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건강길라잡이-노화를 늦추는 방법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을 100세까지 바라보게 되었다. 한 세기를 살아간다는 것, 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반가운 일이지만 반면 건강하지 못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그리 반색할 일만도 아니다. 어느 순간, 신문의 글씨가 흐릿하게 보여 돋보기를 사용해야하고 점점 심해지는 건망증, 문득 거울 속에 비춰진 주름진 얼굴이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날엔 ‘나도 이젠 늙어가는 구나’라는 생각에 서글퍼지게 된다. 우리 몸의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속도를 늦추고 좀 더 젊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을지대학병원 신경과 이수주 교수, 피부과 구대원 교수, 안과 이수나 교수, 이비인후과 조진생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운동은 뇌노화를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노화를 감지하는 대표적인 현상은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는 기억기능을 지배하는 해마가 작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뇌의 노화를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육체적 운동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노화에 따른 피질 면적의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해마 안의 새로운 신경세포 탄생도 촉진시킨다. 운동은 노후의 치매 위험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중년부터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 사람은 70대에 알츠하이머가 발병할 확률이 운동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다. 50대에 들어서야 운동을 시작한 사람조차 그 위험성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뇌는 혈액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기 때문에 혈관에 좋은 해초와 생선 등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화학조미료의 일종인 MSG나 감미료 같은 식품첨가물은 뇌에도 영향을 미쳐 기억상실과 같은 뇌 기능 장애를 초래하므로 일상생활에서 화학조미료의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눈’은 가장 빨리 노화가 시작되는 기관 신체기관 중 가장 빨리 노화가 시작되는 기관은 어느 곳일까? 답은 바로 눈이다. 눈의 노화, 즉 노안의 시작은 개인의 굴절 상태, 동공의 크기, 개인 작업의 특성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40세~45세 정도에서 시작해 점차 그 정도가 심해지다가 60세 이상이 되면 돋보기의 도움 없이는 신문조차 읽기 어려울 정도로 가까운 곳은 잘 안보이게 된다. 가는 세월을 누구도 막을 수 없듯 노안도 역시 막을 수는 없지만, 평소 눈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을 가진다면 그 시기를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책을 읽을 때 조명에 주의해야 한다. 조명은 약 400-700룩스(LUX) - 백열등 한 개에 스탠드형광등을 함께 사용하는 정도를 유지하면서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광원을 왼쪽 위에서 비치도록 하며, 버스나 지하철 같이 흔들리는 곳에서는 독서를 삼가고, TV를 볼 때는 반드시 밝게 불을 켜고 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양배추, 가지, 포도 등을 섭취하는 것이 로돕신(눈의 망막에 있는 막대모양의 간상세포에 함유되어 있는, 붉은색의 빛을 감지하는 단백질)의 재생을 도와 시력을 회복하고 눈의 피로를 푸는데 효과가 있으며, 시금치나 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야채에도 루테인 색소가 많이 들어 있어 백내장과 같이 눈의 노화와 관련된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어두운 곳에서 시력유지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간, 장어 등이 있으며, 눈의 근육피로를 풀어주는 돼지고기, 유제품, 콩류 등을 먹는 것도 눈의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적당한 수분 유지로 피부노화를 막자! 피부 노화의 주범은 자외선에의 과도한 노출이다.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표피의 손상과 더불어 피부진피층의 탄력섬유와 교원섬유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여 피부는 처지고 주름이 늘어난다. 또한 광선각화증,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 미용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피부암의 발생위험이 높아져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자외선에 대한 피부관리는 햇볕이 강한 시간에 외출과 운동을 삼가고 SPF(자외선 차단지수) 15~20이상 정도의 광선차단제를 사용하는 노력으로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피부레이저 또는 약물박피술을 이용하여 피부에 생긴 병적증상, 즉 광선각화증, 검버섯, 기미, 주근깨, 양성피부종양 등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진피조직의 활발한 재생을 촉진하여 주름까지도 교정이 가능하다. 