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검색결과 총 25,95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아직 ‘사람 사는 냄새’가 그윽한 곳 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코를 자극하는 건 싱싱한 과일향이다. 제철에 맞게 좌판에 실린 토마토도 그 빛깔만으로 충분히 향기롭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아무래도 복숭아며 자두 같은 풋과일이다. 보기만 해도 입안 가득 배어 나오는 침을 넘기느라 모두들 난처한 표정이다. 양쪽으로 늘어 선 상점들 사이로 빽빽이 서 있는 포장마차엔 떡볶이며 튀김들이 그렇지 않아도 잔뜩 시장기가 돈 사람들의 배를 자극하느라 바쁜 풍경이 낯설지 않다. 시장엔 생선 과일 아동복 뿐 아니라 갖가지 야채나 건어물 등등 없는 게 없다. 오랜 세월 제 몫을 다한 나무의자가 세월의 훈장인 듯 반질 해진 이마를 내밀고 있고, 호객행위에 분주한 상인들의 손짓, 발짓이 하나도 어색하지가 않다. 조금 걸어 들어가다 보니 왠 상점 앞에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아동복을 팔고 있는 가게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보니 과연 소란스러울 만한 게 천 원, 이천 원 짜리 옷이 아주 많이 나와 있다. 경기가 좋지 못하다보니 서민들은 자꾸만 싼 것, 더 싼 것을 찾기 마련인 것 같다. 스무 걸음쯤 더 왔을까. 널려진 옷이며 신발들을 구경하는 동안 어느듯 생선가게 앞이다. 미처 눈을 감기도 전에 그물에 걸린 건지 파란 눈을 둥그렇게 뜬 채로 나란히 줄을 지어 누워 있는 생선도 있다. ● 이 사람 저 사람, 그리고 사는 모습들 생선 가게를 지나 시장의 제일 끄트머리쯤까지 오니 채소가게에서 실랑이가 한창이다. 그래, 뭐니뭐니 해도 재래시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실랑이다. 백 원이라도 더 깎아보려는 알뜰파 아줌마들과 한두 개 덤으로 더 올려주더라도 제 값을 다 받으려는 상인들. 바로 이 모습이다. 뭐든 쉽고 편한 게 좋은 현대인들에겐 비능률적이고 어수선한 모습으로 비춰질지도 모르지만 그 속에선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아파트 같은 경우엔 한 동에 살고 있어도 서로 인사 한 마디 나누지 않는 게 허다하다. 그런 현대인들의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행동들에 가끔은 숨이 막힐 때가 있다. 거기에 비하면 재래시장의 모습은 얼마나 인간적이고 정겨운가. ● 예전 같지 않은 ‘장날’ 풍경 중앙시장은 5일마다 장이 선다. 뒷자리가 1일 6일, 그러니까 16일, 21일, 26일의 순이 된다. 예전엔 장날이면 사람들도 많이 붐비고 거래량도 무척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예전만큼 장날이란 것에 대해 그리 민감하지도 않고 해서인지 상인들도 이젠 장날 수입이 만족스럽지가 않은가 보다. 거의 10년째 이 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김만석(남·48·원남동)씨는 “대형 할인마트들이 들어서면서부터는 장날이 되어도 예전 같지가 않아요. 점점 우리 같은 상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거지요”하며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재래시장이 점점 위축되어 가는 건 소상인들의 설 자리를 없애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우리 가슴 속 정을 무디게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 아쉬워 고정된 자리가 없는 상인들은 리어카에 물건을 진열해 놓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장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은 무거운 장바구니에 상인들까지 피하려 하니 짜증이 많이 난다. 더구나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도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 장바구니로 밀어 넣어야 하는 모습을 보니 참 어이가 없다. 화장실 문제만 해도 그렇다. 각 블록마다 휴지통과 화장실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작은 편의시설 하나조차 해결이 되지 않으니 사람들이 자꾸 대형마트로만 몰리게 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임은실 리포터 sil11042@naeil.com 2001-06-25
