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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중국 법인장 규제 풀리기 전까지 현지화 따라가야 현지 지방은행 인수 추진 중국에서의 현지영업이 어려운가. =제도적으로는 많이 풀렸다. 지난해 12월에 전면개방해 현지법인 설립이 가능하다. 올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내년 상반기엔 하나은행이 들어올 것이다. 그러나 동일인 대출한도와 예대비율 제한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일단 유예기간을 각각 3년과 5년을 뒀다. 벌써 1년 지났다. 정부의 규제가 심한가. =가장 고민되는 것 중 하나다. 외화차입한도가 줄어들었다. 서브프라임 사태이후 외국투자은행들도 자금을 풀지 않고 있다. 중국 내에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중국 감독당국에서 매분기 감시하고 있다. 시중엔 외화가 고갈상태다.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오래갈 것 같아 걱정이다. 서면적으로는 내년 대출자산증가액이 올해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 올 하반기부터 중국의 은행들이 자금창구를 닫아 기업들이 당황할 정도다. 중국의 어음이 돌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개발, 에너지 과소비, 환경오염 업종에 대해서는 대출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규제가 많은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규제가 있어서 우리가 설 땅이 있다. 규제를 완전 개방하기 전까지 따라가야 한다. 현지화를 위한 가장 어려운 과제가 뭔가. =중국계은행은 전국 없는 곳이 없다. 지점망이 확실해 수신기반여건이 좋다. 외국자본들은 지점망이 부족하다. 현지영업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예금을 많이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유예기간동안 충분한 자금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은행이 중국에 가장 먼저 현지법인을 세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인재 육성을 빨리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많은 지점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현지 전문가도 많이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95년부터 매년 2명씩 1년간 현지 연수를 시켰다. 현지인 채용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중국법인의 종업원 186명 중 서울에서 온 사람은 31명이다. 본점엔 현지인 61명과 한국인 15명이 일하고 있다. 앞으로는 각 지행의 지행 책임자도 현지인으로 채용할 생각이다. (중국은 각 성마다 분행을 두고 그 밑에 지행을 두게 된다.) 물론 분행책임자는 한국인이 하면서 지행을 관리하게 된다. 종업원은 800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내년 3월에 낼 심천엔 지행장부터 직원까지 100% 현지인으로 채울 생각이다. 현지 인재가 가장 중요하다. 현지인을 교육하기 위해 한국에서 전문가들이 와 있다. 우선 현지에 나와 있는 한국인과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은데. = 그렇다. 당장 예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인과 한국기업을 영업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북경에 본점을 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 진출기업들의 지주사가 대부분 북경에 있고 그래서 자금이 몰려있다. 삼성 SK LG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첫 번째 공략대상이다. 초기 네트워크를 짤 때 까지는 국내 기업대상 영업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교민사회가 영업이 타깃이 되어선 안된다. 또 다른 은행들도 같은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이나 한국기업 대상 영업은 조만간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은행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전략도 비슷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름대로 연구하고 나와야 한다. 우리은행은 1년됐다. 자산규모 영업다양화에서 다른 은행들이 따라오기 어려울 것이다. 3년내 53개 지점을 내겠다고 했는데 이 정도로 현지영업을 할 수 있겠는가. =지점을 많이 열되 우선 돈이 많은 지역에 낼 생각이다. 대도시 중심으로 낸다. 중국의 은행들처럼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영업은 어렵다. 상해에 10~12개를 낼 생각인데 이 정도로는 경쟁이 안 된다. 나름대로 고객층을 찾아내야 한다. 고객층은 어디인가. =VIP대상으로 PB영업을 할 것이다. 좋은 서비스와 IT를 접목하면 가능하다. 중국의 은행에 가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면서 고객으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뚫을 생각이다. 중국의 은행들도 PB를 한 지 얼마 안됐고 씨티 같은 외국계도 시작한 지 1~2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신규 시장에 가깝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승부할 것이다. PB영업만 하는 것인가. =물론 일반 소매영업도 한다. 특히 카드부분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중국의 은행들도 카드사업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고객서비스, 잘 먹히겠나. =우리나라 은행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법인 설립 전부터 고객만족을 포함해 전문강사교육을 했다. 개인금융부를 집중적으로 강화해 차별화하겠다. 객관적인 어려움을 차별화로 뚫겠다. 서비스만으로는 안된다. 상품이 뒤따라가야 한다. 상품개발능력을 확충했다. 정기예금과 적금 뿐만 아니라 파생상품을 접목한 상품을 내놓을 생각이다. 현지화 목표는 어떻게 세웠나. =5년내에 현지영업을 통해 50%의 이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53개 지점만으로 현지화가 쉽진 않아 보이는데요. =중국의 지방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여러경로를 통해 타진하고 있다. 전국단위의 대형은행보다는 주요한 지역의 도시상업은행 즉 지역은행의 지분을 인수해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2-25
