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의' 검색결과 총 3,33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한국이 아시아 농촌개발사업 주도 유엔(UN)이 전개하고 있는 빈곤퇴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새천년 마을개발사업(MVP)’이 아시아에서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12월 3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농림수산식품부와 환경부 등의 2010년 합동업무보고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글로벌 농업기술협력 강화를 통한 국격 제고’ 사업계획 등을 발표했다. 유엔이 진행하고 있는 새천년 마을개발사업은 지난 2006년부터 아프리카 10개국 80개 마을의 빈곤퇴치를 목표로 농업·보건·교육·마을개발·소득사업 등으로 종합 추진되고 있다. 농진청은 아시아지역 10개국 20개 마을의 기아와 빈곤 극복을 목표로 해당 국가 및 현지 주민과 함께 농업생산성과 소득증대를 위한 현지 맞춤형 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김재수 농진청장은 “유엔의 새천년 마을개발사업의 경우 외부지원이 중단되면 지속적인 발전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지적되고 있어 ‘물고기 잡는 방식을 알려주는’ 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또 “작목이나 토양에 관한 기술지원이나 비닐하우스 기술 등 하나라도 그 지역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며 “현지인과 협동해 성공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아시아형 마을개발사업의 토대도 만들어 뒀다. 지난 11월 아시아지역 11개국과 함께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이니셔티브’를 발족한 것이다. 이는 한국이 주도하는 최초의 다자간 국제농업기술협의체로 올해는 국가별·권역별 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국회도 이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해 뒤늦게 제출된 예산을 반영했다. 2010년도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이니셔티브 관련 사업은 정부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후 확정돼 당초 정부 예산안에는 빠졌지만 국회가 연말 대치 정국 속에서도 관련 예산을 받아준 것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정부가 추진하는 농업비용 절감운동에 맞춰 농업에너지, 가축사료비, 농자재 등 농업경영비 부담이 큰 요소에 대한 비용절감기술을 중점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또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현장에서 지원하는 ‘영농현장연구’를 확대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운영을 활성화해 농진청이 개발한 기술을 빨리 보급해 현장 실용화율을 더 높이기로 했다. 이밖에 쌀가공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맞춤형 벼품종을 개발하는 등 품목별 경쟁력 향상기술을 개발하고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기술 개발 △미래준비 농업녹색기술 개발 △농촌활력화 및 현장중심의 기술보급 등도 핵심과제로 추진한다. 한편 농진청의 연구성과는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7건씩 선정돼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31
- 한국이 아시아 농촌개발사업 주도 농진청 2010년 업무보고 … 미래준비 녹색기술 개발도 유엔(UN)이 전개하고 있는 빈곤퇴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새천년 마을개발사업(MVP)’이 아시아에서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2월 3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농림수산식품부와 환경부 등의 2010년 합동업무보고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글로벌 농업기술협력 강화를 통한 국격 제고’ 사업계획 등을 발표했다. 유엔이 진행하고 있는 새천년 마을개발사업은 지난 2006년 아프리카 10개국 80개 마을의 빈곤퇴치를 목표로 농업·보건·교육·마을개발·소득사업 등으로 종합 추진 중이다. . 농진청은 아시아지역 10개국 20개 마을의 기아와 빈곤 극복을 목표로 해당 국가 및 현지 주민과 함께 농업생산성과 소득증대를 위한 현지 맞춤형 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김재수 농진청장은 “유엔의 새천년 마을개발사업의 경우 외부지원이 중단되면 지속적인 발전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지적되고 있어 ‘물고기 잡는 방식을 알려주는’ 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또 “작목이나 토양에 관한 기술지원이나 비닐하우스 기술 등 하나라도 그 지역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며 “현지인과 협동해 성공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아시아형 마을개발사업의 토대도 만들어 뒀다. 