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외고' 검색결과 총 3,335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악천후 속 밤샘 구조작업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 보니 주변 여기저기서 살려달라는 소리와 함께 고통스런 신음소리로 가득찼다” 생존자 박선철(29·중국 지린시)씨의 사고 당시 정황 설명이다. 또 다른 생존자 배재원(32·중국 헤이룽장성)씨는 “비행기가 밑으로 뚝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니 ‘꽝’소리가 났다. 정신을 차려보니 몸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항공기가 추락한 해발 300여m의 돗대산 정상 아래는 마치 폭격을 당한 듯한 모습이었다. 항공기 머릿부분과 동체 일부만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을 뿐 나머지 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일그러진 채 나뒹굴고 있고 기체 밖으로 튕겨져 나온 승객들의 시체와 소지품들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사고당시의 충격을 말해주듯 추락현장에는 소나무 200여그루가 넘어졌고 깊게 팬 흔적이 있었고 항공기 잔해 곳곳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사고 직후 부산과 경남·울산지역 소방구조대와 경찰관, 공군병력 등 2000여명이 사고현장에 긴급투입돼 생존자 구조작업 등에 나섰으나 험한 지형에다 악천후로 인해 헬리콥터와 소방차·구조차량의 접근이 불가능해 어려움을 겪었다. 본격적인 구조활동은 사고 후 2시간이 지난 오후 2시쯤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차량 접근이 안돼 구조대원들은 생존자를 발견하면 들 것에 태우거나 등에 업고 산아래까지 이송했다. 인근 고등학교 학생과 주민들도 구조대를 도와 생존자를 후송하고 시신을 수습했다. 2002-04-16
- 여객기 추락 대책 이모저모 실종자·부상자 가족 임시대표단 구성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로 숨지거나 부상당한 승객들의 가족들이 16일 임시 대표단을 구성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설치된 김해시청을 찾은 500여명의 가족들은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단장에 김규용(55)씨, 총무에 윤성철(41)씨를 각각 선임하고 조속한 수습대책을 요구키로 했다. 임시대표단은 대책본부를 방문하고 시내 각 병원에 분산 안치된 시신의 신원확인 작업을 촉구했다. 대책본부는 가족들의 확인작업을 위해 시신 촬영과 신체의 특징을 확인하고 있으며 소지품 등을 일일이 수습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대책본부는 김해문화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키로 하고 철야작업을 벌이고 있다. 추락 여객기 실종자 수색작업 재개 호우로 중단됐던 추락 여객기 실종자 수색작업이 16일 오전 7시께 재개됐다.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수습대책본부는 시체를 수습하지 못한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해 119구조대와 군인, 공무원, 경찰 등 2900여명을 동원해 사고현장 주변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대책본부는 실종자들이 추락당시 먼곳으로 튕겨나갔거나 폭발로 완전히 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변을 정밀수색한다. 대책본부는 수색견까지 동원하여 철야 수색작업을 벌여 사고현장 부근에서 시신3구를 찾았으나 많은 비가 내려 16일 오전 1시께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현장에 투입된 500여명의 구조대원들은 텐트를 치고 대기했다. 2002-04-16
- 미·팔 오늘 휴전 협상 재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장치정부 수반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를 연쇄적으로 만났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미국측의 평화 중재 노력에 짙은 먹구름만 끼고 있다. ◇파월, 아라파트-샤론과 연쇄회담=샤론 총리가 파월 장관과 14일 다시 회담을 가졌지만 기존 강경입장을 되풀이하며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지역 철수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의 한 관리가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아라파트 수반을 찾아가 3시간여 동안 회담한 뒤 다시 텔아비브로 돌아와 한 호텔에서 샤론 총리와 1시간 가량 회담을 가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는 “(샤론 총리가) 군사작전이 종결된 후에나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말했다”며 이 회담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일정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파월 장관은 라말라의 집무실을 방문, 회담 후 발표한 짧은 성명을 통해 아라파트 수반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으며 회담이 “유익하고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또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할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으며 15일 다시 만나 이를 재논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인 사에브 에라카트는 “이스라엘이 철군을 완료한 뒤에나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폭력사태 