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검색결과 총 3,54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7월 고용안정사업 큰폭 증가 고용보험 지원 전년대비 31% 늘어 산전・산후 휴가제 활용 27% 증가 고용보험을 통해 일자리를 늘이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7월 고용보험통계’ 조사 결과 고용안정사업 지원인원은 7만55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증가했고, 지원금액도 441억원으로 45.2% 늘어났다. 고용안정사업은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고용보험에서 지원금을 기업에 지원하는 제도다. 7월 통계에 나타난 사업별 지원금액을 보면 근로자 실업예방과 기업부담을 완화하기위한 고용조정사업은 6221명으로 전년대비 9.5% 감소했고, 금액도 25억8400만원으로 3.8% 줄었다. 하지만 고령자 여성 장기실업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고용촉진사업에서는 6만3788명으로 전년대비 35.0%나 늘었다. 금액도 265억4200만원으로 38.7% 증가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고용창출지원사업의 경우 5561명으로 72.7%나 뛰었다. 금액은 126억700만원으로 67.6% 늘었다. 사업내용별로는 고령자고용촉진(23.3%), 신규고용촉진(39.5%), 교대제전환지원(126.8%), 중소기업전문인력활용(45.2%) 등은 전년동월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휴업지원(-11.9%), 재고용장려금(-17.4%), 중소기업시간단축지원(-20.9%) 등은 줄었다. 이와 함께 산전・산후 휴가제도를 활용하는 이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전・산후 휴가 수급인원은 72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9명(27.7%) 늘어났다. 지원금액도 116억원으로 같은 기간대비 28억원(32.2%) 증가했다. 육아휴직을 내면서 고용보험 신규 수급인원도 2044명으로 1년만에 805명(65.0%)이나 늘었다. 전체 수급인원 7764명에 대한 지원금액은 57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8억원(99.6%) 증가했다. 한편 지난 7월 고용보험 가입 사업장은 121만6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5000개(10.4%) 증가했다. 피보험자는 887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1만9000명(6.2%) 늘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9-11
- 광진구 ‘할머니가 옛 자장가 들려줘요’ 서울 광진구가 잊혀져가는 옛 노래와 전래놀이를 통한 육아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광진구보건소는 18일 구청 대강당에서 ‘제2회 할머니가 전해주는 아기발달 전래놀이’를 연다. 전래놀이와 노랫말을 통해 손자 손녀들을 키워온 동네 할머니들이 등장해 생후 2개월에서 15개월까지의 영유아 100명에게 다. 2개월령 아기를 위한 ‘쭈까쭈까’, 3개월된 아기를 위한 ‘어부바’, 4~6개월 영아대상 ‘꼬노꼬노’ 등을 선보인다. 참가자들은 연령별 전래놀이를 실습하며 아기와 엄마가 눈도 맞추는 실습을 하게 된다. 지역별로 전해오는 자장가를 배우는 시간도 마련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와 눈을 맞추며 진행되는 전래놀이와 리듬감있는 노랫말은 정서적 안정감과 청각발달을 돕는다. 두 손을 폈다 오므리는 반복 동작은 손 힘과 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놀이이기도 하다. 양정옥 광진구 지역보건과 팀장은 “점차 잊혀져가는 자장가나 전래놀이, 노랫말을 되살려 부모가 자녀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가운데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개최한다”며 “엄마의 사랑을 손으로 전하는 ‘사랑의 아기마사지교실’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9-04
- 육아휴직 사용 크게 늘었다 만 1세 미만의 아이를 돌보기 위해 제도적으로 보장된 육아휴직 사용 직장인이 올 들어 크게 늘었다. 노동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올해 7월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는 1만1761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57.6%가 늘어났다. 특히 중소기업 근로자는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가 무려 82.8%나 늘었다. 서울 강남종합고용지원센터 기업지원과 박대종 팀장은 “요즘 직장여성들과 기업들이 육아휴직제도를 긍정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센터에 육아휴직 신청 문의전화가 하루에 40통 정도가 걸려오고 있다”고 밝혔다.박 팀장은 또 “2007년 초부터 7월까지 강남종합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여성이 7000여명 정도”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육아휴직 신청율이 높아지는데 대해 박 팀장은 “중소기업들은 육아휴직 제도 때문에 비용이 들까봐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월 50만원 정부지원책이 알려지면서 기업도 휴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에게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휴직 기간을 선택하게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육아휴직 이후의 육아문제도 남는 숙제다. 