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검색결과 총 25,95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울산시, 민주노총사무실 건립 '딴 소리' 지난해 민주노총울산본부가 근로자종합복지회관 입주을 포기하는 댓가로 울산시가 지어주겠다던 사무실 건립이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민주노총이 반발을 하고 있다.23일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근로자종합복지회관 개관식을 저지한 혐의로 1심에서 1년6개월을 선고받은 박준석 본부장 석방과 합의사항 성실이행을 촉구하는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대표자 1인 릴레이 시위에 들어갔다.이날 민주노총은 "울산본부장과 간부2명이 구속되면서 쟁취한 가건물 건립은 계획도 없고, 복지회관 운영은 3자 합의하에 따르지 않고 시가 일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실형을 선고받은 것도 과도한 처벌이지만 시가 합의사항을 휴지조각처럼 여기는 것이 더욱 문제이다"고 밝혔다.따라서 민주노총은 23일부터 본부장 석방때까지 대표자 법원 앞 릴레이 시위와 시장 면담, 시의회 의장단 면담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이에 대해 울산시는 담당공무원은 "당시 민주노총이 근로자복지회관 입주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가건물을 지어 주겠다는 확답은 없었다. 현재 근로자종합복지회관 옆 부지는 아파트와 사이에 있기 때문에 가건물 건립장소로는 적당치 않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민주노총이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의 임대료를 시가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시정운영의 전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민주노총의 주장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하지만 올해 1월 민주노총과 울산시가 서신으로 교부한 공문을 보면 민주노총은 "울산광역시는 복지회관 옆 시유지 약 600여평에 가건물을 지어 민주노총울산지역 본부의 임시 사무실로 제공한다. 울산광역시는 임시사무실의 건축이 2001년 1월 중 시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고 요구했고, 울산시도 "근로자복지회관과 관련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논의을 거쳐 합의된 제반사항에 대해 충분히 검토 조치할 계획임을 알려드리오니 귀 본부도 농성장 철수 등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되어 있다. 결국 울산시의 "근로자종합복지회관과 관련해 가건물 건립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는 이야기로 확인되었다. 한편 민주노총은 "가건물 건립마저 울산시가 거부하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주장해 근로자종합복지회관 문제를 두고 울산시와 노동계가 장기간 불편한 관계를 지속할 전망이다.한편 지난해 말 건립한 근로자종합복지회관 입주를 앞두고 울산시가 운영권을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하고 노총의 사무실 입주를 거부하자 민주노총은 근로자종합복지회관 앞에서 장기간 농성에 들어갔었고 개장식날 휘발류를 뿌리고 계란을 던지는 등 농성을 진행했다.정석용 기자syjung@naeil.com 2001-04-23
- 양천구 푸른마을 진입로는 ‘공사중’ 양천구 신월 시영아파트 푸른마을 주진입로의 보도블럭이 주민들 대부분이 입주 완료한 지금까지도 공사중에 있어 심각한 주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대낮에도 공사 트럭이 지나다니고 야간에는 트럭들이 빽빽이 주차해 화재시에는 소방차가 지날 공간도 없는 등 주민 안전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나, 도시개발공사(이하 도개공)는 기반시설이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주민들을 입주시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푸른마을 아파트의 주변도로와 보도블럭 공사의 당초 계획된 완공 시점은 5월 4일.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입주하기 시작한 것은 3월이다. 당초 계획에 따른다고 해도 주민들이 최소 2개월 정도를 불편에 시달려야 했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 공사를 맡고 있는 고려산업개발이 지난 3월 부도가 나 제대로 공사를 진행시키지 못해 4월 16일에서야 공사를 재개, 공사는 당초 시점보다 두 달 가량 미뤄진 6월 말이나 되어야 마무리될 예정이다.