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6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유엔평화대 석사학위과정 개설 한국외대(총장 박 철)은 13일 총장실에서 유엔평화대학(UPEACE, 총장 조지차이)과 ‘유엔평화대학-한국외국어대학교 공동학위 운영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유엔평화대학은 한국외대에 연간 각 20명 정원의 ‘국제법과 인권’ ‘미디어와 평화’ 등 2개 석사학위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석사학위 프로그램은 한국외대가 담당하며 비학위 프로그램은 12일 개소한 평화대학 서울사무소가 담당한다. 내년 3월 시작될 학위과정은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내 국제지역대학원에 개설된다. 교수진은 해당분야 저명 외국인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이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유엔평화대학과 한국외대, 2개의 석사학위를 받게 된다. 특히 UPEACE 규정에 따라 UN진출자격시험인 국가경쟁시험(NCRE) 1차 서류전형을 면제받게 돼 아시아태평양지역 학생들의 국제기구 진출 허브가 될 전망이다. 박 철 한국외대 총장은 “국제지역대학원, 통역번역대학원 등 세계적 수준과 글로벌화에 맞는 특성을 갖고 있기에 이런 과정을 개설할 수 있었다” 며 “2010년까지 서울시의 협조를 받아 자곡동 23만평 부지에 이미 계획 중인 아세아교류센터와 함께 유엔평화대학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4-16
- 국민연금법 4월 국회 통과 전망 국민연금법 4월 국회 통과 전망 기초연금제 둘러싼 이견으로 난항 불가피 4월 국회가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또다시 격한 논쟁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지난 3월 임시국회에 제출됐다 부결된 국민연금법 수정안을 17일 다시 제출할 예정이고, 열린우리당도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과 함께 기존 정부안과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의 중재안을 절충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연금 재정 안정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추진돼 온 국민연금 개혁은 지난 3월 국회에서 정부안과 한나라당 등이 제출한 수정안이 본회의에 동시에 상정됐으나 모두 부결돼 좌초된 바 있다. 그러나 4월 국회 들어서도 국민연금법에 기초연금제를 포함시키자는 한나라당과, 3월 국회에서 통과된 기초노령연금법을 유지하고 급여수준만 조정하자는 우리당 입장이 갈려 국회 논의 과정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약사발 엎고 사탕만 먹은 3월 연금 입법 = 현재 한나라당 주도의 국민연금법 수정안과 열린우리당 주도의 개정안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큰 간극은 ‘기초연금제’ 도입에 대한 입장차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기초연금을 국민연금법 테두리 안에서 한꺼번에 해결하자는 입장인 반면, 우리당 등은 지난 3월 국회에서 ‘기초노령연금법’이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된 만큼,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조정하는 선에서 연금법을 개정하자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기초연금제가 국민연금법 개정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데에는 지난 3월 국회에서 주객이 전도된 입법이 이뤄진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 상황을 되짚어 보면, 한나라당이 제출한 국민연금법 수정안이 부결된 이후, 정부에서 제출한 개정안 역시 부결됐다. 그러나 다음 순위로 제출된 기초노령연금법은 제적 265석 중 254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기초연금제를 포함한 수정안이 부결됐음에도 불구,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모두 기초노령연금법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다.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은 이같은 입법 결과에 대해 “국민연금법 개정이 입에 쓰기 때문에 사탕과 같이 올려놨는데, 약사발은 엎고 사탕만 먹었다”고 개탄했다. 실제 유 장관은 자신이 주도한 기초노령연금법 표결 당시 ‘부표’를 던졌다. 