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검색결과 총 3,54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가사·육아분담 ‘가치, 둘이 함께’ ‘가치(家治) 둘이!함께!’ 가사와 육아분담을 부부가 함께 나누자는 뜻을 담은 프로젝트 이름이다. 서울시는 저출산 극복 대책으로 추진중인 ‘평등한 남녀 가사·육아 분담 프로젝트’에 쓰일 4개 사업명을 공모해 최근 그 결과를 밝혔다. 시는 2차례 심사와 시민 투표를 거쳐 공모에 접수된 515건 가운데 ‘가치(家治)! 둘이! 함께’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부부의 역할과 의미를 잘 담았다는 평이다. 시는 이 외에도 ‘아름다운 투톱-황금분할’, ‘더불어 기르미, ‘가사·육아 투게더’ 등 3건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 100만원, 우수상 3명에게는 각 2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15
- [내일시론]저출산은 경제적 재앙의 경고등 저출산은 경제적 재앙의 경고등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아기 울음소리가 담장 밖으로 울려 나가지 않는 가정은 활력을 잃고 있음을 뜻한다. 활력을 잃은 가정이 많은 사회나 국가는 역시 활력을 잃고 이어 붕괴위험에 빠지게 된다. 우리가 지금 바로 이 같은 저출산에 따른 경제적 재앙을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될 단계에 이르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1명이 임신할 수 있는 기간(15~49세)에 낳는 평균 자녀수(합계출산율)가 1.08명으로 뚝 떨어졌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2004년의 1.16명보다 0.08명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홍콩(0.95명)을 제외하면 세계 꼴찌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수도 43만8000명으로 전년의 47만6000명보다 3만8000명이 줄어들었다. 이 또한 사상 최대 기록이다. 성장 잠재력 위협, 내수시장 축소, 국민연금 부실화 인구를 현재 규모로 유지하려면 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하는데 출산율이 이미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인구 감소추세가 지속된다면 오는 2040년엔 4000만명 이하로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화 사회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문제는 저출산이 경제에 치명적인 손실요인이라는 점이다. 성장을 이끌 노동력의 부족으로 인해 산업동력을 약화시켜 성장잠재력을 위협하게 된다. 인구 감소에 따라 내수시장을 축소시킴으로써 내수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국민연금의 급속한 부실화도 가속시킨다. 연금을 받을 사람은 많은데 이를 부담할 청년층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대간 갈등의 소지도 커지게 된다. 국가경쟁력 저하와 사회존립까지도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어제 오늘에 터진 새삼스러운 문제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피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로 제기되어 왔다. 드디어는 발등의 불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안이하게 강 건너 불 보듯 해오다가 뒤늦게야 부랴부랴 대책을 세운다고 서둘고 있다. 선진국들은 우리보다 사정이 좋을 때부터 대책을 서둘러 ‘유비무환’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70년대 프랑스는 국내총생산의 3%, 일본은 0.47%의 예산을 책정하여 출산을 지원해왔다. 그 결과 내리막길의 출산율을 되돌리는데 성공하고 있다. 우리는 뒷북치기인 만큼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여 저출산을 반전시킬만한 획기적이고 매력적인 유인책이 나와야 한다. 올해부터 5년 동안에 19조3000억원을 쏟아붓기로 하고 곧 세부계획을 내놓겠다고 한다. 매우 바쁘게 서두는 모습이다. 정부는 보육부문에 집중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보육지원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꺼리는 까닭을 알면 해법도 찾을 수 있다. 저출산의 저변엔 보육비 부담이 큰 비중으로 깔려 있지만 막대한 교육비와 청년실업 등 고용과 소득불안, 노후문제 등이 더 큰 문제로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과제를 종합처방한 근본적인 대책이라야 한다. 