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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춘웅 칼럼]‘선진한국’ 캠페인을 시작하자(임춘웅 2009.02.25) ‘선진한국’ 캠페인을 시작하자 임춘웅 (본지 객원 논설위원) 한국사회가 다른 어느 사회보다 심히 갈등 구조적이고 이리저리 분열돼 있어 불안정한 사회라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자주 소란스럽고 걸핏하면 극단적으로 대립하게 된다는 것도 다 알고 있는 일이다. 지난 일년만 해도 쇠고기 수입문제로 물경 석달여나 촛불시위가 벌어졌고 요즘 좀 조용해 졌으나 용산참사 사건이 또 하나의 사회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언론은 물론 여론주도층이 이런 문제에 다같이 고민하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분열과 갈등의 원인부터 다시 한번 되돌아보자. 첫째는 이념갈등의 문제다. 보수와 진보로 나뉜 우리 사회의 이념적 갈등은 세월이 지나며 순화되기보다 역으로 강화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에 이념갈등이 특별히 심한 것은 남북분단과 6·25전쟁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 그러나 최근 이념갈등의 강화현상엔 이념 자체보다 밥그릇 싸움의 수단으로 이념이 이용되는 데 더 큰 원인이 있어 보인다. 이념이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를 굳이 수구반동이라하고 진보를 애써 좌파세력이라고 부르는 게 다 그런 연유에서다. 이념 갈등은 배타적 이기주의 다음으로는 지역갈등이다. 영남당, 호남당이 엄연하게 존재하고 있고 최근엔 충청당이 나타났다. 머지않아 강원도당이 나올지도 모른다. 이념갈등과 지역주의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거기엔 배타적 이기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떡을 여럿이서 나눠 먹기보다 ‘우리끼리’ 먹어야 내 차지가 많기 때문인 것이다. 이런 이기심은 논리가 아니라 원초적인 본능에 가깝지만 파당을 만들자면 논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념으로 호도하고 억지논리를 강화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이념갈등이 심화되는 이유이다. 조선조 때 당파끼리 제례(祭禮)의 복식문제 하나로 사생결단을 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최근엔 지금까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갈등 요인이 하나 더 추가됐다. 계층간 갈등이다. 한국 사회에 계층문제가 그동안 비교적 조용했던 것은 빈(貧) 부(富)의 차이가 적어서가 아니라 빈부가 동반성장해왔기 때문이었다. 가난한 사람들도 전보다 나아졌기 때문에 큰 불만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용산참사는 계층갈등의 일단일 뿐이다. ‘이념’이나 ‘지역’은 다분히 허구적인 데 비해 계층갈등은 실제적인 데다 폭발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요즘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경제불황으로 중산층이 대거 빈민층으로 내몰리게 되면 상황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계층문제는 정부가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풀지 않으면 안될 성질의 것이나 이념이나 지역갈등과 같은 문제들은 여론주도층이 바른 인식을 갖고 노력하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 ‘선진화’ 운동, ‘선진한국’ 캠페인 같은 것을 전개해 보면 어떨까. 이념갈등 지역주의가 다같이 다분히 조장되고 부추겨진 측면이 크기 때문에 그 허구성만 제거하면 수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의식의 선진화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말하는 “정책의 우선순위만 바뀌어도”가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만 바뀌어도” 한국사회가 크게 바뀔 수 있다. 갈등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 권력과 부를 불공정하게, 과점적으로 장악하려는 욕구나 이기심 같은 것들은 본능적이기도 하지만 다분히 전근대적인 심리요인들인 것이다. 선진사회란 보다 합리적인 사회다. 선진사회란 보다 품격있는 사회다. 쇠망치 국회, 물대포 진압만 없어도 한국사회는 한결 품위를 갖추게 될 것이다. 갈등의 근원인 정치권력과 부를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제도적인 선진화도 중요하지만 의식의 선진화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사회는 의식의 전근대성으로 해서 확대된 갈등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선진화’운동의 구체적인 내용,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선진화의 개념 정립에는 다양한 논의가 더 필요할 것이다. 활발한 토론을 통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고 수용할 수 있는 ‘선진한국’이 목표가 돼야 할 것이다. 전근대성 극복이 바로 선진화 우리 사회공동체가 추구할 목표가 뚜렷해지면 사회갈등 해소에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일본에는 메이지(明治)시대 ‘근대화’ ‘부국강병’과 같은 국가 목표가 있었다. 우리도 산업화 과정에서 ‘잘 살아 보세’가 있었다. 이제 다시 ‘선진한국’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보면 어떨까. 잘만 되면 뜻밖의 성과를 거둘지도 모른다. 선진국은 국민소득이 3만달러는 돼야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선진화’가 국민의 소득수준과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의식의 문제는 국민소득과 직결된 것만은 아니다. 대한민국도 이제 선진국이 될 때가 됐고 우리 사회도 선진사회로 가야 한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25
