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의' 검색결과 총 3,33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고3, 66% 재수 생각하고 있다” 고3 재학생 10명 중 약 7명이 재수를 생각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온라인 수능 교육 사이트 스카이에듀(www.skyedu.com)가 최근 고3 학생 19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재수할 생각이 있다는 학생이 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결과는 아직 정시모집이 시작되기 전인데다 내년 수능부터 7차 교육 과정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르면 대학에 불합격할 경우(48%) 외에도 ‘대학 합격 여부와 관련 없이’(44%) 재수를 선택하겠다는 학생들의 분포가 넓게 조사됐다. 입시에서 ‘재수생이 수능에서 유리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매우 유리하다’(58%), ‘유리하다’(33%) 등 총 91%의 학생들이 유리하다고 답했다. 특히 내년 수능부터 새롭게 바뀌는 7차 교육 과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다’(13%), ‘6차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39%) 등으로 52%의 학생들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수를 선택한 점수 분포는 수능 총점 기준으로 370점 이상은 67%, 350점에서 370점 사이는 42%, 300점에서 350점 사이는 68%, 250점에서 300점 사이는 67%, 250점 이하는 69% 등으로 상위권과 중하위권 학생들이 재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스카이에듀 관계자는 “재수를 선택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재수생이 수능에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재수생 강세에 편승해 사교육으로도 충분히 새롭게 바뀌는 교육 과정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2003-12-01
- 주목받는 MH현대그룹 ‘가신들 행보’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수차례 회동하며, 한때 일부 분열 조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던 고(故) 정몽헌 회장의 가신그룹이 현정은 회장의 ‘국민기업화 선언’을 계기로 ‘현정은 회장체제 사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정은 현대엘레베이터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 명예회장이 가신그룹과 몇차례 만나는 것을 알았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이 경영권을 쥐었을 때)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성격이나 성향을 파악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18일 금강산 관광사업 5주년 기념 및 국민기업화 선언 보고를 위해 하남 창우리 선영에서 진행된 묘소 참배에는 현대택배 강명구 회장,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 현대증권 김지완 사장, 현대엘리베이터 최용묵 사장,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 현대그룹 경영전략팀 김재수 사장 등 가신그룹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행사 내내 현 회장을 수행하며, 현 회장에 힘을 실어주었으며, 현대엘리베이터 최용묵 사장이 대표로 읽은 ‘낭독문’을 통해 ‘현정은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재도약에 힘쓸 것’을 결의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정몽헌 회장 묘소앞에 ‘선진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현대 임직원 일동’이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을 설치해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를 국민기업화 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17일 긴급대책회의에서도 사장단이 모두 참석, 지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3-11-18
- <내일시론>‘향응 청탁 의혹’도 파헤쳐라(김기수 2003.08.22) ‘향응 청탁 의혹’도 파헤쳐라 김기수 기획팀장 현직 검사가 ‘몰래 카메라’ 제작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 수감돼 검찰은 물론 사회 전체에 충격을 주고 있다. 청주지검 김도훈 검사가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의 향응접대 현장을 담은 몰래카메라 의 제작과 배포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것은 검찰 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치욕적인 사건이다. 더욱이 김 검사가 ‘몰카’ 제작에 피의자를 동원하고 사건무마를 미끼로 수천만원의 뇌물까지 챙긴 혐의까지 받고 있다는 점에서 검찰의 윤리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혔다. ‘몰카’ 제작 동기도 “전방위 로비를 벌이며 수사망을 피해가려는 지방 유흥업자를 잡아 넣기 위해 선택한 극약처방”이라는 동정론도 없지 않다. 하지만 기본적인 수사윤리를 무시했다는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 한마디로 수사 목표의 정당성과 명분 뿐만 아니라 수사 기법이나 절차상 합법성이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현직 검사의 ‘몰카’제작 독직사건 검찰 신뢰 치명상 검찰은 그동안 탈·불법수사 문제로 여러차례 의혹과 지탄을 받아 왔다. 