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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네 번째 졸업식 누구나 겪어 지나온 청소년기,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흔들림이 많은 시기이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소속되어 있지만,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그 울타리를 벗어난 청소년들은 어디에 의지해 그 어려운 시기를 견딜 수 있을까?지난 11월 마지막 날,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학교를 떠났지만, 자신의 꿈을 찾고 또 원하는 자격증을 손에 쥔 청소년들을 응원하는 자리였다. ‘안산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의지했던 친구들과 그 가족 그리고 지원센터의 교사들이 함께 어울린 밝은 졸업식이었다.학교 밖에도 배움은 있다지역 내 인사들이 참여해 졸업장과 상장을 전한 후 학생들의 공연과 자작시가 이어졌다. 함께 의지한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보살펴준 교사에 대한 감사인사는 어느 졸업식보다 진실하게 느껴졌다. 시장상을 수상한 한 학생은 “학교에 다니지 않지만 배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수감문을 통해 밝혔다.그동안 지원센터를 다녀간 학생은 400여명이다. 현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은 120여명, 네 번째를 맞는 올해 졸업생은 39명이다. 함근호 센터장은 “이 졸업식은 프로그램의 일부이지만 의미는 크다”며 “부모님을 초대해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보여주고, 학생들은 소속감을 갖고 ‘졸업식’이라는 경험을 하게 한다”고 전했다.진학과 진로를 고민 한다2016년 교육통계서비스에서 밝힌 학업 중단 청소년은 안산시 초·중·고 모두 651명이다. 그 중 반 이상은 자퇴이다. 지원센터는 2015년 여성가족부와 안산시의 지원을 받아 학교 밖 청소년들의 상담과 교육 그리고 건전한 여가활동을 담당해 왔다.지원센터는 초지동 사회보지관 4층에 마련된 공간에서 건전한 여가활동을 위한 해밀 교실과 검정고시 준비를 위한 스마트 교실로 운영되고 있다.해밀 교실에서는 생활체육과 바리스타 그리고 동아리 활동과 문화체험 등이 진행되고, 스마트교실에서는 검정고시 수업과 접수지원 그리고 학업동기 강화프로그램 등 진학과 진로에 대한 개인적인 상담이 이루어진다. 2017년 검정고시 합격자 수는 79명(부분합격포함 100%합격)이다. 함 센터장은 “더 좋은 점수로 진학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두 번 보는 학생도 있다”며 대학에 가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돕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자격증’이라는 유용한 스팩지원센터에는 자격증을 따는 ‘자취반’이 운영되고 있다. 바리스타 · 프로리스트 · 수납정리 자격증 등 여러 가지 자격증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자격증취득을 위한 금액지원이따르지 않으면 배움으로 끝나고 만다. 함 센터장은 “바리스타의 경우 시험을 주관한 곳에서 지정한 학원은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사회적 기업에서 배우고 아이들이 필기에서 다 붙었지만 실기에서 모두 떨어졌다”며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하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다행인 것은 학생들이 생활에 그 배움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한 학생은 “수납정리 자격증이 우리 집을 살린 것 같다”며 “어느 날 가족대청소를 했는데 수납정리에서 배운 대로 했더니 엄청난 변화로 모두 놀랐다”고 밝혔다.넉넉한 공간과 안정적인 인력함 팀장은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서적인 지지(支持)와 지속적으로 안정감 있게 도와줄 선생님”이라고 호소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너무 고맙지만 언제 떠 날줄 몰라 센터도 학생들도 불안하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 청소년들이 검정고시 자격을 갖으려 하기 때문에 한 공간에 수업을 하려면 의자를 밀어 넣어야 할 정도로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지원센터는 2018년에는 학생들과 함께 해외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 활동을 시도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물론 모집기간이 따로 있지만 상시 모집 중이다. 지원자격대상은 9~24세 학습중단 청소년이지만 보통은 17~19세 청소년들이 많이 입학한다. 지원센터는 언제든지 문이 열려있다. 2017-12-13
- 어떤 고등학교를 선택해야 할까? “저 어디 고등학교 가야 할까요?”매년 요맘때면 듣는 말입니다. 특히 올해는 문이과 통합교육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모두 갈팡질팡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A학교는 대입실적이 좋데요” “B학교는 내신 성적 내기가 어려울 거 같아요.” 등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없습니다. 본인에게 유리한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학교를 선택해야 할까요?첫 번째로 자신의 진로를 명확하게 정해야 합니다. 경험으로 보았을 때 진로가 뚜렷한 학생들의 경우 높은 동기부여로 자신을 관리하고 능동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학생이 많습니다. 가고 싶은 학과와 학교가 정해지면, 그 학교를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되니 그렇지 않은 학생들과의 차이는 더 벌어지게 됩니다.두 번째로 대입전형을 파악해야 합니다. 대입 전형은 크게 정시와 수시로 나뉘고 수시 안에서도 논술위주와 학생부위주로 나뉩니다. 여러 전형들이 있지만 1학년 때부터 정시나 논술을 목표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처음부터 정시나 논술을 목표하게 되면 내신이 소홀해져 나중에 선택의 폭이 줄어들게 되므로, 1학년 때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목표로 하는 게 좋습니다.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자신은 상위권에 있을 거라는 핑크빛 꿈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극소수의 학생만 학생부교과나 학종-일반으로 원하는 대학교에 진학합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탑클래스가 되지 못했을 때의 대비가 필요합니다. 학종-자기주도의 경우 학종-일반보다 낮은 점수로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대학교 화학생명공학부의 경우 학종-일반은 합격자 평균등급이 약 1.4 이고, 학종-자기주도는 약 2.7입니다. 무려 1등급 이상의 내신등급 만회할 수 있습니다.마지막으로 학교의 특색활동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학종-자기주도의 경우 부족한 내신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전형은 아닙니다. 자기소개서 2번이나 4번에서 진로와 관련된 특별한 경험이 필요하므로 학교 활동이 특히 중요합니다. 과제연구, 탐구대회, 동아리 활동, 사이언스 컨퍼런스 등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탐구활동이 있다면 이 전형에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본인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과 더불어 학생에게 가장 맞는 전형과 학교에 대한 선택을 한다면 2021학년도는 여러분의 해가 될 것입니다.드림워커 수학·과학 전문학원원장 이경진 2017-12-13
