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6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2007년, ‘해양문학상’ 신설 2007년부터 바다를 소재로 하는 문학작품을 공모해 당선자에게는 시상하고, 문단등단을 지원하는 해양문학상이 도입된다. 해양수산부는 한국문인협회(이사장 신세훈)와 함께 ‘해양문학상’ 당선자에게는 정식 등단자로 인정해 협회 회원자격으로 문단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당선작은 ‘월간 문학’에 게재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해양문학의 지평을 열 제1회 해양문학상은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로 중편소설, 시, 동시, 희곡, 동화로 구분해 공모하며, 기성 문인의 출품은 제한된다. 우수한 해양문학작품의 다수 출품을 유도하기 위해 1년간의 준비기간이 부여되는 이 대회에 참여를 원하는 신인작가는 내년 3월1~31일 해양문화재단(서울 종로구 인의동 28-9 인의빌딩 201호)으로 출품작을 제출하면 된다. 당선작은 내년 5월28일 발표할 예정이며, 중편 소설 1000만원, 시, 동시, 희곡, 동화는 각 3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을 수여한다. 해양부 관계자는 “해양문학상을 통해 일반국민으로 하여금 해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바다에 대한 친숙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31
- 실물경제·체감경기 ‘봄볕드나’ 3월수출 사상 최대, 무역흑자 10억불대 회복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달대비 10P 상승 최근 우리경제에 긍정적인 지표가 잇따라 나와 본격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우선 3월 수출이 2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또 3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달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4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6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27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2.9% 늘어났고, 수입액은 257억5000만달러로 13% 증가, 수출·입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12억9000만달러를 기록, 1~2월 누계 흑자폭(8억8000만달러)보다도 많았다. 3월 수출은 주력제품인 자동차(12.9%), 자동차부품(36.6%), 반도체(11.6%), 일반기계(22.3%), 선박(62.1%), 석유제품(21.5%) 등이 고르게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재고량 조정 등으로 감소(-3.2%)했다. 수입은 원자재와 소비재가 각각 19.8%, 17.6% 늘어나고, 자본재도 12.5%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재 수입은 승용차(39.0%), 휴대용PC(16.3%), 수산물(11.6%)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총 수입의 16.3%(2005년 기준)를 차지하는 원유의 도입물량 감소로 에너지수입증가율은 1~2월보다 크게 낮아졌다. 올 1분기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11% 늘어난 741억4000만달러, 수입은 18.7% 증가한 719억8000만달러로 21억7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31일 한국은행이 전국 2569개 업체를 대상으로 ‘3월 BSI’를 조사한 결과 ‘91’로 전달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8월 ‘77’을 시작으로 올 1월 ‘87’까지 6개월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 2월 ‘81’로 하락,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내재됐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03
- 금융단신 LIG손보, 4회 코리아오픈 마라톤 개최(사진) LIG손해보험은 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교통사고 유자녀를 돕기 위한 제4회 코리아오픈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1만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완주 코스, 절반 코스, 10㎞ 단축코스, 어린이달리기, 교통사고 유자녀 돕기 자선걷기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구자준 LIG손보 부회장은 “이번 대회는 회사의 새 기업이미지를 알리고 교통사고 유자녀도 돕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LIG손보는 임직원 기부금과 자선걷기 참가비로 모은 1천여만원을 교통사고 유자녀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카드 창립 18주년 기념식(사진) 삼성카드는 연지동 본사 동관 대교육장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갖고 다양한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카드 유석렬 사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올 한 해도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 카드사의 등장 등 대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이 예상 되지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고 믿음과 열망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창립기념식에서는 CCMS(소비자피해 자율관리 시스템) 도입 선포식을 갖고, CCMS관리자를 임명했다. CCMS는 기업이 소비자 불만사항을 예방하고 소비자 불만이 제기될 경우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공정위 추천 소비자보호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이벤트도 열렸다. 