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외고' 검색결과 총 3,335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LG 인재상은 창의와 승부근성” 구본무 회장은 LG의 인재상에 대해 ‘창의와 승부근성으로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젊은이’라고 24일 밝혔다. 구 회장은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 ‘제10회 LG 글로벌 챌린저’ 발대식에서 이처럼 말했다. 구 회장은 “장차 한국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젊은이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사고하고 변화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특히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최고가 되려면 보다 강하고 역동적인 자세로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무기를 가지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G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구 회장은 한번도 빠짐없이 이 행사에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며 “그동안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의식을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허창수 LG건설 회장, 강유식 (주)LG 부회장 등과 LG글로벌 챌린저로 선발된 대학생 30개팀, 120명 및 지도 교수, 역대 LG 글로벌 챌린저 대원 등 총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역대 참가자 대표들은 구 회장에게 해당 분야 세계 일등현장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온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2004-06-25
- 서울 6개 외고 특별전형 9.9% 축소 서울지역 6개 외국어 고등학교의 올해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9.9% 가량 줄어든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2005학년도 특수목적고·특성화고 신입생 전형요강’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전형요강에 따르면 대원·대일·명덕·서울·이화여자·한영 등 6개 외국어고의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지난해 864명에서 올해 656명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올해 2100명을 선발하는 9개 외국어고등학교는 일반전형으로 1444명을, 특별전형으로 656명을 선발한다. 그러나 과학고의 올해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132명으로 작년과 같다. 이처럼 특별전형 비중이 줄어든 것은 외국어고등학교들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점하기 위해 교과성적 중심으로 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청은 또 특수목적고와 특성화고의 성적산출 방법을 학기별 석차 백분율로 하되 3학년 1학기 성적까지만 반영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중학교 조기 진급·졸업이 가능해진 만큼 교과성적에 조기진급자는 3학년 성적을 100%, 조기졸업(예정)자는 2학년 성적을 100% 반영하도록 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과학고 신입생 전형에 기존의 서울과학고·서울대·연세대의 중학교 영재교육원 뿐만 아니라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과 선린인터넷 영재교육원 수료자를 추가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4-06-04
- “만성적자로 버스 운행 못하겠다” 대구 및 광주에서 버스업체들이 장기파업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의정부시내 일부 버스업체들도 만성적인 적자 등 경영난으로 일부 노선을 폐지해달라는 입장을 시에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시는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의정부시 및 버스업계에 따르면 평안운수, 명진여객, 영종여객 등 의정부시내 3개 버스업체는 전체 86개 노선 가운데 절반이 넘는 45곳 노선에서 만성적인 적자가 발생,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해당 노선의 일부를 폐선하거나 사업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평안운수 측은 최근 민락동과 녹양동 등 시 외곽지역을 운행하는 노선 5곳(버스 17대 운행) 폐지했으면 하는 의사를 시 담당부서에 직·간접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버스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누적된 적자운행으로 버스업체 