- “필요는 앱의 어머니” 손끝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다. 스마트폰의 출현과 함께 스마트폰의 콘텐츠인 모바일 앱 개발은 세계적인 관심사다. 앱을 개발해 앱 스토어에 올려놓으면 다운로드와 활성화 지수에 따라 앱 머니도 벌 수 있다. 1인 창업가 아이템으로서도 앱 개발은 효율적이다. 앱 개발에 성공해 잭 팟을 노리는 창업가들이 세계를 무대로 오늘도 경쟁하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 앱 개발자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그런데 여기 우리나라 최고의 앱 개발자 고등학생으로 인정받은 분당의 학생들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SK테크엑스가 공동 주최해 올해로 7년째를 맞는 국내 최대의 고교생 앱 개발 경진대회인 ‘스마틴 앱 챌린지’ 대회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앱 개발 고수로 인정받은 분당의 자랑스러운 고등학생들을 직접 만나보았다.전국의 푸드트럭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앱 ‘푸들’생활정보분야 대상 수상한 운중고등학교 2학년 정우주“개발의 반은 검색,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혼자 작업하는 게 더 편하고 뭔가를 작업하기 시작하면 날밤을 새서라도 한다는 정우주 군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프로그래머의 특성을 이미 장착한 듯 보였다. 프로그래밍 동아리 백선미 지도교사도 인정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정 군을 점심시간을 이용해 운중고등학교 컴퓨터실에서 만났다.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소프트 마쉬멜로우’라는 개발자로 이미 여러 개의 앱을 올려놓고 수익도 창출하고 있는 정 군은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을 창업해 청년 CEO를 꿈꾸고 있다. 이미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사업 계획서를 제출, 사업 아이디어를 검증받아보기도 하는 등 창업을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올해 대상을 수상한 ‘푸들’ 앱은 최근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푸드트럭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늘 그래왔듯이 정 군이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까지 혼자 완성했다.백선미 교사는 “우주가 평소에는 말수도 적지만 프로그래밍 동아리에서 1학년 후배들을 가르칠 때는 친절하고,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신이 개발한 앱을 설명할 때는 광고기획자처럼 발표를 너무 설득력 있게 잘 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정 군은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에서 주최하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서 학교 급식앱으로 역시 대상을 수상해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SDC 컨퍼런스에도 참여했었다.이렇게 화려한 수상경력의 정 군에게 앱 개발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그랬더니 정 군은 학원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대뜸 말했다.“개발은 반은 검색이고 또 반은 에러(Error)를 해결하는 과정이에요. 그런데 그런 건 학원에서 가르쳐주지 않거든요. 만들고 싶은 게 있으면 찾아보면서 해야 기억에 남고 빨리 배우게 되요.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코딩의 이론, C언어부터 배우기 시작하면 지쳐서 재미가 없어져요. 개발에 필요한 웹문서 자료 99%가 영어니까 영어 공부를 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정 군은 주로 C과 자바를 이용해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활용하고 장고(django) 프레임 워크를 기반으로 파이썬(python)을 이용해 앱 개발을 한다고 귀띔했다. 그가 소프트 마쉬멜로우란 이름으로 개발해 놓은 앱에는 ‘다빈치코드’ 보드게임을 모바일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이니그마(Enigma)와 역시 게임 앱인 로스트 데이(Lost day) 등이 있으며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곳을 검색하는 앱 등을 개발 준비 중이다. 날씨와 상황에 따라 옷차림을 추천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 ‘패션리더’미래산업분야 최우수상 수상한 양영디지털고등학교 2학년 이운호, 신재규“지난해 실패를 거울삼아 올해는 팀워크에 신경썼어요”“오늘 도쿄에서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까?” “현재 도쿄 날씨는 구름 많음, 12도 입니다. 남자 옷, 리스트를 메신저로 보내드렸습니다.”요즘 한창 TV에서 광고하는 말하는 인공지능 서비스 공모 분야에서 옷차림을 추천해주는 ‘패션리더’ 서비스를 개발한 양영디지털고등학교(이하 양디고) 2학년 이운호, 신재규 군. 올해 신설된 미래산업분야에서는 대상 수상자 없이 최우수상 수상자만 나왔으니 이 분야 1등상인 셈이다.이 군이 개발을 맡고 신 군이 디자인을 맡았다. 구글 맵의 Geocoding API와 오픈 웨더 API를 이용해 위도·경도와 날씨를 파악하고, 페이스북의 메신저 API를 이용해 최신 유행하는 남녀의 옷차림 사진을 전송해주는 방식으로 구동되는 앱이다.최신 유행하는 옷차림을 파악하기 위해서 지금은 서비스가 종료됐지만 Fluenty ai라는 API 서비스를 활용하고 직접 최신 유행 옷차림 사진을 찍어서 저장하기도 했다.“작년에는 게임 분야를 지원했었는데 저희가 팀워크가 형성 안 되서 우왕좌왕 하기도 했고 실력이 없어서 떨어졌었죠. 올해는 심기일전 했습니다.”현재 양디고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 군은 솔루션 개발업체인 ‘삼정데이터’에, 신 군은 웹포스팅 업체인 ‘닷 홈’에 1주일 2번 근무하고 있다. 일학습 병행제나 선취업 후 진학제를 이용해 전문 분야에 대한 배움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두 학생은 처음 생긴 인공지능 서비스 분야에서 수상한 것에 의의를 둔다고 말했다.“내년에도 또 도전할 겁니다. 대상 한 번 타야지요.”외래어, 한자어를 우리말로 바꿔주는 앱 ‘나랏말싸미’생활정보분야 최우수상 수상한 양영디지털고등학교 2학년 안지홍, 박정용“한글 표현이 어색한 외래어도 자꾸 쓰다보면 널리 퍼질 거예요”역시 양디고 2학년인 안지홍, 박정용군이 개발한 앱은 외래어나 한자어를 우리말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잔반’이라고 키보드에 치면 ‘남은 반찬’이라고 순화어를 알려준다.“한동안은 ‘댓글’이라는 말보다 ‘리플’이란 말을 더 많이 쓰던 때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댓글’이란 우리말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 ‘댓글’이란 말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거 처럼요. 외래어나 어려운 한자어 대신 우리말을 더 많이 사용하면 사라지는 우리말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만든 앱이에요.”절취선은 자르는 선으로, 오뎅은 꼬치어묵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는 쪽지창으로 우리말로 바꾸어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지금은 북한식 표현 같아서 어색해도 쓰다보면 익숙해진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린 학생들에게는 교육적 효과도 있고요.”키보드 자판도 기존의 입력식 말고 한 손으로 쥐고 입력하는 것이 일반화된 학생들을 위해 한 손용 키보드 입력 방식도 개발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말 소스는 1997년에 발간된 국어순화용어자료집을 기반으로 제공했다.안 군은 안드로이드 개발, 정 군은 디자인 분야를 맡아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해 4일간 밤을 낮처럼 여기며 작업에 몰두해 완성했다고 한다.34회 정보올림피아드 공모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안 군은 특성화고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대회를 동시에 준비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박 군은 “힘들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둬서 보람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7-12-12
- 음악으로 아름다운 공동체 만들어 가는 여학생들 지난 11월 2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는 아주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이름하여 ‘제 2회 한마음 앙상블 정기연주회’. ‘백강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한마음 복지관 발달장애인들과의 콜라보 공연이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될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참인 여고생들의 모습에는 긴장과 설렘의 표정이 교차한다. 하나가 되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장애와 비장애인의 구분은 이미 찾아볼 수 없었다.한마음 복지관과의 콜라보 공연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 타악기로 구성된 35명의 단원과 김정하 음악선생님. 그리고 한마음 복지관 소속 발달 장애인들이 고용순 지휘자의 지휘로 만들어 낸 아름다운 하모니는 늦가을 밤을 맑고 청아하게 물들이기에 충분했다.“백강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한마음 복지관에 정기적으로 봉사 연주를 다니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연주 봉사를 다니면서 음악을 선물하고 선물 받으며 서로 친하게 되면서 이런 공연도 기획해 보게 되었죠. 