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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예술가가 되는 고양시를 꿈꾸다’ 고양시의 인구가 어느덧 100만을 훌쩍 넘겼다. 늘어난 인구 수 만큼 시민들의 욕구 또한 다양해졌다. 사람들의 삶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특히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아쉽게도 고양시의 문화 인프라는 아직 욕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에 꽃보다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를 꿈꾸며 생활 속 문화를 기획하고 실천하고 있는 지역 예술가들이 있어 화제다.생활 속으로 들어 온 문화를 만나다문화기획협동조합 ‘별책부록’은 고양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지역 예술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단체이다. 올해 초 작곡, 공예, 그래픽디자인, 사진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좀 더 재미있는 예술을 함께 벌여보자’며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것이 바로 협동조합 ‘별책부록’. “어릴 때 잡지 또는 책을 사면 부록으로 주던 별책부록 기억하시죠? 본 책보다는 별책부록이 더 갖고 싶었던 기억 한번쯤 있을 거예요. 비록 메인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별책부록처럼 그런 재미있는 문화 작업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이름을 짓게 되었답니다.” 강상구 이사장의 말이다.‘별책부록’ 사람들은 모든 시민들이 예술을 보다 쉽고 가까이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꾼다. 이를 위해 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예술 활동으로 구현될 수 있는 ‘문화를 기획’ 하고 ‘생활문화예술’ 활동에 동참할 시민 예술가들을 발굴한다. ‘생활문화 예술’ 그리고 ‘문화를 기획한다’.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개념들이다. 하지만 사실 서울이나 성남 등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생활문화예술’은 지역민의 일상에 자리 잡고 있는 예술 활동의 한 영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10대부터 60대의 다양한 직업군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195개 생활 오케스트라를 연합한 순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한 무대에 올려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서울시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문화기획’이 예술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 ‘생활문화예술’로 꽃피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별책부록’이 꿈꾸는 고양시의 생활문화예술도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다. “보통 문화기획이라고 하면 무대 공연 같은 것을 떠올립니다. 현재 우리 지역의 문화기획은 대규모 공간에서 벌어지는 공연들에 집중되어 있어요. 저희가 추구하는 문화기획은 생활 속에서 모든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예술가와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생활예술‘별책부록’이 올해 기획한 ‘수작부리다’라는 프로젝트는 그들이 만든 대표적 생활문화 문화기획 작품 중 하나.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 나무, 그림책, 천, 놀이감 등을 이용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민들과 함께 5~6주에 걸쳐 공동으로 예술 작업을 벌이는 활동이다. 주민 참여형 예술 활동이라는 신선한 기획은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민들은 생활 속 물건을 활용하여 악기로 재탄생 시키거나 버려진 가구들을 이용해 새로운 소품으로 변신시키는 작업들을 한다. 못 쓰게 된 그림책을 새로운 책으로 변신시키기도 하고 헌 옷을 이용해 새로운 천 공예품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한다. 고양시민 가운데 생활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수작 부리다’는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프로그램이다. 예술인들의 재능 기부로 참가비용은 무료. ‘별책부록’은 지난 9~10월 두 달에 걸쳐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 바 있는데 그 반응이 기대이상으로 뜨거웠다고 한다.“작업에 참여하시는 분들 대부분은 취미로 예술을 하고 싶거나, 생활 때문에 잠시 예술에 대한 열정을 미뤄두셨던 분들입니다. ‘작업에 참여하면서 잊고 있었던 과거의 나를 발견하게 된 것 같았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럴 때 큰 보람을 느끼죠”라고 말하는 강상구 이사장. ‘별책부록’은 올 한 해 동안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도서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가져가 지역민들에게 선물했다. 이번 달 10일과 17일에는 고양생활문화센터와 함께 청소년과 아빠가 함께하는 ‘나무 수작’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나무 상자와 ‘까혼’이라는 악기를 부모와 아이가 직접 만들어 보게 하는 뜻 깊은 시간도 가졌다.그들의 참신한 기획력이 알려지면서 외부에서 기획을 요청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한다. 다양한 문화기획 콘텐츠를 매칭 상담해 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뇌병변 자녀를 둔 부모들과 함께 한 인형극 제작이었는데 기획자와 부모 그리고 아이들이 함께 소통하며 수개월에 걸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였다.시민도 예술인이 될 수 있다문화기획사업 이외에도 ‘별책부록’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일반 시민들 가운데서 예술인들을 발굴하는 일이다. ‘생활체육처럼 문화 활동도 일상이 되는 시대를 열고 싶다‘라는 의지를 갖고 있는 이들. 앞서 언급한 서울시 순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처럼 이들은 문화예술 동아리를 단순 모임에서 창작활동이 가능하도록 작품을 설계하고 기획, 멘토링 하는 일을 지원할 계획이다.생활예술 활동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모아 그들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일도 진행 중이다. 실례로 지난 가을 ‘별책부록’에서 ‘수작부리다’ 6주 과정을 마친 사람들 중 몇 명은 일명 ‘생활문화 디자이너’(일종의 문화예술 매개자)로 활동하며 생활문화예술의 저변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분들은 보통 관내 초등학교 또는 도서관 등에서 ‘별책부록’에서 배운 것을 활용, 거기에 자신의 창의성을 가미해 다양한 생활문화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강조하는 박미숙 조합원.(책 놀이터 작은 도서관장)박 관장은 “예술이란 것이 시간과 노동, 돈을 투자해서 나오는 결과물이 아닌 나의 열정과 꿈을 투자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이었으면 해요. 생활 속에서 예술을 놀이처럼 할 수 있다면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보다 재미있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서울시와 경기도 일부 자치단체처럼 고양시도 정책적으로 생활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일반인들도 쉽게 문화예술 활동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별책부록’은 내년에도 지역 주민들 속 깊숙이 들어가 생활문화예술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문화기획이나 해당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분은 ‘별책부록’(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583-10 연락처: 031-968-0504)을 방문할 것을 권한다.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2016-12-24
