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신문로]피맛골 유감(박상주 2009.01.16) 피맛골 유감 박상주 (칼럼니스트·참미디어연구소장)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뒤편에 이따금씩 들르던 음식점이 있었다. 생태 탕으로 소문난 집이었다. 며칠 전 지인들과 함께 그 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약속 장소에 나갔다가 한 동안 망연자실 거리에 서 있었다. 소문난 맛집들이 즐비하던 그 일대의 건물들이 모두 헐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황량한 콘크리트 잔해 더미들만이 을씨년스런 모습으로 쌓여 있었다. 애지중지하던 물건을 빼앗긴 것 같은 상실감이 가슴 가득 밀려들었다. 오랜 세월 드나들던 피맛골의 정든 음식점들이 재개발 바람에 밀려나고 있었다. 열차집과 경원집, 장원집, 서린낙지 등 아직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집들도 코앞에 철거 날짜를 받아 놓고 있었다. 피맛골의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자 석쇠 위에 생선을 굽는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파전을 부치느라 기름 냄새를 풀풀 풍기는 집도 있다. 얼마 후면 영영 사라질 정겨운 풍경 이었다. 600년 역사를 지닌 피맛골이 재개발 바람에 밀려 퇴출되고 있다. 피맛골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타고 가던 가마를 피하기 위해 생겨났다는 골목이다. 빈대떡과 막걸리, 생선구이, 낙지, 족발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메뉴들을 내놓는 유서 깊은 맛집들이 영영 역사의 뒤안으로 물러나게 된 것이다. 서울의 진미(珍味)와 역사의 손때를 고스란히 간직한 피맛골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불도저에 부서진 맛과 멋 한때는 내놓으라 하는 시인, 묵객, 언론인들이 어울려 밤새 술판을 벌이던 곳이었다. 때론 시낭송회와 출판기념회가 열리던 문화공간이기도 했던 곳이었다. 도시에도 ‘맛’이 있다. 그 도시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랜 세월 묵히면서 만들어내는 독특한 맛이다. ‘카페 레 뒤 마고’와 ‘카페 드 플로르’ 등 유서 깊은 카페들이 몰려 있는 파리의 생제르맹, 헌책방들이 늘어선 런던의 차링 크로스, 수많은 카페와 식당, 클럽, 바,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찬 뉴욕 맨해튼의 워싱턴 스퀘어 파크 등은 세월의 흔적을 담뿍 안은 채 그 도시만의 고유한 맛을 발하고 있는 곳들이다. 선진국 사람들은 숱한 역사적 사연들을 간직한 유서 깊은 골목들을 보물단지처럼 애지중지 가꾼다. 거기서 오래된 장맛처럼 진득한 도시의 맛이 우러나온다. 어떤 곳은 너저분하고 소란스럽기도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 그 도시만의 맛이 우러나온다. 종로 일대가 재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벌써 오래 전 일이다. 무교동 낙지 골목, 청진동 해장국 골목에 이어 이번엔 피맛골이 그 대상이다. 이미 재개발 공사를 끝낸 청진동 해장국 골목은 어떻게 변모했을까. 청진동은 한때 30여개소의 해장국집들이 몰린 장안의 명소 중 하나였다. 새벽녘엔 밤새도록 술을 마신 장안의 주당들이 몰려들어 뜨끈한 해장국으로 쓰린 속을 달래던 곳이었고, 야근을 마친 인근 신문사의 기자들이 갓 인쇄된 싱싱한 신문을 옆구리에 끼고 들어와서는 소주잔을 기울이던 곳이었다. 오후엔 북한산 등반을 마친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막걸리 뒤풀이를 벌이는 장소이기도 했다. 청진동 해장국 집들이 몰려 있던 자리엔 국적불명의 이름을 한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섰다. 하늘을 찌를 듯 위풍당당한 현대식 빌딩이다. 오랜 세월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청진옥 등 인근 음식점 중 일부가 그 건물에 입주했다. 우리 모습 간직한 뒷골목 소중 그러나 예전 청진동의 낭만과 정취는 찾아보기 어렵다. 재개발 불도저들이 청진동의 오랜 음식점들을 밀어버릴 때, 묵힌 장맛처럼 달게 익었던 청진동의 맛과 멋도 함께 부서져 나갔을 터이다. 재개발이 필요하다면 그 공간이 지녔던 문화와 추억, 정취 등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러나 서울 구석구석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작금의 재개발은 콘크리트 건물의 상품성과 효율성만을 내세운 천박으로 범벅이 되고 있다. 성급한 재개발은 문화와 전통에 대한 폭력이 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썰고, 초밥을 먹기 위해 서울에 오는 건 아니다. 촌스럽고 누추하더라도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을 간직한 뒷골목은 그 자체가 소중한 문화자산이요 관광자원이다. 서울의 정든 공간들이 마구잡이 재개발로 쓸려나가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1-16
- [서평]잃어버린 것을 다시 담는다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정착민에서 유목민으로 돌아온 김영하 우리는 떠날 때 무엇을 준비하는가. 떠남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가벼워지기 위해, ‘나’를 만나기 위해, 유목민의 생활을 선택한 젊은 글꾼 김영하. 그가 정착민의 생활을 버리고 캐나다로 가기 전 두 달을 머문 시칠리아에서 보낸 그림과 편지가 책 한 권에 담겼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등단한 김영하 작가는 항상 문학계의 중심에 서있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눈 앞의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인물’로 바뀌었다. 때문에 몇 가지 역할을 해내느라 바빴고, 지켜야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하나씩 내려놓았다. 학교에는 사직서를 내고,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일도 그만뒀다. 1년동안 머물 예정으로 캐나다행을 택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출국 전 두 달을 보낼 곳으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을 주목했다. 2007년 12월 모 방송국 PD와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인연을 맺은 곳이다. 