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담임' 검색결과 총 179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보성고 박형송 교사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 박형송 교사와 인터뷰하면서 떠올린 단어였다. 흔히들 교사는 세상과 거리를 두고 아이들과 울고 웃으며 ‘외딴 섬’에 사는 직업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세상의 흐름을 짚어내는 예리한 ‘촉’을 가지고 있었다. 비결은 끊임없는 공부였다. 세상이 담긴 수업교재로 학생과 소통“외국어는 필수니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고 골백번 말로 하는 것보다 동대문 시장 풍경 찍어다 동영상으로 보여줍니다. 나이든 상인들이 일어, 중국어, 영어, 심지어 러시아어까지 하며 외국인과 흥정하는 모습들이죠. 글로벌화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는 걸 보면 아이들도 외국어의 필요성을 수긍합니다.” 박 교사에게는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 연예, 해외토픽 등 세상만사가 모두 수업교재다. 그가 애지중지하는 컴퓨터 외장하드에는 공들여 모은 영상과 사진 파일이 빼곡하게 담겨있다. 뉴스영상, 해외토픽, 영화, 유튜브 동영상 자료, 심지어 뮤직비디오까지 다양하다. 이 자료들은 수업시간마다 적재적소에 활용된다.“말로만 하는 훈계조 강의에 아이들은 반응하지 않아요. 고교생들이 관심가질 만한 이야깃거리로 화두를 던진 뒤 흥미진진한 영상을 짧게 편집해 보여주며 공감대를 만들어요. 그런 다음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여요.” 연구부장인 그는 동료교사들에게도 학생들이 ‘흥미’를 끌 수 있는 교수법 개발을 늘 강조한다. 자기주도학습 ‘군불 떼기’교직 경력 28년째인 박 교사는 수년간 고3 담임을 맡아 입시 최전선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진학 관련 내공을 쌓았다. “초중고교 내내 학생들을 평가하는 잣대는 성적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공부를 썩 잘하는 상위권 학생들조차 본인의 삶에 대한 ‘자기 확신’이 없습니다. 그냥 시키는 공부만 하는 거죠.” 공허한 입시 지도에 회의감이 몰려왔던 그는 돌파구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진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진로, 학습법, 잠재력 개발까지 아우르는 ‘자기주도학습’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교육청에서 진행하는 교원연수는 물론이고 자기주도학습 분야의 권위 있는 대학교수들 강의를 모두 찾아다니며 ‘실체’를 연구했다. 현장과 거리가 있는 이론 중심의 강의에 한계를 느끼자 따로 마인드맵 전문 강좌까지 수강하며 교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자기주도학습 방법론을 개발했다.“네 꿈이 뭐니?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없어요’ 라며 짤막한 답변이 돌아와요. 꿈을 버거워하는 아이들에게는 우선 호기심부터 찾아주기부터 시작했죠.” 보성고 출신 선배들의 사례부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면 시큰둥했던 아이들도 조금씩 마음을 움직인다. 박 교사는 동료 교사들과 의기투합, 자기주도학습TF팀까지 만들어 공동 연구하고 실전에 적용시킬 만큼 열의를 보이고 있다. “고교 첫 시험이 고3까지 간다, 고3 첫 모의고사가 곧 수능성적이다. 반에서 몇 등까지만 ‘인 서울’ 할 수 있다. 이런 속설에 현혹되어 시도조차 안하고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아이들에게 이런 고정관념을 뒤집은 선배들의 사례를 수집해 최종 결과를 제시해 줘요. 선배 동영상 인터뷰까지 보여주면 아이들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합니다.”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학생 대상의 자기주도학습 캠프는 물론 학부모 아카데미도 꾸준히 열고 있다.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과도한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학원들의 ‘불안 마케팅’ 전략에 학부모들이 말려들면 안 되죠. 소규모로 열리는 부모 강좌 단발성이 아니라 33시간 집중 교육으로 진행합니다. 입시, 진로, 학습법 관련 그동안 학교에서 쌓아온 내부 데이터를 공개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허심탄회한 건의사항도 듣고 있어요. 마지막 날에는 교사, 학부모 1:1로 학생의 진로 설계를 위한 컨설팅도 함께 진행합니다.”더디지만 노력의 결실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전교 100등에 머물렀던 학생이 10위권 안으로 급상승하는가 하면 몇 달간 공부를 아예 접었던 학생이 마음을 다잡고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코앞의 대학 진학 뿐 아니라 40대까지 어떻게 살아갈지 인생로드맵을 그리게 하며 끊임없이 격려해준 덕분이다. 박 교사는 이런 노력을 ‘군불 떼기’라고 말한다. 지금은 미지근하지만 언제가 펄펄 끓을 만큼 확산될 것이라는 믿음이 그의 에너지원이다.“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자포자기하고 교실에서도 아웃사이더가 되어 버린 하위권 학생들에게 ‘길’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특성화 전문대나 장학금 받고 공부할 수 있는 외국 전문학교를 발굴해 이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지식 밑천’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잠재 DNA를 이끌어내는 일이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숙제입니다.” jouroh@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10-23
- [신문로] 대입추천서와 고3 담임 신동원/ 휘문고 교사/ 전국학부모지원단 고문대입전형이 다양화되기 시작한 것은 김대중 정권이 만든 2002학년도 전형부터이다. 이때 '대입시험'에서 '대입전형'으로 운영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예체능계 중심이었던 특별전형을 확대하여 일반학과에서도 외국어, 과학, 문학 등의 특기가 있는 학생을 선발했다. 무시험 전형제도 도입하여 수능시험이나 대학별고사를 보지 않고 서류심사나 면접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때 교과 성적 자료 이외의 비교과 영역의 다양한 자료들을 반영하기 위하여 교사 추천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현행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시발이다.요사이 고3 교무실은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로 상당히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전형이 확대되면서 추천서를 요구하는 대학이 크게 늘었다. 일선교사들은 한 학급에서 사정관제전형에 지원하는 학생은 일반고의 경우 5명 내외, 특목고의 경우 20여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 이들 각자가 3~6회 씩 여러 대학에 복수 지원하기 때문에 고3 담임은 수십장의 추천서를 써야 한다. 전국의 거의 모든 고3담임은 여름방학을 모두 반납하고 추천서에 매달리고 있다. 대학에 따라 A4 용지 2~6쪽을 써야 하니 만만치 않은 분량이다.