서로 공감대가 높아질수록 하모니는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요.”백강챔버 오케스트라는 평소 음악과 악기 연주에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동아리라고 김정하 교사는 설명한다. 음악을 통해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고, 공부 스트레스도 풀기도 한다고. 하지만 스스로 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음악이 필요한 곳에 재능을 기부하는 방향으로 활동을 넓혀나갔다.“매주 학교에서 실시하는 정기 합주 연습과 개인 연습을 통해 다양한 곡을 완성시켜 나갑니다. 매년 1학기에 열리는 ‘분당영덕여고 음악 경연대회’에서는 찬조 공연을 하기도 하죠. 학교의 아침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등굣길 음악회’도 진행합니다. 뿐만 아니라 12월에는 글로벌 나눔을 위한 ‘백강 자선 음악회’ 등도 펼치며 바람직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나누고 베풀면서 언제부터인가진짜 음악 연주하기 시작해2017년에는 지금까지 해오던 활동의 영역을 넓혀 지역사회에 진출, 한마음 복지관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한마음 복지관의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던 한마음 앙상블 정기연주회에 백강챔버 오케스트라가 합류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원래 학교 정규 동아리였던 백강챔버 오케스트라는 평소 악기를 배우고 싶거나 연주에 대한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하게 되면서 방과후 학교와 자율동아리로 운영하게 되었다.백강챔버 오케스트라와 한마음 복지관과의 인연은 지난 5월에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악기를 연주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한 학생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음악을 통해 이루어지는 따뜻한 교감을 느끼면서 마음으로도 하나가 되는 것을 경험하면서부터이다. 이후 뭔가 의미 있는 행사를 펼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콜라보 공연까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지도를 맡고 있는 김정하 교사는 학창시절 오케스트라 합주의 경험은 학생들에게 값진 재산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연주 봉사를 통해 자주 만나게 되면서 서로 친해졌고, 어느 순간부터 학생들은 진짜 음악을 연주하게 된 것 같아요. 악기 연주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와의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나를 돌아보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리 잡아 분당영덕여고의 교훈인 ‘바른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랍니다.”*톡톡!! 연주회 후기 이경신(백강챔버 오케스트라 악장)“불편함에도 웃으며 멋지게 연주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어요”한마음앙상블연주회에 참여하면서 학교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어 기뻤고 자신감을 더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늘 존중해야하고 배려해야 함을 알고는 있었으나 직접 함께할 기회가 많이 없었던 장애인 분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 나가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경험이었어요.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죠. 발달장애인들과 협연하면서 저런 불편함을 가지고도 해맑게 웃으며 멋지게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황서정(플루트 연주)“음악의 위대한 힘을 다시 한 번 느낀 경험이었습니다”한마음복지관의 장애인분들과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진행하면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누구보다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벽이 생길 수도 있고 벽을 허물 수도 있음을 경험했고,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느꼈습니다. 또한 음악은 몸과 머리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 콜라보 공연을 통해 음악의 위대한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2017-12-12
-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우리는 모두 남매랍니다 분당 구미동에 위치한 오리초등학교(교장 신우영, 이하 오리초)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각 학년에서 한 명씩 총 6명이 의남매를 맺어 일 년 동안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우애를 다진다.점심시간에는 돌아가면서 교장실에서 <사자소학>을 읽고 교장선생님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식사를 하며 진짜 식구(食口)가 되어가는 ‘오리 육남매’를 만나보았다.매일 점심육남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교장실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2학년 박준서군이 상기된 얼굴로 제일 먼저 교장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박 군은 교장실에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다른 학년의 형과 누나들을 불러 오겠다며 문 밖으로 재빠르게 사라졌다. 잠시 후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명의 어린이들이 식판 가득 맛있는 음식을 담아 교장실에 둘러앉았고, 교장선생님과 <사자소학>을 함께 읽은 후 즐거운 식사가 시작되었다.제일 맏형인 6학년 조해준 학생은 “교실에서 점심을 먹는 것보다 교장실에 와서 먹으면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수 있다”며 후식으로 나온 사과 한 쪽을 더 짚어들었다. 옆에 있던 맏언니 5학년 송예빈 학생은 “동생들을 챙겨야 하는 것은 조금 힘들지만 교장실에 와서 동생들과 식사하는 시간이 좋다”며 “올해 오리 육남매와 함께 많은 활동들을 했는데 ‘오리갓 탤런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학생 간, 학년 간 소통과 유대감 증진시켜형과 누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4학년 이한별군은 본인이 ‘오리갓 탤런트’에서 안중근 역할을 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덧붙여 그동안 오리초에서 ‘오리 육남매’가 함께 했던 많은 행사들을 기억해내며 즐거웠던 이야기들을 쏟아냈다.임은주 상담실장은 “학교가 위치한 구미동의 지역적 특성으로 학령기 아이들이 많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해 두 반이 된 1학년을 제외하고 각 학년이 한 반씩 있는 작은 학교라는 점을 장점으로 활용하고자 했다”면서 “학생 간, 학년 간 소통과 유대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도구로 ‘오리 육남매’를 기획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그 중 하나가 ‘오리갓 탤런트’로 ‘오리 육남매’ 팀 별로 방과 후 동아리활동 발표를 했는데 학생들이 매우 즐거워했다. 기획했던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호응도가 높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생 보살피고, 형님 따르며지식이 아닌 삶 배워1학년 박도현 군은 “내년에 1학년 동생이 들어오면 멋진 형이 되어 동생들을 보살펴 줄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3학년 손민서양은 “올해는 언니가 1명뿐이었는데, 내년에는 여자 형제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학년 박준서 학생은 “형아들, 누나들 챙기기 힘들다”면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화기애애한 가운데 학생들이 식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한 뒤 교실로 돌아가고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임 실장은 “저학년은 학교 생활적응에 도움이 되고 고학년은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저학년을 배려하고 돌보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오리 육남매’활동을 평가했다.