- ‘인형극 하는 날’이 저희에겐 즐거움과 뿌듯함 가득한 날이죠! 매달 둘째, 넷째 수요일 고양 포돌이 안전 도서관 내 안전교육장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 바로 아동실종 예방을 위한 어린이 인형극 ‘길을 잃어도 문제없어!’가 그것이다. 지난 5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껏 스무 차례 넘는 공연을 한 이들은 어린이 인형극 자원 활동 동아리 ‘인형극 하는 날’ 회원들. 인형극에 대해 처음 배우고 직접 무대에 올리기까지 힘든 점도 많았지만 내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과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뿌듯함으로 즐겁게 할 수 있었다는 그들을 12월의 마음씨에서 만났다. 인형극 배우고 인형극 공연까지선생님의 인도를 받으며 고양 포돌이 안전 도서관 안전교육장으로 들어서는 아이들. 12월 14일 오늘은 ‘인형극 하는 날’의 2016년 마지막 공연이 있는 날이다. ‘길을 잃어도 문제없어’라는 동명의 책을 기반으로 각색한 아동 실종 예방 목적의 특히,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다.무대 앞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자 산타 모자를 쓴 선생님이 나와 공연을 관람할 때 주의할 점에 대해 알려주시고 바로 불이 꺼졌다. 인형들이 하나둘씩 등장하며 극이 시작되자 모두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0여분의 공연이 끝나자 무대 뒤에서 나와 각자 연기한 인형을 들고 아이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주는 배우들. 아이들의 함성과 웃음이 이어졌다.오늘 이렇게 멋진 공연을 보여준 이들은 인형극 자원 활동 동아리 ‘인형극 하는 날’의 소속 회원들. 올해 초 고양 포돌이 안전 도서관에서 열린 인형극에 대해 배우고 직접 인형을 만들어보는 수업에 참여한 주부들이다. 처음부터 공연을 위해 모이진 않았지만 인형극에 대해 알게 되고 또 인형 만드는 법을 배우면서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 공연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침 도서관의 취지와 맞는 아동 실종 예방을 위한 공연을 진행하면 어떻겠냐는 건의로 준비가 시작됐고, 두 달 동안 대본 작업부터 인형과 무대 만들기, 대본 읽기 연습과 녹음 그리고 실제 인형을 움직이며 하는 무대 연습까지 강행군이 이어졌다.아이들 위해 열심히, 즐겁게 준비한 공연 처음 모집된 동아리 회원은 12명. 현재까지 꾸준한 활동을 하는 인원은 모두 6명이다. 모두 인근 지역의 주부들로 아이를 위해, 내 아이와 같이하고자 인형극 수업을 듣게 되었고 공연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배우는 인형극과 인형 만들기 수업은 새롭고 재미있었지만, 공연을 위한 준비는 쉽지 않았다고. 대본 각색부터 무대와 인형 만들기는 직접 손으로 해야 해 일이 많았고, 처음 해보는 목소리 연기와 그 목소리에 맞춰 인형을 움직이는 일은 처음에는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자신 없고 떨리는 일이었단다. 하지만 같이 참여하는 회원들끼리 마음을 맞추고 서로 도우면서 연습하다 보니 점점 수월해졌고 책임감과 함께 열의가 샘솟기 시작했다고 한다.“첫 공연은 정말 떨렸죠. ‘우리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수없이 생각했지만, 무사히 해냈고 그 다음부터는 점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인형극을 보며 많이 웃고 좋아하는, 공연이 끝난 후 질문에 대답도 척척 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가 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참 뿌듯했어요.”내년에는 보다 많은 관객 만날 수 있기를오늘로 ‘인형극 하는 날’의 2016년 공연은 모두 마무리됐고 2017년 3월부터는 2기 회원을 모집, 새로운 공연을 준비해 올릴 예정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인형극과의 만남으로 8개월간 힘들지만 즐겁게 달려왔다는 그들.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완성도 높고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인형극을 만들어보고 싶단다. 또한, 현재는 공연이 평일 오전이라 미취학 어린이들만 단체로 관람이 가능한데 공연시간을 옮겨 다른 연령의 아이들이나 가족이 함께 볼 기회도 마련하고 싶고, 차량이 없어 공연을 보러오기 힘든 어린이집 아이들이 공연을 보러올 수 있도록 지원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아이를 위한 마음과 인형극에 대한 소소한 관심으로 시작됐지만 ‘인형극 하는 날’ 회원들에게 인형극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생활의 활기와 보람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존재다. 2017년에도 늘 그 자리에서 인형을 들고 환하게 아이들을 맞이할 그들의 무대가 그려진다. Mini Interview“딸아이가 시집갈 때가 돼서 그런지 아이들이 예뻐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을 위한 공연에 참여하게 됐지요. 젊은 나이의 회원들과 같이 작업하고 공연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고 모이는 날이 자꾸 기다려졌습니다. 예산이나 여러 여건이 더 좋아져 ‘인형극 하는 날’이 2기, 3기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행신동 김옥희 주부- “발도로프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를 위해 인형 만드는 수업을 듣게 됐고 공연이나 봉사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 공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인형극 공연을 하면서 손으로 인형을 움직여 인형의 몸짓과 행동만으로도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또, 집에 있는 아이들이 대본을 줄줄 외울 정도로 좋아해 줘서 참 뿌듯했습니다.” -행신동 명형진 주부-“처음에는 단순히 인형 만드는 것과 인형극에 대해 배워서 아이들이 크면 같이 봉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좀 낯을 많이 가리는데요, 같이 작업하면서 회원들에게 힘도 많이 받고 공연을 보면서 좋아하는 아이들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무대에 설 때면 떨리지만, 자꾸 인형극 하는 날이 기다려져요.”-화정동 신규옥(동아리 회장) 주부- “올 초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했습니다. 매주 뜻이 맞는 사람들과 무엇인가 창조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느낌이 좋고 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내년에는 우리 공연이 더 많이 알려져 많은 아이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토당동 최경화 주부-“공연을 위해 8개월 동안 매주 고정된 시간에 매여 있는 것이 때로 힘들기도 했지만 내가 꾸준히 할 수 있었다는 것, 그래서 많이 배웠다는 것에 참 뿌듯한 생각이 듭니다. 아마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역시 여럿이 모여 꾸준히 하다 보면 뭔가 이룰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렇게 하다보면 나중에 10년 후엔 상설 소극장 하나 만들어 공연 할 수 있을 것 같고 실제로 그랬으면 좋겠어요.” -행신동 이종원 주부- 2016-12-24
