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5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법원도서관과 함께하는 이경기 기자의 생활판례] 66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이혼한 뒤 늦게 아이 출생신고이혼 전으로 출생일 정정할 수 있나?2008년부터 호주제도가 폐지되고 호적을 대체하는 가족관계등록부가 생겼다. 가족관계등록부는 국민 개인의 출생 혼인 사망 등 가족관계를 증명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가족관계등록부에 잘못 기재된 내용이 있어 이를 정정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등록기준지를 관할하는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아이의 출생신고일이 실제 출생일과 달라 정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혼문제 등 양육권과 친권이 얽혀 있을 때도 신청만으로 정정이 가능할까.2008년부터 호주제도가 폐지되고 호적을 대체하는 가족관계등록부가 생겼다. 가족관계등록부는 국민 개인의 출생 혼인 사망 등 가족관계를 증명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가족관계등록부에 잘못 기재된 내용이 있어 이를 정정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등록기준지를 관할하는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아이의 출생신고일이 실제 출생일과 달라 정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혼문제 등 양육권과 친권이 얽혀 있을 때도 신청만으로 정정이 가능할까.A(여)씨는 2007년 12월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생신고를 하지 못했고 3년이 지난 2010년 8월 뒤늦게 출생신고를 했다. 출생신고는 출생 후 1개월 이내에 해야 하지만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간 내에 신고를 하지 않으면 5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A씨는 법적 제재를 피하기 위해 실제와 다르게 출생신고를 했지만 아이가 크면서 불편을 겪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도 아들의 연령에 맞는 약을 처방받을 수 없었다. A씨는 결국 법원에 아들의 출생연월일을 수정해달라며 등록부정정신청을 냈다. 출생 관련 자료가 있으면 간단히 바꿀 수 있는 신청이었지만 A씨의 이혼 전력이 문제가 됐다. A씨가 지난 84년 B씨와 결혼했다가 2009년 이혼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출생신고에 등록부 정정을 허가할 경우에 민법에 따라 A씨의 아들이 B씨의 자식으로 추정하게 돼 친족법 또는 상속법상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친생자관계부존재확인 소송 등의 절차를 거쳐 (B씨의 자식이라는) 추정을 번복한 후 등록부 정정을 허가함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2심 재판부 역시 1심의 판단이 옳다며 A씨의 항고를 기각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이 잘못됐다며 파기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출생증명서, 의무기록지, 입퇴원확인서, 출생직후의 사진 및 현재 사진 등을 종합해 보면 실제 생년월일은 가족관계등록부의 기록사항과 달리 2007년 12월인 것으로 보인다"며 "출생연월일의 정정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가족관계등록부의 정정 대상"이라고 밝혔다. 출생일 정정으로 인해 친권이나 양육권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대법원은 "출생신고는 신고로 인해 새로운 법률관계가 생기는 '창설적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보고적 신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친생추정규정에서 말하는 출생이란 '가족관계등록부에 신고된 출생일'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출생한 때'를 기준으로 한다"며 "등록부상의 출생연월일이 정정됐다는 사정만으로 친생추정의 효력이 미치는 등 신분관계에 중대한 여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사건 판결 전문은 법원도서관 홈페이지 판례·판결정보 '2012.5.15 판례공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건번호 - 대법원 2011스160 자료=법원도서관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5-25
