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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 고교 행사 탐방 - 세화고·세화여고 서초지역 자사고인 세화고등학교(학교장 원유신)와 세화여자고등학교(학교장 강영성)가 중3과 고1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대학입시 강좌를 개최했다. 지난 4월 11일부터 2주 동안 화요일과 목요일로 나눠 4회에 걸쳐 진행된 이번 강좌는 대학입시에서 사용되는 기본 용어부터 대학 학과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점,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의 준비 및 실제 대학입시 합불 사례까지 다양하고 생생한 입시정보를 제공했다. 각 강좌별 주요 내용을 정리해봤다.공교육기관이 직접 제공하는 생생한 사례 중심 대학입시 정보‘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세화교육’이라는 양교 학교장 경영방침에 따라 사교육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지역 내 학부모들을 위한 대학입시 정보를 공교육기관이 직접 제공하자는 뜻에서 두 학교의 핵심 진학지도 교사가 참여해 이번 학부모 강좌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학교 관계자는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서초구청이 지원해 서초구민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구청과 학교 간에 원활한 협조를 통해 주민들의 욕구를 해소하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제1강>대학입시의 이해와 성공을 위한 준비“학교에서 학부모님들과 상담하다 보면 자녀에게 꼭 필요한 대입정보 보다 터무니없는 정보에 현혹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요. 입시에 필요한 기본 용어 개념은 물론 모의고사 성적표를 통해 자녀의 현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학습에 활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라며 2학년 부장을 맡고 있는 세화고 김효진 교사는 올바른 학부모 입시정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 2011년 세화고에 부임해 3학년 담임교사를 6년간 연임하고 있는 김효진 교사는 세화고의 대표적인 베테랑 입시전문가다.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된 첫 날 강의에 대해 참석한 학부모의 기대와 몰입도는 매우 높았다. 김효진 교사는 이날 강의에서 학생들은 현재 성장호르몬의 영향으로 여러 가지 부족함이 많다는 점을 전제한 뒤 학부모에게 학습 이외에 입시정보와 각종 대입자료를 챙겨주되 돼지엄마, 부정확한 컨설팅 정보, 옆집 아줌마의 카더라 통신,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가 아닌 현재 재학 중인 학교와 대학에서 직접 전달받은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강조했다. 2018학년도부터 실시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쉬운 영어’로 오판해 자칫 영어를 소홀히 하는 태도 역시 크게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제2강>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진로·진학지도두 번째 강의는 세화여고 강영성 교장이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진로·진학지도’라는 주제로 90분 동안 강의를 진행했다. ‘학생들의 적성과 장래 직업을 충분히 고려한 진로지도를 해야 할 학교들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의 합격자 수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지금의 교육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강의를 시작한 강 교장은 최근 베스트셀러 ‘사이엔스’의 작가 유발 하라리의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것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별로 필요 없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으로 세상이 혁명적으로 바뀔 텐데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그에 대비한 교육을 전혀 못 시키고 있다’라는 말을 인용했다.“직업 인식에 대한 변화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며, ‘의사, 변호사 등 소위 고소득을 보장하는 인기 직업만을 원해 자신의 진로와 대학 학과를 선택하는 현재의 세태는 인공지능 시대에 맞지 않으며, 이제는 평생 직업이 아닌 평생 취업 시대에 대응해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3 학부모 참석자들을 위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변화’ 부분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제3강>1부 : 수시 논술전형의 이해와 준비2부 : 세화고 대학입시 합·불 사례4월 18일(화) 2주차 세 번째 강의에서는 수시 중 강남서초에서 비교적 높은 합격률을 보이고 있는 논술전형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먼저 세화고 수학과 김응수 교사가 최근 논술문제의 출제경향과 논술전형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합·불 사례를 중심으로 이과생들이 어떻게 하면 논술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지 대비 방법을 안내하였다. 세화고 국어과 박소영 교사 역시 인문사회계열 논술 문제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비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2부에서 박기혁 세화고 교감은 세화고의 수시·정시 진학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다양한 전형의 실제 합·불 사례를 통해 고교 1학년이 수시와 정시,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 등 다양한 입시 전형을 어떻게 준비하고, 향후 어떻게 입시 전략을 세우고 대비하면 좋을지에 대해 조언했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세분화 되는 입시제도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입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성공적인 입시의 첫 출발이라는 점을 박 교감 선생님은 강조했다.<제4강>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는 독서지도이번 행사의 마지막 강의는 지난 4월 20일(목) 세화여고 이민희 교사가 담당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신의 전공적합성과 학업역량, 지적호기심을 부각하고 보여줄 수 있는 독서의 중요성과 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에 기록하는 독서기록 활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전략적인 생기부 관리를 위해서는 독서활동 역시 차별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어떤 책들을 선택해 읽을 것인지 도서 선정은 물론 독후활동과 기록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변경된 생기부 독서기록은 도서제목과 저자만 간단히 작성하면 되지만, 독서활동 내용은 대입 면접에서 질문으로 다뤄질 수 있어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이민희 교사는 조언했다.8월 초, 서초지역 중3 학부모 대상‘고교 선택 길라잡이’매회 400여명의 중3 및 고1 학부모가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번 강좌에서 힘을 얻은 두 학교는 오는 8월 초 서초지역 중3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고교 선택 길라잡이’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세화고등학교에서는 4월 26일(수)과 27일(목) 이틀 동안 고2·고3 학부모를 대상으로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 초청 2018 대입설명회>를 개최한다. 자세한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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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고교 진학 탐방 - 정신여자고등학교 ‘모두의 가능성을 키워주는 학교’란 뚜렷한 지향점을 지닌 정신여자고등학교(교장 이희천)는 130년 전통으로 쌓아온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덕분에 해가 거듭될수록 수시 전형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7입시 성과와 주요 진학 프로그램을 살펴봤다.