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검색결과 총 25,95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아파트 7만호 기획 - 좌절 딛고 일어선 공동체, “젊은 아파트 만들 터” 김씨는 가슴이 철렁했다. 푼돈 모아 마련하려던 아파트의 사업자가 부도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한 순간에 ‘내 집 마련의 꿈’이 날아가 버리는 듯 했다. 하지만 쉽게 포기할 순 없었다. 96년 사업시작, 97년 부도, 99년 사업재개, 2000년 입주. 인의동 택지개발지구내에 위치한 인의청구아파트 주민들은 말 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사업자였던 (주)청구의 부도 후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던 ‘우리 아파트’를 입주자들이 ‘직접’ 건축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 집 마련이라는 입주예정자들의 꿈은 하나였지만 생각마저 같은 것은 아니었다. 사업자 부도 후 1년간은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것이 입주자대표회의 이종원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사실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이었던 청구가 그렇게 넘어질 줄은 몰랐다”면서 “‘섞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어떻게 해 주겠지’라는 기대감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시간이 갈수록 사라졌다. 그렇지만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렸다. 건축에 대해서 문외한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자금도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시기였다. 이 과정에서 ‘사업재개’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는 소수의견이 모두 수용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기존의 시공사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견적도 다시 뽑아 꼼꼼히 대조하기 시작했다. 입주예정자들을 위한 ‘입주자 점검의 날’을 정해 공사진행 상황과 문제점을 보완하기도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낸 끝에 준공된 아파트로 지난해 이사했다. 입주민들의 기쁨은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입주자 전원이 모인 가운데 전통적인 ‘입택식’도 열었다. 이 ‘잔치’에는 김관용 시장도 초청됐다. 하지만 4년만에 이룬 아파트 입주를 두고 이종원 회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평했다. 공동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개인들이 서로에게 친숙해져야 하는 시간이라는 것. 입주민의 80% 이상이 30대여서 개인주의적 성향도 그만큼 강하다. 하지만 아파트 생활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유리한 점도 많다. 이미 공사재개와 완공을 위해 10여 차례의 총회를 치른 경험과 입주자 점검의 날 행사를 통해 어느 정도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기찬 관리사무소장은 “다른 신축 아파트의 경우 공동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기 위해선 3년 정도가 필요하다”면서 “인의청구아파트의 경우엔 입주 초기지만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좌절의 시간을 함께 겪은 사람들일수록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의 폭이 넓기 때문일까. “주변의 환경이 좋은 만큼 살기 좋은 아파트, 젊은 아파트를 만들어 가겠다”는 이종원 회장의 말이 그만큼 미더워 보이는 것은 이들이 함께 겪은 좌절의 시간이 그만큼 컸기 때문일 것이다. 2001-05-24
- 아파트 7만호 기획 - “책 읽는 아파트, 독서하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무엇을 할까’이런 단순한 고민에서 94년 문을 연 도량 3주공 아파트의 소나무 문고. 장서 3000권에 회원 10여명으로 소박한 출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대통령기 국민독서경진대회 문고운영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멋진 길’을 가고 있다. 이들이 아파트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아파트 주민의 공동 관심과 이들의 활동이 일치됐기 때문이었다. 도량 3주공아파트는 서민 아파트면서도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의 거주비율이 높다. 