속옷 전문 회사에서 다니다 육아휴직 중인 유필주(35)씨는 “아파트에 살다 주택가로 이사왔는 데 전보다 낙후한 지역이라 마땅한 탁아시설이 없다”며 “직장에서 눈치가 보이면서도 아이 맡길 데가 없어 휴직을 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9월까지 육아휴직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유씨는 “복직 이후에도 육아문제는 여전히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복직했다가 육아와 병행하기 힘들어서 다시 사표 내는 경우도 주변에 여러 명 봤다”며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시설을 많이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blueditt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9-03
- 20대 엄마, 오현정씨의 육아휴직 통한 아이사랑 “육아휴직 당당하게 신청하는 분위기” … 직장 탁아시설 부족한 점 개선과제 올해 27살인 오현정씨는 지난 1월 둘째 아이를 낳고 지금은 집에서 아이 키우기에 열심이다. 오씨는 얼마전까지 한 화재보험회사의 협력회사에서 일했다. 커리어 우먼으로 직장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나름대로 일에 대한 만족도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첫째 준호에 이어 올해 둘째 진석이를 낳고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첫째 아이는 친정어머니가 돌봐줘 어렵지 않게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 육아문제를 그럭저럭 해결했지만 둘째가 태어나고는 상황이 바뀌었다. 더 이상 친정어머니한테 의지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오씨는 회사에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회사에서 제가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많이 도와줬어요.” “사장님도 그렇고 주변에서 많이 권장하는 분위기예요.” 오씨가 육아휴직을 쓰는데 직장에서 배려해준 게 컸다. 예전 같으면 2~3개월 출산휴가 쓰는 것도 눈치가 보였지만 이제 기업들이 그만큼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징표다. 실제로 오씨의 사무실에서도 다른 한명이 더 육아휴직을 사용중이라고 한다. “수당도 50만원으로 오르고, 애기 분유 값하고 기저귀 값은 되니까요.” “무엇보다 애기는 엄마들이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졌어요.” 오씨는 요즘 아침 일찍부터 두 아이와 하루 종일 지내면서 새삼 친정어머니에게 고마움도 느끼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절감하고 있다. 아이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부터 젖 먹이고, 혹시나 아기가 잘못될까 온종일 신경 쓰는 것 까지 이제야 부모 된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아이가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크는 모습을 보고, 가끔씩 예쁜 짓이라도 하면 함께하는 시간이 힘든 줄 모른다. “친정엄마가 나를 이렇게 키웠고 큰 아이도 힘들게 키웠구나 생각하면 가슴이 찡해요.” “정말 아이 키우는 게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역시 아이와 함께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해요.” 오씨는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5년 넘게 일했다. 어떤 때는 집에서 아이만 보려는 평소 활동적인 성격에 맞지 않아 갑갑할 때도 있다. 실제로 그는 9월 하순이면 다시 회사로 출근을 해야 한다. 아직 두 아이 모두 엄마 품을 떠나기에는 너무 어리지만 오씨 입장에서는 회사일도 당장 오랫동안 비워두기에는 여건이 허락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만한 여건이 절실하다. 직장 내 탁아시설이든 직장 근처에서 아이가 노는 걸 가끔씩 확인만 할 수 있어도 일하는 데 훨씬 신이 날 것같다. “사실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데가 있었으면 육아휴직을 안 썼을 것 같아요. 그만큼 제가 활동적이어서 일하는 게 좋거든요.” “육아휴직도 현재 1년으로 아주 짧은 것 같지는 않지만 좀 길면 좋겠고, 수당도 점점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직장에 다니면서 나름대로 적지 않은 월급을 받던 오씨 입장에서 월 50만원의 육아휴직 수당은 전체적인 가정살림을 꾸려나가는 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오씨는 얼마 남지 않은 육아휴직 기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정성을 다하고 있으며, 우리사회가 좀 더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좋은 여건을 갖춰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오씨는 “우리아이들이 행복하게 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직장과 가정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오씨의 모습에서 저출산 사회 정부정책과 기업의 책임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돼야 할 듯 하다. 김현경 기자 blueditt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9-03
