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검색결과 총 41,56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훈훈한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잔잔한 산문집 “저게 벼 노릇을 제대로 해서 사람 입에 들어갈 수 있을지. 더구나 사람들 많이 지나다니는 길가에 있는 밭이라 여간 남세스럽지 않다. 너무 늦게 패서 낟알로 익지 못하고 길가에 그냥 허옇게 서 있다면 그 땐 또 그게 무슨 창피이겠느냐.” 내가 집에서고 음식점에서고 밥알 하나를 쉽게 여길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쌀은 돈이 아니다. 그것을 우리의 또 다른 심성이며 나아가 아버지의 얼굴인 것이다. 강원도 출신 중견작가 이순원씨는 손바닥만한 글로 잔잔하고 훈훈한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아버지, 밭벼, 볍씨 뿌린 시기, 에비오제 먹은 일, 새색시 신고식 등등. 작가의 글을 보다보면 식구와 친구, 고향의 향기를 느끼게 된다. 특히 같은 시대를 산 40~50대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이다. 대관령 깊은 산골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어울려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진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사연들이지만 작가의 또 다른 감정이입으로 각색돼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름답고 희망적인 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한국일보에 지난 2003년부터 올 3월까지 연재된 글 가운데 선별해 모은 것이다. 이순원 산문집 길 위에 쓴 편지 지은이 이순원 도서출판 비앤엠/1만500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4-02
- 대형사고때마다 드러나는 비밀금고 속 비자금 현금·양도성예금증서가 대부분 … 실명제 차명계좌 처벌규정 없어 한계 검찰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주)글로비스 압수수색에서 벽장 속 비밀금고를 발견하고 비자금 60여억원 상당을 찾아내면서 기업들과 정치인들의 비자금 관리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3년 이후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서 자금의 거래관계를 밝히기 위한 검찰수사는 주로 계좌추적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계좌추적이 불가능한 현금 등을 비밀금고에 보관하는 등의 수법이 대형 비리 사건 때 마다 심심치 않게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라도 검찰의 압수수색 등을 통해 발각되기 때문에 금융실명제 이후 사실상 검은 돈 감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적발된 뭉칫돈 사례들 = 지난 2003년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김운용 민주당 의원의 자택 및 은행 대여금고에서 미화와 유로화, 일본 엔화 등 모두 100만∼150만 달러 상당의 뭉칫돈을 압수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거액 외환 보관 자체는 처벌대상이 아니지만 보관된 외환의 출처 확인 작업을 통해 조성과정에 불법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서울지검은 횡령혐의로 구속된 중견 건설업체 대표이사 H씨가 빼돌린 회사자금 90억여원을 숨겨놓았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20평형대 빌라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대형 종이박스에 들어있던 75억여원의 현금과 20억여원의 유가증권을 압수했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서도 한나라당에 전달된 500억원대의 불법정치자금이 현금으로 최돈웅 당시 재정위원장실에 보관돼 있던 사실이 드러났다. ◆전·노 전 대통령도 금융실명제 망에 걸려 = 금융실명제를 미뤘던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95년 금융실명제의 망에 걸려 구속됐다. 또 지난 2005년 3월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 검사장)는 시중은행 가명계좌에 신탁예금 형태로 관리되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73억9000만원을 발견, 과징금과 세금을 제외한 16억4000만원을 국고로 환수했다. 이로 인해 노 전 대통령의 추징금 2628억9600만원 중 국고 환수액이 79.6%인 2091억5200만원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검찰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이 10년 동안 거래하지 않은 가명계좌에 비자금을 은닉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자금관리인 이 모씨 등을 조사해 이를 밝혀냈다. 이 계좌는 1993년 2월 실존하지 않는 ‘이두철’이란 이름으로 개설됐다. 자금관리인 이씨는 이 계좌의 실소유자가 노 전 대통령이라고 시인했고, 노 전 대통령도 변호사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계좌가 금융실명제가 도입되지 않았다면 영원히 묻혀버릴 수도 있었다. 