연금 재정 안정화 조치 없는 기초노령연금 도입의 재정 압박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한나라당+민주노동당안 =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3월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기존의 국민연금법 수정안을 4월 국회에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민노당의 개정안은 소득비례연금과 기초연금을 국민연금법이란 단일법안에 포함시켜놓고 있다. 소득비례연금의 경우 보험료율을 현재와 같이 9%로 유지하는 대신, 급여수준은 현행 60%에서 2018년까지 40%로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즉 2008년부터 50%를 적용하고 이후 매년 1%씩 지급율을 낮춰 2018년에는 40%로 낮춘다는 것이다. 동시에 연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65세 이상 노인 80%에 대해 평균소득의 10%까지 지급하는 내용을 함께 담고 있다. 한나라당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기초노령연금법은 실효성 없는 ‘짝퉁 기초연금제’이므로 폐기하고 국민연금법에 통합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당+통합신당모임+민주당+국중당안 = 이에 비해 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이 공동 발의할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보험료율을 현행 9%로 유지하자는 데에는 한나라당 민노당 안과 차이가 없다. 다만 급여수준을 60%에서 45%로 감축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 2008년 급여수준을 50%로 적용하고, 이후 매년 0.5%씩 줄여 2018년에는 45%로 맞춘다는 것이다. 당초 정부안은 보험료율을 12.9%로 높이고, 급여수준을 50%로 낮추자는 것이었으나,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제시한 중재안과 절충한 것이다. 다만 한나라당이 국민연금법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하는 기초연금제에 대해서는 지난 3월 국회에서 통과시킨 기초노령연금법을 그대로 시행하자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18일 열릴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이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갈 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기초노령연금법이 16일 정부에 이송됨으로써,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국회 한 관계자는 “당분간 국회 논의를 지켜보지 않겠냐”며 “4월 국회 회기 종료일(30일)까지 연금법 타결 가능성이 낮아 보이면 결국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4-17
- 고민 깊어지는 원희룡 한나라당 대선후보선출 경선에 뛰어든 원희룡 의원(서울 양천갑)의 고민이 깊다.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 후 ‘대체재’ 역할을 노렸으나 지지율은 여전히 답보상태고, 시간이 흐를수록 한나라당의 높은 ‘보수장벽’만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 의원의 지지율은 손 전 지사 탈당 후 오히려 0.1% 포인트 빠졌다. 내일신문·한길리서치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3월 정례조사 결과, ‘한나라당 차기 주자 중 대통령 감’(손학규 포함)을 묻는 선호도에서 원 의원의 지지율은 1.9%였다. 그러나 4월 정례조사에서는 1.8%로 떨어졌다. 박근혜-이명박 양자구도가 되면서 양극으로 빨려드는 ‘블랙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원 의원이 실감하는 ‘보수장벽’도 여론조사 수치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난다. 한나라당 지지층 중 원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은 3월 정례조사에서 1.1%였으나, 4월 조사에서는 0.4%로 떨어졌다. 4월 조사 전체 응답자 1004명 중 한나라당 지지층은 469명이었으니 이중 2명만이 원 의원을 지지한 것이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에게 그는 ‘같은 식구’가 아닌 ‘이방인’일 뿐인 셈이다. 원 의원의 고민은 이것만이 아니다. 북핵 관련 ‘2·13 합의’ 후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에 새로운 평화의 봄바람이 불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내부경선에 빠져 시대흐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원 의원이 주장하는 변화와 개혁은 양자구도에선 ‘파리 날개 짓’에 불과할 뿐 아니라, 합리적인 정책선거는 오간데 없고 오직 양자 사이의 힘 대결만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원 의원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리더십과 정치질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갈등과 대립에 기반 한 과거식 보스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뜻이 반영되는 정치질서와 체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가 이런 고민을 한나라당 틀 내에서 해소할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4-17
