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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 빅3 고공행진, 노무현 지지층 ‘덕’ 2002년 노무현 투표층, 이명박(38.3%)>박근혜(15.4%)>손학규(12.1%) 지지로 분화 이명박 전 서울시장 41.7%,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22.0%, 손학규 전 경기지사 8.4%. 지난 10일과 11일 만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정례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빅3 지지율의 합은 무려 72.1%에 달했다. 2002년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얻은 지지율이 과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6.2%였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이같은 일방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빅3의 높은 지지율 속에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했으나,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돌아선 노무현 후보 투표층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노무현 투표자 68.3%, 빅3 지지로 돌아서 = 이번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정례조사에 따르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응답자 가운데 65.8%가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돌아섰고, 이 가운데 38.3%가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투표자 가운데 15.4%는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12.1%는 손학규 전 지사 지지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차기주자들의 전체 지지율에 포함된 ‘2002 노무현 투표자’의 비율을 따져보면, 이 전 시장 전체 지지율 41.7% 가운데 16.8%, 박 전 대표 22.0% 지지율 가운데 6.7%, 손 전 지사 8.4% 지지율 가운데 5.2%가 과거 노무현 후보 투표층으로 나타났다. 이를 다시 노무현 후보 투표층이 한나라당 차기주자들의 전체 지지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환산해보면, 손학규 전 지사가 61.9%로 의존도가 가장 높았고, 이명박 전 시장이 40.3%로 뒤를 이었다. 박근혜 전 대표는 30.5%로 전체 지지율에서 노무현 투표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낮았지만, 어쨋건 노무현 투표층의 지지가 없다면 현재의 몸집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정례조사 보다 한달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월15일 실시한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KSOI 조사에서는 2002년 노무현 투표자 가운데 43.2%가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7.6%, 손학규 전 지사 6.3%였다. ◆노무현 투표 ‘후회’ 58.5% =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것에 후회하느냐’는 물음에 ‘후회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58.5%였다. 노무현 정부 출범에 일조했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고 답한 유권자들이 대부분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돌아선 셈이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노무현 대통령 지지층은 2002년 선거 당시 투표한 지지층과 지지기반이 되는 지지층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며 “참여정부 출범 이후 선거 당시 투표한 지지층 가운데 합리성을 쫓는 지지층이 상당수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은 노무현 후보 개인에 대한 선호보다는 지역과 세대, 이념 등 몇가지 요소가 결합된 반한나라당 정서에 기초해 투표한 경향이 짙다. ‘노풍’ 절정기에 6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다가 10%대로 급전직하한 것이나 월드컵 이후 정몽준 후보가 30% 지지율로 급부상한 것 등은 모두 반한나라당 정서에 기초한 유권자들의 쏠림 현상으로 이해됐다. 그러나 참여정부 출범 이후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한 지지층의 분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히 진행됐다. 