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문화계인물-뉴아티스트 무용가 서경희 “한번쯤은 서경희란 이름 석자를 걸고 무대에 서고 싶었고 그래서 대전공연예술 공모사업에 서경희의 춤으로 공모를 하게 되었는데 선정이 되서 너무 기쁘네요”자신의 이름을 걸고 춤을 추길 원하는 타고난 춤꾼 서경희(34) 무용가를 만났다. 그녀를 보고 있자니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가 떠오른다.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그녀는 싯귀처럼 자신의 이름을 관객들이 불러 주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염원을 담고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서울국악예술 고등학교, 대전대학교 무용학과,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을 거쳐 현재 성균관대에서 무용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서경희 무용가. 현재 모교인 대전대학교에서 후배이자 제자들을 교육하는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0 대전공연예술 공모사업에 선정된 그녀의 작품명은 ‘서경희 춤’이다. 서경희 춤에서는 3개의 작품이 한 무대에 올려진다. 첫 번째 작품-닭은 꼬꾸요, 두 번째 작품-흑백 영화처럼, 세 번째 작품- heffy end-백만송이 장미다. 첫 번째 작품인 ‘닭은 꼬꾸요’는 서경희 아니면 안될 정도로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같은 작품이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사)신인안무가전에서 신인 안무가상까지 수상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많은 무대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닭은 꼬꾸요란 작품은 닭의 움직임을 현대적으로 표현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작품으로날고 싶어도 날지 못하는 닭을 통해 정형화되고 획일화되어 버린 삶 속에 표류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인간본성인 고향 같은 넉넉함과 여유를 되찾고 따뜻함과 그리움이 있는 인간 본래의 삶으로 회향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안겨 줄 수 있도록 기획해 본 작품입니다.”두 번째 작품인 ‘흑백 영화처럼’도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 안무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 장면 한 장면이 영화 장면으로 연출되어 있다. 작품 내용으로는 코스모스가 많이 도 핀 가을날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시 만나자는 그런 말도 못하고 그리움으로 눈물만 흘리는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면서 그때를 그리워하는 내용이다.“아직 구상 중인 작품이지만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생각나는 아련한 추억 하나 있다는 것은 없는 것보다 행운인거 같아요. 흑백영화처럼이란 작품 속에서 그 아련함이 배어 있는 그리움을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작품을 보시는 관객들에게도 각자의 추억은 다르지만 저마다 잊지못할 추억을 회상하면서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안겨드리고 싶습니다.”세 번째 작품인 ‘heffy end-백만송이 장미’는 서울 무대에서 베스트 레파토리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스토거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백만송이 장미와 감미로운 음악과 인형극을 접목한 장면이 포인트다. 작품의 Heffy End는 원래 Happy End지만, 본래의 의미와 다른 모순된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기에 유사한 발음인 Heffy를 사용하여 이중적인 의미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대학을 수석 졸업하면서 나에게 펼쳐질 날들이 장밋빛으로만 이어질줄 알았지요. 하지만 이리 운이 없지! 할 정도로 힘든 날들이 더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서경희란 이름 석자가 부끄럽지 않도록 전통과 창작을 겸비한 무용수로서의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한 몸부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소망이라면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시트콤 드라마 형식의 새로운 장르의 무용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싶습니다. 김춘수님의 시처럼 저에 이름을 불러주신다면 저는 여러분에게 달려가 잊혀지지 않는 꽃이 되고 싶습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빛이 되고 싶다.’ 그녀는 최고의 춤꾼으로 관객들의 가슴에 잊혀지지 않는 꽃이 되고 싶기에 매일매일 열정의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서경희란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이젠 우리들의 몫이다. 9.30(목)~10.1(금)까지 오후 7시30분|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011-9404-2272 유혜련 리포터 yoo2586@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5
