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고개 숙인 남성의 자존심, 회복 할 수 있다! 중국인의 속담에 ''아침에 물건이 서지 않는 사람과는 돈 거래를 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발기는 남성에게 있어 주춧돌이며 자존심이다. 요즘 40대 남성들의 경우 마음은 가슴속에 담겨 있는 20~30대의 열정을 다시 태우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지만 육체적, 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해 ‘고개’가 점점 아래로 내려와 그 당당함을 잃고 있으며, 가는 세월에 덩달아 쳐지는 기력을 돌이키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만약 남성의 자존심이 서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우선 남자의 심리적 갈등이나 고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만족스럽지 못한 성생활로 자신의 배우자에게 떳떳하지 못함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즉,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가정 내의 불화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게 한다. 그럼 발기부전의 한의학적 원인과 한의학에서는 발기부전을 어떻게 치료 하는지 알아보자. 발기부전의 한의학적 원인은 신양허손(腎陽虛損), 신음허손(腎陰虛損), 심비양허(心脾陽虛), 간울기체(肝鬱氣滯), 습열하주(濕熱下注)로 나뉘는데 신양허손이란 발기부전이 있으면서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추위를 타며, 손발이 차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귀에서 소리가 난다. 노인이나 선천성 환자에게 많다. 신음허손은 성욕이 과도한 사람에게서 흔한데 발기부전이 있으면서 손바닥, 발바닥, 가슴에서 열이 나면서 답답하고 목이 자주 마르며 맥이 가는것을 말한다. 심비양허란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고 근심하여 발기 부전과 함께 정력이 떨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며 식욕이 없고 안색이 누렇다. 간울기체란 경락이론상 허벅지 안쪽과 회음부를 지나 아랫배 밑으로 들어가므로 발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발기부전과 함께 답답하면서 불안하고 성을 잘내며 어지럽고 권태감을 느끼고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습열하주란 음주과다, 고량후미, 운동부족 등으로 비위와 간에 습하고 더운 기운이 쌓인 결과 발기부전과 함께 소변이 적황색을 띠고 양이 적으며 몸이 무겁고 누렇고 탁한 설태(혀의태)가 두껍게 끼는 것을 말다. 이 밖에 발기가 이루어지더라도 성관계 중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관계 중 쉽게 시들어 버리는 경우도 발기부전이라 판단해야 한다. 발기부전의 한의학적 치료법에는 공진단과 연령고본단이 있다. 공진단이란 녹용, 산수유, 당귀, 사향 등의 귀한 약재로 만든 명방이며 옛 원나라 황실에 진상되었던 귀족적인 보약중의 보약이다. 옛날 왕실에서 공진단, 청심원, 경옥고는 3대 명방으로 불렸으며 일반 서민이 접하기 힘든 매우 귀한 것이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을 타고 난 사람이라도 이 약을 복용하면, "하늘이 내린 생명의 원천적인 기운을 굳건하게 하여, 수를 오르게 하고 화를 내리게 하므로 백병이 생길 수 없게 한다"고 했을 정도로 효과가 좋다고 한다. 공진단의 효능은 노화를 방지하고 질병을 미리 예방하며 수술이나 큰 병으로 쇠약한 원기가 보강되며 과로로 기력이 떨어지고 지쳤을 경우와 만성피로증후군에 좋으며, 정력 감퇴와 발기부전 등의 증상으로 의욕은 있으나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 선천적으로 체질이 약한 경우, 혈액순환 저하로 몸이 무겁고 저린 경우, 신경이 예민하고 가슴이 뛰고 어지럼증, 불면증 등이 있는 경우에 복용을 하게 되면 그 효능이 발휘가 된다. 연령고본단은 중국 명나라때 태의원 의관을 지낸 유명한 의학자인 공정현의 [만병회춘]에서 유래가 된 것으로 [동의보감]에서는 [만병회춘]을 인용하여 모든 허증(虛症)과 여러 허손증(虛損症), 중년에 발기가 안 되는 등의 성기능 저하, 50살도 되기 전에 수염과 머리털이 희어지는 증세 등에 사용된다고 적고 있다. 이 약을 반 달만 복용해도 발기가 되는 등 성기능이 회복되며, 한 달 동안 복용하면 얼굴이 마치 어린아이와 같아지고 눈은 십리를 능히 볼 수 있을 정도며, 석 달 동안 계속 복용하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오래 장복하면 정신과 기운이 쇠약해지지 않으며 몸이 가벼워지고 아프지 않게 오래 살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처럼 원인을 분명히 밝히고 각각의 원인에 적합한 치료를 시행하면 발기부전이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언제까지 배우자에게 눈치보고 살 수만은 없다. 잃어버린 남성의 자존심을 되찾고 대한민국 모든 남성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그날을 필자는 기대한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5
