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15살까지는 세상을 다 볼 수 있었어요 일반인들에게 맹인 안마사로 더 익숙해진 사람들이 바로 시각장애인 안마사다. 그런데 이젠 그 말마저도 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 장애인의 생존권과 결부된 시각장애인 안마사 위헌 결정은 그들을 더욱 더 어두운 골방으로 밀어 넣는 결과가 되었다. “열다섯 까지는 저도 다 볼 수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 머리가 아프고 구토증세가 있더니 갑자기 쓰러져서 병원에 다니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시골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호전 되지 않아서 종합병원으로 옮겼지만 치료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그 후로 앞을 보지 못하게 된 거구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김삼철(40)의 말이다. 그는 처음부터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던 것일까. 아니면 지난 세월 속에서 힘들었던 순간들을 다 발효시킨 것일까. 시각장애라는 힘든 시간을 견뎌왔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얼굴이 맑아 보이는 사람이었다. 앞을 볼 수 없게 되면서 바로 서울에 있는 한빛 맹학교에 진학하여 점자를 읽히고 안마일을 배웠다는 김삼철씨.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는 안마일 뿐이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 제한이 장애를 갖지 않은 국민의 직업선택 자유를 침해한다는 헌재 위헌 결정이 나오면서 어려움이 따르게 된 것이다. 그래서 간간히 들어오던 안마일도 요즘에는 뚝 끊긴 상태라고 한다. “일을 하고 싶은데 기초생활수급자는 일을 못하게 되어 있어요. 저의 가족은 현재 국가에서 주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생활하고 있는데 막상 가족 중에서 한사람이라도 일을 하게 되면 수급비가 줄어든다고 해요. 그래서 설사 일이 있다고 해도 맘 놓고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 저희 같은 사람들은 아예 많이 벌지 못할 것 같으면 밖에 나가지 말고 그냥 집에 있으라는 말인 것 같아요” 장애인들의 생활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기초생활수급법이 오히려 이들의 발목에 족쇄를 채워 놓은 상황이다. 김씨의 또 다른 고민은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지만 막상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취직을 하게 되면 기초생활수급비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다. 그렇게 되면 온 가족의 부양 부담을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어린 자녀가 다 떠맡아야 하므로 너무 힘든 일이라고. 그래서 주변에서는 하는 수 없이 제 자식을 호적에서 빼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어떻게 자기 자식을 호적에 뺄 수 있겠냐는 고민을 털어놨다. 그래도 그는 삶을 참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었다. 처음부터 볼 수 없었던 것이 아니고 열다섯 살까지는 세상을 다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저는 열다섯까지 세상을 다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고, 또 E.T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아요. 처음부터 앞을 볼 수 없었다면 하늘의 별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을 텐데 저는 알잖아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제 아이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는 거예요. 아내의 얼굴보다는 아이들의 얼굴이 더 보고 싶어요.” 네 아이의 아버지이면서 한 여자의 남편이라는 평범한 일상을 가꿔가고 있는 그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도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는 것이 희망이고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사람이었다. 조용숙 리포터 whdydtnr7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20
-
내일칼럼-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위원장 오종쇄
밀레니엄 시대가 시작된다고 떠들썩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세상은 빠르게 변화했고 우리는 지난 10년 그래왔듯 새로운 학설과 신기술, 신제품 속에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안전이다. 우리나라 산업 재해율은 지난 10년 동안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노동부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2008년 산업재해로 인해 발생한 인명피해는 9만5806명,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약 17조10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파업 때문에 해외투자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지만 산업재해로 인한 피해에 비교하면 ‘세발의 피’ 수준이다. 근로손실일 80만일, 산업재해로 인한 근로손실일 7,000만일이라는 수치가 이를 잘 증명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산재율은 높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을 얘기하고, 선진국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지만 안전만큼은 그러하지 못하다. 이는 기업이나 노동자 모두 아직도 과거의 관습과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안전을 사람 중심에서 생각하지 않고 강제적으로 지켜야 하는 사회적 규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노동자들도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기보다 익숙한 행동들이 관습화 되어있다.
우리 회사의 경우 선박건조를 위해 배에 오르는 모든 작업자는 안전화, 안전모, 안전벨트, 보안경 등을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안전벨트 사용이 일상화되지 않았을 때, 노동조합으로 작업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안전을 우선하여야 하기 때문에 조합원을 설득하고 안전벨트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개선에 노력했다.