- 지피지기 백년해로① 혼인 이야기가 나오면 궁합 문제가 거론된다. 첫째 ‘궁합은 미신이니 볼 필요가 없다’, 둘째 ‘저희들끼리 좋으면 그만이지 궁합 볼 필요가 뭐 있느냐’, 셋째 ‘우린 궁합을 안 보고 결혼해도 잘만 살더라’, 넷째 ‘궁합이 좋다고 해서 결혼했는데도 헤어지더라’, 다섯째 ‘궁합은 볼 필요가 있다’ 등등의 말이 나온다.이 말에 대한 대꾸를 하면 첫째 궁합은 과학이다, 둘째 필이 꽂히고 콩깍지가 씌어서 서로 좋아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셋째 타고난 배우자복이 좋은 사람은 궁합을 안 봐도 좋은 배필을 만날 수 있다, 넷째 궁합을 잘 못 본 것이다, 다섯째 물론이다.그렇다. 궁합은 볼 필요가 있다. 나를 알고 너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白戰不殆)란 말이 나온다. 필자는 이 말을 지피지기 백년해로(知彼知己 白年偕老)란 말로 바꿔 결혼생활에 적용하면 딱 맞다고 생각한다. 본디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지만, 결혼생활에 적용하면 ‘배우자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년을 살아도 다투지 않는다’는 뜻으로 쓸 수 있다. 백년해로란 무슨 말인가. 부부의 인연을 맺어 평생을 같이 즐겁게 산다는 뜻이다. 같이 즐겁게 사는 것, 곧 동락(同樂)이요 해피 투게더이다.궁합은 어찌하여 너를 알고 나를 아는 지피지기 전략이냐. 첫째 궁합을 보면 나의 성격은 물론 상대의 성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이란 남녀 두 사람의 만남이고, 이 만남은 영원히 지속되어야 할 인간관계이다. 평생을 살아야 할 부부 간의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니 뭐니 해도 성격이다. 실제로 최근 모 신문이 20~30대 남녀 292명을 대상으로 무엇에 끌려 부부나 연인이 되었느냐고 물어본 조사에서 59.9%가 성격이라고 답한 바와 같이, 결혼조건의 최우선 순위는 성격이다. 누구나 오랜 세월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해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대개 인상, 말씨, 기호, 행동을 살펴서 그 성격을 파악한다. 오래 교제해도 희로애락을 같이 겪어보지 않으면 상대의 성격을 알 수 없고, 몇 번의 미팅이나 맞선으로는 상대의 성격을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궁합을 보면 사람을 보지 않고도 그 성격을 훤히 알 수 있다. 음양오행학(사주명리학)은 심리학이므로 사주팔자 속에 들어 있는 음양오행의 구조와 상생 상극 비화의 관계를 살펴보면 그 사람의 심리에 대한 관찰이 가능하다. 필자는 한 사람의 성격에 대해 글로 쓴다면 200자 원고지 10~15매 분량을 쓸 수 있다. 사주팔자로 그 사람의 성격을 알려면 음양오행학에 대한 내공을 쌓고 고수의 경지에 들어야 한다. 어설픈 공부로는 어림없다. 남녀 두 사람의 성격을 정확히 세세하게 말해 주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자에게 궁합을 묻는 것은 봉사에게 길을 묻는 일과 같다. 아이러브사주 053-422-9994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5
- 4월 1~2주 문화가 소식 무위당 작품 기증 기념 전시·포럼원주역사박물관(관장 박종수)은 오는 4월 2일부터 18일까지 청안 곽병은 기증 무위당 작품전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면···’을 (사)무위당사람들과 함께 공동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여 점의 무위당 장일순 선생 미공개 작품 등 30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들은 곽병은 부부의원 원장이 지난 1월 (사)무위당사람들에 기증한 작품들로 난초 그림에 사람 얼굴을 담아낸 그림과 글씨, 습작 등이 있다. 또한, 전시회 개막식에 앞서 무위당의 서화 세계를 고찰해 보는 포럼이 원주역사박물관 대회의실에서 2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될 계획이다. 현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큐레이터를 맡고 있는 이동국 씨가 ‘무위당의 서화 세계에 대한 예술적 고찰’을 주제로 발제하며, 박종수 원주역사박물관장과 심상덕 동주서예실 서화가 그리고 채희승 원주서예실 서화가가 토론자로 참석한다. 일시 : 4월 2일(금)~18일(일)장소 : 원주역사박물관문의 : 737-4371안종중 시백 우유팩 그림전 ‘Fine Day’ 아코자갤러리는 4월을 맞아 안종중 시백(詩伯)의 우유팩 그림 전시회를 준비했다. 혜우 스님은 안 시백의 작품에 대해 ‘세월을 낚아낸 천진한 봄의 소나타(Spring Sonata)라 평하기도 했다. 