- 깊어가는 가을, ‘음악 여행’ 떠나볼까? 가을 기운이 완연해졌다. 깊어가는 가을을 풍성한 음악으로 제대로 만끽해보자. 부산지역에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봐도 무료 혹은 저렴한 입장료로 즐길 수 있는 음악회가 풍성하다. 가서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만 준비하면 된다. 9월 열리는 각종 음악회를 정리해 봤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부산시립교향악단 제 452회 정기연주회 ‘멘델스존탄생 200주년 기념음악회’‘한여름밤의 꿈’ 서곡 작품21,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작품64, 교향곡 제5번 라장조 ‘종교 개혁’ 작품107 등 멘델스존의 대표작 3곡 연주.일자 : 9월 11일(금)시간 : 오후 7:30장소 :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입장료 : 5천원문의 : 051)607-3111인코리안 유스 오케스트라 제5회 정기 연주회1998년 인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부산 리틀스트링스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인코리안 유스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제 5회 정기연주회.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6번 등을 연주한다.일자 : 9월 6일(일)시간 : 오후 7시장소 :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입장료 : 무료문의 : 인코리안 유스 오케스트라 017-842-6688부산시립교향악단 특별연주회 제65회 청소년협주곡의 밤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 작품54,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35,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제2번 라장조 작품314 등 연주일자 : 9월 25일(금) 시간 : 오후 7:30 장소 :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입장료 : 균일 2,000원 관람대상 : 만 7세 이상. 문의 : 607-3111~4(부산시립교향악단), 607-3100(정기회원) 전래동화뮤지컬 ‘밥벌레장군과 꼬리잘린 호랑이’ 일자 : 9월 11일(금)~13일(일) 시간 : 11일 1회·10:30 / 2회·11:30 / 3회·12:3012일 1회·11:00 / 2회·13:00 / 3회·15:0013일 1회·13:00 / 2회·15:00 입장료 : 전석 15,000원 장소 :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주최 : 동그라미 그리기 문의 : 051)805-5355 부산시민회관 재개관 기념 특별공연 2009 볼쇼이 아이스쇼 일자 : 9월 25일(금)~10월 4일(일)시간 : 평일(9.25 / 9.29 / 9.30 / 10.1) 1회 · 19:309.26 1회 · 15:00 / 2회 · 19:009.27 1회 · 16:0010.3 1회 · 18:0010.4 1회 · 16:00 입장료 : R석 70,000원/S석 60,000원/A석 50,000원※36개월이하 어린이 입장불가 장소 :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할인 : 문화사랑 회원 할인특별회원4명까지 40%할인일반회원2명까지 40%할인 문의 : 051)630-5200, 1544-3396 가족 뮤지컬 ‘미녀와 야수’일시 : 9월11일(금)~13(일)금-10시, 11시 20분(단체), 3시토, 일 - 오후 1시, 3시, 5시(60분간) 2세 이상입장료 : 2만5천원장소 : 해운대문화회관할인 : 할인권 1만5천원, 누림회원 1만2천원예매 및 문의 : 하늘극단(1588-3828)오페라&뮤지컬 갈라콘서트-가을음악회일시 : 9월19(토) 20:00(120분간) 5세 이상입장료 : VIP석 3만원, R석 2만원장소 : 해운대문화회관문의 : 이솔리스티(010-3038-7191)‘1000원의 행복’ 동물의 사육제&영화음악일시 : 9월 23일(수) 19:30 7세 이상주최 : 부산메트로폴리탄팝스 오케스트라입장료 : 1만원, 누림회원 1천원장소 : 해운대문화회관 예약 및 문의 : 해운대문화회관 749-7651가야금-세월을 노래하다일시 : 9월 24일(목) 19:00(60분간) 7세 이상입장료 : 5천원, 누림회원 3천원장소 : 해운대문화회관문의 : 070-8165-47322010년 부산세계음악제(가칭)를 위한 Pre음악회부산시향과 함께하는 후쿠오까 교류음악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 일자 : 9월 18일(금) 시간 : 오후 7:00 장소 :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입장료 : 1층 20,000원/2층 10,000원 문의 : 한국예총 부산광역시연합회(631-1377) 2009 한국전력과 함께하는 희망 사랑 나눔콘서트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아리아, 리스트 ‘헝가리 환상곡’, 롯시니의 ‘윌리엄텔 서곡’, 스메타나의 ‘몰다우 강’ 등 연주. 