그 결과 현재는 대부분의 작업자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다른 안전장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안전화나 보안경 등도 작업자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회사에 꾸준히 요구하고 이를 통해 작업자들이 좀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0-04-19
- [밥일꿈]우리 역사를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 역사를 지키지 못한다면 서주원 (고구려문화연구회장) “내가 죽거든 시체가 왜놈의 발길에 차이지 않도록 화장을 해서 재를 바다에 뿌려 주오!” 투철한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식민지 조국의 해방을 위해 몸을 바쳐 투쟁했던 단재 신채호 선생이 남긴 말이다. 신채호 선생이 살았던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왜곡하고, 왜곡된 역사를 식민지 백성들에게 주입시키는데 혈안이 돼 있었다. 민족의 고대사를 무차별적으로 삭제하고 왜곡하던 일제에 맞서 신채호 선생은 당당하게 민족의 역사를 바르게 정립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한반도는 물론 고조선과 옛 고구려의 영토를 찾아 나섰고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 고구려 테마공원이 숙원사업 신채호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도 벌써 70년이 넘었다. 남의 나라의 역사를 강탈해간 일본은 오늘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오랜 세월 동안 가슴 속 깊이 숨겨뒀던 야욕을 드러낸 중국은 한국사의 체계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중국은 한민족의 고대사를, 일본은 민족의 근대사를 각각 날조해 한민족의 정체성을 파괴하며 민족의 자긍심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과 중국의 역사 전쟁은 단순한 갈등과 분쟁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미래는 물론이고, 향후 동북아 3국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구려의 도시 구리시는 중국이 강탈하고 있는 민족의 고대사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 실체들을 정립해왔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광개토태왕 동상을 세웠고, 국내외에서 가장 완벽하게 복원된 광개토태왕비 복제비를 건립했다. 시민단체인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는 국민성금을 모아 고구려역사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고, 고구려역사유적테마공원 조성사업은 구리시의 숙원사업이다. 그러나 구리시와 구리시민들이 추진중인 각종 고구려 프로젝트들은 예산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역사는 오늘을 바라보는 창 위대한 대제국 고구려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온 지자체와 국민들에게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유구한 민족의 역사를 지키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한민족의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흔히들 역사는 오늘을 바라보는 창이요, 내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한다. 한민족의 역사를 지키고, 세계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하는 민족의 과업을 조그만 지방자치단체에 맡길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라도 국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이끌어가고, 그 뒤를 국민이 따라야 할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19
- 장칼럼100419(수정 원고) 제목: 한쪽은 넘치고 다른쪽은 말라붙고 신용등급 ‘A’ 였던 광주지역의 남양건설이 부도났다. 올해 초 금호그룹도 워크아웃 처리됐다. 지난해 이미 대주건설과 그 계열사인 대한조선도 부도 처리됐다. 견실했던 삼능건설도 부도가 났다. 광주·전남지역은 부도의 칼바람이 휩쓸고 있다. 누구도 그곳의 건설이나 조선업체에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는다. 건실하건 부실하건 불문이다. 광주·전남만이 아니다. 극히 일부를 빼고 지방은 대략 그렇다. 부도의 1차 책임은 경영자에게 있다. 미리 예측하고 대비했어야 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어야 했고 2009년부터 시작된 주택건설과 조선해운업의 불황을 예측하고 대비했어야 했다. 무리하게 확장한 것도 화근이었다. 은행돈은 제 돈이 아닌 것을 깨닫지 못했다. 지역에서는 돈이 안돈다고 야단이다. 그러나 전국의 유동성은 넘쳐난다. 지금 광의유동성은 무려 2568조원으로 매년 전년대비 10%씩 증가하고 있다. 돈이 갈 곳이 없다고 야단이다. 부동산에 투자하자니 겁나고 펀드나 주식도 불안해한다. 그러다보니 기름이나 구리 등 비철금속을 비롯 원자재에 돈이 몰려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유동성을 풀면 재화를 만드는 기업가들은 이득이다. 반면 월급쟁이 임금생활자는 손해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가치가 이동되는 것이다. 최근 2년간 환율이 높았다. 당연히 수출대기업은 큰 돈을 벌었다. 삼성 현대차 LG 등은 돈이 넘쳐흐른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다. 1달러당 1100원 하던 환율이 1320원으로 20% 올랐다면 대략 이익이 그만큼 난 셈이다. 대신 기름으로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나 밀가루로 만든 라면을 먹는 사람들은 그만큼 손해를 본 것이다. 최근 2년간 내수업체는 무척 힘든 세월이었다. 국민들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자율을 높이느냐 마느냐 논쟁이 치열하다. 그것보다 먼저 할 일은 넘쳐나는 돈을 메마른 곳으로 돌게 하는 것이다. 정부의 중앙 중시 정책은 돈의 흐름을 막게 했다. 예를 들어보자. 헌법재판소까지 통과한 세종시 문제가 다시 재론되면서 세종시 근처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투자를 미루거나 하지 않게 되었다. 남양건설의 경우 국내도급 순위 35위로 70% 토목중심의 안정적인 건설업체였는데 갑자기 아파트를 짓겠다고 나서면서 문제가 일어났다. 