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여자' 검색결과 총 779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내일시론] 남북 비핵화 회담 그후 남북 비핵화 회담에 이어 북미접촉이 이루어지면서 한반도 주변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루어진 남북 비핵화 회담 직후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원칙을 지키는 남북회담이 얼마나 어려운지 토로했다. 이번 회담은 우리 측이 연초 6자회담 재개 과정으로 제시한 3단계 접근법인 남북 비핵화 회담&rarr북미 대화&rarr6자회담의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회담은 사실상 남북 상견례 성격이 강했다. 추가 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논의해 나갈 때 완결성을 가질 수 있다. 남북 회담을 북미회담으로 가는 '통과의례' 혹은 '징검다리' 정도로 여기는 북한을 다시 회담장으로 끌어내야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대북 지원을 통해 대화를 이끌어낸 지난 정부의 협상 방식을 비판해온 정부는 어떤 지렛대를 사용할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북한 추가대화로 끌어낼 지렛대 있나남북 비핵화 회담에 이어 북미 대화가 진행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2단계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테스트 해나갈 것이다. 이번 북미접촉에서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재개 전제조건으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포함한 모든 핵개발 활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9·19 공동성명 이행 확약 △남북관계의 진전 등을 제시하며 북한 속내를 파악할 것이다. 첫 회담이기 때문에 큰 진전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미국이 기존의 대북기조를 '전략적 인내'에서 '전략적 개입' 정책으로 선회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 경우 미국과 북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대화재개 국면에서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자회담 당사국인 중국, 러시아, 일본의 사정도 남북 비핵화 회담 이전과 크게 다르다. 중국의 입장은 양자 혹은 다자회담을 병행해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한국이 제시한 '3단계 접근법'을 수용하고 지지했다. 남북 비핵화 회담이 성사된 상황에서 중국은 신속한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할 명분이 생겼다.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도 지난 22일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회담한 뒤 북한의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 입장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발리에서 양자회담을 통해 5만 톤의 식량 지원 약속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함께 한국의 입장을 강력히 지원한 일본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아시아의 두 동맹인 한국과 일본이 합의한 사항은 적극 지지해야 한다는 미국 외교가의 기류를 활용했다. 일본을 챙겨 역할을 높이는 전략은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최근 북한과 일본인 납치자 문제 협의를 계기로 대화국면으로 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지율이 바닥인 간 나오토 총리가 납치 문제 재조사를 북한에 요구하라는 납치 피해자 가족의 요청을 받아들여 반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5자공조 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이러한 흐름은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5자공조의 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오랜 힘겨루기 끝에 남북 비핵화 회담을 성사시킨 정부 고위당국자는 회담직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해변에서 삼국지연의 서문을 인용해 소회를 밝혔다. 