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의' 검색결과 총 3,33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춘계 공관장 인사 ‘보은’ 논란 외교통상부가 14일 춘계 공관장 인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미시민권자나 BBK조력자를 총영사로 내정해 ''보은'' 논란이 일고 있다. 교체된 총영사 10명은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에 김재수 인하대 겸임교수, 주 상하이총영사에 김정기 중국베이징대 동방학연구원 연구교수, 주 애틀랜타 총영사에 이웅길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주 시애틀총영사에 이하룡 전 한전산업개발 대표이사 등이 내정됐다. 또 주 보스턴총영사에 김주석 전 파키스탄대사, 주 시드니총영사에 김웅남 전 브루나이대사, 주 호놀룰루총영사에 김봉주 전 외교안보연구원 경력교수, 주 히로시마총영사에 허덕행 말레이시아공사, 주 상트페테르부르크총영사에 이석배 러시아공사 참사관, 주 젯다총영사에 한달전 사우디공사 참사관 등이 각각 부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직업 외교관이 아닌 특임공관장이 총 8명 선발됐으며 이 중 상당수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도운 인물이다. 주 상하이총영사로 내정된 김정기 교수는 한나라당 서울필승대회준비위원장을 역임했고 이웅길 내정자는 작년에 이명박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에서 해외파트를 담당했다. 특히 이웅길 내정자는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국적회복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대한민국 국적자가 아닌 인물이 공관장으로 내정된 전례는 없었던 것으로알려졌다. 또 김재수 내정자는 BBK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네거티브 대책단의 해외팀장출신이며 이하룡 내정자는 한나라당 중앙위원, 이명박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15
- [책소개]절망에서 희망을 건지다 메이드 인 블루 - 그녀가 행복해지는 법 101 송추향 지음 / 갤리온 펴냄 / 1만원 “얻어터진 얼굴을 거울로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 나는 꽤 웃기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 어쭙잖게 안대로 멍든 눈을 가렸다가 / 높이 조절이 안돼 계간에서 발을 헛디뎌 굴렀을 때는 / 한참을 그대로 퍼질러 앉아서 배꼽이 빠져라 웃어젖혔던 것도 같다” 이른바 ‘매맞는 아내’였다. 밤새도록 머리채를 잡고 주먹을 휘두르는 남편을 피해 새벽참에 집을 나왔다. 한 팔에는 아이를 들쳐 업고 다른 한 팔로 짐가방을 들쳐 멨다. 송추향, 서른살 시인. 재수해서 대학에 들어갔고 한 남자를 만나 임신한 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여기까지는 ‘그저 그렇다’. 결혼생활 중에 ‘돌발성 난청’이라는 희귀한 놈을 만나 한쪽 귀의 청력을 잃었다. 이유없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아이를 들쳐 업고 집밖으로 뛰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도 특별하지 않다고? 그럴 수 있겠다. 그만의 특별함은 여기서부터다. 절망의 한 가운데서 신세한탄이나 늘어놓을 법한 처지인데도 그는 행복해지는 법을 이야기한다. 콜라 한잔에 시름을 떨치고 성능 좋은(?) 바이브레이터에 기대를 걸라고 한다. 딸과 함께 몸을 누일 수 있는 자그만 공간에 만족할 줄 안다. 그가 전하는 행복법은 단순하다. “행복하지 않던 시절을 잊지 않”고 “가슴을 치는 아픔을 놓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 메이드 인 블루(made in blue)”란다. 시인은 아직 어리다. 그가 살아온 짧은 세월이 그다지 미덥지 못할 수도 있겠다. 책은 ‘어설프다’. 얼기설기 펼쳐진 그림이며 글이 한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그래도 인내심을 발휘하라고 하고 싶다. 그 너머에 있는 깊이를 찾아낼 수 있도록. “죽은 듯 엎디어 살아도 /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 바보같이 숨만 쉬고 있는 것 같아도 / 무언가 해내고 있다는 것을 / 튼튼하게 자라주는 당신의 딸이 말해줄 것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14
