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외고' 검색결과 총 3,335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아까워 버리지 못하는 옷, 신발 대변신 경기불황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주부들의 지갑은 얇아졌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씀씀이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물건하나 허투루 버리는 일이 줄어들었다는 주부들이 많다. 때문에 유행이 지난 옷이나 낡은 구두를 수선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그래서인지 요즘 리폼 전문점이 바빠졌다고 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새로 산 물건처럼 바뀌는 리폼. 우리지역에 소문난 리폼 전문점을 찾아가 보았다. 코트, 무스탕 길이 줄여 조끼 만들고 명품 수선도 가능해 결혼 할 때 장만한 정장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서, 너 번 입었다는 김서연(35·안양 호계동)씨는 “예복이지만 심플한 디자인을 고르느라 그 때 당시 통이 넓은 바지 정장을 샀는데 장롱 속에 걸어 두고 바라만 보다가 고쳐서 입어야겠다는 생각에 수선 집을 찾아갔다”면서 “바지의 통도 줄여주고 바지에 있던 허리끈도 코사지로 만들어 주어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리폼의 변신은 끝이 없다. 청바지는 주름치마나 가방으로 정장은 볼레로 스타일, 헐렁한 바지는 판탈롱 스커트, 임부복은 평상복으로 만들어 준다. 디자인 변형 뿐 만 아니라 실수로 찢어진 옷이나 담뱃불 자국으로 인해 구멍이 난 옷들도 리폼이 가능하다고 한다. 초원 대원상가 1층에 있는 대원 옷수선 리폼전문점은 “요즘 하루에 60∼70건의 리폼을 하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롱코트나 무스탕을 수선하려는 문의가 많다”면서 “코트는 길이를 줄이고 라인을 잡아주는 스타일을 선호하고 무스탕은 조끼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트를 리폼하고 남은 부분은 스카프로 만들어 주어 하나의 옷으로 두 가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비싸게 주고 산 명품 옷도 유행을 타기는 마찬가지. 버버리, 닥스, DKNY 등의 제품들도 리폼이 가능하다. 고가의 제품이기에 수선보다 복원하는 느낌으로 리폼을 해야 한다고. 대동문고 뒤편에 있는 문화상사 박길숙 사장은 “버버리 제품의 경우 품이 너무 넓거나 길이가 길어 입기 불편해 찾아오는 고객이 많다”면서 “옛날 디자인은 어깨 부분에 너풀거리는 옷깃이 달려 있어 떼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객이 만족하는 리폼을 하기 위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박 사장은 “기존의 옷을 갖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꾸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다”면서 “기존의 옷감과 특성을 살려 리폼을 해야 옷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비용은 소매 부분은 1만원, 가죽 5만원, 명품 리폼은 5만원에서 10만원 선이다. 미끄럼방지창은 기본 코 변형하고 복원까지 신발만큼은 오랫동안 신어 길들여진 것이 편하다. 애착을 갖고 신었던 신발이 해지거나 낡게 되면 속상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박예은(40·의왕 포일동)씨도 그 중 하나다. 박 씨는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정장에 어울리는 스타일의 신발을 번갈아 가면서 신는데 한 쪽 신발 코부분이 까져 보기 싫다”면서 “버리기는 아깝고 새로 사자니 새 신발을 신을 때 불편함 때문에 구두 리폼을 맡겼다”고 말했다. 신발 리폼은 코가 벗겨진 것이나 코 모양을 변형을 요청하는 고객이 가장 많다. 옛날 구두는 코가 앞으로 길쭉한 모양으로 요즘 스타일 의 둥근 모양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그 외 굽갈이, 바닥천갈이, 장식교체, 지퍼, 염색 색상까지 완벽하게 복원해 새 신발로 착각할 정도라고. 