“합격생은 수시와 정시 고르게 분포돼 있습니다.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생이 가장 많지만 수능으로 승부하는 자원도 탄탄해 최저학력기준을 맞춰 논술로 합격하는 학생 비율이 약 25%입니다”라고 정신여고 유은희 진학부장 교사가 설명한다.2017입시에서 정신여고는 서울대 수시전형으로 자유전공학부, 정치외교, 경제, 농경제, 동물생명학과 총 5명이 합격했다. 의치한의대 9명, 연대(서울) 18명, 고대(서울) 8명, 서강대 6명, 성균관대 9명, 한양대 9명, 이화여대 21명, 중앙대 10명, 경희대 6명, 한국외대(서울) 10명 등 서울권 4년제 대학 및 의대 합격생이 257명이다.이 가운데 수시전형별 합격자 분포도를 살펴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이 42.5%로 가장 높고 논술 25%, 특기자전형 10.2%, 적성 10.1%, 교과 5.5% 순이다. 진학 업무를 총괄하는 유 교사에게 정신여고 진학 지도 방향성, 프로그램에 대해 들어봤다.교사-학생 간 신뢰, 진학 지도의 밑거름Q. 입시 관련 정신여고의 강점은 무엇인가?수시전형 확대로 방과후교실, 동아리, 봉사 같은 비교과활동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교사, 학생 간의 친밀도와 신뢰감이다.학생의 특장점을 정확히 알아야 진로와 연계된 교내 활동들을 코치해 주고 생기부도 일관성 있게 채워나갈 수 있다. 이 부분이 우리 학교의 최대 강점이다. 담임은 1년 내내 학생들과 상담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독서, 체험 프로그램이 연중 진행된다. 교무실 문턱이 낮아 아이들은 놀이터처럼 수시로 찾아온다.교사는 학생과 자주 만나 대화할수록 이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수천 가지나 되는 입시 전형 가운데 아이에게 적합한 맞춤형 전형을 골라줄 수 있다. 생기부 기록 역시 풍성해진다. 오랜 경험상 고3은 수능 날까지 최선을 다해야 입시에 성공한다. 하지만 매년 9월, 10월이 고비로 수시 1차 합격생이 발표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학생들이 생긴다. 이 때 친한 선생님들이 고민을 상담을 해주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 고르게 기회 제공Q. 130년 전통의 정신여고는 비교과활동이 다양하다. 특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노래로 세상을 밝히는 아이들, 탈북학생들이 다니는 하늘꿈 학교와 교류, 인문·사회 캠프, 아름다운 인문학, 사제동행 독서토론, 화학심화반, 생물실험반 같은 방과후 프로그램이 다양하다.학생들이 진로와 연계된 경험을 쌓고 관심 분야 심화 탐구를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는 폭넓은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답사,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커리큘럼마다 포함시킨다.방과후 프로그램 골라 들으며 본인의 관심 분야를 탐색했던 한 학생은 전통시장 관련 소논문 써서 학술제에 발표하고 자율동아리 만들어 경제 분야를 깊이있게 공부한 내용을 스토리텔링해 서울대 농경제학과에 합격했다. 학교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질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에 학생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탄탄한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학생부종합전형 도입 이전부터 해왔던 프로그램들이라 전문성, 네트워크, 노하우가 탄탄하다. 2000명 수용 가능한 대강당, 다목적강당, 최신 시설을 갖춘 도서관, 실험기자재가 잘 갖춰진 과학실험실 같은 학교 인프라도 수준급이다.가령 화학실험반의 경우 심화 수준 실험을 진행한 후 개인별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미국 AP시험에 응시하며 학습 성과를 확인할 수 있어 이과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국내외 소외 지역에 연주 봉사를 다니는 47년 역사의 노래선교단은 참여 학생들의 봉사마인드, 인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주목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서울대 의대 등 명문대 합격생을 다수 배출했다.지난해 입시 종합전형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수학 멘토링도 반응이 좋다. 고1,2학생은 매일 2시간씩 수학을 자습하고 담당 교사에게 멘토링 받고 고3은 84일간 하루 20문제씩 푼다. 시간 투자한 만큼 성적이 올랐고 200명이 신청해 160명이 완주할 만큼 참여율이 높다.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성적과 무관하게 전교생에게 참여 기회를 공평하게 준다. 성적 때문에 기죽는 일은 없으며 학생들의 자율성을 중시한다.수시 결과 분석자료집 매년 발간Q. 교내 논술프로그램이 활성화 돼있다. 어떻게 진행하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학생들은 논술전형을 많이 준비한다. 문이과 논술 전담 교사팀을 따로 두고 방과후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연계는 수학, 과학반을 각각 개설한다. 대학별 기출 문제를 풀어보고 학생별로 꼼꼼하게 첨삭해 주며 반복 훈련을 한다.Q. 고3 진학지도는 어떻게 하나?매년 대입 수시결과 분석 자료집을 발간해 모든 교사들과 공유한다. 학생 성적, 지원 대학, 합격 여부 같은 객관적인 데이터뿐만 아니라 합격한 개별 학생의 합격 요인을 세밀하게 정성평가한 내용까지 포함된다. 이 자료를 토대로 진학부와 고3 담임들이 스터디를 한다. 교사들끼리 팀워크가 좋아 학종 지도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3 담임은 여러 차례 상담을 통해 학생 성향, 특장점을 폭넓게 파악해 적합한 전형과 지원 대학을 가이드한다. 실제로 내신이 4점대지만 수학, 과학이 뛰어난 학생은 자소서, 생기부에 화학심화반 같은 비교과 활동과 본인의 장점을 부각시켜 중대 간호학과에 합격했다.자소서는 국어교사팀이 중심이 돼 6월 모의고사 끝난 후 방과후교실을 연다. 개요 짜기부터, 첨삭, 최종본 완성까지 밀도 있게 진행한다.면접 실력은 단기간에 늘지 않기 때문에 고교 3년 수업 중에 훈련할 수 있도록 토론, 발표 중심의 커리큘럼을 강화하고 있다. 고3 대상 면접 대비 집중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우리 학교 학생들은 대학에서 면접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신여고 우수 진로·진학 프로그램-CCF(정신 콘텐츠 페스티벌) : 영화, 연극, 다큐, 소설, 만화, 콩트 등 다양한 장르의 스토리텔링 콘텐츠 제작-기적의 수학, 수학멘토링 : 고1~3대상 매일 수학을 자습하며 결과물을 담당 교사가 확인하며 멘토링-화학심화반·생물실험반 : 이과 학생 대상으로 심화 실험을 진행하며 개인별 포트폴리와 만들기-사제동행 독서·토론반 : 문학, 사회, 과학, 수학, 미술 장르별로 교사와 학생이 팀을 이뤄 관련 책 읽고 토론하며 현장 답사 등 다양한 활동 전개-인문·사회 캠프 : 인문 사회 분야 전문가 강의, 모둠별 체험활동 및 탐방 후 보고서와 개인 소감문 제출-아름다운 인문학 AHA : 언어, 역사, 예술 등 인문사회-예술 교과의 융합과 액션 러닝을 통한 진로 연계 심화 프로그램-정신학술제 : 학생들이 모둠을 구성해 연구 주제를 선정한 후 사제동행 연구방식으로 논문을 완성해 발표회를 열고 학술논문집 제작정신여고 2017 수시 입시 현황전형교과논술종합적성실기특기합격률5.5%25%42.5%10.1%6.4%10.2%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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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뜻한 공대생 이미지와 전공에 대한 열정 어필했어요” 앞으로 대입은 정시보다 수시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은 78.4%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시와 정시 비율이 7대 3으로 잡혀가고 있어 ‘수시’ 전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지역 고등학교에서 수시로 합격한 학생들의 지원 대학 및 전형 유형별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분석해봤다.수시 3관왕, 연세대·고려대·한양대 동시 합격연세대 신소재공학과에 학교활동우수자전형으로 합격한 노수호 학생(화곡고 졸)은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한양대 에너지공학과에 동시 합격해 수시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수호군이 신소재공학과에 지원하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 진로시간에 접하게 된 변리사의 영향이 컸다.“중학생 때 인간의 신경계와 순환계에 대해 배우면서 근거를 바탕으로 실제 현상에서 규칙을 찾고 논리적으로 규명하는 과학에 매료돼 있었어요. 고등학교 입학할 때는 법에 관심이 많아 문과를 생각하다 진로수업 시간에 변리사에 대해 알게 됐고 법과 과학을 통합할 수 있는 변리사로 진로를 정하게 됐습니다.”