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6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학교폭력 피해 증가 가해신고 감소 올해 학교폭력 자진신고 기간 운영 결과 피해신고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5월31일까지 학교폭력 자진신고 접수 결과 총 접수건수는 2385건으로 지난해 1961건에 비해 21.6% 증가했다. 특히 피해신고는 총 1683건으로 지난해 786건에 비해 114.1%나 늘었다. 반면 자신이 가해자라고 스스로 신고한 건수는 702건으로 지난해 1175건에 비해 40.3% 감소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폭력을 당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신고에 참여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폭력서클 해체건수의 경우 190건으로 지난해 752건에 비해 74.7% 감소했다. 건당 가해학생 수도 3.8명으로 지난해 5.7명에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는 경미한 피해를 당한 학생들도 112를 통해 상황을 알리는 등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교폭력을 신고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에는 집단 폭행 등 폭력서클로 인한 폭력사고 신고가 많았던 반면 올해는 개인대 개인간 우발 사고에 대한 신고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청은 학교폭력 자진신고에 참여한 가해학생들의 선도조건부 훈방(경찰다이버젼)의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작업을 추진중이다. 또 교육부와 협의해 학교폭력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 개정을 추진, 배움터지킴이를 법제화할 예정이다. /전예현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05
- 동아건설 회생 절차 밟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5일 동아건설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회생작업에 들어간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아건설 1, 2대 채권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와 캠코가 오는 19일까지 2주간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동아건설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고 4일 밝혔다. 채권단은 인수의향서 제출업체중 예비실사 대상자를 선정한뒤 오는 22일부터 2주간 예비실사를 거쳐 이르면 7월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캠코는 최종 인수자가 선정되면 다른 채권단과 함께 자구계획을 세워 법원에 법정관리 전환을 신청, 동아건설을 회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1년 3월 법원의 파산선고를 받고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동아건설이 법정관리 전환을 통해 회생에 성공할 경우 국가경제에는 물론 공적자금 회수에도 기여할 것으로 채권단측은 기대하고 있다. 매각 공동주간사인 캠코 관계자는 “법원이 법정관리 전환을 허가할 것인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도 가격뿐 아니라 회사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가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코는 앞서 지난해 말 ''''매각후 법정관리 전환'''' 방식으로 동아건설을 회생시키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최대 채권자인 골드만삭스와 체결했다. 이어 지난 3월 동아건설 매각 법률자문사로 법무법인 광장을, 회계자문사로 삼정KPMG를 각각 선정하고 동아건설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여왔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05
- 노동부 몸집불리기 너무한다 내년까지 80% 증원, 정원 6000명 육박 민간인 직업상담원 1600명 공무원 전환 노동부가 2년에 걸쳐 공무원 숫자를 거의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까지 노동부 본부와 6개 지방청, 노동위원회 등 관련기관 파견 공무원 정원은 총 3379명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3월 856명이 늘어 4235명으로 정원이 증가했으며, 연말까지 최소한 수백명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이들 신규 채용인원은 대부분 지방관서 근로감독관이나 고용안정센터 행정공무원으로 배치됐다. 고용안정센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지난해까지 885명이었지만 올 4월 현재 1332명으로 66%나 급증했다. 여기에 내년까지 전국 97개 고용안정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업상담원(계약직 민간상담원) 1600명을 공무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노동부 공무원 정원은 내년까지 6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20면 노동부는 잇따른 공무원 증원이 노동행정 업무가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방 노동관서에서 근로감독관들이 1년에도 수천 건의 민원을 처리한다”며 “근로감독관의 지속적인 증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관계자는 “노동위원회가 강화되면서 올해 안에 이곳에 근무할 공무원 수백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큰 노동부'의 결정판은 내년 까지 직업상담원을 공무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방침이다.