- 신간│원효 "진리에는 하나 된 마음이 있을 뿐"한길사/박태원 지음/1만7000원661년 신라의 승려 원효와 의상은 선진 불교를 배우기 위해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당나라에는 현장 법사가 불교의 전성기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몇날 며칠을 걸어 충남 직산 지방에 이르렀다. 날이 어두워져 동굴에서 잠을 자게 됐는데 이때 원효는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 원효는 경주로 돌아와 자신의 깨달음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책 쓰기에 몰두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원효에 대한 유명한 일화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도서출판 한길사에서 인문고전 깊이 읽기 시리즈의 하나로 '원효'가 출간됐다. 원효는 동아시아 권역을 통틀어 가장 방대한 양의 저술을 남겼다. 원효의 방대한 저술은 그의 사상의 넓이와 깊이를 방증한다. 원효 연구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원효의 사상을 열 가지 화두로 풀어 원효의 불교 철학과 인간의 존재에 관한 성찰을 담아냈다. 일심사상, 불각과 본각, 시각, 일리, 쟁론과 화쟁, 선, 중생 구제 등 원효가 설파한 핵심 사상을 원효의 삶과 배치시켜 설명한다. 원효의 핵심 사상은 하나가 된 마음이다. 불교에서는 삶의 근원적 불안과 고통은 무지로 인해 '존재 고향'에서 일탈했기 때문으로 본다. '존재 고향'은 존재나 현상의 사실 그대로의 참모습이다. 삶의 근원적 평안을 회복하려면 '존재 고향'으로 복귀해야 한다. 원효는 그 생명의 고향을 하나가 된 마음이라고 부른다. 원효의 불교철학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현대인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골라 원효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을 풀어주고자 한다. 원효는 요석공주와 인연으로도 유명하다. 요석공주와 결혼해 설총을 낳은 원효를 과연 승려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는 "스스로 파계했기 때문에 승려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속인으로 온전히 돌아간 것도 아니었다. 원효는 거사가 된 이후에도 치열하게 연구하고 수행했다. 그에게 요석 공주와의 인연은 구도자로서 현실을 경험하고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일 수 도 있다는 것이다"라고 해석했다.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5-25
- 구태회 명예회장 부인 최 무 여사 별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부인 최 무 여사가 지난 24일 오후 1시55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고 최 여사는 1922년에 태어나 1939년 구 명예회장과 결혼했다. 슬하에 구자홍 LS그룹 회장을 비롯해 근희씨, 구자엽 LS산전 회장, 혜정씨,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철 한성 회장 등 4남 2녀를 두었다. 전통적 유교 집안에서 태어난 고 최 여사는 남편에게는 조용한 내조자로서, 지난 2009년 결혼 70주년을 맞은 바 있다. 구태회 명예회장이 정치인으로 지낼 때 지역구 대소사를 챙겼으며 기업활동을 할 때는 조용한 내조자로 힘을 보탰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이며 발인은 28일 오전9시30분이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광주공원묘원이다. (02-3010-2932)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5-25
- 알코올 사용장애와 자살 자살한 사람들의 적어도 1/3은 알코올남용이나 알코올의존의 진단 기준에 맞는 사람들이다. 입원을 요할 정도로 의학적으로 매우 심각한 정도의 자살 시도의 경우 알코올 사용장애는 매우 강력한 위험 요인이고, 그들은 기분장애나 재정적 어려움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중독자의 7%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알코올 사용장애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40%가 자살 시도의 과거력이 있고, 이는 일반인들보다 6-10배 더 높은 비율이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살 시도는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들에게서 더 흔하나, 실제로 죽음에 이른 자살 시도는 노령자들에서 가장 높다. 혼자 살거나 인격장애를 함께 앓는 알코올중독자는 일반인보다 약 10배 이상 자살을 시도한다. 알코올중독자에서 모든 종류의 인격장애가 자살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특히 자기애적 인격장애, 히스테리 인격장애, 경계형 인격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경우 위험성이 더 크다. 여기에다 본디 자살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 우울 등 기분장애, 결혼 상태, 공격성과 충동성 경향을 고려하면 독신 생활을 하는 경계형 인격장애가 가장 위험성이 높다. 경계형 인격장애는 불안정한 대인관계, 슬픔과 분노 같은 짙은 부정적 감정 경향, 부정적인 자기이미지, 초기 성인기부터 시작한 충동성 경향, 자신의 가치나 목표의 불확실성 등이 특징으로, 지속적인 자기파괴적 행동이 두드러진다. 독신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 대부분 음주 문제로 가정이 해체된데다, 직장도 없거나 불안정하여 앞날의 전망이 밝지 않다. 