중단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회담이 사실상 결렬됐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급진 이슬람단체인 하마스의 대변인은 14일 아랍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전세계 누구도 테러에 대한 미국의 정의를 수용하지 않는다”면서 자살테러를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팔 휴전 협상 15일 착수=이와 관련 미국과 팔레스타인의 관리들이 15일날 다시 휴전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며 중동 평화 협정이 타결된 후 미국의 국제 감시단 참여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미국의 최고위 관리들이 14일 말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CBS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 “우리가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게 휴전이며 그것이 바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참모들이 내일 매달리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NBC방송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서 중동 평화 협정이 타결되면 미국이 국제 감시단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가 “갈팡질팡한 적이 없다”며 미국의 중동 정책에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단호히 일축했다. ◇레바논·시리아도 접촉=파월 장관은 15일 시리아와 레바논과도 잇따라 접촉, 순방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리차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긴급하고 심각한 사태와 관련, 레바논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과격단체 헤즈볼라의 활동이 시리아와 레바논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대법원은 아랍계 이스라엘 의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요르단강 서안의 예닌 난민촌 전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신을 팔레스타인측에 인도해야한다고 판결, 팔레스타인인 희생자 시신을 무연고 묘역에 묻으려는 이스라엘측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판결은 그러나 팔레스타인측이 시신매장에 시간을 끌 경우 군이 시신들을 즉각 매장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측은 이 전투에서 팔레스타인 100명이 숨졌다고 말하고 있으나 팔레스타인측은 사망자가 최대 5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협상가들은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에 갇혀 있는 200명의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의 운명과 관련, 제3국으로 영구 추방되든지 아니면 이스라엘내에서 재판을 받든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는 이스라엘측의 제의를 거부했다. 2002-04-15
- 팔 주민 총 500명 사망 … 집단매장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500여명이 숨졌으며, 이스라엘은 이들의 시신집단매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수석 협상대표는 예닌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500여명이 사망했으며 심지어 항복 후에도 8명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민병대의 한 간부는 이스라엘군이 불도저를 동원해 지난 열흘간의 교전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의 시신을 집단 매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타르의 알-자지라 위성방송도 파타운동 조직원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 군이 난민촌에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을 매장하기 위한 대형 구덩이를 판 것으로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팔레스타인측은 선전에 이용하기 위해 시신을 방치해 왔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점령했던 24개 마을에서 철수했다고 군 대변인이 이날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마을은 규모가 작은 마을들이고, 인구가 많은 마을은 이스라엘 군이 여전히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철군이 이뤄진 마을은 베이트 리마와 아나브타, 야타, 잘질랴 등 작은 마을들이다. 그러나 인구가 집중된 라말라와 베들레헴, 예닌, 나블루스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스라엘 군이 대부분의 지역을 점령,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처럼 작은 마을에서는 철군하면서 명분을 쌓는 대신 대규모 마을은 통제권 아래 두고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무력화시키려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또 11일 아침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인근 다하리예 마을에 탱크와 장갑대 수십대를 앞세워 진입했다고 현지 취재진이 전했다. 마을에 진입한 군인들은 가택수색을 벌이면서 자치지역 간부들을 체포했으며 간헐적으로 교전 총성이 들렸으나 사상자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간밤에 라말라 인근 비르 자이트 마을에도 탱크를 앞세워 진입했으며, 이 지역에서 가장 큰 팔레스타인계 대학건물을 에워쌌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군은 이 마을에 있는 팔레스타인 보안건물과 경찰서도 점령했다. 지난 수일간 치열한 전투를 벌여온 예닌 난민촌에서는 며칠간 저항해온 팔레스타인 주민 1000여명이 지난 10일 밤 이스라엘 군에 항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04-11
