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책] 돈황의 역사와 문화 동·서양의 십자로에 숨겨진 비경 돈황문서 발견 후 110년 ... 세계사를 다시 본다 나가사와 카즈토시 지음. 민병훈 옮김 사계절. 2만5천원. 사진 1. 돈황지역 막고굴 외관. 막고굴 북측에서 남측을 바라본 모습. 사진 2. 돈황주민 생활도. 오대. 막고굴 제61굴 남벽. 미륵경변 중 부분. 세기의 대발견으로 불리는 돈황문서가 세상에 파문을 일으킨 지 1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동양과 서양을 잇는 관문이자 중국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지역인 돈황은 여러 문명의 해후와 다양한 민족의 활약상이 중복된 지역이다. 그리고 동양사 미술사 종교사 철학 문학 언어학 민족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 돈황문서가 끼친 영향을 지대했다. 그렇다면 ‘돈황문서’는 어떤 기록이기에 현대사까지 그 영향력을 행사할까. 중국 청조 말기 광서 26년(1900년), 돈황 막고굴에 거주하고 있던 도사 왕원록은 우연한 기회에 한 석굴에 감춰진 대량의 고문서와 미술품을 발견하게 된다. 약 5만 점에 이르는 이들 고문서와 불화 등은 중국의 오호십육국시대부터 북송시대 사이의 것으로, 막대한 수량은 물론 그 문화적 가치로도 세기의 대발견이라고 칭할 만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었던 청조에게 돈황 지역은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그 여력이 미치기 힘든 변경의 작은 오아시스 도시에 불과했다. 이와 같이 파미르 서측의 중앙아시아 지역과 서역지방 즉 신강 지역은 당시 국제정세하에서 일종의 지리적 공백지대가 됐기 때문에 러시아와 영국을 필두로 한 서구 열강은 서로 앞다투어 탐험대라는 이름의 군사밀정을 파견해 이 지역에 대한 정세 파악에 여념이 없었다. 이런 와중에 발견된 돈황의 고문서군과 미술품은 소문을 듣고 쇄도한 각국 탐험대의 수중에 넘어가는 비운을 겪게 된다. 하서의 끝에서 중국의 옛 수도 서안에서 위수를 따라 서쪽으로 가면 난주에 이르고, 다시 여기에서 황하를 넘으면 앞길이 점차 황량해진다. 그곳은 아직 중국의 영내이지만 주변의 경치는 점점 내륙아시아다워지며, 길을 가는 사람들의 얼굴에서도 한족 같지 않은 낯선 용도가 눈에 띈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황하를 그냥 ‘하(河)’라고 불렀다. 따라서 황하의 서쪽에 해당하는 이 지방은 광범위하게 ‘하서’로 불려왔다. 오늘날 감숙성의 대부분에 해당한다. 돈황은 문명의 십자로이자 실크로드의 요충에 있다. 돈황은 이란 문화와 헬레니즘 문화, 인도 문화가 실크로드의 간선인 서역북도와 서역남도를 거쳐 중국에 유입되는 관문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동부 천산산맥 북측의 유목 세력 그리고 곤륜산맥 남측의 티베트 세력이 서역으로 진출해 각축을 벌이던 접점 지역이다. 이곳은 이미 중앙아시아의 한복판이다. 북경에서는 직선거리로 2000킬로미터가 되지만, 북경와 파미르 북부 페르가나 사이의 거의 중앙에 있다. 실크로드의 한 예로서 북경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잇는 선을 생각해 보면, 돈황은 정확히 북경으로부터 전체 행로의 3분의 1, 테헤란으로부터 3분의 2 위치에 있다. 돈황문서 반출 일본의 ‘돈황학’ 일본은 돈황이라는 지역에 주목한다. 돈황문서가 발견된 후 1907년 영국의 스타인, 1908년 프랑스의 펠리오, 이어서 일본 오타니 탐험대의 요시카와 등이 이곳을 방문해 대량의 고문서와 불화, 소조상 등을 가져간다. 그리고 이들 탐험대에 의해 돈황 막고굴의 벽화와 소상 등에 관한 상세한 보고서가 출간됨에 따라 이를 계기로 돈황문서와 돈황유품을 대상으로 한 역사학, 미술사학, 고고학, 문학, 불교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돈황학’이 대두하게 된다. 일본은 돈황문서를 소장한 국가로 돈황연구에 투자했다. ‘돈황의 역사와 문화’ 저자 나가사와 교수도 돈황에 대한 다양한 연구 성과를 낸 학자다. 돈황문서를 비롯한 관련 사료에 대한 치밀한 재검토 작업을 병행해 기존 연구 성과들에 대한 문제점을 밝히고 분석해왔다. 지금 돈황학에 대한 열기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연구 결과를 낳고 일반 독자들을 위한 개설서와 입문서 등도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이 책처럼 통사로서의 돈황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서술한 개설서는 흔치 않다. 중앙아시아 역사와 유물 전문가인 민병훈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이 옮긴 이 책은 독자들이 돈황학이나 중앙아시아학을 이해하는데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9
