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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추재엽 서울 양천구청장 추재엽 구청장은 취임 후 음식물 쓰레기, 수해 발생, 목동 하이페리온 의혹, 세수 부족 등 석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추 구청장은 세입감소로 인한 예산부족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양천구는 구민이 세금으로 부담하는 자치구세 수입은 적고 상대적으로 토지매각수입, 순세계잉여금 등 세외수입 의존도가 높아 세입이 비교적 안정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지역특성상 대부분 아파트 및 연립주책 등 공동주택이 많은 주거지역으로 지방세 세수규모가 작고 주민들의 조세부담 등을 고려할 때 대폭적인 세수 신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내년 양천구의 사업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양천구의 각종 단체지원 관련예산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절감하여 운용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 목동 중심축을 중심으로 대형건축물들이 들어서면서 난개발 우려와 교통난의 심각이 지적됐다. 이로 인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던 목동이 서울에서 대표적인 난개발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추 구청장은 과감히 용적율을 대폭 낮추고 건축허가 심의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주민들의 표를 의식한 민선 구청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단이다. “신축대형건물에 대한 용적율을 기존 800%에서 500%로 대폭 낮추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으며 건축위원회에서 건축허가 심의를 강화하겠다” 교통대책으로는 지난 4월에 착공된 지하철 9호선 노선과 마을버스와의 연결성, 신도림·까치산역 간 지하철 배차간격 단축운행 및 심야시간 연장운행, 버스노선의 재조정과 첨단교통관리기법의 도입으로 도로의 효율성 증가 등을 내놨다. 하지만 세수 문제나 교통 문제 등은 단기간 내에 성과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양천구의 어려움은 당분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 구청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중장기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에 발족한 ‘구정발전기획단’과 ‘교통개선기획단’이 바로 그것. “공개적이고 투명한 선진행정을 실천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론 조직을 정비하고 집행중인 금년도 세출예산을 과감히 축소 편성하여 금년 10월부터 전직원이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러한 구 재정의 어려움을 십분 이해해 달라” 추 구청장이 남은 임기 동안 양천구 살림을 어떻게 재정비할 수 있을 지 관심 있게 지켜볼 문제다. 2002-10-24
- 전주 2면 도의회 공기업조사소위원회 보고 권고 후 “집행부 감사 지켜보겠다” 처리결과 미흡 판단시 조사특위 구성 재조사 방침 지난 8월초부터 두달 넘게 전북개발공사와 군산.남원의료원에 대한 운영상태 전반을 조사해온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공기업조사소위원회(위원장 정환배)의 보고서가 17일 상임위원회에 제출됐다. 114쪽 분량의 이 보고서에는 지방공기업들의 안이한 업무처리와 부실 경영. 병원건물신축과정에서의 불법 등 총체적인 문제점과 시정.권고 사항 등이 기술돼 있다. 공기업 조사소위원회는 23일 제188회 2차 본회의장에서 이를 보고하고 집행부측의 감사와 처리 결과를 지켜본 뒤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조사특위를 구성해 철저한 재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 전북개발공사 - 감사원 권고 받아들여 정리해야 조사소위는 전북개발공사의 이사회 운영의 내실화와 책임지도 강화를 요구했다. 이사회가 의결기관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사 책임한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에코르 모델하우스 부지매각을 분양이 완료될 때까지 존치하고 이후 재평가 산출금액으로 매각할 것과, 평화동 임대아파트 사업의 증간 중단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설립목적 달성 가능성이 희박한만큼 감사원의 폐지 권고를 고려해 개발공사를 정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군산의료원 - 민영화 적극 검토 군산의료원에 대한 조사에서 소위는 각종 비용처리를 전산화해 각과별 손익규모의 상시 파악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회계업무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도지사가 의료원장을 임명해 지도 감독 및 통제기능을 강화할 것과 위·수탁 계약과정에 관한 전반적인 검검 후 부적정 사항을 개선해야 한다. 