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여 영원하라”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여 영원하라” 서울광장 1만5천여명 마지막 가는길 배웅 추모제 끝나도 자리 안떠 … 영면 빌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된 23일 서울광장에는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시민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는 마음을 가지고 숙연한 모습으로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민주당에서 마련한 ‘민주주의여! 통일이여! 김대중 대통령이여!’라는 국민추모문화제에 참여해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이 담긴 영상이 나오자 눈물을 훔치는 듯 손수건을 눈가로 가져가는 시민들도 여럿 보였다. 이어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오정해씨의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추모 문화제에서 “민주주의를 사랑했던 고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뒷걸음질치는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오후 4시25분쯤 김 전 대통령을 모신 운구차가 서울광장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일제히 운구차가 멈춘 대한문 방향으로 몰리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며 탄식했다. 시민들은 손을 흔들고 “대통령님”이라며 외치는 등 자신들의 방식으로 김 전 대통령을 보내드렸다. 이희호 여사는 차에서 내려 시민들을 향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여사는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남편은 일생 동안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 왔다. 오로지 인권과 남북평화협력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여사는 “여러분이 남편이 평생을 두고 추구해 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한다”면서 “그것이 남편의 유지”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평소 좋아했던 ‘우리의 소원’이란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민들은 고인의 사진과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여 영원하라’는 글귀가 박힌 노란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시민들은 추모 문화제의 사회를 맡은 정봉주 전 의원, 김유정 의원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이희호 여사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슬픔을 달랬다. 추모 문화제에서는 황지우 시인이 추모시를 낭독했다. 황 시인은 추모시에서 ‘그 분이 가셨다’면서 ‘투옥과 망명은 파란만장이라는 말로도 모자라다’며 ‘한 세상을 나와 인생을 이렇듯 엄청난 역량으로 살아온 사람이 있을까’라는 말로 고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이어 ‘따라하려 해도 잘 안 되는 것을 당신은 했다. 그것은 용기, 용서였다’라며 ‘용서하였으므로 당신의 생은 위대하다’며 고 김 전 대통령을 추억했다. 시민들은 추모시를 들으며 역경과 고난의 세월을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킨 고인의 불굴의 의지를 다시금 되새겼다. 광주에서 왔다는 이 모(52)씨는 “아무나 할 수 없는 남북의 길을 뚫어놓으신 분이다. 역대 대통령이 할 수 없는 일을 하신 분”이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대학생 이 모(20)씨는 “코흘리개 시절, 처음 안 대통령이다. 늘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 김해가 고향이라 민주당 등을 별로 안 좋아하는 분위기지만 내게는 단 하나의 대통령이다”며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시민들은 운구차가 지나가고 추모제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서울광장에 머무르며 고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빌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4
- 내키는 대로 선정할 거면 시간 들여 돈 들여 ‘첨복’ 실사는 왜 했나? 첨복단지 선정을 둘러싼 원주의 분노가 확대되고 있다. 이계진 의원은 내부 재보자 발언 공개에 이어 “첨복 단지 내부 자료 열람 결과 특정 지역을 몰아준 정황이 역력하다”면서 포문을 더욱 크게 열었고, 강원도의회도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과정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는가 하면 18일에는 ‘첨복단지 재선정촉구 원주 범시민 대책위원회(공동 대표 원경묵 시의회 의장, 박대암 상공회의소 회장)’가 발족되었다. 이계진 의원, “특정 지역 몰아준 정황 역력”이계진 의원은 "수도권에 가장 유리한 항목인 교통 접근성에서조차도 서울은 D를 받은 반면 대 구는 A를 받았다"고 주장했다.