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밥일꿈]2010년 5월의 단상 2010년 5월의 단상 박익수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장) 며칠 전 부산의 모 경찰서에 당신의 아들을 고소하려는 부모가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자식이 어떤 못된 짓을 하였기에 그랬을까 하는 호기심에 길지 않은 기사라 끝까지 읽어 보았다. 자식을 고소하려는 사연인즉 아들이 노후 품위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용돈도 제공하지 않았단다. 늙어서 돈이 어떤 의미를 가지길래 금쪽같이 키운 아들을 고소하려는 것일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던 아들이었고 있는 것 다 퍼주어도 아깝지 않았던 자식이었는데 무엇이 부모의 발걸음을 경찰서로 향하게 했을까? 두번째는 세상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다. 올해 어버이 날은 주말과 겹쳤다. 그래서인지 귀가길 고속도로는 거북이 주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상춘 인파에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 뵌 효자(?)들이 뒤섞인 휴게소는 인산인해를 이뤄 심한 몸살을 앓았단다. 몸은 고달프나 부모님을 뵌 포근한 마음은 얼굴에 비쳐진다. 효도와 불효의 사이 위의 두 이야기에 등장하는 두 부류는 효와 불효의 대칭점이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선 어느 하나라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멀리 떨어져 있거니와 부모세대도 같이 사는 걸 원치 않아 모시기도 어렵다. 평범한 삶조차도 쉽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입신양명은 커녕 늘 부모의 걱정거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요즘 자식들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무탈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효도라는 조금 과장된 말도 들리는 모양이다. 이런 까닭에 전통적인 효보다 사회적인 효가 더 필요하고 강조되는 시점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 그리고 IT기술을 활용한 인터넷이나 화상전화 등이 전통적 효를 대신하여 사회적 효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심신이 병약해진다. 천하를 주름잡았던 역사속의 인물들도 그러했고 현시대를 살아가는 범인들도 마찬가지다. 또한 경제활동도 소원해질 수밖에 없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된다. 궁한 마음은 있지만 자식에게 대놓고 손 벌리기는 어려운 일이다. 아프고 돈 없으니 자연스레 사회활동이 움츠려 들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 효가 필요한 시점 그래서 아프고 가난하고 외로운 것이 노인의 3고라 불리는 것이다. 노인 3고를 해소하기보다 그 고충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다. 해마다 5월이면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노부모가 살아 계셔 어버이 날이 각별하거니와 천직이라 여기고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 얻은 직업병 때문일 게다. 내년 5월엔 이런 고민의 무게가 줄어들 길 바랄 뿐이다. 2010년 5월도 이렇게 지나간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5-17
- 참스승 7명 ‘신일스승상’ 수상 잇따른 교육계 비리사건들로 교단의 사기가 떨어진 가운데서도 묵묵히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위해 스승의 소명을 다하는 교사를 찾아 시상하고 격려하는 행사가 최근 열려 눈길을 끌었다. 신일중·고교와 서울사이버대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신일학원의 신일스승상위원회(위원장 정원식 전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제9회 신일스승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신일캠퍼스 차이코프스키홀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는 오랜 세월 교육계에 몸담으며 학생들을 위해 헌신해 온 평교사 7명을 선정돼 수상했다. 2002년에 제정된 신일스승상은 신일학원 설립자인 고 이봉수 이사장의 뜻을 기려 교육현장에서 본분을 다하고 있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초·중·고교 평교사들의 숨은 공로를 찾아 격려하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심사 대상은 교사 경력 10년 이상의 평교사이며 학교장 추천을 통해 접수 후 교육계의 저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신일스승상위원회의 엄격한 심사과정과 실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특히 7명의 수상자 중에는 특수학교 교사를 1명 이상 선정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한편 올해 신일스승상 수상자는 △밥상머리 예절교육과 환경교육을 통해 초등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경기 상품초 한종현 교사 △NIE교육·몬테소리이론을 초등교육으로 접목하는 등 개별화 교육에 앞장서고 특수아제자들 위해 미술치료자격증을 취득한 서울 휘경초 김명순 교사 △교내외 봉사활동 프로그램과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봉사활동 교과서를 