- 원혜영 “미디어발전국민위 폄하 안돼”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12일 미디어관련법의 여론수렴을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인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활동과 관련, “한나라당이 앞으로 100일간을 허송세월하고 ‘MB악법’을 원안대로 통과시킬 생각이 아니라면 미디어발전국민위를 폄하하는 작태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위원회의 역할을 단순한 자문기구로 훼손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위원회가 미디어 발전 방향과 공공성 문제, 독립성 확보에 대한 국민 목소리를 합리적, 과학적으로 반영해 성공적인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 뜻과 여론을 수렴, 언론장악법이 아닌 진정한 미디어발전법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뜻을 받들어 방송장악용 MB악법을 진정한 미디어발전법으로 교정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송수경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12
-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커피와 살며, 사랑하며 “그날의 감정과 하루 일과, 세월까지 담아내는 게 커피”라고 바리스타 손준웅 씨가 잔잔한 운을 뗀다. 이내 창밖의 때 아닌 꽃샘추위도 그윽한 커피 속으로 스며든다. 커피의 힘을 빌어 영감을 얻고 능률을 높이기도 했다는 커피의 역사를 듣고 있자니 손준웅 씨에게 있어 커피는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졌다. “대화의 매개체이자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주는 생활 속 문화라고 생각해요. 정성이 담긴 커피 한 잔을 만들고 마시는 모든 과정에서 일상의 바쁨도 잠시 쉬어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그가 만들어내는 핸드드립커피의 맛에 반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세 번으로 나누어 내리는 핸드드립커피에는 그 사람의 심성이 담기게 된다고. 실습생이었을 때도 손 씨의 커피 맛은 남달랐다. 커피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고 1500년이 넘는 외국의 커피 문화와 원산지별로 다른 커피의 느낌에 빠져들었다. “와인을 감상하듯 커피도 우선 색을 보고 향을 맡아보는 거죠. 한 모금 마신 후 잔향을 느끼고 혀의 위와 아래로 맛을 음미해 봅니다. 침을 한번 삼켰을 때의 느낌도 다르고요.” 맛과 향이 제일 조화로운 커피는 과테말라 커피란다. 매일 달라지는 ‘오늘의 커피’를 마시면서 고객이 전해주는 커피의 맛은 그에게 사람 사는 냄새까지 전해준다.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이 아닌, 진정 커피의 내면을 즐길 줄 아는 그들이 있어 행복할 따름이다. 매주 월요일 저녁, 손 씨의 작은 가게에선 커피스쿨이 열린다. 수강료는 커피 한잔 값 정도. 작지만 진한 여운이 사람의 마음 구석구석을 파고들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무겁고 진한 커피를 찾고 사랑에 빠졌을 때 향기롭고 달콤한 커피를 찾듯이 그런 사람의 마음을 담아낸, 입맛에 맞는 커피 한잔을 제공하고 싶다”는 손준웅 씨. 성대역 앞, ‘스타리카’를 지난다면 주저 없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설 일이다. 삶, 사랑, 행복이 담뿍 담긴 커피가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11
- 홧병의 한방치료 불경기에 풀리는 일은 없고 업무는 많아져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바로 홧병이 아닐까. 억울하고 분할 때마다 “내가 참지, 참아”하다보면 어느새 세월이 흐르고 결국 합병증으로 죽음까지 부르게 되는 홧병. 효당한의원 장상원 원장으로부터 그 원인과 증상 나아가 해결법을 들어본다.화(火)가 안으로 쌓여 울화(鬱火)로 나타나 홧병은 화가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참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몇 번쯤 이런 상태를 경험했다고 홧병이 되는 건 아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억울함, 분함, 화남, 속상함을 느끼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가 오랜 세월 쌓이게 되면 홧병이 생기는 것이다.이렇듯 홧병은 참고 사는 게 미덕처럼 인식되어 온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가 반영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억울한 감정, 갱년기, 불안신경증,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된다. 효당한의원 장상원 원장은 “심리적인 갈등 요소가 발생했을 경우, 원인을 알면서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화(火)가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고 안으로 쌓여 울화(鬱火)가 생겨 홧병을 일으킨다”며 “동의보감에서 울(鬱)이라는 것은 변해야 하는데 변하지 못한 것을 울이라고 설명한다. 즉, 몸과 마음이 외부적 스트레스나 기타 억울한 상황에 맞춰 해소를 하거나 상황을 변화시켜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못해 홧병이 생기는 것이다”라고 말한다.홧병은 흔히 3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까지의 여성에게 많으나, 요즘은 학업스트레스가 많은 청소년이나 젊은 남녀층 등 그 연령대가 넓어지고 있다.