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담임' 검색결과 총 179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교육은 아이들 눈으로 보고, 아이들 편에 서야 합니다” 천안 교육현장 중심에는 항상 그가 서있다. 최근 충남고교평준화 주민조례제정 거리서명에서, 학교폭력토론회에서 충남도의회 김지철 교육의원은 아이들의 편이 되어 주었다.학교폭력, 성적순 줄 세우기, 과열입시, 왕따와 자살 등 우리 아이들이 안고 가야 할 짐이 무겁다. 30년간 아이들을 가르친 김 의원을 통해 우리사회 교육문제의 원인과 대안을 들어본다. -. 최근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학교폭력은 뿌리 깊은 문제다. 김영삼 정부 시절 ‘학교폭력과의 전쟁’이라는 용어가 나왔다. 2004년 노무현 정부는 ‘학교폭력예방특별법’을 제정했다. 그런데도 폭력사건은 줄지 않고 해마다 늘었다. 원인진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학교의 교육환경과 문화가 아이들을 견딜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아이들은 친구를 꺾어야만 하는 과열입시구조를 폭력으로 느낀다. 고3 담임을 10년 정도 했는데 이러다 죽겠구나 싶었다. 교사가 이럴 때 아이들은 어떨까. 20년이 지난 지금, 학교 외적인 환경은 상당히 많이 변했다. 하지만 본질은 달라진 게 없다. 아이들을 통제하는 강제문화는 여전하고 입시문화는 지나칠 정도로 심각하다. -. 입시교육 강화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가 2002년 기절놀이라는 게 생겼다. 의자 위에 올라가서 한 아이를 들어 올렸다가 떨어트리는 것인데 정말 위험하다. 아이들도 재미없다고 하면서 놀이를 계속했다. 짓눌린 아이들은 뭔가 놀이거리를 찾아 헤맸고, 그중 하나가 기절놀이였다.학교가 오로지 입시교육만을 강조하니 재미있는 놀이를 찾지 못한다. 친구를 괴롭히는 것 말고 건전한 놀이문화를 찾게 해야 한다.아이들은 지금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 없다. 남을 괴롭히는 것이 죄라는 생각을 못한다.학교 교육에서 평화와 생명, 인권에 대한 개념을 길러주고 체험하도록 해야 한다.지난해부터 시작된 집중이수제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 어떤 중학교는 도덕 수업을 한 학기만 하고, 음악 미술 체육 등도 몰아서 한다. 교육이 균형을 잃었다. - 학교가 죽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줄 방안이 있다면 30년 교사생활을 하며 20년 담임을 맡았다. 그동안 가정방문을 2000번 정도 다녔다. 집에 가보면 학생들의 마음이 보인다. 어른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아이들도 마음을 열어준다.아이들이 왜 마음을 닫고 있는지를 읽어야 한다. 국영수로 한 줄을 세우기보다 아이를 존중하고 각자의 색깔에 맞게 아이를 대해주어야 한다. -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와 교권 추락이 학생들 지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교사들이 아이들 인성지도에 매진할 수 없도록 하는 교육환경이 문제다. 교사들이 처리해야 하는 공문만 한 해 8000~1만 건에 이른다. 그런데도 교육당국은 이를 외면하고 교사들만 추궁하고 있다. 교사들의 잡무를 줄이고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진정한 교권은 스승과 제자가 서로 존경하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 평준화로 학교폭력을 줄일 수 있다고 보는가 평준화는 누구에게나 동등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 학교 간 교육격차가 줄어들면 수업분위기가 훨씬 나아진다. 천안은 현재 중1부터 입시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무시험으로 가면 중학교에서 원래해야 할 교육과정이 가능하다. 성장기 아이들은 교육환경에 따라 변화가능성이 크다. - 교육의원으로서 하고 싶은 일은 교육의원을 하며 학교무상급식, 고교평준화실현, 교육비리척결 세 가지는 꼭 하려고 했고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산어촌교육의 양극화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목표다. 농산어촌교육조례를 만들 생각이다. 다문화가정 문제도 해당된다. 지금 초등학생인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곧 중고생이 된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정책과 지원을 해야 참다운 교육은 가능하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2-13
- 스타쌤-광문고 최충식 교사 광문고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최충식 교사는 초등학교 시절 교사의 꿈을 가슴에 품었다. 전라북도의 한 시골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벽촌학교로 전근해온 젊은 남자선생님과 함께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2학년2학기부터 6학년까지 쭉 담임이었던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보고 자라면서 인생관이라는 걸 갖게 됐고 나도 훗날 우리 선생님처럼 돼야겠다는 꿈을 가졌던 것 같아요.” 세월이 흘러 개구쟁이였던 남학생은 또 다른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주기위해 학생들 곁에 서있는 교사가 됐다. 3학년 진학부장교사로 신학기 준비를 위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최충식 교사(50세)를 만났다.역사교사로서의 사명감 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최 교사는 학생들에게 국사와 근현대사, 세계사를 가르친다. 민족의 뿌리를 일깨워주고 올바른 국가관과 애국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학문을 다룬다는데 자긍심도 크다. 하지만 심화된 교육과정을 다루는 고등과정에서 수능, 대입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의해 자꾸 역사교육이 위축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고등학교에 오면서 많은 학생들이 ‘역사는 지긋지긋한 암기과목이다’ ‘어렵다’는 인식을 가지고 와요. 그래도 초등학교 때까지는 독서지도를 통해 역사서적도 관심 있게 읽고 흥미를 가지는데 중학교에 진학해 시험교과목으로 인식하면서 어렵다, 힘들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거죠. 그런데 교육개편으로 역사교육의 위상과 근간이 흔들리고 있으니 앞날이 걱정스럽습니다.” 최 교사는 역사교과에 대한 학생들의 선입견을 깨면서 역사 지식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얘기한다. 따라서 그의 수업시간에는 모둠 발표수업, 역사 동영상 보여주기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된다.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서 역사적 추론능력까지 키울 수 있게 교육하기위해서다. 