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이같은 내용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노 대통령은 행자부 기획예산처 등 관련부처와 협의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상담원의 공무원화는 지난 4월 부산고용안정센터를 방문한 노 대통령이 “직업상담원들의 신분불안을 해소해 줄 것”을 지시하면서 촉발됐다. 그러나 노동부 안에서조차 “현재 직업상담원은 계약직 민간인 신분이지만 특별한 사유가 없는한 면직되지 않아서 고용보장이 되는 정규직 신분이다”라며 “구직자들에게 고용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공무원이 맡을 필요가 있냐”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참여정부는 그동안 경찰 소방직 교육공무원을 대거 늘렸지만 나름대로 명분이 있었다. 그러나 노동행정 공무원을 대거 늘리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비판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05
- ‘새농촌새농협’ 1년7개월 성과있네 지난 2004년 9월 농협이 자체 경영혁신을 위해 추진 중인 ‘새농촌 새농협 운동’이 올들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할인점 등 민간부문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도매기능 확대사업은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300평 이상 대형매장은 올해까지 183개에서 내년에는 모두 20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2004년 100여곳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3년만에 2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올해 유통자금 7천억 지원 = 이밖에도 대형 할인업체의 다점포화에 대비해 2009년까지 경기 양주와 광주광역시 등에 농산물종합유통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2004년 179곳이던 산지유통센터(APC)도 올해까지 210곳, 2007년에는 23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7000억원을 지원한 유통 무이자 자금은 올해는 8000억원으로 늘이는 한편 내년에는 1조원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2007년까지 농협의 산지유통 점유비율은 50%에 이르고 도매시장은 35%, 소매유통은 10%를 점유해 기존 대형할인점과의 가격교섭력 격차를 상당부분 줄여나갈 수 있게 된다. 엄승섭 새농촌새농협추진단장은 “앞으로 판매사업 확대를 위해 공판장 판매기능을 확충하고 학교급식에도 적극 참여하는 한편 잔류농약검사 강화, 품질인증 확대 등 농산물 품질경영 시스템 정착에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단계 조직개편 완료 = 농협은 또 조합의 자립경영기반 구축을 위해 지난 1월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상호금융본부를 신설, 200조원대의 조합금융을 통합운용하도록 해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 연말에는 △중앙본부의 부서간 기능조정 △대팀제 도입 △지역본부 기능조정 슬림화 등으로 감축한 인원 498명을 경제사업 등 조합을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재배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조합 자금지원체계를 농산물 유통과 농업인 실익사업 등 사업활성화 위주의 지원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당초 2007년까지 조성키로 했던 조합지원자금 3조원을 올해 말까지 앞당겨 조성하기로 했다. 농업인들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상호금융 대출금리를 인하한 조합에 대해서는 지난해 모두 1조8000억원을 지원해 전체 조합의 81%인 1073개 조합이 혜택을 보기도 했다. 올해는 1조1500억원을 1010개 조합에 지원할 계획이다. ◆자립기반 구축 위해 합병 추진 = 개별 조합의 자립기반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자립경영이 어려운 조합의 합병사업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2004년 1327개였던 일선조합은 지난해 1298개, 올 3월 현재 1273개로 감소하는 등 규모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조합 임직원의 인사·급여제도도 대폭 개선했다. 전무임기제(2년)를 도입한 조합은 지난 연말 기준 전체 조합의 76%에 이르고 조합장·상임이사·전무 등을 대상으로 성과에 따라 급여를 지급하는 연봉제를 도입한 조합은 전체 조합의 91.2%인 1161개 조합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업·농촌 활력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농협측은 밝혔다. 조합별로 설치·운영하고 있는 지역문화복지센터는 지난해 5월 충남 부여 규암농협 은산지소에 농협지역문화복지센터 1호점이 문을 연 이후 2005년 159개소, 올해 230개소가 운영되고 있고 내년까지는 모두 300개소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농협문화복지재단은 4월말 현재 기금을 3004억원으로 확충, 400명에게 7억5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농협은 2008년까지 복지재단 기금을 6000억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엄승섭 단장은“현재 농촌에서 가장 부족한 부문은 문화·복지 부문이라며 경영이 안정된 조합을 중심으로 농업·농촌 활력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05
