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김영호칼럼 경제난 시대 금은 더 빛나나 김 영 호 (시사평론가-언론광장 공동대표) 금값이 뛴다는 언론보도가 종종 나온다. 금값이 언론의 관심을 끈다는 것은 정치적-경제적 으로 불안하다는 뜻과 통한다. 지난 20세기만 보더라도 1, 2차 세계대전, 대공황, 1, 2차 석유파동이 금값 폭등을 유발했고 Y2K가 대미를 장식했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세계적 경제위기가 고조되면서 금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 1월 2일 1온스당 880.30달러였던 국제시세가 3월 27일 932달러로 뛰었다. 주요국가의 기준금리가 0%에 근접해 은행에 예금해봤자 손해다. 주가가 하락세를 거듭해 주식투자는 위험부담이 크다. 집도 마찬가지다. 선진 각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서 하이퍼플레이션(hyperflation)이 우려된다. 미국 FRB(연방준비은행)가 3,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에 나서 물가상승 압박은 더 커지고 달러가치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안전한 은신처로 금을 찾는다. 정치적-경제적 위기상황에서는 주식. 채권, 빌딩, 주택과 같은 자산의 가치는 폭락한다. 화폐가치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일수록 금은 빛을 더 발한다. 금투자는 투기와 소장으로 나눠진다. 전자는 시세차익을 노려 선물거래,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금상장지수나 또는 금관련업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이 그것이다. 후자는 금을 사서 안전하게 금고에 보관해 둔다. 이 경우는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가치보존(inflation hedge)의 뜻이 더 크다. 날씨가 궂으면 우산을 장만하듯이 내일이 불안하면 금 열풍이 분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막대모양의 금괴와 금화가 600t이나 팔렸다. 이것은 2007년에 비해 42%나 증가한 것이다. 금고판매 또한 43%나 늘었다. 은행도 화폐도 미덥지 않아 금을 가까이 두려는 불안심리 탓이다. 1933년 대공황 당시 미국은 금괴와 금화의 소장을 금지하고 화폐와 교환해줬다. 1975년에야 그 법이 폐지됐다. 역사적으로 금은 화폐의 기준으로 사용되어 왔다. 금화는 BC 6세기 리디아의 크로이수스 왕이 처음 금을 표준 모양과 크기로 만들어 통용했다. 지폐는 도입된 다음에도 오랫동안 금화나 금괴로 교환해주는 영수증 노릇을 했다. 현대 사회에 들어 와서도 금의 가치가 화폐의 가치를 재는 기준이었다. 금본위제는 1971년 브레턴우즈 체제가 붕괴되기까지 유지되어 왔다. 경제위기 말고도 금값이 뛰는 이유가 있다. 2조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중국은 달러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그 중국이 외환보유 다변화를 위해 금보유량을 늘릴 것이란 관측도 금값 상승을 부채질한다. 2002년말 600t을 보유하고 있다고 IMF(국제통화기금)에 보고한 바 있다. 금생산량도 줄고 있다. 세계최대 금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970년 세계생산량의 79%인 1,000t을 생산했다. 그런데 2007년에는 272년t에 그쳤다. 금생산량이 줄자 이제는 바다로 금을 찾아 나섰다. 선사 이래 금은 최고의 가치로 여겨져 왔다. BC 2600년 이집트 상형문자는 금을 묘사하고 있다. 마야도 잉카도 황금의 문명이었다. 성경의 묵시록에서는 새 예루살렘의 도로는 황금 길이라고 말한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에는 금이 넘쳐나서 노예도 황금의 족쇄를 찬다. 금을 쫓는 인간의 욕망은 연금술사를 낳았다. 그 후에도 꿈은 이어져 미국 캘리포니아, 콜로라도와 호주에서 골드러시가 있었다. 요하네스버그는 골드러시가 만들어낸 도시다. 금은 녹슬지 않아 순수, 가치, 왕도, 부귀, 권위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다. 금관은 영원히 빛나는 하늘의 빛을 나타낸다. 중국 황제의 용포는 황금빛이다. 결혼반지는 전통적으로 금으로 만들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까닭이다. 위대한 인간의 업적도 금으로 포상한다. 올림픽 금메달, 노벨상, 아카데미상, 에미상 등등이 말이다. 국제 금값이 뛰자 국내 금값도 따라 뛴다. 금을 산다면 매입가에 10%의 부가가치세가 붙는다. 팔 때 그만큼 손해다. 환율이 뛸 때 샀다가 환율이 떨어질 때 팔면 환차손을 입는다. 3월 27일 금시세가 1돈당 16만2,800원이지만 팔 때는 4만~5만원을 적게 처 준다. 분석료, 이윤을 빼기 때문이다. 장신구라면 가공료를 손해 본다. 그 까닭에 답답한 심정에 장롱 깊숙이 감췄던 금붙이를 들고 나갔다 되돌아 선다. 틀림없는 사실은 금값이 뛰면 정치불안, 경제불안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02