- 다문화 청소년, 노래로 세상을 노크하다 고양시에는 3600여명의 다문화 가족이 있다. 그 속에는 부모를 따라 대한민국이란 낯선 땅으로 긴 여행을 떠난 아이들도 있다. 언어는 물론 문화도 다른 이 땅에서 치열하게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는 우리 곁의 다문화 청소년들. 그들은 지금 어떻게 그 변화의 파고를 넘고 있을까. 여기 노래를 통해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다문화 청소년들이 있다. ‘누리다문화학교’ 합창단원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음유시인이 된 다문화 청소년들“세상을 모르는 우리/그 속에서 꿈을 찾고 있죠/과연 찾을 수 있을까/물론 힘들겠죠/쉽지는 않을 거예요/하지만 찾을 거예요/나의 꿈을 찾아서” (누리다문화학교 학생 허태규 작사 ‘꿈을 찾아서’ 중에서)일산 서구 주엽동에 위치한 ‘누리다문화학교’(교장 김선영)에 가면 노래하는 어린 음유시인들을 만날 수 있다. 허태규, 상영운, 김민정, 마국걸, 이영심. 이름 석 자대로 우리처럼 불리는 친구들이지만 이들에겐 우리에게 없는 특별한 그 무엇이 있다. 바로 두 개의 나라를 가슴 속에 품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이들은 다문화 가정의 친구들이다.중국, 베트남, 일본 그리고 아르헨티나 등 한국에 오기 전 살았던 나라도 다양하다. 부모를 따라 1~2년 전 고향을 떠나 한국 땅을 밟게 된 아이들. 언어장벽 등의 이유로 바로 공교육을 받을 수 없어서 아이들은 이 곳 누리다문화학교에 먼저 둥지를 틀고 공부를 시작한다.가사 쓰고 무대 오르며 한 뼘 성장누리다문화학교는 경기도교육청의 위탁을 받아 아이들을 교육하는 대안학교로서 교육부에서 학력이 인정되는 다문화 대안학교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부족한 한국어를 익히고, 정규 교과목을 배우며 공교육이라는 세상으로의 첫발을 내딛기까지 만반의 준비를 한다.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다. 아이들이 넘어야 하는 것은 한국어와 공부만이 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낯선 세상 안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 그리고 문화적 차이, 너무도 다른 사회 시스템 등등. 거기에 아이들은 앞으로의 진로까지 고민해야 하는 청소년들이다.허태규군의 가사처럼 아이들의 고민은 치열하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현재 진행형이다. 허군을 비롯한 이 학교 아이들은 그런 고민들을 오선지 노트에 가사로 적어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한다. 아이들에게 노래를 작사하도록 한 것은 이 학교 선생님들의 아이디어.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추지연 교사는 “노래라는 것이 그런 힘이 있습니다. 제 손으로 직접 가사를 써보고 그 노래를 친구들과 함께 불러 보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크게 성장했습니다”라며 “처음엔 수동적이고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그런데 노래 연습을 하면서 힘들 때 서로를 격려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스케줄을 스스로 짜는 등 아이들의 태도 면에서 놀라운 변화가 있었죠. 공연 때는 서로를 챙겨주는 등 팀워크까지 노래가 아니었으면 얻기 어려웠을 것 같은 것들을 많이 얻었답니다”라고 강조한다.처음엔 가사만 달랑 썼던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함께 노래 연습을 할 것을 권했고 이젠 연습한 것을 무대 위에 올릴 만큼 노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덕분에 아이들은 많은 무대 경험을 겪을 수 있었다. 이달 초 킨텍스에서 열린 ‘다문화 너나들이 축제’를 비롯해서 10월에 열린 ‘다문화 콘서트’까지 지금까지 올린 무대만 해도 모두 20군데가 넘는다. ‘꿈을 찾아서’를 작사한 허태규군은 “첫 공연을 잊을 수 없습니다. 처음엔 무척 긴장되고 부끄러웠는데 이젠 자신감이 붙어 공연하며 관객을 살펴보는 여유까지 생겼어요”라며 “내가 만든 노래를 사람들 앞에서 부를 때는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하고 행복한 감정이 가득해져요”라고 말한다.친구야! 함께 배우자 소통하는 법을허군은 사실 누리다문화학교의 재학생이지만 동시에 일산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기도 하다. 누리다문화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모두 일산지역 공립학교에 적을 두고 있지만 한국어 부족 등의 이유로 학생 또는 부모가 희망할 경우 1~2년 동안 누리다문화학교에서 공교육 과정을 대신 밟는다. 그리고 아이가 어느 정도 학업이나 심적으로 준비가 되면 현재 적을 두고 있는 학교로 옮기게 된다. 물론 아이들은 누리다문화학교에 다니면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이 적을 두고 있는 공립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고 오는데 일종의 준비 과정과도 같은 것이다.“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공립학교에서 받는 수업 내용이 가끔은 어렵습니다. 아직까지 학교 아이들도 자주 만나지 못하니 친구를 사귀거나 어울리기도 쉽지 않고요.” 사교적이고 모범생인 상영운양이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사실 아이들이 한국 학교생활에 최종 연착륙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누리다문화학교 교사들의 가장 큰 고민이자 과제 중 하나다. 그래서 교사들은 현지 학교 안에서 이 친구들이 다른 한국인 친구들과 무리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밤낮없이 고민한다.“처음 합창단을 만든 것도 그런 뜻에서 시작했습니다. 공교육과의 소통! 말 또는 대화로는 소통한다는 것이 처음엔 힘든 게 사실이니까 먼저 음악이란 도구를 사용해 소통을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추지연 교사는 말한다. 누리다문화학교는 2015년부터 일반 학교 학생과의 교류를 위해 주엽고의 합창 동아리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합창 연습을 하고 있다. 물론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함께 공연 무대를 가질 만큼 상호 꾸준히 노력했다. 분당에 있는 대안학교 이우학교와는 오는 26~28일 이틀에 걸쳐 각자의 학교를 방문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법을 배우는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미니 인터뷰>합창단원 상영운 양우리 목소리 세상에 보여주는 소중한 경험“지금까지 많은 무대에 올라가 보았지만 매번 그 때마다 행복하답니다. 누군가 우리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시는 거잖아요. 연습할 때는 비록 힘들지만 결과물을 보면 뿌듯하답니다.” 합창단원에서 맏언니 역할을 하는 상양은 “합창을 통해 친구들과 더욱 친해지고 혼자만의 외로운 고민도 함께 나누게 될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며 “하지만 학교 공부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일반 학교에 가는데 그때마다 어쩔 수 없는 단단한 벽을 느낍니다. 저의 열정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힘들게도 하지만 언젠가 변호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도 한답니다”라고 말한다.합창단원 허태규한국에서 나의 꿈을 찾고 싶어요!“‘꿈을 찾아서‘라는 작사를 할 당시 제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무렵이었어요. 고교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하느냐 대학에 입학하느냐를 두고 갈피를 못 잡을 때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가사를 쓰게 되었답니다.”허군은 “어린 시절 제 꿈은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었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한국 취업시장 등 사회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르니 진로를 결정하기가 더 어렵습니다”라며 “노래를 부르며 제 마음을 달래고 많은 공연 무대에 서며 이제는 전에 부족했던 자신감도 생긴 것 같아요. 천천히 어렵지만 제 꿈을 찾아 가야겠죠”라고 말했다.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2016-12-24