학기 초 각 학년에 한 명씩 육남매 조 편성을 한 후 분기별로 ‘친구사랑의 날’에 지정된 교실로 이동해서 함께 식사를 한다. 매일 점심시간에는 한 조씩 돌아가며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과 점심식사를 하며 학교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편하게 나눈다고. 추석에는 송편을 빚는 등 공동의 소통거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즐겁고 가족적인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사람구실하며 더불어 살아가기,어른도 함께 고민해봐야2015년 오리초로 부임한 신우영 교장과 임은주 상담실장은 상담실이 구심점이 되어 ‘오리 육남매’ 활동을 추진했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면서 이제 ‘오리 육남매’는 오리초를 대표하는 교육활동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복지 상담실의 홍보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까지 어려움이 있을 때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한다.자연스러운 대인관계 형성의 기회가 감소하며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2017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소통과 나눔에 대해 관계를 통해 배우고, 사회구성원으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상호 협력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오리 육남매’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미니인터뷰 - 오리초등학교 신우영 교장“오리교육공동체는 참 사람을 키웁니다”자녀수의 감소와 이웃 간의 교류가 줄면서 개인 이기주의가 사회 전반에 만연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대한 고민 또한 커졌습니다. 오리초는 ‘참 사람을 키우는 곳’이라는 교육지표를 세우고 친교활동, 리더십과 팔로우십 기르기, 오리 육남매 한마당 큰잔치, 밥상머리교육 등 오리 육남매 활동을 통해 책으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몸으로 배우게 하고 있습니다.학교와 사회, 가정이 함께 협력할 때에 진정한 참 사람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문과 교실에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주며 따뜻하게 맞아주고, 학생 자치회인 ‘다모임’을 통해 상호존중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부모 재능기부 및 참여 문화를 독려하고 지역사회 자원 활용 및 시설을 활용하여 오리 교육공동체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오동나무숲 도서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인화교실 등 학교 인프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오리교육공동체는 어린이와 함께 어른도 자라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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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수어! 손으로 말하는 세상을 꿈꿔요~ 인간을 동물과 구분짓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단연 언어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면서 다른 동물들은 상상조차 못할 문명의 발전을 일궈냈다. 그럼 여기서 조금 다른 질문 하나를 던져보자. 과연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만 소통할 수 있는가. 답은 물론 아니오다. 인간은 언어 이외에도 손동작 즉 수어(手語, 수화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지난해 2월에 제정돼 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한국수화언어법은 한국수화언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지며 농인(聾人, 청각장애인)의 고유한 언어임을 밝히고 있다. 운정신도시 주민들로 이뤄진 수화동아리 ‘손말누리’를 만나 그들의 따뜻한 손말 이야기를 들어본다.음성언어와 수화언어는 동등한 언어텔레비전을 켜면 뉴스 화면 하단에 수화통역사가 뉴스 앵커의 멘트를 수화언어(이하 수어)로 통역하는 모습이 보인다. 음성언어 대신에 수어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접하는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일례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정부의 주요 정책을 발표할 때 대변인 옆에 반드시 수화통역사가 동행한다고 한다. 화면 하단 작은 동그라미 속이 아니라 대변인 옆에서 카메라 투샷 화면으로 음성언어와 수어가 동시에 방송된다. 얼마전 포항에 진도 5.4의 지진이 발생해 전국민이 지진의 공포에 떨었을 때 당시 3개 공중파 방송사 중 오직 한 곳만이 수화통역방송을 내보냈다고 한다. 농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삶의 어려움을 짐작해볼 수 있는 단면이다. 농인은 소통하는 언어가 다를 뿐운정맘들의 수화동아리 ‘손말누리’는 지난 7월 수화통역사 이명진씨의 재능기부를 계기로 시작됐다. 수화를 배우고자 해도 마땅히 배울 곳이 없던 차에 수화동아리는 운정신도시 주민들에게 신선한 모임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봉사나 호기심으로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노랫말을 중심으로 수화를 배웠는데 수화도 언어이다 보니 점차 어렵게 느끼는 분들도 계셨어요. 지금은 수화를 통해 무엇을 하겠다는 분명한 목표 의식을 가진 소수의 멤버들이 남아 동아리를 꾸리고 있어요.” 이명진씨가 말했다.손말누리 회원들은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으로 동아리를 시작했지만 수화를 배우면서 농인에 대한 스스로의 편견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회원 김선화씨는 “흔히 듣지 못하는 농인을 청각장애인으로 부르면서 일반인과는 지적으로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실제로 수화 봉사활동을 통해 농인을 만나면서 그분들도 저희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소통하는 수단이 다를 뿐 감정이나 사고방식은 일반인과 다르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의료수화 봉사가 절실해수화는 간단한 손동작으로 보이지만 수화를 배운다는 것은 하나의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낱말들에 해당하는 수화언어가 있기 때문에 우리말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를 외우듯 수화언어를 배워야 한다.수화는 선천적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들만 사용하는 의사소통수단이 아니다. 요즘은 후천적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청각장애를 얻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듣지 못하는 침묵의 세계에서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은 바로 손말 즉 수화언어인 것이다.수화통역사 이명진씨는 수화언어도 하나의 언어로 인식돼 대중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농인들이 가장 불편함을 겪는 공간은 병원입니다. 의료진과 언어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의료수화를 하는 봉사자가 매우 시급한 실정입니다.” 손말누리 회원들은 방과후수업이나 유치원, 재능기부 수업 등을 통해 수화교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수화를 배우는 것이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하나의 언어로 인식되고 대중화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누군가 나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느낌손말누리 회원들에게 수화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주는 기쁨과 나의 존재감에 대한 행복이 있어요. 처음에는 수화 봉사자가 돼서 착한 일을 해야지라고 막연히 생각했다면 이제는 좀 달라요.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서 내가 즐겁고 감사하고 행복해지는 것이죠. 수화는 주는 기쁨을 맛보게 한다고 할까요.” 미니인터뷰이명진(운정2동)작년에 국어와 동등하게 수어를 언어로 인정하는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었어요. 수어도 우리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배우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모두가 수어를 하면 청각장애인은 더이상 장애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손으로 말하고 눈으로 듣는 특별한 능력을 함께 하지 않으실래요? 