이에 대해 도개공은 “입주 전에 기반 시설을 꼭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아파트 건물 건축과 보도블럭 등의 택지조성 공사를 따로 발주해 공사 계획에 약간 차질이 있었다”고 답변했다.이에 따라 3월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주민들의 불편은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양천구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푸른마을 입주자 노경란 씨는 “밤엔 공사하는 대형트럭이 길가에 주차해 있어 경적을 울리지 않으면 트럭 뒤에 무엇이 오는지 전혀 볼 수 없어 며칠전 대형트럭에 가려진 영업용 택시하고 부딪힐 뻔했다”며 “화재라도 나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또 며칠 전에 입주했다는 성 모씨는 “보도블럭과 주변 도로가 이런 상태인지는 입주하고 나서 3단지 앞에 걸려 있는 플랜카드를 보고서야 알았다”며 “공사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이런 불만에 대해 도개공은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공사를 마무리짓겠다는 대답만을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애초 입주를 시킨 도개공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한편, 푸른 마을 주변에서는 서울 신이초등학교 공사, 주택 건물 공사 등도 벌어지고 있어 보도블럭 공사가 끝난다 해도 공사 차량 등으로 인한 주민 불편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양천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2001-05-16
- 아이들 교육의 새로운 모색 '공동육아'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공동육아는 자연속에서 창의성과 탐구심, 실험정신을 키우려는 부모들의 바램이 이뤄 낸 실험적 보육제도이다. 0세부터 10세까지의 아동을 둔 30여가구 정도가 모여 지역협동조합을 만들고 가구당 3-400만원 정도의 출자금으로 어린이집을 설립하고 조합원 모두가 육아와 운영방법을 의논하고 참여한다.이들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열려있는 세계를 만들어 주며 아이들이 호기심어림 눈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의 생명력을 몸으로 느끼게 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아이들이 자기 힘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하도록 북돋아주는 환경을 만드는 일, 이것이 결코 꿈이나 유토피아가 아닌 현실로 이루어 내는 일이다.이렇게 작지만 알찬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대화동의 '야호! 어린이집'(031-917-4788)은 97년 11월에 문을 열었으며 아파트사이에 예쁘고 정돈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모습과는 다른 자연속에 한가한 가정집의 모습이다. 이 곳의 강아지풀선생님(이 곳에서는 이름대신 아이들이 지어준 별명을 부른다)이태경씨는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교사로 있었지만 학교교육뿐 아니라 유치원교육조차도 제한된 공간에서 교사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펼칠 수 밖에 없는데 회의를 느끼고 있던 차에 공동육아를 만나게 되었다. '야호!'가 문을 열면서부터 아이들의 부모이자 친구, 선생님이 되어 3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제한되지 않은 공간에서 마음껏 아이들을 자유롭게 기를 수 있는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특히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은 아이들에게 뛰어난 오감을 키워주고 사시사철 변화하는 자연은 창의성을 저절로 길러주는 교육'이라는 이태경씨는 공동육아의 최대 장점은 외동이나 형제가 많지 않은 요즈음의 아이들에게 이 곳에 와서 부딪치며 배우는 인간관계의 형성이라고 전한다.이런 것은 부모들도 마찬가지로 대개 아파트문화에 갇혀버린 이웃과의 관계에서 이 곳에 오면 내 아이, 네 아이를 가리지 않고 공동의 육아방침으로 뭉친 한 식구라는 의식속에서 함께 여럿이 사는 공존의식이 싹튼다는 것, 그래서 이 곳에서는 일과가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러 오더라도 자기 아이부터 찾는 부모는 없다. 처음 들어서서 마주치는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눈을 마주치는 일, 그 것이 진정한 모듬공동체임을 알기 때문이다.이 곳의 일과는 간단하다. 아침에 나들이를 다녀 온 후 점심을 먹고 마당에서 놀다가 동화를 듣고 낮잠을 잔 다음 간식을 먹는다. 