일자 : 9월 28일(월) 시간 : 오후 7:30 장소 :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입장료 : 무료 문의 : (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031) 392-6419, 392-6429한국전력 홍보실 02) 3456-3144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제33회 정기연주회 브람스&드보르작 일자 : 9월 30일(수) 시간 : 19:30 장소 :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입장료 : 균일2,000원 관람대상 : 만 7세이상 문의 : 607-3111~4(부산시립교향악단), 607-3100(정기회원) 부산버슴새 예술단 판굿 일자 : 9월 14일(월) 시간 : 오후 7:00 장소 :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입 장 료 : 15,000원/10,000원 문의 : 부산 버슴새 예술단(751-3100) 토요상설무대-부산시립교향악단 현악앙상블 ‘앙상블 디 마레 (Ensemble di Mare)’일자 : 9월 19일(토) 시간 : 오후 4:00 장소 :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2009-09-04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추모 현장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 8월 18일, 향년 85세로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꿈꾸던 세상이다.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아 민주주의의 징검다리를 놓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하얀 국화를 건넸다. 행동하는 양심, 그 삶을 추억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관식이 치러진 20일, 개학식을 마친 아들 송주(10)를 데리고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굵은 빗방울이 쏟아진 궂은 날씨에도 분향소에는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분향 차례를 기다리며 아이와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떠올렸다.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봄이 온다는 믿음으로 겨울을 이겨낸 인동초처럼, 민주주의가 이뤄진다는 신념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앞장섰던 분이야” 하고 설명하자, 아들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민주주의와 인권, 평등과 평화….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인고의 세월을 거쳐 ‘국민의 정부’를 일궈낸 고인의 일생을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엄마들은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초등 4학년 아들(11)과 함께 나온 이현경(38·서울 마포구 합정동)씨는 “어려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했다. 아이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나라의 통일을 이루기 위해 애쓰신 그분을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분향소를 찾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중학교 3학년 아들(16)과 나란히 추모 대열에 선 김정미(40·인천 서구 불로동)씨는 “뉴스에서 서거 소식을 접하고 특별 편집된 추모 방송을 봤다. 5·18 민주화운동으로 목숨을 잃은 광주 시민들의 묘지 앞에서 통곡하던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정말 아팠다. 아들과 함께 역사의 한순간을 가슴에 새기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화해와 용서의 뜻 이어갔으면 국화를 들고 영정 사진 앞에 서니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 떠나셨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헌화와 묵념의 시간. 눈을 감고 애도를 표한 송주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대통령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단다. 분향을 마치고 눈물 범벅이 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초등 4학년 박효정(11)양은 “계속 아프시다가 병원에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너무 슬펐다. 하늘나라에 가서도 우리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대통령 할아버지를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한동안 훌쩍였다. 