또한 상태에 따라 보톡스 또는 콜라겐 성분 주사제를 직접 주입하여 물리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또한 적당한 피부수분 유지는 피부의 노화를 막는 최상의 방법이므로 젊을 때부터 피부의 수분공급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수분유지의 기본은 매일 적당한 물을 자주 마시고 알콜, 카페인 음료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다. 요즘 같은 건조한 날씨에는 보습제를 추가로 잘 이용하면 현명한 피부관리가 될 수 있다. 늘 얼굴표정에 관심을 갖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고, 햇볕을 피하는 것, 피부에 도움이 되는 균형 있는 영양섭취, 규칙적이고 적절한 피부관리 등에 신경을 쓴다면 피부노화를 막아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화성 피부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50대 후반부터 1년에 1~2회 이비인후과 정기검진 받아야 노화에 따른 청각기관 퇴화현상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청각장애는 40~50대에 시작되어 나이와 함께 진행되며 65~70세의 연령층에서는 25%정도, 75세 이상에서는 40%정도에서 나타난다. 연령이 높아지면서 청력이 나빠지는 증상을 느끼게 되지만, 많은 노인층에서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노인성 난청은 생활에서의 불편함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자신감의 결여 등으로 사회에서의 소외라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므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노인성 난청의 예방을 위해서는 소음과 스트레스를 피하고 알맞은 영양 공급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평상시에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철저히 관리하는 생활 자세가 필요하다. 50대 후반부터는 일 년에 한두 번씩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며, 연령이 높을수록 감기나 피로 등으로 청력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평소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도 교통량이 많은 도로변, 건설 현장, 또한 기계음이 심한 직장, 오디오매체를 이용한 소음에 노출 등도 난청의 원인이므로 가급적 소음으로부터의 대비책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25
- 내버려두기 사람들은 어떤 일에 부닥쳤을 때, 조금 생각할 시간을 갖고 판단을 하고 다음에 행동을 취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쪽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과음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 특성 중 무슨 일이 벌어지면 가만있지 못한다는 점이 있다. 그런데 과음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그러하지 않는 수가 많다. 사건이 생기면 본인이 나설 일인지 아닌지, 아니면 남이 알아서 할 일인지 아닌지를 구분하지 않고, 먼저 나서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여긴다. 겉모습만 보고 책임감이 강해서, 의협심이 강해서 또는 이타적이라서 그렇다고 치부해 버린다. 그런데 사실은 상대를 의식하여 소위 작위적(作爲的)으로 해오던 것인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경향으로 성급하게 행동한 결과로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수가 더 많다. 자신은 물론 상대방에게도 상처를 안기는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생살이의 사건들은 그대로 놓아두고 있다 보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 대부분이 아니었던가? 작위적인 조급한 행동은 불필요한 수고로움이기도 할뿐더러, 무언가 섣부르기에 후유증이 남기도 하고 상대방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셈이 된다. 자녀의 성장 발달과 자신의 음주 갈망을 관리하는 문제가 그러한 예들 중에서 대표적이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며 남에게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자녀로 키우겠다고 지나치게 관심을 쏟는 부모들이 오늘날 청소년 비행과 정신과적 문제들의 숨은 원인인 수가 흔하다. 부모가 불안하여 지나치게 염려하며 매사를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할수록 문제가 커진다. 단주도 마찬가지다. 초기에 음주 갈망을 너무 철저히 통제하려 할수록 오히려 갈망이 더 강렬해져서 단주가 더 어려워진다.자녀 양육의 궁극적 목표는 의존적 존재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개체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불안정한 부모가 지나치게 관여하고 간섭하면, 오히려 인격의 성숙을 방해하여 더 의존적으로 남는 수가 흔하다. 어느 정도 본인을 믿고 맡기며 내버려둔다면, 다소의 시행착오와 실수를 딛고 몸으로 체득하며 단단해진다. 오랜 세월 오로지 술로 버티고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감쪽같이 자신의 음주 갈망을 없애려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음주 갈망은 차라리 그대로 놓아두고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즉 술잔을 기울이는 것과 같은 행동거지들을 관리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신정호 (연세 원주의대 정신과 교수, 강원알코올상담센터 소장)무료 상담: 강원알코올상담센터 748-5119 www.alja.or.kr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24