- 서울시 육아휴직 업무 대체율 ‘바닥’ 서울시 직원들의 육아휴직에 따른 업무공백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특히 전문직 여성공무원은 육아휴직을 신청하더라도 투입할 대체인력이 없어 사실상 육아휴직 신청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나은화 서울시의원은 30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서울시가 육아휴직자 숫자는 많지만 그에 반해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비율은 오히려 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약무직 간호직 전산 연구직 등 기술인력의 경우 행정보조요원 배치로는 업무공백을 메울 수 없는 실정이다. 나 의원은 “보수체계를 현실화하고 임용대기자나 자격 경력보유자 해당분야 퇴직자를 상시 확보해 대체인력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영규 행정국장은 “서울시가 매년 2회 여성 육아휴직에 대한 통계를 조사하고 있는데 육아휴직을 잘 하지 않는 이유로 경제적 이유와 업무공백 등을 들었다”며 “전문직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해 업무공백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서울시 육아휴직 신청자는 남성 31명 여성 606명으로 모두 637명으로 전국(남성 95명, 여성 1731명) 신청자의 1/3에 달한다. 그러나 인력 대체율은 64.8%로 전국 평균 67.9%에 미치지 못한다. 전국적으로 육아휴직자를 대체할 인력을 1240명 투입한 반면 서울시는 413명만 고용했다. 특히 6개월 미만 육아휴직자 대체율은 24.8%로 전국 평균(46.8%)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전국적으로는 남성 24명과 여성 324명으로 모두 348명이 육아휴직을 신청했고 대체인력 163명이 투입돼 46.8% 대체율을 보였다. 서울시는 남성 8명 여성 93명으로 101명이 육아휴직을 신청했을 때 대체인원은 25명만 투입했다. 경기도의 경우 6개월 미만 휴직자 대체율이 72.3%, 6개월 이상 휴직은 대체율이 83.1%에 달했다. 나은화 시의원은 “대체인력이 부족하면 업무공백이 동료직원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사실상 육아휴직 신청이 어렵다”며 “여성 공무원들이 조직 눈치를 보지 않고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권영규 행정국장은 “서울시는 퇴직공무원과 자격이 있는 사람을 모아 20여명의 인력뱅크를 운영, 필요한 곳에 대체인력으로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다른 시도에 비해 서울시 수치가 낮은 점은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처럼 육아휴직 대체인력이 부족한 이유는 서울시와 자치구간 인력수급 불균형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청은 전문직을 제외한 대체인력 수급이 원활한 편이지만 자치구는 대체인력 수급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현재 장기 육아휴직자 신청자가 생길 경우 아예 다른 직원을 발령내고 6개월 미만일 경우 신규임용자 중 대기자를 투입해 업무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25개 자치구에서 육아휴직 대체인력을 상시 확보하도록 권고조치할 계획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8-31
- 클릭 컴퍼니 - 60년 발효명가 샘표식품 전통의 맛 현대적 감각으로 탈바꿈 내실 다져 글로벌 기업으로 “돈보다 더 중요한 부가가치를 전해주는 기업. 직원들이 높은 행복감을 느끼고 소비자들이 좋은 기업으로 인식해 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60년 기업 전통을 가진 박진선(사진) 샘표식품 사장의 기업관이다. 발효식품 전문기업인 샘표는 1946년에 창립해 60년동안 한길을 걸어온 전통기업이다. 샘표는 규모보다는 내실이 튼실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부채가 없고, 적자가 없고, 노사분규가 단 한번도 없었던 3무(無)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 사장이 직접 경영의 키를 잡은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박 사장은 10년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고 했다. 박 사장이 관심을 가진 것은 마케팅이다. 오랫동안 한 우물만 파온 샘표는 제품력은 월등히 우월하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세련된 마케팅을 구사하지 못했다. 지난 50년동안은 제품력으로 승부했지만 박 사장이 재임했던 10년은 제품력에 마케팅이 더해졌다. 박 사장은 전문인력을 확대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는 일을 도맡았다. 