지난해 홍경령 전 검사가 피의자 조 모씨에 대한 검찰 수사관 등의 구타와 물고문을 방치해 조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이 사건으로 검찰총장이 옷을 벗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직 고검장 출신과 지검장 출신도 현직에 있으면서 금품을 받거나 금전상의 이익을 취한 사실이 인정돼 기소됐지만 직무 관련성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고소 사건에 대한 무혐의 처리 명목으로 대가성있는 금품을 받았다는 점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동안 “검사는 사건 처리와 관련 대가성 있는 금품은 받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깨질 것이다. 요즘 검사가 대형 사건의 주연나 조연으로 등장하는 일이 잦아졌다. 피의자 사망사건 이후 쏟아졌던 검찰개혁 요구와 비난이 또 다시 이어지고 있다. 검사의 자질문제와 검찰의 사회적 위상이 커다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자의적 판단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았던 만큼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검찰의 권한이 막강한 만큼 검찰에 대한 견제라는 시대적 요구에 답해야 한다. 검찰이 자체 감찰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대검 감찰부는 ‘검찰내 이원호씨 비호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검이 감찰 1과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특별 감찰팀을 청주 현지로 급파해 닷세정도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감찰팀이 ‘과잉감찰’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도높은 감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권 제한 주장과 감찰권 이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뭔가를 내놓아야 하는 감찰팀이 내놓은 결과가 ‘부실하다’고 폄하할 수는 없다. ‘몰카’와 향응 청탁 사건은 별개, 철저히 수사해야 그러나 그동안 김 전 검사가 주장한 각종 의혹들에 대한 광범위한 확인작업이 동반되지 않은 ‘성급한 결론’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직 검사와 일부 직원들이 술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비호 의혹을 전면 부인한 대검 특감팀의 발표가 얼마나 공감을 얻을지 의문이다. 청주지역 시민단체들은 “몰카와 이원호씨 사건은 별개의 문제”라며 철저한 진실규명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자 본질인 이원호씨와 중앙정치권의 결탁 의혹 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양길승 전 실장에 대한 청탁이나 돈거래 가능성, 검찰 상층부의 비호설, 국정원 등 정보기관의 개입 가능성 등에 대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기관에서 전면 재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야당의 공세가 힘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몰카와 향응 청탁 의혹은 별개의 사건이다. 검찰은 몰카 사건을 반성하면서 이 사건에 대한 검찰 내부와 정치권의 비호 의혹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김기수 기획팀장 2003-08-24
- 수능 난이도 예년수준 유지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 표본채점 결과 인문계 성적은 상승하고 자연계는 소폭 하락하는 등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역별 난이도에서 큰 차이가 발생, 계열 내에서도 중위권이 두터워지는 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일선학교의 진학지도에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일 오후 전체 수능 응시자의 6.2%인 4만3687명의 답안지를 표본 채점해 전체 수험생 성적을 예측한 결과 5개 영역 원점수 총점은 인문계가 작년보다 4.8점 오르고 자연계는 0.7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가채점 결과 = 전체집단의 원점수 예상 평균점수는 인문계가 211.7점, 자연계가 233.6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인문계 성적이 오른 것은 인문계 수험생이 어려워하는 수리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됐고 지난해 어려웠던 사회탐구가 쉬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자연계는 지난해 쉽게 출제됐던 과학탐구의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상위 50% 예상 평균점수는 인문계가 269.0점으로 지난 해(265.5)보다 3.5점 올라 전체집단보다 상승폭이 작았고, 자연계는 296.0점으로 작년(297.8)보다 1.8점 떨어져 전체집단보다 하락폭이 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 수능에서는 중하위권보다 중상위권 이상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종승 평가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표본채점은 수능 성적의 전체 경향을 알려주고 수험생들에게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가늠케 하기 위한 것”이라며 “표본집단 선정의 제약조건과 추정오차로 인해 최종 결과와 차이는 다소 있다”고 말했다. ◆ 진학지도 비상 = 가채점 결과가 알려지자 각 학교에서는 긴장감이 흐르는데 반해 입시학원들은 느긋한 표정이다. 