- <보류>김포시, 장애인 집단 민원으로 행정력 마비 김포시가 장애인 단체의 물품판매 강행에 따라 공무원들이 담당 업무보다 집단 단속에 투입되는 등 행정력 손실이라는 우려를 낳았다.시에 따르면 전국적 장애인단체 '열린정보'는 5월 10일경부터 야시장 개설을 요구하며 시청앞 항의 시위와 점거 농성을 벌이다 지난 18일 중소기업제품박람회로 명칭을 바꾸고 허가를 요청해 왔다.그러나 시가 이에 불응하자 장애인단체는 사우동 택지개발지구내 공터에서 박람회장을 개설, 시 공무원이 단속을 벌이자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는 등 사태가 악화됐다.시는 이들 단체가 벌이는 박람회의 소란으로 민원이 들끓자 매일 저녁 100여명의 공무원을 동원, 단속에 나서면서 행정력이 저하되기 시작했다.단속에 나선 한 공무원은 "매일저녁 2시간 이상을 그곳에서 대치하고 음악소리가 크게 나오면 단속하고 하는 일로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박람회장 인근 사우동 아파트 주민 정한수(41) 씨는 "처음에는 음악소리 때문에 민감해져서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결국 지난달 25일부터 6월3일까지 열흘에 걸쳐 시 공무원과 장애인단체간의 대치상황을 만든 박람회는 막을 내렸지만 집단 민원 발생을 막지 못해 행정력이 낭비된 사례로 지적됐다.시는 이번 일은 택지개발지구에 따른 공터 조성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며 화원 가꾸기 등 공터에 대한 효율적 관리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김포시 신광철 행정과장은 "공권력을 요청할 수도 없는 문제고, 결국 시 공무원이 나가서 직접 철거해야 하는데 그동안 부상을 입는 등 행정적 손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집단 민원에 대한 규제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한편 부천시의 경우 장애인단체의 야시장 개설 요구에 시가 철거 용역을 동원 물리적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김포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2001-06-02
- ‘부영 부도설은 루머’ 회사측 진화 나서 구미지역에서 대규모 임대아파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주)부영의 부도 루머가 확산, 회사가 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구미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부영임대아파트 회사에 대해서’란 제목의 글을 올린 네티즌 이기숙씨는 “어느 날 초등학교 5학년생인 우리집 아이가 ‘엄마, 친구들이 부영아파트 부도난다고 하던데 우리는 괜찮아’하고 물었다”면서 “이런 소문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든든하던 우방 청구 보성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동네 꼬마들까지 다 알고 있는 ‘부영부도설’을 어떻게 들으면 될까”라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부도설은 상당기간 지속된 것으로 이미 올 초에도 한 차례 지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특히 (주)부영의 이중근 회장이 영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친인척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덧붙여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영측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15일 (주)부영은 구미시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의 부도 소문은 사실 무근”이라면서 “당사와 유사한 상호를 사용하고 있는 타 업체의 사정이 와전된 것이거나 의도적으로 당사를 시기하는 타 업체의 악의적인 소문 유포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영은 또 “당사는 전국 각지에 10만여 세대의 아파트를 공급,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분양아파트와는 달리 임대주택건설을 위한 국민주택기금을 정부로부터 지원 받아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하여 견실한 재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영의 한 관계자는 또 “이중근 회장이 전라도 출신이긴 하지만 영부인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말했다. 2001-06-25
- 잠실에 초고층 주거복합아파트 건축 잠실 갤러리아 백화점터에 46층 규모의 초고층 주거복합 아파트가 들어선다. 한화건설과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이 아파트는 46층 아파트 3개동으로 아파트 741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844실 등 1585세대로 구성된다. 7000여평의 터에 연면적 8만평 규모로 건설되며 아파트는 32평형(48세대), 48(137), 54(81), 59(209), 64(165), 82∼96(13) 등이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10∼15평형(300세대), 16∼20(428), 21∼25(116)으로 구성된다. 평당 분양가는 800만∼100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 갤러리아 부지는 강남권의 마지막 대규모 주거복합단지로 주변에 석촌호수, 롯데월드, 올림픽 공원 등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지하철 2, 8호선이 환승하는 역세권에 위치, 교통도 편리한 편이다. 고층부에서는 한강조망도 가능하다. 양사는 단지 고급화를 위해 녹지비율을 38%이상 확보하고 주거복합아파트로는 드물게 전용률을 77% 이상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잠실 저밀도 지구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인근 아시아 선수촌 등 고급아파트 단지와 함께 이 일대가 새로운 고급주거타운으로 정비될 것으로 보이며 갤러리아 부지는 신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건축허가를 받고 2005년 1월 준공예정이다. 8월말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2001-06-24