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하고, 성적도 좋아서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담임교사는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서를 쓴다. 이런 수험생은 쓸거리도 많기 때문에 추천서 분량을 채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합격 가능성이 전혀 없는 학생이 부탁해오거나, 행실이 바르지 않아서 추천서를 써주고 싶지 않은 학생도 부탁해온다. 이런 상황에서 담임교사는 난감하기 짝이 없다. 청소년들의 잘못. 기성세대의 책임고등학생은 대부분 만 16~18세의 청소년으로서 경험과 생각이 짧아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철이 안 들어 기존질서에 배타적일 수도 있으며, 빠른 신체적 변화에 적응이 되지 않아 거친 행동을 일삼을 수도 있다. 그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이끌어주는 교사들 눈에는 그런 행동이 큰 문제로 비춰지지 않는다. 교육과 학습으로 세월이 지나면서 그들이 반듯하게 변화되는 모습을 자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잘못된 행동은 부모나 교사 등 기성세대가 잘못 가르쳤거나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잘못된 행동의 원인과 결과는 기성세대나 사회가 책임져야 할 부분도 있다는 말이다.교육과학기술부 훈령에 따라 올해부터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학생부에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지역 교육감은 기재를 유보하라고 해서 일선 학교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 문제는 교육 당국이나 학계에서도 상당히 의견이 분분한 문제이다. 최근 모 명문대에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합격한 어떤 학생의 과거 행실이 논란이다. 입학사정관은 서류나 면접으로 학생을 평가하여 선발하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의 불미스러운 행실을 정확하게 밝혀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수험생이 자기소개서에 결정적 불리한 내용을 기재할 리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교생활기록부에도 학생의 불미스런 내용은 기재하지 않는 것은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담임교사 입장에서 제자의 실수나 잘못된 행동을 추천서에 일일이 들추어내기는 어렵다. 우리나라 대입현실에서 제자의 앞날을 가로 막는 일에 담임교사가 총대를 메기는 쉽지 않다. 고3 담임교사에게 책임 물을 수 없어입학사정관제전형에서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의 반영 비율을 높여서는 안 된다. 그리고 추천서나 학생부 기록 등을 근거로 이번 사태를 학교나 담임교사에게 그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 학교는 미숙한 학생들을 바르게 행동하도록 지도하고 훈육하는 곳이다. 담임교사 역시 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하게 하고 각자의 잠재능력을 끌어내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사람이다. 대학입시에서 담임교사는 학생과 같은 편에 서서 그를 밀어 주는 사람이다. 과거의 잘잘못을 캐내고 죄를 끄집어내어 심판하는 사람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8-22
- 입시결과가 말해주는 진학지도의 열정 늘 강의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교수의 열정에 반한 외대 영어과 대학생 서종원. ‘공부는 저렇게 하는 거구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할 만큼 수재였던 그는 교수님을 쫓아다니며 두꺼운 영어 어휘사전으로 지독하게 공부했다. “2년간 교수님과 스터디하며 영어의 기본 토대를 제대로 닦았죠. ‘실력’으로 승부하는 교사가 되라는 매서운 가르침을 지금도 늘 곱씹습니다.” 서종원 교사는 대학 은사인 임귀열 코넬대 교수를 공부 멘토로 꼽는다.365일 열공 중인 ‘실력 있는 영어교사’ 영동일고에 근무한 지 올해로 21년째고 교직은 서 교사에게 꼭 맞는 ‘맞춤옷’이다. 전 과목 통틀어 스트레스가 제일 심하다는 영어교사. 그의 영어공부는 365일 현재진행형이다. “강의식 수업은 하지 않아요. 상향평준화된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감안해 문답식으로 진행합니다. 학생들이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질문하면 거기에 핵심을 덧붙여 답변하는 방식으로 수업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집중합니다.” 학생들은 서 교사의 설명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고 귀띔한다. 그가 만든 수업용 영어교재는 다른 학교 학부모들도 수소문해 구할 만큼 입소문이 났다. 꼼꼼하고 빈틈없는 그의 성격은 진학 지도에서 빛을 발한다. 지금까지 고3 담임을 15년간이나 맡아 내공 또한 깊다. “제일 중요한 게 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겁니다. 공감대가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특장점이 파악되죠.” 현재의 인기학과 보다는 20년 뒤에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전공을 택하라고 그는 늘 강조한다. “진로를 못 정해 갈팡질팡 하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정보를 주지만 최종 결정은 꼭 학생이 하게끔 합니다.”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도 교육의 한 부분이라는 소신 때문이다.‘수능 만점 제자’를 키운 보람 진학 지도할 때는 학생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련한 승부사가 된다. 10년 전 한 제자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그는 말한다. “수시로 고대 법대에 지원하겠다는 걸 말렸어요. 2년간 담임을 맡았던 학생이라 수능에서 그 이상의 성적이 나오겠다는 ‘감’이 왔거든요. 그런데 수시에 지원한 친구들이 합격해 기뻐하는 걸 보자 마음이 흔들리면서 성적이 뚝 떨어졌어요. 내 속도 바짝 타들어갔지만 내색하지 않고 매일 그 학생을 불러 학습내용을 확인하며 다독거렸지요. 결국 수능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대 법대에 수석 합격했어요. 담임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며 나를 믿고 따라왔던 그 학생이 무척 고마웠어요.” 서 교사는 3년 전부터 진학부장을 맡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수시전형 확대 등 입시 트렌드가 바뀌자 아예 진학지도의 틀을 새롭게 짰다. 동료 교사를 설득해 허송세월하기 쉬운 2월에 봄방학 특별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수능 문제 유형을 알아야 공부전략을 정확히 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비 고3 학생을 모두 학교에 등교시킨 다음 3년간의 기출문제집을 주고 열흘간 모조리 풀도록 했습니다. 이 기간 중에 담임은 1:1 면담을 실시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보완해야 할 스펙과 공부에 대한 조언도 해주었죠. 