- 밥일꿈 등산을 지속적으로 즐기기 위하여 최정인 한국등산지원센터 소장 앞산의 잔설도 녹고 따뜻한 봄바람이 남녘의 꽃향기를 싣고 온다. 산에 가기에 적합한 계절이 왔다. 지하철에는 등산배낭을 멘 사람들이 만원을 이루고, 유명한 산의 등산로 입구는 등산객들로 메어지고, 능선길마다 울긋불긋 등산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등산공화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2008년도에 산림청에서 우리나라의 등산인구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2달에 1번 이상 산에 가는 사람이 1,886만 명에 달하고, 매년 80만 명의 등산인구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근거로 할 때 2010년도 현시점의 우리나라 등산인구는 약 2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50%가 넘는 숫자다. 이제 등산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레저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가장 각광받는 취미활동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3000m 이상의 만년설로 덮인 높은 산은 없지만 국토의 64%가 산림으로서 각 산마다 특색 있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계절이 뚜렷해 연중 색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어 산을 항시 즐길 수 있다. 집과 직장 등 활동공간과 산이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경제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장시간 즐길 수 있고, 정신적ㆍ육체적인 건강증진 및 심신회복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야생화 관찰, 사진촬영, 문학, 역사ㆍ문화탐방 등 다양한 취미활동이 가능하다. 가족, 친지, 친구 등과 어울려 친목도모 및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으며, 휴양ㆍ치유 등 의학적 효과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긍정적인 면도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일례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단체로 등산을 다녀오는 70,80대의 노인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복지 선진국에서도 유례가 드문 현상이다. 거리나 공원 한켠의 의자에 풀 없는 모습으로 앉아 하는 일없이 세월을 보내는 서구의 노인들과 비교할 때 하늘과 땅 차이의 생활패턴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 여겨진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들이 산을 생활의 일부로 가까이 하는 것은 조상대대로 산과 결부된 삶을 살아온 DNA가 축척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 본다. 등산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건강증진과 건전한 여가활용 등 사회 전반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큰 반면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첫째는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볼 때 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나라이지만 산은 한정된 자원인데 반해 산을 찾는 사람이 증가할수록 산행문화를 잘 지킨다 해도 자연이 훼손될 우려가 높은 것은 자명하다. 둘째로 등산은 운동 등을 겸하여 즐기기 위함이나 준비부족이나 무리한 산행으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건강을 오히려 해치는 경우가 있다. 등산질서나 예절을 지키지 않아 남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서로 다투어 기분을 망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산은 기후가 변화무상하고, 급경사ㆍ바위 등으로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으며, 의료기관과 멀리 떨어져 있는 등 쉽게 구조나 구급을 받기도 어려운 반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 적다. 산에 가는 사람들의 등산문화 인식도 낮아 안전사고, 자연환경훼손 우려가 높은 것이 현실이며, 특히 정상을 오르고 나서 마신다는 ‘정상주’ 등 산에서의 과도한 음주문화 또한 개선이 시급하다. 산을 잘 보호하면서 안전하고 쾌적한 등산을 자자손손 지속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산을 찾는 우리 모두가 자연환경 보전 및 산악안전, 산행질서, 등산예절 등을 스스로 지키는 올바른 등산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하겠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9