홧병의 증상으로는 가슴부위가 답답하고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들며 두통, 어지러움, 목이나 가슴의 덩어리가 느껴지고 우울, 불안, 신경질, 짜증, 불면 등이 자주 나타난다. 심리적으로는 정신이 나간 것 같고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며 답답하고 더워 문을 다 열어놓거나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마음은 늘 허무하고 눈물이 나며 한없이 하소연하고 싶은 것이 주요 증상이다.이러한 증상은 여성의 갱년기 증상과 비슷하며 특히 홧병으로 인해 부인병이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스트레스, 그때그때 풀어라홧병은 대개 10년여의 발명 기간을 거친 후 나타나기 때문에 젋었을 때부터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풀어버리는 게 홧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화가 날 때는 일단 마음속으로 상황을 정리한 다음 참을 것은 참고 표현할 것은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좋은 것은 운동과 여가 활동, 종교 활동이나 수다 등이 있다.장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면접 치료와 함께 긴장되고 불안정한 심리를 안정시키는 약물요법, 침, 부항, 뜸 요법 등이 활용되며 개개의 환자 상태에 따라 알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홧병의 증상이 심각할 때는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은 후 치료를 시작해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약물요법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기(氣)의 울체(鬱滯)를 풀어주는 약, 화(火)를 내리는 약, 화를 조절하면서 안심(安心)의 효능이 있는 약 등이 있다. 침구요법은 직접 화가 쌓인 부분에 침을 놓아 화를 내리는 효과가 있으며 기(氣)의 순환을 도와주는 부황요법, 원기를 보충하여 화를 억제하는 뜸요법과 더불어 기와 정신을 안정시키는 정신 요법 등이 있다.홧병은 정신적 원인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모든 정신증상이나 신체증상을 한마디로 표현한 단어로, 서양의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히스테리나 노이로제, 우울증 등이 그 속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성난 마음, 지나친 슬픔, 오랜 근심, 과도한 충격, 놀람, 공포, 기쁨, 생각의 집중까지도 지나칠 때는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마음이 평화롭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2009-03-11
- 당정청 “올해 일하는 한해, 희망 줘야”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은 20일 오전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 협의회를 열고 올 한해를 일하는 해로 만들어 국민에게 희망과 믿음을 주자고 다짐했다. 당정청은 이날 이명박 정부의 1년 성과를 평가·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경제살리기,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정과제 보완방향과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방향을 논의하기위해 모였다. 그런 만큼 이날 회의에서는 당정청이 힘을 모아 경제살리기 법안과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성과를 내자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명박 정부 1주년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국민과 가까이하면서 정책을 많이 생산해서 추진해야 한다”며 “2월 국회에서 경제살리기 법안을 하루빨리 입법화하고, 올해는 힘찬 도약으로 당정청이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지난 한해는 폭풍 속을 항해하는 배와 같았지만 올해는 폭풍의 세월이 가고 평온한 한해가 되기를, 파란만장한 한해가 가고 희망의 세월이 오기를 바란다”며 “당은 정부의 굳건한 의지를 지원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아마 국민도 이제 희망을 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총리와 장관들, 정책 지도부가 조금만 더해주면 완전한 봄이 올 수 있는 만큼 이명박 정부 2차년이 성공적인 항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지난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여러 위기를 거쳐왔고, 올해는 정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다”며 “청와대는 당과 정부의 일을 뒷받라지 할 것이고 올해는 선진한국의 기초를 이룩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어 “희망을 갖고 전진하면서 미래를 위한 기초를 쌓기에는 너무 어려운 일이 산적해 있다”며 “많은 사람이 고통스럽게 지낼 때 당정이 힘을 합쳐 국민에게 믿음을 주고 국민이 안심할 만한 성과와 자세를 보여야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도약의 준비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10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으나 정권운영 과정에서 진보정권의 뿌리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올해는 정부와 당이 한마음이 돼 해야 할 일을 하는 첫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법안의 