간식이 끝나면 각 방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놀거나 전체 활동을 하는 것으로 단순한 생활리듬을 유지한다.집에서 느끼지 못했던 동생과 형, 누나와의 관계를 체험하고 각 자의 방을 드나들면서 아이들은 자율적으로 자기생활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 관계는 일과후에도 각자의 집으로 나들이 가는 '밤마실'까지 이어져 부모들의 관계도 돈독해진다고 한다. 공간은 자연이 열려 있어 바깥놀이와 나들이가 자유로운 환경, 인간관계는 아이와 아이, 아동과 교사, 부모와 교사, 부모와 부모 등 모든 사람들의 관계가 열려 있어 부모가 일일교사가 되고 부모와 교사가 함께 의논하고 어우러 지는 곳, 놀이감과 놀이는 계절과 24절기에 맞게 그리고 대량 생산된 플라스틱제품은 배제하고 인지교육을 강요하지 않으며 서로 돕고 사는 공동체의식을 키워주는 곳-이 것이 '공동육아'의 필수조건이다.고양시에는 '야호!'외에도 99년 12월에 문을 연 덕양구 도내동의 '도토리어린이집'(031-967-3480)과 반 일제인 원흥동의 '도깨비집'(031-969-3412)이 2001년초 15가구 20명의 아이들로 시작되었다.공동육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존어린이집에 가입하거나 새로운 조합을 결성하는 방법이 있으며 기존 어린이집은 결원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다. 새로운 조합결성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기존 교육제도에 불만이 계속되는 한 이런 공동육아는 다양한 형태로 계속 형성될 전망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2001-05-16
- 소개 '성저 한문서당' 전문가적인 이론은 무시하고라도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현실적 문제이다. 예전처럼 단답형으로 출제되는 시험이 아닌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수능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가장 부딪히는 문제는 어느 과목을 막론하고 어휘의 이해. 이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그 어휘력을 바탕으로 한 이해력이 함께 따라가 주어야 한다는 데 학습의 어려움이 있다.그래서 책읽기만큼 학부모들이 신경쓰는 교육이 한자교육이지만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흔하지 않다.전주대 사범대 한문교육과 한문을 전공한 임승란씨는 이런 한자교육을 재미있고 쉽게 가르치자는 목적으로 성저마을에 서당을 열었다. 서당하면 떠오르는 꼬장꼬장한 훈장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젊은 여성이지만 한자교육에 대한 소신과 열정만큼은 예전 훈장의 신념 그대로다.강의내용은 한자의 전래와 원리, 6서와 언어활용을 다룰 '한자 첫걸음'과 효도, 학문의 길, 스승의 은혜, 형제우애, 선행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익혀야할 도리를 다룬 '사자소학', 한문으로 읽는 시세계 '추구', 명언, 명구만을 실은 '명심보감' 등을 다루고 있다. 요즈음 자주 거론되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한자를 배우면서 저절로 길러줄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한자를 배우면 예절과 인성은 저절로 길러진다'고 할 만큼 한자교재 자체가 교훈이며 지침서이기 때문에 한자를 배우는 아이들은 심성이 바르지 않은 아이가 없다고 자랑이다.임용고시를 준비하던중 사도는 꼭 학교에서만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과 신념이 분명하다면 어느 곳에서든 바른 스승의 도리를 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서당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일단 문을 연 이상 아이들에게 지능과 감성, 도덕지수를 향상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중·고등학교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편다.한자가 모든 공부의 우선이고 최선이라는 논리를 펴거나 한자의 우수성을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라 한자가 많건 적건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엄연한 현실에 우리의 교육과정 어디에선가는 우리사회에서 최소한 교양인으로 생활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한자를 습득하자는 게 임승란씨의 의견이다.한자를 두렵지 않게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꼼꼼한 강의안을 마련하고 있는 '성저서당'의 연락처는 031-917-1125/ 019-660-0896이며 성저마을 장성초등학교 뒤 삼익아파트에 있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2001-05-16