- 맘껏 웃어도 「EZ 리프트」라면… 하모니 의원 성형 피부클리닉 박철희 원장 여성의 아름다움은 얼굴표정에서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웃는 얼굴이다.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입 꼬리와 반달모양의 눈웃음은 보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든다. 그러나 어느덧 여성의 얼굴에 나타나는 세월의 흔적은 팔자주름, 볼살주름, 눈가주름 으로 퍼져 나간다. 주름살을 확 펴고 예전의 마음놓고 깔깔 웃는 그날이 올까?세월의 흐름에 따른 주름의 형성은 피할 수 없는 일. 더구나 잦은 웃음으로 생기는 눈가의 자글자글한 주름과, 입가주름 및 팔자주름은 노화로 인해 피부탄력이 떨어지면서 나날이 눈에 띄게 선명해진다. 그렇다고 평생 웃지 않고 무표정으로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니 고민은 더욱 심해진다. 일반적으로 리프팅시술이라고 하면 중장년층들이 받는 주름제거나 주름치료를 위한 시술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갸름한 턱 선을 위해 리프팅 시술을 받는 젊은 층이 매우 많아졌다.‘V라인’의 매력은 성형수술의 또 하나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이나 칼을 대는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꺼려하는 여성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최근 시술되고 있는 ‘이지(EZ)리프트’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이지리프트 수술이란 ‘컨투어 뜨레드(Contour Thread)’를 이용한 안면거상술로 특수한 의료용 실을 이용해 볼 처짐 현상과 주름을 함께 개선한다.이지리프트는 기존의 드림리프트에 비해 실의 끝부분을 고정시켜 주어 피부를 당겨주면서 실의 강한 힘으로 피부를 끌어 올리기 때문에 리프팅의 효과가 높을 뿐 아니라 효과의 지속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특징이다.이지리프트는 칼을 이용한 절개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고민했던 많은 여성들에게 바늘 시술로 흉터도 거의 없이 간단하게 이뤄지는 안성맞춤인 성형수술이라 하겠다. 간편하고 효과의 지속력이 뛰어나다는 점, 그리고 근본적으로 탄력을 개선할 수 있다. EZ리프트를 이용한 안면거상술은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를 뿐만 아니라 턱선의 각도까지도 교정해 줄 수 있는,주름개선을 넘어 안면윤곽에 특화된 시술법이다. 이와 함께 EZ리프트는 피부의 톤과 전체적인 색조를 회복시켜주며,더 이상 주름 진행까지도 막아준다는 장점이 있다.약 30여 분만에 5년 이상 젊어 보이게 하는 시술이면서도 제대로 시술할 경우 시술 당일부터 친구들조차 눈치 채기 힘들 정도로 붓기와 멍이 거의 없다. 수술 한 당일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떤 시술이든 무리하게 욕심을 내면 부작용이 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상담 후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성공하는 비결임을 잊지 말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23
- “검찰 접대하느라 6년간 10억 썼다” 현직 검사장을 포함해 검사 57명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접대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정 모씨가 지난 6년간 접대에 쓴 비용이 10억원이 넘는다고 문건을 통해 21일 밝혔다. 정씨는 문건에서 “1984년 3월부터 1990년 12월까지 6년 10개월간 매월 2회 현금을 제공했고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식사 및 향응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 지청에서 지출했으며 당시 관련 검사님 단 한분도 저의 돈과 향응접대, 아가씨와 잠자리 안한 분이 없었다”며 “아가씨와 잠자리 안하신분은 몇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정씨는 또 “접대한 부산지검 검사들이 총 60~70명 중 최소 20명 이상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건에서 구체적인 접대 날짜와 검사 이름, 식당 이름과 당시 사용한 수표번호까지 적시했다. 2003년 7월 4일은 부장검사 전원(형사 4부장 제외)과 검찰 직원들이 참석해 170만원을 지출했다고 적혀있다. 정씨는 그동안 접대한 검사 57명의 실명을 적시한 부분에서는 “핸드폰에 입력된 것만 기재한 것이고 전체 검사 중 일부분임을 밝혀 둔다”고 말했다. 명단에는 전현직 검사장 다수를 포함해 현직 부장검사들의 이름과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다. 피디수첩은 20일 정씨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현직 검사장 두 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박연차 수사로 부산·경남 일대 정관계가 떠들썩하던 지난해 3월에도 정씨는 현직 검사장 중 1명을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의 한 룸살롱에서 A검사장, 2명의 부장검사와 함께 술을 마셨고 부장검사 1명은 여종업원과 성매매를 했으며 A검사장에게 택시비로 현금 100만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해당 검사장은 이를 부인했다. 