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6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ECB, 기준금리 4.0% 유지 인플레.경기하강 우려 교차 관망세 지속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은 10일 기준금리를 현행4.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ECB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다음 달까지 거시경제지표 변화 요인을 더 지켜볼 것이며 이에 따라 이번에는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ECB는 중앙은행 예금 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각각 3.0%와 5.0%로 유지했다.ECB는 지난 2005년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2003년 6월부터 2.0%로 유지해 온 기준금리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2006년 3월, 6월, 8월, 10월, 12월, 2007년 3월, 6월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한 바 있다. 2005년 12월 이후 8번 단행된 금리 인상으로 ECB의 금리는 6년 만의 최고수준을유지하고 있다.ECB가 지난해 6월 이후 계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것은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파동으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가 지속되고 경기하강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긴축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게 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의 강세와 국제 곡물 가격 급등으로 유로존(유로화 가입 지역)의 인플레 압력이 상승하고 있으나 경기 후퇴 우려가 교차함에 따라 당분간은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ongbs@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11
- 英중앙銀, 기준금리 5%로 0.25%p 인하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10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BOE는 작년 12월과 올 2월에 이어 5개월 사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BOE는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의 혼란과 신용 경색이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리 인하의 배경을 밝혔다. BOE는 "세계적인 신용 경색 때문에 성장률이 둔화되고, 그것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아래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기, 가스 등 에너지 요금의 상승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상승했다.BOE는 인플레이션을 정부 목표치인 2%에 묶어둬야 하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물가 상승 불안감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3.0%를 기록한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신용경색의 여파로 올해와 내년 1.6%로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영국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은 0.5%로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 최대 모기지은행인 핼리팍스에 따르면, 3월 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2.5% 하락해 지난 1992년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kjh@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11
- <국가별 조기유학 지원 특징> 미국 … 선호도 높지만 공립 입학 제한돼 학비 비싸 미국의 학교 운영형태는 크게 공립과 사립으로 구분된다. 공립학교는 학비가 무료이지만 제도상 외국 유학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꼭 미국 공립학교에서 공부하려면 최대 1년 과정의 문화교류 목적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국 조기유학은 사립학교 유학을 의미한다. 사립학교는 기숙사가 있는 보딩 스쿨(Boarding School)과 통학이 가능한 데이 스쿨(Day School)로 구분된다. 한국 유학생들은 대부분 기숙사가 있고 외국인을 위한 영어교육과정(ESL)이 제공되는 보딩 스쿨에서 정규수업에 대한 이해를 위해 최소 6개월에서 1년간 영어공부를 선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숙사가 있는 사립학교들은 대부분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조용한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캠퍼스에 기거하므로 공립학교에 비해 학생과 교사 사이 그리고 학생들 사이의 유대가 강하고 규율이 비교적 엄격한 편이다. 