이계진 의원이 첨복 단지 내부 자료를 열람한 후 “1단계 단순 평가 때부터 특정 지역을 몰아준 정황이 역력하다”며 “편파적 채점의 심각한 정황을 포착하고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계진 의원은 지난 17일 이계진 의원실을 방문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으로부터 첨복 단지 평가자료 공개 입장 및 각종 의혹과 관련하여 보고를 받았다.이날 전재희 장관은 △4장의 평가표(단순 점수 평가표) 샘플과 △4장의 가중치 조사표(평가 항목에 대한 가중치를 매긴 의견서) 샘플을 이계진 의원에게 제출하였다. 아울러 전재희 장관은 평가 자료 일체를 복사해 제출할 수는 없으나, 이계진 의원에게는 열람을 통한 공개가 가능하다고 밝혔고 이계진 의원은 일단 정부의 열람 공개 의사를 수용했다.이계진 의원은 전 장관이 샘플로 제출한 4장의 지역별/위원별 평가표에 의하면 “가중치가 적용되기 이전인 1단계 정량 평가에서 이미 수도권에 가장 유리한 항목조차도 모조리 대구에 높은 점수를 주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유권자 수 등에 업고 성난 민심 앞세우고 대통령 만나고 할 거면 객관적 평가 항목이나 평가 점수는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냥 몇 개 유력지 선정해서 투표로 결정하지 오랜 세월 소동을 벌이면서 각 지자체 ‘골병들게 하는’ 공모와 평가는 왜 했느냐”며 강력 항의했다.가중치 산정에서도 접근성이나 지역 균형 개발을 고려한다 해도 원주가 순위가 앞설 수밖에 없다면서 “각 평가위원별/지역별 가중치 평가 자료는 물론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 속기록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강원도 의회, "정치적으로 변질된 첨복 단지 선정 철회하라"강원도의회(의장 최재규)는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과 관련하여 특정 지역에 유리한 평가 일정 변경과 가중치 적용, 집적 방식이 아닌 사실상의 분산 배치, 평가관계자의 제보 등을 감안해 이번 정부의 결정이 특정지역을 위한 ‘정치적 결정’ 이라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정보 공개를 청구한다“고 밝혔다.강원도의회는 “정부가 10여 년간 1400여억 원을 투자해서 키워온 원주 의료기기산업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도 세 차례에 걸쳐 ‘원주가 전국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의료기기 산업의 선두주자’임을 천명한 바 있다”면서 “강원도의회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 정치적으로 변질된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이 철회될 때까지 강력하게 투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원도의회는 △가중치 적용 전후를 대비한 후보지별 평가 결과 △현지 실사 평가 내역 △입지 선정 평가단 구성 내역 등 첨단의료복합단지 평가 전반에 대해 정보 공개를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정보공개관련 법령에서 청구권자를 ‘국민’ 개인 자격으로 정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강원도의회 김대천 운영위원장(원주) 개인 명의로 청구할 예정이다.45개 단체 모여 원주 범시민 대책위원회 발족18일 열린 ‘첨복단지 입지선정 관련 대책회의’에는 원주시의회와 원주상공회의소를 비롯한 45개 단체가 참가해, 첨복 선정을 둘러싼 원주의 분노를 반영했다. 이날 대책회의를 통해 45개 단체는‘첨복단지 재선정 촉구 원주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발족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다.한미현 리포터 h4peace@paran.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21
- <가야금 3대명인의 가야금, 광주에 온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서 김창조 등 3대 명인 가야금 첫 공개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가야금 산조의 명인 김창조(1865-1919) 선생과 그의 손녀 난초 김죽파(1911-1989)선생이 연주한 가야금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9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18일 개막하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전 `樂-소리''전에서 김창조 선생과 김죽파 선생,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이 선보인다. `죽파의 방''에 전시될 이들 명인의 가야금은 50-150여년전 제작된 가야금으로 실제 연주도 할 수 있다. 김창조 선생이 쓰던 가야금은 제작 연도는 확실하지 않지만 1860-187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손녀인 김죽파 선생이 물려받은 것을 양승희 선생이 소장하던 중 이번 행사에 전시하게 됐다. 김죽파 선생의 가야금은 60여년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역시 양승희 선생이 소장하던 가야금이다. 황병기 선생은 80-90여년된 가야금을 디자인비엔날레를 위해 선뜻 공개했으며 가야금 보호를 위해 특수유리 속에 넣어져 일반에 공개된다. 이와 함께 전시장에는 가야금과 거문고, 대금, 혜금, 피리, 아쟁, 생황 등 100여개의 우리 전통 악기가 전시되며 관람객들이 악기 아래를 지날 때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가야금 산조의 틀을 만든 것으로 평가받는 김창조 선생은 전남 영암 출신으로 손녀인 김죽파 선생을 비롯해 수많은 제자에게 가야금 산조를 전수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영일 큐레이터는 "가야금은 2천년전부터 디자인된 전통악기인데 15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변화를 느낄 수 있다"며 "무뚝뚝한 옛 디자인에서 점차 화려한 모양새로 변화하고 있지만 디자인적인 발전과 함께 선인들의 훌륭한 소리도 계승.발전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10