이렇게 2월을 알차게 활용하니까 3월부터 학생들은 전력질주를 할 수 있습니다.” 고3들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점심시간 30분 동안 자습시간을 만들어 담임들이 매일 교실에 들어가 공부 분위기를 다잡도록 했다. 매회 모의고사를 치른 후에는 성적을 면밀히 분석, 자료를 만들어 담당 과목 교사들이 부족한 단원을 수업 시간에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교사들의 수업과 학교의 진학프로그램에 관한 정기 설문조사를 실시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진학 노하우가 많은 교사들끼리 팀을 꾸려 구술면접 대비반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이 구술면접 준비를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예상 질문을 뽑아 답변부터 시선처리, 말투, 속도를 하나하나 코칭해 주죠. 이런 모의 면접 준비가 실전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합격생들은 말합니다.” 그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엿보였다.진학지도 틀을 확 바꾼 뚝심 객관적인 데이터 수집과 공유, 탄탄한 교사 팀워크, 기획부터 실행까지 꼼꼼함 관리. 이 세 가지는 서 교사가 총괄하는 영동일고 진학지도의 핵심이다. 다른 교사들에게 요긴하게 쓰일 자료를 만들기 위해 그를 포함한 진학팀 교사 전원은 늘 데이터와 씨름하고 입시 정보를 수집하느라 늘 ‘촉’을 세우고 있다. 객관적인 데이터와 학교의 진학 노하우가 녹아난 영동일고 입시 설명회는 다른 학교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났다. 이런 노력이 쌓이면서 영동일고의 진학률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생은 ‘봉사직’입니다. 학생들의 이익을 늘 먼저 생각해야 하니까요. 자기 전공 과목의 최고 전문가이자 베테랑 진학코치가 되겠다는 ‘내가 정한 기준’에 충실하기 위해서 나는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래야 학생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지요.” 수시원서 마감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요즘도 그는 “교사라서 행복하고, 교직은 천직”이라며 행복한 표정이었다.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9-04
- 대학 보낸 엄마들의 솔직 토크 _ 내 아이가 중·고생이라면… 중등, 수학과 공부습관 다지고고등, 내신 거품 접고 전형 방법 선택해야 학교와 학원, 과외 등 하염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아이들. 막대한 돈과 시간을 투자한 공부의 최종 목표는 어쨌거나 대학입시다. 하지만 입시를 치른 엄마들은 한결같이 ‘대학보내기 말처럼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경인지역에서 대학을 보낸 엄마들의 경험담을 들어본다. 중학교, 공부습관 하나만 잡아도 가능성 있다올봄 지방대 국제통상학과에 입학한 자녀를 둔 이혜영(50) 학부모. 그는 외동아들 하나를 잘 키우기 위해 초등 고학년부터 입시를 겨냥해 공부에 신경 썼다. 영·수 전문 학원은 물론 예비중등과정 등 나름 준비를 거쳐 중학교에 입학시켰다.입학해 치른 첫 번째 정기고사. 반 10등 밖으로 밀려난 충격 때문일까. 아이는 공부대신 축구에 빠져 학교 운동장에 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물론 성적 만회를 위해 학원공부는 이어갔지만 아이들과 어울리기 바빴다. 쉬운 말로 중학교 때 논 것이다.‘중학교 때 공부를 너무 잡으면 정작 고등과정에서 지친다’는 말 위로로 중학과정을 보낸 이 학부모. 그 후 정작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공부 자체를 힘들어 했다. 기초부족이라 여겨 언어와 수리, 외국어 3과목에 과외를 붙였다. 그리고 3년 후 치른 입시. 그 공부의 당사자인 아들은 과연 자신의 학습과정을 어떻게 평가할까.이 학부모의 아들은 “중학교 때 공부습관 하나만이라도 길렀다면 고등학교 공부는 해볼 만 한 것 같다. 정작 공부를 하려해도 공부습관, 집중력, 기초지식 등 여러 군데서 펑크가 나서 아무리 과외를 받아도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수학을 떠나서 불가능한 입시 현실대입에서 수리영역 점수 비중은 매우 크다. 쉽게 말해 대학 측은 기본적으로 내신은 물론 수능까지 수리영역 점수를 기본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학은 배점과 비중이 큰 반면 좀처럼 점수를 내기 힘든 영역이다.어려서부터 아이(현 대1)가 수리 개념이 부족해 수학을 일찍 시작한 황선화(42)학부모. 그는 수학 때문에 고생한 케이스다. 아이가 언어와 외국어에서 내신 2. 5, 수능모의고사 3등급 초반을 유지해 수도권 주요 대학을 끊임없이 겨냥해 왔다.문제는 부족한 수학점수. 아이는 그 만회를 위해 중3겨울방학부터 수학을 복습부터 선행까지 개념서와 풀이를 수차례 반복했다. 적어도 내신 평균 3.0 커트라인을 유지해야 계획한 수시 논술전형이 가능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고3 수능 직전까지 수학을 밀었어도 점수 변동은 고1 6월 모의평가 점수와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2012년 수능점수는 4등급을 받았다. 결국 9곳의 논술전형에서 논술실력에도 올 킬이란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황 학부모는 “입시에서 수학은 필수다. 특히 자녀가 문과성향이 클수록 수학에 신경써야한다. 수학점수가 안 나온다고 다른 영역에 집중하면 더 위험해진다. 그럴수록 수학 공부시간을 늘이고 중학교 때부터 차근차근 기초를 채워 자신감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논술과 적성고사 전형’의 두 얼굴을 간파하라해가 갈수록 높아지는대입 수시모집의 비중. 주요 명문대의 수시 모집은 80%를 넘을 전망이다. 이에 따른 고민 당사자는 내신 평균 등급 2. 5이하 학생들이다. 수도권 상위대학 등급 커트라인에서 대부분 걸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능 최저등급 맞추기도 해결할 더 무거운 짐이다.대개 수험생들은 고 1, 2학년까지 내신 커트라인 상승폭을 올리다 막상 고3이 되면 방향을 전환한다. 특히 수능에 불리한 경우 수시전형을 위해 논술이나 적성고사 전형을 시도한다.김현주 학부모도 같은 케이스다. 자녀의 내신등급은 평균 3.5. 수능모의고사도 다행이 비슷했다. 하지만 고3 모의고사에서 재수생이 응시하자 수능 등급은 확 내려갔다. 원하는 대학을 가기위해 붙잡을 방법은 논술전형이었다.김 학부모는 “내신 커트라인이 간당간당했어요. 논술 만회 작전을 선택했죠. 물론 학교나 학원 상담 시 논술을 엄청 잘 써야한다는 전제가 붙었지만 강행했어요”라고 말했다.하지만 결과는 수시전형 불합격이었다. 이유인즉 내신 커트라인을 뛰어넘는 논술실력은 내신 성적 상위권 4%대를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게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학부모는 말한다.“내 아이의 내신 성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그래야 자녀에 알맞은 대입전형 출발점을 현실적으로 따라 잡고 선택할 수 있다.” Tip 이이 공부 이것만은 꼭 ‘아이 내신 성적이 대입전형의 기준이다- 시중에 갖가지 전형이 다양하지만 그 근간은 내신커트라인이다. 따라서 원하는 대학과 전공을 위해서 내신관리에 집중하라‘고3담임교사의 조언에 따르라-대부분 일반계고에서는 대입을 위해 ’진로진학센터‘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결국 담임교사가 권하는 대학의 성적 대는 대부분 정확하다. 신설교를 제외한 학교들은 기존 입시 데이터를 분석한 구체적인 지역 경험치 갖고 지도하기 때문이다. ‘ 중위권은 - 내신 2, 5등급 이하의 중위권은 적성검사 전형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이다. 논술전형에 비해 내신 부담이 적고 전공 선택과도 직접 연관되기 때문이다.‘내신관리 수학은 미리-중등수학이 초등수학의 심화과정이듯 고등수학은 중등수학의 심화 과정이자 사고력이다. 때문에 대입에 직결되는 고등수학 점수를 위해 적어도 중등과정에서 수학실력을 쌓고 점검해야한다. 일상적인 수학공부보다 실력점검에 따른 학습법을 찾아야 한다.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7-05