금융실명제를 도입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계좌 추적을 통해 비리가 확인된 차남 현철씨가 구속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차명계좌 근절 등 과제 = 금융실명제 시행 후 성과 이면에는 한계점도 있다. 금융실명제는 금융·사법 당국의 계좌 추적 남발과 근절되지 않는 차명거래, 종합과세 확대 등으로 인해 아직은 ‘미완의 제도’로 여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금융실명제에서는 차명 예금이 가능하다는 허점이 있어 법 취지를 정확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따라서 차명 예금의 범위를 축소하고 자금세탁법을 강화해 금융실명제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중앙지검 이인규 3차장검사는 “실명 확인은 계좌를 새로 만들 때에만 실시하고 중간에 통장과 비밀번호, 도장을 갖고 있으면 본인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거래가 가능하다”며 “더욱 큰 문제는 차명계좌가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처벌규정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실명제 도입 과정 = 금융실명제가 지난 1993년 8월 12일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긴급 경제명령을 통해 전격 단행된지 13년 7개월이 지났다. 금융실명제는 부정부패의 온상인 ‘검은 돈’을 뿌리 뽑는다는 명제를 내걸고 등장했다. 당시 긴급 경제명령으로 시행되기까지 반발과 우려가 많았다. 1982년에 금융실명제법이 만들어진 이후 11년 가까이 시행되지 못했던 것이다. 금융실명제는 당초 82년 5공 시절 장영자씨 어음 사기 사건을 계기로 논의되기 시작해 83년부터 전면 실시한다는 방침이 발표됐으며 82년 9월에는 금융실명제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전두환 대통령은 82년 12월 금융실명제를 86년 이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날 시행하겠다고 발표했고, 노태우 대통령은 88년 취임 후 또다시 법 시행을 91년 이후로 늦췄으며 90년대 들어서는 경기 악화를 이유로 실시가 유보됐다. 금융실명제가 이런 우여곡절 끝에 도입된 만큼 시행 후 경제와 정치,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 왔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31
- 휴대전화 스팸메시지 집중단속 경찰청은 3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휴대폰을 통해 전송되는 스팸메시지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단속대상은 △수신거부·동의 절차 없는 광고성 문자메시지 송신 △전송자 신원·출처 은폐 행위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행위 △문자메시지·음성통화 협박 행위 △전화·문자메시지 이용 ‘스토킹’ 행위 △음란 음성·영상 무작위 유포 행위 등이다. 31일부터 시행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각종 스팸메시지 전송자에 대해 1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강화됐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31
- 금강제화 봄 정기 할인판매 실시 금강제화가 3월 31일~4월 9일까지 10일간 봄 정기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금강제화 랜드로바 레노마 버팔로 디테일즈 전매장에서 동시 실시하며 남녀 정장 구두는 물론 캐쥬얼화 레져화 골프화 등 각종 제화 및 핸드백 의류 악세서리 제품까지 모두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봄상품 뿐만 아니라 여름 상품까지 매장 내 전품목이 세일 항목에 포함돼 최신 경향의 상품을 실속 있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금강제화는 최신 트렌드의 정장화는 물론 봄 나들이용 신발을 포함한 등산화, 아동화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구두외 등산웨어 및 골프웨어도 추천아이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라면 웨딩슈 및 발렌시아가 핸드백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31
- 2007년, ‘해양문학상’ 신설 2007년부터 바다를 소재로 하는 문학작품을 공모해 당선자에게는 시상하고, 문단등단을 지원하는 해양문학상이 도입된다. 해양수산부는 한국문인협회(이사장 신세훈)와 함께 ‘해양문학상’ 당선자에게는 정식 등단자로 인정해 협회 회원자격으로 문단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당선작은 ‘월간 문학’에 게재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해양문학의 지평을 열 제1회 해양문학상은 발표되지 않은 순수 창작물로 중편소설, 시, 동시, 희곡, 동화로 구분해 공모하며, 기성 문인의 출품은 제한된다. 우수한 해양문학작품의 다수 출품을 유도하기 위해 1년간의 준비기간이 부여되는 이 대회에 참여를 원하는 신인작가는 내년 3월1~31일 해양문화재단(서울 종로구 인의동 28-9 인의빌딩 201호)으로 출품작을 제출하면 된다. 당선작은 내년 5월28일 발표할 예정이며, 중편 소설 1000만원, 시, 동시, 희곡, 동화는 각 3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을 수여한다. 해양부 관계자는 “해양문학상을 통해 일반국민으로 하여금 해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바다에 대한 친숙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양문학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해양수산부(www.momaf.go.kr) 및 한국문인협회(www.ikwa.org) 홈페이지에서 통해 볼 수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31
