검찰은 "오원춘 사건 같은 외국인 강력범죄가 늘어나면서 범죄가 의심스럽거나 전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이나 불법체류를 확인하기 위해 안면인식기를 활용한 신분세탁 입국자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검찰은 특수강도와 성폭력 전력자 등을 추가 적발하기 위해 전국 공항과 항만에 360대 정도의 안면인식기를 설치했다.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25
- 내 피부와 몸에 맞춘 가장 편안한 릴렉스! [들어가는말] 이제는 남성에게조차 괜한 사치가 아닌 문제로 인식되어진 피부관리. 스스로 당당함을 불어넣기 위한 자기관리이자 때론 지친 일상에 대한 활력충전, 나아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건강을 위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최근 도심가 골목골목에 유독 피부관리실들이 눈에 띄는 이유다. 그만큼 여성들의 깊은 관심을 대변하는 것. 이를 보는 에스테틱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은 한결같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각종 피부관리실 가운데 단순 가격비교만으로 샵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누워 관리 받는 그 시간이 실제로 편안한지, 또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케어 제품으로 서비스를 해 주는지 꼼꼼히 체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유명 에스테틱 브랜드 ‘기노’남춘천휴먼시아 1단지와 2단지 맞은편에 위치한 ‘기노 피부관리실’. 프랑스 No.1 에스테틱 & 코스메틱 브랜드라는 ‘기노’의 신뢰도가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피부관리 서비스가 대중화되었지만 관련제품만도 워낙 다양해 사실 소비자가 제대로 알긴 힘들어요. 하지만 기노는 국제인증을 받은 화장품인 만큼 그만큼 안전하고 피부만족도가 탁월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워낙 유명하지요.” 1년 전부터 이곳에서 기노 피부관리실을 운영해오고 있는 진선희 원장(40)의 찬사가 이어진다. “코스메틱 업계 최초 ISO 인증을 받은 곳이죠. 1965년엔 업계 최초로 갈바닉 전류를 이용한 최초의 미용기계를 개발한 전통 있는 회사랍니다.” 또 의학박사에 의해 설립된 브랜드로 모든 화장품이 의약품과 똑같은 무균시스템을 거쳐 생산되기 때문에 안전성에 있어서도 독보적이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 원장 스스로가 기노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기노가 선보이는 핵심적인 다섯 가지 집중관리 시스템 때문이었다. “세분화, 체계화 된 트리트먼트로 집중 관리를 통해 즉각적인 효과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제 고객들에게 확실히 권하고 싶었어요.” 오픈 당시, 저가로 공략해오는 제품도 있었지만, 자존심과 고객에 대한 신의로 기노를 선택했다. 이윤은 다소 적지만 최고의 만족도로 샵 운영이 즐겁다. 건강한 피부 강조하는 진 원장만의 철학 기노 피부관리의 첫 단계는 피부진단과 상담. 우선 눈으로 피부상태의 예민도나 탄력 등을 간단히 체크한 후 고객의 피부에 맞는 맞춤 프로그램을 권한다. 다음은 손으로 만져보는 촉진단계. 피부 클렌징을 통해 좀 더 디테일한 피부상태를 정확히 판단해낸다. 그런 다음 고객의 피부상태를 설명하고 가장 먼저 건강한 피부를 만들기 위한 단계로 관리에 들어간다. “간혹 자신의 피부상태는 생각지도 않고 미백, 잡티제거, 안티에이징 등을 바로 요구하는 고객들이 계세요. 무엇보다 피부는 건강이 먼저거든요. 일단 고객의 피부상태에 맞춰 건강한 피부로 돌려놓은 다음 원하는 피부로 접근해야 트러블이 적고 만족스러운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는 거죠. 그게 제 역할이고요.” 기노 제품에 못지않은 피부관리실 운영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진 원장의 한마디다. 지난 8년여의 피부관리 경력에 자신만의 확실한 철학을 보태 샵 운영 전반에서 고객들에게 더 큰 믿음을 주고 있는 그녀다. 겉으로 드러나는 가시적인 부분 이전에 고객의 피부 속 건강부터 꼼꼼히 들여다보는 세심함에 단골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특히 방송직, 의사, 교사, 공무원 등 전문직 여성들의 호응이 높다고 한다. 무더운 날씨지만 피부를 위해선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실 것을 권하는 진 원장. 마사지를 받더라도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피부 톤이 달라지니 무엇보다 릴렉스가 중요하다며 세세한 팁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다. 오픈 1주년 기념 할인행사 실시 기노 피부관리실에서는 일반적인 수분관리 위주의 베이직Ⅰ과 30대 이상 대상의 경락까지를 포함한 베이직Ⅱ, 그리고 특수관리 프로그램으로 세분화 되어 있다. 또 패키지나 정해진 단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고객의 피부 상태에 맞춰 각 프로그램을 믹스해 설계할 수 있는 점이 큰 특징이다. 오는 7월 한 달 동안엔 오픈 1주년 기념 고객사은행사를 가진다. 