안종중 시백은 대한민국현대서예문인화협회 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강원서예학회 회장과 강원문이화대전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일시 : 4월 12일(월)~5월 8일(토)장소 : 흥업면·리 73-45 아코자갤러리 문의 : 766-7999 제 4회 원주크로키전 제 4회 원주크로키전이 원주크로키회 주최로 오는 4월 9일부터 약 6일 동안 치악예술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회 첫날인 4월 9일 오후 5시 30분부터는 오프닝 행사의 일환으로 공개 크로키와 퍼포먼스가 함께 열릴 예정이다. 현재 원주크로키회는 이영란 회장을 중심으로 약 18명의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일시 : 4월 9일(금)~14일(수) 장소 : 치악예술관 전시실문의 : 011-268-3685 멘델스존 칸토라이 창단 연주회올해 2010년 창단된 합창단인 ‘멘델스존 칸토라이’는 오는 4월 10일(토) 치악예술관 공연장에서 창단 연주회를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멘델스죤 칸토라이’는 지난 2002년부터 원주크리스챤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합창 파트로 참여했던 연합 합창단을 모태로 창단된 단체였으나, 정규적인 연습과 전문적인 레퍼토리를 목표로 매주 연습을 통해 기량을 넓히며 올해 창단을 통해 좀 더 전문적인 합창단으로 도약하게 된다. 멘델스존의 작품을 우선적으로 발표를 목적으로 창단된 단체로서 ‘멘델스존 칸토라이’는 이번 연주회를 통해 멘델스존의 무반주 작품 중 시편 곡들과 오케스트라 반주에 딸린 소규모 교회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시 : 4월 10일(토) 오후 7:30장소 : 치악예술관 공연장가격 : 5천원문의 : 017-761-8530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2
- “그냥 마냥 음악이 좋을 따름...” 모였다하면 벽도 바닥도 춤추고 책상 위의 화분도 들썩인다는 창원문화광장의 중앙동 아지트. 봄비 내리던 주말 이선일 단장을 만난 곳이다. 빗소리에 젖는 깊은 저음에 언 듯 가수 김도향을 떠올리게 하는 볼록한 배와 턱수염을 지녔다. 이야기 사이로 터트리는 퍼커션같은 너털웃음이 순진과 열정과 묘하게 어울리며 착한 음악남자를 추임한다. 문화광장, 좋은 사람끼리 음악으로 뭉쳐..“바이올린 플롯 기타 국악 색소폰 요들 하모니카.. 프로들이 막걸리잔 철철 넘는 순정으로 어울리는 곳. 창원을 벗해 한 분야에 20년 이상 활동해온. 어떤 악기와 소리로든 새로운 무대를 지어내는 사람들의 모임이죠.” 창원문화광장은 그런 곳이란다. “작년 6월 거리 공연을 시작으로 달천계속 3회 공연 및 찾아가는 용지공원 음악회 등으로 창원시에 등록했어요. 음악 좋아하는 사람끼리 그냥 좋아서 뭉친 겁니다.” 이전에 울산문화광장과 연합공연을 한 적 있는데. 울산문화광장과 서울문화광장과 같은 형태로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발상에 의기투합한 거라고. 적게는 10년부터 30년 경력의 프로들이라 아마추어와 다른 특별함이 있다는데. 자극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 늘 장전 태세라 연습 없이도 공연 판이 가능한 것. “눈빛으로 읽고 읽히는 동시에 음악이 나온다”는 자랑이다. “여태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 재능과 재주를 사회에 내보내고 싶어서”가 창립취지. 매월마지막 금요일 저녁, 찾아가는 음악회 및 무료 공연 등을 계획하며 모인다. 기타도 노래도 그저 좋으니까..이 단장의 음악 입문은 늦은 편이다. 주변에 음악 하는 사람도 많았고, ‘나는 못난이’의 딕패밀리 드럼 주자가 자기 멤버보다 잘한다며 부추기는 등 노래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라이브 카페를 하며 2003년 김해 연지공원 엄청 큰 무대에 오른 것이 본격입문이고 정식데뷔였던 셈이다. “그땐 뭐 정신없었죠, 유명가수 다음차례였는데 소주 살짝 걸쳤댔어요. 3곡 불렀는데 가사도 다 까먹고 떨리지 않는데 몸이 흔들리더군요”라는 너스레. 이후 광주 mbc정용주씨와 인연으로 기타 실력이 폭발적으로 팽창했고, 천안 곰두리 대회 등 찾아오고 찾아가는 문화현장과 공연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배촐수? 오늘도 내일도.. 음악과 무대만 꿈꿔긴 세월을 돌아 음악과의 필연으로 기타에 푹 빠져 6년.. 자신의 음색을 물었다. “소리만 꽥꽥 지르지요 뭐..”라며 송골매의 배철수 음역과 닮았다 해서 사람들이 배촐수 혹은 배칠수라 부른단다. “24시간 기타만 치고 싶고 오로지 기타와 살고 싶어요. 미쳐야 하는데 배고파야 노래가 되는데”라며 진정한 예술 향기는 배고픔 속에서 우러나온다는 지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불후의 명작들을 낳았던 훌륭한 예술가를 나열한다. 통기타를 추구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저와 음색이 어울리는데다, 엄마 품같은 편안함과 고향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보고 싶어, 내 안의 눈물 등 임지훈 윤도현 강산애 김광석을 18번 연주곡으로.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로는 끌어내는 창법에 매료된다는 미국의 제이슨 모라즈를 꼽았다. “응축된 한을 토하듯. 혼자 연습하며 눈물 흘릴 때”를 더듬으며.. 열심히 노래하며 팀을 잘 이끄는 것이 앞으로 계획이라며 “화음과 화합을 바탕으로 창원문화광장의 변함과 모남 없는 지속성”을 소망하는 이선일 단장. 인간관계 연륜을 뿌리로 지역과 이웃을 향한 열성그대로 예술과 생활 속에 윤기 있게 흐르기 원하는.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는 아름다운 코러스로 아집과 욕심따위 내려놓겠다는 4050 어른들의 순수 지향이, 동화처럼 지혜롭고 뭉클하게 다가왔다. 문의 창원문화광장 011-6587-7152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2