서울 등대지역아동센터의 초등학생 10명과 함께 조문을 온 최정심(38) 교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난을 이겨낸 희망의 메신저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공부방 아이들이 김 전 대통령처럼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키워갔으면 한다”고 했다. 분향 첫날부터 하루도 조문을 거르지 않았다는 안동석(53·경기 고양시 행신동)씨는 “김 전 대통령의 바람처럼 국민이 살맛 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문객들은 분향소 곳곳에 마련된 방명록에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대통령 할아버지, 감사합니다’처럼 마음을 담은 추모 글귀를 쓰며 쉬 자리를 뜨지 못했다. 송주는 방명록에 ‘천국에서 편히 쉬세요’란 글을 남겼다. ‘일생 동안 저는 잠시도 쉴 새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제 휴식이 필요합니다’라고 했던 퇴임사 문구처럼, 편안한 쉼을 얻으시길…. 김혜원 리포터 pinepole@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3
- [윤장현 칼럼]DJ를 새롭게 계승하는 길(윤장현) DJ를 새롭게 계승하는 길 윤장현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 남도의 들녘은 초가을에 접어들고 있다. 소외와 한의 땅이라 여기며 한반도의 마이너리티 지역인 전라도 사람들의 회한과 희망의 상징이었던 김대중 선생을 보내고 우리는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와 있다. 독재의 억압 속에서 함께 핍박받고 그 정점에 서 있었던 김대중 선생을 보며 분노하고 같이 울었고, 민주화의 투쟁과정에서 그와 더불어 저항하고 계엄군의 총칼 앞에서도 김대중을 석방하라고 목숨 걸고 싸웠으며 민주화를 이루어냈을 때 함께 자랑스러워했던 그들이었다. 네번째 도전 끝에 대통령에 당선되자 맺힌 한 풀렸으니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다며 성공한 대통령만 되어주시라고 속 깊은 마음의 응원을 보냈던 그들이 국장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상황은 결코 간단치 않다. 독립운동을 했던 집안이 억압 속에서 제대로 사회진출을 못했듯이 DJ와 더불어 민주화의 투쟁으로 지난한 세월을 보내느라 민생을 위한 지역 경영의 시스템은 충분히 작동되지 못했다. 그래서 미래를 위한 참여와 창조의 구심력을 만들어내지 못한 지역으로 머물러 있다. 동종교배의 악순환 이어져 거목 아래서는 다른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없듯이 미래를 준비해야 될 인물군은 파편화된 채 대안의 리더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 거목이 뽑혀진 자리는 가늠하기 쉽지 않은 커다란 웅덩이만 파여서 이를 메워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전라도 사람들은 DJ와 지역을 뛰어넘어 한국사회의 미래를 당당하게 준비해야 될 엄숙한 전환점에 서 있다. 덧셈과 뺄셈의 논리만으로 모자람을 채워주라는 투정으로 한국사회의 걱정거리로 머물러서는 안될 일이다. 억압과 소외 속에서도 민주화의 대장정을 당당하게 이루어 냈던 광주정신을 역사의 값진 유산으로 삼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미래의 가치를 다시 세워나가는 일이 DJ의 정치적 가치를 계승하는 일일 것이다. 불행하게도 호남은 정치적으로는 잡종교배로 우수한 인재를 잉태시키지 못하고 동종교배의 악순환을 이어왔었고 DJ 직할통치 하에서 벌어진 호남정치의 또 다른 부끄러운 그늘이 지금까지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업을 잇겠다며 당사에 사진을 걸었다. 적자논쟁이 점입가경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그분들의 진정성과 치열성은 당연히 귀감으로 삼고 그분들이 이루고자 했던 정치철학과 국정의 비전은 계승해야 되겠지만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활정치를 펼치는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과거완료형에 머무른다면 호남은 물론 대한민국이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 국정 전반에 대한 야당으로써의 당당하고 효율적인 역할과 수권정당으로써 믿음직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와 더불어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과제가 있다. 바로 민주당이 경영하고 있는 지역에서 차별성 있는 미래의 비전을 펼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정치에서부터 가장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과정과 주민을 섬기고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내지 못한다면 모든 주장은 허구일 수 있고 능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낼 뿐이다. 