- (경제시평)새만금, 농업의 미래 비전을 여는 기회의 땅으로 이원희 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 새만금 방조제 준공을 앞두고 새만금사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91년 방조제공사를 착공한지 19년만에 국민적인 논란과 심해간척이라는 세계적 난공사를 이기고 역사적인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준공을 앞둔 새만금사업은 현재 방조제 도로포장과 편의시설 등 주요공사의 마무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농업용지 구간의 방수제 공사도 올 상반기 업체 선정이 계획되어 있다. 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한 기본적인 하드웨어가 틀을 갖추어 가고 있는 것이다. 새만금 내부개발과 관련하여 지난 1월에는 국무총리실에서 ‘새만금 내부개발 기본구상 및 종합 실천계획 안’을 발표해 내부개발구상과 도입시설 등을 반영한 토지이용계획안을 제시했다. 계획안은 앞으로 ‘11년 2월까지 전문기관의 용역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새만금 사업은 당초 국토확장을 통한 안정적인 식량기지 확보를 위해 구상되었다. 하지만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토지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적 차원에서 각계의 의견수렴을 걸쳐 당초 72%였던 농지비율을 8,570ha인 30%로 축소하고, 산업과 관광 등의 복합용지를 28%에서 70%로 확대하는 쪽으로 기본구상안이 변경되었다. 농지관리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일부 아쉬움은 있지만 이제 남은 과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기술 및 고품질 수출농업 육성’이라는 새만금 농업용지의 비전과 목표, 토지이용계획에 부합하는 전략적인 공간 구성과 시설배치 그리고 사후관리 등 활용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으는 일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 농업상을 제시하고 개방화에 대응해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차별화되고 세밀한 전략의 수립이 우선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쌀 소비감소와 낮은 곡물자급률 등 우리나라의 농업환경을 반영해 새만금의 농업용지를 논 농업과 함께 조사료, 밭작물, 원예 등을 재배하는 미래형 복합영농의 모델로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간척지에 조사료 생산기지가 구축되면 조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축산농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농업의 생산과 유통, 가공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유기적인 공간배치도 중요하다. 새만금 농업용지에는 생산기능을 담당하는 복합곡물단지와 생산된 곡물을 전문적으로 가공하고 유통?관리하는 가공공장 및 물류시설 그리고 생산기술을 지원하고 연구하는 첨단농업시험단지 등이 체계적으로 배치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설들은 농업의 6차 산업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기능적으로 단계별 연계성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경영관리나 영업, 마케팅에 있어서도 전문성 확보는 물론 수출형 농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철저한 품질관리시스템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새만금 사업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친환경 농업을 통한 저탄소 녹색농업?농촌의 모델을 정립함으로써 미래의 개발여지를 훼손하지 않는 유연한 개발전략이다. 농업용지에는 자연순환형 유기농업단지와 저탄소 녹색성장시범단지 ,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묘목장과 수목원들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또한 농업테마파크 등 환경 및 생태 중심의 농촌체험관광도 조성된다. 환경과 조화되는 미래형 고효율 농업, 농촌의 모습을 새만금에서 실현할 전망이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새만금 사업을 통해 우리 농업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농촌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철저한 사전준비와 전략으로 내부개발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새만금이 오랜 인고의 세월을 넘어 이제 우리나라의 미래 경제, 미래 농업를 이끌어갈 기회의 땅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8
- 기독교시민단체 금강개발사업 중단 요구 > (공주=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금강 개발사업 저지를 위한 예수살기 기도회 및 순례''가 6일 금강보 건설현장인 충남 공주시 곰나루 유원지에서 40여명의 목회자와 신도가 참여한 가운데 1시간여 동안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예수살기''와 ''대전기독연대'', ''생명강 지키기 기독교행동'' 등은이날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일어나는 4대 강 정비사업은 자연을 착취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인간의 탐욕과 오만의 표상"이라며 "기독교인들은 생명강 지킴이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정부는 강의 물줄기를 쇠말뚝과 콘크리트로 가로막는 사업을 중단하고, 자연환경 훼손 없이 수천 년 세월을 간직하고 굳건히 흐르는 금강을 그대로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jung@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7