홍 소장은 “40대와 수도권, 고학력층이 주로 포함돼 있는 반기득권 합리층은 2002년 대선에는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 기득권을 문제로 봤는데 반해,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진보 독선도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투표자 가운에 이탈한 층이 대부분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나타난 데에는 개혁을 표방한 참여정부 독주와 독선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노무현 투표자 가운데 38.3%가 이명박 전 시장 지지로 돌아선 것은 이념적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차기주자들의 이념성향 조사에서 ‘진보’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이 전 시장에게 노무현 투표자 상당수가 결집해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호남에서 이 전 시장 지지율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점 등은 2002년 대선에 비해 지역적 요소는 다소 누그러졌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2007년 3월 현재, 한나라당 빅3 지지율 72.1% 가운데 1/3 이상을 차지하는 노무현 투표층이 12월 대선까지 견고하게 남아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홍 소장은 “한나라당 차기주자 지지로 나타난 과거 노무현 투표층은 고정 지지층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자신들의 가치기준에 부합하면 언제든 지지를 바꿀 수 있는 유동층”이라고 말했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3-13
- <기자수첩> 낙하산 굴레 벗어난 특허청 특허청이 지난 12일로 개청 30주년을 맞았다. 1977년 3월12일 출범이후 30년만에 산업재산권 출원과 미국내 특허등록은 세계 4위로 성장했다. 특허심사처리기간은 9.8개월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미국의 MS사나 3M 등이 우리 특허청에 국제조사를 의뢰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정부 50개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혁신업무 평가에서는 혁신선도그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IT강국이라는 특성을 살리고 특허청 내부역량을 끌어올려 ‘지식재산 강국으로 가자’는 노력의 결과라는 평을 받는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전상우(53) 특허청장의 심정은 남달랐다. 최근 특허청이 이룬 성과도 성과지만 중앙부처의 낙하산부대(?)로 전락하는 것을 막았다는 자신감이 더해졌다. 전 청장은 “그간 청 운영과 관련해 온갖 음해에 시달려 술을 마시지 않으면 화가 치밀어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특허심사 처리기간을 달성하자 ‘대충대충 심사를 한다’, 기업형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하자 ‘직원 근무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식의 비난이 돌아왔다는 것. 전 청장은 특허관련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산자부 밀어내기식 인사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허청은 중기청과 함께 산자부의 외청으로 매년 인사철마다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곳. 국장급 간부의 50% 이상이 외부에서 채워지기 일쑤였다. 공무원노조가 출범 일성으로 ‘낙하산 인사 중단’을 요구했을 정도다. 특허청은 지난해부터 내부승진에 주안점을 두고 특허심사와 심판 등에는 엄격한 자격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특허청의 이러한 변화는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음해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실력으로 보여주자는 노력이 인정 받은 것이다. 인사자율성을 얻기 위해서라도 차별화된 성과를 내자는 절박함이 오늘 특허청의 화려한 성과를 가져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정부대전청사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3-13
- <황사발원지 몽골을 가다>- 4. 사막화는 지구온난화의 문제다 - 4. 사막화는 지구온난화의 문제다 2월 27일부터 시작된 고비사막 횡단 취재가 3월 2일 새벽 1시 울란바토루에 도착하면서 끝이 났다. 1일 오전 11시 바양홍고르의 어르그 호수 취재를 마치고 보그트군을 출발한 지 14시간만에 사막지대와 눈 쌓인 헝가이산맥의 고갯길, 비포장과 포장도로가 뒤섞인 630km의 길을 달려온 것이다. 2일 우리나라 취재진은 잉흐둡신 몽골 기상청장과 잉흐만다흐 몽골 자연환경부 차관을 만나 황사 발원지인 몽골의 사막화 문제를 놓고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통해 동북아의 황사가 단순히 사막에 부는 모래바람이 아니라 지구온난화와 직결된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잉흐둡신 몽골 기상청장 “여름은 너무 뜨겁고 겨울도 춥지 않아” 4·5월엔 시속 150km 이상 모래바람 … 1미터 앞도 안보여 “이번 겨울은 60년만에 찾아온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다. 