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외고' 검색결과 총 3,335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민방위대원 복장 바뀐다 민방위대 창설 30주년을 맞아 민방위대원의 근무복 등이 전면 개선된다. 행정자치부는 1일 지난 75년부터 사용해온 근무복과 겨울점퍼, 모자, 신발, 단추 등 민방위복제 5종의 색상과 디자인, 소재를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방위대원들이 가장 많이 착용하는 근무복 색상은 칙칙한 느낌을 주는 카키색에서 밝은 느낌의 라임색으로 바꿨으며, 활동하기 쉬운 점퍼 스타일에 지퍼와 여러 개의 주머니를 만들어 기능을 향상시켰다. 또 촉감이 부드럽고 오래가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소재를 사용해 쉽게 보관하거나 관리하도록 했다. 기존 대원의 경우 바뀐 복제를 기존 복재와 동시 사용하도록 하되 신규대원의 경우 개선된 복제를 우선 착용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민방위대 창설 30년이 지나도록 단 한차례의 복제변경이 없어 색상과 디자인 등이 현대적 감각에 맞지 않고 실용성과 기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복제 변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2005-08-02
- 서울지역 과학고 출신 80% ‘명문대’ 진학 서울지역 과학고교생 10명중 8명은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포항공대, 서울대 등 이른바 ‘명문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2월에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졸업생 10명 중 약 2명만이 어문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등 서울시내 2개 과학고를 올 2월 졸업한 학생 274명 가운데 명문대에 진학했거나 해외대학으로 유학을 간 학생이 78.8%(216명)에 달했다. 특히 의대·치대·한의대 등 상위권 성적을 받아야 입학할 수 있는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지방대 등에 진학한 학생까지 합한다면 그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결과는 253명 중 189명이 명문대에 진학했던 두 학교의 지난해 명문대 진학률(74.7%)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출신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진학한 대학은 KAIS로 87명이었다. 이어 서울대 57명, 연세대 43명, 고려대 15명, 포항공대 11명, 외국대학 3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에 비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진학자가 증가한 반면 KAIST와 포항공대가 감소한 것이다. 서울대는 지난해 44명에서 올해 57명으로 늘었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36명과 4명에서 43명과 15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KAIST와 포항공대는 각각 89명과 13명에서 87명과 11명으로 약간 줄었다. 특히 이들 과학고 출신자들 중 재수생를 택한 졸업생은 21명에서 17명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올해 대원외고와 대일외고, 한영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등 6개 외국어고를 졸업한 학생 2175명 가운데 어문계열에 진학한 사람은 18.4%(40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외고 졸업생 중 경영학과와 법학과 등 비어문계열에 입학한 학생은 875명(40.2%)에 이르렀다. 또 자연계열에 진학한 학생도 411명(18.9%)이나 됐다. 또한 해외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50명(2.3%)이었고 재수를 선택한 외고 졸업생은 438명(20.1%)이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특목고의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들이 외고나 과학고를 선택하고 있고 이들 학교에서 수월성 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5-07-04
- [내일의 눈]반달곰이 마감시간 알까 북한산 반달가슴곰 8마리가 1일 지리산에 방사됐다. 이를 두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남북 분단 60년이 되도록 사람들은 이루지 못한 통일을 곰이 먼저 이룬 셈’이라고 자평했다. 1일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창립 18주년 기념일이었다. 이날 오전 장대같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국립공원 비전 선포식’이 거행됐다. 비닐 비옷 차림으로 흠뻑 젖은 채 지리산국립공원 남부사무소 앞마당에 모여 앉은 공단 직원들 모습은 한총련 발대식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반달곰 방사 행사는 이날 오후 진행됐다. 문수골 현장에도 비가 내렸다. 