- [성한표 칼럼]‘이명박 호’는 순항할 것인가? ‘이명박 호’는 순항할 것인가? 성한표 (언론인 전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일궈낸 이명박 정권이 순항할 수 있을 것인가? 이명박 당선자가 BBK 족쇄를 어떻게 끊어내고, 내년 4월로 다가온 총선에서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가 우선 궁금하다. 또한 노무현 정부에 대해 절망한 유권자들을 어떤 정책으로 달래며, 그의 장담대로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인지도 주목된다. BBK 족쇄는 이 당선자를 얼마나 옥죌 것인가? 법조계에서는 만일 특검이 이 당선자를 기소한다면, 대통령이 된 그에 대한 재판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왈가왈부 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특검이 대통령 당선자를 기소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 필요하다. 그것은 특검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하면 정답이 된다. 그러나 정답을 넘어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특검이 대통령 당선자를 기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검찰 결론 뒤집을 수 있는가 BBK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발표의 핵심은 이명박 당선자가 주가조작을 했다는 혐의가 없고, 그가 BBK의 실소유자라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때 검찰이 ‘증거’라고 말한 것은 계좌추적으로 밝혀낸 돈의 흐름과 등기부 등 공식문서에 이 당선자의 흔적이 드러나느냐 하는 것이었다. 충격적인 광운대 동영상도 “그때의 말은 동업자인 김경준씨를 도와주려고 과장한 것이다”는 이 당선자 쪽의 주장을 뒤집을 ‘물증’을 찾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일 수 있다. 게다가 대통령 당선자와 언론(국민) 사이에 관행적으로 설정되고 있는 ‘허니문 기간’이 막 시작된 지금 당선자에 대한 특검의 수사가 검찰수사의 결론을 뒤집을 정도로까지 진행될 수 있는가에도 의문부호를 던져야 한다. 특검이 만일 이 당선자를 기소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안정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반면에 특검이 검찰 수사와 같거나 비슷한 결론을 내릴 경우 한나라당은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 다시 압승을 거둘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 그러나 그는 심각하게 고심 중이라고 봐야 한다. 특검이 반 이명박 진영에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기의 태풍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는 중도적 시민들의 보수적 욕구를 대변함으로써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것은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집값만 올라 힘에 겨운 종합부동산세의 대폭 손질,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이라는 공기업의 속 시원한 개혁에 대한 요구 등으로 나타났었다. 예를 들면, “노무현의 종합부동산세가 싫어 이명박을 찍겠다”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유권자들의 이와 같은 기대에 대해 이 당선자는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대폭적인 손질이나 공기업의 민영화 등이 벌써부터 예고되고 있기도 하다. ‘이명박 호’의 순항여부를 가름하는 마지막 관문이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 당선자는 경제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약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한반도 대운하’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운하 건설과정에서 벌어지는 대 토목사업이 고용을 늘릴 것은 분명하다. 그는 또한 기업이 손에 쥐고 있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로 끌어내기 위해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푸는 것을 비롯하여 온갖 유인책을 총동원할 것이다. 이런 성장정책은 일단 눈에 띄는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이명박 정권이 순항할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대운하를 만들더라도 물류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는 관광 레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도 했고, 요즘에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비책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어떻게 이용하느냐를 두고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 대운하의 더 직접적인 목적은 일자리 만들기에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운하로 인해 환경이 어떻게 파괴될 것인가는 다음 세대의 문제이며, 이번 대통령 임기 중에는 전국이 토목공사판으로 법석댈 수 있다는 것이다. ‘양극화’가 아킬레스 건 이 당선자의 성장제일주의가 가져올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경제성장의 대가로 우리 사회는 양극화의 심화라는 엄청난 부담을 떠안게 된다. ‘진보개혁’ 진영에서는 당면한 총선뿐만 아니라 차기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5년 뒤의 정치지도는 이명박 정권 성공의 이면에서 심화되는 양극화 문제에 대한 해법을 누가 내놓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2-24