집필한 경기 서호중 이은선 교사 △부적응학생들을 선도하기 위해 일 년에 학생상담만 600번이 넘게 하고, 매주 목요일 밤 노숙자에게 식사·생필품을 전달하며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서울 창문여고 이명채 교사 △EBS TV와 라디오 고교영어방송 활동을 하고 ‘서울영어공교육강화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평생을 공교육 발전 위해 힘써온 서울 경동고 고동준 교사 △축소되어 가는 농업교육현장에서 지도학생 19명을 FFK(미래의 한국농업인)수상시키는 등 미래의 농업인을 육성하는데 헌신한 이천 제일고 김진관 교사 △장애학생들의 예술교육활동을 위해 ‘작은 두드림’이라는 타악기 연주팀을 결성하고,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학습자료를 직접 제작해 교육해온 경기 자혜학교 조귀영 교사 등이 선정됐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5-17
- 밥일꿈 2010년 5월의 단상 박익수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장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을 시작으로 어버이 날, 입양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날들의 연속이다. 어디 이 뿐이랴. 근로자의 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바다의 날 등 온갖 기념일로 이어진다. 벽에 걸린 달력을 보노라면 나만 알 수 있는 기호로 표식을 해 두었건만 본래 생각했던 의도에 맞게 제대로 챙기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효와 불효 사이 5월이라 더욱 가슴에 와 닿는 두 가지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이야기다. 며칠 전 부산의 모 경찰서에 당신의 아들을 고소하려는 부모가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자식이 어떤 못된 짓을 하였기에 그랬을까 하는 호기심에 길지 않은 기사라 끝까지 읽어 보았다. 자식을 고소하려는 사연인즉 아들이 노후 품위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용돈도 제공하지 않았단다. 늙어서 돈이 어떤 의미를 가지길래 금쪽같이 키운 아들을 고소하려는 것일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던 아들이었고 있는 것 다 퍼 주어도 아깝지 않았던 자식이었는데 무엇이 부모의 발걸음을 경찰서로 향하게 했을까? 두 번째는 세상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다. 올해 어버이 날은 주말과 겹쳤다. 그래서인지 귀가길 고속도로는 거북이 주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상춘 인파에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 뵌 효자(?)들이 뒤섞인 휴게소는 인산인해를 이뤄 심한 몸살을 앓았단다. 몸은 고달프나 부모님을 뵌 포근한 마음은 얼굴에 비쳐진다. 올 봄은 이상저온으로 카네이션 한 송이에 5천원을 호가한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비싼 꽃값과 교통체증으론 부모님에 대한 공경과 사랑을 막지 못한다. 위의 두 이야기에 등장하는 두 부류는 효와 불효의 대칭점이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선 어느 하나라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멀리 떨어져 있거니와 부모세대도 같이 사는 걸 원치 않아 모시기도 어렵다. 평범한 삶조차도 쉽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입신양명은 커녕 늘 부모의 걱정거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요즘 자식들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무탈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효도라는 조금 과장된 말도 들리는 모양이다. 사회적 효가 필요한 시점 이런 까닭에 전통적인 효보다 사회적인 효가 더 필요하고 강조되는 시점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금 그리고 IT기술을 활용한 인터넷이나 화상전화 등이 전통적 효를 대신하여 사회적 효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심신이 병약해진다. 천하를 주름잡았던 역사속의 인물들도 그러했고 현시대를 살아가는 범인들도 마찬가지다. 또한 경제활동도 소원해질 수밖에 없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된다. 궁한 마음은 있지만 자식에게 대놓고 손 벌리기는 어려운 일이다. 아프고 돈 없으니 자연스레 사회활동이 움츠려 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프고 가난하고 외로운 것이 노인의 3고라 불리는 것이다. 노인 3고를 해소하기보다 그 고충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다. 해마다 5월이면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노부모가 살아 계셔 어버이 날이 각별하거니와 천직이라 여기고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 얻은 직업병 때문일 게다. 내년 5월엔 이런 고민의 무게가 줄어들 길 바랄 뿐이다. 2010년 5월이 이렇게 지나간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5-17