-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해 알려주며 오히려 더 많이 배웠습니다!” ‘High Top(하이 톱)’은 여러 과학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고 같이 토론하는 것을 목적으로 올해 초 만들어진 백마고등학고 과학탐구동아리다. 탐구와 토론이 주된 활동이지만 자신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과학에 대한 지식을 어린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지난여름부터 백석도서관에서 초등 저학년 학생들에게 과학수업을 진행했다.아이들 흥미와 눈높이 맞춘 수업백마고 ‘High Top’은 과학의 한 주제를 여러 분야로 나누어 깊이 있게 탐구하고 그 탐구한 것을 발표·토론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과학탐구동아리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여러 분야로 나누어 각자 탐구하며 서로 그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그 활동과 더불어 올 여름방학부터 도서관에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수업을 시작했다.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봉사하고 싶었고 또, 학교의 여러 동아리들이 지속적으로 지역 아동열매센터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분위기의 영향도 받았다. 지금까지 세 차례 시즌으로 나누어 수업이 이루어졌고, 한 시즌 당 4회 차 주제별 실험 위주의 과학수업이 진행되었다. 도서관 재능기부 봉사는 동아리 회원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데 수업이 이루어지기 두 달 전쯤 수업에 참여할 인원과 진행자를 정해 준비한다.수업 주제는 인터넷 과학실험 사이트를 참고로 아이들의 흥미와 눈높이를 고려해서 되도록 쉬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정한단다. “수업에서는 일단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흥미를 끌 만한 것들로 주제를 정했어요. 아무래도 초등 저학년 학생들 위주여서 간단한 실험들을 직접 해보고, 만들어보고, 또 결과물로 시합도 해보면서 흥미와 관심을 갖도록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해 즐겁고 보람됐던 시간그동안 진행된 수업은 전기회로에 대해 알아보고 3색 LED를 사용하여 색깔이 변하는 ‘반짝이는 목걸이 만들기’, 로켓의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를 알아보는 ‘빨대 에어로켓’, 화석의 생성원리와 종류 및 명칭에 대해 알아보고 알지네이트와 석고를 이용하여 화석을 만드는 ‘손가락 모형 화석’ 등의 다양한 내용으로 동아리 회원들이 일대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처음 하는 재능기부 수업이라 초반에 어려움도 있었는데 무엇보다 집중하는 시간이 짧은 어린 학생들을 집중시키고 아직은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한다. “수업을 통해 알려주고자 하는 점이 너무 만드는 것에만 치중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지 못할까봐 그 부분이 가장 염려 되었죠”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며 때론 형처럼 오빠처럼 아이들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했고 그러면서 점차 초반의 어색함과 어려움보다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적극성에 즐겁게 수업할 수 있었다.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아이들이 즐겁게 실험에 참여하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수업의 내용을 잘 이해할 때로 열심히 준비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것은 과학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일뿐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여러 아이들의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고등학교의 바쁜 생활이지만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많이 배웠다는 것이다. “아직 내년 일정이 확실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올해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계획했던 일들을 체계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동아리가 됐으면 좋겠고, 도서관 수업 에서도 내용을 충분히 공부하고 더 준비하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합니다.” Mini Interview“첫 동아리 활동이다 보니 체계적이지 못했던 부분이 좀 아쉽고요, 그런 것들을 내년 후배들이 잘 보완해서 이끌어 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어린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럴 기회가 돼서 좋았고 아이들과 같이 만들면서 저도 참 즐거웠습니다.”-2학년 조승민(동아리 회장) 학생-“수업 시간에 너무 활발하거나 과한 행동을 하는 아이가 점차 내 말에 귀 기울여주고 웃어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줘 기뻤고 아이들과 함께하며 많이 배웠어요. 아이들의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 서로 실험하면서 화합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런 마음으로 과학을 대하고 동아리 회원들과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학년 김민재 학생-“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말도 많이 하면서 아이들과 점차 친해 질 수 있었고, 저보다 더 말이 없는 친구가 질문도 하고 말도 걸어주고 하며 점차 바뀌는 모습을 보여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내년에는 실험도 많이 하고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동아리가 됐으면 합니다.”-2학년 오혁 학생-“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선배들에게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같이 모여 탐구하고 토론하며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미래에 수학교사가 꿈인데, 아이들과 만나면서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됐고 또, 어렸을 적 제 모습이 생각나 뭐라도 하나 더 알려주고 싶고 조언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1학년 김민욱 학생- 2016-12-24
- 끊임없이 변화하는 입시제도 입시제도는 늘 변화해 왔으며, 지금도 변화하고 있고, 계속 변화되리라 예상됩니다. 현재 대입 모집인원은 대략 수시 70%, 정시 30%입니다. 수시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특히 학생부 종합 전형 모집 인원이 늘어 날 것이라 예상됩니다. 예비고2/예비고3 수험생은 지금의 입시 전형에 초점을 맞추어 준비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예비고1 학생이라면 약간의 변수를 생각하며 현 입시에 초점을 맞추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모의고사 실력을 튼튼히 준비할 것을 당부합니다. 정권은 곧 교체될 예정이며, 정권 교체는 입시제도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만들게 됩니다. 수시/정시 모집 인원 비율의 변화나, 다른 변화 요소가 생겨 날 수 있으니, 변화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학습 기술 +학생/학부님의 소통 원활 + 학원의 엄격한 악역고1→고2→고3이 되어 가면서, 학생이 학부님에게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말은 “내가 알아서 할게!”입니다. 학부님이 가장 많이 사용하시는 단어는 “빨리......”, “더.....”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부님께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생과 대화를 하기 위해 학생이 사용하는 용어로 대화를 하시기 바랍니다. 정확한 게임용어/스포츠용어/연예인이름/친구이름으로 말씀을 하시며, 게임/스포츠/TV를 줄여달라, 친구의 명확한 이름으로 시작해서 학교생활에 대해 대화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정 내에서 학부님과 소통이 잘 되는 학생은 자존감이 정상수치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높은 자존감은 긍정/행복감/포기감소/도전의식증가 등의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학습 기술은 학원에 전적으로 의존하시고, 학원에서 악역을 담당하게 하시고, 학부모님들은 좋은 역할을 하시며 소통에 전력을 다 해 주시기 바랍니다.