- “학교사랑 실천하며 글로벌 리더십 키워요” 아주대학교에는 리더십과 인성, 지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올해 처음 시도되는 ‘아주대 학생대사(student ambassador)’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학생대사’라는 단어만 듣고 다른 대학에서 진행하는 ‘학생 도우미’ 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성격과 역할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학생 도우미들은 학교가 진행하는 행사를 돕는 역할이 중심이지만 학생대사들에겐 학교 행사를 돕는 것은 프로그램의 작은 부분이다. 학교 행사를 돕는 것은 물론 학교의 지원을 받아 각종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리더십 교육을 받으며 굵직한 학교행사를 직접 기획·진행하는 역할도 한다. “4학년이라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학생 대사 활동을 잘 하면 향후 취업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죠. 이제 2달여를 참가했는데, 1년 후 제 모습이 확 달라져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요.” 학생대사 멤버 중 한 명인 강희성(남·전자공학과 3년) 학생은 ‘아주대 학생대사’ 프로그램은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만큼 우수하다고 설명한다. 아주대 학생대사 프로그램은 지성과 인성 등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해서 국제적 감각을 가진 리더로 자랄 수 있도록 학교가 그 발판을 마련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학교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는 만큼 선발 과정도 까다로웠다. 지난 3월 말에 1기 모집이 있었다. 학교측은 학업성적이 평균평점 3.0 이상인 3∼4학년 학생으로 아주대를 사랑하고 학교의 명예를 높일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조건을 내걸었다. 71명이 지원했고,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20명을 선발됐다. “현재 리더십교육과 매너교육, 상담교육 등의 프로그램에 참가할 계획인데, 비용 부분은 학교에서 모두 지원해 줍니다. 이론으로 배운 지식은 학교행사 등을 기획·진행하면서 실전에 적용해 보는 과정을 거치게 되죠.”-윤종호(남·경영학과) 학생대사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정기 모임을 갖고 각종 안건을 논의한다. 그리고 모임에서 의견이 모아진 안건은 기획서를 만들어 학교측에 제출한다. 일단 사업 진행이 결정되면 학교측은 지원하는 정도의 역할만 하고 모든 진행은 학생 대사들의 몫이다. 지난 4월에는 매년 학교에서 진행하던 ‘학부모 대학 방문의 날’과 ‘대학과 시민이 함께 하는 날’ 행사를 맡아 진행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진행까지 모두 학생들의 손을 거쳐 이루어졌다. “학부모 대학 방문의 날 행사에 2000여명, 대학과 시민이 함께 하는 날 행사에 1000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참가했죠. 준비기간이 짧아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행사 하나를 진행하고 나면 애교심이 부쩍 높아지는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정세림(여·e-비지니스학과) 학생대사들은 현재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또래상담 프로그램과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에 있다. 학생들이라는 장점을 살려 기존에 있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신세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살릴 생각이다. “우리가 1기이고, 활동을 시작한지도 이제 2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뚜렷한 결과물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어요. 지금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거든요. 1년 후에는지금과 다른 저희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피영란(여· 경제학과) 학생들 스스로는 아직 특별한 결과물이 없다고 하지만, 그들에게선 리더로 발전해 가는 모습이 조금씩 느껴진다. 리더십과 대인관계가 몰라보게 좋아진 학생이 있는가 하면, 뚜렷하게 미래를 설계하지 못하다가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한 학생도 있으니 말이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02
- 불구속 재판 확대에도 기업인 잇따라 구속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보석 불허 의견을 낼 예정인 가운데 검찰의 달라진 기업 수사 방식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직접 수사를 당하지 않은 국내 주요기업들도 현대차 상황을 꼼꼼히 벤치마킹하는 모습이다. 최근 검찰의 칼날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판단해 각종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구속 영장 청구 기준을 강화하고 법원도 피의자의 재판권을 보장하기 위해 불구속 재판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인에 대한 수사에서 만큼은 다른 모습이다. 정 회장의 구속 외에도 올해 들어 벤처업계에서는 장흥순(터보테크), 김형순(로커스) 등 내로라하는 국내 벤처기업 대표들이 잇따라 구속됐다. 과거 30대 젊은 벤처기업인의 불법행위가 사법처리를 받은 것과는 달리 이들은 벤처업계에서 큰형님으로 통하는 기업인들이다. 이들은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기업비리에 정통한 모 부장검사는 “기업이 투명해졌다고 하지만 주주들의 투자금과 기업의 공금을 개인 쌈짓돈처럼 인식하는 기업인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경제적 파급을 고려하더라도 제대로 수사해 사법처리하는 것이 투명경영과 경제발전에 장기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검찰은 그룹 총수의 해외 출국에 대해 수사팀은 다양한 방식으로 귀국을 압박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등 관련 기업 수사시 장기 외유를 해왔던 기업과 다른 모습이다. 