방사 현장은 개울물이 불어 접근도 쉽지 않았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조릿대로 가득한 산길을 헤치며 올라간 취재진(방송 3사, 일간지 3곳, 통신사 1곳 등)의 소음과 땀 냄새 때문이었을까, 반달곰들은 자연적응 훈련장 문을 열어도 도대체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안했다. 결국 반달곰 복장을 한 대원 3명이 동원됐다. 훈련장 안에 있던 먹이(밤)를 밖으로 던져내고 뒤에서 나무 막대기를 두드려 소리를 내도 곰들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후 4시까지는 반달곰 사진이 올라와야 한다’는 환경부의 엄명 - 이날 행사 보도시점은 ‘토요일 조간’이었음 - 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급기야 훈련장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하고 나무 위로 올라가는 곰을 반달곰 복장을 한 대원이 막대기로 제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제지당한 곰은 신경질이 난 듯 으르렁댔고 다른 한 놈은 아예 멀찌감치 떨어진 나무 위에서 취재진을 자세히 내려다보기도 했다. 곰들은 반달곰 복장을 한 대원들이 훈련장 밖으로 철수한 다음에야 겨우 밖으로 나왔다. 시계는 벌써 오후 2시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 비에 흠뻑 젖은 취재진들도 투덜거렸다. “나무도, 바위도, 땅도 왜 이렇게 미끄러운 거야.” “오늘 마감은 북한 곰이 깰 뻔 했네.” “이런 행사에 엠바고 걸고 취재진 부른 게 잘못된 거 아냐?” /정책팀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2005-07-04
- 현대차, 뜸사랑 봉사실 열어 - 무의탁 노인 대상 무료 침술, 뜸 봉사 단체 후원 - 『뜸사랑 봉사실』 연중 운영, 연말까지 약 1만2천명 대상 봉사 - 유관단체 연계 지속적 사회공헌 활동 현대자동차(대표: 鄭夢九 회장)는 무의탁 노인대상 무료 침뜸 봉사단체인 ‘뜸사랑 봉사단(회장 김남수)’과 함께 『뜸사랑 봉사실』을 열고, 노인복지에 힘쓴다. 현대차는 21일(목) 서울 성내동 현대차 모터프라자에서 현대차 이문수 부사장, 김남수 뜸사랑 봉사단 회장, 김덕규 국회부의장, 민병두 국회의원, 박계동 국회의원 및 뜸사랑 봉사단원, 택시기사 봉사단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총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뜸사랑 봉사실』 개소식을 가졌다. 현대차는 하루 평균 80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침뜸이 가능한 봉사실을 모터프라자 내에 마련한 것은 물론 4천2백만원 규모의 후원금을 뜸사랑 봉사단에 제공하기로 해 올해 말까지 약 1만2천명의 무의탁 노인들이 무료 침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뜸사랑 봉사실의 운영과 침뜸 봉사는 뜸사랑 봉사단이 직접 주관하고, 서울모범운전자협회 소속 택시운전자 봉사대원들이 무의탁 노인들의 교통편을 책임질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사랑의 쌀나누기 운동’등과 같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봉사단체나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무의탁 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 계층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2005-07-22
- ‘독도 삽살개 추방론’ 다시 제기 부두에 내리자마자 털이 북실북실한 삽살개 두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와 이방인에 안긴다. 천연기념물인 독도 삽살개는 방문객에게 안겨 기념촬영을 하는 등 생명력 넘치는 독도를 연출하고 있었다. - 2005-04-03 독도의 마스코트인 ‘곰’이와 ‘몽’이로 불리는 삽살개 한 쌍이 반갑게 달려왔다. 유난히도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 개들은 경비대원들은 물론이고 낯선 취재진에게도 특유의 수북한 털로 다리를 쓸어대고 벌렁 뒤집어져 재롱을 피우기도 한다. - 2005-03-29 ‘일본의 침략에서 독도를 지키라’는 상징적인 뜻으로 독도에서 사육 중인 삽살개들이 괭이갈매기 번식철에도 마구 섬을 돌아다니고 있어 문제다. 이 삽살개들은 아직 날지 못하는 괭이갈매기 새끼를 잡아먹는가 하면, 다 자란 괭이갈매기들도 공격하는 등 독도 생태계의 천덕꾸러기로 지목받고 있다. 최근 독도 생태계조사를 위해 동도를 방문했던 국립환경연구원 김창회(조류 분야) 박사는 “삽살개 한 마리가 하루에 3마리의 살아 있는 괭이갈매기 새끼를 잡아먹기도 했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서·남해안 섬에 비해 열악한 번식조건 = 김 박사에 따르면 독도의 괭이갈매기들은 번식지 조건이 서해안이나 남해안 섬들에 비해 매우 열악한 상태다. 서해의 경우 괭이갈매기 번식철에 풍부한 ‘까나리’ 떼가 올라온다. 남해안도 ‘멸치’ 떼가 찾아와 괭이갈매기가 새끼들을 키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독도의 경우 동해안에서 유일한 괭이갈매기 번식지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지만 괭이갈매기 입장에서는 ‘먹이’가 상당히 부족한 상태에서 새끼 기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남해안의 괭이갈매기들이 한 둥지에 2~3개의 알을 낳아 이 가운데 2마리 이상을 키워내는 데 비해, 독도의 괭이갈매기들은 둥지 당 1마리의 새끼밖에 키우지 않는다. 