출산휴가 보육시설 불임부부 지원 같은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대응으로는 출산장려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이 보편적인 현상이 된 시대에서는 육아와 사회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불이익이 없고 오히려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인식의 확산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이 기업과 가정의 사정까지도 포괄해서 진단되고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저출산 해소의 두 축이 되어 함께 실행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다. 고령인구를 저출산 문제 푸는 대안으로 활용을 저출산은 바로 고령화 문제와 한 덩어리로 얽혀 있다. 그런 만큼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하나의 정책으로 풀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고령 인구를 사회활동과 산업 무대에서 밀어내고 배척할 일이 아니라 인구 감소를 푸는 대안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저출산으로 부족해지는 노동력의 빈자리에 은퇴한 노령인력을 재배치하거나 노동시기를 연장하면 노인의 자활과 건강증진을 촉진하여 보험이나 연금부실화 방지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청년층의 부양 부담도 덜어 급속한 노령화 사회 진척에 따른 충격을 완충할 수 있을 것이다. 김 진 동 객원 논설위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11
- [임재경 칼럼]빨간 카네이션이 사라지는 날 빨간 카네이션이 사라지는 날 임재경 (언론인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지난 주말과 주초의 거리 풍경 가운데서 다른 때와 다른 것이 있었다면 노인네들이 왼쪽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다니는 모습이었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자식들이 달아준 사랑의 꽃이었다. 다른 나라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미풍의 하나가 우리 전래의 부모 공경이었는데 그것도 세태의 변화를 반영하여 그전과 같지 않음은 공지의 사실이다. 평소에 데면데면하다가 1년에 한번 1000원짜리 꽃 한 송이 달아주는 것이 뭐 그리 대견하냐고 대들어도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서너 세대 뒤 자식 없는 노인층이 자식을 둔 이들보다 많아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개연성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그렇게 되면 인류의 종말은 아니더라도 지구상의 몇 몇 나라는 사멸의 과정을 밟는 꼴이다. 잘 기르고 가르치기 힘든 현실 끔찍한 상상을 해본 것은 2005년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율이 1.08명으로 전해의 1.16명보다도 현저하게 낮아져 세계 최저수준에 근접하였다는 보도( 5월 9일자 1면 참조)가 나온 까닭이다. 우리나라 여성 한 사람이 평생 아기 하나 만을 낳는 추세가 50년 백년 계속된다면 결국 절대 인구가 줄어든다는 심각한 국면이 벌어진다. 뿐만 아니라 사회에 만연하는 무자식 무의탁 노인의 문제도 문제려니와 노동 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마침내 사회의 존립기반이 위태로운 상태에 도달한다. 하지만 임신 가능한 여성들을 상대로 하여 “나라 위해 아이를 많이 낳자!”라는 구호를 백번 천번 외치고 큼직한 현수막을 관공서 건물 마다 내 붙인다고 하여 출산율이 높아질 세상은 이미 아니다. 이 시대의 여성들은 그들이 아이 낳는 기계가 아니라는 자각은 물론이고 더구나 나라의 장래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한다는 관헌(官憲)국가적 발상과 요구에는 오히려 코웃음을 칠 정도다. 그런 점에서 구미 여러 나라에 임신중절 시술의 합법화 운동이 일반화 된 현실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해야 할 일은 임신중절의 합법화를 공개적 정치 이슈로 내걸고 있는 구미의 여성 출산율이 우리보다 높은 것인데 이를테면 미국은 2.05, 영국은 1.74, 프랑스는 1.90에 이르며 출산율 저하로 한 동안 고민했던 독일만 해도 1.37에 이르고 있다. 한국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것은 가정을 갖는 일 못지않게 자아실현이 중요하다는 남녀평등 사상의 바탕에 사회경제적으로 아이 나서 기르고 남부럽지 않게 가르치기가 힘든 현실이 겹친 결과다. 고도로 상업화한 양육 관련 산업(의료업 포함)은 아이 기르는 지출을 개별 부모의 소득에 맞추어 상대화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각종 사교육비 부담은 공납금 이상으로 학부모를 짓누르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출산을 기피하는 새 세대 여성을 비난하거나 타이르는 식의 가부장적 행태는 백해무익한 짓이다. 넓은 시야에서 바라 볼 때 현재와 같은 출산율의 저하는 경제성장 면에서 중국을 포함한 제3세계 일부가 부러워하는 그 ‘성공의 대가로 지불해야하는 제물’(victim of success)이라는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참여정권 출범이후 국민적 의제로 등장한 이른바 양극화 현상도 따지고 들어가면 출산율 저하에 가서 맞닿는다. 