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의' 검색결과 총 3,33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한국 중고차, 요르단서 폭발적 인기 한국산 중고자동차가 대 이라크 재수출 교두보인 요르단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KOTRA는 18일 요르단의 대표적 수입항인 아카바항은 최근 한국에서 수입되는 중고차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로 재수출될 한국산 중고차들이 요르단과 이라크 접경의 자르카 자유무역지대로 옮겨지기 위해 줄을 지어 대기중이어서 항만당국이 물량처리에 애를 먹고 있을 정도라는 것. 요르단은 전쟁이 끝난 5월 이후 대 이라크 재수출 기지로서 본격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산 중고차의 재수출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요르단으로 반입된 중고차 6만5000대중 절반이 넘는 3만3000대(5900만달러 상당)가 한국산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요르단에 대한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82.7% 늘어난 6800만달러에 달했으며, 이중 87%가 5∼6월에 수출이 몰린 중고차였다. 날씨가 무더운 이라크에서는 한국산 중고차가 미국이나 유럽의 중고차와 달리 에어컨이 달려 있는데다 가격대도 2000∼3000달러로 크게 비싸지 않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KOTRA의 설명이다. 특히 대우 프린스 중고차가 가장 인기가 높아 자르카 자유무역지대에서 94∼95년식이 2300∼2500달러에 날개 돗친듯 팔리고 있다는 것. 또한 유럽이나 미국제품중 경쟁차종이 없는 한국산 승합차도 핸들이 왼쪽에 있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관계자는 “요르단의 중고차 바이어들은 종전 이후 무관세 수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대 이라크 재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에 대한 안정적 직수출이 가능하기 전까지는 우회수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03-08-19
- 현대비자금 수사 본격화 정몽헌 현대아산 의장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검찰의 ‘현대 비자금 150억원+α’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1일중으로 150억원을 돈세탁한 인물인 김영완(50·해외체류)씨로부터 현대 비자금 관련 자료를 넘겨받게 된다. 김씨측은 자료와 함께 김씨의 자진귀국에 대한 최종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주요인물인 김씨 귀국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게 2000년 4월 현대 150억원을 건네받아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나 돈세탁 과정 등과 관련한 금융자료, 김씨의 자술서, 돈의 용처 등을 입증할 영수증 사본 등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변호인인 검사장 출신 유창종 변호사는 11일 “자료제출과 귀국여부 등과 관련, 오후쯤 김씨의 의사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의 귀국여부와 상관없이 그동안의 수사성과에 대해 이날 중간발표를 할 예정이다. 검찰은 고 정 회장을 비롯 김재수 현대 경영전략팀 사장,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을 소환 조사했고, 계열사 회계장부 등을 들여다 봤다. 앞으로의 검찰수사는 몇가지 방향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송금 특검에서 이첩된 박 전 장관 150억 뇌물수수 사건은 그동안의 계좌추적과 돈세탁에 관여한 사채업자에 대한 조사 등으로 상당한 진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데군데 김씨의 직접진술이 필요한 대목도 있어 최종 사용처에 대한 규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의 본류인 150억외 또다른 비자금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미 검찰은 현대 관계자로부터 상당한 진술과 정황을 확보했고 비자금이 건네진 정치권의 핵심실세에 대한 주변조사를 해왔다. 검찰은 또 현대 비자금 세탁에 관여한 사채업자 탈세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사채업자 탈세혐의는 비자금 수사의 본류는 아니지만 검찰이 그동안 뇌물 등 ‘검은 돈’의 유통 근절 의지를 강하게 밝힌 바 있어 주목된다. 검찰은 서울 명동의 국공채 매매 회사 5∼6개 업체가 거액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잡고 이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달부터 국세청과 함께 이들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98년 이후 5년치 납세실적을 정밀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2003-08-11