위·수탁 계약 후 의료원 손실이 최근 3년간 25억9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획기적인 경영개선 대책이 없는 한 민영화를 검토해야 한다. ◆ 남원의료원 - 위탁 타당 불용재산 매각의 이사회 승인 및 불용품 감정평가 처리절차를 확대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사회의 감사를 2인으로 늘려 감사의 기능을 회계와 회무로 구분하고 이사회의 책임한계를 정관에 명시하는 등 지도 감독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각종 의료장비 및 물품 구입시 수의계약을 지양하고 조달청 의뢰 및 입찰구입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2002-10-18
- 노원구, 근린생활시설 주차장 설치보조금 지급 서울 노원구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아파트 제외)에만 지급돼왔던 주차장 건설 보조금이 근린생활시설을 포함한 주택(주택부분이 50%이상)인 경우에도 보조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노원구의회는 오는 28일 ‘내집주차장갖기 운동보조의 대상 개정안’을 심사한다. 2002-10-23
- 이명박 서울시장 말 바꾸기 파문 강서구청장과 마곡지구 조기개발 합의에 대해 부인해오던 이명박 서울시장이 임기내 개발의사를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이명박 시장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기 내에 부분·단계적으로 마곡지구 개발사업에 착수하겠다”며 “이 지역을 주거와 업무 중심의 신도시형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특히 “마곡지구는 대규모 미개발지구인 만큼 인근 발산지역 등과 함께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치밀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올 연말 마곡지구에 대한 기초용역결과가 나오면 이후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서울시 간부들은 유 영 강서구청장과 은진수 한나라당 강서을지구장위원장이 주장하던 마곡지구 조기개발 주장에 대해 부인하며 종합개발계획이 나온 후에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 시장은 지난 9일 시의회 임시회 시정답변에서 “마곡지구의 개발시기는 지하철 9호선과 신공항 고속철도, 경인운하 건설 등과 연계하는 동시에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미래를 대비하는 방향으로 종합개발계획을 수립, 단계적·점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정두언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강서구 지역신문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는 마곡지구의 조기개발이 아니라 종합적인 개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조기라는 말을 쓴 것은 한나라당 강서을 지구당이 앞서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강승규 서울시 공보관은 “그 동안 이 시장이 밝힌 것은 종합개발계획이 나온 후에 개발하겠다는 것과 마곡지구 조기개발과 관련한 합의서가 없다는 두 가지다. 개발시기를 언급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은진수 위원장이 밝힌 조기개발 합의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이 시장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합의를 해줬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은 위원장이 이명박 시장과 합의했다고 밝힌 내용은 △마곡지구에 대한 조기 개발 필요성 인식 △전임 민주당 시장이 마곡지구에 준비하던 대규모 임대아파트 건립계획 취소 △마곡지구의 개발은 부분개발이나 난개발이 아닌 전체적인 종합개발계획하에 진행 △올해 안에 마곡지구 개발을 전문용역기관에 맡겨 마곡지구 개발 계획을 조기에 확정짓기로 하고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 등이다. 