- 악성 체납자 125명 출국금지 요청 서울시, 골프회원권 고급승용차 소유 체납자 정리 35명은 사법당국 고발 … ‘체납자와의 전쟁’ 연장 골프회원권과 고급 승용차(체어맨)를 가지고 있는데도 1억원이 넘는 지방세를 내지 않은 박 모씨는 최근 다른 사업을 위해 중국에 드나들고 있다. 부동산 임대사업자인 박씨의 부인은 경기도에 빌라 12채를 임대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 이후 자주 출입국한 사실이 있고 이혼한 전처와 출입국 일자가 거의 일치해 위장 이혼일 가능성이 높은 서 모씨는 2억원이 넘는 지방세를 체납했다. 전처인 박 모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아파트 40여평과 강동구와 용인시 등에 있는 아파트를 최근 팔았고, 친인척의 출입국이 자주 발견돼 재산 해외 은닉 우려까지 있다. 강남지역 한 학원은 1986년에 서울시가 강남구 구획정리를 할 때 늘어난 토지 면적만큼의 땅값인 환지 청산금 25억 8500만원을 21년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학교법인의 경우 교육청 승인 없이는 기본 재산에 대한 공매가 불가능 해 서울시는 21년간 체납 지방세를 징수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서울시는 ‘세금 체납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지난 달 말까지 45일간 체납세금 징수활동을 벌여 악성체납자 125명을 출국 금지시켰다고 23일 밝혔다. 5000만원 이상 악성 체납자 중 해외 여행이 잦은 100명의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한데 이어 25명을 추가 요청했다. 서울시는 32명의 악성·고질 체납자를 조세범처벌법 위반으로 사법당국에 고발했고, 1년에 3회 이상 체납한 것으로 조사된 1만2847명 중 재산을 은닉한 것으로 보이는 체납자를 선별해 고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체납 세금의 강제 징수를 위해 60억원 상당의 부동산 906건과 자동차 343대를 처분토록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자동차 공매 전문 업체에 공매를 의뢰했다. 100만원 이상 체납자 195명의 골프 회원권을 확인해 압류했고, 100만원 미만 체납자의 골프회원권도 자치구 차원에서 압류절차를 밟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당수의 지방세 체납자들이 세금을 낼 능력이 충분한데도 납부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면서 “체납자와의 전쟁은 올해 끝나지만 선량한 납세자와 형평성 유지 등을 위해 체납정리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2-24
- 참여정부 유산 ① 시스템 인사 시스템 도입했지만 본질은 ‘낙점’ 새정부 물갈이 예고 … 낙하산 보은인사 구태 극복할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주변에 이미 ‘줄대기’가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돈다. 이른바 ‘10년만의 정권교체’인 데다 청와대와 정부, 주요 공공기관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빈자리에 ‘눈독’ 들이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다. 참여정부 5년간 ‘인사문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국민들은 높은 도덕성과 능력을 요구하게 됐다. 위장전입 문제로 이기준·이헌재 전 부총리가 낙마하고 논문표절시비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가 옷을 벗어야 했다. 이 당선자 자신의 ‘위장전입’ 문제나 ‘탈세’ 문제가 인재를 기용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야당시절 한나라당이 지난 5년간 줄기차게 비판해온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는 이제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추천과 검증 분리 = 사단장급 한 장군은 어느날 청와대 호출을 받았다. 진급 전 인사추천회의에서 ‘면접심사’를 받기 위해서다. 이 인사는 “장교 임명후 면접받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어떤 인사는 청와대측이 “기관장 임명을 위해 재산내역 조사에 동의하겠냐”고 물어와 부담스러워 포기하기도 했다. 참여정부는 밀실·정실인사를 없앤다는 취지로 ‘시스템 인사’를 도입했다. 핵심은 추천과 검증을 제도화하고 분리한 것. 추천은 인사수석실, 검증은 민정수석실에서 맡았다. 기본적인 추천과 검증을 거친 후보자를 대상으로 청와대 인사추천회의에서 내부 토론을 거쳐 압축, 대통령 최종 재가를 받는 식이다. 몇 차례 인사파문을 겪으면서 검증은 더 엄격해졌다. 사소한 음주운전 때문에 승진에서 누락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 돼버렸다. 청와대는 2003년 3월부터 2006년 1월까지만 병역기피,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탈세 등 검증에 걸려 불이익을 받은 사람이 190여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가 직접 관리·검증하는 직위는 행정부와 헌법기관의 정무직, 정부산하기관 임원, 행정부처 고위공무원 등 3500여개에 이른다. 법과 제도도 대폭 강화됐다. 2003년 1월 이른바 ‘빅4’인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도록 관련법이 개정됐다. 