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여자' 검색결과 총 779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대천천서 취사·야영 못 한다…어기면 300만원 벌금 대천천서 취사·야영 못 한다…어기면 300만원 벌금화명동~낙동강 합류지점 4㎞구간 북구 대천천에서 밥을 해먹거나 야영을 하다간 3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여름만 되면 피서객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대천천의 생태계와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부산광역시는 오는 12일부터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 속 하천인 대천천에 취사·야영·낚시를 금지한다. 피서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대천천이 쓰레기 때문에 수질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 대천천 일대에서 취사나 낚시, 야영을 할 경우 하천법에 따라 300만원 벌금을 내야 한다. 대천천은 북구 화명동(금정산성 서문 경계)과 낙동강 합류지점까지 4㎞가량 이어지는 지방하천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대천천이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했지만, 계도만으로는 취사 행위 등을 막지 못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7-06
- [경제시평] 국민이 나서야 해결될 서민경제 남평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교육원장서울 관악구 봉천동 현대시장은 재래시장으로 도로변에는 행상들이 늘 붐빈다. 지난 토요일 시장보러 가다가 행상하는 할머니 한분을 만났다. 20년째 현대시장에서 행상을 하셨다는 분이었다. 약간의 채소를 사려다 오픈을 준비하는 가게가 눈에 띄어 할머니에게 저 가게는 무슨 가게냐고 여쭈었다. 할머니는 "저 가게도 얼마 가지 못하고 망하고 새로운 가게가 오픈할 텐데 알아서 무엇하냐"고 반문했다. 대구의 한 지방지를 보면,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부근에서 일하고 있는 최모씨(43)는 요즘 달라진 동네 풍경에 놀라곤 한다. 몇년 사이 반경 30m 안에 60㎡ 규모 정도의 커피전문점이 무려 4개나 들어섰다. 휴대폰 대리점은 3개가 됐다. 최씨는 부근을 지날 때마다 가게 안을 들여다 보지만 손님이 들어차 있는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다. 이렇게 수없이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자영업자의 숫자가 최근 줄어들고 있다. 지난 7월 1일 언론보도를 보면 5월 자영업자 비중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5월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22.6%로 196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고 한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의 통계도 1년 전보다 12만명이 감소한 573만명이었다. 자영업의 몰락, 구조조정 시작한국노동연구원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을 보면 국민소득이 올라갈수록 자영업자 비중이 떨어지다가 10% 안팎에서 유지되며 201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연합(EU) 27개국의 평균 자영업자 비중은 각각 16.1%와 16.6%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도 자영업의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있다고 전망했다.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가계부채 청문회는 현오석 부총리를 비롯한 정부와 금융당국 수장들을 불러 가계부채 현황을 짚고, 대응책을 듣고, 해법을 논의했다. 정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961조원(지난 3월 말 기준)에 이르는 가계 빚 규모와 전체의 72%는 원금을 갚을 수 없는 서민경제의 한계를 노정시킨 구조라는 것이 현실로 나타났다. 금리가 높은 비은행 대출 비중이 높은 것도 그늘이다. 은행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저신용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이동한 것이다. 빚이 많은 계층은 빈곤층과 고령자, 자영업자다. 다중채무자만 322만명에 이른다. 빚을 진 사람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며 특히 저소득층, 은퇴 고령자 등 취약계층이 더 고통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사회저변에 서민들의 생존권이 이처럼 위태로워지고 있음에도 현오석 부총리는 아직은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경제에 대한 높은 이해와 경제적 갈등을 해소할 능력이 있어야 보다 선진적 국가라고 할 수 있다.