- 지원전략 수시 2학기에는 수시 1학기에 지원하지 않았던 학생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정시모집에서 재수생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대거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수시냐 정시냐 = 수능이 80여일 밖에 남지 않아 일단 수시에 지원할지 정시를 목표로 할 것인지 빨리 선택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면접과 논술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원여부를 조금이라도 일찍 결정해야 지원대학의 출제경향에 맞춰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시 최종합격자 결정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고 수시에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수능준비를 너무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남은 기간 수능대비 마무리 학습에 최선을 다하면서 수시 2학기에도 원서를 내보는 ‘병행작전’도 고려해 볼만하다. 원서접수는 9월에 하더라도 논술이나 면접고사를 수능일 이후에 시행하는 대학들도 많아 수능일 이전과 이후를 구분해 수시전략을 세울 필요도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적극 공략 = 각 대학의 수시 전형방법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수능성적외에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한다는 수시모집의 취지에 맞게 전형 유형과 방법이 대학들의 특성에 따라 다양화돼가고 있는 추세다. 지원학과의 학생부 반영방법 등을 꼼꼼히 검토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에 지원해야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학생부 성적과 면접 외에도 다양한 특기, 자질, 요건 등을 가늠해 신입생을 뽑는 갖가지 전형이 마련돼 있으므로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전형을 찾았다면 학생부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대학의 문을 두드려볼 수 있다. 따라서 우선 자신의 학생부 성적이나 구술·면접 성적을 면밀히 분석한 뒤 대학들의 전형방법을 자세히 검토해 자기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내고 복수 지원의 기회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인터넷 홈페이지(www.kcue.or.kr)나 각 대학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전형요소별 반영방법 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향지원 보다는 소신지원을 = 수시 2학기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학과를 선택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이번 수시 2학기는 모집 규모가 큰 데다 떨어지더라도 정시모집이라는 기회가 한번 더 남아있으므로 무조건적 하향 지원보다는 소신 지원이 바람직하다. 학생부 성적으로 합격가능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지난해 지망 대학에 자기 고등학교에서 몇 등까지 합격했는가를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심층면접, 논술 준비에 최선을 = 지난해에 이어 올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도 심층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학과는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면접과 논술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수시에서 최종합격에 이르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시사적인 주제뿐만 아니라 학과에 대한 지원 동기나 학과의 학문적 성격 등을 미리 정리해두는 것은 기본이며 일부 대학에서 실시하는 토론식 면접은 수험생간 우열의 차이를 쉽게 드러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연습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영어 지문을 주고 그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어 독해 력을 기르는 한편 인문계는 사회, 자연계는 수학·과학 교과에 관련된 영어 지문이나 단어를 정리해보는 것도 좋다. ◇자기소개서 내용 숙지해야 =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본인 스스로가 작성하고 그 내용을 충분히 확인하고 기억해 둬야 면접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특성을 알리는 글이며 학업계획서는 전공분야를 선택하게 된 동기나 학업계획, 졸업 후 희망진로 등의 내용을 담으면 된다.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형식이나 내용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쓰고 관련된 질문에 소신껏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3-08-12
- 현대 또다른 비자금 사용처 추적 검찰은 현대그룹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건네졌다는 150억원 외에 또다른 비자금을 조성, 집행한 사실을 포착하고 정치권 유입 여부 등 사용처를 추적중이다.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000년 4월 총선이전에 박 전 장관에게 건넸다는 150억원 외에 50억∼100억원의 비자금을 추가로 조성한 사실을 포착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추가 비자금이 총선직전 조성된 점에 주목해 이 돈이 정치권에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검찰은 정 회장의 장례절차가 끝나는 8일 이후 관련자에 대해 본격적인 소환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을 3차례 소환조사했고, 김윤규 당시 현대건설 사장과 김재수 현대구조조정본부장 등 자금관련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들도 잇따라 조사했다. 