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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날인] 창덕여고 3학년 곽효은 곽효은양은 매일 아침 6시30분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7시 학교 도착. 고요한 교실에 홀로 앉아 참고서와 씨름한다. 고교 입학 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창덕여고의 첫 등교생이 되었다. 7시 등교, 하루 1시간 아침 자습의 힘 “하루 1시간 아침 자습이 영어, 수학 성적 올리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수줍게 웃으며 그간의 공부법을 조근조근 설명하는 그에게는 외유내강형 특유의 강단이 느껴진다. 곽양은 중고교시절 내내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 좌충우돌하며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나름 준비를 많이 했는데 고교 첫 시험을 망쳤어요. 그 뒤 수학은 하루에 1백 문제씩 풀고 국어는 교과서 지문을 달달 외울 정도로 책을 팠어요. 그래도 성적은 쉽사리 오르지 않더군요. 지독하게 슬럼프를 겪었죠. 원인을 곰곰이 따져보니 공부 양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 실력이 탄탄하지 못한 탓이더군요.” 그 후 개념과 원리를 확실하게 다지는 공부법으로 바꾸었고 점차 국영수 전교 1등을 할 만큼 성적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사교육의 도움 받는 쉬운 길 대신 힘든 길을 택한 속내가 궁금했다. “내 힘으로 꼭 이뤄 보고 싶어서요. 아주 가끔씩 흔들릴 때도 있지만요(웃음). 고액의 사교육을 받는 유복한 친구들도 많지만 정말 돈이 없어 고학하는 아이들도 꽤 있어요. 이런 친구를 보며 ‘공부는 나 스스로 하는 거라’고 마음을 다잡죠.” 교사 부부인 그의 부모님 역시 딸의 선택을 응원해준다. ‘하면 되는구나’ 공부 맛 들인 후 혼자 공부 수업시간 중에는 과목별로 모든 선생님의 설명과 예시까지 연습장에 깨알같이 받아 적은 다음 혼자 복습하며 자신만의 공부 노트를 완성하고 틈날 때마다 외운다. 상당수 학생들이 고전하는 경제 과목도 이 같은 공부법으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한다. 비법을 묻는 친구들을 위해 경제명예교사로 활동하며 공들여 만든 노트를 공개하고 공부 요령까지 차근차근 일러주기도 한다. 우직하게 공부에 올인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묻자 곽양은 중3 시절 국어선생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 ‘낙화’를 배울 때는 성시경의 ‘거리에서’로 배경음악을 깔고 따로 준비한 영상까지 보여주며 시를 가슴으로 이해하라는 선생님이셨어요. 지루할 수 있는 국어를 탁월하게 가르치셨죠. 그 분이 서울대 국문과 출신이세요. 실력도 최고였지만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세상의 불편한 진실에 늘 관심 가지라고 말씀하셨죠. 멋지고 똑똑한 선생님 덕분에 내 진로를 일찌감치 서울대 국문과로 정했죠.” 그때까지만 해도 그의 성적은 보잘 것 없었다. 하지만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하자 국어 점수가 급상승했다. 중3 마지막 시험에서는 40점대를 맴돌던 수학도, 중위권 성적의 영어도 모두 최상위권으로 올랐다. “공부, 하니까 되는구나. 그 느낌을 처음 맛보았죠.” 그 후로 공부는 그의 단짝 친구가 되었다. 무엇보다 국어 선생님은 곽양의 ‘꿈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부조리한 사회현실을 리얼하게 다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사천 원 인생’ 같은 선생님이 권해준 책을 읽으며 세상을 보는 눈이 넓고 깊어졌다. 그리고 ‘사회의 거울’이 되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겠다는 꿈까지 품게 되었다. “철거민, 비정규직 이야기가 처음엔 낯설었지만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 찾아 읽으며 파고들었지요. 사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글을 쓰고 싶어요.” 그 뒤 특유의 성실함과 치밀함으로 남산문학교실, 서울대 청소년 강좌, 현역 작가 특강을 찾아다니며 ‘좋은 글’에 대한 갈증을 풀어나가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 때 서울대에서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강의를 재미있게 들었어요. 특강이 열리는 8일 내내 강의 시작 2시간 전부터 맨 앞줄에 앉아 기다릴 만큼 푹 빠졌지요.” 국문과 교수의 강의를 직접 들으며 자신이 목표로 정한 국어국문학에 대한 궁금증까지 풀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좋은 글 욕심내며 작가 꿈 키워 작가는 인문학의 토대가 튼실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추천 도서는 꼼꼼히 찾아 읽으며 우직하게 글솜씨를 다듬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국논술경시대회에서 우수상, 환경독후감대회 등 교내외 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송파청소년수련관에서 지난 1년간 기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글을 쓰기도 했다. 매월 시사 이슈를 정해 청소년들의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다음 청소년 기자들끼리 토론하며 기사를 완성해 나가는 공동 작업이 흥미로웠다. “장래 꿈을 물어 본 설문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고교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국영수 1등급이 꿈이라는 학생부터 언론인, 자선사업가로 인생2모작을 하겠다는 당찬 아이까지 각양각색의 답변이 나왔어요. 이 기사를 쓸 무렵 슬럼프를 심하게 겪었는데 나 스스로를 담금질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노력도 연습이 필요하고 해본 사람이 잘한다고 한다. 아담한 체구의 그에게서는 자기 삶을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며 치열하게 노력하는 근성이 뿜어져 나왔다. 곽양은 ‘작가’라는 꿈을 향해 학교와 집을 시계추처럼 오가며 ‘고3의 강’을 흐트러짐 없이 건너고 있었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3-19