- 고개 숙인 남성의 자존심, 회복 할 수 있다! 중국인의 속담에 ''아침에 물건이 서지 않는 사람과는 돈 거래를 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발기는 남성에게 있어 주춧돌이며 자존심이다. 요즘 40대 남성들의 경우 마음은 가슴속에 담겨 있는 20~30대의 열정을 다시 태우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지만 육체적, 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해 ‘고개’가 점점 아래로 내려와 그 당당함을 잃고 있으며, 가는 세월에 덩달아 쳐지는 기력을 돌이키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만약 남성의 자존심이 서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우선 남자의 심리적 갈등이나 고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만족스럽지 못한 성생활로 자신의 배우자에게 떳떳하지 못함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즉,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가정 내의 불화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게 한다. 그럼 발기부전의 한의학적 원인과 한의학에서는 발기부전을 어떻게 치료 하는지 알아보자. 발기부전의 한의학적 원인은 신양허손(腎陽虛損), 신음허손(腎陰虛損), 심비양허(心脾陽虛), 간울기체(肝鬱氣滯), 습열하주(濕熱下注)로 나뉘는데 신양허손이란 발기부전이 있으면서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추위를 타며, 손발이 차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귀에서 소리가 난다. 노인이나 선천성 환자에게 많다. 신음허손은 성욕이 과도한 사람에게서 흔한데 발기부전이 있으면서 손바닥, 발바닥, 가슴에서 열이 나면서 답답하고 목이 자주 마르며 맥이 가는것을 말한다. 심비양허란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고 근심하여 발기 부전과 함께 정력이 떨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며 식욕이 없고 안색이 누렇다. 간울기체란 경락이론상 허벅지 안쪽과 회음부를 지나 아랫배 밑으로 들어가므로 발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발기부전과 함께 답답하면서 불안하고 성을 잘내며 어지럽고 권태감을 느끼고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습열하주란 음주과다, 고량후미, 운동부족 등으로 비위와 간에 습하고 더운 기운이 쌓인 결과 발기부전과 함께 소변이 적황색을 띠고 양이 적으며 몸이 무겁고 누렇고 탁한 설태(혀의태)가 두껍게 끼는 것을 말다. 이 밖에 발기가 이루어지더라도 성관계 중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관계 중 쉽게 시들어 버리는 경우도 발기부전이라 판단해야 한다. 발기부전의 한의학적 치료법에는 공진단과 연령고본단이 있다. 공진단이란 녹용, 산수유, 당귀, 사향 등의 귀한 약재로 만든 명방이며 옛 원나라 황실에 진상되었던 귀족적인 보약중의 보약이다. 옛날 왕실에서 공진단, 청심원, 경옥고는 3대 명방으로 불렸으며 일반 서민이 접하기 힘든 매우 귀한 것이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을 타고 난 사람이라도 이 약을 복용하면, "하늘이 내린 생명의 원천적인 기운을 굳건하게 하여, 수를 오르게 하고 화를 내리게 하므로 백병이 생길 수 없게 한다"고 했을 정도로 효과가 좋다고 한다. 공진단의 효능은 노화를 방지하고 질병을 미리 예방하며 수술이나 큰 병으로 쇠약한 원기가 보강되며 과로로 기력이 떨어지고 지쳤을 경우와 만성피로증후군에 좋으며, 정력 감퇴와 발기부전 등의 증상으로 의욕은 있으나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 선천적으로 체질이 약한 경우, 혈액순환 저하로 몸이 무겁고 저린 경우, 신경이 예민하고 가슴이 뛰고 어지럼증, 불면증 등이 있는 경우에 복용을 하게 되면 그 효능이 발휘가 된다. 연령고본단은 중국 명나라때 태의원 의관을 지낸 유명한 의학자인 공정현의 [만병회춘]에서 유래가 된 것으로 [동의보감]에서는 [만병회춘]을 인용하여 모든 허증(虛症)과 여러 허손증(虛損症), 중년에 발기가 안 되는 등의 성기능 저하, 50살도 되기 전에 수염과 머리털이 희어지는 증세 등에 사용된다고 적고 있다. 이 약을 반 달만 복용해도 발기가 되는 등 성기능이 회복되며, 한 달 동안 복용하면 얼굴이 마치 어린아이와 같아지고 눈은 십리를 능히 볼 수 있을 정도며, 석 달 동안 계속 복용하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오래 장복하면 정신과 기운이 쇠약해지지 않으며 몸이 가벼워지고 아프지 않게 오래 살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처럼 원인을 분명히 밝히고 각각의 원인에 적합한 치료를 시행하면 발기부전이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언제까지 배우자에게 눈치보고 살 수만은 없다. 잃어버린 남성의 자존심을 되찾고 대한민국 모든 남성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날을 필자는 기대한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9