각 학기 개강일(9월·1월)에 맞춰 지원 가능하나 명문 사립의 경우 9월 학기 외에는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사립학교의 경우 SSAT, TOEFL 등 입학을 위한 시험 성적을 필요로 하며, 교사들의 추천서와 부모님 질의서, 인터뷰 등 입학 절차가 쉽지 않다. 학교에 따라 방문 인터뷰 및 학교 자체 입학시험을 보는 곳도 있다. 지원마감일은 입학 예정일 1년 전부터 2개월 전에 이르기까지 학교별로 다양하다. 명문일수록 마감이 빨라, 명문 학교 입학 준비는 최소 입학 예정일 1년 반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미국 사립학교 학비는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 차이가 크다. 사립기숙학교의 경우 학비와 기숙사비를 포함해 일반적으로 연간 2만~3만5000달러 이상 소요된다. 공립학교 유학의 경우는 사립학교 유학경비의 1/3 수준이다. ESL 수업을 필요로 하는 경우 비용은 별도이며 학교마다 차이가 있다. 이외에도 과외활동비, 개인용돈, 세탁비, 학용품 구입, 보험료 등이 필수적이며, 방학을 어디에서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따른 경비문제도 함께 고려해 두어야 한다. 캐나다 … 외국 학생에게도 공립 입학 허용 캐나다 학교의 운영형태도 공립과 사립으로 구분된다. 캐나다는 미국과 달리 공립학교도 외국학생의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공립학교는 사립학교보다 규모가 크고 학생 수가 많으며 서류심사를 위주로 입학여부를 결정한다. 공립학교 입학문의는 해당 지역의 교육청(School District)으로 하면 된다. 이에 반해 국제학교와 사립학교는 해당 학교로 직접 문의해야 한다. 전통 있고 수준 높은 사립학교들은 나름대로의 엄격한 규율과 학과과정을 갖추고 있으며 성적, 일정 수준의 언어능력, 학교장과의 인터뷰 등 입학조건이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학교를 선정할 때 ESL이 운영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공립학교는 외국학생을 위한 영어교육과정(ESL)이 있으며, 무료로 혜택을 받는 캐나다인과 달리 외국학생의 경우 유학생 학비를 지불해야 한다. 캐나다 공립학교는 교육수준의 평준화 및 저렴한 학비로 해마다 외국 학생들의 입학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가을 학기(9월)에 신입생을 선발하며 봄 학기(1월) 신입생 선발여부는 학교·학과마다 다르다. 9월 입학 지원 마감일은 일반적으로 해당 년도 2~3월이나, 이는 학교·학과별로 다르므로, 학생 지망에 따른 확인이 필요하다. 학교에 따라서는 1년 내내 수시지원 (rolling-basis)을 받는 학교도 있다. 공립학교는 지망 지역권의 공립교육청으로 지원해 학교를 배정받게 되며, 사립학교의 경우 희망 교에 직접 입학원서와 기타 서류를 내게 된다. 6개월 이상 학업 계획 시에는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유학허가서를 발급받아 입국해야 한다. 학비는 공립학교의 경우, 연간 1만2000∼1만5000달러(캐나다 달러) 수준이며 사립학교는 1만5000∼2만달러 수준이다. 즉 공립학교가 사립학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또한 기숙사나 홈스테이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연간 1만∼1만5000달러 정도이며 만 16세 미만인 경우는 보호자(Guardian)가 필요하고 그 비용은 연간 5000~8000달러 수준이다. 호주 … 외국 학생 입학 정책적으로 허용 호주 유학은 안전한 교육환경, 연중 온화한 기후, 저렴한 유학비용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와 학제가 비슷한 호주는 학비와 생활비가 다른 영어권 국가에 비해 저렴하고, 인터넷 환경도 우수하다. 외국 학생의 입학을 정책적으로 허용한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와 퀸즐랜드 주를 제외하고 공립과 사립 모두 입학이 가능하며, 학비는 사립이 공립보다 20퍼센트 정도 비싼 편. 사립학교 중에는 기숙사 시설이 있는 곳도 있지만, 공립은 기숙사가 없다. 외국 학생을 위한 전문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가 적어 대부분 입학 전 영어연수학교에서 진학에 필요한 영어 과정을 밟는다. 학비는 학년별, 학교별,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공립이 8000달러(호주 달러) 수준이며 사립학교는 8000~1만달러 정도다. 중학교(7·8학년~10학년)는 공립 9000~1만달러, 사립은 9000~1만3000달러, 고등학교(11~12학년)는 공립이 9000~1만2000달러, 사립은 1만2000~1만6000달러 수준이다. 사립학교 기숙사 비용은 대개 연간 6000~8000달러이며 기숙사가 운영되지 않는 방학 기간에 드는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뉴질랜드 … 타 영어권 국가에 비해 인종차별 거의 없어 교육 환경이 안전하고, 영국의 교육 제도를 채택해 교육 수준도 높다. 영어가 부진한 학생을 위해 보조교사를 배치하고, 다른 영어권 국가에 비해 인종차별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 학비, 생활비 등도 저렴한 편이다. 뉴질랜드의 학교들은 공립과 사립 모두 유학생들의 입학을 허용한다. 