경영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데다 한성운수, 대원여객 등 서울시 소재 버스업체들이 의정부시내 곳곳을 운행하면서 이른바 ‘황금노선’을 차지하는 등 업체간 경쟁이 심해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서울시가 다음달부터 버스노선 간-지선제 및 버스중앙차로제, 대중교통 요금 거리별 차등 적용 등을 골자로 하는 신교통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의정부시내 버스업체들이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들이 적자를 이유로 폐선을 요구하고 있는 곳은 시 외곽지역을 비롯, 시내 교통체증이 심각한 노선과 버스업체간 과다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노선 등이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는 1일까지 3000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이들 적자노선 45곳에 대한 연평균 운송수입과 노선별 월간수입 등의 실태조사를 실시했으며 용역결과에 대한 분석을 거쳐 적자노선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시는 적자노선이 인정되면 건설교통부 등과 협의해 매칭펀드 방식으로 시비 및 국비를 해당 노선에 지원할 계획이다. 적자노선으로 인정되고 해당 업체가 지원을 요구할 경우 시는 1년간 보조금을 지급하고 이후 해당 노선을 반납받은 후 준공영제를 도입, 시에서 해당 노선을 위탁관리토록 할 방침이다. 시는 또 이달말 유류보조금 5억여원을 조기집행해 운송업체측에 폐선방침 재검토 등을 요구하는 한편, 주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버스와 공영버스 등의 대체교통 수단 투입 방안도 검토중이다. 의정부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버스업체 경영난은 대구나 광주 버스업체 파업에서도 알 수 있듯 의정부에만 국한돼 있는 게 아니라 전국적인 양상”이라며 “일단 재정지원 등으로 폐선방침 재검토 등을 유도할 계획이지만 실태조사를 통해 적자노선이 인정되면 향후 해당 노선에 준공영제를 도입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도 아울러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2004-06-01
- 27일 서울지방경찰청장 사과문 서울경찰청은 연쇄살인범 유영철(34)의 호송과정에서 경찰이 유씨에게 달려들던 피해자 유족에게 발길질을 해 물의를 빚은 사건과 관련, 해당 경찰관을 인사조치 하는 등 중징계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서울청은 유족 정 모(51)씨에게 발길질을 한 기동수사대 소속 이 모 경사를 서울 청량리경찰서로 전출하는 한편 징계위원회에 회부, 감봉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서울청은 또 강대원 기수대장은 지휘책임을 물어 이 경사와 함께 징계위원회에회부해 문책키로 했으며 이날 오후 홈페이지(www.smpa.go.kr)에 대국민 사과문을 게제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이다. 유영철 사건 유족과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피해 유가족임을 알아보지 못한 호송담당 경찰관의 엄청난 과오로 인해 절망에 빠져 있는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큰 상처를 드린 점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그동안 변화하는 경찰상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지켜봐주신 국민 여러분들께도 실망을 안겨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많은 질책과 충고를 받았습니다. 이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모범적 선진경찰로 거듭날 것을 염원하는 사랑의 회초리임을 알기에 달게 받겠습니다. 해당직원에 대해서는 즉시 인사조치하였으며 중징계할 방침입니다. 또한 사건을 단순히 관련자 처벌로서 마무리 짓지 않고 그동안 가장 큰 피해자이면서도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범죄 피해자 및 그 가족의 보호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다시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2004.7.27 서울지방경찰청장 허준영 2004-07-27
- 10년간 불안에 떨며 살아온 ‘겁없는 10대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에 꼬리 밟혀… 친구 토막살인 후 파묻어 친구를 때려 숨지게하고 사체를 잔혹하게 토막낸 뒤 불에 태워 파묻은 20대 남녀 7명이 22일 검찰에 기소되면서 약 10년간 가려졌던 완전범죄의 베일이 벗겨졌다. 이들 중 일부는 휴게실 종업원, 내레이터, 주부 등으로 약 10년전 자신들이 저지른 끔찍한 범행을 지금까지 감쪽같이 속이고 평범하게 지내오다 사건전모가 드러나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공범 유 모(27)씨 등 2명은 범죄단체 구성 혐의로 구속됐다가 새로 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지난 94년 10월 당시 17살로 학교 중퇴생이었던 원 모(27)씨는 자신이 살던 강남구 수서동 모 아파트에서 친구들과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던 중 가출한 김 모(당시16)양을 만났다. 