완성을 위해 야당, 국회의장과 조율을 하고 있는데 조율이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2월 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해 올해부터는 정말로 열심히 일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고위당정에 처음으로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인사말을 통해 위기극복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책임을 맡아 마음도 어깨도 무겁다”며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 경제위기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현 장관은 “남북관계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깊은 사명감을 느낀다”며 “정책수행시 대통령의 철학을 잘 뒷받침하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윤섭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20
- 명문대 출신 자살 ''짙어지는 불황의 그림자'' 허름한 고시원서 한때 온라인게임 빠지기도 9일 오후 4시 한강 유람선을 타고 가던 시민이 서강대교 인근 밤섬 모래사장에 떠오른 시신 한 구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심하게 부패했지만 대학교 학생증이 있어 신원 확인이 가능했다. 시신은 지난 1월부터 실종 상태였던 명문대 중퇴생 정 모(남 29)씨로 밝혀졌다. 고시원 같은 층에 살던 형은 20일 넘도록 방에 들어오지 않는 동생이 걱정돼 1월 30일 동생의 실종 신고를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정씨의 삶은 기구했다. 정씨는 98년 ㄱ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으나 등록금 마련이 힘들었다. 정씨의 부모는 “집에 돈이 없어 학비를 제대로 붙여주지 못해 아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다. 돈 문제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던 정씨는 결국 2006년 대학을 중퇴하고 고향인 전남 담양으로 내려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2년여의 세월을 보냈다. 공무원 시험을 치겠다며 2008년 8월 다시 서울로 올라왔으나 곧 온라인 게임에 빠져들었다. 정씨의 형은 경찰 진술에서 “동생이 취업을 못 해 괴로워했다. 온라인 게임에 빠져 점점 폐쇄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서울로 올라온 정씨가 지난해 10월부터 머물던 1평짜리 고시원 월세는 11만원, 침대와 책상이 붙어 있어 누우려면 책상 아래로 다리를 넣어야 한다. 창문도 없고 건물 안쪽에 위치해 한낮에도 어두컴컴하다. 정씨가 머문 방은 고시원에서 가장 싼 방으로 같은 층엔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형도 살고 있다. 정씨가 남긴 물건은 노트북 하나와 옷 몇 벌 뿐으로 고시원 관리인은 “정씨의 짐이 유난히 적었다”고 기억했다. 고시원 관리인은 정씨가 “부끄러움이 많고 조용한 사람이었다”며 특별한 친구 없이 혼자 지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난과 취업난에 고통받던 정씨가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씨처럼 경제난, 취업난 속에 목숨 끊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지난 3일 원주시 모 대학 학생회관 화장실에서 등록금 마련에 고민하던 대학원생 엄 모(24)씨가 목을 매 숨졌으며 8일엔 강릉에서 돈 문제로 고민하던 양씨 자매가 동반자살 하기도 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취업연령대(25세~34세)의 자살자 수는 2006년 1254명에서 2007년 1905명으로 늘었으며, 2008년엔 2000명 이상으로 추산될 예정이다. 지난 2월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이 61.8%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젊은이들이 사회에 자리잡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정씨처럼 한계상황에 몰려 자살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정섭 기자 munchi@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11
- 이주의 추천 산 -곡성 동악산- 높이 : 735m 위치 : 전남 곡성읍 곡성면 계곡과 릿지, 능선등산을 함께 즐겨요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 우뚝 솟아 곡성벌판을 굽어보고 있는 동악산(735m). 하늘에서 들려오는 음율에 맞춰 춤을 추다 오늘날의 산세를 갖췄다는 전설로 유명한 산이다. 이곳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중건한 ‘도림사’가 천년세월의 고풍으로 찬란하고 굽이치는 계곡은 곳곳에 아기자기한 폭포와 담소를 빚어내고 있다. 산행은 도림사에서 시작된다. 차량은 곡성읍 월봉리 도림사 앞까지 진입할 수 있으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야 한다. 주차장에서 도림사까지는 약 10분 거리. 동악산은 산세가 험해 단단히 준비하지 않고는 함부로 오를 수 없으며 무엇보다 동악산의 수려한 전경을 감상하려면 맞은편 산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산행시간은 5시간 안팎. 이 코스는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계곡과 릿지. 능선등산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도림사를 지나 1km를 더 오르면 본격적인 등산로. 길은 여기에서 두 갈래로 나눠진다. 오른쪽을 택해 나아가면 시인 묵객들이 노닐던 단심대, 낙락대가 나오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다리가 설치돼 있다. 