- 주상복합 아파트도 주택보증될 듯 주택보증대상이 기존 일반분양 및 임대아파트에서 주상복합아파트로 확대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최재덕 주택도시국장은 “주택보증의 효율적 운용과 입주자 불안해소를 위해 주 상복합아파트를 주택보증 대상에 넣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최 국장은 그러나 “조합주택과 주거형 오피스텔을 보증대상에 포함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 렵다”고 덧붙였다. 건교부는 현재 주택산업연구원에 ‘주택보증 보완 및 개선방안’을 용역 의뢰한 상태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법 개정을 거쳐 시행할 계획이다. 2001-06-22
- <탐방 우수신협> 경북 포항 오천신용협동조합 경북 포항시 소재 오천신용협동조합(이사장 양광수)은 법인설립후 조합원들에게 매년 10%대 안팎의 고율배당을 실시하는 우량 신협 중 하나로 꼽힌다. 오천신협은 인근의 해병부대와 도농복합형도시에서 지난 80년 5월 15명의 발기인이 출자금 180만원으로 출발했다. 이 신협은 지난 86년 10월 정식으로 법인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지금까지 매년 이익을 올리는 우량신협으로 성장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신협의 파산도미노현상이 한창이었던 97년 외환위기 직후에도 오천신협이 10%이상의 고율배당을 조합원들에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 우대중심의 경영방침을 고집했기 때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합원우선의 경영방침은 임직원들의 근검절약과 양질의 금융서비스로 나타나 매년 이익을 낼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상곤 상무는 “신협은 조합원 공동의 소유로 경영위탁을 맡은 임직원들은 신협재산을 내재산처럼 아끼고 조합원과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원칙만 고수했을 뿐이며 특별한 경영비법은 없다”고 말했다. 내구연한에 관계없는 업무용차량 사용, 이면지 활용 등은 임직원들의 생활신조다. 근검절약의 단적인 예는 여직원들의 근무복이 올해부터 바뀌었으나 절반은 전년도 근무복을 그대로 착용하고 있는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또 무분별한 분소개소와 무리한 수신유치 등 양적팽창경영은 오천신협과는 무관한 일이다. 가능한 1인 다역의 역할을 해 14명의 소수정예 직원들이 270억원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2명은 주부사원으로 파트타이머다. 금융서비스도 은행 등 1금융권을 능가한다. 포항지역에서 최초로 실시한 파출수납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실시하는 연장영업, 해병대 창설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금융상품출시 등은 오천신협의 한발 앞선 경영전략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아 적금과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이체방식이 아닌 직접방문해 받는 것은 은행 등 1금융권이 따라 올수 없는 틈새영업이다. 오천신협은 고율배당을 통한 조합이익환원 외에도 다양한 문화사업으로 조합원들과 고객의 품속을 파고 들고 있다. 종이접기, 꽃꽂이 교실, 가요교실, 스포츠댄스, 산악회 운영등은 조합원과 조합의 유대감과 공동체의식을 높여주고 있다. 12년째 지속되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김장담아주기, 결식학생 식사지원, 장학사업 등도 중단없이 시행하고 있다. 양광수이사장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자금운영이 쉽지않을 전망이어서 수시상환제, 세금혜택, 저금리 대출 등의 장점을 활용해 소상공인들을 신규고객으로 적극 발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천신협은 지난 85년 14.4%의 배당을 시작으로 97년 12%, 98년 12.57%, 2000년 9%등 창립후 매년 정기예금 금리보다 1~5% 이상 높은 고율배당을 실시했다. 조합원 수는 6200명이며 6월말 현재 자본금 35억원에 자산 273억원, 11억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 포항 최세호기자 seho@naeil.com 2001-06-24