- 늘 입시자료와 씨름하는 진학지도 베테랑 교사 지구과학 교과전담 교실 안에 들어서자 대학별 입시요강, 진학서적 등이 빼곡하다. 온갖 자료 더미와 씨름하며 ‘알기 쉽고 보기 편한’ 2013학년도 진학 자료집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채용석 교사를 만났다. 꽁지머리 첫인상이 강렬한 채 교사. 교직 경력 23년차인 그는 배명고 진로진학교사면서 서울진학지도지원단 학부모지원팀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자료개발팀 전문위원 겸 대입상담센터 대표강사를 맡고 있다. 수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진학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교사다. ‘제자 공부 농사’ 돕기 위해 진학 자료와 씨름 그가 ‘진학’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 건 6년 전. 고3 담임을 맡아 진학 업무를 총괄하면서 부터다. ‘기왕 하는 거 열심히 하자’며 마음을 다잡고 온갖 입시요강을 모아 정리하기 시작했다. 각종 교원 연수와 입시설명회 쫓아다니며 강의 주요 내용과 핵심을 꼼꼼하게 정리하며 입시의 맥을 잡아나갔다. 대학별로 3000여 개나 되는 입시전형. 가짓수가 많은데다 해마다 바뀌기 때문에 일선 교사, 수험생, 학부모 모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그는 서울과 수도권 소재 대학별 입시요강을 한데 보아 전형 일정과 방법, 지난해와 달라진 점 등을 한눈에 보기 쉽게 표로 정리했다. 진학 지도에 꼭 필요하지만 자료를 완성하려면 많은 시간, 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대다수 교사들이 꺼리는 ‘노가다’ 수작업을 자청하고 나섰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작업이니까 한 거죠. 일단 시작하고 나니 당연히 해야 하는 작업이 되었구요.”라고 담담히 말하는 그는 “교정 작업을 여러 번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만들기 까다로운데다 대학마다 일 년에도 여러 차례 입시요강을 바꾸기 때문에 늘 자료 수정의 연속이죠.” 라며 너털웃음을 짓는다.공들여 만든 진학자료 모두 공개 공들여 완성한 진학 자료는 동료 교사는 물론 다른 학교 교사, 입시 관계자, 진학 관련 온라인 카페에 기꺼이 공개한다. “진학 정보는 ‘give and take''다. 진학 담당교사들 사이에 불문율이죠. 특히 성적 자료는 학교마다 민감하기 때문에 공유를 잘 안 해요. 다행히 몇 년 전부터 배명고를 비롯 휘문, 영동일고 등 강남 송파 강동권 8개 학교끼리 자체 모의고사를 치른 뒤 정보를 공유하면서 자료가 풍부해졌어요.” ‘더불어 함께 사는 삶’ 가진 것을 여럿이 나누며 사는 게 그의 인생관이다. 3년 전까지 ‘생명의 전화’에서 전화와 사이버 상담 자원봉사를 하며 궁지에 내몰린 위기의 학생들을 보듬어 주기도 했다. 몇 년 전 고3 담임을 맡은 학생 가운데 자살 직전의 학생을 잘 다독여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가정폭력, 왕따에 시달리며 자라 자존감이 바닥인데다 대인관계가 아주 서툰 아이였어요. 매주 1~2차례 불러 온갖 이야기 들어주면서 치료도 병행했죠. 고비를 잘 넘겨 무사히 대학에 들어갔어요.” 요즘엔 곧 수험생 대열에 합류할 고2 학생들이 그를 자주 찾아온다. 미국 시민권이 있는데 미군이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묻는 학생부터 별별 고민거리를 안고 찾아와 해법을 묻는다. 그가 가진 지식과 정보로 해결이 안 될 경우에는 대학 입학사정관들, 교수 등 그동안 쌓아온 인맥을 총동원해 자문을 구하고 자료를 모아서 ‘정성껏’ 학생과 상담한다.진학지도 핵심은 ‘아이에 대한 관심’ “내 경험상 진학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관심’입니다. 평소 그 아이의 적성, 특징을 꼼꼼히 파악하고 있어야 ‘성적 맞춰 대학 가는 실수’를 피하죠. 대학교수들마다 강의 시간에 잠자는 대학생 때문에 골치라고 하소연합니다. 전공이 맘에 안 드니까 딴 짓 하다 결국 반수를 택합니다. 인생 낭비죠.”라고 말하는 채 교사. 진학전문가인 그에게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강의 러브콜’을 보내온다. 그의 강의는 진학률 추이와 변화 트렌드, 입시 분석 자료 등을 수치화하고 도표화해 복잡한 입시를 한결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준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수능을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어요. 상위권 대학의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미달로 탈락하는 비율이 50%가 넘어요. 고대 학교장 추천 전형에서 25%가 수능 점수 미달로 불합격했어요. 수시든 정시든 수능시험은 중요합니다.” 강의 때마다 입시전략, 맞춤식 공부법 뿐 아니라 10년, 20년 뒤 사회 변화상도 관심 가지라는 조언을 꼭 덧붙인다. “고대를 준비하던 학생이었는데 어이없게도 원서 마감 시간이 오후 5시인데 6시로 착각해 지원조차 못한 경우가 있었어요. 아이들은 공부만 죽어라 하다 보니 어수룩한 구석들이 많아요.” 이런 틈을 메워주고 12년 공부 농사의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교사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채 교사. 오늘도 그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진학 자료와 씨름 중이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6-26
- 대원외고 고3 진학지도 10년의 비결은 ‘열정’ 프랑스 유학을 앞둔 제자가 찾아왔다. 최보규 교사가 12년 전 고1 담임을 맡았던 학생이다.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지만 영특하고 심지가 곧은 아이였다. “동급생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을까 늘 마음이 쓰였어요. 가정 형편 때문에 어렵게 공부한 나의 고교시절이 오버랩 되더군요. 자주 불러 내 경험담을 들려주며 다독였지요.” 연세대에 입학한 제자는 ‘순수 학문에 관심을 두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늘 가슴에 새겼고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반듯하게 제 길 가는 제자들이 교직생활의 비타민 최 교사에게는 이처럼 졸업한 뒤에도 수시로 문자메시지 보내고 불쑥 찾아오는 제자들이 많다. “이런 제자들의 한마디가 내겐 비타민입니다. 얼마 전엔 내 말에 용기를 얻어 대학을 휴학하고,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며 외무고시를 준비한 제자가 1차에 합격했다고 연락을 해왔어요.” 제자와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진다. 교직 경력 28년차의 최 교사는 흐트러짐이 없다. 3학년 부장으로 진로지도부장까지 겸하고 있는 그는 10년 연속 고3 담임을 맡고 있다. 아침 6시55분 출근, 10시 퇴근. 단조로운 일상은 늘 변함이 없다. 