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검색결과 총 3,54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가협, 저출산대책본부 신설 가족계획의 상징이었던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가협)가 저출산과 고령화 대책 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출산억제에서 출산장려 정책으로 전환했다. 지난 연말 취임한 최선정 회장은 28일 “협회가 지난 6~7년 동안 과도기를 거쳐 본격적으로 출산지원 전문기관으로 변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가협은 지난 1961년 창립돼 90년대 중반까지 가족계획사업을 벌여 출산억제 정책의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80년대 중반부터 출산율이 인구유지 선인 2.1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출산억제 정책의 전환이 요구됐다. 1999년 대한가족계획협회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뒤 출산율 회복을 위한 민간단체로서 역할을 찾아 나선 것이다. 가협은 조직 내에 저출산대책 사업본부를 공식발족하고 결혼·임신·출산·육아 등 종합 지원센터를 7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63만5000쌍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불임부부에 대한 지원사업도 강화해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사업에 나선다. 이외에도 저렴한 가격의 산모·신생아 도우미 사업을 확대한다. 가협은 늘어난 사업에 대비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포함 150여명 정도를 증원할 계획이다. 가협은 지난해부터 ‘혼자서는 싫어요’ ‘1, 2, 3 운동(결혼 후 1년 내 임신하고, 2명의 자녀를, 30세 이전에 낳아 건강하게 기르자)’는 표어를 내걸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출산장려 정책으로 전환한 가협에 국고지원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2005-03-29
- 행자부, 개인별 근무시간 자율 선택 행정자치부는 9일 공무원들에게 자기계발과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 탄력근무제와 계획휴가제 도입을 핵심으로 한 근무여건 개선방안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팀장급 이상을 제외한 행정자치부 직원들은 3개로 나눠진 근무시간대에 따라 자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계획휴가제 도입으로 자기계획에 따라 분기별로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근무시간과 휴가 기간을 개인의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행자부가 도입한 탄력근무제는 근무시간을 △오전 8시~오후 5시 △오전 9시~오후 6시 △오전 10시~오후 7시 등 3개 시간대로 구분, 육아 등의 사정에 따라 각자 자기에 맞는 시간대를 선택해 근무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행자부는 이같은 선택근무제를 오는 8월까지 시범실시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다른 부처까지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계획휴가제는 개인별 최대 연가일수를 쓸 수 있도록 보장하고 연가를 국내외 장기여행이나 자기계발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현재 공무원들의 경우 개인별 최대 연가일수가 3일에서 21일까지 되지만 조직문화상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안을 마련했다. 행자부는 또 불필요한 대기성 근무와 시간외 근무를 줄이기 위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상근무 시간후나 공휴일에 회의나 직원 호출 등을 금지하도록 했다. 당직근무를 한 직원에게는 본인 의사에 따라 다음날 오전 또는 오후에 선택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행자부는 중앙청사 별관 회의실에 영화상영시설을 설치, 퇴근시간후 매주 1~2회 영화를 상영, 공무원과 가족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행정자치부가 근무여건 개선에 나선 이유는 오영교 장관 부임이래로 팀제 도입과 함께 성과체계 구축 등 공직 사회의 혁신을 급격하게 추진함에 따라 긴장과 불안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를 일소하고 혁신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2005-05-09
- ‘분유’ 부가세 면제 추진 김효석 의원 … “자녀 많은 가정에 세제혜택” 임태희·안명옥 의원 출산장려 아이디어 공모 민주당 정책위 의장인 김효석 의원은 출산 장려를 위해 분유 이유식 유아용 기저귀 등 영·유아 필수품목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완전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여성용 생리용품에 대한 부가세를 면제했듯이, 영·유아 필수품에 대한 부가세를 감면할 경우 시장에서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 육아부담이 큰 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는 6월 국회에서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9일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03년말 현재 종이기저귀 생산량은 2635억원, 분유는 3300억원, 이유식은 1000억원이다. 기저귀에 대해 부가세를 면세할 경우 세수감소액은 약 263억원, 분유·이유식은 430억원 가량 될 것이라고 김 의원은 추정했다. 지난 2월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도 기저귀에 대한 부가세 영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여야 의원 19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했다. 