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의 정부 역할국가의 경제력이란 국민의 생존권과 문화적 활동을 보장함으로써 보다 나은 미래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결국 국가를 좌지우지 하는 정부가 국가의 경제력을 선도하지 못한다면 그 나머지는 국민의 몫이다. 국가와 국민간의 관계는 상호 보완과 대칭을 이루면서 경제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높은 식견이 있어야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보장된다고도 할 수 있다.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역시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높은 식견이 없다면 그것은 선언에 불과할 뿐이다. 국민 스스로 경제력이 나아지지 않으면 정치력이 성장할 수 없고 결국 사회적 몰락을 가져오기 때문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7-05
- [주말을 여는 책 | 슬픔이여, 안녕] 못 다한 사랑에 대한 회한의 사색 '슬픔이여 안녕(Bonjour, Triste!)'은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19세때에 쓴 소설제목이다. 슬픔과의 결별이 아니라 슬픔과의 첫 인사라 할까. 이 책을 쓴 언어학자이자 그리스 학자 유재원 교수는 '슬픔이여, 안녕하세요'라는 의미로 앞으로 슬픔을 친숙한 것으로 삼아 매일 인사 나누며 살아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서문에 썼다. 그래서 자신의 책제목도 그렇게 정했단다. 그러나 이 책은 기실 그가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었던 어떤 운명에 대한 이야기다. 그의 생애에서 가장 소중하고 빛나는 존재였던 사랑하는 이와의 사별과정을 꼼꼼이 기록하고 마지막 순간의 슬픔을 자신의 삶의 지분으로 간직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특이하게도 언어학자, 그리스학자이면서 국문학자들보다도 한글학회 표창장을 더 많이 받은 유재원 박사는 인문학분야의 한국 학자로는 보기 드문 새로운 모험정신과 박력넘치는 활동을 보여왔다. 전산언어학에 몰두하여 '한국어 맞춤법 검색기'를 비롯한 한글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도 하고 국어학계에서도 나온적 없던 '순우리말 역순사전'을 펴내기도 했다. 그 모든 과정에서 확실한 후원자이자 동료였던 부인 마은영을 병으로 떠나보내는 과정을 기록했다는 것은 단순히 사별의 고통을 견디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다가올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 함께 유학생활을 하고 유럽을 여행하고 모든 것을 철저히 함께 나누던 평생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삶의 지지대를 발견하려 애쓰는 모습이 간결한 일기체 문장과 그가 인용한 수많은 시(詩)를 통해 읽는 이들을 눈물짓게 만든다. 그는 "평생 함께했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여행중에 길동무가 훌쩍 떠나는 것처럼 허전한 것"이라고 서두에 썼지만 글에 실린 깊은 상실감과 고통은 그런 정도만이 아니었다.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그리스 아테네 대학교로 유학하여 70년대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그리스어와 그리스학을 전공한 저자는 대학 1학년 때 영문학과 신입생 마은영을 만났다. 두 사람은 지금은 거리 이름으로만 남은 동숭동(대학로) 문리대 캠퍼스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귀여운' 커플로 유명했는데 아테네 유학시절 마은영은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며 자신의 공부를 해나갔고 함께 그리스어와 그리스 문학을 연구하는 학문의 반려자이기도 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환하게 등불이 켜진 듯한 밝고 해맑은 표정을 하고 있던 그녀는 외동딸과 '평생 돌봐줘야만 할' 연인, 동료, 남편인 유재원을 남겨두고 2012년 1월 세상을 떠났다. 점점 심해지는 말기암의 고통과 너무도 쇠약해서 마침내 정신까지 혼미해진 입원생활 중에도 그는 끝까지 남편을 걱정했고 늦은 시간에는 집으로 굳이 돌려보내며 오히려 그를 돌봐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암으로 홀연히 떠난 평생의 반려자두 사람이 함께 출연했던 대학 연극 '사할린스크의 하늘과 땅'(이재현작)의 주연을 맡았던 마은영을 저자는 수십년째 작중 이름인 '도시꼬'로 부르고 있다. 빛을 뿜어내는 듯한 젊은 날의 낭만과 넉넉지 않은 생활 속에서도 여행과 연구를 함께 했던 그리스 유학생활, 10여년 만에 귀국해서 대학에 자리잡기까지의 어려운 생활이 있었다. 그때 그리스어 강사로, 번역가로, 그리스정교회의 봉사활동가로 어려운 그리스어 경전의 번역과 통역을 맡아 일하며 말없이 견디어준 그녀의 '혼자 강하게, 잘 버티기'에 대한 저자의 회한은 남다르다. 그는 이렇게 썼다. "오늘은 갑자기 내게 '성프란체스코도 죽기 직전에 헛것을 보았던가?' 