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의' 검색결과 총 3,33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경찰 수능부정 수사 다각화 경찰이 휴대전화 수능부정 사건에 대한 수사 태도를 180도 바꿨다. 각종 제보와 새로 적발된 사례 등을 종합한 결과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대리시험 용의자가 적발됐다. 인터넷을 통한 부정행위 제안이 횡행했다는 사실도 계속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해 전국적으로 이번 수능 과정에서 벌어진 각종 부정행위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도 더 이상 광주지역에 국한된 휴대전화 커닝으로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이 선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사이버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전남지방경찰청은 광주 지역 수능부정 3대 의혹에 대한 전면재검토 의지를 밝혔다. ◆돈거래 대리시험 사실로 밝혀져 = 소문으로만 떠돌던 대리시험의 실체가 처음 드러났다. 23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재수생 ㅈ(20·여)씨는 이번 수능에서 620만원을 주고 서울 S여대 휴학생 ㄱ(23·여)씨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ㅈ씨는 당초 경찰 진술에서 ‘친척간이며 돈거래도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실제 대리시험을 치르던 ㄱ씨는 수능시험 3교시가 돼서야 뒤늦게 감독관에게 적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수능 시험의 관리감독이 부실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더구나 ㅈ씨 진술에 따르면 감독관이 ‘문제가 생기면 결시처리해주겠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사건은폐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두 사람이 인터넷 상에서 만나 범행을 모의했다는 점과 ㅈ씨가 경찰진술에서 “인터넷에 대치동은 기본이 1000만원이며 지방대 의대는 200만원~300만원 정도로 대리시험 광고가 나돌고 있으며 학원가에도 브로커가 있다”고 말한 점을 근거로 조직적인 대리시험 브로커 존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최광식 전남지방경찰청장은 23일 광주지역 휴대전화 수능부정 3대 의혹에 대한 추가조사를 의지를 밝혔다. 추가조사 대상으로는 △부정행위 가담자가 경찰이 발표한 141명 보다 훨씬 많은 230~240명에 이른다는 의혹 △부모들의 부정행위 묵인·지원 여부 △부정행위 대물림 의혹 등을 꼽았다. ◆온라인도 예외 없다 = 수능부정 사건에 대한 수사가 사이버 공간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3일 14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전체 사이버 수사대원 29명 가운데 절반을 투입한 대규모다. 주된 수사대상은 △휴대폰 등 통신기기를 이용해 정답을 주고받은 행위 △대리응시를 하고 사례금을 받은 행위 △대리응시를 약속하고 착수금만 편취한 행위 △면접시험을 대리응시해 주겠다고 제안, 알선한 행위 등이다. 전담팀은 23일 현재 이미 6건의 수능부정 관련 게시글에 대한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수사의뢰한 두 건과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교육청 게시판 등에 올라온 게시글 4건이 대상이다. 서울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시된 제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 네티즌은 최근 게시글을 통해 “서울 은평구와 노량진 한 학원에서 학생들이 브로커에게 과목당 80만원을 주고 커닝 신청을 했다”며 “펜 끝에 카메라가 달린 카메라펜으로 시험지를 비추면 브로커들이 진동장치를 통해 해답을 보내준다”고 제보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2004-11-24
- [일하는 사람이 아름답다]⑥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학구파 조리사 전경철씨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전경철씨의 ‘서재’를 둘러보면 절로 공자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맛의 달인], [미스터 초밥왕] 같은 일본 만화부터 각종 학위 논문과 외국서적들, 위생학, 영양학 같은 관련 분야에 이르기까지 요리와 관련된 온갖 종류의 책들이 좁은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장롱을 몰아내고 22평 낡은 서민아파트의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이 책들은 그가 한식·중식·일식·양식 ·복어·제과·제빵 조리기능사에다 일식·복어 산업기사, 조리기능장까지 모두 10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이상의 것을 말해준다. “1988년에 맨 처음으로 딴 한식 기능사와 올해 6월에 딴 조리기능장 자격증은 따야겠다는 마음에서 땄지만, 나머지는 그냥 공부하는 기분으로 땄습니다. 하나를 알면 더 알고 싶은 게 열 개는 생기더라고요. 해도 해도 끝이 없어서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요.” 고3 때 어떤 친구가 요리사가 되겠다고 말하는 걸 보고 “남자가 무슨 요리를....”하며 웃었던 그가 “어쩌다” 요리에 입문하게 된 것은 재수하러 서울로 올라온 1987년이었다. 그해 그는 전남대 국문과에 입학했다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때려치웠다. 이과생으로 수학을 뛰어나게 잘했던 그가 난데없이 국문과로 진학한 것은 호기심을 느끼면 고정관념에 매이지 않고 곧바로 뛰어드는 천진한 기질 때문이었다. 