행여 정부의 예산지원을 탓한다면 판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꿈과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앞서 가신 분들이 보여주었던 진정성과 치열성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기회를 주고 두 분은 떠나셨다. 계승에 머무는 순간 역사는 정지해 있다. 국민들은 미래로 향한 새로운 변화를 갈구하고 있다. DJ의 정치철학과 가치를 승화시키고 생활 속에서 내밀화시키는 진정한 계승 발전을 이루어 내야하며, 아울러 큰 그늘은 걷어내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정치개혁을 이루어 내야 할 엄정한 시점이다. 미래 준비하는 정당 되어야 호남은 DJ를 자유롭게 해주었지만, DJ는 호남을 자유롭게 해주지 못한 채 역사의 인물이 되었다. 이제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세력들은 호남인들의 자유로운 선택 앞에 진정성을 가지고 새로운 미래의 판단을 구할 때이다. 호남의 정치적 판단과 선택은 늘 한국사회의 정치적 지형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미래를 향한 호남의 시대정신 또한 호남인의 몫이다. 김대중 선생님을 떠나보낸 호남에선 분명히 변화를 향한 새로운 시대정신이 잉태되고 있으리라 확신한다, 정치하신 분들이 두려워해야 할 이유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3
- 유니버셜 발레단 ‘오네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끈 거장 안무가 존 크랑코의 대표작 ‘오네긴’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에 의해 제작된 이 작품은 9월12일부터 20일까지 LG 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오네긴’은 2004년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함께 내한하여 마지막 장면에서 크게 오열하며 막을 내려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바로 그 작품이다. 오네긴은 국내 언론에 2009년 무용부분 최고의 기대작으로 보도되면서 관심이 모아졌지만 좀처럼 볼 수 없기로 유명하다. 오네긴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존 프랑코 재단이 작품의 수준을 유지하고자 세계적인 발레단에게만 공연 권한을 주었기 때문이다. 유니버셜발레단은 1994년부터 섭외하여 중국국립발레단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공연권을 획득하여 국내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지난해 중국 발레단에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지만 다소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이번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오네긴’은 무대와 의상 디자인이 초연 이후에 바뀐다. 또한 기존에 배경막으로 처리된 무대가 입체적으로 바뀌어 더욱 상실감을 더해 줄 것이다. 러시아 대문호 푸쉬킨의 소설 ‘오네긴’을 토대로한 참신하고 새로운 3막6장의 전막 발레이다.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순진한 소녀 타티아니의 엇갈린 사랑이 주요 테마로 사랑하는 이와 외면하는 이의 심리변화가 손에 잡힐 듯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특히 첫사랑에 빠진 소녀 타티아니와 실연의 아픔을 넘어 성숙한 여인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여주인공의 섬세한 연기력이 단연 이 작품의 백미이다. 순진무구한 여주인공이 세월의 흐름과 사랑의 아픔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발레로 볼 수 있다. 문의(02)2005-0114 이희수 리포터naheesoo@dreamwiz.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2
- 김형오 의장, 민주당에 분노 사진 있음. 1일 본회의장 퇴장에 “몰상식한 집단행동” 비판 김형오(사진) 국회의장이 민주당에 분노했다. 1일 민주당 의원들이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에 대한 항의표시로 피켓시위를 벌이다 퇴장한데 대해 “몰상식한 집단행동”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날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대한민국 국회를 누가 3류로 만드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역사적인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갑자기 일어나 고함을 지르고 피켓을 꺼내들고 시위를 벌이다 퇴장했다. 사회석에 앉은 저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 말문이 막혀버렸다. 앞이 아득하고 얼굴이 화끈 거렸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제가 오늘 화가 나고 얼굴이 화끈 거린 것은 민주당이 국회의장인 저에 대해 한 비난 때문이 아니다. 