그래서 더 음주하게 되고 다시 절망감, 우울, 사회적 고립에 빠진다. 이러한 어려운 사회경제적 여건에서 윗사람이나 이웃과의 가벼운 마찰도 자살 행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요인이 된다. 경계형 인격장애를 함께 앓는 알코올중독자는 정말로 죽으려는 의도가 크므로, 자살을 시사하는 아주 조그마한 신호에도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정신의학적으로 다른 진단을 함께 내릴 수 있는 공동이환 알코올의존자의 높은 자살 위험성에 대하여 잘 알고, 위험 요인에 대한 장기적인 자살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 대중들은 알코올의존이 단지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정신과 문제라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이 환자들이 자주 함께 앓는 인격장애는 자살 행동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그밖에 우울증 같은 기분 장애, 경제적 어려움, 부부관계를 위시한 대인관계 곤란도 더 심각한 자살 시도의 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강원알코올상담센터 신정호 소장 (원주연세기독병원 정신의학과 교수)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5-25
- 클래식 음악 속 여인의 사랑과 생애 실력파 연주자들이 꾸미는 품격있는 아침음악회로 호평 받아온 <고양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의 2012년 테마는 ‘클래식 음악 속 여인의 사랑과 생애’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곡가들이 남긴 명곡의 창작과정에는 그들이 평생 경험했던 다양한 형태의 만남과 사랑, 여기서 비롯된 행복과 환희 또는 고통의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2012 고양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는 풋풋한 설렘으로 시작한 첫사랑부터 열병과도 같은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겪은 뒤 결혼이라는 새로운 전환을 맞아 어머니라는 큰 이름을 갖게 되는 한 여인의 일생을 주제로 위대한 음악가들의 극적인 사랑이야기가 담긴 클래식 명곡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팝 음악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감상하는 한여름의 크로스오버는 로큰롤의 황제이자 여인들의 영원한 로망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들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개성 넘치는 두 명의 사회자와 함께하는 마티네콘서트 <2012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는 서로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두 사회자가 번갈아 가며 공연을 진행하게 되어 매번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해 공연에서 해박한 지식과 유쾌한 입담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장일범은 2월과 6월, 10월 공연에서 여전히 명랑하고 쾌활한 클래식 해설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며, 4월과 8월에는 음악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과 해석으로 품격있는 음악에세이를 선보여온 칼럼니스트 정준호가 더욱 풍성한 예술과 인생 이야기를 전할 예정입니다. 4월 26일에 선보일 프로그램은 푸치니 오페라 <쟌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 ‘영원한 사랑이여’/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중 2악장 ‘무도회’/차이코프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등 입니다. *일시: 4월 26일, 오전 11시*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티켓: 전석 1만5000원*예매문의: 1577-7766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4-24
- 성인 10명 중 9명 “늘 피로하다” 4명 중 1명만 예방효과 큰 비타민 B1 챙겨먹어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9명은 늘 피로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유니기획 브랜드전략연구소는 최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피로 체감 관련 조사 결과를 '2012 한국인의 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발간했다.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7.1%가 '현재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30대(91.1%)는 타 연령대에 비해 피로를 느끼는 비율이 높아 가장 피로한 세대로 나타났다.