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단신- 금투협, 해비타트 자원봉사(사진) 한국금융투자협회 황건호 회장(사진 왼쪽)과 임직원 40여명은 17일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 건축현장에서 이창식 해비타트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가졌다. 금투협의 ''희망의 집짓기 해비타트'' 봉사활동은 08년 충남 아산, 09년 강원 춘천에 이어 세번째 행사이다. 본 행사는 열악한 주거환경과 과도한 주거비용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정에 소박하지만 편안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줌으로써 자립의지를 고취시키고자 하는 취지에서 열렸다.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가한 임직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자립의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건축자재 운반, 자재손질과 배선작업 등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7
- MB ‘세대교체’로 선거민심 뛰어넘기 95년 YS에게 배웠나 선거패배 뒤 인적쇄신으로 주도권 유지 비슷 민심은 ‘밀어붙이기’ 심판, 본질 벗어난 해법 요즘 여권 내부에선 1995년 정치상황을 회고하는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강산이 한번 반이나 변할만큼 세월이 흘렀지만 여권이 처한 정치환경이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당시 집권 3년차 김영삼 정부는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집권초 금융실명제와 하나회 숙청으로 개혁드라이브를 걸었던 김영삼 정부는 선거패인의 중심에 구태의연한 민자당이 있다고 판단했다.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자당에는 옛 민정계인사가 득실대고 있었다. 김 대통령은 선거패배 뒤 ‘YS식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국정 전면에 최형우 김덕룡 서석재 등 측근을 배치했고 당은 이듬해 총선 공천을 통해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 특히 총선 공천에선 김 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자신의 출마는 포기하면서 현역교체율을 40%대까지 끌어올리는 ‘공천혁명’을 주도해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병 원인 다른데 처방만 같아 =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연설에서 갑자기 대대적 세대교체를 통한 여권 재편 뜻을 밝혔다. 6·2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안긴 민심에 대한 답으로 세대교체를 내놓은 것이다. 95년 당시 김영삼 정부가 내놓은 ‘YS식 인적쇄신’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이 세대교체란 화두를 내놓자 국정쇄신 요구로 들끓던 한나라당은 언제 그랬냐는 듯 세대교체 바람에 휩쓸리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이 “젊고 활력있는 정당”이란 미끼를 던지자 40∼50대 정치인은 물론 쇄신 목소리를 높였던 소장파까지 한달 뒤 전당대회로 달려가는 형국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의 ‘YS식 해법’에 대해 “병의 원인이 다른데 처방만 같게 하는 꼴”이란 비판이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가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전국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꼽은 응답이 46.1%로 가장 많았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선 반대(56.3%)가 찬성(39.4%)을 여전히 압도했다. 여론조사와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문제는 청와대”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민심을 거스르면서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인 점을 심판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14일 세종시 문제를 국회로 떠넘기고 4대강 사업은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밀어붙이기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 대신 세대교체란 화두를 던져 선거 민심과 동떨어진 해법을 제시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2010년의 선거패배는 청와대 책임이 크다는 점에서 95년과 같은 해법을 쓰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세대교체 진정성도 의심받아 = 이 대통령이 던진 세대교체 화두의 진정성도 의심을 받고 있다. 선거 민심을 왜곡하는 효과 말고도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야당 차기주자들의 입지를 좁히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여권의 새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한 우려도 강하다. 이 대통령이 세대교체를 내건 이후 여권에선 개혁성이나 구체적 쇄신책을 구상 중인 신선한 차세대를 발굴하기보단 권력 주변에서 몸집을 불린 40∼50대 정치인들을 자천타천 앞세우는 형국이다. 3선 이한구 의원은 “국민의 바람은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방식을 바꾸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전면에 배치하라는 것”이라며 “엉뚱하게 세대교체를 핑계 삼아 권력의 심부름이나 하던 사람들, 권력 주변에서 이득이나 챙기려던 사람들을 등장시킨다면 민심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5