이에 대해 안대희 중수부장은 “현대 비자금이 150억원 외에 추가로 일부 포착됐으나 이 돈을 건네받은 정치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또 “정 회장을 상대로 추가 비자금을 조사하지 않았다”며 “정 회장 외에 현대그룹 관계자들의 관련진술이 나왔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현대그룹 전체에 대해 비자금을 수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150억원을 자금세탁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완(50·해외체류)씨의 자진귀국을 종용하고 있으며 이번주말 귀국여부가 결론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방송은 5일 ‘9시 뉴스’에서 현대의 추가 비자금이 100억원대이며 이 돈이 정치인 5∼6명에게 건네졌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여권 실세 정치인 한명에게 돈이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2003-08-06
- “참고서가 너무 비싸요” “도서정가제 실시 이후 책방 가기가 겁나요.” 윤예지(18·이화여고 3년) 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교앞 서점에서 참고서 등을 10% 이상 할인 받아 살 수 있었지만 정가제 실시 후로는 할인이 안돼 부담이 훨씬 커졌다며 자습서와 문제집 구입에 20만원도 넘게 든다고 불만을 토했다. 박세준(16·대신고 1년) 군은 “중3 때는 영어 수학 참고서 2권만 샀는데 올해는 주요과목(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국사)의 자습서와 문제집을 같이 구입해 12권 가량 샀다”면서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반 아이들 대부분이 최소 그 정도는 구입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간다고 말했다. 대부분 12권은 기본으로 구입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불행히도 중고생과 그 학부모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소설이나 교양서적들은 안 사면 그 뿐이지만 참고서는 안 살 수가 없는 필수도서인 데다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관행상 할인을 예상해 책값을 정해 놓았지만 정가제가 실시되면서 할인이 법적으로 금지돼 참고서 가격이 저절로 인상되는 효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출판사는 표지만 바꿔 가격을 올리는 편법을 동원해 학생·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ㄱ출판사의 고3 영어자습서는 한 권에 2만1000원 수학참고서는 1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ㅈ사의 고3 영어참고서도 1만8000원, ㄷ사의 고3 과학참고서는 1만7000원, 사회문화는 1만3000원에 달하는 등 대부분의 고3 참고서 가격은 1만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수능 문제집은 다소 싼 편이지만, ㅈ사의 언어영역이 8500원, ㄷ출판의 윤리가 7000원, 외국어영역이 9000원 등으로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중학생들의 참고서 가격도 이에 못지 않다. ㄱ출판사의 중3 수학 및 과학·물상참고서는 1만원 국어참고서는 9500원이며, B사의 중3 과학은 9500원, ㅈ사의 중3 영어 평가문제집은 9500원 수학은 1만원이다. ㄷ사의 고입선발고사 예상문제집은 7000원 중1, 2 내신관리를 위한 참고서는 과목당 6500원 등으로 비교적 싼 편이지만 ㄱ영어교육에서 나온 ‘외고 듣기평가 모의고사’는 테이프 포함 2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에 민원 잇따라 이렇다보니 학생·학부모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에는 도서정가제 이후 학습 참고서 가격이 비싸 학생들의 부담이 크니 가격을 인하하거나 가격 제한을 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여고생 김정아 양은 영어자습서 한 권에 2만2000원이나 한다면서 정가제 시행 이전엔 이렇게 비싼 학습서적이 없었는데 이보다 더 비싼 것도 있으니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양은 새학기 교과에 맞춰 참고서를 사려면 20만∼30만원 든다며 “학습서적을 정가제에서 제외시키거나 가격제한을 해달라”고 신문고를 두들겼다. 대구의 학원 재수생이라고 밝힌 최영휴씨는 문제집이나 참고서 10권을 사는데 2월초에는 14만원이면 살 수 있었으나 지금은 17만∼18만원은 줘야 살 수 있다면서 정가제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현선(서울 여고생) 강명구 고영훈(고3) 등의 학생들도 참고서에 대해 할인판매를 허용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고3 아들 참고서 값 100만원도 더 들어 비싼 참고서 값에 정작 허리가 휘는 학부모들도 정가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아들이 서라벌고 3학년에 다닌다는 노 모(52)씨는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책을 산다”며 과목별로 3∼4권씩 사기 때문에 60∼70권은 족히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많이 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참고서, 문제집에만 1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고2 자녀를 둔 김재연(48)씨는 “과목당 1권씩 18권 정도는 산다”며 “문제집도 별도로 구입하기 때문에 30만∼40만원은 우습게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 동안은 동네 서점에서 10∼15% 할인된 가격으로 샀었는데 정가제 실시로 부담이 다소 늘었다” “책값에 거품이 있는 상태에서 가격 조정이 되지 않은 채 정가제가 실시돼 책값 인상효과만 가져왔다”며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알뜰파, 시중서점에서 책 내용 확인 후 구입은 인터넷 서점에서 책값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알뜰파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 내용을 확인한 뒤 온라인 서점에 주문을 해 할인가로 사는 방법을 쓴다. 