- “키코는 사기다. 철저한 수사를” 키코(KIKO)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수출중소기업들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키코는 분명히 사기”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키코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피해기업 임직원들은 “(은행들은) 계약 당시 키코 상품이 기업에게는 수수료나 증거금이 필요없고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조작된 프리미엄 계산표를 첨부해 기업을 속였다”며 “부당한 방법으로 엄청난 이익을 챙긴 은행의 사기 행각을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용준 키코 공대위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법정에서까지 거짓말로 재판부를 우롱하는 은행을 용서할 수 없다”며 “이제 은행의 잘못을 밝히고 잘못을 단죄할 수 있는 곳은 검찰밖에 없으니, 검찰에서 사회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2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키코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입은 기업들이 그에 따른 심각한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부도를 내고 폐업한 기업들이 많이 있다. 키코로 인해 7대째 살고 있던 종갓집이 넘어가거나, 키코 손실로 인해 자본이 잠식돼 상장이 폐지된 기업도 있다. 공대위는 “가뜩이나 힘들고 어려운 기업들에게 은행들은 자금 압박을 해와서 어쩔 수 없이 부도를 낸 기업들도 있다”면서 “파트너라고 생각했던 은행들이 알고 보니 우리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같은 존재였다”며 분개했다. 공대위는 “자신이 속이고 계약한 금융상품으로 기업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는데도 대출을 무기로 기업들을 압박하고, 피해구제를 위한 노력을 무력화 시키는 부당한 행태는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1
- 지원학과에 대한 철저한 탐구 부모의 시각으로 직업과 진로를 선택하지 말 것1960년이면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이다. 당시 서울대에서 최고 높은 학과는 농대였다. 당시 부모가 서울대에서 가장 높은 과인 농대에 아들을 진학시켰다면 20~30년 후에는 땅을 치고 후회했을 것이다. 80~90년대 한국의 공업이 성장하면서 농업은 부가가치가 없는 비인기 산업이 되면서 농대는 최하위과로 전락했으니까. 1980년대는 서울대 물리학과가 가장 높았으나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직업 선택이 모호하면서 시들해지고, 80년대 후반에는 전자공학과나 전산학과 등이 높았으나 서울대 프리미엄이 낮다는 이유로 저조해지고, 90년대 이후 의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문과에서는 법대가 오랜 세월 최강자를 지켰고 법대가 없어지면서 경영대로 최강자의 자리는 넘어갔다. 일단 의사와 변호사라는 상층 직업의 시대적 변화를 생각해 보자. 1990년 전후 의사와 변호사는 열쇠 3개를 지참금으로 지닌 계층만이 결혼할 수 있는 최고 수입이 보장되는 계층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수입이 많은 상위 계층임에는 분명하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일부 의사나 변호사의 부도기사가 나고 월 급여가 5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내려갔다는 신문기사도 눈에 띈다. 만일 높은 수입만을 바라보고 직업을 의사와 변호사로 선택했다면 불만족스런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제 21세기 새천년이 시작되면서 사회구조는 인류역사상 최고로 급변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직업이 부상할 수 있고 많은 직업군이 사라질 수도 있다. 20~30년 후 우리는 자식을 사회에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 우리가 예측한 사회가 아닌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때 자식들은 우리가 권유한 삶 이외를 선택할 자유의지조차 지니지 못했다고 한다면 생존이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자신이 좋아서 선택하도록 하라자녀가 가고자 하는 길이 비인기 학과나 전망이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현재의 시각이다. 20~30년 후 어떤 사회가 펼쳐질지 알 수 없다. 한 예로 1960년대 미국에서는 ‘인류학’ 붐이 일었다.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라는 자부심에서 각 나라의 특성에 맞는 외교정책을 수립하겠다는, 나름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시도가 불러일으킨 현상이었다. 