하고 물었다. 나는 그녀의 머리맡에 두었던 카잔자키스의 소설 '성자 프란체스코'를 열어 죽음의 검은 천사가 찾아온 장면을 읽어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그렇구나 . 그분도 헛것을 보았구나' 했다. 그때 이미 죽음의 검은 천사를 본게 아닐까? 그 안도의 표정을 나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또 어느 날은 '우린 참 행복하고 즐겁게 산 것 같아. 젊어서 유학도 가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행복했었지' 하고 말했다. 그 표정 뒤에는 이제 가까이 다가온 죽음을 예감한 쓸쓸함이 배어 있었다. 얼마나 허망했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한번은 간병인에게 '처음 가는 길인데다 혼자 가야 하는 길이라서 무서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를 가장 필요로 할 때 같이 해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고 미안하다."'터키, 1만년의 시간여행'과 함께 설 명절에 밥먹을 곳도 여의치 않은 때 입원실을 지키던 기억, 묘지를 구해놓고 와서 차마 묏자리를 보고 왔다는 말은 못하고 반가워하는 부인의 통증 앞에서 무기력하게 앉아만 있는 자신을 자책하는 내용, 울고 싶을 때마다 애써 태연한 척하는 한국남자 유재원, 의연하게 죽음을 맞는 그녀에게 감탄하면서도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보통 남편 그의 모습이 담긴 이 책은 부인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세상에 나왔다. 한국·그리스 친선협회장이며 '한국 카잔자키스의 친구들'모임과 '우리 말로 학문하기' 모임을 이끌고 있는 저자는 이미 여러권의 책을 펴냈다. 어릴 때부터 신화를 좋아해서 '그리스 신화의 세계' 연작 3권을 펴냈고 '신화로 읽는 영화, 영화로 읽는 신화', '그리스: 유재원교수의 그리스, 그리스 신화', '터키, 1만년의 시간여행'이란 책도 출간한 바 있지만 그 방대한 저작에 비해 '슬픔이여, 안녕'이란 이 작은 책의 무게가 가볍다고 할 수 없다. 마지막 떠나보낸 부인에 대해 저자는 끊임없이 말을 걸고 그녀를 묻고난 뒤에도 마음속으로 대화를 그치지 않는다. 심지어 사후 몇 달이 지난 꿈에서 환하게 웃으며 즐겁게 떠드는 그녀의 모습을 본다. 신기한 것은 꿈속에서도 그게 꿈인걸 알고 저세상 사람인 그녀를 어떻게 제 자리인 그쪽으로 다시 돌려보낼 수 있을까 걱정하다가 깨기도 한다. 여행단을 이끌고 그리스 여행을 하면서도 한곳 한곳에서 젊은 날의 그녀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녀와 대화한다. 실제 상황인 것을 모르고 이 책을 읽는다면 학자인 유재원 교수가 소설가로 데뷔한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아니 그는 이미 시인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먼저 간 이에게 시를 바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추모라고 믿었다는데 이 책에는 그의 못다한 사랑과 회한의 시와 사색이 가득 넘치도록 실려 있다. 책문유재원 지음1만2000원차미례 칼럼니스트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6-28
- 스타샘] 김선희 잠실중 국어교사 “1시간 내내 공부했는데 아이들은 놀았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 그게 내 수업 모토예요.” 김선희 교사가 다부지게 말한다. 놀이 같은 수업을 위해 그는 세상사에 늘 촉을 세우며 교과서에 살을 붙여줄 자료를 찾는다. ‘국어 공부의 핵심은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확신하는 그는 교과서, 신문기사, 칼럼, 독서, 영화, 다큐를 수업시간마다 전방위로 활용하며 아이들의 생각 꾸러미를 풍성하게 채워준다. 생각의 힘 길러주는 국어 수업 ‘써니 샘’으로 살아온 지 27년. 늘 의욕과 에너지가 펄펄 넘치는 그를 보며 학생들은 “카리스마, 아우라가 장난이 아니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1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매일매일 배우겠다고 찾아와요. 한 공간에 무려 3년씩이나. 바로 이 점이 학원이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학교만 가진 힘이자 경쟁력입니다.” 수업이 변하면 학생이 바뀌고 그래야 공교육이 바로 선다는 신념을 늘 품고 사는 그는 매 수업 시간마다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한 시간 수업을 분단위로 쪼개 시나리오를 짜요. 배울 내용에 어울릴 농담까지 맞춤형으로 준비하죠.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야 아이들을 수업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입시부담이 덜한 중학생들이라 국어를 통해 ‘공부의 기초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한다. 희곡 단원에는 시나리오를 짜서 스토리보드 만든 다음 UCC를 제작하고 보고문을 배울 때는 또래끼리 관심 테마로 설문지를 돌려 조사한 다음 결과를 정리해 발표시킨다. 