다양한 분야의 진기록과 끼를 가진 ‘삼성카드 기네스 히어로’를 선발·시상하고 , 자매마을 신론리의 농산물인 고로쇠 물과 옥수수를 임직원에게 특별음식으로 제공하는 등 임직원과 자매마을이 함께 참여하는 이색적인 기념행사를 가졌다. 교보생명, IBM에 IT인프라 운영 아웃소싱 교보생명은 30일 한국IBM과 향후 10년간 IT인트라 운영을 위탁하는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교보생명은 향후 10년간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및 OA 사무기기에 대한 관리를 포함해 데이터 센터와 재해복구 센터의 운영을 한국IBM에 위탁 운영하게 된다. 또 직원 교육 서비스와 IT 전략 컨설팅 등과 같은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받는다. IT인프라 운영 아웃소싱과 더불어 IT 전략 컨설팅, 맞춤형 직원 교육까지 포함하는 종합 IT 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이번 아웃소싱 계약은 국내 금융권 IT 아웃소싱으로는 최대 규모다. 알리안츠생명, 1500억원 증자 알리안츠 그룹이 알리안츠생명에 15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3월말 현재 150%대의 안정적인 지급여력 비율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알리안츠생명은 이번 증자로 인해 재무구조를 더욱 안정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도입될 예정인 RBC(리스크기반자본) 제도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게 됐다는 자체평가다. 알리안츠 그룹은 RBC 도입으로 한국 보험 부문의 재무건전성이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한국 시장에 대한 알리안츠 그룹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알리안츠생명 고객과 비즈니스 파트너로부터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받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한화재 장기보험 대표 브랜드 ‘피오레’ 개발 대한화재는 장기보험 상품의 대표브랜드 ‘피오레(Fiore)’를 새롭게 선보여, 자동차보험의 ‘하우머치’ 와 함께 자사 보험상품 2대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월1일부터 선보일 브랜드 ‘피오레(Fiore )는 이태리어로 꽃, 최고급품, 표본, 정수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보험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대한화재의 약속을 담았다. ‘피오레’ 브랜드 디자인은 꽃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형상화 했고, 배경은 하늘과 강, 대지가 어우러진 모습을 수묵화처럼 묘사했다. 대한화재 관계자는 “질병 상해 재물 의료보장 레저 등 손·생보 상품을 총망라한 고객 니즈형 보험상품의 대표 브랜드로 ‘피오레’를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카드의 ‘3인3색’ 광고전략(사진) LG카드가 신선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한 2006년 광고캠페인 ‘천만인의 카드’를 4월 1일부터 선보인다. 이번 캠페인은 LG카드 회원수가 천만 명이라는 점에 착안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사랑 받는 리딩 카드사’로서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고심해 기획된 것. 이번 캠페인은 카드업계에서는 시도한 적이 없는 멀티광고로, 빅3모델의 다채로운 ‘3人3色’ 광고전략을 보여준다. 조인성, 강혜정, 김선아 등 3명의 인기 배우를 동시 캐스팅하여, 이들 모델의 개별 캐릭터에 맞는 CF를 각 한 편씩 제작해 총 3편의 CF를 동시에 방영한다. ‘불멸코리아 롯데카드’ 출시(사진) 롯데카드는 ‘불멸코리아’를 모토로 ‘국토사랑, 민족사랑, 가족사랑’에 특화된 ‘불멸코리아 롯데카드’를 3월 31일 출시한다. 이 상품은 KBS인터넷㈜과 라이센스 사용계약을 체결,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강건한 민족정신을 형상화한 카드로 TV드라마를 모티브로 신용카드가 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가 서비스도 지역문화행사, 지방관광지, 가족 체험학습캠프 등의 할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제공함으로써 ‘국토사랑, 민족사랑, 가족사랑’을 지향하고 있다. ‘불멸코리아 롯데카드’는 기존 롯데카드 부가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하고 여기에 전국 250여개 펜션 5% 할인, 백두산·금강산 관광상품 할인, 유전자 검사비용 20% 할인, 가족단위 체험학습 프로그램 10~50% 할인, 각종 공연물 10~30%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03