원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던 김양에게 다가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친해졌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김양을 소개해 다함께 친구가 됐다. 이듬해 2월 원씨 등은 가출 친구인 다른 김 모(당시 17)양의 송파구 잠실동 다세대 주택 반지하방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집안에 둔 현금 34만원이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취객을 상대로 ‘아리랑치기’를 하며 생활비를 마련하던 이들은 전날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반지하방에 놀러온 김양이 돈에 손을 댔다고 생각하고 김양을 추궁했기 시작했다. 이들은 절도 혐의를 추궁하며 주먹과 나무막대기 등으로 9시간동안 김양을 마구때리다 김양이 실신하자 “병원에 가서 죽으면 우리들 모두 감옥에서 10년은 살아야한다”는 말에 겁을 먹고 김양이 숨질 때까지 1시간여 동안 방치했다. 실제 김양이 숨을 거두자 덜컥 겁이 난 이들은 그날 밤 동대문 시장을 돌며 여행용 가방과 약초절단용 작두, 비닐을 구입해 지하방에서 김양의 시신을 잔혹하게 토막냈다. 그리고 시신을 가방에 담아 원군의 아파트 인근 광평교 교각 밑으로 운반한 뒤 가방에 불을 붙여 1시간 정도 태우고 땅에 파묻었다. 30만원 때문에 친구를 토막내 죽인 이들은 이후 언제 범행이 들통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죄책감으로 항상 두려움에 떨어야했다. 한 이불을 덮고 지낸 친구들이었지만 범행 후 서로 연락도 끊었다. 10대 청소년들의 잔혹한 토막살인과 완전범죄 시도가 꼬리를 잡힌 것은 이들의 ‘취중진담’때문이었다. 범행에 가담한 또 다른 원 모(27)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잔뜩 취해 “내가사람을 죽였다”는 말을 종종 내뱉었고 다음날 주위에서 “그게 사실이냐”고 물으면 “영화에서 본 장면을 말한 것 같다”며 말을 돌렸다. 공범 김양도 술에 취하면 어머니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가 말을 바꾸곤 했다. 10년전 10대 청소년들이 친구를 토막내 죽였다는 소문은 급기야 서남부 연쇄살인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에까지 흘러들어갔고 경찰은 피해자 확인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숨진 김양의 집이 있는 과천으로 달려가 초등학교 3곳, 중학교 4곳의 10년전 학생기록부를 모두 뒤지고 동사무소의 주민등록증 미발급자 현황을 샅샅이 뒤진 끝에 피해자 김양의 신원을 확인했다. 김양을 잔혹하게 살해한 겁없는 10대 용의자들은 이렇게 10년 세월이 지나서야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 2004-07-22
- 폭염에 독거노인 안전 우려 장마가 끝난 후 곧바로 살인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노인 안전이 우려된다. 21일 전국이 30도를 훌쩍 넘었고 앞서 19일부터 열대야가 시작됐다. 기상청은 올해 우리나라가 10년만의 더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의 안전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유럽전체에서 노인 3만5000명이 더위로 사망했다. 프랑스에서만 1만4000명이 희생됐는데, 이 가운데 81%가 75세 이상의 노인이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홀로 사는 노인이다. 프랑스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노인 다수는 아파트에서 혼자 살다 이웃이 모른 채 죽어갔다. 며칠이 지난 후에야 악취 신고를 받고 달려온 구급대원들에게 발견되는 식이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와 같은 여름철 무더위가 없었으며 대부분의 의료진이 휴가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는 여름철에도 의료 서비스 공급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더위로 대량 사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에도 독거노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당장 안전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독거노인 수는 2003년에 64만명에 달해 이들의 안전을 위해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초수급자 노인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도시락 배달이나 가정방문 간호가 이뤄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혼자 돌아가시더라도 뒤늦게 발견될 수 있다. 독거노인중 기초수급자는 20만6000명으로 나머지 3분의 2는 이웃과 당국의 무관심으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 유럽 각국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실태 파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정예모 수석연구원은 ‘올 여름 폭염 가능성과 대비 방안’에서 “올 여름 폭염이 올 경우,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정부, 기업, 지역사회 등 모든 부문에서 폭염대비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채림 기자 chaerim@naeil.com 2004-07-22