유통채널별로 전문 팀제를 구성하고 브랜드 매니저를 도입하는 등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했다. 또 연구실을 연구소로 확대하고 국제공인식품안전센터를 설립해 제품의 품질을 더욱 높였다. 박 사장은 제품이 출시될 때 제품의 맛을 보지 않는다. 자신의 맛보다는 소비자의 맛이 중요하다고 판단, 전문가인 직원들이 만들어낸 균일한 맛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들은 매출로 결실을 맺었다. 박 사장 취임하던 97년 80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1200억원대로 크게 늘었다. ◆소비자와 직원이 함께 행복해 하는 기업 = 박 사장은 “샘표는 1등이 되겠다는 생각보다 소비자들에게 많은 행복감을 주는 회사로 인식되고 싶다”고 늘 강조한다. 이런 박 사장의 생각은 소비자 요리교실, 주부모니터, 공장견학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지미원(知味園)’이라는 요리공간을 열어 매주 요리 강습과 실습을 병행한다. 이곳에는 주부들이 아이들과 함께 건강식 만들기 등 다양한 요리 강습을 접할 수 있어 인기다. 샘표스페이스는 경기도 이천의 샘표 간장 공장에 위치한 갤러리다. 공장직원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대안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간장공장 미술수업’ 등은 문화예술로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예술적 ‘끼’를 살려주고 있다. 박 사장은 직원들에게 어떻게 더 잘 해줄까 고민을 달고 다닌다. 본사 건물을 임대해서 쓰고 있지만 직원들 휴식공간만큼은 여느 기업 부럽지 않게 꾸몄다. 남녀직원간에 어떠한 차별도 없다. 오히려 우수한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고민없이 다닐 수 있는 일터라고 자부한다. 육아휴직은 1년동안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직원들이 원하면 사이버외국어교육이나 리더십 교육비 등을 회사가 아낌없이 지원한다. 지방출신 인재를 등용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는 소외된 이들에 대한 배려라는 박 사장의 소신에서 출발한다. 박 사장은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열정과 정직함을 더 중요하게 본다”며 “샘표가 커지면 직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는 맛을 실고 = 박 사장은 샘표가 단순히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하기 보다는 우리의 맛과 문화를 전파하는 기업으로 커 가길 바라고 있다. 그는 우리문화를 모르면 “무식하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 우리문화에 대한 학습이 덜 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런 학습의 일환으로 ‘된장학교’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페스트푸드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에게 된장의 참맛을 알려주고 효능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해서다. 이곳에서는 콩 재배에서부터 장 담그는 법까지 배울 수 있다. 박 사장은 미국식 음식문화에 익숙한 자녀들에게 된장의 맛을 가르쳐 주기 위해 매일 된장을 먹이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국악에 한국적인 맛을 접목해 세계에 전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악의 해외공연 후원에 적극적이다. 이번달에도 러시아에서 있을 국악공연을 후원한다. 한국인의 정서가 담겨 있는 국악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한국의 맛을 세계인들에게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문화를 알아야 맛에도 관심을 가진다”고 확신한다. 현재 샘표의 제품은 러시아와 중동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짠맛에 익숙한데 콩을 주원료로 삼고 있는 간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육류를 간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꼬치요리 등에 발라 먹기도 한다. 중동지역에서도 샘표의 제품력이 인정을 받아 판매량이 늘고 있다. 박 사장은 “우리 문화와 음식을 가지고 세계인을 즐겁게 하고 싶다”며 “샘표가 제품만 잘 만드는 회사에서 우리의 맛을 현대적으로 살려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키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샘표식품 박진선 사장은 50년생인 박진선 사장은 창업주 고 박규회 선대사장의 장손으로 박승복 회장의 큰 아들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전자공학 석사,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철학박사를 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한 특이한 전력을 가졌다. 90년 박승복 회장의 권유로 샘표에 입사해 사내 전산망을 구축했고, 97년 사장으로 취임해 전통 이미지가 강했던 샘표를 역동적인 식품회사로 탈바꿈 시켰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푸근한 철학자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오너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8-08