의왕 롯데마트 건너편에 있는 구두수선 샤인 정종철 사장은 “걸을 때마다 발이 불편한 고객들에게는 밑창에 4mm 정도의 쿠션을 넣어 주고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미끄럼 창을 넣는 부분 수선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겨울철 여성들이 많이 신는 롱부츠도 굽갈이와 앞코 변형만으로도 전혀 다른 부츠로 탄생하고 번쩍번쩍 광까지 내주어 리폼비가 전혀 아깝지 않다고. 가격도 저렴한 편으로 코변형은 3만원, 굽갈이 1만원, 미끄럼방지창은 8000원 정도면 된다. 대원옷수선리폼전문점 031-382-4362 문화상사 031-465-1077 구두수선샤인 031-425-9280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tip 리폼 할 때 주의할 점 1. 리폼하고자 하는 부분을 잘 설명해 주고 충분히 상담을 한 후 진행한다. 2. 리폼을 할 때 최신 트렌드만을 따라 하는 것 보다 기본형의 디자인을 선택한다. 3. 인터넷으로 주문 신청을 할 수 있는 리폼 전문점이 많은데 택배로 오는 도중 물건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4. 전문적이고 주변에 입소문이 난 곳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17
- 나눠먹기식 입찰담합 무더기 적발 아파트단지의 관리업체 선정 과정에서 나눠먹기식 입찰 담합을 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43개 아파트단지의 관리업체 입찰에서 특정업체를 밀어주는 방식으로 담합을 한 10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공정위는 우리관리와 서림주택관리, 한국주택관리, 대원종합관리, 서일개발, 광인산업, 쌍림건설산업, 무림개발, 대한종합개발, 대한종합관리에 총 8900만 원의 과징금과 함께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의 담합으로 아파트 관리업체 선정 때 경쟁이 제한돼 아파트 입주민이 좀 더 낮은 관리비를 부담하거나 마음에 드는 관리업체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아파트단지의 관리업체를 선정하는 입찰에서 전화와 팩스 등을 통해 입찰 가격이나 입찰 참여 여부 등을 합의,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16
- 나눠먹기식 입찰담합 무더기 적발 아파트단지의 관리업체 선정 과정에서 나눠먹기식 입찰 담합을 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43개 아파트단지의 관리업체 입찰에서 특정업체를 밀어주는 방식으로 담합을 한 10개 업체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공정위는 우리관리와 서림주택관리, 한국주택관리, 대원종합관리, 서일개발, 광인산업, 쌍림건설산업, 무림개발, 대한종합개발, 대한종합관리에 총 8천900만 원의 과징금과 함께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의 담합으로 아파트 관리업체 선정 때 경쟁이 제한돼 아파트 입주민이 좀 더 낮은 관리비를 부담하거나 마음에 드는 관리업체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아파트단지의 관리업체를 선정하는 입찰에서 전화와 팩스 등을 통해 입찰 가격이나 입찰 참여 여부 등을 합의,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A업체의 아파트단지 관리 기간이 끝나 입찰이 실시될 때 A업체가 친분이 있는 다른 업체 직원에게 전화나 팩스로 자신보다 높은 견적가격을 적어달라고 요청하고 이 요청을 받은 업체는 나중에 똑같은 도움을 받는 방식으로 담합이 이뤄지기도 했다. 공정위는 법 위반 업체들이 아파트 단지 내에 입찰 담합 사실을 공표해 관리업체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을 주민들이 알 수 있도록 조치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16
- 어린이 안전사고 119구조 지난해 대비 27% 증가 강원도 소방본부(본부장 왕재섭)에서 올 들어 10월 현재까지 도내 10세 이하의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으로 119구조대원이 출동한 경우를 조사한 결과 총 393명을 구조하여(월 평균 39명) 지난 해 같은 기간 구조인원 309명에 비해 27%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 사고 구조현황을 살펴보면 고립사고로 인한 구조가 67명으로 어린이 구조건수의 17%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가 65명(16.5%)으로 뒤를 이었으며 실내 갇힘 62명, 시건개방 57명, 산악사고 33명, 승강기 사고 25명, 수난사고 22명, 기계사고 7명, 화재사고로 인한 구조 5명, 추락 및 자해범죄 3건, 기타 순으로 나타났다 왕재섭 소방본부장은 겨울방학을 맞아 스키 등 겨울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가족단위 이동이 많은 만큼 어린이들에 대한 안전장치 등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였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15