세종시 근처인 천안에 2000여 세대를 짓겠다고 했지만 세종시 문제가 흔들리면서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일어나지 않아 결국 부도 처리됐다.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바뀌니 누가 투자를 하겠는가. 정부와 정권은 차원이 다르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은 정권=국가로까지 착각하고 있다. 투자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없으면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정국 안정이 중요하다. 임금이 아무리 싸더라도 후진국에 투자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정국 불안정 때문이다. 빈부격차가 커지면 사회불안정이 심해진다. 소득불균등은 정국불안의 근본 원인이다. 최근 2년간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나 5분위소득배율 모두 악화되고 있다. 정부 정책을 다시 바꿔야 한다. 균형발전을 넘어 오히려 지방 중시 정책을 취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균형발전 정책을 취했으나 실패했다.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땅값만 올려놓고 말았다. 수출대기업 우대정책을 내수 중소영세기업 우대정책으로 바꿔야 한다. 특히 정부와 공기업은 국내 중소영세기업의 제품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가 늘어난다. 지난 10년간 대기업이 일자리를 줄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더 이상 세금이나 빚으로 만들어진 재정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우를 범하지 말자. 내수 중소영세기업에 돈이 돌게 하자. 살릴 수 있고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튼튼한 중소영세기업은 정부투자은행이 과감하게 돈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 신용보증기금 보증보험 등 보증업무를 재정에서 충당해 확대시켜 내수 중소영세기업을 회생시키고 창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도 창출된다. 돈이 돌지 않으면 그 모든 불만은 정부와 대통령에게 돌아간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16
- 장칼럼 100419 제목: 한쪽은 넘치고 한쪽은 메마르고 신용등급 A 였던 전남 광주의 남양건설이 부도났다. 올해 초 금호그룹도 워크아웃 처리됐다. 지난해 이미 대주건설과 그 계열사인 대한조선도 부도처리됐다. 견실했던 삼능건설도 부도났다. 광주 전남지역은 부도의 칼바람이 휩쓸고 있다. 누구도 그곳의 건설이나 조선업에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는다. 건실하건 부실하건 불문이다. 광주 전남 만이 아니다. 극히 일부를 빼고 지방은 대략 그렇다. 부도의 1차 책임은 경영자에게 있다. 미리 예측하고 대비했어야 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야 했고 2009년부터 시작된 주택건설 불황과 조선 해운업의 불황을 예측하고 대비했어야 했다. 무리하게 확장한 것도 화근이었다. 은행돈은 제 돈이 아닌 것을 깨닫지 못했다. 지역에서는 돈이 안 돈다고 야단이다. 그러나 전국의 유동성은 넘쳐난다. 지금 광의유동성은 무려 2568조원으로 매년 전년대비 10%씩 증가하고 있다. 돈이 갈 곳이 없다고 야단이다. 부동산에 투자하자니 겁나고 펀드나 주식도 불안해한다. 그러다보니 기름,구리 등 비철금속을 비롯 원자재에 돈이 몰려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부동산은 일본이나 미국 등은 금융위기로 10~30% 하락했지만 우리는 떨어지지 않았으니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식은 부동산보다 더 변동성이 커 간이 작은 중산층이나 서민은 할 수가 없다. 유동성을 풀면 재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은 이득이다. 반면 월급쟁이 임금생활자는 손해다. 물가상승률이 3%라고 아무리 외쳐도 채소류 등 식료품이나 수도권의 전세상승률은 10% 이상 오르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가치가 이동되는 것이다. 최근 2년간 환율이 높았다. 당연히 수출대기업은 떼돈을 벌었다. 삼성 현대차 LG 등은 돈이 넘쳐 흐른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다. 1달러당 1100원 하던 환율이 1320원으로 20% 올랐다면 대략 이익이 그만큼 난 셈이다. 대신 기름으로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나 밀가루로 만든 라면을 먹는 사람들은 그만큼 손해를 본 것이다. 최근 2년간 내수업체는 무척 힘든 세월이었다. 국민들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자율을 높이느냐 마느냐 논쟁이 치열하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엄청나게 넘쳐나는 돈을 메마른 곳으로 돌게 하는 것이다. 정부의 중앙중시 정책은 바로 돈을 막게 했다. 예를 들어보자. 여하튼 헌법재판소까지 통과한 세종시 문제가 다시 재론되면서 세종시 근처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사라지게 되었다. 남양건설의 경우 국내도급 순위 35위로 70% 토목중심의 안정적인 건설업체였는데 갑자기 아파트를 짓겠다고 나서면서 문제가 일어났다. 세종시 근처인 천안에 2000여 세대를 짓겠다고 했지만 세종시 문제가 흔들리면서 PF(프로젝트 파이낸싱)가 일어나지 않아 결국 부도처리됐다.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바뀌니 누가 투자를 하겠는가. 정부와 정권은 차원이 다르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은 정권=정부로 혼동하고 있다. 심지어는 정권=국가로까지 착각하고 있다. 일찍이 루이 14세는 “짐이 바로 국가다”라고 하여 스스로 불행을 자초했다. 투자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없으면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정국 안정이 중요하다. 임금이 아무리 싸더라도 후진국에 투자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정국 불안정 때문이다. 빈부격차가 커지면 사회불안정이 심해진다. 소득불균등은 정국불안의 근본 원인이다. 최근 2년간소득불균등을 표시하는 지니계수나 5분위 소득배율 모두 심화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최고조이다. 정부 정책을 다시 바꿔야 한다. 