- 청년 68% ‘취업기회 버린 적 있다’ 청년층 구직자들의 ‘일자리 편식’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 3명중 2명은 ‘입맛에 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에 합격하고도 입사를 포기했다. 14일 인크루트에 따르면 20·30대 신입 구직자 972명을 대상으로 ‘구직 활동 중 입사 기회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68.3%가 취직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원해 취업 재수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든 전형과정을 통과하고 최종 합격까지 성공했는데도 취업 기회를 포기하고 다시 구직활동에 매달리고 있다. 스스로 입사를 거절한 경험은 평균 2.3회였다. 무려 25번이나 최종 합격 경험을 가진 구직자도 있었다. 분포별로는 ‘1~3회’(90.1%), ‘4~6회’(7.7%), ‘7회 이상’(2.3%) 순이었다. 취업 재수의 길로 돌아선 이유는 우선 합격부터 하고 보자는 ‘찔러보기식’ 구직행태 때문이다. 일단 입사 지원부터 해놓고 합격한 뒤에야 회사나 직무에 대해 살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입사를 거절하는 것이다. 입사를 포기했던 기업(복수응답)에 대해선 ‘중소기업’(79.4%)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중견기업’(16.3%), ‘대기업’(11.6%) 등의 순이었고, ‘외국계기업’, ‘공기업’은 각각 3.2%와 1.4%로 매우 낮았다. 입사 거절 이유로는 ‘연봉 등 대우수준이 낮아서’(36.9%), ‘회사분위기 등 근로여건이 맘에 들지 않아서’(34.9%)가 많았다. 이외에 ‘희망하는 직무와 달라서’(18.5%), ‘원하는 기업이 아니어서’(5.7%)라는 대답도 있었다. ‘취업 기회를 버린 뒤 경과기간’에 대해 물은 결과 ‘6개월 이내’(74.2%), ‘6개월~1년 이내’(12.8%), ‘1년 이상’(13.0%)등 반년 이상 실업자 신세인 경우가 4명중 1명꼴이었다. 구직자 10명 중 3명 정도는 ‘입사 기회를 버린 것을 후회’(31.5%)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14
- 절망에서 건진 희망… 메이드 인 블루 - 그녀가 행복해지는 법 101 송추향 지음 갤리온 펴냄 1만원 절망에서 건진 희망… “얻어터진 얼굴을 거울로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 나는 꽤 웃기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 어쭙잖게 안대로 멍든 눈을 가렸다가 / 높이 조절이 안돼 계간에서 발을 헛디뎌 굴렀을 때는 / 한참을 그대로 퍼질러 앉아서 배꼽이 빠져라 웃어젖혔던 것도 같다” 이른바 ‘매맞는 아내’였다. 밤새도록 머리채를 잡고 주먹을 휘두르는 남편을 피해 새벽참에 집을 나왔다. 한 팔에는 아이를 들쳐 업고 다른 한 팔로 짐가방을 들쳐 멨다. 송추향, 서른살 시인. 재수해서 대학에 들어갔고 한 남자를 만나 임신한 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여기까지는 ‘그저 그렇다’. 결혼생활 중에 ‘돌발성 난청’이라는 희귀한 놈을 만나 한쪽 귀의 청력을 잃었다. 이유없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아이를 들쳐 업고 집밖으로 뛰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도 특별하지 않다고? 그럴 수 있겠다. 그만의 특별함은 여기서부터다. 절망의 한 가운데서 신세한탄이나 늘어놓을 법한 처지인데도 그는 행복해지는 법을 이야기한다. 콜라 한잔에 시름을 떨치고 성능 좋은(?) 바이브레이터에 기대를 걸라고 한다. 딸과 함께 몸을 누일 수 있는 자그만 공간에 만족할 줄 안다. 그가 전하는 행복법은 단순하다. “행복하지 않던 시절을 잊지 않”고 “가슴을 치는 아픔을 놓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 메이드 인 블루(made in blue)”란다. 시인은 아직 어리다. 그가 살아온 짧은 세월이 그다지 미덥지 못할 수도 있겠다. 책은 ‘어설프다’. 얼기설기 펼쳐진 그림이며 글이 한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그래도 인내심을 발휘하라고 하고 싶다. 그 너머에 있는 깊이를 찾아낼 수 있도록. “죽은 듯 엎디어 살아도 /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 바보같이 숨만 귀고 있는 것 같아도 / 무언가 해내고 있다는 것을 / 튼튼하게 자라주는 당신의 딸이 말해줄 것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4-14