- 그 많던 환자는 다 어디로 갔나 그 많던 환자는 다 어디로 갔나 지난해 교통사고 부재환자 16.6% 서울지역 부재율 20.4%로 전국 최고 얼마 전 허리디스크로 열흘 동안 서울시내 모 병원에 입원했던 ㄱ씨. 그는 병원에서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 말로만 듣던 속칭 ‘나이롱환자’를 봤기 때문이다. 이 환자는 영업용 택시를 운전하는 사람이었는데 낮에는 버젓이 영업을 다니고 저녁에만 병원으로 들어왔다. 그런 뒤 환자복을 갈아입은 뒤 정상적인(?) 입원환자가 되는 것이다. 보험료 누수와 인상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부재환자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손해보험협회는 2006회계연도(2006.4월~2007.3월)에 자동차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입원환가 가운데 16.6%가 병실을 비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교통사고 입원환자 가운데 열 명 중 두 명은 자리를 비우는 수준으로 2005회계연도에 비해 0.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번 점검은 전국 40개 도시 3164개 병의원 입원환자 1만 769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점검당시 2930명이 자리를 비우고 외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점검 결과 주중 부재율은 13.4%인 반면 주말의 부재율은 19.9%로 나타나 주중보다 6.5%포인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이 20.4%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충청(19.1%), 경기·인천(18.4%) 등으로 나타나 수도권 부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입원율과 부재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환자 입원율이 높은 경인지역과 대전 등 충청지역의 부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율이 높을수록 불필요한 입원도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부재환자에 대한 병원 측의 조치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재환자로 적발돼도 퇴원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며, 합의나 통원치료로 전환하는 조치율도 61.8%에 불과했다. 한편 우리나라 자동차보험 환자의 입원율은 평균 72% 정도로 이웃한 일본의 평균 약 9%에 비해 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결국 높은 보상금을 받기 위해 불필요한 입원을 원하는 일부 환자와 이를 방치하는 병·의원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현행 제도아래에서는 이를 규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법적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4-17
- ‘권위 상징 경북도지사 공관, 투자유치 전초기지 변신’ 경북도, 도지사 관사 1층 ‘대외통상교류관’ 개조 투자유치 상담 활발 권위의 상징이었던 경북 도지사의 관사가 투자유치의 전초기지로 변신했다. 지난 16일 저녁 7시 전후. 평소 컴컴하고 사람발길이 드물어 적막감 마저 감돌았던 경북도청 청사 뒤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관사가 환하게 불을 밝혔다. 도청 직원 10여명과 제복 차림의 호텔직원 3~4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도지사 관사 정문에서 현관에 이르는 입구 양쪽에는 호주국기와 한국 국기가 나란히 배치돼 환영분위기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대외통상교류관’이라는 새로운 간판도 설치돼 있어 도지사 관사의 변화를 짐작케 하고 있다. 이날 저녁 7시 40분께 ‘피트 로’ 주한 호주대사 방문단 일행이 도착하자 경북도지사 관사는 잔칫집 분위기로 바뀌었다. 주한 호주대사를 비롯 신한 맥쿼리 한국 회장인 존 워커, ‘마이클 그리핀’ 레이톤 코리아 사장, 주한 호주 대사관 관계자 등이 경북도지사 공관으로 초대됐다. 이들은 경북도의 관광홍보와 동해안권 개발을 위한 투자협의를 위해 방문했다. 지난 11일에는 주한 베트남 대사와 주한 필리핀대사 일행이 이미 다녀갔다. 