- [서거면] 사진설명 “편히 잠드소서” // 파일이름 - 행정-광주분향소 18일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내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민주당 광주시당 당직자들이 김 전 대통령 영정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회한의 세월 잊고 편히 잠드소서” // 파일이름 - 행정-목포분향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상징적 장소인 전남 목포역 광장에 18일 오후 8시 임시 분향소가 마련돼 참배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19
- [자녀들과 함께 하는 박철의 금융교실]과거에서 배우는 주식투자의 교훈 얼마 전 독거노인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낡은 판자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한편 구석에 벽지 대용으로 벽에 발라 놓은 신문지가 눈에 들어왔다. 누렇게 변한 색깔을 보니 꽤나 오래 된 신문인 듯했다. 기사 날짜를 보니 1999년,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 신문이었다. 기사는 주식시장이 폭발적인 활황세에 접어들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었다. 10년 전 기사에서 그려진 주식시장의 모습이 지금과 하나 다를 게 없었다. 요즘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주가지수는 작년 11월 ‘저 점’을 기준으로 무려 50% 이상 급등했다. 주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 했거나 훌쩍 넘어선 종목들이 부지기수다. 10년 전에도 지금처럼 단기간에 국내주가가 급등했다. IMF 외환위기에 발목이 잡혀있던 주식시장은 닷컴 열풍에 휩싸이면서 엄청난 활황세로 반전했다. 불과 1년 사이 KOSPI는 약 250%,코스닥지수는 약 320%나 치솟았다. 급등한 주가도 그렇지만 주식시장의 제반 여건이 아주 흡사하다. 우선 큰 경제위기를 헤치고 주식시장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는 점이다. 또 실물경제 회복과 관계없이 저금리와 풍부한 자금에 의한 유동성 장이 연출되고 있는 점도 판에 박은 듯 똑같다. 게다가 개인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가 주식시장을 이끌어 가는 것도 흡사하다. 모든 면에서 10년 전 주식시장 상황이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인지 요즘의 주식시장 모습은 왠지 모를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10년 전 우리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주식광풍의 후유증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당시 신문지상에는 주식으로 부를 일군 사람들의 성공담이 물결을 이루었다. 사람들의 대화는 ‘주식’으로 시작해서 ‘주식’으로 끝이 났다. 주변이 온통 주식얘기 일색이었다. 직장에서 몇몇이 모이면 으레 화제가 주식얘기로 흐르고 동창회나 친목모임에 나가도 주식얘기가 빠지지 않았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 앉아서 손해보고 시대에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앞 다투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예·적금에 아이들 저금통까지 깨서 주식투자를 하고 밥상에 생선 한 토막 올리는 것을 고민하는 주부들조차 주식에 목돈을 턱턱 밀어 넣었다. 심지어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저금리로 빚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자자들의 내성이 생겨난 덕분이었다. ‘대박의 환상’에 빠진 사람들에게 투자의 기본과 원칙에 해당하는 ‘위험관리’라는 말은 관심 밖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후 닷컴 버블 붕괴,대우사태,그리고 미국 9·11테러 등 악재들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은 몰락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주가가 급속하게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KOSPI는 2003년 9월 ‘697.52’까지,코스닥지수는 2004년 8월 ‘320.54’로 까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그리고 증시폭락의 후유증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의 몫으로 돌아왔다. 깡통계좌가 속출하면서 사람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는 주식 따윈 거들떠 보지 않겠다.”고 울분을 삼키며 주식시장을 떠났었다. 그러나 1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사람들의 관심이 또다시 주식시장에 쏠리면서 주식광풍의 회오리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유상증자에 수 조원대의 뭉칫돈이 몰리는 현상이 그것이다. 일각에서는 벌써 증시 버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솔솔 흘러나온다. 