알 낳는 숫자가 보통 2개이므로 이 가운데 1마리는 육추(育雛·새끼 기르기) 단계에서 도태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독도의 괭이갈매기가 어떤 먹이를 새끼들에게 먹이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김 박사는 “일부에서는 1만마리의 괭이 갈매기가 번식하는데 삽살개가 공격해서 죽는 숫자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애초에 독도에 살지 않았던 천연기념물을 일부러 도입해서 천연기념물 독도의 생태계를 해치는 행위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문화재청 기념물과 관계자는 “독도경비대 등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바 없다”며 “실태조사 후 문제가 있으면 삽살개를 추방하거나 반드시 묶어서 기르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산란기에는 알까지 훔쳐먹어 = 삽살개가 독도에 반입된 것은 지난 1998년. ‘망언과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키라’며 한국삽살개보존회가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지닌 삽살개를 독도경비대에 기증했다. 이 때 기증된 동돌이와 서순이는 7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잘 자랐지만 새끼들 덩치가 커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삽살개들이 바다제비나 괭이갈매기 등 야생 조류를 공격하고 산란기인 3∼4월에는 둥지 속의 알을 훔쳐먹는 일까지 일어났다. 2001년 환경부는 경찰청과 논의를 거쳐 지금 남아 있는 암수 두 마리를 제외하고 삽살개들을 모두 울릉도로 반출했다. 독도는 환경부가 지정한 ‘특정도서’이며, 관련법은 특정도서의 경우 가축을 방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2005-07-22
- 주5일제 중견기업들 ‘인력 시름’ “요즘 인력 구하기가 쉽습니까. 당장 내달부터 주5일제를 시행해야 하는데 모집공고를 내도 인력충원을 못해 속만 태우고 있죠. 임금을 높이면 되지만 원가경쟁력이 생기나요.”(ㄷ사 총무팀 관계자) “인력을 충원하는 대신 수억원 들여 무인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초과근로수당 때문에 인건비가 늘어나는데, 여기에 설비투자비까지 감당해야 하니 부담스럽죠.”(ㅇ사 기획실 관계자) 주 5일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해당 중견기업들이 인력 문제로 시름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확대되는 주 5일제(주 40시간 근무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업체는 직원수 300명이상 1000명 미만의 1670곳. 이들의 당면 과제는 약 1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는 추가인건비를 부담하거나, 임금을 현재수준으로 묶고 근로시간을 단축한 만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설비 가동률을 유지하려고 초과근로수당(기본급의 50%를 추가지급)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업체들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이다. 특히 하루 24시간 생산시설을 가동해야 하는 곳은 노동조합의 동의를 얻어 근무교대방식을 대폭 바꾸거나 신규인력을 모집해야 하는데, 인력난에 시달리는 업체들의 경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작년부터 주5일 근무제 시행을 대비해온 ㅇ사의 경우 지난 5월 노사간 합의를 끝내고 시행방법과 인사시침 등 제도준비를 마무리했다. 이 회사는 인력을 늘이지 않으면서도 3조3교대를 4조3교대로 운영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조와 월 1~3회 꾸준히 협의를 한 결과 협조를 얻어냈고, 자동화시스템 도입 덕분에 새 근무 제도를 도입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시멘트 업계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생산설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시멘트업계 대부분은 제도도입 준비 과정에서 노조와의 심각한 갈등을 겪었으며, 일부에선 아직 협상을 끝내지 못한 곳도 있다. 유화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형편이 좋은 기업들은 법이 정한대로 주 5일제를 도입하면서 인건비 상승 부담을 감당하고 있으나, 일부 업체들은 아직 노조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과 시설투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경쟁력이 낮아지는 업체중 일부는 구조조정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고 내다봤다. 