- 새해 모든 소원 이루소서 기축년 (己丑年) 소의 해가 힘차게 떠올랐다. 소는 우리와 가장 친숙한 동물로 우직하고 충실하다. 근면과 끈기로 좀처럼 성질을 내지 않는 자립적인 소의 성질을 이어받은 소띠들은 어떤 소망을 품고 있을까.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경제 불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소띠들의 새해 소망과 기대를 들어봤다. 마산에 사는 김보미양(초·5) 영어실력을 키워서 TOEIC Bridge 시험응시를 하고 싶어요. 또 해외여행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김혜진(초·5)양 가족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면 좋겠구요, 저도 날씬하고 예뻐지고 싶어요. 정호진(초·5)양 6학년이 되면 평균성적이 오르기를 바라구요. 우리나라가 평화통일 되면 좋겠어요. 여가생활과 가족여행을 하고 싶어요 박만숙씨 (36 · 농협근무) 지난 1년간 단기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라 시간을 집과 직장을 오가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너무 계획 없이 허술하게 보낸 점이 아쉬웠지만 2009년에는 정말 바쁘게 살고 싶어요. 오랜 휴식 끝에 다시 시작한 일, 예전에 비해 모든 조건이 열악하지만 이 불경기에 이렇게라도 일할 수 있고 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데 감사하고,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또 한 달에 한 번쯤은 나 자신을 위한 문화생활도 즐기고 가족여행도 자주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스스로 자평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시종씨(48 · 시인) 누가 시키지 않은 고뇌와 성찰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나는 나이어야 하건만, 내가 이끌지 못하고 피동적으로 살아온 세월들 그러니 새해에는 생각을 억압하는 육중한 어둠의 창을 깨고 마음에 내린 차디찬 눈이 하얀 이불 같다는 밝고 따스한 생각으로 충만하게 살 일이다. 모든 오욕 다 벗어두고 맑고 환함만 보며 찬 기운 몰아내고 봄꽃 머금는 화사함을 갖고 싶다. 훈풍에 잔 물비늘 일더라도 하늘빛 물든 창창한 바다 같이 모든 것 포용하는 넓은 가슴이고 싶다. 돈이며 지위며 건강이며 지금보다 더 잃지 않고 지내면서 게으른 몸 채근하여 저물 녘 황혼 길로 벗 찾아다닐 일이다. 다들 세상 힘들다며 앓고 사는 소릴 망정 같이 하자는 핑계로 보고픈 사람 보며 살고 싶다. 쉬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그 어떤 구속 없이 바람 같은 자유를 한껏 누리며 아름다웠노라고 스스로 자평하는 한해가 되고 싶다. 성지여고 상담전문교사 송영이씨(48) 앗싸 ~~ 내년이 소띠해라는 말? 앗싸!! 내 해라 이 말이렷다!! 하하하.. 나의 해라는 생각만으로도 그냥 기분이 무척 좋고 즐거운 생각이 든다. 우선 12년 전 학업 뒤로 내버려 두고 있는 박사과정을 꼭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상담전문교사로서 그야말로 학생들(여고생)에게 진정 든든한 등불이요 시원한 해우소 역할을 잘 담당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답니다. 사실, 혼자 감당하기에는 학교 업무와 아이들 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치거나 자신을 그 속에 밀리게 두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잘 추스르고 더욱 성장해야 하는 기운과 내공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더욱 임상심리 박사 과정 공부를 다짐하는 것입니다. 학생들과 일에 몰입 되어 정체된 상태를 뛰어넘은 전문성을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입니다. 내년에 우리 학교(성지여고)가 학교 특성 살리기 선도학교로 선정됐어요. 전국에 100개 학교 가운데 하나로 지정 된 만큼. 특히 아이들 품성과 인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딸과 엄마가 함께 조 편성 하여 현재도 진행하고 있는, 마산 장애인 복지관 부모교육 봉사활동도 꾸준히 잘 되게 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학생)에게, 저의 활기찬 에너지를 더 많이 주고 싶습니다. 1월에 마산 창원 진해를 아울러 5명의 전문 상담교사가 샘바위 공부방에 자원봉사 활동(3일간 집단 상담)을 계획하고 있는데, 잘 되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 주는 시간되기 바랍니다. 측추병원 물리치료사 강민지씨 민지씨는 소띠 해를 앞에 두고 마음이 부푼다.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새로운 일터에 적응하느라 밀쳐 둔 자신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싶다. 그 가운데 첫 째가 여행 계획. 남자친구와 월 1회 반드시 여행을 함께 하며 멋진 추억과 스토리를 만들 것이다. 