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밥일꿈]황홀한 늦깎이 박사학위(이기화 2009.07.14) 황홀한 늦깎이 박사학위 이기화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사무관) 1979년 공고를 졸업한 나는 요즘 젊은이들처럼 취업난을 겪어야 했다. 가까스로 취직했지만 학업에 대한 미련과 대학생들에 대한 동경으로 항상 스스로 작아지는 내 자신은 어쩔 수 없었다. 3교대의 직장생활은 지금 생각해도 많이 힘들었다. 부친께서는 어느날 “더 이상 애처롭고 불쌍해서 못 보겠다. 빚을 내서라도 공부시켜 줄테니 내려와라”고 하셨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는 생각보다 힘들었고 결국 4년제 진학을 포기하고 전문대학에 입학했다. 다행스럽게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당시에는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되면 4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있어 1982년 5월 문화공보부에 입사했다. 그러나 대학 진학에 대한 열망은 오히려 더 커져만 갔다. 한 선배의 조언으로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학업에 대한 열망 커지고 일반 대학과 달리 혼자 공부하고 출석하고 시험을 봐야 했다. 썩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학점은 이수하고 그냥 시간만 흘려보냈다. 세월이 흘러 공보처에서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지방의 여건과 현실은 중앙부처 공무원인데도 너무도 달랐다. 특히 지방청 직원들의 학벌은 나의 상상을 초월했다. 박사가 5명이나 되고 대부분의 직원이 석사였으며 이들에 대한 상사의 대우도 남달랐다. 결국 다시금 대학문을 노크해서 D대학교 환경공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상사의 눈치와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겨우 1학기만 마치고 자퇴했다. 시간이 갈수록 학교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 다른 방법을 강구할 필요를 느꼈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방송통신대를 10년만에 가까스로 졸업을 했다. 동시에 D대학교 경영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좋은 교수님을 만나 순조롭게 과정을 마치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곧바로 박사과정을 이수하라는 지도교수의 권유를 받아들여 H대학교에 원서를 냈다. 마침내 경영학 박사 학위 받다 2005년 2월 본청으로 자리를 옮긴 후 새로운 환경은 그야말로 전투와 같은 일상이었다. 비상대기, 국회업무, 예결위, 국정감사 등 지방청에서 접하지 않았던 비상상황의 연속이었다. 2년후 부산울산지방청으로 발령받아 미루었던 학위과정을 다시 시작했고 마침내 8월이면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게 된다. 나이가 50살인데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비록 늦게 시작한 고단한 학업의 길이었지만 그만큼 간절하고 절실했기에 내게는 황홀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온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7-14
- “테니스는 매일 해도 즐겁기만 한 내 삶의 일부예요” 테니스와의 계속되는 인연 “몸이 너무 약해 남편과 새벽공기를 가르며 함께 테니스를 시작한 것이 어느덧 28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수원시 어머니 테니스연맹(이하 어머니연맹) 윤덕순 회장은 테니스와의 인연을 그렇게 기억했다. “수원에서의 인연도 참 재미있어요. 97년 수원으로 이사를 왔는데 하필 경기도 테니스협회 이순연맹 임영석 고문님의 위층이었어요.” 자연스레 수원시 테니스 연맹과도 가까워졌다. 윤 회장은 이달 21일이면 2년 임기를 끝내게 된다. 스스로를 복 많은 사람이라 지칭하는 그녀는 유난히 잘 도와주던 2명의 총무와 호흡이 잘 맞았던 회원들 덕에 지난 2년은 보람과 기쁨으로 채워졌단다. “9월에만 모집하던 신입회원을 수시로 들어오도록 바꾼 것 때문인지 당시 67명이던 회원이 지금은 120여 명으로 늘었어요.” 그 뿐이랴,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는 회원들에게 꽃다발이나 화분을 선물하는데 임기동안 유독 선물 준비를 자주 했다. 실력별로 국화·개나리·들국화·장미조로 나뉜 어머니연맹에서 전국대회 1등을 하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는 국화조로 올라가는 회원들의 수도 늘어났다. 각종 대회에서 입상과 1등을 그 만큼 많이 해 냈다는 얘기. 회원들의 수상은 내 일처럼 뿌듯하고 특히 우승이라도 해 오면 그 기쁨은 이루다 설명할 수 없었다고. 사람이 좋아, 운동이 좋아 “테니스는 매일 해도 지겹지 않은 내 삶의 일부분이다. 운동 후 땀 흘리고 난 뒤의 흐뭇함 때문에 테니스 라켓을 놓지 않을 것 같다”는 윤 회장은 많은 사람들과 실력에 맞춰 게임을 하면 실력의 향상은 물론이거니와 재미는 덤, 몸과 마음의 건강은 더불어 따라온단다. 테니스가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운동이고, 다양한 봉사활동과 모임들을 함께 하다 보니 모든 회원들이 내 식구처럼 느껴진다는 그녀는 ‘사람이 좋고 운동이 좋다’는 말을 덧붙인다. 어머니 연맹에 가입하고 싶다면 매주 화요일 10시에 만석 테니스장(정자동 소재)을 찾으면 된다. 테니스를 치면서 수줍던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해 무슨 일이든지 활기차게 해 낸다는 윤 회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테니스를 치고 싶단다. 하지만 테니스와 늘 함께 하기에 그녀의 건강함은 언제까지나 영원할 것만 같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7-08