- [윤장현 칼럼]광주항쟁 30주년을 맞으며 광주항쟁 30주년을 맞으며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며칠 후면 광주 5월 항쟁 30주년을 맞게 된다. 30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은 경험하지 못했던 세대는 물론이고 경험했던 세대에게도 역사의 뒤안길로 놓아버릴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30주년은 매우 중요한 전환점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과거완료형의 망각의 역사에서 미래진행형의 희망의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번 30주년 행사는 추모식, 학술토론, 문화행사 등으로 규모의 판을 넓혀 놓은 듯하지만, 그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망월동 묘역을 찾는 정치인들의 순례를 보게 될 것이고, 광주시민마저도 얼마나 주체적으로 참여할지도 불분명하다. 분명한 것은 미래를 향한 비젼과 실천과제를 담보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동안의 5월 운동, 5월 단체 활동, 시민의 참여와 인식, 전국화, 세계화 등 모든 면에서 진정어린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다시 말할 것 없이 광주 5월 항쟁은 한국 현대사를 가르는 역사적 사건이다. 무엇보다도 부당한 국가폭력에 대항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내 가족과, 공동체를 지켜내고 군부독재를 무너뜨리기 위한 자유와 민주를 향한 처절한 항쟁이었다. ‘희망의 역사’ 만들어야 5월 운동은 10일간의 처절한 항쟁기간 동안 이루어냈던 저항과 참여, 그리고 자치공동체의 대동세상을 이루었던 세계사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장엄한 역사였다. 5월의 피를 먹고, 가족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온 몸으로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과 군부독재 퇴진을 원했던 광주시민은 물론, 아픈 역사에 함께하지 못했던 전국의 청년 학생 지식인 종교인 노동자들까지 함께해서 이루어낸 민주화 운동이 바로 전국화된 5월 운동이었다. 이는 결국 87년 6월 항쟁을 정점으로 군부통치를 종식시키고 직선제 개헌을 이룩해 낸 장엄한 시민혁명으로 꽃을 피웠다. 92년 문민정부의 등장 이후 5·18민주화 운동으로 공식화 되면서 광주 5월 항쟁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고 보상과 배상, 그리고 망월동 성역화와 국가기념일 제정 등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해왔던 요구들이 수용된 것이다. 광주시민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참여했던 민주화의 대장정이 승리로 끝난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돌이켜 보니 제1의 과제였던 진상규명을 명백히 해내지 못하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보상금을 주고받는 통과의례로 생각했던 측면도 없지 않았다. 당시 보상과 배상을 거부하거나 미루고 진상규명을 끝까지 관철해냈다면 오늘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92년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광주는 정치적으로는 복권되었다. 이후 5월 운동은 추모사업과 정신계승 사업으로 이어진다. 이때부터 5월 정신의 세계화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우리의 역사와 똑같았던 그들에게 5월의 가치와 경험을 나눈 것이다.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절대빈곤을 극복한 한국의 민주화 경험을 함께 나누고 연대하고 지원하는 5월의 세계화가 그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아픔이 자리하고 있다. 추모 받아야 할 5월 당사자들이 추모하는 중심이 되고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주체가 되면서 시민들은 그저 5월 행사의 참여자로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광주가 정치적으로 5월 정신이 꽃피는 민주·인권·평화의 지역공동체를 이루어내지 못한 부끄러운 도시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5월 단체가 주관하는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만 머문다면 잊혀져가는 5월이 될 위험성이 크다. 5월 단체만이 안고 있으면 시민이 설 땅이 없어지고 광주 시민만이 안고 있으면 전국화는 이룰 수 없다. 5월 단체들 변화 있어야 대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추모 사업은 5월 단체가, 정신계승은 전문가와 시민들의 몫으로 돌려져야 한다. 이제 항쟁의 도시다운 대동세상을 광주에서 이루어 낼 때다. 시민들은 5월 단체들의 새로운 변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영원한 청춘의 도시 광주가 한국사회의 짐이 되지 않고 21세기 우리들이 희망하는 세상, 소외된 자와 약자가 배려받고 인권과 평화가 살아 숨쉬는 더불어사는 공동체가 될 때 광주는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다. 30주년을 맞아 저항의 몸짓에서 참여와 창조의 패러다임으로 대전환을 만들어내야 한다. 광주가 한국사회 고립된 섬으로 남겨지는 한, 한국사회는 역사적인 채무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해야 할 때다. 기념은 잊지 않고 기억하기위한 산자의 몫이기 때문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5-14