대부분 외국 학생들의 어학 능력 배양을 위한 ESOL(비영어권 외국 학생들을 위한 전문적인 영어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영어 교육과 정규 수업을 병행할 수 있어 입학 시에도 영어 능력에 크게 구애받지 않지만 이 과정이 없는 학교는 입학 여부 결정시 영어 능력을 중시한다. 학비는 공립은 연간 8000~9000달러(뉴질랜드 달러), 사립은 연 1만~1만5000달러, ESOL 과정은 6개월 기준 7000달러 수준이다. 생활비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숙박, 음식, 교통, 의복, 기타 여가비등의 비용으로 연간 1만2000~1만5000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중국 … 제2외국어까지 습득, 조기 유학지로 급부상 2003년 3월부터 조기 유학이 공식적으로 허용된 후 최근 중국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조기 유학지로 급부상했다. 초창기에는 도피성 유학으로 인식돼 선입관도 있었지만, 학교 선택을 잘 하고 본인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중국 현지에서 언어와 문화를 습득할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 저렴한 경비와 접근성 외에도 중국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영어뿐 아니라 제2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증가 추세다. 칭다오(靑島) 근교 가오미(高密) 시에 있는 강성학교 국제부 서상철 관리교사는 “자본주의가 급속하게 발전하는 요즘 중국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출세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우리 학교도 한 달에 딱 하루만 쉬고 학생들이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공부한다”고 전했다. 한국 학생들은 보통 국제학교와 일반 공립학교 입학 중 하나를 선택한다. 국제학교는 미국계, 영국계, 싱가포르계 등이 있어 선택할 수 있고, 국가별 특징을 살려 현지와 동일한 수준으로 영어를 습득할 수 있다. 요즘에는 아예 한국인 상담교사를 배치한 곳이 많아 직접 상담도 가능하다. 국제학교 학비는 연간 1만달러 선. 중국 공립학교 입학은 목적이 영어보다는 중국어에 있다. 공립학교 조기 유학에 드는 비용은 연간 기숙사 비용을 포함해 700만 원 선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2008-04-11
- 농민단체 추천 장관정책보좌관 임명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0일 농민단체에서 추천한 탁명구(39)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을 장관정책보좌관에 임명했다. 정 장관은 지난 3월 4일 38개 농어업인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이들 단체에서 추천한 인사 중 한 명을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농어업인단체는 이후 4명을 정책보좌관 후보로 추천했다. 이날 임명된 탁명구 보좌관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조직부장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정운천 장관은 이날 김혜준(41)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도 장관정책보좌관에 임명했다. 김 보좌관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국회의원비서관, 뉴라이트자유주의연대 정책실장을 거쳐 이명박 대통령후보비서실 메시지팀에서 일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11
- 민간기업, U-시티 사업에 적극 사진 홀로스크린 많은 민간기업이 U-시티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발표되는 대부분의 신도시 사업이 U-시티 도입을 목표로 하는 등 이 사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발빠른 모습을 보이는 곳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전략적으로 U-시티 사업을 그룹의 종합 비즈니스로 육성하고 있다. SK그룹은 U-시티 사업이 그룹차원에서 시너지 효과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통신네트워크와 U-서비스 경험, SK C&C의 시스템 통합과 솔루션 구축 역량, SK건설의 도시내 기반시설물 구축 역량, SK에너지의 에너지 환경 등 도시기반시설 구축·운영 역량 등이 U-시티 구축과 운영에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SK그룹은 그동안 국내에서 한국토지공사가 주관한 행복도시 U-시티 구축을 위한 기본설계와 천안시 U-시티 조성을 위한 협약 체결 등 U-시티 최고 업체가 되기 위한 착실한 기반을 다져왔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해외진출을 위해서도 열심이다. SK그룹은 올해 그룹의 핵심과제인 ‘글로벌화의 가시적 성과창출’에 있어 U-시티 사업을 선봉에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1차 대상지역을 중동과 동남아로 정하고, 해외사업 전담팀을 구성해 사업을 발굴 중이다. 그 결과 3월 2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U-시티 건설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SK그룹은 앞으로 U-시티 사업관련 국제 컨퍼런스를 정례화해 사업선도 그룹의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또 국내외 전문인력 양성 및 영입을 통해 세계시장에서의 U-시티 리더십과 네트워크를 갖출 계획이다. 