유 영 강서구청장도 10일과 12일 내일신문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시장이 후보시절 자신과 마곡지구 조기개발에 대한 합의서를 지방선거 전에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유 영 강서구청장은 이 시장이 임기내 마곡지구 개발방침을 밝힌데 대해 “이명박 시장은 원래 조기개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가 놀랄게 없고 당연한 것”이라며 “그 동안 이 시장이 공식적으로 조기개발 발표를 하지 못했던 것은 2011년 이후 개발을 주장하는 실무자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곡지구 조기개발에 대해 서울시 고위 인사는 “마곡지구 조기개발에 대해서는 지역의 요구가 많았다. 그러나 시장 임기내 개발을 시작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곡지구는 서울시가 지난 97년 도시기본계획을 세우면서 2011년까지 후대를 위한 미개발지구로 남겨둔 땅이다. 강서구 마곡동 내발산동 외발산동 가양동 일대 총 121만평 규모로 여의도 면적(90만평)의 1.3배에 달하는 대규모 지구다. 서울에서 얼마 남아있지 않은 생산·자연녹지 상태다. / 윤영철 이경기 기자 ycyun@naeil.com 2002-10-21
- 인천, 단동산업단지 활성화 움직임 최근 양빈 신의주특구장관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단동산업단지내에 입주업체 지원본부시설을 조기 착공키로 하는 등 산업단지 마무리 시설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단동단지를 분양받은 기업체로 구성된 ‘단동회’소속 6개업체가 24일 단동현지 시찰에 나서는 등 신의주특구 발표 이후 단동산업단지 활성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시는 총 24억원을 들여 입주업체 지원본부건물과 기업체 주재원 아파트, 공원 등으로 구성된 단동산업단지 지원시설을 내년에 착공해 2004년에는 완공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지원본부 건물은 총 4층에 연면적 1284평 규모로 시는 이곳에 우체국, 은행, 식당, 회의실 및 관리사무실 등을 설치해 입주기업에 대한 모든 행정서비스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입주업체들의 주재원들을 위해 시는 11평형 30동과 16평형 30동의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며 1488평 규모의 공원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또 입주지원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강화해 입주기업 법인설립 및 공장수속에 대한 모든 행정서비스 제공 및 대행을 하고 있다. 시의 단동산업단지 관계자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지역에서 기업체가 공장을 설립하기란 용이한 일이 아니다”며 “입주업체들이 공장설계방안만 마련해주면 가만히 있어도 지원본부에서 업체의 정관, 사업계획서, 공장부지 입찰까지 모든 업무를 대행해 공장설립이 가능하도록 하고있다”고 밝혔다. 지원본부는 중국측 합작구관리위원회 인력 3명과 인천시측 공무원 4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IMF이후로 현지 근무 인력은 1명으로 감축됐으나 최근 신의주특구 발표 후 인원이 증강돼 현재 3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 분양 완료된 후 구성된 단동회 46개 업체중 현재 6개업체가 현지 입주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2002-10-20
- ●특집 - 백왕순 기자 평양 4박5일 취재기 “팀장님 북한 가실래요?” “좋지” 농담섞인 한마디로 모든 일이 결정되었다. 9월 23일 성남시청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후배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나눈 대화다. 바로 다음날 서울 수유리 4·19 국립묘지 부근에 있는 통일교육원에서 ‘북한방문 길라잡이’ 교육을 받았다. “여러분의 방북이 통일의 조그마한 디딤돌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기 바란다.” “통일이 되기 위해선 북쪽 사람들이 ‘남쪽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쪽 사람들을 만나거든 좋은 이미지가 남을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강사는 강조했다. 그렇다. 남북관계는 과거 대립과 갈등의 시대에서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바뀌었으며, 더 많은 접촉과 교류를 통해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 한반도에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정착시켜 통일의 길로 한 발 한 발 나가야 한다. 통일의 디딤돌이라는 마음으로 몇 년 전 호주를 처음 방문했을 땐 두려움보다는 이국에 대한 호기심이 앞섰다. 그러나 2년 전 중국을 처음 방문했을 땐 통제사회인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과 두려움이 앞섰다. 