토론 노하우도 모둠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미니토론대회를 수시로 열며 수업을 이끌어 나간다. 온라인 카페를 통해 ‘디지털 키드’인 학생들과 24시간 소통하는 사이버교실도 별도로 운영중이다. 학생들의 글은 인터넷에 올려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글쓰기 실력을 높인다. 1년간 차곡차곡 쌓인 글은 한데 모아 학생 개인별로 책 한권씩을 펴낸다. “책 날개에 들어갈 자기 소개글, 서문, 차례, 본문 구성, 그리고 맨 뒤 발행 후기까지 완벽한 ‘책꼴’을 갖추라고 주문해요. 책이 완성된 뒤 아이들이 느끼는 뿌듯함은 최고죠.” 그가 내민 학생들이 만든 책을 펼쳐보자 1년간 아이들의 ‘지적 성장’ 과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김 교사의 추진력은 ‘해보니 되더라’는 경험을 통해 모든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는 신념 때문이다. ‘교사가 먼저 읽으니 아이들도 따라 읽더라’ 특히 그가 강조하는 것은 독서. 10여년 전 어리광쟁이에다 공부와 담쌓고 살았던 초등학생 딸이 책을 통해 쑥쑥 성장하는 걸 지켜보면서 독서가 지닌 힘에 확신을 갖게 됐다. 2005년 신양중학교에서부터 30분 아침 독서 운동을 시작했다. “오전 8시20분부터 8시50분까지 아침 자율학습시간 마다 교실에 들어가 나부터 먼저 책을 읽었어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중학생 필독서 가운데 학생들이 좋아하는 책 위주로 먼저 학급문고를 꾸몄다. 아이들에게는 독후감 쓰기 부담은 주지 않고 읽고 싶은 책부터 편하게 읽으라 권했다. 처음엔 담임 눈치 보느라 어쩔 수 없이 책을 펴들었던 아이들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이혼한 아버지가 감옥에 수감되는 등 곡절 많은 가정사를 지난 한 여학생에겐 책이 유일한 도피처였어요. 묵묵히 지켜봤죠. 1년쯤 지나자 문학 창작 시간에 가슴 아픈 가족사를 소설로 풀어내더군요. 문체며 문장력, 스토리 구성이 단연 돋보였죠. 무엇보다 자기 상처를 밖으로 내보이며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그 아이가 대견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독서 전도사’로 자청하고 나섰고 6년 뒤엔 전교생이 아침독서에 참여했다. 지난해 잠실중에 부임한 뒤로도 책읽기에 발벗고 나다. 최근엔 신문 칼럼을 활용한 독서지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학생들에게 매주 칼럼 한 편을 읽은 다음 내용을 요약하고 견해를 써보도록 해요. 신문으로 세상 공부를 시키는 셈이죠. 게다가 요약 능력, 어휘력이 길러지고 시사 이슈에도 밝아지니까 두루 유용하죠.” 수업 노하우 전수하는 수석교사로 맹활약 김 교사는 아이들에게 ‘해라’의 명령이 아니라 ‘어떻게 단계별로 해야 하는 지, 왜 하면 좋은 지’ 먼저 설득력 있게 제시한 다. 그런 다음 학생들의 작업물은 꼼꼼히 검토하며 피드백까지 해준다. “나는 엄한 선생님이에요. 교사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방식이 다 다른데 내겐 엄격함이 나름의 제자 사랑이죠.” 학기말이 되면 자청해서 학생들에게 수업 평가 설문지를 돌려 수업 만족도, 개선 사항을 체크하며 ‘써니샘의 수업’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간다. 이런 집요한 노력과 담금질 덕분에 그는 수석교사가 됐고 수십 년간 쌓은 독서교육과 수업 개선 노하우를 동료 교사들에게 아낌없이 공개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꼭 수업에 활용해야 직성이 풀리고 효과가 좋으면 남에게 알려주고 싶어 안달하는 성격이에요. 벤처정신이 요구되는 수석교사가 내겐 딱 맞지요.” 싱긋 웃는 그에겐 공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 엿보였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6-25
- “짜장면 시키신 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짜장면을 2500~3000원에 판매하는 곳이 있어 인기다. 짜장면 한 그릇에 5000원은 기본이고 웬만한 곳에선 7000~8000원도 호가하는 요즘, 이들 업소에서는 짜장면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배달을 줄이고 반찬과 물은 셀프서비스 등을 실시해 인건비를 낮추는 방법을 통해 짜장면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발길 잡는 ‘착한 짜장 우동’ 성안길 중심가의 ‘착한 짜장 우동’은 현재 2900원에 짜장면을 판매, 시내를 오가는 젊은이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이곳은 130여평 규모(100석)에 깔끔한 실내장식으로 주말에는 평균 150여명의 젊은이들이 찾고 있다. 채복순 사장은 “재료는 최상의 것으로 사용하는 대신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를 줄였다”며 “앞으로도 영원히 2900원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짜장면 2900원을 비롯해 탕수육 5000원, 탕수육과 자장(우동)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도 5000원이다. 