저는 우리 국회가 보여준 적나라한 후진성에 절망했다”며 민주당이 국회를 ‘해외토픽감’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민주당은) 또 지극히 사무적이고 실무적인 의사일정 협의를 놓고, 얼마나 많은 시일을 허송세월할 것인가. 여야가 샅바싸움으로 지샐 때 국회는 공전하고 정부를 감시할 시간은 흘러가 버리는 것”이라며 향후 정기국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 의장은 “80년대 민주화운동 시대의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주도하는 한 그 당은 발전할 수 없다”며 사실상 민주당을 지목한 뒤 “참으로 답답한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국회의장이 제1야당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민주당도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 때문에 김 의장에 대한 분노를 삭히지 못하는 분위기라, 김 의장과 민주당간의 불편한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2
- 우리아이들은 왜 Why, How를 할 줄 모를까. 교육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순위 1번인 인성. 창의성교육을 무시한 채 점수 올리기에 연연한 결과는 외국명문 대학에서 과반이 중도 탈락 또는 OECD회원국 중하위권 맴 돌다 등의 결과를 가져오게 했다. 오랜 세월 폭넓은 교육연구와 현장지도를 통해 얻어낸 결론 역시 ‘인성교육이 먼저, 그리고 교육의 시작이었다.’ 사람이 먼저 되고나야 그림도 공부도 잘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 인성 창의성교육은 6-9세 전후가 최적의 시기이다. 창업의 대부라고 부르는 루터 번스타인도 어릴 때 지식의 출발점이 되는 만능지식인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실 창의성은 책 몇 권 읽었다. 토론학습 벌인다고 창의성이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모인 토론자 모두가 선행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창의적인 토론이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문이 좋다. 부모가 교육을 많이 받았다. 예절을 갖추었다. 때문에 인성이 좋다 로 결론지을 수 없다. 인성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이 전제가 되고, 그 지식은 과거적 지식과 현재의 지식이 사례를 통해 이해 경험될 때 논리적 비판력을 갖춘 지식, 미래를 예견하는 지식으로 변모될 수 있다. ‘왜 한국학생들은 Why, How를 할 줄 모르느냐’ ‘학회창립 30주년! 창의성교육은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라는 학회장의 회고도 한국 창의성교육의 현주소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인성. 창의성은 바늘과 실처럼 따라다니는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고 있다. 지식은 현재의 지식만이 아닌, 과거의 지식과 현재의 지식이 결합되어 질 때 또 다른 새로운 지식을 생성시켜주는 데 우리의 지식은 출발부터 점수따기, 점수 올리기에 매달려 단편적인 지식 쌓기에만 급급 이런 결과를 낳았다. 필자가 조사한 바로는 초등생을 비롯 대학 대학원생에 이르기 까지 주제에 대한 단편적인 답은 잘 하는 편이나, 지식의 출발점이 되는 과거적인 Why, How에 대한 물음에는 말문을 닫아 버린다. 하나의 명사적 지식에는 우주 천문 지학 생물 물리 화학 해양 역사 예술 문학 등과 관련된 지식이 씨줄과 날줄처럼 복잡하게 연계되어 있다. 이 복잡한 지식을 과거적 지식이라 부를 때 과거적 지식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Why, How 라는 질문에 말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15세기 비행기를 설계했든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눈에 보이는 비행기보다 눈에 보이지 않은 공기역학 등의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를 설계 할 수 있었다. ‘바퀴 벌레 그리기는 싫어요’ 라는 아이가 있다면 바퀴벌레에 대한 과거의 지식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징그럽다, 더럽다 등으로 만 이해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이 바퀴를 잡아 입에 넣는 장면이 보인다. 바퀴벌레를 이해하고 있다면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 바퀴벌레는 왜 생겨났을까. 다른 별에도 있을까. 더듬이는 왜 가늘고 길까. 왜 가볍고, 납작 하지 등등 과거적인 지식 까지 이해하게 될 때 발전적인 다른 생각도 떠오르게 된다. 눈에 보이는 내용보다 숨겨진 과거적인 지식을 경험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OECD교육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왜 만년 중하위권일까. 