- 강남학생 동아리 _ 강남청소년수련관 연극동아리 ''연아'' 강남청소년수련관 연극동아리‘연아(연극을 사랑하는 아이들)’는 연기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배움터다. 어설픈 스타보다 연기를 함으로써 진심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는 청소년 배우들. 그들의 원대한 ‘꿈의 무대’를 찾아가봤다. 또래친구 위해, 꿈을 찾는 공연 기획''연아’는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이 모인 청소년 연극동아리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강남권 학생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 소재 학교 학생들이 모여 자신의 꿈을 찾아가고 있는 행복한 ‘꿈 배움터’다. 매주 화, 수, 금, 토요일 전문 강사의 지도로 보컬 연습과 무용 훈련, 공연 연습을 하는 등 무대 위의 생생한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1년에 2회의 정기공연을 하며 알찬 결실도 맺는다. 지금까지 <날 보러 와요>, <청혼하러 간 곰이 기념식만 치르고 온 이야기>, <아름다운 사인> 등 공연작품도 다양하다. 비록 청소년 공연이지만, 연극의 메카 대학로 무대에 당당히 올라 관객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인 ‘꿈’을 주제로 교육극을 직접 기획, 또래친구들에게 공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해왔다. 단지 연기의 기술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상’과 ‘서로를 보듬고 치유하는 방법’을 배워나가고 있는 것. 그동안 단맛, 쓴맛 다 봤다는 단원들의 우스갯소리가 비단 농담만은 아니리라.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장원혁 지도강사는 이런 단원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저 역시 단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기자를 꿈꿨지만 마땅한 배움터가 없어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배워야했습니다. ‘연아’는 그런 목마름을 해갈시켜주는 단비와도 같죠. 특히, 연극은 개인이 아닌 단체가 합심해 완성되는 예술입니다. 막연히 동경만을 갖고 있던 친구들도 어려움을 겪어보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합니다. ‘나’가 아닌 ‘우리’가 함께 해야 하나의 연극을 무대 위에 올릴 수 있다는 값진 경험을 얻어가는 것이죠.” 저마다 사연은 달라도 무대 향한 마음은 하나 지난 2월 28일 정기공연을 앞두고 한껏 상기된 단원들을 만났다. 연기를 반대하는 아버지를 3년간 설득했다는 베테랑 단원 최아름(경기여고 졸업),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이홍구(경기글로벌통상고3), 연극 만드는 과정이 궁금해 합류했다는 김완수(신일고 졸업), 박신양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동혁(풍생고2), 축구선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는 김민수(판곡고2), 중학교 때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는 박하늘(숭신여고 2), 연극부 출신이지만 마땅한 배움터가 없어 ‘연아’를 찾아왔다는 홍다솜(경일경영정보고 졸), 무대에 오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이나영(개성여고2), 예술고 학생이지만 현장에서 더 생생한 연기를 배우고 싶었다는 강민정(한국예술고2), 연기학원이 아닌 살아있는 연기를 배우고 싶었다는 이지우(동안고3), 무용의 꿈을 접고 대신 몸으로 표현하는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황민서(동안고3),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 뒤 그 매력에 푹 빠졌다는 김성민(인덕원고3), 장진 감독의 연극을 본 뒤 온 몸이 찌릿했다는 김소진(인덕원고3), MC와 개그맨에서 배우로 꿈을 바꿨다는 윤희남(인덕원고3), 중3 때 뮤지컬 학원을 다니며 연기의 세계에 빠져들었다는 심나영(검단고2), 배우를 빛내주는 스태프 일을 하고 싶었다는 위정아(대원여고3), 뮤지컬 배우를 꿈꾸다 중학교 때 뇌수술 후 꿈을 버리지 않고 스태프에 도전하게 됐다는 이소현(정신여고2), 그리고 배우와 연출을 모두 소화해내는 민복기처럼 되고 싶다는 열아홉 살 이영석 군까지, 저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지만 무대를 향한 마음만큼은 하나였다. 공연으로 한 뼘 성장하는 아이들 하나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수많은 이의 노력과 노고가 필요하다.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 대부분의 단원들은 성장통을 겪는다. 