도서정가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서점들에 대해서는 10% 내에서 할인할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입재수생 김민수(20)씨는 “수능 문제집이 지난해와 똑같은 내용인데 가격은 500∼1000원 올랐다”며 정가제 실시로 할인도 안돼 실제로는 20% 이상 책값이 인상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교보문고 수능코너에서 만난 김씨는 지금까지 참고서와 문제집을 15권 정도 샀지만 수능까지는 25권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인터넷 서점에서는 책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이곳에서 확인한 뒤 온라인 주문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문화관광부 출판신문과 박광무 과장은 “도서정가제는 출판 유통시장의 건전한 육성과 양질의 도서를 소비자들에게 적정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시행됐다”면서 “소비자들의 정가제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한 데다 일부 출판사들이 본래의 취지를 훼손하는 행태를 보여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곧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2학기 시장을 앞두고 참고서를 발행하는 출판사에 대한 행정지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책값이 비정상적으로 오르거나 과다책정이 계속 문제가 되면 출판유통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시정 지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2003-06-18
- 쓸데없는 샅바싸움 이젠 그만 “오늘이나 내일이나 경제살리기에 발벗고 나와 서로 토론하며 정책이 나왔을까 보면 매일 싸움질이군요. 그만 좀 싸우고 국민 위해 일 좀 하세요. 이럴 바엔 내년 총선 때 전 기권하겠습니다”(ID: 실업자) “신당 땜에 싸우는 민주당도 한심하지만 등신외교라 말한 당신이 더 재수 없다” (ID:등신국민) 9일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의 ‘등신외교’ 발언이 국회파행으로 이어진데 대한 네티즌 반응이다. 이날 국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 의원 발언에 대한 비판과 민생에 뒷짐지고 있는 정치권 전반에 대한 비난 글이 쇄도했다. 이 의원 발언의 부적절성이나 천박함은 이미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함께 보호할 가치도 없는 발언을 굳이 방어하려는 한나라당 태도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긴급하게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했던 한 소장파 의원은 “‘그게 무슨 큰 잘못이냐’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었다”고 전한 뒤 “한마디로 국민들은 전혀 안중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잘못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무뎌져 있는 한나라당의 한계를 드러낸 단면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일에서 보듯이 연거푸 대선에서 패배했던 진짜 이유를 아직도 모르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호들갑’도 곱게 비쳐지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날 긴급하게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의 반응은 “대통령을 욕했는데 국회가 무슨 소용이냐” 는 것이었다. 또 지난 5개월 동안 주도권 다툼으로 갈라졌던 신구주류가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이채로운 모습도 보여줬다. 하지만 정작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던 오후 2시 의총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은 전체 101명 가운데 40명에 불과했다. 결국 의원총회가 아닌 간담회에서 국회 대정부질문 거부를 결정했다. 그것이 민주당의 한계였다.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모인 긴급의총 조차 이 정도인데 다른 민생문제에 대해서는 어떨지 뻔하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정균환 총무가 이날 의원총회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털어놓을 정도였다. 이처럼 막 나가는 여야 정치권의 태도와 무관하게 현재 국회에 요구된 민생현안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먼저 정부가 제출할 4조원 가량의 추경을 다뤄야 한다. 민생과 직접 연관이 있는 문제다. 그런데도 아직 여야간에는 큰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는 상태다. 또 오는 7월1일부터 시행예정인 건강보험 재정통합문제도 다뤄야 한다. 여기에 중요한 민생법안도 쌓여 있다. 쟁점이 되고 있는 집단소송제 관련법을 비롯해 등이 국회에서 대기 중에 있다. 때문에 다짜고짜 국회부터 파행시키는 태도 또한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는 “과도한 표현을 한 사람이나, 이를 갖고 논의조차 못하게 만드는 것은 모두 지적 받아야 한다”고 말한 뒤 “이제 쓸데없는 샅바싸움은 그만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하는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03-06-10