- 청계천 봄꽃, 30년만에 봄맞이 매화 산수유 등 개화 시작 … 4월2일부터 민속놀이 공연도 청계천이 30년 만에 봄다운 봄을 맞고 있다. 청계천을 따라 가로변과 하천변에 봄꽃이 만개하고 시작점인 청계광장에서는 민속놀이 공연이 열린다. 지난해 10월 새 모습을 드러낸 후 처음으로 매화와 산수유 등 봄꽃이 피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977년 마장동~신답철교 구간이 마지막으로 복개된 지 30년 만에 청계천에서 꽃을 볼 수 있게 됐다. 청계천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는 매화다. 올해 3월 초 경남 하동군에서 매화 150그루를 기증해 마장2교~용답육교 사이 왼쪽 구간에 심었다. 심은지 20여일만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산수유도 제철이다. 청계광장부터 새벽다리까지 드문드문 심어진 산수유도 피어나기 시작해 4월 초순에 만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상류지역에는 개나리 산철쭉 자산홍이, 하류에는 사과나무 감나무 등 유실수가 봄을 준비하고 있다. 또 가로변에는 이팝나무 명자나무가 4월말 쯤 꽃을 피울 전망이고, 하천변에 심은 노랑꽃창포도 5월이면 활짝 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은 청계천 하천변에 수선화 옥잠화 등을 심고, 고산자교~신답철교 구간에는 4월10일까지 코스모스 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삼일교~고산자교 사이에는 작두콩 조롱박 수세비 오이 등을 심을 예정이다. 신답철교 부근에는 각시원추리 등 39종의 야생화를 심어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4월 2일 청계광장 일대에서 전통민속놀이 공연과 체험행사를 열어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이날 청계광장에서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결련택견 시연, 송파 산대놀이 공연이열리고 이어 시민들이 공연단과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 한마당이 펼쳐진다. 또 풀각시놀이, 비석치기, 자치기, 굴렁쇠놀이, 제기차기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전통 복장을 입은 이야기꾼들이 놀이의 유래, 놀이 방법 등을 설명해줘 시민들이 쉽게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청계천 민속놀이 행사는 6, 7, 9, 11월 첫째주 일요일과 추석 연휴인 10월 5∼6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도록 매년 청계천에서 민속놀이 행사를 열기로 했다”며 “올해 성과가 좋으면 향후 행사를 확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31
- 기업체감경기 ‘봄 바람’ 부나 경기실사지수 전달보다 10p 상승 중소·내수기업 상승폭 두드러져 기업들의 체감경기에 봄 기운이 일고있다. 특히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보다 내수쪽 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부터 23일까지 전국 292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보다 10포인트 상승한 91을 기록했다. 2002년 4분기의 96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지만, 여전히 100에는 미달해 경기상황을 안좋게 보는 기업이 많았다. 제조업 업황BSI의 급등은 2월에 6포인트나 급락, 경기 상승세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씻게 해주는 결과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오던 지수는 2월에 81로 떨어져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특히 중소기업(78→89)과 내수기업(78→90)의 업황BSI 상승폭이 대기업(88→93)과 수출기업(88→92)보다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연초 환율 하락으로 수출쪽의 기업환경이 어려워진 반면, 국내 소비의 증가로 내수경기가 개선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화합·화학제품(79→98), 영상·음향·통신장비(89→97), 조립금속(80→92), 출판?인쇄(84→97) 등 대부분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했다. 조사대상 비제조업체들은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경쟁심화(17.2%) 내수부진(17.1%) 불확실한 경제상황(8.4%)을 꼽았다. BSI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수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뜻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홍장기 기자 hjk30@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31