- 맛따라, 길따라 떠나는 전국일주 한국관광공사는 “지역의 명물, 주전부리 맛보기 여행”을 주제로 6월의 가볼만한 곳 4곳을 선정하였다. ‘27년을 지켜온 추억의 맛, 인천 신포닭강정(인천광역시),’경주 여행의 필수 간식, 황남빵과 찰보리빵(경상북도 경주)‘,''줄을 서서 먹는 병천순대와 대한민국 명물 호두과자(충청남도 천안)’, ‘전통이 빚어낸 맛있는 인사동 여행(서울특별시)’ 등이 그곳이다. ◆27년을 지켜온 추억의 맛, 인천 신포닭강정(인천광역시 중구 일원)인천에서 신포닭강정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길가는 사람 붙들고 ''닭강정''의 ''닭'' 자만 꺼내도 열에 아홉은 ''아, 신포닭강정''이라고 말을 한다. 인천 사람 뿐 아니라 신포닭강정을 한번이라도 맛 본 사람이라면 지역과 국적을 불문하고 대부분 같은 대답을 한다. 신포닭강정이 이처럼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뭘까? 헌데 그 이유에 대한 대답도 늘 한결같다. 맛있고, 양이 많다는 것. 세월의 내공이 켜켜이 쌓인 신포닭강정의 맛을 확인하러 직접 길을 나서 보자.&loz문의 : 032)440-4042(인천시청 관광행정팀)/032)760-7820(인천중구청 관광진흥과) ◆경주 여행의 필수 간식, 황남빵과 찰보리빵(경주시 황오동, 사정동 등)경주에 가서 반드시 들러야할 곳이 불국사와 석굴암이라면, 반드시 먹어보아야 할 것으로는 황남빵을 꼽을 수 있다. 70년 뚝심과 정직으로 구워 낸 황남빵의 부드러움과 구수함의 인기는 한결같다. 황남빵의 아성에 도전하는 경주의 또 다른 먹을거리가 있으니 바로 찰보리빵이다. 황남빵이 차진 느낌과 부드러운 팥과의 조화로 달달한 맛을 준다고 하면 찰보리빵은 핫케이크처럼 쫄깃한 느낌에 소량의 팥 앙금이 있어 촉촉하고 담백한 느낌이 강하다. 한결같은 맛으로 단골들을 지켜온 황남빵과 새로운 도전으로 각광받는 찰보리빵은 같은 듯 서로 다른 매력으로 경주 방문 여행객에게 먹을거리의 다양성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신라천년의 역사와 전통, 자연이 살아 숨쉬는 경주 여행에 추억을 배가시키는 간식거리가 있어 더욱 좋다.&loz문의 : 경주시청 문화관광과 054)779-6391~6 ◆줄을 서서 먹는 병천순대와 천안 호두과자(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 아우내거리) 천안에 가면 별미인 병천 순댓국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와 함께 말이다. 수많은 주전부리와 맛 골목이 있지만 반드시 먹어봐야 할 주전부리를 손꼽으라면 순대를 들 수 있다. 천안 병천의 순대 골목에서 맛집을 고르라면 머뭇거리기 마련이지만 휴일마다 줄을 서서 먹는 천안의 순대는 별미 중의 별미다. 잘 손질한 소창에 배추, 양배추, 당면 등을 정성껏 넣어 만든 야채순대는 담백하고 쫄깃한 맛으로 수십 년 전부터 아우내 장터를 찾는 사람들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한국의 토속적인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주전부리 순대와 더불어 고소하고 담백한 호두과자를 찾아 떠난다.&loz문의 : 041)521-5158(천안시청 문화관광과) ◆전통이 빚어낸 맛있는 인사동 여행(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인사동)조선시대 궁궐인 경복궁, 창덕궁과 가까이 자리하고 있는 인사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지이다. 조선시대 도화서의 맥을 잇듯 고미술품에서부터 현대의 작품까지 골고루 만날 수 있는 장소다. 선조들의 색감과 손재주는 그림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경사스런 날이면 어김없이 상에 오르는 오색의 아름다운 떡, 임금의 무병장수를 빌며 만들었다는 정교한 꿀타래, 오곡을 엿에 버무려 신속하게 만드는 강정, 산 속 깊은 곳에서 채취한 토종벌꿀과 효소차 등 주전부리이자 건강에도 좋은 우리음식들에 담긴 것. 현대 주전부리의 대표주자인 붕어빵을 닮은 똥빵과 딸기빵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위트를 찾아볼 수 있다.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목인박물관&갤러리와 경인미술관에도 들러봄직하다.&loz문의 : 02)731-1161(종로구청 문화공보과)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tip 여름산행 주의점 ◆물과 간식은 충분히 준비한다 = 여름 산행의 물은 생명수이다. 그러나 물이 무겁기 때문에 적당량만 가지고 가거나 혹은 산중의 샘이나 계곡물만 믿고 준비 안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특히 산행할 때는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목이 말라 있다가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염분 결핍이 될 수 있다. 