- 영남의 인재풀은 실사구시형 개혁 세력 ◆ 이영주 경남체육고 교사 = 현재 경남체육고 교사인 이영주(49) 전 지부장은 ‘경남 교사운동의 산 증인’이다. 이 전 지부장은 85년 암울했던 시절 충무 YMCA 중등교사협의회를 만들면서 ‘고생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당시 숱한 학생들이 억압적인 사회분위기와 입시지옥 속에서 한 해 100명 이상 자살하는 것을 보고 교사로서의 자괴감에 교사운동에 투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후 89년 전교조 초대 경남지부장을 맡는 등 해직과 두 차례의 옥살이를 거치는 등 16년간 경남 교사운동의 ‘대부’역할을 해왔다. 93년 전교조 사무처장으로 해직교사 복직협상을 주도, 1400여명의 교사들이 복직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현재 전교조 경남지부가 조합원 1만명을 육박하며 서울 다음으로 가장 튼튼한 조직으로 성장하는 데는 그의 강력한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관련 교사들의 평이다. 그는 과거 교육관료들에게 ‘강성’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그는 “겨울에는 두터운 옷을 입어야 하고 봄에는 외투를 벗듯이 시대에 걸맞는 투쟁을 해야 한다”는 지론으로 전교조 합법화 이후 물리적 충돌없이 단체교섭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남도교육청 한 고위간부는 “이 전 지부장은 통이 크고 합리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입수위주 교육이 아이들과 민족을 병들게 하고 있다며 한 신문에 ‘서울대를 없애자’는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 이상범 울산 북구청장 =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노동자 출신 시의원, 환경운동가, 지방자치단체장 이 모든 명암은 이상범 북구청장(46)을 가르키는 수식어이다. 이 청장은 15세가 되던 해 부모님을 잃었다. 이때 다니던 중학교도 그만 두어야 했다. 먹여주고 재워주는 곳이면 어디든지 떠돌아 다녔다. 이 청장은 17세가 되던 해 우연히 자동차 정비기술을 접했다. 현대자동차와 인연을 맺게된 동기다. 현대자동차 입사 이후에도 이 청장은 조용한 모범 사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시 수많은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이 청장은 노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노조 만들기에 나섰다. 해고와 구속을 무릅쓰고 노조설립을 마쳐 한국노동운동에 한 획을 그었다. 2000년에는 총선에 도전했지만 노동계 분열로 눈 앞에서 온 기회를 잃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 이 청장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 울산 북구 구청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청장은 “주민참여정치의 꽃을 피워 노동자 출신에게 맡겨도 잘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 김형기 경북대 교수=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영원히 잘 삽니다’ 김형기(51) 경북대 교수가 지난 3년여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래처럼 외치는 구호다. 지방분권국민운동 상임대표를 맡아 지방분권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교수는 지난 2000년 대구사회연구소 소장에 취임하면서 지방분권운동의 이론과 실천을 결심했다. 그는 지방에 살면서 느끼는 현실적 문제를 고민하면서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중앙집권적인 시스템이라고 지적하고 대안적 발전 모델로 분권시스템을 제시하면서 본격 운동에 주력했다. 지난해 11월 전국조직을 결성하면서 본격궤도에 진입, 지방분권운동을 대통령선거 이슈로 만들어 전국민운동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그는 서울대 상과대 재학시절 ‘상대평론’의 편집장을 역임하는등 유신반독재의 전면에 나서 싸우는 투사형보다 투쟁 이론을 제공하는 지사형 개혁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긴 호흡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관념적 진보보다 실사구시적인 진보가 바람직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지방분권 운동도 이같은 관점에서 합리적인 진보, 양심적인 보수, 전문가적인 역량을 갖춘 세력과 결합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지론을 주장하고 있다. 매사 진지한 자세로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게 김 교수의 품성이다. 