- 2008년 의용소방인의 밤 열려 거제소방서의용(여성)소방대연합회(연합회장 진양민, 여성연합회장 박명희)는 9일 저녁 고현동 웨딩블랑층에서 대원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8년 의용소방인의 밤 행사를 열었다. 진양민 거제소방서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은 "의용소방대의 위상제고와 의용소방대원 상호간의 화합의 한마당이 되었으며, 내년에도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거제시민을 위해 봉사할 것"을 다짐하였다. 한편 이날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거제시장 표창 : 신현의용소방대 대원 옥태석 거제시의회의장 표창 : 연초면여성의용소방대 대원 김미영 거제소방서장 표창 : 신현여성의용소방대 총무 엄순천 거제소방서장 표창 : 거제소방서여성의용소방대 대원 김갑생 거제소방서의용(여성)소방대연합회장 표창 : 옥포여성의용소방대 총무 예순자 거제소방서의용(여성)소방대연합회장 표창 : 거제소방서의용소방대 대원 조영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12
- 최병우 국제보도상에 故조계창 연합뉴스 특파원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중국 옌지(延吉)에서 출장 취재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순직한 고(故) 조계창(趙啓彰ㆍ36) 연합뉴스 선양(瀋陽) 특파원이 올해의 ''최병우 기자 기념 국제보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관훈클럽(총무 김형민 SBS 보도제작국 부국장)은 9일 한국전쟁 당시 중국 영해에서 첩보활동을 벌이다 생포된 한국인 ''켈로부대원''이 중국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단독으로 타전하고 북한 신법전을 최초 보도한 고 조계창 특파원을 제20회 최병우 기자 기념 국제보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병우 국제보도상은 1958년 타이완해협 분쟁을 취재하던 중 순직한 최병우 기자의 숭고한 기자 정신을 계승, 확산시키기 위해 1989년에 제정돼 국제뉴스 보도 부문에서 공적이 뛰어난 언론인에게 시상돼 왔다.관훈클럽은 아울러 한국 스포츠의 구조적 문제점을 심층 분석하고 개혁 방향을 제시한 KBS 시사보도팀 이세강 팀장 등 6명을 제26회 관훈언론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시상식은 내년 1월9일 오후 6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penpia21@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09
- S-OIL, 2008년 시민영웅 시상식 S-OIL은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CEO와 김득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008년 시민영웅 시상식’을 개최하고 고 이궁열 목사 등 시민영웅으로 선정된 11명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S-OIL은 보건복지가족부와 경찰청의 추천을 거쳐 시민영웅에 선정된 고 이궁열 목사, 고 유현상 의용소방대원, 고 최한규씨의 유족에게 각각 2000만원씩을 위로금으로 전달했다. 또 임영태 택시기사 등 시민영웅 부상자 4명, 김미연씨 등 시민영웅 활동자 4명에게 위로금으로 각각 1000만원씩을 제공했다. 이재호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09
- S-OIL, 2008년 시민영웅 시상식’ S-OIL은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CEO와 김득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008년 시민영웅 시상식’을 개최하고 고 이궁열 목사 등 시민영웅으로 선정된 11명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S-OIL은 보건복지가족부와 경찰청의 추천을 거쳐 시민영웅에 선정된 고 이궁열 목사, 고 유현상 의용소방대원, 고 최한규씨의 유족에게 각각 2000만원씩을 위로금으로 전달했다. 또 임영태 택시기사 등 시민영웅 부상자 4명, 김미연씨 등 시민영웅 활동자 4명에게 위로금으로 각각 1000만원씩을 제공했다. ‘시민영웅’이란 각종 위험을 무릅쓰고 희생정신과 용감한 시민정신을 발휘해 타인을 위해 의로운 일을 하는 일반시민으로서 사회에 가슴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들이다. 이재호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09