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하고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현 입시는 내신/비교과(동아리,독서)/논술/수능/적성고사/실기(예체능)로 구성됩니다. 고1은 내신/비교과/수능 위주로 학습을 하며, 고2 또한 내신/비교과/수능 위주로 학습하고, 고3 시기에 수시/정시 방향을 구체화하면 됩니다. 내신이 강한 학생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학생부교과전형으로 준비하되,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여부를 확인하여 수능 준비도 해야 합니다. 내신이 조금 부족하나 논술에 강점이 있다면, 내신+논술+수능최저학력기준(적용여부확인) 3가지를 준비하고, 내신의 약점을 논술 점수로 상쇄하면 됩니다. 즉, 논술전형에서는 내신의 실질반영률이 상당히 낮으며, 논술 점수로 내신의 약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습니다.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2개 등급 차이로 모의고사가 강점이라면 정시로 방향을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창의적/융합적 사고가 잘 드어나는 논술/면접/자기소개서대학/기업에서 추구하는 미래의 인재는 창의적/융합적 사고가 강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대학/기업의 논술/면접/자기소개서에는 창의적/융합적 요소를 가장 높이 평가하게 됩니다. 그의 반대 개념은 진부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논술/면접/자기소개서를 형식적인 진부한 내용들로 채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다른 관점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 주시길 바랍니다. 주어진 정답에 대해 다른 방법은 없을까를 늘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수학의 다른 풀이 경로, 사회에서의 가치성 판단 문제, 과학에서의 다른 관점의 가설 등등 생활 속에서 창의적/융합적 사고를 습관화하는 것만이 논술/면접/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을 빛나게 해 줄 것입니다.장동호어학원김양수 부원장 2016-12-22
- 예비고1과 고3의 논술 대비법 잔인한 입시계절이다.성적순으로 행복이 결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격은 다음 단계로 가는 계단 일 뿐이다. 인생 전체로 보았을 때 원하는 고등학교 합격이나 대학교 합격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최악의 상황이라도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느냐가 자신의 미래를 더 큰 차이로 이끌어 낼 수 있다.외고에 떨어지고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학생도 있고, 일반고에서 내신5등급을 극복하고 논술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도 있다. 어제는 논술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이 찾아와서 자신의 기적 같은 스토리를 2시간 넘게 이야기하고 갔다. 대한민국 대입수험생 중 1명 있을까 말까하는 기적 같은 반전의 스토리였다. 내가 직접 지도한 학생이어서 매우 자랑스러웠다. 학생들의 소식을 기다리며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는데 큰 기쁨을 주었다. 혼자만 알고 있을 스토리가 아니어서 합격후기를 사실에 근거해 써오라고 했다. 다음 주에 그 학생의 합격후기를 기고할 예정이다. 결과만 먼저 언급하면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에 논술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의 이야기이다. 기적을 바라고 공부에 임하는 자세는 나쁘지만 최선을 다해 기적 같은 합격을 했기 때문에 소개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기고를 쓰는 이유는 예비고1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와 고3수험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예비고1학생들은 입시제도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지금 입시제도의 큰 변화는 교과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위권 대학에서는 교과(종합)전형과 논술전형으로 많은 학생들을 선발한다. 2018학년도 수시에서 73.7% 정시에서 26.3%를 선발한다. 2018학년도 수험생 전체로 볼 때 학생부(교과) 40%, 학생부(종합)23.6%, 논술위주 3.7%, 실기5.3%, 정시 26.3%이지만 2017학년도 수시전형의 경우를 보면 서울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 교과 10.9%, 학생부 교과(종합)27.7%, 논술 22.2%, 정시 36.8%를 선발했다. 서울 상위권대학을 지원하려는 경우는 학생부 종합전형과 논술을 가볍게 준비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서울 상위권 대학 선발비율에서 알 수 있다. 논술준비를 통해서 심층면접을 준비할 수 있다. 고려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했지만 심층면접을 본다. 심층면접은 서울대에서도 선발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말로 하는 논술이라고 보면 된다.바뀐 제도를 좀 더 살펴보면 먼저 고교 영어의 절대평가가 과목의 중요도 순위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고1의 경우 3월9일(목) 전국학력평가고사를 본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전국 석차를 보고 놀라게 된다. 실질적인 전국 석차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특히 국어와 수학은 그대로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국어의 중요도는 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영상세대인 요즘 학생들은 어휘력과 독해력이 부족하다. 독서를 통한 독해력 향상을 기본으로 하고 입시전형을 미리 알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 과정 중, 교과 +독서+동아리 +봉사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 자신의 경쟁력 있는 장점을 키워서 대학입시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최소한,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한다. 고1 이 되기 전에 점검하고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한 방향 설정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의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은 성적을 비롯한 모든 내용이 대입전형과 직결된다. 중요도의 차이가 있지만 학생이 그것을 알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고1이 되기 전에 자신의 장단점과 꿈을 점검하라는 것이다. 학습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나의 꿈의 목록`을 기록해 보길 바란다. 그래야만 자신의 진로와 대학 진학을 맞출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장점을 키울 수 있고 경쟁력 또한 만들어 진다. 지신이 좋아하는 대학을 합격할 수 있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신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이번 겨울 방학이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특히 논술에 있어서도 지금 준비해야한다. 올해 논술전형 결과를 보면 기적 같은 경우도 있지만 철저하게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인문논술 경우 최소한 2년은 준비를 해야 한다. 예비고2의 경우는 겨울방학 때 반드시 준비를 해야 하고 예비고3의 경우는 논술전형 원서를 쓸 성적이면 무조건 준비를 해야 한다. 고등학교 3년은 빨리 지나간다. 고3의 1년은 계절이 바뀌는지도 모르게 더 빨리 지나간다. 그러나 3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은 완전히 다르다. 고3의 1년은 계절이 바뀌는 지도 모르게 빨리 지나간다. 물리적 시간을 탓하지 말고 긴장하고 나에게 꼭 필요한 정신적 시간으로 무장하는 겨울 방학이 되길 바란다. 끝으로 고3 수험생과 재수생들에게 그동안 수고 했으며 아직 남은 추가합격자 발표에서 행운을 기원하며 정시전형에서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결과만 중시되는 잔인한 계절이지만 모든 결과가 다 발표되기 전에 과정을 함께한 분들께 결과에 상관없이 고맙다는 문자라도 보내라. 왜냐하면 함께한 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셨고 미래의 나를 위해 도움을 주심은 물론 기쁨도 슬픔도 함께할 분들이기에.서장원 원장서장원맥국어논술학원 2016-12-22