수분 부족은 피로를 앞당길 뿐만 아니라 체온조절 기능을 빼앗아서 일사병이나 열사병의 원인이 된다. ◆방풍·방수의류는 필수이다 = 여름에도 고도가 높은 산(1000m이상)에서 비바람이라도 만나면 저체온증으로 얼어죽는 경우도 있다. 조난을 당한다거나 길을 잘못 들어 장시간 산행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따라서 무겁더라도 방풍방수 의류는 꼭 가지고 다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일사병과 열사병 = 일사병은 강한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면서도 땀으로 체온을 방출하지 못해 일어난다. 반면 열사병은 바람 한 점 없는 고온다습한 지역을 걸을 때 자주 발생한다. 일사병은 체온이 40도정도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며 피부가 건조해지고 얼굴이 붉어진다. 두통, 구토, 현기증, 권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의식을 잃게 된다.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서 의복을 벗기고 물을 끼얹어 체온을 떨어뜨려 줘야 한다.열사병은 수분만 섭취하기 때문에 염분 결핍의 탈수증상을 나타낸다. 두통. 구토. 현기증이 있고 온몸이 무기력해지며 식은땀을 자주 흘리는 것은 일사병과 같다. 그러나 체온이 떨어지는 점이 다르다. 또 염분결핍으로 인한 탈수증세이므로 물만 주면 악화된다. 머리를 낮추고 발을 높인 후 0.1%의 식염수를 15분 간격으로 투여해야 한다.(이온음료도 좋다) 산행안내 828호 6월13일(일) 울주 영남알프스 조운산악회 010-4135-6343 6월13일(일) 임실 회문산 &n 2010-06-11
- 트렌디한 그 남자, ‘소울메이트’의 작가 조진국 아주 오랜만에 만났어도 어색함이 끼어들 틈 없이 편안한 대화가 오가는 사이라면 친.한.사.이.라고 감히 소개해도 될까. 17,8년 전 같은 과 선후배로 만났던 진국이 선배는 몇 년 전부터 조진국 작가가 되어 있었다. 2004년 시트콤 ‘두근두근체인지’를 시작으로 드라마 작가로 이름을 알린 뒤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에세이에 이어 얼마 전 첫 소설 ‘키스키스 뱅뱅’ 까지. 쉬지 않고 뚜벅뚜벅 글쟁이로 걸어가고 있는 선배를 따가운 햇살 가득한 정오에 만났다.Q 진부할지 몰라도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건 원래 꿈이 작가였는지 아니면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하는 점인데? A 어렸을 때부터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꿈은 있었다. 그래서 국문과에 간 거고. 광고 카피 공부를 하다가 사정이 생겨 일간지 교열부 기자로 몇 년간 일하기도 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교열부 기자를 그만둔 뒤 음악 코디네이터를 하게 됐고, 그 후 방송국 후배 소개로 시트콤 ‘두근두근체인지’를 통해 데뷔했다. Q 드라마 작가라고 하면 연예인도 같이 떠올린다. 생활은 어땠나? A 방송 관계 일이다 보니 일단 신기했다. 연예인들이 실제 만들어진 이미지와 다른 경우도 많다는 걸 알았고. 예를 들어 여배우 ‘S''는 새침한 이미지와 달리 굉장히 털털하고 ’L''은 얌전한 이미지로 비춰지지만 명랑하고 착하다는 정도? 아무튼 재밌었다. Q 다른 작가와 달리 작품에서 음악도 꽤 비중 있게 다루고 내공도 남다르던데 제일로 치는 뮤지션을 꼽으라면? A 프린스와 엘라 피츠제럴드를 좋아한다. 프린스는 세월이 흘렀어도 늘 신선하고 독창적이다. 엘라 피츠제럴드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편하다. 사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특히 엄마와 병명도 비슷했고 돌아가신 날짜도 똑같아 더 애정이 간다. 의외로 기계음이 강렬한 클럽 음악도 좋아한다. 내 아이팟 폴더에는 상당히 많은 클럽 음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Q 그 아이팟 폴더에 들어있는 음악 중 지금 당장 해드셋을 내주며 들려주고 싶은 음악은? A 최은진의 ‘풍각쟁이 은진’. 근대가요를 다시 불렀는데 아주 한국적인 목소리다. 최은진의 음악은 서글프면서도 재미있고, 감상적이면서도 감각적이다. 노래를 잘 한다는 걸 넘어서 타고난 가수라는 느낌이다. Q 좋아하는 작가가 누군지도 궁금한데? A 특정하게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기보다는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 ‘슬픈 카페의 노래’도 좋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양을 둘러싼 모험’도 좋고. Q 작가로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을 말하라면? A 내 책임 하에 모든 일을 진행해야 하지만 자유롭다는 점이 가장 좋다. 힘든 점은 내 능력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 마르지 않고 계속 쓸 수 있을까 하는. 말랑말랑하고 달달한 연애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그래서 20,30대 여자들이 좋아하긴 하지만 가볍고 읽고 나서 크게 감동으로 남는 건 없다는 의견도 있다며 조심스럽게 반응을 살폈더니 “내가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다. 목까지 차오른 이야기, 잘 쓸 수 있는 것을 쓰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분명 연애 이야기를 좋아하는 집단도 있고, 그런 목소리에 닿을 수 있는 내용이다”라는 부연 설명과 함께.가벼움이 꼭 무겁다, 진지하다의 반대말은 아니다.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글은 또 하나의 성향일 뿐이다. 경쾌함과 진중함 모두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친필 사인과 함께 다정한 멘트가 써져 있는 소설을 받아 들고 속으로 말했다. ‘선배, 미안. 다음에는 꼭 사서 볼게’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