고3 때 문예반 반장을 했는데 마침 국어선생님이 처음 교사 발령을 받은 의욕 충만한 교사였다. 처녀 선생님께서 국문학의 아름다움을 누누이 찬양하는 데다가 글을 쓰고 교지를 만들어내는 문예반 활동은 색다른 매력을 풍겼다. 그런데 “가서 딱 보니 취미로는 몰라도 직업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란다. 그래서 한 해 더 공부해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할 요량으로 서울의 큰누나 집으로 상경했는데, 큰누나가 일식집을 경영하고 있었다. “학원다니면서 가끔씩 누나 일을 도왔죠. 그런데 도와주는 시간이 차츰 차츰 늘어나는 거예요. 바쁜데 못 본 척 할 수 없으니까. 급기야 바쁜 날은 하루 종일 돕게 되고.” 그가 최초로 조리사 자격증을 딴 것도 이때였다. 일정 규모 이상의 식당은 자격증 있는 조리사가 반드시 있어야 했는데, 주방장이 걸핏하면 안 나와서 누나 속을 썩였다. 그래서 “그게 뭐 대단한 것이길래” 하는 맘으로, 또 “한국인이라면 그래도 한식부터 따야지” 싶어 한식 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누나네서 1년간 지낸 뒤 이듬해 그는 상당히 큰 민물횟집에 본격적으로 취직을 했다. 공부도 제대로 못한 데다가 입대할 시기가 닥치고 있어, 남은 1년간 돈 벌어 모아두었다가 군대 갔다 와서 본격적으로 공부해 대학을 갈 계획에서였다. 요리사 세계는 예나 지금이나 서열이 엄격해서 그는 3개월 동안은 아침 9시 반부터 밤 10시까지 그릇만 닦았고, 그 뒤 두 달은 칼만 갈았다. “그때 많이 울었죠. 그릇 닦는 게 힘들어서가 아니라 앞치마 두르는 게 서러워서요. 젊은 남자가 앞치마 두르고 일한다는 게 그렇게 서럽더라고요. 창피해서 친구들한테도 숨겼어요.” 요리사가 될 마음은 전혀 없었기에 89년 1월 입대할 때도 그는 조리사 경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군대생활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제대한 뒤 늦은 나이에 공부해 남들을 뒤쫓아 가는 일이 좀 미련스럽게 느껴졌다. 그는 연천의 전방부대에 근무했는데, 전방부대는 취사를 소대별로 하게 되어 있었다. 할 수 없이 경력을 밝히고 취사를 담당하게 되었고, 소대를 순시하며 시식을 하던 대대장이 경철씨 소대의 밥맛이 좋다고 칭찬을 해서 대대장 취사 당번병으로 차출되었다. 이때부터 그는 틈틈이 공부해 휴가 나올 때마다 일식, 중식, 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땄다. 요리사가 되어도 괜찮겠다 마음을 먹으니 알고 싶은 게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리고 91년 9월 제대하자마자 바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공채에 응시해 요리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연회부 주방, 메인 주방(스프, 육수, 국물 등 모든 요리부서에 다 공급되는 기본 재료를 공급하는 곳이다), 뷔페 레스토랑 일식코너 등을 거쳐 전경철씨는 지금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의 일식당 ‘하꼬네’의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수습기간까지를 합하면 13년 경력이다. 워낙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라 무언가 철학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요리에 대한 한 말씀’을 부탁했더니 의외로 아주 간단한 대답이 돌아왔다. “집에서 내가 먹은 음식 하듯이 하면 됩니다. 깨끗하게 정성껏. 그런데 그게 머리로 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몸에 배어 있어야 하죠. 다 아는 것인데,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요리사로서 솜씨 자랑 좀 해 보라는 질문에도 역시 짤막한 대답이 돌아왔다. “제가 간 보는 솜씨 하나는 타고난 것 같습니다.” 짧고 단순한 그 대답은 현란한 장광설보다 훨씬 신뢰가 간다. ‘하꼬네’의 전체 조리사 17명 가운데 주방장은 4명, 주방장 중에서는 그가 세 번째 선임자다. 주 5일 근무에 주당 40시간 일하는데, 근무 시간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아침 11시 30분에서 밤 10시까지 근무하는 날이 가장 많고, 그밖에 식당 형편이나 개인 일정에 따라 아침 7시에서 오후 3시 반까지, 또는 저녁 6시에서 밤 10시까지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 작업 환경이나 조건 모든 면에서 직장에 만족하지만, 특히 주당 근로시간을 채우는 한도 내에서 근무시간대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점이 그에게는 특히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하면 그에게 가장 필요했고, 또 지금도 필요한 것은 ‘배우고 때로 익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호텔에 입사한 이듬해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옳고 그름,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가리는 데 보탬이 될 것 같아서”였다. 방송대를 졸업한 뒤에는 “조리 관련 학과 공부도 해야겠다 싶어” 교육부 학점은행제에 등록해 가정학사를 땄다. 방송대 4학년 때는 법학과 전국학생회 총학생회장 활동도 했다. 학생회 일을 하면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을 할 때는 자신을 버려야 한다.”는 걸 배웠다. 그런 경험이 있어 97년부터 99년까지 호텔 노사협의회 근로자 대표위원 위원장으로도 일했다. “노사협의회를 하면서 경영에 대해 좀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근로자의 눈으로 볼 때는 알 수 없었던 영역이 있고, 그런 마인드가 필요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2000년 경기대학교 관광전문대학원 외식산업경영학과에서 입학했다. 2002년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경기대학교 대학원 외식조리관리학과 박사과정 졸업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배우고 익히느라 그는 돈을 모으지 못했다. 97년에 주공아파트를 분양받아 계약금으로 천이백만원을 넣었는데, 그걸 해약해 대학원에 진학했었다. 