- 특목고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이번호에는 실제 입시를 준비하는 합격생의 관점에서 특목고를 준비하는 여러 가지 조언을 실어보겠다.1) 내신관리방법과고입시에서는 내신이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무엇보다 내신이 부실하면 자소서와 추천서에 적을 말이 없습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주최하는 여러 가지 행사, 대회, 자율동아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많은 활동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과목마다의 선생님들과 마찰이 없게 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선생님들과 마찰이 생기면 그로 인해 암묵적인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험공부를 할 때에는 문제집을 통해 다양한 문제유형을 접해보고 답을 정확하게 알도록 해야 하고 교과서를 읽을 때는 그저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읽으면서 머릿속에 개념을 정리해가고 스스로 문제를 내보며 정확히 알도록 해야 하고 어떤 사건에 대해 배울 때(특히 역사적 사건) 단순히 기계처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일어난 이유, 배경에 대해 보면서 사건만을 보는 게 아니라 흐름 전체를 이해한다는 느낌으로 공부한다면 더 쉽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2) 슬럼프 극복방법과고를 목표로 할 정도라면 주변에서 공부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들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여러 대회를 나가다 보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것을 느끼며 자신이 정말 과고를 목표로 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슬럼프가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학생입니다. 배우는 입장입니다. 지금 다른 사람들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돼도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들을 밟고 올라서면 된다고 생각하세요, 여러분은 공부할 시간이 충분히 있고 공부할 여력이 있으므로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저도 슬럼프가 왔었는데 ‘내가 좀 더 열심히 해서 반드시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서 슬럼프를 극복하고 실력을 키워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3) 입시준비방법과고를 목표로 한다면 반드시 수학과 과학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식을 보았을 때 단순히 암기하는 게 아니라 이 공식이 왜 생겼을까에 대해 의문점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개념들의 정의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합니다. 정의를 무시하고 활용만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정확한 정의를 알아야 문제에 적용할 때 왜 이렇게 적용해야하는지 알 수 있고 문제풀이 할 때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방향성을 잡기 쉽습니다. 다양한 문제를 접해보면서 다양한 풀이방법을 경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경험 하나하나가 자신의 뼈와 살이 될 것입니다. 논리적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과학, 수학을 한다면 논리가 굉장히 중시되기 때문에 문제를 풀 때 정삼각형처럼 보이니까 정삼각형으로 놓고 풀거나 하지 않고 왜 정삼각형인지 논리적으로 접근하면서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논리적 사고방식을 키우기 위해 주변 친구들과 간단한 주제,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같은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DPA 학원위주배 원장 20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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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고등학교 교사동아리 - 교사테니스 & 교사독서동아리 학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진로·진학 활동으로 대입수시전형에서 꾸준히 높은 합격률을 내고 있는 강동고등학교(학교장 김용성).여러 활동과 함께 동아리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워나가는 기본 활동이다.교사들 역시 동아리 활동에 열정적이다. 취미와 단합으로 시작한 동아리활동이 20년이 넘게 이어지는가하면, 학생들과 함께 하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강동고등학교 교사동아리 교사테니스와 교사독서동아리를 소개한다.건강도 챙기고 학교도 홍보하고강동고등학교교사테니스 강동고등학교교사테니스(단장 오민호)는 94년에 시작된 역사 있는 모임이다. 당시 전체 교사의 2/3인 60여명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현재 활동 중인 부원은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을 포함한 12명. 이 중 11명이 창단멤버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처음 시작은 건강증진과 친목도모가 주 목적. 아파트단지 어머니테니스회와의 경기에서도 질 정도로 처음 실력은 형편없었다. 하지만 점점 실력이 쌓이면서 각종 대회를 휩쓸었고, 출전하는 대회마다 1등을 하는 강팀으로 부상했다.매년 개최되는 서울시교육감배교직원테니스대회에서의 우승만도 10여 차례. 특히 중고등학교가 통합되어 열리는 서울시 중·고 통합테니스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학교에 테니스코트가 없어 연습은 주로 인근 아파트단지 내 구립테니스코트를 이용했다. 하지만 재건축으로 그곳마저도 이용이 불가해 요즘은 각자 소속된 테니스클럽에서 개인연습을 하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끝난 후 단체연습과 교사들끼리의 정기대회를 이어가고 있다.유헌종(국사) 교사는 “98년에 서울시교육감배교직원테니스대회육감배에 첫 출전해 3위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특히 2008년에는 서울시교육감배교사테니스대회 춘계, 추계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고 대학교(국민대·대진대)에서 주최하는 대회에서도 우승해 한 해에 4개 대회를 휩쓸었는데,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동아리 핵심멤버인 이지권 교감은 “테니스를 꾸준히 한 것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됐다”며 “또, 대회를 할 때 나들이 겸 식구들이 함께 와 응원도 하며 같이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음 생애에도 꼭 테니스를 칠 것이고, 테니스에 중독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테니스를 치며 쌓은 단결력은 학교생활에 연결됐고, 각종 대회에서 1등을 하며 입소문난 강동고등학교교사테니스는 자연스럽게 학교홍보에까지 이어졌다.