시칠리아는 작가 김영하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준 곳이다. 그 곳에서 그는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는 산문을 구상했다.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산문은 여행이 주된 소재다. 이탈리아에서 첫 날. 기차를 탄 작가는 기차가 그대로 배 위에 오르는 장면을 보며 구약에 나오는 요나의 일화를 떠올린다. 작가는 아드리아 해에 접한 항구 도시 바리에서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배를 기다리고 있다. 밤이 깊어 커다란 배가 떠날 준비를 마치자 승객들은 짐을 챙겨 보세 구역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보세구역 입구의 전광판에는 영어로 ‘Memory Lost’라는 문구가 거듭해 점멸하고 있다. 누군가 이탈리아어를 영어로 그대로 직역한 모양이다. ‘유실물에 주의하세요’나 ‘잃어버린 물건이 없나 잘 기억해보세요’ 쯤 되는 경고를 하려는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라틴어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와 같은 구조를 가진 문장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번역이 잘못되면서 그 안내문은 돌연 시적인 뉘앙스를 풍기게 됐다. 영어로는 ‘기억 상실’ 혹은 ‘잃어버린 기억’ 정도로 읽힐 그 문장이 작가에게 이렇게 다가왔다.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작가는 시칠리아 여행에서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여행에서 그 어떤 것도 흘리거나 도둑맞지 않았다. 있을 것들은 모두 있었다. 오히려 그가 잃어버린 것들은 모두 서울에 있었다. 그는 전광판을 보며 지난 세월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했다. 삶과 정명으로 맞서는 야성을 잊었고, 어떤 인간이었는지 즉각적으로 감지하는 감각도 잃었다. 자신과 세계에 집중하는 법도 망각했다. Memory Lost. 잃어버린 것을 생각하는 동안 페리는 이탈리아를 떠나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로 움직였다. 마르코 폴로는 두브로브니크에서 멀지 않은 코르촐라 섬에서 태어났다. 그 사람이야말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전혀 상관하지 않는 종류의 인간이었을 것이다. 그는 ‘잃어버린 것들’을 기억하는 대신 자기가 보고 들은 진기한 것들을 적어 남겼다. 그와 달리 어쩔 수 없는 먹물에 책상물림인 작가는 ‘보고 들은 진기한 것들’에 더해 작가 스스로가 ‘잃어버린 것들’을 보태 적었다. 그리고 또 한 권의 책을 세상에 흘려보냈다. 바로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이다. 그는 한 사람의 시칠리아 주민이 되어 유유자적 공간을 누비며 시칠리아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다. 이 이국적인 외모의 ‘주민’은 시칠리아의 문화와 유적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대신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 향한다. 여행기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책 속의 글들은 지금까지 그 어디에서도 보여준 적이 없는 인간 김영하의 진솔한 면이 가장 잘 드러나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1-16
- “똑똑하고 야무진 청소년들에게 배우면서 삽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금의 센터는 많은 이름을 갈아입었다. 청소년자원봉사센터, 현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그리고 향후 아동·청소년활동진흥센터란 이름까지….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청소년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과 25년 동안 그들을 품어왔던 서재범 사무국장의 청소년 사랑. “청소년들에게 오히려 배울 것이 참 많아요. 그들의 얘기는 신선하고 부럽기까지 하지요.” 센터 내 활동의 하나인 국제교류를 떠나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참 똑똑하다는 것도 느낀다고. 몽골, 라오스 등 척박한 환경에도 잘 적응하고 두각을 나타내는 걸 보면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새삼 실감한다. 현지인과 1:1로 짝을 맺어 페이스페인팅, 태권도, 사물놀이 등 자신이 가진 기능을 알려주고 요리도 같이 하면서 ‘봉사’가 아닌 ‘마음을 나누는 법’을 배운다. 봉사란 결코 어떤 의무감과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커다란(?) 활동은 아니란다. 시설의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고 자연스럽게 같이 목욕하는 과정이 곧 목욕봉사요, 그들만의 공연을 기획해 장애인 시설에서 연주회를 하는 것도 공연봉사다. “과정 속에서 얻어지는 즐거움과 소중한 느낌이 곧 봉사”라고 서재범 씨는 결론짓는다. 청소년 봉사는 사전에 준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기능을 가진 봉사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의미있다. 청소년들과 함께 한 세월 때문인지 서 씨는 참 동안이다. “센터는 인성을 통해 지식을 가르쳐주는 생활의 쉼터”라는 그의 말에서 센터의 내적 기능이 단번에 정리가 된다. 괜히 장난치고 툭툭 건드린다거나 담배도 같이 피워가며 왜 피우는지를 고민하는 등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고 이해하려 애쓴다. 기다림의 시간도 필요하다. 급속히 증가하는 가정해체의 피해자는 청소년들,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보듬어주는 일이 서 씨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가족봉사부터 청소년 봉사까지 1년에 27만 명이 센터를 이용합니다. 센터를 적극 이용하는 친구들은 그래도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들이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센터에서 건강한 삶을 찾았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1-14