- 삼중 복합치료로 자신 있게 드러내자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다리를 노출해야 할 때가 왔다. 그러나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혈관으로 종아리를 드러내지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하지정맥류 때문. 이 증상은 안타깝게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방법은 혈관 레이저, 주사요법, 미세수술요법 같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이중 개인의 상태에 따라 한 가지 치료법만을 선택해 치료해 왔으나 최근 이들의 장단점만을 모아 함께 치료함으로써 효과를 훨씬 높이는 ‘삼중 복합치료 (Triple Complex Therapy)`를 시행하고 있다. 이 시술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정맥류를 고려한 맞춤 복합치료로 효과가 높고 여러 가지 장점들이 많아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새로운 시술법이다. 개인적 양상 다양해 단독 치료는 효과 미미 ‘하지정맥류’란 피부 밑에 있는 가느다란 정맥(힘줄)이 다양한 크기로 커진 것을 말한다.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정맥 내 압력에 의해 정맥이 다리 피부를 통해 불거져 나와 꾸불꾸불해지는 일종의 혈관질환이다. 검붉은 혈관이 피부로 뚜렷하게 보이고 거미줄 모양으로 푸르거나 붉게 보이는 증상으로 나타난다.하지정맥류를 보통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흔한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세월을 가리지 않는다. 미관상 보기 싫은 종아리 때문에 심적 고통이 커 여성들의 경우 치마 입기가 두렵다고들 한다.미래외과 이채영 원장은 “만약 하지정맥류를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튀어나온 피부정맥들이 넓어지고 하체 피곤감과 통증, 근육경련, 가려움증 등 합병증이 올 수 있다”며 “심하면 다리 혈액순환 장애로 피부색이 변하고 궤양과 혈전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치료가 빠를수록 좋다. 조기에 서두르면 치료도 간단하고 경과와 회복도 빠르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를 치료할 경우, 좀 더 신중히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4년에서 2008년까지 5년간 하지정맥류 환자가 2.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받은 치료를 보면 대부분 레이저나 주사를 단독으로 치료받은 경우가 많았다. 이 원장은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개인마다 나타나는 양상이 다르고 복잡하기 때문에, 한 가지 치료만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개개인마다 달리 나타나는 정맥류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이 있어야하고 이에 걸맞는 섬세한 치료 테크닉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 복합치료가 효과적하지정맥류 치료법은 보통 수술요법, 혈관 레이저 치료, 주사요법으로 이들은 각자 장단점을 갖고 있다. 우선 수술요법은 재발없이 치료가 가능한 반면, 절개부위의 흉터가 많이 남는다. 레이저 치료는 수술에 비해 절개를 최소화 할 수 있지만 치료가 불완전하고 재발가능성이 있다. 주사요법은 치료시간이 빠르고 간단한 반면, 재발이 많고 근본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치료법이 최근 미세혈관 수술, 혈관레이저 치료, 주사경화치료를 모두 이용하는 ‘삼중 복합치료’이다. 즉, 혈관 레이저와 주사요법으로 하지정맥류를 주로 치료하되, 재발을 없애기 위해 미세 수술법을 가미함으로써 서로 장단점을 보완했다. 삼중 복합치료는 문제가 있는 정맥류의 혈관 크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주 혈관은 크기 때문에 혈관 레이저와 미세 혈관수술을 함께 한다. 굵은 정맥류부터 망상정맥류, 가느다란 모세혈관까지 한꺼번에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눈에 띌 정도로 혈관이 피부 밖으로 튀어 나왔거나 또는 퍼렇게 혈관이 퍼졌거나, 불꽃이 퍼지듯 모세혈관이 확장된 경우는 레이저 시술과 주사 경화요법으로 절개 없이 치료한다. 보통 하지정맥류를 생각할 때 눈에 보이는 혈관만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맥류를 일으키는 주 혈관까지 치료해야 재발이 없다. 이를 위해선 사람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정맥류를 정확히 파악해 위의 세 가지 치료를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원장은 “삼중 복합치료는 혈관레이저를 낮추어 사용할 수 있어 레이저의 합병증 없이 빠른 회복이 가능하고, 레이저 단독치료보다 치료비용은 낮추면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전했다. 도움말 미래외과 이채영 원장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01
- 수집에 관한 갖가지 기억들 아르코미술관이 주최하는 ‘기억의 풍경’ 전이 5월 19일부터 6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국민제안을 받아들여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전시는 미술 전문인이 아닌 일반시민이 기획에서 출품작의 선정, 전시까지 관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 참여자 대부분은 적어도 10년에서 많게는 40년 동안 지속적으로 무엇인가를 수집해온 일반시민으로, 각자 직업을 갖고 생활을 꾸려온 일반 수집가 80여명의 애장품들이 소개된다. 때문에 ‘기억의 풍경’ 전은 일반인 수집가들의 수집, 수집 행위 그리고 그 행위들의 집적(또는 수집)을 담고 있다. 미디어 시대인 오늘날에는 일상 속에서 소비되고 버려지는 대량생산품들도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주요한 수집 품목이 된다. 