- 정부·여당, 등록금으로 야당 압박 3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를 발표하고 의원 입법으로 국회에 법안이 제출되면서 민주당이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발, 장외로 나가 있는 상황에서 법안처리에 무조건 반대할 수도, 순순히 협조하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해규 한나라당 의원은 29·30일 ‘한국장학재단 설립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소득연계 학자금 융자특별법안’ 등을 제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교육정책간담회와 교육부 발표에 맞춰 근거가 되는 법안을 제출한 것으로 임 의원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한나라당 간사다. 임 의원은 31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굳이 해당 법률이 개정되지 않더라도 집행은 가능하지만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개정안을 제출했다”며 “야당이 오랫동안 주장해 왔던 만큼 당연히 처리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곤혹스런 입장이다. 의원직 사퇴서까지 지도부에 제출할 정도로 투쟁의 강도를 높인 상화이지만 민생과 직결된 사안인데다 스스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만큼 외면하기도 곤란하다. 한나라당이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를 고리로 교원평가제 도입을 골자로 한 초중등교육법 처리까지 묶어서 요구할 경우엔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교과위 민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여야 관계를 떠나 서민들과 대학생들이게는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도 “교과위만 상임위를 열자고 하기도 그렇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교과위가 국회 상임위원회 중에서도 여야간 갈등의 고리가 가장 첨예한 상임위다. 18대 국회 들어 접수된 287건 중 33건만 처리해 안건처리율 꼴찌(11.5%)를 기록하고 있다. 미디어법으로 홍역을 치른 문방위가 31.4%, 한미FTA 처리과정에서 해머까지 등장한 외교통상위가 33.3%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농수산식품위는 50.3%로 안건처리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임 의원은 “교원평가제의 경우 민주당이 제출한 법안을 거의 100% 수용했고 처리하기로 구두 합의까지 한 상태에서 몇 개월을 허송세월하고 있다”며 “본회의 처리를 두고 정치적인 갈등을 겪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견이 없다면 상임위 처리까지는 마쳐야 하는 것 아닌가”고 반문했다. 한편 진보신당은 30일 논평을 통해 “현재의 고부담 등록금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면서도 △학점하한제 삭제 △이자율 추가인하 방안 마련 △상환시 선납제 명시 △대학등록금 인상률 제어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7-31
- 문창재 아가페 사랑의 결실 (칼럼) ^재미동포 강영우(65) 박사가 또 화제에 올랐다. 베스트셀러 저자이고, 6개월 전까지 미국 부시 행정부 고위관료였던 그가 유명한 것은 시각장애를 극복한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의 아들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화제의 중심에 끼어들어 더 관심을 끌었다. 부자가 백악관 고위 관료가 된 사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오바마 대통령 입법 특별보좌관 크리스토퍼 강(한국명 강진영)은 “제 사무실 구경하러 오시지 않겠어요” 하고 아버지를 백악관에 초청했다. 약속 날인 7월 24일 오후 가벼운 마음으로 백악관에 들어간 강 박사는 놀랐다. 오바마 대통령과 에릭 홀더 법무장관, 시각장애인인 패터슨 뉴욕 주 지사 등 명사들을 줄줄이 만나게 된 것이다. ^알고 보니 백악관이 주최한 장애인 민권법 서명 19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된 것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강 박사에게 “만나뵙게 되어 영광”이라고 인사하면서, “강 보좌관도 일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크게 성공한 강 박사와 아들의 입신은 정말 흐뭇한 이야기다. 