- 신문로 돌아온 ‘공안’문화 서종택(소설가, 고려대 명예교수) 과거 어느 사회 어느 정권에서도 자주 있었던 일이기는 하지만 특히 새 정부 들어서서 부쩍 늘어난 일련의 사태들은 참으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권이 바뀌자마자 국립 미술관 관장을 비롯, 각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에 대한 자진, 강제 사퇴가 이어지더니 방송사 PD나 아나운서에 대한 물갈이가 속도위반을 하고 정부 지원금이 관의 홍보와 행사에만 몰렸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재판에 회부하여 우리를 놀래키더니, 급기야는 학술 문화단체의 정부지원금 청구요건에 정부시책에 반하는 일체의 시위에 대한 ‘불참 확인서’ 첨부를 요구했다. 촛불집회 참여 시민단체에 정부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었고 시국선언교수에 대한 연구비 지원 불가조치 의혹이 제기되었다. 최근에는 젊은 연예인들의 수난이 이어졌다. 가수 윤도현에 대한 시비에 이어 인기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활약을 해온 김C의 하차 소식에 젊은 시청자들은 놀랐고 "하차를 고민하고 있었다. 음악인으로 돌아간다"는 해명은 팬들을 더욱 슬프게 했다. ''김제동쇼''는 첫 방송을 고지했으나 취소되었고 김제동 소속사는 "김제동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서 사회를 맡는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제작진이 추도식 참석을 재고할 수 없겠느냐는 요청을 해왔다"고 공개했다. 결국 김제동측은 방송하차를 발표했다. 공영방송의 한 개그프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사정으로 막을 내렸다. 제작진은 코너 폐지에 대해 소재 고갈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것은 ‘소재고갈’이 아니라 ‘소재만발’이 문제였던 것 같다. 지난 4월 여당의 한 의원이 국회 문방위에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대사가 찝찝하다”면서 “어떻게 이 프로그램에서 그런 대사가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다. 내용의 취지도 방송의 독자성도 모두 헤아리지 못한 채 그 프로그램에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지, 이건 무식의 극치이다. 더구나 그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었다는 점이 참으로 이해가 안 된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 일고 있는 이 낯 붉어지는 기억 - 과거 독재시절에 우리가 익숙하게 경험했던 이 ‘공안문화’에로의 시간회귀는 무엇보다도 그 방법의 진부함과 내용의 치졸함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구정권에서 장관을 지낸 영화감독의 시나리오가 작품심의에서 빵점을 받았고 그 작품이 권위있는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오판도 비평의 일종이기는 하지만 이건 아니다. 대통령과 매우 닮은 얼굴의 어떤 배우에게 연예활동을 금지시켰다던 옛 군사정권의 행태를 생각나게 한다. 치사하다, 허지만 이런 일이 어디 한두 번이었는가고 넘어가는 것도 이제 우리는 지쳤다. 세간에 ‘웃긴다’는 말이 있고 ‘웃기지도 않는다’는 말도 있다. 이 중 어느 것이 더 웃기는가? ‘웃기지도 않는다’가 그 대답일진데, 우리는 이 ‘웃기지도 않은’ 세월을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야 할 것인지 걱정이다. 우리들의 그동안의 삶이 지배와 통제에 익숙해 있었고 이것들은 모두 그 슬픈 잔재일 뿐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유머와 풍자는 하나의 즐거운 굿판이자 쇼이다. 우리들의 삶에 대한 농담과 야유가 허용되지 않은 사회란 공포 그 자체일 것이다. 풍자와 유머는 그것과 함께 삶의 무게와 비애를 함께 사상해 주는 소통의 수사학이다. 풍자가 허용되지 않은 사회, 굿판이 마련 되어있지 않은 축제란 상상할 수 없다. 권력은 그 속성보다는 그 품격에서 빛을 발하거나 어둠을 몰고 오거나 한다. 어차피 권력은 개인과 집단의 역학관계가 만들어낸 부산물이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종종 따르게 되는 횡포의 한 사례이기는 하지만, 힘에 의해 유지되는 권력은 또 다른 권력에 의해 공포에 떨 수밖에 없다. 선을 위해 행사되지 않은 어떠한 권력도 악의 편이다. 잘못 사용된 권력은 권리의 포기이고 함부로 사용된 권력은 폭력이다. 그리고 그것이 음모와 결탁했을 때는 이미 권력이 통제력을 잃었음을 자백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