- 이웃집 아저씨의 친근감으로 시민건강 파수꾼 25년 봉사 일반인에게는 낯설고 생소한 기관이라, 사전지식도 없이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을 찾아갔다. 대구 수성구 지산1동에 위치하고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은 1986년 8월 15일 보건연구소로 설치되었다. 그 후 25년 동안 대구의 보건환경문제와 위생문제를 책임지는 시민의 젖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보건 환경 축산물 등에 대한 시험과 조사, 검사 및 연구를 하는 기관이다. 우선, 보건환경연구원이 하는 일은 어떤 업무인지, 시민들에게는 어떤 도움을 주는 기관인지를 물어보고 궁금증을 풀기로 했다. 공직생활 25년의 절반에 가까운 1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원장을 역임하고 지난 4일 명예 퇴직한 강재형<사진> 전 원장을 만났다. 시장에게 발탁, 연구원장 11년 역임처음 만난 강 전 원장은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인상이며 젊은 활기가 가득 찬 모습이다.강 전 원장은 “보건환경연구원의 업무는 시민들이 원하는 검사를 해주는 일반 민원검사, 즉 음식물과 식수, 지하수검사, 채소의 잔류농약검사 등이 있다. 각 기관의 기관장을 대신해서 행정지원 검사를 하고, 법정조사사업과 대구시의 자체연구사업도 한다. 각 검사의 비중은 민원검사가 30%, 행정지원검사를 30%, 법정 조사사업 30%, 시 자체 연구사업 10%로 구성된다”고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1951년에 경북 청도에서 태어난 강 전 원장은 1979년에 영남대 공대를 졸업 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와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9년 당시, 49세라는 젊은 나이에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장에 발탁돼 11년간 맡았다. 오랜 기간 동안 연구원장을 역임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강 원장은 “문희갑 전 대구시장에게 발탁 인사되면서 49세에 연구원장을 시작하고, 그 동안 별 문제없이 연구원을 이끌어 가다보니, 장기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민원 심부름팀 시스템’ 설치 운영강 전 원장은 공무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많은 사업을 했지만, 특히 시민들이 직접 먹는 음식물과 식수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낙동강 2차 페놀사태 대처와 수돗물에 대한 불신 해소를 위해 언론계 시민단체 주부 교수 등 각계 20인으로 수질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상수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또, 찾아가는 ‘민원 심부름팀 시스템’을 운영해 시민들을 대신해 일반 민원검사를 처리해주는 제도도 도입했다. 강 전 원장은 “시민들이 전화하면, 현장에 출동해 시료를 채취하고 검사한 결과를 우편으로 발송하는 것으로 출장비는 무료이고 수수료만 받는 제도"라면서 "연간 처리민원건수가 5000여건 정도로 많아 시민들의 보건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했다.이 제도는 우수혁신사례로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강 전 원장은 환경보전시책에 따른 ‘체험하는 환경과학교실’을 열었다. 연간 3천여 명의 유치원, 초중고 학생들이 신청해 수업을 받고 있다. 농산물 잔류농약 분석시스템 확립으로,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강 전 원장은 “국민들이 많이 먹는 콩나물에 농약, 생장촉진제 사용에 따른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콩나물 청정 오존수 재배방법특허’로 특허증을 받았다"며 "무공해 청정콩나물 재배 기술을 지원해 대구 경북지역 콩나물재배업체에 전수, 지금은 대구지역에서는 콩나물에 농약으로 재배하는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홍조근정훈장’ 수여받기도이 밖에도, 식품위생수준 향상을 위한 안전성 강화로 제조식품의 제조, 유통문제, 유전자조작, 유해물질 검사하고 있다. 불량식품을 퇴치함으로 시민의 먹거리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을 해소시키고 유통식품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식품관련 연구, 조사사업을 수행하였다. 또, 2007년 무분별한 유통에 대한 질서 확립을 위해 ‘한우, 젖소고기 유전자 감별사업’을 시행했다. 강 전 원장은 재임 중, 세 차례의 대구시장상 수상과 경북대 행정대학원에서도 감사패와 표창장을 수여 받았다. 지난 해 12월에는 대통령에게 ‘홍조근정훈장’을 받으므로, 많은 공적을 인정받았다. 