도지사가 바뀌거나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구설수에 올랐던 경북도지사 공관이 하나의 비즈니스공간으로 바뀌어 경북도 투자유치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취임이후 공관 활용방안을 모색해 지난 2월부터 두달동안 1층 144평을 수리해 ‘대외통상교류관’으로 바꾸었다. 경북도지사의 공관은 지난 1980년 3월 건립된 대지 1592평에 237평의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로 한때 대통령의 지방별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1993년 3월까지 도지사 공관으로 사용해오다 문민정부의 공관 개방시책에 따라 1993년 3월부터 1999년 9월까지 경북도 산하기관의 사무실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어 1999년 9월부터 다시 도지사의 공관으로 사용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후 입주하면서 관사의 일부를 비즈니스 공간으로 내놓았다. 김지사 부부가 살기에는 너무 큰 관사의 1층을 대외통상교류관으로 바꾸었던 것이다. 연회장과 다도실, 접견실, 침실을 새로 꾸몄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단장했다. 호텔이나 시내 한정식 식당에서 비싼 비용을 써가면서 해오던 경북도청의 주요 행사도 대외통상교류관에서 이뤄지고 있다. ‘죽은 권위의 공간’이 ‘살아있는 서비스 공간’으로 변신한 것. 이재근 경북도 자치행정과장은 “공관 리모델 비용으로 2억원 남짓 사용했으나 한번 행사때마다 수배만원을 사용했던 행사비용이 크게 줄어들었고 손님을 제대로 모시는 감동행정을 펼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존 워커 신한맥쿼리 코리아 사장은 “환상적인 저녁식사였다”면서 “경북도가 한국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가꾸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사진설명 지난 11일 주한 베트남, 필리핀 대사일행 초청에 이어 16일에는 2일간 일정으로 피트 로 주한 호주대사와 존 워커 신한 맥쿼리 코리아 회장, 마이클 그리핀 레이톤 코리아 사장 등이 경북도지사 관사에서 한국전통차를 마시며 투자유치 등에 대해 환담하고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4-17
- 동학농민혁명도 원조 논쟁? 정부 국경일 추진, 기념일 두고 학계·지역 견해차 1894년 1월 고부민란인가, 3월 무장기포일인가. 정부가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의 국경일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념일자를 두고 학계와 지역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004년 2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후 관련 단체(기관)와 후손 및 연구자를 중심으로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지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04년 9월 1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동학혁명 전개과정과 역사적 사건의 상징성 등을 고려, 정읍 고부민란(1월10일.음) 고창 무장기포일(3월20일) 백산기포일(3월25일) 황토현 전승일(4월7일) 우금치 전투일(11월9일) 등을 기념일로 제정하자는 안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서도 농민들이 고부관아로 진격한 정읍 고부민란과 군대 형식을 갖춰 처음 봉기한 고창 무장기포일로 논의가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이화 이사장 등 학계를 중심으로 조직과 체계를 갖춘 농민군이 최초로 봉기했다 점을 들어 무장기포일을 기념일 안으로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읍지역 연구자와 관련 단체들은 동학혁명의 단초를 제공한 고부봉기를 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이 옳다고 맞서고 있다.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조광환 이사장은 “고부민란 전에 만들어진 사발통문에도 혁명적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를 단순히 관에 불만을 가진 농민들의 움직임으로 폄하해서는 안된다”며 “학계에서 너무 세몰이식으로 끌고 간다”며 반발했다. 정읍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4-17