각 학교와 입시학원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가채점에서 서로 상반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가채점 결과에 대해 “고 3수험생의 점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재수생은 상위권을 중심으로 점수가 상승하는 재수생 강세현상이 전망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고교 4년제’가 정착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많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 일선고교에서는 이들이 갈 수 있는 대학과 학과를 찾아내는데 주력하는 동시에 논술과 면접에 집중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서울 화곡고 이석록 진학부장은 “법대와 의대·약대, 한의대 등 이른바 인기학과는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재학생의 경우 최상위권 외에는 입시 지도에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특히 내년 7차 교육과정 개편을 앞두고 재학생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많기 때문에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올해 입시에서는 총점 성적보다는 영역별 성적의 강·약에 따라 지원 대학 수준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점수대별, 영역별 평균 등을 참고해 자신의 영역별 강·약을 면밀히 검토하여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은 “계열 교차 지원을 허용하는 대학들의 경우, 인문계 학생들 중 상당수가 교차 지원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360점 이상 최상위권에 속하는 학생들 중 교차 지원을 허용하는 일부 대학의 의예, 치의예, 한의예과 등에 상당수 인문계 학생들이 지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03-11-07
- 인력은 넘치고 자리는 없고 지난주 신입사원을 공개채용을 하고 있는 한 증권회사 앞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 회사에 응모한 대학졸업예정자가 회사 정문에서 고객들과 임직원들에게 ‘이번 공채에 지원한 학생’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사탕을 나눠주고 있었다. 음식점 호객행위로 알았던 직원들조차 기가 찰 정도. 직원들 사이에서도 우수인재 찬`반 논란이 일었다. 사상 유례 없는 구직 열풍에 호객꾼으로까지 변신한 구직자들은 속이 타지만 기업들도 넘치는 인력 속에 진주를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입사원채용은 기업의 10년 농사와 같다. 잘못된 채용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과 LG는 그룹 총수가 개별적인 인력 중시론을 펼쳤지만 인력이 중요하다는 뜻에는 다를바가 없다. 동부그룹도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대졸 신입사원 10개년 채용계획을 세우고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의 책임하에 인재 채용을 주관하라는 김준기 회장의 엄명이 떨어졌다. 삼성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시 면접관으로 들어가는 상무보급 이상 임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교육을 반나절 이상 실시해 우수 인력을 골라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입사원 경쟁률 신기록 열풍 = 현재까지 경쟁률 최고기록은 유한킴벌리. 10명 모집에 무려 4500명이 몰렸다. 빙그레의 경우 400대 1을 넘어섰다. 가장 많은 지원자를 기록한 것은 현대·기아자동차로 800명 모집에 3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평균 3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36.8대 1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 밖에 경쟁률 200을 넘은 기업은 애경산업(233 대1) 현대해상(222대 1), LG칼텍스정유(218대 1), 남양유업(218대 1), 현대모비스(200대 1), LG화학(200대 1) 등이다. 지난 25일 마감한 휴대폰 제조 기업 팬택의 공개 채용에도 200명 모집에 총 2만9700명이 지원해 1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입사원 경쟁률뿐만이 아니라 직장체험 행사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취업 재수생 50명을 선발해 이중 24명에게 계열사에서 5주간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에는 경쟁률이 25대 1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신규인력 채용은 비밀 = 여타 기업들이 기업이미지 쇄신과 우수 인재 확보 등을 위해 통해 대대적인 인력 채용에 나섰으나 일부 기업들은 비밀리에 인력 채용을 하고 있다. 식품회사인 A사의 경우도 20명이 조금넘는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계획을 세웠으나 채용정보 사이트나 광고 등을 일절 실시하지 않았다. 신규인력 채용 소식이 나갈 경우 몰려드는 응시원서와 외부 청탁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취업난이 되면서 넘쳐나는 입사원서로 양질의 직원을 추려내기 불가능 한 상황"이라며 “특히 외부의 인사 청탁도 최근에는 노골적이라 거절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기업들이 공개채용 대신 부서별 수시채용을 도입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각 부서의 대졸 2~3년차 직원들이 학교 후배들을 추천할 경우 5~6명만 면접만 봐도 원하는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파격적인 채용 = 삼성과 이랜드, 토지공사 등은 출신학교와 성별, 나이 등을 전혀 묻지 않는 방식의 서류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료를 이름과 연락처, 이메일만 기록해 제출하면 인사 담당자가 서류 전형을 통과한 응시자들에게만 별도로 연락을 취한다. 