- [디자인, 이제는 문화다]④품격있게 잘사는 비결 ‘디자인’ 최근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산업동력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신문’은 문화산업으로 부각되면서 도시와 기업을 혁신시키고 있는 공공디자인분야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전망하기 위해 매주 화요일 각계 전문가 칼럼을 20차례에 걸쳐 게재합니다. 문화의 의미는 매우 광범위해 우리 일상 전반에 걸친 생활양식 전체라고 볼 수 있다. 문화를 분류할 때 쉽게 가치문화 규범문화 그리고 용구문화로 구별할 수 있다. 가치문화는 정신과 관념에 관한 것으로 주체가 목표하고 추구하는 이상이고 규범문화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행동의 절차와 규칙에 관한 것이다. 용구문화는 사용하는 생활수단으로서 사람에 의해 생산되고 사용되는 온갖 인위적 물건들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문화는 국가이건 개인이건 간에 정신이 이상적이고 가치 있는 목표를 지향하며, 법과 규범을 존중해 질서있고 바른 행동을 하게 만든다. 또 소유하고 사용하는 물건들이 조잡하지 않고 세련된 용구(값비싼 ‘명품’일 필요는 결코 없다)일 때 문화국 또는 문화인이 되는 것이다. 반면 그 수준이 낮으면 문화국이나 문화인이 못 되고 주변으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함이 당연하다. 위의 세 가지 문화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은 용구문화다. 예를 들어 깨끗하고 단아한 옷과 액세서리를 꾸준히 걸치면 우리의 행동이 점차 품위를 띄며 점잖게 되기 마련이고 생각하는 것도 한층 더 고상하고 높은 차원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거칠고 너저분한 복장을 즐기게 되면 그 일상도 옷차림새를 닮아갈 것이다. 이렇듯 우리 일상에서 주변의 여러 가지 용구나 시설물들이 잘 꾸며져 있다면 우리는 그에 걸맞게 행동하고 정신이 가지런해지도록 가꿔갈 수 있다. 영국의 전 수상인 처칠(W. Churchill)은 “사람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다시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라고 했다. 인간과 그로인한 인공물들이 만들어내는 환경의 밀접한 상호연관관계를 지적한 것이다. 현대인들이 매일 사용하고 눈에 담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거의 모든 것들이 디자인된 물건 즉 용구문화에 관련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 비중이 가장 큰 것이 공공 공간에 설치되는 시설물의 디자인 즉 공공디자인이라고 한다. 이들 하나하나가 모여 도시환경 전체를 이루고 이것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피할 수 없이 매일 접한다. 다른 어떤 디자인 영역보다도 도시민 또는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큰 것이다. 우리의 도시 또는 국가를 품격 있게 만드는 일은 세워지는 건물 하나하나 그리고 설치되는 공공 시설물 하나하나가 개별적으로 아름답고 이들이 질서 있는 조화를 이루면서 가능해진다. 그렇게 할 때 대한민국이 품위 있는 국가가 되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 영향을 받아 다시 품위 있는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됨으로써 이 나라가 좋은 것을 가꾸고 보일 줄 아는 문화국가가 되는 것이다. 불란서에서 만드는 향수와 대한민국에서 만드는 향수 사이에 화학적인 성분의 차이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불란서 제품은 비싸고 그에 비해 한국 제품이 값싼 현상은 결국 국제적으로 평가받는 생산 주체의 문화적 품격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지금 세계 각국의 관심사는 공황의 시대를 맞이한 경제에 쏠려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늦게나마 시작된 공공디자인에의 관심과 정책집행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나라를 품격 있게 가꿀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시간이 흐르면 국제 시장에 내놓은 한국 제품들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잘 이루어진 디자인은 세월을 머금고 문화적인 유산이 될 것이다. 이제 디자인은 문화다. 민경우 학장 명지대 예술체육대학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1-13
- [디자인칼럼] 품격있게 잘 사는 나라, 디자인으로 만들자 민경우 명지대학교 예술체육대학 학장 사진 캡션: 110여 년 전에 세워진 아르누보(Art-Nouveau) 양식의 파리 지하철역 출입구. 좋은 디자인은 문화유산으로 남는다. 문화의 의미는 매우 광범위하여 우리 일상 전반에 걸친 생활양식 전체라고 볼 수 있다. 문화를 분류할 때 쉽게 가치문화 규범문화 그리고 용구문화로 구별할 수 있다. 가치문화는 정신과 관념에 관한 것으로 주체가 목표하고 추구하는 이상이고 규범문화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행동의 절차와 규칙에 관한 것이다. 용구문화는 사용하는 생활수단으로서 사람에 의해 생산되고 사용되는 온갖 인위적 물건들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문화는 국가이건 개인이건 간에 정신이 이상적이고 가치 있는 목표를 지향하며, 법과 규범을 존중해 질서있고 바른 행동을 하게 만든다. 또 소유하고 사용하는 물건들이 조잡하지 않고 세련된 용구(값비싼 ‘명품’일 필요는 결코 없다)일 때 문화국 또는 문화인이 되는 것이다. 반면 그 수준이 낮으면 문화국이나 문화인이 못 되고 주변으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함이 당연하다. 위의 세 가지 문화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은 용구문화다. 예를 들어 깨끗하고 단아한 옷과 액세서리를 꾸준히 걸치면 우리의 행동이 점차 품위를 띄며 점잖게 되기 마련이고 생각하는 것도 한층 더 고상하고 높은 차원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거칠고 너저분한 복장을 즐기게 되면 그 일상도 옷차림새를 닮아갈 것이다. 이렇듯 우리 일상에서 주변의 여러 가지 용구나 시설물들이 잘 꾸며져 있다면 우리는 그에 걸맞게 행동하고 정신이 가지런해지도록 가꿔갈 수 있다. 