막연한 동경으로, 혹은 스타를 꿈꾸며 찾아온 청소년들이 혼란을 겪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이에, ‘연아’를 총괄하는 강남청소년수련관 양진화 간사는 청소년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화려하게 주목 받는 연기자의 모습을 동경하며 찾아오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한 명의 연기자가 빛을 발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거죠. ‘연아’에 오면 나보단 ‘우리’란 사실을 깨닫기까지 실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배역의 경중에 따른 서운함이나 스태프로서의 고충, 똑같은 대본으로 연습하지만 다른 친구보다 연기를 못한다는 자괴감, 서로 다른 의견 충돌, 그리고 현장에서의 퍽퍽하고 어려운 현실도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 과정 속에서 스스로 극복하고 해결해나가며 모두들 한 뼘 성장해가는 거죠. 지금 ‘연아’의 단원들은 모두 그런 성장통을 겪은 훌륭한 아이들입니다. 이를 꼭 명심했으면 합니다. 이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꿈꿔야 한다는 걸…….”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단원들이 갑자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자신들은 모두 행복한 성장통을 견뎌냈다고. 그러니 서로를 위해 격려를 보내야 한다고. 마치 그렇게 말하는 듯 꽤 오랫동안 말없는 박수를 이어갔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함께 가는 이가 있어 힘이 된다는 단원들. 그들의 꿈과 용기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empas.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3-19
-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podo 플라자 이미 와인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포도플라자는 올해로 개관 8년째를 맞는 와인 및 식문화 복합문화공간이다. 2005년 와인을 모르는 사람도 와인과 식문화를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한 이곳은 현재 와인 구입에서 음용, 교육까지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와인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강남구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건물로 지정될 정도로 외형부터가 커다란 포도나무 한 그루를 형상화해 독창적인 건축미를 보여주는 이곳은 지하 1층에서 7층까지 와인이라는 공통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지하 1층은 전 세계 700여종의 와인과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런 분위기의 와인바 & 레스토랑이 있다. 특히 와인 바 뱅가(Vin?ga)는 지난해 세계적인 와인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가 수여하는 ''레스토랑 와인리스트 어워드''를 3년 연속 수상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서 1, 2층에는 희귀 와인부터 대중적인 와인까지 방대한 와인리스트를 보유한 와인전문 레테일숍이 있다. 4층의 ‘The BARN''은 빵과 디저트가 있는 스튜디오 형식의 카페와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로 정평이 난 정통 미국식 프라임 스테이크 하우스이다. 이외에도 2008년 세계 3대 요리학교인 일본 ‘츠지조 그룹교’ 교수진이 강의하는 요리아카데미 츠지원을 오픈해 운영 중이며 3층의 와인 아카데미에서는 영국, 프랑스, 호주, 스페인 등 세계 유명 와인 스쿨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소믈리에반과 기초 교양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위치 : 강남구 신사동 634-1 (자생한방병원 골목을 지나 50미터 지점)주차 : 대리주차 가능문의 : (02)2039-5235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3-19
- 우리학교 선생님 _ 경기고등학교 하정호 교사 표현이 서툰 남학생들이 교무실로 찾아와 쭈뼛대며 선생님 주변을 맴돈다. 어떤 용무로 찾아왔느냐는 눈길을 보내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선생님, 파이팅”하고 부리나케 외치고는 이내 사라진다. 재미난 풍경이다. 경기고등학교 하정호 교사의 주변이 늘 학생들로 북적거리는 이유, 그 속엔 ‘믿음’이라는 단어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다. 믿음, 24년 교직생활의 참다운 깨달음 그를 만나기 전 우연히 경기고 학생들을 먼저 만났다. 하정호 선생님에 대해 물으니 무뚝뚝했던 남학생들이 “참 좋은 선생님”이란다. 좋다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되물으니 “믿을 수 있는 선생님”이라고 되받아친다. 마지막으로 믿음의 의미에 대해 물으니 “우리를 믿어주고 이해해주는 인간적인 선생님”이라고 쐐기를 박는다. 학생들에게 얘기를 듣고 나니 궁금증이 더욱 증폭됐다. 