일부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주5일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인력규모를 300인 미만으로 줄인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5일제가 부담스러운 곳은 내년부터 시행해야 하는 300명 미만 중소업체들이다. 내년 7월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100인이상 300명미만 중소업체들은 심각한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유난히 높은 제조업체들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대원섬유 홍순직 대표는 “제조원가의 50%에 이르는 섬유업체들에 인건비가 10% 늘어나면 사실상 공장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지아 박완신 대표도 “지금도 원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내년 주5일제가 도입되면 중국 등 저임금 국가들과 경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2005-06-28
- [책소개]상극의 틀에서 ‘상생’은 한갓 말장난 상생의 문화를 여는 길 안운산 지음 대원출판 /9800원 정치권에서는 말할것도 없고 경제계 등에서도 ‘상생’이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한명은 이기고 한명은 지는 이분법적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서로 이기는 방법을 찾자고들 흔히 얘기한다. 상생이라는 말은 이제 일상적인 용어가 된 셈이다. 물론 상생이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는 것은 그만큼 ‘상생’이 한국사회에서 말처럼 쉽게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역설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원래 ‘상생’이라는 말은 민족종교인 증산도에서 비롯된 말이다. 상생의 정치, 상생의 문화, 상생의 시대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생’이라는 말의 본질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증산도에서 얘기하는 ‘상생’의 의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원출판에서 최근 발간한 ‘상생의 문화를 여는 길’은 증산도 안운산 종도사가 증산도의 창시자인 강증산(1871~1909)의 행적과 어록을 모은 증산도 도전을 근거로 증산도의 이념중 하나이자 최근 우리사회의 화두인 상생을 말하고 있다. 안 종도사는 “재주가 많은 분들이라 그런지 입만 떼면 상생을 얘기하지만 이 상극의 틀에서 그게 잘 되겠는가”라며 “상생은 하늘과 땅,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득한 원망이 사라질 때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입으로만 상생을 외친다고 상생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증산도에서는 “인류가 살아온 지난 선천 상극의 세월은 가혹한 경쟁과 대결의 운명 속에서 하루도 전쟁의 고난과 죽음의 비극이 그칠 날이 없었다. 그러나 선천이라는 우주 봄 여름의 계절을 마감하고 인류의 진정한 새역사를 열기 위해서는 인간의 생각, 가치와 제도, 삶의 목적 등 모두 상생의 도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특히 요즘 한반도 내·외 정세를 예견한 듯한 얘기들이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를테면 6자회담 정세를 예견한듯한 내용이라든지, 행정수도 이전을 예언한 내용 등이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세계질서를 다섯 신선이 바둑판을 둘러싼 형세로 보는 ‘오선위기’ 대목을 보자. “두 신선은 판을 대하고 두 신선은 각기 훈수하고 한 신선은 주인이라. 주인은 어느 편도 훈수할 수 없어 수수방관하고 다만 손님 대접만 맡았나니 연사에 큰 흠이 없어 손님 받는 예만 빠지지 아니하면 주인의 책임은 다한 것이니라, 바둑을 마치고 판이 헤치면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돌아가리니…” 이에 대해 저자는 “지난 100년간의 국제정세는 한반도(남북한)를 사이에 두고 4대 강국이 세력을 다투는 과정”이라며 “최근 6자회담도 남북한을 빼면 결국 4대 강국의 씨름판”이라고 설명한다. 또 증산도 도전에는 “씨름판대는 조선의 삼팔선에 두고 세계 상씨름판을 붙이리라. 만국재판소를 조선에 두노니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라는 대목이 있다. 이를 두고 저자는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에 의한 소떼 방북으로 휴전이후 큰 변화없이 흘러가던 남북 관계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며 100여년전 증산도 도전에 이같은 내용이 이미 예견돼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강증산 사후인 해방후에 ‘삼팔선’이라는 개념이 우리에게 알려졌을텐데도 증산도 도전에 ‘삼팔선’이 언급됐다는 점은 이채롭다. 안 종도사는 이밖에 “도전에는 또 ‘만국활계 남조선(萬國活計 南朝鮮)이요 청풍명월 금산사(淸風明月 金山寺)’라는 글귀가 있는데 상제님 당시에는 없었던 남조선 북조선이 생기지 않았는가”라며 “청풍명월은 충청도를 가리키고 금산사는 미륵불이 머물 곳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최근 충청권으로 행정수도가 이전된다는 것을 거론하는 얘기”라고 해석한다. “요새 보면 정치인들도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 하면서 상생 소리를 외치고 다닌다. 상생의 정치를 할 수 있으면 오죽이나 좋겠는가. 그러나 그게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주위 환경, 여건이 허용돼야 상생도 이뤄질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대자연의 이법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상극(相剋)의 틀에서 상생은 한갓 말장난에 불과하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2005-06-27