유일한 취미는 등산. 2주에 한 번씩 산을 오르는데 태백산, 소백산 등 손꼽히는 국내 명산을 두루 섭렵했다. ‘선생이란 직업인은 누구보다 성실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그는 쉬는 시간 틈틈이 담임을 맡고 있는 교실을 찾아 학생들을 챙긴다. 그는 수십 년간 단련된 ‘촉’을 세워 학생들을 관찰한다. “이 아이는 슬럼프구나 얼굴만 봐도 바로 감이 와요. 그럴 땐 진정성을 담아 말을 건네거나 살짝 불러 고민을 들어주면서 용기를 주죠.” 수학선생님이 된 계기가 궁금했다. 전북 익산 남성고 시절의 최보규는 인생 최고의 시련을 만난다. 고1 무렵 아버지와 형이 잇달아 세상을 떠났다. 예민한 사춘기에 피붙이의 죽음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차라리 사랑하라’는 나름의 인생살이 진리를이 때 터득했다. 고2 때 만난 김중수 담임선생님은 그의 진로에 나침반이 되었다. “저렇게 열정적으로 가르칠 수 있구나라는 감탄, 저 선생님만 잘 따르면 뭐든 되겠다는 무한 신뢰감이 생겼어요. 자연스럽게 그 분을 롤 모델 삼아 나 역시 교사가 되었지요.” 첫 부임지는 대원고. 그 뒤 대원외고로 자리를 옮겼다. “경력 4년차 정도 되면 자신이 가르치는 과목은 완벽하게 꿰뚫고 있어야 해요. 입시는 정해진 틀이 있고 그 안에서 패턴이 변형될 뿐이죠. 나 역시 모든 문제집을 독파하며 나만의 교수법을 만들었죠.” <1등급 수학>을 비롯해 직접 쓴 교재와 감수한 문제집도 여러 권이다. 특히 수학은 ‘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도 늘 문제를 푼다.고3 담임 연속 10년 맡으며 쌓은 진학 지도 노하우 “스펀지처럼 지식을 빨아들이는 학생들을 보면 보람이 크죠. 교사로서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대원외고 교사로서 자긍심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물론 고충도 있다. “중학교 때까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아이들이 입학 후 성적 때문에 좌절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파요.” 그럴 때마다 아이를 붙잡고 ‘사람은 빨리 될 수도 늦게 될 수도 있다. 한번 해보라’라며 다독인다. 대원외고의 진학률은 늘 민감한 이슈다. 3학년 부장으로 10년째 입시 최전선에 서 있는 그에게 진학지도 노하우를 캐묻자 손사래를 치며 ‘교사들 간의 팀워크’를 첫손으로 꼽는다. “SKY대 진학률은 우리 학교가 국내 최고지요. 합격생수가 많은데다 20년간 자료를 체계적으로 전산 관리해 수능점수 대비 최초 합격부터 4차 추가 합격까지 대학별, 과별로 DB가 탄탄해요. 이를 토대로 진학지도를 하지요.” 9명의 진학담당 교사가 개별적으로 분석한 입시자료를 토대로 ‘끝장 토론’을 거쳐 종합적인 입시전략을 함께 세운다. “입시제도가 바뀌기 바로 직전은 ‘하향 안전 지원’이 대세지요. 때문에 입시용어로 ‘뚫리는 과’가 꼭 생겨요. 이땐 진학교사의 노하우와 감이 중요하죠. 재수를 각오할 수 있는 배짱 있는 학생에겐 상향지원을 권유해요. 성공 케이스도 꽤 있어요.”“공부로 사회 공헌 하라” 학생들에게 강조 대입원서를 쓸 때마다 그는 학생들에게 순수 학문에 관심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전문직에 계신 부모님, 좋은 교육 환경... 상당수 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자랐어요. 때문에 고위공무원, CEO를 꿈꾸는 것도 좋지만 학문을 연구하는 데 20대 열정을 쏟으라고 해요. 공부로 사회공헌을 하라는 셈이죠.”그의 충고대로 학자의 길을 우직하게 걷고 있는 제자들도 여럿 있다. 인터뷰 내내 최 교사는 ‘열정’이란 단어를 자주 썼다. “이곳은 나의 첫 직장이고 아마 마지막도 여기가 될 겁니다. 가르치는 일에 대한 ‘열정’이 퇴임 때까지 변함없기를 늘 기도합니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5-29
- 중학영어 ‘Catch Up!’ 저자 신서고등학교 ‘송준영 교사’ 앞으로 수능시험에서 외국영역이 NEAT 국가영어시험(이하 NEAT)으로 대체될 계획이다. 6월 첫 시험을 앞두고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능률교육에서 영어수능교재 전속 저자로 근무하다가 현재 신서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 중인 송준영씨(33세)는 지난 달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NEAT 대비 교재 ‘Catch Up!’ 문법편을 집필했다. 고3 담임을 맡아 진로 지도로 바쁘지만 틈틈이 교재를 집필하고 주말에는 교회영어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그녀에게 요즘 근황과 NEAT 대비 공부법에 대해 들어보았다.저자에서 고등학교 교사로단아하고 조용한 말투의 준영씨는 연세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영어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마수 영어독해, 듣기 모의고사, 맞수 수능듣기 기본편 외 다수의 교재를 집필한 욕심 많고 당찬 재원으로 요즘 흔히 말하는 엄친 딸이다.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대학 3학년 때 1년간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건너가 뉴욕 로체스터 대학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두 언니 덕분에 시간이 나면 휴가 때마다 미국을 방문하는 그녀는 해외 유학파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을 잘 활용해 자신의 길을 개척한 케이스다.부평 인천외국어고등학교에서 2년간 영어교사로 근무했던 그녀는 “외고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보다 의외로 쉬운 문제에서 실수가 많았어요” 라며 잘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았던 것을 원인으로 보고 매시간 그날 수업 내용을 테스트해 아이들에게 집중을 유도하곤 했다. 준영씨는 2년간의 교재 집필과 인천외고에서의 영어교사로 근무했던 경험으로 신서고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지만 거리는 지켜야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그녀가 엄해 보일 수 있지만 방과 후 수업을 개설하면 가장 빨리 마감되는 인기 강사이다.“직접 가르쳐 보니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겠어요”. 작년에는 그녀가 집필한 수능교재 ‘마수’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했다. “제가 만든 교재라는 것을 알고 아이들이 저를 신뢰하게 되었고, 제가 따로 시간을 내서 연구하고 교재를 썼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아요” 이후 수업을 진행할 때 아이들의 수업자세가 좋아졌다. 그녀는 수업을 통해 직접 가르치는 것과 집필하는 것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집필하면서 아이들이 어려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분과 실제로 궁금해 하는 부분이 많이 달랐어요” 그녀는 학생들과의 수업이 이번 교재 집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전한다. NEAT 국가영어시험 준비로 내신 공부도 함께그녀는 능률교육에서 저자로 일했던 분들과 문법, 읽기, 말하기, 쓰기 부분을 각각 맡아 중학생을 겨냥한 NEAT 대비 교재 ‘Catch Up!’