몽골 전체의 50%에만 눈이 왔을 정도로 강수량도 아주 적었다. 올 봄 황사는 예년에 비해 심각할 수밖에 없다.” 잉흐둡신 몽골 기상청장의 말이다. 잉흐둡신 기상청장은 “원래 이맘때는 보통 섭씨 영하 25~3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는데 요즘은 밤에도 최저기온이 영하 15도에 불과하고 낮에는 영상으로 올라간다”며 “평균 15~20㎝까지 쌓이던 눈도 올해는 많이 온 곳이 10~15㎝, 적은 곳은 1~5㎝에 불과했다”고 온난화와 이에 따른 건조화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지만 몽골은 내륙지방이어서 온난화에 따른 건조화가 더욱 큰 문제다. 이같은 몽골 황사 발원지의 온난화 및 건조화 현상은 수십년에 걸쳐 꾸준히 진행중이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여름에 매우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됐다. 여름철 강우량도 적었다. 강우기에 비가 안 오면 초지가 타들어간다. 잉흐둡신 청장은 “2003년 이후 고비 지역 초지의 풀 다양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초지가 줄어들면 오골스(고비지역의 강한 바람)가 불 때 자갈사막 아래의 미세먼지가 날아올라 황사 폭풍이ㅣ 몰아친다”고 말했다. 오골스가 얼마나 세게 부는지 풍속이 ‘측정불가’로 나올 때도 많다고 한다. 몽골 기상청의 측정기계(풍속계)가 낡아서 초속 40m 이상(시속 150km 정도)의 바람은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1m 앞도 볼 수 없는 모래폭풍이 몰아친다고 한다. 잉흐둡신 청장은 “한·중·일과 몽골이 함께 사막화와 황사문제에 대해 공동연구를 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3시간 단위로 측정하는 몽골의 황사 관측데이터를 한국에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헝가이산맥 남쪽 고비 지역의 건조화가 특히 심한 이유는 고비지역은 산림이 없고 강수량도 적다. 강물이 마르면서 풀이 적어져 땅이 빨리 뜨거워지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땅 온도가 60~70℃까지 올라간다. 땅이 이런 온도가 되면 초지가 상하고 강물도 타들어간다. - 건조화 지역의 지하수 개발에 대해서는 고비지역은 지하수가 풍부하지 못한 곳이다. 지하수 보전정책이 필요하다. 지하수보다는 강이나 샘을 이용하는 게 맞다. 고비지역 밖으로 나가는 물줄기를 돌리거나 저수지를 막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잉흐둡신 몽골 자연환경부 차관 “사막화는 온실가스 배출국들의 책임” 40년 동안 연평균기온 2℃ 상승 … 강수량은 대폭 줄어 “지난 40년 동안 고비사막의 연평균기온이 2℃ 올라갔다. 동시에 강수량이 절대적으로 줄었다. 사막화는 몽골의 지역 문제가 아니라 지구 온난화의 문제다.” 잉흐만다흐 몽골 자연환경부 차관은 “고비 지역의 자연재해는 몽골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며 “특히 사막화와 황사는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여러 가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평균기온이 2℃ 올라갔다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평균 상승치 0.6℃의 3배가 넘는 온도다. 빙하기와 간빙기의 연평균기온 차이가 5℃라는 점을 생각하면 섬뜩한 생각마저 든다. 잉흐만다흐 차관은 “사막화의 원인인 지구온난화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주변국 중국(세계 2위), 러시아(3위), 일본(4위)과 미국(1위)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연구에서 ‘황사 발원지는 중국’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에 대해 잉흐만다흐 차관은 “정치적 문제가 개입된 것”이라며 “이는 국제적 황사 대책을 중국으로 집중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 황사 문제에 대한 국제협력이 왜 중요한가? 사막화와 황사는 지구 온난화의 또 다른 현상이다. 지금 지구 건조지역의 70%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몽골 국토 표면은 40%가 사막지대인데 건조화로 인해 70% 면적에서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자연재해는 몽골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 아시아개발은행이 작성한 ‘동북아 황사방지를 위한 마스터플랜’도 사막화가 몽골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 몽골 안의 과도한 방목으로 인한 초지 파괴와 광산 개발로 사막화가 가속된다는 지적도 있다. 몽골이 사막화, 황사와 무관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1990년대 이후 가축 방목이 1000만두에서 3500만두까지 늘었다. 금 채취도 연간 300~400g에서 20톤으로 늘었다. 몽골 역사 이래 이런 일은 없었다. 그러나 늘어난 가축 대부분이 헝가이산맥 북쪽 초원지대에 방목되고 있다. 고비지역의 주민이나 가축 수는 오히려 줄었다. 