이 점은 압축 성장정책의 업적을 정치적 자산으로 일관하여 내거는 보수 야당이 깊이 반성하고 대안을 제시할 의무를 진다. 속 상하는 것 이상의 즐거움 이와 관련하여 지나칠 수 없는 일이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여성이 여당 후보로 등장한 것도 이채롭거니와 교육문제가 도시 개발 및 교통문제를 누르고 우선 과제로 격상된 것은 적어도 출산율 장려라는 측면에서 매우 주목할 현상이다. 여당 후보의 서울시 육아 대책 및 어린이 사교육비 부담절감을 위한 일련의 정책이 얼마만큼의 실효를 거둘지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가임여성들 전반에 일상생활과 아이 낳아 기르는 일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문제인 것만은 틀림없다.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서울 시내 한 백군데 쯤 만들어 보라는 제안을 이 기회에 주문하고 싶다. 필자가 들은 바로는 서울에 고작 세 곳이라니 전국을 합쳐 열을 넘지 못할 것이다. 미국은 2000곳, 우리와 인구수가 비슷한 프랑스는 1000곳에 달한다. 어린이이가 있는 가정에 속상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속상하는 것 이상의 즐거움과 웃음이 따르는 것이야말로 자연의 섭리다. 1000원 짜리 빨간 카네이션의 값진 효과를 업신여길 수 없는 것도 모두 그런 까닭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10
- <내일시론>저출산은 경제적 재앙의 경고등(김진동 2006.05.11) 저출산은 경제적 재앙의 경고등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아기 울음소리가 담장 밖으로 울려 나가지 않는 가정은 활력을 잃고 있음을 뜻한다. 활력을 잃은 가정이 많은 사회나 국가는 역시 활력을 잃고 이어 붕괴위험에 빠지게 된다. 우리가 지금 바로 이 같은 저출산에 따른 경제적 재앙을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될 단계에 이르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1명이 임신할 수 있는 기간(15~49세)에 낳는 평균 자녀수(합계출산율)가 1.08명으로 뚝 떨어졌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정부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던 2004년의 1.16명보다 0.08명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홍콩(0.95명)을 제외하면 세계 꼴찌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수도 43만8000명으로 전년의 47만6000명보다 3만8000명이 줄어들었다. 이 또한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인구를 현재 규모로 유지하려면 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하는데 출산율이 이미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인구 감소추세가 지속된다면 오는 2040년엔 4000만명 이하로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화 사회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저출산에 따른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이미 지난 2000년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7%이상)로 접어들었고 2018년이면고령사회(노인인구 비율 14%이상)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저출산이 경제에 치명적인 손실요인이라는 점이다. 성장을 이끌 노동력의 부족으로 인해 산업동력을 약화시켜 성장잠재력을 위협하게 된다. 인구 감소에 따라 내수시장을 축소시킴으로써 내수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국민연금의 급속한 부실화도 가속시킨다. 연금을 받을 사람은 많은데 이를 부담할 청년층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대간 갈등의 소지도 커지게 된다. 국가경쟁력 저하와 사회존립까지도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어제 오늘에 터진 새삼스러운 문제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피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로 제기되어 왔다. 드디어는 발등의 불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안이하게 강 건너 불 보듯 해오다가 뒤늦게야 부랴부랴 대책을 세운다고 서둘고 있다. 선진국들은 우리보다 사정이 좋을 때부터 대책을 서둘러 ‘유비무환’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70년대 프랑스는 국내총생산의 3%, 일본은 0.47%의 예산을 책정하여 출산을 지원해왔다. 그 결과 내리막길의 출산율을 되돌리는데 성공하고 있다. 우리는 뒷북치기인 만큼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여 저출산을 반전시킬만한 획기적이고 매력적인 유인책이 나와야 한다. 