- 서울시 육아휴직 업무공백 해소 최하수준(표) 서울시 육아휴직 업무공백 해소 최하수준(표) 6개월 미만 휴직자 대체율 24.8% 불과 … 전문직 휴직 시 대체인력 없어 서울시 직원들의 육아휴직에 따른 업무공백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특히 전문직 여성공무원은 육아휴직을 신청하더라도 투입할 대체인력이 없어 사실상 육아휴직 신청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나은화 서울시의원은 30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서울시가 육아휴직자 숫자는 많지만 그에 반해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비율은 오히려 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약무직 간호직 전산 연구직 등 기술인력의 경우 행정보조요원 배치로는 업무공백을 메울 수 없는 실정이다. 나 의원은 “보수체계를 현실화하고 임용대기자나 자격 경력보유자 해당분야 퇴직자를 상시 확보해 대체인력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영규 행정국장은 “서울시가 매년 2회 여성 육아휴직에 대한 통계를 조사하고 있는데 육아휴직을 잘 하지 않는 이유로 경제적 이유와 업무공백 등을 들었다”며 “전문직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해 업무공백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서울시 육아휴직 신청자는 남성 31명 여성 606명으로 모두 637명으로 전국(남성 95명, 여성 1731명) 신청자의 1/3에 달한다. 그러나 인력 대체율은 64.8%로 전국 평균 67.9%에 미치지 못한다. 전국적으로 육아휴직자를 대체할 인력을 1240명 투입한 반면 서울시는 413명만 고용했다. 특히 6개월 미만 육아휴직자 대체율은 24.8%로 전국 평균(46.8%)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전국적으로는 남성 24명과 여성 324명으로 모두 348명이 육아휴직을 신청했고 대체인력 163명이 투입돼 46.8% 대체율을 보였다. 서울시는 남성 8명 여성 93명으로 101명이 육아휴직을 신청했을 때 대체인원은 25명만 투입했다. 경기도의 경우 6개월 미만 휴직자 대체율이 72.3%, 6개월 이상 휴직은 대체율이 83.1%에 달했다. 나은화 시의원은 “대체인력이 부족하면 업무공백이 동료직원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사실상 육아휴직 신청이 어렵다”며 “여성 공무원들이 조직 눈치를 보지 않고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권영규 행정국장은 “서울시는 퇴직공무원과 자격이 있는 사람을 모아 20여명의 인력뱅크를 운영, 필요한 곳에 대체인력으로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다른 시도에 비해 서울시 수치가 낮은 점은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처럼 육아휴직 대체인력이 부족한 이유는 서울시와 자치구간 인력수급 불균형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청은 전문직을 제외한 대체인력 수급이 원활한 편이지만 자치구는 대체인력 수급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현재 장기 육아휴직자 신청자가 생길 경우 아예 다른 직원을 발령내고 6개월 미만일 경우 신규임용자 중 대기자를 투입해 업무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25개 자치구에서 육아휴직 대체인력을 상시 확보하도록 권고조치할 계획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2007-08-30
- 웅진코웨이 ‘서울 국제 임신출산 육아용품 전시회’ 참가 웅진코웨이는 23~26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임신 출산 육아용품 전시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웅진코웨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정수기를 비롯해 아이들을 겨냥한 공기청정기, 키즈 플러스 비데, 음식물 처리기, 초음파 세척기 등을 전시한다. 또 행사 기간 웅진코웨이 부스를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간단한 플래시 게임을 통해 유아용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등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8-24