그는 과거 6자회담 당시 회담장인 중국 조어대의 방비원에 걸린 삼국지연의 서문에 나온 문장 중 '싸움의 옮고 그름과 승패는 일순간이며 영원하지 않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향후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압박과 대화이다. 물론 양자는 병립하는 것이지만 어디에 무게를 두고 운용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국제적인 대화국면의 모멘텀을 잘 살릴 수 있는 유연한 대응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김기수 국제통일팀장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29
- [신간] 윌 듀란트의 ‘문명 이야기’ 인류 문명사 1만년의 비밀을 읽는다18세기 백과사전에 버금가는 역작 … 균형잡힌 역사 감각 돋보여미국의 문명사학자 윌 듀란트(1885~1981)의 역작 '문명 이야기'(원제 'The Story of Civilization')의 일부가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소개됐다. '문명 이야기'는 고대 인류 문명의 기원에서 시작해 서양사를 꿰뚫고 나폴레옹 시대까지, 그리고 1930년대의 인도, 중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1만년의 시간을 다루고 있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역사책이다. 이 책의 방대한 분량과 철학을 했던 사람 특유의 사변과 통찰로 듀란트는 동서양을 통섭하면서 다채롭고 풍성하게 역사서술을 이끌어가 '18세기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백과사전에 버금가는 역작'이라는 평을 듣는다. 듀란트는 서문에서 "나는 오래전부터 선을 긋듯 역사를 나누어 서술하는 통상적인 방식은 인류 삶의 통일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역사는 통시적인 동시에 공시적으로, 분석적인 동시에 종합적으로 서술돼야 마땅하다"고 피력했다.듀란트는 이 책에서 기존 역사서들이 범하고 있는 서구 중심적 편견을 극복하고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그는 대부분 그리스, 로마로부터 시작하는 서양의 보통 역사책과 달리 먼저 인간이 어떤 단계를 밟아 야만성을 벗고 문명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탐색에서 출발해 문명의 발상지라고 일컬어지는 근동을 천착하고, 바로 이어서 인도와 중국, 일본의 문명사를 서술함으로써 인간의 '문명'이라는 것이 서구만의 산물이 아님을 먼저 밝힌다. 듀란트는 "우리의 서양 이야기는 동양에서 시작된다"며 "이는 단지 아시아가 가장 유서 깊은 문명의 장으로 유명해서가 아니다. 바로 그 동양의 문명들이 그리스와 로마 문화의 배경과 토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는 이 같은 성찰을 바탕으로 서구의 퇴조와 중국을 비롯 아시아의 부상이라는 세계사적 흐름을 시대를 앞서 예견하는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다. 듀란트는 서문에서 "지금 우리는 유럽의 패권이 급격한 종말을 맞고 아시아가 부활의 삶을 누리고 있어, 동양과 서양 사이의 전반적 갈등이 20세기의 주요 테마가 될 수밖에 없는 듯 보이는 역사적 순간에 와 있다"고 예견했다. 민음사가 3년의 번역 작업 끝에 선보인 '문명 이야기'는 총 11부 가운데 제1부 '동양문명'과 2부 '그리스문명', 5부 '르네상스'이다. 각 부마다 2권씩 총 6권의 책으로 펴냈다. 듀란트는 이 책을 아내와 함께 1926년부터 매일 8시간에서 14시간을 탐방과 집필에 바쳐 1935년 제1권 '동양문명'을 처음 선보이고 50년 후인 1975년 제11권 '나폴레옹의 시대'를 끝으로 시리즈를 완성했다. 1부 '동양문명'에서는 문명의 기원과 성립조건을 논한다. 그는 문명의 요소로서 노동, 가족, 법, 도덕, 종교, 과학, 철학, 문학, 예술, 등을 꼽는데 이 기둥들을 바탕으로 인류의 문명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제2부 '그리스문명'에서는 서양 현대문명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 문명의 다양한 모습을 다룬다. 크레타의 광대한 에게 제국에서부터 로마군에 짓밟히면서 그리스의 마지막 남은 한 조각 자유가 사멸할 때까지 전 그리스 역사가 그려진다. "오늘날의 모둔 문명 국가는 모든 지적 활동 분야에서 헬라스의 식민지이다"라는 다소 과장된 표현처럼 그리스 문명의 모든 요소는 서구 문명의 형성에 절대적이다.