올해부터 5년 동안에 19조3000억원을 쏟아 붇기로 하고 곧 세부계획을 내놓겠다고 한다. 매우 바쁘게 서두는 모습이다. 정부는 보육부문에 집중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보육지원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꺼리는 까닭을 알면 해법도 찾을 수 있다. 저출산의 저변엔 보육비 부담이 큰 비중으로 깔려 있지만 막대한 교육비와 청년실업 등 고용과 소득불안, 노후문제 등이 더 큰 문제로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과제를 종합처방한 근본적인 대책이라야 한다. 출산휴가 보육시설 불임부부 지원 같은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대응으로는 출산장려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이 보편적인 현상이 된 시대에서는 육아와 사회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불이익이 없고 오히려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인식의 확산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이 기업과 가정의 사정까지도 포괄해서 진단되고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저출산 해소의 두 축이 되어 함께 실행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다. 저출산은 바로 고령화 문제와 한 덩어리로 얽혀 있다. 그런 만큼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하나의 정책으로 풀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고령 인구를 사회활동과 산업 무대에서 밀어내고 배척할 일이 아니라 인구 감소를 푸는 대안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저출산으로 부족해지는 노동력의 빈자리에 은퇴한 노령인력을 재배치하거나 노동시기를 연장하면 노인의 자활과 건강증진을 촉진하여 보험이나 연금부실화 방지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청년층의 부양 부담도 덜어 급속한 노령화 사회 진척에 따른 충격을 완충할 수 있을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11
- <임재경 칼럼>빨간 카네이션이 사라지는 날(2006.05.10) 빨간 카네이션이 사라지는 날 지난 주말과 주초의 거리 풍경가운데서 여느 때와 다른 것이 있었다면 노인네들이 왼쪽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다니는 모습이었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자식들이 달아준 사랑의 꽃이었다. 다른 나라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미풍의 하나가 우리 전래의 부모 공경이었는데 그것도 세태의 변화를 반영하여 그전과 같지 않음은 공지의 사실이다. 평소에 데면데면하다가 1년에 한번 천 원짜리 꽃 한 송이 달아주는 것이 무얼 그리 대견하냐고 대들어도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서너 세대 뒤 자식 없는 노인층이 자식을 둔 이들보다 많아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개연성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그렇게 되면 인류의 종말은 아니더라도 지구상의 몇 몇 나라는 사멸의 과정을 밟는 꼴이다. 끔찍한 상상을 해본 것은 2005년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율이 1.08명으로 전해의 1.16보다도 현저하게 낮아져 세계 최저수준에 근접하였다는 보도( 5월 9일자 1면 참조)가 나온 까닭이다. 여성 한 사람이 평생 아기 하나 만을 낳는 추세가 50년 백년 계속된다면 결국 절대 인구가 줄어든다는 심각한 국면이 벌어진다. 뿐만 아니라 사회에 만연하는 무자식 무의탁 노인의 문제도 문제려니와 노동 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마침내 사회의 존립기반이 위태로운 상태에 도달한다. 하지만 임신 가능한 여성들을 상대로 하여 “나라 위해 아이를 많이 낳자!”라는 구호를 백번 천번 외치고 큼직한 현수막을 관공서 건물 마다 내 붙인다고 하여 출산율이 높아질 세상은 이미 아니다. 이 시대의 여성들은 그들이 아이 낳는 기계가 아니라는 자각은 물론이고 더구나 나라의 장래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한다는 관헌(官憲)국가적 발상과 요구에는 오히려 코웃음을 칠 정도다. 그런 점에서 구미 여러 나라에 임신중절 시술의 합법화 운동이 일반화 된 현실을 결코 외면해서는 아니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해야 할 일은 임신중절의 합법화를 공개적 정치 이슈로 내걸고 있는 구미의 여성 출산율이 우리보다 높은 것인데 이를테면 미국은 2.05, 영국은 1.74, 프랑스는 1.90에 이르며 출산율 저하로 한 동안 고민했던 독일만 해도 1.37에 이르고 있다. 한국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것은 가정을 갖는 일 못지않게 자아실현이 중요하다는 남녀평등 사상의 바탕에 사회경제적으로 아이 나서 기르고 남부럽지 않게 가르치기가 힘든 현실이 겹친 결과다. 