같은 해 말 정부산하기관에 민간위원이 과반수 참여하는 기관장추천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했다. 2005년 6월에는 군 검찰 경찰 국정원 등 권력기관도 청와대 인사검증 대상에 포함시켰다. 같은 해 7월에는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 모든 국무위원들로 확대됐다. 이기준 파문에 따른 것이다. ◆절차만 남고 퇴색된 시스템인사 = 참여정부 시스템 인사의 맹점은 절차와 형식은 그럴 듯하지만 내용은 여전히 ‘권력의 힘’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형식은 시스템인사 지만 사실상 ‘낙점’이 본질이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을 도운 모 정치인이 공기업 사장에 도전했지만 이미 수개월 전 실세 의원에 의해 정해진 내정자에 밀린 것과 비슷한 사례는 많다. 과거 청와대 인사추천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낙점인사가 부딪쳐 참석자들끼리 언쟁을 벌이는 경우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나마 절차도 뒤로 올수록 퇴색됐다. 청와대는 홈페이지에 시스템 인사 모범사례로 이용섭 건교부 장관 발탁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른바 ‘적소적재’ 즉 그 자리에 맞는 능력있는 사람을 기용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정치권은 이를 대표적인 ‘낙하산·보은인사’로 성토했다. 실제 이 장관이 행자부 장관에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건교부로 옮긴 것은 지방선거 낙선자인 박명재 장관을 배려한 것이었다. 결국 참여정부 시스템 인사를 관통하는 대원칙은 ‘대통령과의 인연’이었다. 주요 장관들은 선거출마자나 예정자로 채워졌고 공기업 임원 자리는 청와대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사람들로 붐볐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2006년 8월 방송의 날 회견에서 “능력 없는 사람은 가까워도 쓰지 못하지만 능력 있으면 정치적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을 써야 한다”고 반박했다. ◆실천정부, 참여정부 반면교사해야 = ‘인사는 만사’라고 한다. 노 대통령은 좋은 인사제도를 도입했지만 오히려 국민들은 ‘너희들끼리 다해먹는다’고 비판해왔다. 10년만에 정권교체가 가져올 인사태풍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당선자 캠프에선 ‘조금이라도 참여정부 물에 튄 사람은 배제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 당선자 주변엔 권력과 자리에 굶주린 수많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다. 자칫 능력 보다 나눠먹기식 인사가 될 소지가 많다. 낙하산 보은인사라는 구태도 반복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이 당선자 역시 민심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과거 정권 유산이라해도 좋은 점은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명박 실천정부’가 참여정부를 얼마나 반면교사할 지 주목된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2-24
- 베스트셀러로 본 2007년 출판시장 베스트셀러로 본 2007년 출판시장 자기계발, 책속에서 답 찾았다 대형·인터넷서점 집계 … 경영·경제 자기개발서적이 압도적 자기계발 서적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 한해에도 출판계를 휩쓴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문고와 인터파크도서, 예스24 등 대형서점 및 인터넷서점이 올 한해 베스트셀러를 집계한 결과 베스트셀러 상위권은 자기계발 서적이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베스트셀러 10위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책은 ‘시크릿’과 ‘이기는 습관’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등 3가지 책으로 조사됐다. 교보문고의 경우 베스트셀러 5위권에 ‘시크릿’과 ‘파피용’ ‘대한민국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이기는 습관’ ‘해커스뉴토익’ 순이었으며, 인터파크는 ‘시크릿’과 ‘이기는 습관’ ‘에너지 버스’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청소부 밥’으로 집계됐다. 예스24는 ‘대한민국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청소부 밥’ ‘시크릿’ ‘인생수업’ ‘이기는 습관’ 순으로 나타났다. ◆경영·경제 및 자기계발서적이 출판시장 주도 출판계에 따르면 올 한해 출간된 경제·경영 및 자기계발서는 4000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경영 및 재테크 서적은 국내 경제상황을 반영해 주식과 부동산 관련 서적의 출판 및 판매로 이어졌다. 인터파크의 경우 경제경영 지난해보다 50.5% 늘었으며 자기계발서도 16.4%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른바 고수들의 책은 물론 개인의 재테크 경험담이 담긴 책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었으며, 전문 저자에 의한 자기계발서보다는 국내 저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펴내는 ‘셀러라이터’들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셀러라이터들은 대중적 글쓰기와 전문성이 결합돼 대표적인 출판계 틈새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원론적 지식보다는 독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경영·경제·재테크 서적은 전통적으로 남성 취향의 책이었으나 여성을 타켓으로 한 책들이 부쩍 늘었으며, 여성들의 구입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는 ‘시크릿’의 여성구매 비율이 56.