- [문창재 칼럼]한나라당의 ‘돈선거 DNA’ 한나라당의 ‘돈선거 DNA’ 문창재 (본지 객원 논설위원) 강원도 정선에서 돈뭉치를 돌리던 한나라당 예비공천자가 적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흙탕물을 뒤집어 쓴 기분이었다. 그날 오래 기다린 단비가 왔지만 흙탕물은 싫은 법이다. 사건이 난 곳이 하필이면 연고지여서 더욱 께름칙했다. 순박한 사람들이 줄줄이 경찰에 불려가 조사받을 생각을 하니 안쓰럽고 내가 당할 일처럼 두렵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청도군수 재선거 때 돈봉투 받은 주민 수백명이 경찰서에 불려다닌다는 뉴스를 보았을 때도 안타까웠다. 그러나 마음이 이번 같지는 않았다. 연고지 일이라서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인지상정이라지만 개혁공천의 이름 아래 후보로 ‘영입’된 사람이 그런 일을 저질렀으니 과연 부패정당 전통이 연면하구나 싶었다. 한나라당은 차떼기사건 이래 비리 전력자에게는 공천신청 자격도 주지 않겠다더니 그에게만은 재심까지 해가면서 무리한 공천을 주었다. “한나라당은 돈 선거 DNA를 가진 정당”이라는 야당의 공격을 무슨 말로 반박할 것인가. 국회 노동위 돈봉투사건 주역 그는 그 지역에서 해바라기 정치인, 철새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정권이 바뀌면 햇살 좋은 양지쪽으로 자리를 옮겨가는 그에게서 정치적 신념이나 철학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좋은 가문에 태어나 미국 유학가서 박사학위 받아오고 잘 나가는 기업을 물려받은 재벌가 2세라서 여당 공천 하나는 잘 따는구나 했다. 그는 16대 총선 때 같은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당선되었다. 17대 때는 열린우리당 실세와의 공천경쟁에서 패해 당적을 한나라당으로 옮겼고, 이번에 같은 지역구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그의 신청을 접수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예상을 깨고 공천 내정결정을 내렸다. 이것을 당 지도부가 문제삼아 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다. 1993년 국회 노동위원회 ‘돈봉투 사건’으로 실형선고를 받은 전력과 ‘철새’성을 문제삼은 것이다. 그래도 심사위는 그에게 공천을 주었다. 심사과정에서 돈봉투 사건이 거론되자 한 당직자는 “국회 돈봉투 사건은 비리가 아니라 노사분규 관련 사건이므로 공천을 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상대후보에게 이길 가능성도 높다 했다던가. 그의 전력을 모르지 않을 공당의 공천심사위원들 윤리관이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부패정당이라는 비난에 반발할 자격이 없다. 국회 돈봉투 사건이란 이번 말썽의 당사자가 자동차보험 사장으로 있을 때의 사건이다. 노사분규와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을 한 것이 문제가 되어 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리다 적발된 것이다. 이 사건으로 그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것이 부패가 아니라면 한나라당의 부패는 어떤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그 많은 심사위원들이 그 주장에 크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돈봉투를 받고 눈감아 주었다는 오해를 받은들 무슨 논리로 반박을 할 것인가. 선거구민들에게 돈질을 하는 사람이 당에 그 짓을 하지 않으리라고 믿을 사람이 있을까. 민주당이 비리 전력을 이유로 전직 대통령 아들과 비서실장 등 유력정치인들을 공천에서 탈락시켰을 때, 한나라당은 “우리는 그런 사람 신청도 안 받는다”고 공언했다. 차떼기사건 이후 천막당사 생활을 하면서 부패전력자는 공천신청도 하지 못 하도록 당헌과 당규를 바꾸어 부패정치인 배제를 시스템화했다고 자랑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이번 선거는 전에 없이 깨끗한 선거가 되려나 했다. 망신을 당할 만큼 당하더니 정신을 차렸나 싶기도 했다. 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도 영남지역 공천에서 국회부의장과 당 최고위원을 포함한 거물 정치인이 많이 탈락했다. 겉보기에는 탈락률도 높고 유력 정치인 탈락도 더 많아 뭔가 변화가 보이는 것 같았다. ‘공천신청도 안 받는다’더니 그런 기대와 관심도에 한나라당은 돈뭉치 사건으로 응답했다. 민심이 부글부글 들끓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인책론만 무성할 뿐 두 패로 갈라진 세력 간의 ‘네 탓’ 공방뿐이다. 돈뭉치를 받은 정선사람만 구속이라는 날벼락을 당하고 당사자와 책임질 당직자들은 ‘재수 없는 일’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 이러고도 ‘안정 의석’을 입에 담을 수 있을까. “국민성공 시대를 만들겠다더니 ‘성공한 국민만의 시대’가 되었다”는 시정의 쑥덕거림이 한나라당 사람들에게는 왜 들리지 않는지 모르겠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3-28