초등학생 정도의 자녀가 있는 가족이 입주민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이에 따라 소나무문고도 아동도서 대출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채후남 소나무문고 회장은 “아동도서 대출 비율이 전체의 70%가 넘는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자’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초등생 귀가 시간대인 오후 2시와 4시30분사이에 개장한다. 아이들을 위한 방학 한문교육 프로그램도 4년째 운영하고 있다. 글쓰기 교실과 바둑교실도 운영해 아이들이 건전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물론 문고가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최근엔 주부들을 위한 ‘기초 자동차 정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풍선아트, 노래교실, 수지침교실 등도 병행하고 있다. 노력하는 주부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채 회장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습관을 기르자면 도서관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시립이나 도립 도서관은 너무 멀어 주부들이 쉽게 갈 수 없다”면서 “책 읽는 주부들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좋은 효과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주민전체를 대상으로 한 취미교실과 독서운동도 펼칠 방침이다. 이미 기반이 잡힌 행사들은 그대로 운영하면서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쌓도록 하자는 것이다. 소나무문고의 이런 활동은 인근 아파트 단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설립 당시 도량동 지역엔 아파트 문고가 아예 없었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 아파트에서 문고를 운영하고 있고 이미 지역 전체로 확산된 상태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다는 것이 채 회장의 설명. “아동도서는 맞춤법이 맞아야 해 너무 오래된 도서는 비치할 수 없다”면서 “아동도서를 중심으로 기증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털어놨다. 많은 책이 오고가는 문고인 만큼 장서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파트 인근의 상업적인 공간 이외에 공공목적을 위한 공간의 적절한 활용은 공동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구나 문화적인 공통점을 발견하기 힘든 아파트 거주민들 사이에 공동의 관심사를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은 ‘아파트 생활공동체’를 위한 기초공사와 같다. 소나무문고의 활성화는 아파트 생활에서 ‘공공선(公共善)’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된다는 평가다. 2001-05-24
- 아파트 7만호 기획 - 아파트 사이버 공동체 ‘아직은 미흡’ 구미지역 아파트의 홈페이지 제작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정보화 시대 아파트 공동생활을 위한 사이버 공동체 형성에 좀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미지역의 아파트 중 국내 유명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 등록된 홈페이지는 황상동 화진금봉타운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미지역 다른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아파트 홈페이지를 공동으로 제작해 주는 10여개 인터넷 업체에 ‘이름만’ 등록되어 있을 뿐이다. 그나마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화진금봉타운의 경우에도 지난해 말 이후 사이버 상에서의 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사이버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일반주택가 보다 초고속통신망의 공급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홈페이지를 통한 입주민과 관리사무소, 입주민간의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역 인터넷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생활 속에서의 정보화는 아직 초보단계”라면서 “특히 공동생활을 하는 아파트의 경우 사이버 공동체 형성이 상대적으로 쉽지만 실제적인 노력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2001-05-24