배장규(수학) 교사는 “테니스를 함께 하며 길러진 조직력은 업무에까지 연장되어 효율적인 업무처리에 도움이 됐다”며 “또 여러 대회에서 1등을 하며 소문이 나 우리 학교가 다른 학교 선생님들에게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며 지역사회에서도 좋은 호응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테니스동아리 부원들은 학생들 테니스동아리 지도교사가 되어 학생들과 함께 테니스 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다양한 장르의 책 읽고 토론강동고등학교교사독서동아리강동고등학교교사독서동아리는 허지은 사서교사를 중심으로 8명의 교사가 회원이 되어 201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동아리다.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교사 모임으로 책을 좋아하고 또 책을 많이 읽는 교사들이 회원이 됐다.한 달에 책 한권을 정해 읽은 후 토론하는 것이 이들 동아리회원들의 활동.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책을 추천하는데 책을 직접 구입하기도 하고 도서관 책을 이용하기도 한다. 여러 부서와 과목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모여 다양한 장르의 책을 추천받아 읽게 되는 것은 이들 동아리의 또 다른 행복이다. 아울러 업무적인 일을 벗어나 책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친밀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허지은 사서교사는 “책을 워낙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모이다보니 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히 좋다”며 “또, 독서동아리를 통해 알게 된 책들을 학생들에게 권할 수도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책을 읽은 후 토론은 특별한 토론모형을 정하지 않고 편하게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자연스럽게 주제는 학교, 학생, 교육과 연관되고 개인적 이야기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50대 아버지로서의 이야기, 담당과목 교사로서의 이야기, 30대 딸로서의 이야기 등이 모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허 사서교사는 특히 기억에 남는 토론으로 ‘투명인간(성석제)’를 읽은 후의 토론을 꼽았다.“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기성세대들의 이야기인데 선생님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더불어 우리 아버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역사의 여러 장면이 담겨 있는 책이라 가족 모두가 함께 읽어도 좋은 책일 듯하네요.” 책을 읽고 토론한 후 현장학습을 떠나기도 한다.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가족과 친지,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엮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은 후 남양주 다산유적지를 다녀오는 등 야외활동도 여러 차례 진행한 이들이다. 학생독서토론동아리와의 연합토론모임도 진행했다. 책을 매개로 선생님과 긴 시간을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좋은 시간.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의 시간이었다.학생들과의 연합토론 도서는 ‘허삼관 매혈기’. 힘든 시기에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읽고 토론하며 학생들과 교사들 모두 가족에 대해 생각하고 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허 사서교사는 “많은 학생들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나 ‘허삼관 매혈기’같은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며 “모두 가족 사랑에 대한 마음이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학생들이 살아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2016-12-22
- 과학 특화 프로그램 - 강일고 & 방산고 강일고와 방산고는 과학중점학교다. 다양한 과학실험과 특화된 교육과정이 마련되어 있어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과제연구와 심화실험, 여러 분야의 강연이 열려 이공계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폭넓게 과학을 접한다. 다양한 과학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짜임새 있게 담기며 대학입시 준비의 기초가 되고 있다.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조화 ‘강일고’강일고(교장 최재일)는 개교한지 7년 된 신생 공립고지만 탄탄한 과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급에 따라 연간 분산 운영하는 ‘융합인재교육인 STEAM’(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1,2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30시간 동안 애니메이션, 융합과학활동 교육을 실시한다.1학년은 과학 교양 시간에 과학, 기술, 예술이 융합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2학년은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영화 만드는 작업을 하며 사회 전반에 대한 융합적 사고를 기르도록 한다. 올해는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기자단을 모집해 자율동아리로 운영하며 ‘과토피아’라는 신문을 5호 발간했다.최재일 교장은 “과학중점학급과 인문사회영재학급을 동시에 운영하는 학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수시입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과정과 스펙을 제공하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테마별 과제 연구를 진행하며 학생 스스로 문제 설정, 탐구 설계, 결론 도출 등의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과제 연구 지도’도 학생들이 잘 이용하고 있다. 학생 3인과 지도교사 1인으로 구성된 팀별 탐구를 진행한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자연계열 교사가 골고루 참여하여 함께 협의하여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전공 적합성을 찾고 탐구능력을 기르기 위한 ‘방과 후 심화실험인 L.A.S(Lab After School)’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도 많다. 물리, 화학, 생명과학 3과목을 요일이 다르게 실시하여 학생들의 선택권을 폭넓게 했다. 문제 해결방식의 탐구 내용으로 실험 구성, 보고서 작성 후 담당교사의 피드백을 통해 한 번 더 체계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방과 후 심화실험은 학기별, 영역별 인증제 실시로 내실 있는 탐구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김혜정 과학부장 교사는 “과학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으로 체계화하며 교사협력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1학년은 골고루 다양한 분야를 접하며 전공을 찾아가도록 지도하고 2학년은 진로방향을 정한 후 깊게 파고들어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학년별 차별화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강조한다.서울대 등 4개 대학 교수와 강일고 교사가 협력해 과학, 수학 분야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강의와 실험 과정을 이수토록 하는 ‘과학·수학 아카데미’는 학생들의 탐구 능력과 창의력 향상을 도모한다. 학기별 80% 이상 출석한 학생들에게 수료증이 발급된다.진로탐색과 비교과체험활동에 집중 ‘방산고’방산고(교장 심현각)는 올해 특화연구프로그램으로 ‘이공계열 커리어 멘토링 프로그램(Career Mentoring Program)’을 운영했다. 5단계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1단계로 진로 희망이 비슷한 학생끼리 소규모 팀을 이룬다. 2단계로 졸업생 멘토링을 거치고 3단계에는 소규모 특강과 연구소 방문 체험 학습 등 박사급 연구원의 멘토링을 받는다. 4단계에서 논문 분석 및 요약을 하고 마지막 5단계에 포트폴리오 대회를 연다.