- 묵향과 차향이 머무는 곳 ‘뿌리깊은나무’ 16일(수) 단오날 부채에 글씨 써주기 행사 열어 차사랑방 ‘뿌리깊은나무’는 향이 머무는 곳이다. 그윽한 묵향과 차향이 어우러져 정갈하면서도 구수하다. 뿐만이랴 음악도 들을 수 있고 독서도 할 수 있으니 요즘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다는 멀티플렉스, 복합문화공간이다.서예가 해범 진영세 선생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이다. 40여평의 공간을 야무지게 꾸며놓았다. 중앙엔 정성스레 먹을 갈아 한 자 한 자 한지를 채워가는 사람들이 있고 한쪽에서는 차를 마신다. 녹차부터 보이차 등 중국차, 실론차가 있다. 한 켠에 만 여권의 책이 구비돼 있는 독서방이 있고, 벽 쪽엔 천 여개의 음악CD가 준비 돼 있다. 가을부터는 수준있는 문화강좌도 열린다니 반가운 일이다. 한학의 권위자인 한학자 이창호 선생이 한문학 강좌를, 문인화가 하연송 선생이 문인화(사군자) 강좌를 진행한다. 또 김보한 시인의 시 창작법, 김혜경 다도예절 전문강사의 다도예절, 서예가이자 사경가인 진영세의 사경, 다대교회 김수영 목사의 대체의학 강의도 준비 돼 있다. 이밖에 한국의 현대사 강좌도 야심차게 계획 중이다. ‘차는 군자와 같아 본성이 맑다네’ 손님이 오니 진 대표는 반가운 마음에 차 물을 데운다. 새벽에 노자산 혜양사에서 길러온 물이란다. 물을 데웠으면 식혀야한다. 차는 적당한 온도가 중요한데 좋은 차일수록 낮은 온도의 물로 차를 우려낸다. 차가 낯설은 리포터에게 살짝 다도를 알려주시는 자상함도 보인다. 찻잔을 들어 천천히 음미하니 구수한 향이 머리를 맑게 하고 속을 씻어준다. 구수한 맛에 놀라 차이름을 묻자 우전차라 한다. 녹차를 찻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우전 세작 중작 대작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가장 이른 시기에 수확한 우전이 품질이 좋고 떫은맛이 덜하다한다. 차사랑방을 열게 된 계기를 묻자 일전에 초의선사는 ‘동다송’에서 ‘차는 군자와 같아 본성이 맑다’ 노래했고 서예는 오랜세월동안 자신을 갈고 닦는 자기연마의 예술이라 답한다. 그러고 보니 좋은 차는 오랜 시간 함께해도 그 오묘함에 깊고 서예도 먹을 가는 것조차 마음을 비우는 정신수양의 과정으로 천천히 시간을 들여야하는 것을 보니 서예와 차는 친구처럼 닮은 것 같다. 그러고보니 ‘뿌리깊은나무’에 가서 빼먹지 말아야 할 것 한가지를 놓칠 뻔했다. 해범 선생의 서각 문인화 사경작품 등 전시된 소장작품을 감상하는 일을 잊어선 안된다. 묵향을 통해 깨달은 선생의 삶의 지혜와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진 대표는 “서울에 느티나무가 사람들에게 쉼터이자 생각을 공유하는 공간이듯이 뿌리깊은나무가 거제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옥 리포터 oxygen0801@naver.com위치 거제시 공공청사 건물 맞은편 도미노피자 2층055)638-0730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09
-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자세 -내맘대로 뽑은 7가지 리더의 자질 1.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자세2. 유능함과 윤리의 조화3. 철저한 자기 인식- 끊임없는 자기 평가와 자기 개선의 노력4. 사람에 대한 따뜻한 이해5. 역사와 시간에 대한 이해6. 다른 사고체계에 대한 이해 - 성숙한 지혜와 결단력7. 자신감, 강인함 그리고 카리스마 상위권 대학의 서열이 평준화20~30년 동안 대한민국의 대학 서열화는 북한의 독재체제만큼이나 철저히 유지되어 왔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대학이 연구와 교수라는 고유한 노력에 의하여 인재를 길러내고, 인재가 해당 사회의 리더가 되면 그 대학의 위상이 높아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서열화 된 대학졸업자를 서열화 된 대기업에서 공채하고, 명문대 졸업자는 무조건 리더를 시켜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서울대를 나온 인재의 능력을 일단 믿고 일을 맡겼다가도 업무수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그 자리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명문대 출신으로 사회의 리더 그룹으로 남은 사람들은 명문대라는 이유로 우선 선발된 뒤 능력을 입증하며 살아남은 자들이다. 이 과정 속에서 우선선발의 특혜논란과 우선 배제된 비명문대의 한풀이가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 즉 비명문대 출신의 리더 배출로 대학의 형식적인 서열은 흐려지면서 상위권 대학의 간격은 매우 좁아지고 있다. 그 결과 소위 스카이 졸업과 대기업 입사가 동시에 이루어지던 것이 이제는 전설이 되었다. 이젠 상위권 대학졸업자도 능력을 입증하여야 입사가 되고 기회를 부여받는 사회가 된 것이다. 사회구성원 되기의 시작지금은 서울대 졸업자가 최고 회사에 최고직을 보장받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하지는 않는다. 다른 대학 졸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입사시험을 치루고, 스펙을 쌓아 입사 기회를 부여 받고, 입사 후 밑바닥부터 매번의 업무에서 실력을 입증하며 리더로 성장해 간다. 학연으로 인사고과 점수를 후하게 받고 쉽게 승진하는 것은 예전에 사라졌다. 모든 사회 직업이 그렇듯 사회에서의 업무의 시작은 단순하다. 이런 업무를 하기 위해 그 오랜 시간을 공부하고 치열하게 살아왔는가를 후회할 정도이고, 전문직이 아니라면 초등학생도 할 것 같은 일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을 거쳐 여러 단계 상급 리더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리더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명문대 출신일수록 자신의 능력에 비해 턱없이 하찮은 일이라 하여 회사를 때려치우고 자신의 능력을 알아줘서 처음부터 멋들어진 업무를 맡기는 곳을 찾는다. 