고도로 상업화한 양육 관련 산업(의료업 포함)은 아이 기르는 지출을 개별 부모의 소득에 맞추어 상대화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각종 사교육비 부담은 공납금 이상으로 학부모를 짓누르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출산을 기피하는 새 세대 여성을 비난하거나 타이르는 식의 가부장적 행태는 백해무익한 짓이다. 넓은 시야에서 바라 볼 때 현재와 같은 출산율의 저하는 경제성장면에서 중국을 포함한 제3세계 일부가 부러워하는 그 ‘성공의 대가로 지불해야하는 제물’(victim of success)이라는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참여정권 출범이후 국민적 의제로 등장한 이른바 양극화 현상도 따지고 들어가면 출산율 저하에 가서 맞닿는다. 이점은 압축 성장정책의 업적을 정치적 자산으로 일관하여 내거는 보수 야당이 깊이 반성하고 대안을 제시할 의무를 진다. 이와 관련하여 지나칠 수 없는 일이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여성이 여당 후보로 등장한 것도 이채롭거니와 교육문제가 도시 개발 및 교통문제를 누르고 우선 과제로 격상된 것은 적어도 출산율 장려라는 측면에서 매우 주목할 현상이다. 여당후보의 서울시 육아 대책 및 어린이 사교육비 부담절감을 위한 일련의 정책이 얼마만큼의 실효를 거둘지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가임여성들 전반에 일상생활과 아이 낳아 기르는 일과 떼려야 땔 수 없는 문제인 것만은 틀림없다. 큰 예산을 드리지 않고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서울 시내 한 백군데 쯤 만들어 보라는 제안을 이 기회에 주문하고 싶다. 필자가 들은 바로는 서울에 고작 세 곳이라니 전국 합쳐 열을 넘지 못할 것이다. 미국은 2천개소, 우리와 인구수가 비슷한 프랑스는 1천개에 달한다. 어린이이가 있는 가정에 속상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속상하는 것 이상의 즐거움과 웃음이 따르는 것이야말로 자연의 섭리다. 천원 짜리 빨간 카네이션의 값진 효과를 업신여길 수 없는 것도 모두 그런 까닭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10
- 5월, 출판도시에서 놀며 배우기 어때요 ‘자연을 닮은 도서관’ 음악회 영화제 등 볼거리·할거리 다양 … 5일부터 열흘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문화도시’ 파주출판도시에서 어린이를 위한 책세상이 펼쳐진다. 5일부터 14일까지 파주 출판도시에서는 ‘출판도시에서 놀며 배워요’라는 주제로 ‘2006 파주 어린이 책잔치’가 열린다. 각종 어린이책 전시회, 심포지엄, 작은 영화제, 공연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어린이 날 아이들과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하는 부모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녀와서 피곤함만 남는 놀이공원보다는 ‘놀면서 배우는’ 책잔치에 가는 것이 부모도 그렇고 아이들에게도 더욱 의미있는 일이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한 이번 잔치는 ‘새로운 환경과 영상으로 만나는 어린이책’을 전시 주제로 삼았다. 또 어린이 책 문화를 세계로부터 배운다는 취지에서 올해부터 나라 한곳씩을 선정해 그 나라의 어린이책 출판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올해의 주제국은 프랑스. 프랑스 어린이책의 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회와 강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펼쳐지는 테마전시회를 비롯, 출판도시내 각 출판사마다 북카페, 책 갤러리는 물론 다양한 영상장비를 활용한 전시회가 행사기간 내내 진행된다. 지난해 가을, 출판도시 전역에서 펼쳐졌던 ‘책마을 전시’는 올해엔 ‘북시티 프로므나드’(Promenade ‘산책’을 뜻하는 프랑스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산책하듯 자유롭게 출판사들이 준비한 전시회나 음악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찾아가 체험할 수 있다. ◆어떤 볼거리가 있을까 = 아시아출판정보문화센터 다목적홀에는 1950년 이후 프랑스 주요 그림책 작가들의 작품 50여종, 1940년대 프랑스 어린이 교육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문고 50여 종, 프랑스 어린이 도서관 사서들이 만든 인디 출판사 의 간행물 50여종이 특별 전시된다. 또 사료적 가치가 높은 영국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고풍스러운 목판인쇄 어린이 책을 원화 느낌 그대로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프랑스 어린이 도서문화운동을 이끌어온 즈느비에브 빠뜨(전 파리 어린이책센터 소장)를 초청, 5월 9일 ‘어린이 도서관, 어떤 곳이며 어떻게 운영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 등 어린이 도서관 도입을 모색하는 활동도 진행된다. 행사기간 내내 다목적홀에는 ‘자연을 닮은 도서관’이 들어선다. 