그래서 지금 사는 집도 8천만원짜리 전세다. 번 돈의 대부분을 그는 배우는 데 다 털어 넣었다. 후회? 물론 조금도 없다. “살아보니까 돈이란 게 없으면 또 생기더라고요. 안 쓰고 모아두면 아프든지 해서 나갈 일이 또 생기고.” 지금 그는 조주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고, 그밖에 영양사, 위생사, 소몰리에, 푸드스타일링, 약선요리, 체질식단, 심리학 등에도 관심이 많다. 요리만을 파고들기보다는 “요리를 중심으로 넓게 외연을 확장시키는 공부”를 하고 싶다. 그래서 사람도 요리 분야보다는 다른 분야의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재밌다. 몇년전부터 여러 전문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는데, 올해 초에는 대구의 꽤 이름 있는 어떤 전문대학에 전임강사로 채용되었다. 그러나 그는 개강하기 전 휴가를 내서 한 달 가 있어 보고 그 길을 포기했다. “아는 사람은 다 그 길로 가라 했지만, 한 달 의자에 앉아 있어보니 아니더라고요. 현업에서 최고선임자도 못 해 봤고, 아직은 칼을 놓고 싶지 않고.” 확실히 그의 공부는 도구로서의 공부가 아니라 배우고 때로 익혀서 기쁜 그런 공부이다. 그가 존경하는 사람은 “소신 있는 사람”이고, 그의 좌우명은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열심히 사는 것”이다. 집에서 호텔까지의 8킬로미터 거 2004-12-22
- 쉬운 과목에 응시자 ‘쏠림현상’ 올해 수능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성적표에 원점수나 변환표준점수, 총점 등이 아니라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표기된다는 점이다. 또 표준점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점수 만점자라도 같은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집단의 특성이나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차이가 나고 있다. ‘1등급 4%’ 등의 등급비율은 등급 간 경계점에 있는 동점자를 상위등급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 일부 쉬운 과목 등에 응시자가 몰리는 쏠림현상도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쉬운 과목 ‘쏠림현상’ 두드러져 = 올 수능시험에서는 비교적 쉽다고 알려진 선택과목에 수험생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평가원에 따르면 57만4218명의 지원자 중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탐구영역의 응시자는 각각 56만7950명, 50만4258명, 57만431명, 56만9323명으로 대부분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이들 4개 영역 모두를 응시한 수험생 수는 전체 응시자의 86.2%인 49만4708명이었다. 또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에 모두 응시한 수험생은 전체 응시자의 86.4%인 49만6200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탐구영역을 응시했다. 탐구영역 응시자 56만9323명은 사회탐구 33만9278명(59.6%), 과학탐구 19만5182명(34.3%), 직업탐구 3만4863명(6.1%)이었고 제2외국어/한문 응시자는 12만3193명으로 전체의 21.5%였다. 수리는 수학Ⅰ·Ⅱ에 선택과목까지 있는 ‘가’형과 수학Ⅰ에서만 출제되는 ‘나’의 응시자 비율은 각각 28.9%와 71.1%로 ‘나’형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 ‘가’형 응시자 선택과목에서도 쏠림현상이 일어나 미분과 적분(95.5%), 확률과 통계(3.7%), 이산수학(0.8%) 등의 순서로 많은 수험생이 응시했다. 사회탐구는 한국지리(23만2370명), 사회문화(22만9100명), 윤리(17만9697명), 한국근현대사(17만1591명), 국사(15만952명) 등 전통적으로 쉽다고 여겨지는 과목에 응시자가 몰렸다. 이에 반해 세계지리(2만9614명), 경제지리(2만9671명), 세계사(3만6명) 등에는 응시자가 적었다. 과학탐구도 17만7455명(화학Ⅰ)~1만7328명(지구과학Ⅱ), 직업탐구는 1만9527명(컴퓨터일반)~55명(해사일반) 등으로 편차가 컸다. ◆선택과목 따라 유·불리 = 언어와 수리, 외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을 정점으로 원점수에 따라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에 반해 응시자와 문항수가 적은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은 표준점수가 과목에 따라 들쭉날쭉한 현상이 빚어졌다. 실제로 사회탐구의 경우,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사회문화(68점)가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경제지리(67점), 법과사회(66점), 한국근현대사 및 경제(각 65점), 세계사(64점), 정치(63점), 국사 및 세계지리(각 62점), 윤리 및 한국지리(각 61점) 등의 순이었다. 결과적으로 최고-최저점 사이에는 7점의 격차가 발생했다. 과학탐구는 화학Ⅱ(69점), 지구과학Ⅱ(67점), 생물Ⅱ(66점), 물리Ⅰ·화학Ⅰ(각 65점), 생물Ⅰ·물리Ⅱ(각 64점), 지구과학Ⅰ(63점) 등의 순으로 최고점과 최저점 사이에는 6점의 차이를 보였다. 직업탐구는 가장 높은 해사일반(79점)과 가장 낮은 수산·해운정보처리(66점) 사이에 13점의 격차가 발생했다. 특히 제2외국어/한문은 아랍어Ⅰ에서 원점수 만점이 표준점수로 100점이 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어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63점에 그쳐 격차가 무려 37점에 달했다. 