더불어 사는 세상, 우리 손으로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김선화(운정2동)손말누리 동아리를 알고 엄마로, 아내로만 살던 저는 수화통역사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어요.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매일이 설레고 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미래가 기대돼요. 하루 빨리 수화를 배워서 봉사도 하고 재능기부도 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한번은 저희 아이들과 함께 농인들과 나들이를 간 적이 있어요. 그분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주신 배려와 사랑에 감동해서 저희 아이들도 수화를 배우고 싶다고 했어요. 김미영(교하동)경기도에서 주최하는 수화경연대회에 파주시 대표로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때 처음으로 농인들을 만났는데 그분들과 수화로 대화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생겼고 그것이 제게 강한 동기 부여가 됐어요. 또 농인들을 위한 의료수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앞으로 그 분야에서 봉사하고 싶어요. 윤세원(운정1동)저는 농인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사람들에게 수화가 단순히 일회성 호기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언어'로 인식되길 바랍니다. 수화가 더욱 대중화돼서 농인과 청인들이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 서로간에 이질감이 사라졌으면 합니다. 농인들도 우리와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란 걸 알아주었으면 해요.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2017-12-08
- “지금 이 순간 나는 꿈을 이루고 있다” 머릿속에 그린 상상을 실물로 만들어내고 안무가를 꿈꾸며 지역 무대에 서는 학생들. 십수 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청소년들의 오늘이 되고 있다. 자그마한 성취에도 크나큰 인생의 교훈을 찾아낼 수 있는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의 모임, 자율동아리가 그것을 가능케 한다. 우리 지역 한가람중학교(교장 안창원) 자율동아리 ‘오버클락’과 ‘스톰프’를 만나 때론 진지하게 때론 발랄하게 살아가는 꿈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1. 컴퓨터 동아리 ‘오버클락’“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그것은 감동이예요”운정신도시에 위치한 한가람중학교에는 컴퓨터 자율동아리 ‘오버클락’(지도교사 김명옥)이 있다. 클락은 컴퓨터 신호를 뜻하는데 오버클락은 ‘컴퓨터가 빠른 시간 안에 더 많은 신호를 주고 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오버클락의 주요 활동은 3D프린팅과 C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3D프린팅은 머리 속으로 상상한 것을 실물로 출력해 눈으로 확인해보는 피지컬 컴퓨팅(Physical Computing)의 일종이다. C언어는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명령어로 언어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오버클락은 중1~3학년 학생 20여 명이 매주 월요일마다 1시간씩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내년 중등 1학년부터 코딩교육 필수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구현’에 목표를 두고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가르친다. 구현이란 머리 속으로 떠올리는 것을 실제 현실세계에서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블록 프로그래밍을 통해 학생들 누구나 코딩의 기초를 배울 수 있다. 보통 정보 교과 수업에서 블록 프로그래밍을 위주로 코딩을 가르친다면 자율동아리 오버클락에서는 블록 프로그래밍과 함께 좀더 난이도 있는 C언어 프로그래밍을 배운다. 이외에도 추가로 모바일 앱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다.오버클락 회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원심분리기, 스마트폰 케이스, 컵 홀더 등을 디자인해서 3D프린터로 출력한다. 3D프린터로 만든 원심분리기는 실제 과학수업에 사용되고 있다. 김명옥 교사는 “3D프린팅은 디자인쪽에 가까운데 모델링을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3D출력물 안에 전자적 부품을 넣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제어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의 융합을 경험해오버클락은 12월 한가람중 금바위 축제 때 3D프린팅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고 체험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일반 학생들이 3D프린터를 체험하도록 유도하고 그간 회원들이 만든 동아리 성과물을 공유할 예정이다. 축제 때에는 방과후 수업(피지컬 컴퓨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오버클락을 통해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의 융합을 경험한 학생들은 상상이 현실로 구현되는 성취감을 얻고 있다. 현재 한가람중에서는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예산과 자체 예산으로 3D프린터 2대를 비치해 자율동아리와 방과후 코딩 수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미니인터뷰 정예원(2학년) 학생방과후 코딩수업과 오버클락 활동을 함께 하고 있어요. 방과후 수업만으로 너무 아쉬워서 자율동아리까지 신청해서 더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저는 3D프린팅으로 이름표와 컵, 자동차 번호판, 토끼바구니 등을 디자인해서 만들어봤어요. 세상에 없던 것을 제가 만들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고 나만의 물건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다른 친구들도 오버클락을 통해서 3D프린팅을 함께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웅기(1학년) 학생평소에 3D프린터가 비싸서 실제로 출력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오버클락에서 3D프린터를 활용하는 법을 배우고 각자 만들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기회를 주셔서 좋아요. 저는 3D프린터로 컵과 상자, 피규어를 만들어 봤는데, 앞으로 컴퓨터를 좀더 공부해서 정보보안 분야의 일을 하고 싶어요. 홍준기(1학년) 학생저는 평소에 그림을 잘 못 그리는데 프로그램을 사용해 입체적으로 설계하고 꾸미면서 제가 예술가가 된 느낌을 받았어요. 3D프린터로 엄마를 위해서 빵틀과 쿠키틀을 만들었고, 친구들을 위해서 탁구 골대를 만들어줬어요. 배 모형을 만들기도 했는데 컴퓨터를 이용해 무언가를 디자인하고 출력해낸다는 게 참 신기해요. 2. 댄스동아리 ‘스톰프’“열정과 노력이면 안되는 게 없죠!”‘발을 구른다’는 뜻의 스톰프(STOM-P)는 재즈 댄스의 기본 동작을 뜻하는 용어다. 스탬프를 찍듯 경쾌하게 발을 구르는 동작을 의미한다. 한가람중학교 댄스 동아리 스톰프(지도교사 안세란)는 발랄하고 명랑한 여중생들의 댄스 동아리다.교내에 댄스 동아리가 여럿 있지만 스톰프가 손꼽히는 까닭은 이들의 활동이 교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댄스가 주무기인 만큼 스톰프는 회원들도 지역주민들도 즐길 수 있도록 지역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지난 5월에는 운정호수공원 옆 유비파크에서 열린 청소년문화축제에서 댄스공연을 했고 솔가람축제 때에도 운정시민을 대상으로 공연했다. ‘실력 있는 댄스팀’보다는 ‘열정이 있는 댄스팀’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스톰프 회원들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면서 소박하나마 댄스의 꿈을 이루고 있다. 뜨거운 열정의 배출구는 댄스열심히 공부하든 그렇지 않든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기 마련이다.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입을 모아 ‘댄스는 공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최고의 활동’이라고 말한다. 신체 활동인 만큼 운동이 부족해질 수 있는 학생들에게 댄스는 건강을 챙기는 보약 역할도 한다. 동시에 댄스는 학생들에게 열정의 배출구가 되고 있다. 