공직생활 중에서 시간을 내어 강단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사회단체에서 사회봉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그는 최근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25년간 보건환경행정 전문 관료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의원에 도전하고 있다.강 전 원장은 "대구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의회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많이 진출해야 한다"며 "특히 보건 환경 분야는 시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로 전문가가 의회에 진출해 대구시의 보건환경행정을 견제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구시의원 선거 ''달서구 을'' 지역구에 출마할 강 전 원장은 1984년부터 보건직 공무원을 시작했으며, 현재 대한 환경공학회 대구경북지회장, 낙동강환경보호운동본부 자문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이정남리포터 bluelee04@hanmail.net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3-20
- 오랜 전통의 냉면 맛집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물냉면, 매콤달콤한 비빔냉면은 봄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냉면은 비교적 간단한 음식처럼 보이지만 면이나 육수의 깊은 맛을 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오랜 세월 동안 전통의 맛으로 사랑받고 있는 냉면 맛집을 소개한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정통 이북식 냉면 맛강서면옥 신사점강서면옥은 1948년 평안남도 강서지방에서 시작된 오랜 전통의 명가다. 남북적십자회담 북측대표단에게 정통 이북식 냉면 맛을 선보이기도 했다. 서소문동에 있는 분점인 ‘강서면옥 신사점’에는 연중 내내 다양한 연령층의 단골과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 메뉴인 평양냉면(9,500원)은 한우고기를 푹 고아 동치미국물을 섞어 만든 육수 맛이 일품이다. 육수는 살얼음 없이 얼기 직전의 차가운 맛 그대로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육수 맛이 다소 밍밍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갈수록 그 깊고 담백한 맛에 마니아가 되고 만다. 강원도 봉평 메밀과 전분을 알맞게 섞어서 반죽한 면은 메밀의 함량이 높아 구수하면서도 쫄깃하고 부드럽다. 함께 나오는 냉면김치와 아삭한 동치미무절임이 냉면의 맛을 더욱 살려준다. 평양비빔냉면(9,500원)은 진한 사골국물이 들어간 양념이 메밀 면과 어우러져 매콤달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낸다. 자극적인 맛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직접 개발한 김치말이냉면(9,500원)은 육수에 알타리무김치 국물을 넣어 맛이 훨씬 개운하다. 갈비탕 국물에 면을 넣은 온면(9,500원)도 따뜻하게 즐기기에 좋다. 냉면 한 그릇에 이북식 만두인 만두알(1개 3,000원)을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만두알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듬뿍 넣어 큼직하게 만든다. 한우고기와 녹두를 넣어 바삭하게 부친 녹두빈대떡(1만원)도 냉면과 함께 먹기에 좋다. 최상급 한우 암소 허벅지살로 만든 한우석쇠불고기(200g, 2만8,000원)와 한우불고기(200g, 2만6,000원)도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이며 냉면과도 맛이 잘 어울린다.뚝배기불고기에 공기밥이 나오고 냉면 또는 칼국수를 선택해서 같이 맛볼 수 있는 점심특선메뉴는 1만5,000원으로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편육(대(大) 4만원, 중(中) 2만5,000원)은 최상급 한우 암소 사태 살을 쪄서 양념해 매콤하고 달콤한 맛이 별미다. 이북식콩비지와 김치가 들어간 서울식콩비지(각 9,000원)에는 감자탕처럼 돼지목뼈가 들어 있어 콩의 영양가에 고기를 발라먹는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맷돌로 갈아서 만드는 전통방식을 고수해 음식마다 정성을 다한다. 위치 : 신사동 삼원가든 맞은편 SK주유소 골목으로 100m 정도 들어가면 좌측에 있다.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주차 : 대리주차 가능문의 : (02)3445-0092 방짜유기로 시원함 더한 냉면 벽제갈비 서래점 수십 년째 맑고 담백한 평양냉면의 맛을 이어오고 있는 벽제갈비가 최근 서래점을 오픈했다. 벽제갈비는 우래옥 초기 주방장 출신으로 냉면 장인이라 불리는 김태원씨가 전통 평양냉면의 깊은 맛을 내고 있는 곳이다. 벽제갈비가 자랑하는 최상급 한우구이와 평양냉면의 명성을 아는 고객들은 물론 처음으로 맛을 본 고객들에게서도 이미 호평을 받고 있다. 평양냉면인 봉피양냉면(1만원)은 한우 육수에 동치미국물을 넣어 맛이 깔끔하면서 담백하다. 면에는 메밀과 전분이 8대2의 비율로 들어가 부드럽고 진한 메밀향이 구수함을 더해준다. 벽제갈비의 냉면은 묵직한 방짜유기에 담아 고급스럽다. 방짜유기는 살균효과는 물론 냉면을 먹는 내내 육수의 시원함을 그대로 보전해준다. 