이런 결과는 올해 수능에서 표준점수가 쓰이기 때문에 발생했다. 즉 쉬운 것으로 알려지거나 재수생 등 상위권 학생들이 몰린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표준점수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실제로 사회탐구 각 과목의 원점수를 표준점수나 백분위로 환산할 때 윤리와 한국지리를 선택한 수험생들은 법과 사회나 경제지리 및 사회문화를 선택한 수험생에 비해서 불리해졌다. 과학탐구의 경우도 생물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수험생이 지구과학Ⅱ와 화학Ⅱ를 선택한 수험생에 비해서 불리하다. ◆2등급이 없다 = 1등급과 2등급을 구분 짓는 표준점수는 영역별로 언어 128점, 수리 ‘가’형 131점-‘나’형 140점, 외국어 132점, 사회탐구 61(윤리 및 한국지리)~66점(법과사회), 과학탐구 61(생물Ⅰ)~67점(화학Ⅱ), 제2외국어/한문 63(러시아어Ⅰ)~68점(한문) 등이다. 또 대부분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최저지원 자격으로 적용하는 수능 2등급 최저점은 언어 123점, 수리 ‘가’형 125점-‘나’형 131점, 외국어 125점 등으로 언어·수리·외국어가 엇비슷했다. 이에 반해 탐구영역의 윤리·한국지리·생물Ⅰ 등은 원점수 만점자인 1등급이 넘쳐 2등급은 ‘0%’였다. 또 한국근현대사는 2등급 비율이 3.47%로 기준(7%)에 미치지 못한 반면 정치는 10.79%나 됐다. 이는 선택과목별로 교과내용, 출제위원, 응시자가 모두 달라 난이도를 맞추기 사실상 불가능하고, 전반적으로 ‘쉬운 수능’ 원칙에 의해 일부 과목에서 만점자가 양산됐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에서는 등급 간 경계점의 동점자들에 대해 모두 상위등급으로 인정하고 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표준점수의 상위 4%를 1등급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4~11% 2등급, 11~23% 3등급, 23~40% 4등급, 40~60% 5등급, 60~77% 6등급, 77~89% 7등급, 89~96% 8등급, 96~100% 9등급이다. 채점결과에 따르면 언어(4.73%), 수리(가형 4.94%·나형 4.53%), 외국어(4.18%) 영역의 1등급 비율은 4%를 약간 웃도는 정도다. 그러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그리고 직업탐구 등 선택과목의 1등급 비율은 대부분 이를 훨씬 웃돌고 있다. 특히 윤리(17.37%), 국사(10.80%), 한국지리(11.86%), 생물Ⅰ(14.18%), 러시아 Ⅰ(3.71%) 등의 과목은 10%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수능9등급제를 활용하는 대학이 수시모집 등에서 최저지원자격기준으로 적용하는 50여개대에 불과해 별 문제가 없을 수 있다”며 “2008학년도부터 등급만 표기되기 때문에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고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4-12-14
- 선택과목따라 6~37점차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 올 정시에서는 수리영역과 탐구영역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채점결과에 따르면 선택과목에 따라 선택과목의 모든 항목을 다 맞춰 원점수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의 표준점수 차이는 수리 9점, 사회탐구 7점, 과학탐구 6점, 직업탐구 13점, 제2외국어/한문 37점으로 나타났다 6~37점차가 나는 등 영역별·과목별로 표준점수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선택영역 및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와 함께 대학별 수능 활용법이 상위권 수험생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변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18,19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14일 오전 지난 11월 17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던 57만여명의 성적표를 수험생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했다. 이와 함께 평가원은 영역·과목별 등급구분 표준점수와 도수분포 등도 함께 공개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선택영역 및 과목간 표준점수 차이, 대학별 수능성적 활용방법, 수리영역 ‘가’형 지정 또는 가중치 부여 여부, 논술·면접 등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성적표에는 영역별 및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수험생들이 전통적으로 쉽다고 여기거나 재수생이 한꺼번에 몰렸던 선택과목 등의 표준점수가 다른 과목의 표준점수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재수생이 불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 차이가 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4-12-14