몽골 정부는 무계획한 방목 대신 목초지를 개발하는 방식, 광산 개발 뒤 복구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요구는 단순복구가 아닌 폐광지역 녹색화다. - UN 회의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국에 사막화방지 기금을 요구할 의향은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사막화, 황사 등 국제회의에 많이 참석한다.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월드뱅크 등과 협의 중이다.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에 몽골의 양을 팔고 대신 지역개발자금을 지원받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3-13
- “개척자 정신으로 무장하자” 노영돈 현대종합상사 신임 사장 취임 영업력 강화·일 중심 기업문화 밝혀 “개척자 정신으로 새롭게 무장해 새 희망의 현대종합상사를 만들어가자.” 현대종합상사 최초의 공채 CEO인 노영돈 신임 사장은 12일 취임식을 갖고 “무역 기반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매출 및 이익 증대를 위한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실적에 따른 획기적 보상시스템 구축, 일 중심의 기업문화 창조 등 경영방침을 밝혔다. 노 사장은 특히 “직원 각자가 미지의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새롭게 무장하고 서로 열정과 지혜를 발휘하여 현대종합상사를 경쟁력 있고 매력적인 회사로 만들자”면서 ““전 조직에 신바람을 불어넣어 회사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취임식이 끝나고 전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직원들과 마음의 교감을 나눴다. 노영돈 신임 사장은 53년생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77년 현대종합상사 공채1기로 입사한 이후 철강부와 홍콩, 로스엔젤레스 지사를 거쳐 96년 싱가포르 법인장, 2000년 철강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월 27일 현대종합상사 첫 공채 CEO로 내정됐으며, 3월 7일 정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노 신임사장은 현대종합상사 무역분야에서 30년 동안 현장경험을 쌓아 온 정통 상사맨으로 국제 비즈니스 감각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3-13
- 684개 강, 760개 호수가 말랐다 헝가이산맥 남쪽 건조화 심각 고비지역 주민·가축수도 줄어 몽골답사 3일째(2.28) 아침, 고비사막에 비가 내렸다. 큰비는 아니었지만 새벽에 잠자던 게르 안에서 천막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날 비는 사막을 달리는 앞차에서 먼지가 안 날릴 정도로 촉촉히 내렸다.메마른 사막에서 고마운 단비였지만 취재진을 안내한 시민정보미디어센터 오기출 사무총장은 “정상적인 날씨라면 눈이 와야 할 시기인데 지난해부터 이렇게 자꾸 이른 봄에 비가 내린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비는 티라노사우르스의 온전한 골격 화석이 발견된 거대한 진흙 침식지대 ‘바얀자그’(Bayan Zag)까지 이어졌다. 바얀자그 계곡은 척박한 황토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삭사울 나무’가 울창하던 숲이 건조화로 무너져가는 모습이었다. ◆헝가이산맥 남쪽 강 대부분 말라 = 28일과 3월 1일 이틀 동안 취재진은 알타이산맥과 헝가이산맥 사이로 고비 남부지역을 횡단하면서 ‘울란’과 ‘어르그’라는 이름의 두개의 거대한 호수를 탐사했다. 1백만분의 1 몽골 도로지도에 이 두 호수는 ‘약간의 염분이 섞인 민물호수’로 표시돼 있다. 그러나 이 두 호수는 이제 사라지고 없다. 호수로 흘러들던 물줄기(강)들이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두 호수에 물을 공급하는 강들의 발원지는 모두 300km 이상 떨어진 북쪽 헝가이산맥이다. 1990년대 이후 몽골에는 강수량이 줄면서 684개의 강, 760개의 호수가 말라버린 상태다. 28일 오전에 찾아간 울란 호수(해발 1115m)는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진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길이 25㎞, 폭 20㎞로 오문고비 최대의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린 것이다. “예전엔 호수 근처에 낙타가 1만마리나 살았다. 80년대부터 물이 말라가다가 97년도쯤 다시 가득 찼는데 강 흐름이 중단되면서 2000년부터 완전히 물이 없어졌다.” 호수 인근 만달(Mandal) 마을 이장 바트후(70)씨의 말이다. 바트후 이장이 가져온 낡은 흑백사진에는 사람 키보다 큰 풀과 나무가 무성한 호숫가의 풍경이 담겨 있었다. 이장이 젊었을 때 1965년에 울란 호수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이 지역 만달오브(Mandal Ovoo)군의 자미앙허를 군수는 “호수에 물이 있을 때는 여러가지 풀이 자랐고 철새도 찾아왔으며 가축들도 많이 키웠다”며 “지금은 방목이 어려워지면서 가축이 줄고 3000명의 주민들 중 1000명이 넘게 떠났다”고 말했다. 