그러나 각 민족과 인종의 특성을 연구하고 그에 의거해 외교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그와 함께 인류학과도 종말을 고했다. 1990년대 말 하버드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 과정까지 10여 년을 고생하면서 공부해 오던 인재들은 자신의 졸업과 동시에 학과가 사라지는 현실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한 인간이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받으려면 15년 정도는 고생해가면서 해당 분야에 식견과 경험을 쌓아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실패가 마치 점처럼 모여 성공이라는 커다란 글자를 만든다. 실패 한 두 번에 포기와 패배를 배우지 않고 무수한 실패를 딛고 성공하려면 자신이 좋아서 선택한 것이어야 한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내면에 숨은 자질을 형상화할 수 있는 것이다. 길어진 인생, 다양한 직업 소화하게끔평생 한 직장에서 승진해 살아가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직장이란 평생 몸담는 곳이 아니라 특정 목적을 공유한 사람들의 임시 모임 장소이거나 그에 상응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인간은 그때그때 그 직장의 목적에 맞는 일을 한시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즉 끊임없이 새로운 목적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과 새로운 인간조직과 의사소통하는 능력, 다양한 범주를 통합적으로 이해해 가치 있는 결과물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능력이 필수이다. 그러므로 대학진학 후 한 전공에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부전공, 복수전공, 대학원 진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전 경험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교과서 지식 암기 점수가 아닌 사회 현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즉 그 사람의 인생 성패는 대학진학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진학 후 20여 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렸다.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는 사회 속에서 수만 명의 동일한 전공 졸업자가 쏟아지는 모순된 현실은 오히려 쉬운 해법을 던져준다. 세분화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융합된 지식을 지닌 인재는 미래의 직장에서 언제나 환영받는다는 사실 말이다. 조민영 원장유원학원(02)552-2001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3-16
- 강남 1세대 상징 ‘은마’…한편으론 아쉽기도 요즘 강남권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문제다. 오랜 시간을 끌었던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함으로써 재건축이 허용되었고 강남 1세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은마아파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이라는 호재(?)를 놓고 서울시 전체가 떠들썩하고, 강남권 주변에서는 각자의 경제 득실을 따지며 계산기 두드리기에 바쁘지만 정작 은마아파트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희비가 엇갈린다. 은마 세입자들은 달갑지 않아은마아파트 주변은 교육1번지로 불리는 강남의 내로라하는 학원들이 포진해 있다. 때문에 지은 지 30년이 지난 은마아파트는 정작 주인보다 아이들 교육 문제로 다른 지역에서 건너와 전세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절반을 훨씬 웃돈다.노원구에서 지난해 은마아파트로 전세를 얻어 이사 왔다는 김성희(40) 주부는 “아이가 올해 중학생이 되기 때문에 이왕이면 환경이 좋은 강남에서 공부시키려고 무리를 해서 왔는데 재건축이 현실화 된다는 말에 솔직히 맥이 풀린다”고 토로했다.당장 시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금방이라도 재건축에 들어갈 것처럼 여러 곳에서 말이 나오니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것이다. 아이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이곳에서 살 생각이기 때문에 솔직히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소식은 그리 달갑지 않다는 것. 실제 인근 부동산에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허용이 발표되자 주인들이 가격 상승을 묻는 문의가 많은 반면 세입자들은 당장 언제부터 재건축에 들어가냐는 질문이 많았다고 한다.30여 년 전 강남구 대치동으로 이사와 은마아파트에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원주민 윤삼례(75) 할머니는 “아파트가 너무 낡아 녹물이 줄줄 샐 때는 빨리 재건축이 돼야 한다 싶다가도 온갖 세월을 함께한 이곳이 막상 사라진다니, 강남의 한 시대가 저물어가는 것 같아 아쉽다”는 심정을 밝혔다. 