또한 '일상에서 피로물질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직장상사 및 동료(42.3%)가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배우자(14.1%), 자녀(10.5%), 부모(8.7%)순이었다.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피로한 표현으로는 '이것밖에 못 해' '누워만 있지 말고, 좀 도와줘' '언제 취업해서 돈 벌래. 결혼 안 하니' 등이 있었다.가장 많이 경험하고, 삶에 영향을 주는 피로 증상은 '체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하다'이며, 심각하고 오래 지속되는 증상으로는 '안구가 건조하다'가 가장 많았다.또한 보고서는 '피로예방에 효과적인 비타민 B1을 먹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5% 가량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비타민 B1이 부족한 경우, 포도당 분해질이 피로물질로 전환해 피로, 식욕감퇴, 무기력증, 신경장애, 근육통증, 정신불안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유니기획 최 준 연구원은 "피로는 제때 풀어주어야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며 "식사 시 비타민 B1을 정기적으로 섭취하기가 쉽지 않다면 영양제를 통한 섭취도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5-25
- ‘제5회 세계인의 날’ 지구촌 한마당 축제 성황리 마쳐 안산시는 법무부와 공동으로 지난 20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제5회 세계인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과 야외광장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철민 안산시장, 이민근 안산시의회의장 직무대리, 권재진 법무부장관, 김응권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등 정부부처 인사와 필리핀대사, 주한방글라데시대사, 중국총영사 등 10여 개국의 외교사절 등 1500여 명이 참여했다.안산시는 해마다 세계인의 날을 맞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프로그램을 확대, 4개의 ZONE(만남존, 소통존, 하나존, 나눔존)으로 구성하는 등 프로그램을 다양화했다.10여 개국의 다문화 민속의상 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해돋이극장에서 기념식, 시상식, 다문화 태권도 시범, 안산시립국악단의 연주, 지구촌어린이합창단의 합창 등이 진행됐다.이날 행사에서 권재진 법무부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성숙한 다문화사회를 이루기 위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은 존중하되, ‘남’이 아닌 ‘우리’라는 포용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김철민 안산시장은 “안산시는 외국인과의 화합과 소통을 추구하는 글로벌시대의 중심도시로서 기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시상식에서 대통령상 수상은 개인부문은 외국인근로자 및 다문화가정 청소년 교육에 헌신한 이천영 씨(54세)가, 단체부문은 ‘지구촌학교’를 운영중인 (사)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이 수상했다. 안산시에서는 외국인노동자 사목센터 ‘갈릴래아’에서 국무총리상 수상, 외국인 대상 외국인근로자 부문에 부티 투하 씨(베트남), 결혼이민자 부문에 김채화 씨(중국), 모범정착 외국인 부문에 엘레나 씨(우즈베키스탄), 외국인주민 문화지원 오사랑 씨, 외국인주민 체육지원 박찬우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5-24
- [김수종 칼럼] 프랑스 장관, 한국 국회의원 전 한국일보 주필한 나라의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출세의 극점을 성취한 것이다. 민주화된 현대 사회에서일지라도 확실한 신분상승 보증서를 획득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구나 자신이 태어나지 않는 나라에서 여성의 신분으로 장관이 되고 국회의원이 된다면 더 이상 군말이 필요 없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 입양아 출신으로 프랑스의 장관이 된 플뢰르 펠르랭(39)과 필리핀 태생으로 한국의 국회의원이 된 이자스민(35)은 관심 대상이다. 한국의 신문마다 플뢰르 펠르랭이 올랑드 대통령에 의해 프랑스의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 장관에 발탁됐다고 1면에 대서특필했다. 물론 대서특필한 이유는 한국 피를 가진 사람이 그 콧대 높다는 나라의 장관이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고 대견스러워서일 것이다. 한국 미디어들은 그녀가 한국에서 달고 갔던 이름 '김종숙'을 프랑스식 족보에 그대로 쓰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그가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지를 그의 학력과 경력을 통해 자상하게 설명했다. 