호수 인근 우물 옆에서 낙타 80마리를 키우며 살고 있는 주민 어융수릉(30·여)씨는 “물이 마르기 전까지는 호수 바로 옆에서 살았다”며 “예전엔 호수에서 편하게 물을 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40㎞나 떨어진 읍내까지 차를 타고 나가 마실물을 받아와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런 와중에도 어융수릉씨는 물을 끓여 취재진과 지방정부 안내인들에게 ‘수테차’(우유와 발효차를 섞어 끓인 차)와 과자를 대접했다. 어융수릉씨는 “호수가 사라진 후 초지가 줄어들고 황사가 심해지면서 가축이 살찌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광활한 호수 아래 있던 진흙바닥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심각한 황사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강수량 감소로 전 국토의 90%까지 사막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몽골의 형편으로 볼 때 앞으로 이런 황사먼지의 양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연중 300일 황사바람 불어” = 1일 찾아간 바얀홍고르의 보그드(Bogd 티벳어로 ‘성자’)군의 어르그 호수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테쿤보그드산(해발 3957m) 등 고비 알타이산맥 바로 북쪽의 호수로 천혜의 관광지였던 14만㏊의 어르그 호수(해발 1221m)는 3년 전부터 완전히 물이 말라버린 상태다. 멀리서는 그레이트보그드산맥 아래로 희뿌연 얼음호수가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가까이 가보니 호수 바닥은 남은 소금과 점토층이 결합한 ‘소금사막’이었다. 울란 호수처럼 호수 바닥이 완전히 말라붙은 것이다. 보그드군 강저리크 군수는 “어르그 호수는 5~6종의 물고기와 몽골에 있는 모든 종류의 새들이 다 살던 곳이었다”면서 “호수는 군민들의 자랑이었는데 그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정신적 충격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돌람도르츠 부군수는 “전에는 봄에만 오던 황사바람이 지금은 4계절 내내 300일 정도 분다”며 “인근 지하수위도 내려가 7m 깊이 우물에 4m 정도만 물이 찬다”고 말했다. /몽골 고비사막 = 글·사진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3-12
- <밥일꿈>두꺼비와 공존하기 위한 조건 두꺼비와 공존하기 위한 조건 박 안 희 (생태교육연구소 ‘터’살림꾼) 지금 청주 원흥이 방죽에는 두꺼비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시민들로 분주하다. 지난해 12월 두꺼비생태공원이 조성된 후 처음 맞이하는 두꺼비가 과연 잘 살아갈까,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도시개발이 완성단계에 이르면서 그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 구룡산에서 겨울잠을 자던 두꺼비들은 회귀본능에 의해 자신들이 태어났던 원흥이 방죽으로 향한다. 두꺼비들은 최단거리로 원흥이 방죽을 향하기 때문에 그들의 길을 가로 막는 건물과 도로는 커다란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3월 4일까지 조사된 산란이동 결과 총 351개체의 두꺼비가 원흥이 방죽으로 향했고, 그 중 스스로의 힘으로 이동통로를 따라 원흥이 방죽까지 도달한 두꺼비는 약 60%선에 이르렀다. 40%의 두꺼비들은 시민조사단의 도움으로 방죽까지 갈 수 있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하면 약 100개체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350개체 중 도로위에서 차량에 깔려 죽는 로드킬이 무려 50개체 이상 발생하였다. 두꺼비 이동통로와 유도망을 설치하여 두꺼비의 안전한 이동을 대비했지만 처음 진행하는 실험이기에 시행착오 또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두꺼비들은 평상시에는 어기적어기적 느리게 이동하지만 비가 오는 습한 날에는 개구리처럼 펄쩍펄쩍 뛰기도 한다. 몸에서는 점액질 성분이 나와 높은 경사지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지금처럼 로드킬이 발생한다면 몇 년 가지 않아 원흥이에는 두꺼비가 사라지고 말 것이다. 당장 알을 낳고 돌아가는 봄잠이동과 5월에 올라가는 애기두꺼비들을 위해서도 시급히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두꺼비들의 서식지인 구룡산을 지키고 보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지역의 개발과 급격히 증가하는 등산객들로 구룡산은 심각한 생태적 위기에 처해 있다. 등산로가 넓어지고 숲이 사막화되면 습한 곳을 좋아하는 두꺼비들은 더 이상 구룡산에서 살아갈 수 없다. 대부분 사유지인 구룡산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청주시가 장기적으로 토지매입 계획을 세워 두꺼비생태공원과 연계한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사회에서는 이미 두꺼비의 핵심 서식지를 매입하여 숲을 확대 조성하기 위해 ‘구룡산 땅한평 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두꺼비 생태공원 주변지역의 생태성을 높이는 활동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두꺼비생태공원은 완충지역이 거의 없어 주변지역의 생태교란 요인은 아주 빠르게 두꺼비생태공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 주변 상가나 주택 등에서 옥상녹화, 벽면녹화, 빗물이용 등 생태성을 높이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은 바로 지역주민이다. 