그 길로 곧장 교무실을 찾아가니 ‘홍보기획부장 하정호’라는 명패 너머로 웃으며 먼저 인사를 건네는 하정호 교사를 만났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교직에 몸담으며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그는 아직도 찾아오는 제자들이 여럿 있고, 심지어 아들, 딸 등 아이들까지 대동하고 찾아올 정도다. 24년 교직생활 중 20여 년간 계속해서 담임교사를 맡아 학생들을 이끌어온 그의 남다른 교육철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중학교 때까지는 놀이문화를 통한 학생들과의 소통이 중요하지만, 고등학교 교사는 입시와 진학이라는 교육현실과 맞물려 있어 특별한 믿음을 주지 못하면 그것이 결정적인 한계로 작용합니다. 학생들과의 소통이 단절될 수밖에 없죠.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다가갈 때, 담임으로서 믿고 따를 만한 총체적 표현이 바로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교육연수원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믿음 주는 담임교사 되기’ 강연을 한 것도 그의 이런 교육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사랑과 관심, 학생들을 변화시키다 사춘기 남학생들은 유독 표현에 서툴다. 알고 보면 정이 고팠던 것뿐인데 그런 ‘감정의 굶주림’을 알아주는 이가 없어 더 감정이 메말라 보이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남학생들에게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생겼다.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제가 특별히 해준 건 없습니다. 그저 가려운 곳을 살짝 긁어줬을 뿐이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가끔 학생들이 농담을 건네면 저 역시 농담으로 받아치며 우스갯소리도 하곤 합니다. 특별하진 않지만 그런 표현마저 굶주렸던 학생들은 놀라울 정도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바로 여기서부터 학생들과 진심어린 소통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지난해 2학년 7반 담임을 맡았던 그는 학기가 시작된 지 두 달 만에 학생들에게 ‘논술의 신’이란 글씨가 적힌 축구 유니폼을 선물 받았다. 일반사회 및 논술 교사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선생님을 향한 학생들의 수줍은 애정표현이기도 했다. 올해는 학교발전에 더 매진하기 위해 담임교사를 맡지 않았지만, 지난해 마음의 문을 열었던 학생들은 여전히 그의 자리를 찾아와 재잘재잘 이야기를 꺼낸다. 한껏 밝아진 모습이다. 1년 만에 놀라운 변화를 보여준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학기 종강파티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이 사진은 종강파티를 했던 고기 뷔페집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다들 밝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죠. 올해는 고3 수험생활로 힘들겠지만 다들 열심히 한 만큼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얘들아, 졸업하기 전에 고기 뷔페 한 번 더 가야지?(웃음)” 논술, 학생들의 잠재력 깨우는 열쇠경기고 방과 후 논술을 지도하며 새로운 교수학습법을 적용하자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논술=입시’라는 인식을 극복하고, 논술 자체가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일깨우는 재미난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적어도 고1, 고2 때는 자신의 논리적 사고와 풍부한 표현력을 기르는 측면에서 논술에 접근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의 교수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죠. 논술의 소재는 다양합니다. 우화나 그림, 혹은 광고를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광고에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광고가 전제하는 것은 무엇인지, 광고를 보는 이의 입장에서 그것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학문적 접근이 가능합니다. 논술교사가 수업 내용을 풍부하게 접근하는 것이야말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깨우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2011년 그가 경기고에 부임했을 때, 학생들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명문대 출신 선생님이라고만 생각했다. 공부만 강요하며 매섭게 다그칠 거라 생각했던 학생도 있었단다. 하지만 그를 만났던 학생들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선생님’이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믿음 주고, 사랑 주고, 관심 주는 선생님,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시켜주는 유쾌한 선생님이란 말도 덧붙였다. 교무실을 급습했던 학생들에게 못 다한 얘기를 전해 들으며 새삼 경기고 학생들은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먼저 다가가 믿음의 열쇠를 꺼내는 선생님. 하정호 교사의 남다른 교육철학은 학생들의 밝은 표정 속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empas.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3-19