- “이젠 더 이상 긁을 필요 없어요” 제목: “이젠 더 이상 긁을 필요 없어요” 두 줄 부제: 비자-마스타, 비접촉식 결제카드 잇따라 출시 2010년 50% 이상이 비접촉식으로 전환 전망 신용카드업계에 새로운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긁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비접촉식(RF) 결제 방식이 속속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자카드는 3월 1일부터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27일 CGV에서 비자웨이브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또 오는 5월초부터는 세븐일레븐·나뚜루·교보문고·미샤·레드망고와 기타 대형가맹점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 발급된 비자웨이브는 5만장 정도며, LG와 롯데를 필두로 주요카드사들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스타카드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 삼성카드와 모바일 패이패스 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각 카드사와 유통점을 대상으로 공급확대를 추진 중에 있다. 다음달 중순쯤에는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도 패이패스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신용카드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비접촉식 결제 서비스를 두고 비자카드와 마스타카드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시간절약에 편리성까지’ = 마스타카드가 최근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비접촉식(패이패스) 카드가 마음에 드는 이유로 응답자(복수응답) 가운데 76%가 결제시간 절약을 꼽았다. 다음이 ‘지갑에서 카드들 꺼내지 않고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응답이 67%, ‘점원에게 카드를 주지 않아도 돼 보안성이 유지된다’는 응답이 36%, ‘위변조·부정거래로부터 안전하다’ 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접촉식 결제방식을 어떤 장치에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기존 신용카드 탑재가 54%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휴대전화 28%, 소형카드 12%, 키홀더 4%, 손목시계내장형 2%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보안장치에 대해서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핀패드 방식이 6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이 서명형(20%)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비접촉식 카드가 많이 이용될 것으로 보이는 장소에 대해서는 교통, 슈퍼마켓, 할인점, 편의점, 음식점, 패스트푸드점, 패밀리레스토랑, 주유소, 극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마스타카드 인터내셔날 코리아 장윤석 사장은 “우리나라 카드업계는 비접촉식 결제혁명의 변곡점(Tipping Point)에 와 있다”면서 “올해가 비접촉식 결제방식의 표준이 확산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미 서울시에 RF(무선 주파수) 방식의 교통카드가 2000만장 이상 발급돼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비접촉식 결제방식에 대한 학습효과가 뛰어난 것이 결제혁명을 한층 빠르게 정착시키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엔 50% 이상 비접촉 사용 = 비자카드 장성빈 이사는 국내 비접촉식 결제 시장의 전망에 “현재의 마그네틱 카드가 칩카드로 전환하는 추이와 부합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의 권고사항에 따라 칩카드로 전환이 마무리되는 2008년까지 카드의 약 25% 정도가 비접촉식으로 전환되고, 2010년에는 50% 이상이 비첩촉식 카드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 이사는 “2010년 이후에는 칩카드 인프라의 확산으로 인해 보급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이 교통카드 사용에 친숙해 있다는 것과 신기술의 수용성이 어느 나라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는 최초의 비접촉식 EMV(유로페이, 마스타, 비자가 합의한 칩카드 결제의 국제 표준) 결제 방식이 2005년 말레이시아에서 비자웨이브를 통해 구현돼 성공적으로 상용화됐다.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대만이 2005년 상용화했고 2006년 초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말레이시아와 대만에서 먼저 상용화가 된 것은 마그네틱카드에서 칩 카드로의 전환 비율이 말레이시아 95%, 대만이 85% 정도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워낙 카드 위·변조가 심해 정부차원에서 칩카드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했던 속사정이 있다. 아무튼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재 5만장의 카드가 KLCC몰, 까르프 등 대형 가맹점에서 사용이 되고 있고, 대만은 상용화 3개월 만에 약 15만 장의 카드가 발급돼 코스트코, 와슨스 등 대형 가맹점에서 사용되고 있다. ◆통신사와 카드사 주도권 경쟁 = 장밋빛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접촉식 카드가 일반화되려면 이를 읽을 수 있는 전용리더기가 필수적으로 보급돼야 한다. 그런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동안 대중적인 보급에 차질이 빚어져 왔다. 마스타카드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올 여름까지 단말기 20만대를 설치할 것이기 때문에 숨통의 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카드업계에서는 비용의 문제만이 아니라 카드사와 이동통신사 간에 주도권 문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비접촉식 결제방식의 점유율이 커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다만 핸드폰에 칩 하나만 심으면 되므로 나중에는 통신사의 주도에 카드사들이 끌려가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03