지난 11월 아시아지역 11개국과 함께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이니셔티브’를 발족한 것이다. 이는 한국이 주도하는 최초의 다자간 국제농업기술협의체로 올해는 국가별·권역별 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올해 가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벼품종을 개발하는 등 품목별 경쟁력 향상기술을 개발하고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기술 개발 △미래준비 농업녹색기술 개발 △농촌활력화 및 현장중심의 기술보급 등도 핵심과제로 추진한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31
- [신문로]너무나 이기적인 대학들 너무나 이기적인 대학들 조효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 은광여고 교사) 1월 초부터 2010년 대학입시 정시 합격자 발표가 시작된다. 수험생 학부모 진학교사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만 합격자 발표를 기다릴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현장에서 입시를 지도했던 진학 담당자들은 각 대학에서 발표한 경쟁률에 귀 기울이며 마지막 합격자 발표일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쉬웠던 해가 없었기는 했지만, 올 대학입시(정시)는 거의 1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변수가 집중돼 학생들과의 상담이 전례없이 어려웠다. 무엇보다 응시생이 늘었다. 올 응시생은 모두 63만8216명으로 전년대비 7만8741명, 14.1% 늘어났다. 경쟁률의 증가로 커트라인을 높일 수밖에 없다. 둘째, 표준점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560점은 전년도 최고점(표준점수/탐구영역 3과목 기준)에 비해 20점 가량 떨어진 점수다. 수리영역의 최고점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인데, 최상위권의 낙폭 차이는 진학지도교사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셋째,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컸다. 이번 수능에서 탐구영역 4과목의 점수가 다 좋은 학생들이 많지 않았고 제 2외국어 역시 환산표준점수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전례 없는 변수, 상담 어려워 서울대의 경우 각 영역별 최고점은 언어 134점 수리 142점 외국어 140점 탐구 147점이었다. 향후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탐구영역과 제 2외국어영역에 대한 학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넷째, 각 사설기관의 대학 배치참고점이 의외로 높았다. 일선학교 역시 이점을 도외시할 수 없다. 따라서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었고 지원전략의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학과보다는 대학을 선택하는 양상의 강화,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에 따른 영향 등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2010학년도 대학입시 역시 적지 않은 문제점과 개선과제를 남겨두었다. 먼저 표준점수의 총점에 대한 누적인원의 공개가 필요하다. 이는 배치 상담에서의 혼란을 줄이고 하향지원이나 상향지원, 그리고 재수의 부담 등을 줄일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한국교육평가원이 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현장에서의 진학지도 부담이 한층 가중되었다. 둘째 쉬운 수능으로 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의 변별력이 떨어진 반면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컸다. 그 예로 서울대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이 모두 1등급이었음에도 탐구영역에서 과목당 1등급과 2등급에서 5점 차이가 나면 서울대 중위권 학과에 지원가능한 점수밖에 될 수 없었다. 셋째, 대학은 자체 변환 표준점수 발표를 앞당겨야 한다. 학생들과의 상담에서 변화표준점수는 필수자료다. 하지만 이런 학교현장의 처지와 심정과는 달리 수능 성적표를 받고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발표한 대학들도 적지 않다. 대학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경쟁 대학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과 학부모 배려해야 이런 대학의 이기적이 태도 때문에 일선 고등학교는 학생들과의 상담조차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 또 수험생들이 결국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2010년 입시를 다시 돌아보면서 대학이 자신이 가진 사회적 책무성을 깊이 인식하고 수요자인 수험생과 학부모, 고등학교 현장을 같이 배려하는 철학을 가져주기를 기대해 본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30