을 출간했다. “독해 중심인 수능시험은 스펠링을 꼼꼼히 외우지 않아도 내용파악 만으로 문제풀이가 되었지만, NEAT로 바뀌면 쓰기 부분이 추가되어 정확한 스펠링을 사용해야 해요”라며 NEAT가 말하기와 쓰기부분을 다루고 있어 수능시험보다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한 NEAT 대비수업평가연수에 참여했던 것이 NEAT 교재를 집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번 6월에 처음 시행되는 NEAT는 7, 8개 시범학교를 선발해 고등학교 3학년에게 실시된다. 시험을 통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에게 어학 특기자로 특혜를 줄 예정이다.고등학생의 경우 2급과 3급을 취득할 수 있는데, 몇몇 대학이 2급을 요구하므로 대학을 정할 때 참고할 필요가 있다. 수능 대체 개념으로의 NEAT를 본다면 지금의 수능난이도를 NEAT 2급 수준이라고 볼 수 있어 생각만큼 어렵지 않지만 추가된 쓰기와 말하기는 단기간에 실력을 올리기 힘든 부분이다. 고등학생들은 어휘가 부족해 영어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독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단어를 10번 이상 반복해서 외워야 해요. 그 외운 단어를 문맥에서 10번 이상 만나면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지므로 중학교 때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영어 과목이 취약한 학생들에게 듣기 공부를 먼저 하라고 조언한다. “듣기부분이 빠른 시간에 성적을 올리기가 쉽고 듣기를 통해 좋은 표현을 익히면 말하기 능력도 향상돼요. 또 독해를 통해 좋은 표현을 익히고 써보는 훈련은 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요” 라며 듣기연습에는 EBS 라디오영어와 영어뉴스로 표현을 많이 익혀 귀를 먼저 뚫을 것을 권한다. 또, 인터넷 사이트로는 CNN홈페이지의 Student 뉴스에 스크립트와 동영상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듣고 따라하다 보면 저절로 발음 교정에 효과가 있다며 추천한다. 2년간 능률교육에서 저자로 근무하던 그녀가 진로를 변경하게 된 데는 그녀 나름의 계획이 있어서다. “집필자는 연구직이라 다양한 자료를 접해 지식을 습득 할 수 있고, 연구원들과의 교류로 공부도 많이 되지만 이론적인 면이 강해요. 학교로 자리를 옮기고 보니, 연구한 것을 아이들에게 직접 활용하면서 방법적인 면을 더 연구할 수 있어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라는 그녀는 그동안 수업 외에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고 상담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 비록 주말이나 퇴근 후에 연구시간을 따로 가져야 하므로 몸은 피곤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는 그녀. 평소 교육공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지금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지만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영어를 더 재미있게 가르치고 싶어요”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 성명욱 리포터 timace@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5-21
- 진심 통하면 아이들 바뀐다는 ‘삼촌 같은 선생님’ “졸업한 제자에게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어요. 부모님이 작은 중국집을 운영해 짜장면 배달을 다니느라 늘 피곤한 고교 시절을 보내다 어렵게 지방대 공대에 진학한 아이였어요. 군 제대 후 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부 편입시험에 붙어 너무 기쁘다고 합격 확인을 하자마자 연락했더군요.” 학생들에게 건대부고 김준근 교사는 ‘또 하나의 가족’이다. 졸업한 뒤라도 기쁠 때나 마음이 허전할 때 허물없이 전화 걸 수 있는 가족 같은 선생님이다. 진심 담아 격려하면 아이들은 성장한다 교직 경력 13년차인 그는 아이들과 ‘소통’을 위해 부단히 애쓴다. 주머니에 넣어 다니는 작은 스프링 노트에는 담임을 맡은 학생 개개인들의 소소한 일상, 에피소드, 언행을 세심하게 관찰해 빼곡히 기록해 놓는다. 미니 홈피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페이스북, 카카오 스토리까지 온라인,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학생들과 늘 교감한다. “교사가 된 후 직업병처럼 ‘관찰 습관’이 생겼어요. 늘 60점 맞던 아이가 어느 순간 70점으로 오르면 그 아이 입장에서는 큰 발전이에요. 진정성을 담아 격려해 주죠. 이런 ‘작은 성공의 경험’을 맛본 아이들은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나갑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공부만큼 중요한 것이 ‘삶에 대한 열정’이라고 늘 강조한다.김준근 대리, 늦깎이 화학 교사되다 경북 상주 산골에서 태어난 그는 중고교 시절 내내 혼자서 자취하며 어렵게 보냈다. “과학 선생님이 나의 딱한 사정을 알고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과학 조교로 발탁해 주셨어요. 그때 온갖 실험도구와 시약 만져 보면서 과학의 재미에 눈 떴죠.” 그 뒤 교원대 화학교육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사범대 졸업생의 당연한 코스인 ‘교사’란 직업을 선택할 지 망설여졌다. “사회 경험을 두루 쌓은 후 교사가 되도 늦지 않다는 친구 아버님의 충고에 용기를 얻어 대기업에 입사했어요.” 쌍용양회 마케팅 부서에 배치된 뒤 건설 현장을 돌며 ‘영업맨 김준근’으로 치열하게 살았다. “새벽 같이 출근해 밤늦도록 뛰어다녔죠. 성취감도 맛보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는 회의감이 들었어요. 귀소본능처럼 언젠가는 학교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죠. 때문에 화학 전공 서적도 손에서 놓지 않고 탐독했어요.” 입사 5년 만에 ‘김준근 대리’에서 ‘김준근 화학 교사’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된다. “큰 아들이 세 살, 둘째 아들이 막 돌 지났을 무렵이었어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중요하지만 더 늦기 전에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열망이 갈수록 커졌어요. 사표를 던지고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차에 우연히 건대부고 교사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어요.” 승부수를 던지고 올인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인생의 가르침도 함께 얻었다. 늦깎이 초임 교사가 된 그는 학교생활이 신바람 났다. 새벽까지 수업 준비하며 아이들을 가르쳐도 지칠 줄 몰랐고 발명만 동아리, 창의력 올림피아드반을 맡아 학생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내가 툭 던진 한마디에 아이들이 힌트를 얻어 뭔가를 만들어 내고 시행착오 끝에 프로젝트를 완성해 가는 그 모습이 참 예뻤어요.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구나’라는 뿌듯함이 나를 성장시켰죠.” 그 뒤 고3 담임을 내리 6년을 맡을 만큼 모든 열정을 학생들에게 쏟았다. 주중은 물론 토,일요일까지 반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 앉아 자율학습을 했다. “졸업한 제자들과 지금도 자주 만나요. 고3 시절을 회고하면서 담임인 내가 너무 지독하게 굴어 많이 괴로웠다고 해요(웃음). 