즉, 1960년대의 전차 승차권, 1970년대 LP판들, 고(故)박정희 대통령의 리무진을 포함한 오래된 자동차들, 한성순보(1883)와 선데이서울의 창간호 등은 시대의 산물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이들의 열정이 담긴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작가나 수집가의 개인 공간에 은밀히 감춰져 있던 수집에 관한 갖가지 기억들을 미술관이라는 공적 공간으로 끌어 올려 시대적 풍경으로 재구성한 전시이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관심하게 버리거나 지나쳐왔던 여러 가지 물품들도 세월이 지나면 귀중한 사료나 전시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문의 (02) 760-4850~2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5-28
-
“원주를 세일즈하는 CEO시장 되겠다”
- 이번 선거의 필승 전략은 무엇인가선거에서 사실 특별한 전략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원주시의 주인인 시민에게 미래의 비전 즉 공약을 제시하고 평가 받는 것이다. 저는 여당인 한나라당 원주시장의 후보로서 반드시 지킬 수 있는 약속, 책임질 수 있는 약속만 드리겠다. 요즘은 정말 사는 게 만만치 않은 세상이다. 말 못할 세상살이 가슴 속에 다 묻고 살아도 아이 하나 제대로 키우기 쉽지 않은 세월이다. 매달 나오는 월급 받으면서 걱정 없이 한번 살아보는 게 꿈이 되어 버린 그런 세월이다. 당장 표가 급하다고 허황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겠다. 함께 가겠다. 우리가 함께 살아갈 터전을 여러분과 같이 일구어 가겠다. 정치하지 않겠다. 오직 하심(下心)으로 받들겠다. 내 부모 내 형제를 돕듯이 여러분의 울타리가 되고 디딤돌이 되어 드리겠다. 정말 단 한 번만이라도 여러분이 활짝 웃으시는 걸 보고 싶다. - 후보가 생각하는 도시 발전의 비전은저는 무엇보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원주의 경제 활동인구의 2.3%인 3200명이 실업 상태에 있다. 잠재적 실업인구까지 치면 더 많을 것이다. 없는 일거리 새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사실 원주 일만 원주 사람이 하면 이렇게 어렵지는 않다. 시장이 되면 관급공사이건 민자사업이건 50억 원 이상 규모의 사업인 경우 지역주민 고용과 지역업체 참여 비율을 찬찬히 살펴볼 것이다. 만일 지역주민 고용.지역업체 참여 비율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절대 사업승인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만은 시장직을 걸고 반드시 지킬 것이다. 그동안 자본력 없다 기술력 없다 하면서 우리 지역주민, 지역업체 서럽게 만들었던 잘못된 관행들 분명하고 과감하게 뜯어고치겠다. 지금 있는 일거리만이라도 지역주민, 지역업체에게 돌아가게 하겠다. 그리고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 원주시 인구의 10%가 농촌에 사시며 농사지으시는 분들이다. 농업예산을 전체 시예산의 10%로 끌어 올리겠다. 농업안정기금 100억 원 조기 달성하겠다.농축산물 유통과, 친환경 농업과를 신설해서 농산물 판로를 직접 챙기고 경쟁력 있는 친환경 농업을 육성하겠다.또 진정한 수도권 원주시대를 열어가겠다. 2012년 청량리~원주 중앙선 복선화 완공, 2014년 제2영동고속도로 완공, 수도권 전철 원주까지 연장 추진 등 여당 후보인 제가 여당 시장이 돼서 중앙정부와 협의해 확실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겠다. - 현 시정에 대한 평가와 향후 시정운영의 방향은김기열 현 시장은 원주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분이다. 전국에서 혁신도시 · 기업도시를 동시에 유치했고 50만 도시로 가는 발판을 다졌다.다만 공천에 불복해 탈당하고 출마한 것은 공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를 잃은 것이다. 작은 약속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이 공인의 기본자세이고 지키지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했다. 김기열 후보께서 원주 발전을 위해 애쓴 노력이 이번 공천불복으로 퇴색되지 않았나 아쉽다. 어쨌든 김기열 후보님 그 동안 애 많이 쓰셨다.
- 핵심 정책 공약 3가지만 소개한다면우선 일자리 창출이다. CEO 시장, 세일즈 시장으로 기업 유치에 앞장서겠다. 원주도시공사 설립을 통해 지역개발을 지역업체가 주도하도록 하겠다. 노인.여성을 위한 시니어 클럽 등을 육성하겠다. 둘째는 도.농간 균형발전이다. 이를 위해 △농업예산을 전체예산의 10% 이상 편성 △농업안정 발전기금 100억원 반드시 달성 △농축산물 유통과 신설 등을 추진하겠다.셋째는 CCTV 전면 도입이다. 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해 △유치원.초.중.고등학교 주변과 우범지대에 450대를 설치하겠다. 총 67억 원을 투자, 3년차 사업에 마무리하겠다. 아동 성폭력 1위 도시를 안전도시로 만들겠다.
-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선거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책과 공약을 통한 공정한 경쟁 그리고 선택과 화합을 이루어 가는 아름다운 축제여야 한다.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공약, 근거 없는 비방,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억지논리, 이런 관행은 이번 선거를 통해 넘어서길 소망한다.시민 여러분께서도 이번 선거에 냉소적이지 말고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원주시를 물려주기 위해 공약을 꼼꼼히 따져 보고 6.2 지방선거에 참여해 주길 부탁드린다.