- 신문로 너무나 이기적인 대학 조효완(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은광여고 교사) 1월 초부터 2010년 대학입시 정시 합격자 발표가 시작된다. 수험생 학부모 진학교사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만 합격자 발표를 기다릴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현장에서 입시를 지도했던 진학 담당자들은 수험생들과의 상담은 잘 되었는지, 각 대학에서 발표한 경쟁률에 귀 기울이며 마지막 합격자 발표일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쉬웠던 해가 없었기는 했지만, 올 대학입시(정시)는 거의 1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변수가 집중돼 학생들과의 상담이 전례없이 어려웠던 2010학년도 대입의 특징은 아래 몇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응시생이 늘었다. 올 응시생은 모두 63만8216명으로 전년대비 7만8741명, 14.1% 늘어났다. 이는 경쟁률의 증가로 나타나고 합격자 커트라인을 높일 수밖에 없다. 둘째, 표준점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560점은 전년도 최고점(표준점수/탐구영역 3과목 기준)에 비해 20점 가량 떨어진 점수다. 수리영역의 최고점 하락이 가장 큰 요인인데, 최상위권의 낙폭 차이는 진학지도교사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셋째,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컸다. 이번 수능에서 탐구영역 4과목의 점수가 다 좋은 학생들이 많지 않았고 제 2외국어 역시 환산표준점수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서울대의 경우 각 영역별 최고점은 언어 134점 수리 142점 외국어 140점 탐구 147점이었다. 향후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탐구영역과 제 2외국어영역에 대한 학습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넷째, 각 사설기관의 대학 배치참고점이 의외로 높았다. 일선학교 역시 이점을 도외시할 수 없다. 따라서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었고 지원전략의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학과보다는 대학을 선택하는 양상의 강화,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에 따른 영향 등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년도 입시가 올 입시의 경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에 위와 같은 특징은 눈여겨 보며 새겨 둘 필요가 있다. 한편, 2010학년도 대학입시 역시 적지 않은 문제점과 개선과제를 남겨두었다. 먼저 표준점수의 총점에 대한 누적인원의 공개가 필요하다. 이는 배치 상담에서의 혼란을 줄이고 하향지원이나 상향지원, 그리고 재수의 부담 등을 줄일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한국교육평가원이 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현장에서의 진학지도 부담이 한층 가중되었다. 둘째 쉬운 수능으로 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의 변별력이 떨어진 반면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컸다. 그 예로 서울대의 경우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이 모두 1등급이었음에도 탐구영역에서 과목당 1등급과 2등급에서 5점 차이가 나면 서울대 중위권 학과에 지원가능한 점수밖에 될 수 없었다. 둘째, 대학은 자체 변환표준점수 발표를 앞당겨야 한다. 학생들과의 상담에서 변화표준점수는 필수자료다. 하지만 이런 학교현장의 처지와 심정과는 달리 수능 성적표를 받고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발표한 대학들도 적지 않다. 대학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경쟁 대학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대학의 이기적이 태도 때문에 일선 고등학교는 학생들과의 상담조차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 또 수험생들이 결국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학이 전형방법을 너무 쉽게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은 군별이동 모집정원 자체환산점수 영역별반영비율 등을 수시로 바꾼다. 대학 나름대로 우수한 인재 선발을 위한 자구노력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로 인해 진학지도의 혼란이라는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한 해 내내 고생해서 만든 입시 프로그램이나 입시전략이 당해 연도에만 활용 가능한 1년짜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반복되어 온 일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2010년 입시를 다시 돌아보면서 대학이 자신이 가진 사회적 책무성을 깊이 인식하고 수요자인 수험생과 학부모, 고등학교 현장을 같이 배려하는 철학을 가져주기를 기대해 본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30