수호군은 동아리 활동과 화학시간에 신소재에 대해 배우면서 변리사 중에서도 신소재 특허로 진로를 좁혀 나갔다. ‘니켈-티타늄 형상기억 합금을 이용해 풍차 만들기 실험’을 접하면서 신소재에 관심이 생겼고 원자의 결합방식에 따라 물질의 성질이 다양하게 바뀐다는 점에 대한 흥미는 화학으로 이어졌다. 교과서에 제시된 결과만이 아닌 그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공부를 하고자 화학 관련 책을 읽었다. 인(P)의 확장된 옥텟 규칙의 이유에 대해서는 기술한 책은 없고 의문점이 생기자 3d 오비탈에 비어있는 자리가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확실한 답을 구하기 위해 선생님에게 질문했다. 선생님이 추천해준 전문서적을 읽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하고 싶은 마음을 굳히게 됐다. 전공적합성·심화된 연구, 과학과 수학 연결주어진 과제를 실험을 통해 해결하며 창의적인 사고를 기르기 위해 과학영재동아리 ‘이플’에서 활동했다. 이곳에서는 매주 한 가지 주제로 실험했는데 ‘범인 찾기’를 주제로 실험하기 위해 실험재료를 준비하고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는 ‘실험 준비’ 역할을 맡기도 했다.실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도구의 용도를 질문하고, 실험 내용에 대해 추측하는 시간도 가졌다. 치즈를 먹은 범인을 찾는 실험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실험할지 토의를 할 때 특수 염료를 이용해 지문을 표시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 과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후 자신감이 생겨 동아리에서 ‘실험 준비’와 조장을 맡았고 하나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사전 준비를 담당하는 것은 과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팀을 이끌어 나가는 능력을 길러주며, 피드백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은 과제를 수행할 때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내용은 자기소개서 2번의 소재가 됐고 전공적합성을 어필할 수 있었다.소논문 또한 심화된 공부를 강조할 수 있었다. 과학영재동아리에서 태양계를 주제로 조사해 탐구보고서도 발표했다. 논문읽기 자율동아리도 만들었다. 이곳에서 ‘신재생 에너지와 신소재’를 주제로 탄소 동소체의 생산과 신소재를 이용한 태양전지를 중심으로 물리, 화학 교과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머릿속에 맴돌던 지식을 정리할 수 있었고 발표 후 ‘플라스마를 이용한 신소재의 생산’ ‘신소재를 이용한 스포츠용품’ 등을 융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면서 하나의 분야 안에서만 한정해서 생각했을 때보다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과학뿐 아니라 수학과 관련해 소논문을 작성하고 수상도 했다. 수학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수학 비타민> <사고 혁명>을 읽으면서 수학이 다른 분야에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 특히 <수학 비타민>에서 힌트를 얻어 황금비율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어 <생활 속 황금비율과 황금비의 수학적 증명>을 주제로 소논문을 작성해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또 3차원 그래프를 방정식으로 표현하고 방정식을 다시 그래프로 그리는 활동을 통해 입체도형에 대한 이해를 키웠고, 학습동아리에서 입체도형의 부피 구하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전자쌍 반발 원리에 따른 원자들의 결합각을 구하고 결합 모형을 3차원에 표현하는 것을 주제로 소논문도 완성했다.복지관 교육봉사 이어 위클래스 학습상담까지중학교 때 복지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주 1회 2시간씩 수학을 가르치다 전 과목에 공부법까지 확대된 봉사는 고3 1학기까지 이어졌다.이런 경험은 고1 때 ‘wee 클래스 또래 상담’ 활동으로 연결됐다. 이곳에서 몸이 불편하거나 마음이 아픈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을 하다 많은 학생이 어려워하는 학업을 도와주자는 의견이 나왔다. 회의를 거쳐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교육 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공부 의지가 있는 친구들을 모아 공부를 시작했고, 기초가 중요한 중학 수학을 끝마쳤다. 멘토와 멘티 모두의 성적이 올랐고 무엇보다도 함께 했던 친구들이 자신감을 갖고 학업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줘 보람을 느꼈다.자기주도학습실이 시끄럽거나 덥다고 야간 자기주도학습을 꺼리는 것을 알게 돼 학급회장으로서 대의원회의에서 건의해 야간 자기주도학습 환경을 개선하기도 했다.“학교에 건의해서 책상마다 이름표를 붙여 자신의 자리라는 인식을 심어줘 청결하게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에어컨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고 자기주도학습실을 반으로 분리해 정숙한 학습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하자 자기주도학습실은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 찼고, 서로 돕고 경쟁하는 분위기 속에서 학습 효율이 올라갔습니다. 함께 공부함으로써 서로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진정한 배려란 무조건적인 희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노력해 발전하는 것임을 보여준 수호군은 마음 따뜻한 공대생의 이미지와 더불어 전공에 대한 열정을 어필해 수시 3관왕을 이룰 수 있었다. 2017-04-15
- 대입 전형에 필요한 교과와 비교과 활동, 3학년 때까지도 잘 챙겨야 대입 수시모집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 2018학년도에는 대입정원의 73% 이상을 수시로 선발한다. 10명 중 7명이 수시로 대학을 가는 현실이다 보니 나에게 적합한 수시 전형을 찾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일산 내일신문에서는 우리 지역의 다양한 수시합격 사례를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수시합격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선행학습보다 끝까지 공부하는 것이 중요고등학생이 되면서 학업 스트레스와 체력 저하로 많은 학생들은 이런저런 질병에 시달린다. 유미연 학생 또한 복통이 자주 찾아왔다. 그때마다 간호사였던 엄마의 간호로 복통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러면서 미연 학생(대화고 졸업)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게다가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을 자주 해주면서 이런 자신의 특성이 간호사라는 직업과도 잘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엄마에 이어 언니도 간호사가 되면서 미연 학생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확신을 갖게 됐다.간호 관련학과는 문과보다는 이과에서 준비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아 문·이과 선택 시 이과로 진학했다. 그러면서 고1 겨울방학 때 처음으로 이과 수학 공부를 시작했다. 이과 수학은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의 친구들이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기하와 벡터, 미적분을 수능 보기 전까지 다 마무리하기도 어렵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미연 학생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남과 비교를 하면 제가 뒤늦게 시작해서 뒤처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그냥 내 자신이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선행한다고 수학 성적이 다 좋은 것도 아니고, 1학년 때 성적이 끝까지 가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마음먹고 수학 공부에 매진했죠. 그러니까 성적도 오르더라고요. 선행학습을 많이 해놓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끝까지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교과에 충실, 비교과 활동 준비 미흡 아쉬움으로 남아미연 학생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이화여대, 가톨릭대, 가천대를 지원했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중앙대와 고려대, 경희대를 지원했다. 