50개국 교육성취도 평가지수는 수학2위 과학4위인데 반해 과목에 대한 즐거움인식 지수는 수학 43위, 과학29위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주입식 교육 때문이 아니라 폭 넓은 지성을 지닌 교사의 부재가 주범의 요인이다. 무엇이 든 척척 외우는 창의성교육 최적의 황금기에 지식의 만능인 만들기 과정은 생략된 채 몇몇 과목에만 몰입된다거나, 단편적인 지식 요점정리 점수화교육이 지속되어질 때 Why, How부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명문 고교를 우수성적으로 졸업 미 명문대에서 성적불량(에세이)으로 퇴교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강 건너 불구경 보듯 할 때가 아니다. 점수 빨리빨리 올리기는 이제 그만, 인성 창의성교육이 먼저라는 사고전환이 이루어 질 때만이 세계에서 1등하는 아이, 진정으로 공부 잘하고 인성이 높은 아이로 만들 수 있다. 맹모삼천의 교육철학을 다시 찾을 때이다. 좋은 스승 찾아서 이제 부모는 아이에게, 아이는 부모에게 태교 때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람은 생각한 대로 이루어집니다.’라는 말이 있다. 인성. 창의성 교육 먼저를 통해 성공할 우리아이 확실히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해 보자. Why, How의 해결의 첩경은 폭넓은 지식을 가진 스승 찾기에서 시작된다고 확신해 본다. 김봉권 원장 한국기초조형연구회 02-3487-2505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1
- 김형오 의장, 민주당에 분노 김형오(사진) 국회의장이 민주당에 분노했다. 1일 민주당 의원들이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에 대한 항의표시로 피켓시위를 벌이다 퇴장한데 대해 “몰상식한 집단행동”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날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대한민국 국회를 누가 3류로 만드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역사적인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갑자기 일어나 고함을 지르고 피켓을 꺼내들고 시위를 벌이다 퇴장했다. 사회석에 앉은 저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 말문이 막혀버렸다. 앞이 아득하고 얼굴이 화끈 거렸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제가 오늘 화가 나고 얼굴이 화끈 거린 것은 민주당이 국회의장인 저에 대해 한 비난 때문이 아니다. 저는 우리 국회가 보여준 적나라한 후진성에 절망했다”며 민주당이 국회를 ‘해외토픽감’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민주당은) 또 지극히 사무적이고 실무적인 의사일정 협의를 놓고, 얼마나 많은 시일을 허송세월할 것인가. 여야가 샅바싸움으로 지샐 때 국회는 공전하고 정부를 감시할 시간은 흘러가 버리는 것”이라며 향후 정기국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 의장은 “80년대 민주화운동 시대의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주도하는 한 그 당은 발전할 수 없다”며 사실상 민주당을 지목한 뒤 “참으로 답답한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국회의장이 제1야당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민주당도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 때문에 김 의장에 대한 분노를 삭히지 못하는 분위기라, 김 의장과 민주당간의 불편한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2
- [신문로]광화문광장을 지나며(차미례 2009.08.31) 광화문광장을 지나며 차미례 (언론인, 번역가·전 문화일보 문화부장) 중학생 때 내가 책가방을 들고 뛰어 건너던 세종로 네거리엔 아직 지하도가 없었다. 단출한 2차선에 교통량도 많지 않던 광화문거리에서, 우리들은 요즘처럼 넓지 않고 얌전하게 줄이 그어진 횡단선을 따라 건너다녔다. 급할 땐 대각선 질주를 하기도 했다. 외국 대통령의 방한 때마다 길가에 전교생이 동원되어(부근 학교마다 지정장소가 있었다) 태극기를 흔들던 몇해 동안, 주변 길이 점점 넓혀지고 지하도가 생기고 지상 횡단보도는 없어졌다. 부근의 다른 건널목도 계단이 많고 높직한 육교로 대치되었다. 보행자들이 밀려나고 차량소통 위주의 도시교통정책이 본격화, 반세기 가까이 도심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10여년 뒤 2층짜리 신문회관이 헐린 뒤 뒤로 훌쩍 물러난 고층의 프레스센터로 변하고 세종문화회관 주변 건물들 앞길도 계속 넓어졌다. 서울시는 토지 보상금과 공사비 등 천문학적 거금과 수십년의 세월을 바쳐 세종로 거리를 가장 넓고 큰 서울의 중심축 도로로 만들었다. 청와대 앞길에 걸맞는 위용을 갖춘 제왕적 대로이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지상 횡단보도가 복원되고 월드컵 응원 열풍 이후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이 조성되면서 ‘보행자의 권리’가 다소 복권되었지만, ‘광장’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시민의 광장이라는 명분을 두고 이를 만든 당국과 이를 이용하려는 시민과의 견해차가 너무 커서 그렇다. 30일로 개장 한달을 맞은 광화문광장에 214만명이 다녀갔다고 자축 분위기지만, 시위라도 할까봐 너무 제약을 해놓은 ‘시민의 광장’은 무리가 있다. 