제5부 '르레상스'에서는 1340년 페트라르카의 탄생부터 1576년 티찌아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르네상스 시대의 매혹적이고 활기 넘치는 이탈리아가 찬란한 절정에 도달했을 때의 초상화가 펼쳐진다. 월 듀란트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노스 애덤스에서 태어났다. 1926년에 출간된 '철학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의 성공 이후 일체의 저술활동을 중단한 채 50여년에 걸쳐 ‘문명이야기’를 써냈다. 제10부 '루소와 혁명'은 1968년도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는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이미지로 우리가 물려받은 문화의 찬란하고 거대한 파노라마를 보여 준다"라는 서평을 싣기도 했다.안찬수 기자 khaei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15
- 여성주간 맞아 다채로운 문화행사 열려 과천시와 과천시 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4일과 5일 양일 간 제16회 여성주간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쳤다.지난 4일 여성기예경지대회와 5일 여성주간 기념식으로 나눠 3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지난 5일 열린 기념식에서는 과천시 새마을부녀회 서문남 씨 등 3명과 한국여성연맹과천시지부 등 2개 단체가 여성권익 향상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도 지난 4일 열린 ‘제26회 과천여성기예경진대회’에서는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여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한지공예부문 한승아 씨를 비롯해 시·수필 부문 이창옥 씨, 이주여성백일장 부문 한수정 씨, 바리스타 부문 김민지 씨, 꽃꽂이 부문 김연숙 씨 등 17명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2부 축하공연에서는 가수 전영록 씨가 출연,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열창을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14
- 현대건설, 이수 힐스테이트 680가구 분양 현대건설은 서울시 동작구 동작동 58-1번지 일대에서 이수 힐스테이트를 7월 중 공급한다.정금마을 단독주택 재건축 단지인 이수 힐스테이트는 지하3층, 지상 8~15층 규모에 15개동. 전용면적 기준 59~147㎡ 680가구로 구성된다. 이중 일반분양은 304가구로 입주는 2013년 3월 예정이다.이수 힐스테이트는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 7호선 이수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동작대로와 올림픽대교 등을 통해 서울시내 이동이 양호하다. 주변에 동작초·중, 경문고, 서문여고 등이 있다.단지 내 커뮤니티 공간은 약 2840㎡로 여타 타단지보다 1.5배 가량 넓다. 가구당 제공되는 커뮤니티 공간은 4.1㎡에 달한다. 동작구는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계약 후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다. 추가로 발코니확장 무료시공, 중도금 60% 이자후불제 등의 혜택까지 있다.이수 힐스테이트의 견본주택은 오는 14일 예정이다. 견본주택 위치는 사업장안에 있다.오승완 기자 osw@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7-04
- 문재인 “노무현 다음시대 준비해야” 참여정부 증언록 '문재인의 운명' 출간"또 한 정권이 끝나간다. 국민들은 희망을 갈구한다. 더 이상 절망의 시기가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문재인 이사장이 30년 동지이자 친구인 고 노무현 전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발자취와 비사를 기록한 '문재인의 운명'을 15일 출간했다. 그는 책 서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이명박 정부가 역사에 반면교사(反面敎師)라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증언을 남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또 "이제 누군가는 노무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 이제 누군가는 참여정부를 넘어서야 한다. 성공은 성공대로, 좌절은 좌절대로 뛰어넘어야 한다. 