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0대에서 30대의 여성독자들이 사회적 성공에 대한 기대가 높고 사회진출 및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물 중심 국내 문학 날갯짓 = 올 한해 출판계의 문학 부분은 역사 콘텐츠가 주도했다. 김 훈의 ‘남한산성’을 비롯해 황석영의 ‘바리데기’, 신경숙의 ‘리진’, 김탁환의 ‘열하 광인’ 등 역사를 소재로 한 한국문학이 부활의 불을 붙였다, 이들 소설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상상력이 결합한 ‘팩션’들로 TV드라마의 사극 열풍과 함께 역사 바람을 일으켰다. 이밖에도 김별아의 ‘논개’ 한승원의 ‘추사’, 이정명의 ‘바람의 화원’이 역사물의 불을 지피는데 도움을 줬다. 또 은희경의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정이연의 ‘오늘은 거짓말’, 이외수의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등이 한국문학 부활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처럼 기성세대 작가들의 신작이 끊임없이 쏟아지면서 오랜만에 문단에 활기를 띠었고, 독자들과 함께 하는 역사기행이나 사인회 등 행사가 양적 질적 성장을 도왔다. 하지만 기성작가를 제외한 젊은 작가군의 책이 각종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해 한국 문학 시장 확대의 필요성을 실감케 했다. 이에 반해 일본문학 신드롬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일본 소설의 바람은 올해도 거세게 불었으나 실제 판매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교보문고의 소설분야 20위권에 진입한 일본 작가는 오쿠다 히데오와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를 비롯해 3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모두 국내에 기본적인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어 신진 작가들의 작품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반해 중국관련 서적의 판매가 점차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위화의 ‘형제’ 수퉁의 ‘쌀’과 ‘나 제왕의 생애’, 하진의 ‘니하오 미스터 빈’ 류헝의 ‘수다쟁이 장따민의 행복한 생활’, 류전읜의 ‘핸드폰’ 등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지만 화제작으로 꼽혔다. ◆인문학, 여전한 위기 = 각종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인문학 관련 서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문학의 위기는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의 100대 베스트셀러에는 ‘생각의 탄생’과 ‘만들어진 신’ 등 2권의 인문서적이 진입했다. 특히 이 책들은 외국 저자의 책을 번역한 것으로 국내 인문학의 위기는 계속 진행 중이라는데 힘을 실어줬다. 인터파크 역시 상위 베스트셀러 100위권에 단 한권의 인문서적이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베스트셀러 중 특이점은 각종 구설수에 올랐던 책들이 꾸준한 판매 실적으로 기록했다는 것이다. 대리 번역 파문이 일어났던 ‘마시멜로 이야기’는 인터파크(9위), 예스24(15위), 교보문고(17위)에서 높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또 표지 및 삽화 표절 시비가 일었던 ‘인생수업’은 예스24(4위), 교보문고(8위), 인터파크(22위)에서 상위권을 지켰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12-23
- 영란은행·ECB도 곧 금리인하 나설 듯 영란은행·ECB도 곧 금리인하 나설 듯 IMF도 “중앙은행간 정책보조 맞추라” 권고 (표 2개 : 정책기준금리, 전세계 GDP에서의 비중) 미국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가 1주일새 금리를 1.25%나 내린 반면 유럽은 아직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부실 주택담보 대출)의 충격이 유럽으로 이전되고 소시에테제네럴 선물사고까지 터진 마당에 유럽 중앙은행들이라고 긴축 금융정책을 고집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그 동안 선진국 경기가 동조화 양상을 보여왔고 이에 대한 정책공조가 경기회복에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제이미 카루아나 IMF 자본시장국장은 28일 “각 중앙은행의 유동성 조정에 전 세계적으로 수렴이 일어나야 한다”며 정책보조를 맞출 것을 촉구했다.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경기부양 기조에 다른 국가들이 동참해야할 필요성도 커졌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을 기점으로 ‘유로+영국’에 하회하고 있다(그래프 참조). 영국 스스로도 경기둔화 양상에다 최근 3개월 연속 집값이 떨어지고 있어 영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예견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영국 3위의 모기지업체인 노던 록이 이미 파산했고 경기둔화를 방치할 경우 집값을 떠받치기 힘든 상황이다. 신영증권 주이환 수석연구원은 “결국 영란은행(BOE)이 금리인하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으며 상반기 중 세 차례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영란은행과 전혀 다른 입장에,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조하며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태도다. 최근 유로권 물가가 급등해 ECB 목표치 2.0%를 크게 상회한 3.1%를 기록중이기 때문이다. 조직안정을 위해 외압으로부터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는 ECB의 정치적 입장과,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상대적으로 느긋한 북유럽국가들 사정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스페인, 이탈리아, 아이랜드 등은 상당한 경기둔화 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이들 국가의 부동산시장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주 연구원은 “결국 ECB도 금리인하 행보에 동참할 수밖에 없으며 그 시기는 2분기가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1-31