회원들끼리 모여 춤추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외부 공연을 준비하고 공연을 성공리에 마무리해내면서 조금씩 성숙해가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황현경 학생(중1)은 “저는 안무가가 꿈이지만 그 분야도 경쟁이 심하고 실력이 좋아야 해서 가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작은 공연이라도 하나씩 해내면서 어쩌면 지금 내가 꿈을 이루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라고 말했다. 작은 도전이 모여 꿈으로 영글어스톰프 회원들은 지역행사가 정해지면 단체 카톡방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그때그때 참여 가능한 회원들끼리 공연을 준비한다. 각자 하고 싶은 노래와 댄스를 제안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의견을 조율한다. 매주 금요일 방과후에 만나 2시간씩 연습하고 시험기간이 아닌 토요일에는 꼬박꼬박 모여 댄스 연습을 한다. 지금도 스톰프는 다가올 교내 학교축제를 위해 맹연습 중이다. 스톰프 회원들은 유튜브 안무 영상을 보며 동작을 연구하고 어려운 안무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작은 꿈들을 이루며 더 큰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미니인터뷰손정민(2학년) 학생저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이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이 필요했어요. 다행히 춤이나 노래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스톰프 동아리가 좋아요. 커버 댄스를 하면서 신나는 노래를 듣고 활발하게 춤을 추다 보면 어느새 제 기분이 좋아져 있어요. 진로보다는 취미로 댄스를 즐기지만 저에게 꼭 필요한 활동이예요. 장주연(2학년) 학생춤을 출 때면 오직 댄스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잡념이 사라져서 후련하고 기분도 좋아요. 스트레스를 푸는 의미도 있지만 몸이 힘들 때 스트레칭 동작을 통해 몸을 가볍게 할 수 있어요. 공부를 하면 가만히 앉아있게 되고 운동량이 부족한데 댄스 동아리를 통해서 운 2017-12-08
- ‘2017 신나는 소프트웨어(SW) 교육 수기 공모전’ 우리지역 수상자를 만나다! 지난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17 신나는 소프트웨어 교육 수기 공모전’ 수상식이 열렸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한 긍정 경험과 변화를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에서 우리지역 정발고등학교 손현민·민경식 학생이 각각 우수상과 장려상을, 해솔중학교 노강민 학생이 장려상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달라지고 얻은 것이 많다는 그들을 만나보았다.우수상 정발고 손현민 학생“SW 교육으로 알게 된 생각하는 힘” 정발고 2학년 손현민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소프트웨어 공부를 시작했고 소프트웨어 중점 고교에서 수업을 듣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과 경험,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그가 소프트웨어 공부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관심이 생겨 컴퓨터 관련 공부를 시작했지만, 인터넷과 책으로 혼자 공부하다 보니 막히는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소프트웨어 중점 학교에 입학해 햄스터와 EV3 로봇, 아두이노와 프로세싱 같은 다양한 체험 수업과 특강 프로그램을 듣고 소프트웨어 정규·자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직접 체험하고 만들어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예전과는 다르게 성장하고 발전할 기회를 얻었다. 무엇보다 손현민 학생에게 와 닿은 것은 여러 특강과 활동에서 과제를 이수하고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실행하면서 고민하는 시간을 통해 얻은 소프트웨어교육을 대하는 시각의 변화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 위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원리를 파악하고 그것으로 스스로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는 것. 바로 코더와 개발자의 차이를 알게 된 것이다.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방법대로 실행하는 ‘코더’가 아닌 스스로 무엇을 할지 생각하고 직접 만들어보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정하는 ‘개발자’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을 통해 ‘생각하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SW 교육을 통해 얻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도 알게 되었다.“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지금 당장 어떤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이 필요해 그것을 배운다고 그 세상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교육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어떤 것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찾아내는 ‘생각하는 힘’이 더 중요하고 그런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려상 정발고 민경식 학생 ‘공에서 공으로’정발고 1학년 민경식 학생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은 그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진로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초등학교 때 축구부 활동을 하면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중 부상과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접게 되었고 그 후부터 그에게 중학교 시절은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한 나날이었다고 한다. 그때 유일하게 관심을 둔 것은 게임. 게임에 열중하다 보니 컴퓨터에 관심이 생겼고 중학교 2학년 말 컴퓨터 쪽으로 진로를 정하자고 마음먹고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했단다. 중3 고등학교 선택을 앞두고 앞으로의 공부를 위해 소프트웨어 중점 학교인 정발고를 선택했고, 중학교에서 한계를 느꼈던 컴퓨터 관련 공부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입학한 학교가 소프트웨어 중점 학교다 보니 C언어, 3D 프린팅, 아두이노 등 여러 외부 특강이 자주 열렸고 원하는 특강을 신청해서 들을 수 있었다. 8차시 혹은 10차시로 진행된 체험 위주로 이루어진 특강에서 중학교 때 혼자 익혔던 막연하고 수동적인 지식이 아닌 궁금한 것을 바로 질문하고 또, 직접 해보면서 구체적이고 살아있는 지식과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처음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었던 꿈은 정보보안 전문가로 바뀌었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불법적으로 정보를 은폐하고 삭제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정보보안 분야야말로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라는 자신의 가치관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 이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일이라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소프트웨어 지식만이 아닌 저의 개인적인 성장을 이루게 했고 제 인생의 목표를 찾게 해주었습니다. 그로 인해 제 인생의 중심이 축구공에서 숫자 공으로 가게 되었죠. 앞으로 고등학교 졸업까지 남은 2년을 다시 찾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찾아 배우고 여러 대회와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열심히 보내겠습니다.” 장려상 해솔중 노강민 학생“로봇제어 소프트웨어와 함께한 나의 성장기”해솔중 3학년 노강민 학생은 우연한 기회에 듣게 된 로봇 수업 그리고 두 번의 대회 참여와 실패를 통해 전국대회 수상과 세계대회 출전권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노강민 학생이 소프트웨어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중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으로 3D 프린팅을 들으면서부터. 