임규관 SK텔레콤 U-시티 사업추진 그룹장은 “우리의 사업목표는 국내시장에서 수익성 있는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해외 U-시티 시장진입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중동과 동남아를 대상으로 철저히 준비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U-시티 사업에 적극적이다. 특히 주택 내에서의 최첨단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힐스테이트 갤러리’를 마련, 미래주택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출입자 크기에 맞춰 주택문을 여는 인체인식 문, 주방·거실 등에서 메모지가 필요없이 홀로스크린에서 그날의 주요일정을 보여주는 ‘홀로 스크린’ 등이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분양 아파트에 일부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첨단 주차위치 정보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주차 위치정보를 집과 외부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고, 차량주차 후 주차위치정보와 연결된 CCTV를 통해 입주자 주변을 집중모니터링함으로써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첨단 아이템을 갖춘 아파트로 미래지향적인 주거환경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김병국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11
- [여성농업인의 성공이야기]⑤ 박종임 가을농장 공동대표 자연농법으로 땅 살린 게 힘 … 7년만에 1억 매출 돌파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농촌에서 여성인구 비중은 51.4%다. 전체 농가에서 여성경영주는 17.4%로 전년대비 0.7% 증가했다. ‘농촌에서 여성의 삶은 힘들 것’이라는 선입견이 많지만 그 속에서 성공신화를 일구고 있는 여성농업인들을 만나본다. 설을 닷새 앞둔 지난 2월 2일 밤. 바빴던 하루 일과를 마친 박종임(46)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 고객들에게 편지를 썼다. “가을농원을 찾아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가족님, 고맙습니다. 가을농원 껍질째 으름사과가 모두 품절 되었습니다. 늦게 연락하신 분들의 안타까움과 어찌나 아쉬워하시는지 … 원하시는 대로 사과를 못 드려서 마음이 안타까웠답니다.” ◆두 달 빨리 품절된 ‘맛있는 사과’ = 박종임씨와 남편 손홍철(49)씨도 여느 사과재배 농가와 같이 추석 전에 출하하는 조생종과 11~12월 수확하는 만생종을 가꾸고 있다. 만생종은 보통 3월까지 팔아야 하는데 두 달 빠른 2월초에 다 팔린 것이다. 박씨는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어 드리고 싶었지만 사과라는 게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 더 귀한 것 같다”며 “새해에도 열심히 땀흘려 맛난 사과로 보답하겠다고 편지를 써 홈페이지((www.sagwa.pe.kr)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가 처음부터 농사를 한 것은 아니다. 박씨는 지난 1995년 서울 강남을 떠나 충청도 산골에 살러 왔다. 남편의 사업이 망했기 때문이 아니다. 대치동에서 가전제품 정비 등 서비스업을 잘 하고 있던 남편이 어느날 “번잡한 도시가 싫다”며 “시골에 가서 살자”고 했기 때문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의 한 산비탈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방치돼 있던 사과밭을 가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박씨는 사과나무도 귀농한 뒤에 처음 봤다. 그는 “그해 여름 억수로 쏟아지는 빗줄기에 과수원 사과나무가 소리도 없이 넘어지는 것을 보고 빗줄기 속으로 달려나가 사과나무를 일으켜 세웠다”고 회상했다. 방치된 과수원의 흙이 굳어져 빗물이 그대로 흘러내리면서 나무도 쓰러진 것이었다. 박씨 부부는 땅을 살리는 데 정성을 쏟았다. 땅이 건강하고 살아있어야 나무도 건강해지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상식’에 충실했다. 그들은 땅을 살리기 위해 제초제도 사용하지 않고 비탈길을 오르며 풀을 깎았다. 어느날 풀도 제 스스로 자라고 죽는 것을 발견하고는 풀도 보이는 대로 다 베지 않고 나무가 잘 자랄 수 있을 정도의 통풍만 되면 그냥 버려뒀다. 땅이 살아나자 그 땅을 딛고 일하는 사람의 건강도 좋아졌다. 땅은 빗물을 받아들여 서서히 내뿜었다. 박씨는 “딱딱한 땅을 밟으면 발목이 아팠는데 흙이 부드러워지면서 하루 종일 밭에서 일해도 발목이 아픈 줄 모른다”고 말했다. ◆“사과는 자연이 준 귀한 선물” = 평생 친환경농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부부는 이웃에 있는 자연농업학교에서 ‘자연농법’을 배웠다. 박씨는 “자연농업학교에서 ‘으름’에 대한 글을 봤는데 자연이 키운 열매 중 가장 단 것 가운데 하나였다”며 “우리 과수원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으름과 동해안에서 떠온 바닷물, 쑥, 미나리 등을 각각 숙성시켜 효소를 만들어 물에 희석하고 사과잎과 열매 등에 뿌렸다”고 말했다. 