- [한국 이제는 다민족 사회로-21세기 신한국인 결혼이민자](18)반시 아나린씨 가족의 고향 방문기 한국 농촌에 시집 온 결혼 이민자들의 사회 적응력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들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농협문화재단에서 ‘농촌여성결혼이민자 모국방문’을 지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재단은 결혼이민자 200세대 793명을 이들의 왕복항공비를 전액 지원했다. 또 가정당 50만원식의 체재비도 더했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결혼이민자들의 출신 국가는 중국이 104세대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78세대) 베트남(12세대) 태국(2세대) 그리고 캄보디아 일본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이 각 1세대었다. 지난 13일 재단 도움을 받아 필리핀 고향을 가족과 방문하고 돌아온 반시 아나린씨와 가족을 만나 이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 봤다. 농협에서 모국 방문 지원 … “이웃들이 잘 챙겨 줘 감사” 지난달 28일 반시 아나린(Bansi Analyn. 35)씨는 설레이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필리핀에 있는 친정집 방문을 앞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친정 나들이는 남편, 세 아이와 함께하는 첫 방문이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 그 동안 비용 때문에 가족과 함께하는 고향 방문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남편 김관회(46)씨는 이번 방문으로 아내의 친정 식구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4일 꿈같던 필리핀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온 이들은 다시 농촌의 일상으로 돌아았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라진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다. 남편 김씨는 “엄두도 내지 못 하던 온 가족의 필리핀 방문을 가능하게 도와준 농협, 이장님, 이웃들이 너무 고맙다”며 “함께 지낸다는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혼 8년만에 가족과 함께 친정나들이 = 한국 농촌이 좋다는 반시 아나린씨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땐 낯선 곳에서 살아갈 일들이 두려웠다. 아나린씨는 “99년 남편을 만나 한국에 왔는데 말이 안 통하니까 많이 답답하고 힘들었다”며 “처음 5년은 남편과도 많이 싸웠다”고 말했다. 아나린씨는 자신이 힘들고 답답해도 남편이 잘 이해해주지 못하고, 김씨도 11년 연하의 필리핀 아내와 잘 소통이 안 돼 술을 마시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하지만 부부는 아이를 가지면서 안정을 찾았다. 소현(6) 소진(4) 태진(3) 삼 남매는 아나린씨가 두 아이를 유산한 후 얻는 아이들이다. 아나린씨는 “애들 낳고 애기 아빠가 잘 한다”고 말했다. 아나린씨 부부는 가족이 많다. 15남매 중 막내인 아나린씨와 7형제 중 셋째인 김씨는 가족들이 많은 게 좋다. 김씨는 “셋째 아이도 그냥 낳았다”며 “정부에서 지원도 많이 해서 셋째가 태어난 뒤에는 육아비용도 상대적으로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모두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닌다. ◆“아내의 나라도 소중하다” = 열두살때부터 쟁기질을 배우면서 농사일를 시작했다는 김씨는 필리핀인 아내를 사랑한다. 그는 아내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결혼 후 처음 3년동안 매년 한 두 달씩 아내를 필리핀 고향에 다녀오게 했다. 2003년 어머니상을 당한 아내와 함께 필리핀에 다녀오기도 했다. 김씨는 넉넉하지 않은 생활이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남부럽지 않게 지내도록 하고 싶다.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아내의 고향 방문은 거의 끊겼지만 가족과 자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아나린씨도 남편의 이런 노력이 고맙다. 아나린씨는 “때때로 가족과 함께 강원도 경주 에버랜드 등에 놀러 간다”며 “동네 아주머니들과도 함께 다니며 사이좋게 지낸다”고 말했다. 난생 처음 필리핀에 있는 외가집에 다녀온 여섯 살 소현이는 “필리핀에 가서 이모랑 재밌게 놀았어요”라며 또 다른 친척들과의 만남을 기뻐했다. 네 살 소진이는 “비행기 타고 갔다와서 좋았어요”라며 연신 자랑이다. 아나린씨는 지난 2003년 한국 국적을 얻었다.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꾸려 했다. 하지만 남편 김씨가 반대했다. 김씨는 “아내에게 부모님이 주신 필리핀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한국 농촌 지키고 싶어요” =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있는 대학(System Technology Institute College)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아나린씨는 마을에서 부쩍 인기가 높아졌다. 남편 김씨도 아내를 인정하는 주변의 변화가 싫지는 않다. 김씨는 “영어 필리핀어 한국어가 가능한 아내에게 강사를 제안하는 학원들이 생기고 있다”며 “필리핀에서 영어 교사 자격증도 취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나린씨는 “농사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논 3000여 평을 포함해 모두 5000여 평의 농사를 짓고 있는데 쉴틈 없이 바쁘다는 게 이유다. 아나린씨는 “밭에 고추 고구마 옥수수 땅콩 등을 다 심었다”며 “도시는 사람이 많고 공기도 좋지 않아, 농촌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아나린씨는 이번 고향 방문으로 자신이 한국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남편도 2~3년에 한 번씩은 고향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결혼 후 필리핀 출신이라는 이유로 자신과 아이들이 주변에서 따돌림을 당한 경우는 없었다. 한국말이 서툴러 아이들이 말을 제 때 못 배울까 걱정도 했지만 아이들은 염려없다는 듯 한국말을 잘 한다. 아나린씨는 “이번 고향방문에서 언니 오빠들을 다 만나진 못했지만 엄마처럼 따르는 큰 언니를 만나 너무 행복했다”며 “남편의 공약이 헛되지 않도록 자신도 더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다짐한다. 이천 =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8-20