피디수첩은 당시 룸살롱 여종업원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여종업원은 성접대 사실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성접대 당사자로 지목된 부장검사는 이를 부인하면서 정씨가 술값만 냈다고 했다. 한 종업원은 ‘검사들이 (술마신 뒤) 모텔로 올라가는 걸 봤느냐’는 제작진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정씨는 “검사들에게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섹스시켜주는 것이 제 임무였다”고 했다. 그는 문건에서 불과 1년전인 지난해 4월에도 10여명이 넘는 검사들이 참석한 부서 회식 비용을 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5개월 후인 지난해 8월 사기와 변호사법위반으로 구속기소됐다. 정씨는 접대 배경과 관련해 “당시로서는 엄청난 출혈이었지만 기업을 경영하고 나이가 젊었던 저로서는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세월이 지나다보면 사람이 어려울 때도 있지 않느냐. 정말 그럴 때 소수의 현직 검사 몇 분 빼고는 90% 이상 검사들의 처신과 행태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모두 자기 체면이나 생각하고 출세에 누가 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배신감과 함께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검은 피디수첩 보도에 대해 “가명으로 처리된 제보자의 신뢰성 없는 일방적 주장을 나열하면서 미리 정한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보도자의 의도에 맞게 임의로 편집한 선정적 화면과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으로 일관했다”며 “방송의 공정성을 해하는 명예훼손 행위”라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피디수첩 보도와 관련해 21일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국민의 신망이 두터운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위원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 각계 인사로 구성된다. 채동욱 대전고검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위원회 소속으로 두고 진상규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위원회는 조사결과에 대한 조치 의견과 향후 개선대책을 마련해 검찰총장에게 직접 건의할 예정이다. 대검 관계자는 “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한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21
- ‘40년’을 쉼 없이 늘 배우는 자세로 복지 현장에서 발로 뛰어 학창시절 교회에 다니며 ‘졸업하면 고아들과 살고 싶다’란 원을 세우고 기도를 하던 학생이 있었다. 그 소녀는 졸업 후, 자신의 소원대로 사회복지법인 ‘오순절 고아원’에서 10년을 아이들과 함께 했다. 이후 월드비전춘천종합사회복지관을 거쳐 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일해 온 고옥자(63) 관장이 지난 3월 18일 퇴임했다. 정성이 사람을 변화시켜 40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복지 현장에서 일해 온 고 관장은 “한 번도 쉬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이 일이 내 길’이란 생각으로 살았고,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것에 늘 감사 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찍은 제대로 된 사진 한 장이 없을 정도로 헌신했던 고 관장은 “예전에는 문맹자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안내 엽서가 발송되어도 읽을 수가 없어 제대로 혜택을 못 받는 분들이 많았죠. 그래서 농한기 때면 퇴근 후, 직원들과 버스를 타고 마을을 찾아가 한글을 가르쳐 주고 집에 돌아오면 밤 12시 1시가 되곤 했어요. 그래도 나중에 그 분들이 한글을 깨치시는 걸 보면 정말 보람이 있었다”고 80년대 이주화전민들과의 경험을 회상했다. 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에는 ‘해냄교실’이 있다. 학교에서 이탈한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프로그램이다. 고 관장은 “처음에는 머리 염색에 불같은 성격으로 마음을 못 잡던 학생들도 선생님들이 인정해 주고 1:1로 정성을 다해 가르쳐 주면 공부하여 제 길을 찾아 간다”고 말하며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은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대상자들에 대한 정성스런 복지 서비스를 강조했다. ‘자원연결’이 잘 되어야 고옥자 관장은 복지 인생 40년의 절반을 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해왔다. 현장에서 일하며 느끼는 안타까움은 역시 현실과 정책의 괴리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 관장은 “사회복지사의 역할은 욕구가 있는 곳에 필요한 자원을 잘 연결하여 최대한 대상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일”이라고 했다. “그래도 지금은 일하기 많이 편해 졌어요. 옛날에는 먹고 살기가 힘드니까 도움을 청하러 가면 참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연말 같은 때 ‘쌀’이 필요하여 청하면 많은 분들이 기꺼이 도움을 준다”며 달라진 인식의 변화를 얘기했다. 중요한 것은 자원을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연결할 수 있는 복지 분야 종사자들의 발 빠른 움직임일 것이다. 