- [임춘웅 칼럼]북핵(北核)은 어디로 갔는가 북핵(北核)은 어디로 갔는가 임춘웅 (본지 객원 논설위원) 요즘 북한의 핵문제가 보이지 않는다. 한때 전쟁 시나리오까지 등장했던 핵 문제가 실종돼 버린 것이다. 핵은 없고 ‘위폐’ ‘인권’ ‘폭정’만 있을 뿐이다. 미국은 이런 문제들을 통해 북한에 핵을 포기 하도록 압박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북한 핵 문제가 두 번째로 불거졌을 때인 2003년 이래 워싱턴에서는 매일같이 공식, 비공식 루트를 통해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3~4개나 보유하고 있으며(미국은 1993년 1차 핵위기 때도 똑같은 주장을 했었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핵 재처리를 다시 시작하면 연간 3~4개의 핵무기를 계속 만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북한은 지금쯤 십수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은 지금 이 문제에 아주 태연해 보인다. 북한의 핵이 갑자기 덜 위험해진 것일까. 북핵과 ‘인권’ ‘폭정’ 연계 말아야 한해의 주요 국정방향을 제시하는 연초 국정연설에서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단 한차례 북한을 거론했다. 그것도 핵문제 때문이 아니라 5개 독재국가군을 거론 하는 가운데 북한 이름을 끼워 넣었을 뿐이다. 3월 16일 발표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 보고서(NSS)에서 미국은 북한을 이란 시리아와 함께 ‘폭정국가’로 재규정하면서 미국의 목표는 이들 국가에서 폭정을 종식시키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금 핵이 아니라 북한의 정권교체(regime change)가 목적이라는 것이다. 북에 폭정이 있고 인권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1949년 북한 정권이 수립된 이후 계속된 문제일 것이다. 새삼 2006년 미국의 주요 대외정책에서 강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2003년에 그토록 심각했던 핵문제가 2006년에는 왜 심각하지 않은지 미국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 위폐문제도 그렇다. 미국이 북한에 위폐혐의를 제기한 게 80년대 후반부터이니 벌써 20여년이 다됐다. 그러나 번번이 흐지부지 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고 북한이 꼼짝할 수 없도록 옥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다른 나라들은 긴가민가하고 있다. 지난 3월 7일 뉴욕 접촉에서 북한측은 미국이 제기한 위폐문제를 협의할 양국 협의기구를 설치하자고 했으나 미국은 거부했다.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위폐의 진실은 확인되지 않은 채 미국은 대북 금융제재부터 시작했다. 금융제재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고 해서 요즘 미국은 싱글벙글이다. 북한이 미국의 주장대로 위폐에 직접 간여했으면 뜨끔할 것이나 아니라면 얼마나 억울한 일일까. 미국은 북한이 하루 빨리 6자회담에 나와 선(先)핵포기 의지를 밝히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지 못하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은 미국이다. 북미간 제네바 합의를 깬 것은 북한이지만 깨도록 만든 것은 미국이었다. 2001년까지 만들어 주기로 했던 신포 경수로 발전소는 약속시한 2년이 지난 2003년 현재 전체공정의 31% 수준에 머물러 있고 부시 정부 들어와 미국이 북한에 제공하기로 약속했던 중유도 일방적으로 끊어 버렸다. 울려놓고 왜 우느냐고 따지고 있는 게 미국의 대북정책이다. 대북압박 커지면 북중 밀착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지난 16일 한 강연에서 미국이 아주 최근 들어 북한의 개방의도를 확인해 보고 싶어하고 조금 더 북한을 폭넓게 보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막무가내식 대북관이 조금 완화되는 기미가 있다는 희망적 관측인데 대한민국 장관의 ‘희망’이 안스럽기까지 하다. 다시 북한의 개방의지를 확인해 보자고 한다는데 ‘개성공단’이 있고 ‘금강산’이 있는데 더 이상 무엇을 확인한다는 것인가. 북한을 국제사회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은 바로 미국이다. 북한의 위협을 과장하고 그 긴장을 통해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이해가 있는 한 북한은 영원히 ‘악의 축’일지도 모른다. 미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면 할수록 북한은 중국에 기울게 되는 것도 정한 이치. 최근 북중관계에 관한 각종 자료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핵이 정말로 위험한 것이라면 핵에 초점을 맞춰 핵부터 풀어야 한다. ‘인권’이나 ‘폭정’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그렇지 않다면 북핵에 대한 그동안 미국의 우려는 진실이 아니었음을 세상에 확인시켜 주는 꼴이 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라크에서도 미국의 전쟁명분은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국제적 신뢰가 이처럼 추락하면 미국의 리더십은 어떻게 되는가.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31