- "경제력 있는 시부모를 원한다" 어깨: 시어머니와 며느리(역할극 사진 사진 설명-제목: 부제: 30·40대 기혼여성은 원만한 고부관계의 제1조건으로 "경제력"을 꼽고 있다. 마창지역내일신문이 5월 4일부터 8일까지 경남지역에 거주하는 시어머니 23명과 며느리 26명, 약 50여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실시한 결과 30·40대 주부들은 원만한 고부관계 유지를 위한 조건으로 "시부모의 경제력"을 들었다. 또 "자식에게 오는 경제적 부담이 고부관계 불화의 제일 큰 원인"이라고 답했다. 창원시 상남동에 사는 이수희(가명, 42세)씨는 "부모가 부담스러운 건 모실 때 드는 갖가지 돈"이라며 "고부불화나 형제간 불화도 대부분 모시는 걸 서로 미루다 생긴다"고 말했다. Ⅰ경제적 부담과 생활의 부자유이들은 시부모가 불편한 이유로 '경제적 부담' 다음 '활동의 부자유'를 들었다. 김미연(가명, 37세, 마산시 자산동)씨는 "시부모와 아파트에 있으면 숨 쉬기도 어렵다"며 "좀 나가서 시간도 보내고 밖에서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파트처럼 동선이 한정된 곳에 같이 있으면 '갑갑해 죽을 지경'이란 것.시부모가 경제력을 갖고 있어 분가해 살 수 있으면 가장 좋다. 하지만 같이 산다면 자식들 도움 없이 여가를 즐기고 외부활동을 하면 부양부담이 훨씬 적다는 얘기다. 이들이 말하는 원만한 고부관계의 조건은 한결같이 '시부모의 경제적 자립'과 '사생활의 자유'와 관련된 것이었다. 신세대 미혼여성 대부분이 시부모를 모시기 원치 않는다는 설문조사도 얼마 전 발표됐다. 창원시 도계동에 사는 신기영(가명, 27, 미혼)씨. "가계를 꾸리는 자식들에게 부모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자유롭게 지낼 수도 없다"며 '시부모와 함께 살겠느냐'는 질문에 단호히 "모시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 3월부터 2개월 동안 결혼정보회사 피어리가 2·30대 미혼여성과 남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혼여성 712명 중 93.4%가 '결혼 후 시부모와 따로 살겠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남성 625명 중 분가를 원하는 경우가 43.6%, '배우자와 의논하겠다'고 한 경우가 40.1%로 나타났다. 미혼여성 43%는 동거하기 싫은 가장 큰 이유로 자유롭지 못한 생활에 43% 응답했다. 그리고 육체적 피로 25%, 경제적 자립의 어려움 14% 각각 답했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질문에 남성응답자 중 73%가 '아내가 불편해한다'는 이유를 든 점. 젊은 남성들이 미래의 가정에서 여성의 입장과 발언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뜻한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자식들에게 시부모는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는 '부담스런 사람'이 되고 시부모는 며느리 내외의 눈치를 보게 된다. Ⅱ"어머니 어디 안 가세요?"반면 같은 기간 면담한 60·70대 시어머니가 지적하는 원만한 고부관계의 조건은 3·40대가 든 것과 판이하다. 이들은 '가정사의 공유'와 '대화'를 1 조건으로 들었다. 시어머니들은 "한 마디 의논없이 집안일을 결정할 때" 가장 섭섭하다고 밝혔다. 또 "자신들을 짐스러워하거나 외양에 대해 관심 가져 주지 않을 때"라고 답하는 경우도 많았다. 며느리나 자식들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집에서 남으로 취급당하는 것'과 어른으로서 존중받지 못하는 것'등을 얘기했다. 임지금(가명, 63, 창원시 반림동)씨는 제일 듣기 섭섭한 말로 "어디 안 가세요?"라는 말을 든다. 며느리가 친척집에 가거나 다른 자식들 집을 방문하는 걸 재촉하면 자기를 짐스러워한다는 느낌이 절로 들기 때문이다. 고신대학교 변영인 교수(53, 가족관계심리학 전공)는 "가족구성원으로 대하지 않고 짐스럽게 여기는 태도가 시부모에게 결국 이런 느낌을 즐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시어머니에게 며느리들이 고부관계에서 '시부모의 경제력'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전하자 그는 "정말 서글프기 짝이 없다"며 집안에서 겪는 자신의 소외감을 토로했다. Ⅲ의탁할 데 없는 세대박혜란(가명, 56, 진해시 자은동)씨는 둘째 며느리로 시부모를 23년 동안 모셨다. 자신은 뼈 빠지게 부모를 모셨다. 하지만 "내 자식들은 날 모시는 걸 싫어한다"고 말한다. 그의 아들(23)은 박씨에게 노골적으로 "엄마 혼자 살면 안 되나? 난 엄마랑 살기 싫다"고 말한단다. 그래서 박씨는 자기가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쏟은 시간이 한편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30·40대는 현재 자식과 본인들의 미래을 동시에 준비한다. 