차수열 과학부장 교사는 “융합형 창의 인재 양성과 함께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새롭고 내실 있는 진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5단계를 거쳐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학생들이 진로탐색에 심혈을 기울였던 시간이다”라며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준비를 위해 학생들의 일관되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있는 활동을 생기부에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방산고는 비교과체험활동을 연간 200시간 이상 운영하고 있다. 모든 체험활동의 결과는 보고서로 작성하여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학년말에는 진로 발표대회를 통해 우수학생을 시상하고 동기부여를 갖게 한다. 또 융합인재를 위해 실시하는 ‘수학·과학 경진대회’와 발명아이디어와 발명품 만들기, 디스커버리 대회, 웹툰 그리기 대회, 창의력 대회를 실시해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1,2학년 중심의 지질 캠프, 생태 탐사, 과제연구대회 발표 등의 ‘과학체험활동’과 ‘재능기부 봉사활동’에도 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마천청소년 수련관과 MOU를 체결해 방산고 과학동아리에서 익힌 실험과 심화 과학실험 시간에 배운 재미있는 실험을 학생들이 재구성하여 초등학생들에게 재능기부를 하는 봉사활동이다.또 서울과학전시관에서 실시하는 융합과학체험마당과 과학교육 총연합회에서 실시하는 과학 싹 큰잔치에서 매년 ‘과학 축전 부스 운영’을 하고 있다. 이 축전에는 STEAM 요소를 포함한 융합교육으로 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창의적인 주제를 선보인다.과학중점학교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여 다양한 스펙을 쌓은 3학년 곽민주 학생은 “건국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과학인재전공에 자기추천전형으로 합격했다. 물리동아리의 교내·외 활동에 집중하고 꾸준한 지역사회봉사, 학생회 임원을 하고 나니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이 정말 많았다. 방산고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딱 맞는 학교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좋다”고 말한다. 20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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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디자인 문화고등학교 발마사지 동아리 “A·D·C”를 만나다 누가 요즘 학생들이 개인적이고 남을 배려할 방법을 모른다고 했나?디자인문화고등학교 발마사지 봉사동아리 학생들을 만나던 날, 리포터는 인터뷰 도중 너무 순수하고 착한 학생들 모습을 보면서 잠시 가슴이 먹먹해졌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서안산 노인전문병원’에서 한주도 빠짐없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발을 마사지해주는 십대 청소년들이 이들이다. 가슴 따뜻하게 만드는 이 학생들 이야기를 리포터는 12월에 가장 소개하고 싶은 미담으로 선택했다. 나름의 사연과 꿈을 품고 봉사하는 학생들과 김용길 교사 이야기다.대장암 완치 후 봉사의 삶을 선택한 김용길 교사김 교사는 학교에 발마사지 동아리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2000년에 대장암4기 수술을 받고 완치판정을 받으면서 봉사하는 삶을 결심했다. 대학원에 들어가 심리학을 공부했고 발마사지 자격증도 땄다. 그러면서 제자들 인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2015년에 발마사지 동아리를 만들었다. 김 교사는 말했다. “제자들에게 섬김과 봉사 그리고 효 사상을 가르치고 싶었다. 사람이 가장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것이 남의 발을 마사지하는 일이다. 노인요양병원은 정말 냄새나고 치매 노인들이 계신 곳인데 학생들이 친할머니처럼 너무 잘해주고 있다. 처음에는 할머니들이 아이들을 강하게 거부했다. 당황해서 우는 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오기만 기다리신다. 처음 만든 사람은 나지만 지금 동아리는 70명 학생들이 꾸준히 활동하면서 활성화되었다. 학생들에게 고맙고 대견하다.”이제 봉사는 인성교육을 넘어서 할머니들과 아이들 삶의 일부가 되었다.우울증을 극복한 성경과 해피바이러스 주헌수줍게 인사하는 2학년 정성경은 매우 얌전한 인상을 풍겼다. 성경이에게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중학교 때 왕따를 경험했던 것. 때문에 우울증으로 고생했었다. 하지만 발마사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성경이는 할머니들이 아닌 본인 병이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 성경이는 말했다. “할머니들 앞에서 노래도 부르고 말벗이 돼드리면서 많이 밝아졌다. 나한테 크림을 던지던 할머니가 어느새 안아주시고 반겨주시는 걸 겪으면서 행복해졌다. 이제는 함께 봉사하는 친구도 선배도 생겼다. 내년에 1학년들이 들어오는데 나처럼 봉사로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선경이의 꿈은 사회복지사이다. 한편 연신 해맑은 미소를 보이는 미디어콘텐츠과 2학년 이주헌은 표정처럼 봉사도 즐겁게 했다. 주헌이는 “처음에는 발마사지 순서도 잘 몰랐고 별 감흥도 없었어요. 냄새도 나고 그랬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지금은 할머니들 성함과 연세 그리고 어디가 편찮으신지까지 다 알게 되었어요. 보고 있으면 친할머니 같기도 하고 할머니들에게 친근한 마음이 생겼어요. 부모님께서도 토요일이면 당연히 가는 줄 아시고 격려해주세요.”봉사하면서 진로를 정한 노현승·김원진매주 토요일 초지동 서안산 노인병원으로 오는 현승이는 집이 시화다. 버스타고 오는 길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성실하게 봉사하고 있었다. 현승이가 처음 봉사 갔던 날 치매할머니가 자신을 보고 욕하는 것에 당황해 울음을 터트렸을 만큼 순하고 착했다. 디·문고에 입학한 것은 취업을 위해서였지만 봉사를 하면서 ‘물리치료사’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다. 현승이는 말한다. “워낙 관절이 안 좋은 분들이라 함부로 마사지를 할 수가 없어요. 우리가 해드리는 일은 마사지도 있지만 기쁨과 위안을 드리는 일이에요. 물리치료사가 되어서 전문적으로 노인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치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눈빛으로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순수해보이기는 원진이도 매한가지. 원진이에게 할머니들은 난생 처음 자신을 환대해준 고마운 분들이었다. 원진이는 이런 말을 했다. “워낙 낯을 가리는 조용한 성격이라서 한번도 누군가에게 극진한 환영을 받아 본 적이 없다. 폐쇄된 공간에 계신 할머니들이 나를 보고 ‘와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할 때 마다 감동을 받는다. 봉사를 하면서 취업할 계획을 접고 간호사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리더 임초록과 모두에게 칭찬의 박수를..올 한해 리더로 활동해온 인터넷비즈니스학과 3학년 초록이는 회계와 금융 쪽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리 후배들에게 초록이는 이렇게 말을 했다. “동아리를 누구에게 물려줘도 아무걱정 없을 만큼 모두가 다 든든한 동아리 원이다. 우리 동아리는 졸업생이 와서 봉사를 할 만큼 모두 애정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지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봉사를 하면서 할머니들을 바라보는 눈이 변했다. 그분들을 돌보고 공경해야한다는 마음을 얻었다. 잊지 못할 2년이었다.”이 학생들을 보면서 솔직히 어떻게 봉사를 했을까? 싶을 정도로 학생들은 숫기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이 학생들은 매주 할머니들 앞에서 트로트를 부르기도 하고 답답한 요양병원에 있는 할머니들의 손자가 되기도 했다. 할머니들의 외로움과 아픔에 이미 공감할 줄 아는 이 십대들을 보면서 이날 리포터는 돌아오는 길이 내내 따뜻했다. 이들에게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았다. 2016-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