그러나 신입사원이 거대 기업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회사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것은 80년대 드라마에서나 일어나는 우리의 꿈에 불과하다. 최근 ‘파스타’라는 드라마에서 쉐프인 주인공이 여자친구 요리사에게 말했다. “여자가 왜 쉐프가 되기 어려운 줄 아나? 그건 미련하지 않아서야”라고. 이 말은 요리사들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요리실력 뿐만 아니라 ‘주방보조’라는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오랜 세월 미련하게 단순작업을 견딜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렇게 인간의 꿈을 그리는 드라마에서 조차도 한 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밑바닥부터 오랜 세월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리더는 사회구성원의 문제 심판자가 아닌 해결사간혹 어른 중에서조차 리더가 되면 일은 아랫사람이 하고 자신은 감독하고 잘잘못을 판단하고 심판하기만 하면 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도 80~90년대 사극에서나 보여주는 고을 원님의 바람직한 모습에 불과하다. 현대 사회는 박지원이 제시한 ‘허생’형의 리더가 필요하다. 국민과 국가의 당면과제를 해결할 능력을 지닌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그 능력을 개인의 치부에 쓰지 않을 사람이 이 시대의 리더가 될 것이다. 사회현실속의 문제는 복합적이다. 올바른 문제해결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현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관점을 갖추기 위해서는 독서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읽어 관념적인 지식을 갖추고, 대학진학이후 현실 속에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을 통해 실질적인 지식을 쌓아가야 한다. 지식을 쌓는 목적이 타인을 평가하고 잘잘못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문제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또한 업무를 해나가면서 동료보다 뛰어난 업무성과를 보여주기보다 자기보다 못한 동료를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이 그 분야의 리더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자신의 삶속에서 겪은 불행으로 타인의 동정을 구해 상황을 모면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 삶의 불행을 극복하고 같은 불행을 겪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는 노력이 리더의 자질인 것이다. 그러므로 입학사정관이 원하는 리더의 자질이란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남 일도, 멋진 일뿐만 아니라 하찮은 일도, 창의적인 일뿐만 아니라 미련하고 단순한 일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일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08
- 중국명차기행(2-1)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고대의 무역로’로 알려져 있다. 사실 ‘고대’라는 표현은 어색하고 옛길‘이란 표현이 옳을 것이다. 중국 남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차(茶)와 중국 서북, 그러니까 중앙아시아의 말과 맞바꾸기 위해 티베트를 넘어 네팔·인도·유럽까지 옛 사람들이 오갔다는 오래된 교역로를 말한다. 실크로드보다도 한 2백년 정도 앞서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길이는 약 5천km, 평균해발고도가 4천m 이상인 높고 험준한 길이며 만년설이 덮인 5천m 급의 설산과 협곡을 지나는 길이다보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힌다. 사실 이 길들은 일시에 만들어진 길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보태지고 또 보태져 지금가지 이어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역사학이나 인류학계에서는 차와 말뿐 아니라 문명을 실어 나르던 이 길을 광의의 실크로드 개념으로 이해하고 연구하고 있다.이 차마고도의 출발지가 바로 윈난성의 푸얼(보이)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의 보이차는 바로 이곳 보이현에서 만들어져 티베트와 중앙아시아 쪽으로 수출되던 흑차(黑茶)를 말한다. 현재의 지명인 스마오(思茅)는 푸얼차의 집산지이기도 하고 바로 차마고도(茶馬古道) 출발지, 차마가도(街道)이다. 스마오의 번화한 거리에는 이제 차마고도의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차마고도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시내에서 택시로 약 30분을 북쪽 쿤밍 방향 213도로로 달리니 여기저기 허물어져 폐허가 되어버린 집들이 눈에 들어오고 흰 페인트로 구재(救災)라고 표기한 파란 텐트들이 집집마다 서있다. 