- 9일 서울청 수능부정수사 브리핑 서울청 수능부정수사 브리핑 12.09 김재규 사이버수사대장 문자메시지 이용 부정행위 관련 서울청 확인대상자 436명중 349명 확인 완료됨. 이중 3명이 입건대상자로 분류됨. 나머지 87명은 오늘 중 확인 예정임. 웹투폰 23건 중 10건 확인 완료되고 13건은 오늘 중 확인 예정임 10건은 특별한 것이 없었음. 인증번호, 고객회원번호 등이 대부분이었고, 1:1 대화를 유도하는 것 등이었음. 오늘 중 87명과 웹투폰 미확인 된 13건 확인완료되면 수사는 대중 마무리될 듯. 그러나 구체적이고 정확한 제보 있으면 계속 수사함. -. 입건대상자는 =노원 1명, 송파 2명임. -. 노원 얘기해달라 =기소전이라 구체적인 사항 얘기 못하고 대략적으로 얘기하겠다. 우선 송파 건은 A가 제2외국어 정답을 B에게 전달하고, B는 다시 시험마감 1분 30여초 남겨두고 C에게 전달했다. 언론에서 릴레이 전송이라 썼는데 정확한 표현이라고 본다. A는 시험시간이 거의 종료될 시간에 B에게 보냈고, B는 약속한대로 C에게 전송해주었다. B는 시험을 보는 학생이 아니고 중계만해 준 사람이었다. 그러나 C는 자기가 휴대폰을 시험시작 전 반납해서 받아보지 못했다고 부인하고 있다. A, B는 입건예정. C는 부인하고 있어 추가 수사중이다. A와 C는 일어를 봤는데 A는 만점, C는 세 개 틀렸다. C가 부인하고 있어 규명하기 위해 조사중이다. 노원 건은 A가 수리영역 시험 보고 나서 화장실에서 B에게 답안을 전송함. 시험을 빨리 끝내도 시험종료시간 전 B에 전송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B는 휴대폰 반납했다고 부인하고 있다. A는 입건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B는 부인하고 있어 조사중이다. 둘의 답안은 많이 틀리다. 정확한 개수는 확인 못했다. B는 애매한 부분이 있어 확인작업중이다. 웹투폰의 경우 사례를 소개하겠다. 웹투폰을 통해 숫자 메시지가 전송된 것이 있어 확인 결과 메시지 전송회사 즉 ASP에서 고객회원번호가 415415인 수신자에게 ''415415님 개인사서함으로 1:1 바로 대화 행복한 오후되세요''라는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415415는 사회탐구영역 경제지리 정답인 214412와 3개나 일치해 확인대상으로 선별했던 것이다. 웹투폰 대부분 이런 내용들이었다. -. 오늘 중이면 확인 완료 가능한가. =오늘중으로 87명 확인 가용인력 총동원해 확인토록 하겠다. 나머지 서에서도 명확하게 입증하도록 노력하겠음. -. 남은 건은 어느 경찰서에서 담당하고 있나. =여러 곳이다. 서별로는 파악을 안했고, 총괄해서 얘기했다. -. 노원서의 경우은 둘 다 재수생이 맞나 =그런 것 같다. 송파 건은 재미있는게 인터넷 까페 수능연구모임이라는 곳에서 서로 만나 서로 이야기가 돼서 부정행위 하게 됐다. -. 대가성이 없었나 =그런 것은 없었다. -. 모르는 사람이 인터넷으로 만나 대가 없이 부정행위할 수 있나 =아직 드러난 것은 없다. -. 계좌조사도 해봤나 =그런 것은 조사를 해봤는데 아직 드러난 것 없다. -. A와 C는 모르는 사인가. = 그렇다. B가 A와 C를 알고 있었다. A가 C에게 답안을 보낸다는 것을 몰랐던 것 같다. -. 노원서의 경우 B가 휴대폰 집에 두고 갔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것은 모른다. -. 노원서 건의 경우 사전 모의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얘기하나 =자세한 것은 수사한 데서 알고 있다. -. 웹투폰의 경우 로그인 자료까지 확인 한 것인가. 확인 기준이 뭔가. =수신자를 통해서 받은 매시지가 어떤 내용이고, 어떤 번호인지 요구하면 통신회사에서 알려준다. 압수수색한 것은 아니다. -. 압수수색은 도움이 안되는 것인가 =일단 그렇게 확인하고 오늘 중으로 영장 나오면 더블 체크를 할 것이다. -. 아직까지 영장발부 안됐나 =그렇다. -. 남은 87명 중 관심을 두고 수사하는 건이 있나 =그 부분 아직 모른다. -. 웹투폰 수사가 느리게 진행되는 것 같은데 =오늘중으로 확인할 것이다. 서비스업체에 메시지와 압수수색, 이중으로 확인할 거다. -. 송파와 성북에서 혐의자가 겹쳤다는데 =A가 성북에 있었는데 관련성 있어 송파로 넘긴 것이다. -. 처음 내려보낼 때 거주지 중심으로 보낸 것 아닌가. =우선 지역별로 보냈는데, 수사를 위해 조정한 것이다. -. 발신번호와 수신번호가 같은 것은 웹투폰 방식이라 하던데 그건 얼마나 되나 =그런 게 있나. 그건 자기가 자기에게 보냈다는 것인데... 다시 한번 확인해 보겠다. -. 용산서에서 1명이 16명에게 보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됐나 =확인해 보겠다. -. 87명 확인하고 압수수색영장으로 더블체크하면 서울청 수사는 마무리라고 보면되나 =이것 확인하고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별한 거 나오면 더 수사하겠다. 2004-12-09
- 수능부정 추가 수사 대부분 `무혐의'' ‘웹투폰’ 메시지 일부 정밀조사 착수…추가부정 드러날 수도 서울지역 수능시험 추가 부정사건은 노원 등에서 ‘릴레이 전송’으로 추가 적발된 2건 이외에는 대부분 ‘무혐의’로 드러났다. 8일 각 일선 경찰서들에 따르면 부정의혹이 있는 대상자들에 상대로 방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노원서 등에서 적발한 숫자메시지 송수신 2건 이외에 대부분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웹투폰’ 전송 방식 23건 중 일선서에서 다시 보낸 10여건에 대해 정밀수사에 착수할 방침이어서 일부 혐의가 확인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모 여고 3학년 A양과 친구 C양이 재수생 B(천안)씨에게 수능 당일 일본어 답안을 휴대전화로 같은 번호를 전송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노원서에서는 휴대폰을 이용, 숫자메시지를 송수신한 재수생 2명을 적발했다. 이들을 제외하곤 현재 수사대상에 올랐던 서울지역 수능부정 의혹 대상자들의 경우 대부분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대문, 서초, 강동, 방배, 서대문, 은평, 동대문, 청량리, 강서, 구로, 관악, 중랑서 등에서는 혐의가 드러난 사람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웹투폰 방식 메시지의 경우 노량진, 강남, 종로, 도봉, 남부서, 영등포, 양천 등은 일부 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다시 보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들 일선서에서 확인한 자료를 토대로 정밀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당초 경찰이 혐의를 두었던 전송 메시지에는 수능부정과 상관없는 개별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대상 건수가 가장 많았던 강남서의 경우 웹투폰 메시지 14개건 중 10건은 모 텔레콤이 기계 실험을 위해 전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4건 중 중복된 1건을 제외한 3건은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보냈다. 