신규회원에겐 10회 10%, 20회 20%를, 기존회원에겐 20% 할인을 적용한다고 하니 조금 더 저렴하게 기노 제품의 우수성을 경험하면서 전문가의 손길에 몸과 마음을 맡겨보는 기회가 될 듯하다. 직장생활에, 육아와 살림에 지친 내 자신에게 올 여름 최고의 선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작렬하는 햇볕 아래 어느 비치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는 물광피부, 모찌피부가 당신의 수식어가 될 수 있을 테니까. 문의 : 256-1516, 010-7714-1516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내일신문 리포터의 ‘기노 피부관리실’ 체험기> 짧은 시간의 대면을 통해서도 진선희 원장은 바로 리포터의 예민한 피부상태와 뭉쳐있는 어깨통증을 파악하고 오늘의 마사지 구성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었다. 단순히 정해져있는 코스가 아니라 정말 나에게 필요한 맞춤 마사지를 받게된다는 기대감이 크게 다가왔다. 두피마사지부터 시작하여 얼굴 어깨 팔 가슴까지 내려오는 전문가의 갑작스런 손길에 근육들이 다소 긴장을 하기 했지만 이내 편안하게 전신을 맡기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 관리에 근육이 놀랄까 일정한 압을 유지한 체 구석구석 근육을 풀어주는 손길이 시원했다. 코 주위 지성에 비해 얼굴 전반에 나타나는 건성피부, 강한 햇빛과 관리 부족으로 지칠대로 지쳐있는 리포터의 피부에 맞춰 과하지 않은 얼굴부분 마사지 프로그램으로 첫 관리가 시작되었다. 약 두시간에 걸친 편안함 나도 모르게 꼬박꼬박….주부의 입장에서 아이들 책값, 학원비, 외식비 등이 머릿속을 날아다니긴 한다. 하지만, 여자로서 이 정도의 나를 위한 투자도 필요하지 않을까? 아름다운 아내로, 더 건강한 엄마로 거듭나기 위해서 말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25
- [주말을 여는 책 | ‘아름다운 외출’] 페미니즘, 그 상상과 실천의 역사 차미례/언론인·번역가삼천리 실라 로보섬 저/최재인 옮김/2만3000원이 책은 아나키즘에서 자유주의까지 다양한 정치적 주장을 하는 여성들이 페미니즘이라는 의식 이전부터 '여성은 개인적 주체'라는 인식을 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의 원제는 '새 날을 꿈꾼 사람들'(Dreamers of a New Day)이고 부제는 '20세기를 만든 여성들'(Women Who Invented the 20th Centry)이다. 그 외에 이 책에 대해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여기서 "설명 끝!"하고 마쳐도 된다. 그러나 페미니즘이 양성평등 사회를 목표로 세세한 여성권익을 쟁취하기 위한 급진적 사회운동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는 독자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여성운동가들이 '여자 같지 않다'는 느낌을 조금이라도 가졌던 독자라면 페미니즘 관련서중 고전에 속하는 이 책에서 '책읽는 재미'와 (나중엔 중대해지는) 사소한 것들의 역사를 음미하는 즐거움을 두 배로 느낄 것 같다. 책에서 말하는 20세기를 만든 여성은 1800~1900년대 영미 여성들이지만 결국 '여자란 …' '여자가 감히 …' 에 이어지는 말들은 전통적 여성관의 본질이 세계적으로 똑같음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에는 한국의 지정학적 상황으로 보아 '여성 리더십은 안된다'고 공언하는 정치인도 있다. 저자 실라 로보섬( 맨체스터대학 젠더와 노동사, 사회학 교수)은 영국의 마르크스계열 사회주의자, 페미니즘 이론가, 작가이며, '가디언' '타임스' '인디펜던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학자다. 여성운동관련 저작물이 많은데, 한국에서도 그의 '역사로부터 숨겨진 것'(1974)이란 책이 '영국 여성운동사'(1982년간 이효재 역)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적 있다. '괴짜'여성들 , 침묵의 일상을 깨다여성들이 바지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대학교육을 받고 카페와 술집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대로 환담을 하거나 심지어 남자들과 '대등한' 모습으로 일하는 것은 지금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하지만 20세기 초의 여성들에게는 그것은 자유와 해방을 의미하는 하나의 '꿈'이었다. 책의 2장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에 등장하는 사우샘프턴의 사회주의자 노동계급출신의 플로렌스 엑스턴-한(훗날 여성참정권 운동가)은 1890년대 어머니와 함께 자전거타기 클럽을 하면서, 좀 다르게 살려는 여성들이 부닥치는 현실을 실감하게 된다. "엄마와 나는 반바지를 입고 자전거를 탔다. 그러나 항상 치마를 갖고 다녔다. 도심으로 들어갈 때는 몰매를 피하기 위해 치마를 입어야 했기 때문이다."반바지를 처음 도입한 이들은 19세기 중반의 사회주의자와 선진 여성들로 '확실한 해방의 인상' 때문에 대중의 비난과 조롱이 집중되었다. 폭넓은 치마바지의 발명은 영국에서 1888년 창립된 '합리적 의상 협회'의 실용적 창작품이었다. 