- 촌지는 교육계 마약 학부모 ‘피멍’ “담임교사 안부전화도 부담되는 것이 현실” 청와대 홈페이지까지 ‘촌지상담’ 넘쳐 새학기가 시작된지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촌지동향’이 학부모들 사이의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는 주변 촌지문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사의 태도에 따라 자녀 학교 생활이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생을 둔 학부모 이 모씨는 “3월중 파악한 학교장·담임교사 성향이 학부모의 1년 생활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씨의 딸은 지난해 3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담임교사는 학기 초부터 모임을 자주 만들어 “학급 단체 티셔츠를 맞추려고 하는데 학부모 중 한분이 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행사를 맡거나 비용을 냈다. “담임교사로부터 전화가 오면 걱정부터 앞선다”는 말이 학부모들 사이에 공공연히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혹시라도 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한 자녀에게 불이익이 돌아갈까 봐 대다수 학부모들이 싫은 내색을 하지 못했다. 반면 이씨가 올해 학기 초 만난 딸의 새 담임교사는 “촌지나 선물을 절대 받지 않겠다”고 학부형들에게 강조했다. 이씨와 주변 학부모들은 “적어도 1년동안 맘 편하게 아이를 학교에 맡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촌지, 안주면 걱정되고 주면 속상하고” = 학부모들은 촌지를 ‘교육계의 마약’에 비유한다. 부모 입장에서도 촌지를 주는 것이 꺼림칙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서는 “담임교사에게 무심하면 우리애가 혹시 차별을 받지는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있다. 일단 촌지를 받은 교사가 자녀에게 잘해주면, 그 후에는 자발적으로 촌지를 건네는 악순환이 계속돼 학부모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한다. 초등학교 1학년생을 둔 박 모씨는 학기 초부터 아들이 자주 야단을 맞는다는 사실에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담임교사는 아들에게 “글씨를 너무 늦게 쓴다”고 핀잔을 주거나 “물컵을 안가지고 왔으니 물을 손에 받아서 먹어라”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지속해 왔던 것이다. 박씨는 주변 학부모와 대화를 나누면서야 자신이 그동안 학교에 소홀했던 것이 ‘죄’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곧바로 담임교사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했다고 한다. ◆“아이가 상 받으면 겁부터 나는 것이 현실” = 교사들에게 선물을 하는 시기, 선물 내용도 점차 바뀌고 있다. 학부모들이 말하는 촌지 및 선물 액수는 최소 10만원선.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할 경우 20만원선이며, 별도 선물을 사서 그 속에 상품권을 끼워 넣어 교사에게 건넨다고 한다. 일부 학부모는 “학기초 글짓기 및 피아노 대회 이후 담당교사에서 전화가 오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 박 모씨는 “딸이 학교 글짓기에서 우수상을 받아 담당교사에게 명품 티셔츠를 선물했다”며 “최우수상을 받은 아이의 학부모는 학년 전체 교사를 일식집으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다”고 털어놨다. 이외에도 일부 학부모는 교사의 집안 경조사를 앞두고 참가를 유도하는 전화를 받거나, 해외연수를 앞둔 교사로부터 선물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는 경우도 있다. 최근 교육청 홈페이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청와대 홈페이지에까지 학부모들의 ‘촌지 상담’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학부모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촌지문화를 제도적 차원에서 해결해 달라는 것이 대다수 학부모들의 바람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31