영국의 전 수상인 처칠(W. Churchill)은 “사람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다시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라고 했다. 인간과 그로인한 인공물들이 만들어내는 환경의 밀접한 상호연관관계를 지적한 것이다. 현대인들이 매일 사용하고 눈에 담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거의 모든 것들이 디자인된 물건 즉 용구문화에 관련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 비중이 가장 큰 것이 공공 공간에 설치되는 시설물의 디자인 즉 공공디자인이라고 한다. 이들 하나하나가 모여 도시환경 전체를 이루고 이것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피할 수 없이 매일 접한다. 다른 어떤 디자인 영역보다도 도시민 또는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큰 것이다. 우리의 도시 또는 국가를 품격 있게 만드는 일은 세워지는 건물 하나하나 그리고 설치되는 공공 시설물 하나하나가 개별적으로 아름답고 이들이 질서 있는 조화를 이루면서 가능해진다. 그렇게 할 때 대한민국이 품위 있는 국가가 되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 영향을 받아 다시 품위 있는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됨으로써 이 나라가 좋은 것을 가꾸고 보일 줄 아는 문화국가가 되는 것이다. 불란서에서 만드는 향수와 대한민국에서 만드는 향수 사이에 화학적인 성분의 차이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불란서 제품은 비싸고 그에 비해 한국 제품이 값싼 현상은 결국 국제적으로 평가받는 생산 주체의 문화적 품격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지금 세계 각국의 관심사는 공황의 시대를 맞이한 경제에 쏠려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늦게나마 시작된 공공디자인에의 관심과 정책집행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나라를 품격 있게 가꿀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시간이 흐르면 국제 시장에 내놓은 한국 제품들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잘 이루어진 디자인은 세월을 머금고 문화적인 유산이 될 것이다. 이제 디자인은 문화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1-12
- “미네르바신드롬의 진실을 보라” 증권가에서는 검찰이 추정하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정체를 놓고 한때 술렁거렸지만 진위에 집착하는 것은 ‘미네르바 신드롬’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는 데는 목소리를 같이 했다. 특히 정부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적절한 위기경고는 의미있게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킨 ‘손가락’만 쳐다보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부에 대한 강한 질책 = 미네르바는 지난해 9월께부터 여느 인터넷 논객처럼 정부정책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강도높게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뿐만 아니라 이명박정부의 환율, 세제 정책 등에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대통령 뿐만 아니라 강만수 장관 등을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와 맞물려 리먼브라더스의 부도, 미국증시의 폭락, 우리나라 환율 급등과 주가 급락 등을 맞추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미네르바는 시장의 방향을 전망한 것으로 비판과 내용은 우리나라 애널리스트들이나 경제연구소 연구원들이 하지 않았던 것을 한 것”이라며 “이는 용기있는 것이며 애널리스트나 연구원들이 하지 못한 부분을 꼬집은 것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정부가 긴급업무명령 1호로 29일 오후 2시30분 이후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하라고 긴급 공문으로 전송했다”는 내용의 의견을 게시, 검찰조사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달러매수 금지요청이 비공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정책에 대한 지적은 적절했다는 평가다. ◆진위 논란에 대한 유보 = 미네르바가 쓴 글에는 그가 30대이면서 증권사에 종사한 적이 있으며 스스로 공부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40대를 ‘선배’로 지칭하고 고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를 묘사한 ‘야망의 세월’을 ‘학생시절’에 봤다고 썼다. 또 세 쪽에 달하는 ‘경제학 독학법’은 그의 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기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학의 순서까지 자세하게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같은 글에서 스스로를 ‘늙은이’로 표현하고 이후에도 혼동을 일으킬만한 언급이 나오면서 정체성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검찰이 ‘30대, 공고와 전문대졸, 무직’을 타이틀로 내세우며 미네르바의 과거 행적을 가볍게 만들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B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 시장을 제대로 분석하는 전문가인 것은 아니다”며 “스스로 거래를 하면서 열심히 공부했다면 30대가 충분히 쓸 수 있는 보고서들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환율 등 경제지표에 대한 전망이 마치 비전공자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라며 “검찰이 그의 이력을 토대로 비전문가임을 강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실제로 인터넷 사이트엔 이런 경력으로 분석력이 뛰어난 사람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준규 이재걸 기자 jkpark@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1-09