96년에는 세계사의 고전으로 불리는 ‘세계사 편력’(자와할루 네루 지음)을 후배교사와 함께 우리 청소년들에게 적합하도록 축약해 펴내기도 했다. “세계사편력은 아시아인 입장에서 세계사를 접근한 책인데 인도의 혁명가이자 정치가인 네루가 13살 딸에게 주는 편지 형식으로 쓴 책이에요.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간추려 옮겼고 공부하고 교양을 쌓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 시작했죠.” 이 책은 12쇄까지 발간됐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졌던 책이다.학생지원에 발 벗고 나선 그 최 교사는 25년간 교사직을 수행하면서 절반 이상을 고3 담임으로 살았다. 올해는 전교생들의 진학지도를 총괄하는 진학부장교사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입시제도가 복잡해졌고 사교육이 팽배한 가운데 고3 담임의 입지는 좁아졌지만 중요시점에 놓인 학생들을 이끌어준다는데 책임감이 크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3학년 담임은 ‘교사의 꽃’이라 불릴 만큼 영광스러운 자리였어요. 힘들지만 학생들을 지도하는 보람이 컸고 누구나 인정해줬죠. 지금은 공교육의 입지나 영향력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학생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입시의 최전선에 있는 그이기에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한다. 사교육이 입시를 주도하는 분위기가 지속될수록 국민 모두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다행히 요즘에는 교육청이나 시청, 구청, 기업체에서 사교육비를 경감시킬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어서 반가울 따름이다. “자기주도학습 컨설팅이나 멘토링 제도 등을 학교에 지원해주는 분위기인데 우리 학교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유치시키고 연결해주고 있어요. 이런 프로그램들은 비용 들이지 않고 공부의욕을 북돋아 줄 수 있어서 학생들에게 여러모로 유용하거든요.” 진로 교육, 참스승의 길 보여주고 싶어 혈기 왕성했던 새내기 교사 시절 그는 ‘지식전달’을 중심에 놓고 학생들을 지도했다. 교과서에서 다루는 교과관련 지식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성적에 영향을 주고 싶었던 것. 하지만 지금의 교육관은 다르다. 학생 개개인의 생각이나 적성, 태도 등을 고려하면서 보듬어주고 길을 제시해주는 것이 교사로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화한 만큼 오로지 좋은 대학 진학에 목표를 두기보다 학생들의 진로나 적성에 맞게 학교 안에서 길을 제시하고 채워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학생들과 소통이 원활해지고 교육성과, 교육만족도도 올릴 수 있지요.” 학생들과 함께하는 현재의 모습이 의미 있고 만족스럽다고 전한 최 교사가 학생들에게 매번 강조하는 것은 노력에 대한 것이다. “노력여하에 따라 기회는 다양하게 온다는 얘기를 꼭 하게 되요. 인생 선배로서 실력을 키울 수 있게 최선을 다하라는 얘기지요.” 교사로서의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ebs 교재 검토 작업, 교사연수 등에 꾸준히 참여하며 노력하는 그는 방학인 요즘도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얼마 후 시작될 새 학기의 활기 넘치는 교정을 떠올리면서.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2-06
- 축구선수에서 체육학 박사 된 선생님 “꿈대로 자란다” 이윤찬 교사(44세)의 첫인상은 차돌멩이처럼 다부졌다. “대학 마다 수시입학 정원을 늘이고 있습니다. 학교가 나서서 학생들이 제대로 된 스펙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멘토 강연회 열고 자원봉사 지도그는 지난해부터 매월 한 번씩 각 분야 전문가를 학교로 초빙, 멘토 강연회를 열고 있다.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고교시절인 만큼 인생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수 있는 기회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온갖 인맥을 총동원해 중문과와 한의대교수, 국회의원, 구청장 등 10여 명의 멘토를 강사로 섭외, 학생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입시용 스펙 쌓기가 아닌 진정성 담긴 자원봉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남양주 신망애복지재단으로 놀토 때마다 학생 50여명을 데리고 봉사활동에 나선다. “아이들이 정신지체장애인들 식사수발을 들어요. 작업장에서 장애인들이 힘겹게 일하는 모습도 지켜보고요. 곱게 자란 고교생들이 1년간 봉사하면서 많이 바뀝니다.”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는 이 같은 활동들로 풍성하게 채워진다. 고3 담임 시절 만난 한 여학생은 이 교사가 마련한 다양한 프로그램 덕분에 서울대 수시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다. 죽을 만큼 열심히 살며 터득한 삶의 기술 주말까지 반납하고 학생들을 위해 ‘일을 만드는’ 이윤찬 교사의 저력이 궁금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그는 초중고 시절 축구 선수였다. 전국체전 4강에 오를 만큼 실력 있는 팀의 멤버였다. 공부 욕심도 많아 선수로 뛰면서도 성적은 늘 상위권이었다. “중 1때 만난 축구부 코치가 날 보고 꼭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가서 체육 선생님이 되라고 했어요. 그때부터였어요. 내 꿈은 서울대, 그리고 체육 선생님이었죠.” 하지만 불운이 찾아왔다. 부친이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뒤로 가세가 기울었다. 등록금 면제 조건으로 제주도 명문인 오연고에 체육특기자로 입학했지만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기가 힘겨웠다. “전교 석차 31등으로 입학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230등으로 꼬꾸라졌어요.” 정신이 번쩍 든 그는 하루 4시간만 자며 공부에 매달렸다. 매일 상위권 친구들의 노트를 베껴 달달 외우고 합숙훈련 때는 참고서를 챙겨 가서 몰래 일어나 공부했다. “체육특기자로 웬만한 대학에는 입학할 수 있는데 왜 사서 고생 하느냐고 주위에서 수근 거렸어요. 그래도 제 목표는 서울대 체육교육학과였어요.” 드디어 11:1의 경쟁률을 뚫고 꿈을 이루었다. 대학 졸업 후 학사장교가 되었는데 엉뚱하게 특전사 테러방지 특수부대에 배치 받아 지독한 군 생활을 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는 목숨을 걸고 인명구조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학창시절 축구 선수로 다져진 체력에 군대에서 혹독하게 정신무장을 한 덕분에 뭘 해도 잘할 자신이 있었죠.” 박사학위 딴 체육 선생님 원하던 체육선생님이 되었다. 모든 열정을 학생들에게 쏟아 부었다. 담임을 맡자 매일 영어단어와 고사성어 시험을 보고 국영수 노트 검사를 하며 공부를 시켰다. 