- 시, 가전·생활용품 순회 정비반 운영 성남시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동안 수정 청구 아파트, 중원 올림픽 아파트, 분당 청솔 주공 6단지 등 서민아파트 단지와 주택밀집지역을 대상으로 '물자 절약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가전·생활용품 순회 정비'를 실시했다.시·구·동 및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성남지부, 신일산업, 린나이코리아, 대한도시가스 등으로 구성된 순회 정비반은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을 무료 수리하고 중량 제품과 가스 시설 등은 현장을 방문해 직접 점검해주었으며, 원할 경우 유료 부품 수리와 교환 서비스도 제공해 시민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성남시는 이번 시민들의 호응에 부응해 앞으로도 순회 정비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01-05-26
- 서울시 동시분양 2671가구 서울시 5차 동시분양이 오는 6월 4일 실시되는 서울 5차동시분양에는 올들어 최대규모의 물량이 공급된다. 서울시는 24일 5차 동시분양 마감결과 21개 사업장에서 총 6441가구가 분양되며 이중 2671가구가 일반분양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아파트 분양열기가 살아나고 있고 정부의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이 발표된 직후여서 청약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이번 동시분양에서는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분양하는 대규모 단지 두곳이 눈에 띄는 가운데 문정동 주공, 길동 LG, 서초동 현대산업개발, 신도림 대림 아파트 등이 관심을 끈다. ◇ 삼성물산 주택부문 = 송파구 문정동 주공아파트를 허물고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이번 동시분양에서 가장 단지규모가 크다. 1696가구 중 37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재건축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로열층이 일반분양분으로 포함되고 입지여건도 뛰어나다.삼성은 또 구로구 구로동 시영아파트 재건축에서 1244가구 가운데 366 가구를 일반분양한다. 7호선 남구로역과 대림역에서 7∼10분 거리에 위치, 입지여건이 뛰어난 편이다. ◇LG건설 = 길동 성우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596가구중 31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부지 남쪽엔 대규모 자연녹지가, 동쪽으로 2만여평의 자연생태공원이 어우러져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지하철 5호선과 외곽순환도로, 올림픽대로 이용도 편리하다. ◇대림산업 = 구로구 신도림 동사무소 바로 뒤 서흥주철 부지 일대에 조합아파트를 짓기로하고 21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 바로 옆으로 대림아파트 3355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어 대규모 대림아파트 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심에서는 드문 249%의 용적률이 적용된다.◇현대산업개발 = 서초동 현대맨션을 재건축하는 아이파크는 우면산을 배경으로 말죽거리공원, 우면산공원 등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 교통여건도 우수하다는 평이다.한편 이번 동시분양의 청약접수는 내달 4일 서울 1순위, 5일 수도권 1순위, 7일 서울·수도권 2순위, 8일 서울 3순위, 9일 수도권 3순위 예정이다. 2001-05-24
- 금호건설, 여의도에 주상복합 분양예정 금호건설은 24일 군인공제회와 공동으로 여의도에 주상복합아파트 ‘리첸시아’를 오는 28일부터 분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옛 라이프 빌딩자리에 들어설 ‘리첸시아’는 지하 5층∼지상40층 2개동 규모로 아파트(9층∼40층) 248가구, 오피스텔(2층∼8층) 250가구 등 총 498가구가 건립된다. 이중 아파트를 모델하우스 오픈과 함께 먼저 분양한다. 평당 분양가는 900만∼1200만원선.여의도‘리첸시아’는 여의도에서 63빌딩 다음으로 높은 건물로 63빌딩 바로옆에 위치, 63빌딩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특히 Y자 형태의 다면 개방형 설계를 적용해 한강이 잘 보이도록 했다. 현재 지하철 5호선이 운행중이며 9호선이 예정돼 있어 시내로의 진입이 편리하고 88올림픽 도로를 통해 인천국제공항 및 경부고속도로의 이용이 용이하다. 금호 관계자는 “규모와 전망감을 최대로 살리고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하는 등 격조높은 호텔식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양일정은 저층부(9층∼31층)는 25일부터 사전예약제를 통해 계약에 들어갔고 고층부는 (32층∼38층)는 28일∼30일까지 청약접수 후 31일 추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중 39∼40층 2개 층은 페트하우스 개념의 최고급 아파트를 건립, 평당 1500만∼1600만원에 선착순 분양한다. 2003년 11월 입주예정이다. 2001-05-24
- 상계·신길동 아파트 선착순 분양 서울시 도시개발공사는 노원구 상계2 택지개발사업지구 5단지에 건설한 분양아파트 151세대를 오는 29일부터 선착순으로 일반인에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이번에 공급되는 상계2-5단지 아파트는 전용면적 34평(114.82㎡) 규모로 2억3327만8000원∼2억4173만7000원의 가격에 분양된다.한편 공사는 영등포구 신길동 202번지 신길1-1 주거환경개선지구에 건설한 전용면적 18평(59.40㎡) 규모의 신기목련아파트 54세대를 일반인에게 선착순으로 할부분양 중이다. 2001-05-24