- 권위의 상징이 투자유치 전초기지로 변신(수정) 권위의 상징이 투자유치 전초기지로 변신 경북도지사 공관 1층, 대외통상교류관으로 개조 투자유치 상담 활발 지난 16일 저녁 7시 전후. 평소 컴컴하고 사람발길이 드물어 적막감마저 감돌던 경북도청 뒤편 김관용 경북도지사 관사에 환하게 불이 켜졌다. 정문에서 현관에 이르는 입구 양쪽에는 오스트레일리아와 한국 국기가 나란히 걸려있고 건물 안팎에서는 도청 직원 10여명과 제복 차림을 한 호텔직원 서너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저녁 7시 40분쯤 피트 로 주한 오스트레일리아 대사 일행이 도착하면서 경북도지사 관사는 잔칫집 분위기로 바뀌었다. 피트 로 대사를 비롯해 존 워커 신한 맥쿼리 코리아 회장, 마이클 그리핀 레이톤코리아 사장, 주한 오스트레일리아 대사관 관계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경북도 관광홍보와 동해안권 개발을 위한 투자협의를 위한 방문단이다. 권위의 상징이었던 경북 도지사 관사가 투자유치 전초기지로 변신했다. 경북도는 도지사 공관 1층을 대외통상교류관으로 개조하고 활발한 투자유치 상담을 벌이고 있다. 주한 호주 대사 일행이 방문하기 전인 지난 11일에는 주한 베트남 대사와 주한 필리핀 대사 일행이 이미 다녀갔다. 도지사나 정권 교체 때마다 구설수에 올랐던 경북도지사 공관이 비즈니스 공간으로 바뀌어 경북도 투자유치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지사 공관은 지난 1980년 3월 건립된 대지 1592평에 237평의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로 한때 대통령의 지방별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93년 3월까지 도지사 공관으로 사용됐지만 문민정부의 공관개방시책에 따라 1999년 9월까지는 경북도 산하기관이 사무실로 사용했다. 이후부터는 다시 도지사 공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경북도는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취임한 이후 공관 활용방안을 모색했다. 김 지사가 지난해 7월 취임 후 입주하면서 관사 중 일부를 비즈니스 공간으로 내놓기로 한 것이다. 도는 지난 2월부터 두달동안 1층 144평을 수리해 대외통상교류관으로 바꿨다. 연회장과 다도실 접견실 침실을 새로 꾸몄고 화장실도 새로 단장했다. 해외 투자유치단 뿐 아니다. 경북도청이 주최하는 주요 행사도 대외통상교류관에서 진행된다. 공관 리모델링 비용으로 2억원 남짓 들였지만 호텔이나 시내 한정식집에서 행사 한번 치르자면 수백만원씩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는 투자다. 대신 접대는 훨씬 정성스러워졌다. 죽어있던 권위적 공간이 살아있는 서비스 공간으로 변신한 셈이다. 이재근 경북도 자치행정과장은 “손님을 제대로 모시는 감동 행정을 펼칠 수 있어 방문객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존 워커 신한맥쿼리 코리아 사장은 “환상적인 저녁식사였다”며 “경북도가 한국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가꾸어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사진설명 지난 11일 주한 베트남, 필리핀 대사일행 초청에 이어 16일에는 2일간 일정으로 피트 로 주한 호주대사와 존 워커 신한 맥쿼리 코리아 회장, 마이클 그리핀 레이톤 코리아 사장 등이 경북도지사 관사에서 한국전통차를 마시며 투자유치 등에 대해 환담하고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4-17
- CMA의 힘! 증권업계, 적립식펀드 가입자 확대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은행권의 월급통장 고객을 빨아들이고 있다. 또 은행권의 수익증권 판매 증가에도 제동을 걸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CMA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적립식펀드에도 가입하면 은행과의 이체수수료가 모두 면제되는 혜택을 주고 있어 증권업계의 적립식펀드 판매비율이 높아지고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증권사의 펀드판매비율은 지난해 11월에 60% 밑으로 떨어졌다. 12월말엔 58.8%까지 주저앉았다. 올들어서는 1월 57.8%, 2월과 3월엔 58.3%로 오히려 오르면서 하락세를 멈추는 분위기다. 반면 은행권은 올 1월말 39.7%로 최고점에 도달한 후 2월엔 39.2%, 3월엔 39.1%로 오히려 떨어지거나 정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적립식펀드의 대부분인 주식형펀드는 이러한 변화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증권사에서 가입한 주식형펀드는 지난해 6월말 40.2%에서 연말엔 39.3%로 떨어졌지만 올 들어 1월엔 41.0%, 2월엔 42.2%, 3월엔 42.5%로 석달연속 증가했다. 은행은 지난해말 56.6%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올 3월말엔 53.6%로 석달만에 3.0%포인트나 내려앉았다. 