시험을 치르면 그의 반은 늘 1등이었다. 반 대항 줄다리기 시합을 앞두고는 한 달간 학교 뒷산에서 연습을 시킬 만큼 극성맞은 교사였다. 그러다 한 남학생들 만나면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준식이는 공부를 못해 늘 꾸지람만 듣는 골칫거리 문제아였어요. 우연히 장애인복지관으로 봉사활동을 나갔는데 그 아이의 진면목을 발견했죠. 침 질질 흘리며 더러운 장애인의 식사수발을 자청하며 정성껏 돌보는 그 아이의 모습 속에서 ‘천사’ 같은 마음씨가 보였어요. 공부 잣대로만 그 아이를 평가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며 진심을 담아 그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었죠.” 서로 마음이 통한 뒤로 그 아이는 한결 밝아지고 매사에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그 뒤로 그의 교육철학은 바뀌었다.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에게는 자격증을 먼저 따라고 권한다. “한식조리사나 CAD 자격증을 딴 뒤 2년제 대학에 진학해 훨씬 잘 풀리는 제자들이 꽤 있어요. 공부가 전부는 아니라고 늘 학생들에게 말하죠.” 이 교사는 제자들의 인생 로드맵 뿐 아니라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한국체대에서 교육학 석사, 고려대에서 스포츠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시교육청 컴퓨터연구회 소속 교사로 컴퓨터 관련 강의를 할 만큼 IT 분야에 빼어난 실력자다. 체육시간에는 학생들의 운동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자세 교정에 활용하는 등 IT가 접목된 독창적인 수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의 좌우명은 ‘대해불기청탁(大海不棄淸濁)’ 큰 바다는 맑은 물이건 구정물이건 가리지 않고 맑게 한다 뜻. 공교육이 무너진다며 뒤숭숭한 요즘도 그는 새로운 교육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학교 안에 마련한 헬스장에서 그는 체대 진학이 목표인 학생의 입시지도에 여념이 없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헬스장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방과후수업을 열어 일요일에도 출근한다. “나와 인연을 맺은 학생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요.” 그는 30년 전 품은 ‘선생님’의 꿈을 오늘도 되새기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1-20
- 내 꿈은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수학선생님’ 신승호 교사(38세)가 들려주는 그의 20대는 다채로웠다. 서울대 수학교육과 졸업 후 삼성생명에 입사해 보험 상품 개발 업무를 하다 뜻 맞는 친구들과 교육 벤처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터넷 강의가 보편화되기 전인 2000년대 초, 동영상 강의 VOD 사업을 준비했다. 콘텐츠 기획부터 웹마스터까지 두루 섭렵하며 열정을 쏟아 부었지만 시장 수요 보다 ‘너무 빨리’ 인강 서비스를 시작한 탓에 실패했다. 그 후 출판사에도 근무해 보았고 학원 강사 생활도 4년 남짓 했다. 대기업부터 벤처까지 두루 경험 후 택한 ‘교사의 길’ 그러다 2005년 영동일고 수학선생님이 되었다. “대기업부터 벤처까지 원 없이 해보고 싶었던 걸 두루두루 해보았어요. 인생의 경험치가 쌓이면서 ‘가르치는 일을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지금 생활이 무척 만족스러워요.” 신 교사는 어릴 때부터 수학을 무척 좋아했다고. 교사가 된 지금도 그가 가장 즐기는 취미는 수학문제 풀기라고 말한다. “모의고사, 대학별 논술문제, 본고사 문제까지 죄다 찾아가며 풀어보는 편이에요. 국회도서관에서 수학 관련 논문을 찾아 읽으며 ‘학문으로서 수학’의 최신 트렌드도 꼼꼼히 챙기고 있어요. 수학의 모든 것을 다 커버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욕심때문이죠.”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많은 그는 ‘카리스마 신’으로 통한다. “고교 시절 저는 수업을 집중해서 듣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선생님들 수업이 지루했거든요. ‘내가 교사라면 저렇게 가르치지 않을 텐데’ 라며 건방진 생각까지 했어요. 그때의 기억 때문에 지금 수업 준비할 때는 치밀하게 수업 시나리오를 준비해서 들어가요.” 자신의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집중하지 않는 학생이 있으면 불같이 화를 낸다. “실력 있는 교사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학원행을 선택하는 건 경제적인 이유 아니면 대개가 다 아이들이 수업을 잘 듣지 않아 교사로서 자괴감이 몰려오기 때문이에요. 나는 반대로 학원 강사 생활을 접고 학교를 선택했죠. 사실 학원은 수준별 수업을 하기 때문에 가르치기 편해요. 학교는 상위권부터 하위권이 뒤섞여 있다 보니 눈높이 맞추기가 어렵기는 해요. 그래서 더 많이 준비하죠.” 수업에 들어가면 절대로 교과서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개념과 예제, 기출문제까지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에 담아 학생들 앞에 쏟아낸다. “내 수업은 철저하게 입시에 맞추어져 있어요. 기출문제를 제시하며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 끈 다음 개념과 연관시켜 풀어가죠. 교사인 나도 문제까지 몽땅 외울 만큼 미리 공부하는 데 수험생인 너희들이 한 눈 팔면 안 된다는 무언의 압력이죠.(웃음)” 목표는 ‘easy & fun 수학 선생님’ 그의 탄탄한 실력이 입소문이 나면서 EBS 수능교재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집을 집필하고 서울시 모의고사 문제도 여러 번 출제했다. “수학에 관한한 학생들은 두 부류에요. 수학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들, 아니면 수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부하는 학생들. 사실 후자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제 목표는 ‘easy & fun'' 즉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현재로서는 ''수학의 재미''를 줄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것 같은데 아직 쉽게 수학을 가르치는 경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어요. 앞으로 더 많이 내공을 쌓아야겠죠.” 담담하게 교사로서 지향점을 밝힌다. ‘12년 공부 농사’ 돕는 진학 지도에 열성 교직에 들어선 이후 줄곧 진학지도를 담당하고 있으며 4년째 고3 담임을 맡고 있다. “아이들이 죽을힘을 다해 달려온 12년 공부 결실을 잘 맺도록 가이드 하는 게 내 역할이죠. 연륜과 경험이 무척 중요하죠. 그래서 선배 교사를 보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진학지도 교사로서 전문성을 치열하게 쌓아가는 중이다. “하향 안전 지원이 능사가 결코 아니에요. 