그는 지방분권에 매달리기 전에는 대구경북지역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를 만들었고 전국 최초로 교수신분으로 전교조에 가입해 지원하기도 했다. ◆ 김준곤 변호사= 김준곤 변호사(48)는 대구의 몇 안되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으로 대구 최초로 삼일 법무법인 설립했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서울사람들이 하기 싫어해 지방에까지 밀려온 일감이었다. 그는 제안을 받고 하루만에 결심했고 위원장 부재상태의 의문사 진상규명위를 이끌었다. 성실성에다 강직한 성품을 유감없이 발휘해 허원근일병 사망사건, 한총련 투쟁국장 고 김준배씨 사망사건 등을 끈질기게 추적 규명해 인권변호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대구지하철 참사 실종자 인정사망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수백명의 희생자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한 지하철방화사건의 ''의문사''까지 다루게 된 셈이다. 그는 원칙과 소신, 일관성, 헌신성 등으로 무소불위의 희생자 가족들과 금치산 상태의 대구시 양측으로부터 100% 동의를 얻는 리더십을 발휘해 원만하게 사망인정작업을 마무리했다. 그의 인정사망위 공적은 당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공적 권위로 꼽혔다. 그는 최근 변호사 사무실에서 대구의 미래 정치지형을 바꾸기 위한 시도로 지난 3월 시작한 ‘화요공부 모임’에도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 그의 경력은 평범하지만은 않았다. 상업고를 나와 재수로 지방국립대를 입학해 은행직원으로 사회에 진출했다. 대학시절에는 민청학련의 배후 서클 회장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나이 서른에 고시공부를 시작 4년만인 88년 사시 30회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이 됐다. ◆ 강진수 호텔리베라 사장 = 우성건설 노조위원장 출신의 강진수 사장(44세. 호텔 리베라해운대. www.rivierahotel.co.kr)은 정치를 떠나 경제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98년 총선에 출마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민노당 당원이기도 하고, 참여정부의 386 인맥들과는 전대협을 통한 인연이 있기도 하다. 부산에서 사업을 할 때, 강 사장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요청했던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강 사장은 여전히 기업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우성건설 노조위원장을 할 때, 기업이 부도나자 그는 구사운동을 펼쳤다. 채권자들과 국민을 감동시키지 못하면 회사를 살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후 그는 이 과정에서 느낀 울분을 토로하고 싶어 출마했고, 선거 뒤에는 호텔의 위탁경영을 맡았다. IMF 관리체제가 시작된 때였고, 45% 객실점유율의 2류 호텔이었지만, 그는 신화를 창조해갔다. 고급 호텔들이 즐비한 속에서 그는 저렴한 가격과 친절하고 수준높은 서비스로 경쟁, 100%에 가까운 객실 판매율을 기록하면서 경영신화를 이어갔다. 13명 직원을 30명으로 늘였다. 그를 소개하는 기사들이 쏟아졌고 지역유명인사가 됐다. 정치지망생들이 얻고 싶은 명망성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총선출마보다는 노조위원장과 경영인의 경험을 합쳐 구조조정전문가로서 역할을 더 높이고 싶어한다. N 2003-05-29
- 2-3(판짜기용) 한묶음 이영주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리더십과 합리성 겸비한 경남 교사운동의 산 증인 이상범 울산 북구청장 가난 학력 극복, 추진력 합리성 겸한 덕장 김형기 경북대 교수 개형성향의 지방분권과 혁신운동 전령사 김준곤 변호사, 원칙과 뚝심에 추진력 갖춘 민변 소속 법조인 강진수, 노조위원장 출신의 호텔 경영자 강진수. 노동과 경영의 통일로 신바람나는 직장 만들어 현재 경남체육고 교사인 이영주(49) 전 지부장은 ‘경남 교사운동의 산 증인’이다. 이 전 지부장은 85년 암울했던 시절 충무 YMCA 중등교사협의회를 만들면서 ‘고생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당시 숱한 학생들이 억압적인 사회분위기와 입시지옥 속에서 한 해 100명 이상 자살하는 것을 보고 교사로서의 자괴감에 교사운동에 투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후 89년 전교조 초대 경남지부장을 맡는 등 해직과 두 차례의 옥살이를 거치는 등 16년간 경남 교사운동의 ‘대부’역할을 해왔다. 93년 전교조 사무처장으로 해직교사 복직협상을 주도, 1400여명의 교사들이 복직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현재 전교조 경남지부가 조합원 1만명을 육박하며 서울 다음으로 가장 튼튼한 조직으로 성장하는 데는 그의 강력한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관련 교사들의 평이다. 그는 과거 교육관료들에게 ‘강성’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그는 “겨울에는 두터운 옷을 입어야 하고 봄에는 외투를 벗듯이 시대에 걸맞는 투쟁을 해야 한다”는 지론으로 전교조 합법화 이후 물리적 충돌없이 단체교섭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남도교육청 한 고위간부는 “이 전 지부장은 통이 크고 합리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입수위주 교육이 아이들과 민족을 병들게 하고 있다며 한 신문에 ‘서울대를 없애자’는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창원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 이상범 울산 북구청장 =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노동자 출신 시의원, 환경운동가, 지방자치단체장 이 모든 명암은 이상범 북구청장(46)을 가르키는 수식어이다. 