또한 거액의 사회 공헌도 큰 영향을 못 미쳤다. 오히려 수사팀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기업들 사이에서는 총수의 해외 출국이나 사회기부 등이 더 이상 묘책으로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대차 수사는 그룹 총수의 구속 외에도 종전의 기업비리 수사와 다른 모습을 많이 보였다. 기업 운영을 고려해 일요일 새벽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졌으며 압수수색 영장 발부단계에서 장소와 관련 문서를 특정하는 등 고심의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지난 3월 전국 수석부장판사 회의 후 열린 만찬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할 때는 구속영장처럼 엄격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도 까다로워졌다. 검찰은 현대차 압수수색 이후 관련 자료를 복사하거나 핵심 자료만을 추려낸 뒤 반환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대증권 주가조작 이후 여러 수사팀에서 현대차와 관련된 첩보를 수집하며 상당기간 내사를 벌여왔다”며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사법처리에 대한 확신이 들때 외부에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02
- 기업인·화이트칼라 범죄 실형선고 뚜렷 최근 기업인 비리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법원이 실형을 선고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월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 관련자 전원이 집행유예 선고와 관련, 이용훈 대법원장이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처벌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당시 이 대법원장은 “절도범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기업범죄에 대해선 집행유예 판결을 내린다면 국민이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초범이라도 실형선고 =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는 지난달 19일 모 생명회사 회계팀 직원이었던 김 모(37)씨에 대해 총 6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5년을 선고했다. 피고인이 초범인데다 도피 후 자수했는데도 불구하고 중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경미한 벌금형 전과외에 범죄전력이 없고 자수해 잘못을 뉘우치고 있지만 횡령금액이 많고 그 죄질이 불량하고, 해외로 도주해 행방을 감추었던 점 등에 비쳐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울산지방법원은 은행에서 6억5000만원을 인출해 횡령한 은행원 정 모(여·30)씨에 대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4년여에 걸쳐 장기간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금융기관 종사자로서 자신이 담당한 업무와 관련해 저지른 범행의 죄질이 상당히 나쁘다”며 “비록 피해자인 은행측과 피고인이 합의한 뒤, 은행측이 피고인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엄한 처벌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횡령한 금액이 5억원을 넘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이 적용되는 범죄에 대해서도 초범이고 형사 합의가 이뤄지면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관행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유명 기업인 사건도 예외 없어 = 대기업과 유명 기업인에는 유독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재판도 바뀌었다. 서울고법 형사6부는 지난 4월 회사 자금 219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기소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같은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도 회사 자금을 담보로 유상증자를 위한 대출을 받고 수백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국 벤처산업의 신화 장흥순 전 터보테크 회장에게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1심 공판에서 징역 10년, 벌금 1000만원에 추징금 21조4484억여원을 선고, 징역 15년에 추징금 23조358억원을 구형한 검찰의 처벌수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3월 대법원도 용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법인카드로 비자금을 조성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지역구 활동 등 개인 용도로 쓴 윤영호 전 한국마사회장에게 뇌물죄와 업무상 횡령죄 등을 적용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두산 보다 적은 횡령에 중형 = 이용훈 대법원장이 두산그룹 비리 사건 판결과 관련해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취지의 발언한 것이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로 당일 법원은 분식회계로 4148억원을 대출받고 80억원을 횡령함 혐의로 