- 한나라당의 ‘돈 선거 DNA’(문창재) 한나라당의 ‘돈 선거 DNA’(문창재) 강원도 정선에서 돈뭉치를 돌리던 한나라당 예비공천자가 적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흙탕물을 뒤집어 쓴 기분이었다. 그날 오래 기다린 단비가 왔지만 흙탕물은 싫은 법이다. 사건이 난 곳이 하필이면 연고지여서 더욱 께름칙했다. 순박한 사람들이 줄줄이 경찰에 불려가 조사받을 생각을 하니 안쓰럽고 내가 당할 일처럼 두렵기도 하였다. 지난해 12월 청도군수 재선거 때 돈봉투 받은 주민 수백명이 경찰서에 불려다닌다는 뉴스를 보았을 때도 안타까웠다. 그러나 마음이 이번 같지는 않았다. 연고지 일이라서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인지상정이라지만 개혁공천의 이름 아래 후보로 ‘영입’된 사람이 그런 일을 저질렀으니 과연 부패정당 전통이 연면하구나 싶었다. 한나라당은 차떼기사건 이래 비리 전력자에게는 공천신청 자격도 주지 않겠다더니 그에게만은 재심까지 해가면서 무리한 공천을 주었다. “한나라당은 돈 선거 DNA를 가진 정당”이라는 야당의 공격을 무슨 말로 반박할 것인가. 그는 그 지역에서 해바라기 정치인, 철새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정권이 바뀌면 햇살 좋은 양지쪽으로 자리를 옮겨가는 그에게서 정치적 신념이나 철학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좋은 가문에 태어나 미국 유학가서 박사학위 받아오고 잘 나가는 기업을 물려받은 재벌가 2세라서 여당 공천 하나는 잘 따는구나 했다. 그는 16대 총선 때 같은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당선되었다. 17대 때는 열린 우리당 실세와의 공천경쟁에서 패해 당적을 한나라당으로 옮겼고, 이번에 같은 지역구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그의 신청을 접수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예상을 깨고 공천 내정결정을 내렸다. 이것을 당 지도부가 문제삼아 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다. 1993년 국회 노동위원회 ‘돈봉투 사건’으로 실형선고를 받은 전력과 ‘철새’성을 문제삼은 것이다. 그래도 심사위는 그에게 공천을 주었다. 심사과정에서 돈봉투 사건이 거론되자 한 당직자는 “국회 돈봉투 사건은 비리가 아니라 노사분규 관련 사건이므로 공천을 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상대후보에게 이길 가능성도 높다 했다던가. 그의 전력을 모르지 않을 공당의 공천심사위원들 윤리관이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부패정당이라는 비난에 반발할 자격이 없다. 국회 돈봉투 사건이란 이번 말썽의 당사자가 자동차보험 사장으로 있을 때의 사건이다. 노사분규와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을 한 것이 문제가 되어 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리다 적발된 것이다. 이 사건으로 그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것이 부패가 아니라면 한나라당의 부패는 어떤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그 많은 심사위원들이 그 주장에 크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돈봉투를 받고 눈감아 주었다는 오해를 받은들 무슨 논리로 반박을 할 것인가. 선거구민들에게 돈질을 하는 사람이 당에 그 짓을 하지 않으리라고 믿을 사람이 있을까. 민주당이 비리 전력을 이유로 전직 대통령 아들과 비서실장 등 유력정치인들을 공천에서 탈락시켰을 때, 한나라당은 “우리는 그런 사람 신청도 안 받는다”고 공언했다. 차떼기사건 이후 천막당사 생활을 하면서 부패전력자는 공천신청도 하지 못 하도록 당헌과 당규를 바꾸어 부패정치인 배제를 시스템화했다고 자랑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이번 선거는 전에 없이 깨끗한 선거가 되려나 했다. 망신을 당할 만큼 당하더니 정신을 차렸나 싶기도 했다. 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도 영남지역 공천에서 국회부의장과 당 최고위원을 포함한 거물 정치인이 많이 탈락했다. 