간호학과의 경우 대학부속병원의 규모가 대학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대학 졸업 이후까지 전망하며 대학을 선정했고, 그 중 교과전형으로 지원한 이대와 가천대에 합격했다.내신 성적은 1학년 때는 1.6 등급, 2~3학년 때는 1.5등급 정도로 최종은 이화여대 기준으로 1.52등급, 가천대 기준으로 1.36등급이었다. 수능 성적은 국어, 수학, 영어, 생물, 화학 모두 3등급으로 평소 모의고사 때보다 모두 1~2등급씩 떨어졌다고 한다.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선 학교 내신 성적 관리와 비교과 활동 실적을 꾸준히 쌓아야 한다. 미연 학생은 비교과 활동으로 주로 교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학교에서 참여할 수 있는 급식지원, 청소, 질서캠페인 등의 활동으로 봉사시간을 채웠다. 동아리는 1학년 때 도서부였고, 2학년 때는 과학실험 자율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과학경시대회와 과학대회에도 참여했는데 교과 준비를 하느라 신경을 많이 쓰지는 못했다고 한다. 미연 학생은 자신의 합격비결로 교과 준비를 충실히 했던 것을 꼽았고, 반면 비교과 활동에 대한 준비를 많이 못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불합격한 것으로 분석했다.미연 학생은 “100% 교과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닌 이상 3학년이 되더라도 비교과 활동을 챙겨두는 것이 유리하다”며 “학교와 학과를 미리 정해 학과별 전형을 잘 파악해두고 필요한 활동들을 잘 챙겨야 한다”고 전했다.고3 시기, 마음과 시간 관리 잘해야학교 내신 준비는 학교 선생님의 특성에 맞춰 교과서를 기반으로 공부했다. 학교 시험은 크게 수능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되거나 교과서와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기반으로 문제가 출제된다. 미연 학생은 수능 중심인 경우 기출문제집을 반복해서 풀며 출제 유형을 외웠다. 교과서 중심인 경우는 교과서 필수 내용과 수업시간에 강조했던 부분을 노트 필기 해놓고 나중에 백지에 이를 생각나는 대로 옮겨 적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평소 꾸준히 반복하면 학습량이 누적돼 시험기간에도 큰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미연 학생은 고2 때부터 학원 대신 인강을 선택했다. 메가스터디 현우진 강사의 강의를 들으며 수능 수학을 공부했는데, 수능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2학년 겨울방학 때는 뒤처진 이과 수학을 집중 공략했다. 기벡과 미적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수능 수학에 대한 감을 잡았고 3학년 첫 번째 모의고사에서 수학 성적을 1등급으로 끌어 올린 후 자신감을 갖게 됐다. 수능 성적은 최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공부했다. 수능 당일, 1교시 국어시험에서 지문을 읽으며 지치기 시작하자 2, 3교시 모두 계속 힘들어졌고 결국 평소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 미연 학생은 수시 준비 기간 동안 수능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이유라고 생각했다. “2학기가 되면 수시 준비로 공부할 시간을 많이 뺐기고 주변에 합격한 친구, 불합격한 친구들을 보며 심경이 복잡해집니다. 그때는 합격, 불합격이 아주 큰 의미 같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괜히 설레발치며 시간 낭비만 한 거 같아 아쉬움으로 남아요. 고3 때는 원서 쓸 때나 수시 준비하며 마음이 심란할 때가 많은데 스스로 자기 마음이나 시간 관리를 잘해서 끝까지 공부에 집중하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어요.”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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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 고교 진학 탐방 ⑧ | 진선여자고등학교 진학지도부 올해로 개교 40주년을 맞이한 진선여자고등학교(교장 윤희준, 이하 진선여고)는 대한불교 진각종에서 설립한 종립학교로 매년 9:1, 10:1의 높은 지원율을 보이는 강남 명문 사학 여자고등학교다. 1977년 개교 이래 해마다 우수한 입시 성과를 내며 실력과 인성을 갖춘 미래 인재를 배출해 온 진선여고의 장지영 교감과 김태용 교사(진학지도부장)를 만나 2017학년도 입시 성과와 진학 강점에 대해 들어봤다.체계적인 진로진학 상담과 가이드로 우수한 입시 성과 끌어내진선여고는 201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치·한(26명)과 서울대(14명), 연세대(21명), 고려대(26명), 서강대(16명), 성균관대(24명), 한양대(14명)까지 141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여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이대에는 52명이나 합격했다. 여기에 인 서울 주요 대학까지 포함하면 2017학년도 대입에서 총 232명(수시·정시 및 중복 합격,재수생 포함)이 합격했다.진선여고는 학생들의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을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누적하여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의 개인별 성적 추이를 담임교사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미 진학에 성공한 학생들의 자료까지 함께 관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가 예측하는 대로 진학하는 편이며 특별한 사례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진선여고는 성적 누적 관리를 통해 2010년 이후로 매년 꾸준하게 10명이 넘는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할 수 있었다. 또한 진선여고는 고1 때부터 학생과의 진로진학 상담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가고 싶은 학과에 맞는 학습 계획 설정과 진로진학 가이드를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인 서울 대학 인문계열에 지원한 경우 1.0~3.5등급에서 진학에 성공했고, 자연계열은 1.0~4.0등급 범주 안에서 진학에 성공했다. 논술의 경우에는 인문이나 자연 모두 4등급 이내의 학생들이면 인 서울에 합격하는 사례가 많았고, 적성고사의 경우에는 4~6등급 학생들이 지원하고 합격했다.전 학년 영재반 운영, 69개의 교내 상, 95개의 동아리진선여고는 강남의 여고에서는 유일하게 영재반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에서는 수학 영재반, 2학년 인문계는 인문/사회 영재반, 자연계는 과학 영재반을 운영한다. 영재반은 한 학교에 세 개밖에 개설할 수 없으므로, 3학년은 심화반을 운영하고 있다.또한 진선여고는 다른 학교에서는 거의 없어진 논술 방과후 수업을 10년째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와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방과후 수업도 활성화되어 있다. 의무적으로 수강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신청하게 되는데,보통 한 분기에 20~25개의 방과후 수업이 개설된다.교내 상은 총 69개.항목별로 보면 창의적 체험활동 관련 교내 상이 57개로 가장 많다. 최상위권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학생들이 교내 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이다.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 수 또한 95개로 압도적으로 많다. 학술동아리 17개, 문화예술동아리 36개, 직업관련 동아리 3개, 체육관련 동아리 3개, 자율동아리 36개(2016년 기준)이다. 동아리 활동은 대학에서 ‘교과세부능력 사항’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사항이므로 진선여고는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함으로써 이에 대응하고 있다.단순 입시율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 NO,다양한 비교과 활동 권장진선여고는 인문계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독서캠프와 교내 토론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독서캠프는 독서 후 학생들 스스로 토론 거리를 정하고 모둠 간 토론을 진행한다. 또 독서 활동을 바탕으로 영화, 연극 등 인접 영역과의 통합적인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2학년을 대상으로 한 토론대회는 CEDA 방식(3인 1조, 두 팀이 찬반 토론)으로 운영된다. 약 3~4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어 팀별로 적게는 1게임에서부터 많게는 5게임까지 치열한 경쟁을 치르며 우열을 가리게 된다.