뿐 아니다. 화학비료 대신 쌀겨와 어묵 깻묵 등을 발효시켜 나무에 주었고 감초 당귀 계피 생깅 마늘 등을 발효해 나무에 뿌렸다. 이렇게 키운 나무는 맛있고 향기로운 열매를 맺었다. 사과 수확량도 해마다 늘었다. 건강한 땅은 사과나무 한 그루에 700~1000개의 사과열매가 맺히도록 했다. 가을농원의 사과맛은 광고 한 번 안했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직거래하는 가구가 300여 곳, 전화주문으로 구입하는 곳이 500여 곳에 이른다. 나머지는 가톨릭농민회에서 모두 구입한다. 사과농사를 한 첫해엔 농기계구입비와 자재비 등이 1억원 이상 들어갔지만 매출은 20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다 직거래 고객이 늘어나면서 2002년엔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엔 1억3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부부는 그동안 가꿔오던 3ha 과수원 옆에 1.3ha 규모의 과수원을 하나 더 만들고 있다. 자연이 준 선물을 귀하게 여기는 박씨 부부는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박씨는 “사과가 품절된 후에도 사과를 찾는 주문이 끊이지 않지만 우리가 직접 재배하지 않은 다른 사과를 보내겠다는 유혹에 빠진 적은 없다”며 “정직하지 못한 행동은 금방 드러나게 돼 있고 지금까지 땀흘린 보람도 다 거둬가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자연 속에서 자신이 누리는 기쁨을 사람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자연체험농장’을 만들 꿈을 갖고 있다. 괴산 =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10
- “아토피 걱정 마세요” 관악구, 저소득가정에 천연벽지 시공 동작구, 친환경어린이집 잇따라 개관 서울 자치구가 ‘아토피 없는 도시’를 선언하며 친환경 주거·교육환경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관악구는 민간업체와 손잡고 저소득 가정에 천연벽지를 무료 시공하는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천연벽지 시공으로 페인트나 벽지 등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화학약품)를 차단, 아토피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것이다. 벽지는 친환경 소재 천연벽지 제조업체인 (주)에덴바이오벽지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도배시공은 지역자활센터인 ‘관악일터나눔’에서 지원한다. 구는 3월까지 5가구를 선정해 벽지시공을 마쳤다. 현재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 가정, 특히 어린이가 있는 가정을 추가로 모집 중이다. 관악구는 이와 함께 임신 중인 예비부모 20쌍을 대상으로 아토피 교실을 운영한다. 임신 중 먹거리, 생활습관과 아토피의 상관관계 등을 주제로 매월 넷째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진행한다. 6월까지는 아토피 질환을 앓는 자녀를 둔 부모 50명을 대상으로 가족교실을 운영한다.(문의 02-881-5601) 동작구는 올해부터 신축하는 보육시설을 친환경 보육시설로 꾸민다. 올해 개원예정인 구청 직장어린이집을 시작으로 2009년 사당1동 청사 내 어린이집과 로야어린이집, 2010년 큰별어린이집 등이다. 친환경 보육시설에는 천연 자연마루와 천연 수성 페인트, 유해물질 흡착·분해기능이 있는 규조토를 사용한다. 아토피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물질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실내온도·습도 조절장치와 편백나무를 사용한 친환경 욕조도 갖춘다. 아이들 급식 재료도 인스턴트 음식이나 화학조미료, 알레르기 유발식품 대신 친환경 먹거리로 바꾼다. 동작구는 또 중앙대학교병원과 함께 아토피 아동을 위한 치료·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중앙대병원 피부과 전문의와 연계한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동작보건소와 중앙대병원은 이를 위해 지난 달 말 ‘아토피피부염 실태조사와 정밀검사’ 협약을 맺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10
- ‘싱가포르합의’ 미국 최종결정 대기중 “힐 차관보 신중발언은 낙관적 증거” 10일 의회청문회 거쳐 최종승인여부 결정 북미간의 ‘싱가포르핵협상’은 미국의회의 청문회 과정을 거쳐야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은 ‘싱가포르합의’라고 부르며 기정사실화하려고 하고 있지만, 미국은 진전은 있었으나 확인해야할 요소가 남았다며, 의회청문회를 거친 후 최종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북한은 9일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방식을 통해 “미국의 정치적 보상조치와 핵신고 문제에서 견해 일치가 이룩됐다”면서 “우리는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의무사항 이행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합의’라고 지칭해 이번 협상결과를 북 지도부가 최종 승인하였음을 시사했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8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합의에 따라서 필요한 