물론 10년 전의 일을 들추어 걱정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지 모른다. 미국 월가의 황제 JP 모건이 “장래의 주가와 관련하여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은 단지 주가가 변화한다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앞으로 주식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 사람들의 기대처럼 주식시장이 계속 활황세를 이어갈 수도 있고, 과거처럼 버블의 늪에 빠져들 수도 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반성 없는 역사는 되풀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박의 환상’에 빠져 주식투자에 모든 것을 걸었다가 낭패를 봤던 10년 전의 교훈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휘둘리기 보다는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세워놓고, 이를 냉정하게 실천해 나가는 지혜로움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국민은행 연구소 박철 연구위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14
- 서울대교수협 "美FED부지 서울대에 사용권"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7일 국방부와 소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서울 중구 을지로의 미국 극동공병단(FED) 반환 부지를 원소유주인 서울대가 관리,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교수협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는 적법한 징발 절차를 밟은 적이 없이 사실상점유해 사용해온 을지로 토지를 국방부로 관리 전환하려는 작업을 중단하라"며 "미군 이전 이후 해당 부지는 서울대가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땅은 애초 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 부지였다가 6.25전쟁 때 주한미군에 제공돼FED 주둔지 등으로 활용돼 왔다. 이후 미군의 평택 이전 계획에 따라 국방부에 반환될 예정이었지만 땅을 돌려달라는 서울대와 부지매각으로 미군기지 이전비용을 확보해야 하는 국방부 간에 소유권을 놓고 수년간 갈등을 빚어왔다.서울대는 국방부 명의로 등기이전된 부지에 대해 중부등기소에 경정등기 신청을제기해 지난달 부지관리기관을 교육과학기술부로 변경했지만 국방부는 곧바로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획재정부의 관리전환 재정 결정에 의해 소유권 문제를 판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교수협은 "미군 이전비용을 위해 별도의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관리 전환을 통해 을지로 토지를 국방부에 넘기는 것이 손쉬운 해결 방법이겠지만 이런 이유로 대학의 재산을 빼앗으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또 "대학에 대한 투자는 별로 하지 않고 온갖 규제와 간섭으로 세월을보낸 관료들은 교육과 연구, 사회봉사 등을 위해 사용할 토지를 팔아 다른 데 쓰려고 한다"며 "미군부대 이전 비용은 다른 곳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min76@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8
- [한국농촌 금수강촌에서 ''길''을 찾다]② 독일에서 배운다 농촌다움은 버려선 안될 자산 … 긴 세월 땀으로 만든 독일풍 경관정부가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살고 싶고, 가고 싶은 금수강촌’의 상은 무엇일까. 그 중 하나는 경관과 테마가 있는 농촌이다.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농촌정책은 생활환경정비 및 소득증대에 치중해 왔다”며 “여기에 그동안 소홀했던 환경과 경관사업을 더해 자연과 인간이 이룬 조화로움이 금수강촌에 담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일의 도시근교 농촌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백조의 호수’전설로 유명한 노이슈반슈타인성에서 내려다본 퓌센의 전경은 호수와 밭이 어우러진 목가적 풍경이다◆로마시대부터 이어오는 라인강변 포도밭 = 독일 라인강 관광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라는 뤼데스하임에서 코블렌쯔까지 60km구간은 강을 가로지른 다리가 없다. 경관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강 양안엔 독일풍의 주택이 끊이지 않는다. 사는 사람도 많고 관광객도 오가지만 이들은 모두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닌다. 라인강 상류에서 530km지점에 있는 뤼데스하임의 인구는 9800여명. 로마인들에 의해 와인농사가 시작되었고, 매년 33만7000개의 객실이 여행객으로 채워지는 관광명문이다. 주민 중 20%는 관광업에, 10%는 와인생산에 종사한다. 백포도주로 유명한 곳이지만 70%는 인근 도시로 출퇴근한다. 한국의 도시근교 농촌 모습이다. 뤼데스하임에서 코블렌쯔 구간엔 하이네 시인이 독일 전설을 노래한 로렐라이언덕이 있고,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독일통일을 기념해 세운 탑도 있다. 강의 양안엔 로마와 중세의 고성도 줄을 이었다. 놀라운 것은 로마시대부터 경작하고 있다는 라인강변의 포도밭이다. 