이곳에서 어린이들은 퍼질러 안거나 누워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재를 주재료로 만든 공간이어서 더욱 부담없다. ◆북시티 산책한번 해볼까 = 축제기간동안 140여 개의 출판사들은 각각 원화전시회, 부모를 위한 육아 강연, 음악회, 각종 이벤트 및 경품제공 행사를 마련한다. 열화당 사옥 옆 주차장에서는 옹기장이가 직접 옹기를 만들고 거리에선 이계익 할아버지가 아코디언으로 들려주는 동요가락을 들을 수 있다. 사계절출판사는 숲체험 선생님을 초빙, 심학산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를 마련했다. 보리 출판사에서는 예쁜 포스터로 직접 접어 만든 딱지를 갖고 놀 수도 있다. 이와 함께 투호놀이, 대형 말판으로 떠나는 경주여행 등도 마련돼 있어 부모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재미마주에서 준비중인 ‘살아 있는 그림책 액자 전시회’는 여러 형식의 액자를 만져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을 자극하는 전시회로 주목할 만하다. 제이비에스의 현대 주택체험 및 내집정원 꾸미기는 지난해에도 인기를 모았던 체험행사 중 하나다. 출판사들은 저마다 이른바 ‘간판’ 베스트셀러를 전시하고 할인 판매한다. 또 곳곳에서는 유명 작가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느림보 출판사의 ‘꼬마요리사’, 문학동네의 ‘테마북 그림 그리기’, 보리출판사의 ‘붉나무와 함께하는 5월 자연놀이’, ‘편해문 선생님과 함께 하는 세계 실놀이 여행’, 상지 P&B의 ‘출판과정 견학’ 등은 파주어린이 책잔치 공식홈페이지(www.pajucbf.org) 게시판을 이용 사전에 예약을 하면 체험할 수 있다. 파주출판도시는 “책잔치를 즐기려면 출판도시 곳곳에 비치된 전시회장 맵과 안내문을 반드시 참고해 가며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동선을 확인해가면서 각 출판사 사옥을 방문해야한다”고 당부한다. ◆영화제도 재미 쏠쏠 = 아시아 출판문화 정보센터 영상전시홀에서는 ‘영화로 감상하는 세계의 어린이 명작’을 주제로 작은 영화제가 열린다. 주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들이나 작품성은 우수하지만 극장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세계의 숨은 어린이 영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같은 이야기를 얼마나 다르게 해석했는지 비교 감상하는 것은 이 영화제의 또다른 재미다. 행사기간 내내 , , , , 등 5편의 영화가 오전 11시와 오후 3시 30분에 번갈아 가며 상영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도서관은 600여 곳입니다. 어린이 도서관은 기존 도서관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을 뿐 아직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물론 양질의 책과 전문 인력이 없기 때문이죠. 앞으로 정말 제대로 된 어린이 도서관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을 통해 재미있고 즐거운 프로그램이 축적해야 합니다.” 정병규(동화나라 대표) 부위원장은 어린이 도서관의 미래를 이렇게 말한다. “해마다 6~7만의 관람객이 다녀갑니다. 그 분들이 이곳에서 은연중에라도 책속의 예술성을 얻어가고 책을 통한 기쁨을 얻어 갔으면 합니다. 어린이들 또한 자신들의 새롭고 창조적인 미래를 꿈꾸게 됐으면 합니다.” 정 부위원장은 이벤트성이 아닌 책잔치의 철학을 내년에도 후년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주출판도시는 자유로를 따라 임진각 방면으로 김포대교 기점 15킬로미터 지점에 있다. 출판단지 이정표를 보고 들어가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지하철역 합정과 마두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국에 문의하면 셔틀버스 시간을 알아볼 수 있다. 문의 : 031-955-0001 /장유진 기자·신미훈 리포터 yjch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5-04
- 마쓰시다전기 모바일 출근제 도입 일본 마쓰시타전기가 4월부터 직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근무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이 보도했다. ‘모바일 근무제도’는 영업직이나 서비스직 등 외근이 잦은 직원은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바로 거래처 등 근무지로 이동하고 업무가 끝나면 곧바로 퇴근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주로 외근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통근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려는 게 목적이다. 