또한 진선여고에서는 창의탐구학술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평소에 자신의 진로 및 관심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생긴 지적 호기심을 다양한 연구 방법에 따라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1년 동안 학생들이 스스로 연구를 계획·수행하여 학술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 내용을 최종 학술 발표대회를 통해 여러 교사들과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고 심사 교사들과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갖는다.학생들이 제출하는 모든 연구의 결과물은 교내 교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총 3차례에 걸쳐 심사한다. 1·2차는 주로 제출 서류나 파일의 내용을 심사하고, 3차는 학술 발표대회에서의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심사한다.진학지도부 김태용 교사는 “학종과 자소서, 논술에 대해서 개별 학생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행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신에 학교에서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수상을 활성화하며, 통합 논술 방과후 수업을 활성화 하면서 정상적인 교육과정 속에서 컨설팅 내용을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입시율을 높이기 위해 작위적인 컨설팅을 시행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MINI INTERVIEW진선여자고등학교 김태용 교사(진학지도부장)Q.성공적인 대입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께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은?강남지역이고 여학교라는 특성상 눈높이가 상당히 높습니다. 서울에서 통학권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많은 부분을 사교육에 의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생부 자체의 내용이나 질이 풍성하지 못하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도 실패하고, 논술로도,정시로도 실패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서 제일 선행되어야 할 것은 모든 것을 학교 활동 내에서 소화하는 것입니다.재수나 삼수를 해도 성공 확률은 30% 정도입니다. 또한 수시의 데이터 및 노하우는 학교에서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컨설팅을 받았음에도 실패하는 사례가 많은 이유입니다. 가능한 대입 성공의 답을 학교 내에서 찾길 바랍니다. 2017-04-14
- 고교 학부모를 위한 학원 선택 가이드 ③ ‘학원 선택 가이드’ 시리즈 안내대치동 중심의 강남 학부모들이나 그 외 지역에서 강남의 학원으로 자녀를 보내기 위해 오가는 학부모들이나 학원 선택을 둘러싼 고민이 많습니다. 여기저기 설명회를 다녀 봐도 내 아이에게 맞는 학원과 선생님을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부모들이 학원과 관련해 자주 하는 질문은 무작정 “어느 학원이 좋아요?”에서부터 “큰 학원과 작은 학원 중 어디가 좋아요?”, “수능이나 논술학원은 언제부터 다녀요?”, “요즘 인터넷 강의는 누가 잘해요?”, “영어 학원 언제까지 계속 보내야 해요?” 등 다양합니다. 학생 개개인이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므로 이에 대한 정답을 찾기는 어렵지만, 리포터의 주변 사례와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고교 학부모를 위한 학원 선택 가이드’를 몇 주에 걸쳐 시리즈로 제시하려 합니다.오픈 수업, 팀 수업, 그리고 ‘팀+오픈’ 혼합형 수업대입전형이 수시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고1~2학년 때는 수능 공부보다는 교과 내신 성적 확보에 힘을 쏟는 학생들이 많다. 이에 맞춰 사교육도 학교 맞춤형 내신 수업이 많아지다 보니 저절로 수업 형태는 수강 인원이 적은 소수 수업이 대세를 이룬다. 전체적인 학생 수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쳐 학원 수업의 소형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이와 같은 소규모 학원 수업에는 크게 오픈 수업과 팀 수업, 그리고 혼합형 수업의 세 가지 형태가 있다. 오픈 수업은 말 그대로 학원에서 개설한 수업이며 학원에서 일부 자격기준을 두는 수업도 있지만 인원이 마감되기 전까지는 누구나 등록해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이다. 이러한 수업은 학원에서 정한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이 진행되며 대체로 많은 학원들이 인근 고교의 교과별 내신 수업을 오픈 수업으로 구성해놓고 있다.이에 비해서 팀 수업은 학부모들이 팀을 짜서 수업을 구성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강사 섭외는 물론이고 학생 구성원, 수강 인원 제한, 커리큘럼 구성, 수업 시간, 수업료 배분까지 학부모가 중심이 되어 설계한다. 학원에 이미 개설된 수업의 강사와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면 팀을 구성해 같은 과정 개설을 요청하기도 한다. 물론 이 경우는 학원과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해야 가능하다.‘팀+오픈’ 혼합형 수업은 학부모가 먼저 학원이나 강사 측과 상의한 후 정원에는 모자라지만 일정 인원을 구성해 필요한 수업을 개설하고 추가 인원은 학원 측에서 정원이 찰 때까지 오픈해 놓는 수업 형태이다.수업 형태별 장·단점 알아보고 내 아이에 맞는 수업 신중하게 선택그렇다면 오픈 수업, 팀 수업, 혼합형 수업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무조건 비싼 팀 수업이 좋은 것은 아니다. 내 아이에 맞는 강사와 수업형태를 찾는 것이 먼저이다. 이름난 강사를 선택해 구성원, 커리큘럼 등을 아무리 잘 짜놓은 팀 수업이라 해도 내 아이의 성향과 맞지 않는 강사이거나 내 아이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들러리밖에 되지 않는다.수업 형태별로 장·단점을 살펴보면, 먼저 실력 있는 강사의 오픈 수업인 경우 비교적 커리큘럼이 안정적이고, 수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늘 연구하고 노력해 수업에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학부모들과의 소통 창구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학원에 맞춰 내 아이 스케줄과 커리큘럼을 조정해야 한다.팀 수업의 최대 장점은 강사, 구성원, 커리큘럼, 수업시간 등을 원하는 방식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업 방식과 내용도 강사와 상담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집중 보완하는 수업이나 필요한 심화과정을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방식 등 다양하게 요청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다. 우선 처음에 팀을 짜는 학부모의 안목과 소통능력이 중요하다. 소질 있는 학부모는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숨은 강사를 찾아내기도 하지만 팀을 구성해놓고 강사나 학부모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팀이 와해되기도 한다. 또한 종종 팀 구성원 중 일부가 이탈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때 팀 수업료는 정해져 있으므로 개인이 분담하는 수업료 비중이 늘어난다. 수업집중도가 높은 수업 형태이지만 구성원들이 너무 친해지면 수업 분위기가 산만해질 수도 있다.혼합형 수업의 경우 학부모는 원하는 강사와 커리큘럼으로 수업 스케줄도 맞출 수 있어서 좋고, 학원 입장에서는 일정 규모까지 정원을 오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정원이 모자라는 상태로 수업이 진행되다 보면 강사는 의욕이 떨어질 수 있고 학부모는 수업의 지속성과 품질 면에서 불안해진다.대치동을 중심으로 한 강남 일대에는 수많은 학원들이 넘쳐난다. 학부모들이 내 아이의 특성과 학업수준을 잘 파악해 발품을 팔아 설명회도 듣고 상담을 주저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내 아이에 맞는 학원과 강사를 찾을 수 있다.제한된 시간, 경제성, 수업 효과 측면 고려해 효율적인 설계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원 수업에 관심을 갖고 나서서 설계해야하는 이유는 수업의 효율성 때문이다. 즉, 제한된 시간, 경제성(사교육비 지출), 수업의 효과라는 세 가지 측면을 놓고 가장 좋은 선택을 해야 한다. 물론 경제적으로 아주 풍족한 학부모라면 시간과 수업 효과 측면만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그렇지 않다.대체로 오픈 수업보다는 팀 수업의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더 크지만 시기적절하게 과목별로 오픈 수업과 팀 수업을 절충해 운영의 묘를 살린다면 좀 더 적은 투자로 좀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 세 가지 변수는 고교 3년간 중심 변수가 변화하기도 한다. 대체로 1~2학년 때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효과가 좀 떨어져도 만회의 기회가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을 더 고려한다. 그러다가 3학년이 되면 시간에 기고 수업 효과는 커야하므로 사교육비는 신경을 덜 쓰게 되고 지출 규모 역시 커진다.그렇지만 이는 잘못된 방법일 수 있다. 1~2학년 때는 정확한 교과 개념을 잡아야 하고, 초기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학년이 오르면서 성적 향상을 보인다. 1~2학년 때 학습방법을 제대로 터득하며 실력을 갖추게 되면 3학년 때는 비교적 저렴한 사교육비로 수준 높은 강의를 진행하는 명강사들의 수업도 들을 수 있다. 여기에 고3 수험생이라는 긴장감이 더해져 적은 비용으로도 큰 학습효과를 얻기도 한다.*자녀 교육이나 학원 선택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독자들은 메일로 문의해주시면 답변과 함께 다음 칼럼에 반영하고자 합니다. 2017-04-14