- “카길이 농협보다 교육 잘한다” 국내 대표적인인 축산생산자단체인 한우협회 회장이 미국의 세계적인 곡물메이저 ‘카길’에서 실시하는 축산교육 수준이 농협보다 높다고 지적해 주목된다. 남호경 한우협회장은 7일 농림수산식품부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카길은 국내 축산농가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며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장사를 한다”고 지적하고 “교육수준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농협의 축산경제부문에서 실시하는 것보다 높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카길의 교육사업이 사료 판매와 연결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국내 축산단체들이 농가에 도움되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우생산농가나 양돈생산농가 등의 경우 사료의 대부분을 수입산으로 사용하는데 이는 가격의 문제도 있지만 오랜 세월동안 교육지원사업 등을 통해 관계를 맺고 있는 카길의 영업망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실제 경기도에서 돼지 200마리를 기르는 박 모(55)씨는 17년전부터 양돈축사 설계 및 사육방법 등을 조언해준 카길의 컨설팅을 지금도 신뢰하고 있고, 사료도 카길에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한편, 한우협회는 지난해 연말 정부에서 발표한 한우산업육성대책이 △생산자 단체의 역할을 강조하고 △브랜드화 정책의 내실화를 기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또 생산비 절감과 유통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적정 가격에 한우를 공급하고 한우산업의 안정화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도 의의가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한우농가의 경영안정화를 위해서는 사료가격이 대폭 하락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국제곡물가는 하락했는데 사료업체의 가격인상이 이어지는 불합리한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1-08
- 아람누리 와글와글 미술관 와글와글 미술관! 제목부터 와글와글~ 생동감이 넘친다. 평소에 그리고, 오리고, 붙이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 준영(6)이를 위해 뭔가 특별한 것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마침 아람누리에서 유익한 미술 체험전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다. 고양 아람누리 이벤트 홀에서 열리는 ‘와글와글 미술관’은 초입부터 여러 가지 색깔들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연을 보러 가서는 힘들어 하던 아이가 “엄마 한번 들어가 볼래요. 아~ 알록달록 예쁘기도 하여라” 한다. 흐뭇~! 시작은 이렇게 매끄럽게~! 자, 이제부터 와글와글 미술관의 생생 체험이 시작된다. 연극&오감 체험 퍼포먼스&명화 관람이 가능한 와글와글 미술관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에서 열리는 ‘와글와글 미술관’은 눈으로 보는 미술 전시회라기보다는 몸으로 만지고, 느끼고, 표현해보는 미술 체험전이다. 특히 밝은 빛 속에 펼쳐진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인상파 화가들의 대표 작품을 준비하여, 화가의 숨겨진 이야기를 재밌게 극화하고, 그들이 표현하고자 노력했던 빛과 색의 마술 같은 조화를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통하여 이해하는 배움의 장이다. ‘와글와글 미술관’은 오감체험 퍼포먼스와 명화관람, 그리고 특별 아동극으로 이루어져 있다. 색의 혼합을 통해 점묘법의 원리를 체험하는 ‘색의 마술’, 빛에 의해 변화되는 색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빛의 마술’, 다양한 놀이를 하며 빛과 색의 원리는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빛과 색의 놀이터’, 인상파 화가들의 미술 작품 30여 점을 감상 할 수 있는 ‘와글와글 미술관’, 그리고 빛과 색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아동극 공연 ‘모네씨 안녕하세요’까지 주제별로 방이 구성되어 있다. 미술관 체험은 정해진 시간에 입장을 해서, 선생님과 함께 각각의 주제별 방으로 이동하면서 설명을 듣고 체험하는 방식이다. 색과 빛의 마술 첫 번째는 빛과 색의 마술 방. 빛과 색의 3원색부터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까지, 아직 6살에겐 다소 어렵지만 흥미로운 내용으로 진행이 된다. 색의 마술은 ‘쇠라의 손으로 그려요’로 점묘법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색깔 점을 찍어 보고, 그 색들이 모여 다른 색이 되는 것을 체험하는 것이다. 노란 점과 빨간 점을 함께 찍어 멀리서 보면 주황색처럼 보이는 원리이다. 먼저 명화가 인쇄되어 있는 테이블에 불을 켜서, 명화를 환하게 비치게 한 다음, 그 위에 명화 밑그림이 그려진 OHP필름을 올리고, 여러 가지 색의 매직을 이용하여 콕콕 색깔 점을 찍어 그림을 그린다. 이 그림은 체험이 끝나고 나면 종이 액자에 넣어 선물로 나누어 준다. 빛의 마술은 ‘모네의 눈으로 보아요’로 색깔 점으로 완성한 그림이 여러 가지 색 조명으로 달라지는 신기한 체험을 하는 것이다. 위에서 OHP에 완성한 그림을 색이 변하는 조명 판에 붙인 후 조명에 따라 변하는 그림을 관찰하는 것이다. 아주 열심히 점을 찍어대는 준영. 못내 아쉬워하여 체험이 끝난 후, 입구에 세팅된 테이블에서 20분이나 쇠라의 손이 되어 색깔 점을 찍어댔다. 와글와글 미술관 여기는 미술 전시관으로 세계 유명 박물관 소장의 대표적인 인상파 작품 30점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 그림들은 프랑스 박물관 연합을 비롯한 세계 유명 박물관과의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그 상태 그대로 똑같이 재현을 했다. 미세한 붓 자국, 물감이 갈라지고 먼지가 낀 세월의 흔적뿐 아니라 액자까지도 완벽하게 재현해 박물관 인증을 받은 제 2의 원작이라고. 