그런 바람으로 펜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친노 그룹의 차기 대선주자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문 이사장은 책에서 변호사 노무현을 처음 만나 함께 노동-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부터 서거 이후 지금까지 30여년 인연과 이면의 이야기를 상세히 기록했다. 참여정부 시절과 노 대통령 퇴임 이후 검찰수사과정 등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비사도 소개했다.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앞서 문성근씨가 2003년 대통령 친서를 갖고 북한을 다녀온 사실과 북측의 요청으로 안희정 현 충남지사가 2006년 북한을 다녀온 사실도 공개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에 대한 노 전대통령이 느낀 인간적인 서운함과 배신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열린우리당이 분당(分黨)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정동영 당시 의장과 회동을 했지만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푸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의 탈당을 통보받는 자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회동에 대해 비공개를 약속해 놓고 공개하고 일부 대화내용까지 언론에 알려지면서 회동이 뒤끝까지 좋지 않게 끝났다고 밝혔다. 또 노 전대통령 퇴임 후 진행된 검찰수사 과정에서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의 태도가 매우 오만하고 거만했을 뿐 아니라 공소유지를 할 수 없을 만큼 증거가 불충분해 변호인단 모두 무죄를 확신했다고 소개했다. 서거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노 전대통령이 유서의 첫 문장을 나중에 추가했다는 사실과 부엉이바위에서 서거후 상속신고를 해 본 결과 부채가 재산보다 4억원 가량 더 많은 가난한 대통령이었다고 증언했다. 문 이사장은 최근 진보개혁 진영의 연대와 통합논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단일화의 어려움과 후과를 생각할 때 단일화 보다는 통합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끝으로 문 이사장은 자신의 향후 거취와 진로에 대해서는 책의 제목인 '운명'을 거론했다. 그는 "대통령은 유서에서 '운명이다'라고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나야 말로 운명이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고….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15
- [주말을 여는 책] 현대어로 맛보는 최치원의 시 세계 1300년 지나도 생생한 천재의 숨결새벽에 홀로 깨어 최치원 선집. 김수영 편역 돌베개. 8500원최치원 시 선집을 펴들고 있는 나의 앞에 세 가지 문제가 놓여있다. 아득한 9세기 통일신라말의 천재 학자, 시인인 고운 최치원의 한시(漢詩)를 고전으로 읽을 것인가, 그냥 시집으로 읽을 것인가. 당나라에 조기 유학을 가서 하급관리, 유랑시인, 프리랜서 격문담당자를 거친뒤 귀국했고 개혁정치를 펴려다 좌절하는 등 파란많은 그의 삶과 시대상에 주목할 것인가, 그의 아름다운 시문과 잔잔한 기록문에만 집중할 것인가. 지금 2011년에 왜 고려와 조선을 뛰어넘어 857년생 신라 최치원이 호감의 대상인가, 이 조그만 시집이 출간 1년이 못돼서 10쇄를 거듭할 만큼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등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대답은 나의 질문 안에 들어있고 열쇄는 그의 시문 안에 들어있다. 정답은 '그냥 읽으면 된다'이다. 느낌이 올 것이다. 그의 시와 문장에 집중하되, 꼼꼼하게 붙여놓은 역주도 꼭 함께 읽는다. 시 속에 등장하는 산과 계곡이 중국의 산하이며 활짝 핀 접시꽃이 당나라에 핀 꽃임을 알고 나면, 외국에서 이름을 떨쳤으나 곤고하기 짝이 없던 그의 삶과 시대상이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고운(孤雲 또는 海雲 )최치원의 대중적 인기는 누구나 다 아는 친숙한 이름이며, 한국문학 최초의 기록으로 남아있는 온전한 시문의 작자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계원필경집'의 저자, 중국 황소의 난 시기에 쓴 뛰어난 명문"토황소격문"의 필자 등. 