- 독도지킴이 김성도씨 긴급 후송 입원 독도의 유일한 주민인 독도리 이장 김성도(68)씨가 지난 7일 긴급 후송돼 대구 동산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9시35분 헬기로 독도를 출발, 울릉도를 거쳐 낮 12시30분께 대구동산의료원에 입원했다. 김씨는 지난 6일 아침 서도 어민숙소에서 물을 마시다 체해 음식물과 피를 토하며 호흡 곤란을 겪었다. 김씨의 증상을 들은 독도경비대원들은 경비대에 마련돼 있는 원격화산 진료시스템으로 김씨의 상태를 계명대 동산의료원에 알렸고 동산의료원 의료진은 심전도상 맥박이 불규칙적인 부정맥을 발견, 긴급 후송을 해야 한다고 경비대에 알렸다. 동산의료원측은 “속쓰림 증상을 보여 위내시경을 했지만 출혈은 없고 심전도 검사에 따른 부정맥이 발견됐다”면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앞으로 추가 정밀검검진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08
- 서평-1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견문록 릴리어스 호톤 언더우드 지음/ 김철 옮김/ 이숲 출판사/ 가격 13,000원 흐리고 바람이 불던 1888년 3월의 어느날. 미국 시카고 여자의과대학 출신인 릴리어스 호톤 양이 제물포 항구에 내린다. 그때 나이 서른일곱. 모험을 하기에 여자로선 다소 늦은 나이였지만 의사겸 선교사로서 조선에 파견된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이 머나먼 낯선 땅에서 생을 마감하게 될줄이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대한제국이 일제에 합병된 뒤인 1921년 타계하기까지 마지막 반평생을 조선에서 지냈다. 그것으로도 인연이 모자랐는지 지금도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잠들어 있다 한국과의 인연을 따진다면 그녀의 가족이 대대로 한결같다. 이 땅에서 만나 배필로 맺어진 연희전문학교 설립자 언더우드 선교사가 그렇고, 아들 원한경과 손자인 원일한.요한 형제가 그렇다. 몇해 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원한광 박사에 이르기까지 4대째 이어진 인연이다. 이처럼 그녀와 남편 언더우드가 조선 사람들과 가까이 생활한 가운데서도 어려움으로 웃고 눈물짓던 초창기 15년 동안의 얘기를 담은 것이 바로 이 ‘조선 견문록’이다. 크게 보면 의료선교 활동의 기록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외국인의 눈길로 그려낸 그때의 생활상은 지금 우리에게도 흥미롭다. 여자 특유의 세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바라봤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선교사들과 왕실과의 밀접했던 관계도 새롭게 소개된다. 이를테면, 이 책은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여행의 지침서인 셈이다. 당시 구한말의 한반도는 격동기였다. 일찌감치 식민 야욕의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던 일본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의 군사적 책동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도 수시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다만 정도의 차이 뿐이었다. 이러한 외세의 간섭이 아니라도 백성들의 살림은 넉넉하지 못했다. 대부분이 헐벗고 가난했다. 하루 세끼만 해결해도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며 헐렁한 무명옷 한벌로 사시사철을 지내는 것이 보통이었다. 전근대적인 관습과 미신에서도 벗어나지 못할 때였다. 저자는 이런 모습을 연민의 정이 듬뿍 담긴 시선으로 바라본다. 