원경묵 후보 기본정보- 기호 : 1- 정당 : 한나라당- 학력(최종만) : 상지대학교 경영행정산업대학원 경영정보학과 졸업- 경력(2개만) : 제 5대 원주시의회 전.후반기 의장 (재) 대한걷기연맹 회장 - 재산 : 6880만 5천원- 납세 : 1202만 3천원- 병역 복무 : 육군 하사 만기전역- 전과 : 없음
<10문 10답>- 장점 : 다른 사람의 말을 많이 경청하고 많이 수렴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스스로 겸손하고 남을 존중한다.- 단점 : 다른 사람의 말을 내 맘처럼 많이 믿는 것이 다소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 스트레스 해소법 : 가슴이 답답할 땐 치악산을 본다 - 담배, 주량 : 담배는 한 번도 피운 적이 없고 주량은 소주 한 병이다- 특이한 버릇이 있다면이렇다하게 특이한 버릇은 없다 - 좌우명: 남을 공경하고 스스로 겸손하면 내가 곧 존경받는다. - 제일 존경하는 사람 :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양 손의 장애를 갖고 어렵게 사시면서도 저희 4남매가 크는 동안 부부싸움 한번 하는 모습 보이신 적이 없는 어머님 아버님을 가장 존경한다.- 아내를 감동시켰던 결혼기념일은오늘의 저를 만들어준 아내에게 늘 감사하다. 꼭 결혼기념일이 아니라도 아이들도 모르는 우리 둘만의 감동이 있다. 그것만은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다. - 몇 점짜리 남편이라고 생각하나글쎄요... 남편으로 부족한 저를 늘 최고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늘 미안하다. - 가장 행복했을 때는 언제딸을 낳았을 때 정말 행복 했었고 아들이 군대 갔을 때 많이 대견스러웠다. - 꼭 해보고 싶은 5가지1. 원주시를 정말 잘사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 2. 아내 그리고 두 아이들과 직접 운전하면서 자동차 타고 일주일만 여행하고 싶다.3. 돌아가신 어머님 아버님에 대한 추억을 책으로 남겨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4. 보고 싶은 친구들하고 계곡에서 족대로 물고기 잡아서 매운탕 끊여 소주 한 잔 나누고 싶다. 5. 할 수 있다면 철인 3종 경기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2010-05-28 - [주말을 여는 책]‘진혼일기’ 신부가 되려던 은퇴기자가 쓴 소설 … 사랑만이 어둠 벗어나게 한다 민병택 지음/뿌리깊은나무/1만8천원 이 소설에는 어둠이 배어있다. 동굴의 어둠이다. 그러나 ‘플라톤의 동굴’처럼 그림자의 벽은 빛 세상의 가능성을 반어(反語)로 품고 있다. 작가 민병택 씨는 ‘진혼일기’에서 원초적인 질문을 던진다. 영혼과 물질의 대결이라는 오래된 주제다. 그것은 유사 이래 인간을 줄곧 따라다닌 낡은 질문이지만 우리 사회가 물질주의의 광란 속에 사로잡힌 뒤 망각한 질문이기도 하다. 원초적인 것에는 강렬함이 있다. 이 소설은 강렬한 조명에 못 박힌 고정된 세트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과장된 동작과 치열한 대사가 울려 퍼지는 연극무대를 연상시킨다. 캐릭터들의 충돌, 운명처럼 엮여져 가는 사건의 진행, 모두 그렇다. 소설은 그 첫 문장부터 응축된 에너지를 뿜어내듯 거친 숨소리를 낸다. “만용 하나만을 밑천 삼아 무작정 악마의 소굴로 투신해야 할까, 발을 빼야 하나?” 인습과 독선에 맞서던 주인공 김준수 신부는 “교구에서 가장 악지가 드세며 섬뜩하고 께름칙한 귀양지로 된서리 맞은 두메산골 본당”으로 전근이 되자 격렬한 회의에 빠진다. 그가 서슴지 않고 ‘악마의 소굴’로 규정한 새 임지가 이 소설의 무대다. 병인박해 때 수백 명의 순교자가 기꺼이 목숨을 버렸던 성지는 이제 소작농, 하루살이의 신세로 떨어진 그 후손들이 죽음을 앞둔 대지주의 딸 정금녀의 유산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지옥도가 펼쳐지는 곳으로 변했다. 작가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우리가 망각 속으로 떠밀었던 악몽의 파편들이다. 그 악몽의 태피스트리는 국토분단, 좌우대립, 골육상잔을 벌였던 내전의 뒤끝이라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직조한다. 그것은 경제개발의 진군나팔 속에 우리 시대가 편리하게 과거 속에 낙오시킨 장면들이다. 그 과거 파묻기는 우리의 현재를 규정짓는 과거의 모습들을 함께 매장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 홀로그래피의 망령들은 우리의 눈먼 현재, 부동산 가격이 삶의 정보를 모두 구성하는 듯싶은 현재의 메마른 인간들에게서 어떤 원형적 인간의 모습을 봉합해 내기 위해 필요한 초혼의 춤을 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타르코프스키는 그의 영화론에서 20세기의 대중문화를 의안(義眼)과 의수, 그리고 의족의 문화로 규정한 바 있지만 현대인은 물질의 광기 속에 자신의 모습도 이웃의 모습도 모두 마이다스의 황금처럼 화석화시켜 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하게 된다. 이런 시대적 상황의 배경 복사를 떠올리더라도 이 소설에서 악의 화신으로 등장하는, 물질과 육욕 밖에 모르는 듯싶은 하녀 인자의 모습에는 생명의 기운이 흐른다. 신부를 향한 그녀의 대담한 유혹과 증오 속에는 생명력이 숨 쉰다. 거기에는 이미 지상을 떠난 존재처럼 지순한 지주의 딸을 압도하는 치열한 힘이 있다. 이 두 사람의 사랑 사이에, 그리고 인간과 신의 사랑 사이에 흔들리며 현실의 문제를 풀어가려는 신부의 고뇌가 소설의 기본 줄기를 이룬다. 그런데 고야가 말년에 그렸던 충격적인 ‘검은 그림들’을 연상시키는 이런 무대의 강렬함은 단절과 집중의 산물일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이 소설은 그 외딴 장소의 설정이 그대로 외부 사회, 시대적 상황과의 단절을 수반하고 있다. 