- 전북 순환관광버스 23일 시작 11월까지 홀짝 나눠 순회 … 서울·부산서 매주 운행이른 아침 서울 광화문을 출발한 버스는 3시간을 달려 전주종이박물관에 도착한다. 관광객들은 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 한 후 한옥마을 집단지구로 옮겨 골목 구석구석을 걷는다. 이튿날 버스는 고창일대로 출발 고인돌과 선운사를 거쳐 부안 변산 마실길에서 바다를 만난다. 새만금 방조제를 달린 버스는 다시 서울로 올라간다. 매달 짝수주(2· 4주) 주말엔 전주를 거쳐 덕유산 자락이 있는 동부권을 향한다. 진안 마이산을 거쳐 임실 치즈벨리, 순창 고추장을 제대로 탐방 할 수 있는 길이다. 9년 전에 시작해 전북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은 순회관광버스가 오는 23일 올해 첫 운행을 시작한다. 전북도는 순환관광버스 운행을 이날 시작해 11월까지 매주 주말 35주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9년째를 맞는 순환 관광버스는 "전북의 속살을 제대로 보여주자"며 시작해 지난해 5900여명이 이용했다. 이용객의 80%가 가족단위 관광객으로 '체험형 프로그램'의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올해는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늘렸다. 순환관광버스는 전북도내에서 출발하는 버스 1대와 서울(광화문)~전주, 부산(서면역)~전주 등 3대가 운행 한다. 당일 운영되는 순환버스는 성인기준 1만원, 서울·부산서 출발하는 1박 2일 일정의 비용은 성인 기준 9만7000원이다.이명환 기자 mha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3-19
- 서울시내 ‘햇빛발전’은 그림의 떡? 시설임대료 비싸고 일조량 적어 시-교육청 '따로 발전' 가능성도서울시가 '원전1기 줄이기'를 목표로 햇빛발전소를 추진하고 있지만 공공시설 임대료가 비싼데다 일조량이 적어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와 교육청 관련 조례가 달라 '따로 발전' 가능성도 높다. 19일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등학교에서 태양광 에너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에 따르면 이 학교는 옥상 142㎡에 대한 올해 대부료(임대료)를 170여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공간에서 생산할 수 있는 햇빛발전은 연간 20㎾. 협동조합이 발전을 통해 얻는 수입에서 지출 등을 제한 이익잉여금은 55만원에 불과하다. 발전으로 얻은 수익을 출자자들에게 분배해야 할 협동조합 입장에서는 '동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뿐만이 아니다. 학교 1000곳에서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민햇빛발전, 노원구와 금천구에서 햇빛발전을 준비 중인 노원햇빛과바람발전소 금천햇빛발전소 등 시민들이 출자한 협동조합 모두 처지가 비슷하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가로막는 건 공유재산관리법이다. 땅값 격차를 고려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대부료를 산정하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유재산관리법은 공공건물을 빌려줄 때 건물과 부지 평가액을 기준으로 1% 한도 내에서 임대료를 산정하도록 돼있어 서울지역 대부료가 상대적으로 비쌀 수밖에 없다. 이지언 서울환경연합 기후에너지팀장은 "서울은 일조량이 다른 지역보다 적은데 임대료마저 비싸 민간이 생산한 전력 수입은 옥상 대부료로 상쇄된다"며 "서울시내 학교에 태양광을 설치해 전력을 공급하고 재생가능에너지 교육현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임대료 현실화는 조속히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하루 일조시간은 3.2시간. 전국 평균 3.6시간보다 0.4시간 짧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햇빛발전을 통해 '원전 1기 줄이기'를 추진하겠다는 서울시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시는 내년까지 태양광을 320메가와트(㎿)까지 늘리기로 하고 이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250메가와트는 공공시설 부지에 민간사업자를 유치해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학교는 대부분 남향 건물이라 태양광 보급 잠재력이 높다. 시는 1300여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약 130메가와트 가량 태양광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이 없는 사업에 민간이 얼마나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서울시도 이 점을 인식하고 땅값과 건물가격이 아닌 발전량을 기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하도록 '에너지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기준으로 하면 위 삼각산고등학교 임대료는 50만원으로 학교측 감정가와 비교해 1/3 수준으로 떨어지고 협동조합 이익은 160만원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공유재산관리법과 충돌 가능성이 있어 개정 여부는 불투명하다. 실제 시의회에서 지난 8일 폐회한 임시회에서 개정안 상정이 보류됐다. 개정안이 통과된다 할지라도 시교육청과 자치구는 자체 공유재산관리조례를 따르기 때문에 실제 효력은 떨어진다. 서울시는 신재생에너지법 개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발전량을 기준으로 한 임대료 근거조항을 마련하기 위해 지식경제부에 법 개정을 요청한 상태"라며 "법이 개정되면 교육청도 조례를 바꾼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전량을 기준으로 하면 일조량이 많은 곳은 지금보다 재정수입이 더 늘어난다"며 "(에너지 조례개정안이) 새로운 규제나 시민에 부담을 주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4월 임시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3-19