아무리 유명해도 화제란 한 번 흘러가버리면 잊어지는 속성이 있다. 그렇지만 그런 남편과 아들을 만들어낸 석은옥 여사의 초인적인 의지와 열정은 잊기 어려운 감동이다. 신문사 선배가 운영하는 인터넷 글방에서 읽은 석 여사의 고백록을 혼자 읽기 아까워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다. ^석 여사는 숙명여대 영문과 1학년 때인 1960년대 초 중학생이던 강 박사를 처음 만났다. 걸스카우트 신입회원으로서 장애인들을 돕는 봉사 프로그램에 나갔다가 만난 소년은 가난과 실명으로 구겨진 얼굴이 아니었다. 열네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열다섯에 축구공을 얼굴에 맞아 실명을 한 일로 어머니마저 잃은 강 소년 3남매는 뿔뿔이 흩어졌다. 강 소년은 장애자 재활원으로 들어가 학교가 5년이나 늦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여대생은 장애인 소년의 지팡이 노릇을 자청했다. 자연스럽게 누나 동생이 되었다. 누나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소년은 연세대 교육학과에 들어가고, 누나는 졸업 후 미국유학을 떠났다. 그 후로 너무도 아름다운 아가페 사랑이 6년이나 계속되었다. ^돌아와서 누나는 동생의 청혼을 받았다. 알고 보니 동생 나이는 한 살 아래였다. 외동딸을 둔 부모는 물론, 친구 친척 모두 극구 말렸어도 여대생은 에로스 사랑을 받아들였다. ^“대학생이던 그가 졸업하기까지 만3년이나 기다린 끝에 서른이 다 되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판사 의사 약사 대기업 간부 부인이 되어 있을 때 연하인 맹인학사를 신랑으로 맞았지만, 어찌나 행복하고 감격스러웠는지···” ^결혼 그 자체가 행복이었다는 젊은 부부는 함께 미국유학을 떠났다. 이때부터 부부가 겪은 고난은 일일이 소개할 지면이 없다. 낯선 땅에서 장학금 외에는 한 푼의 수입도 없이 남편의 눈이 되고 손발이 되어야 했던 37년 세월을 어떻게 말로 다 하겠는가. ^“남의 집에 얹혀살면서 매일 집주인 설거지를 해주고 아이들을 돌보는 식모살이를 하면서도, 식모살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머지않아 박사가 될 남편을 내조한다고 생각하면 그런 기회를 준 하느님이 고마웠습니다. 오히려 아파트에 살 때보다 행복했습니다.” ^첫 시각장애인 박사가 되어 인디애나 주 정부에 취직이 된 뒤로도 석 여사는 남편의 운전사였다. 지금까지 33년 세월을 그렇게 살았다. “나는 그대의 지팡이, 그대는 나의 등대”라고 했다. 그런 고생과 노력 끝에 강 박사는 이름 앞에 ''Honorable'' 이라는 존칭이 붙는 연방정부 최고 공직자가 되었다. 대통령 직속 국가장애위원회 차관보가 된 것이다. ^아가페 사랑의 결실은 대를 이어 영글었다. 듀크대학 병원 의사인 큰 아들과 오바마 대통령 보좌관인 작은 아들 내외가 모두 박사다. ^석 여사는 이겨내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절대로 좌절하거나 울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세지향적인 가치관이 아니라, 성취지향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으로서 넘어야 할 물리적, 심리적, 법적, 제도적 장벽을 넘을 때마다 오히려 성취감을 느꼈다”는 말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부녀자 상이 떠오른다. ^즐겁고 멋지고 편한 것만 추구하는 남녀평등의 시대에 고리타분한 생각이라고 손가락질당할 각오를 가지고 말한다면, 어머니 시대의 여인상이 그리워 더 감동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운 것일수록 말하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아가페 사랑의 결실을 보면서, 부덕(婦德)이라는 말을 곱씹어 본다. ( 문 창 재 객원논설위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7-31
- 문창재칼럼 문창재칼럼 아가페 사랑의 결실 (칼럼) 강영우(65) 박사가 또 화제에 올랐다. 베스트셀러의 저자이고, 6개월 전까지 미국 부시 행정부 고위관료였던 그가 유명한 것은 시각장애를 극복한 아메리칸 드림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의 아들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화제의 중심에 등장해 더 관심을 끌었다. 대를 이어 부자가 백악관 고위 관료가 된 사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오바마 대통령 입법 특별보좌관 크리스토퍼 강(한국명 강진영)은 “제 사무실 구경하러 오시지 않겠어요” 하고 아버지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약속 날인 7월 24일 오후 가벼운 마음으로 백악관에 들어간 강 박사는 놀랐다. 오바마 대통령과 에릭 홀더 법무장관, 시각장애인인 패터슨 뉴욕 주 지사 등 명사들을 줄줄이 만나게 된 것이다. 알고 보니 백악관이 주최한 장애인 민권법 서명 19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된 것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강 박사에게 “만나보게 되어 영광”이라고 인사하면서, “강 보좌관도 일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시각장애인으로서 크게 성공한 강 박사와 아들의 입신은 정말 흐뭇한 이야기다. 