김효석 의원은 또 자녀가 2인 이상일 경우 추가 소득공제를 100만원에서 150만원까지 차등 적용해 세제 감면혜택이 자녀수가 많은 가정에 돌아가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가령 자녀가 두 명일 경우 기본공제 200만원에 추가공제를 100만원 해주고, 3명일 경우에는 기본공제 300만원에 추가공제 150만원, 4명일 때는 기본공제 400만원에 추가공제 300만원의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행 소득공제에서는 자녀수에 상관없이 1인당 100만원으로 동일하게 기본공제만 적용하고 있다. 김 의원은 “현행 소득세법은 출산장려 정책이 담겨 있지 않다”며 “저출산 흐름에 변화를 주기 위한 다양한 정책 중 두 가지 세제감면 정책을 오는 6월 임시국회 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임태희 안명옥 의원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연구논문과 아이디어를 공모하기로 했다. 공모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7월 15일까지이며 논문 최우수상 1편에 장학금 300만원 등 총 2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 /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 2005-05-09
- 녹십자 육아 사진·2행시 공모 녹십자(대표 허일섭)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아이사진과 2행시를 공모하는 ‘아이사랑 백초사랑’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아이사진과 아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2행시로 지어 녹십자 홈페이지(www. green- cross.com)와 탈스 홈페이지(www.tals.co.kr) 이벤트창에 접속하거나 녹십자 OTC본부 마케팅팀 ‘아이사랑 백초사랑’ 이벤트 담당자 앞으로 우편이나 e-mail(bakcho@ greencross. com)을 통해 6월 30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응모된 사진과 2행시는 전문가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명에 드럼세탁기, 우수상 5명에 각각 공기청정기, 참가상 1000명에 각 2만5000원 상당의 탈스 썬 블록 로션 등이 시상된다. 이 회사는 어린이 소화정장제인 ‘백초시럽’에 대한 홍보와 엄마들의 육아경험 공유를 위해 올해 5년째 이 같은 행사를 벌이고 있다. 수상자 발표와 시상은 7월 말 녹십자 홈페이지와 탈스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며 수상자에게는 개별통보한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2005-05-04
- 여성 경제활동 높여야 우리 노동시장의 인력이 급속하게 노령화되고 있으며, 노동력의 고갈현상이 수십년 내로 닥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03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1.19명으로 1970년 4.53명, 1980년 2.83명, 1990년 1.59명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2.6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뿐더러 일본의 1.32명, 프랑스의 1.89명 등 선진국 평균 1.56명보다 적은 것이다. 노동력의 재생산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지난 2000년 7.2%에서 2010년 10.7%, 2020년에는 15.1%가 돼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노동 가능인구 3명이 2명 이상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사회가 도래해 사회가 급속히 활력을 잃고 생산성 저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여성노동력의 효과적 활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우리나라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48.8%로 노동이 가능한 연령대의 여성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노르웨이(69.2%), 미국(60.1%), 호주(55.2%), 일본(49.2%) 등에 비해 현격하게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당장 내년부터 여성의 출산휴가 부담을 정부가 지기로 했다. 90일분의 출산휴가 수당을 고용보험기금에서 전액지원해주기로 최근 당정간 합의가 있었다. 직장내 보육시설의 의무설치를 확대하고, 2007년부터는 유치원에 대한 전액 무상교육도 실시한다. 황수경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를 확대하는 것이 앞으로 한국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가와 사회가 여성의 육아부담 등을 책임져야 자유롭게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2005-04-29
- 비정규법안 4월 처리 기대 고조 노사정 사이에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비정규직 관련 법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장인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의 주재로 24일 오후 5시부터 열린 노사정 실무책임자 협상이 이날 자정 가까이 진행됐지만 최종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협상에서 노사정은 그동안 핵심쟁점이었던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사유제한과 동일노동·동일임금 등에 대해서 법안에 포함시킨다는 데는 원칙적으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일부 쟁점이 남아있지만 노사가 합의에 이르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한 두차례 협상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월 처리와 관련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처리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재계 