- 강남서초 학원가 소식 - 2013년 3월 2주 서초 위즈아일랜드, 원아 모집 영유아놀이교육기관 서초 위즈아일랜드는 3세~7세까지 대상으로 하는 ''감성놀이교육’에 초점을 맞춘 영유아 전문교육기관이다. 위즈아일랜드는 교육 프로그램에 하버드대학 가드너 박사의 다중지능과 감성지능 이론을 기초로, 유태인의 가정 교육법을 접목했다. 또한 위즈아일랜드에서는 영역별 다양한 교구를 이용해 유아들의 지능 발달을 돕고 있다. 서초 위즈아일랜드는 2013년 원아를 모집 중이다. 문의 (02)599-5279 입시전략연구소 ''하다'', ''학업적성평가’무료 체험단 모집중위권 학생들의 수시 합격 가능성을 높여 주는‘학업적성평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입시전략연구소‘하다’에서 무료 체험단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3월 23일부터 4월 13일까지 매주 토요일 총 4회에 걸쳐 매회 언어 90분과 수리 90분, 총 180분 수업이 진행되는 이번 체험 수업은 전액 무료로 진행되며, 체험단에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이후 적성평가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관련 강의 수강 시 특전이 제공된다. 입시전략연구소‘하다’는 2005년 창립 이래 통합 교과형 논술과 심층면접, 학업적성평가까지 대학별고사만 집중적으로 연구, 교육해온 입시전문가 집단으로 서초구 서초동 1637-1번지 동원빌딩 3층에 위치해 있다. 접수기간은 3월 18일까지이며 체험단 관련 상담 이외에도 논술과 심층면접, 기타 수시전형과 관련된 다양한 상담이 언제든지 가능하다.문의 (02)461-2673 www.plushada.com 영어작문 전문학원‘오석태 O Writing’, 수강생 모집 정확한 영어를 지향하는‘O Writing’에서 정규 강좌와 1:1 라이팅 컨설팅 수강생을 모집한다. 불완전한 문법 실력, 부족한 어휘 활용, 어설픈 독해력, 그리고 빈약한 작문 실력 등 영어에 관한 모든 것들을 라이팅 첨삭을 통해서 잡아 주는‘O Writing’은 소수정예 과외식 학원이다. 초· 중· 고 소수정예 학생들을 오석태 원장의 직강으로 가르치는 정규강좌와 유학, 국제중·고 , 경시대회, 그리고 토플을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과 영어논문 등을 준비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writing 컨설팅을 진행한다.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자막없이 보기』등의 저자인 오석태 원장은 EBS, KBS, SBS, MBC TV 방송영어와 케이블TV 어린이 영어, 중학영어, 토익 등을 진행하였으며 현재 수박씨닷컴, 윈글리쉬닷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문의 (02)558-0525 허브엠디, 의대 입학설명회 개최의대 입학전문 허브엠디는 고1,2,3 학부형 및 학생들을 위해 3월 21일(목) 오후 2시에 의대입학 설명회를 대치동 허브에듀 학원에서 개최한다. 설명회 참석자에게 의대 자료집을 무상 제공해 주며 휴대전화(010-6253-8309) 문자로 반드시 사전예약 해야 하고 예약 시 학생 이름, 학교, 학년을 적어야 한다.문의 (02)565-8004 www.hubmd.co.kr 허브적성검사연구소, 2014학년도 적성검사 설명회3월 모의고사 성적이 3등급이상이면 적성검사를 적극 고려해보자. 또한 수능 4~5등급으로도 적성검사로 인서울 대학에 도전해 보자. 허브적성검사연구소(www.hubap.co.kr)에서는 3월 28일(목), 오후4시에 대치동 허브에듀 학원에서 “2014학년도 적성검사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 참석자들에게는 인 서울대학 합격 노하우와 수도권 32여개 대학의 수시 입학을 분석한 적성 자료집을 제공할 예정이다. 설명회 참석을 원하는 학부형은 문자(010-2082-8309)로 학생 이름, 학교, 학년, 참석일자를 적어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문의 (02)538-8309 www.hubclt.com 중앙일보교육법인 국제교류팀, 2013학년 가을학기 미국 공립교환학생 모집중앙일보교육법인에서 2013학년도 미국 공립 교환학생을 모집한다. 교환학생 참여자는 영어 실력 향상을 목표로 1년간 미국인 자원봉사자 가정에서 가족의 일원으로 생활하며 문화체험 및 정규수업과 클럽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모집과 관련된 설명회는 3월 26일(화) 11시에 중앙일보 다빈치교육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설명회 참가자에게는 교환학생 수기집과 슬렙테스트 단어장을 선착순으로 증정하며 신청 시 미국 학교에서의 원만한 수업을 위한 교환학생 대비 프로그램(Math, US history, English)을 무료로 제공한다.문의 (02)3469-1000 중앙일보 다빈치어학원, 2013 유학생 대상 봄방학 프로그램 중앙일보 다빈치어학원에서는 미국대학 진학 및 국내 어학특기자 전형을 준비하는 해외 유학생 들을 대상으로, SAT, TOEFL 주5일 특별 수업을 개설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규수업 외 복습을 위한 자습시간과 자기주도학습 시간이 주어지며, 소수 정원제 수업이기 때문에 학생별 맞춤 수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봄방학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진단평가 결과와 내신, 비교과 활동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학습 컨설팅이 제공되며, 이후 진학과 연계된 상담도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다.