균형발전을 넘어 오히려 지방중시 정책을 취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균형발전 정책을 취했으나 실패했다.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땅값만 올려놓고 말았다. 수출대기업 우대정책에서 내수 중소영세기업 우대정책으로 바꿔야 한다. 특히 정부와 공기업은 국내 중소영세기업의 제품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가 늘어난다. 지난 10년간 대기업이 일자리를 줄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더 이상 세금이나 빚으로 만들어진 재정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우를 범하지 말자. 내수 중소영세기업에 돈이 돌게 하자. 살릴 수 있고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튼튼한 중소영세기업은 정부투자은행이 과감하게 돈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 신용보증기금 보증보험 등 보증업무를 재정에서 충당해 확대시켜 내수 중소영세기업을 회생시키고 창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돈이 돌지 않으면 그 모든 불만은 정부와 대통령에게 돌아간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15
- 20면 연합 20면 기사 종교갈등 60대부부 살해 일당 9년만에 검거 종교집단내 교파간 갈등으로 충남 예산에서 빚어진 살인사건의 범인 일당이 경찰의 끈질긴 과학수사로 사건 발생 9년만에 검거됐다. 충남 예산경찰서는 13일 자신들의 종교 지도자와 교리를 비방한다는 이유로 같은 종교집단내 다른 계파 지도자인 전직 대학교수 부부를 살해한 장 모(50 자영업)씨와 이 모(38 회사원)씨 심모(48 회사원)씨 등 3명을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 2001년 10월 25일 오후 8시쯤 예산군 예산읍 홍 모(당시 66세)씨 집에서 홍씨와 부인 정모(당시 62세)씨 등 2명을 미리 준비해 간 보도블록과 주먹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인근 창고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결과 장씨 등은 같은 종교집단 내 다른 종파에 속한 홍씨가 평소 자신들의 지도자와 교리를 비방해온 데 앙심을 품고 사전에 계획을 세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장씨 등은 이 종교단체의 당시 행정실장 이 모씨로부터 범행을 지시받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이씨는 2002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홍씨는 모 대학 교수 출신으로 이 종교집단 내 한 종파의 지역 대표를 맡고 있었다.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에서 수거한 모발과 옷가지 등 증거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지난 2월께 첨단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해 범인 이씨의 지문을 채취하는 데 성공, 이씨를 검거해 사건 전후 행적과 종교문제 등을 재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집중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의 끌림 흔적을 깨끗이 쓸어내고 범인 이씨가 방문한 사실이 기록된 피해자 홍씨의 노트를 찢어가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면서 “피해자를 전혀 모르고 개인적인 감정이 없는 상태에서 단지 자신들이 신봉하는 종교와 신념이 다르고 지도자를 비방한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들을 살해한 뒤 숨진 사실을 재차 확인까지 하는 잔혹함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종교단체 행정실장 이씨가 범행을 지시했다는 피의자들의 진술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추가 공범이 있는 지 여부와 여죄에 대해 집중 수사중이다. 예산 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예산 부부 살해범 검거는 과학수사의 힘 경찰이 2001년 충남 예산군에서 종교단체 내 교파간 갈등으로 빚어진 살인사건의 범인 일당을 사건 발생 9년만에 검거하기까지는 경찰의 집요한 수사 의지와 함께 지문감식 능력 등 첨단 과학수사 기법의 발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예산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범행 현장에는 지문 등 용의자를 추적할만한 단서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건의 원인과 배경을 둘러싼 경찰의 수사는 난항을 거듭했고, 이 사건은 자칫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을 뻔 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후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훨씬 세밀해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지문감식 기법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예산경찰서는 지난 2월 이 사건의 증거물들을 국과수에 보내 종합적인 감식을 벌인 끝에 숨진 홍 모씨의 옷가지에서 범인 3명중 한명인 이 모씨의 모발과 지문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경찰은 용의자 이씨의 사건 전후 행적과 직업 종교관 주변인물 관계 등을 면밀해 분석해 이씨가 숨진 홍씨와 대립하던 종교에 관련된 사실 등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지난 5일 이씨의 집에서 그의 신병을 확보한 뒤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추궁한 끝에 공범 2명의 신원을 확인, 지난 9일 대전에서 장 모씨를 12일 천안에서 심모씨를 각각 검거했다. 