- “안전한 우리 동네 떠날 수 없어요” “산만 넘으면 유 모인가 하는 살인마가 살았다는 거 아닙니까. 우리 동네에서 그런 범죄자가 살아서 밤마다 칼을 간다는 생각을 하면…어이구,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이래서 제가 이 동네를 못 떠나요.” 서울시 북아현동 주민 이순종씨(61)씨는 몇 일 전부터 신문과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린다. 살인 사건 피의자 유 모씨가 살았던 마포구 노고산동은 이씨 동네에서 신촌쪽으로 산 하나만 넘으면 닿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통장(북아현 3동 4통)으로 있는 동네에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집에 있는 ‘범죄 없는 마을’상장을 다시 한번 어루만져본다. 이씨는 “지난 79년부터 이 동네에 살면서 몇 번 이사가려고 했지만 서울 어디에도 이만큼 안전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 눌러앉았다”며 자신의 결정에 만족했다. ◆‘범죄 없는 마을’= ‘범죄 없는 마을’이란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검사가 공소를 제기하거나 기소유예, 공소보류, 기소중지, 공소권 없음(단, 명백한 무혐의사건은 제외) 등을 결정한 범죄가 1건도 없는 마을을 말한다. 대검찰청은 해마다 4월 25일 ‘법의 날’에 ‘범죄 없는 마을’을 선정하고 있다. 해당지역 경찰서장이 매년 2월말까지 조사를 벌여 선정된 마을을 소속 검찰청에 추천하고, 심사위원회에서 타당성을 조사해 선정한다. 이런 식으로 2003년도에는 188개 마을, 2004년 올해 179개 마을이 선정됐다. 선정된 마을은 광역자치단체장과 검사장 연명으로 된 ‘범죄 없는 마을’이란 간판이 마을에 세워지고, 1000만∼2000만원 상당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이 행사는 지난 78년 제주지방검찰청에서 범죄예방을 위해 지난해 1년 동안 범죄가 일어나지 않은 마을 두 곳을 선정한 다음, 숙원사업을 지원해주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 1982년부터 대검이 ‘범죄 없는 마을 운동지침’을 제정해 전국에 확대 실시했다. ‘범죄 없는 마을’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김주현 대검 기획과장은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되면 주민들이 잔치를 벌이고, 아이들에게 의미를 설명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며 “주민들은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내년에도 계속 이어갈 것을 다짐하는 등 공동의 목표를 만든다”고 말했다. ◆주민 방범 활발한 ‘북아현동’ = 앞서 설명한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 3동 4통, 5통 일대. 서대문 로터리에서 이화여대 가기 전, 우측에 있는 산 윗동네다. 동네 뒷산인 안산 뒤로는 이화여대와 신촌으로 이어지며, 동네 안에는 추계 예술 대학교가 있다. 도심지인 광화문과 부도심 신촌 가운데 있어 복잡하고 유동 인구가 많다. 그런데도 이 마을 주민들이 112 신고 전화 한 번 안 하고 살 수 있었던 것은 마을 지형과 사회적 배경, 동네 주민들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다. 이순종씨는 우선 마을 뒷산인 안산에 공을 돌린다. 산 아래에서 마을 끝인 안산까지 이어지는 마을 형태가 마치 어머니 ‘자궁’을 닮았다는 것. 이씨는 “악한 사람이라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동네는 지난해 초까지 전통적으로 거물 정치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이씨에 따르면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기택 전 의원 박태준 전 의원 등 한때 30여명에 달하는 정치인들이 거주했다. 이 때문에 경찰 방범 활동이 다른 동네보다 다소 엄격했다는 기억이다. 하지만 이 동네 주민들은 무엇보다도 자신들 동네가 안전한 것은 주민들의 활발한 자율방범활동 덕도 컸다고 믿는다. 지난해 초에 거물 정치인들이 거짓말처럼 한꺼번에 이사를 가 방범활동이 이전 보다 조금 뜸했고, 갑작스레 늘어난 원룸주택 건설 붐 때문에 좀도둑이 늘었다. 공사장에서는 동네 청소년들이 음주와 흡연을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심지어는 성범죄까지 발생할 뻔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 50여명은 자율 방범대를 조직해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5명씩 조를 짜서 마을을 돌았다. 이를 위해서 주민들은 돈을 모아 승합차를 구입했다. 또 전체 방범대원이 한달에 한번씩은 동네 전체를 직접 돌아다니며 방범 활동을 했다. 