그래도 돌이켜보면 학창시절 통틀어 공부에 가장 집중했고 하면 된다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고 다들 말해요.” 제자들 대입 원서를 쓸 때는 그도 피 말리는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의 12년 공부 농사와 미래의 인생이 내 손에 달려있다는 중압감이 늘 짓눌러요. 입시자료를 끊임없이 분석하며 지망대학, 학과를 결정짓죠. 특히 학생들 진학지도를 할 때 회사 다닌 경험이 큰 도움이 되요. 진학과 진로를 연계해 대학 졸업 후에 어떤 직종에서 일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으니까요.” ‘차가운 이성, 뜨거운 가슴’ 주문처럼 외다 교사로서 연륜이 쌓일수록 고교시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제자가 졸업 후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통해 무럭무럭 성장하는 모습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때문에 아이들의 숨어있는 1%의 잠재력을 찾아주기 위해 늘 애쓴다. 특히 그 자신이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낸 탓에 불우한 환경의 제자들에게 더 많이 마음이 쓰인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수능시험을 포기하려는 학생을 끈질기게 설득해 대학에 보내는 등 ‘삼촌’ 역할을 자청한다. 올해는 연구행정부장 보직까지 맡게 되어 교원 평가,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수업혁신 등의 실무를 챙기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 학교는 서울시 학교 가운데 2년 연속 고교선택권제 1위를 차지했어요. 다들 자부심이 남다르죠. 더 분발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는 중입니다.” 부드러운 미소가 인상적인 그는 ‘건대부고 교사’로서 현재의 삶이 무척 행복하다고 말한다. “차가운 이성, 뜨거운 가슴을 가지라고 늘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물론 나 자신에게도 늘 주문처럼 읊조리죠.”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4-03
- 재학생 522명 중 444명이 4년제 대학 진학 사진 파일 제목을 사진 설명으로 꼭 넣어주세요 학생들과 함께한 장정훈 선생님 사진 파일은 인터뷰 기사에 사용해주세요1면 메인인데 1면에는 사진 넣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구요교육면에 메인사진과 학생과 함께한 장정훈 교사 사진 넣어주세요 어깨 : 제목 : 부제 : 화수고 수시합격 바람을 일으킨 3학년 담임교사들대학의 합격자 발표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고양시내 각 고등학교에서는 2012년 대입 진학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학교별 대학진학 성과가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덕양구에 있는 화수고등학교(윤승세 교장)다. 화수고는 고3학생 522명 중 444명이 올 입시에서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특히 재학생 절반 이상이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해 수시돌풍을 일으켰다. 화수고 윤승세 교장은 “이번 입시 성과는 학생과 교사간의 신뢰가 만들어 낸 결과로 본다”며 “학교를 믿고 노력해준 학생들과 지원해주신 학부모님들, 진로지도를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한 교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학생별 맞춤 진로지도로 수시합격률 높여 화수고에서는 3학년이 되면 체계적인 진로상담이 시작된다. 먼저 자신의 꿈을 찾아 목표를 정하고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본다. 입시를 준비하는 1년 동안 이와 같은 상담은 최소 6~7회 이상 진행되며, 담임교사와 밀착한 개별 심화 상담으로 맞춤식 진로지도를 펼치고 있다. 3학년 담임교사들은 매주 금요일 대학별 전형을 탐구하는 브리핑과 세미나를 진행한다. 천가지가 넘는 대입 전형 중 학생들 개개인에 맞는 전형이 어떤 것인지 함께 의논하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2011년 새학년 출발당시, 3학년 담임교사 14명 중 9명이 3학년을 처음 맡게 됐다. 기존 3학년 담임교사는 5명뿐이었다. 진학지도는 생각보다 복잡해 3학년 담임을 처음 맡게되면 적절한 진로지도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 대학별 입학요강과 정보를 공유하는 회의를 했고, 학생들의 진로 희망과 성적자료를 바탕으로 적합한 대학을 찾는 연구를 지속했다.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해 자기주도학습 인증제를 실시했으며, 학생 개인별 입시지원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그 결과 상위권 학생들은 물론이며, 중하위권 학생들도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내신 6~7등급의 학생들이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와 한국외대 글로벌 캠퍼스에 다수 합격했다. 2012학년도 고려대 의예과에 합격한 이규일 군은 “선생님들께서 진로지도를 위해 늘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선생님을 믿고 공부했던 친구들 대부분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고 전했다. 담임쌤 믿으면 대학에 합격한다목표는 꿈에서 나온다. 꿈만 있어도 목표를 세우고 공부에 주력할 수 있다. 그러나 “고3이 되도 꿈을 찾지 못한 학생들이 90%”라고 화수고 장정훈 교사는 전한다. 꿈이 없는 학생들은 대학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화수고에서는 진로탐색과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장정훈 교사는 “학생들 대부분이 의사나 약사, 변호사처럼 TV에 나오는 직업 밖에 알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그런 학생들에게 진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니 다양한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화수고 3학년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선생님만 믿고 열심히 공부해라”라는 말을 자주 한다. 대학을 가기 위해 가장 믿어야 할 사람이 담임교사이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방학, 화수고 3학년 학생들 중 290명이 방학자율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마침 그 때가 수시전형이 시작되는 시기였다. 3학년 담임교사 전원은 여름방학도 반납한 채 학생들의 추천서를 쓰는데 매달렸다. 교사 한명당 50~60통의 추천서를 썼으며, 동시에 심도 깊은 진학상담이 이어졌다. 노력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보며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했고, 학생들 사이에선 “담임쌤을 믿으면 대학에 합격한다”는 유행어가 퍼졌다. 