자녀교육과 노후준비. 하지만 현재 시부모세대는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허리띠 졸라매고 일만 했지 정작 자신들의 노후에 대해서는 준비하지 못했다. 대분분 가난했던 1960, 70년대에 지금 자식들을 낳아 길렀기 때문이다. 시집살이를 하고 나니 며느리살이를 해야할 차례. 이 세대의 시어머니는 자기들은 '참 억울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경제적 자립을 놓고 보면 이 세대는 과도기적 세대다. 곧 자식과 사회복지제도 어디에도 의탁할 길이 없다.Ⅳ가족의 역사를 돌아볼 줄 알아야그래서 시부모세대에게는 젊은 며느리세대가 말하는 '경제적 자립'이라는 말이 매정하게 들릴 뿐이다. 자식들을 키우느라 아무 것도 못 챙긴 게 결국 '죄'가 됐기 때문. 임씨(63)는 "우리가 젊을 때는 자식을 낳아 밑 닦아 주기에도 바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며느리 이씨(37)는 "시부모가 그렇게 산 거랑 무슨 상관이냐"며 "지금 우리가 시부모를 모시는 게 힘들고 부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신대 변 교수는 "가족의 역사를 돌이켜 볼 줄 알아야 한다"며 "현재 며느리세대는 자기 자식들과 본인들의 노후를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여건에 있지만 부모세대는 자식에게 퍼주는 것도 버거운 사람들"이었고 "가족은 부모와 자식의 고리로 계속 역사를 이룬다"며 지금 세대가 노년을 맞았을 때 "자식들의 애정, 가족의 애정은 여전히 절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미영(가명, 34, 기혼, 창원시 사파동)씨는 "우리 세대는 이미 노후를 준비한 세대로 자식들에게 경제적으로 기댈 가능성은 적지만 정서적 안정과 병간호 등으로 자식을 찾게 될 것"이라고 한다. 박씨는 "늙어서도 자식 손자들과 한 집에서 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고백했다. 즉 시부모 부양에 대해 현 며느리들이 우선 '경제적 부담'을 드는 것은 매우 현실적인 불만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자신의 노후나 가족의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아서 그렇다"는 것이다. 김수연(가명, 25, 미혼, 김해시 진영)씨는 "점차 따로 따로 살게 되지 않겠냐"며 자신은 "늙어서 자식과 따로 살면서 가끔식 방문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히려 '사회보장제도 발달, 실버타운 전문화'를 기대했다. 마창 강주화 기자 jhgang@naeil.com 2001-05-16
- <서울뉴스> 입주후에도 기반공사 ‘짜증’ 양천구 신월 시영아파트 푸른마을 주진입로의 보도블럭 공사가 입주 완료된 현재까지 계속되고있어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게다가 야간에는 많은 공사 트럭이 주차하는 바람에 비상 화재시에는 소방차가 지나다닐 공간도 없는 등 안전문제도 제기되고 있다.16일 도시개발공사(도개공)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푸른마을 아파트의 주변도로와 보도블럭 등 기반공사는 당초 계획보다 두달가량 늦춰진 6월말 쯤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기반공사가 늦어지자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양천구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푸른마을 입주자 노경란 씨는 “밤엔 공사하는 대형트럭이 길가에 주차해 있어 며칠전 대형트럭에 가려진 영업용 택시하고 부딪힐 뻔했다”며 “화재라도 나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도개공은 “입주 전에 기반 시설을 꼭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아파트 건물 건축과 보도블럭 등의 택지조성 공사를 따로 발주해 공사 계획에 약간 차질이 있었으나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푸른 마을 주변에서는 서울 신이초등학교 공사, 주택 건물 공사 등도 벌어지고 있어 공사 차량 등으로 인한 주민 불편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양천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2001-05-16