보수적인 영국에서 변화의 기치를 먼저 든 여성의 힘은 산업화에 따른 여성노동자의 등장으로 많은 여성들이 다양한 방향에서 계급과 무관하게 일상을 바꾸는 일에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공장 노동자 뿐 아니라 케임브리지출신으로 이 대학과 옥스퍼드대에서 정치경제학 강의를 하던 메리 페일리같은 인물도 초기의 '의상 혁명'의 일원이었다. 하지만 그 뛰어난 심미안의 주인공은 1877년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과 결혼, 위대한 남편의 내조자로 살며 세상에서 차츰 잊혀져 갔고, 여성주의자들로부터 그렇게 돼서는 안되는 전례로 비난 받기도 했다. 국제 무역의 확대, 대량생산, 이민, 도시화와 슬럼등으로 격변하는 19세기 후반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미국과 영국의 여성들 사이에서 일어난 자생적 '새로운 운동'이 있었다. 이 책은 아나키즘에서 자유주의까지 다양한 정치적 주장을 하는 여성들이 페미니즘이라는 의식 이전부터 '여성은 개인적 주체'라는 인식을 했음을 보여준다. "외모와 행동의 관행에 저항하는 건 보호받지 못하는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의미했다.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 노동계급의 신여성들은 장식 없는 블라우스에 타이를 매고 카페에 앉아 결혼, 가정, 노동조건에 관해 토론을 하곤 했는데 1860년대의 한 적대적 관찰자는 '핼쑥하고 피곤에 절은, 작은 입술과 납작한 가슴의 까칠한 여자들이 걸핏하면 자정까지 카페에 앉아있다'고 비난했다."그러나 미국 영국 여성들의 자각은 연애, 결혼, 출산, 피임, 모성, 가사일 같은 개인 문제에서 인종, 임금노동, 여성참정권, 사회복지, 공공 주택, 연금제도 같은 공공의 사회적 정책으로 확장됐다. 이들은 대서양을 넘나들며 기존 시민사회의 통념과 문화를 뒤집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의 꿈은 당대의 상식으로는 '발칙한' 것이었고 몰매감이었다. 실제로 애인과 결혼대신 동거를 하기로 한 여성은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되었고, 피임법을 인쇄해 알렸다는 이유로 수많은 여성들이 투옥되기도 했다. 미국의 마거릿 생어는 투옥직전 유럽으로 건너가 영국여성들과의 연대하에 일을 계속했고 미국 사회복지운동의 선구자 제인 애덤스는 런던의 사회복지관 토인비홀에서 받은 영감으로 시카고에 헐하우스를 세우는 등, 계층과 국적을 떠난 네트워크는 여성운동의 힘의 원천이었다. 피임법 전파로 투옥된 100년전 여성들사소한 것들의 변화라도 희생과 실천 없이 이뤄진 것은 없다는 것을 이 책은 알려준다. 가사노동의 사회화를 위해 여성운동가들은 공동 육아, 공동 취사를 하는 공영주택 기획에 나섰고, 시 정부를 움직이거나 개인 재산을 털어서 실천에 옮기기도 했다. 노동자들을 이해하기 위해 몇 달씩 공장에 취업하거나 노조가 있는 공장 제품만 따로 파는 조합상점 마련, 노조 없는 사업장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투쟁 방식과 영감이 100년전 여성들의 창의력과 실천력에서 비롯된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여성들의 투쟁이 '절반 인구'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류전체의 것이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22
- 국세청, 육아휴직 대체인력 계약직 670명 선발 국세청은 21일 출산이나 육아휴직에 따른 빈자리를 채워줄 ‘개방형 세정지원단’ 67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개방형 세정지원단은 국세행정 업무를 처리할 인력을 미리 선발해 휴직자가 발생하면 한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대체인력은행이다. 국세청이 계약직 공무원을 대거 채용하는 것은 최근 급증한 여직원들이 결혼 이후 육아휴직을 떠나면서 동료 직원들의 업무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연봉은 7호 2300만원, 9호 1900만원 수준이다. 채용기간은 1년 이내지만 근무성적이 우수하면 재계약할 수도 있다. 모집공고는 국세청 홈페이지(nts.go.kr)와 공직채용 사이트 나라일터(gojobs.mopa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서접수는 22일부터 28일까지 나라일터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22
- 국세청, 육아휴직 대체인력 계약직 670명 선발 국세청은 21일 출산이나 육아휴직에 따른 빈자리를 채워줄 '개방형 세정지원단' 67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개방형 세정지원단은 국세행정 업무를 처리할 인력을 미리 선발해 휴직자가 발생하면 한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대체인력은행이다. 국세청이 계약직 공무원을 대거 채용하는 것은 최근 급증한 여직원들이 결혼 이후 육아휴직을 떠나면서 동료 직원들의 업무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연봉은 7호 2300만원, 9호 1900만원 수준이다. 채용기간은 1년 이내지만 근무성적이 우수하면 재계약할 수도 있다.모집공고는 국세청 홈페이지(nts.go.kr)와 공직채용 사이트 나라일터(gojobs.mopa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서접수는 22일부터 28일까지 나라일터 홈페이지에서 받는다.박진범 기자 jb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