한편 범인 일당중 장씨는 같은 종교단체 행정실장으로 있던 이 모씨의 지시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이씨는 2002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장씨는 “이씨가 3차례에 걸쳐 150만원을 주면서 홍씨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장씨 진술의 사실여부와 또 다른 공범 또는 범행을 사주한 인물이 있을 가능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예산 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납품 도와주겠다” 뒷돈 강요 공무원 영장 서울 광진경찰서는 13일 동물등록제에 필요한 전자태그 등을 납품할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농림수산식품부 6급 공무원 이 모(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1월 “경기도에서 동물등록제를 시행하는데 전자태그와 리더기 등을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이 모(49)씨에게서 네 차례에 걸쳐 모두 35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현재 시범 단계인 동물등록제 관련 물품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며 업자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거는 등 뇌물을 집요하게 강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등록제란 애완동물의 유기를 막으려고 동물의 고유번호와 출생일, 품종을 비롯해 소유자의 이름, 주소, 연락처 등 각종 정보를 등록하는 제도다. 경기도내 일부 자치단체는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작년 하반기부터 이 같은 정보가 저장된 마이크로칩을 애완동물의 목덜미에 주입해 동물등록제를 시범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다른 업체에서도 금품을 받았는지, 농식품부의 동물등록제 관련 예산을 유용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안만나주면 동영상 유포” 여친 협박 30대 영장 강원 강릉경찰서는 13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는 이유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혐의(공갈 등)로 이 모(3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1월께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 사귀던 김 모(26 여)씨가 최근 헤어지자며 만나주지 않자 김씨의 개인 블로그를 해킹 가족과 직장동료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만나주지 않으며 동영상을 이들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7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동영상을 촬영한 사실이 없음에도 마치 있는 것처럼 김씨를 협박한 것은 물론 600여 차례에 걸쳐 음란성·협박성 문자를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컴퓨터와 인터넷에 상당한 지식이 있어 해킹을 통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강릉 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짝퉁 5만점 제조·유통조직 적발 단일사건 압수품 최대 규모 … 정품 시가로 550억원 상당 해외 유명상표를 도용한 상표법 위반 사건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5만여점의 ‘짝퉁’ 제품이 경찰에 압수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외사대는 13일 정품 시가로 550억원대의 해외 유명상표를 도용한 가방과 지갑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제조·유통 총책 이 모(44)씨와 제조기술자 안 모(4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비밀매장을 운영한 또 다른 이 모(45)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제조공장과 비밀영업장을 덮쳐 루이뷔통 구찌 샤넬 등 유명 상표가 부착된 짝퉁 제품 5만 여점과 로고부착기, 상표 동판 등을 압수했다. 이번에 압수한 짝퉁 제품의 규모는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검거된 상표법 위반 사건 중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 제조·유통책들은 부산 동구 주택가에 위조품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해외 유명 상표를 붙인 짝퉁 제품 5만여점(정품시가 550억원 상당)을 제조·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 판매책 4명은 부산 국제시장에 비밀영업장을 마련해 놓고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짝퉁제품을 판매하거나 서울 등 전국 대도시와 일본 등으로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제조·유통 총책 이씨는 주택가 지하에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제조기술자를 숙식까지 시켜가며 짝퉁 제품을 2010-04-14
- 희로애락이 담긴 진솔한 글에 마음을 빼앗기다 마음에 담아 두었던 사연, 글이 되어 하나둘 풀려나다 때로는 생명을 싹틔우고 때로는 신명나는 놀이의 공간이 되는 ‘터’. 04년 서호노인복지관에 둥지를 튼 또 하나의 터인 ‘글터’에는 더디지만 어르신들의 진솔한 글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 60~80대 어르신들이 살아 온 세월의 흔적은 어느새 머리엔 하얀 서리를, 얼굴 곳곳에는 깊은 고랑을 남겼다. 하지만 정성스레 적어 놓은 글 앞에서 보이는 수줍은 미소와 두근거리는 마음은 영락없는 문학소년·소녀 그대로다. 문학동아리 글터는 다양한 시, 한자나 고사 성어를 포함한 글쓰기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해온 고은영 선생이 함께 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조금씩 눈을 떠가고 있어요. 못 배운 설움, 고단했던 지난 삶에서 오는 응어리가 가식 없는 한 편의 글을 완성하게 합니다.” 비록 화려하거나 우수하지는 않아도 나름의 연륜이 묻어나는 특색 있고 질박한 글 차림을 해 내고 있단다. 소박한 일상의 잡기여도 좋고 생명 있는 것들에 대한 남다른 감상이어도 좋았다. 고 선생은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이런저런 사연들을 풀어 놓음으로써 내면의 성찰을 통해 삶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생각하는 것’이 글터의 큰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글터는 1주일에 한 번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수업을 함께하며 창작열(?)을 불태운다. 가끔씩 일월저수지나 농촌진흥청 등으로 나들이도 간다. 봄이면 푸른 새 생명과 벚꽃의 흩날리는 군무를 보면서 문학적 감성을 떠 올린다. 