강서서의 경우 웹투폰 2건 중 1건은 금감원 직원이 계좌번호를 보낸 것이고, 다른 한건은 인터넷 주문 물품 승인번호인 것으로 확인돼 ‘무혐의’ 처리됐다. ''폰투폰''의 경우 영등포서에서 확인한 ‘영어1’은 현직 영어교사가 수험생인 동생 핸드폰을 들고 여의도 포교원에 맞춤기도 하러간 어머니에게 영어시험 시간을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영등포서 나머지 2건은 고교생들이 학원에서 받은 문제지 답을 자신의 친구에서 물어본 것이었다. 강서에서는 초등학생 6학년 조 모 양이 중학교 1학년인 언니에게 ‘4444’라고 보낸 메시지였고 성북에서는 미장원하는 아주머니가 계원 12명에게 보낸 ‘이 안에 너 있다’는 의미의 ‘222너222’라는 메시지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각종 의혹해소를 위해 수사대상을 광범위하게 설정한 것 때문에 상당수가 무혐의 처리된 것”이라며 “웹투폰 수사과정에서 일부 혐의가 포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획팀 durumi@naeil.com 2004-12-09
- <미즈엔 뷰>신촌의 노을을 본 적이 있나요 또 한 해를 속절없이 보내자니, 불현듯 신촌의 노을이 그리워진다. 새삼 그리움이 고개를 드는 데는 다 까닭이 있다. 신촌의 노을과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서히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유유히 걸음을 옮기는 동안, 지금은 기억조차 아련한 옛사랑의 추억을 한 번쯤은 떠올려 보며 피식 웃을 수 있었던 곳. 그 곳 이화교에서 바라보던 노을은 초라하기에 오히려 정겨운 신촌역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한 편의 풍경화였다. 그런데 요즘 이화교는 복개공사가 한창이다. 예전 이대생들은 이화교 아래를 지나는 기차 꼬리를 밟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덕분에 멀리서 기적 소리가 들리기라도 하면 기차를 만나려 잰 걸음을 치곤했다. 그럴 때마다 선배들 왈, “뛰어가서 억지로 기차 꼬리를 밟는 건 무효란다. 행운이란 우연히 오는 것이거든” 그랬었는데…. 미팅 자리에 나온 서울대생이 “우리 학교는 캠퍼스가 어찌나 넓은지 시내버스들이 다닌다” 자랑하자, 이를 받은 이대생이 “어머 그러세요. 우리 학교는 기차가 들어오는데” 했다던가. 하지만 요즘 학생들이야 공사판 먼지에, 자동차 소음에, 발 디딜 틈 없는 인파에, 호객하는 상인에 이화교의 낭만을 기억할리 만무하다. 아쉬움에 학교 후문 쪽으로 발길을 돌리자니, 이곳의 번잡함이 자아내는 삭막함도 만만치가 않다. 드디어 1004개의 병동을 자랑한다는 세브란스 병원 신축 건물이 그 위용을 드러내면서, 신촌의 노을이 소리 없이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 탓이다. 봉원동 안산(이화여대에서 연세대로 이어지는 산의 이름이다) 하늘 위로, 때론 성난 불길 번지듯 때론 붉은 수채화 물감 번지듯 하던 장관을 이젠 만날 수 없게 됐다. 가끔 수십 층으로 이어진 병원 유리창에 반사되어 나오는 노을빛은 눈 속으로 꽂혀 들어오기에, 마주하기조차 민망한 ‘무늬만 노을’로 전락한 셈이다. 그래도 역시 대학가는 대학가인지라, 삭막한 공간을 뚫고도 낭만적 이야기가 20대 청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우연히 좌석 버스 안에서 옆자리에 앉게 된 이웃학교의 남학생. 왠지 가을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에 그만 첫 눈에 반해버렸단다. 말 한번 붙여 보고픈 마음은 굴뚝같은데, 오늘따라 그렇게 막히던 길은 왜 막히지도 않고 버스는 왜 이리도 빨리 달리는 건지. 이대 후문 정류장에서 내린 후 여전히 아쉬운 마음에 뒤를 돌아보려는데, 그 남학생이 “저 여기 있어요” 했다는 이야기. “그 두 사람은 지금도 ‘닭살 커플’이랍니다.” 사족까지 붙어 떠돌아다닌다. 그런 녀석들이건만, 졸업을 앞둔 사(死)학년이 되면 청년실업의 무게에 짓눌려 노을이 지는지 한 해가 가는지 고개를 땅에 떨군 채 취업 재수, 삼수생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 또 요즘의 익숙한 대학가 풍경이다. 이제 40대 후반으로 접어들고 보니, 아직은 포기할 수 없는 가능성으로 인해 가슴앓이 중인 이 녀석들 보기가 여간 안쓰러운 것이 아니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느니, 마음이 급할수록 걸음은 천천히가 좋겠느니, 세상에 가치 있는 것 치고 쉬 공짜로 얻어지는 건 없느니…, 무슨 이야길 들려주어도 연봉 높은 대기업에 취직한 동료가 부럽고 집안 ‘빵빵한’ 남자 만나 결혼한 선배가 부럽고 각종 고시에 합격하여 현수막에 이름 걸린 난사람들이 부러운 시절 아니던가. 20대에게 어찌 40대를 이해시킬 수 있으리요. 40대의 포용력으로 20대의 패기를 품을 밖에.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올릴 생각이다. ‘혹 신촌의 노을을 보신 적이 있는지요…’로 시작되는 편지를. 2004-12-08
- 수능부정사건 수사대상자 크게 늘어 잠시 주춤거렸던 수능시험 부정사건 수사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경찰청은 6일 “3개 이동통신사로부터 압수한 2만703건과 기존 숫자메시지 26만 건을 재분석한 결과, 모두 1625명이 추가 부정의혹 대상자로 선별됐다”고 밝혔다. 의혹 대상자는 ‘문자+숫자’ 메시지 의혹 대상자 359명과 기존 숫자메시지 자료를 재검토해 최종 선별한 1266명이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 전국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회의를 열어 해당 지방청별로 부정의혹대상자를 분류한 뒤 소환조사에 착수했다. ◆수사대상 확대 = 수능부정 수사대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기존 숫자메시지 26만 건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메시지 1266건을 수상대상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기존 숫자메시지 26만 건 중 정답과 3개가 일치하는 메시지도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는 숫자메시지 1차 부정행위자 선별과정에서 숫자 6개 중 4개 이상 일치되는 메시지만 선별한 기존 방식과는 다른 것이다. 