주변 아파트들 수혜 여부에 촉각은마아파트와 마주보고 있는 미도아파트와 선경아파트 등 주변의 일반 아파트 사람들은 재건축 소식에 촉각을 잔뜩 세우고 있다. 이웃인 은마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면 자신들의 아파트 가격은 어떤 영향을 받을지가 최대 관심사다.선경아파트에 사는 회사원 권모(47)씨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소식을 듣고 솔직히 내 집의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지나다니면서 늘 낡은 은마아파트가 눈엣가시처럼 보였는데 요즘은 새삼 다시 쳐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사람들도 자신처럼 은마아파트 재건축과 관련해서 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심리가 팽배하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에 대해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중층아파트 특성상 재건축 사업성이 낮고 사업추진이 저층아파트에 비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은마아파트의 가격 급등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용적률이 높아지고 사업 속도가 빨라져 가격이 오른다면 모를까 현재 상황에서는 주변 아파트가 수혜를 입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층 재건축은 벌써부터 설레전문가들은 은마아파트의 재건축은 인근 강남권 중층 재건축 단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입을 모았다. 때문에 예정돼 있는 중층 재건축 단지의 아파트 주인들은 큰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분위기다.강남구는 은마아파트를 포함해 26개 단지, 1만7,782가구가 중층 재건축이 예정돼 있다. 은마아파트 외에도 같은 대치동에 있는 청실 1, 2차 아파트가 사업시행 인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압구정동 구 현대 10차를 비롯해 압구정지구가 한강르네상스개발에 따른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은마아파트와 가까이 있으면서 비슷한 세월을 함께한 청실아파트의 한 주민은 “은마아파트가 허물어진다니 섭섭하기는 하지만 어차피 재건축이 결정되었으니까 순조롭게 진행돼 다른 아파트 재건축에 촉진제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은마아파트 재건축 소식에도 인근 저층 재건축 시장인 개포동 주공아파트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은마아파트 주변 사람들은 여건이 비슷한 중층 재건축 시장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영진 소장은 “분위기상 은마아파트와 유사한 조건의 중층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전반적으로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한민자 리포터 hmj647@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3-16
- 도서관 소식 둔산도서관, "줄줄이 꿴 호랑이" 그림 동화책 전시회옛이야기 그림 동화책 전시회가 3월 28일까지 둔산도서관 1층 로비에서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옛 이야기는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줄줄이 꿴 호랑이’로 하루 종일 꼼짝 않는 게으름뱅이, 정자나무만큼 자라는 참깨, 호랑이 뱃속도 미끄러져 나오는 기름 강아지, 밤새 한 줄에 꿰인 온 산 호랑이, 허풍 속에 스며 있는 ‘벼락 부자 되어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보통 사람의 꿈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사계절 출판사의 협조로 총 17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둔산도서관 관계자는 “옛이야기는 오랜 세월 동안 민중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면서 한껏 다듬어지고 고도로 양식화된 상징과 은유의 문학”이라며 “사회적 약자로서 민중의 꿈과 욕망이 담긴 해방과 위안의 문학이다. 따라서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 때에는 거기에 담긴 상징과 은유, 꿈과 욕망을 해석하고, 그것을 다시 시각적이고 문학적인 수사로 풀어내는 작업, 그리고 무엇보다도 약자인 어린이의 꿈과 욕망을 보듬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그림책들이 어린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과 용기, 꿈과 위안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갈마도서관, 책 속의 음악나들이 [구] 클래식음악이야기 갈마도서관에서는 매월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와 관련된 책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코너는 주제관련 실황공연 DVD 감상 및 음악 해설을 통해 책과 음악에 한 층 더 친밀하게 다가설 수 있는 시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 시 : 3. 