메리츠증권 “증권사들이 CMA를 통해 적립식펀드에 가입할 경우 이체수수료를 감면해 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CMA를 통한 주식형 수익증권 교차판매가 점차 커질 전망”이라며 “은행의 수익증권판매 강화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증권사 판매점유율 감소세가 둔화됐고 주식형 수익증권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본시장통합법이 증권회사의 소액결제계좌 허용여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지만 소액결제계좌의 허용여부와 상관없이 증권사들의 CMA확대와 교차판매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CMA계좌를 만들고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면 온라인 은행이체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주고 있다. CMA계좌 금리는 4%대로 0.1~0.2%수준인 은행권 월급통장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은행 자동화기기 이용이 제한돼 있어 불편하고 수수료도 부과된다. 특히 이체수수료는 상대적으로 높아 고객들의 불만이 많은 편이다. 이에 따라 이체수수료 면제혜택이 고객들을 상당히 유인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내 증권사 CMA는 2005년말 3122억원에서 지난해말엔 8조5482억원으로 급증했고 올들어서도 두달만에 11조3000억원으로 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증가속도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증권업협회 이상호 상무는 “증권사에 지급결제를 허용하면 은행에서 20조원이 증권사 CMA계좌로 옮겨간다고 분석이 있었는데 자통법이 통과되기 전에 20조원 상당부분 넘어온 것으로 보면 은행에서 증권으로의 자금이동은 지급결제와는 상관없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4-16
- 프리미엄 유제품·차음료 특수 기대 음료업계가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사상 최대 무더위가 예상된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업계도 음료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는가 하면 기존 인기상품도 리뉴얼 작업이 활발하다. 지난 몇 년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던 음료시장은 기후변화, 활발한 신제품 출시, 웰빙 붐, 차음료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는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 유제품 시장도 ‘참살이’ 바람과 더불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우유의 ‘지중해의 아침’은 무화과와 올리브잎 추출물을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요구르트로 ‘1급 A원유’만을 사용했다. 그냥 먹어도 좋고 야채에 드레싱을 해서 먹어도 일품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바나나우유는 노란색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매일유업은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가공우유를 출시했다. 바나나 껍질은 노랗지만 속살은 하얀 것에 착안하여 만든 이 제품은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노란색인 것에 대해 상식을 무너뜨린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하루야채 퍼플’을 선보였다. 보라당근과 토마토 등 유기농야채가 98% 이상 들어 있으며, 총 17가지의 엄선된 야채 350g을 함유한 무가당, 무가염, 무색소의 100% 무공해 제품이라는 게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콜라와 손을 잡고 프리미엄 오렌지 주스인 ‘트로피카나’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차음료 시장의 증가와 함께 ‘오늘의 차’가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칠성은 ‘오늘의 차’를 올 하반기 차음료 시장 1위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길거리 이벤트를 비롯, 도서관 간이 칸막이를 제작해 전국 100여개 대학교 도서관 앞에서 배포하는 등 판촉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해태음료는 이 달 들어 16가지 야채와 3가지 과일을 혼합해 만든 혼합 발효주스 ‘야채가득’을 새로 선보인데 이어, ‘걸을 때 마시는 음료’라는 독특한 이미지의 저칼로리 기능성 음료 ‘아미노업 겟워크’도 내놓았다. 혼합차 음료로는 ‘차온’을 히트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특히 정우성과 지현우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2029세대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광고를 내보내는 등 1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책정,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웅진식품은 4월중에 천연 비타민 성분을 첨가한 프리미엄 생수인 ‘비타민워터’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맑은땅 옥수수 수염차’의 소비자를 젊은층으로 확대하기 위해 서울 지역 16개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제품을 후원했으며 앞으로 직장인을 겨냥, 오피스 지역에서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동원F&B도 ‘부드러운 L녹차’를 출시했다. 