겉보기에는 탈락률도 높고 유력 정치인 탈락도 더 많아 뭔가 변화가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런 기대와 관심도에 한나라당은 돈뭉치 사건으로 응답했다. 민심이 부글부글 들끓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인책론만 무성할 뿐 두 패로 갈라진 세력 간의 ‘네 탓’ 공방뿐이다. 돈뭉치를 받은 정선사람만 구속이라는 날벼락을 당하고 당사자와 책임질 당직자들은 ‘재수 없는 일’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 이러고도 ‘안정 의석’을 입에 담을 수 있을까. “국민성공 시대를 만들겠다더니 ‘성공한 국민만의 시대’가 되었다”는 시정의 쑥덕거림이 한나라당 사람들에게는 왜 들리지 않는지 모르겠다. 문 창 재 객원 논설위원 2008-03-28
- [이명박 정부 성공 위한 자가진단 포인트]권력핵심 ‘로비주의보’ 핵심 측근 “기업서 수억원 제공 제안” 친인척, 관료·정치인 로비대상 1순위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ㄱ씨. 지난달 출마선언한 ㄱ씨는 지역구에 살 전셋집 임대료와 총선자금 3억여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은 직후 걸려온 전화 서너통에 아연실색했다. 대선을 전후해 이런저런 자리에서 얼굴을 익힌 유력기업 임원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앞다퉈 전화해 “얘기만하셨으면 알아서 (돈을) 만들어드렸을텐데 뭣하러 대출 받았냐”며 아쉬움 섞인 타박을 한 것이다. ㄱ씨가 선거 사무실을 낼 때도 똑같은 사례가 되풀이 됐다. 그는 “대통령 측근으로 소문나니까 유혹이 많더라”며 “마음만 먹으면 비리라는 게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검은 세력의 전방위 접근 = 이제 막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측근과 친인척들이 벌써부터 ‘검은 돈’과 ‘권력 남용’의 유혹에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년만의 정권교체로 대거 교체된 청와대와 내각, 정부부처 수뇌부에 대해 검은 세력들이 전방위로 접근하고 있어서이다. 대통령직 인수위 강화도 향응사건은 대표적 사례다. 지난 15일 인수위원 9명은 강화도에서 인천시로부터 식사접대와 선물을 받았다가 물의를 일으켰다. 인수위원 2명이 사표를 내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 권력주변에선 “별일도 아닌데 재수없이 걸렸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강화도 사례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실제 이 대통령 측근 ㄴ씨는 대선 이전부터 기업과 지역유지들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수수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정권핵심으로 주목받는 친인척 ㄷ씨는 정부인사와 총선공천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뒷얘기가 흘러나오면서 관료와 정치인 사이에서 로비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정권 내부에선 실제 ㄷ씨 불출마를 포함, 외국 대사로 내보내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는 후문이다. ◆더 이상 국민관용 기대 어려워 = 이명박 정부를 둘러싼 로비와 권력남용 의혹은 아직 소문에 불과하지만 강화도 향응사건과 ㄱ씨 사례 등에 비춰 진실로 바뀔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국민들은 대선 전에는 이 대통령의 도덕성에 대해 눈 감아줬지만 이제는 그런 관용을 기대하기 힘들다.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낸 주호영 의원은 “이제 이 대통령은 절대평가의 대상이 됐다”며 “새정부 첫 내각의 재산보유에 대한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이 그 반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에서 검은 유착이나 권력남용 사례가 나오면 과거 눈감아줬던 부분까지 한꺼번에 분노로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자칫 과거정권이 비리와 권력남용 시비에 휘말리면서 급속하게 몰락했던 전례를 이명박 정부도 되풀이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김영삼 정부는 장학로·홍인길씨 등 측근비리에다가 아들 현철씨가 ‘막후 권력실세’로 행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임기말에는 사실상 식물정권으로 전락했다. 