- [한국 이제는 다민족 사회-21세기 신한국인 결혼이민자]⑭‘홀로서기’선택한 여성 결혼이민자들 가정폭력 고통 극복·자립의 꿈 키워 … “딸 민아와 밝게 살아나갈거예요” 국제결혼 소개업체나 주변사람의 말을 믿고 결혼했지만 홀로서기를 감행해야 하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이 있다. 한국에 온 이후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특히 이런 가정에서 2세가 태어나는 경우 여성 결혼이민자들은 생계와 육아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녀와 함께 한국에 뿌리를 내리는 여성들이 있다. 한국사회는 이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며 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홀로서기를 감행한 결혼이민자들과 그들을 돕는 지원센터를 찾아 의견을 들어봤다. 필리핀 출신의 메리 제인 라우론(30)씨는 지난 2002년 일곱 살 연상의 한국인 남편 김 모씨와 결혼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지만 신혼시절부터 꿈이 깨지기 시작했다. 남편은 일도 하지 않고 매일 술만 마셨다. 라우론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 남자들 다정하고 일 열심히 한다는 소리 듣고 왔는데 남편은 정반대였다. 돈 없어도 괜찮다. 집 없어도 괜찮다. 그러나 때리면 안 되잖아.” 임신을 하고 딸 민아를 낳은 후에도 남편의 폭력은 계속 됐다. 라우론씨는 젖먹이 민아를 데리고 도망쳤다. 달리 갈 곳이 없어 지인으로부터 어린이집(현 성북구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베들레헴 어린이집)을 소개 받아 급하게 발길을 옮겼다. 그는 “나 같은 사람을 받아 주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딸과 대화하고 싶어 한국어 공부 시작 = 그는 현재 법적 이혼을 하지 않았지만 다섯 살 딸의 교육과 보호를 위해 남편과 따로 지내고 있다. 한국 생활이 고단할 때도 있지만 주변사람들과 도우며 지내다보니 즐거운 일도 많아져다. “딸 민아에게 밥도 주고, 한국어도 가르쳐주고, 현장 체험이나 뮤지컬, 연극도 보러가고, 병원도 데려간다. 혼자 키웠으면 엄두도 내지 못 할 일들이다. 수녀님과 선생님들이 내 아이처럼 잘 보살펴주고 있어 아이 걱정 없이 일을 할 수 있어 좋다.” 그런데 라우론씨가 딸과 지내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언어’ 문제였다. 어린이집이 생긴 2003년부터 이곳에서 생활한 민아는 한국어를 빠르게 배워갔지만 엄마 라우론씨는 그렇지 못 했다. “처음엔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걱정이 많았다. 말이 통하지 않아 다른 사람을 통해 의사전달을 하고, 몸짓이나 사전 등을 이용했다. 내 배 아파서 난 자식과 말이 통하지 않아 내 사랑을 표현하지 못 하는 게 속상했다.” 결국 딸과 대화하기 위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의욕은 넘쳤지만 한국어 공부는 결코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재미없었다. 그냥 의무적으로 했다. 그리고 그땐 하던 일도 힘들고 남편 문제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조금씩 실력이 늘면서 딸과 대화하는 일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라우론씨는 “지금은 민아와 이야기를 하는게 너무 즐겁고 시간만 있으면 한국어 책을 편다”고 말했다. 최근에 민아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엄마와 딸의 관계도 좋아졌다.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면서 민아의 성격도 밝아졌다. ◆필리핀에 돌아가지 않는 이유 = 한국에 처음 올때는 행복한 주부로 사는 것이 꿈이었지만 이제 라우론씨의 희망은 조금 달라졌다. 딸이 한국사회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엄마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 그리고 직업인으로서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는 “딸과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은데 한국 집 값이 너무 비싸다”며 “영어를 가르치며 생계비를 벌고 있는데, 앞으로 안정된 직장을 찾아 돈을 벌어 꼭 작은 집이라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주변 시선을 무색케하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필리핀으로 안 돌아갈 거다. 한국생활이 힘들어도 이곳이 우리 민아가 태어난 나라이고, 이젠 내 고향이다.” 전예현 기자 홍부용 리포터 newslov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