기소된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에 대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횡령 액수가 두산 오너 일가보다 훨씬 적었음에도 실형이 선고돼 재계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재판부는 “부실 대출한 금융기관에 국민 세금이 투입된 점을 고려하면 책임을 엄격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기업인이나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법원의 엄벌 방침은 향후 기업인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박용오·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허태학 전 삼성에버랜드 사장, 김석원 전 쌍용양회 명예회장 등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며, 1일부터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서울고법 한 판사는 “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 이후 기업인 비리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실형선고가 다소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개별 사건에 대해 유무죄 판단과 양형의 문제는 재판부의 고유권한”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02
- “진로, 내년 재상장 틀림없다” 소주 제조 판매 대표 회사인 진로가 내년 재상장을 추진한다. 하진홍 진로 사장(사진)은 지난 5월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상장은 진로의 절체절명 과제”라며 “주주들과 약속한 만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장 요건이 까다로워진 만큼 순이익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영업이익 확대를 통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진로는 지난 2003년 주식시장에서 퇴출된 후 법정관리에 들어간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이트맥주에 인수된 뒤 클린 컴퍼니로 거듭나고 있다는 게 하진홍 사장의 설명이다. 또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가격이 지난 3월에 이어 또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하 사장은 “최근 주정협회 측으로부터 주정 판매가를 0.18%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주정가격은 오르지만 당분간 소주값은 올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정 판매가는 이미 지난 3월 5.9% 인상됐다. 소주 제조원가에서 주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30~35%선. 하지만 서민의 술인 소주가 소비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가격 인상을 쉽게 결정하진 못하고 있다. 저도주 추세에 대해 하 사장은 당분간 계속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35도에서 시작된 소주는 20도까지 내려왔으며 앞으로 19도, 18도 등 더 내려갈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좀 더 순한 맛을 찾고 있는 만큼 저도주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01
-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아주대학교 학생대사 “학교사랑 실천하며 글로벌 리더십 키워요” 학교 지원 받아 각종 프로그램 수강…행사 기획·진행하며 실전경험 쌓아 아주대학교에는 리더십과 인성, 지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올해 처음 시도되는 ‘아주대 학생대사(student ambassador)’ 프로그램이 그것. 일부에서는 ‘학생대사’라는 단어만 듣고 다른 대학에서 진행하는 ‘학생 도우미’ 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성격과 역할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학생 도우미들은 학교가 진행하는 행사를 돕는 역할이 중심이지만 아주대 학생대사들에겐 학교 행사를 돕는 것은 프로그램의 작은 부분이다. 학교 행사를 돕는 것은 물론 학교의 지원을 받아 각종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리더십 교육을 받으며 굵직한 학교행사를 직접 기획·진행하는 역할도 한다. “리더십 프로그램에 매력을 느껴서 참가했습니다. 4학년이라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학생 대사 활동을 잘 하면 향후 취업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죠. 이제 2달여를 참가했는데, 1년 후 제 모습이 확 달라져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요.” 학생대사 멤버 중 한 명인 강희성(23·남·전자공학과 3년) 학생은 ‘아주대 학생대사’ 프로그램은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만큼 우수하다고 설명한다. 아주대 학생대사 프로그램은 지성과 인성 등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해서 국제적 감각을 가진 리더로 자랄 수 있도록, 학교가 그 발판을 마련해 주는 프로그램. 학교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는 만큼 선발 과정도 까다로웠다. 지난 3월 말에 1기 모집이 있었다. 학교측은 학업성적이 평균평점 3.0 이상인 3∼4학년 학생으로 아주대를 사랑하고 학교의 명예를 높일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자격 조건을 갖춘 학생 71명이 지원했고,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20명을 선발됐다. “현재 리더십교육과 매너교육, 상담교육 등의 프로그램에 참가할 계획인데, 비용 부분은 학교에서 모두 지원해 줍니다. 