추가 모집으로 막바지 합격을 하더라도 가고 싶은 대학,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있도록 길을 찾아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의 대학생활 만족도가 높고 반수생이 될 확률도 적지요.” 교사로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울고 웃은 6년간 ‘교사 역할’의 중요성을 절감한다고 털어놓는다. “성적은 하위권이고 술과 담배에 찌들어 사는 남학생의 담임을 맡게 되었어요. 상담을 하고 나니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 의도적으로 학급 부회장을 시켰어요. 그 뒤 그 아이는 몰라보게 반듯해졌고 통솔력도 생겨 반 아이들이 많이 따랐어요. 1년 지안 뒤 그 아이가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왔어요. 가슴이 뭉클했지요. 믿어주는 만큼 아이들은 자라는 구나 새삼 느꼈죠.” 신 교사의 학교생활은 즐거워 보인다. ‘가르치는 재미’가 소중하고 교재를 집필하거나 모의고사 문제를 출제하며 만난 수많은 ‘수학의 달인’ 교사들과의 교류 덕분에 ‘수학을 보는 안목’이 폭넓어져 기쁘다고 말한다. 쉽고 재미있는 수학 교사를 늘 꿈꾼다는 그는 ‘술술 익히는 수학 에세이’를 한권 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10-23
- “예비고3, 내년 수능 준비는 지금부터” 11월 10일 치러지는 2012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수험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내년 2013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예비고3 수험생과 학부모 역시 초조하기는 마찬가지. 한 걸음 미리 준비한다면 합격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비고3을 위한 대입합격전략, 백영고 김경수 2학년 부장교사와 함께 짚어보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30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시험은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이며 수험생이 자유롭게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언어와 외국어는 범교과적인 소재를 활용한 부분으로 출제하며 수리 가형은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나형은 수학Ⅰ과 미적분 및 통계 기본 등이 나온다. 사회탐구는 윤리, 국사, 한국지리, 한국 근현대사, 세계사 등 11과목 중 최대 3과목을, 과학탐구는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지구과학Ⅰ 등 8과목 중 최대 3과목을 택하면 된다. 수능일은 11월 8일 실시되며 성적은 같은 달 28일 통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3 수능의 시행 계획을 내년 3월, 세부 계획은 7월 공고할 계획이다.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백영고등학교 김경수 2학년 부장교사는 “2013년 수능 역시 올해와 큰 변화 없이 출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쉬운 수능과 EBS 연계 70% 이상 출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수능이 쉬워질 경우 상위권 학생이라 하더라도 모든 영역에서 100점을 받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고3 때 성적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기본 개념을 완벽히 공부해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자신의 수준과 장점을 정확히 판단해 지원할 전형에 좀 더 다가가는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대학 입시는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다. 하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그리 복잡한 것만은 아니다. 김 교사는 “대입의 전형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교과와 비교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별고사(논술고사, 면접?구술고사, 적성검사), 특기능력(어학, 수학?과학 능력), 기타 서류(자기소개서 교과외활동상황 개인활동이력 추천서) 등”이라며 “자신이 논술에 유리한지 적성검사에 유리한지 입학사정관전형에 유리한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그에 맞는 전형을 선택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부가 우수하다면 입학사정관전형과 학교장추천전형, 모의고사 성적이 3등급 초반 정도이면 수시의 논술전형으로, 3등급 후반부터 4등급 후반 정도의 수준이라면 적성검사전형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중제: 논술준비는 빠를수록 유리 학생들 중에는 ‘논술은 운이 좋아야 합격할 수 있는 전형’ 정도로 생각해 준비를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사는 “최근 출제 경향은 절대 그렇지 않다. 수리 논술의 경우 수학·과학의 개념, 원리를 응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며, 인문계열의 경우 제시문을 비교분석하는 힘과 함께 글쓰기 능력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쉬운 수능의 기조가 이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논술의 변별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수시 전형 비중의 확대로 수시에 어느 정도 초점을 맞춰 지원해볼 필요가 있고 수시지원에서 논술의 변별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 올해 대다수 대학이 내신 반영비율을 30% 내외로 하고 있지만 내신 1~4등급 학생들의 점수 편차는 크지 않을 정도로 실질 반영률은 낮은 편이다. 이에 비해 논술점수 폭은 당락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비중이 절대적이다. 인문계열 수시 논술의 경우 글이 어떤 기준으로 분류되는지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긴 지문의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고 독해하는 힘을 길러야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상위권 대학은 수학과 과학이 결합된 논제가 주로 출제되며 중위권으로 갈수록 교과통합형 비중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따라 수능준비를 하면서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이 논술에서 요구하는 계산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방법이 될 것이다. 중위권 학생이라면 적성검사전형 눈여겨보아야 한편 모의고사 성적이 4~5등급인 학생이라면 적성검사전형을 살펴보자. 