사업들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부부장은 “김 부상을 만났더니 매우 기뻐하고 있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아직 해결돼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며 협상타결을 기정사실화하려는 북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힐 차관보는 9일 베이징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면서 “함께 다뤄져야 할 필요가 있는 모든 요소들이 아직 다 정리되지는 못했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번 협상이 ‘패키지 협상’임을 강조하면서 “모든 것이 합의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아직 우리 앞에 많은 일을 남겨두고 있다. (싱가포르회담에서) 어떤 중요한 돌파구가 있었다고 추정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며칠이 지나면 우리는 북핵 2단계를 완결짓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외무성 발표에 대해 “아직도 함께 모아놓고 최종 확인해야 할 요소들이 남아 있다”면서 “북한이 합의사항을 이행하면 우리도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행정부가 싱가포르협상 결과를 최종타결로 밝히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의회와의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은 국방위원회 등 지도부가 추인하면 결정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미국쪽은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 등 의회와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힐 차관보가 며칠이 지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10일 의회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정치적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패키지 협상’이니 ‘다뤄야할 모든 요소의 점검’이란 특히 시리아 핵확산 문제에 대한 ‘싱가포르합의’가 의회의 공감을 얻어야만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핵확산 문제는 테러지원국 해제의 조건에 직결되며, 미 의회는 이달말 새로운 확산증거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14일 제네바회동 때는 북 지도부가 합의를 승인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미국쪽의 최종승인이 보류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미국의 의사결정시스템 때문에 지연되는 것일 뿐 거부는 아니기 때문에 의회청문회 절차를 지켜보는 것이 관건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조성렬 신안보연구실장은 “힐 차관보는 북미간 회담이 잘될 때면 의회 등 정치권의 동의를 얻기 위해 자세를 낮춘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고, 회담에 어려움이 발생하면 네오콘의 준동을 막기 위해 낙관적 전망을 밝히며 협상계속의 모멘텀을 살려나왔다”면서 “의회가 이번 협상결과에 강력한 제동을 걸면 한차례 더 회담을 제의할 수도 있지만, 적절한 수준의 문제제기에 그친다면 행정부는 최종승인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병기 기자 j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10
- 한은, 기준금리 5.0% 유지 한은, 기준금리 5.0% 유지 8개월 연속 동결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5%로 유지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8개월째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달부터 정책금리를 ‘콜금리 목표’에서 ‘한은 기준금리’(7일물 RP금리)로 변경하고 기준금리를 연속 5%로 결정했다. 금통위가 이처럼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물가 상승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시장 등에서는 글로벌 신용경색과 함께 미국의 경기침체, 원유와 곡물·비철금속의 가격 급등세 등으로 대외부문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 때문에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일부에서는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국들이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내외금리차가 확대된 점을 들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으나 높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 뛰어올라 1998년 11월(11.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같은 달 소비자물가도 3.9%나 상승해 한은의 물가목표의 최고치(3.5%)를 넉달째 뛰어넘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미국과의 내외 금리차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국내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다 새로 선임된 금통위원 3명이 성장 중심의 의견을 갖고 다음달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10