순수 보성녹차를 사용했으며 맛을 부드럽게 해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동원 F&B측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인 ‘아이비’를 모델로 선정해 광고 제작에 들어갔다. 차음료 시장은 소비자들의 선호에 힘입어 신규 진입업체가 늘면서 지난해 1800억원 규모에서 올해 3000억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한국야쿠르트 하루야채 퍼플 17가지 야채가 들어 있는 보라색 유기농 야채즙 ‘하루야채 퍼플’은 보라당근과 토마토 등 유기농야채가 98% 이상 들어 있으며, 총 17가지의 엄선된 야채 350g을 함유한 무가당, 무가염, 무색소의 100% 무공해 제품이다. 보라당근은 껍질 안에 보라색 색소가 풍부하게 함유 되어 있다. 이 색소는 안토시아닌이라고 하는 물질로 항산화 작용,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저하작용의 기능을 한다. 야채섭취가 부족하고, 체질개선이 필요하며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을 생각하는 여성이나 아토피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가 즐겨찾고 있다. 또 변비, 성인병과 비만으로 고민하는 하는 이들에게 잘 맞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기존 하루야채에 들어가 있던 당근과 시금치 2종을 제외하고, 보라당근, 호박, 고구마 등 3종을 추가하여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2005년 7월 출시된 하루야채는 2006년 일평균 10만개 이상 팔리며 연간 600억의 매출을 올린 히트상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하루야채 퍼플‘의 출시와 더불어 일평균 13만개, 연간 8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였으나 현재는 목표를 상향할 계획이다. 현재 하루야채 퍼플은 출시 된지 10일 만에 일평균 6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기존 하루야채를 포함하여 총 18만개 이상 팔리고 있다. 주원재료인 보라당근의 부족으로 제품이 없어 판매를 못할 만큼 판매량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한편, 한국영양학회는 한국인 영양 권장량 7차 개정(2000년)에서 과일과 야채를 하루 6~7회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본 후생성도 2000년 3월에 1일 야채 권장 섭취량으로 350g을 목표치로 제시하는 등 자국민의 건강을 위해 야채를 꾸준히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이창희 방판마케팅팀 팀장은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과 불균형한 식생활로 야채섭취가 부족하다”라며 “하루 한병으로 권장 야채량을 채울 수 있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 F&B 부드러운 L 녹차 체지방 감소에 도움주는 녹차 음료 동원F&B가 3월 출시한 신제품 ‘부드러운 L녹차’는 떫은 맛을 없애 맛이 부드럽고, EGCG 성분을 강화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녹차음료다. ‘맛’과 ‘멋’을 모두 강화한 제품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우선 부드러운 L녹차는 음용자가 멋진 몸매를 가꿀 수 있게 돕는 제품이다. 부드러운 L녹차는 녹차 카테킨 성분 중 EGCG(EpiGalloCatechin-3-Gallate)를 강화해 만들었다. EGCG는 녹차엽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기초 대사량을 늘려 체지방 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드러운 L녹차의 ‘L’은 라인(Line), 즉 몸매를 의미한다. 제품 패키지에는 ‘마이너스 1인치의 유혹’이라는, 다이어트 효과를 강하게 암시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동원F&B는 이 제품을 적극 알리기 위해 CF 모델로 최근 ‘아이비신드롬’을 낳고 있는 인기의 가수 아이비를 선정했다. 동원F&B는 아이비를 광고 모델로 선정해 남양유업 혼합차 음료 ''17차''의 모델 전지현을 직접 겨냥했다는 후문이다. 서정동 동원F&B 홍보팀장은 “아이비는 섹시한 카리스마에 청순함까지 고루 겸비한 여러 색깔을 잘 표현할 줄 아는 스타”이라며 “몸매(라인)가 단연 톱수준이라 부드러운 L녹차 컨셉에도 부합된다”고 말했다. 또 부드러운 L녹차는 제품 패키지부터 ‘라인’을 연상시킬 만큼 독특하다. 