아무리 유명해도 화제란 한 번 흘러가버리면 잊어지는 속성이 있다. 그렇지만 그런 남편과 아들을 만들어낸 석은옥 여사의 초인적인 의지와 열정은 잊기 어려운 감동이다. 신문사 선배가 운영하는 인터넷 글방에서 읽은 석 여사의 고백록을 혼자 읽기 아까워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다. 석 여사는 숙명여대 영문과 1학년 때인 1960년대 초 중학생이던 강 박사를 처음 만났다. 걸스카우트 신입회원으로서 장애인들을 돕는 봉사 프로그램에 나갔다가 만난 소년은 가난과 실명으로 구겨진 얼굴이 아니었다. 열네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열다섯에 축구공을 얼굴에 맞아 실명을 한 일로 어머니마저 잃은 강 소년 3남매는 뿔뿔이 흩어졌다. 강 소년은 장애자 재활원으로 들어가 학교가 5년이나 늦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여대생은 장애인 소년의 지팡이 노릇을 자청했다. 자연스럽게 누나 동생이 되었다. 누나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소년은 연세대 교육학과에 들어가고, 누나는 졸업 후 미국유학을 떠났다. 그 후로 너무도 아름다운 아가페 사랑이 6년이나 계속되었다. 돌아와서 누나는 동생의 청혼을 받았다. 알고 보니 동생 나이는 한 살 아래였다. 외동딸을 둔 부모는 물론, 친구 친척 모두 극구 말렸어도 여대생은 에로스 사랑을 받아들였다. “대학생이던 그가 졸업하기까지 만3년이나 기다린 끝에 서른이 다 되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판사 의사 약사 대기업 간부 부인이 되어 있을 때 연하인 맹인학사를 신랑으로 맞았지만, 어찌나 행복하고 감격스러웠는지···” 결혼 그 자체가 행복이었다는 젊은 부부는 함께 미국유학을 떠났다. 이때부터 부부가 겪은고난은 일일이 소개할 지면이 없다. 낯선 땅에서 장학금 외에는 한 푼의 수입도 없이 남편의 눈이 되고 손발이 되어야 했던 37년 세월을 어떻게 말로 다 하겠는가. “남의 집에 얹혀살면서 매일 집주인 설거지를 해주고 아이들을 돌보는 식모살이를 하면서도, 식모살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머지않아 박사가 될 남편을 내조한다고 생각하면 그런 기회를 준 하느님이 고마웠습니다. 오히려 아파트에 살 때보다 행복했습니다.” 첫 시각장애인 박사가 되어 인디애나 주 정부에 취직이 된 뒤로도 석 여사는 남편의 운전사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33년 세월을 그렇게 살았다. “나는 그대의 지팡이, 그대는 나의 등대”라고 했다. 그런 고생과 노력 끝에 강 박사는 이름 앞에 ''Honorable'' 이라는 존칭이 붙는 연방정부 최고 공직자가 되었다. 대통령 직속 국가장애위원회 차관보가 된 것이다. 아가페 사랑의 결실은 대를 이어 영글었다. 듀크대학 병원 의사인 큰 아들과 오바마 대통령 보좌관인 작은 아들 내외가 모두 박사다. 석 여사는 이겨내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절대로 좌절하거나 울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세지향적인 가치관이 아니라, 성취지향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으로서 넘어야 할 물리적, 심리적, 법적, 제도적 장벽을 넘을 때마다 오히려 성취감을 느꼈다”는 말에서한국의 전통적인 부녀자 상이 떠오른다. 즐겁고 멋지고 편한 것만 추구하는 시대에 고리타분한 생각이라고 손가락질당할 각오를 가지고 말한다면, 어머니 시대의 여인상이 그리워 더 감동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운 것일수록 말하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아가페 사랑의 결실을 보면서, 부덕(婦德)이라는 말을 곱씹어 본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7-31
- 정부·여당, 등록금으로 야당 압박 30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를 발표하고 의원 입법으로 국회에 법안이 제출되면서 민주당이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발, 장외로 나가 있는 상황에서 법안처리에 무조건 반대할 수도, 순순히 협조하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해규 한나라당 의원은 29·30일 ‘한국장학재단 설립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소득연계 학자금 융자특별법안’ 등을 제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교육정책간담회와 교육부 발표에 맞춰 근거가 되는 법안을 제출한 것으로 임 의원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한나라당 간사다. 임 의원은 31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굳이 해당 법률이 개정되지 않더라도 집행은 가능하지만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개정안을 제출했다”며 “야당이 오랫동안 주장해 왔던 만큼 당연히 처리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곤혹스런 입장이다. 의원직 사퇴서까지 지도부에 제출할 정도로 투쟁의 강도를 높인 상화이지만 민생과 직결된 사안인데다 스스로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만큼 외면하기도 곤란하다. 