이름과 제목은 알았지만 작품을 접해본 적 없던 많은 독자들은 그의 시작품과 여러 글에 나타난 뛰어난 감수성과 정신세계를 접하면서, 1300년을 뛰어넘어 옆집 아저씨처럼 바로 곁에 다가온 그의 숨결과 언어, 우리와 똑같이 기쁨과 한탄을 나눌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느꼈을 것이다. 국어교육과 국문학사 교육이 구별되지 않는 교과과정을 거친 나 같은 독자들은 대개 시험공부 하듯 원문의 한 글자 한 글자를 찾아 한시를 읽는다. 번역자도 고전문이란 부담과 위대한 역사인물 관련 글의 엄숙주의에서 자유롭기가 어렵다. 시 특유의 운(韻)을 맞추기는 고사하고 어미를 '하였노라''하였다' '하였네'로 선택하는 것조차 껄끄러운 작업이다. 그래서 읽는 이들은 시로써 '느끼기' 보다는 철학이나 사상을 탐색하게 되고 ,'생각하기'를 더 많이 한다. 현대시를 대할 때 독자들은 시인의 멋진 언어와 느낌에 더 집중하며, 활기차고 발랄한 어휘에서 새로운 흥미를 느낀다. 두가지를 조화시켜 되도록 원문의 느낌과 의미를 살리고 표현이나 음운은 현대인이 읽고 맛보기 좋게 다듬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제2의 창작을 지향하는 번역자의 이상이라 할 것이다. 이 시집'새벽에 홀로 깨어'는 '가능한 한 쉬운 말로 최치원의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골고루 선보이고자'했다는 젊은 편역자의 말대로 그 경지에 상당히 접근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나 가야산 계곡 바위등 전국 곳곳에 최치원의 시, 최치원의 글씨라고 알려져있는 한시가 두루 새겨져 있지만, 그 진위는 고증할 방법이 없다. 더구나 한문 해독능력이 없는 사람은 새겨진 건 글씨, 매끈한건 바위라는 것 밖에 알 길이 없을 것이다. 그 중 한 수를 그냥 읽어보자. 편역자가 분류한 " 새벽에 홀로 깨어"란 장에 실린 '새벽 풍경'이다. " 바람도 산마루 보드라운 구름 차마 못 흩고 / 햇볕도 언덕머리 푹 쌓인 눈 녹이지 못하네./ 홀로 풍경 읊으니 이 마음 아득한데 / 바닷가 갈매기와 쓸쓸히 벗하네."역자는 제목이 없는 그의 시작품들에 일일이 걸맞는 제목을 붙여서 이해하기 쉽게 했다. 이를테면 동풍(東風)을 노래한 시는 '봄바람'으로 하고 봄에 동쪽에서 부는, 고향 신라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 최치원의 심경을 표현했음을 밝혔다. 책의 구성은 표제어 외에 비오는 가을밤, 은거를 꿈꾸며 , 밭갈고 김매는 마음으로 , 신라의 위대한 고승, 참 이상한 이야기등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 총 192편의 글을 수록하였다. 계원필경집 서문, 역적 황소에게 보내는 격문( 토황소격문), 한식날 전사한 장병을 애도하며 , 예부상서께 드리는 편지 등 그의 성격과 지조, 문장력 등을 잘 드러내는 주옥같은 글들이다. 당나라에서 문명을 크게 떨쳤던 그는 귀국 후 국정에 참여하여 신라사회의 개혁을 시도했으나 좌절되자 세상을 등지고 은거했다. 유·불·선에 두루 통달했던 최고의 지성인이자 선비정신의 사표였던 그는 상당한 유머감각의 소유자이기도 했던것 같다. 산에서 만난 어느 스님이 그 산이 기막히게 좋다고 하자 고운은 "그렇게 좋으면 당신은 왜 내려오느냐?"고 한방 먹인다. "이보시오 청산이 좋다는 말 마오 / 정말로 산이 좋으면 뭣하러 나오시오? / 두고보오 나의 훗날 자취를 / 한번 청산에 들면 다시는 나오지 않으리니."( '산에사는 중에게' 全文)한국에서 중국 고전에 대한 학술적 관심이 출판으로 연결된 역사는 길지만, 우리 고전문학에 관한 대중 목록은 흔치 않았다. 특히 조악한 번역과 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책들이 독자들을 한국 고전으로부터 멀어지게 했다. 80년대 출판계에서 여강출판사, 국립도서관장 출신이 설립한 아세아문화사등이 학자들의 해제를 제대로 붙인 희귀 고전영인본들을 발간했지만 일반 독자들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농서( 農書)'전질과 관보(官報) 영인본 같은 문헌들, 실학파 학자들의 저술들이 그 이후 상당부분 출간되었고 특히 다산관련 서적의 인기가 높아서 많은 책이 나왔다. 실학파의 사회부 기자라 할만한 연암 박지원의 중국기행문'열하일기'는 60년대 문고판 5권으로 나온 이래 여러 판이 거듭나왔지만 아직도 대중독서물은 아니다. 다산 정약용은 그의 정신을 이해하지도 못하는 독재정권의 총애(?)까지 받은 '목민심서'를 비롯해서 가장 많은 시선집과 연구서들이 출간되었다. 최치원의 '새벽에 홀로 깨어'는 '우리 고전 100선'시리즈로 정식 기획된 책들중 일곱 번째로, 우리 고전번역서의 연대를 문학사의 맨 앞장으로 휙 끌어올렸다. 기획자인 서울대 박희병교수가 간행사에서 밝힌 것처럼 "21세기적 전망에서 한국의 고전을 새롭게 재구축하는 작업"이 100권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랄 뿐이다. 차미례 번역가· 칼럼니스트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10