하지만 괴테의 말을 빌린다면 “소설이란 특유하고 전대미문의 사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어떤 작품이든 그것이 작가의 일생과 결코 무관할 수 없다면 작가를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경험은 나로서는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가 긴 사회생활을 저널리스트로 보내고 은퇴 후 10년 이상을 이 작품에 쏟았다는 사실은 내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모든 문학작품이 그렇겠지만 집필기간은 사연의 일부만을 들려줄 뿐이다. 작가 민병택 씨는 젊은 시절 사제의 길을 가고자 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폐병으로 죽게 되었다는 사형선고”였다. 7년 뒤 완치가 된 그는 현실이 열어 주는 신문기자의 길을 택했고 30년 세월이 흐른 뒤 젊은 날의 꿈을 이 소설을 통해 전개시켰다. 이렇게 보면 나 같은 문외한에게도 다소 미흡하게 보이는 기법이나 표현상의 문제는 사소한 문제로 물러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본인 나름의 엄숙하고 장엄한 성소를 세웠다는 느낌이 든다. 성과 속, 폭력과 희생, 미로와 빛의 비장한 아름다움이 내비치는 스테인드글라스들이 장치된 내밀의 장소 같은. 거기 깊은 속에서 하나의 선율이 흐느끼며 흘러간다. 모차르트의 ‘진혼곡’이다. 생과 사의 세계를 넘나드는 것 같은 지주의 딸의 바이올린 연주를 들으며 신부는 깊은 상념 속에 잠긴다. 그는 “영혼을 성화시키려는 진혼곡의 위안을 통해 천상의 사랑을 일구겠다는 소망이” 부푼다. 악의 길을 끝까지 달려간 하녀에 대해서도 그는 서슴없이 천상의 사랑을 택한다. 소설의 대단원에서 그는 하녀의 죄과를 남김없이 뇌리서 삭제해버렸다고 하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우리 모두는 죄의 올가미를 자발적으로 차고 버둥대는 치졸한 바보들입니다. 죄는 필요악이지만 구원으로 이끄는 지름길이기도 하답니다.” 중세의 무대를 울리던 진부한 대사 같더라도 결국 사랑만이, 천상의 사랑만이 인간 조건의 어둠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인 것인가? 그런 지도 모르겠다. 박순철 칼럼니스트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5-28
- 신영수 사회주의 중국과 ‘빈부격차’ 신영수(베이징저널 발행인)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 지도부는 지금 날로 악화되는 빈부격차 문제로 심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욱 부유해지고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해지는 현상이 사회에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소득불균형에 뿌리를 둔 빈부격차 문제는 유사 이래로 인류가 해결을 모색해 온 가장 심각하고도 지난한 과제로 남아 있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명에 성공한 중국공산당은 여전히 평등 분배를 표방하는 사회주의 국가체제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마오저뚱(毛澤東)의 교조적 사회주의 추진은 빈곤의 평등이라는 ‘평균주의’ 속에서 중국인들을 절대빈곤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덩샤오핑(鄧小平)은 사회주의시장경제를 표방하는 동시에, 인민들에게 누구든지 먼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이른바 ‘선부론(先富論)’을 제시했다. 중국이 개혁개방 30여년 만에 세계 제2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것은 바로 저마다 먼저 부유해지려는 인간본능을 억제하지 않고 ‘해방’시킨 데 있다. 저들이 말하는 ‘사상해방’이다. 그러나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발맞춰 악화일로를 걷는 빈부격차 앞에서 이제는 ‘선부론’의 푯대를 들고 인민들을 마냥 격려만 할 상황이 못된다. 중국의 소득불균형에 따른 빈부격차의 정도가 어떤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자체 자료가 있다. 중국정부가 지난 2004년 공식 발표한 통계수치다. 중국 인구 중 가장 부유한 상위 10%의 부자들이 중국 전체 부(富)의 45%를 차지한 반면, 가장 빈곤한 10%의 인구가 소유한 부는 고작 1.4%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6년의 세월이 흘렀으므로 ‘부익부빈익빈’ 현상의 속성에 따라 중국에서 빈부격차의 정도는 더욱 악화됐을 것이 분명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현재 중국의 지니계수는 0.47에 도달했다. 지니계수는 전 세계가 공인하는 빈부격차의 가늠자로, 0.4를 넘어섰다는 것은 이미 부의 불공평한 분배를 경고하는 빨간 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저우톈융(周天勇) 중공중앙당교 교수는 중국의 지니계수가 2008년 현재도 0.47의 수준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경고하고 있다. “지니계수가 0.5 정도에 도달하면 불평등 문제가 극단적으로 심각해져 이를 끌어내리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필요로 한다.” 중국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모를 리 없다. 올해 초 원쟈바오(溫家寶) 중국총리는 소득분배제도 개혁을 위한 조치를 신속히 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으로 발전할 수 있는 소득불균형 문제를 시정할 소득분배 개혁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소득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최우선 수단으로는 소득분배 개선에 역점을 두어 지금까지 외면돼 온 노동보수의 비중을 높이는 1차 분배 개선 방안이 널리 거론되고 있다. 