- 판교 신도시, 저층·저밀도 친환경 시가지로 조성 판교 신도시가 저층, 저밀도의 친환경 시가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건설교통부는 판교 280만평을 주거단지 100만평, 벤처단지 10만평, 녹지·도로 165만평, 상업용지 5만평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의 안을 마련했으며 당정협의를 거쳐 이 달 말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판교 현황과 신도시 개발계획 추진일정 판교 개발 예정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운중동 일대 280만평으로 전체 토지의 21%가 자연녹지, 나머지 79%가 보전녹지로 구성돼 있다. 건교부는 이 달 말까지 판교에 대한 개발방안을 확정하고 관계부처 및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올해 말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해 2003년 6월에 개발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개발계획이 수립되면 2004년 12월 부터 주택분양이, 2006년 6월에는 입주가 가능해진다. ◇ 판교 개발방안 주거단지 100만평에는 단독주택 3천600가구(40만평), 연립 2천300가구(18만평), 아파트 1만3천800가구(42만평)가 들어서게 되며 최고층은 10층, 녹지율은 24%로 개발된다. 계획인구는 5만9천명, 인구밀도는 ha당 64명으로 분당(198명), 과천(274명), 평촌(329명)보다 훨씬 쾌적한 단지가 될 전망이다. 아파트는 25.7평 이하가 1만2천300가구로 중소평형이 주류를 이루게되며 이중 18평 이하 임대주택이 5천가구를 차지하게 된다. 분양가격은 단독주택의 경우 평당 400만원, 연립·아파트와 벤처단지는 평당 350만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10만평의 정보·통신 관련 벤처단지에는 8만평이 벤처기업용으로, 1만평이 벤처관련 연구소용으로, 1만평이 벤처캐피탈 등 창업지원센터용으로 배정된다. 강남 테헤란로 소재 벤처기업 한 곳이 평균 80평의 사무실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8만평의 벤처기업 부지는 1천개의 기업이 입주할 수 있을 만한 규모다. 입주 기업은 첨단지식기반산업인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 현황 서울시는 지난 15일 도시정책회의를 갖고 판교 신도시 개발에 공식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의 주된 반대 이유는 서울에서 불과 4㎞ 떨어진 판교가 신도시로 개발될 경우 일산, 분당의 경우에서 보듯 서울의 베드타운화가 불가피한데다 서울시의 교통난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교부는 판교를 계획도시로 개발하지 않고 그대로 둘 경우 올해 말에 건축제한이 풀려 무분별하게 건축물이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판교를 신도시로 계획 개발해 난개발을 막고 효율적인 교통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기획예산처와 협의해 도시고속화도로 1개와 지역간선도로 3개, 분당-판교-양재간 신분당선(14㎞) 철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판교 신도시가 서울의 베드타운이 될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판교신도시의 경우 벤처단지가 10만평 조성되기 때문에 일정정도 자족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며 성남시 조례강화로 난개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성남시는 판교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자 '현실성 있는 주거단지 위주의 개발계획에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성남상공회의소 등은 벤처단지의 규모 확대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2001-06-21
- 인물탐구-문홍식 단편영화 '선영의 편지'로 새로운 영화인생 시작 문홍식(33), 그는 이 시대에 진정한 꿈을 꿀 줄 아는 사람이다. 능곡 토박이인 그가 고양시를 토대로 영화를 만들면서 자신의 '꿈'을 위해 살던 집까지 남김없이 쏟아 부을 수 있게 된 것은 단지 세파에 물들지 않은 그만의 '꿈'을 꿀 줄 알기 때문이 다. 현재 고양시 소재 능곡 고등학교에서 '영화 영상학과' 지도교사로 청소년들에게 영화 및 영상기법 등을 가르치고 있는 문홍식씨에게는 교사라는 직함 외에도 많은 이름이 따라 다닌다. 시나리오 작가, 연극 연출가, 탤런트, 베스트 셀러 '청소년 영화 따라잡기 (시공사 펴냄)'의 저자 그리고 각본 감독에 이르기까지. 97년부터 작가로 활동하며 '억겁의 인연' '연어' '57년만의 졸업' 등의 드라마 작품과 '만선' '동굴' '방황하는 별들' 외 6편의 연극 연출작을 가지고 있는 그는 진유영, 고(故) 손창호 감독처럼 '탤런트 출신'의 감독이라는 여느 감독과는 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가 35mm 단편영화인 '선영의 편지'를 만들겠다는 결심이 전해지자 주위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았다. '영화는 아무나 하나'식의 편견이 작용한 것. 