- 연해주산 반달곰 ‘칠선(♂)’ 포획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지리산에 방사한 연해주산 곰 6마리 중 하나인 ‘칠선(수컷)’이 탐방객을 쫓아다녀 17일 포획해서 계류장에 보호 중이라고 밝혔다. 칠선은 16일 오전 8시30분 지리산 주능선인 연하천 대피소에서 발견됐다. 오후 1시 곰관리팀 2명이 산장에 도착, 대피소 주변에 있던 칠선에게 곰퇴치용 스프레이를 3회 분사하자 일단 사라졌다. 그러나 오후 6시30분 경 국립공원 탐방객의 배낭을 뒤에서 잡아당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오후 7시 칠선은 연하천 대피소 잔반통에서 음식물까지 섭취했다. 결국 반달곰 관리팀은 칠선을 포획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포획은 다음날 이루어졌다. 오전 9시 곰관리팀 대원 3명이 연하천 대피소를 출발, 11시에 연하천 대피소 주변에서 움직이는 칠선 확인했다. 대원들은 공원 탐방객을 따라 형제봉까지 이동하는 칠선을 다시 대피소로 유도하고 오후 2시30분에는 연하천 대피소에서 삼정리(벽소령 임도 입구)까지 유인했다. 벽소령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벽소령에서 포획된 칠선은 오후 4시30분 차량에 실려 계류장으로 옮겨져 보호조치됐다. 환경부는 향후 칠선에 대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자문위원회 안건으로 심의한 뒤 처리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처리 방안은 새로 지은 자연학습장에 넣어 두고, 개체 증식용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고려 중이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2005-07-20
- “낡은차 부품없어 못고쳐” 충남 공주소방서 직할인 교동소방파출소. 제헌절이자 휴일인 17일, 10여명의 소방관들이 응급상황에 대비, 출동 대기상태다. 잠시 후 구급요청을 받은 한 조의 대원들이 구급차를 몰고 싸이렌을 울리며 현장으로 출동한다. 한쪽에서는 한 눈에도 낡아보이는 물탱크차량을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분주하다. 사용기간을 두배 이상 넘긴 차량도 있어 출동 전에 세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최근에는 화재 현장으로 달리던 차량이 시동이 꺼져 다른 차량으로 긴급 대체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동파출소 소방관들은 소방차가 불을 끄러 가기도 전에 길에서 멈춰 서지 않을까 애를 태운다. 한 소방관은 “소방차는 항상 긴급 출동에 과속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차량보다 사용연한이 짧을 수밖에 없다”며 “실제 엔진오일도 다른 차량의 두 배는 들어간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각 차량마다 사용연한을 정했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 예산이 없기 때문이다. 예산타령만 할 수 없는 처지라서 고쳐서 쓰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한 소방관은 “요즘 인기있는 TV 드라마의 ‘이순신과 선조의 시각차’가 딱 우리 얘기”라며 “예산과 인원을 관리하는 자치단체는 일선 소방현장의 상황을 정말 모른다”고 하소연이다. 현장에서 매일 소방장비를 만지는 사람들 눈에는 오래된 장비들은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다. 한 소방관은 장비가 낡았다는 지적에 “이미 해묵은 얘기”라며 “크게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방관은 “차량이 낡다 보니 꼼꼼히 살피면서 정비에 신경을 쓴다”면서 “연식이 오래된 차량은 부품을 구할 수도 없어 고장이라도 나면 어떻게 손을 써볼 방법도 없다”고 쓴웃음을 짓는다. 단종된 품목의 경우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는 것. 24시간 맞교대로 돌아가는 근무에 휴무일에도 종종 숙박업소 현황파악, 소방검사, 소방용수 조사, 지리·도로 조사 등 비번활동을 벌이는 일이지만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한 소방관은 “고되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선택한 직업이기 때문에 어렵지만 후회는 없다”면서도 “화재나 응급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본분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여건이 받쳐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공주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2005-07-19