문의 (02)3444-1230 www.jdavinci.com 이헌 선생 수학교실, 1:1 맞춤식 수업수학의 일인자로 대치동 수학지도 경력만 17년인 이헌 선생 수학교실이 각 수준별·학년별 신학기 특별반을 모집 중이다. 과외식 맞춤형 수업에 학원의 관리 시스템을 접목해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인 이번 특별반은 한 반 정원이 6명 이내로 개인의 수준에 따른 일대일 맞춤식으로 진행된다. 주2회 3시간 수업에 당일 진도는 당일에 모두 끝내는 방식으로 지도되며,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주1회 클리닉 수업도 운영한다. 한편 소수로 운영되는 특별반 중심의 학습 취지에 맞추어 학원 위치도 이전했다. 이전 위치와 수업에 대한 문의는 학원으로 하면 된다.문의 (02)557-0749 교원 하이퍼센트, 3월 학부모 초청 강연회 개최중등 온라인 학습사이트의 리더인 교원 하이퍼센트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목고 합격 비법을 공개하는 ''학부모 초청 강연회''를 오는 3월 26일(화)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에 걸쳐 교원그룹 대교육장(종로구 관철동 SKT월드카페 2층)에서 개최한다. 이 강연회에서는 EBS, KBS 등의 교육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민성원 교육전략가(민성원 교육연구소 소장)를 초대해 ‘중학교부터 시작하는 대입 전략’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하고, 이어 특목고 합격생을 둔 학부모 2인이 차례로 나서 ‘내 자녀 특목고 합격 비법 대공개’라는 주제로 생생한 경험담을 전수한다. 또한 강연 후에는 교원 하이퍼센트의 교육 전문가들이 참석한 학부모들을 상대로 1:1 학습 코칭 서비스도 진행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부모는 교원 하이퍼센트 홈페이 2013-03-19
- [내일시론] 권력이 무너지는 소리 청문회가 국민들의 정치의식 교육장이 되고 있다. 법무부장관 청문회에서 이른바 전관예우로 월 1억원씩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가뜩이나 흔들리고 있는 검찰권력이 치명상을 입었다. 의회권력을 자처하는 국회의원 연봉이 1억원이 조금 넘는데 한달에 1억원 정도씩 받는 것이 검사장급 전관예우라고 하니 국민들은 그저 입이 딱 벌어진다. 2년 전관예우를 받으면 20억원 이상을 받는 셈이니 놀라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으랴. 20년 이상 근무한 고위공직자들의 연금은 대략 월 400~500만원 정도다. 이 금액만 해도 일반 국민들의 두배 이상 된다. 그런데 법조인들은 은퇴 후 전관예우로 1년에 10억원 이상을 받았으니 사법고시를 통과하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었겠는가. 법조인 전관의 보수가 폭로되면서 검찰 등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잃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떡값 검사 등으로 수난을 받고 있던 검찰권력이 붕괴되는 순간이다. 이미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권력은 붕괴되기 시작했다. 군부독재가 무너지면서 군부권력은 힘을 잃었다. 대신 국가안전기획부가 권력의 정상에 섰지만 김대중정부의 등장과 함께 안기부 권력도 무너져 갔다. 그 틈새에서 법치주의의 상징인 검찰권력이 솟구쳐 올라왔다. 그러나 검찰권력도 이번 청문회를 통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청문회에서 '검찰 전관예우' 폭로되면서 검찰권력 치명상21세기는 권력이 무너지는 시대다.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에서 권력이 붕괴되고 있다. 세계의 헌병을 자처하는 미국도 이제 그 빛이 바래고 있다. 21세기에 권력이라는 꼬투리를 잡고 있는 사람은 결국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권력 대신 봉사 즉 국민에 대한 섬김으로 다가갈 때만이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 특히 정치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제 공직자를 권력의 상징으로 보는 시대는 끝났다. 공직자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섬겨야 하는 시대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권력이라는 아편에 탐닉하거나 몰입한 일부 몇몇 사람들만 모를 뿐이다. 권력이 금력과 결합하면 더 추악해 보인다. 그러나 집권 초기에는 누구나 권력이라는 칼을 휘둘러보고 싶어한다. 검찰권력이 약화된 틈을 타 국세청이 서서히 권력의 반열에 올라서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권력을 휘두르면 누구든 그 미래가 암담할 뿐이다. 21세기이기 때문이다. 중국 같은 경우도 권력이 약화되고 있다. 더구나 선출되지 않는 권력은 그 후과가 더 크다. 단순히 21세기이어서만이 아니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지구촌은 장기불황에 빠져 있다. 불황 속에서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은 더 높아졌다. 불의와 불공정과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불타오르고 있다. 인터넷 SNS 등 다양한 의사소통 수단이 발전하면서 분노의 들불이 지구촌 전체로 퍼지고 있다. 의회제도와 같은 대의제도까지 도전받고 있는 시대다. 