- 용산구 국제빌딩 주변 ‘확’ 바뀐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 2·3가 63번지 국제빌딩 주변 도시환경정비구역 2만8000여평 부지에 지상 40층 규모의 주상복합 업무단지가 들어서는 등 용산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탄력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 용산구는 지난 3월22일 열린 제6차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용적률 800%이하, 주거비율 평균 38%이상으로 가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주거비율은 당초 30%이하 조건부 가결에서 도심공동화 방지와 거주민 재정착을 위해 30%이상으로 재의결돼 평균 38%의 주거시설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에 심의 가결된 내용을 보면 1구역은 3개의 획지로 분할되며 한강로변에는 업무·근생시설이, 후면에는 공동주택을 위주로 배치했다. 2구역 국제빌딩은 계획상 존치지구로 했으며, 3구역은 업무 근생 공동주택 위주로 개발된다. 4구역은 2개획지로 분할해 업무 근생 신문사 공동주택 등이 들어서게 된다. 5구역은 한강로와 서빙고로에 접하는 구역으로 랜드마크 역할의 주거복합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한편 각 구역별 건폐율은 평균 41%, 용적률 800%이하, 높이 150m 이하로 심의 가결됐다. 또 국제빌딩 주변구역 중앙에 위치한 공원과 도로는 각 구역에서 면적별로 부담해 설치한다. 이에 따라 구는 용산역부터 시작해 용산역 전면구역과 시티파크, 민족공원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을 형성해 서울의 신부도심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철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31
- 청계천, 30년만에 봄맞이 한창 청계천이 30년 만에 봄다운 봄을 맞고 있다. 청계천을 따라 가로변과 하천변에 봄꽃이 만개하고 시작점인 청계광장에서는 민속놀이 공연이 열린다. 지난해 10월 새 모습을 드러낸 후 처음으로 매화와 산수유 등 봄꽃이 피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977년 마장동~신답철교 구간이 마지막으로 복개된 지 30년 만에 청계천에서 꽃을 볼 수 있게 됐다. 청계천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는 매화다. 올해 3월 초 경남 하동군에서 매화 150그루를 기증해 마장2교~용답육교 사이 왼쪽 구간에 심었다. 심은지 20여일만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산수유도 제철이다. 청계광장부터 새벽다리까지 드문드문 심어진 산수유도 피어나기 시작해 4월 초순에 만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상류지역에는 개나리 산철쭉 자산홍이, 하류에는 사과나무 감나무 등 유실수가 봄을 준비하고 있다. 또 가로변에는 이팝나무 명자나무가 4월말 쯤 꽃을 피울 전망이고, 하천변에 심은 노랑꽃창포도 5월이면 활짝 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은 청계천 하천변에 수선화 옥잠화 등을 심고, 고산자교~신답철교 구간에는 4월10일까지 코스모스 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삼일교~고산자교 사이에는 작두콩 조롱박 수세비 오이 등을 심을 예정이다. 신답철교 부근에는 각시원추리 등 39종의 야생화를 심어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4월 2일 청계광장 일대에서 전통민속놀이 공연과 체험행사를 열어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이날 청계광장에서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결련택견 시연, 송파 산대놀이 공연이열리고 이어 시민들이 공연단과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 한마당이 펼쳐진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전통 복장을 입은 이야기꾼들이 놀이의 유래, 놀이 방법 등을 설명해줘 시민들이 쉽게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청계천 민속놀이 행사는 6, 7, 9, 11월 첫째주 일요일과 추석 연휴인 10월 5∼6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31
- 공천권 가진 국회의원 ‘내 입맛대로’ 4·15 총선 보은 ‘측근심기형’ 잠재적 경쟁자 제거 ‘싹자르기형’ 내가 직접 나선다 ‘제몫 챙기기형’ 5·31 지방선거가 풀뿌리민주주의를 살찌우는 유권자의 잔치가 아니라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의 잔치가 되고 있다. 처음으로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제가 실시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과 정당의 힘이 막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이 당선의 보증수표 역할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각지역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의 힘은 절대적이다. 특히 현역 기초단체장과 갈등이 첨예하며, 조율되지 않을 경우 탈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에서 기초단체장의 협조와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사람을 공천하려다 보니 물의가 따른 것이다. 