전문가 의견이 반영되기를 18일 퇴임식을 갖은 고옥자 관장은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대학원 진학을 통해 얻게 되는 이론으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으며 복지사 처우 개선도 강조했다. “이제는 복지 대상자가 모든 사람이다. 각각 제공받아야 할 서비스가 다를 뿐”이라고 말하는 고 관장은 “정책이 입안되는 과정에 전문가 의견이 반영되어 집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예를 들면, 복지관내 시설이 부족하여 프로그램 진행이 어려울 때 마을회관, 주민자치센터를 이용하여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면 현장에서의 문제가 해소될 것을 알지만, 정책적으로 안 되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감성과 끊임없는 공부로 채우는 지성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고옥자 관장의 삶은 늘 현재 진행형이다. 이은영 리포터 ley1004@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3-31
- “검찰 성접대·향응에 6년간 10억” 현직 검사장을 포함해 검사 57명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접대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정 모씨가 지난 6년간 접대에 쓴 비용이 10억원이 넘는다고 문건을 통해 21일 밝혔다. 정씨는 문건에서 “1984년 3월부터 1990년 12월까지 6년 10개월간 매월 2회 현금을 제공했고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식사 및 향응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 지청에서 지출했으며 당시 관련 검사님 단 한분도 저의 돈 향응접대 2차 3차 아가씨와 잠자리 안한 분이 없었다”며 “아가씨와 잠자리 안하신분은 몇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정씨는 또 “접대한 부산지검 검사들이 총 60~70명 중 최소 20명 이상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건에서 구체적인 접대 날짜와 검사 이름, 식당 이름과 당시 사용한 수표번호까지 적시했다. 2003년 7월 4일은 부장검사 전원(형사 4부장 제외)과 검찰 직원들이 참석해 170만원을 지출했다고 적혀있다. 정씨는 그동안 접대한 검사 57명의 실명을 적시한 부분에서는 “핸드폰에 입력된 것만 기재한 것이고 전체 검사 중 일부분임을 밝혀 둔다”고 말했다. 명단에는 전현직 검사장 다수를 포함해 현직 부장검사들의 이름과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다. 피디수첩은 20일 정씨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현직 검사장 두 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정씨는 A검사장과 1980년대 진주지청에 근무할 때부터 친분을 유지해왔으며 접대 기록을 상세히 밝혔다. A검사장이 부산지검 부장검사로 근무할 당시 동료 부장검사(현직 B검사장)를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박연차 수사로 부산·경남 일대 정관계가 떠들썩하던 지난해 3월 정씨는 B검사장을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의 한 룸살롱에서 B검사장이 2명의 부장검사와 함께 술을 마셨고 부장검사 1명은 여종업원과 성매매를 했으며 B검사장에게 택시비로 현금 100만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해당 검사장은 이를 부인했다. 피디수첩은 당시 룸살롱 여종업원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여종업원은 성접대 사실을 우회적으로 긍정했다. 하지만 성접대 당사자로 지목된 부장검사는 이를 부인하면서 정씨가 술값만 냈다고 했다. 한 종업원은 ‘검사들이 (술마신 뒤) 모텔로 올라가는 걸 봤느냐’는 제작진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정씨는 “검사들에게 밥 사주고 술 사주고 섹스 시켜주는 것이 제 임무였다”고 했다. 그는 문건에서 불과 1년전인 지난해 4월에도 10여명이 넘는 검사들이 참석한 부서 회식 비용을 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5개월 후인 지난해 9월 사기와 변호사법위반으로 구속기소됐다. 정씨는 접대 배경과 관련해 “당시로서는 엄청난 출혈이었지만 기업을 경영하고 나이가 젊었던 저로서는 기업을 을 운영하기 위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세월이 지나다보면 사람이 어려울 때도 있지 않느냐. 정말 그럴 때 소수의 현직 검사 몇 분 빼고는 90% 이상 검사들의 처신과 행태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모두 자기 체면이나 생각하고 출세에 누가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배신감과 함께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검은 피디수첩 보도에 대해 “가명으로 처리된 제보자의 신뢰성 없는 일방적 주장을 나열하면서 미리 정한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보도자의 의도에 맞게 임의로 편집한 선정적 화면과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으로 일관했다”며 “방송의 공정성을 해하는 명예훼손 행위”라고 밝혔다. 대검찰청 역시 검찰에 불만을 품은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방송한 피디수첩 보도에 분개하면서도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21