- 수원화성 행궁, 6~9월 관람시간 3시간 연장 수원화성운영재단은 수원화성의 야경관람 기회를 확대하고자 6월부터 9월까지 화성행궁의 관람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3시간 연장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관람객이 4인 이상이면 수원화성운영재단 홈페이지(http://suwon.ne.kr)을 통해 신청하면 해설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주요 관람코스로 서장대~화서문~장안문~방화수류정~연무대 봉돈, 도청 뒷길~서장대~화서문, 화서문~장안문~화홍문~방화수류정~연무대 코스 등이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6-06
- ‘청소년 위한 정치만화’ 화제 고성국 펴내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했어도 법과 제도에 의한 통치가 곧바로 튼튼하게 자리잡지는 못했습니다. 법과 제도보다 대통령 생각대로 나라가 다스려진 적이 많았습니다. 또 자신의 권력 연장을 위해 법을 무시하거나 헌법을 마음대로 뜯어고친 경우도 많았습니다.(38쪽), 어떤 제도이건 그것을 운영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1970년대 유신 체제처럼 독재 정권이 통치를 하면 아무리 완벽한 제도라도 독재의 수단으로 악용당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51쪽) 서울 시민도 서울이라는 '중앙'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라는 '지방'에서 생활하는 것입니다. (161쪽)정치평론가이자 내일신문에 고정으로 정치칼럼을 쓰는 고성국 박사가 청소년들을 위한 정치해설서 를 출간했다.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만들어진 이 책은 정치의 기원과 역할, 민주주의 원리 등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접근했다. 만화로 만들었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어른들에게도 유용할 정도로 풍부하다. 정치편에서는 정치의 탄생과 좋은 정치와 나쁜 정치의 차이점, 그리고 권력을 정당화하는 동서양의 이론 등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또 민주주의 편에서는 민주주의 운영의 원리와 민주정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기본권이 무엇인지 다룬다. 아울러 단순히 시야를 우리나라에 머물지 않고 지구촌 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 지방과 중앙, 우리나라와 세계의 민주주의를 두루 살펴본다. 책 중간중간에 섞여 있는 작은 팁들도 알차다. 옛날에는 왕위를 어떻게 이어받았는지, 대통령의 역할은 무엇인지,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 등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와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에 대한 고 박사의 탁견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 박사는 책 서문에서 "'우리 모두가 주인되는 정치'를 앞당기는데 작은 역할이라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4-29
- 거제 박명옥 선거사무실 개소식 박명옥 진보신당 도의원후보 선거대책본부(본부장 김한주 변호사)는 오는 3월 29일(화)오후 7시에 고현동 38-1(서문입구, 롯데인벤스 후문 근처)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가진다고 밝혔다.이날 개소식에는 조성수 진보신당 대표, 심상정 전 대표, 허윤형 경남도당대표 등 중앙당 및 도당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김해연 도의원을 비롯한 진보신당 소속 현 시,도의원들과 최창식 위원장을 비롯한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전,현직 노조위원장 등 지역노동계 지도자들, 박명옥 후보를 지지하는 사회복지, 문화예술계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한주 선대본부장은 “이번 개소식은 야당후보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지지세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호부단일화와 당선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3-28