그 여행 스토리를 모아 연말에는 캘린더를 만들 계획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운전면허. 여행하면서 남자친구와 번갈아 운전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 첼로를 했었다. 다시 첼로를 하든 다른 악기를 선택하든 악기 하나 새로 시작할 것이다. 가야금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상은 자신을 위한 신년 바램들이다. 가족들을 위한 소망도 많다. 그 가운데 띠 동갑인 동생 재오(이제 6학년)와 한 달에 한 번씩 꼭 도서관에 같이 가는 것이다. 동생에게 소띠 해에 바라는 것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게임랭킹 1위라고 답하던데 동생의 그 꿈도 이루고 엄마 관절염이 깨끗이 나으면 좋겠다. 물리치료사로서 치료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더욱 최선을 다하고 또 친절하고 싶다. 나아가 더욱 좋은 물리치료사로서 성장 발전하기 위해 교육과 학회 등에 열심히 참여해, 실력과 신뢰도 두텁게 쌓을 것이다. 디자인 공부로 일본 유학 중인 지은이는 6살부터 친구 베스트 프렌드이다. 특히 그녀의 소띠 해에 승승장구를 빌어본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02
- 홍준표 “증거나오면 노 전대통령 조사해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일 검찰의 ‘박연차수사’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연루됐다는 증거가 나오면 불러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증거가 있다면 처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 ‘노전대통령도 수사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검사는 증거를 따라가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그것은 정치보복이고 뭐라고 할 아무런 여지가 없다. 과거와 세월이 달라져 증거가 있다면 다 처벌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박연차 리스트를 조사하다 보니까 500만달러라는 거금이 해외계좌로 거래됐다고 한다”면서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거래가 돼야지, 무슨 숨길 돈이라고 홍콩 계좌에서 빼내가지고, 또 다른 국외계좌로 이체를 하고 그런 못된 짓을 했는지 그것은 조사해보면 나올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우탁 기자lwt@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01
- 이재오 ‘10월의 남자’로 돌아온다 10개월만에 귀국한 이재오 전 의원은 조심스럽지만 거침없는 표정이다. 자신이 또다시 정치권 갈등의 상징으로 비쳐질까 두렵지만 특유의 활력을 감출 수는 없다. “출범 2년도 안된 정권이 큰 일을 하게끔 해야한다”는 말은 그가 재야에서 세월만 낚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일맥상통한다. 정치권에선 이 전 의원이 ‘10월의 남자’로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29일 “외국에서 했던 일이 정리될 때까지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두겠다”고 말했다. 최측근으로 꼽히는 진수희 의원도 30일 “당분간 대학 등에서 그동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특강을 하거나 집필하면서 지역구 어른들을 만나 뵙는 일정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은평을에서 3선을 하는 동안 매일 아침 코스를 정해놓고 자전거로 지역구를 돌아다녔다. 이 자전거 순례를 재개한다는 부연설명이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의 현실정치 복귀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10월 복귀론이 가장 유력하다. 이 전 의원은 10월 재보궐선거 출마를 묻는 질문에 “그건 그때 가봐서 생각할 일이다”고 선을 그었다. 진 의원도 “(은평을 문국현 의원의) 2심판결도 나지 않은 시점에서 뭐라 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에게 10월 재보궐선거 출마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원외에서의 역할이 딱히 없다. 입각 또는 청와대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 않다. 금배지를 달면서 현실정치로 복귀하는게 가장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자신의 지역구인 은평을 사무실에서 집필하면서 자전거 순례를 하는 것 자체가 그의 행보를 읽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원내 복귀는 당권 문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10월 재보궐선거 뒤엔 정권출범 후 숨죽였던 당내 목소리들이 폭발하면서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지도부 교체론으로 번질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나리오다. 