그러나 능곡에 '문 필름(Moon Film)'이라는 사무실을 갖고 시작한 그의 영화작업에 대한 열정은 오랜 시간 동안 세월을 거슬러 다져진 노력이다. 그 역시 어릴 때부터 영화란 영화는 다 찾아다니는 '할리우드 키드'였음은 물론이고 이제 그는 영화에 그의 새로운 인생을 걸고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이 아버지이기도 한 그가 오로지 영화제작을 위해 가족의 거처를 35평 아파트에서 전세로, 사글세로, 무허가 주택으로 그리고 처가로 옮기며 실행했다는 사실은 어떤 면에서 무모해 보일 수도 있을 만큼 맹목적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는 단지 재미있는 영화가 아닌 아픔이 있는 영화를 알려주고 싶어하고 곧 그것은 영화의 작품성과도 직결된다. 그는 영상물의 힘, 즉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 효과를 믿는다. 그림 혹은 자막과 소리가 하나로 합체된 영상물 속에 그는 그의 독특한 이미지를 심는 작업을 혼신의 힘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가 영화감독으로서 당당하게 데뷔하게 되는 작품 '선영의 편지' 또한 아픔과 사랑이 녹아있는 영화다. 어느 날 국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동춘 극단을 접하면서 "한국의 사라져 가는 서커스 문화와 소외된 장애인 2세의 아픔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다. 작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억5천4백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선영의 편지'는 화정역 부근과 대곡역 일대 서커스 세트를 배경으로 봄·여름·겨울 등 세 계절의 영상을 아름답게 담았다. "장애인의 아픔을 신파적, 피상적이 아닌 사실적으로 가깝게 그려내고 싶었다"는 문 감독은 실제 배우도 한쪽 눈을 실명한 장애인을 캐스팅할 만큼 작품의 완성도에 힘을 기울였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 '2001 국내 우수영화 지원작'으로 채택되기도 한 영광을 안은 '선영의 편지'는 이제 마지막 후반작업과 함께 적절한 시사회 장소를 선별중이다. "작품무대가 고양시이니 만큼 '호수공원'에 야외무대를 만들어 관객에게 소개할 기회를 갖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문 감독은 관계 기관의 협조를 간절히 기대하며 자체 홈페이지(www.moonfilm.co.kr)를 통해 영화팬과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촬영 조명은 '단적비연수' '파이란'의 김영철, 음악은 '태조왕건' '용의 눈물'의 임택수씨가 맡았다. 이영란 리포터 dazzle77@naeil.com 2001-06-21
- 주공, 아파트 고객만족도 1위 대한주택공사는 21일 민간조사평가기관인 (주)PP리서치에서 실시한 아파트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자사가 1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6월 13일~16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126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결과 주공은 100점 만점에 62.43점을 얻었으며 우성(61.16점), 동아(58.77점), 현대(57.96점)순이었다. 주공아파트는 17개 항목중 주차시설, 단지내 청결상태, 관리상태, 내부설계, 디자인, 자재의 자질, 첨단통신설비 등 7개 항목에서 1위의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 첨단정보통신설비 평가부분은 다른 평가에 비해 1위와 최하위간의 점수차이가 많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결과 앞으로 가장 거주하고 싶은 아파트는 삼성(22.1%)아파트로 조사됐으며 현대911.6%), 롯데(10.9%), LG(10%), 대림(6.9%)순으로 나타났다. 또 앞으로 거주하고 싶은 아파트 평수 30~35평이 31.0%로 25~30평(18.4%), 35~40평(18.4%)보다 훨씬 많았으며 아파트를 선택할 때는 교통편리(45.6%), 주변녹지환경(27.9%), 문화시설(10.3%)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 11개 대형건설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2001-06-21
- 민심회복, 중산층·서민이 핵심이다 ④ 보험사에 근무하던 직장인 A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지방에서 7년정도를 근무했다. 그러나 다니던 회사가 퇴출돼 다른 보험사에 인수되자 최근 가족과 함께 서울로 옮겨왔다. 20평짜리 아파트를 팔아 융자금을 갚고 남은 돈 3000여만원으로는 서울의 변두리 전세도 구하기가 힘들었다. A씨는 재건축을 앞둔 빌라를 하나 얻기는 했지만 20년 가까이 된 빌라는 너무 낡아 처음에는 들어가 살 엄두가 나지않을 정도였다.이젠 확연히 중산층 대열에서 탈락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A씨처럼 외환위기이후 수도권으로의 피난 인구는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대부분이 지방에서 중산층대열에 있던 사람들이지만 수도권에서는 중산층의 생활을 영위하지못한다. 