상하이 공항에 도착해 입국절차를 밟는 과정 내내 두려움은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의 안내를 맡은 중국 측 사람을 만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두려움은 사라지고, 약간의 불안함이 여전히 짓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하루를 지나고 나면서 언어와 생활 풍습이 약간 다를 뿐 중국에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들은 자유로웠으며, 우리 일행이 활동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었다. 이후 2·3번 중국을 다녀온 후 지금은 중국사회에 대한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언어장벽으로 인한 불안함이 존재할 뿐이다. 이미 중국이 그만큼 개방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중국, 언어장벽외엔 모든 것 자유로워 북한을 간다는 것이 결정되면서, 반세기 넘게 분단된 북한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그곳은 얼마나 통제된 사회일까? 역시 불안함은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10월7일 베이징에 도착해 하루 밤을 청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이번에 평양을 함께 간 일행은 나를 포함해 이철민 대표이사((주)시오리엔터테인먼트), 이두용 감독, 변사 양택조(MBC탤런트)씨, 신우철 이사장((사)한국영화인협회), 조성인 이사((주)시오리엔터테인먼트) 등 6명이었다. 일행 8일 새벽 짐을 꾸려 북경 공항으로 나가 출국수속을 밟고, 북한 고려항공에 탑승했다. 비행기는 조금 작은 규모였지만, 스튜어디스의 밝은 미소와 친절한 모습은 이미 북한 사회의 변화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함께 동승했던 현대측 한 관계자에 따르면 몇 년 전 고려항공에 탑승했을 때 스튜어디스들의 서비스는 빵점이었다고 한다. 손님에 대한 생각은 안중에도 없었으며, 서비스 개념이 없었다고 한다. 마침내 기내 스피커에서 착륙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고, 1시간 20여분만에 우리 일행이 탄 비행기는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막 나서자 맑은 공기가 나의 가슴속으로 들어오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구름이 약간 낀 파란 가을하늘. 문득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순안공항에 착륙해 평양의 하늘을 바라보던 TV속의 모습이 떠올랐다. 드디어 평양에 도착했구나. 드디어 평양에 도착했구나! 출국 심사는 간단히 이루어졌다. 민화협측 박 모 실장 등 4명이 나와 우리를 맞았으며, 곧바로 보통강려관으로 향했다. 순안공항에서 평양으로 들어갈 때 좌우는 가을걷이가 한창이었다. 어린 초등학생들은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에서 이삭줍기가 한창이었다. 아련한 옛 추억이 생각났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때도 방과후면 저들처럼 똑같이 이삭줍기를 했었다. 반듯한 길과 깨끗한 길거리는 이미 알려진바 대로였다. 우리를 태운 차는 보통강으로 접어들었다. 보통강의 경치는 한마디로 최고였다. 이두용 감독은 “파리의 세느강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이보다는 못할 것”이라고 감탄했다. 나도 이보다 더 아름다운 강변을 본적이 없다. 중국의 호수가의 아름다운 경치도 이보다는 못했던 것 같다. 마음껏 휘영청 늘어진 수양버들 밑으로 찰랑찰랑 넘칠 듯 말 듯 강물이 흐르고, 그 강변에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나는 그 동안 반세기 동안 이념적 대결과 갈등을 빚어왔었던 북한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어버렸다.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보통강 여장을 풀기위해 호텔에 들어갔다. 여장을 풀고 방에 들어간 순간 ‘모든 방은 도청이 되며, 한마디 한마디는 모두 보고가 된다’는 말이 뇌리를 스쳤다. 잠시 긴장감이 생기며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텔레비전을 켜보니, 중국 CCTV, 스타TV, 일본 NHK(BS1·2), 미국 CNN 방송 등이 여과없이 나오고 있었다. 물론 북한의 중앙방송도 한 채널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국의 일부 연속극이 중국CCTV를 통해 여과없이(중국어로 녹음) 방영되는 것을 보기도 했다. 여장을 풀고 호텔 1층 접견실에서 북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리종혁 부위원장과 면담의 시간을 갖고, 평양에 있는 동안 일정을 잡았다. 우리가 평양에 온 목적인 ‘아리랑’ 상영일은 11일로 결정되었으며, 10일 저녁 리허설을 갖기로 했다. 