영화관객처럼 탐방객수 만으로 성공을 점치긴 어렵다. 상습정체되는 ‘광화문대로’ 본래 ‘광장문화’의 원조 격인 옛 서구의 광장은 도시나 마을 구조상 많은 길들이 한데 모이며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집합하는 생활공간이었다. 광장 자체도 흐름과 모임의 결과여서 거대한 규모는 아니었다. 현대도시에서의 ‘광장’은 미셸 라공 같은 도시학자의 지적대로 중앙집권화한 도시, 경제권력 도시의 상징이기도 하다. 거대도시 속 군중의 집합을 염두에 둔 파시시트 또는 사회주의 국가의 광장은 도심부를 찢어 넓힌 유난히 더 크고 넓은 거대광장이 되기도 했다. 천안문광장 같은 경우는 그 극치다. 광화문 광장은 ‘조선시대 육조거리를 재현해서 국가 중심축으로 되살린 것’ ‘아무 제약과 제한 없이 시민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문화의 중심’이라는 상충되는 주장 아래 서울시가 밀어붙인 ‘작품’이다. 오세훈 시장이 청계천에 이어 화끈한 오세훈표 업적을 내놓으라는 요구에 시달린 결과라는 설도 있다. 문제는 교통의 중심축인 광화문대로의 차량통행을 양쪽에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운데 섬처럼 만들어진 광장의 기능이다. 세검정에서 시청앞까지 자동차로 15분이면 가던 길이 광장 조성후 30~40분 길이 되었다. 확 뚫리던 ‘광화문대로’가 상습정체 병목이 된 것이다. 차도와 광장이 구분되지 않는 돌바닥, 분수 때문에 마른 길에서 갑자기 젖은 도로면을 만나는 위험, 무엇보다 어린이 놀이터와 구분되지 않는 성격탓에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 차들이 길가쪽으로 몰리니 교통정체는 더 극심할 수밖에 없다. 갖가지 조형물은 가까이 찾는 관람객에게는 보이나, 좀 떨어져서 보면 삭막한 돌판 광장에 여기 저기 설치물이 흩어져 있고 녹색 나무 한그루 없는 어수선한 장터처럼 보인다. 녹색 없는 어수선한 장터 공들인 중앙화단은 수만개의 화분을 부지런히 교체하며 형태를 유지할 경우 시청앞 서울광장의 잔디처럼 엄청난 유지비를 요구하는 ‘돈먹는 하마’가 되리라는 우려도 많다. 수십년 넓힌 도로복판을 갑자기 징발당한 뒤 좁은 찻길에서 매일 기다시피 하는 내 느낌엔 광화문광장은 가로수와 중앙분리대가 있던 옛 광화문 도로에 비해 조금도 정답지 않다. 시민의 광장이기엔 강한 주장과 전시효과를 담은 조작적 시설물이 너무 많아서다. 유명장소라면 한번쯤 꼭 가보는 한국인들의 정서를 고려하더라도 다시 가고 싶고 매일 가고 싶은 시민의 광장이 될 수 있을까. 도로 속 ‘섬’에다 퍼부은 아까운 내 세금의 ‘밑천’ 생각이 들지는 않을까.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8-31
- 김은수 독자 추천 - 동명동 ‘주정숙 청국장 & 콩물국수’ 습기 많은 한 여름, 뜨거운 날들의 연속이다. 답답한 세월 탓인지 더운 날씨 탓인지 사람들이 시원한 것을 찾는데 익숙하다. 밖을 지나는 사람들이 신기한 듯 유리 안 맷돌을 보고 간다. ‘주정숙 청국장, 콩물국수’는 더위를 식히러 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이 자리에서는 4년째, 2대 째 50여 년 동안 청국장과 콩물국수만을 취급하고 있다. 쑥을 갈아 넣은 쑥국수로 중무장한 콩물국수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계절 별미인 콩물국수를 판매하는 곳은 부지기수지만 이 집의 맛은 특별하다. 주인이 ‘시간아, 누가 이기나 해보자’며 한 숟가락씩 맷돌에 떠 넣어 갈아낸 콩물이 이 집만의 비법이자 정성, 그 자체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오전 내내 콩을 맷돌에 갈아 판매할 분량이 만들어 지면 하루 영업을 시작한다. 자동보다 수동,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로 천천히, 쉬엄쉬엄, 느리게 가는 미학을 주인인 주정숙씨는 좋아한다. 기계로 한꺼번에 순간, 뚝딱 해치울 수 있는 콩물갈이도, 청국을 전통적인 재래식 방법으로 띄워 햇빛에 며칠 바짝 말려 가루로 내는 작업도, 자동화기기 사용보다는 두 손을 이용하고 발로 옮기는 아날로그 방식이다. “누가 쉽고 편한 것을 모르겠어요? 하지만 우리 집 맛은 어머니 때부터 손맛이었으니 그 기본에 충실할 수밖에요” 배시시 웃는 주인 얼굴이 나이를 넘어 해맑다. 콩은 친정이 있는 장흥에서 직접 사온다. 알맞게 곰삭은 김치, 상큼한 무생채, 살짝 데쳐 야무지게 무쳐낸 부추나물들이 쑥을 갈아 넣은 콩물국수와 오감을 자극하며 여름이 입 안으로 거침없이 들어온다. 아예 콩물을 들이 마시는 사람도 보인다. 화장실에서 밥을 먹어도 괜찮을 듯싶을 정도로 최상의 깔끔이다. 주방 역시 많은 손님이 왔다간 흔적 하나 없을 정도로 국물 한 방울 떨어져 있지 않다. ‘성질이 나빠서’라고 주인은 말하지만 주방을 오픈 해 둘 정도면 이미 더 이상 말이 필요치 않다. 실내는 물론 금연이고 주류도 판매하지 않아 애주가들에게 원성이 높다. 단, 정 술이 먹고 싶은 사람은 한 병쯤 직접 사들고 가면 만사 OK다. 주차도 가능하다. ●차림표 : 맷돌콩물 쑥국수 5천원. 청국장 5천원 ●위치 : 전남여고 후문에서 대인시장 쪽으로 직진 30미터 ●문의 : 062-226-3583 200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