국회의원도 대통령도 권력으로 비쳐지면 유권자들로부터 한순간에 외면받는다. 심지어 욕설이나 유언비어까지 난무하고 있다. 이런 속에서는 분열과 불행만 존재한다. 국민 대통합과 행복은 먼 나라 이야기이다. 견해가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등 다양한 의견 경청해야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대통합과 국민행복을 국정철학으로 제시했다. 시의적절한 방향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권력을 놓으면 된다. 국민이 싫다고 하면 안 하면 된다. 권력의 반대개념은 섬김이고 나눔이고 소통이다. 자기와 견해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권력으로부터 벗어나는 첫 걸음이다. 그것이 바로 찾아가는 서비스다.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이다.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과반수 이상의 의견이라면 따르는 게 원칙이다. 2/3 이상의 의견이라면 반드시 따라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국민 대통합과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그 첫번째 단추는 인사권을 행사하는 데서 나타난다. 인사권력이 아니라 인사서비스로 마음을 바꿀 때 발상의 전환이 실현된다. 바로 이것이 20세기와 다른 21세기의 시대정신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3-18
- 대전교육청 ‘진로변경 전입학제’ 대전시교육청이 전국최초로 '진로변경 전입학제'를 운영한다. 진로변경 전입학제는 대전시내 고교 1·2학년의 경우 년 1회에 한해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특성화고에서 일반고교로 학적을 옮길 수 있는 제도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진로 선택의 기회를 줘 학교부적응에 따른 학업중단을 막는다는 취지다. 진로변경 입학 기간 이외의 경우는 종전처럼 전입학이 가능하고 일반고, 자율형 공립고, 특수목적고 간 전입학은 기존대로 허용되지 않는다.전입학 절차는 전입학 허용 인원 공고, 전입학 배정원서 접수, 전입학 대상 순위명부 작성 및 학교별 배정 순으로 진행된다. 희망 학교는 4희망까지 선택이 가능하다.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3-18
- “스마트폰 셧다운 적용해야” 스마트폰게임도 셧다운제 적용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학부모 10명 중 9명이 이 같은 의견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청소년 80%가 게임중독 예방을 위해 게임업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여겼다.◆ 청소년 80% "게임 규제 해야" = 미래를 여는 청소년학회와 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가 지난해 5월 실시한 셧다운제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85.2%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게임까지 셧다운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교사 31%가 셧다운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모바일게임에 대한 추가적 제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5월 2~10일 청소년 600명, 학부모 300명, 교사 200명 등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청소년 79.7%가 게임업체 규제 필요성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게임중독 예방에 셧다운제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61.8%였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절반가량(43.7%)이 스마트폰을 보유했다. 전화나 메신저 등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기능을 제외하면 게임(15.3%)을 가장 많이 했다. 청소년들은 과도하게 게임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수면시간 부족으로 인한 피곤함(50.5%)'을 가장 많이 꼽았다(중복응답). '평소에도 게임할 생각만 한다'가 40.8%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욕설이나 폭력 행사' 30.8%, '지각이나 결석이 잦아짐' 26.3% 등의 순이었다.◆ "경쟁만 있는 교육 환경, 대책 마련 시급" =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보급 속도가 빠른 만큼 잠재적 리스크도 커,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연결된 특성상 스마트폰게임의 중독성은 온라인PC게임보다 강할 수 있다. 알코올이나 도박 중독 등과 달리 인간의 기본적인 대인관계 욕구를 채워주기 때문이다. 온라인PC게임에 비해 여성청소년들도 스마트폰게임 중독에 빠질 확률이 높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률은 여자가 8.6%로 남자(8.2%)보다 높았다. 만 10~49세 스마트폰 사용자 374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청소년 대부분이 마땅한 여가 활동을 찾지 못해 게임을 택하고 있다"며 "휴식과 놀이가 없고, 경쟁만 있는 교육 환경에서 아이들이 게임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