- 구미경찰서 전·의경 자격증 취득 러시 최근 구미경찰서 경무과에 근무하는 정석태 의경이 워드 1급에 합격하는 등 구미경찰서 소 속 전·의경들의 자격증 취득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만 14명이 컴퓨터 관련 자 격증을 취득했고 많은 전·의경들이 근무시간 틈틈이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서는 대원들이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경우 당일 외출은 물론 취득 시 특별외박 등을 실 시해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고 밝혔다. 2002-04-10
- 2공단 골판지 공장에서 화재 지난 4일 오후 8시쯤 황상동 구미공단 2단지 내 한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5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업체는 골판지와 스티로폼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인 (주)벽방산업(대표 최규훈). 불은 3층 공장에서 발생해 공강 9000여㎡ 중 3000여㎡를 태워 소방서 추산 5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3시간 여만에 꺼졌다. 화재가 발생하자 구미소방서는 소방차 36대와 소방대원 200여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골판지와 스티로폼 등 인화물질이 타면서 내뿜는 연기로 인해 불길을 잡는데 큰 어려움을 겼었다. 화재를 처음 목격한 이 회사 직원들은 “공장 1, 2층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재경보기가 울려 나가보니 스티로폼 원료가 쌓여 있는 3층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가 처음 발생한 공장 3층에서는 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직원들의 말로 미뤄 일단 전기합선이 원인이라고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2002-04-10
- 농촌에서 띄우는 편지 - 자율방범대와 부녀 봉사대 간밤에는 소리 없이 단비가 내렸다. 유리창을 열어 보니 사과나무는 흠뻑 젖은 체로 기지개를 켜고 있고 과수원의 지표면은 소녀의 고운 마음처럼 촉촉이 적셔져 있었다. 사과나무 꽃눈은 어제보다 몰라보게 뾰족이 얼굴을 내밀고 수줍어하며 주인을 맞아 주었다. 올 봄이 예년보다 일주일은 빠르다더니 내가 보기엔 열흘은 더 빠른 듯 싶다. 시내를 가기 위해 안포선 국도에 차를 올렸다. 도로 양옆으로 노오란 옷 입은 개나리는 한 명도 빠짐없이 활짝 웃고 있었다. 봄을 누가 여인의 계절이라고 하였던가? 봄은 여자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남자도 공유하고 싶다. 이렇게 좋은 봄날, 지난 토요일 저녁에 임하파출소에서는 부녀 방범 봉사대와 신규대원 발대식이 열렸다. 각자가 살아가기도 바쁜 세상에 대원 위촉도 힘들었을 텐데 조직이 정비 될 수 있도록 노력한 서영찬 소장과 직원들의 노력도 돋보였고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는 권동섭 면장의 면민 사랑도 눈에 띄었다. 또 자율 방범대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애쓰는 김성구 시의원의 동분서주함에도 임하면민은 함께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주민 협력 방범체제 구축과 방범 취약지역 범죄예방 순찰, 그리고 청소년 선도 보호와 경찰관과 합동출동 등의 목적으로 조직된 자율 방범대는 박용수 대장을 중심으로 15명의 남자 대원과 김규순 대장을 중심으로 12명의 부녀 봉사대원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자율 방범 대원인 그들이 있기에 방범의 역할뿐만 아니라 장차 지역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후배들이 건재하고 있음에 마음 든든함을 느꼈고 지역 후배 부인들로 구성된 여성 대원들은 평소에 볼 때보다 까만 조끼를 입고 있는 모습이 한결 예뻐 보였다.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고 특이나 농사일은 고단한데 지역사회에서 봉사한다는 그 마음 자체가 고맙고 또 고귀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봉사한다는 마음먹기가 어려웠을 텐데 이왕에 마음먹었으니 중간에 흐지부지 되지 말고 오래도록 변치 않기를 기대해 본다. 더 욕심을 낸다면 발전되는 마음을 갖기를 기대해 본다. 자율 방범대를 후원하여 주는 방범 자문위원회도 다음 회의 때는 임원도 개선하고 더 도와 줄 수 있는 방법도 찾아 봐야겠다. 봉사란 내가 만족을 느끼고 남는 부분을 남에게 나누어줌이 아니라 내가 좀 부족하더라도 아껴서 남과 나누어 갖음이 아닌가 싶다. 봉사란 하는 사람만이 즐거운 게 아니라 받는 사람은 고맙고 옆에서 보는 사람은 흐뭇하다. 바쁘고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지역사회 방범 활동을 위해 부녀 방범 봉사대와 신규대원으로 봉사하려 모인 임하면 대원들을 볼 때 메마른 세상에 지난밤 내린 한줄기 단비와도 같이 촉촉한 인정을 느꼈다. 아직도 농촌에는 농심이 살아있고 세상에는 인정이 살아있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훨씬 많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살아가는 향긋한 맛을 느낀다. 배용규 안동쌀전업농회장 2002-04-02