관계자도 “노동계가 몇 가지 쟁점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고 있더라”면서도 “서로가 합의하려는 의욕이 높아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말해 합의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재계는 이번 협상에서 민주노총의 협상자세가 타결에 이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재계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예전에 비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주고 받는 협상방식에 미숙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모두 이번 4월 처리에 사활적 이해를 걸고 있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인권위 의견표명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합의를 통해 처리하는 것이 실익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양대노총이 모두 4월 처리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노사 모두가 4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하자는 데는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다만 핵심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사유제한과 관련해 노동계가 사용 가능한 경우를 출산·육아 등 불가피한 경우로 제한하려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재계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유로 제한하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사용가능한 경우를 폭넓게 두려는 것으로 전해져, 막판 협상타결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 파견근로 업종제한 등 다른 쟁점도 일괄 타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노사정 실무책임자들은 24일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인데 이어 26일 오후에 회의를 재개하기로 해 이날 회의가 이번 협상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당초 25일부터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정부가 제출한 ‘파견근로자보호등에관한법률’ 개정안과 ‘기간제근로자보호등에관한법률’제정안 등 비정규입법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26일 노사정 협상을 지켜본 이후 다시 일정을 잡아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후 한 두차례 더 예정된 노사정 협상에서도 타결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이번 임시국회에서 법안 처리를 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2005-04-25
- 경기도 여성회관, ‘무늬만’ 취업교육 경기도 내 여성회관에서 직업·취업교육을 받은 여성들의 태반이 취업이나 창업을 하는 건 고사하고 관련 자격증 취득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한해동안 경기도여성회관 등 도내 24개 여성회관과 1개 여성능력개발센터 직업·취업교육을 수료한 여성 가운데 절대 다수인 90%는 ‘수료’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자격증 취득 인원은 10%가 채 안된다. 경기도가 최근 발표한 ‘2004년도 여성회관 교육실적’에 따르면 25개 기관 457개 교육과정에 등록한 여성은 모두 2만8839명. 이 가운데 85% 가량인 2만4715명이 수료했지만 자격증을 취득한 수는 등록자의 8.7%, 수료자의 10.2%에 불과한 2522명에 불과했다. 개별 기관별로 살펴보면 부천시 여성회관의 기록이 가장 좋다. 교육 수료자 474명 가운데 146명이 자격증을 따 30.8%의 성공률을 보였다. 162명 중 34명(20.9%)이 자격증을 딴 연천군이 뒤를 이었고 경기도북부여성회관에서 653명 중 129명(19.7%)이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양평군과 의왕시 여성회관, 안산시 여성복지회관도 체면치레는 했다. 각각 437명 중 80명(18.3%), 274명 중 50명(18.2%), 698명 중 126명(18%)의 신규 자격증 소지자를 길러냈다. 반면 시흥 군포 평택 여성회관은 죽을 쑤었다. 이곳 출신들의 자격증 취득 비율은 각각 3%(751명 중 23명), 3.3%(2437명 중 81명), 3.5%(1345명 중 48명)였다. 구리 포천 김포 역시 5% 안팎이었다.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한 수는 3.4%에 불과한 838명. 그나마 16개 기관은 관련 기록도 없었다. 여성경제활동 인구 비율(46.7%)이 전국 평균(48.9%)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유를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우선 문제로 지적되는 건 여성회관에서 교육을 받는 수강생들의 '의지'. 아예 처음부터 자격증 취득보다 '취미' 수준에서만 수강을 원하는 여성도 상당수이고 도중하차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부천시 여성회관 박미경씨는 “직업에 대한 열의나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취업에 장애가 되는 육아나 부부갈등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담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교육 내용 자체를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꼽는다. 