한나라당이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를 고리로 교원평가제 도입을 골자로 한 초중등교육법 처리까지 묶어서 요구할 경우엔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교과위 민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여야 관계를 떠나 서민들과 대학생들이게는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도 “교과위만 상임위를 열자고 하기도 그렇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교과위가 국회 상임위원회 중에서도 여야간 갈등의 고리가 가장 첨예한 상임위다. 18대 국회 들어 접수된 287건 중 33건만 처리해 안건처리율 꼴찌(11.5%)를 기록하고 있다. 미디어법으로 홍역을 치른 문방위가 31.4%, 한미FTA 처리과정에서 해머까지 등장한 외교통상위가 33.3%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농수산식품위는 50.3%로 안건처리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임 의원은 “교원평가제의 경우 민주당이 제출한 법안을 거의 100% 수용했고 처리하기로 구두 합의까지 한 상태에서 몇 개월을 허송세월하고 있다”며 “본회의 처리를 두고 정치적인 갈등을 겪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견이 없다면 상임위 처리까지는 마쳐야 하는 것 아닌가”고 반문했다. 한편 진보신당은 30일 논평을 통해 “현재의 고부담 등록금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면서도 △학점하한제 삭제 △이자율 추가인하 방안 마련 △상환시 선납제 명시 △대학등록금 인상률 제어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7-31
- "조봉암은 간첩 아닌 건국의 아버지" 조봉암 50주기 기념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우리나라 건국의 아버지 서너 명을 꼽을 때 조봉암을 빼놓을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건국의 주역으로서 조봉암은 미국 역사의 제퍼슨에 비견될 만한 분이라 생각합니다."간첩 혐의 등으로 사형당한 정치인 죽산 조봉암(1898-1959)의 50주기를 맞아 헌법 제정과 농지개혁 등 조봉암이 건국 과정에서 한 역할을 재조명하는 토론회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복지한국 미래를 여는 사회민주주의연대'' 주최로 ''조봉암, 건국의 주역인가 간첩인가?''라는 주제를 내세웠다.이 자리에서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조봉암이 건국의 아버지라고 평가하면서 "그를 지우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논할 수 없고 찬란한 경제적 성취와 산업 발전을 서술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날 토론회는 조봉암이 제헌국회 헌법기초위원회 위원으로서 제헌헌법에 대해 가졌던 생각과 초대 농림부장관으로서 그가 추진한 농지개혁에 초점이 맞춰졌다. 발제를 맡은 박홍규 영남대 교수는 조봉암을 이상주의자 또는 급진주의자로 보는 견해를 반박하면서 조봉암은 "사회주의자도 아니고 아주 건전하고 상식적인 민주주의자이자 헌법의 수호자"라고 평가했다.박 교수는 조봉암이 제헌헌법 초안에 대해 지적한 여러 문제점은 현재의 헌법에도 대부분 그대로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법률로 제한할 수 있다고 한 것, 사상의자유가 명시되지 않은 점, 대통령과 행정부의 권한이 비대한 반면, 국회의 권한이 약소하다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조봉암이 추진한 농지개혁이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토지가 공평하게 분배된 나라일수록 장기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을 이뤘다면서 "1960년에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토지 소유 평등도를 갖춘 것은 해방 후 지주로부터 토지를 몰수해 경작 농민들에게 비교적 공평하게 분배한 농지개혁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라면서 "이 농지개혁의 중심에 바로 조봉암이라는 걸출한 인물이있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그러나 "조봉암의 노력은 오랜 세월에 걸쳐 농지개혁의 한계가 드러나고 그 대비책이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지주세력이 등장해 서서히 무산됐다"면서 ''시장친화적 토지공개념''을 헌법에 명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라이트 진영의 이재교 변호사는 토론자로 나서 "법조인으로서 조봉암이 사형당한 것은 ''사법살인''이었다고 믿는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불행한 일"이라면서 "조봉암의 이념은 정치는 민주주의, 경제는 계획경제로 요약할 수 있으며 종합하면 유럽에서 말하는 사회민주주의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나 조봉암의 노선이 건국이념으로 채택돼 실행됐다면 한국은 부를 증가시키지 않은 채 인위적으로 분배해 버려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kimyg@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7-30