그간 경찰에는 오답율이 높은 부정행위자와 관련된 제보가 잇따랐다. 실제 조직적 수능부정이 있었던 광주의 경우도 관련자들의 답안은 오답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수사에서 상당수 제외된 SK텔레콤 메시지를 경찰이 대거 포함시킨 것도 수사대상이 늘어난 이유다. 경찰은 SK텔레콤 가입자의 송수신 자료 상당부분을 제외시켜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것을 의식, 메시지 중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것은 모두 수상대상에 포함시켰다. SK텔레콤 휴대전화 메시지는 전문이 보관되는 KTF나 LGT와는 달리 6바이트(한글 3음정, 숫자 6음절)밖에 저장되지 않아 1차 수사대상에서 상당수가 제외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목명 등 수능시험과 관련된 메시지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모두 수사대상에 포함했다. ◆수사전망 = 경찰은 7일 이동통신사로부터 부정행위 의심자 1625명의 인적사항이 확인되면 각 지방청별로 분류, 소환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문자+숫자’ 메시지 359건의 경우 컴퓨터 프로그램과 육안 조사를 거쳐 최종 대상으로 선별된 만큼 대부분 혐의가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수사에서 제외됐던 `웹투폰 (Web-To-Phone:컴퓨터에서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는 방식) 시험부정에 대한 수사도 병행된다. 교육청에 원서를 제출한 재수생으로 한정해 수사를 진행해 왔던 대리시험 수사는 일선학교에 원서를 제출한 경우도 수사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이날 수능 응시원서에 부착된 사진과 실제 수험생의 사진이 다른 경우를 추려내 경찰에 통보해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경찰의 대리시험 수사는 네티즌의 제보에 따른 것이지만 앞으로는 제보사실이 명확한 건에 대해 선별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강희락 경찰청 수사국장은 “수능 비리의 전모가 밝혀질 때까지 철저한 수사를 계속한다는 것이 경찰의 방침”이라며 “수능성적 통보일인 14일 이후에도 수사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범택 정원택 기자durumi@naeil.com 2004-12-07
- 수능부정 수사대상 크게 늘어 부정의혹 대상자 1625명 ‘문자+숫자’ 등 359명·기존자료 재검토 1266명…`대리시험'' 수사 선별 착수 잠시 주춤거렸던 수능시험 부정사건 수사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경찰청은 6일 “3개 이동통신사로부터 압수한 2만703건과 기존 숫자메시지 26만 건을 재분석한 결과, 모두 1625명이 추가 부정의혹 대상자로 선별됐다”고 밝혔다. 의혹 대상자는 ‘문자+숫자’ 메시지 의혹 대상자 359명과 기존 숫자메시지 자료를 재검토해 최종 선별한 1266명이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 전국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회의를 열어 해당 지방청별로 부정의혹대상자를 분류한 뒤 소환조사에 착수했다. ◆수사대상 확대 = 수능부정 수사대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기존 숫자메시지 26만 건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메시지 1266건을 수상대상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기존 숫자메시지 26만 건 중 정답과 3개가 일치하는 메시지도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는 숫자메시지 1차 부정행위자 선별과정에서 숫자 6개 중 4개 이상 일치되는 메시지만 선별한 기존 방식과는 다른 것이다. 그간 경찰에는 오답율이 높은 부정행위자와 관련된 제보가 잇따랐다. 실제 조직적 수능부정이 있었던 광주의 경우도 관련자들의 답안은 오답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수사에서 상당수 제외된 SK텔레콤 메시지를 경찰이 수사대상으로 대거 포함시킨 것도 수사대상이 늘어난 이유다. 경찰은 SK텔레콤 가입자의 송수신 자료 상당부분을 제외시켜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것을 의식, 이번엔 메시지 중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것은 모두 수상대상에 포함시켰다. SK텔레콤 휴대전화 메시지는 전문이 보관되는 KTF나 LGT와는 달리 6바이트(한글 3음정, 숫자 6음절)밖에 저장되지 않아 1차 수사대상에서 상당수가 제외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목명 등 수능시험과 관련된 메시지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모두 수사대상에 포함시켰다. ◆수사전망 = 경찰은 7일 이동통신사로부터 부정행위 의심자 1625명의 인적사항이 확인되면 각 지방청별로 분류, 소환 조사에 들어간다. 경찰은 ‘문자+숫자’ 메시지 359건의 경우 컴퓨터 프로그램과 육안 조사를 거쳐 최종 대상으로 선별된 만큼 대부분 혐의가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수사에서 제외됐던 `웹투폰''(Web-To-Phone·컴퓨터에서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는 방식) 시험부정에 대한 수사도 병행된다. 교육청에 원서를 제출한 재수생으로 한정해 수사를 진행해 왔던 대리시험 수사는 일선학교에 원서를 제출한 경우도 수사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이날 일선학교에 제출된 수능 응시원서에 부착된 응시원서 사진과 실제 수험생의 사진이 다른 경우를 추려내 경찰에 통보해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경찰의 대리시험 수사는 수험생이 일선학교에 수능 응시원서를 제출한 경우에도 대리시험자의 사진을 붙여 대리시험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네티즌의 제보에 따른 것이지만 앞으로는 제보사실이 명확할 경우 선별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강희락 경찰청 수사국장은 “수능 비리의 전모가 밝혀질 때까지 철저한 수사를 계속한다는 것이 경찰의 방침”이라며 “수능성적 통보일인 14일 이후에도 수사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범택 정원택 기자 2004-12-07