주민들이 두꺼비와 함께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관심과 참여가 기반이 되어야 이런 모든 노력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전국 최초의 두꺼비생태마을이 산남3지구, 청주시민들의 자랑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3-12
- 왕돌초해역에 해양생물 126종 서식 해양연구원 “200종 이상 서식 예상” … 2003년 37종 비해 월등히 늘어해면 자포 연체 절지 동물 등 다양 … 해수부, 보호구역 지정해 집중관리 경북 울진군 평해면 후포리 앞 왕돌초 해역에 126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해양수산부가 한국해양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왕돌초 해역 해양생물 조사’ 결과 126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담당한 해양연구원은 왕돌초에는 엽새우류를 비롯한 소형 갑각류와 계절에 따른 어종의 변화를 감안하면 최소 200종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왕돌초의 북짬(북쪽 봉우리), 중짬(중앙 봉우리), 남짬(남측 봉우리) 등 세 개의 조사지역을 대상으로 수직분포 및 저서자원생물량을 조사했다.왕돌초에서 채집된 126종을 분류군별로 보면 △해면동물(겟솜동물, 후생동물 중 가장 원시적인 다세포 동물) 4종 △자포동물(몸에서 침을 쏘는 동물) 10종 △연체동물(패류) 30종 △절지동물(갑각류) 13종 △극피동물(밤송이 피부를 가진 동물) 14종 △척색동물 5종 △어류 25종 △해조류 21종 △기타 4종 등이었다.이런 결과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2002년 조사한 52종과 2003년의 37종의 수산생물조사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조사가 수산생물 중심으로 진행된 과거 조사와 달리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조사하는 차원에서 접근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이번 조사에선 제주해역에서 볼 수 있는 대형 갈조류인 감태가 수심 10~20m에 걸쳐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수심 20m이상까지 해조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납작소라(Pomaulax japonicus)와 같은 왕돌초와 울릉도 주변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왕돌초에 서식하는 종은 안정된 생태계구조로 인해 연안에 서식하는 동일한 종보다 건강한 개체로 구성돼 있었으며, 우렁쉥이의 경우 연안에 서식하는 종과 비교해 평균 무게가 1.5배 이상 큰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대 남해안에서 우렁쉥이 양식이 집단폐사 후 왕돌초에서 건강한 개체를 채취해 종묘생산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왕돌초는 해양생물 다양성이 높은 곳으로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 집중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왕돌초는 대형 기반암 구조의 수중 암초로 크기는 남북 방향으로 6~10km, 동서 방향으로도 3~6km로 전체 약 15Km2에 이르는 넓은 면적을 형성하고 있다. 지형적 특성으로는 남북으로 길게 돌출된 부위가 있으며 북쪽 중앙부 남쪽 등 수직방향으로 3개의 봉우리를 갖고 있다. 전반적으로 수심은 40~60m를 나타낸데 반해 봉우리는 수심 3~10m 이내로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2007년 3월 12일자 기사 재수록)/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3-12
- 3월 국회 무산 가능성 12일 원내수석부대표 회의에서 결론 우리당 “민생입법 처리 먼저 약속해야” 3월국회가 열리기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3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사학법 재개정을 관철하겠다며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지만, 열린우리당이 임시국회를 위한 원내대표 협상을 취소한 것. 2월 국회에서 밀린 민생법안과 총리 인준 등 현안이 산적했지만 자칫 3월국회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11일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를 열어놓고 민생과 무관한 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해 국민의 실망을 가중시키는 범죄적 소행에 동참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이 