도림사를 출발해 1시간10분 정도 걸으면 배넘어재에 닿는다. 여기서 왼쪽 형제봉까지는 능선길. 길도 반반하고 조망도 좋아 기분 좋게 진행할 수 있다. 25분쯤 그렇게 걸으면 보기에도 가파른 암봉이 나타난다. 바로 형제봉의 전위봉이 서봉이다. 이곳에 올라서면 멀리 왼쪽으로 동악산 북봉이 장쾌한 자태를 드러낸다. 서봉에서 형제봉까지 0.7km. 형제봉으로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자칫 잘못되면 위험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내리막이 끝나면 다시 오름길. 헬기장을 지나면 자일을 잡고 오르는 암반코스가 나오고 그 곳을 통과하면 바로 형제봉이다. 형제봉은 동악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봉우리로 하늘로 우뚝 솟아 춤을 추는 듯한 동악의 기묘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길은 봉우리를 왼쪽으로 돌아 나오면 된다. 발 아래로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 같은 암봉길이 펼쳐진다. 하산길은 오른쪽 숲속으로 내려서 길상암터 계곡으로 이어진다. 딱다구리 소리가 요란한 산죽 군락지를 지나 10분쯤 더 가면 길상암터가 나온다. 여기서 목을 축인 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느긋하게 도림사로 하산하면 된다.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산행길잡이 ○ 제1코스 : 27번 국도~삼기중학교~괴소리2구 마을회관~하동정씨 묘소-(3km)-최악산(암릉)~(2km)~대장봉(서봉)~(2km)~배넘어재~(2km)~동악산~(0.6km)~동악산 삼거리~(1km)~삼인봉 삼거리~(암릉)~사수계곡~사수폭포~(3.8km)~매표소 ○ 제2코스 : 27번 국도~괴소2구 마을회관~하동정씨 묘소~(3km)~최악산~(2km)~대장봉~배넘어재(2km)~(1.2km)~삼거리~마산봉~(6km)~730번 지방도 ○ 제3코스 : 도림사~길상암터-부처바위~(2.8km)~성출봉(형제봉)~ (0.7km)~대장봉~(2km)~배넘이재~(2km)~동악산~(2.5km)~도림사 ○ 제4코스 : 청계동~삼인봉~(4.5km)~동악산~(2.6km)~배넘이재~ (2km)~대장봉~성출봉(형제봉)~부처바위(암릉)~길상암터~(3.5km)~도림사 ○ 제5코스 : 도림사~(2.8km)~배넘어재~(2.5km)~동악산~(2.5km)~도림사 교통편 : 호남고속도로 곡성 나들목→27번 국도→삼기면 괴소리 / 27번 국도6→0번 지방도→도림사 / 곡성→17번 국도7→30번 지방도→청계동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16
- 우리 동네 찻집을 찾아서 거리를 걷다보면 테이크아웃 커피점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요즘이다. 메뉴판에 빼곡히 적혀있는 다양한 커피 이름도 친숙해졌다. 하지만 가끔씩 커피보다는 몸에 좋은 모과차나 대추차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겨울철이면 더욱 생각나는 한방차나 여름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식혜나 수정과 등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문가가 정성들여 만든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우리 동네 찻집을 찾아봤다.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일반적으로 차는 식사 후에 즐겨 마시는 기호음료다. 단순히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것뿐만 아니라 차 재료에 따라 효능을 볼 수 있어 약용으로도 사용된다. 대추차는 기침과 변비,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고, 노화를 방지하고 강정, 강장효과가 뛰어나다. 생강차는 식욕을 돋워주고 소화를 돕고 감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또한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에 좋은 쌍화차, 기와 혈이 허한데 좋은 십전대보차 등의 한방약차가 있다. 히말라야 남쪽, 운남의 소수 민족들이 만들고 즐기던 보이차는 상기돼 있는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며, 막혀있는 기혈을 순환시켜주며 독소를 빼주는데 효과가 있다. 특히 몸에 냉기가 있는 사람들이 장기 복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같은 차의 효능을 논하지 않더라도 차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담소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른 문화와 가까워지게 해주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연제] 대화동 주택가에 위치한 전통 찻집 수연제는 8년째 한자리를 지키며 전통차 한방차를 판매하고 있다. 자연에 따른다는 뜻의 수연제는 내부 인테리어 역시 자연스러움이 한껏 묻어난다. 내부 곳곳에 생화와 나무들이 배치돼 있으며, 다양한 소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연제의 강명자 사장은 민간요법으로 자녀를 키우면서 한방 치료에 관심이 높아졌다. 강 사장은 “약초, 식품 들을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라서 몸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수연제는 한방 재료를 전문가의 손을 거쳐서 차를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강 사장은 장사의 개념보다는 좋은 차를 마시고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찻집을 운영한다고. 수연제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으며, 손님들은 메뉴판에 있는 효능을 보면서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차를 선택하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수연제의 고객들이 칭찬하는 차 중 하나는 대추차다. 