또, 와글와글 미술관은 눈으로만 보는 일반 전시회와 달리 마음껏 만져보고 느낄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각 주제별 그림 앞에 모여서 그림과 그림의 배경에 관련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고, 자유 시간을 갖는다. 가운데 테이블에는 소리 봄의 명화명작과 여러 가지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빛과 색의 놀이터 빛과 색의 관계를 이해하고 빛을 통해 색이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해 직접 경험해 보는 방이다. 먼저 형광물감으로 얼굴과 손에 그림을 그리고, 형광&야광물감으로 그려진 방에 들어가서 몸에 그린 그림이 변하는 것을 체험하는 것인데, 몸에 물감이 묻는 걸 싫어하는 준영군은 분위기상 안할 수는 없는지 손 등에만 해님을 그리겠다고 한다. 그리고 디지털 빛 테이블 위에 색이 있는 투명 필름을 겹쳐서 다른 색으로 변하는 걸 경험해 보기도 하고, 또, 아이들이 제일 즐거워하는 빨주노초파남보 색 커튼 놀이도 해보고, 안경 색에 따라 달라지는 착시 벽면도 체험해 보는 등 다양한 체험을 놀이로 할 수 있다. 모네씨 안녕하세요 빛이, 색이, 장이가 나와서 모네씨 이야기를 연극으로 관람하는 방이다. 연극이 끝나고 나면 배우들과 함께 하는 포토타임이 있는데, 쑥스러움이 많은 준영군도 슬쩍 무대 위로 올라가 예쁜 빛이 누나 옆에서 제대로 한 컷 찍는다. 이번 고양 아람누리 와글와글 미술관 체험은 빛과 색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쉽게 접할 수 있어 아주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직접 물감을 가지고 놀아보는 시간이 없어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와글와글 미술관’ 체험은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다. 매 시간 정각과 20분 40분 간격으로 입장이 가능한데, 느긋하게 관람을 하려면 복잡하지 않은 시간대로 미리 전화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체험시간은 약 1시간 20분정도 소요된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일시: 2009년 3월 1일까지 장소: 고양 아람누리미술관 이벤트 홀(지하 2층) 준비물: 없음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 마감은 5시 30분) 입장료: 1만2000원(엄마와 아이 각각) 구매처: 현장구매 및 인터넷 구매 문의: 1577-7768, 02-578-0262 www.thinkbridge.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08
- 신입생 교복 예쁘게 입는 방법 대공개 어색하게 자른 단발머리에 우중충하게 긴 감색 교복을 입고 입학하던 시절이 있었다. 많은 세월이 흘러서 그런가. 요즘 신입생은 교복도, 외모도 많은 변화가 있다. 간혹 길거리를 지나가는 학생들을 보면 마치 일본 만화나 드라마에서 금방 튀어 나온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일본의 스쿨 룩은 작고 올록볼록한 볼륨감을 강조한 바비 인형 같은 느낌인데, 아직 스커트 길이에서 차이가 있긴 해도 타이트하게 올라붙은 상의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스타일의 스쿨 룩이 대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방영되고 있는 일본만화 원작의 의 영향으로 스쿨 룩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가장 특징적인 것은 요즘 학생들에게 교복이란 그냥 일률적인 학생복이 아니라 하나의 패션으로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 전체적인 실루엣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교복의 라인을 살릴 수 있는 노하우는 물론, 교복을 예쁘게 줄이는 방법과 교복 위에 코디하면 좋은 옷, 교복에 어울리는 가방, 헤어스타일, 그리고 운동화까지 꼼꼼히 챙겨 교복 패션을 완성한다. 심지어 이들은 공동구매로 구매했던 명찰마저도 자신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찾아 나선다. 2009년 새내기 여러분도 혹여 엄마가 오래 입으라고 교복을 너무 크게 주문하기 전에 라인이 살아있는 교복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나만의 스타일’을 연출해 보자. 폼나는 교복!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야 요즘 교복 브랜드에서는 ‘프레피스룩’이라고 해서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내면서도 학생복의 스마트함은 잊지 않는 룩을 지향하고 있다. 여기서 주요 포인트는 라인이 살아있을 수 있는 정도의 여유를 두는 것이다. 교복 안감을 고급스럽고 특별한 패턴으로 믹스&매치하는 것은 기본이고 허리라인을 둥글게 재단하여 편하고 입체감이 살아있는 스커트를 만들기도 한다. 또, 옆선라인에 지퍼를 두어 교실에서는 열고 있다가,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서는 지퍼를 닫는, 때와 장소에 따라서 라인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디자인도 있다. 이렇듯 학생들의 니즈 변화에 따라 교복 브랜드에서도 이러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디자인이나 패턴, 재단 등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잘 빠진 디자인의 교복이라고 해도 각자 개성과 취향에 따라 조금씩 수선을 해서 입기 마련이다. 대체적으로 자켓과 조끼는 몸에 딱 맞으면서 길이는 살짝 짧게, 그리고 조끼는 자켓보다 짧게 수선한다. 스커트는 가는 허리에 밑으로 갈수록 퍼지는 A라인을 선호하며, 길이는 무릎 위가 제일 적당하다. 특히 길이를 줄일 때는 우선 단을 튼 다음에 통으로 줄이고, 교복바지와 가디건을 입는 경우는 와이셔츠를 꼭 줄여야 한다. 바지는 보통 요즘 유행하는 스키니 진으로 줄이거나 통으로 입기도 한다. 브랜드 이야기 교복 브랜드는 보통 아이비클럽(IVY club), 스쿨룩스(SKOOLOOKS), 스마트(SMART), 엘리트(Elite), 미찌코런던, 아이니, 그린 교복 등이 있는데 특히 중학교 신입생들이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아이비클럽(IVY club)에서는 이월상품에 한해 40% 정도 할인된 가격인 16만9000원에 판매 하며, 스쿨룩스에서는 신상품의 경우 24만8000원에, 이월상품의 경우는 자켓 기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각 아이템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교복 스타일 살리는 액세서리 팁] 교복 위에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므로 외투를 선택할 때도 신중을 기한다. 