채 사장에 따르면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은 짜장면 국수를 뽑고 탕수육을 튀기는 등의 음식 조리를 모두 기계로 하고 있어 인건비가 안 들기 때문이다.착한 짜장 우동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40분까지이며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쉴 수 있는 공간, ‘쉼터 짜장면 칼국수’ 상당구 내덕동 청주농업고등학교 부근에 위치한 ‘쉼터 짜장면 칼국수’도 짜장면과 칼국수를 각각 3000원에 판매해 인근에서는 꽤 유명한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1년 9월에 문을 연 쉼터는 현재 12석 규모로 다소 작은 공간이지만 택시기사와 농고 학생 등 하루 평균 100여명 이상이 꾸준히 찾고 있다. 특히 오후 5시부터 그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운영하고 있어 늦게 귀가하는 학생들과 새벽녘 쉴 곳을 찾는 이들에게 그야말로 쉼터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김진문 사장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3000원에서 500원을 더 할인해 주고 있다”며 “7월부터는 채소 값이 내리기 때문에 짜장면을 2500원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짜장면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 “먹고 살만하면 되지 큰 돈 벌 욕심은 내지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청주 최저 가격으로 알려진 ‘원정관’ 흥덕구 가경동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중 고등학교 인근의 ‘원정관’은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해 있음에도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작은 원룸과 주택가 골목이라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이다.현재 이곳의 짜장면 값은 2500원(곱배기 3500원)으로 청주지역에서는 최저 가격으로 알려져 있다. 짜장면과 탕수육(6000원)은 현금결재만 가능하다.50여석 규모로 배달은 전혀 하고 있지 않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이응규 사장은 “배달원의 관리가 어렵고 인건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박리다매로 올 1월부터 영업 방침을 바꿨다”며 “생각보다 호응이 굉장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워지기 전에는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전했다. 추억의 짜장면 집 ‘복성관’ 상당구 서문동 중앙공원 부근의 ‘복성관’은 짜장면의 옛 추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변의 번드레한 옷가게와 음식점과는 대조적으로 낡아 보이는 복성관은 문을 연지 40년 이상 됐다. 붉은 색 등, 쇠창살, 낡은 테이블과 의자, 주방이 보이지 않는 인테리어, 한문으로 새긴 간판과 음식 가격 등을 통해 예전의 정취를 다시금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주로 찾는 이들은 노인들이다. 또 현재 배달은 거의 하고 있지 않다.이곳의 짜장면 가격은 현재 3000원으로 지난 2010년 2500원에서 500원을 인상했다. 최수영 사장은 “족발골목이 번성하던 시절에는 호황을 누리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옛말”이라며 “장사가 잘 안돼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짜장면’은 지난 2011년 표준어로 인정받아 ‘자장면’과 함께 쓸 수 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6-23
- 강남 학생 동아리-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는 무엇보다 혼자 하는 음악이 아닌 함께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공동 작업이다. 혼자서 바이올린을 켜거나 플루트를 부는 것보다 함께 하는 과정에서 더 큰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 점에서 오케스트라는 항상 인기 있는 학생 동아리로 가입하는 것 또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거나 오디션을 통과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역시 지역에서는 제법 유명한 학생 오케스트라로 주로 강남 서초 지역의 초·중·고생이 모여 정기연주회와 봉사연주회 활동을 하는 동아리이다. 2006년 코리아 플루트 오케스트라로 출발해 지금은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활동 중이다. 