또한 상영 장소는 평양국제영화축전이 열렸던 평양국제영화회관으로 결정됐다. 저녁식사는 민화협 직원들과 함께 했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술이 몇 잔 돌자 사진도 같이 찍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하지만 마음속 한 구석엔 언제나 ‘말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짓누르고 있었다. 보통강 호텔에는 노래방과 술집이 있어 타지에 온 기분을 없앨 수 있었다. 나중에 안내원으로부터 들은 이야긴데, 보통강 호텔은 문선명 통일교 교주가 지어주었다고 한다. 아리랑 11일 평양국제영화회관에서 상영 평양의 둘째 날(9일) 아침이 밝았다. 김치찌개가 나왔는데, 국물이 조금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 둘째 날은 북측에서 일정을 정한대로 쫓아 다녔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던가? 김일성 주석이 있는 모셔져 있는 금수산 궁전(주석궁), 주석이 태어나 살았던 만경대, 주체탑, 개선문 등을 구경하고 점심으로 옥류관에서 평양국수(냉면)을 먹었다. 오후엔 모란봉과 을밀대를 구경하고, 광복거리에 있는 학생궁전으로 갔으나 시간이 늦어 관람할 수는 없었다. 시간이 남아 숙소로 돌아와 한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평양 교예단의 기예를 관람했다. 평양교예단의 묘기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관람장을 가득 메웠다. 북측 주민들과 학생들, 중국 관광객이 대부분이었으며, 서양인들도 군데군데 보였다. 1시간 30분 동안 계속된 교예단의 묘기는 관람객의 손에 땀을 쥐게 했으며, 관람객의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세계 곡예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여러 번 수상했다는 북한의 곡예단의 진면목을 충분히 관람할 기회를 가졌다. 곡예단의 공연을 관람하고 밖으로 나왔을 때, 밖은 이미 어두워졌고 아파트의 불빛은 밝게 켜지고 전차도 다니고 있었다. 그동안 평양의 전력상황이 많이 좋아진 듯 싶다. 평양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식사 중에 전기가 나가고 밖에 밤이 되면 온통 암흑이라고 들었다. 우리가 있는 동안 방에서 전기가 한번 나간 것 이외에는 한번도 전기가 나간 적이 없었다. 저녁은 민족식당이라는 곳에서 소 불고기와 오징어 불고기로 저녁을 먹었다. 식당의 무대에서 북측의 명창들이 휘파람 등 우리 귀에 낯익은 노래들을 불러주었다. 북측 전력사정 나아진 듯 평양의 셋째 날(10일)은 북한에서 3번째로 큰 명절인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었다. 국가 공휴일이다. 우리를 안내한 사람들은 ‘오늘 쉬는 날인데, 당신들 때문에 집에 못 가고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나는 ‘우리는 지금 민 2002-10-18
- 그린벨트 해제지역 임대아파트 건립 반발 서울시가 상계동과 중계본동 그린벨트해제 예정지역에 임대아파트건립을 추진하자 노원구가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원구는 21일 서울시 정례 간부회의에 김근배 부구청장을 파견, "서울시의 주택정책이 불균형 해소와는 거리가 멀고, 지역을 슬럼화시키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노원구의 임대아파트 건립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구는 특히 "당초 이명박 서울시장이 임대아파트 건립과 관련, 노원구의 경우 수요자 중심의 아파트 건립을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개발공사의 임대아파트 건립계획은 일관성 없는 도시정책의 단면"이라고 주장했다. 노원구는 △서울시 전체 임대아파트 중 21.4%인 2만2838가구로 가장 높고 △서울시 영세민의 12%가 몰려있어 관련 예산이 일반회계대비 26.5%로 가장 높고 △90%가 아파트로 형성돼 있다. 이 가운데 국민주택(전용면적25.7평) 규모가 92.7%에 이르는 등 소형 고밀도 아파트지역으로 시 정책에 의해 낙후된만큼 추가 임대아파트 건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노원구는 연내 해제예정인 노원구 상계1동 노원마을과 중계본동 104번지 일대 그린벨트지역에 임대아파트가 아닌 문화복지공간이 건립되도록 계획수정을 요구했다. 동북부지역에 대표적인 문화예술공간이 없고, 상업지구면적도 강남구의 25%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재정이 열악한만큼 문화복지체육시설 건립이 절실하다는게 노원구의 주장이다. 이기재 노원구청장은 "노원구의 아파트촌 가운데 창동 지하철 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 자동차 검사소 등 도심외곽으로 이전해야 할 부적합시설과 혐오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기형적인 도시구조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또 임대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서울시의 강남북균형발전 계획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2-10-21