- 고3에게 하는 양치기 조언은 삼가야 고3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현행 입시는 포기해야 하는 전형이 너무 많다고들 한다. 한국사회에서 학력은 곧바로 인생의 지름길과 통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면밀한 선택이 필요하다. 그런데 고3들은 남의 말만 듣고 전형방법을 함부로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과연 안 되니까 안 하는 것인가? 안 하니까 안 되는 것인가?2018학년도 입시는 우리나라 전체대학에서 352,325명을 선발한다. 그 중에서 73.7%인 259,673명을 수시로 선발하고 나머지 26.3%인 92,652명은 정시에서 선발한다. 정시는 11월16일에 치러지는 수능성적에 따라 결정되고, 수시 73.7%는 백분율로 환산하면 그 비중이 학생부 교과전형 54.3%, 학생부 종합전형 32%, 논술전형 5.1%, 실기 특기자전형 7.1%, 기타 1.5% 순이다. 단순 수치만으로 비교해보면 학생부 교과전형이 단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 수치만을 볼 게 아니라 자신의 내신 교과성적, 학교 비교과활동 상황, 고1에서 고3에 이르기까지의 모의고사 점수의 흐름을 고려하여 냉정한 평가를 해야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올바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20년 넘게 입시상담을 해오면서 고3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지금해도 늦지 않아요?’, ‘저도 가능성이 있어요?’라는 말이다. 이 말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도와달라는 우회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학생에게 생기부를 떼어오게 하여 면밀히 상담해보면 그제야 자신의 섣부른 판단을 아쉬워하거나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너무 많다. 특히 정시에 올인하겠다는 학생들 대부분은 자신의 내신 성적이 너무 안 좋다거나 별로 비교과활동을 한 것이 없다고 단정하여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생기부를 확인해보면 학생들의 생각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격지심에서 나오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학생들은 양떼가 아니다. 학생 개개인의 조건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입시전형을 일반화시켜 얘기하는 양치기 같은 조언은 제발 삼가야겠다. “어차피 우리학교는 00로만 가야된다.”, “너는 00전형으로 맞춰가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식의 발언은 자칫 학생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포기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맞는 입시전형의 선택은 반드시 점수와 경험이라는 fact에 입각한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이 선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최 강 소장독해 전문가,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노은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2017-04-14
- “수능 잘 봐 정시에 원하는 대학 합격한 친구 별로 없어요. 수시지원 기회,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를” 대입 수시모집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 2018학년도에는 대입 정원의 73% 이상을 수시로 선발한다. 10명 중 7명이 수시로 대학을 가는 현실이다 보니 나에게 적합한 수시 전형을 찾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일산 내일신문에서는 우리 지역의 다양한 수시합격 사례를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수시합격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전공분야에 대한 흥미 커 동일 학과만 지원고려대 전기전자공학과에 학교장추천전형으로 합격한 설민혁(가좌고 졸업) 학생은 고교 입학 후 받은 진로탐색 검사에서 추천 진로로 전기전자 분야가 나왔다. 고1 2학기 때 심화수업으로 과학실험 시간에 전기회로를 만드는 실험을 하며 전기전자 분야에 큰 흥미를 갖게 됐고, 물리의 전기파트를 배우면서 이 분야를 전공해보고 싶다는 확신이 생겨 진학을 결심했다.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고대, 연대, 성대, 중대 전기전자공학과와 한양대 전기생체공학부를 지원했고, 그 중 고대와 성대, 중대에 합격했다. 내신 성적은 고대를 기준으로 3년 평균 1.4등급이었고, 수능은 평소 모의고사 때보다 성적이 잘 안 나왔지만 수능 최저는 맞출 수 있었다고 한다.동아리는 1~2학년 때까지 과학실험동아리에서 활동했고, 1학년 때는 지역아동센터 동생들과 과학실험을 함께하며 봉사활동도 병행했다. 그밖에도 지역아동센터에서 소개해준 한 살 어린 후배의 수학 공부를 3년간 꾸준히 도왔다.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의 면접은 제시문이 주어지고, 그 제시문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는데 주로 수학과 관련된 심도 있는 사고력을 묻는 문제였다고 한다. 제시문을 보고 문제에 대해 답변을 하면 추가 질문이 이어졌다. 민혁 학생은 당시 화제였던 ‘알파고’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이후 진로선택의 이유에 대한 추가 질문까지 자신 있게 대답했다고 한다.민혁 학생은 면접 준비에 대해 “해마다 제시문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문제도 바뀌기 때문에 면접 준비를 위해 공부를 따로 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며 “면접을 경험해 보니 자신감을 가지고 순발력 있게 나만의 답변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요령보다 정직한 공부로 승부남학생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유혹이 바로 컴퓨터게임이다. 민혁 학생 또한 인강을 듣다보면 게임을 하고 싶다는 유혹이 자주 찾아왔다. 그래서 인강 대신 참고서를 붙잡고 독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학이나 물리 과목은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으며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했고 이후 혼자서 개념서를 보고 문제집을 풀면서 공부했다. 그래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나 특히 어려운 단원 정도만 인강을 들으며 이해했다. 민혁 학생은 강의를 듣는 것 보다 책을 보고 스스로 이해하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로 평소에도 공부는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문제집은 과목별로 3~4권씩 풀었고 <수능특강>으로 내신 준비를 하며 수능 준비도 병행했다. 이과 수학은 공부할 분량이 많아 선행학습이 만연해 있다. 하지만 민혁 학생은 ‘지금 하는 것을 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공부’라고 생각해 예습 정도로만 선행학습을 했고, 무엇보다 현행학습에 충실했다.수학과 과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전형적인 이과형 학생으로 취약과목인 국어와 영어 과목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특히 영어는 교과서와 <수능특강>에 나온 지문을 다 외우는 방법을 선택해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다. 