수도권 집중은 중산층 붕괴나 서민고통증대의 또다른 현상이다. 통계청의 1분기 인구이동집계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으로 순유입인구는 4만8000명으로 9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경기침체가 심한 지역으로부터 수도권으로의 유입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방경제를 떠받쳐온 건설 유통업 등 주축 산업들이 무너진 결과다. ◇수도권 집중 현상 오히려 심화=남한면적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비중은 46.3%에 달한다.90년 42.8%보다 높아졌다. 제조업 부가가치는 40.6%에서 41.6%로 높아졌다. 남한면적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이 은행예금 대출의 65%, 대기업 본사의 88%, 공공기관의 84% 대학연구기관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한나라당 시도지사협의회에서는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문제가 잇슈로 부상했다. 평소 말을 아끼는 이해봉 대구시지부위원장은 이회창 총재에게 지역문제에 대해 좌고우면해서는 안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이 의원은 이날 “지역균형발전법 제정,수도권 공장 총량제 유지 등의 현안에 당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며 “당에서 검토중인 지역균형발전법은 지역간 이해관계를 떠나 조기당론화 해야한다”고 촉구했다.지방의 민심을 정치권이 법과 제도의 개선으로 정책화하지못할 경우 지방 산업의 위기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이라는 새로운 지역갈등의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자체들의 지역균형발전법 제정 움직임이 바로 그것이다. 영호남 등 8개 지자체는 지역균형발전법 제정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나섰지만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지자체들이 반발하는 형국이다. ◇지방자치시대에도 권한은 중앙에 집중=지역의 경제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수도권 집중의 가장 큰 원인은 권한 이양문제다.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고 떠들고있지만 경제관련 중앙기관의 조직과 예산은 갈수록 커졌다는 것이다. 중기청 환경청 노동청 등 경제 환경 노동 업무와 관련된 중앙기관의 조직과 권한은 오히려 비대해진다는 것이 지방공무원들의 반응이다.지방자치단체에 중소기업 노동 환경관련부서가 있어 중소기업자금지원제도나 IMF이후 생겨난 소상공인 지원제도 등은 자치단체 차원에서 담당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얘기다.지역의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이런 업무를 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할 경우 지방공무원을 더 뽑을 수 있고 실제 지원도 효율화될 수 있지만 자꾸 중앙기관만 비대해지다보니 사람은 수도권으로 몰리고 지방은 지방대로 되지않는다”며 제도개선차원의 접근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세와 예산배정방식=권한이양과 함께 지방산업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조세와 예산배정의 방식문제다.김상훈 대구시 중소기업과장은"외국기업 하나 유치하기위해 자치단체가 들이는 공은 엄청나지만 막상 유치효과는 고용을 늘리는 것외에는 큰 득이 없다"고 말했다. 세수의 80%가 법인세 등 국세인반면 자치단체에 떨어지는 수입은 20%에 불과하기때문이다. 조세체제를 개편해 지방세를 획기적으로 늘리지않는 한 지방산업 발전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안그래도 빠듯한 예산에 지방재정에 도움이 안되는 외국기업유치나 수도권 공장의 유치가 장려될 수없다. ◇경제수도가 지방인 선 후진국=산업권한과 예산 재정의 지방이양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보장된다면 지역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삼성경제연구소 강신겸 연구원은 “대구 섬유 부산의 신발 등 전통제조업의 재무장,광주 광산업 대구 부산 등지의 컨벤션시설 게임 영화산업 등은 지방이 도약할 수 있는 싹”이라고 말했다.대구상의 조사부 임경호 부장은 “선진국은 물론 후진국까지도 행정수도외에 경제수도 금융 문화 관광의 수도가 따로 발전하고 실제로 자리를 잡아가고있지만 유독 우리만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다. 일본의 오사까 중국의 상해 이탈리아의 밀라노 등 선진국 뿐아니라 베트남 브라질 등도 정치수도와 경제중심지가 구분된다”며 “경제 문화의 제2 제 3의 수도를 만들어 갈 수있도록 세제문제와 권한문제 등이 개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200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