경쟁률이 높아 어려운 점이 있지만 논술전형에 비해 대비가 수월하며 적성검사로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이 정시에선 3등급 이내인 점과 적성검사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한국외대(용인), 중앙대 (안성) 등 서울과 경기 인천에 몰려 있는 점 등 안양권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적성검사전형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언어사고력과 수리사고력을 주로 물었다면 요즘에는 어법 어휘 철자 빈칸채우기 등 영어문제를 내는 대학들이 있는가하면 수리사고력에서 계산문제가 많아 공부할 내용도 많아졌다. 마지막으로 김 교사는 “2010년 고3 담임을 맡았을 때 수리와 과학 성적은 우수하지만 언어와 외국어 성적은 부족한 학생이 동경대 이공계 장학생으로 선발된 사례가 있다”며 “수능공부와 더불어 교사와 학생이 신뢰하고 꾸준히 상담하며 학생 개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집중 공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백영고 김경수 교사의 ‘예비고3을 위한 조언’1. 상위권 학생도 모든 영역에서 100점을 받기는 쉽지 않다. 개념을 확실하게 익혀 두자.2. EBS 교재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너무 믿어서도,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3. 수시는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논술전형, 적성검사전형 등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한 발 앞서 준비해라.4. 자연계열이라고 해서 반드시 수리가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수준을 정확히 판단하고 수리나형을 보는 대학의 학과를 노려라.5. 수능 리듬은 빨리 탈수록 좋다. 일찍 일어나고 적당한 시간에 잠들어라.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9-28
- 우리동네 주부모임 - 대진고 3학년 학부모 모임 “학부모 브런치 입시설명회, 우리가 직접 열어요~” 추석을 앞두고 마음이 바쁜데 엄마들이 여기저기 많이 불려 다녔을 것이다. 초·중·고 모든 학년들의 2학기 임원선거가 끝나고 학부모 반모임이 한창인 시기였기 때문이다. 반모임이야 늘 그렇듯이 학교와 학원이야기, 아이들과 쌓인 스트레스들을 쏟아내면서 들을 만한 것들, 안 들어도 되는 것들로 귀가 넘치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흩어지고 전체 모임의 명목은 흐지부지 되기 십상이다. 학부모 반모임의 탈피는 힘든 것일까? 작은 것이라도 얻어갈 수 있는 반모임 어때요?분당 수내동의 한 카페 레스토랑에 모인 학부모들은 사뭇 진지했다. 여느 학부모 모임에서 볼 수 있는 수다와 친목 분위기 보다는 마치 입시설명회에라도 참석한 학부모들처럼 눈과 귀를 바짝 열고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모임을 주선한 사람은 아이가 반장으로 뽑힌 학생의 엄마 유민경(47·분당 구미동) 씨. 유 씨는 그동안 반모임에 참여하면서 엄마들이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낸다는 느낌이 많아 색다른 모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저희 아이 입학사정관제 원서를 쓰면서 입시·유학 관련 일을 하는 저도 이게 보통 일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어요. 저도 이런데 일반 엄마들은 얼마나 암담할까 싶어서 이번 반모임을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입시정보를 나누는 장으로 기획해봤어요. 이왕 모이는데 수다나 떨면서 시간 보내는 것보다는 내용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입시를 앞둔 고3 엄마 반모임, 대학정보 나눔의 장으로유 씨가 미리 준비해온 자료집은 각 대학별 신설학과와 유망학과, 특화과 등이 자세히 분석되어 있는 상당한 분량의 내용이었다. 자료집을 하나씩 받아든 학부모들은 유민경 씨의 브리핑을 들으며 열공 분위기에 돌입했다.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 아주대 금융공학부,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경원대 바이오나노학과, 국민대 발효융합학과, 성신여대 글로벌의과학과,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등 낯선 학과들에 대한 정보들이 가득했다. 자료집 발췌가 끝나자 엄마들의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다. “이런 모임이 좀 더 일찍 있어야 했는데 정말 아쉽네요. 지금껏 모르고 있는 정보가 너무 많아요.”“애들이나 엄마들이나 대학교, 학부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가 부족한 것 같아요. 지원할 학교나 학과에 직접 가보는 게 좋다던데 마음같이 실천이 안되더라고요.”“사실 우리만 모르나요? 고3 담임선생님들도 신생과는 잘 모르죠. 새로 생긴 학과 남보다 먼저 알고 써주면 합격할 확률도 높아질 텐데.”“제일 문제는 아이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주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거예요. 교육정책이 너무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니 선생님들이 못 따라가는 거죠. 그러니 엄마들은 오죽하겠어요?” 입시를 목전에 둔 고3 엄마들의 하소연이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왔다. 입시정보 제공이 부족한 학교에 아쉬워분당용인내일신문에서 개최했던 ‘학부모 브런치 강좌’에 참석했었다던 유민경 씨는 그때 강사로 참여했던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브런치 강좌에 나오셨던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속상했어요. 저 선생님들은 입시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분석하면서 아이 한 명 한 명에 대해 맞춤 입시지도를 하시는데, 왜 우리 학교에는 저런 선생님이 없을까 싶어서요. 고3 담임선생님들은 열정을 가지고 입시 설명회를 쫓아다녀야 할 것 같아요.”분당동에 거주하는 서정미(50) 씨도 “요즘같이 내신반영이 높아진 시기에는 특목고에 간 아이들 부러워할 것 없다고 하지만 저는 그래도 부러워요. 민사고나 용인외고 교사들이나 학부모들은 고급 입시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가 보더라고요. 대진고등학교가 사립학교라 분당에서는 그나마 나은 정도라는데도 이런데 공립학교들은 어떻겠어요. 답답합니다”라고 하소연 했다. 모임의 끝은 여느 모임과 마찬가지로 답답한 우리나라 입시현실에 대한 회의감으로 마무리됐다. 그 어디에도 명쾌한 해답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모두들 이번 반모임은 의미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모임을 주선한 유민경 씨는 “중간고사 이후에 한 번 더 반모임을 가지려고 하는데 그때도 뭔가 주제가 있는 모임을 해보고 싶다”며, “가까운 성남아트센터에서 전시회를 보거나 간단한 콘서트를 보면서 식사시간과 수다시간을 줄이고 엄마들이 스스로 달라지는 모습을 갖는 것이 교육의 실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9-19