- 대리시험 의혹 대부분 ‘무혐의’판정 경찰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이용한 부정행위 가담의혹이 있는 31개조 103명 대해 현재 각 지방경찰청별로 자료를 넘겨받아 분산 수사 중이다. 이중 상당수가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으며 대부분 혐의를 시인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하지만 대리시험 의혹에 대한 수사는 각 지방청별로 대상자 2만7188명 중 2만998명(77%)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였으나, 서울지역 1명 부산 1명 등 모두 2명 외에는 대부분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수사가 진전되면서 대리시험 부정행위자의 자수는 잇따르고 있다. ◆서울지역 =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지역 휴대전화 수능부정 관련자 12명을 소환조사한 결과, “지난달 30일 한영외고 수험생 3명의 시인을 받아낸 데 이어 2일에는 3개조, 7명에 대한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조 중 재수생 ‘2인 1조’는 시험 도중 답안을 쪽지에 메모한 뒤 화장실로 가서 메시지를 전송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나머지 2개조인 고3생 ‘2인 1조’와 재수생 ‘3인 1조’는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대리시험부정 27건에 대해선 2일까지 방문조사 등을 통해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1명을 적발한 것 빼고는 모두 본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대부분은 성형수술로 얼굴이 달라져 의혹대상자로 분류됐다. 경찰은 대리시험여부가 확인된 의뢰자와 응시자는 3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문자+숫자’가 조합된 문자메시지 압수수색영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 특정 시간대에 한정된 제시어 등 구체적인 조사범위를 명시해 2일 영장을 재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물음표 등 특수문자는 조사대상에서 뺐다. 경찰은 청주학원장 배 모(29)씨가 ‘웹-투폰(Web-to-phone)’ 방식으로 학생 10여명에게 전송한 기록이 1차(6200건) 선별대상에 포함됐다가 2차(587건)에서 빠진 것에 대해 다시 정밀검색을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대리시험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전혀 검토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 이외 지역 = 경기지방경찰청은 수원에서 대리시험을 본 의뢰자와 응시생이 경찰에 자수함에 따라 이에 대한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김 모(20·ㅅ대 2년)씨와 대리시험을 의뢰한 또다른 김 모(20·재수생)씨는 지난 1일 수원중부경찰서로 자수했다. 인천에서는 서울 모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B(20·여)씨가 휴학중인 A(22·여)씨의 부탁을 받고 대리시험을 치렀다. 경찰은 이들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부산에서도 대리시험 부정행위자 1명이 추가로 적발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서울에 사는 모 의대생 기 모(21)씨가 울산에서 대리시험을 치렀다고 서울지방경찰청에 자수함에 따라 서울과 공조해 대리시험을 의뢰한 한 모(21)씨를 검거하기로 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웹투폰’ 방식을 통해 수능 답안을 전송한 청주 P학원 원장 배 모(29)씨와 ‘선수’ 이 모(2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수능부정 행위 의혹대상자 부여 1개조 2명, 천안 2개조 4명의 소재지를 파악, 소환 조사를 하고 있다. 대리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수사는 서울 부산 외에는 혐의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경찰은 대리시험 부정행위와 관련, 수험생 1899명의 사진을 대조한 결과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재수생 등 2682명 중 시 교육청에 직접 원서를 낸 677명의 응시원서를 확보, 사진 대조 작업을 벌였으나 대리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남지방경찰청도 이미 구속된 2명 외에 추가 대리시험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수능 부정행위를 한 수험생 2명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 외에는 대리시험 부정행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홍범택 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200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