한 지문 당 제대로 외우기를 3~4번 반복하며 공부했는데 내신 대비에는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한다.민혁 학생은 수능을 치르고 난 후 자신의 공부방법을 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정직하게 외우며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이 방법이 내게 잘 맞았던 것 같다”며 “문제 유형이나 문제풀이 요령을 익히는 공부가 수능에서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규칙적인 생활이 공부 효율 높여민혁 학생은 고교시절 3년 중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때가 1~2학년 때라고 한다. 중학교 때까지는 전교 권 성적에 들어본 적이 없었고, 그저 상위권 수준이었다고 한다. 본격적인 공부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시작했다. 집중력 있게 공부했더니 고1 첫 시험에서 성적이 전교 권으로 쑥 올라갔고 그때 ‘공부하면 되는구나’ 깨닫고 더 열심히 공부해 내신 성적 1.2등급으로 1학년을 마무리했다.공부는 주로 ‘세담터’라는 학교 자습실에서 밤 10시까지 자율학습을 했고, 집에 와서는 2시간 정도 공부를 더한 후 취침을 했다. 고3 때도 최소 7시간은 자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다. 민혁 학생은 “시험 기간이라고 밤을 새우며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밤을 새우고 나면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 효율이 낮아진다”며 “수면과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서 공부해야 집중력이 높아지고 공부효율도 높아진다”고 조언했다.반면, 내신 대비는 철저히 할 것을 권했다. 학교 시험은 시험 기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그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좋은 성적을 얻어야만 고3 때 수시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에게 “내신에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해라”라는 이야기를 특히 해주고 싶다고 한다.“2학년 때까지 내신 대비에 최선을 다하고, 그래도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면 그 이후에 논술준비를 열심히 하면서 수시지원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대학에서 만난 재수생 형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하루 종일 앉아서 수능 공부만 하는 재수생을 현역인 고3이 도저히 따라 잡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제 주변 친구들 중엔 수능을 잘 봐서 정시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친구들이 거의 없거든요. 그만큼 고3 수험생에게는 수시 지원의 기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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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소논문으로 수시 6관왕 됐어요” 앞으로 대입은 정시보다 수시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은 78.4%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시와 정시 비율이 7대 3으로 잡혀가고 있어 ‘수시’ 전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지역 고등학교에서 수시로 합격한 학생들의 지원 대학 및 전형 유형별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분석해봤다.과학거점학교에서 뒤바뀐 진로서울대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에 지역균형선발로 합격한 서지윤 학생(광영여고 졸)은 서울대를 비롯해 수시 6장으로 쓴 연세대 교과전형 신소재공학부,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전형 화공생명공학부,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 화공생명공학과, 한양대 화학공학과, 성균관대 공학계열에 모두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지윤양이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과학거점학교 프로그램에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실험에 참여하면서부터다.“교육과정에서 배울 수 없는 과학을 실험을 통해 깊이 공부하고 싶어 거점학교에 지원했습니다. 거기서 ‘먹을 수 있는 물병’이라 불리는 ‘오호’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어 식물 세포벽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에 대해 알아보면서 친환경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됐고 환경문제에 친환경 소재 연구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확신하게 됐죠. 고1 때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화학공학과를 준비하다 거점학교의 경험으로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로 진로가 바뀌었습니다.”거점학교 프로그램은 지윤양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친환경 소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자 바이오 소재 연구실을 알게 됐고 기존의 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소재를 개발하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진로가 결정된 이후 과학을 공부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거점학교에서는 정규 교육과정에 없는 내용이 많아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간단한 설명만 듣고 실험하다 보니 들은 개념을 실험에 적용하기 어려워 실험기구의 설치와 조작 등 실험 자체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실험 계획표를 확인하고 관련 개념을 미리 공부한 다음 실험의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험에 임하게 되자 의문이 생기는 부분은 실험하면서 해결할 수 있어 실험을 통해 이해하는 과학 공부가 됐다.여기에 3년 동안 과학실험을 하는 자율동아리에 가입해 화장품 성분표를 조사하는가 하면 비타민과 산화 환원 반응상태에 대한 실험으로 연구 열정을 어필할 수 있었다.지적 호기심의 연장, 소논문지윤양의 학생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소논문이다. 1년에 한 편 쓰기 어려운 논문을 거점학교를 포함해 4~5편을 쓸 만큼 학교활동 중 과제연구대회, 동아리융복합창의대회 등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첫 논문은 고1 때 쓴 <우리가 몰랐던 임진왜란에 대한 연구>로 금상을 수상했다. 뒤를 이어 <동의보감 속 약초의 효능>으로 대상을 받았고 2학년 때 ‘동아리 융복합 창의대회’에서 참가해 <수원화성의 건축기술과 거중기의 문제점 보안에 대한 연구>, <아질산나트륨이 육류의 색변화를 일으키는 원리와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을 주제로 논문을 작성했다.거점학교에서는 2학년 1학기 때 <닭발 해부를 통한 조류의 발 연구>와 2학기 때 <먹을 수 있는 물병 ‘오호’에 실용화를 위한 방안 연구>도 했다. 과학탐구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물벼룩 실험을 통한 카페인의 섭취가 심장 박동수에 미치는 영향>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소논문을 작성하면서 얻게 된 지적호기심에 대한 열정은 독서로까지 이어졌다.자소서 도서목록, 플라스틱·역사·나눔으로 압축서울대 도서목록으로는 친환경 소재 바이오플라스틱을 알고 싶어 선택한 <플라스틱 행성>,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독립운동가들의 생각을 닮고 싶어 안창호 선생이 쓴 <나의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서 나눔의 방법에 대해 질문을 던져준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던 나눔에 관한 열 가지 질문> 3권을 선택했다.