- “연세대에 보내고 싶은 제자가 있으면 추천서를 정확하게 써라” 연세대 입학처가 현직 교사들에게 입학사정관 전형 추천서를 좀더 정확하게 작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연세대 김동노 입학처장은 23일 열린 대입 설명회에서 “학생들을 오랫동안 관찰한 교사들이 쓴 추천서는 존중한다”면서 “추천서를 정확하게 작성하면 연세대에 보내고 싶은 제자들을 합격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또 “일부 교사들은 추천서에 쓸 내용이 없다면서 고충을 토로하는데 실제로 고3 담임들은 한 학기 동안 제자들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면서 “학부모들은 추천서를 어느 교사에게 부탁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또 “교사 추천서를 데이터 베이스화 하는 중인데 올해 추천서를 쓴 교사가 있다면 그 분이 예전에 쓴 추천서도 대조해 가면서 점검한다”면서 “교사 이름을 입력하면 그 분이 그동안 쓴 추천서가 모두 뜬다”고 말했다. 결국, 교사가 성의 없게 추천서를 쓰면 제자가 낙방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연세대 입학처가 교사 추천서를 좀 더 정확하게 써 달라고 당부하는 이유는, 일부 교사들이 추천서를 직접 쓰지 않고 학부모에게 대신 작성하게 한 뒤에 사인만 해 주는 사례가 있고, 일부는 학생생활기록부 내용을 그대로 담는 일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신문기자 출신들이 논술을 지도하는 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에서는 추천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현직 교사들에게 무료로 추천서 작성법을 코칭해 줄 수 있다. 신우성 원장은 “현직 교사들은 잡무가 많다보니 제자들을 좀 더 자세하게 관찰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추천서 여러 개를 쓸 시간을 내기가 힘들 수도 있다”면서 “문장력이 부족해도 제자의 특장점을 사례 중심으로 진솔하게 기록하면 대학 측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의: 신우성학원 02-3452-2210, www.shinwoosung.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8-01
- 음대 입시, 상담과 관찰이 ‘답’입니다 “음악입시는 다른 학과 입시와 많이 다릅니다. 공부만 잘 해서도 안 되고, 실기만 뛰어나게 잘 해서도 안 되죠. 실기, 내신, 수능의 3박자를 모두 갖춰야 합니다. 여기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관찰과 상담으로 학생의 수준과 상황을 잘 이해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게 딱 맞아떨어질 때 ‘합격’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되죠.” 음악반 ‘인(in) 서울’ 80%이상 합격률을 자랑하는 대원여고 정치훈 음악교사(53)의 단호한 요약이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많은 음악전공학생들이 아쉬워하는 진학상담. 이곳 대원여고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니 더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대입시의 중심에 있는 정 교사가 그 큰 ‘축’이다. 인문계 고3담임을 꾸준히 맡으며 일반 학과는 물론 예체능 입시 상황까지도 확실하게 꿰고 있는 정교사. 여기에 음악반 10년의 역사가 더해져 그는 명실공히 국내 음대입시 최고 교사를 자랑한다. ‘지켜보는 힘’, 학생들에게 큰 도움 돼 지난해 음악중점학교로 선정되어 올해 첫 신입생(60명)을 모집한 대원여고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음악반을 꾸려 음대진학을 위한 학생들의 진학을 도왔다.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예고가 아닌 인문계에서의 생활은 힘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실기와 학습을 병행해야 하는 이들이기에 학습만 하면 되는 인문계 학생들과의 내신경쟁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실기연습에 집중할 여건 또한 마땅찮다. 하지만 대원여고 음악 전공 학생들의 진학률은 “단위학급으로는 국내 최고일 것”이라고 정교사가 자부하듯 그 어느 곳보다 높다. 정 교사는 끊임없는 관심과 세심한 상담을 더해 학생의 실력 향상을 돕는다. “처음 학교에 입학하면 아이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죠. 실기연습은 열심히 하는지, 다른 어려움은 없는지, 학과공부를 등한시하지는 않는지, 가족·친구들과는 관계는 괜찮은지... 이 중에 하나라도 문제점이 발견되면 바로 집중상담에 들어갑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하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게 제 일이죠.” 전공 역시 마찬가지. 조금의 허점이나 부족한 면이 발견되면 그 이유 분석부터 시작된다. 교내에서 전공수업을 하지 않던 음악반 학생들도 현재의 중점학교 학생들처럼 1주일에 한 번 전공실기 체크 시간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인간관계는 특히 힘들고 생활의 중심이 되는 문제. 여학생들이니만큼 더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여학생들은 자신의 마음을 말로 잘 표현하지 않아요. 속으로만 끙끙 앓죠. 그러다 마음의 병이 되고 심하면 우울증까지 겪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혼자만의 고민을 상담을 통해 이야기하게 되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치료가 되죠. 그 후부터는 공부도 음악도 저절로 잘 되게 돼 있어요.” ‘열정’이 ‘돈’을 뛰어넘는다 ‘음악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공식도 이 학교에서는 예외다. “우리 학교에 오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정형편이 그리 좋지 않아요. 그럼에도 음악을 전공하려는 데에는 ‘열정’이라는 큰 씨앗을 품고 있기 때문이죠. 음악이 마냥 좋고, 악기를 연주할 때 제일 행복하다는 학생들. 그런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음대 진학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 교사는 주변 음악인 인맥을 백분 활용, 학생들을 돕고 있다. 자신 역시 힘들게 음악을 공부한 경험이 있기에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특히 그의 도움으로 음악을 전공, 음악인이 된 많은 제자들은 그의 둘도 없는 조력자들이다. “정말 고맙죠. 모두 다 제가 지고 있는 빚이라 생각합니다. 적은 수업료에도 마다 않고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줍니다. 