봉피양비빔냉면(1만원)은 설탕 대신 꿀을 가미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입맛을 살린다. ‘먼저 술을 들고 나중에 냉면을 먹는다’는 평양식 식사법을 소개하며 한돈제육(2만원)을 손님들에게 권하기도 한다. 한돈제육은 최상의 국내산 삼겹살을 선별해 각종 한약재와 함께 삶아서 내놓는다. 개성손만두(8,000원)와 국내산 녹두빈대떡(1만2,000원)도 냉면과 함께 먹기에 좋다. 양념갈비를 평양냉면 면에 말아서 같이 먹으면 차가운 메밀 면과 뜨거운 갈비 맛이 조화를 이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한우구이로는 1++등급의 갈비를 짝으로 받아 최고의 마블링 부위인 3~7번 갈비는 설화생갈비(200g, 7만5,000원)로 나머지는 양념육으로 사용한다. 고기는 다이아몬드 커팅 방식으로 썰어 육질을 연하게 하고 불판에서 숯향이 더 잘 배여 맛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양념을 할 경우에도 골고루 잘 배도록 해준다. 초특상육 한우등심 중에서도 가장 좋은 부위인 설화꽃등심(150g, 7만5,000원, 2인분 이상 주문)은 약 1.5~2cm 정도로 두툼하게 썰어 육즙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한우고기와 냉면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런치정식으로는 생양념구이정식(2인분 이상 주문, 1인분 3만5,000원)과 특미육 소금구이정식(3만9,000원)이 있다. 약선비빔밥정식(1만8,000원)도 17가지 이상의 나물을 2cm 크기로 잘라 효소와 함께 5년간 자연 숙성시켜 만든 약선고추장에 비벼 먹는 건강식이다. 각 음식 가격에 부가세 10%와 봉사료 5%가 추가된다. 위치 : 함지박사거리에서 방배중학교 방면으로 70m 정도 직진 하면 좌측 베로니스타운 지하 1층에 있다.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주차 : 대리주차 가능문의 : (02)537-0783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6
- 겨울잠에서 피부를 깨우자 자연의 섭리에 따라 봄은 왔지만 피부의 봄날은 세월이 가면 저절로 찾아와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월이 갈수록 멀어져만 간다. 봄에는 각종 피부 질환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외부 환경이 곳곳에 널려있어 춥고 건조한 겨울 동안 민감해지고 저항력이 떨어진 피부에 치명타다. 개나리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 건조하고 주름져 겨울잠을 자고 있는 피부를 깨워야 할 시기다. 화사해진 날씨는 봄을 타게 해 외출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특히나 여성들이 크게 느끼는 탓인지 피부과를 방문하는 내원객들이 부쩍 많아진다. 맑고 깨끗한 인상을 주는 피부는 우선 전체적인 톤이 중요하겠고 부분적인 잡티나 점, 기미, 주근깨 등이 없어야 한다. 따라서 티 없이 맑은 피부를 위한 치료를 결심했다면 이온치료나 산소필링 등의 전체적인 케어와 함께 레이저 토닝, 루메니스 IPL 시술을 통해 부분적인 색소를 집중 치료하는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레이저 토닝은 Q-Switch ND-Yag 레이저의 출력을 업그레이드해 기존의 레이저보다 안정화되고 특수한 레이저 빔을 조사해 기미를 치료하는 새로운 시술이다. 기존 레이저 치료에서 우려됐던 시술 후 색소 침착이나 IPL로 치료하기 어려웠던 진피층의 고질적인 색소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며 딱지나 멍을 남기지 않아 얼굴 전체적인 시술과 부분적인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피부 안색을 맑게 하는 효과를 발휘하는데 상태나 만족도에 따라 일주일 간격으로 4회 이상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이상적이다.자연스러운 주름 치료와 리프팅 치료로 이미 잘 알려진 서마쿨 NXT는 피부 표면에는 전혀 손상을 주지 않고 진피층에만 열에너지가 작용해 온도를 45~50도로 올려 진피층의 콜라겐 생성을 유도 촉진하는 치료방법이다. 진피층 콜라겐은 피부탄력을 올려주며 주름을 감소시킨다. 처진 눈과 눈가 주름, 해결이 힘들었던 팔자주름, 늘어진 볼살, 이중턱, 목주름, 여드름과 여드름흉터, 피부 탄력 증가에 효과적인 치료로 흐트러진 얼굴선을 탄력 있게 잡아준다. 1회 치료만으로도 진피층 콜라겐이 생성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개 1~3개월 사이부터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피부 관리 여부에 따라 개인차가 있어 더 오래 지속할 수도 있으며, 보톡스나 필러 뉴 솔레라 타이탄 리프팅 시술 등을 효과적으로 병행해 기간과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6