주택법 등 민생입법을 사학법과 연계하지 않고 최우선 처리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하면 협상에 응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기우 우리당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12일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사학법과 민생입법을 ‘연계’하지 않고 ‘병행’처리 하겠다고 밝혔지만 ‘연계’와 ‘병행’의 차이를 문서로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대표는 “오늘 회의는 한나라당 외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충환 한나라당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수석 부대표 간의 대화를 진행하기로 했으니 시간을 두고 보자”고 말했다. 사학법과 민생법안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연계’는 사학법 재개정을 제외하는 것을 전제로 민생입법을 다루자는 의미이고, ‘병행’은 사학법 재개정과 민생입법을 함께 다루자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9일 김형오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 127명의 명의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임채정 국회의장 앞으로 제출한 바 있다. /박진범 기자 jb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3-12
- “지지 대통령후보 바꾼다” 38%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변화가 이번 대선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국민 10명 중 4명 가까이가 북미 관계정상화 등 한반도 질서의 변화가 닥치면, 현재 지지하고 있는 대통령 후보나 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의 3월 정례조사 결과다. ▶관련기사 3면 국민들은 ‘북미관계의 획기적인 진전과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변화가 있을 경우, 현재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나 정당을 바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37.7%가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33.4%가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번 조사의 한나라당 정당 지지도 42.8%였다. 한반도 정세가 변화할 경우, 28.5%는 그대로 남겠지만 14.3%가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지난달 베이징 6자회담 타결에 이은 최근의 북미 직접대화를 지켜본 국민들은 양국간 오랜 적대관계가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간 관계정상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47.2%가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가능성이 없다’는 반응은 44.5%였다. 이에 따라 국민들은 우리 정부의 능동적인 상황대처를 주문했다. ‘북한 핵폐기와 북미수교를 향한 북미간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우리도 당사자인 만큼 남북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72.1%)는 응답이 ‘북미간 협상진행을 봐가면서 대응하면 된다’(24.8%)는 답변보다 세배 가까이 많았다.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찬성의견이 61.3%에 달했고, 반대는 33.5%에 그쳤다. 현 정부 임기 내에 정상회담 추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3월 정례조사는 10~11일 이틀간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신뢰도는 95%, 표본오차는 ±3.46%포인트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3-12
- LG카드, 싸이월드 도토리 증정 이벤트 LG카드, 싸이월드 도토리 증정 이벤트 LG카드는 myLG포인트 제휴 인터넷 쇼핑몰 10곳에서 LG카드로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포인트와 싸이월드 도토리를 함께 제공하는 ‘졸업·입학 더블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기간은 2월 15일부터 3월 23일까지며, 대상 쇼핑몰은 옥션, 인터파크, G마켓, LG마이샵, H몰, 롯데닷컴, 신세계몰, 예스24, 맥스무비, 티켓링크 등으로 myLG포인트의 적립 및 사용도 가능하다. 총 1111명을 추첨해 1등(1명)에게 myLG포인트 100만점과 싸이월드 도토리 1만개를, 2등(10명)에게 각각 포인트 10만점과 도토리 1000개 등을 증정한다. 도토리를 받기 위해서는 싸이월드에 회원으로 가입돼 있어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7-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