김대중 정부는 홍업·홍걸씨가 잇따라 구속되는 이른바 ‘홍삼 트리오’ 사건으로 개혁노선에 치명상을 입었고 노무현 정부도 측근 최도술·정윤재씨 등이 검은 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국민을 실망시켰다. 김영삼 정부초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YS정권초 청와대가 주도, 공직사회와 지역토착세력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암행감찰을 벌여 집권초 발생할 수 있는 비리 가능성을 상당부분 차단했었다”며 “이명박 정부도 비리를 예방하고 권력내부를 견제하는 방안을 집권초부터 적극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2-26
- 풍요 기원하고, 액운 내쫓자 풍요 기원하고, 액운 내쫓자 새해 첫 보름달 뜨는 대보름 … 다채로운 민속행사 국립민속박물관 20일과 21일 이틀간 다양한 정월대보름 민속문화 체험행사를 연다. 민속박물관은 20일 풍년을 기원하는 대형 벗가릿대를 세우고 사전에 인터넷으로 접수받은 20가족에 한해 가족별 꼬마 볏가릿대를 만들어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할 예정이다. 풍년을 기원하는 ‘볏가릿대’는 이런 어려운 살림살이를 극복하기 위한 욕구의 소산물로서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흘이나 보름에 세워서 이월 초하루에 눕히는 농부들의 마음과 극복의 염원을 담은 풍농 기원의례이자 놀이이다. 또한 한해의 부스럼을 방지하는 ‘부럼 깨기’, 나물이 들어있는 오곡밥을 김으로 싼 오곡주먹밥을 만들고, 떡메를 쳐서 쫄깃하고 따끈한 인절미를 즉석에서 만들어 먹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나쁜 액을 떠나보내는 ‘액막이 연 만들기’ 복을 담은 ‘한지과반 만들기’, ‘복조리 만들기’ 등 여러 가지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들이 박물관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도 21일 ‘대보름 남산달에 함께하는 소원 하나’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보름맞이 행사가 진행된다. 재수 부적 찍기, 소원문 달기, 오곡밥과 복쌈 나누기, 귀밝이술시음, 부럼 판매 등의 행사가 마련되며 민속놀이터도 운영된다. 또 대보름 맞이 대동놀이 한마당과 평택농악의 지신밟기과 판굿, 전통연 전시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운현궁은 대보름 당일 무료 입장을 실시하며 2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곡밥 나눠먹기와 부럼깨기, 떡메치기, 제기 만들기 등 문화행사를 연다. 국립극장(극장장 신선희)은 오는 21일 국립극장 사계절 축제 중 첫 번째인 대보름축제 ‘남산 위의 둥근 달’을 개최한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입구에는 달 모양으로 제작된 500여 개의 등이 달려 있어 하늘 위에 떠있는 둥근 달을 더해 501개의 달이 밝게 비추며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2-18
- 식품원산지표시 위반 680업체 적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김재수. 이하 농관원)이 식품원산지표시위반업체 680개소를 적발했다. 농관원은 설을 맞아 지난 1월 17일부터 선물 및 제수용 농식품 판매·가공업체 1만2521개소에 대해 원산지표시 일제단속을 실시해 원산지 허위표시 296개소를 형사입건했다. 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한 384개소에는 과태료 5억5679만원을 부과했다. 농관원에 따르면 위반품목은 △돼지고기 55건 △쇠고기 26건 △고춧가루 24건 △떡류 14건 등으로 나타났다. 농관원은 중국산 장뇌삼을 국산 산삼으로 둔갑판매하거나 물로 세척해 수입한 우엉을 국내 땅에 묻어 잔뿌리를 발생하게 해 흙을 묻혀 국산으로 판매한 사례도 적발했다. 또 △호주산 쇠고기를 국산으로 △미국산과 벨기에산 돼지고기를 혼합해 국산으로 △중국산 냉동고추를 건조한 국산 고춧가루로 둔갑판매한 사례도 단속했다. 한편, 농관원은 식품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원산지표시위반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농관원은 정월 대보름(2월 21일)까지 부름용 견과류, 나물류 등 농식품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신고 ☎1588-8112, www. naqs.go.kr 정연근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2-15