- 임금체불에 맞선 타워크레인 ‘고공농성’ 주택공사가 발주한 주공아파트 건설현장의 노무자가 상습적인 임금체불에 항의해 70m 타워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10일 구미시 인의주공아파트 건설현장 타워크레인에 아침 8시30분경 최형수씨(32·충북 청주시) 등 2명의 견출 기능공이 올라가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주)RND건설이 수주한 견출 작업을 수행하던 노무자 10여명이 지난 2월부터 5월초까지의 임금을 지급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7일 견출작업 기능공을 교체하려는 RND건설 측의 움직임에 따라 그 동안 지급 받지 못했던 임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RND건설은 인의주공아파트의 시공사인 계룡건설로부터 골조 부문을 하도급 받은 전문건설회사. RND는 다시 골조 부문 중 견출작업을 임모씨에게 일임했다.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최형수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견출작업을 하던 10여명의 체불임금이 4000여만원”이라면서 “임금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일을 그만둬야 할 처지”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RND건설의 한 관계자는 “5월2일을 비롯, 견출작업 관리책임자인 임모씨에게 기능공들의 임금을 모두 지급했다”면서 “기능공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임씨의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임금체불 사실을 알고 난 뒤 임씨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그 뒤로 임씨와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씨 등 기능공들은 9일 주택공사 공사사무소를 찾아가 임금체불 사실을 알리고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수씨는 “주택공사 공사사무소를 찾아가 임금체불 사실을 알리고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해결해 주겠다는 말만 하고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자리를 떴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기영 주택공사 구미인의공사사무소장은 “기능공들이 찾아와 임금이 체불되었다는 사실을 말해 시공사인 계룡건설 측과 협의, 해결방안을 찾아보자고 합의했다”면서 “합의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곧바로 타워크레인으로 올라간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씨 등은 이날 임금 1200여만원을 정산 받은 뒤 타워크레인에 오른 지 7시간만인 3시20분 쯤 내려왔다. 업주는 이들을 업무방해죄로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1-05-16
- 현대건설 목동 하이페리온 분양 현대건설이 ‘목동 하이페리온’ 2차분 분양을 시작했다.목동 하이페리온은 1차분 2개동 분양 때 새로운 고품격 주거공간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분양에 들어간 2차분은 새로운 인테리어와 최상의 설비를 갖춘 호텔식 아파트로 소비자들에게 공개된다. 특히 이번 분양에서는 중도금 50%를 무이자 대출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자금부담이 줄어들게 됐다.목동 하이페리온 2차분은 아파트 2개동, 하이페리온텔(아파트형 오피스텔) 1개동, 백화점 1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하이페리온텔은 35평에서부터 87평대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세대를 재구성하여 선택의 폭을 넓어졌다. 인테리어는 4가지 유형(하이테크, 모던, 퓨전, 미니멀 스타일)을 제공해 고객의 취향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또한 분양가는 평당 500만∼1275만원(층, 향, 동, 평형에 따라 차등)이고 입주시기는 2003년 6월이다.모델하우스는 18일 개관예정이며,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분양문의 : (02)652-3114 2001-05-16
- 불량 레미콘 대량 공급 '파장' 규정이상으로 물을 탄 레미콘, 시간이 지나 굳은 레미콘 등 불량 레미콘이 대량으로 시중에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건설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전국건설산업연맹 및 전국건설운송노조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불량 레미콘이 시중에 대량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건설연맹은 이와 관련 “운송노동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82%가 시간초과 타설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면서 “Y사 P사 등 상당수 레미콘 업체들이 불법행위를 지속적으로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건설연맹은 송장 조작으로 물량 빼돌리기, 레미콘 현장시험 결과 조작, 잔량 레미콘에 불타서 재공급하기, 시간초과한 레미콘 물타서 공급하기 등 불량 레미콘 공급 및 불법 사례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건설연맹에 따르면, Y사 등은 인천 모 전철역사, 여의도 S현장, S건설 서울 도원동 공사 현장 등 수많은 공사현장에 시간이 지난 불량 레미콘을 송장만 바꿔치기하는 형식으로 공급했다.