음주 면접은 이미 고전에 속한다. 샘표식품은 신규채용 응시자들에게 4명당 한개 조로 이뤄 요리 작품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식품회사라는 특징을 면접에 활용지만 요리솜씨보다 협동심과 지도력을 누가 발휘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밖에 1박 2일간 합숙하거나, 기존 사원 중 응시자를 추천해 함께 면접을 보는 ‘도우미 면접’,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면접에 참여하는 ‘지인 면접’ 등도 일부 대기업과 벤처기업 등에서 최근 도입하고 있다. ◆경력있는 신입사원 필요 =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 경우 6개월 가량의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같은 교육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일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기업들이 몸집을 줄여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신입사원의 적응기간은 줄일 수 밖에 없다. 실제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은 전경련에서 개최한 한 세미나에서 “대학 졸업자들을 기업에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가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기업들이 각종 공모전과 인턴십을 활용하는 것도 이같은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소프트웨어멤버십 회원을 지낸 경험자와 논문전과 광고전 등에서 입상한 각종 수상자들을 선호하고 있다. 이들은 학창시절부터 기업이 운영하는 각종 인턴십에 참여해 직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해, 해당 기업의 문화를 체험하고 준직장인으로서 소양을 쌓을 수 있다. 또한 외부 공모전에서 입상할 경우 공인된 전문지식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기도 하다. 사진설명 SK는 26일 각 계열사의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SK종합적성검사’를 실시했다. SK의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지원 평균경쟁률은 70대 1을 기록했다. 2003-10-26
- 때이른 내년 총선 바람 수년간 의원 보좌관 생활을 해온 박영규(44)씨는 얼마전 보좌관직을 사퇴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20여년간 살아온 서울생활을 정리했다. 내년 총선출마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박씨는 이미 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공천에 대한 보장도 없는 상태에서 정치인으로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많은 정치지망생들이 내년 총선출마를 위해 8월을 달구고 있다. 지역에 내려가 살다시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중앙당에서 눈도장찍기에 분주한 사람도 있다. 물론 기성정치인들도 이 여름이 여유로운 것은 아니다. 특히 나이많은 의원들은 어느 선거보다 거셀 ‘세대교체 바람’을 경계하며 지역구 사수에 몰두하고 있다. 지역구가 통합될 처지에 놓인 의원들의 위기감은 더 크다. 그러나 이들의 불안함은 정치신인들의 절박함에는 훨씬 못미친다. 특히 40대 중후반의 총선지망생들은 각오가 남다르다. 새롭게 떠오르는 386세대와 이제는 낡은 정치인으로 치부되는 구세대 사이에 낀 이들은 대부분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이번엔 얼굴을 알리고 다음번에 승부를 건다’는 ‘총선 재수론’은 꿈을 포기하라는 얘기나 다를 바 없다. 현실적으로 이들은 내년 총선에서 낙마할 경우 다음 총선 때면 50줄에 접어든다. ‘의원님’을 기대하며 ‘정치낭인’ 생활을 계속 하기에는 50줄 나이는 너무 많다. 더구나 돈도 없고, 경력도 기존 정치인에 비해 나을 게 없는 이들이 ‘50대 정치신인’이라는 모양으로는 당선의 벽을 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밀양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한나라당 김훈식(43) 보좌관은 “농촌은 덜 하지만 도시지역은 ‘50대 신인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위기의식에 이번에 승부를 걸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나이라는 현실적 조건 외에도 이들이 ‘이번이 기회’라며 승부수를 던지려는 이유는 이번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세대교체의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의 노 대통령의 당선은 이들의 꿈을 더욱 부풀려 놓았다. 거의 불가능하다는 예측을 깨고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눈앞에서 봤던 터다. 한나라당 출마를 희망하는 한 예비후보자(42)는 “내년 선거에서 세대교체 바람 여부가 승패의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 신당이 잘 되는 것이 우리에게 득이 될 수도 있다”고까지 말했다. / 김병국 김형선 기자 bgkim@naeil.com 2003-08-07