이 청장은 15세가 되던 해 부모님을 잃었다. 이때 다니던 중학교도 그만 두어야 했다. 먹여주고 재워주는 곳이면 어디든지 떠돌아 다녔다. 이 청장은 17세가 되던 해 우연히 자동차 정비기술을 접했다. 현대자동차와 인연을 맺게된 동기다. 현대자동차 입사 이후에도 이 청장은 조용한 모범 사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당시 수많은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이 청장은 노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노조 만들기에 나섰다. 해고와 구속을 무릅쓰고 노조설립을 마쳐 한국노동운동에 한 획을 그었다. 98년에는 지방선거에 도전해 보기 좋게 울산광역시의원이 되었다. 시의원 활동으로 지방언론과 시민단체에서 뽑은 최우수 시의원으로 승승장구했다. 2000년에는 총선에 도전했지만 노동계 분열로 눈 앞에서 온 기회를 잃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 이 청장은 2002년 지방선거에서 울산 북구 구청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청장은 “주민참여정치의 꽃을 피워 노동자 출신에게 맡겨도 잘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울산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 김형기 경북대 교수=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영원히 잘 삽니다’ 김형기(51) 경북대 교수가 지난 3년여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래처럼 외치는 구호다. 지방분권국민운동 상임대표를 맡아 지방분권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교수는 지난 2000년 대구사회연구소 소장에 취임하면서 지방분권운동의 이론과 실천을 결심했다. 그는 지방에 살면서 느끼는 현실적 문제를 고민하면서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중앙집권적인 시스템이라고 지적하고 대안적 발전 모델로 분권시스템을 제시하면서 본격 운동에 주력했다. 지난해 11월 전국조직을 결성하면서 본격궤도에 진입, 지방분권운동을 대통령선거 이슈로 만들어 전국민운동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지방분권 운동은 노무현 정부 출범후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되고 대통령 직속 전담 위원회가 구성되는등 탄력을 받고 있다. 그는 “지방분권 운동 주창자들와 노무현 정부가 시대정신을 공유한 우연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상과대 재학시절 ‘상대평론’의 편집장을 역임하는등 유신반독재의 전면에 나서 싸우는 투사형보다 투쟁 이론을 제공하는 지사형 개혁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긴 호흡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관념적 진보보다 실사구시적인 진보가 바람직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지방분권 운동도 이같은 관점에서 합리적인 진보, 양심적인 보수, 전문가적인 역량을 갖춘 세력과 결합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지론을 주장하고 있다. 매사 진지자세로 남의 이야기를 주로 듣는 김교수는 지방분권에 매달리기 전에는 대구경북지역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를 만들었고 전국 최초로 교수신분으로 전교조에 가입해 지원하기도 했다. ◆ 김준곤 변호사= 김준곤 변호사(48)는 대구의 몇 안되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으로 대구 최초로 법무법인을 설립한 ‘삼일’의 대표 변호사이기도 하다. 그는 ‘오아시스’ 보다는 항상 멀고 힘든 ‘광야’의 길을 택하는 법조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 활동도 마찬가지다. 잘난 사람들이 많은 서울에서 아무도 하기 싫어해 지방에 까지 밀려온 자리인데도 마다하지 않고 하루만에 결정에 맡았다. 위원장 부재상태의 파산직전의 의문사 진상규명위를 맡아 특유의 성실성에다 강직한 성품을 유감없이 발휘해 허원근일병 사망사건, 한총련 투쟁국장 고 김준배씨 사망사건등을 끈질기게 추적 규명해 인권변호사 다운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대구지하철 참사 실종자 인정사망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수백명의 희생자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한 지하철방화사건의 ''의문사''까지 다루게 된 셈이다. 그는 흔들림 없는 원칙과 소신, 일관성, 헌신성등으로 무소불위의 희생자 가족들과 금치산 상태의 대구시 양측으로부터 100% 동의를 얻는 리더십을 발휘해 원만하게 사망인정작업을 마무리했다. 그의 인정사망위 공적은 당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공적 권위로 꼽혔다. 그는 최근 변호사 사무실에서 대구의 미래 정치지형을 바꾸기 위한 시도로 지난 3월 시작한 ‘화요공부 모임’에도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 그의 경력은 평범하지만은 않았다. 상업고를 나와 재수로 지방국립대를 입학해 은행직원으로 사회에 진출했다. 대학시절에는 민청학련의 배후 서클 회장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는 나이 서른에 고시공부를 시작 4년만인 88년 사시 30회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이 됐다. 