- 산자부, 오는 5월 인사태풍 분다 ‘8본부 10기획관 61팀’ 체제로 대대적 조직개편 ‘무역·산업’, ‘자원·에너지’ 보직관리 전문성 제고 산업자원부가 오는 5월쯤 본부·팀제를 도입해 조직개편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산자부는 3월31일~4월1일 경기 용인의 현대인재개발원에서 정세균 장관을 비롯 과장급 이상 간부가 참석한 혁신연찬회를 개최하고 행정혁신과 보다 나은 정책·서비스 제공을 위해 조직을 개편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보직관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무역·산업’, ‘자원·에너지’로 보직을 2원화, 한 분야에서 최소 3년 이상 종사하도록 했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실·국·과 단위의 조직체계를 8본부·10기획관·61팀 체제로 개편, 현재 5단계인 결제단계를 3단계로 간소화한다. 8본부는 정책홍보관리·기간산업·신성장서비스산업·무역투자·산업정책본부·에너지정책본부·에너지산업·에너지환경본부 등이다. 이중 정책홍보관리본부에는 재정기획관·정책홍보기획관이, 무역투자본부에는 대외전략기획관이, 산업정책본부에는 산업정책기획관·기술력혁신기획관·지역균형발전기획관 등이 포함된다. 에너지부문은 본부가 3개로 확대되지만 에너지정책본부에 에너지정책기획관이 배치될 뿐 나머지 본부는 팀장 직속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에너지개발부문은 해외자원개발의 필요성 등으로 본부급 격상 방안이 논의됐으나 최종 검토과정에서 팀으로 결정됐다. 무역위원회와 전기위원회는 현행처럼 별도 조직으로 남게 된다. 산자부 고위관계자는 “이미 조직개편의 밑그림은 그렸지만, 관계부처 협의·국무회의 의결까지 감안하면 5월초쯤 돼야 조직개편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대적인 자리이동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무역·산업’, ‘자원·에너지’로 보직을 2원화, 한 분야에서 최소 3년 이상 종사토록 할 방침”이라며 “전문분야와 교육훈련의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최근 전 직원을 상대로 희망보직 조사를 마쳤다. 이 관계자는 또 “과감한 권한 위임과 철저한 성과관리 체제를 구축, 직원 평가결과를 인사·성과급·예산배정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정세균 장관은 지난 2월 취임직후 열린 간부회의에서 “아직 여러분들의 성향과 업무능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오는 7월 고위공무원단 운영 이전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것이며, 그때까지 한 사람 한 사람 잘 지켜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03
- 조선업 1분기 수주 쾌속순항(표)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1분기에 올해 목표수주량 대비 각각 40%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5억달러 수주 목표를 세운 현대중공업그룹은 1분기에 50억5000만달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 74억달러 가운데 1분기에 23억달러를 계약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각각 30억5000만달러와 21억달러 수주목표를 세웠는데, 1분기에 15억5000만달러와 12억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3월에만 초대형 유조선 14척을 비롯해 초대형 LPG선 5척, 정유제품운반선 및 중형 유조선 4척, LNG선 1척 등을 수주했다. 올해 100억달러 수주 목표를 정한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에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7척 포함 총 21척 45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려 목표치의 4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콰타르가스사와 ‘장기선박공급협약(LSSA)’ 체결을 통해 26만3000㎥급 초대형 LNG선 3척, 한국가스공사 입찰용으로 대한해운으로부터 사할린과 예멘에 투입될 15만㎥급 LNG선 2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 선박사업본부장 고재호 전무는 “고객 요구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생산 효율성 향상을 위해 새로운 개념의 기술공법을 도입하는 등 고객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목표치인 10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에 34억달러를 수주했다. 이 회사 올해 수주목표는 77억달러로, 1분기에 목표액의 4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의 경우 1분기에 2억8800만달러를 수주했다.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주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올해 수주목표치는 대부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03
- 동대문구, 유류보조금 지급 신청접수 서울 동대문구는 영업용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에 대한 1차분 유류보조금을 지급한다. 구가 이번에 지급하는 유류보조금은 2006년도 1차분 유류보조금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사용분이다. 보조금 신청은 오는 20일까지 △유류보조금 지급신청서 △증빙서류 원본과 사본(세금계산서, 전자세금계산서, 신용카드 매출전표, 현금영수증) △자동차등록증 사본 △본인명의 통장사본 등을 해당 협회 지부 또는 구청 교통행정과에 제출하면 된다. (문의)2127-4885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03