지난 유월의 지진으로 많은 집들이 무너져 정부에서 임시 거주용으로 보낸 텐트란다. 한참 재해복구가 진행 중인 산쟈춘(三家村) 입구에는 볼품없이 시멘트로 만들어진 말뚝 하나가 달랑 서서 ‘차마고도’를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마을에 들어서도 차마고도가 보이지는 않는다. 동네 사람들에게 물으니 마을 뒷산을 이십분 정도 올라가야 한단다. 복구작업이 한창인 마을을 등지고 뒷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 지 이십분이나 되었을까? ‘차마고도’라 쓰여진 나무판자가 길모퉁이에 꽂혀있다. 차마고도다! 산모퉁이를 돌아서자 판석이 깔린 작은 오솔길이 나타난다. 지금은 마치 우리네 등산로 정도의 규모이지만 이 길은 먼 옛날부터 중국 남부에서 재배된 차(茶))와 티베트 고원에서 자란 말을 교역하던 세계에서 가장 높고 험준한 무역로다. 푸얼차(普?茶)의 원산지 윈난성 남부 시솽반나(西雙版納)에서 쿤밍, 따리(大理), 리장(麗江), 샹그릴라, 더친을 거쳐 티베트의 망캉(芒康·),린즈(林芝), 라싸를 지나 네팔, 인도로 이어지고, 다른 쪽으로는 중국 쓰촨성 야안(雅安)에서 캉띵(康定), 청두(成都), 라싸를 거쳐 파키스탄까지 수천 Km 뻗어나간 길이다. 이 길은 멀게는 서아시아, 서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길이었다. 이 길을 다니던 상인 조직 마방(馬幇)들은 중국과 티베트 간 차와 말의 교역뿐만 아니라 중국의 담요, 천, 면화, 사금, 철, 금(金), 은(銀) 등과 티베트의 동충하초, 녹용, 홍화 등을 실어 날랐다. 차마고도에서 만나 83세의 촌로 주오(左)씨는 그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차마고도의 마방들은 5~10명씩 무리를 지어 말 등에 짐을 싣고 다녔는데, 젊은 시절 큰 규모의 마방이 마을을 지나가면 돼지를 잡아 접대하고 마초(馬草)를 준비하느라 온 마을이 떠들썩했다고 한다. 증손을 무릎에 앉힌 주오씨는 얼굴 가득한 패인 깊은 주름에도 옛 기억을 되살리며 잔잔한 미소로 회상에 잠긴다. ‘딸랑!딸랑!’주오씨의 귀에는 여전히 줄을 이어 산을 오르는 마방들의 말방울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06
- “나의 뿌리라 그럴까요? 한국이 어디서보다 편안하더군요.” 한 편의 대하소설 같은 격랑의 시간들 중국동포 박창호, 이미화 부부를 만난 순간 20세기 초 격랑의 세월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다. 남편 박창호 씨가 풀어내는 선조들의 중국 정착기는 차라리 한 편의 대하소설. 증조부는 북한이, 외조부는 금산이 고향이라 했다. “석탄백탄 타는데 연기도 펄펄나구요, 이내 가슴 타는데 연기도 김도 안 나네~” 술기운이 거나하게 도는 날이면 어김없이 외조부의 사발가 한 자락이 구슬피 흘러나왔다. 외조부의 사무치는 망향은 금산에 남아있던 친지를 찾게 했고, 그가 한국 땅을 밟는 계기가 됐다. 그의 얘기는 흥미진진한 개인사로도 이어졌다. “친지를 찾기 전인 92년, 한국에 가고 싶어 한국 상선을 탔어요. 한국행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미국에 내렸지요.” 중국에서 살아 온 그에게 미국의 도시들은 상상 이상의 신세계를 보여주었지만 만연한 개인주의는 또 다른 충격이었다. 한인 목사의 도움으로 7개월을 보낸 뒤 다시 연변행을 결심한다. 돌아온 그를 기다린 것은 유치원교사였던 부인 이미화씨와의 운명 같은 만남. 함께 차디찬 러시아로도 1년간 떠나 있었다. 97년 결혼을 했고 드디어 2002년 한국으로 오게 된다. “뿌리가 한국 사람이라 그럴까요. 그렇게 스쳐간 많은 나라들 중에 한국처럼 편한 곳이 없었어요.” 어쩌면 나고 자란 연변보다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씨도 가끔 연변에 가지만 금방 한국으로 나오고 싶어진다고 덧붙인다. 중국에서도 유명한 연변 요리의 참맛, 수원에서 그대로 재현해 내고파 이들에게서는 역경을 함께 헤쳐 가는 참 부부의 모습이 엿보인다. 그들이 운영하는 연변양꼬치(031-202-1997) 앞에 붙은 숫자 97에서도 사랑이 전해져 온다. 결혼과 아이의 탄생으로 가족이 완성된,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임을 상징한단다. 박씨는 “몸 약한 아내가 한국에 와서 고생을 많이 했다.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 처음부터 뭔가 내 일을 하고 싶었지만, 작은 일에도 상당한 초기자본이 필요해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지난 일을 돌이켰다. 그는 자본마련을 위해 부인과 함께 친척의 가게에서 열심히 일했고, 거친 노동 현장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약속을 소중히 여기고 거짓을 멀리하는 생활신조 덕분이었을까. 마침내 그가 바라던 자신의 일을 하게 됐다. 중국내에서도 양고기, 냉면 등의 맛으로 유명한 연변 요리로 승부수를 띄운 것. 박창호씨는 연변의 참맛을 수원에서 그대로 이어가기를 원한다. 특히 훠궈탕(마라샤브)에 대해 전문화방안도 구상중이다. 지금은 샤브의 재료가 세트처럼 나오지만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재료를 선택해 즐기게 하고 싶다고. 다시 찾은 고향에서 부부가 내디딘 힘찬 출발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04