- 2004 수능에 67만명 응시 오는 11월 5일 치러질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지난해보다 2337명이 감소한 67만3585명이 지원했다. 이는 지난 93년 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이해 최저치로 지난해 처음 발생한 대입 정원이 수험생수를 웃도는 ‘역전’현상을 올해도 이어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6일 2004학년도 수능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재학생을 비롯해 , 졸업생(재수생), 기타자(검정고시 등) 등 67만여명이 지원했다고 17일 밝혔다. 당초 교육인적자원부는 2004학년도 수능에 67만2936명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원자를 계열별로 나눠보면 인문계가 36만626명으로 전체의 53.54%를 차지했다. 또 자연계는 21만1118명으로 31.34%, 예체능계는 10만1841명으로 15.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자연계가 1.04% 증가한 반면 인문계는 0.59%, 예체능계는 0.45% 정도 감소한 것이다. 또한 전체지원자의 25.95%인 17만4767명이 제2외국어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중 인문계가 16만6141명(95.06%) 자연계 6171명(3.53%), 예·체능계 2455명(1.4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 선택자는 지난해17만 797명(25.27%)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또 출신별로는 재학생 47만6118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70.68%를 차지했고, 재수생이 18만188명(27.34%)을 기록했고 검정고시 등 기타출신자 1만3279명(1.98%)도 원서를 접수했다. 특히 재수생 비율은 지난해 26.6%에서 다소 증가한 것이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전체의 52.73%인 35만6418명이었으며 여학생이 47.27%인 31만9504명을 기록, 지난해에 비해 남학생은 733명이 늘고 여학생은 3070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3-09-17
- <신문로 칼럼>청년실업 해결 없이 미래 없다(김영호 2003.09.04) 청년실업 해결 없이 미래 없다 김영호 시사평론가 청년실업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일터를 찾지 못해 절망에 빠져 방황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려고 이력서를 들고 매일 이리저리 뛰나 아무런 소용이 없다. 대학졸업이 밝은 미래를 약속할 줄 알았더니 돌아오는 것은 실망감과 좌절감뿐이다. 취업전선에서 몇 년째 헤맸지만 허드레 일감조차 구하기가 여의치 않다. 여기에다 올하반기 국내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여 대졸 실업자가 무더기로 쏟아질 판이다. 그런데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니 한심하기만 하다. 내일을 잃은 젊은이들의 피를 토하고픈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배부른 밥그릇 타령으로 시끄럽기만 하다. 강성노조는 점점 더 목소리를 돋우는데 그것이 정치투쟁을 닮아간다. 재계는 더 이상 기업을 못하겠다, 해외로 나가겠다며 대립각을 세운다. 집권여당은 신당, 창당하며 피 튀는 권력투쟁으로 영일이 없다. 노무현 정부는 잡음과 마찰의 연속선상에서 6달이 넘도록 방향타를 상실한 채 표류만 거듭한다. 경기를 감싼 암운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어 청년실업이 풀릴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의 청년실업률이 5월 7.2%, 6월 7.4%에 이어 7월에는 7.5%로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체실업률 3.4%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데도 청년실업자가 줄기는커녕 늘기만 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다 구직활동을 단념한 실망실업자, 주 18시간 미만의 불완전실업자, 직업훈련을 받는 취업준비자, 대학휴학생 등을 포함하면 청년실업률은 20%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업 신규채용 축소 대졸실업 심각 그런데 취업전망은 캄캄하다. 노동부가 지난 6월 4444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4분기 직원채용계획이 없거나 세우지 못한 기업이 전체의 76.4%라고 한다. 교육부가 조사한 대기업의 내년 채용계획규모는 겨우 5,700명이다. 이것은 내년 대학졸업예정자 30만명의 2%에 불과한 수준이다. 취업대기자를 포함하면 내년에 학사모를 쓰는 사회초년생들은 100중의 1, 2명이 대기업에 들어갈까 말까하다. 정말 좁은 문이다. 취업난이 이렇게 심각해지자 지난 1년 새 사교육비가 급증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금년 2/4분기(4~6월)중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13만110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무려 42.2%나 늘어났다. 이 증가율은 1990년 2/4분기 이후 13년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초-중학생의 보충학습과외가 늘어난 데도 원인이 있지만 청년실업자의 취직을 위한 각종 학원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이 나라 교육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초등학교부터 과외공부를 하지 않으면 대학진학이 여간 어렵잖다. 그런데 이제는 취직이 더 어려워 ‘취업과외’를 하는 판이다. 마흔이 넘으면 직장에서 쫓겨나니 대학생들이 안정된 직장으로 몰린다. 공무원이 단연 으뜸이다. 사법고시, 행정고시는 물론이고 각종 공무원 채용시험에는 해를 거듭할수록 응시행렬이 길어진다.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각종 학원들이 성업중이다. 교재도 터무니없이 비싸고 참으로 많기도 하다. 자격증이 있으면 취직에 유리하다고 하니 저마다 학원에 다니거나 교재를 사서 본다. 변리사, 감정평가사, 공인회계사, 공인중개사 등등은 지원자가 많다보니 학원마다 만원이다. 자동차학원, 컴퓨터학원은 기본이다. 온통 토익점수를 요구하니 영어학원도 붐빈다. 교사가 인기직종으로 떠올라 교사임용고사학원에도 몰린다. 지방대학을 나오면 지원서를 얻기도 어렵다니 저마다 수도권 대학으로 옮기려고 편입학원에 다닌다. 의사, 약사는 평생직장을 보장한다며 의과대학원 입학학원과 의약대 편입학원도 생겼다. ‘해임안 정쟁’ 그만 청년실업 해소해야 IMF 사태 이후 기업들이 훈련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경력사원을 선호한다. 