- 경제회복,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할 때다-밥일꿈 원고 농협중앙회 구례교육원 원장 김 수 공 “힘을 기르소서, 힘을 기르소서!” 구한말 일본에 주권을 빼앗겼을 때 독립운동을 하시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대국민 호소 말씀이다. 우리가 주권을 잃은 것은 힘이 없기 때문이고 그것은 네 탓, 내 탓이 아니라 우리 탓이라 역설하셨다. 오늘 이 말씀이 왜 이렇게도 마음에 와 닿는 것일까? 1997년 말 IMF에 경제 주권을 내주고 IMF와의 협상 결과 양해각서를 인준하려던 국무회의가 소집됐을 때 캉드쉬 IMF총재 전화 한마디에 대통령이 참담한 모습으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는 보도를 접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차마 자존심이 상해서 얼굴을 들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실물경제는 이상이 없다던 정부 각료의 말만을 믿었던 국민들은 하루아침에 고개 숙인 얼굴로 수치심을 삼켜야 했다. 그 때 정치권은 ‘98년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누구하나 딱 부러지게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고 서로 남의 탓만 하며 국민을 볼모로 지역감정을 불러 일으켜 오로지 정권만을 잡으려고 했다. 국민이야 죽든지 살든지 안중에도 없었다. 그러나 우리국민은 현명했다. 거짓말하던 정권을 교체하고 금 모으기 운동까지 펼쳐가며 IMF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그로부터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미국 발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온 세계가 경제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이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유인 즉 미국의 금융부실 통계가 정확하지 못해서 위기극복에 필요한 공적자금 투입 규모산정도 어렵단다. 세계적인 기업들과 은행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가?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기는 하지만 금 모으기 할 정도로 외채 상환 걱정을 안해도 좋고 경제회복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르니 정부시책에 적극 호응하면 된다고 한다. 다행한 일이다.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문제는 외채 걱정에서는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앞으로의 경제 회복과 발전 희망을 심는데 있다. 우리 다같이 힘을 합치자. 국민들은 정부를 믿고 따르며 정부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주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국민들은 정부를 못 믿고 불안해하고 있고, 정부는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경시한 채 조금 성급하게 속도를 낸다고나할까 국민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 같다. 나아가 국회는 협상이 꽃이라는 걸 망각한 채 서로 남의 탓만 하고 있으니 국민의 눈에는 한심스럽게 보이기까지 하며, 법원은 일부 선배법관이 후배법관의 판결에 영향을 끼칠만한 소지가 있을 정도로 압력을 가했다는 설로 떠들썩하다. 소위 정치판사 탄생설이다. 우리 국민은 참으로 혼란스럽다. 이제 우리 국민은 냉철하고도 현명한 각자의 판단 아래 국민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10여년전 금 모으기 정신으로 돌아가자.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결혼반지, 팔찌, 목걸이는 물론이고 아이들 돌반지까지 은행창구로 들고 나왔던 하나 된 마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나 국회, 법원을 탓하지 말자. 모두 내 탓, 우리 탓이다. 무실역행(務實力行)하자. 거짓말 하지 말며 행동하기를 힘쓰자.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며 각자 맡은 일에 충실하자. 우와좌왕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우리 국민은 고래로 위기에 강한 국민이다. 단결하는 민족이다. 예리한 국민이다. 슬기로운 배달 자손이다. 지혜로운 인간임에 틀림없다. 작은 일 나부터, 지금부터 시작하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솔선수범하자. 주인은 불이 났을 때 불을 끄는 사람이고 객은 멀리서 불구경을 하는 사람이다. 오늘 우리 중에 대한민국의 주인 된지가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하다. 온 국민 주인 되기 운동을 펼치자.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의로운 마음으로 용감하게 백의종군하자. 말로만 하지 말고 실천에 옮기자.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무실역행(務實力行)하고 충의·용감(忠毅·勇敢)하자.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성과가 조금 늦더라도 국민과 함께하는 국정을 수행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온 국민의 합심 단결하에 평화와 번영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는 국민이다. 지금이 기회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7-29