이론으로 배운 지식은 학교행사 등을 기획·진행하면서 실전에 적용해 보는 과정을 거치게 되죠.”-윤종호(25·남·경영학과 4년) 학생대사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정기 모임을 갖고 각종 안건을 논의한다. 그리고 모임에서 의견이 모아진 안건은 기획서를 만들어 학교측에 제출한다. 일단 사업 진행이 결정되면 학교측은 지원하는 정도의 역할만 하고 모든 진행은 학생 대사들의 몫이다. 지난 4월에는 매년 학교에서 진행하던 ‘학부모 대학 방문의 날’과 ‘대학과 시민이 함께 하는 날’ 행사를 학생 대사들이 맡아 진행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진행까지 모두 학생들의 손을 거쳐 이루어졌다. “학부모 대학 방문의 날 행사에 2000여명 정도, 대학과 시민이 함께 하는 날 행사에 1000여명 정도의 방문객들이 참가했죠. 준비기간이 짧아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행사 하나를 진행하고 나면 애교심이 부쩍 높아지는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정세림(20·여·e-비지니스학과) 학생대사들은 현재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또래상담 프로그램과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에 있다. 학생들이라는 장점을 살려 기존에 있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신세대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살릴 생각이다. “우리가 1기이고, 활동을 시작한지도 이제 2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뚜렷한 결과물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어요. 지금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거든요. 1년 후에 우리를 다시 만나면 지금과는 다른 저희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피영란(23·여· 경제학과 4년) 학생들 스스로는 아직 특별한 결과물이 없다고 하지만, 그들에게선 리더로 발전해 가는 모습이 조금씩 느껴진다. 리더십과 대인관계가 몰라보게 좋아진 학생이 있는가 하면, 뚜렷하게 미래를 설계하지 못하다가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한 학생도 있으니 말이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6-01
- 흔들리는 HAOS(현대차 터키법인), “현지 근로자들이 마지막 버팀목” 자존심 구긴 경쟁사들 “이 기회에 현대차 잡자” … 정 회장 구속 계기 집요한 공세 현대차 사태를 둘러싸고 국내외 자동차업계는 물론, 각국의 주요 언론들까지 그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국내 수출 1위, 매출 2위, 세계 자동차업계 7위권이라는 외형이 이미 이 회사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가 반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위기는 늘 기회라는 말이 있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시키려면 노사관계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이에 본지는 국내외에서 현대차 노사에 보내는 우려와 제안을 망라해 본다. 유럽의 관문 터키에서 현대차의 질주에 빨간 불이 켜졌다. 터키 자동차시장의 최고참이라 할 수 있는 미국 포드사가 최근 기업 고객을 상대로 할인율을 35%까지 적용한 것을 계기로, 르노 피아트 폭스바겐 등이 앞다퉈 할인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포드사의 공세는 명백히 현대차 터키법인(HAOS)을 노린 것인데, 이는 터키에서 업무용 차량과 렌터카용으로 현대차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대차의 성장 속도가 그만큼 무섭다는 뜻이다. 외국차 공세 거침 없어 현대차는 2004년 터키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나 늘면서 업계 7위에서 4위로 부상했다. 터키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음에도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다. 경쟁사들은 이를 일시적인 현상이라 과소평가하다 현대차가 안착하는 조짐을 보이자 집중 공세에 나선 것. 때문에 터키법인의 지난 1~4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줄고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9.9%에서 8.1%로 급감했다. 4월 들어 업계 순위도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그런 가운데 현대차 비자금 사태가 터지고 정몽구 회장이 구속 수감되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스탄불 소재 현대차 딜러점인 우카르딜러사 직원은 5월 들어 매출이 급감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포드를 비롯, 유럽과 일본의 경쟁사 직원들이 한 목소리가 돼 정회장 구속으로 현대차가 망할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다닌다”고 분통해 했다. 터키는 현대차가 글로벌 전략을 위해 처음 진출한 곳으로 이곳에서 현대차가 올리는 실적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공장을 설립한 지 3년만에 터키 외환사태로 문을 닫아야 할 상황까지 내몰린 적이 있다. 당시 회사는 버티면 산다는 생각으로 철저한 감량 경영을 결정했고, 이 때문에 상당수 직원들이 사직에 동의했다. 이후 회사는 다시 소생해 내보낸 직원들을 모두 복직시켰는데 당시 악몽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나토의 일원이자 정식 유럽 국가로 인정받는 터키는 EU와는 관세동맹 국가이며 그 탓에 자동차도 대부분 유럽 차종을 선호해 왔다. 