- 우리 동네 보물단지 ‘상곡 어울림 작은 도서관 ’ 마산 내서 상곡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갖고 싶은 작은 도서관이 생겼다. 내서문화 체육센터 2층에 자리한 ‘상곡 어울림 작은 도서관’은 누구나 쉽게 놀러 갈수 있고 편안히 이웃을 만나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이다. 이름도 직접 짓고 주민들 힘으로 만든 도서관 요즘 마을 단위 작은 도서관은 책을 읽고 빌리는 공공도서관 역할은 기본이고, 공부방이나 놀이 쉼터, 정기적인 문화강좌 운영 등으로 새로운 지역 도서관 문화로 성장하고 있다. 젊은 층 주부들은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와 함께 책도 읽고 이웃 간 정보도 주고받는 등 생활의 활력소를 찾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상곡 주민들이 바라고 희망하던 것이 결실을 맺게 된 상곡 어울림 도서관은 57평 규모로 일반자료실, 유아실, 다목적실 등 공간을 마련하고 비상근 도서관장과 상근직원, 자원봉사자를 두고 평일은 오전10시부터 오후7시까지 토요일은 오후6시까지 개관한다. 2009년 상곡지역 도서관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구성. 주민들에게 서명도 받고 내서읍과 마산시에 제안을 해 개관했다. 도서관 이름도 주민들이 직접 공모해 선호도가 높은 이름으로 지어졌다. 동화와 위인전기, 소설을 포함해 책 4,000여권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은 매일 100명 가까운 주민들이 이곳을 찾아 책을 읽고 있다. 사서 서고운 씨는 “작은 도서관이 가까이 있어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이용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책을 매개로 친구도 되고,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소단위 공동체를 이루면서 나아가 지역공동체 기반이 되어준다”고 말한다. 요모조모 쓸모 있는 공간 활용 돋보여 문학, 그림동화책, 과학 등 장서가 꽂혀 있는 공간에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도 보고 담소도 나누는 유아실, 아이들이 편하게 앉아서 쉬기도 하고 책을 보는 소파도 마련돼 있고 , 예쁜 의자에 앉아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는 공간, 때로는 집중하며 책도 보고 공부하는 독서실 공간, 정보를 찾아보는 인터넷 검색대, 다양한 생활문화 강좌를 배우는 다목적실 등 흩어져 있으면서 어느 한곳도 버려지는 공간이 없이 서가를 중심으로 쓸모 있고 짜임새 있는 공간들로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문화강좌에서 만든 작품들을 작은 공간에 조화롭게 배치하고 수강생들이 만든 비누 판매대금은 도서구입에 보탬이 되고 있다. 하루 이용자 100여 명이 넘는 이곳은 들어오는 누구도 책을 읽지 않고는 그냥 갈수 없는 아담하고 편안한 공간이다. 도서관 역할은 기본, 다양한 생활문화강좌도 진행상곡 어울림 작은 도서관은 책을 읽고 대출하는 것 외에도 12개의 아동, 주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알차고 실속 있는 생활 문화 강좌를 저렴하게 접할 수 있다. 그 중 에서도 표현력 향상, 발표력 쑥쑥 어린이 동화구연은 꾸준히 인기가 있는 강좌다. 또 예쁜글씨로 생활용품에 활용하는 예쁜글씨 POP, 초크아트는 부업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강좌다. 아동, 성인 대상 생활문화 강좌 수강생을 수시로 모집한다. 또 2주에 한 번씩 토요일 마다 영화 관람도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매달 마산 정토회에서 진행하는 자녀교육 영상강좌와 토론프로그램은 주부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뷰-사서 서고운씨는 “우리집 서재보다 약간 규모가 크다는 개념으로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이용하며 사랑과 정보를 나누는 주민들의 공간이길 바라며 앞으로 서로 필요한 책을 교환해서 볼 수 있는 책 교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한다. 작은 도서관은 대부분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소장하고 있는 책이 많지 않고 공간도 좁지만 항상 주민들 가까이에 있는 작은 도서관이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문의 070-8723-4204김한숙 리포터 soksook1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