장정훈 교사는 “학생들의 성적과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담임교사일 것”이라며 “요즘은 1년이 다르게 입시전형이 달라지기 때문에 담임교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또한 “대입에 성공하기 위해선 교사와 학생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교사들 또한 학생들의 신뢰에 책임을 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화수고 장정훈 진로부장 교사 “진학지도 잘 이뤄져야 공교육이 살아납니다”화수고 장정훈 진로부장 교사는 고3 담임만 올해로 15년째다. 해마다 3월이 되면 수험생이 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11년간 너희들이 어떻게 공부했는지 모르지만 지금부터 1년 동안 최선을 다해 공부해라. 고3 때가 제일 중요하다. 선생님 믿고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그의 말은 대학 합격자 발표가 날 때쯤이면 사실로 드러난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반 학생들 33명 중 30명을 대학에 합격시켰다. 특히 4~5등급 학생들을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시켜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 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중상위권 학생들은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수월한 편이지만 중하위권 학생들은 수시합격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중하위권 학생들이 정시에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따라서 성적이 중하위권이라면 반드시 수시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교사들 또한 이러한 학생들에게 3학년 동안 어떻게 공부하고 생활하면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3학년 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흔히 ‘입시 위주의 교육’, ‘공교육 무력화’ 등을 이야기 하지만 그래도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온 흔적들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 장정훈 교사는 논술시험의 도입이나 입학사정관제 실시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논술시험의 영향으로 학교에서 서술형 평가를 실시하고 있고, 토론식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학사정관제 실시로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 등 전인교육이 싹틀 조짐도 보인다. 2012-02-22
- 사랑한다면 장점을 격려하라, 그리고 맞춤형 전략을 짜라! “오늘 정말 좋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강의 부탁해요.” 교육장을 나서는 학부모들의 표정은 무척이나 상기돼 있었다. 적극적인 표현들이 끊이지 않았던 3회차 강의, 무엇이 이들을 열광하게 했을까. ‘대입’에 관한 사교육과 공교육 두 개의 시선, 그리고 ‘대입’으로 가는 또 다른 항로의 발견. 3회차 강의는 이렇게 요약해볼 수 있을 것이다. 1교시. 대입매커니즘의 이해_ ‘수능과 논술의 양날개&내신이란 깃털’을 달고 비행하라 대학은 어떤 학생을 원할까. 티치미 김찬휘 대표는 한마디로 ‘수능을 잘하는 학생’이라고 말한다. 사립대 정시의 경우 일반선발에서 내신이 반영되긴 하지만, 반영비율이 10분의1정도로 미미하다. “대학에 따라 학생부 등급 간 간격이 0.25차이에 불과한 경우도 있어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키포인트. 수능?논술?내신을 고루 반영하는 서울대와 학생부를 중시하는 교대를 제외하고는 오직 수능이 결정적이다. 내신을 잘하면 좋지만, 고3 어느 시기에 포기해도 상관없다. ‘수시=내신’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수시의 본질이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기 위한 대학의 전략이란 걸 간과해선 안 된다. 김 대표는 “어학형, 수학과학형 등 소수의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한다면 상위 17개대 수시모집은 내신형(20.7%)과 논술형(21.9%)으로 압축될 수 있다. 하지만, 수시모집 정원을 다 못 채우는 만큼 실제로는 정시의 비중이 높고, 결국 수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수시 즉 내신으로 대학을 보내겠다고 아이를 후진 고등학교에 보내는 어리석은 행동은 피해야 한다는 것. 상위권, 중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인원 중 가장 많은 논술형, 그리고 적성검사형을 눈여겨보라. 단, 논술형 수시의 논술은 더 이상 논술이 아닌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하위권 대학이 수능 변별력 확보를 위해 치르는 적성검사형은 축소판 수능으로 수능 대비를 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이제야「2(수능,논술)+1(내신)」대입공식이 납득이 간다. 키포인트. 논술형 수시, 즉 수시 일반전형은 ‘본고사+수능’전형이다. 수능 점수가 높을수록 합격 가능성도 높아진다. 2교시. 아는 만큼 넓어지는 대학가는 법_ 버릴 건 버리고, 잘하는 건 더 잘하게!사례_ 언어, 외국어에는 흥미가 없고, 수학만큼은 자신 있었던 남학생은 명문대만 고집하는 부모님 때문에 잔뜩 주눅이 들어있었다. 상담을 통해 언어, 외국어를 과감히 버리고 수학?과학에만 집중하라는 처방이 내려졌다. 물론 부모의 반발이 심했다. 하지만 언어4등급, 외국어3등급, 수리가와 과탐1등급의 수능성적으로 남학생은 성균관대학교 공학계열에 합격했다. 합격의 비결은 그해 성균관대에서 처음 실시된 ‘수리50+과탐50’의 수능100%선발과정에 지원한 것. 특별한 남의 얘기라고? 아니다. 대학별고사를 십분 활용하면 가능하다. 영등포여고 최병기 교사는 대학가는 방법으로 ‘내신, 대학별고사(논술,면접,적성고사,실기), 특기, 입학사정관, 수능’을 들며, 전국의 4년제 대학은 이 5개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덧붙였다.“누구나 장점은 있기 마련입니다. 대학은 뭐든지 잘하는 슈퍼맨, 슈퍼우먼이 아닌 ‘꾼’을 뽑죠. 고3담임과 학부모님들은 아이에게 부족한 걸 메워주려고 하지 말고 잘하는 걸 더 잘하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초중등 때의 다양한 경험이 그래서 중요하다. 하지만 버리는 것..., 엄마의 입장에선 이게 참 쉽지가 않다. 엄마들의 욕심, 특히 대학이름과 집과의 거리 문제를 버려야 대학 진학을 위한 ‘실력+전략’능력을 갖출 수 있다. 사례_ 범생이에 성품이 고운 여학생은 할머니 때문에 간호학과 진학을 결심했다. 최 교사는 수능공부 대신 적성검사 기출문제를 적극 풀어보라고 했다. 수능성적은 언어, 수리나5등급, 외국어4등급, 사탐3.5등급이었지만, 수시 적성검사 200점 만점에 176점을 얻어 가천의대 물리치료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최 교사는 “수시 적성검사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서울과 경기, 인천권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등대”라고 했다. 수능100%보다는 내신100%, 내신100보다는 내신+논술, 내신+논술보다는 입학사정관제로 들어온 학생이 대학 입학 후 학과 성적이 훨씬 좋다. 실제 수능100으로 들어온 학생 중 졸업하는 아이들은 절반도 안 된다는 게 최 교사의 놀라운 얘기다. 대학입시 성공의 비결은 결국 ‘장점 극대화’와 ‘선택과 집중’이다. 아이들은 시간도, 돈도, 체력도 짱인 엄마를 가장 싫어한다는데, 난 과연 어느 쪽에 해당할지 절로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