- (장애인기획) 1편-김을환씨 “달리기 꿈, 코트에서 이뤄요” 국가대표 역임 … 장애아동 가르칠 지도자 ‘제2의 꿈’ 어릴 적 축구선수가 꿈인 소년이 있었다. 매일 학교운동장에서 해질녘까지 친구들과 축구공을 쫓았다. 그러다 교통사고를 당했고 하반신마비가 됐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지금, 김을환(29·연세대 심리학과 4년·사진)씨는 촉망받는 휠체어농구 선수다. 휠체어를 타고 코트를 누빈다. “달리기에 대한 로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종목이 휠체어농구였습니다.” 김씨는 뒤늦게 농구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국가대표로 선발될 만큼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대표직은 잠시 반납했다. 지난 2월부터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서 전일제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초등학교 특수학급 아동들을 대상으로 농구를 가르칩니다. 장애아동은 운동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비만이 되기 쉬워요. 그러다보니 운동을 더욱 소홀히하고요. 악순환인 셈이죠. 하지만 지금 (제게 배우는) 아이들은 너무 즐거워해요. 어릴적부터 잘만 가르치면 운동을 좋아하게될겁니다.” 김씨는 내년 대학원에 진학해 장애아동체육을 전공할 생각이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장애아동이 되도록 돕고싶다는 포부다. 체육을 통해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전공을 살린 심리상담을 통해 마음이 평온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도자와 학자의 길을 고민 중이지만 여전히 휠체어농구팀 ‘TSMC 나이츠’에서 활약 중인 선수이기도하다.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있는 한사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있다. “감독님 이름 좀 꼭 써주세요. 감독님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선수들이 힘껏 뛸 수 있도록 항상 헌신하시는 분입니다.” 현재 휠체어농구에는 27개의 클럽팀이 뛰고 있다. 현실은 열악하다. “장애인이 휠체어농구에만 몰두하는건 어려운 일입니다. 경기용휠체어는 500만 원을 훌쩍 넘구요, 국가대표가 된다해도 연간 40일 훈련기간동안 일당 3만 원을 받는게 고작입니다.” 휠체어 때문에 코드 바닥에 손상이 간다는 근거없는 선입관 때문에 연습을 위해 코트를 빌리는 것도 힘들다고 한다. 김씨도 한때 방황을 했었다. 대학 2학년 때부터 시작된 3년간의 휴학기간 동안 대입 재수를 했고 잠시 술과 도박에 빠져 인생을 허비했다. “복학 뒤 (전공인) 심리학 공부에 전념하고 이를 활용해 비행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하면서 나를 알게됐고 나의 소중함도 깨닫게 됐습니다.” 연세대에서 만난 김씨는 휠체어를 타고 교정 이곳저곳을 잘도 다녔다. 누구보다 빨랐고 민첩했다.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큰 그는 세상 누구보다 훨씬 더 커 보였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01
- 부모들의 말 못 할 가슴앓이 부모들은 ‘공부보다 올곧은 사람이 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소망이 뭔지 아느냐고 물으면 ‘공부 잘하는 것’이라고 대답하지 않을까요? 분명 부모들은 타인에게 상처를 줘도 공부만 잘하면 용서가 된다거나, 사제 간 도리가 곤두박질쳐도 일류 대학만 가면 된다고 가르치진 않을 텐데, 요즘 아이들의 도덕 불감증은 부모들의 마음을 덜컥 내려앉게 만듭니다. 소중한 내 아이의 삶의 얼개를 튼튼하게 해주는 인성 교육, 어쩌면 어른들의 자화상일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의 일탈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봤습니다. 설상가상, 점입가경 일탈 수위 높아지는 우리 아이들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는 ‘아이가 초등학생 때는 서울우유나 연세우유를, 중·고등학생 때는 매일우유를 먹인다’는 우스갯소리가 오간다. 아이가 어릴 때는 누구나 명문대를 꿈꿔볼 정도로 거는 기대가 크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매일매일 아무 탈 없이 자라만 줘도 감지덕지라는 부모들의 바람을 표현한 씁쓸한 이야기다. 과연 부모들의 바람처럼 우리 아이들의 하루하루는 괜찮은 걸까? 심각해지는 요즘 아이들의 일탈 행위와 이 때문에 애간장이 녹는다는 부모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모아봤다. Case 1 말끝마다 ‘욕’, 심지어 부모와 선생님 앞에서도?