한국 인종의 우수함을 확인하고 또 자랑하고 싶어 하는 국민 의식을 염두에 두고 무언가를 전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입에서 한국말 한 마디만이라도 듣고 싶었던 것 같고, 한국에 대한 특수한 정서를 끌어내고 싶었던 듯싶다. 그러나 펠르랭 장관은 한국인이라는 감정이 묻은 말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한국을 IT강국으로 인식한다는 것 외에는 한국과 관련된 별다른 생각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녀는 얼굴은 동양인이지만 정서와 의식구조는 완전 프랑스인인 것 같다. 그렇다고 섭섭해 할 필요가 없다. 그녀는 프랑스인이다. 한국인 부모로부터 몸을 받았지만 생후 3일만에 거리에 버려졌고 6개월만에 프랑스 가정에 입양됐다. 원자물리학을 공부한 사업가를 양아버지로 둔 그녀는 부모로부터 '플뢰르'(꽃)라는 이름을 받고 완전 프랑스적 환경에서 자랐으니 입양아라는 사실에 대한 그녀의 심리는 매우 복잡할 것이다. 마치 스티브 잡스의 심리와 흡사한 것이 아닐까. 펠르랭 장관이지 김종숙 장관 아니다우리나라의 재외국민이 이제 약 300만 명(외교통상부 파악)에 달하고 뿌리에 근거한 재외동포는 700만명으로 추산된다. 귀화한 나라의 국회의원이 된 사람도 나왔다. 앞으로 더 많은 장관도 나오고 일본처럼 대통령도 나올지 모른다. 좀 쿨해질 필요가 있다. 그녀는 플뢰르 펠르랭 장관이지 김종숙 장관이 아니다. 혹여 펠르랭 장관이 한국을 방문하여 그가 태어난 나라의 모습을 보게 되면 뿌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지 모른다. 그녀에게서 억지로 한국을 찾으려고 소란 떨 필요는 없다.펠르랭 장관의 출현과는 대조적으로 필리핀 태생의 여성 이자스민이 한국의 제19대 국회에 곧 입성한다. 그녀는 한국 남성과 결혼하여 귀화한 사람이다. 펠르랭 장관이 한국인의 정서상 대견스러워 보이는 존재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자스민은 조국 필리핀에게 역시 자랑스러운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이자스민의 국회 진출은 펠르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의미가 있다. 우리 헌정 사상 최초로 귀화 외국인이 헌법기관이 된 것이다. 프랑스의 각료구성이 변화하는 것에 비하면 덜하지만, 정치권력의 배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상징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불법체류자 포함)은 약 140만명으로 추산된다. 강원도 인구와 비슷하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여성들이 국제결혼으로 들어오면서 우리 사회는 급기야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이들이 장차 한국 사회에 던질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파장은 지금 세대가 느끼는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것이다.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증)나 외국인이 제기하는 도전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숨차게 돌아가는 총선 선거판에서 300명 중 1인인 이자스민의 등장을 단순한 흥밋거리로 보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새누리당이 이자스민을 비례대표 당선권 내에 배치하는 것을 보면서 12월 대선을 겨냥한 선거 전략이 느껴졌다. 귀화인 유권자 약 10만명과 뒤에 있는 가족들이 떠올랐다.보수가 먼저 다문화사회 받아들여미국을 보면 소수민족을 포용하는 것은 진보의 울타리인데 우리나라는 보수가 먼저 손을 댔다. 다민족 가정의 표가 어디에 정착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앞으로 여야 정당은 그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며, 한국의 스펙트럼 속에서 외국인 공동체도 복잡해질 것이다. 펠르랭 장관의 등장을 통해 우리는 민족적 다양성을 가진 서구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고, 이자스민의 한국 국회 진출을 계기로 우리의 다문화 사회가 직면할 도전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5-24
- 삼성가 형제간 날선 공방 이어져 이건희 "우리 집에서 퇴출당한 양반"이맹희 "어린애 같은 발언에 당황"1조원대 유산상속 분쟁을 겪고 있는 삼성가 형제간에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24일 오전 서초동 삼성전자 출근길에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에 대해 "우리 집에서 퇴출당한 양반"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맹희씨와 함께 소송을 제기한 이숙희씨에 대해서도 "결혼 전에는 애녀였다"며 "금성사로 시집을 가서 시댁에서 구박을 많이 받았다. 우리 집에서 떼를 쓰고 보통 정신 가지고 떠드는 정도가 아니다"고 말했다.맹희씨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장남이며 이 회장은 3남, 숙희씨는 차녀이다.