- 교통신고 다발지역 점검(22번 기둥) 경찰청은 24일 교통신고 보상금을 노린 전문 신고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대한 시설점검을 실시, 주민들의 민원을 최소화하도록 전국 일선경찰서에 지시했다.이는 교통위반신고 보상금제 도입 이후 잘못 설치된 교통시설로 인해 교통위반 사례가 속출, 집단민원이 빈발한데 따른 것이다.이에따라 경찰청은 이달말까지 교통위반이 자주 발생하는 불법유턴장소와 IC갓길, 아파트입구에 대한 시설을 점검하고 교통사고 요인이 없는 한 가급적 주민편의 위주로 시설을 보완할 방침이다.경찰청은 또 교통위반사례에 대한 신고기간을 현행 15일 이내에서 7일 이내로 단축, 특정장소에 대한 집중신고를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경찰청은 이에앞서 전국적으로 교통위반신고가 많이 들어오는 지역중 문제가 있는 1932개소의 시설을 개선했다.교통신고보상금제는 시행 70일만인 20일 현재 모두 72만3353건이 접수됐으며 이중 중앙선침범이 48만6267건, 신호위반 15만8807건, 고속도로 전용차로 위반 3711건, 고속도로 갓길통행 7만4568건 등이다.보상금은 모두 389명에게 9900여만원이 지급됐으며 1인 최다 지급액은 360만원이다. 200건 이상 신고자는 606명이고 1인 최다 신고건수는 무려 9684건이다.또 200건 이상 교통위반사례가 신고된 장소는 720개소이고, 한 장소 최고 신고건수는 9천343건이다. 2001-05-24
- 주부가 ‘변하는’ 곳, 여성교육의 산실 시민복지회관 시민복지회관이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정원과 분수대가 나타난다.그늘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는 한여름 갈증을 풀어주는 이온음료만큼이나 고마운 존재이다. 정원을 빙 둘러보니 공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로도 아주 안성맞춤일 듯하다.시민복지회관이라 적힌 본관건물은 모두 3층으로 매화어린이집과 사무실, 그리고 각 교육장과 휴게실이 있고 바로 옆 근로청소년 복지회관이라 적힌 건물에는 수영장과 헬스장, 에어로빅장이 있다.지금은 수강생 대부분이 가정주부들인 시민복지회관은 1983년 12월 근로청소년복지회관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개관되었던 곳. 당시에는 어려운 처지의 근로청소년이나 저학력자들을 위한 재교육 기관으로서의 성격이 강했다. 1996년 2월, 여성복지회관의 업무를 겸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고 일반시민을 위한 각종 교육이나 취미활동의 기회를 마련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다양한 요구에 맞춘 교육에 호응도 높아본관 건물에 들어서면서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바로 건물 배치도. 누가 보아도 알기 쉽게 그려져 있어 이용자들의 편의를 많이 고려하고 있는 관리자의 세심한 배려가 한 눈으로 느껴진다.시민복지회관이 하고 있는 교육들은 각종 정보지나 아파트게시판에 적혀있는 것들보다 훨씬 많았다.어린이 예절교실이나 여성대학 등 16개의 학과로 나누어진 일반교육과 가정요리나 홈패션 등 8개 학과의 기술교육, 그리고 사진반이나 우리민요 등 취미활동을 위한 재능계발교실이 바로 그것이다. 단순 취미교육에서 창업으로 이어지는 것까지 다양한 교육이 준비되어 있다. 또 구미시의 재정도움을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사설학원보다 훨씬 저렴한 회비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거리가 너무 멀어 회원모집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무색케할 정도로 교육장은 가득 메워져 있었다.특히 얼마전 한국사업연구소 나대석 소장을 초빙해 실시했던 ‘소점포 경영교실’은 계획한 정원수보다 무려 3배나 많은 인원이 신청을 해서 대성황속에 교육을 마쳤을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아주 높았다.스포츠댄스를 수강하고 있는 김순희씨44·공단동)는 이미 작년에도 단전호흡을 배운 적이 있다. 심신단련과 건강을 위해 시작한 단전호흡이 인연이 돼 지금은 취미생활 삼아 스포츠댄스를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혼자 시작했지만 몇 개월 다니다보니 생활의 활력소도 찾게된 것 같아 주위 사람들까지도 모두 데려올 만큼 아주 열성인 교육생이다.“여기 다니기 전에는 오후만 되면 낮잠을 자거나 이웃집에서 수다를 떨거나 하는 게 전부였거든요. 그렇게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다가 여기 와서 건강도 좋아지고 신나게 춤도 출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되었구요.”● 주부 수강생 위한 세심한 배려 아직 미흡스포츠댄스반은 지난 5월 13일 구미시 생활체육협의회장배 전국 아마추어 댄스스포츠 경기대회 일반부 단체전에서 2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올렸다는 자랑 한마디도 덧붙인다.