중학교 1학년 규성이는 어려서는 소심하다 싶을 정도로 얌전하고 착한 아이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친구나 여동생에게 가끔 심한 욕을 하곤 했지만, 규성이 엄마는 ‘요즘 아이들이 다 그러려니’ 하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중학생이 된 후 규성이의 욕설은 날로 심해졌다. 친구와 통화할 때도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마무리하는 일이 다반사, 그야말로 말끝마다 ‘욕’을 달고 사는 아이가 된 것. 한번은 규성이 엄마가 “좋은 말 놔두고 왜 그렇게 욕을 하느냐”고 타일렀더니 밥을 먹다가 수저를 놓으며 “에잇, ×나 재수 없어. 밥맛 떨어지게 잔소리는…” 하며 방문을 꽝 닫고 들어가더란다.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화가 났지만, 야단치면 오히려 아이를 더 자극할까 봐 대화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해 며칠 뒤 아들을 앉혀놓고 이것저것 물어보던 규성이 엄마. 또 한번 실망스러운 아들의 모습과 맞닥뜨렸다. “아이의 요즘 학교생활을 물어보았더니 ‘친구들은 다 쪼×리가 있는데 나만 없다’고 하는 거예요.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네가 그렇게 필요하면 엄마가 사줄게’했지 뭐예요.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여자 친구를 뜻하는 은어더라고요. 세상에 기가 막혀서….” 규성이 엄마는 “집 분위기나 경제적으로나 규성이를 힘들게 하는 게 없는데 무슨 불만이 있어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남편과 이런 일들을 의논하고 싶어도 욱하는 성미 때문에 규성이가 더 엇나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ㅅ초등학교 염아무개 교사도 “요즘 아이들 70~80퍼센트가 비속어를 사용한다”며 “욕을 못 하거나 안 하면 오히려 왕따를 당하는 지경”이라고 설명한다.Case 2 그냥 재미 삼아 훔쳤어요, ‘절도’중학교 2학년 딸을 둔 김아무개(40·해운대구 좌동)씨. 며칠 전 담임교사에게서 면담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그동안 바빠서 선생님을 제대로 찾아뵌 적도 없고 해서 잘 됐다는 생각으로 학교에 갔는데, 딸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쳤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아이들이 물건을 훔치는 동안 망을 봐줬고,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감안해 ‘교내 봉사’라는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집에서도 신경을 써달라는 교사에게 김씨는 “죄송하다”는 말만 100번도 넘게 하고 돌아왔다고. 그때의 놀란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용돈을 적게 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랬느냐”는 물음에 “그냥 친구들과 재미 삼아 해봤다”는 딸아이의 답변에 할 말을 잃었다. 김씨는 “그 친구들과는 다시는 어울리지 않겠다는 딸의 다짐을 받았지만 24시간 아이를 따라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 남의 물건을 훔치고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반성도 후회도 하지 않는 것 같은 딸아이가 앞으로 더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한다. 중학교 3학년 재범이 엄마 박아무개(44·남구 대연동)씨도 몇 달 전 놀라움을 금치 못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평소 호기심도 많고 성격도 밝은 아이가 웬일인지 며칠 동안 깊은 생각에 빠져 멍하니 있지를 않나, 옆에 다가가 이름을 불러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고 전화벨만 울리면 잔뜩 겁을 집어먹은 표정으로 불안해하더라고. 좌불안석인 아들을 붙들고 이유를 물어보니 “사실 그동안 고등학교 선배들과 어울려 오토바이를 훔쳐서 팔아왔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한 것. 박씨는 “그만두고 싶어도 친구들과 선배들 때문에 쉽게 그만둘 수 없다고 말하는 아들을 보며 당장 전학이라도 시켜야 하는 건 아닌가 고민된다”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는다. Case 3 10등이 아니라 25등이라고?! ‘성적표 조작’선영이는 중학교 1학년 1학기 첫 시험에서 전교 250등을 했다. 초등학생 때는 성적표가 나오지 않아 딸의 실력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선영의 부모에게도 전교생 500명 중 딱 반타작을 한 딸의 성적은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당장 과외 교사를 구해 공부를 시켰고, 성적이 오르면 최신 휴대폰을 사주겠노라는 약속도 했다. 과외가 효과가 있었던 걸까? 1학기 기말고사는 전교 160등으로 성적이 제법 올랐고, 선영의 부모는 기특한 마음에 다음 시험에도 성적이 오르면 평소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던 MP3플레이어를 사주겠다며 또 하나의 ‘당근’을 제시했다. 한데 놀랍게도 1학년 2학기 중간고사는 전교 100등, 반 등수는 10등까지 올리며 선전한 것. 