- 뛰어난 상상력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다 익숙한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뛰어난 상상력으로 현실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 ‘안데르센 - 그 몇 가지에 대한 대화’가 4월 23일부터 24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경옥무용단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작품 ‘안데르센 - 그 몇 가지에 대한 대화’는 안데르센의 작품 ‘분홍신’에 등장하는 카렌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고 있다. 안데르센이 세상에 던져놓은 동화는 기나긴 세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삶에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동화는 사회병리학적으로도 가치가 뛰어나다. 기발한 상상력과 특유의 변용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이경옥이 안무를 맡았으며 간결한 스타일로 미니멀리즘 무대를 추구하는 미술가 이태섭이 무대미술을 담당하는 등 최정상급 스태프들의 협업이 관객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높게 세워진 무대 안에 안데르센과 카렌, 둘만의 방이 열린다. 여기에 팝 아티스트 마리킴의 톡특한 그래픽 작품과 미디어아티스트 최종범의 영상이 함께 펼쳐진다. 바로 그 무대 아래에서 안데르센 동화 속 주인공들이 자신의 상태를 춤으로 표현한다.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며 고통 받는 안데르센. 아무리 분칠을 해도 되찾을 수 없는 젊음을 갈망하는 카렌. 그들의 내면을 지배하는 불안감과 자괴감은 깊어만 가는데……. 문의 (02) 2272-2152박수진 리포터 icoco19@paran.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20
- 시대정신 없는 곳에 ‘세기적 기업’도 없다 한 시대의 획을 그은 위대한 정신은 이를 이해한 계승자들에 의해 시대 자체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20세기에 이러한 정신이 주로 철학사상 문학예술 그리고 자연과학 분야에서 발현되었다면, 21세기와 더불어 사회 발전의 한 축으로 부상한 기업들이 시대정신을 올바로 이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문명의 발전과 억압기제의 증가 1900년 1월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하나의 서평이 나왔다. 문제의 책은 “인간을 보는 눈을 완전히 바꿔놓게 될 책”으로 알려진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었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신경병증 치료를 위한 하나의 분석방법론을 다룬 것이지만 후일 인간이 의식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의식, 즉 무의식의 존재를 밝힌 것으로 더 잘 알려지게 됐다. 지금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의식과 무의식의 대립, 억압된 자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등이 이 책에서 비롯되며 20세기를 풍미한 숱한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사조들이 프로이트 사상에서 단초를 얻은 것으로 이해된다. 특히 문명의 발전과 함께 정신적 억압기제 또한 증가한다는 프로이트의 진단은 선구자적 예견에 비견된다. 프로이트 사상이 인류 지성사에 획을 긋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필요했다. 팽배한 반유대주의 분위기 속에 ‘꿈의 해석’은 학계로부터 철저히 무시당했고, 그 뒤 8년만에 국제정신분석학회가 결성됐지만 얼마 안 가 내부 분열이 생겼다. 가장 큰 반론은 1912년 칼 융이 제기한 것인데, 융은 “리비도는 성적 본능”이라는 프로이트의 핵심 명제를 거부했다. 심지어 융은 ‘집단무의식’이라는 독자적인 개념을 제창하기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1913년 결별한 뒤 각자 자신의 이론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 정신분석학의 발전은 인간 정신의 내면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과 이해를 끝까지 추구한 프로이트와, 그의 주장을 둘러싸고 당대 거장들 사이에 전개된 치열한 논쟁이 아니고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파편화된 개인, 동질적인 인류 프란츠 카프카는 몇 안 되는 작품들에서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근대사회의 근원적인 불투명성을 파헤쳤다. 31세의 나이로 요절한 그이지만 “인간적이라는 것의 의미”를 그처럼 탁월하게 표현한 작가는 흔치 않다. 그의 대표작들, 즉 생전에 출판된 ‘변신’, 사후에 출판된 ‘심판’과 ‘성’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이 이것이다. 피터 왓슨은 미완성에 가까운 카프카의 세 작품들이 “모두 자신의 삶을 통제하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카프카가 현대인이 직면한 공포와 불안을 비범한 통찰로 포착했음을 의미한다. 카프카의 글들은 근대 세계에서 어떤 개인이라도 자아의 상실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여준 동시에, 당대 사회가 그 불안의 극단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 예언서가 됐다. 1924년 그가 죽은 뒤 유럽은 스탈린과 히틀러라는 두 독재자를 맞았고 이어 전쟁이 대륙을 휩쓸었다. 카프카는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 불리지만, 그와 동시에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직면한 정신적 방황을 탐구한 지적 노력의 대표자이기도 하다. 카프카가 파편화된 개인이 숙명적으로 겪는 정체성 위기를 드러냈다면,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어떤 개인이건 동등한 인격체임을 증명하는데 일생을 바쳤다. 