- <성한표 칼럼>부동산 정책의 내부 모순(2006.04.03) 부동산 정책의 내부 모순 성 한 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초지일관, 줄기차게 밀고 나가는 대표적인 정책이 부동산 정책이다. 노 대통령은 일찌감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었고, 강력한 부동산 투기 대책을 끊임없이 내놓았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투기대책은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지난 해 8월 31일 정부는 이른바 8.31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투기의 종식을 선언했다. 당시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부동산 정책이 시간이 흐르고 나면 바뀌고 말 것이라는 생각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면서, “부동산 투기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까지 자신감을 보였다. 8.31대책은 시장기능을 존중하면서 양도소득세 실거래 값 반영과 종합부동산세 등 조세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8.31 대책 이후 다소 떨어졌던 집값이 지난 해 말 이미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새해 들어 계속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게다가 정부스스로 자신감을 잃고 허둥대는 모습까지 보였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한 서울 강남 일대의 집값을 잡기위해 강남의 8학군을 해체하는 방식의 학군조정까지 검토한 것이 그 증거이다. 정부 초조감 반영하는 정책 남발 학군조정은 아무리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해도 교육정책이 부동산 정책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여론의 강한 반발에 직면하여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언제든지 다시 제기될 수 있는 방안이다. 정부는 또 지난 3월 30일 부동산 담보대출을 제한하고, 재건축으로 인한 개발 이익을 환수하는 내용의 3.30 대책을 발표했다. 8.31 대책의 구체화가 아니라 또 다른 투기 억제책이다. 청와대는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목표가 실현될 때까지 이런 대책을 4차 5차 계속 내 놓겠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8.31 대책이 주택 소유자들에게 주는 세 부담 증가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8.31 대책의 핵심인 실거래가의 양도소득세 반영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것이며, 종합부동산세도 2009년까지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게 되어 있다. 올해만 해도 종합부동세 과세대상자는 40만 명에 달하며, 송파구의 한 50평대 아파트를 예로 들면, 올 세 부담이 500만 원선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부동산 대책에 대해 내성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의 반응, 곧 대책의 효과는 미미하다.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떨어졌다고 할만하다. 이에 대해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8.31 대책은 아직은 (먹지는 않고) 손에 들고 있는 약으로서 아직 약효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하며, 노 대통령은 “8.31 대책 우습게보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설명들도 8.31 대책과 3.30 대책이 부동산 시장에 지속적인 충격을 줄 정도의 정책은 아니라는 평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다. 투기 잡겠다면서 투기 부추겨 여기서 8.31 종합대책이후 나오고 있는 일련의 부동산 관련 정책의 두 얼굴을 만나게 된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주택가격이 높은 지역에 살고 있는 평범한 봉급생활자들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종합부동산세를 부담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이들은 결국 아파트를 팔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고, 아파트를 팔아 실거래 값에 따른 거액의 양도소득세를 물고 나면 대체 아파트를 사기가 어려워진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한 채가 전 재산인 대부분의 봉급생활자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이 정책의 목표는 아니었을 것이다. 반면에 정책이 표적으로 삼고 있는 고소득자들의 아파트 투기수요는, 부담하게 될 세금을 주택을 처분할 때 가격상승을 통해 회수할 수만 있으면, 조금도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먹혀들지 않는 것은 주택가격 상승이 세 부담을 능가하는 투기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무엇이 투기적 환경인가? 우선 정책내부의 모순을 들 수 있다.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정책과 함께 투기를 부추기는 정책도 구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종합부동산세, 실거래 값의 양도소득세 반영,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 등이 투기 억제책이라면, 아파트 선 분양 제도 유지, 중대형 아파트 건설 중심의 신도시 건설 등을 통한 건설경기 부양책은 투기를 부추기는 방향의 정책이다. 여기에 대형 아파트 단지의 분양 등을 기다리며 대기하는 435조(작년 말) 규모의 부동자금이 투기의 토양을 이룬다. 투기의 토양을 그대로 두고 투기를 부추기는 정책을 선호하면서 투기를 잡겠다는 정책의 모순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어떤 강력한 대책도 부작용만 클 뿐, 큰 효과는 얻기 어려울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