- 서울 재건축사업 승인 늘어날 듯 서울시의 재건축 요건 강화방침에 반발해 자체적으로 재건축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는 자치구들이 늘어나면서 올해안에 재건축승인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구는 16일 “재건축 여부를 결정할 때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나 주변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시는 건물 안전도만을 고려해 재건축 안전진단 판정을 내리고 있다”며 “앞으로 구 자체적으로 안전진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구 산하에 ‘재건축 안전진단 심의위원회’를 구성, 현재 아파트·연립주택 등 8건의 재건축 안전진단을 접수한 후 자체 심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구는 둔촌주공아파트 6000여세대의 재건축 문제가 걸려 있다. 강동구는 올 들어 고덕동 주공1단지 등 10건의 재건축 안전진단을 서울시에 의뢰했으나, 이 중 9건이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다. 시는 지난 3월부터 구청장이 시장에게 재건축 안전진단 검증을 의뢰하면 시 전문평가단이 현장조사를 통해 판정을 내리도록 해왔으나 강남구는 이에 반발해 자체안전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자치구들의 자체 안전진단현재 입법추진중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정 전에 재건축을 대거 허용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한편 서울시내 25개 구청장들의 모임인 ‘서울시 구청장 협의회’(회장 김충환 강동구청장)는 최근 모임을 갖고 도시계획 및 재건축 안전진단 권한을 구청장에게 대폭 이행할 것을 주장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현행법상 안전진단 실시는 구청장 권한이라 어쩔 수 없다. 현재로는 안전진단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을 철저히 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현재 건교부에서 추진중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제정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는 재건축 안전진단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부여하고 있다. 강동구 관계자는 “재건축 안전진단은 건교부에 등록된 전문기관 중에서 선정하고 있다. 시에서 실시하면 객관적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 윤영철 기자 ycyun@naeil.com 2002-10-17
- 인천, 단동산업단지 활성화 움직임 최근 양빈 신의주특구장관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단동산업단지내에 입주업 체 지원본부시설을 조기 착공키로 하는 등 산업단지 마무리 시설공사에 박차를 가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단동단지를 분양받은 기업체로 구성된 ‘단동회’소 속 6개업체가 24일 단동현지 시찰에 나서는 등 신의주특구 발표 이후 단동산업단 지 활성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시는 총 24억원을 들여 입주업체 지원본부건물과 기업체 주재원 아파트, 공원 등 으로 구성된 단동산업단지 지원시설을 내년에 착공해 2004년에는 완공할 예정이 라고 최근 밝혔다. 지원본부 건물은 총 4층에 연면적 1284평 규모로 시는 이곳에 우체국, 은행, 식당 , 회의실 및 관리사무실 등을 설치해 입주기업에 대한 모든 행정서비스를 제고한 다는 방침이다. 입주업체들의 주재원들을 위해 시는 11평형 30동과 16평형 30동의 아파트를 건설 할 계획이며 1488평 규모의 공원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또 입주지원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강화해 입주기업 법인설립 및 공 장수속에 대한 모든 행정서비스 제공 및 대행을 하고 있다. 시의 단동산업단지 관 계자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지역에서 기업체가 공장을 설립하기란 용이한 일이 아니다”며 “입주업체들이 공장설계방안만 마련해주면 가만히 있어도 지원본부에 서 업체의 정관, 사업계획서, 공장부지 입찰까지 모든 업무를 대행해 공장설립이 가능하도록 하고있다”고 밝혔다. 지원본부는 중국측 합작구관리위원회 인력 3명과 인천시측 공무원 4명으로 구성 됐다. 