그런데 경력을 쌓을 곳도 거의 없다. 많은 기업들이 실무경험자를 우대하면서도 인턴쉽을 시행하는 기업은 점점 줄고 있다. 인턴사원 자리도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워졌다. 나오는 일자리는 학원강사, 일용건설직, 유흥업소 종사자 같은 허드레 일감뿐이다. 그러니 많은 젊은이들이 일본에서 건너온 합성어인 프리터(free+Arbeiter)에 종사하고 있다. 일거리가 있으면 하루 일하고 이틀 쉬는 신세가 되고 만다. 만성적인 청년실업은 개인이나 가정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버지가 명퇴로 쫓겨났는데 아들도 실업자이니 만혼으로 이어진다. 출산률 감소는 미래의 국력을 쇠퇴시킨다. 군대를 다녀와서 ‘취업재수’를 하다보면 연령제한에 걸려 취직 길마저 막힌다. 이것은 분명한 연령차별이니 마땅히 철폐해야 한다. 기업은 공공성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지니고 있다. 대기업은 경력사원만 따지지 말고 사원 훈련비를 부담할 줄 알아야 한다. 정부는 실업지원비를 지원하든지 세제지원을 강구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김두관 행자부 장관 해임안을 둘러싼 정쟁을 끝내고 이제 국가운영의 최우선 과제를 청년실업 해소에 두기를 바란다. 2003-08-27
- ●수시2학기 지원전략 수시 2학기에는 수시 1학기에 지원하지 않았던 학생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정시모집에서 재수생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대거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수시냐 정시냐 = 수능이 80여일 밖에 남지 않아 일단 수시에 지원할지 정시를 목표로 할 것인지 빨리 선택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면접과 논술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원여부를 조금이라도 일찍 결정해야 지원대학의 출제경향에 맞춰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시 최종합격자 결정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고 수시에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수능준비를 너무 소홀이 해서는 안된다. 남은 기간 수능대비 마무리 학습에 최선을 다하면서 수시 2학기에도 원서를 내보는 ‘병행작전’도 고려해 볼만하다. 원서접수는 9월에 하더라도 논술이나 면접고사를 수능일 이후에 시행하는 대학들도 많아 수능일 이전과 이후를 구분해 수시전략을 세울 필요도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적극 공략 = 각 대학의 수시 전형방법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수능성적외에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한다는 수시모집의 취지에 맞게 전형 유형과 방법이 대학들의 특성에 따라 다양화돼가고 있는 추세다. 지원학과의 학생부 반영방법 등을 꼼꼼히 검토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에 지원을 해야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학생부 성적과 면접 외에도 다양한 특기, 자질, 요건 등을 가늠해 신입생을 뽑는 갖가지 전형이 마련돼 있으므로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전형을 찾았다면 학생부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대학의 문을 두드려볼 수 있다. 따라서 우선 자신의 학생부 성적이나 구술·면접 성적을 면밀히 분석한 뒤 대학들의 전형방법을 자세히 검토해 자기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내고 복수 지원의 기회 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인터넷 홈페이지(www.kcue.or.kr)나 각 대학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전형요소별 반영방법 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양지원 보다는 소신지원을 = 수시 2학기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학과를 선택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이번 수시 2학기는 모집 규모가 큰데다, 떨어지더라도 정시모집이라는 기회가 한번 더 남아있으므로 무조건적 하향 지원보다는 소신 지원이 바람직하다. 학생부 성적으로 합격가능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지난해 지망 대학에 자기 고등학교에서 몇 등까지 합격했는가를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심층면접, 논술 준비에 최선을 = 지난해에 이어 올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도 심층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학과는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면접과 논술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수시에서 최종합격에 이르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시사적인 주제뿐만 아니라 학과에 대한 지원 동기나 학과의 학문적 성격 등을 미리 정리해두는 것은 기본이며 일부 대학에서 실시하는 토론식 면접은 수험생간 우열의 차이를 쉽게 드러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연습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영어 지문을 주고 그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어 독해 력을 기르는 한편 인문계는 사회, 자연계는 수학·과학 교과에 관련된 영어 지문이나 단어를 정리해보는 것도 좋다. ◇자기소개서 내용 숙지해야 =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본인 스스로가 작성하고 그 내용을 충분히 확인하고 기억해 둬야 면접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특성을 알리는 글이며 학업계획서는 전공분야를 선택하게 된 동기나 학업계획, 졸업 후 희망진로 등의 내용을 담으면 된다.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형식이나 내용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쓰고 관련된 질문에 소신껏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N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3-08-24