중국의 노동보수는 지난 1983년 GDP(국내총생산)의 56.5%를 차지한 이후 점차 하락하기 시작, 2005년 36.7%까지 내려갔다고 중화전국총공회 통계는 밝히고 있다. 22년 만에 약 20%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총공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임금이 전혀 인상되지 않은 노동자의 비율도 무려 23.4%에 달한다. 이같은 노동보수 비중의 하락이 바로 소득불균형과 빈부격차의 최대 원인이 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노동자의 임금 인상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정부의 정책도 노동시장에서 인력이 남아도는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세제개혁을 통한 2차 분배가 더욱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정부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부가가치세 같은 간접세보다 개인소득세와 재산세 같은 직접세에 치중해 저소득 노동계층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그 골자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세제개혁과 같은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오는 2015년쯤 중국 사회의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 공급과잉 현상이 사라지기 전에는 빈부격차 해소는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전반적인 사회보장 및 복지의 향상과도 직결되는 빈부격차 해소 문제는 장차 중국 사회의 안정을 담보하는 중차대한 현안이라는 점에서 그 귀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2010-05-28
- <현실 못따라가는 학교 성교육…시간도 ↓> "솔직한 성지식·미혼모 보호 등 확대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키스할 때 기분은, 성감대는 어디일까….''1955년 청소년 성교육을 의무화한 스웨덴의 성교육 교과서에 등장하는 주제들이지만, 우리 교단에서는 성교육자들도 여전히 다루기 껄끄러워하는 내용이다. 9일 아동ㆍ청소년기관인 ㈔탁틴내일과 보건교사 등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 성교육이 이뤄지기 시작한 지 적잖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교육 내용은 인성교육혹은 생물학적 지식 전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교육이 태동한 것은 1960년대로 정부의 가족계획사업에 의해서였다. 1966년 당시 문교부의 `순결방침''이 발표됐고 이에 따라 여성을 대상으로 생리주기 교육을 위주로 한 성교육이 처음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중반 음란 비디오 범람, 여중생 교내 출산 사건, `빨간 마후라''로 불린 청소년 성관계 동영상 유포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청소년 성교육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서울시교육청이 자위행위, 월경, 혼전임신 등의 내용을 담은 성교육 교과서를 제작해 배포하고 2006년 교육당국이 모든 학교에 연간 10시간 이상의 성교육을의무화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청소년 성교육이 본격 도입된 지 10여 년이 지난 셈.그러나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내용에 있어서나 교육 체계에 있어서나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보건교과가 도입됐지만, 담당교사가 없는 학교가 많은 것이 현실이고 관련 교재도 부족해 짧은 성교육 비디오 시청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 보건교과에는 폭력예방, 전염병 등 성교육과는 관련 없는 내용도 많이 포함돼 있어 현실적으로 `연간 10시간의 성교육''은 사문화한 지 오래라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고교의 경우 2010년부터 보건교과가 선택과목으로 전환돼 사실상 이전보다 성교육 시간이 줄었다. 최근 한 여성이 "성교육 시간에 생리주기는 배웠지만 불규칙한 생리주기는 배우지 못해 어린 나이에 임신했다"며 교육당국에 하소연해온 웃지 못할 일화는 국내 성교육 실태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10대의 성을 사회적 위험요소로만 보고 무조건 금기시하는 사회적 인식이야말로성교육 발전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이라고 탁틴내일 이현숙 대표는 지적했다. 2008년 10대의 성관계 비율이 7∼8%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오는 현실을 고려할 때 청소년을 성적 자기결정권이 없는 존재로만 보거나 여학생이 임신하면 학교에서 퇴출당하는 현실은 비교육적이라는 것. 성교육 전문가들은 이제는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스웨덴이나 대만 등의 성교육 시스템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학생이 부정확하게 알고 있을 만한 성관련 지식을 최대한 정확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부분이, 대만은 임신한 10대 여학생이 끝까지 공부를 포기하지않도록 지원해주는 `성평등교육법''이 우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대표는 "유네스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각국이 연간 적어도 12시간의 성교육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활발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slee@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