24(수) 19:30~ / 지하 시청각실 대 상 :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가능 (시작 전까지 입장바람) 내 용 : 해설과 함께하는 음악 감상 강좌 신나는 클래식과 7080 가요 모음 1에서 준비한 3월의 음악은 이동원의 ‘향수’, 둘다섯의 ‘긴머리 소녀’ 등 7080 시대의 가요와, 빈 필하모니의 신년음악회 공연 실황 중 최고의 명장면만을 모은 빈 신년음악회 감상이다. 유성도서관, 북까페 운영유성도서관은 4월 1일(목요일)부터 매주 화요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북까페서 빵과 커피를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은 아동도서 구입비로 쓰일 예정이다. 조용숙 리포터 whdydtnr71@naver.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3-15
- 우리 동네를 변화시키는 ‘행동하는 시니어’ 전 세계가 지구 촌이라는 이름으로 동시대가 된지 오래다. 얼마 전 방송되어 인기를 모았던 ‘아마존의 눈물’처럼 우리는 안방에 앉아 지구 반대편 밀림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생생히 지켜볼 수 있다.뿐만 아니다. 구글어스를 켜면 가보고 싶은 나라의 작은 마을 지붕 색까지 확인할 수 있다. 지구촌의 작은 변화를 마음만 먹으면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만큼이나 우리가 발을 담구고 있는 지역의 가치를 확인하고 재발견하려는 노력들도 많아지고 있다. 작은 먹을거리 하나부터 지역 토산물을 이용하고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의 유래와 사연에 귀를 기울이고 재조명 하려는 노력들이다.특히 이런 지역 발견의 중심에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작은 일에도 열정과 에너지를 담아 행동으로 옮기는 시니어들이 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와 청소 봉사를 해 주는 일명 ‘청소 할머니’부터 이름 없던 동네 야산에 숨겨진 이름을 찾아주고 작은 능선 사이에 핀 들꽃의 아름다움을 소중히 발견해 내는 백발의 젊은 시니어가 있다. 또 황폐해지는 지역 환경을 지키고 복원해 사라져가는 반딧불이를 아이들에게 되찾아 준 이들도 있다. 힘겨운 투병의 고통 속에 있는 지역 환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평온을 전해주는 호스피스 봉사대까지… 모두 지역을 움직이는 작지만 큰 불씨들이다.특히 이들이 소중한 것은 요란한 구호와 헛헛한 약속이 아니라 묵묵히 행동으로 보여주고 실행해 지역에 변화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며 애써 겸양을 보이는 이들의 열정이 모여 지역을 움직이는 커다란 파동이 되고 있다. 비록 머리엔 서리가 내리고 얼굴엔 세월이 흔적이 묻어나지만 심장은 누구보다 젊고 뜨거운 지역의 맹 파워 시니어들을 만나보았다.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분당 맹산자연학교 자원 활동가 정운채씨“반딧불이를 보려면 맹산으로 오려므나”“라이터에 불을 붙이는 것처럼 팍팍 불빛을 내는 것은 파파리반딧불이고 불빛이 조금 약하고 느리게 움직이면 애반딧불이에요.”분당의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 요즘은 깊은 산골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반딧불이를 직접 관찰 할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이곳은 반딧불이를 찾아주고 환경의 가치를 전해주는 전직 공무원 출신의 숲 해설가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현직에서 은퇴한 후 2006년부터 맹산자연학교에서 자원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는 분당환경시민의 모임 정운채(67·야탑동) 공동 대표가 그 주인공. “처음엔 시민단체라 해서 왠지 모를 거리감이 있었는데 맹산에 왔다가 우연히 자원 활동가 모집공고를 보고 교육을 받게 됐어요. 지역의 환경을 살리기 위해 묵묵히 땀과 노력을 기울이는 좋은 단체더라고요.”그렇게 인연을 맺은 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봄에는 버들피리를 불었고 여름엔 밤하늘을 반짝이며 수놓는 반딧불이를 만났다. 가을이 오면 벼베기를 했고 겨울이면 아이들과 볼이 빨개지도록 논 썰매를 탔다. “한번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형설지공’하게 반딧불이를 잡아달라는 거에요. 채로 몇 마리 잡아다 살펴보고 다시 날려주자 했더니 아쉬워하더라고요. 하하”작년 여름엔 반딧불이가 밤하늘의 별만큼 너무 많아 셀 수 없을 정도로 지역 환경이 살아나고 있음을 몸소 느끼고 있다는 정 대표. 작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열정이 때론 오해를 사기도 했다. 지금은 맹 협조를 퍼붓는 아내지만 한때는 밤만 되면 반딧불이를 만나러 집을 나서니 미심쩍어 했다는 웃지 못 할 일화다. 그렇게 은퇴 후 지역에서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일을 해오던 그에게 2년 전 또 한 번의 중책이 주어졌다. 분당환경시민의 모임 공동 대표라는 임명장을 받게 된 것.