기존 차음료 페트병들에 비해 눈에 띄게 슬림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한 병의 용량은 상대적으로 큰 380㎖다. 체형이 늘씬하면서 용량이 크기 때문에 당연히 키(높이)가 크다. 참고로 녹차음료시장의 4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동원F&B의 히트상품 ‘동원보성녹차’의 한 병 크기는 350㎖다. 아울러 부드러운 L녹차는 ‘맛’을 혁신한 신제품이다. ‘부드러운’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녹차 특유의 떫은 맛을 부드럽게 바꿨다. 동원F&B만의 기술인 저온추출(LTE-Low Temperature Extract) 공법을 활용해 더욱 부드러운 맛을 낸다. L녹차 녹차엽은 100% 보성산이라는 것도 특징이다. 해태음료 차온 차를 마시다 스타일을 켜다 차음료 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제품이 있다. ‘스타일을 아는 차’ 표방하는 해태음료의 ‘차온’이 바로 그 것. ‘차온’은 보리, 둥굴레, 현미, 옥수수 등의 재료를 적절히 혼합한 대표 2007-04-16
- ‘동명목재’ 불법강탈 진상규명 착수 전두환 신군부가 세계 수준 규모의 수출회사였던 ‘동명목재’를 강탈한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송기인)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지난 1980년 11월 종결보고서에 결재한 ‘동명목재 정리’ 사건의진상규명을 위해 내달 초 사전조사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기인 위원장은 지난 14일 신군부가 재산을 강탈했다며 진상규명을 요청한 동명목재 사건 등 313건에 대해 사전조사 결정을 내렸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사전조사 결과 본격적인 진상조사 개시여부를 결정한다. 부산 남구 용당동에 있던 동명목재상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합판 목재회사로, 1960~70년대 한국 수출산업을 대표하던 기업 중 하나였지만 80년 해산됐다. ◆사라진 목재왕국 = 1970년대 후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던 동명목재상사와 동명산업 등 계열사는 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전두환)가 만든 동명목재상사처리위원회에 의해 문을 닫았다. 당시 보안사 등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동명목재상사처리위원회는 80년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주인 고 강석진 사장(동명목재 창업주)과 부인, 장남인 강정남 사장(동명산업 등 계열사 사장)에게 ‘재산처리를 위임한다’는 각서를 받아 회사 부채를 정리하고 해산했다. 강정남(68) 동명문화학원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24일 진실화해위에 ‘전두환 정권에 의한 동명목재 강제 해산과 사주 재산 강탈을 둘러싼 진상규명’을 신청하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개인 재산을 헌납하겠다고 한 것은 80년 초 종업원들과 약속한 사항이었는데 신군부는 백지위임장을 받아가 회사를 없앴다”고 주장했다. 강 이사장은 “80년 5월 광주에서 시민을 학살한 신군부는 6월 부친과 나를 포함한 회사 중역들을 영장도 없이 불법 연행해 보안사 지하실에 감금했다”며 “그들은 옆방에서 중역들을 고문하고 외부와 연결을 차단한 채 재산포기각서를 요구해 백지위임장을 받아갔다”고 말했다. 당시 동명목재상사 전무였던 유필원(74)씨는 지난 17일 “강석진 회장의 재산포기 각서는 보안사에서 불러주는 대로 내가 작성한 것으로 강압적이었다”고 밝혔다. ◆사법부도 인정한 신군부의 강탈 = 사법부도 전두환 신군부가 동명목재를 강탈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강 이사장은 5공화국이 끝난 지난 88년 3월 전두환 신군부가 쿠데타를 통해 집권하는 과정에서 동명목재를 해산하고 재산을 강탈한 데 이의를 제기하고 97년 4월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지방법원은 98년 11월 ‘신군부의 행위는 무효’라며 강 이사장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2000년 5월 항소심 재판부는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신군부의 강탈 사실은 인정할 수 있지만 무효로 할 만한 사유는 아니라는 이유였다. 또 취소사유에 해당하지만 이미 시효가 지났다고 판시했다. 대법원까지 간 재판 과정에서 사법부는 신군부가 동명목재를 강탈한 것은 인정했지만 신군부의 행위가 무효는 아니라는 게 최종 판결이었다. 결국 국가가 마음대로 개인의 사유재산권을 침탈한 행위를 무효화하는 것은 실현되지 않았다. 판사 출신 조성래 의원은 “80년 5월 광주시민을 학살한 신군부가 사주와 임원을 영장도 없이 불법 구금한 채 고문을 자행하는 폭압적 분위기에서 백지위임한 것을 자유로운 의사표시가 가능했던 상태로 보기는 어렵다”며 “민·형사상 무효 사유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