1학년 말 3D 프린팅 수업을 진행한 정보 교사의 ‘프로그래밍에 흥미와 소질이 있는 것 같다’는 권유로 로봇반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가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처음 스크래치를 통해서다. 그 후 중학교 로봇반에서 로봇을 제어하는 프로그래밍 수업을 기초부터 심화까지 열심히 들었고, 중2 때 두 번의 대회를 준비하고 실패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더 성장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는 점검을 완벽히 하지 못해 로봇이 작동조차 하지 않았고 두 번째 대회에서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오류를 범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두 번의 거듭된 실패는 그에게 부족한 부분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더 연습하고 노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잘 해내고 싶다는 강한 마음을 심어주었단다. 그 이후 3학년 때 출전한 FLL(First Lego League) 전국대회에서 수상하게 되었고 세계대회에 출전할 기회도 얻었다. 그에게 중학교에서의 3년은 관심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 수업을 우연히 듣게 되면서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고 한 단계씩 노력하면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게 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도전을 통해 더 성장했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정보 보안가의 꿈까지 생겼다.“방학도 없이 연습하고 배우며 중학 시절을 보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의견을 교환하고 절충하는 방법을 배웠지요. 또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며 하고 싶은 일을 찾았습니다. 이처럼 나에게 꿈을 갖게 해준 소프트웨어와 함께한 3년간의 중학교 생활이 참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2017-12-08
- 예비고1의 선택, 수능 or 학종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수능이 끝났다. 사상 처음으로 수능이 자연재해로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누구의 책임도 아니고 잘잘못도 따질 일이 없다. 올해처럼 특정지역에 집단적으로 무슨 사태가 발생하면 이런 수능연기라는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이런 일이 나한테만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수능날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몸살이 나서 컨디션이 안 좋아 수능시험을 망치면 누구에게 하소연 할까? 3년간 정성을 들인 시험 준비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원하지 않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거나 누구는 1년을 더 정성을 들이기도 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우리 수능과 비슷한 SAT시험이 있다. 그러나 미국 SAT는 1년에 7회 정도 시행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주고 있다. 또한 응시자격도 제한이 없다. 저학년 때 치른 SAT의 성적도 인정된다. 따라서 한 번 망치면 또 한 번 보면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3학년 재학생이거나 고교를 졸업한 학생에게만 응시권이 주어진다. 즉 자격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학벌사회라고 얘기한다. 대학간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회이다. 이런 중요한 대입을 한번에 결정짓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신지 묻고 싶다. 그래서 난 예비고1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면 이제부터는 학종으로 대학을 가는 방법을 신중히 고려해 보라고 말씀드린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고교 3년간의 누적기록을 가지고 대학을 입학하는 전형이다. 더구나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내신기록이 5번이 들어간다. SAT처럼 연간 7회는 아니지만 최소한 3년 동안 5번의 기회는 확보한 셈이다. 수능보다 기회가 많은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예비고1 학생의 관점에서 알아보자자신이 어떤 영역을 좋아하고, 어떤 유형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최소한 1학년 1학기까진 자기분석은 끝내주기를 당부 드린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제일 근본적인 포인트는 자신이 진학을 원하는 대학 및 전공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모르면 자신의 로드맵을 어떻게 세워야하는지 모른다는 말이나 같은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자신의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을까? 이런 경우에 유용한 도구는 체험학습과 심리검사, 독서 등이 있다. 효과적인 심리검사로는 다중지능검사, MBTI검사, STRONG검사 등이 있다. 체험학습은 가까운 청소년수련관의 프로그램, 대학의 진로탐색 코스 등을 이용하면 유용하다. 예를 들면 올해 건국대 입학전형센터는 고교생들의 올바른 진로 설정을 돕고 다양한 전공에 대한 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하나로 22개 전공 학과별로 40~100명씩 전국 고교별로 학생을 추천받아 총 1,200명을 대학 캠퍼스로 초청해서 전공체험을 실시하였다. 각 대학의 입학처 공지사항을 체크해 보면 이런 기회들이 있으니 잘 이용하면 자신의 전공선택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자신의 진로가 선택되었으면 전공관련한 교과영역에서 높은 내신성적을 따는데 주력해야 한다.흔히 학생부 종합전형은 비교과 활동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는 내신과 선택과목의 진로연계성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면 컴퓨터 공학부를 진학하고 싶은 학생은 동아리 활동이나 독서기록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공관련 교과목의 내신성적이다, 예를 들면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이하 컴퓨터공학부)는 컴퓨터 공학의 기초를 이루는 컴퓨터 구조 및 설계, 소프트웨어 시스템, 네트워크, 컴퓨터 이론은 물론 모바일 컴퓨팅, 멀티미디어, 컴퓨터게임, 그래픽스, 내장형 시스템, 바이오 컴퓨팅, 유비쿼터스 컴퓨팅, 전자상거래, 암호 및 보안 등과 같은 첨단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전공 필수 과목을 포함하여 30% 이상의 교과목이 영어로 개설되고 있고, International Study Group을 개최하여 외국인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 등 세계화에 앞장서기 위한 학부 차원의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이고 있다. 그러면 서울대에서 요구하는 교과목은 수학, 영어, 과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에 진학을 하고 싶으면 3개 교과영역에서는 우수한 내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지적 능력의 확장성과 인성을 나타내보여야 한다.지적능력의 확장성은 심화교과목의 선택에서 일단은 나타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수한 내신성적은 필요하지만 수강자 수와 교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차별화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즉 10명이 수강하는 과목에서 5등급을 받은 것과 100명이 수강하는 과목에서의 5등급은 틀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지적확장성이 제일 잘 나타나는 항목은 수강과목의 선택에 따른 도서목록이라 할 수 있겠다. 항상 같은 수준의 책을 읽는 학생은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적으로 성장해간다는 사실을 독서목록으로 나타내 주는 것이 중요하다.이상으로 간단히 학생부 종합전형에 필수적인 항목 3가지를 살펴보았다. 이제 우리나라의 대학입시는 학종의 길로 접어들었으며 돌이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고교학점제, 고교내신 절대평가제 도입과 외고/자사고/일반고의 동일일정 진행 등은 학종전형 확대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움직임의 끝에는 아마 대학수준의 평준화일 것이다. 우리가 교육정책을 만들 수는 없다. 어느 것이 적합한 정책인지도 아무도 모른다. 우린 그저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열심히 연구하면 해답이 나오리라 믿는다.목동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 김진호 소장 문의 02-2643-2025 2017-12-08