어떤 손님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대추차라고 호평을 해주기도 했단다. 문의 031-913-4413 [여울목] 저동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여울목은 다양한 국산 차를 판매하는 전통 찻집이다. ‘긴 여정에 잠시 휴식을…’이란 모토로 고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곳이다. 여울목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정겨운 시골 장독대를 옮겨 놓은 듯한 중정이다. 큰 단호박이나 싹이 나오기 시작한 고구마 등이 올려진 중정은 여울목의 오주원 사장이 한지 공예를 이용해 직접 만든 것으로, 이외에도 한지공예를 이용해 전등갓이나 창문 문양 등의 내부 장식에 정성을 들였다. 여울목에서는 쌍화보양차, 대추차, 생강차 등이 인기 있으며, 꾸준히 차 메뉴를 늘려갈 계획이다.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할 것인가, 전통차만을 고집할 것인가 고민한 오 사장은 전통차를 고집하며 관련된 먹거리에만 집중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메뉴판 역시 다양한 읽을거리를 마련하면서 고객들에게 정보와 재미도 주겠다고. 향후 뽕잎을 우려낸 이슬차나, 현지에서 직접 수입한 보이차 등을 판매할 예정이며 경단, 한과 등과 같이 차와 함께 어울리는 주전부리 등을 직접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문의 031-913-4527 [지유명차] 지유명차 일산 차예관은 보이차 전문 매장으로, 보이차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 문화 공간이다. 일산 차예관에 들어서면 다양한 보이차와 함께 차의 맛을 더욱 좋게 만드는 주전자인 자사차호도 전시 판매하고 있어 관련 박물관을 찾은 느낌이다. 2002년에 오픈한 지유명차 일산 차예관은 제1호 보이차 전문 매장으로, 자사차호를 이용해 차를 우리고 세차 과정을 통해 최상의 보이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보이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보이차를 시음할 수 있고 전문가의 의견도 수렴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지유명차의 김도일 사장은 “세월을 두고 발효가 진행되는 보이차는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위조되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가가 추천하거나 정식 수입 경로를 통해 들어온 보이차를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한다. 차를 우리고 마실 수 있는 공간 외에도 서너 개의 탁자가 있어 만남의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일산 차예관은 보이차 관련 강좌나 아침차회를 개최해 보이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 031-917-3467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08
- 정치권 뒤늦게 ‘일자리창출’ 부산 정치권이 뒤늦게 일자리 창출에 팔 걷고 나섰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른바 ‘입법전쟁’으로 극한대치를 하던 여야는 이달 들어 부쩍 일자리창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실업의 고통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구체적인 대책은 없고 보여주기식 행사만 있다는 비판도 있다. ◆여야 “일자리 만들고 나누자” = 지난 3일 이른바 ‘2차 입법전쟁’을 끝낸 여야가 연일 일자리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이 먼저 발 빠르게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직접 당내 ‘일자리창출특위’를 구성해 위원장을 맡았다. 정 대표는 지난 5~6일 이틀 연속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와 여성인력개발센터를 방문했다. 정 대표는 10일 일정을 아예 일자리 관련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오전에는 한국노총 창립기념식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보건의료노조 토론회에 갈 예정이다. 소속 의원들이 세비를 반납해 모은 돈을 저소득층에 지원하는 협약식도 오후에 국회에서 개최한다. 한나라당도 9일 ‘일자리 만들기 나누기 지키기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박순자 최고위원이 특위 위원장을 맡고 노동계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위원에 임명했다. 한나라당은 청년실업 해소의 일환으로 사무처 직원을 늘리기로 했다. 안산 시화공단 등 이른바 ‘3D업종’의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한 일자리 맺어주기 계획과 함께 ‘청년과 여성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박순자 한나라당 일자리특위 위원장은 “경제위기가 일자리 문제뿐만 아니라 각종 범죄 등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며 “여당이 이와 관련한 제도와 예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들 실업의 고통 아는지” =정치권의 이러한 일자리 만들기 노력에 대해 전문가들과 실업을 당한 당사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5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방문한 서울 을지로의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에는 실업급여를 신청하거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울 