교육생의 끝이 없는 칭찬에 옆에서 쑥스러운 듯 미소를 머금고 있던 김경배 관장(시민복지회관)은 재정이 충분치 못해 자체 셔틀버스 운행이 어렵고, 또 놀이방을 같이 운영할 수 없어 아이들을 동행해야 하는 주부들이 교육을 포기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시민들의 여가생활에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자신 탓 인양 안타까운 심정이란다. 마지막으로 들른 본관 1층의 매화어린이집에서는 김 관장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관장할아버지”를 연발하며 몰려드는 아이들을 누구 하나 빠뜨리지 않고 제각기 이름을 부르며 안아주는 모습이 마치 손주를 돌보는 할아버지의 몸짓을 연상케 한다. 매화어린이집은 공단에서 근무하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를 돌봐주는 곳으로 저소득층을 위해 만들어진 탓에 한 달 보육비 역시 사설기관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구미에 살고 있는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뭔가를 배우고 싶긴 하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다는 체념을 한 번씩은 했을 것이다. 주부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시민복지회관의 이모저모를 보면서 교육생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어 무척 뿌듯했지만, 이런 시설들이 더 늘어나지 않는 한 많은 주부들이 지금처럼 제자리에서만 맴돌게 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구미시의 시민에 대한, 특히 주부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임은실 리포터 sil11042@naeil.com 2001-05-24
- 클릭 이사람 - 성남시 불법광고물 지킴이 윤병성씨 성남시청 행정국 산하 시민봉사과에는 불법광고물 지킴이가 하나 있다. 광고물 담당자인 윤병성(40·행정7급·사진)씨. 그가 시민 봉사과로 보직 변경을 받은 것은 지난 99년 9월 6일. 현재까지 1년 8개월 여 근무하는 동안 그가 정비한 불법광고물은 현수막 약 2만 3천여매, 벽보 16만매, 불법입간판 7백여개, 벽면간판 350개, 깃발 5백개 등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시민봉사과로 오면서 거리가 일반현수막은 물론 행정 관서의 전시성 광고물로 뒤덮여있는 것을 보고 예외없는 정비를 다짐했다고 한다. 행정광고물은 적용배제사항으로 설치를 해도 제재를 받지 않지만 그는 일반 시민들과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과감히 정비를 했던 것이다. 다른 부서나 단체에서 많은 원망을 들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그는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출근해 순찰을 하고 저녁 10시까지 정신없이 거리를 돌아다녔다. 특히 수서내곡간 고속화도로는 많은 통행차량에 의해 평시에도 많은 현수막이 붙지만 주말에는 노선변 철책에 도배를 하듯 현수막이 붙어 있다. 대부분 용인시에 건설하는 아파트 공급 광고. 그는 휴일에도 어김없이 출근해 불법 현수막이 발 붙일 수 없도록 철저히 철거했다. 고속도로변 방송국 주파수 안내 표지판 하단의 불법 광고물도 끈질긴 계도와 과감한 추진으로 철거시켰고, 작년 말에는 경기도 내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수정로 및 중앙로변 일대 불법간판 317개를 행정대집행에 의해 강제철거시키기도 했다. 작년 말 성남시 관내에 유행병처럼 번졌던 접착제를 이용한 유흥업소 불법벽보에 대해 그는 업소 명칭을 스프레이로 지우고 업소의 대형 간판을 철거하는 등 신변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배수의 진을 치고 4개월여 끈질긴 싸움을 벌여 결국은 업주들이 두 손을 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단순하게 단속만 하는 공무원은 아니다. 성남시내에 현수막 지정 게시대가 70개 있지만 일반 시민들이 현수막 게시 장소가 더 필요하다고 요구하자 기계식 게시대를 6기 확보 설치 추진중이다. 또 관내 벽보판이 설치한지 10년정도 지나 노후화되자 새 디자인 게시판 설치를 적극 추진하는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광고 문화는 그 나라의 문화 의식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입니다. 무조건 크고 많고 다른 간판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우리 나라의 의식은 문제가 많아요. 불법 간판이 근절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시민 의식이 변해야 할 것입니다” 광고에 대한 그의 지론이다. 성남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2개 노선에 대한 대대적 불법간판정비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으며 9월말까지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앞으로 성남시 광고 문화의 발전을 위한 그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200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