가을에는 떨어지는 낙엽 속에서 쓸쓸한 감상에 젖어들기도 한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나면 한 해의 곡식을 추수하듯 작품집을 내 놓는다. 작품 엿보기작품1-내 안에서 되살아나는 문학적 감성‘기다리고 있던 시월이 더는 못 참겠다는 듯이/ 구월을 등 떠밀려 어서 가라니 ....... 다시 오마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움에 뒤돌아보니/ 어느새 시월이 방문 앞에 서 있네 <김영희>’ 퇴직 후 복지관 문학동아리에 참여해 온 김영희 회장은 가족들 사이에서는 이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가족여행이라도 가면 작가인 어머니가 자연 속에서 영감을 취할 수 있게 며느리들은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기에 분주하다. 비록 잘 쓰지는 못하지만 겪어 왔던 일을 되새기면서 글을 쓰고 작품집까지 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겨났다고. 처음으로 글을 써서 책으로 만들어 봤다는 이도순 회원. 어느 가을 날 11층에서 내려다 본 은행나무들은 시심(詩心)을 불러일으켰다. “꽃이 피거나 눈이 내리는 계절의 변화가 그냥 허투루 보이지 않고 소녀 같은 감수성이 되살아난다”는 그녀는 자신이 쓴 시야말로 평생의 가장 소중한 것이 되었다고 자랑이다. 한글을 배우려고 참여했다는 강희숙 회원은 한 편의 글을 쓰고 있는 자신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 청일점 이태훈 씨는 ‘평화의 댐을 다녀와서’란 기행문을 썼다. 오랜만에 써보는 글이라 힘들었지만 책자로 남아 있어 볼수록 흐뭇하단다. 작품2-잊고 사는 말, 고맙습니다!‘항상 마음에 담고 살아야 하는 말인데도 늘 잊고 사는 말이다. 생각해 보면 늘 불평만하며 살아온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땅에 태어 난 것도 고마운 것이고, 내가 80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온 것도 고마운 일인데 무엇을 불평한단 말인가...... <송병례>’ 어르신들은 유독 고마움을 많이 표시한다. 가족들은 물론이고 글터 회원들, 고은영 선생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모르는 한자성어를 배워 손자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송병례 회원. 문학이라는 말에 겁부터 먹었지만 피상적으로 알던 것을 정확하게 배울 수 있어 더 없이 만족스럽다는 박소규 회원. “항상 하고 싶은 말들이 가슴에 차 있었어요. 글로 표현하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간호해 수원시 효부상을 탄 강금순 회원의 감사 앞에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백호숙 씨를 비롯한 회원들은 공부하며 생활에 필요한 알찬 상식을 배워가고, 자아실현까지 되니 글터의 존재는 고마움 그 자체라고 거듭 강조한다. 작품3-관조의 세월‘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노랑색 은행 단풍잎/ 지나간 봄에는 파랑색/ 애기 꽃잎이더니 ...... 노랑 은행잎 가을바람에/ 휘날리네 내 나이와 같이/ 겨울이 오고 있네 <이도순>’ 이제는 인생의 황혼녘에서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회원들의 말과 글에는 잔잔한 삶의 지혜가 묻어져 나온다. ‘산 너머 행복을 멀리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행복은 웃으면서 내 곁에 머물 것이다’라는 백수용 회원의 글이 어느 문장가의 말보다 마음에 와 닿는 건 그녀의 체험이 녹아 있기 때문. 그저 앞만 보고 달려 생의 벼랑 끝에 매달려서야 자연의 순리가 가슴 깊이 새겨진다는 박서희 회원에게서는 인간사 희로애락에 대한 깊은 통찰과 반성이 애잔하게 전해져 온다. 정다운 이들과 살아온 이야기를 함께 나눠가며 나의 삶을 반추해 가는 글터. 그 세월만큼 무궁무진한 어르신들의 얘기들이 아직도 귓가를 맴돌고 있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15
- 아토피·여드름·기미 없는 아름다운 피부로 돌아가자! 첫인상은 만난 지 5초 이내에 결정되고 이 짧은 시간 안에 상대를 느끼고 70~80% 이상의 파악까지 끝낸다고 한다. 이처럼 놀라운 첫인상의 효과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호감 가는 첫인상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중요한 첫인상을 좌우하는 첫 번째 요인으로 많은 이들이 ‘티끌 없는 얼굴’ 즉 ‘매끄러운 피부’를 손꼽는다. 때문에 여드름·아토피를 비롯해 각종 피부질환으로 고통 받는 이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치료해 보지만 일시적인 효과를 내다가 다시 제자리걸음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일쑤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심신이 지치고 심하면 우울증 내지는 자살충동까지 느낀다고 한다. 최근 오랜 임상경험 끝에 개발한, 환부에 바르고 복용하는 물약이 선보여 각종 피부질환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게 되었다. 심신을 갉아먹는 아토피, 오랜 임상 경험으로 해결간제목 : 직장인 유모(27)씨는 스물한 살 때부터 안면 아토피로 심하게 고생을 해왔다. 한창 아름다움을 추구할 나이에 외모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한 얼굴에 아토피가 유독 심하게 난 것이다. 아토피 치료를 하면서 피부과에서 처방한 약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한때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고생을 하기도 했다. 지난 7년의 세월동안 잠시 가라앉았다가 다시 재발하는 악순환으로 인해 우울증까지 앓았다는 유씨. 그러던 중 나헌식한의원에서 ‘바르는 물약’과 ‘먹는 약’을 처방받았다. 처음 열흘 정도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열도 났지만 점차 피부가 맑아지더니 한 달이 지난 후 거짓말처럼 깨끗한 피부가 되었다. 예전에는 아토피 치료에 좋은 곳을 찾아다니던 유씨였지만 이제는 주변사람들에게 치료받은 곳을 알려주는 입장이 되었다고. 피부질환 개선은 단순히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피부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가려움증으로 인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신경이 날카로워지며 주변 사람들에게 예민하게 반응해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나헌식한의원의 나 원장은 “아토피치료는 우선 몸의 면역기능을 향상해 줌으로써 그 몸이 피부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데 있다”며 “천연 식물을 발효시킨 약물을 하루에 4~6회 증상 부위에 바르고 마심으로써 피부기능의 회복을 돕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피부 기능이 개선되면 아토피 치료는 물론 재발도 막을 수 있으며 얼굴빛이 촉촉하고 맑아지게 된다. 