강변엔 포도밭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이들 중엔 경사가 30도 넘는 비탈에 만든 포도밭들도 적지 않다.폴커 모슬러 뤼데스하임 시장은 “라인강변의 포도밭은 로마시대부터 이어오는 것”이라며 “일조량이 좋고 향이 좋아 수준 높은 고가의 와인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경사지 포도밭이라고 따로 보조금을 주는 것은 없다”며 “옛부터 주민이 스스로 축대를 쌓고 농사를 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라인강변에 현대식 건물과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없게 했다. 모슬러 시장은 “독일은 지방자치단체마다 도시계획법을 따로 두고 있는데 뤼데스하임도 경관을 유지하고 지역의 정체성 훼손을 막기 위해 이 법에 따라 규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 양안의 주택은 모두 삼각 지붕에 흰색계열의 벽을 갖춘 독일풍으로 튀지 않고 자연과 어울렸다. ◆작은 경영체들의 자유로운 경쟁 = 독일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농촌스러움을 유지하기 위해 독점체를 거부한다. 빼어난 경관을 갖춰 매년 100만명(호텔 투숙객 기준)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퓌센에는 큰 호텔이 없다. 파울 라카브 퓌센 시장은 이에 대해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작고 다양한 호텔이 소비자들의 폭 넓은 선택을 도와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힐튼같은 큰 호텔을 유치할 생각도 없지만, 큰 호텔이 들어오려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수의 수요자와 다수의 공급자가 자유롭게 경쟁하는 시스템에서 시장경제가 가장 잘 작동한다는 원리는 경제학교과서 뿐 아니라 이들의 생활철학에 깊이 새겨진 듯하다. 퓌센은 1985년 1만3000명까지 줄어든 인구를 늘리기 위해 기업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한국 기업 중 한 곳도 협상 중이다. 하지만 인구 증가의 주 원인은 경관이다. 라카브 시장은 “은퇴한 연금생활자들이 이곳에 살기 위해 온다”며 “관광객으로 왔다 시민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퓌센시는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라카브 시장은 “자연경관 속에 농업·농촌이 있다”며 “산림자원을 가꾸기 위해 재정을 투입하는데 90%는 유럽연합에서 주는 보조금(리더프로젝트)”이라고 밝혔다. 뤼데스하임 = 정연근·표희수 기자 ygjung@naeil.com[인터뷰]파울 라카브 퓌센 시장“대형호텔 누구도 원치 않아”‘퓌센만의 색깔’ 유지 노력 … 주민도 적극 참여파울 라카브 퓌센 시장과의 만남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갑작스런 만남임에도 안내소까지 직접 나와 시장실까지 안내하는 친절을 베풀었다. 작고 아담한 집무실과 수수한 옷차림에서 독일식 실용주의가 드러났다. 남부독일에 있는 퓌센은 1만4000여명의 인구를 가진 곳으로 알프스의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자연과 디즈니랜드성을 지을 때 모델이 되었다는 노이슈반슈타인성 등으로 유명하다. -퓌센엔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오는데 현대식 대형호텔이나 시설을 유치할 계획은 없나(황당하다는 듯) 왜 그런 질문을 하나.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작고 다양한 호텔이 소비자들의 폭 넓은 선택을 도와준다. 값싸면 싼 대로, 사연 있고 유서 깊은 건물은 또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반대로 대형호텔 몇 개를 유치하면 소비자들이 큰 호텔 기준에 맞춰야 하지 않나. 유명하고 큰 호텔을 유치할 생각도 없고, 또 그들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그래도 관광객들의 요구가 있지 않을까그런 얘기 별로 못 들어봤다. 고급 유명호텔을 찾는다면 굳이 퓌센같은 곳까지 올 필요가 있을까. 퓌센만의 분위기나 특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퓌센만의 특색을 유지하기 위해선 그에 따른 규제가 많을 것 같은데, 주민들의 불만은 없나.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곳을 찾은 관광객에겐 이곳만의 특색을 보여줘야 한다. 누구보다 시민들 자신이 이를 잘 알고 있고, 호텔이나 업소 등을 그런 관점에서 스스로 잘 끌고 가고 있다. 시에선 이들을 지원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청내에 마케팅 담당부서를 두고 있다.퓌센=표희수·정연근 기자 hsphy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7