레미콘 회사는 이같은 시간이 지난 불량 레미콘을 공급할 경우 회차되었던 송장을 폐기처분하고, 근거가 되는 컴퓨터의 공급기록을 조작하는 등 조직적으로 불법을 저질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잔량 레미콘에 물을 타고 추가 물량을 섞어 재공급하는 사례도 잦은 것으로 지적됐다.J토건에서 건설하는 도원동 모 공사현장에는 남은 잔량에 물을 타 공급했으며, 서울 상곡동에서 쓰고 남은 2.5루베에 3.5루베를 얹어 부평 작전동 공사현장에 출하한 사례도 있다. 공사현장도 고속전철 아파트건축 병원 구청까지 다양, 레미콘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다.송장조작으로 물량을 빼돌리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1대당 한 장의 송장이 발급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회사가 레미콘 운송 노동자에게 여러장의 송장을 받아오도록 요구하거나 조치해 물량 배돌리기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 경우 규정보다 적은 레미콘이 공급돼 부실공사의 큰 원인이 된다고 건설연맹은 밝혔다.관련 건설회사들도 S건설 D건설 K산업 L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을 100여개 건설사의 건설현장이 망라돼 검찰 등 수사기관이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경우 심각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건설연맹은 “모 레미콘은 1인당 월평균 8회 불량 레미콘을 공급하거나 물량을 빼돌려 10년동안 115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면서 “검찰은 즉각적인 수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이에 대해 Y레미콘측은 "생산후 1시간30분이 넘으면 레미콘 특성상 굳어지게 되므로 회살 회차해 폐기처리하도록 하고 있고, 송장 조작 부분도 사실이 아니며, 또 연맹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일부 물타기가 있었다면, 그것은 가수금지를 무시한 레미콘 기사의 자의적 행동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불량 레미콘 공급 사실이 전해지면서 시민단체 등이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등 관계당국의 해명을 촉구하는 등 문제가 증폭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련업계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2001-05-15
- 수도권 정비권역, 3개에서 6개로 개편 그동안 3개권역으로 구분, 관리돼왔던 수도권 지역 앞으로 6개 권역으로 세분돼 관리되고 건축규제도 강화하는 쪽으로 정비계획이 수립된다.건설교통부는 오는 2011년까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지역의 공간구조와 개발·관리의 기본방향을 정하는‘2차 수도권 정비계획’의 개편방향을 이같이 정했다고 22일 밝혔다.지금까지 수도권은 서울과 인천, 수원, 의정부 등 과밀억제권역과 과밀억제권역이외의 경기 남북지역은 성장관리권역, 이천. 남양주. 양평. 여주 등 경기 동쪽은 자연보전권역 등 모두 3개 권역으로 구분, 관리됐다.건교부는 기존 3개 권역을 6개로 세분화하고 권역별로 건축규제를 다르게 적용한다는 방침 아래 개편방안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시화호를 포함한 경기 서해안지역을 별도의 권역으로 묶는 방안과 함께 과밀억제권역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별도권역으로 지정,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이와 함께 용적률을 비롯한 개발밀도 등 건축기준을 권역별로 차등화해 서울 군포 하남 안양 과천 등 과밀억제권역내 16개시의 아파트 신축·재건축·재개발사업 용적률을 현재보다 낮추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건교부는 금년중 국토연구원의 개편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안이 나오는 대로 수도권정비계획 개편안을 확정, 적용할 계획이다. 2001-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