- 특고<특수고용형태종사자> 산재보험 실효성 의문 자부담 50% … 사업주 기피 우려 “전체 180만명인데 20만명만 혜택” “하반기에 특수고용직도 산재보험 혜택을 받는다고 하는데, 보험료 절반은 우리가 내야 한답니다. 그나마 사업주들이 산재보험에 적극 가입할지도 의문입니다.” 경기도 용인 소재 H컨트리클럽에서 15년째 골프장 캐디로 일하는 이민자(가명·40)씨는 최근 업무중 골프공에 어깨를 맞아 손이 마비됐다. ‘타구사고’로 불리는 이런 재해는, 캐디라면 1년에 2~3회씩 당하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근로자도 사용자도 아닌 이들은 산재보험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다. 재수가 좋으면 손님이 치료비를 챙겨주거나 회사에서 입원비를 내주기도 하지만, 보통 자기 돈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의무가입도 아닌데” = 이씨는 곧 특수고용직도 산재보험 혜택을 받게 된다는 말에 시큰둥했다. 지난해 산재보험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될 때도 골프장 사업주들이 캐디들에게 반대 서명을 강요해 노동부에 제출했던 일을 사례로 들었다. “의무가입이 아니라 특수고용직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가입 안할 수도 있어, 사업주는 어떤 식으로든 피하려 할 겁니다.” ㅈ사에서 학습지교사로 일하는 이 모(35·서울 상도동)씨는 무릎 관절염 때문에 고생중이다. “학습지교사 대부분 골절이나 관절염 때문에 고통이 심하다”며 “산재보험 대상이 되더라도 특수고용직이라는 불안한 신분 때문에 회사에 보험 혜택을 요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안이한 시각 문제” = 오는 7월부터 특수고용형태근로종사자(특수고용직)의 산재보험 확대 적용을 골자로 한 산재보험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지난달 25일 입법 예고됐다. 이번에 법적용 대상이 되는 직종은 골프장캐디 학습지교사 레미콘기사 보험설계사 등 4가지. 하지만 당사자들은 “노동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해 노조 활동을 못하는데 제도만 생긴다고 혜택을 볼 수 있겠느냐”며 의문을 나타냈다. 참여정부는 캐디 학습지교사 보험설계사 등 일부 특수고용직에 대해서는 노조와 비슷한 단체를 결성해 사용자와 계약조건 등에 대해 협의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을 추진했으나, 사실상 제도화하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법 개정에 대해 “일부 직군만 보험 대상에 포함시켜 특수고용직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시각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법적용 대상이 되는 4개 특수고용직군은 38만4000명. 이중 산재보험 가입 예상자는 20만명(레미콘기사 1만명, 학습지교사 6만5000명, 보험설계사 10만명, 캐디 3만명)이다. 특히 보험설계사 직군의 경우 40만명으로 알려져 있으나, ‘보험업법에 의한 보험설계사’로 한정해 20만명만 혜택을 받게 됐다. 또 레미콘과 화물운송차를 소유하고 운전하는 이들은 계약과 업무에서 같은 처지다. 하지만 레미콘기사와 달리 화물운송차 소유자는 본인이 직접 산재보험 가입신청을 하야 하며 보험료도 본인이 100% 납부해야 한다. 민주노총 석권호 비정규국장은 “국내 특수고용직은 180만명으로 지금도 급속히 확대중”이라며 “이번 특고 산재보험 혜택은 생색내기용”이라고 말했다. 전국민간서비스산업연맹 이영화 조직국장은 “최근 간병인, 퀵서비스, 방송작가, 애니메이터, 대리운전 등 특수고용직종이 이미 10여개를 넘어서고 있다”며 “사회보험인 산재보험을 적용하려면 현재 확인된 특수고용직노동자 모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 ‘특수고용직’이란 특수고용형태근로종사자(특수고용직)란 근로자와 사용자의 중간성격을 가진 직종의 근무자들이다. 이들은 실제로는 노동자면서 법적으로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는데, 최근 제조업까지 노동자들을 개인사업주로 바꾸려는 시도가 있어 확산될 전망이다. 특수고용직 평균소득은 142만원(정규직의 약 64%)로 월급제나 시급제가 아닌 실적 성과급에 따른 수당과 수수료를 받으며 근로소득세가 아닌 사업소득세를 낸다. 사업주와는 근로계약서가 아닌 위탁계약서나 도급계약서를 쓴다. 특수고용직의 사회보험 적용비율은 정규직 노동자의 4분의 1 정도다.(2006년 기준)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