자원 활동을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의 감투라 생각하고 더 신명나게 의욕을 불태운다는 정 대표는 작년 말 성남시자원봉사센터의 개인 우수봉사자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분당은 도심에서 찾기 어려운 쾌적한 환경을 간직한 곳이에요. 이런 환경을 잘 살려 후대에 물려주려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답니다. 올해도 봄이 익으면 앵두불기, 감꽃 목걸이 등 잊혀 가는 우리 놀이들을 아이들과 한껏 해 볼 랍니다.”권미영 리포터 #용인의 산과 들꽃 재발견, 산수(山水)꾼 이제학씨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산이 내게로 오더라용인에는 크고 작은 산들이 많다. 그러나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산은 그리 많지 않다. 그저 동네 뒷산으로 부르는 산부터 이름의 유래를 알기 어려운 산, 부르는 이름과 붙여진 이름 이 따로따로인 산 등등. 그러나 이런 용인의 이름 없는 산과 들에 아름다운 이름을 찾아주고 숨을 불어 넣어 준 사람이 있다. 작은 뒷산과 골짜기에 꼭 어울리는 이름을 붙여주고 숨어 있던 본래 이름을 찾아내 멋스럽게 불러주는 산수(山水)꾼 이제학(61·용인 김량장동)씨다. 용인의 웬만한 산과 들에는 이 사람의 눈길과 발길이 수없이 닿았을 만큼 구석구석을 누비며 지역을 소개해온 향토 산악인. 하얀 백발을 휘날리며 다닌다 하여 사람들에겐 ‘백두’라는 닉네임으로 널리 알려진 그가 용인의 산하를 재발견하게 된 계기 또한 남다르다.“15년도 더 전이죠. 한 지인에게 ‘지세가 좋은 용인의 산 곳곳에 일제가 쇠말뚝을 박아놓았다’는 얘기를 듣고 그때부터 쇠말뚝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어요.”민족정기를 끊는 쇠말뚝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용인의 크고 작은 산들을 눈을 감고도 갈 수 있을 만큼 오르고 또 올랐다. 그렇게 몇 년에 걸쳐 샅샅이 찾았지만 문제의 쇠말뚝은 없었다. 대신 이름조차 제대로 불리지 못했던 지역의 산과 들, 꽃들을 재발견하게 되었고 그 아름다움을 알려야한다는 새로운 중요 임무가 생겼다. 지역 신문에 ‘용인의 산’이란 주제로 산과 능선, 지류를 소개하는 연재를 실었다. 그것을 재밌게 읽은 소설가 박범신씨의 권유로 94년엔 ‘용인의 산수이야기’라는 책도 낼 수 있었다. 책에는 발과 가슴으로 찾아낸 하천, 고개, 약수터 등 용인의 구석구석과 그곳에 얽힌 이야기부터 지역의 역사, 지형, 전설들을 속속들이 담아냈다. 또 그런 노력들이 모여 성산일출, 조비산, 가실벚꽃 등 ‘용인 8경’을 선정하는 위원으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머리에는 백발이 내렸지만 2007년부터는 인터넷에 ‘용인의 산수이야기’라는 개인 블로그를 오픈했다. 현재까지 용인의 산행 코스와 지류를 소개하고 들꽃들을 사진과 시로 담아 지역을 알리고 발견하는 일에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광교산(수지구)과 석성산(동백), 시궁산(이동면)과 오봉산(양지면)등 용인에도 좋은 산이 많습니다. 한번쯤 지역을 다시 둘러보세요. 지금껏 발견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이 곳곳에서 반겨줄 겁니다. 하하.”권미영 리포터 2010-03-15
- “키코는 사기다. 철저한 수사를” 키코(KIKO)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수출중소기업들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키코는 분명히 사기”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키코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피해기업 임직원들은 “(은행들은) 계약 당시 키코 상품이 기업에게는 수수료나 증거금이 필요없고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조작된 프리미엄 계산표를 첨부해 기업을 속였다”며 “부당한 방법으로 엄청난 이익을 챙긴 은행의 사기 행각을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용준 키코 공대위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법정에서까지 거짓말로 재판부를 우롱하는 은행을 용서할 수 없다”며 “이제 은행의 잘못을 밝히고 잘못을 단죄할 수 있는 곳은 검찰밖에 없으니, 검찰에서 사회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2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키코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입은 기업들이 그에 따른 심각한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부도를 내고 폐업한 기업들이 많이 있다. 키코로 인해 7대째 살고 있던 종갓집이 넘어가거나, 키코 손실로 인해 자본이 잠식돼 상장이 폐지된 기업도 있다. 공대위는 “가뜩이나 힘들고 어려운 기업들에게 은행들은 자금 압박을 해와서 어쩔 수 없이 부도를 낸 기업들도 있다”면서 “파트너라고 생각했던 은행들이 알고 보니 우리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같은 존재였다”며 분개했다. 공대위는 “자신이 속이고 계약한 금융상품으로 기업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는데도 대출을 무기로 기업들을 압박하고, 피해구제를 위한 노력을 무력화 시키는 부당한 행태는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