- 한국농촌, 금수강촌에서 길을 찾다② 독일에서 배운다 자연과 인간이 빚은 독일 금수강촌 농촌다움은 버려선 안될 자산 … 긴 세월 땀으로 만든 독일풍 경관 정부가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살고 싶고, 가고 싶은 금수강촌’의 상은 무엇일까. 그 중 하나는 경관과 테마가 있는 농촌이다.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농촌정책은 생환환경정비 및 소득증대에 치중해 왔다”며 “여기에 그동안 소홀했던 환경과 경관사업을 더해 자연과 인간이 이룬 조화로움이 금수강촌에 담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일의 도시근교 농촌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로마시대부터 이어오는 라인강변 포도밭 = 독일 라인강 관광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라는 뤼데스하임에서 코블렌쯔까지 60km구간은 강을 가로지른 다리가 없다. 경관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강 양안엔 독일풍의 주택이 끊이지 않는다. 사는 사람도 많고 관광객도 오가지만 이들은 모두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닌다. 라인강 상류에서 530km지점에 있는 뤼데스하임의 인구는 9800여명. 로마인들에 의해 와인농사가 시작되었고, 매년 33만7000개의 객실이 여행객으로 채워지는 관광명문이다. 주민 중 20%는 관광업에, 10%는 와인생산에 종사한다. 백포도주로 유명한 곳이지만 70%는 인근 도시로 출퇴근한다. 한국의 도시근교 농촌 모습이다. 뤼데스하임에서 코블렌쯔 구간엔 하이네 시인이 독일 전설을 노래한 로렐라이언덕이 있고,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독일통일을 기념해 세운 탑도 있다. 강의 양안엔 로마와 중세의 고성도 줄을 이었다. 놀라운 것은 로마시대부터 경작하고 있다는 라인강변의 포도밭이다. 강변엔 포도밭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이들 중엔 경사가 30도 넘는 비탈에 만든 포도밭들도 적지 않다. 폴커 모슬러 뤼데스하임 시장은 “라인강변의 포도밭은 로마시대부터 이어오는 것”이라며 “일조량이 좋고 향이 좋아 수준 높은 고가의 와인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경사지 포도밭이라고 따로 보조금을 주는 것은 없다”며 “옛부터 주민이 스스로 축대를 쌓고 농사를 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라인강변에 현대식 건물과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없게 했다. 모슬러 시장은 “독일은 지방자치단체마다 도시계획법을 따로 두고 있는데 뤼데스하임도 경관을 유지하고 지역의 정체성 훼손을 막기 위해 이 법에 따라 규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 양안의 주택은 모두 삼각 지붕에 흰색계열의 벽을 갖춘 독일풍으로 튀지 않고 자연과 어울렸다. ◆작은 경영체들의 자유로운 경쟁 = 독일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농촌스러움을 유지하기 위해 독점체를 거부한다. 빼어난 경관을 갖춰 매년 100만명(호텔 투숙객 기준)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퓌센에는 큰 호텔이 없다. 파울 라카브 퓌센 시장은 이에 대해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작고 다양한 호텔이 소비자들의 폭 넓은 선택을 도와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힐튼같은 큰 호텔을 유치할 생각도 없지만, 큰 호텔이 들어오려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수의 수요자와 다수의 공급자가 자유롭게 경쟁하는 시스템에서 시장경제가 가장 잘 작동한다는 원리는 경제학교과서 뿐 아니라 이들의 생활철학에 깊이 새겨진 듯하다. 퓌센은 1985년 1만3000명까지 줄어든 인구를 늘리기 위해 기업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한국 기업 중 한 곳도 협상 중이다. 하지만 인구 증가의 주 원인은 경관이다. 라카브 시장은 “은퇴한 연금생활자들이 이곳에 살기 위해 온다”며 “관광객으로 왔다 시민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퓌센시는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라카브 시장은 “자연경관 속에 농업·농촌이 있다”며 “산림자원을 가꾸기 위해 재정을 투입하는데 90%는 유럽연합에서 주는 보조금(리더프로젝트)”이라고 밝혔다. 뤼데스하임 = 정연근·표희수 기자 yg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7
- [한국지역진흥재단과 함께 하는 지역특산물 ''녹색원정대''] ⑦ 충남 청양 ‘구기자&고추’ 지역 특산물은 국민의 건강은 물론 경제적 가치 창출과 환경을 위해 하늘이 대한민국에 내린 특별한 선물이자 지역의 녹색 성장을 이끄는 출발점이다. 이에 한국지역진흥재단과 내일신문은 건강한 녹색 성장 시대를 열기 위해 도시 소비자로 구성된 ‘녹색 원정대’를 지역의 대표 특산물 생산지에 파견해 친환경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 ‘녹색 고부가가치’를 홍보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려 한다. 녹색 원정대가 일곱 번째 찾은 곳은 칠갑산 ‘콩밭 메는 아낙’의 구수한 시골 정서를 듬뿍 담고 있는 충청남도 청양이다. 〈편집자주〉구기자와 고추는 어린 열매일 때는 푸르다가 익으면 빨갛게 여무는 모양이 닮았다. 크기는 다르지만 외양이 비슷한 구기자와 고추는 청양의 주요 특산품이다. 그래서 9월에는 ‘청양고추·구기자축제’도 열린다. 축제에 맞춰 새마을운동 도봉구지회 부녀회원들이 청양행 녹색 원정대에 합류했다.열매부터 뿌리까지 버릴 것 없는 보배충청남도의 정 중앙에 위치한 청양은 무엇보다 유행가 가락으로 유명한 칠갑산이 자리한 고장이다. 대치천, 장곡천, 지천 등 산 속 하천들이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며 능선을 따라 금강으로 모여든다. 산간 계곡과 분지가 풍부한 지형에 일교차가 크고 통풍이 원활한 기후, 산골이지만 햇빛이 넘치고 자갈땅이라 배수 걱정이 없다. 너무 가물거나 비가 많이 오면 좋지 않은 고추와 구기자 생산에 딱 알맞은 조건이다.현재 청양 내 구기자 재배 농가 1400여 호에서 올리는 연소득이 130억 원이 넘고, 전국 생산량의 67%를 차지한다. 1930년대 소헌 박관용 선생이 전국 최초로 구기자 재배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약에 구기자를 처방했다죠. 