현역 단체장을 배제하는 이유와 방법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이유는 ‘지난 4·15 총선과 평소 협조하지 않았다’며 자기 사람을 공천하려는 ‘측근 심기형’, 미래의 경쟁자를 미리 제거하는 ‘싹 자르기형’, 자신이 직접 선거에 나서는 ‘제몫 챙기기형’ 등이다. 배제시키는 방법도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나타내는 ‘노골형’부터 경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탈락시키는 ‘순리형’까지 다양하다. ◆서울 송파·대구 남구·경북 고령·청송 ‘측근 심기형’ = 서울 송파구와 대구 남구가 ‘측근 심기’를 하려다 물의를 빚은 지역이다. 이유택 송파구청장은 4·15 총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돕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후 사소한 의전문제부터 국회의원측과 마찰을 일으켜 미운털이 박혔다고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회의원들이 이 구청장을 배제하고 특정인을 후보로 내정했다’는 소문이 송파지역에 파다했다는 것. 이 구청장은 탈당을 결행, 열린우리당행을 선택했다. 대구 남구도 비슷한 경우다. 곽성문 의원과 마찰을 빚은 이신학 현 구청장이 한나라당 공천신청을 포기하고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구청장이 4·15 총선 당시 곽 의원을 돕지 않았으며, 이 후 자기정치를 하는 이 구청장과 곽 의원이 인사문제로 갈등을 빚는 등 불편한 관계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공모신청을 포기했으며, 곽 의원은 후보공모 마감 전날 임병헌 전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이 신청하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곽 의원측 관계자는 “이 구청장과 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감정의 골이 깊었던 것은 아니다”며 “본인이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능력 있는 사람을 구청장으로 모시는 것은 구민에 대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부산 동래·서울 노원·경남 마산 ‘싹 자르기형’ = 부산 동래구와 서울 노원구, 경남 마산시가 ‘싹 자르기형’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동래구는 이진복 현구청장이 단독 신청했으나, 특별한 대안 없이 이재웅 국회의원이 공천에서 배제시키기 위해 버티고 있는 상태다. 지역 정가에선 전-현직 국회의원의 갈등 요소도 있지만 미래 경쟁자의 싹을 미리 자르려는 의도가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중 가장 젊은 이 구청장은 지난해 행정혁신 분야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민원행정 부문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내일신문 3월27일자 2면 참조) 노원구도 비슷한 경우다. 재선인 노원구 이기재 구청장은 2004년 서울시가 평가한 ‘삶의 질 만족도’ 조사에서 강북지역 1위로 평가 받는 등 구정활동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재공천을 받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경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권영진 노원구 당협위원장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청장이 5월 선거에서 당선되면 3선이 되고, 그 다음 행보는 국회의원 출마이기 때문에 미리 경쟁자의 싹을 자르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권영진 위원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남 마산의 경우 안홍준 의원(을)이 황철곤 현 마산시장을 선호하는 반면 김정부 의원(갑)은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을 미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황 시장을 배격하는 이유는 본인의 자리를 노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의원의 부인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되어 대법원에 계류 중이며, 형이 빨리 확정될 경우 7월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이 높다고 한다. 김 의원은 재선거가 기정사실화 되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재출마를 고려하고 있어, 황 시장을 못 마땅히 여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경기 고양·남양주 ‘제몫 챙기기형’ = ‘제몫 챙기기형’의 대표적 사례는 경기도 고양·남양주시다. 두 지역은 당협위원장이 직접 시장을 노리고 뛰어든 지역이다. 고양시의 경우 김용수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해 강현석 시장과 갈등을 빚고 있다. 남양주시 역시 조정무 위원장이 출마할 채비를 하고 있어 이광길 시장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한다. 한편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현역 기초단체장이 몇 명 없고, 한나라당보다 당선가능성이 낮아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훨씬 적은 편이다. /백왕순·차염진·서울 이명환 대구경북 최세호 기자 wspai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