카프카와 달리 한 세기를 온전히 살다 간 그는 신화와 부족에 대한 방대한 연구와 천착을 통해 이 일을 수행했으며 그로써 현대 인류학을 집대성하기에 이른다. 레비스트로스에 따르면 지구상의 모든 신화는 예외 없이 인류가 초기에 세계를 이해한 방식을 보여주며, 인간 정신의 근본적이며 무의식적인 구조를 유사한 형태로 드러낸다. 그러므로 원시적 상태의 종족과 문명화된 사람들 사이에 본질적인 정신적 차이는 없다. 야만 상태의 인간은 있어도 야만인은 없으며 미개한 상태의 인간은 있어도 미개인은 없다. 이 사실을 확인하고자 레비스트로스는 무려 813가지나 되는 신화 속 이야기들을 분석했고, 스스로 원시부족 사회를 여행해 그 경험을 토대로 인류학의 경전이라 불리는 ‘슬픈 열대’를 펴냈다. 레비스트로스는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통해 유럽 문명국 시민이든 아마존의 원시부족이든 인간 본성에 질적 차이가 없음을 밝히려 했다. 그의 노력은 오랜 세월 수수께끼처럼 남아 있던 인류의 유적 동질성이라는 문제를 푸는 데 심오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세기를 넘어 나아가려는 기업은 MS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의 에릭 슈미트. 세계 IT 산업을 호령하는 이 인물들은 모두 1955년생이다. 이 신기한 공통점은 그러나 우연이라고만 보기 어렵다. 칼럼니스트 말콤 글래드웰에 따르면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미 대학들이 고교생에게 서버컴퓨터 접근을 허용했다. 그들은 그 기회가 다시 주어지기 힘들다는 사실을 간파했으며, 동시대인들을 압도하는 노력을 쏟아부은 끝에 정상의 기량과 안목을 터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금융위기는 기업이 대응해야 할 변화의 범위와 속도가 이전 시대와는 차원을 달리함을 확인시켰다. 기업이 감당해야 할 시장환경이 공간적으로 세계는 물론이고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시간까지 포괄하기에 이르렀다. 21세기 세계경제는 ‘블랙 스완’의 저자 탈레브의 말처럼 “일견 폭발성이 감소하고 안정성이 늘어나는 듯 보이지만 취약성이 서로 결합”되는 시스템이다. 국지적 충격에도 지구촌이 요동치는 오늘날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려는 기업은 이러한 시대적 특징과 향배에 무심할 수 없다. 1등이라는 현실에 안주하다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공룡’ 도요타의 사례는 그 반면교사다. 세기를 넘어 나아가려는 기업이 필수적으로 시대정신을 곱씹어야 하는 이유다. 김선태 기자 ks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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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없는 세상 만들기-창원성폭력상담소
性(성)! 몸과 마음을 합쳐 만든 형성문자로 인간의 뿌리와 근거를 보이는 글자다. 상처 입을 때 발생하는 엄청난 충격과 파장 또한, 성이 그만큼 존재자체와 깊이 연관됐다는 반증이 아닐까. 지역을 불문하고 성폭력 범죄가 끝임 없이 일어나는 가운데, 폭력상담의 중심에서 14년 세월을 함께 해온 한국여성의전화 창원지부 부설기관인 창원성폭력상담소(소장 전성숙)를 찾아보았다. 전 소장은 생물학적 섹스, 사회적 젠더, 섹슈얼리티를 총체로 ‘전생애 성교육’과 언론홍보의 지속을 특히 강조한다.
성폭력 제거, 자기 성에 대한 올바른 인지부터..
“죽음까지 안 갔어도, 그에 견줄만한 고통을 겪는 피해자에 대한 지지와 치료에 있다”전하는 상담소 존재 이유를 포함. 성폭력 피해자가 정서 및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건강한 자기생활을 되찾도록 돕는 피해자 치유 회복 프로그램. 노인대학과 경로당을 찾아, 성교 중심을 벗어나 부부 또는 이성간의 정서와 친밀성 등, 관계적인 성에 초점을 맞춘 성교육. 바른 성지식과 긍정적 성 가치관, 그리고 정확한 성폭력 개념 및 대처 방법을 가르치는 찾아가는 초등성폭력예방교육. 아동성폭력 예방인형극 ‘큰 소리로 말할꺼야’유치원 공연 등 교육프로그램을 비롯. 피해자 개별 심리상담 및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심신회복캠프 (미술치료, 음악치료, 놀이치료, 문화체험 등)등이 좋은 결실을 보이는 이곳. 전화 및 사이버와 면접 등을 통해 연간 지역 최고치에 속하는 2000여 상담 건을 소화하는, 상근활동가 3명과 오랜 기간 호흡을 함께 한 자원 활동가들의 탄탄하고 노련한 전문성이 돋보이는 곳이다. 전 소장은 그러나 전문성의 중요성 뿐 아니라, 조두순 김길태 사건 등에 대한 세간과 언론의 일시적 쏠림. 여러 경로를 통한 널린 성교육 코너의 비체계성 및 아주 낮은 자기 성 인지 수준을 지적한다. “가해아동마저 존재하는 현실입니다. 성관련 법률보다 각자 위치에 맞갖은 성가치관 정립을 위한 사회전체 패러다임 및, 효과성 큰 대책이 더욱 시급하다 싶어요”라며 무방비 무차별 성 정보에 대한 양질의 필터링 및 바른 성 인지 퍼스낼리티와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성주의상담.. 무조건 두드리라 언제라도 열리리라
“슬픔을 나누면 반이된다 하지요. 무조건 두드리세요. 반드시 도와드립니다”라며 일단 상담소를 찾으라 거듭 강조하는데. 다양한 네트웍을 동원하고, 비슷한 경험을 가진 생존자들을 통해 자기속의 긍정, 임파워링과 역량을 키우는 상담을 비롯해. 법률 의료 정서지원 등 함께 하는 과정 자체에서도 피해자는 치료효과를 경험한다 말한다. 최근 성추행을 당한 남매의 경우, 충격으로 인해 엄마를 심하게 탓하고 공격성을 보였으며 엄마대로의 자괴심 또한 깊었다. 그러나 놀이치료와 개인상담 및 심신회복 집단치료 등으로 15회기를 진행하는 동안, 총체적인 통찰과 함께 개별 상황에 대한 명확한 분리 및 구분의식이 자랐다. 회복과 자존감을 되찾았고 고마움과 행복감을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사회손길이 보태져 이사도 했다. 이와 같은 사례만 보더라도 “어떤 경우든 혼자 고민하지 말고 상담실을 찾으라”강조할 뿐이다. 사회의 따스함과 사회적 지지망을 확인하며, 관심 갖고 알아봐주는 과정 속에서 나와 사회에 대한 신뢰 및 고마움과 정화를 통한 큰 자산을 얻게 된다고.