내년 7월인 전당대회가 내년초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명박 직계에선 섣부른 당권경쟁을 꺼리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현 지도부를 유지하는 방안을 고민할 수 있겠지만,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 이를 용납할지는 미지수다. 조기전당대회론이 공론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의원측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있는만큼 10월 재보궐선거 이후의 예측불가능한 상황을 미리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주류내에서 거듭 제기되어온 리더십 문제의 ‘대안’으로 이 전 의원이 꼽힌다는 점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명박 직계의원은 “이 전 의원이 권력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게 현실인만큼 그의 원내입성과 당권도전은 어떻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며 “다만 성공여부는 그가 10개월동안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30
- 구태회 LS명예회장 ‘70년 해로’ (사진-구태회부부) 70년을 해로한 재계 원로 부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LS전선에 따르면 구태회(86) 명예회장과 최 무(87) 여사는 30일로 결혼 70주년을 맞았다. 구 명예회장과 최 여사가 평생 가약을 맺은 건 1939년. 모두 10대 때였다. 구 명예회장 부부는 이후 강산이 일곱 번이나 바뀔 정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까지 건강과 금실을 유지해오고 있다. 구 명예회장 부부는 슬하에 구자홍 LS그룹 회장과 구자엽 LS산전 회장,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부회장, 구자철 한성 회장 등 4남 2녀를 뒀다. 손자와 증손자 등까지 셈하면 부부의 직계 가족만 현재 50여 명에 이른다. 가족들은 이날 특별한 기념행사 없이 조촐한 모임을 열어 구 명예회장 부부의 70번째 결혼기념일을 축하했다. 장남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두 분의 70년 결혼 생활을 지탱한 가장 큰 힘은 서로에 대한 존경과 배려였다”며 “지금도 가족들에게 두 분의 정신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 명예회장은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으로 1958년 4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6선 의원을 지내며 국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금성사 부사장, 럭키금성그룹 고문, LG그룹 창업고문 등으로 활약하다 지난 2002년부터 LS전선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LS그룹이 LG로부터 계열 분리하고 나서 4촌 형제간 공동 경영이 정착될 수 있었던 것도 인품을 갖춘 구 명예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30
- [이젠 정치를 바꾸자]세계가 비웃는 난투극 국회 지난해 12월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박 진 위원장과 한나라당 위원 11명은 외통위 회의장을 걸어잠궜다. 한미FTA비준안 상정에 반대하는 야당의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 뒤 자기들끼리 비준안을 상정하기 위해서였다. 날치기가 감행된 것이다. 민주당은 외통위 회의실에 진입하기 위해 해머와 망치, 톱을 동원했다. 소화기가 등장했고 욕설이 난무했다. 세계언론은 이 장면을 앞다퉈 전파했고 덕분에 한국국회는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됐다. ◆싸움으로 1년 보낸 18대국회 = 이후 여야는 국정과 법안을 뒤로 한 채 끝없는 정쟁으로 돌입했다. 같은달 19일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실과 외통위 회의실을 점거하더니 26일엔 극비작전을 통해 국회 본회의장을 점령했다. 여당의 단독처리를 몸으로 막겠다는 의지였다. 이 과정에서 국회 사무처는 본회의장 탈환을 시도했다가 야당 의원 및 당직자들과 거친 몸싸움을 빚었다. 부상자가 속출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국회의장실과 사무총장실로 진격해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했다. 여야 대치는 2월 국회에서도 재연됐다. 여야가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던 3월 1일 이번엔 여당인 한나라당이 본회의장 앞을 점거했다. 사상초유의 사태였다. 