보통 교복에 위에 가디건이나 바람막이를 많이 입는 편인데, 라인을 살릴 수 있는 티니위니 가디건(회색 롱 가디건)이나 나이키 나노스 바람막이, 노스페이스 바람막이를 선호한다고. 또 지난 시즌 유행 아이템인 머플러를 이용하는 것도 일반적인 코디인데, 이른 봄까지는 체크무늬 목도리도 무난하다. 그러나 교복이 체크무늬인 경우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 가방이랑 신발을 잘 코디해야 하는데, 신발과 가방 컬러를 맞추는 것도 센스 있는 코디이다. 가방은 많은 책을 넣고 다니려면 백 팩을 이용하고, 간편히 다니려면 가죽 백이 제일 무난하다. 가방은 특히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인데, 티니위니 체크 가죽백, 키플링, 디키즈, 레스포삭, 이스트백, 노스, 스프리스, 디키즈, 아디다스 크로스 백, 쌈지 등이 있다. 신발은 가장 무난한 스타일이 캔버스화인데, 스프리스나 반스 slip on 등이 인기다. 헤어스타일은 깻잎머리나, 끝을 굴려주는 뱅 스타일의 앞머리가 유행이고, 짧은 머리의 경우는 보브 컷에다 요피 앞머리를 하면 귀여운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또 매직기로 끝을 살짝 말아주는 초코송이 머리나, 머리숱이 많은 경우는 트위스트 펌을 해서 정수리 쪽 부분을 리본 끈으로 묶어주기도 한다. 특히 귀여운 스타일 연출은 울프 컷이나 샤기 컷을 추천한다. 그리고 긴 생머리의 경우 머리를 꽈배기처럼 돌돌 말아서 하트나 리본 끈으로 묶는 머리인 똥꼬 머리나 가장 쉬운 밑으로 헐렁하게 묶는 만두머리도 유행하고 있다. 이남숙 리포터 [작지만 큰 명찰 이야기] 요즘은 명찰에서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1980~90년대만 해도 학교 전체에서 공동구매 한 이름표를 아크릴 속에 넣어 사용하거나, 별도로 만들어진 이름표를 핀으로 꽂아서 다녔다. 그러나 요즘에는 교복 컬러에 맞춘 천에다 이름을 새기고, 교복위에 실로 고정을 하여 한층 더 깔끔하며, 이제 이름표를 잊어버려서 혼이 나는 일은 옛말이 되었다. 그리고 글씨체도 각자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어 공동구매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을 개인이 직접 구매한다. 사람의 글씨체처럼 같은 명조체라고 해도 자수를 놓는 사람의 솜씨나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므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는 곳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또한 드라마 의 주인공 구혜선, 김범, 김현중 등이 입고 나오는 교복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그들이 착용하고 나오는 와펜(스타일 브로찌)이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와펜은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액세서리로 스쿨 룩에 착용하면 멋진 코디가 완성된다. 이남숙 리포터 [우리 지역 교복 판매 업체는?]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미치코런던’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교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나에게 어울리는 교복은 어떤 제품일까? 가격은 어느 정도가 적정한 것인가? 사고 나서 후회는 하지 않을까? 등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미치코런던은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 2009년 신입생에 한해 30%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사정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1세트에 18만9000원에 선착순 한정판매로 진행되며, 주엽동 레이크쇼핑 1층에 위치하고 있다. 문의 주엽점 031-922-4408 17년 전통으로 선생님들이 선호하는 ‘아이디영교복센타’ 아이디영교복센타는 1992년부터 17년간 학교·학부모님들과 함께 일산의 교복문화를 주도해 왔다. 군대를 가거나 결혼을 한다고 찾아와 줄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박순옥 사장. 유학을 가서도 교복을 주문해 갈 정도로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이 좋으며, 봉제비와 원단 값이 올라도 거품이 없는 실속 있는 가격 17만5000원을 4년째 유지하고 있다. 오랫동안 교복센타를 운영해 일선학교 교사들이 가장 선호하며 자제들 교복도 맞춘다는 사장님 귀띔. 신학기를 맞이해 최첨단 기재, 최고의 기술, 기능으로 교복을 패션화하여 모양과 기술에서 앞서가며 A/S또한 철저한 아이디영교복센타를 방문하는 것이 요즘 같이 어려운 가정경제에 또 다른 방법의 재테크일 듯. 강촌1단지 한신 종합상가 108호 신한은행 1층(일산구 마두동 783번지) 문의 031-903-5744 40년 학생복의 새 역사를 쓴다 ‘엘리트’ 엘리트 학생복은 1969년 학생복지 출시를 시작으로, 40년간 학생복의 새 역사를 쓰고 2009-02-08
-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Vintage 2000년을 전후해 촌티패션, 색이 바랬거나, 구겨진 스타일을 즐기는 빈티지 패션(vintage fashion)이 많은 인기를 끌면서 빈티지를 즐기는 이들은 이제 남이 입던 옷이라도 자신의 마음에만 들면 상관이 없어졌다. 심지어 각종 액세서리마저 중고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빈티지 패션의 범위가 의류뿐 아니라 액세서리까지 확대되었다. 특히 경기 불황이 겹쳐 초저가 알뜰매장이나 저렴한 가격의 구제 숍을 찾는 이들까지 더해져 구제의류가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구제를 즐기는 이들은 누구? 구제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10대부터 60대까지 그 연령층이 꽤 다양하다. 소비자의 구매성향을 보면 보통 40~60대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10~20대는 희소성이나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구제 숍을 찾는다고 한다. 특히 구제를 즐기는 마니아들은 ‘특이하고, 값이 싸서, 스타일이 좋아서, 입기 편하니까, 정품 매장에는 나와 있지 않으니까, 싫증나면 인터넷 경매 쇼핑몰에 팔 수 있으니까’ 등을 구제를 찾는 이유로 꼽았다. 