- 독자 주경숙 추천 ‘동신 빵 할인점’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인기몰이팥이나 콩 종류의 앙금빵, 초코파운드, 카스텔라, 바나나, 스위스롤, 모카파운드, 온갖 모양의 쿠키, 밤만쥬, 아몬드, 시몬, 크림빵, 온갖 케익, 식빵, 밤식빵, 롤케익 등 없는 것이 없다. 70~80여 가지는 되어 보인다.쉬지 않고 차정배(40) 대표가 빵을 만든다. 새 빵이 나올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다. 차 대표는 “시간별로 빵을 만들고 숙성해 구워야 하기 때문에 빵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빵을 만드는 일이어서 정성을 다한다”며 웃는다.빵과 함께 한 시간은 20여년이 다 된다. 큰 집 형님이 제빵을 하고 있어 제빵을 배웠고 지금까지 하는 일이 빵을 만드는 일이다. 새벽 5시30분이면 가게 문을 열고 하루의 일을 시작한다. 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직접 만든다. 생크림, 팥앙금 등 재료로 사용할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 두고 숙성시킨 빵들을 구워내면 오전 9시가 된다. 이 집은 하루 두 번 빵을 굽는다. 맛은 특별하나 가격은 저렴해일반 프랜차이즈 제과점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3개 천 원은 기본이지만 중량은 더 많아 보인다. 차 대표는 “2009년, 작년에 원재료 값이 너무 올라 사실은 빵 가격을 올리려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박리다매로 그대로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찾아오는 손님들을 믿기로 했다. 맛이 좋고,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을 먹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해도 유지가 되는 것 같다”며 “집사람이 도와주고, 동생도 같이 일하니 인건비도 절약돼 가격이 더 싸다”고 덧붙인다.처음엔 가격이 싸서 주변에서 좋지 않는 재료를 사용한다는 등, 이유가 있다는 등 말도 많았다. 6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젊은 부부가 성실하다며 이구동성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부부의 사이도 좋다. 안사람인 김 씨는 “바빠서 싸울 시간도 없다”며 웃는다. ‘동신 빵 할인점’이 잘되다 보니 주변에 하나둘씩 빵 집이 생기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망설이지 않고 싸고 맛있는 이 집을 찾아온다. 단체주문이나 학교 간식도 환영한다.● 위치 : 말바우시장 내 동신자동차 학원 앞● 문의 : 062-269-1604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6
- 분당·용인 시니어의 취미 ‘사진’ ‘찰칵’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취미로 배워 동호회 활동으로 이어져 … 익숙한 것들을 다시 보는 따뜻한 시선 갖게 돼 봄이다. 4월을 넘기고서야 비로소 봄기운이 땅으로 하늘로 제법 스며들고 있다. 길고 지루하게 기다렸던 탓인지 올 봄이 주는 감회는 특히 남다르다. 그래서일까, 봄을 기억하고 남기려는 이들은 지금 이 순간을 놓칠 새라 연방 사진기의 셔터를 누른다. 설중(雪中)에 피어난 개나리와 산수유, 탄천변 솜털 뽀얗게 드러난 갯버들을 담아내려 누구보다 진지한 이들.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디지털 카메라(디카)에서 뭉툭한 셔터 소리를 장착한 DSLR 카메라까지… 사진기를 손에 들고 세상을 담아내는 ‘사진 홀릭’ 시니어들을 만나 보았다. 사진, 세상을 담아내는 멋진 시선분당구 이매동에 사는 주미순(54)씨는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지 7년이 넘었다. 이젠 전문가를 버금가는 베테랑 수준에 이르렀지만 주씨가 사진을 배우게 된 건 우연한 계기였다.“결혼 후 남편이 필름사진기를 사줬는데 그때부터 아이들보다는 풍경을 찍는 게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애들 키우고 어른들 모시고 사느라 어디 짬이나 있었겠어요?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돼서야 비로소 나를 찾고 싶더라고요. 그때 사진 찍던 재미가 생각났고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사진 강좌를 듣다가 아예 마음 맞는 지인들과 사진 동호회를 만들어 버린 주씨. 전문 강사를 모시고 1주일에 한 번씩 나가는 출사(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나들이) 재미에 새로운 인생 활력을 얻고 있다.”사진을 찍으면서 세상이 그대로 보이지 않더라고요. 자연이 주는 경외감이랄까? 옛 성터의 돌멩이 하나에서도 세월의 흐름을 읽고 담아낼 수 있는 눈이 생기더라고요. 세상을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이 생겨 참 좋습니다.”분당노인종합복지관의 ‘성남시니어디지털카메라동호회’도 사진을 좋아하는 60세 이상 시니어로 구성된 동호회다. 이영화(70·정자동)회장은 “취미로 사진을 배우던 사람들이 강좌가 끝난 후에도 정보를 주고받고 친분을 나누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다”고 한다.“저도 그렇지만 동호회를 운영한 지난 2년 동안 회원들의 생각이 비슷하게 모아지더라고요. 사진을 찍으며 사물을 보는 눈이 좀 더 세밀하고 민감해졌다고 말합니다. 주변에 집중해야 하니 몰입능력도 생기고 또 여기저기 많이 다니다 보면 건강도 좋아지니 저희 또래에 딱 맞는 취미 활동이지요.” 온라인 블로그와 카페, 사진과 조우하다 그런가 하면 유명자(65·이매동)씨는 은퇴 여교사 모임인 ‘명우회’의 온라인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사진을 배운 경우다. “12년 전부터 동호회를 운영해 왔는데 우리가 활동한 내용을 기록하고 담아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 때문에 사진을 배웠답니다.”