- 낮은 문턱 넘어가니 사람향기로 맞아주네! 공동체와 이웃이라는 개념이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비록 적은 숫자이지만 지역마다 각각의 특징과 개성을 살린 대안적 커뮤니티 공간이 있어 우리를 위로해준다. 활짝 열린 문으로 들어가 보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비롯해 나와 내 아이를 위한 배울 거리가 가득하고 서로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밥상 나눔’이나 봉사활동 등도 함께한다. 누구든지 들락거릴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 사람의 향기로 가득한 우리 동네 주민커뮤니티 공간을 소개한다. 화곡동 ‘마을생활전파소’사람과 마을을 한껏 품은 공간화곡본동시장 옆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마을생활전파소’는 주민을 위한 공유공간과 마을경제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문을 열었다. 이곳은 누구나 와서 수다를 떨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자 ‘강서마을민주주의 학교’, ‘지식공작소’라는 이름으로 민주시민강좌, 음악, 공예, 인문학 등의 알찬 강의가 준비돼있는 교육의 장이다.지난달 말에는 마을생활전파소 1주년 기념을 축하하는 일일호프를 열어 푸짐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 이웃들을 초청했다. 발생한 수익금은 마을생활전파소의 겨울나기뿐 아니라 한 부모 및 다문화 가정에 필요한 선물을 전달하는 ‘몰래산타’ 등의 나눔 행사에 쓰일 예정이다.겨울방학에는 ‘마을학교’의 일환으로 학생들을 위한 수학, 영어, 중국어, 일본어 강좌를 개설한다. 1회성이 아닌 동아리형태로 운영되며 향후 중국과 일본, 유럽 등을 방문해 견문을 넓히는 것까지 포함된다. 마을생활전파소는 1년간의 긴 준비 끝에 ‘마을생활전파소 방송국’ 개국을 위한 파일럿 방송을 시작했다. 팟캐스트를 통해 강서지역 마을주민들과의 쌍방향소통을 꿈꾸고 있으며 재미와 감동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기획 중이다. 제보와 함께 방송제작에 참여하길 원하는 주민들은 마을생활전파소 혹은 <www.facebook.com/maeullife>로 연락하면 된다. 위치: 강서구 화곡동 98-47번지문의: 02-2606-2642공항동 ‘마을숲북카페’주민과 학생 위한 수준 높은 문화강좌 개설해공항시장 인근 건물 4층에 위치한 ‘마을숲북카페’는 지역주민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된 공유공간이다. 지난 11월, 문을 연 이곳 카페는 무엇보다 쾌적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방문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50여 평의 넓은 공간은 책을 읽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도서관을 비롯해 드럼과 기타 등의 악기를 갖춘 악기실, 강좌가 진행되는 세미나실, 향기로운 커피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카페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마을숲북카페’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WITH’는 바이올린, 첼로, 플롯, 드럼, 보컬, 중국어, 캘리그래피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유 프로그램 개설이다. 현재 각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가들이 강사로 대기하고 있으며 수시로 회원을 모집 중이다.비영리단체인 ‘마을숲북카페’는 뜻있는 후원자들과 강사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에 있는 5000여권의 도서 역시 기증받은 것들이며 지속적인 후원자와 기증자 모집을 통해 더 많은 책장을 채워나갈 예정이다.‘마을숲북카페’의 김용빈 센터장은 “커뮤니티 정신을 실천하고 마을 사람모두가 함께 어우러진다는 의미로 ‘마을숲’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다”며 “모임이 필요한 주민들이나 학생들이 동네사랑방처럼 이용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니 누구든지 부담 없이 방문하시라”고 전했다.위치: 강서구 개화동로 23길 94, 4층 문의: 02-2662-9786/ 010-3012 -2466등촌동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 공간’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소통으로 어우러지다등촌역 인근에 위치한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 공간’은 노동조합과 지역주민, 개인회원 등 3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임을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공간이다. 이곳은 노동조합운동이 내부문제에만 머물지 않고 마을과 지역주민들을 향해 문을 열고 함께 어우러져야한다는 목표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 공간’은 50여명이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넓은 홀과 소모임이 이루어지는 크고 작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취미, 교육, 세미나 등은 물론 파티 모임을 위한 대여가 가능하다.또한 ‘시민노동법률학교’나 ‘노동상담서비스’, ‘인문학강좌’, ‘돌봄노동자들을 위한 건강교실’ 등의 강좌가 마련돼 있으며 노동존중문화를 확대시키기 위한 독후감, 그림, 사진 등의 공모전도 열린다. 지역아동센터와 노숙자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강서양천 김장 나눔’과 집수리 봉사 등 다양한 활동들 역시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강서양천민중의 집 사람과 공간’의 한정희 대표는 “모임을 가지고 같이 밥을 먹으며 친밀해지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언제나 새로운 일을 도모하게 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치: 강서구 공항대로 481 중고넷별관 2층문의: 070-8277-7701 목동 ‘카페마을’남녀노소 모두 환영하는 협동조합카페파란 문에 빨간 창,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시선을 사로잡는 카페가 있다. ‘카페마을’은 목2동의 문화공유공간이자 마을사랑방 역할을 해왔던 ‘숙영원’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문을 연 협동조합카페이다. 문을 열면 원목으로 꾸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한쪽 구석의 책장에는 그림책이 나란히 꽂혔는데 하나씩 살펴보면 어린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좋은 그림책으로만 선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카페마을 협동조합’은 한 달에 한 번씩 카페 공간을 극장삼아 영화상연회를 연다. 또한 조합원들이 가진 재능으로 그림책 강좌, 목공교실, 도자기 교실 등 다양한 강좌를 열고 있으며 현직교사를 강사로 세운 수준 높은 인문학강의도 개설해 마을주민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동아리활동이나 스터디모임, 워크숍, 파티모임 등의 용도로 시간별 혹은 하루대관이 가능하다.카페이니만큼 커피와 생과일주스, 에이드, 허브차, 생맥주 등 다양한 음료와 베이글, 츄러스 등의 디저트도 준비돼 있다. 레몬청과 청귤청 등은 매장에서 직접 담가 사용한다. 주민들이 어느 시간이든 편안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안주나 식사 류 등은 외부반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카페마을’의 특징이자 장점이다.위치: 양천구 목동중앙북로16길 39 화이트빌문의: 02-2642-5361영등포 ‘카페봄봄’다양하고 재미있는 모습이 숨어있는 공간영등포역 1번 출구로 나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서 벽화를 따라 잠시 걷다보면 고시원건물 2층에 자리잡은 ‘카페봄봄’을 만날 수 있다. ‘카페봄봄’은 회원들의 작품을 전시해놓은 갤러리카페이자, 책을 읽고 대출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북카페면서 강좌진행 및 모임공간을 대여해주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은 책방, 강의실, 세미나실, 주방이 있는 카페 등 크고 작은 공간들이 많고 모임의 특성에 맞게 대여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2017-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