- 내일시론 현직 검사가 ''몰래 카메라'' 제작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 수감돼 검찰은 물론 사회 전체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검사가 수사를 담당하면서 피의자에게 직접 돈을 받은 것은 검찰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 황당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게다가 검사가 부장검사의 검찰 내부 갈등을 폭로하는 방식으로 버티기에 나선 것은 여의도 정치판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차라리 김도훈 전 검사 변호인단이 밝힌 "검찰이 김 전 검사를 파렴치범으로 몰아 그가 제기한 의혹을 덮으려 한다"는 주장을 믿고 싶은 심정이다. 검찰 탈·불법수사 지탄 목소리 높아 대검찰청 감찰결과에 따르면 김 전 검사는 이원호씨에 대한 집착과 표적수사를 벌여왔다. 수사상 정보를 이용해 범죄 연루자까지 동원했다. 자신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오자 구체적 근거나 자료없이 막연한 소문이나 단편적 자료에 근거해 비호의혹을 언론에 흘렸다. ''몰카'' 제작 동기도 ''전방위 로비를 벌이며 수사망을 피해가려는 이원호씨를 반드시 잡아 넣기 위해 선택한 극약처방''이라는 기존 분석과는 다른 데 있음을 시사했다. 한마디로 수사 목표의 정당성과 명분 뿐만 아니라 수사 기법이나 절차상 합법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검찰이 이번에만 그랬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없다. 검찰은 그동안 탈·불법수사 문제로 여러차례 의혹과 지탄을 받아 왔다. 지난해 홍경령 전 검사가 피의자 조 모씨에 대한 검찰 수사관 등의 구타와 물고문을 방치해 조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이 사건으로 검찰총장이 옷을 벗는 사태가 벌어졌다. 전직 고검장 출신과 지검장 출신도 현직에 있으면서 금품을 받거나 금전상의 이익을 취한 사실이 인정돼 기소됐지만 직무 관련성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고소 사건에 대한 무혐의 처리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았다는 점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검찰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가 될 것이다. 그동안 검찰사회에 존재한 ''검사는 사건 처리와 관련 대가성 있는 금품은 받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깨진 것이다. 요즘 검사가 대형 사건의 주연나 조연으로 등장하는 일이 잦아졌다. 피의자 사망사건 이후 쏟아졌던 검찰개혁 요구와 비난이 또 다시 이어지고 있다. 검사의 자질문제와 검찰의 사회적 위상이 커다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자의적 판단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았던 만큼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검찰의 권한이 막강한 만큼 검찰에 대한 견제라는 시대적 요구에 답해야 한다. 검찰이 자체 감찰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대검 감찰부는 ''검찰내 이원호씨 비호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검이 감찰 1과장 등 5명으로 구성된 특별 감찰팀을 청주 현지로 급파해 닷세정도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감찰팀이 ''과잉감찰''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도높은 감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권 제한 주장과 감찰권 이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뭔가를 내놓아야 하는 감찰팀이 내놓은 결과가 ''부실하다''고 폄하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동안 김 전 검사가 주장한 각종 의혹들에 대한 광범위한 확인작업이 동반되지 않은 ''성급한 결론''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직 검사와 일부 직원들이 술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비호 의혹을 전면 부인한 대검 특감팀의 발표가 얼마나 공감을 받을지 의문이다. 중앙 정치권과 결탁의혹 밝혀야 청주지역 시민단체들은 “몰카와 이원호씨 사건은 별개의 문제”라며 철저한 진실규명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자 본질인 이원호씨와 중앙정치권의 결탁 의혹 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양길승 전 실장에 대한 청탁이나 돈거래 가능성, 검찰 상층부의 비호설, 국정원 등 정보기관의 개입 가능성 등에 대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기관에서 전면 재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야당의 공세가 힘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몰카 본질 수사는 이제부터이다. 2003-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