- 울산 바다의 영원한 파수꾼 해양경찰 지난 4월,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천안함 사건. 바다에서 사투를 벌이던 생존 해군장병들을 구해낸 것은 해군이 아니라 해경이었다.천안함 만큼 큰 사건은 아니어도 울산바다도 매년 크고 작은 해상사고가 발생한다. 그때마다 인명과 재산을 지키고 바다의 안전수호는 울산해양경찰의 몫이다. 북구 신명동에서 기장군 동암리까지 176km의 해안선과 47개 포구를 비롯해 연안어장 210곳, 50개 해양시설과 한·일 중간수역(EEZ)까지 울산시 면적의 5.6배가 그들의 책임아래 있다.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울산바다의 질서유지와 안전, 해양주권수호를 위해 힘쓰는 울산해양경찰서 김창권 소장을 만났다. ▷해양경찰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치안을 담당하는 112와 인명을 구조하는 119 업무를 동시수행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울산해양경찰(이하 울산해경)은 해양사고 발생 시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한 구조 활동을 펼칩니다. 해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위험과 장애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입니다. 또 급증하고 있는 해상범죄를 예방, 단속하고 해상오염물질유출을 철저히 예방하고 완벽한 방제활동으로 깨끗한 해양환경조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더욱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국제성 범죄 실태를 파악하고 해상밀입국 단속을 강화해 국제해상범죄 근절임무도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울산바다의 특성과 안전상황은 어떻습니까 지난한해 동안 울산항내에서는 117척 804명의 크고 작은 해양사고가 발생해 116척 795명이 구조됐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5억5천2백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와 9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고유형은 총 117척 중 기관고장이 40척(34%)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돌 38척(32%), 추진기(타기고장)장애 19척(16%), 화재 6척(5%) 순으로 발생했습니다. 사고원인을 살펴보면 운항부주의 63척(53.8%), 정비불량 39척(33,3%), 기상불량 7척(5.9%) 순이며, 기타 관리 소홀과 취급부주의 관련 사고가 전체의 6척(5%) 차지했습니다. 그 외 해안가 안전과 관련된 사고는 지난해 총 30건이 신고 됐습니다. 여름물놀이 12건, 방파제 추락 8건, 갯바위 사고 7건, 기타 3건이었는데 사망자도 8명이나 발생했습니다. 선박사고든 해안안전사고든 자연재해 등의 특수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고보다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많습니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울산해경이 지난해 해양오염단속 및 국제성범죄 단속 전국 1위 차지했습니다 울산해역은 전국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공단이 위치해 있어 대규모 유조선 등 해양오염 우려선박의 출입항이 빈번합니다. 이에 따라 울산해경은 유조선의 해양오염 방지설비를 철저히 점검해 불법 해양배출 행위를 엄중히 단속했습니다. 육상시설에 대해서는 우천이나 야간을 틈타 고질적이고 상습적인 해양환경 저해행위에 대한 집중단속 활동과 해안가 장기방치 및 폐선(廢船)에 대한 일제 정리를 펼쳤습니다. 지난해에만 총 248건의 해양환경 저해사범을 적발해 전국 해양경찰서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또 지난 한해 국제성범죄는 외국인고용등에 관한법률위반 64건 90명, 항만운송사업법 위반 20건 40명, 약사법위반 등 총 164건 213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는 외국인 인권보호 및 임금체불로 인한 외국인범죄 등 예방에 주력한 결과로 좋은 성과를 이룬 것이라 생각합니다.▷바다를 찾게되는 계절이 다가옵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지요 최근 바다의 기상상황은 옛날과 달리 급변하고 있습니다. 동해안의 경우 심한 너울파도로 인해 해상에 종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엄청난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시시각각으로 바다상황이 변합니다. 심지어 오랜 기간 바다에 종사한 어민들조차 급변하는 날씨에 대응하지 못하여 변을 당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대부분 119에 신고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다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119가 다시 저희에게 통보를 해 해양경찰이 사고를 접수하게 됩니다. 바다 물놀이가 잦아지는 계절이 다가옵니다. 바다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했다면 해양경찰 신고전화인 122로 연락 주십시오.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구조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도 나쁜 날씨에 갯바위나 방파제 등에서 낚시를 하는 일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바다 안전수칙을 꼭 숙지하시고 우리 해경에서 실시하는 예방지도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