2010-03-29
- “소리의 철학이요? 원칙을 지키면 좋은 소리가 나죠”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기능 보유자 오복녀 명창이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이후 사람들은 ‘대동강 물을 먹어야 제대로 한다’는 서도소리의 명인이 사라졌다고 슬퍼했다. 그렇게 그녀가 떠난 후 세월은 무심히 흘렀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그녀의 혼이 담신 서도소리의 명맥을 이어가면서 소리를 통해 조용히 세상에 나눔을 실천해온 이가 우리 곁에 있었다. 우연하게 시작한 소리, 인생이 되다황해도 은율 출신의 그녀는 서도소리의 대가 오복녀 명창의 슬하에서 소리를 배웠다. 열아홉 나이,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서도소리의 매력에 빠져 시작한 것이 어느덧 그녀의 30년 소리인생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서도소리를 배운 것은 결혼을 하고 첫 딸을 낳고 난 후부터였다. 여자는 집에서 밥하고 아이 키우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덕목이자 그렇게 살아야만 했던 시절, 가정을 지키면서 소리를 배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소리를 그만 둔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기에 항상 바쁘게 살았다는 그녀는 잠자는 시간을 줄여 소리 연습을 하느라 하루 3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돌이켜보니 가족과 주위의 격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소리는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좋아졌을 뿐이지 스스로 특별하단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는 겸손함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소리인생을 잘 걸어가야 뒤따라오는 후배들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다는 사명감만은 잊지 않았다고 한다.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오희연 국악연구소를 운영하는 오희연 선생은 “저는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기에 대단한 소리꾼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어요”라며 “다만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훗날 후배들의 이정표가 될 테니 소리 인생 끝나는 날까지 함부로 걷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라고 말했다. 대를 이은 소리인생 지난 1991년 소리인생의 말없는 지지자이자 동고동락을 함께했던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벌써 20여년이 흘렀지만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항상 간직하고 있다는 오희연 선생은 담담히 말을 이었다. 남편이 떠난 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국악학원을 시작했다. 학원을 하면서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들이 함께 화합하는 방법, 그리고 소리와 악기가 따로 또 같이 어울리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풍물도 배웠다. 그렇게 우리 소리와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살아온 세월은 그녀의 딸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자신은 소리가 좋아서 평생을 바쳤지만 무남독녀 외동딸에게는 다른 세상도 한번 살아보라며 국악을 권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피는 못 속이는 법. 뒤늦게 한양대학교 국악과에서 정악을 전공한 딸은 가곡 가사 시조 등 정가소리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두각을 나타내면서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현재는 전문 국악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희연 선생은 “경은이(딸)만큼은 평범한 일반인으로 살기를 바랐지만 제 스스로 원해 이 길을 선택한 이상 엄마이기 전에 선배로서 딱 한 가지만 당부했어요”라며 “목표를 명예나 돈에 두지 말고 욕심내서 바삐 가지 말라”고 부탁했단다. ‘세상의 빛’이 된 소리함께 사는 이웃들에게 내가 갖은 뭔가를 나눠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오희연 선생은 큰 대회나 경연에는 얼굴을 내밀지 않았으나 그녀를 필요로 하는 곳에는 어디든지 함께 했다. 타고난 품성 때문일까? 외롭고 소외된 이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부족하나마 자신이 갖고 있는 재주를 나누며 살아가는 것’을 ‘인생의 가장 큰 가치’로 여긴다.그녀는 제자들과 함께 보육원이나 양로원을 돌며 소리로 재능을 나누는 ‘프로보노’를 몸소 실천해오고 있다.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은 물론이며 1년에 20회가 넘는 정기공연을 지난 10여년 동안 꾸준히 열어온 것이다. 그렇게 공연을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더욱 많이 만나게 된 오희연 선생은 자선모금활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지난 2000년 교육문화회관에서 ‘소리가 빛이 되어’라는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어 2004년 ‘소리 속 어울림’, 2007년 ‘소리가 벗이 되어’ 등 3년에 한 번씩 대형공연도 이뤄냈다. 한번 공연 때마다 2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냈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액 기부했다. 이심전심이라는 말처럼 그녀의 순수한 마음에 반한 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1천명 정원의 객석이 매진사례를 이뤘다.큰 공연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과 어울리며 사는 것이 더 즐겁다는 오희연 선생은 “제자들이 함께 해준 덕분으로 세상에 좋을 뜻을 펼치며 살아갈 기회를 얻은 것”이라며 모든 공로를 제자들에게 돌렸다. 박수진리포터 icoco19@paran.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