조선 민족이 지저분하고 느려 터졌다는 당초의 생각이 점차 낙천적이며 태평스럽고 너그럽다는 식으로 바뀌어가는 것도 그런 과정에서였을 것이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이민을 떠난 조선인들이 부지런하다는 사실까지 들어가며 그녀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인이나 중국인과 비교해서도 후한 점수가 내려진다. “조선인들은 일본인처럼 싸움꾼도 아니고 중국인처럼 장사치도 아니다”는 표현이 바로 그렇다. 그럴수록 시대에 뒤떨어진 ‘고요한 나라’에 대한 걱정은 그칠줄을 모른다. 외국인인 저자가 그럴 정도였다면 당사자인 우리 백성들의 애간장이야 과연 어떠했을까 쉽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조정은 무능했고 궁궐에 드나드는 간신배들은 이리저리 눈치만 살피며 제 안위만을 챙기기에 바빴다. 그것이 당시 조선의 운명이며, 한계였다. 관리들의 부정부패도 만연했다. 과거시험에 합격하려면 미리 적당히 돈을 써야 했다. 조정에서 선교사들에게 끊어준 통행증이 무엇인지조차 몰랐던 어느 고을의 원님도 아마 돈으로 벼슬을 샀을지 모를 일이다. 번져가는 콜레라 치료를 위해 조정이 비용을 지출했으나 여기저기서 빼내가는 바람에 방역활동에 애로를 겪었다는 게 저자의 경험담이다. 이 책이 다루는 시기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그리고 을사조약을 거쳐 헤이그 밀사사건 직전까지의 기간을 관통하고 있다. 본인이 역사의 현장에 가까이 있었다는 점에서 참고할 가치가 충분하다. 가장 눈길이 쏠리는 부분은 역시 왕실 내부의 돌아가던 상황이다. 그녀가 명성황후의 시의로 자주 알현하면서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이니 만큼 사실성도 돋보인다. 명성황후의 개인적 인품은 물론 옆에서 관찰한 얼굴 표정과 머리 장식 등의 표현에서는 뛰어난 관찰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특히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 명성황후가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습을 강조한다. 통역이 없이 대화를 나눌 정도로 가까워진 사이였다. 을미사변으로 황후가 일본 자객의 칼날에 목숨을 잃었을 때 누구보다 슬퍼했던 사람이 바로 그녀였는지 모른다. 물론 개인적인 편견이 드러나는 부분도 전혀 없지는 않다. 대원군을 나쁘게만 표현했다거나, 갑신정변의 주역인 김옥균을 암살한 홍종우의 처사가 당연하다는 투의 대목이 그런 사례다. 저자도 이미 사건의 이해관계 한켠에 들어 있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초창기 선교사들의 활동은 종교적인 신념과 가치를 떠나서도 매우 눈물겹게 다가온다. 의료 및 교육활동이 함께 어우러졌으니 한때 텔레비전 연속극으로 접했던 허균이나 대장금의 한 장면이 떠오를 정도다. 위생 불량으로 걸핏하면 돌림병이 나돌았다. 도랑은 온통 쓰레기에 막히고 구정물 구덩이엔 파리떼가 들끓기 마련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부적 몇장을 문간에 붙이거나 푸닥거리로 때우는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던 때였다. 정식 교육을 받은 의사로서 그녀가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어린 세딸을 둔 젊은 과부의 죽음을 눈물로 보냈으며, 아들을 묻고 나서 자신도 목숨을 끊은 어느 아버지의 애틋한 얘기도 소개되고 있다. 거의 죽다시피 한 환자를 며칠의 진료 끝에 살려내는 장면에서는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감동이 느껴진다. 언더우드와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겸해 개성과 평양을 거쳐 압록강변의 강계, 의주까지 선교활동에 따라나섰던 그녀의 담대함도 기억할 부분이다. 이들 부부가 그때의 여행에서 이미 휴대용 간이 침대와 고무 욕조를 갖고 다녔으며 여인숙에 들 때마다 사람들이 창호문에 구멍을 내고 들여다보았다는 얘기는 양념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외국인에 대한 신변보장을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산짐승이 우글거리고 산길도 험할 때였다. 주변의 만류 속에 떠난 신혼여행이었다. 실제로 도중에 산적떼를 만나 목숨이 위태로운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사실은 그녀의 생애가 이런 과정의 연속이나 다름없었다. 저자의 모험정신과 희생정신에서 굳이 의미를 찾자면 신앙과 교육, 문명의 힘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다. 그런 의미를 찾지 않더라도 얘기 자체가 워낙 재미있기 때문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