- 여성농업인성공이야기 ⑤ 박종임 가을농장 공동대표 강남 떠나 충청도 산골에서 사과농사 자연농법으로 땅 살린 게 힘 … 7년만에 1억 매출 돌파 설을 닷새 앞둔 지난 2월 2일 밤. 바빴던 하루 일과를 마친 박종임(46)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 고객들에게 편지를 썼다. “가을농원을 찾아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가족님, 고맙습니다. 가을농원 껍질째 으름사과가 모두 품절 되었습니다. 늦게 연락하신 분들의 안타까움과 어찌나 아쉬워하시는지 … 원하시는 대로 사과를 못 드려서 마음이 안타까웠답니다.” ◆두 달 빨리 품절된 ‘맛있는 사과’ = 박종임씨와 남편 손홍철(49)씨도 여느 사과재배 농가와 같이 추석 전에 출하하는 조생종과 11~12월 수확하는 만생종을 가꾸고 있다. 만생종은 보통 3월까지 팔아야 하는데 두 달 빠른 2월초에 다 팔린 것이다. 박씨는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어 드리고 싶었지만 사과라는 게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 더 귀한 것 같다”며 “새해에도 열심히 땀흘려 맛난 사과로 보답하겠다고 편지를 써 홈페이지((www.sagwa.pe.kr)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가 처음부터 농사를 한 것은 아니다. 박씨는 지난 1995년 서울 강남을 떠나 충청도 산골에 살러 왔다. 남편의 사업이 망했기 때문이 아니다. 대치동에서 가전제품 정비 등 서비스업을 잘 하고 있던 남편이 어느날 “번잡한 도시가 싫다”며 “시골에 가서 살자”고 했기 때문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의 한 산비탈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방치돼 있던 사과밭을 가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박씨는 사과나무도 귀농한 뒤에 처음 봤다. 그는 “그해 여름 억수로 쏟아지는 빗줄기에 과수원 사과나무가 소리도 없이 넘어지는 것을 보고 빗줄기 속으로 달려나가 사과나무를 일으켜 세웠다”고 회상했다. 방치된 과수원의 흙이 굳어져 빗물이 그대로 흘러내리면서 나무도 쓰러진 것이었다. 박씨 부부는 땅을 살리는 데 정성을 쏟았다. 땅이 건강하고 살아있어야 나무도 건강해지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상식’에 충실했다. 그들은 땅을 살리기 위해 제초제도 사용하지 않고 비탈길을 오르며 풀을 깎았다. 어느날 풀도 제 스스로 자라고 죽는 것을 발견하고는 풀도 보이는 대로 다 베지 않고 나무가 잘 자랄 수 있을 정도의 통풍만 되면 그냥 버려뒀다. 땅이 살아나자 그 땅을 딛고 일하는 사람의 건강도 좋아졌다. 땅은 빗물을 받아들여 서서히 내뿜었다. 박씨는 “딱딱한 땅을 밟으면 발목이 아팠는데 흙이 부드러워지면서 하루 종일 밭에서 일해도 발목이 아픈 줄 모른다”고 말했다. ◆“사과는 자연이 준 귀한 선물” = 평생 친환경농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부부는 이웃에 있는 자연농업학교에서 ‘자연농법’을 배웠다. 박씨는 “자연농업학교에서 ‘으름’에 대한 글을 봤는데 자연이 키운 열매 중 가장 단 것 가운데 하나였다”며 “우리 과수원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으름과 동해안에서 떠온 바닷물, 쑥, 미나리 등을 각각 숙성시켜 효소를 만들어 물에 희석하고 사과잎과 열매 등에 뿌렸다”고 말했다. 뿐 아니다. 화학비료 대신 쌀겨와 어묵 깻묵 등을 발효시켜 나무에 주었고 감초 당귀 계피 생각 마늘 등을 발효해 나무에 뿌렸다. 이렇게 키운 나무는 맛있고 향기로운 열매를 맺었다. 사과 수확량도 해마다 늘었다. 건강한 땅은 사과나무 한 그루에 700~1000개의 사과열매가 맺히도록 했다. 가을농원의 사과맛은 광고 한 번 안했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직거래하는 가구가 300여 곳, 전화주문으로 구입하는 곳이 500여 곳에 이른다. 나머지는 가톨릭농민회에서 모두 구입한다. 사과농사를 한 첫해엔 농기계구입비와 자재비 등이 1억원 이상 들어갔지만 매출은 20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다 직거래 고객이 늘어나면서 2002년엔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엔 1억3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부부는 그동안 가꿔오던 3ha 과수원 옆에 1.3ha 규모의 과수원을 하나 더 만들고 있다. 자연이 준 선물을 귀하게 여기는 박씨 부부는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박씨는 “사과가 품절된 후에도 사과를 찾는 주문이 끊이지 않지만 우리가 직접 재배하지 않은 다른 사과를 보내겠다는 유혹에 빠진 적은 없다”며 “정직하지 못한 행동은 금방 드러나게 돼 있고 지금까지 땀흘린 보람도 다 거둬가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자연 속에서 자신이 누리는 기쁨을 사람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자연체험농장’을 만들 꿈을 갖고 있다. 괴산 =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