지난 IMF이후로 현지 근무 인력은 1명으로 감축됐으나 최근 신의주특구 발 표 후 인원이 증강돼 현재 3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 분양 완료된 후 구성된 단동회 46개 업체중 현재 6개업체가 현지 입주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나머지 40개업체는 공장건축 추진 및 현지법인 설 립 준비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6개업체가 오는 24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 으로 단동단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단동회장인 김근태 성림목재 대표이사, 린나이 코리아 계열사인 (주)화인 함희인 대표 등 6개업체 11명은 현지입주기업 생산활동을 견학하고 단동시 정부 및 합작 구관리위원회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들은 현지사정 및 입주절차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시찰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박정미 기자 pjm@naeil.com 2002-10-20
- 식품업계, 고객확보 직접 나선다 식품업체들이 고객확보를 위해 가맹점을 운영하거나 체인점을 모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품만 개발하고, 판매는 일반 소매점에서 알아서 해주기만을 바라던 소극적 방식에서 탈피해 고객을 직접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CJ(구 제일제당)는 지난해 서울 목동에 건강식품전문매장인 ‘뉴트라’를 개설한데 이어 지난 9월 2호점인 청담점을 오픈했다. ‘뉴트라’는 4년제 영양학과 출신의 건강상담사를 배치해 개인의 영양상태와 체지방 측정, 라이프스타일 파악을 통해 1:1 맞춤형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제품은 30여종을 출시했으며, 내년까지 수도권에 15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또 테이크 아웃(take out)전문점 ‘델쿠치나 (delcucina)’도 운영중에 있다. ‘델쿠치나’는 호텔에서나 즐길 수 있는 퓨전풍의 감감적이고 새로운 음식을 테이크 아웃 방식으로 판매하는매장으로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 미아점에 1호점을 개설한 후 지난 5월 롯데백화점 안양역사점에 2호점을 오픈했다. 연말까지 목동·광주·인천 등에 인스토아점으로, 오피스 타운·대학가 등에 노면점형태로 속속 개점할 예정이다. 대상도 건강보조식품 전문 매장인 ‘웰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웰라이프’는 현재 전국적으로 160여개의 매장이 있으며, 2004년까지 600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판매하는 품목은 클로렐라·참생식·라이트 모닝 등 40여종의 건강보조식품이다. 이와 함께 99년 5월 명동에 첫선을 보인 테이크아웃 형태의 커피전문점은 현재 180여개로 연말까지 200개 확보는 무난할 전망이다. 앞으로는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본격 지방공략에 나서 내년 연말까지 30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두산식품BG도 지난 9월 서울 강남 도곡동 아파트단지 입구에 반찬가게 ‘데이즈’를 오픈했다. ‘데이즈’에서는 김치·젓갈·조림·튀김·전·나물 등 70여종의 반찬을 진열 판매하고 있으며, 나물 1일, 조림 2∼3일 식으로 유통기한을 엄격히 지켜 신선도를 강조한다. 두산은 연말쯤 서울에 한두곳을 추가 개설하할 방침이다. 동원F&B는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카페인 ‘엘빠소’를 운영하고 있다. 커피문화의 다양화 및 고급화에 따라 고급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든 이 회사는 연말까지 50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엘빠소’는 매장형(5평이상)과 부스형(2∼3평)이 있으며, 병원·학교·스포츠센터의 로비나 편의점·약국내부의 빈공간을 활용해 입점하기도 한다. 롯데제과가 운영하는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전문점 ‘나뚜루’는 사업개시 4년 만에 130호점을 열었다. 98년 5월 개점한 ‘나뚜루’는 초창기 포장제품 위주로 판매를 하다가 99년부터 가맹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0개 가맹점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5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관계자는 “테이크 아웃 전문점은 유행(fashion)이 아닌 조류(trend)로 다가온 것처럼 현대인의 생활방식의 바뀌었다”며 “소비자들의 변화를 사업에 반영해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2002-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