선영이 부모는 놀랍고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성적이 너무 빠르게 오르는 것과, 평균 점수에 비해 등수가 높은 게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나이스 학부모 서비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본 선영이의 성적은 40명 중에 25등, 전교 등수는 중학교 들어와 본 첫 시험보다 오히려 떨어진 실정이었다. 딸아이를 다그쳐 물으니 그동안 자신의 성적표 중 전교 등수와 반 등수 부분만 오리고 그 밑에 성적이 좋은 친구의 성적표를 붙여 그대로 복사하는 식으로 성적표를 조작해왔다는 것. 선영이 엄마는 “무엇보다 화가 나는 건 조작 성적표를 내밀면서도 조금도 떨지 않고 오히려 ‘빨리 MP3플레이어 사러 가자’고 떼쓰던 딸아이의 태도”라며 “공부하는데 동기부여가 될까 싶어 이것저것 사준다고 한 게 이런 부작용을 낳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한다. Case 4 &lsqu 2009-11-27
- “깎아줘도 더 많이 벌어요” 장애인·노인에 7년째 택시요금 염가봉사 박성복씨 소아마비 여성 사연 듣고 시작 … 잔돈 모아 기부도“장애인 노인을 할인해 드립니다.”박성복(61)씨 개인택시 트렁크와 뒷문에는 큼지막하게 안내 문구가 쓰여 있다. ‘휠체어(환자 제외) 50% 앞을 보지 못하는 분 30% 중풍 및 소아마비(3급) 20% 75세 이상 노인 승차 시20% 서울시에 한함’ 장애인들의 이용 횟수는 한달에 10여건. 노인들은 하루에 1~2번은 꼬박꼬박 태운다. 장애인 노인들은 평소 택시 잡기가 쉽지 않아 그를 더욱 고마워한다. 박씨는 “이 차는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택시’라면서 할인해 드린다고 하면 다들 무척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운전석에서 내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부축하는 것은 기본이다. 지난 여름에는 택시를 탄 한 노인이 고마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맞은편에서 할아버지 두분이 택시를 잡으려 하는데 택시들이 안 서고 그냥 지나가 박씨가 돌아서 태웠던 것. 한분은 중풍에 걸려 겉으로 보기에도 몸이 안 좋은 상태였다. 박씨는 “할아버지가 불평을 하시다가 이 차는 장애인 노인 할인 택시라고 하니까 ‘택시 기사는 다 나쁜 줄 알았는데’라면서 눈물을 흘리셨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박성복씨가 자신의 택시 앞에서 밝게 웃고 있다. 뒷문에 장애인 노인 할인 안내 문구가 보인다. 사진 송현경 기자박씨가 할인을 시작한 것은 2003년 개인택시를 몰면서부터다. 1988년 회사 택시를 운전할 때 한 23세 소아아비 여성 장애인을 태운 게 계기가 됐다. 박씨가 여성을 안고 차에 태우고 골목에 들어가자고 할 때도 흔쾌히 응하자 그녀는 자신이 한 택시기사 때문에 운 사연을 털어 놓았다. 박씨는 “택시기사는 그 여성이 골목에 들어가자고 할 때부터 욕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면서 “택시기사가 그 여성을 안고 내려준 후 바로 놓아버려 그 여성이 넘어지기까지 했는데도 그는 일으켜 세우려 하지는 않고 ‘재수없다’면서 그냥 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 날이 일생동안 가장 많이 운 날이었다고 했다. 박씨는 “그날 그 여성을 안아서 집 안에 데려다 주고 돌아 나오면서 장애인에게 뭔가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사납금도 없고 요금도 스스로 정할 수 있게 개인택시를 몰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부터 요금 외로 손님들이 주는 잔돈을 모아 장애인 복지재단 등에 기부도 하고 있다. 박씨는 ‘더 주시는 잔돈을 모아서 불우이웃을 돕고 있습니다’라고 쓰인 종이를 차 안에 비치해 뒀다. 그리고 자신이 낸 기부금 영수증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놓아 뒀다. 박씨는 “문구만 있을 때는 ‘진짜 기부하는 것 맞냐’며 시비를 거는 손님들도 더러 있었다”면서 “기부금 영수증을 가지고 다니고 나서부터는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고 돈도 더 많이 낸다”면서 좋아했다. 이렇게 모으면 1년에 100여만원은 기부할 수 있다. 박씨는 오전 7시부터 12시간여 운전을 한다. 다른 택시기사보다 오래 운전하는 것이 아닌데다 요금을 할인해 주는데도 다른 택시기사보다 더 많이 벌 때도 있다. 한달이면 200여만원은 번다. 손님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시간도 금방 간다. 박씨는 “점심 때 동료들과 얘기해 보면 내가 더 많이 번다”면서 “늘 즐겁게 일해서 그런지 집에 돌아갈 때면 아쉽다”라면서 껄껄 웃었다. 박씨는 아내와 자식들이 항상 고맙다. 아내는 40여년 동안 운전을 한 박씨를 뒷바라지하느라 늘 알뜰하게 살림을 했다. 자식들도 큰돈 한번 들이지 않고 키웠다. 가족들은 박씨가 할인 기부 활동을 하는 것도 이해해준다. 박씨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아내나 자식들이 싫어하면 이런 활동은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잔소리 한번 하지 않는 아내에게 늘 감사한다”고 말했다.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8