- “젊은 보수·자유총연맹 만들겠다” 중앙조직 키워 정부시책 홍보 … 자유연구소 신설 “불필요한 관변단체 정리해야” … 박근혜 우회비판 여당, 미디어법 제대로 알렸으면 대통령 편했을 것 한국 보수와 반공의 상징인 한국자유총연맹. 남산 중턱에 자리잡은 자유총연맹 본부 박창달 총재 집무실 책상 뒷벽엔 웃으며 손흔드는 이명박 대통령 사진이 걸려있었다. 박 총재는 이명박정부 출범 1등공신이다. 대통령선거 경선과 본선에서 선거조직을 이끌며 표를 모았다. 더욱이 그는 이 대통령과 포항 동향이자 포항중학교 후배다. 이 때문에 박 총재는 대선 직후 숱한 하마평에 올랐다. 국정원장, 청와대 정무수석, 특임장관 등 소문만으론 안 거친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이명박정부 실세이자 3선의원 출신의 중진정치인이지만 지난 3월 자유총연맹이란 관변단체의 11대 총재로 변신한 박 총재를 만나 보수의 오늘과 이명박정부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이명박정부 들어 어떤 인사보다 하마평이 잦았다 굉장히 곤혹스러웠다. 학연이나 지연, 정권출범 기여도 때문에 그런 말이 나왔는 모양인데 정권초엔 (선거법위반 때문에) 하고싶어도 못했다. 지난해 8월15일까진 복권이 안돼 있었다. 그런 사정도 모르고 이런저런 말이 나와 괜히 (하마평에 오른)자리에 계신 분들만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 실세 박창달이 왜 자유총연맹으로 갔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사실 역대 자유총연맹 총재 자리엔 정치에서 퇴임하는 분, 원로들이 많이 왔었다. 이 때문에 박창달이 거길 왜 갔을까 궁금해한다. 지난 10년간 자유총연맹은 굉장히 어려웠다. 정부지원은 끊겼고, 정권은 연맹을 해산직전까지 몰고 갔다. 이런 시기엔 나같은 사람이 적합하다고본다. 열심히 뛰는 성격이고 추진력이 있다고 자평한다. - 보수와 자유총연맹하면 ‘낡음’이란 단어가 떠오르는게 사실이다. 혁신하는 보수는 불가능한가 보수단체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수호란 공동의 가치를 추구한다. 나도 그 분들과 목표는 같다. 하지만 방법을 달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보수단체 행사를 보면 원로들께서 군복을 많이 입고 나온다. 그 마음 잘 안다. 하지만 젊은층, 일반국민이 볼 때 그 인상이 썩 좋은게 아니다. - 낡음의 이미지를 어떻게 바꾸려는가 지난 6월4일 ‘북한 핵실험 범국민 규탄대회’를 열면서 신문광고를 냈더니 초청도 안했는데 군복 입은 원로들이 대거 앞자리에 앉아계시더라. 6·25행사 때는 광고를 안했다. 그랬더니 과거 장면이 사라졌다. 낮엔 6·25체험행사를 하고 저녁엔 젊은 가수를 불러 행사를 치렀는데 젊은층이 많이 모였고 호응도 좋았다. 자유총연맹이 저런 것도 하는구나 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었다. 보수단체의 집회문화를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 - 젊은 자유총연맹, 젊은 보수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식의 인터뷰 제목이 얼핏 떠오른다 젊은 회원을 영입하려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젊은층은 아무래도 일자리가 최대관심사다. 자유총연맹에서 봉사활동하니까 외국에 나갈 기회를 주고, 거기서 봉사하니까 학점인정도 해준다는 입소문이 나야한다. 자유총연맹 스스로는 첫 직원공채를 했다. 훌륭한 학생이 많이 모이더라. 청년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고민하고 맞춰나가야한다. 세상이 변하는데 구태의연한 활동방식으론 안된다. 반공만해서는 따라오지 않는다. - 정치권에선 조직 전문가였다. 회원을 65만명에서 1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데 복안은 무엇인가 우선 자유총연맹 중앙 조직을 대폭 강화할 생각이다. 현재는 모든 회원이 읍면동 단위에 산재해있고 중앙엔 없다. 중앙에 대학생봉사단이나 중앙청년회, 중앙여성회 등 조직을 만들어 국가시책을 연구하고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길 것이다. - 미국엔 헤리티지 재단이 있지만 한국엔 보수세력의 싱크탱크가 없다 40대 이상 가정주부는 정부정책에 대해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 집에서 방송뉴스보고 판단하기 십상이다. 그런 계층이 정확한 지식을 갖고 판단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연수원도 만들고, 연구소도 구상 중이다. 가칭 자유연구소는 보수세력을 뒷받침하는 이론을 만들어낼 것이다. - 박 총재는 줄곧 자유총연맹의 변화를 얘기하지만, 우리 사회에 활동하는 많은 보수단체, 관변단체는 여전히 제 역할을 잘 찾지못한다는 지적이다 사실이다. 