구제의류는 인터넷에서도 그 거래가 활발하다. 그 중심에는 10대들이 있는데, 10대 쇼핑몰에서 구제는 단연 최고 인기 상품이다. 폴로, 빈폴, 캘빈클라인, 리바이스 엔지니어드 진, 501, 구제 니트 등의 상품구성은 스쿨 룩이나 진(jean)에 열광하는 10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쇼핑기회이기 때문이다. 10대 타켓 쇼핑몰(대표: 구제리아 www.gujeria.com)은 스타일만 맞으면 구제라도 상관없는 10대들의 소비 성향을 고려하여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 상품이나 심플하면서 독특한 스타일의 상품구성으로 차별화한다. 그리고 이들은 단지 제품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높은 충성도를 위해 편안함을 제공하고,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하여 하나의 ‘패션 놀이터’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 구제 숍의 변화 구제 숍의 장점은 창업시 인테리어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인데, 최근에는 백화점 같이 넓고 깨끗한 매장 인테리어나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빈티지스타일로 고객을 유치하는 구제 숍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신개념 구제 숍에는 구비된 물품도 다양하다. 의류, 패션잡화, 인테리어 소품, 패션 명품까지 매매가 가능하며, 이들 물품은 보통 10~7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사회가 선진화 될수록 구제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는 말처럼 판매상의 마인드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신상품에 비해 가격이 많이 저렴하지만 물건 하나하나에 많은 애착을 보이며, 옷 상태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고. 구제 숍의 성공 여부는 단골손님 즉 고객의 높은 충성도를 꼽을 수 있으며, 이렇게 대부분이 단골손님에 의해 유지가 되므로 상품의 회전율 또한 주요 척도가 된다. 보통 구제 사업에서 물품 확보가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 인기 구제 숍들은 자주 새로운 물건을 들여 매장인테리어나 코디에 생동감을 준다고 한다.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일산의 구제 숍들 일산 주엽동에 자리하고 있는 ‘로파우사다’는 국내 최대 규모 수입구제의류 전문점으로 약 250평의 매장에 1만5000점을 전시 판매중이다. 특히 넓고 쾌적한 공간을 자랑하며 1층의 독특한 인테리어와 센스 있는 코디는 행인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상품 구성은 폴로, 리바이스, 빈폴, 타미, 버버리, 캘빈 클라인 등 수입 구제가 주를 이루며, 계절에 상관없이 제일 많이 판매되는 상품은 단연 청바지. 현재 로파우사다는 겨울 상품에 한해 20~40%의 정기 바겐세일을 하고 있으며, 중고 명품을 받아서 하는 위탁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구제는 물건공급이 가장 어려운데, 로파우사다는 거의 매일 나오는 단골손님들을 위해 일주일에 3~4번씩 새로운 물건과 센스 있는 코디로 매장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저희 매장은 10~60대까지 다양한 계층의 손님들이 찾아오시는데요. 무엇보다 편안함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로파우사다 점장) 그랜드백화점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는 여성 구제의류 전문 ‘쉬즈미’는 규모에 비해 입소문이 멀리 호주까지 난 곳으로 유명하다. 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쉬즈미는 제품 판매를 넘어 단골손님에게 편안하게 들러 구경하고 차 한 잔 할 수 있는 하나의 ‘사랑방’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매장에는 백화점에서 만날 수 있는 고급 여성 의류로 가득하다. 특히 시즌코트가 잘 나가는데,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수선을 해야 하는 옷은 단골 수선 집을 소개해 주기도 한다고. 또, 1월에서 2월까지 코트 2만원 자켓 1만원, 바지, 스커트, 진, 블라우스 5000원에 판매하는 대대적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손님 대부분이 단골로 한 1000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하루에 거의 한번 씩 오시는 분도 있죠. 가격대비 옷 상태가 너무 깨끗하고 예뻐서 만족도가 아주 높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하루에도 서너 번씩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기 때문에 상품의 회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상품 소진율도 거의 90% 이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쉬즈미 장경숙 사장) 그 외 일본에서 직수입하는 구제와 국산 구제를 함께 판매하는 ‘스마일구제의류’(식사동)와 일본 및 유럽 등지에서 수입한 독특하고 멋진 빈티지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멋쟁이 콜렉션’(일산 2동), 리바이스, 세미 청바지, 워싱, 빈티지 스타일을 판매하는 ‘자쿠구제’(장항동), 리바이스, 폴로, 빈폴 등 의류와 구제 잡화 전문 쇼핑몰인 ‘구제네꼬’(탄현동), 청바지, 잠바, 군복, 가죽, 니트 등의 구제 의류를 판매하는 ‘나이스보물찾기’(일산동) 등이 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Tip] 구제의류 구입 ·사이즈의 변형이 있을 수 있으므로 꼭 입어보고 구입한다. ·의류 구입 당시 교환 환불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구입한다. 할인 행사시 교환 환불을 제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 가볼만한 구제의류샵] 로파우사다 031-918-2337 쉬즈미 031-924-3307 구제메인 031-924-5838 스마일 구제의류 031-965-0350 멋쟁이콜렉션 031-587-8759 자쿠구제 031-906-9901 나이스보물찾기 010-9187-0059 샵플러스샵 010-8001-9724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