- 예체능계 전문 수능학원 ''예인완성학원'' 성남 분당에 오다 “잦은 대회와 연주로 학원을 곧잘 빠지게 되었는데, 예체능계 학생을 전혀 배려해 주지 않아서 한 달에 반 이상 수업을 못 들었던 경우도 있었어요.” 피아노를 전공하는 김보영(서울예고 2학년, 분당동) 학생의 푸념이다.김보영학생도 여느 예체능계 입시생처럼 주중에는 실기연습, 주말에는 수능대비 공부를 한다. 하지만 일반인문계 학생 위주로 돌아가는 입시학원 시스템 앞에선 많은 것을 감수하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예체능계 학생도 수능이 중요한데 그 비중을 적게 보는 편견이나, 보충 스케줄 잡는 것이 어려웠죠.” 하지만 요즘 김보영 학생은 그런 걱정이 없어져 실기와 입시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단다. ‘예인완성학원’을 알고 난 후 부터...최정예 강사진- 일반계학생들의 문의도 많아이매동에 위치한 ‘예인완성학원’. 이곳은 예체능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능전문학원이다. 예체능계 대상 수능학원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리지만 이미 홍대앞이나 강남쪽에선 이런 개념의 학원이 보편화 되고 있는 실정.일반 인문계학생과 많이 다른 생활을 하는 예체능계학생의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최고의 강의로 수능성적을 끌어올리는데 역점을 둔다. “ ‘실기는 되는데 수능점수가 모자라서...’라는 학생들이 많아요. 예체능 대학 입시도 절대적으로 전략이 필요합니다.”박희주 원장은 토탈 교육그룹 “예인완성”의 산하에 뮤지컬연기학원, 주니퍼 실용음악학원, We can 댄스학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예체능계 입시의 방대한 정보와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강사진 또한 화려하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최정예 강사들만 모았다. “정말로 이분들이 오시는지” 묻는 일반학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특성상 감수성 많고 개성이 넘치는 학생이 많은데 강사들의 배려와 눈높이교육은 학생과 긴밀한 피드백을 형성하지요.” 박원장의 이러한 세심함은 이곳의 인테리어에서도 발휘된다.들어서자마자 내가 잘못 들어왔나 착각할 정도. 입시학원의 살벌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프로방스풍의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다.실기학원과의 유기적 공조시스템예인완성학원의 또 하나 차별되는 시스템은 실기학원과의 유기적인 공조를 들 수 있다. 실기수업에 방해되지 않는 예체능계만의 학과시간표로 운영되며 자체 모의고사 성적을 부모님과 실기학원으로 발송하여 유기적인 입시관리를 도모한다.“수시로 실기와 학력과의 차이를 체크해 자신을 객관화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그 폭을 줄여 나갈 수 있게 개별형 맞춤 전략을 짜야죠.” 예체능계입시에서 수능의 비중이 점차 커져 불안해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정되고 구체적인 길을 제시해 준다. 아무래도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라 정보 공유나 서로 격려해 주는 분위기로 발전할 듯 싶다.예인완성학원은 강남권 이남에서 유일한 예체능계 입시학원이며, 예체능 재수선행반이 1월4일, 2월1일, 2월16일 개강, 수능대비 예체능계 재수 정규반이 3월2일에 개강하고, 일반계 학생의 단과 수강생도 모집중이다.예체능계 재학생 수능대비 겨울방학 Winter 특강은 12월28일 개강한다.상담문의 031-755-4222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6
- 공교육 진학 전문 교사들의 리얼 리포트 교·단·일·기 올해 수능이 끝난 다음 날, 가채점 결과를 내는 아이들의 표정이 밝다. 쉬운 수능과 그에 따른 점수 상승은 생각지 않은 채 자신의 점수가 오른 데 뿌듯한 얼굴들이다. 지방대학 합격한 평범했던 L양 몇 년 전인가 보다. 학급에서 별로 눈에 띄지도 않고,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닌 아주 평범한 학생 L양이 있었다. 진지한 상담 끝에 지원한 학교는 지방대학이었다. 물론 합격했다. 대학 간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대학에서든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고 격려해줬다. 이듬해 똑같이 찾아온 입시철. 분명 대학에 다니는 L양이 찾아와 상담을 신청했다. 왜 재수했냐고 묻자 통학하기 힘들고, 자신과는 잘 맞지 않아 2개월 후 자퇴하고는 어려운 재수의 길을 걸었단다. 자그마한 체구에 가냘픈 모습에서 힘들게 공부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수능 성적이 지난해보다는 많이 향상돼 서울 시내 여자대학은 합격권에 있어 “○○대학에 가면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넌지시 의사를 물었다. 별로 내키지 않은 기색을 보이면서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갔다.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다며 삼수의 길 선택 재학생 입시 상담에 다시 빠져들어 며칠 끙끙거리며 이 대학 저 대학, 이 학과 저 학과를 배치하고는 합격자 발표일을 기다렸다. 접수 후 합격자 발표일까지 기다림은 진학 담당 교사로서는 굉장히 힘들다. 