잘 먹고, 생활에 불편함 없이일반적으로 피부증상을 치료하다보면 이것저것 음식을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물론 아픈 몸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가릴 음식은 가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잦은 회식이나 야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쉽사리 지켜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음식을 가려야 한다는 등 여러 가지 주의사항을 따르다 보면 그것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모든 질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가 면역 기능 향상이다. 치료를 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제한한다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못해 빈혈이나 영양결핍처럼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런 상태가 된다면 어떤 치료법이라도 증상을 이겨낼 자생력이 부족해 치료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는다.나 원장은 “근본적인 치료가 됐다는 의미는 증상이 없는 사람처럼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어떤 문제점도 나타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치료가 끝난 후에도 바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운동, 반신욕 병행해야 효과 높아각종 피부질환은 운동과 반신욕을 병행해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피부 질환은 열이 많아서 발생하는 증상이 아니라 열이 모공이나 땀구멍을 뚫고나가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대부분 피부 증상을 살펴보면 부위에 빨간 발진이 나타나며, 건조하고 가려운 증상이 동반된다. 쌓인 열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피부 안에서 빠져나가려 할 때 우리는 가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피부질환 증상이 있는 부위를 만져보면 다른 부위에 비해 열이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기도 하다.나 원장은 “일시적으로 불순물을 제거하는 치료방법보다는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유발되는 열이 피부를 뚫고 나갈 수 있는 피부기능의 정상적인 회복에 중점을 두는 것이 올바른 치료방법”이라며 “운동과 반신욕을 병행하면 신체기능이 활발해지면서 이와 함께 피부기능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해 각종 피부질환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나헌식한의원 나헌식 원장박수진 리포터 icoco19@paran.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13
- 납작한 통굽의 ‘아줌마 구두’는 이제 그만 ‘소녀가 메이크업을 하고 하이힐을 신는 순간 여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또 ‘여성 패션의 시작과 끝은 구두로 완성 된다’는 문구가 있을 정도로 여성에게 구두는 신발을 넘어선 그 이상의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하이힐은 섹시하다’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아찔한 죽음의 구두라는 ‘킬힐’이 지난해 유행할 당시 여성들의 자존감도 킬힐 만큼이나 높았다는 것에 모두들 고개를 끄떡인다. 삶의 무게가 묻어나고 고된 인생에 찌든 중장년 여성들도 섹시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킬힐에 대한 판타지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멋과 섹시함 그리고 판타지가 배제된 그저 편안한 통굽 구두인 일명 ‘아줌마 구두’에 손이 먼저 가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중장년 여성의 구두 선택은 매우 어려운 점이 많다. 변화된 체형과 건강 등을 생각해야 하고 또 외출할 때는 체면도 고려해야겠기에 유행도 무시할 수가 없다. 그러나 중장년 여성들이여, 이젠 하이힐과 멀어져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리자.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투박한 통굽이 최고라는 고정관념도 벗어버린다면 이제부터 진짜 멋쟁이로 거듭날 수 있다. 탠디 화려한 보석 장식으로 우아함과 여성미를 강조했다. 중간 높이 굽으로 중장년 여성들도 봄에 무난히 신을 수 있는 탠디 제품. 올 봄 트렌드는 강하고 핫한 디자인중장년 여성 구두 굽은 4~5cm가 적당하다. 가장 세련돼 보이고 허리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 높이다. 굽이 낮을수록 좋다는 생각은 잘못된 상식이다. 지나치게 굽이 낮은 플랫슈즈는 발뒤꿈치에 많은 압력을 주고 바닥에서 전해지는 충격이 그대로 발바닥에 흡수되기 때문에 오히려 좋지 않다.그렇다면 올 봄은 어떤 구두가 유행할까. 탠디 디자인실 강선진 팀장은 “올 시즌에는 럭셔리한 소재끼리 결합으로 극도의 장식성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속을 비롯 이국적이고 다양한 느낌의 소재와 함께 스팽글, 라인스톤, 메탈, 화려한 보석장식을 활용한 슈즈가 유행한다”고 밝혔다. 조형적인 각진 디자인과 멀티 스트립, 지퍼, 랩 디테일로 섹시함을 살린 중간 높이의 힐이 봄 거리를 장식할 전망이다. 또 네온 컬러의 글래디에이터 스타일이나 심플하고 실용적인 형태의 어번(Urban) 스타일이 눈에 띄며 밝은 컬러의 악센트나 대담한 컬러 블로킹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토우 슈즈와 발등과 발목을 감싸는 스타일의 슈즈들이 대거 유행하며 여심을 사로잡는다. 미소페 박기정 이사는 “중장년 여성들의 경우 터프하고 전원적인 감각의 요소들이 믹스된 스타일이 주를 이루며, 강하고 핫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유행한다”고 전했다. 