- 공장관계자 특별 소방교육 실시 구미소방서(서장 전백중)은 지난 11일 충남 한국타이어 화재와 같은 대형화재예방을 위해 지난 25일 시민복지회관 대강당에서 특별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구미공단 입주업체 소방 관계자 849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특히 한국타이어 화재를 거울 삼아 △공장내 소방시설 정상작동 여부 △전기·가스시설 안전관리 상태 △위험물 저장시설 안전관리상태 △위험 기계설비에 대한 안전여부 등을 확인 점검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구미소방서는 또 자체 소방대원에 대한 교육훈련 강화와 종사원에 대한 소방시설 사용방법 숙지, 용접기 사용 시 반드시 소화기 안전 조치 후 작업 등의 방화환경 조성과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조치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2002-04-02
- <내일진단>민주당 경선의 이념논쟁 (남봉우 2002.03.29) 내일진단 민주당 경선의 이념논쟁 남봉우 정당팀장 “하나의 ‘유령’이 민주당 국민참여 경선판을 배회하고 있다. ‘색깔론’이라는 유령이. ‘색깔론’을 제기하는 후보측과 이를 반기는 야당, ‘노무현 바람’을 두려워하는 일부 세력들은 지금 이 유령을 살리기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 같다.” 19세기 에나 나옴직한 ‘색깔론’이라는 유령이 민주당의 경선판에 다시 등장했다. 햇볕정책을 치적으로 여기고 있는 김대중 정권을 계승해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 연일‘색깔론’을 불을 지피고 있다. 연속되는 악재와 민주당 경선의 흥행성공에 기죽어 있던 한나라당은 기다렸다는 듯 한발 걸치고 나섰다. 자민련도 ‘기회를 잡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탈냉전을 얘기하고, 남북화해를 노래하고,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시대에 ‘색깔론’ 시비는 민주당 국민경선의 구경거리를 즐기고 있던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다. ‘색깔론’ 상호비방전으로 전락한 구경거리 이인제 후보는 28일 진주에서 “당 정책이 시장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우측으로 향하는데 좌향좌하는 어떤 후보가 있다” 며 “이같은 후보가 당선되면 당이 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주에서 가진 TV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노 후보가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선동했다”며 이념과 노선공세를 폈다. 이 후보의 이런 이념공세는 솔직히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4년 내내 당내 주자 중 선두였던 후보가 경선의 뚜껑이 열리자 거꾸로 크게 밀리는 상황이 됐으니 이를 어떻게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념논쟁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악마의 입술’과도 입맞추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음모론’으로 자신이 뒤지게 된 상황을 꿰어맞춰 보고, 이를 빌미로 ‘경선 포기’를 한때 고민해봤지만 신통치 않다는 결론을 내린 이 후보가 느끼는 좌절감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적어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금도가 있다. 그것이 바로 구태정치의 관행인 ‘색깔론’이다. 그동안 국민이 분단 때문에 받아온 고통을 생각한다면, 더구나 군사독재시대의 통치자들이 자신의 독재를 정당화시키는 수단으로 ‘색깔론’을 활용해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제 그 낡은 행태는 도서관의 역사책에서나 찾아야 마땅하지 않겠나. 더구나 민주당의 당원과 대원에게 표를 얻으려고 하는 이 후보가 ‘색깔론’을 무기로 들고 나온 것은 아무래도 합리적이지 않다. 오늘의 민주당을 있게 한 김대중 대통령이나 민주당 관계자들이 ‘색깔론’의 덫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색깔론 공세는 초기 노무현 후보의 비방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측면도 있다. 이 후보는 노 후보의 이른바 경선결과 불복 공격에 점잖게 대응했다가 인기가 추락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이 후보는 ‘노 후보의 정책과 이념에 대한 검증’이라고 설명하지만, 경선의 주된 흐름을 비방전으로 점철시키고 있으니 문제이다. 물론 노무현 후보의 정책과 노선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민주당 내 개혁성향의 의원들 중에서도 노무현 후보의 리더십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적지않다. 그의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아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노 후보가 보여준 것은 ‘통합적 리더십’이라기보다는 ‘전투적 리더십’이었고, ‘포용’보다는 ‘대결적 리더십’이었다. 다음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국민통합’이라고 한다면, 노 후보 스스로가 이런 시대적 과제에 적합하게 접근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할 것이다. 이념논쟁과 비방전보다 정책으로 승부가려라 민주당 경선은 그동안 정치를 애써 외면했던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관심권으로 끌어들이는데 일단 성공했다. 민주당 내부 행사이기는 하지만, 경선의 흥행성공은 여야가 정치개혁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민주당도 이른바 ‘이회창 대세론’에 짓눌려 거의 포기했던 정권재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는 성과를 얻었다. 그런 민주당 경선이 엉뚱한 ‘색깔론’시비로 다시 멍들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초반 흥행성적을 다 까먹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국민의 갈등을 부추기는 불씨로 발전할 위험도 없지 않다. 여당의 경선후보들이 소모적인 상호비방과 헐뜯기가 아니라 ‘정책대결’로 승부를 가려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봉우 정당팀장 2002-04-02