현재 각 부서별 실정에 맞춰 주 1~4회 정도 모바일근무를 인정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는 “근무형태를 다양화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이만큼 많은 인원에 대해 모바일 근무를 적용하는 예는 드물 것”이라며 “내년 이후부터 일반사원에서 관리직에 이르기까지 범위를 확대해 대상자를 서서히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런 근무형태는 아무래도 직원관리가 소홀해져 고객·사내 정보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지만 회사에서 제공한 컴퓨터가 아니면 업무에 이용할 수 없도록 하거나 컴퓨터를 프린터 등 주변기기와 접속할 수 없도록 하는 안전대책을 강구해 정보유출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마쓰시타전기는 4월부터 연구와 기획, 디자인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직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했으며 이밖에 육아·노부모 부양 등을 업무와 병행할 수 있는 제도를 모색하고 있다. /송윤희 리포터 boogie99@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26
- <마쓰시타전기 모바일 근무제도 도입> 일본 마쓰시타전기가 4월부터 직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근무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이 보도했다. ‘모바일 근무제도’는 영업직이나 서비스직 등 외근이 잦은 직원은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바로 거래처 등 근무지로 이동하고 업무가 끝나면 곧바로 퇴근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주로 외근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에게 통근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려는 게 목적이다. 현재 각 부서별 실정에 맞춰 주 1~4회 정도 모바일근무를 인정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는 “근무형태를 다양화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이만큼 많은 인원에 대해 모바일 근무를 적용하는 예는 드물 것”이라며 “내년 이후부터 일반사원에서 관리직에 이르기까지 범위를 확대해 대상자를 서서히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런 근무형태는 아무래도 직원관리가 소홀해져 고객·사내 정보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지만 회사에서 제공한 컴퓨터가 아니면 업무에 이용할 수 없도록 하거나 컴퓨터를 프린터 등 주변기기와 접속할 수 없도록 하는 안전대책을 강구해 정보유출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마쓰시타전기는 4월부터 연구와 기획, 디자인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직원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했으며 이밖에 육아·노부모 부양 등을 업무와 병행할 수 있는 제도를 모색하고 있다. 송윤희 리포터 boogie9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25
- 공부의 기본은 ‘독서’ 한남대 린튼 글로벌 컬리지 재학 중 ‘타고난 머리’도 공부벌레도 아니었다. 외국유학을 다녀온 것도 심지어 영어 학원을 다닌 적도 없다. 그런데 열세 살 나이에 영어로 교육하는 한남대 린튼 글로벌 컬리지 학생이 된 소년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성직 군.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생이 된 성직 군 뒤에는 어릴 적부터 책을 읽게 한 아버지 이병구 씨가 있다. 육아를 맡은 목사 아빠 이군의 집은 대전시 서구 월평동 상가주택 3층에 자리잡고 있다. 화려한 가구도, 가전제품도, 시쳇말로 ‘돈이 될 만한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그러나 어느 방을 들여다봐도 책이 가득했다. 이병구 씨(48·대전한길중앙교회)는 목회자다. 그가 애초부터 성직자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평범한 소시민으로 ‘먹고살기’에 바빴던 그는 사업실패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돈과 얽힌 인간관계, 믿음과 의리도 재처럼 가볍게 날아갔다. 좌절을 겪으며 삶의 회의에 빠져 헤매던 시기에 성경을 만났다. 그리고 신학공부를 해 목사가 되었고 결혼해 두 아이를 얻었다. 맏아들의 이름은 성직자의 길을 걷게 해달라는 바람에서 ‘성직’이라 지었다. 직장에 다닌 아내 대신 육아를 맡은 아빠. 아내가 젖을 짜놓고 출근하면 시간에 맞춰 수유하고, 책을 보며 이유식도 만들고, 아이가 보채면 자장가 대신 찬송가를 불러주었다. 자녀 양육에 관한 한 책 한 권은 낼 수 있을만큼 많이 배웠다며 웃는 이 아빠는 그래서 아들에 대한 사랑이 더욱 각별했던 것 같다. 성직이는 아기 때부터 목사님의 설교와 찬송가를 들어서인지 말도, 한글도 빨리 깨우쳤다. 집엔 TV도 없었다. 대신 늘 책을 곁에 두는 아빠의 영향으로 성직이는 자연스레 책과 친구가 됐다. 그런데 다섯 살이 되면서 친구 집에 가서 TV를 보기 시작했다. 할 수 없이 TV를 구입해 장롱 속에 넣어두고 토·일요일에만 좋은 프로그램만 선별해 보여주었다. “시간을 정해놓으니까 커서도 자율적으로 조절하면서 TV를 시청하는 능력이 생기더군요. 그러면서도 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여전했지요 .” 