기미가 없어지고 머리가 검어지며 당뇨에도 좋고… 효능이 100가지가 넘어요. 팝스타 마돈나가 생구기자를 먹는다고 해 더 유명해졌죠. 아쉽게도 청양구기자는 아닌 것 같지만요. 하하.”운곡면 충남농업기술원 박영춘 재배팀장의 구기자 예찬론. 매년 3월에 심어 8~11월에 수확하니 1년 내내 생산하는 셈이다. 나무에 붙은 이름표가 눈에 띈다. 청양12호, 명안, 불로, 청대, 청운…. 지명에 숫자가 붙은 것은 개발 중이고, 고유명사는 시험이 끝나 품종화된 것이다. 한 품종이 나오기까지 7~8년이 걸린다니 ‘과학 영농’의 제일선에 청양구기자가 있다.“어릴 때 본 구기자 열매는 가늘고 길었는데 여기 것은 다르네요?”원정대원 김근순(서울 도봉구 창2동)씨의 질문에 신품종은 알이 굵고 병충해에 강하며 수확이 빠르단다. 빗방울이 작물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비가림 하우스 재배, 지면과 열매의 거리를 멀게 하는 수목형 재배가 대표적인 구기자 재배법. 우수농산물인증제도(GAP)를 적용받는다. 구기자나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데, 열매는 물론 새순, 잎, 뿌리껍질을 말린 지골피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석수 시험장장의 설명이 이어진다.“앞으로 구기자, 맥문동, 오미자 등은 약초 산업의 허브로, 식품으로도 각광받을 것입니다. 맥문동도 충남군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활력 사업의 일환으로 키우는 ‘파워 7갑’ 품목이에요. 약초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에 농촌의 희망이 있습니다.”고추의 지존이 터널을 이루네사실 청양은 ‘고추의 지존’으로 유명하다. 부식질이 많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과 일교차가 큰 기후 덕에 매운맛을 내는 캅사이신 성분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아주 매우면서 칼칼한 맛이 특징. 재배 면적은 1024ha에 달한다. 연간 생산량은 2700여톤으로, 전국 고추 총 생산량의 1.2%, 충남의 11.8%를 차지한다. 수익은 300억원선. 원정대는 무농약·친환경 고추 생산 농가인 대치면 수석리 동화농장을 찾았다. 14년 전 귀농한 한만희·배영신 부부가 재배하는 고추는 지하수를 뽑아 올려 온도를 유지하는 무가온 하우스에서 성장한다. 벌레 유입을 막기 위해 꼭꼭 닫아놓은 하우스 문을 열자 원정대원들의 탄성이 터졌다. 높이 3m에 달하는 웅장한 고추나무터널이 100m 가까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머리 위로 빨강, 초록 고추들이 싱싱한 향취를 발산했다. 바닥은 잡초가 나지 않도록 부직포 방초망을 덮었고, 바닥에는 고무관이 두 줄 묻혀 있어 땅에 영양을 공급한다. 친환경 미생물 액비도 직접 만들어 쓴다. “고추는 여러해살이풀이 아니라 나무예요. 영양을 뒷받침해주면 무성하게 자라는데 따뜻한 지방에서는 고목처럼 크기도 해요.”청양군고추연구회장이기도 한 한만희씨는 U자형 터널을 직접 설계한 주인공. 2월부터 심어 이듬해 1월까지 수확하니 쉴 새 없이 땅을 부리는 게 미안할 따름이라는 아내 배영신씨의 이야기다. 가격은 600g당 1만5000~1만7000원선으로 조금 비싸지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무농약 인증서를 받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 무농약에 버금가게 중요한 것이 세척과 살균, 포장 과정이다. 운곡면 청양고추가공공장은 52억 원을 투자해 세운 최첨단 시설. 전자동 시스템으로 불순물 제거부터 포장까지 40분 정도 소요된다.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은 물론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인증도 받았다. 대표 브랜드 ‘고추랑가루랑’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품질 좋은 제품만 선별한 ‘명품청양고춧가루’도 인기다. 200g 소포장부터 500g, 1kg, 10kg 등 용량별로 다양하다.홍범택 기자·조미나(자유기고가) 사진 이의종그곳에 가고 싶다_ 칠갑산 굽이굽이 전통문화 넘실넘실특산물을 체험하는 틈틈이 원정대를 이끌고 청양의 명승지를 두루 보여준 인물이 있으니 김명숙 문화관광해설사다. 현직 군의원으로 출마 당시 최다 득표를 기록한 지역 일꾼이기도 하다. 길가의 풀꽃부터 문화재에 얽힌 숨은 이야기까지 끄집어내는 품새가 예사롭지 않다.칠갑산_ 열악한 교통 여건과 고원지대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한때 ‘오지’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잘 보존된 자연환경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발 561m에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이 어우러진 주변 경치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할 정도.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로 시작하는 노래 ‘칠갑산’으로 친숙하다. 문의 041-940-2530장곡사_ 칠갑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사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웅전이 두 개(상대웅전과 하대웅전)인 사찰이다. 850년(통일신라 문성왕 12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이후 오랜 세월 중건과 보수를 거듭해 지금에 이르렀다. 하대웅전은 조선시대 건물이고, 200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