그렇지만 90년대 이래 점점 많은 해외 업체들이 이 나라에 관심을 보여, 최근 공장만도 20개 내외가 들어서며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터키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시장 이 주는 매력 때문. 인구 7000만명에 실질 구매력 기준 GDP 7000달러, 그리고 거대한 지하경제를 가졌음에도 내수가 60만대를 겨우 넘어 시장 잠재력이 풍부하며, 투자자에게는 낮은 생산비용과 풍부하고 안정적인 노동력도 매력적이다. 해외 자동차업계가 터키에 관심을 보이는 또다른 이유는 이곳이 유럽 수출을 위한 전진기지라는 판단 때문이다. 2004년도 집계에 따르면 터키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72.6%가 해외로, 그중 72.3%가 EU 시장에 팔려 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혼다사 터키법인 대표가 “생산, 수출, 판매 모든 측면에서 터키의 잠재력은 EU에 가입한 신흥 유럽을 상회한다. 여기서 기반을 구축하느냐가 대형 자동차회사의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러한 가운데 이곳에서는 도요타를 추월한 현대차가 한동안 세간의 화제가 됐다. 도요타는 1994년 이즈미트에 공장을 세운 이래 포드 피아트 르노에 이어 규모 면에서 4위에 이르는 15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채 터키 시장을 공략해 왔다. 현대차는 도요타보다 3년 늦은 97년도에 터키에 진출했는데 그나마 2000년도에 IMF 외환사태가 터져 개점휴업 상태로 3년년씩이나 숨만 쉬며 버텨야 할 지경에 빠지기도 했다. 도요타 추월한 현대차 2003년 이후 비로소 재투자를 시작했지만 2004년도 현대차의 생산능력은 6만대 수준에 그쳤다. 언뜻 비교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그해 연말 평균 8.4%의 시장점유율로 3.5%에 그친 도요타를 압도한 것이다. 그해 현장을 이끌었던 윤준모 당시 공장장은 “이는 경영진이 현지화 전략을 꾸준히 지원한 결과이며, 16명의 주재원과 1600여 직원들이 가족처럼 서로 의지하며 노력한 결과”라고 평한다. 사실 지난 3월만 해도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기록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본사는 환율하락과 유가상승이 예견되는 가운데서도 현지 생산이 이루어지는 국가에서는 예외 없이 매출이 순조롭게 늘 것이라 기대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현대차의 주요 4대 해외공장(인도,중국,터키,미국)의 3월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48.9%나 증가한 8만754대를 기록해 최초로 8만대를 상회했다. 생산능력 21%인 해외공장이 34.2%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다. 그러던 것이 지난 4월 이후 줄곳 판매 하락세가 이어졌고, 최근 포드사의 예에서 보듯 현대차를 겨냥한 파상공세까지 맞이하게 된 것이다. 현지법인은 현대차 본사를 겨냥한 악소문을 진화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지만, 정회장 구속이 엄연한 현실이므로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머피의 법칙은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그동안 문제될 것 없었던 모든 상황이 나쁜 쪽으로만 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 비자금 사태로 경쟁사의 공세가 시작되면서 판매가 떨어지지 시작하자, 이전까지 성장의 발판으로 여겨졌던 장치들이 하나둘 걸림돌과 부담으로 작용할 조짐을 보인다. 터키법인이 내년 3월 말 완공할 예정인 공장 증설 작업도 그중 하나다. 이미 생산능력을 초과한 판매량을 따라가기 위해 현지 법인은 연간 생산능력을 6만7000대에서 12만대로 확대하는 공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그런데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이대로라면 생산 자체가 재고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지의 불투명한 여건을 감안,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체코 공장 기공식을 가지는 등 터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노동자는 어려울수록 뭉친다 그런 가운데 터키 현지법인 노동자들의 노력은 가뭄에 단비처럼 소중하게만 여겨진다. 하오스(HAOS) 현지공장 생산 라인 입구에는 하얀 칠판이 걸려 있는데, 직원들은 각자 그날의 다짐을 이 칠판에 적는다. “고객을 위하는 길은 최고 품질의 차를 만드는 일”, “나의 하루에 회사의 운명이 달려 있다” 등등. 이런 분위기는 직원들의 근무 태도에서 잘 나타난다. 터키는 한때 내수가 급증하면서 2교대제 생산 방식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이를 3교대제로 늘릴 것을 검토했는데, 근로자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를 받아들여 내수 판매 4위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1,2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경쟁자를 밀어내고 겨우 6만대 규모에 불과한 현대차가 4위까리 올라가자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이번에도 현대차 사태가 터지자 직원들이 몸을 사리지 않은 채 일에 매달리는가 하면 모임 때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24일에는 이들을 중심으로 협력업체 직원과 딜러 등 2000여명이 정회장의 석방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주 터키 한국대사관에 전달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1960년대부터 생산을 시작한 경쟁사들과는 달리 현대차는 97년부터 생산에 들어간 잘 알려지지 않은 신규 브랜드”라며 “터키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정 회장이 조속히 경영에 복귀해야 한다”고 밝 200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