- 사모M&A펀드 겉돈다 사모M&A펀드가 설립목적인 기업구조조정보다는 주식매매로 차익을 노리는 ‘머니게임’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사모M&A펀드들이 편입한 종목들은 10여개 정도다. 그러나 이중 사모M&A가 경영권을 확보해 실질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기업은 코아정보시스템, 중앙염색가공, 케이이씨, 동우 등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단순 차익을 챙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모M&A시장 침체=사모M&A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사모펀드는 8개에 지나지 않는다. 에이씨피씨 사모, KTBM&A스타 사모, 베스트사모2호 피티에스사모 등 4개사는 펀드조성이 안 돼 문을 닫았다. 게다가 이산플러스사모M&A1호펀드는 아직 구체적인 투자종목마저 정하지 못하고 있다. 거버너스M&A펀드와 베스트사모펀드는 각각 중앙염색가공과 케이이씨를 편입해 놓고 이들을 구조조정시키기 위한 방안에 몰두하고 있다. 추가 인수나 자금조달은 생각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베스트투자자문 김경회 전무는 “주식시장이 활황이니 M&A시장은 얼어붙을 수 밖에 없다”면서 “최근에는 M&A보다는 투자자문업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임동성 M&A팀장은 “과거에는 M&A테마주가 뜨면서 사모M&A펀드 편입종목주가가 크게 올랐는데 최근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자자들도 몰리지 않고 매입할 종목 찾기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우선 차익이라도 챙기기= 사모M&A펀드가 편법으로 운용되고 있다. 최근 사모M&A펀드들은 M&A가 안되니까 일단 주식을 사들인 후 주가가 오르면 되파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인터바인M&A전용펀드는 지난해 디에이블(대원제지) 지분13.62%를 한번에 털었다. 그 후 다른 종목은 사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아이앤티도 14%까지 매집했지만 합병으로 지분율은 7%대로 추락했다. 경영권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LG트윈스밸런스는 현대전자 아남전자 상아제약 지분을 보유하면서 차익실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LG투자증권 임 팀장은 “최근 M&A시장이 얼어붙고 있어 일단 가지고 있는 자금을 투자한다는 차원에서 주가가 오를만한 종목을 골라 매입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회가 되면 보유지분을 팔고 곧바로 M&A와 관련한 종목에 편입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상아제약 지분매각에 대해 “내부적으로 너무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더 팔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사모M&A펀드들은 펀드 운용사와 장외에서 지분거래를 하는 등 오해의 여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투자자문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케이이씨 주식 3만6590주를 장외에서 베스트사모M&A1호펀드에 넘겼다. 코아정보도 지분을 인수한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투자조합도 소프트뱅크 파이낸스코리아(SBFK)사모펀드와 트윈스파워에 각각 지분을 팔아넘겼다. 베스트투자자문 김 전무는 “투자자문에서 5%이상 지분을 매입한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문제를 삼고 조사하고 일부를 팔라고 권고해 사모펀드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증권검사국 관계자는 “투자자문사와 이들이 운용하는 사모펀드간의 타기업 지분이동이 문제가 되는 지 여부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전략=LG투자증권에서 운용하는 LG트윈스밸런스펀드는 아남전자 상아제약 등 최근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종목을 편입하면서 진가를 드러냈다. 한때 장중에서 아남전자에 대해 자본잠식에 따른 퇴출얘기가 돌았고 실제로 거래소는 이와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결국 아남전자는 관리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거버너스가 편입하고 있는 중앙염색가공은 오는 7월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구조조정 중이고 주가도 바닥을 기고 있다. 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사모M&A펀드들이 편입하는 종목들은 급락 가능성이 높아 그림자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오히려 사모펀드가 편입할 종목을 미리 찾아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2-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