성북구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지난 2월 해고돼 실업급여를 신청한 정하연(여·25)씨는 “정치인들은 겉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데 오는 것 아니냐”며 “직원이 다섯 명이 안되면 퇴직금도 못 받는데 이런 것부터 법으로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충호 한국노총 홍보본부장은 “정치인들이 소위 ‘입법전쟁’으로 연말연초 정국을 허송세월하고 이제 와서 일자리 만든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며 “실업을 당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 진정으로 느끼고 이들을 위한 제도적 개선책에 대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4월 임시국회에서 다룰 추가경정(추경)예산의 규모와 사용처 등을 놓고 본격적인 기 싸움을 시작했다. 한나라당이 30조원 이상의 추경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일자리 추경’에 국한해야 한다고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금으로 6000억원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1조 5000억원 △고용보험기금 지원 2조원 △중소기업 지급보증 4조원 등 총 10조원 안팎의 일자리 추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10
- 정치권 뒤늦게 ‘일자리창출’ 부산 정치권 뒤늦게 ‘일자리창출’ 부산 여야, 위원회 만들고 잰걸음 … 보여주기 행사 전락 우려 정치권이 뒤늦게 일자리 창출에 팔 걷고 나섰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른바 ‘입법전쟁’으로 극한대치를 하던 여야는 이달 들어 부쩍 일자리창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실업의 고통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구체적인 대책은 없고 보여주기식 행사만 있다는 비판도 있다. ◆여야 “일자리 만들고 나누자” = 지난 3일 이른바 ‘2차 입법전쟁’을 끝낸 여야가 연일 일자리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이 먼저 발 빠르게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직접 당내 ‘일자리창출특위’를 구성해 위원장을 맡았다. 정 대표는 지난 5~6일 이틀 연속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와 여성인력개발센터를 방문했다. 정 대표는 10일 일정을 아예 일자리 관련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오전에는 한국노총 창립기념식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보건의료노조 토론회에 갈 예정이다. 소속 의원들이 세비를 반납해 모은 돈을 저소득층에 지원하는 협약식도 오후에 국회에서 개최한다. 한나라당도 9일 ‘일자리 만들기 나누기 지키기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박순자 최고위원이 특위 위원장을 맡고 노동계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위원에 임명했다. 한나라당은 청년실업 해소의 일환으로 사무처 직원을 늘리기로 했다. 안산 시화공단 등 이른바 ‘3D업종’의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한 일자리 맺어주기 계획과 함께 ‘청년과 여성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박순자 한나라당 일자리특위 위원장은 “경제위기가 일자리 문제뿐만 아니라 각종 범죄 등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며 “여당이 이와 관련한 제도와 예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들 실업의 고통 아는지” = 정치권의 이러한 일자리 만들기 노력에 대해 전문가들과 실업을 당한 당사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5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방문한 서울 을지로의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에는 실업급여를 신청하거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울 성북구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지난 2월 해고돼 실업급여를 신청한 정하연(여·25)씨는 “정치인들은 겉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데 오는 것 아니냐”며 “직원이 다섯 명이 안되면 퇴직금도 못 받는데 이런 것부터 법으로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충호 한국노총 홍보본부장은 “정치인들이 소위 ‘입법전쟁’으로 연말연초 정국을 허송세월하고 이제 와서 일자리 만든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며 “실업을 당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 진정으로 느끼고 이들을 위한 제도적 개선책에 대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4월 임시국회에서 다룰 추가경정(추경)예산의 규모와 사용처 등을 놓고 본격적인 기 싸움을 시작했다. 한나라당이 30조원 이상의 추경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일자리 추경’에 국한해야 한다고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금으로 6000억원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1조 5000억원 △고용보험기금 지원 2조원 △중소기업 지급보증 4조원 등 총 10조원 안팎의 일자리 추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