아이들의 바람과 성적에 맞춰 원하는 학교와 학과에 맞게 잘 배치했을까, 내가 생각한 입시의 흐름은 맞을까, 누가 합격할까, 안쓰럽게 떨어지는 아이를 어떻게 위로할까, 소위 상위권 대학 합격자 수까지 예측해보느라 초조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밥도 잘 넘어가지 않고, 입술은 부르트기 일쑤다. 또 합격자 발표가 끝나면 대학별 합격자를 골라 다시 고3을 위한 자료를 만들고, 교내 게시판에 합격자를 게시한다. 이 작업이 다 끝나야 그해 입시가 끝나는 셈이다. 매년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새로운 입시 정보를 찾고, 만들어내고, 고3 학생들과 상담하며 또 한 해를 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 재수생이던 L양이 ○○대학에 합격한 사실을 알았다. 기특해서 학교에 오면 칭찬해주리라 마음먹었다. 또 한 해를 보내고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서 재학생과 재수생 상담에 여념이 없었다. 한데 L양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깜짝 놀랐다. 삼수하는 여학생은 그리 많지 않고,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은 더 그렇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왜 다시 수능시험을 봤니?” “예, 욕심이 나서요.” “무슨 욕심?” “이왕 시작한 거 제가 가고 싶은 대학에 다니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시 대입 공부를 했습니다.” 재수는 그런대로 해볼 만하다. 그러나 삼수는 재수보다 어렵다.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초조함은 심해지고, 가족과 친구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웬만한 학생이면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 학생의 집안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가정이다. 여자애라고 못 할 건 아니지, 생을 후회하며 살진 말아야지 싶어 당찬 모습이 마냥 기특했다. 삼수의 길을 걸으며 숱한 어려움도 있었을 테고, 흔들림도 많았을 텐데 뿌리 깊은 나무처럼 굳건해 보였다. 문득 어느 수필집에서 본 글귀가 생각났다. ‘세상을 이긴 사람은 이 세상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아직 L양의 모습에서 세상을 이긴 사람의 모습을 떠올릴 수는 없었지만 자신과 한 약속을 위해 싸워나가는 모습, 말을 아끼고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이 미더웠다. 사수 끝에 서울대 합격… 놀라울 것 없던 결과 L양은 그해 입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힘들고 힘든 사수의 길을 걸었다. 힘들다는 말 한글 조효완 교사 (서울 은광여자고등학교) 서울진학지도협의회 회장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6
- 여수박람회 UCC 공모전 대부분 아마추어작품이 수상 광진소방서 현직 소방관인 임홍기씨가 ‘2012여수세계박람회 UCC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맑은 물방울 소리 그곳!!’이란 UCC 작품은 여니와 수니가 물방울 소리를 퍼트리며, 남해안의 자연과 문화를 소개하는 스토리를 2D, 3D로 구현했다. 심사위원들은 상업광고 이상의 높은 영상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2012여수세계박람회 UCC 공모전’은 전문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들을 제치고, 현직소방관과 연기자 등 아마추어들이 만든 작품이 수상해 관심을 끌었다. ‘꼬마인어공주의 여수이야기’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차지한 정재은씨(24세)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인어공주가 여수를 방문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장려상은 이재수씨의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만들다!!’ 가, 차지했다. 여수세계박람회 UCC 공모전은 조직위가 박람회에 대한 참여기회 제공과 기대감 재고를 위해 10월 12일부터 11월 30일까지 포털 사이트 다음 TV팟에서 진행했다. 총 62작품이 응모했으며, 1600여명의 네티즌 평가와 광고,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 교수 등 전문가 심사로 수상작이 결정됐다. 심사를 맡은 이상원 한성대 예술대학장(한국애니메이션 학회장)은 “촉박한 응모 기간에도 불구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전문가 못지않은 영상처리 기술로 수준 높은 작품들이 응모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15일 서울 계동 조직위 사무실에서 개최한다. 시상식에서는 국토해양부장관상 여수세박 조직위원장상 등 총상금 1,100만원이 수여된다. 공모전 당선작은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홈페이지(www.expo2012.or.kr)나 포털 사이트 다음 TV팟 UCC 이벤트 코너에서 볼 수 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