- 민방위교육 이대로 좋은가 지난 8일 서울시 한 구청 강당에서 오후 2시부터 민방위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200여명의 참가자가 한꺼번에 몰려들어 강의실이 꽉 차고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복도로 나와 담배를 피워댔다. 교육이 시작되자 강사가 나와 에이즈와 성병 공포에 대해 한참을 설명한 뒤 콘돔 사용법에 대해 강의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꾸벅꾸벅 졸고 일부는 강사의 코믹한 강의를 키득거리며 들었다. 1시간30분 강의가 끝나자 구청 공무원은 “건물 앞마당에 헌혈차가 왔으니 헌혈을 한 사람에 한해 참가 확인서를 나눠주겠다”며 “헌혈을 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2시간 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헌혈을 유도했다. 일부 참가자는 항의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헌혈차로 향했다. 민방위 교육장에서 벌어지는 이런 모습은 이제 일반적인 모습이 됐다. 1975년 민방위기본법이 제정돼 민방위 교육과 훈련이 시작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 부실한 내용과 형식적 운영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지자체 홍보장으로 전락 = 민방위 교육장이 자치단체장의 표몰이장으로 변하기도 한다. 광주광역시 한 구청의 경우 구청장이 모두 25차례에 걸쳐 민방위 대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업적을 홍보했다. 이 구청장은 “장학재단 설립, 관광지 개발, 노인복지센터 건립 등은 자신이 한 일이다”고 했다가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또 강사의 음담패설과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경남의 한 지자체 민방위 교육에서 강사가 ‘생활과 안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호주제가 폐지되면 근친결혼이 이뤄지는 등 문제가 많다”며 “여성이 지켜야할 도리인 삼종지도가 무너지면 여성이 접대부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말해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강원도에서는 강사로 초빙된 인사가 정부정책을 비판하자 교육생들이 이를 청와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면서 해촉된 경우도 있었다. 참석 확인도 형식적이다. 보통 아침 7시30분쯤 소집되는데 부인이나 지인이 대신 와서 참석 확인서를 받아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실정이어서 민방위 교육이 시간·예산 낭비라는 질타를 받고 있고 소방교육 등 본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개선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민방위 교육방식을 대대적으로 바꿔 성과를 내고 있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경남 거제군은 전국 최초로 민방위 지원대 발대식을 가졌다. 민방위 지원대는 그동안 자율동원에 의존하던 민방위대 동원체제에서 탈피, 7∼9월 풍수해 대책기간과 1∼3월 산불예방기간에 상시 동원체제로 가동돼 재난복구 및 구호활동을 하게 된다. 또 강원도 속초시는 가스사고 발생시 대처요령을 비롯해 응급환자 발생시 행동요령, 주민신고 요령, 경보 식별 행동요령 등을 코믹한 연극으로 구성해 민방위 대원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있다. 제주시는 재난 전담 부서인 ‘재난안전관리과’를 신설하고 이론위주의 교육에서 실기·실습 등 실용교육 위주로 교육 과정을 변경했다. 또 생업으로 바쁜 대원을 위해 야간교육과 일요교육을 실시하고 민방위 상설교실을 운영해 본인이 희망하는 날짜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행정자치부는 이런 제주시를 모범 지자체로 선정했다. 서울 강남·송파·강서구 등에서는 인터넷교육을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구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이버민방위교육은 재난대피 및 대처 요령을 비롯, 시사상식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교육 후에는 간단한 시험을 통해 이수를 확인한다. 인터넷교육을 가장 먼저 도입한 강남구의 경우 올해 상반기 64.2%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인터넷을 사용할 줄 모르면 소집교육을 받으면 된다. 소방방재청 민방위계획과 김현수씨는 “최근 들어 민방위 교육이 많이 변한 것은 사실”이라며 “국제테러가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훈련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오승완 기자 syjung@naeil.com 200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