김 변호사는 “대학시절 운동권 서클 활동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며 “변호사되면서 초심으로 돌아온 기분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강진수 = 우성건설 노조위원장 출신의 강진수 사장(44세. 호텔 리베라해운대. www.rivierahotel.co.kr)은 참여정부 들어서도 정치권에서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다. 그는 98년 총선에 출마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민노당 당원이기도 하고, 참여정부의 386 인맥들과는 전대협을 통한 인연이 있기도 하다. 부산에서 사업을 할 때, 강 사장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요청했던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강 사장은 여전히 기업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우성건설 노조위원장을 할 때, 기업이 부도나자 그는 구사운동을 펼친다. 채권자들과 국민을 감동시키지 못하면 회사를 살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후 그는 이 과정에서 느낀 울분을 토로하고 싶어 출마했고, 선거 뒤에는 호텔의 위탁경영을 맡았다. IMF 관리체제가 시작된 때였고, 45% 객실점유율의 2류 호텔이었지만, 그는 신화를 창조해갔다. 고급 호텔들이 즐비한 속에서 그는 2003-05-29
- 정몽헌·이익치씨 내주 소환 정몽헌·이익치씨 내주 소환 특검, 김윤규씨 상대 대북송금 전반 조사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14일 현대그룹 대북사업을 주도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을 불러 대북송금 경위 전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사장을 상대로 △4000억원 대출 및 송금 경위 △현대건설 1억5000만달러 송금 경위 △청와대 및 국정원과의 협의 여부 등을 추궁 중이다. 특검팀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15일 김재수 현대 전 구조본부장을 소환조사한 뒤 내주 중으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을 잇달아 부른다는 방침이다. 한편 일부 언론은 이날 현대상선이 국정원을 통해 북한에 보낸 2억달러(2235억원)가 북한측의 정상회담 연기 통보 이후에 북측 계좌에 입금됐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익명의 정부 및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현대상선은 국정원을 통해 2000년 6월 9일 중국은행 서울지점에 2억불을 입금했으며 이 돈은 마카오 지점에 개설된 북한의 국영은행 계좌 등에 송금됐으나 마침 주말이 끼어있어 실제 북 계좌에는 12일 입금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남북정상회담은 6월 12∼14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북측이 10일 연기를 통보해 하루 늦춰졌다. 임동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2월 “6월 9일 송금이 이뤄졌고 회담 연기발표는 10일이기 때문에 송금과 정상회담은 무관하다”고 말해 송금과 북측 계좌 입금이 같은 날 이뤄진 것처럼 밝혔다. 하지만 송금일과 입금일간에 사흘이라는 간격이 생기면 일각에서 제기한 “북측이 입금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정상회담을 연기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 이에대해 김종훈 특검보는 “(송금 시점에 대해) 우리측에서 확인됐는지, 확인됐다고 해도 공개할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03-05-14
- “정몽헌 회장 대북송금 지시” 김윤규 사장 진술한 듯 … 소환일정 연기 배경 주목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14일 소환한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으로부터 “대북송금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김 사장 주변인사는 이날 “김 사장은 특검 수사에서 정 회장이 사실상 대북송금 전반을 주도했으며 자신을 비롯한 실무자들은 정 회장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현대그룹의 대북송금은 사안의 성격상 정 회장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 사장의 진술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사장의 진술에 따라 조만간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을 연달아 불러 대북송금 경위 및 배경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당초 15일 김 전 구조본부장을 소환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갑자기 연기돼 배경을 놓고 관심을 끌었다. 특검팀 관계자는 “현대측 사정으로 소환일정이 연기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상선 대출금 2억달러(2235억원)가 입금된 중국은행 마카오지점의 북한 계좌는 북측 국영은행이 개설한 계좌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금계좌는 조선대성은행을 비롯한 북한측 단체명의 계좌 2개 등 모두 3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김종훈 특검보는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나 확인해줄 수 있는 사안이며 현재로서는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200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