야당에게 본회의장을 뺏겨 법안을 처리할 수 없었던 1월의 악몽을 재연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몸싸움도 되풀이됐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민주당 당직자에게 폭행 당해 병원으로 실려갔고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에게 떠밀려 넘어졌다. 18대 국회는 출발부터 파행이었다. 의장단 선출과 원구성 협상이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3개월 가까이 출범이 늦어졌다. 그동안 의원들은 아무 것도 못하고 세월만 축냈다.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가까스로 넘긴 국회는 연말부터 법안처리를 놓고 다시 충돌을 빚었고 제대로 한 일도 없이 총선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민생법안 무더기 계류 = 사실 이런 모습은 18대 국회에서만 일어난 일은 아니다. 역대 국회에서도 여야간 대치와 몸싸움은 비일비재했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일하는 국회’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18대 국회 들어 4052개의 법률안이 제출됐지만 1277개만 처리(가결 부결 폐기 철회)하고 나머지 2785개는 국회 창고에서 먼지가 쌓이고 있다. △대중교통육성법 △항공기소음 피해지역 지원법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법 △중소기업 제품구매촉진법 △재래시장 육성법 △고령자주거 안정법 등 서민에게 시급한 민생법안들이 싸움만 일삼는 게으른 국회 때문에 빛을 못보고 있는 것이다. 역대 국회에서도 여야 대치로 인해 폐기되는 법안이 부지기수였다. 국회 관계자는 “18대 국회도 시작 첫 해부터 날치기와 망치, 몸싸움으로 점철되면서 과거 국회를 반복하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국민의 정치에 대한 실망이 극대화되면서 대의정치 제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싸움만하는 국회는 대한민국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단언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27
- 이젠 정치를 바꾸자 3-2 “365일 국회 문을 열자” 상시국회·상시국감제 제기 … 예결위 상임위화도 추진 싸움으로 날새는 국회를 지켜보는 국민은 “제발 일하는 모습 좀 보자”고 호소한다. 의원별로 매년 수억원의 혈세를 지원받으면서 몸싸움과 고성으로 세월을 보내는 국회에 대해 간절히 당부하는 것이다. 이런 목소리는 상시국회제와 상시국감제 도입 주장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365일 국회 문을 열어 민생현안을 논의하고 법안을 처리하라는 주문이다. 행정부에 대한 감시인 국정감사도 생색만 내지말고 연중 필요할 때 언제라도 실시해 실속을 챙기라는 지적이다. 상시국회제는 현행 정기국회 100일과 짝수달 임시회 소집(30일로 제한)으로 규정된 국회 회기를 매달 임시회를 여는 것으로 바꾸자는 안이다. 이렇게되면 국회 문이 잠기던 1, 3, 5, 7월에도 일하는 의원들을 볼 수 있게된다. 법안 발의건수가 매년 늘어나는(15대 2614건, 16대 3254건, 17대 8592건) 현실을 반영한 제안이다. 싸움을 하느라 시간에 쫓겨 하루만에 100여건의 법안을 얼렁뚱당 처리하는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는 논리도 작용한다. 상시국감제도 거론된다. 현재 국회는 매년 9월 20일간 국감을 실시한다. 국감 시점과 기간이 제한되면서 의원들은 언론을 의식한 호통에 신경썼고 행정부는 “이때만 넘기자”며 버티기 일쑤였다.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국감을 상임위별 30일씩 실시하도록 바꿔 감사가 필요할 때 실속있게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예결위 상설화 아이디어도 나온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국회의 예결산 심사가 전문성 부족으로 여전히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예결위를 상임위화해 헌법에 규정된 국회의 재정통제 기능을 실질화하자”고 제안했다. 원내대표가 사실상 내정하던 상임위원장을 상임위원들의 자율투표에 맡기고 상임위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상임위원 임기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늘리자는 의견도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27