그 분들이 있기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 역시 밝다고 생각합니다.” 피아노 치면 꼭 피아노 전공해야 한다? 정 교사는 전공과 관련된 상담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쳤으면 반드시 피아노를 전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위대한 음악가들 중에는 자신이 하는 악기는 물론 피아노를 전문가만큼 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에게 맞는 악기라면 고등학교 때 바꿔도 늦지 않습니다.” 대원여고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콘트라베이스가 그 대표적 케이스. 고등학교 진학 후 콘트라베이스를 시작한 많은 학생들이 서울대를 비롯 우수한 대학에 진학했고, 유명 콩쿠르를 휩쓸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그는 전공을 결정하지 못한 신입생들에게 여러 악기의 음악을 듣기를 권한다. 신체조건에 맞고 입시에 다소 유리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 아니라면 그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음대 입시, 전국대학 꿰고 있어야 그는 베테랑 고3담임교사로 전국 대학을 모두 꿰뚫고 있다. 음대 입시에 있어서 실기와 학과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학교별·전공별로 수능과 내신 정도가 모두 다르며, 실기점수에 따라 커버될 수 있는 학과 성적에도 큰 차이가 있어 아주 세심한 선택을 필요로 한다. 그는 ‘음대는 실기만 잘 하면 대학 간다’는 편견을 버리라고 강조한다. 실기를 잘 해 실기만으로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실력의 소유자여야 한다는 것. “실기 실력이 보통인 경우라면 학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대입에 유리합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죠. 공부와 실기, 이 모두를 잡아야 대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음악교사이면서 광진구 예술총연합회 음악협회 회장과 광진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등을 맡고 있는 그는 음악활동과 함께 많은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제자들 뿐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서다. 그의 이런 나눔과 배려의 철학은 제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우리 아이들이 음악가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좋은 품성이 훌륭한 음악이 된다는 것을 항상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http://home.freechal.com/dwmusic 박지윤 리포터 2011-06-12
- 안산 엄마들이 말하는 “나는 이런 담임선생님이 좋더라” 신학기 개학일이 다가오면 아이와 학부모에게 초미의 관심사는 당연히 ‘담임선생님’이다. 아이의 1년 학교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은 누가 뭐래도 담임선생님이기 때문이다. 아직 학교 측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데도 ‘어떤 선생님이 몇 학년을 맡는다더라’ ‘그 선생님이 몇 반 담임이라더라’ 등의 ‘카더라’ 통신이 난무해 학부모들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원하는 담임선생님에 대해 알아봤다. 노영심의 노래 ‘희망사항’처럼 많이는 아니더라도 이것만은 꼭 바라는 것. 그것은 뭘까?김옥희씨(초1 학부모)아이 성향을 잘 이해해 주는 선생님외동 아들이 입학을 한다. 요즘엔 외동이가 많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나 입학 기념으로 할머니가 사준 빈 가방을 메고 집안을 활보하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심란해 진다. 외동이 특징을 갖지 않게 키운다고 했는데 별로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아이를 보고 담임선생님이 우리 아이가 형제, 자매 없이 커 남을 배려 할 줄 모른다고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 담임으로는 약간 산만한 아이 성향을 잘 이해해 주는 선생님이면 좋겠다. 아이의 산만한 성향을 번잡하다 생각하지 않고 활발하고 적극적인 아이로 평가해 대응해 주는 선생님이었으면 좋겠다. 발표하겠다고 자주 손들어도 귀찮아하지 않는 그런 선생님을 만난다면 아이가 주눅 들지 않고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다.이진옥씨(초3·5 학부모)칭찬으로 자신감 키워주는 선생님아래 초등 4학년생은 여자고 5학년은 남자다. 아래애 성격은 여자치고 좀 괄괄한 편, 오빠는 느긋한 성격으로 느리다. 4학년 때 생활통지문에 담임선생님이 적은 표현은 ‘너그럽다’이다. 다행히 지난 학년 때 아이의 느린 성격을 답답해하지 않고 잘 기다려주는 선생님 덕분에 행복한 1년을 보낸 큰 아이는 담임 복이 많은 것 같다. 특히 2학년 때 만난 남자 담임선생님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 글씨 쓰는 것도, 밥 먹는 것도 느린 아이를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주었다. 늦게 먹는 아이가 힘들어 할까봐 “너는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 좋은 버릇이 있구나”하고 칭찬 했다고 한다. 또한 아이들이 교실을 나설 때 일일이 앉아주고 화이파이브까지 해 주는 다정다감한 선생님이었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슬로우인 아이를 위해 이번에도 아이의 느림을 기다려줄 수 있는 담임이었으면 한다. 작은 애 담임으로는 무엇보다 공부에 흥미를 갖게 해 주고 체육을 좋아하는 선생님이면 좋을 듯. 3학년 때 운동을 좋아하는 선생님과 ‘궁합’이 잘 맞아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한 아이는 공부보다 운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체육부장을 하며 공부와 자신감이 쑥쑥 성장 했다.장경숙 씨(중2·초6 학부모)아이를 공평하게 대하는 선생님 첫째가 중2, 둘째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된다. 큰아들은 조용하고 자기 할 일 잘하지만 작은아들은 개구진 편이다. 그래서 새 학기가 되면 두 아이 성향에 맞게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큰아이는 자기 할 일 알아서 하니까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생님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여태까지는 담임 복이 있었던 편이다. 큰애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큰애가 과학 과목에 소질이 있는걸 아시고 재능을 키워주려고 애쓰셨다. 아이한테 어떤 공부를 해서 어떤 고등학교에 가라는 식으로 공부 방향을 잡아주시는 것이 고마웠다. 6학년 때 담임은 남자분이었는데 아이들을 편애하지 않는 점이 좋았다. 