김용만(54·사진상단) 마을 순찰대장은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범죄 없고 안전한 마을을 만드는데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유 모씨 같은 살인마가 우리 동네에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주민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으로 가꿔온 ‘화성’= ‘경기도 화성.’ 반사적으로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떠오르는 곳이다. 한때 이름만으로도 온 국민은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곳으로부터 4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서울 북아현동처럼 특이한 마을이 있다. 화성 마도면 송정2리는 23년 동안 단 한 건의 범죄도 없었다. 대검찰청이 해마다 선정하는 ‘범죄 없는 마을’에 단골손님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 순박한 마을이지만, 대문이나 울타리가 있는 집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거창한 방범지구대나 순찰차량이 있는 것도 아니다. 범죄가 없는 비법이라면 32가구 주민 126명이 한 가족처럼 사는 게 전부다. 공권력의 빈자리를 사람들 사이의 정으로 채운 것. 송정2리 전갑철(58) 이장은 “주민들이 각 모임별로 매주 세 차례 이상 만나 집안의 시시콜콜한 얘기를 모두 꺼내놓는다”고 마을 운영방식을 설명했다. 큰일이 생기면 마을회의에서 모두 결정한다. 그래서 주민들은 서로 속사정을 훤히 꿰고 있고, 갈등의 소지도 없다. 간혹 동네에 낯선 차량이 나타나면 주민들은 무관심 대신 시신경만 집중한다. 이렇게 시신경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는 동네를 지키는 유일한 방범망이다. “사람이 다 똑같은 건 아니지만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죽여요.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잘못하면 감싸주고 사는데 무슨 범죄가 생기겠어요.” 송정2리가 범죄 없는 마을로 소개되자 10년 전부터는 이사 오는 사람도 생겼다. 그렇게 벌써 서울, 경기 등에서 여섯 가구가 이사를 왔다. 5년 전 서울생활을 접었던 강영권(63)씨는 오자마자 동네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간단한 신고식을 치른 강씨는 어느새 한 가족이 돼버렸다고 한다. 강씨는 “저도 한 가족이 되려고 노력하긴 했지만, 마을사람들이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 줬다”면서 “최소한 내 이웃이 누구이고 뭘 하는지는 알아야 범죄가 사라질 것 아니냐”며 이웃이 없어져 가는 도시에 따끔한 충고를 보냈다. /정원택 방국진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2004-07-21
- “9·11 당시 부시는 무얼하고 있었나”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이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시의 재선을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공공연히 선언한 이 영화는 칸느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고 미국에 입성, 지난 6월25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전쟁으로 이득 보는 이 누구인가?=폭발음과 거리의 소음들, 사람들의 비명소리…. 영화는 암전상태에서 9/11 테러 당시의 소리로 시작한다. 테러가 남긴 황폐한 풍경, 늘어가는 미국의 실업률, 팔다리를 잃고 피투성이가 된 이라크인들의 모습, 테러로 부상당한 미군들의 모습, 계속 늘어만 가는 민간인 피해자들, 전쟁을 조장하는 듯한 매스미디어, 그리고 그 꼭지점에는 늘 ‘멍청한’ 부시 대통령이 있다. 그는 다른 미디어에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한 방법으로 ‘이라크 전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이며, 그 전쟁으로 이득을 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날카롭게 포착해낸다. 이를 위해 무어는 두 명의 해병대원과 함께 그들의 고향인 미시간 주의 프린트라는 아주 가난한 동네에 간다. 이곳은 실업률이 10%가 넘는, 일 년 이상 실직상태에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실업률이 거의 50%나 되는 동네다. 이곳에서 무어는 이라크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아들을 잃었지만 애국심은 무척이나 강한 한 어머니를 보여준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는 “소속부대원들이 왜 이라크 와 있는지를 모르겠다”, “그 바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투표를 하고 싶다”고 쓰여 있다. 이들의 모습은 ‘전쟁으로 이익 보는 자들’과 대비된다. 무어는 미국 국회의원 중 단 한 명만이 아들을 이라크에 현역으로 보냈다고 말한다. 부시와 빈 라덴가의 커넥션=이 영화는 또 부시대통령이 개인투자회사인 칼라일그룹과 관계가 있는 아버지 부시를 통해 빈 라덴가와 친하게 지냈을 거라고 밝힌다. 아버지 조지 부시는 최근까지 칼라일 그룹 아시아 계열사의 수석 고문이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건축회사 소유주인 빈 라덴가는 칼라일 그룹에 2백만 달러를 투자했기 때문. 9/11이후 아버지 부시와 빈 라덴가는 칼라일 그룹과 결별했다. 