- “1억 미만 전세, 서울에도 많네” 지난해에 이어 전세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에도 1억원 미만의 역세권 전세물량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www.yesapt.com)에 따르면 신혼부부와 젊은 직장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전세가격 1억원 이하인 역세권 아파트는 노원구와 도봉구 등 강북지역에 많았다. 잇따른 개발 호재로 최근 떠오르는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전셋가격에 저렴해 전세수요가 꾸준해 매물은 귀한 편. 특히 소형평형의 경우 전세매물이 거의 없다. 더구나 청약가점제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주택 구입을 미루는 수요자들이 전세에 머물고 있는데다 봄 결혼시즌을 앞두고 미리 신혼집을 구하려 다니는 전세수요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매물이 귀한만큼 소형아파트 전셋가격도 소폭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이사철이 아니기 때문에 발 빠르게 움직이면 저렴한 양질의 전세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나홀로 단지보다 단지가 크면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향후 세입자를 찾기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전세수요자들은 신혼부부나 젊은 층이 대부분이어서 지하철역과 가까운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노원구 공릉동 공릉2단지와 3단지에 69m²는 9000만~1억원에 전세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공릉2단지는 660가구 3단지는 840가구로 대단지 아파트이어서 주변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7호선 공릉역에서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수요층이 두터운 것이 장점이다. 상계동 보람 75m²의 전세각격은 8000만~9000만원 사이다. 3315가구로 대단지 아파트이고 7호선 마들역이 걸어서 5분, 4호선 상계역이 걸어서 10분이면 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이다. 도봉구 도봉동 서원 72m²은 7000만~8000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다. 2450가구로 대단지 아파트이고 인근에 하나로마트, 이마트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1호선 방학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쌍문동 쌍문한양1차(824가구) 72m²는 8500만~9000만원으로 4호선 쌍문역 걸어서 5분 거리이다. 창동 주공1단지(808가구) 72m²는 8000만~9000만원 수준이다. 강남권에도 전세 1억원이하의 역세권 아파트가 있다. 강남구 삼성동의 현대(동남아2) 42㎡는 전세가격이 9000만~1억원 사이다. 198가구로 단지규모는 작지만 갤러리아 백화점과 청담공원, 삼릉공원 등 편의시설이 인접해 있다. 지하철7호선 강남구청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서초구 잠원동 대우아이빌 39㎡은 168가구의 소규모 단지로 전세가격은 8500만~9500만원사이에 형성돼 있다. 현대백화점과 킴스클럽, 뉴코아백화점 등의 편의시설에 지하철7호선 논현역이 걸어서 4분 거리에 있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62㎡는 7000만~9000만원이고, 3000가구의 대단위 단지다. 롯데마트, 가락농수산물시장, 삼성의료원이 가까이에 있고 지하철8호선 송파역이 걸어서 7분 거리에 있다. 이밖에 1호선 시흥역 인근의 금천구 시흥동 무지개(639가구) 76m²는 9500만~1억원, 2호선 신도림역 인근의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우성1차(688가구) 69m²은 1억원 수준이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1-31
- 밥일꿈-카자흐스탄에서 만난 기회 글_이재홍 수출입은행 국별조사실 부부장 지난해 11월 초 자료 발간을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를 경유해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가는 도중 비행기에서 바깥을 보았더니 온통 만년설로 뒤덮인 칼바위 같은 산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바로 텐산산맥이었다. 그 옛날 실크로드의 최대 험준 지역으로 고구려의 후예 고선지 장군이 서역정벌을 시작했던 곳을 지나왔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했다. 역사적 인연도 있으니 카자흐스탄에 한국과 비슷한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했던 내게 공항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카자흐스탄인들은 스스로를 아시아인이라기 보다는 유럽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내로 들어서니 도로는 벤츠, BMW, 도요타 등 외제차로 넘쳐났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고급품은 유럽, 값싼 생필품은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었다. 그러나, 한국산 제품은 쉽게 눈에 띄이지 않았다.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은 국토면적이 남한의 27배, 한반도의 13배 이르는 큰 나라이다. 