관변단체들은 국민과 같이가는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한다. 국가와 국민이 필요로하는 단체가 아니라면 국력낭비인만큼 과감하게 정리해야한다. 세월이 많이 지났다. 정부 차원에서 재검토할 시기가 됐다. - 얘기를 좀 돌려보자. 이 대통령이 출범 1년반동안 어려움이 많았다. 원인과 해법은 무엇인가 정권이 어렵게된 것은 대통령보단 주변 여건이 나빠지면서부터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있었고 지난해 5월엔 사실 아무런 근거가 없는 광우병 사태가 있었다. 그런 것들이 원인이 돼서 어려움이 왔다. 정치권이 도와줄 생각없이 발목만 잡고있어서 힘이 드는데, 이 대통령은 경제적 감이 굉장히 뛰어난 분이다. 정치권이 조금만 도와주고 국민이 한번더 신뢰를 보내준다면 성공하는 정권이 될 것이다. - 최근엔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가 낙마하면서 정권에 부담이 됐다. 지난해 1기 내각도 말이 많았다. 인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인사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그룹에 속하는 이들은 실력이 엇비슷하다. 일단 선택된 사람은 하자가 있거나 자신이 없으면 (내정을) 수락하면 안된다. 그게 중요하다. 엄격히 검증한다지만 숨긴 것까지 찾아내긴 어렵다. 내정된 사람이 청문회를 통과할 자신이 없다면 스스로 포기하는게 대통령과 국가를 위하는 길이다. - 박근혜 전 대표는 여전히 주류와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엔 미디어법 관련 발언으로 당내 파동이 있었다 내가 미디어법 처리과정을 내밀하게 안 들여다봐서 잘 모르겠지만, 원내대표 등이 이미 어떻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모 의원이 한마디하면서 당이 기우뚱하지 않았나. 이런 것은 안된다고 본다. 그런 안이 있었으면 일찍 내놨어야지. 그러니까 자꾸 여당이 불안해진다. 거대여당이 일개 한 사람 때문에 기우뚱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않다. - 당 사정에 대해 비판적인데, 조언을 해달라 미디어법 논란을 보자. 솔직히 이 법에 대해 국민은 잘 알지 못했다. 정당이 뭐하나.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모아서 1박2일동안 확실히 (미디어법에 대해) 주입시켜야한다. 본인 걸로 소화시켜야한다. 그들은 지역구로 내려가 당원에게 교육시키고 당원은 국민에게 알려야한다. 좋은 법안, 좋은 정책 나와도 홍보가 안되면 아무 것도 안된다. 당이 나서서 홍보가 돼야 정책이 돌아가고 대통령이 편해진다. 4대강사업도 마찬가지다. 당이 이런 걸 못하고 맨날 친이, 친박타령만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박 총재는 인터뷰 내내 특유의 굵직한 저음 목소리로 보수와 이명박정부의 변화와 미래를 얘기했다. 때론 비보도를 전제하기도했지만 자신감 넘치는 말투에는 거침이 없었다. ‘조직의 달인’이라는 그가 정권을 창출했지만 또다시 ‘낡은 보수’ 이미지에 갇힐 위기에 놓인 보수세력에게 탈출구를 제시할지, 그리고 집권 2기 ‘이명박의 남자’로 복귀해 또한번 화려한 정치인의 길을 걷게될지 여의도는 눈여겨 보고 있다. 박창달 총재는 - 46년 경북 포항출신 - 포항중, 계성고, 한국외대 졸업 - 영남대 행정학석사, 계명대 명예박사 - 한나라당 대구·경북도지부 사무처장 - 15·16·17대 국회의원 - 한나라당 교육위 부위원장 - 국회 남북관계 지원특별위 - 한국자유총연맹 11대 총재 대담 안찬수 정치편집위원 정리 엄경용 정치팀기자 rabbit@naeil.com 자유총연맹 깃발 들고 대학생 ‘세계로 세계로’ 한국자유총연맹이 보수의 얼굴을 바꾸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복 입은 노령층이 앞장서 반공을 외치는 조직이 아니라 청바지 입은 청년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폭넓게 참여하는 보수단체를 만들자 2009-07-28
- 경주문화재硏 신라고분 환경보고서 발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일부 왕릉급 신라고분에 대한 정밀실측과 주변의 식생, 지질, 토양 및 석조물 현황 조사 결과를 수록한 ''신라고분 환경조사 분석보고서''(전 4권)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Ⅰ권은 이 조사의 연구요약 보고서로 신라고분군의 식생과 토양 환경 및 3차원 입체(3D) 정밀 실측조사 연구성과를 담았으며 Ⅱ권에는 경주 시내의 노동리, 노서리, 황남리 고분군과 주변 지역인 건천읍 금척리 고분군에 대한 토양 및 식생환경과 지형분석 자료를 실었다. Ⅲ권은 오랜 세월 왕릉의 석조물이 비, 풍화 등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파악한 기초 자료를 수록했고 Ⅳ권은 경주 노동리 등 고분군에 대한 광역측량과 개별 고분의 3D 실측 자료 등을 담았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초기에는 선상지의 말단부에 고분을 조성하다 이후 구릉으로 옮겨 축조하는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문화재 관련 연구기관과 대학도서관, 박물관, 주요 국공립 도서관 등에배포되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www.gcp.go.kr)에서도 볼 수 있다. kimyg@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