영화에서 작가 댄 브리오디는 칼라일 그룹이 군납업체 유나이티드 디펜스(United Defense)를 소유했기 때문에 9/11사태로 “이익을 봤다”고 주장한다. 부시 지지자는 흔들리고 민주당 지지자는 결속하고=마이클 무어 감독 특유의 장기대로 시종일관 부시를 비웃고 조롱하는 이 영화는 개봉일 첫날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인 8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특히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뉴욕 등 동북부주와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반응은 폭발적이다. 일부 관객은 영화가 끝난 뒤 기립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공화당 성향이 강한 남부와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에서도 적지 않은 관객을 불러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는 “무어 감독의 영화로 민주당이 상당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가 민주당 지지자들은 결속시키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부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부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유권자들의 코멘트도 곁들였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중도파 유권자들을 움직인다면 11월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화당 측에서는 파장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이다. 우파 출판사인 HEBS는 “무어는 좌파의 최고 거짓말쟁이며 괴벨스 이후 최대의 여론조작 선동가”라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이인석 (자유기고가) 2004-07-12
- 연쇄살인범들 청소년기 비슷 그동안 사회를 뒤흔들었던 연쇄살해사건의 살인범들도 유영철씨처럼 한결같이 순탄치 못한 가정환경에서 어렵게 자라왔다. 그 속에서 이들의 성격은 비뚤어져갔다. 가족의 해체가 이들을 이런 극단적인 행동으로 몰아간 것이다. 1994년 9월 20일 추석연휴 기간에 엽기적인 연쇄살인을 저지른 지존파 사건이 전모를 드러냈다. 지존파 조직원 6명은 1993년 7월 지존파를 결성하고, 사업가 부부를 비롯해 배신한 조직원 1명 등 모두 5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시체를 암매장하거나 불에 태웠다. 이들은 모두 고향에서 함께 자란 동창·선후배 사이였다. 두목인 김기환은 3남 4녀 중 막내로 8세 때 아버지를 여읜 뒤 고향에서 중학 1년을 중퇴하고 상경해 성남 등에서 막노동판을 전전했다. 김씨는 머리도 좋고, 학업성적도 우수한 편이었으나 가정형편을 비관해 가출한 후 비뚤어진 생활을 해왔다. 그외 조직원들도 김씨처럼 극빈 농가에서 근근히 생활을 꾸려오며 중·고등학교를 중퇴한 처지였다. 1996년 10월에는 이 지존파를 모방해 ‘막가파’라는 조직을 만든 최정수 등 5명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모두 편모, 편부 슬하에서 어렵게 자랐다. 중·고교를 중퇴하고 비행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사회에 대한 증오를 키웠다. 1999년 6월부터 2000년 4월까지 부산·경남지역 부유층을 대상으로 철강회사 회장 부부 등 9명을 잇따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30대 초반의 정두영이 저지른 짓이었다. 정씨는 1986년 자율방범 순찰대원을 살해해 12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뒤 다시 절도로 구속돼 6개월을 복역했다. 정씨도 아버지를 잃은 뒤 어머니마저 가출하고, 고아원에서 자랐다. 외롭게 어린 시절을 보낸 정씨는 자연스럽게 범죄의 길로 빠져들었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택 기자 2004-07-19
- 산림청 항공기로 재난 지원(사진) 산림청(최종수 청장)은 7∼8월 장마와 태풍 등 재난발생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긴밀한 연락체계를 유지하여 산림항공기를 즉각 지원하는 시스템을 가동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산림청은 전국을 8개 권역으로 구분하여 권역별로 재난대비 특별팀을 구성하고 산림항공기 1대이상씩을 비상대기 토록했다. 특히, 장마철과 태풍피해가 우려되는 7∼8월중에는 헬기(약20대)를 긴급출동시킬 수 있는 비상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또한, 산림청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협의하여 산림항공기와 공중진화대원을 활용한 산악구조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림청은 현재 총 6개기종 39대의 산림항공기를 보유하고 평상시에는 산림병해충 항공방제, 산불예방 및 진화, 화물공수 등 각종 산림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200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