원유매장량은 398억 배럴로 세계 9위, 천연가스 매장량은 3조㎥로 세계 11위, 이밖에도 석탄, 철, 우라늄, 아연 등을 보유해 그야말로 자원부국이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자원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구 소련연방 국가(CIS) 중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하고, 부동산·건설 등 내수시장이 살아나 연 9%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속성장에 따른 빈부격차 확대, CIS국가 중 가장 비싼 임금, 높은 임대료 및 토지 구입비용 등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인구수에 비해 고급인력이 부족하고 내륙지역인 관계로 수출루트가 발달되지 않은 것 등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은 지금 미국, 일본 등 선진국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신흥개도국까지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국가이다. 출장 도중 우연히 만난 흑룡강성 따칭(중국최대 유전지)에서 왔다는 중국인들은 카흐스탄측과 광권매입 협상을 벌이러 온 것 듯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견 건설업체들이 알마티와 수도인 아스타나의 건설시장에 진출해 있다. 카자흐스탄은 자원부국이며 차기 수출시장으로서 유망한 투자 대상지역이다. 최근 부쩍 강해진 카자흐스탄의 자원민족주의로 인해 외국 기업들이 직접 대형 자원개발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힘들어졌지만, 한국 기업들은 중소형 광구에 관심을 가지면서, 오일달러로 성장하고 있는 건설, 의류, 식품, 관광, 물류 등 내수 소비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1200여년 전 서역으로 떠났던 고선지 장군에게는 아마도 대단한 용기와 상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있었을 것이다. 한국의 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과 치밀한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카자흐스탄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했으면 좋겠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1-31
- 부동산 섣불리 건드리면 탈난다(김진동 칼럼) 칼럼 김진동 부동산 섣불리 건드리면 탈난다 부동산 시장에도 경칩이 오는가.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아직 정중동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새 정부 부동산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 눈에 띈다. 새 정부 부동산정책의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예상되는 강남과 과천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는 벌써부터 호가가 오르고 매물이 회수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새 정부 부동산 정책의 골자는 주택공급 확대와 가격안정으로 요약될 수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오락가락하여 틀이 분명치는 않으나 등록세 취득세 등 거래세 인하와 규제완화로 가닥이 잡힌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는 시장동향을 봐가면서 단계적으로 조정될 모양이다. 방향은 대체로 짐작했던 대로다. 그러나 이제까지 드러난 정책을 보면 잠자던 시장을 자극할만한 변수들이 많이 담겨 있다. 문제는 시장의 심리다. 시장은 작은 정책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재개발이나 용적률 같은 규제완화 기미만 보여도 기회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 투자심리가 급속히 살아나고 시장은 요동치기 쉽다. 000000000000000000 그동안 고강도 규제에 갇혀 있던 시장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대로 부풀어 있는 터에 인수위에서 쏟아져 나온 정책에 자극받아 분출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것만 봐도 시장의 민감성을 넉넉히 짐작할만 하다. 부동산은 섣불리 건드리면 탈이 나는 특징이 있다. 부동산 가격은 한번 오르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속성도 있다. 투기는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기도 한다.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10여 차례의 규제책이 쏟아져 나왔으나 광풍은 날로 드세졌다. 그 때문에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은 매우 짭짤한 재미를 봤다.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80% 가까이 올랐고 강남과 과천은 배가 넘게 뛰었다. 부동산 불패 신화는 여전히 살아 있는 신화다. 새 정부 들어서도 오르리라는 믿음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 믿음의 싹이 다시 움트고 있다. 그 믿음을 되살릴만한 요인들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유산이기는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 이후 주택공급이 크게 위축되었다. 이는 공급부족으로 이어져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공급이 달리면 값은 오르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 대운하를 비롯하여 새 정부가 벌일 개발사업도 부동산 값을 부추길 공산이 크다. 대운하 예정지역 주변의 땅값이 이미 춤추고 있다고 한다. 참여정부에서 익히 보았듯이 개발은 곧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식이 굳어졌다. 올 하반기에 선보일 지분형 분양주택제도 적어도 금리 이상의 가격상승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제도다. 