플루트 오케스트라에서 출발해 지금 모습으로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는 2006년 플루트 오케스트라에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플루트만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정기연주회와 노인대학이나 결손아동 돕기, 병원 환자를 위한 봉사연주회 등으로 지역에서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청소년 오케스트라였다. 그러던 중 다른 악기도 함께 해달라는 지역의 요청과 학부모들의 요청이 많아지면서 2009년부터 여러 악기가 추가되어 지금의 오케스트라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현재 참가하는 단원은 20명 정도. 악기 구성은 플루트와 바이올린, 클라리넷, 첼로로 이루어져 있다. 매주 토요일 잠원동에 위치한 복지문화센터에서 오후 3시에서 5시까지 2시간씩 연습이 이루어진다. 주된 활동이 봉사연주와 정기연주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합주가 가능해야 입단할 수 있다. 물론 오디션을 통해서 선발이 된다. 그렇다고 아주 뛰어난 실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시작한 지 두 달째라는 안나민(서문여고 1/바이올린)양은 “악기를 프로처럼 연주할 수 있는 사람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악기 연주를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활동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 뒤에 있을 봉사연주가 처음으로 나서는 무대인만큼 조금 설레기도 해요”라고 말하며 봉사연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구성도 다양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특징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교 또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강남 서초지역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먼 지역의 학생들도 참여하고 있다. 플루트를 담당하고 있는 엄준하(여의도 초등학교 6)양도 멀리서 일부러 찾아온 경우. “청소년 오케스트라 중에서 초등학생들까지 입단이 가능한 곳이 많지 않은데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는 가능해요. 또 언니 오빠들과 함께 연습하고 좋은 의미의 공연도 할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최혜린(외국인학교 중 3/플루트)양은 “다양한 연령과 학교가 함께 있어서 처음 입단했을 때는 조금 서먹하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여름에 있는 캠프에 갔다 오고 나서는 금방 친해졌고 봉사연주 무대에 오른 후에는 비슷한 감동을 느껴 더욱 친해졌어요”라고 말하며 동아리 활동에 대해 덧붙였다. 졸업생도 참여하는 연주 활동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봉사연주는 상반기, 하반기 각 1회씩 연 2회 정도 이루어진다. 물론 연주회에 참여하면 봉사 점수도 얻을 수 있다. 주로 근처 복지관과 구청과 연계된 결손가정 돕기 봉사연주나 교회 초청, 노인대학 등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처음에는 봉사점수를 따기 위해 오케스트라단에 들어왔다가 연습하면서, 또 무대에 오르면서 활동 자체에 대해 재미를 느끼는 단원들이 많아졌다. 김채은 양(원촌중 1/플루트)와 홍수진 양(압구정 중1/플루트)도 초등학교 때부터 플루트를 연주했고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는 봉사점수도 얻을 수 있다고 해 입단했지만 연습하고 무대에 올라 연주하다보니 봉사 점수보다 더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이준영 군(서초중1)도 “처음에는 바이올린을 맘껏 켤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입단하게 되었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 또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무대라서 더 값지게 느껴집니다. 또 공연을 본 다음에 기뻐하고 박수를 보내주는 사람들을 보면 또 무대에 서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는 연주회에 졸업생도 함께 참여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된 단원들도 시간을 내서 함께하는 무대를 갖기 때문에 선후배 사이의 인적 네트워크도 아주 탄탄하게 형성되어 있다.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입단에 대한 상담은 http://www.kyorchestra.com, 010-4945-6059로 문의 바랍니다.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5-20