- 이젠 정치를 바꾸자 3-1 싸움으로 날새는 대한민국 국회 날치기→몸싸움→점거 악순환 … 법안 2785개 먼지 쌓인 채 대기 지난해 12월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박 진 위원장과 한나라당 위원 11명은 외통위 회의장을 걸어잠궜다. 한미FTA비준안 상정에 반대하는 야당의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 뒤 자기들끼리 비준안을 상정하기 위해서였다. 날치기가 감행된 것이다. 민주당은 외통위 회의실에 진입하기 위해 해머와 망치, 톱을 동원했다. 소화기가 등장했고 욕설이 난무했다. 세계언론이 난장판이 된 한국국회를 보도했다. 이후 여야는 국정과 법안을 뒤로 한 채 끝없는 정쟁으로 돌입했다. 같은달 19일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실과 외통위 회의실을 점거하더니 26일엔 극비작전을 통해 국회 본회의장을 점령했다. 여당의 단독처리를 몸으로 막겠다는 의지였다. 이 과정에서 국회 사무처는 본회의장 탈환을 시도했다가 야당 의원 및 당직자들과 거친 몸싸움을 빚었다. 부상자가 속출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국회의장실과 사무총장실로 진격해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했다. 여야 대치는 2월 국회에서도 재연됐다. 여야가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던 3월 1일 이번엔 여당인 한나라당이 본회의장 앞을 점거했다. 사상초유의 사태였다. 야당에게 본회의장을 뺏겨 법안을 처리할 수 없었던 1월의 악몽을 재연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몸싸움도 재연됐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민주당 당직자에게 폭행 당해 병원으로 실려갔고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에게 떠밀려 넘어졌다. 18대 국회는 출발부터 파행이었다. 의장단 선출과 원구성 협상이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3개월 가까이 출범이 늦어졌다. 그동안 의원들은 아무 것도 못하고 세월만 축냈다.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가까스로 넘긴 국회는 연말부터 법안처리를 놓고 다시 충돌을 빚었고 제대로 한 일도 없이 총선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8대 국회 들어 4052개의 법률안이 제출됐지만 1277개만 처리(가결 부결 폐기 철회)되고 나머지 2785개는 국회 창고에서 먼지가 쌓이고 있다. △대중교통육성법 △항공기소음 피해지역 지원법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법 △중소기업 제품구매촉진법 △재래시장 육성법 △고령자주거 안정법 등 서민에게 시급한 민생법안들이 싸움만 일삼는 게으른 국회 때문에 빛을 못보고 있는 것이다. 국회 관계자는 “18대 국회도 시작 첫 해부터 날치기와 망치, 몸싸움으로 점철되면서 과거 국회를 반복하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국민의 정치에 대한 실망이 극대화되면서 대의정치 제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싸움만하는 국회로는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27
- 엄마표 정성이 담긴 푸짐한 ‘바삭 돈가스’ 맛_ 땅콩소스를 뿌린 야채샐러드와 마요네즈에 버무린 마카로니와 옥수수, 얇은 김이 얹어진 앙증맞은 밥. 피렌체의 돈가스는 정말 바삭하다. 신선하지 않으면, 금방 튀겨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이다. 그래서일까, 푸짐한 돈가스를 먹는 내내 느끼함은 온데간데없이 즐거운 포만감에 사로잡힌다. 고기 맛도 담백하다. 임실치즈와 순수 토마토소스만을 사용한다는 나폴리스파게티는 묘한 감칠맛이 매력이다. 인스턴트 느낌이 아닌 가족을 위한 엄마의 소박하고 따뜻한 정성이 묻어나서일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스파게티를 보고 있자니 행복하다.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세트’(안심, 새우튀김, 볼감자), 스파게티와 돈가스를 함께 먹고픈 사람들을 위한 ‘스파게티돈가스’도 강추다. 점심시간인 오후 3시까지는 스파게티돈가스를 1000원 저렴한 6000원에 먹을 수 있다. 멋_ 10년은 훨씬 넘었다는데 빈티지한 프로방스 느낌이 그 세월을 말해준다. 원목으로 된 테이블과 벤치의 바래진 색이며, 때묻은 원목 틈새가 편안함을 더한다. ‘나무’라는 테마를 잘 살린 ‘피렌체’의 전반적인 인테리어도 맛을 배가시키는 요인이 아닐까. 피클, 수프를 담아내는 꽃무늬 그릇도 참 사랑스럽다. 가족단위 손님은 물론 성대역 근처에 있어서 대학생도 많이 찾는다. 안에 넓은 홀도 있어서 모임하기에도 적당. 한켠에선 예쁜 프로방스 그릇도 판매되고 있다. ▷메뉴 : 피렌체돈가스 6000원, 정식가스(돈가스, 생선, 새우) 6500원, 레이디세트(롤가스, 미스소스스파게티, 새우) 7500원, 어린이세트 5000원, 나폴리스파게티 7000원, 피자(콤비네이션, 고구마, 감자, 치즈) 1만 5000원 ▷위치 : 성대역 하차, 성균관대학교 후문 맞은편 ▷영업시간 :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일요일 휴무) ▷주차 : 고가도로 밑 공영주차장 이용 ▷문의 : 031-294-7720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26