지분 투자자들의 수익을 보장하려면 아파트 값이 올라야 한다.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투자할 자본이 나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이상 기류도 부동산 안정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부동산 가격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또 다른 변수는 유동성이다. 뭉터기 돈은 고수익을 찾아 거침없이 떠돌아다닌다. 부동산 시장이 별 볼 일 없게 되면 증시로 옮겨 간다. 주식시장이 나빠지면 다시 부동산으로 쏠린다. 돈이 넘치면 값이 부글거리고 투기도 일게 된다. 집값이 떨어지는데 좋아할 사람은 없다. 자산이 줄어드는데 좋아할 리가 없다. 얼마간은 올라야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기분을 갖게 된다. 그렇다고 너무 올라 생활에 거품이 끼는 것도 곤란하다. 문제는 서민들이다. 올라도 좋지 않고 내리면 더욱 기분 상한다.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집없는 사람은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박탈감이 더 커지고 양극화는 심화된다.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서민들은 금리마저 올라 이중고를 겪게 된다. 000000000000000000 그래서 주택정책은 이원화 할 필요가 있다. 서민들은 정부가 맡아 임대주택과 값싼 소형주택을 많이 공급해야 한다. 부자들은 시장에 맡겨두면 될 것이다. 신혼부부나 서민들의 엔트리하우스(생애 첫 구입 주택)인 20평형대의 소형 아파트가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이는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 기회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민간 주택업자를 탓할 일이 아니다. 소형은 투자가치가 적고 이윤도 낮기 때문에 민간업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몫이다. 신중한 사람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고 한다. 현명한 사람은 돌다리를 두드려보고도 건너지 않는다고 한다. 현명한 부동산 정책을 기다린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1-31
- 은행 부자고객,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유턴''(?)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최근 주식.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에 집중했던 금융기관의 ''부자 고객''들이 부동산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연초부터 국내.외 주식시장이 크게 불안해지자 부동산이 다시 재테크 대안으로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새 정부가 세금 등 부동산 규제 완화를 추진중이고,대운하와 새만금 등 각종 개발계획을 내놓은 것도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30일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 PB(프라이빗뱅킹) 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부동산 투자를 희망하는 고객들의 상담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작년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상담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가 연초부터 다시증가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우리은행 강남 PB센터의 경우 부자 고객들의 부동산 상담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30-40% 증가했다.안명숙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좋았던 펀드 수익률이 올들어 급락하고, 금리도 내려갈 조짐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며 "양도세.종부세 때문에 주택 보다는 안정적인 임대수입이 가능한 상가나 건물쪽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PB사업부에도 최근 부동산 상담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은행 부동산 투자 담당자는 밀려드는 강의요청과 고객 상담에 쉴 틈이 없을 정도다.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펀드 등 변동성이 큰 금융상품을 처분하고 부동산으로 들어오는 사람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당장 투자로 옮기는 사례는 많지 않지만 부동산으로 ''심리적 귀환''을 한 사람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상담 내용은 상가와 아파트 투자가 주류를 이룬다. 박 팀장은 "토지는거래허가와 부재지주 양도세 중과 등 제약이 많다보니 상가나 중소형 빌딩이 꾸준히인기를 끌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를 기대해 일부 투자측면에서 주택을 갈아타려는 사람도 보인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PB센터에도 펀드 열풍이 가라앉으면서 부동산 관련 상담 의뢰가 지난해보다 10-20% 정도 증가했다.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목좋은 근린상가의 경우 매물이 귀하고 가격도 비싸 과거에 큰 인기가 없던 상가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토지에 대한 규제가 많지만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운하나 새만금 주변 지역 토지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팀장은 "새 정부의 규제 완화 시기와 범위, 각종 개발 계획 진행여부에 따라여유자금이 많은 PB 고객들도 따라서 움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