- [서평 | 동양의 생각지도] 서양인이 바라본 동양의 지혜 서양 사회가 최근 동양 문화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살폈다. 서구의 지식인들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 등 인권이 철저히 파괴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현대 문명에 근본적인 회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물질적 욕구의 충족을 좇는 자본주의 문명에 염증을 느낀 이들이 동양 문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영국의 인문학자인 릴리 애덤스 벡은 일찍이 동양의 정신문명에 관심을 기울인 사람들 중 하나다. 벡은 '동양의 생각지도'를 1928년에 썼다. 당시 동양은 혼란의 시기였지만, 저자는 이 혼돈의 공간에서 서양 문명의 물질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으려 했다. 벡은 장기간 베이징 라싸 바르샤바 델리 테헤란 등지에서 체류하며 동양 문화에 대해 연구했다. 이 책 곳곳에서는 저자가 고대 인도에서부터 페르시아, 티베트, 중국, 일본 등 방대한 동양 사상을 연구한 흔적들이 묻어난다. 그는 장기간의 연구 끝에 동양과 서양의 사상을 공존의 대상으로 바라봤다. 서로의 장점을 잘 살리면 현대 문명의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낼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이러한 벡의 생각은 저자 서문에서도 드러난다. "동서양의 가치관은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상호보완적이며 서로 장점을 교환할 수도 있다." 저자는 동양의 여러 문화들을 소개하면서 서양이 동양의 지혜를 받아들이기를 권하고 있다. 유유/릴리 애덤스 벡 지음·윤태준 옮김/1만8000원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6-14
- 수원시, 130억 들여 행궁동 전선 지중화 수원시는 18일 ‘생태교통 수원 2013’이 개최될 행궁동에서 전선 지중화 사업을 시작했다.시는 화서문로 540m, 신풍로 410m 등 생태교통 특화거리 950m 구간을 지나는 전선과 각종 통신선 등 공중의 전선을 오는 6월말까지 지하에 매설할 예정이다.시는 화서문로와 신풍로의 전선 지중화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아스콘 포장을 철거, 차도와 보도의 턱을 없앤 뒤 화강석으로 포장하기로 했다.또 행궁동 일대 34만㎡의 노후 주거시설을 개선하고 간판을 정비하는 등 걷고싶은 보행자 시범마을을 만들 예정이다.화서문 추억길 등 옛 골목길과 도시계획도로는 담과 도로의 경계부에 띠녹지로 녹지공간을 확보, 주민들이 텃밭으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이밖에 마을 골목길 자투리 공간에는 나무 그늘과 벤치를 갖춘 작은 쌈지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시는 이같은 사업에 모두 13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생태교통 수원 2013’이 개최되는 9월 한달 생태교통 세계총회, 녹색도시 국제포럼 등 국제회의와 국내 행사로 평일 1만8000여명, 주말 3만6000여명 등 모두 65만여 명이 행궁동을 다녀갈 것으로 시는 예측했다.행궁동 일대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행궁, 장안문, 화서문 등 주요 시설과 성벽이 잘 보존돼 있고 화성 축성 당시부터 취락과 함께 형성된 옛길이 그대로 남아있어 역사성과 문화성을 잘 간직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4-26
- 충남도, 신 해양시대 밑그림 그린다 충남도가 환 황해권 물류 중심기지로 도약하는 신 해양시대를 추구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현 충남도 7개 항만의 기능과 위상을 다시 점검, 충남도만의 황해권 중심항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현재 평택항은 자동차 중심으로, 대산항은 석유화학 중심항으로 자리 잡았고, 태안?보령항은 화력발전소 석탄 특화구역 역할만 담당하고 있어 종합항만 기능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당진항 역시 현대제철에서 사용하는 철광석과 고철운반항 기능만을 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전국 항만 총 물동량의 11%내(2011년 기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이나 물동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컨테이너 및 잡화 등 종합항만으로서 기능과 위상은 미미한 상태다. 