생활비에서 도서구입비가 가장 큰 지출을 차지할 정도로 성직이의 독서력이 왕성해지자 인터넷 헌책방을 이용하기도 했는데 그것도 한계에 달하자 아예 도서관으로 갔다. 대전의 한밭 도서관에 가족실이 있어 주말에는 온 가족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성직이가 읽은 책은 2000여 권. “어린 자녀에게 영어·수학·국어·한문 같은 복잡한 공부를 시키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기 쉽다. 열 살까지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는 게 좋다.” 그는 어릴 때 바른 독서 습관을 익힌 것이 오늘의 성직이를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는 학습의 기초 능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며, 책을 읽지 않고는 결코 공부를 잘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박미경 리포터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07
- 열세 살 대학생의 공부 바탕은 ‘독서’ ‘타고난 머리’도 공부벌레도 아니었다. 외국유학을 다녀온 것도 심지어 영어 학원을 다닌 적도 없다. 그런데 열세 살 나이에 영어로 교육하는 한남대 린튼 글로벌 컬리지 학생이 된 소년이 있다. 이성직 군이다.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생이 된 성직 군 뒤에는 어릴 적부터 책을 읽게 한 아버지 이병구 씨가 있었다. 취재 박미경 리포터 ‘모든 광고는 거짓이다’라는 광고의 기본 명제에 반해 진실을 말함으로써 광고 효과를 높인 두 개의 카피가 있다. ‘아이에게는 모유수유가 가장 좋다’는 분유 광고와 ‘엄마는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는 학습지 광고다. 아이큐 125의 천진하고 앳된 13세 소년을 대학생으로 만든 한 아버지를 만나면서 내내 이 광고 문구가 떠올랐다. ‘엄마는(혹은 아빠는) 가장 좋은 선생님이다.’ 육아를 맡은 목사 아빠, 자연스레 책과 친구 된 아이 대전시 서구 월평동, 상가 주택 3층에 자리한 그들의 보금자리는 스무 평 남짓 될까. 소박하고 청빈했다. 화려한 가구도, 가전제품도, 시쳇말로 ‘돈이 될 만한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그러나 어느 방을 들여다봐도 책이 가득했다. 책과 기도, 사랑과 믿음…. 그런 기운으로 꽉 찬 집안이었다. 이병구 씨(48?대전한길중앙교회)는 목회자다. 온화하고 편안한 표정과 억양에서 신실함이 느껴진다. 그가 애초부터 성직자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평범한 소시민으로 ‘먹고살기’에 바빴던 그는 사업실패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돈과 얽힌 인간관계, 믿음과 의리도 재처럼 가볍게 날아갔다. 좌절을 겪으며 삶의 회의에 빠져 헤매던 시기에 성경을 만났다. 그리고 신학공부를 해 목사가 되었고 결혼해 두 아이를 얻었다. 맏아들의 이름은 성직자의 길을 걷게 해달라는 바람에서 ‘성직’이라 지었다. 직장에 다닌 아내 대신 육아를 맡은 아빠. 아내가 젖을 짜놓고 출근하면 시간에 맞춰 수유하고, 책을 보며 이유식도 만들고, 아이가 보채면 자장가 대신 찬송가를 불러주었다. 자녀 양육에 관한 한 책 한 권은 낼 수 있을만큼 많이 배웠다며 웃는 이 아빠는 그래서 아들에 대한 사랑이 더욱 각별했던 것 같다. 성직이는 아기 때부터 목사님의 설교와 찬송가를 들어서인지 말도, 한글도 빨리 깨우쳤다. 집엔 TV도 없었다. 대신 늘 책을 곁에 두는 아빠의 영향으로 성직이는 자연스레 책과 친구가 됐다. 그런데 다섯 살이 되면서 친구 집에 가서 TV를 보기 시작했다. 할 수 없이 TV를 구입해 장롱 속에 넣어두고 토?일요일에만 좋은 프로그램만 선별해 보여주었다. “시간을 정해놓으니까 커서도 자율적으로 조절하면서 TV를 시청하는 능력이 생기더군요. 그러면서도 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여전했지요 .” 생활비에서 도서구입비가 가장 큰 지출을 차지할 정도로 성직이의 독서력이 왕성해지자 인터넷 헌책방을 이용하기도 했는데 그것도 한계에 달하자 아예 도서관으로 갔다. 마침 대전의 한밭 도서관에 가족실이 있어 주말에는 온 가족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냈다. 성직이는 원 없이 책을 읽었고 동생 성수도 자연스레 책 읽는 것이 몸에 배게 되었다. 그렇게 성직이가 읽은 책은 2천여 권. 성직이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니 중학교 1학년 참고서부터 동화책, 각종 위인전, 빌게이츠의 〈청소년들에게〉,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까지 그 깊이와 넓이가 무궁무진했다. “어린 자녀에게 영어?수학?국어?한문 같은 복잡한 공부를 시키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열 살까지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는 게 좋지요.” 그는 어릴 때 바른 독서 습관을 익힌 것이 오늘의 성직이를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는 학습의 기초 능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며, 책을 읽지 않고는 결코 공부를 잘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