“친환경 소재 중 바이오 플라스틱에 관심이 있었는데 기존의 플라스틱이 환경에 문제를 일으키는 정확한 이유와 플라스틱이 얼마나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는지 알기 위해 <플라스틱 행성>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태양전지 등 다른 친환경 기술도 그 패널을 만들 때는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재료가 사용될 수밖에 없고 사용기간이 제한적이라 결국 폐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근본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기존의 재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넓히는 것이라 생각했고 연구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동아리 ‘대한민국 홍보부’로 융합형 인재 어필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국민으로서 제대로 된 역사를 아는 것이 기본이라 생각한 지윤양은 3년 동안 정규동아리 ‘대한민국 홍보부’에서 활동했다. 이 동아리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거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활동을 했다. 가장 중점을 둔 활동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나비배지를 판매한 수익금을 전달한 것과 방학 때마다 수요집회에 참여해 일본의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것이었다.동아리 부원 외 다른 학생들에게도 이 문제를 알리고 싶어 ‘나비학교’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나비학교에서는 상황극으로 일본의 망언을 보여주고 소녀상의 각 부분이 뜻하는 의미를 알려준 후 소녀상 그림을 담은 나비부채도 만들어 봤다.“친구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역할을 하면서 할머니들의 아픔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가치관이 비슷한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특히 매주 문·이과 학생들이 구분 없이 모여 생각을 나누는 기회는 흔하지 않아 문·이과를 통합한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과학 과목이 좋아 교내 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을 만큼 열심히 공부해 전공적합성을 보여줬다. 이과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인재임을 어필하기 위해 문이과 통합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요양원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할머니들의 식사 수발 봉사활동으로 마음 따뜻한 이과생임을 강조한 것이 수시 6관왕의 비결이라 할만하다. 2017-04-07
- 나만의 진로, 어렵지만 해내야만 하는 숙제 1. 저는 대학 안 갈래요담임을 맡은 반에 30~40여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존재하니 모든 학생들이 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것은 일견 당연한 일인데 그중에서 확고한 ‘진로의식’을 가지고 당당히 비진학의 길을 선언하는 학생들을 간혹 본다. 담임교사로서 그들의 선택이 얼마나 확고한지 근거가 확실한지를 확인하고 나서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졸업을 하고나면 바로 현장에 뛰어든다. 취업 후 이런저런 소감을 묻는다. 잘 해낼 거라는 다짐과 생각보다 고된 현장의 어려움이 뒤섞인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졸업생이 다시 찾아와 이러저러한 사회생활 경험담과 고충을 토로한다. 그리고는 머지않아(또는 곧바로) 대학 진학을 해야겠다면서 공부를 시작한다고 한다.2. 저는 아무 학교나 다 갈래요수시전형을 원하는(?) 대로 쓰고 수능을 보고 나면 대부분 학생들이 본인의 희망과 거리가 먼 결과를 받게 된다. 약 3주 정도의 짧은 휴가를 보내고 성적표를 받고나면 본격적인 정시 상담을 한다. 상당수는 수시지원 때보다 현실적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지원을 한다. 이때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수능 성적이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이다.받아든 성적으로만 보면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거의 없는 상황인데도 학생이나 학부모는 어떡하든지 진학을 희망한다. 어찌 어찌해서 추가모집까지 마무리 되고나면 상당수는 어떤 방식으로든 대학에 진학을 한다. 빠르면 대학의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면 학교로 찾아와 대학 생활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한다. 재미가 없다거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거나 힘들다거나 대부분 비슷비슷한 고충을 이야기한다.3.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학생은 공부를 딱히 잘하거나 완전히 못하는 것도 아니다. 주변 환경의 성화에 이길 수 없어 몸은 학교-학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성실히 생활한다. 주변에서 하도 뭐라고 하니 공부는 해야 할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무엇이 하고 싶은지 불분명하다. 고1 때라면 그나마 괜찮은데 고3이 되어서도 여전히 나름대로의 답을 정하지 못했다.공부한다고 노력을 했으나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진로를 결정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왔는데도 진학을 할지 말지 본인의 확신은 부족한 상태로 부모나 학교가 그래도 고민의 기회를 가져보라며 진학을 권유하니 진학을 하는 쪽으로 결정한다. 정작 합격했음에도 그다지 기쁘거나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이 뚜렷해지지는 않는다.나에 대한 탐색과 고민의 시간 아쉬워이상 3가지 장면을 교직에 몸담는 동안 진로 상담을 하면서 자주 보게 되는 장면들이다. 추수지도라는 이름으로 졸업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까지 포함해 진로 상담을 하면 주인공과 시간만 다를 뿐 패턴은 비슷해서 상담을 하는 나 스스로조차 이전 졸업생의 상황과 혼동하기까지 한다.덴마크계 미국인인 발달심리학자 에릭슨이 발표한 이론에 따르면 인간 생애를 통틀어 심리사회적으로 8단계의 발달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한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청소년기에는 정체감 대 역할 혼란(Ego identity vs. role confusion)을 겪으며 성장한다고 한다. 이 시기의 핵심과업은 자신에 대한 개인적 인식과 사회적 인식을 통일시키고, 자신의 능력, 역할, 책임에 대한 분명한 인식, 다시 말해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는 것이다.자신이 롤 모델이나 또래집단과 상호작용을 하며 일생을 통틀어 헌신할 가치 기준을 세워야 한다. 만약 이를 달성하지 못해 적응을 못하면 역할 혼란을 겪으며 심지어는 자신에 대한 환상을 갖기도 한다. 즉, 청소년 시기에는 내가 누구인지 타인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파악하면서 어른이 되어간다.나는 우리나라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발달의 과업을 충분히 수행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대학입시에 초점을 맞춘 환경은 ‘나에 대한 탐색과 고민’의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탐색의 기회, 아니 그럴 여유조차 주지 못하는 빡빡한 사회적 환경에서 인간으로서 성숙해지기 위한 발달의 과정을 충실히 밟아나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대학입시라는 무게에 눌려 자신에 대한 고민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학생들, 특히 학업성취도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상당수의 학생들은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지낸다. 그 결과가 진학의 방향을 결정할 때 위에서 보여지는 상황들이다.명확한 근거도 없이 어렴풋한 기대로 자신이 무엇이 되겠다며 선뜻 진로를 세우고 사회로 바로 도전하거나, 자신에 대한 확신도 없이 그저 남들이 이야기하는 방향을 따라 진로를 결정한다. 더러는 아예 모든 것을 귀찮아하며 고민하기를 포기하는 모습들이 생각할수록 안타까울 뿐이다. 나 역시 교사라는 직업인으로서 이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기회를 빼앗는 ‘부역자’는 아니었는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가는 한국사회의 교육이라는 배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외치고 있는 선원의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책을 떨쳐 버리기 어렵다.박정득 교사(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진학부) 2017-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