그렇게 시작한 사진 찍기는 아마추어 작가 반열에 이를 만큼 상당한 실력을 갖추게 했고 지금도 사진이 주는 행복에너지에 유씨는 마냥 즐겁다.시니어 인기 블로거인 김경규(63·보정동)씨도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이 즐거운 취미이자 일상이 되었다고 말한다. “은퇴 전 하던 일이 기계와 관련된 일이라 컴퓨터와 사진은 아주 익숙한 놀잇감이죠. 사진기 메고 걸으면서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면 생각도 정리되고 사람들 사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또 블로그에 올려 여러 사람들과 나누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하하하.” 이렇듯 다양한 활용과 매력 때문에 사진은 시니어들의 취미와 여가생활을 위한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분당노인종합복지관(관장 최영대)에서 사진 강좌를 맡고 있는 김결(36·판교동) 강사는 “복지관이 오픈한 초기부터 지금까지 사진에 대한 어르신들의 관심은 꾸준한 편”이라며 “디카 초급과 중급 과정, DSLR 과정 등 여러 사진 강좌에 고르게 등록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김 강사는 “어르신들에게 사진은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도구”라며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풍경이나 사람들을 찍으며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는, 되레 이분들의 경륜이 묻어나와 수업이 더욱 풍부해진다”고 전한다. 사진으로 경력을 나누고 사회적 역할을 찾다사진이 단지 취미가 아닌 은퇴 이후 새로운 일자리로 연결된 경우도 있다. AK 플라자 문화센터 분당점의 송영학(68)씨가 대표적인 예. 신문사 사진국장과 편집국장을 지낸 송씨는 은퇴 전 경력을 바탕으로 사진을 가르치는 전문 강사로 변신했다. “퇴직 이후 할일이 없으니 심심하기도 하고 경력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사진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수강생들도 대부분 저랑 비슷한 연배의 50~60대 분들이라 교감이 잘 되고 사진을 찍으러 같이 출사 다니고 아름다운 풍경도 골라보니 심신 건강에 아주 좋지요.”송 강사와 회원들이 일군 사진반과 동호회는 이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문화센터가 생긴 이래 12년 동안 가장 활발하게 유지돼 왔다. AK문화센터의 인선옥 주임은 “사진반이 항상 정원을 초과해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있는 것은 송 강사님의 역할도 한몫을 차지했다”고 귀띔했다. 죽전1동 주민센터에서 사진 강좌를 맡고 있는 이경희(66·죽전동)씨도 20년 이상 대학에서 사진과 영상학과 교수로 재직한 경력을 살려 은퇴 후 누구보다 바쁘게 보내고 있다. “용인 수지구나 기흥구의 주민 센터에서 사진 강좌를 맡고 있는데 수강생 열에 아홉은 50대 이상이에요. 그래서인지 대화하기도 편하고 수강생들과 사진 찍으러 다니는 것이 제 일이니 취미와 직업이 결합된 아주 좋은 경우지요. 하하하.”이 씨는 온라인 카페(http://cafe.daum.net/dicaacademy)를 만들어 취미로 사진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정보와 경력을 나눠주고 있다. “풍경이든 사람이든 사진을 담으려면 관찰을 많이 해야 하니 머리를 많이 쓰게 됩니다. 당연 치매 예방이 되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운동도 되니 건강에도 좋습니다. 내가 찍는 그림이 제대로 나오는가, 어떻게 봐야 좋게 나오는가를 생각하다보니 대단한 집중이 생깁니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출사를 다니니 사람 사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요. 사진의 매력은 끝도 없습니다.”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분당ㆍ용인에서 시니어가 2010-04-05
- 시가 있는 공간-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 강윤후 마흔 살을 불혹이라던가내게는 그 불혹이 자꾸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본책에 덧붙는 부록 정도로여기는지 모른다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부록처럼 남은 세월이 있어덤으로 사는 기분이다봄이 온다권말부록이든 별책부록이든부록에서 맞는 첫 봄이다목련꽃 근처에서 괜히 머뭇대는 바람처럼마음이 혹할 일 좀있어야겠다 불혹(不惑),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나이입니다. 하지만 부록(附錄)일 수도 있는 나이입니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부록처럼 남은 세월이 있’다는군요. 하지만 봄입니다. ‘목련꽃 근처에서 괜히’ ‘머뭇대’다 ‘마음이 혹할 일 좀 있어야겠’습니다. 이 봄, 당신은 어떤 ‘마음이 혹할 일’을 꿈꾸고 계신가요?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