이 회장은 맹희씨에 대해 "그 양반은 30년전에 나를 군대에 고소하고 아버지를 형무소에 넣겠다고 대통령에게 고발을 했다"며 "나를 포함해 누구도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고 이 사람이 제사에 나와서 제사 지내는 꼴을 내가 못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이 회장은 이어서 "아버지가 맹희씨는 완전히 내 자식이 아니고 숙희는 내 딸이 이럴 수 있느냐(하는 생각이었다)"며 "내가 전에도 얘기했지만 그것으로서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맹희씨는 지난 23일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최근에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몹시 당황했다"며 "앞으로 삼성을 누가 끌고나갈 건지 걱정된다"고 말했다.맹희씨는 "건희는 현재까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며 "한 푼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4-24
- 사회적기업 ‘자립생태계’ 지역에서 만든다 성북구 투자유치 위한 첫 설명회 열어33개 기업·기관, 제품·서비스 구매약속"엄마, 나가서 놀아도 돼요? 놀이나무 갈래요." "나는 캔이 좋은데. 깡통 캔이 아니라 캔파운데이션." "신데렐라야, 그동안 넌 청소나 하고 있어."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종암동 옛 종암동주민센터. 동통폐합으로 주민센터가 이전하면서 빈 건물을 증개축, 사회적기업허브센터 마을만들기지원센터 등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꾸몄다. 이날 주차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색다른 뮤지컬 '신데렐라'가 선보였다. 환경뮤지컬 제작·공연부터 취약계층을 위한 예술공연과 무료공연을 하는 사회적기업 '극단 날으는자동차'가 준비한 무대. '놀이나무'나 '캔' 역시 '날으는자동차'처럼 성북지역에 둥지를 튼 사회적기업이다.성북구가 사회적기업 살 길을 찾기 위해 특별한 '투자설명회'를 마련했다. 금융권에서 주로 여는 투자설명회처럼 목돈을 투자할 기업이나 개인을 찾는 자리가 아니다. 성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용역서비스를 설명하는 자리다. 지역사회에서 구매력을 가진 기업과 병원 은행 공공기관 등을 초청, 사회적기업에서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동덕여대 한성대 등 대학과 종암경찰서 성북세무서 등 공공기관, 현대백화점 삼양식품 등 기업까지 성북지역 '큰 손' 기관들이 참여했다. 판매할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 업체는 모두 25곳. 15개 사회적기업과 3개 마을기업을 비롯해 3개 자활사업단과 4개 사회적기업 창업팀까지 참여했다. 재가요양서비스나 재활용쓰레기 재선별분리사업 등 초창기 사회적기업 형태부터 공익 집수리사업, 친환경 결혼·생활용품 제작, 공정무역 커피 판매, 방과후 교육, 오케스트라 공연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이 선보였다. 기업들은 생산제품을 자료로 소개한데 이어 구에서 마련한 전시장에서 잠재적 고객과 1대 1로 만났다.이날 투자설명회에서 11개 기관이 사회적기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덕여대와 한성대 등은 구와 협약을 맺고 상품 구매를 포함한 후원을 하기로 했다. 삼양식품과 온누리·종암·우신향병원 등은 4개 사회적기업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집수리 전문업체인 나눔하우징, 공정무역 커피를 팔면서 취약계층 커피전문점 직원을 양성하는 온바로, 박물관탐방 체험학습 기업인 놀이나무, 재가 노인·장애인을 위한 방문요양업체 진각홈케어가 첫 판매자가 됐다. 협약이나 자매결연을 위한 세부 항목을 진행 중인 기관·기업까지 포함, 모두 33곳이 사회적기업 상품을 구매하기로 했다.낯선 투자설명회지만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만족해하는 눈치다. 이경재 '대지를 위한 바느질' 대표는 "사회적기업에 지원금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제품을 생산할 기회가 지속되는 것"이라며 "투자설명회가 기업 자생을 위한 영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평했다. 정주택 한성대 총장은 "마을기업 동네국수가 학교와 가까워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며 "낡은 주거지 개보수사업을 하는 동네목수에 학생들을 자원봉사 인력으로 파견하는 등 학교가 가진 자원을 활용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성북구는 사회적기업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하반기에도 개최하는 등 정례화할 방침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행정기관에서 사회적기업과 일반 기업·기관이 만날 수 있는 장을 제공해 자금조달부터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겠다"며 "단순한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사회적기업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2-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