작은 애는 남자성향이 강해서 자주 지적당하면 어쩌나 걱정이다. 아이마음을 잘 이해해주시는 선생님, 아이들을 공평하게 사랑하고 벌도 공평하게 주고, 문제아에게도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고 다른 아이와 똑같이 벌주는 선생님이 담임이 되면 좋겠다.한미란 씨(고3 학부모) 경험 많고, 아이 감싸주는 선생님 올해 고3이 되는 아이가 며칠 전에는 고2때 담임선생님한테 이런 문자를 받았다. “너를 만난 건 감동이었다” 이 문자내용은 아이와 나에게도 감동이었다. 2학년 담임은 말을 직설적으로 해서 처음에는 아이가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아이가 겪어보더니 선생님이 말하는 것과 마음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채더라. 담임선생님의 그런 점을 이해하게 되자 아이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했다. 담임을 잘 만나는 건 아이에게 무척 중요한 일이다. 특히 고3처럼 중요한 시기는 담임선생님 역할도 중요하다. 엄마로서는 경험과 연륜이 있는 선생님이 담임이 되었으면...하는 바람이 있었다. 교직경력도 10년 이상 되고 고3 담임을 많이 해봐서 아이들을 대학에 많이 보내신 분이라면 좋겠다고. 완고한 분 보다는 감성적이면서, 아이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분이기를, 예민한 시기인지라 아이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고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선생님이 좋다. 담임선생님이 내 아이의 대학진학 또는 장래를 위해 좋은 선택을 도와주는 분이기를 바란다. 박순태·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2-28
- [신문로]정상적으로 공부한 학생이 합격해야 신동원휘문고 교사전국학부모지원단 대표얼마 전 어떤 고 3담임의 말이다. 자기 반에서 계속 2등을 할 정도로 학업성적도 우수했으며, 또한 학급회장에도 몇 차례 선출될 정도인 모범생이 A대학에 떨어졌단다. 그러나 교외 봉사활동과 체험활동 등 눈에 보이는 몇 가지 득점 요소가 있었으나 성적이 반에서 6등인 학생이 그 대학에 합격했단다. 학생들에게 이 결과를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난감하다고 했다.실제로 2009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어떤 대학은 내신성적과 비교과 성적이 좋은 학생은 무더기로 탈락시키고, 반대로 합격하기 어려운 수험생들을 합격시켰다. 학부모와 진학지도 교사들은 해당 대학에 방문하여 전형 과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그 대학은 이를 묵살했다. 일부 수험생들이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지난해 9월 중순 그 대학은 결국 패소했으며 손해배상 책임까지 떠안았다. 정부가 이 대학을 어떻게 제재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고등교육법 제34조와 동 시행령은 대입 전형을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일반전형은 보편적인 교육적 기준에 따라 공정한 경쟁에 의하여 공개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특별전형은 특별한 경력이나 소질을 가진 자 또는 차등적인 보상이 필요한 자를 합리적 기준과 방법으로 공정한 경쟁에 의하여 공개적으로 선발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일반전형이 아닌 특별전형까지도 전형 과정이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다.합격 못할 학생이 합격한 것은 치켜세워최근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확대되면서 학생의 평가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봉사활동이나 각종 수상경력 등 비교과까지 평가 범주에 넣어 다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평가 영역이 다양화되면서 평가기준과 과정까지 복잡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은 일목요연하게 서열화 되어 있고, 한날 한시에 보는 수능성적으로 수험생들의 학력도 서열화 되어 있다. 대학 서열과 수험생 서열을 매치시키면 어떤 수험생이 어떤 대학에 합격한다는 것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즉, 모두 1등급이면 B대학, 평균 3등급이면 C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사회 통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특기자 전형이나 입학 사정관제 전형에서 이러한 통념과 달리 6등급이 B대학에 합격했다거나, 1등급이 C대학에 떨어졌다는 등의 얘기가 종종 보도된다. 떨어진 학생은 보도하지 않지만, 내신이나 수능 성적이 나쁜 데도 다른 특별한 조건으로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은 비행기를 태워 치켜세운다. 대부분의 일반고 학생들은, 특히 정보에 어두운 지방고교 학생들은 학교 교육과정에 따라 착실하게 대입 준비를 하고 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때가 되면 밤을 새워가며 교과서로 내신성적을 준비하고, 평소 학교 도서관에서 EBS교재를 풀어가며 수능 준비를 한다. 그러나 수시모집 논술 문제를 교과서에서 출제하지 않고,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내신성적을 무력화시키고 있으며, 지난해와 같이 수능문제를 EBS교재보다 어렵게 출제하고 있다. 학교 공부와 EBS를 무시하고 사교육으로 특별하게 길러진 학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담임을 믿고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면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고 1년 내내 학생들을 독려했던 진학교사들은 자괴감에 빠진다. 학부모들은 난수표와 같은 복잡한 전형제도를 제대로 풀어 낼 수 없으니, 떨어지고 합격하는 것을 로또와 같이 운으로 생각한다. 난수표 같이 복잡한 전형제도필자는 내일신문이 주최하는 학부모 브런치교육강좌에서 많은 학부모를 만난다. 중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대학입시에서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가 유리하다고 고입 준비에 열중하고 있으며,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는 코앞에 닥친 대학입시의 복잡함에 불안해한다.특히 지방 학부모들은 복잡한 수시 모집이나 입학사정관 전형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여 자신들이 크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볼멘소리가 높다. 대학에 학생 선발권을 넘기기 전에 고교에서 정상적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합격하는 전형모델을 마련해야 한다. 이럴 때 사교육비도 줄일 수 있고 공교육의 위상도 바로잡을 수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