- 차인표 "모르는 게 많아 엉덩이로 쓴 글" 일본강점기 배경 소설 ''잘가요 언덕'' 출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제일 못 살고 가장 힘없던 시절을 대신 살아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입니다. 글을 쓰면서 우리가 겪을 고통을 대신 겪어준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영화 차인표가 일본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잘가요 언덕''(살림 펴냄)을출간하고 작가로 나섰다. 25일 책 출간에 맞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차인표는 "감사한 마음과 미안함 마음이 반반씩 든다"며 말문을 열었다."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이야기가 제 이름을 걸고 출판이 됐으니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나라에 실력 있고 뜨거운 가슴을 가진 많은 작가 지망생들이나 신인 작가분들이 한 권의 작품을 출간하기 위해 오랜 세월 노력하시는데 저는 연예인 프리미엄으로 너무 쉽게 책을 출판하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도 함께 있습니다."''잘가요 언덕''은 1930년대 백두산 자락의 호랑이 마을을 배경으로 엄마를 해친 호랑이에게 복수하기 위해 마을을 찾은 소년 사냥꾼 용이, 마을 촌장 손녀딸 순이 그리고 일본군 장교 가즈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다. 차인표는 10년 전 뉴스에서 위안부 훈 할머니의 보도를 보고 처음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아주 작은 체구에 동그란 눈을 가진 할머니가 공항에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소중한 생명으로 태어나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아야 마땅한 소중한 생명이 절대 무력에 납치돼 70년 세월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이후 장모의 도움으로 완성한 초고가 컴퓨터 고장으로 날아가면서 한동안 손을 놨던 그는 2006년 "좀 더 많은 청소년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집필을 시작했다. 집필에 앞서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하기 위해 배경이 된 백두산에도 다녀왔다."책은 그럴 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가슴으로 생각하고 손으로 쓰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제 경우에는 엉덩이로 썼습니다. 쓰면 쓸수록 모르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역사적 사실을 검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체계적으로 글쓰기를 배워본 적이 없는 그였기 때문에 머리에 떠오른 것을 묘사할 말을 찾지 못해 그림으로 먼저 그리고 다시 글로 옮기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쉽지 않은 작업을 지속할 수 있게 힘이 돼 준 것은 아내 신애라와 큰아들 정민이었다. "책이 나오기까지 10년이라는 세월동안 끊임없이 격려해준 사람이 아내입니다. 글을 쓰면서 계속 머릿속에서 회의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아내가 힘을 줬습니다. 또개인적인 취미생활로 쓰던 책을 출판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정민이였습니다. 계속재밌는 얘기를 해달라고 하기에 쓰던 원고를 프린트해 읽어줬는데 정민이가 무서운 편집자처럼 남은 분량을 점검하면서 계속 써달라고 하더군요. 끝까지 갈 수 있도록 지지해준 편집자이자 독자였습니다. 2007년 우연한 기회에 위안부 피해자들이 사는 ''나눔의 집''에 방문하면서는 소설에 담긴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 "용서를 한다는 게 용서를 구하는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정작 사건과 연루된 사람들은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원하는 것이 잃어버린 세월을 물어내라는 것이 아니라 ''나는 떠나가지만 우리 후손들에게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는 마라''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잘가요 언덕''은 용이와 순이가 헤어지고 나서 7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위안부로 끌려갔던 순이가 89세의 ''쑤니 할머니''가 되어 고향을 찾는 것으로 끝이 난다. "사실 이 책이 완성되려면 천 페이지쯤 되는 두꺼운 책으로 되어야 할 것이고, 그 순이가 끌려가서 겪었던 세월이 주로 다뤄져야 할 것입니다. 그 70년의 공백은 저 같은 사람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두고두고 생각하면서 다뤄야 할 부분일 것입니다."232쪽. 1만원.mihye@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