또한 충남도 항만은 이른바 ''낀 배후지역'' 으로 인천이나 군산 등 인근 항만의 배후지역이 될 수 있어 물동량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지난 2일 도청에서 열린 ''항만정책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제로 나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이종필 항만정책연구실장은 "국가정책과 부합하는 신성장 산업 등을 지원하는 항만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도서지역 주민 생활과 도서관광 등 마리나항만을 연계하는 사업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에서 금강대학교 국제통상학과 서문성 교수는 "충남도는 한중간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이 용이해 성장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지자체가 지역특성을 고려한 항만정책을 강화하는 항만개발에 맞는 도시 및 물류기본계획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서해안시대를 대비, 도청에 항만물류과를 신설하고 해양물류정책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도는 기존 해양물류기능 뿐만 아니라 중국 싱가폴을 비롯한 아세안 지역의 물류현황을 파악하고 국제무역 변화와 흐름 파악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희정 도시사는 "충남도가 환 황해권 전진기지로 도약하려면 타 지역과 차별화된 항만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며 "정부정책에 부합하는 항만 육성뿐 아니라 충남도만의 특징을 살리는 융?복합형 해양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춘 기자 kcle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5-13
- 다산 정약용이 꿈꾼 정의로운 나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사위 회의장 벽면에는 다산 정약용이 지은 '흠흠신서'의 서문이 걸려 있다. 가로 12m 세로 3m에 이르는 이 대형 액자에 새겨진 서문은 지난 2003년 당시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제안으로 걸렸다.국회 회의장 벽에 서문이 걸린 흠흠신서는 어떤 책일까. 이 책은 다산이 지방관들을 위해 중국과 조선의 법전들과 재판 때 쓰던 조서 등을 모으고 정리한 뒤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만든 일종의 형법 연구서이다. 흠흠신서라는 이름은 인명에 관한 일은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처리하라는 뜻에서 지었다.다산은 서문에 "오직 하늘만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니 사람의 생명은 하늘에 매여 있는 것이다. 그런데 목민관이 또 그 중간에서 선량한 사람은 편안히 살게 해주고 죄지은 사람은 죽이는 것이니 이는 하늘이 권한을 드러내 보이는 것일 뿐이다"며 "사람의 생명에 관한 옥사는 군현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이고 목민관이 항상 마주치는 일인데도 실상을 조사하는 것이 언제나 엉성하고 죄를 결정하는 것이 언제나 잘못된다"고 썼다. 여기서 우리는 다산의 인도주의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약 200년 전 다산은 서문에서 자신이 꿈꾸는 인도주의를 바탕으로 한 정의를 잘 소개하고 있다.다산은 또 책에서 "촌백성들이 원통함을 호소하려고 해도, 그 일이 권세 있는 아전이나 간악한 향리와 관련되어 있을 경우에 노여움을 살까 봐 겁이 나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백성들이 모호하게 말하는 바람에 한결같이 앞뒤가 맞지 않게 들리니, 이것이 바로 백성들이 억울한 일이 있어도 입을 다물게 되는 첫 번째 이유"라며 백성들이 소송을 통해 억울함을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다산이 보기에 스스로 억울함을 말하지 못하는 백성들은 어디가 아픈지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병든 아이와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들은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마음으로 백성들의 호소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밝혔다.이런 내용들에서 저자는 다산의 마음이 세종대왕과 겹쳐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대왕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자기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백성들의 고통을 훈민정음 창제를 통해 해결했다. 그리고 약 400년 뒤 다산은 소송을 통해서도 제대로 억울함을 해소하지 못한 백성들을 위해 형법서 '흠흠신서'를 남겼다는 것이다.저자는 '정약용, 조선의 정의를 말하다'를 통해 선각자 다산의 흠흠신서를 들여다보며 그가 꿈꾼 정의로운 나라의 모형과 그가 꿈꾼 정의에 대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조선 후기에는 정치적 혼란으로 백성들은 도탄에 빠졌고 계급 간의 갈등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다산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뤄 나가려면 중앙 관료들은 물론이고 지방의 공무를 담당한 자들까지 솔선해 도덕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책문/김 호 지음/2만원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