지브라, 호피와 같은 애니멀 프린트, 파충류 스킨을 사용하거나 과감한 소재들을 믹스함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나타낸다. 자수와 대담한 원석의 콤비 디테일, 민속적 모티브, 레이스 디테일이 많다. 컬러는 정열적인 레드, 오렌지, 바이올렛, 캐러멜 컬러들이 주류를 이룬다. 하체 뚱뚱한 체형은 심플한 구두를아무리 날씬한 몸매를 자랑했던 여성들도 세월과 함께 몸매도 변하게 마련이다. 때문에 변화된 자신의 체형에 맞춰 적당히 유행도 따라가면서 구두를 선택해야 한다. 발목과 종아리, 허벅지 등이 대개 굵어지거나 반대로 마르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이를 잘 고려해 고른다. 상체가 뚱뚱한 체형은 화려한 신발로 시선을 끌어내리는 것이 좋다. 반면 하체가 뚱뚱한 사람은 심플한 구두를 선택하고 귀고리나 모자, 스카프를 활용해 시선을 상체로 집중시키는 효과를 노린다. 또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은 굽이 높은 구두로 결점을 보완하는 것도 좋지만, 굽이 낮은 단화나 운동화를 신을 때는 모자를 함께 코디 하면 한결 멋져 보인다. 구두 대신 모자로 키가 훨씬 더 커이도록 하는 효과다.강 팀장은 “종아리가 굵은 경우 발등이 많이 파인 심플한 스타일의 펌프스가 제격이지만, 구두와 스타킹, 스커트의 색상을 일치하면 다리가 가늘고 길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발목이 굵은 체형은 통이 넓은 부츠나 워머를 신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발목까지 올라오거나 발목에 딱 붙는 구두는 절대 피한다. 대신 장식이 없는 심플한 것으로 선택하고 바지에 포인트를 주거나 스타킹은 불투명한 컬러로 결점을 커버한다. 미소페베이식한 컬러의 시크함과 큐빅 하트 메탈로 세련미를 강조했다. 부드럽고 조직감 있는 스판 소재로 편안한 착화감이 특징이며 실용성도 갖춘 미소페 제품 화랑이나 음악회는 감각적 모던 슈즈로장소에 따라서 구두를 선택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중장년에 접어들면 각종 모임이나 결혼식 같은 공식적인 장소 또는 갤러리나 음악회 등 문화 나들이도 많아진다. 모임에는 그날 의상에 따라 구두와 컬러를 맞추면 한결 세련되고 우아해 보인다. 박 이사는 “결혼식에는 밋밋한 구두보다는 발등에 눈길을 잡는 장식이 들어간 구두가 알맞다”며 “갤러리나 음악회 갈 때는 예술 세계와 어울리는 조용하고 차분한 그레이, 베이지, 블루 컬러 등의 감각적인 모던 슈트가 제격”이라고 충언했다.구두를 잘 신는 방법 중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스타킹이다. 제 아무리 멋지고 예쁜 구두를 신었어도 스타킹 컬러와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면 헛수고다. 스타킹 컬러는 치마나 바지색과 구두색의 중간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 또 자신의 피부색보다 약간 어두운 컬러를 선택한다면 어떤 구두와도 무난히 잘 어울린다. 한민자 리포터 hmj647@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13
- [신간]‘돈황의 역사와 문화’ 교역중심지 돈황문서 발견 후 110년 … 세계사를 다시 해석한다 세기의 대발견으로 불리는 ‘돈황문서’가 세상에 파문을 일으킨 지 1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동양과 서양을 잇는 관문이자 중국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지역인 돈황은 여러 문명의 해후와 다양한 민족의 활약상이 중복된 지역이다. 그리고 동양사 미술사 종교사 철학 문학 언어학 민족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 돈황문서가 끼친 영향을 지대했다. 그렇다면 ‘돈황문서’는 어떤 기록이기에 현대사까지 그 영향력을 행사할까. 중국 청조 말기 광서 26년(1900년), 돈황 막고굴에 거주하고 있던 도사 왕원록은 우연한 기회에 한 석굴에 감춰진 대량의 고문서와 미술품을 발견하게 된다. 약 5만 점에 이르는 이들 고문서와 불화 등은 중국의 오호십육국시대부터 북송시대 사이의 것으로, 막대한 수량은 물론 그 문화적 가치로도 세기의 대발견이라고 칭할 만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었던 청조에게 돈황 지역은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그 여력이 미치기 힘든 변경의 작은 오아시스 도시에 불과했다. 이런 와중에 발견된 돈황의 고문서군과 미술품은 소문을 듣고 쇄도한 각국 탐험대의 수중에 넘어가는 비운을 겪게 된다. 하서의 끝에서 중국의 옛 수도 서안에서 위수를 따라 서쪽으로 가면 난주에 이르고, 다시 여기에서 황하를 넘으면 앞길이 점차 황량해진다. 그곳은 아직 중국의 영내이지만 주변의 경치는 점점 내륙아시아다워지며, 길을 가는 사람들의 얼굴에서도 한족 같지 않은 낯선 용모가 눈에 띈다. 돈황은 문명의 십자로이자 실크로드의 요충에 있다. 돈황은 이란 문화와 헬레니즘 문화, 인도 문화가 실크로드의 간선인 서역북도와 서역남도를 거쳐 중국에 유입되는 관문에 해당한다. 동부 천산산맥 북측의 유목 세력 그리고 곤륜산맥 남측의 티베트 세력이 서역으로 진출해 각축을 벌이던 접점 지역이다. 이곳은 이미 중앙아시아의 한복판이다. 북경에서는 직선거리로 2000킬로미터가 되면서도 황하의 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실크로드를 경계로 북경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잇는 선을 보면, 돈황은 정확히 북경으로부터 전체 행로의 3분의 1 위치에 있다. 돈황문서를 해석하라 일본은 돈황이라는 지역에 주목한다. 돈황문서가 발견된 후 1908년 프랑스의 펠리오, 이어서 일본 오타니 탐험대의 요시카와 등이 이곳을 방문해 대량의 고문서와 불화, 소조상 등을 가져간다. 그리고 이들 탐험대에 의해 돈황 막고굴의 벽화와 소상 등에 관한 상세한 보고서가 출간됨에 따라 이를 계기로 돈황문서와 돈황유품을 대상으로 한 역사학, 미술사학, 고고학, 문학, 불교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돈황학’이 대두하게 된다. ‘돈황의 역사와 문화’ 저자 나가사와 교수도 돈황에 대한 다양한 연구 성과를 낸 학자다. 돈황학에 대한 열기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연구 결과를 낳고 일반 독자들을 위한 입문서 등도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이 책처럼 돈황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서술한 개설서는 흔치 않다. 중앙아시아 역사와 유물 전문가인 민병훈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이 옮긴 이 책은 독자들이 돈황학이나 중앙아시아학을 이해하는데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가사와 카즈토시 지음. 민병훈 옮김. 사계절. 2만5천원.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