요리 미용 등 저학력 고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강좌 일색인데다 평균 3~4개월, 길어야 6개월 과정이라 비중있는 자격증 취득 과정은 개설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고혜원 박사는 “1~2만원짜리 경제적인 강좌를 다수의 여성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고학력 여성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수준 높은 강좌가 개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청 가족여성정책과 관계자는 “여성회관은 취업 전담기관은 아니다”며 “취업·직업교육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설명했다. 여성회관은 원래 문화와 복지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발했지만 경제위기 이후 여성 취업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취업`직업교육 쪽으로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아직 취업교육보다는 순수한 문화복지센터의 역할만을 기대하는 지역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2005-04-21
- “선제적 정책으로 고령화충격 줄여야”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지원은 물론 임크피크제 등 고령층 고용촉진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기 재정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사회보험제도의 대대적인 손질에 나서는 한편 공적연금제도의 수급구조 개선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상승으로 결국 건강보험의 재정악화가 우려되는 점을 감안 진료비지불제도, 급여구조개편이 뒤따라야 될 것으로 분석됐다. 좀 더 긴 안목에선 연기금 운용을 민간에 맡기거나 국민연금을 기조연금과 비례연금으로 이원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개인들의 노후대책 수단으로 연금이나 보험 등의 계약성 저축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 국채시장 발전도 적극 모색돼야 하며 모기지론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주택저당채권담보부증권’ 육성도 고령화를 대비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일 ‘인구구조 고령화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과제’라는 보고서에서 “고령화는 경제적 위기 요인이라기보다 세대간 혹은 계층간 차별적인 영향을 미쳐 사회구성원 사이 이해관계 조정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국민적 지지를 전제로 이 같은 내용의 정책대응을 선제적으로 나설 것을 제안했다. KDI가 제안한 고령화 대응 정책과제를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여성·노인에 초점 맞춘 ‘인구·고용정책’ = 우리나라 출산율이 선진국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데는 자녀수 선택뿐 아니라 청년층 여성노동시장의 급속한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최근 들어 20대 후반여성들의 경제활동이 크게 늘면서 출산율도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출산율 제고를 위해선 보육정책뿐 아니라 여성 노동시장정책에서 출산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모성활동보호와 육아 이후 직장에의 복귀를 위한 정책적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에 반해 고령 인구는 갈수록 늘어나 노인인구의 고용촉진을 위한 제도마련도 시급하다. 임금제도 개선이 우선 급하다. 직무급, 연봉제 등의 임금제도를 개선하고 임금피크제 또는 임금조정옵션제의 도입, 직무재설계 등 직장개선, 고령자 적합직종을 개발하기 위한 직무개발 컨설팅 등 전직지원제도 활성화 등을 검토해 볼만 하다. 또 해고규제 완화나 다년고용계약제 도입 등 고용보호법을 완화하고 효율적인 사회 안정망 구축도 추진해야 한다. 여기에 연령차별금지, 정년연장제도, 조기퇴직우대제도 도입 등을 검토하고 고령자 고용의 전담단체를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재정·복지정책’ = 고령화와 더불어 사회보장 지출이 늘어나면 정부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것은 뻔하다.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총공공지출(중앙 및 지방정부와 건강보험 포함)의 국민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현재 35.5%에서 2020년 38.4% 2050년 52.6% 2070년 59.4%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재정수지는 2024년쯤 적자로 돌아서 2050년엔 GDP 대비 13.9%, 2070년엔 20.1%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화는 결국 재정운영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중기재정관리 체계의 확립과 함께 사회보험제도의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사회보험 개혁 없이는 재정규모의 팽창을 억제하고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적연금의 수급구조를 정상화하고 건강보험의 진료비제도를 개선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공적연금제도의 구조적 결함을 치유하고 기금운영 방식을 선진화해 공적연금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예컨대 연기금을 민간에 위탁해 분산 관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공적연금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고령층을 위한 대책마련도 필요하다. 공공보조 차원에서 경로연금을 보완하거나 국민연금제도 내에서 크레딧제도를 도입하거나 타공적연금 제도와의 연계를 통해 연금수급자를 늘리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공적연금의 광범위한 사각지대 해소 대안으로 미흡하다. 국민연금제도를 기초연금과 비례연금으로 이원화하고 일정연령 이상 노인에게는 연금보험료 부담과 관계없이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장기적으로는 건강보험 재정 절감을 위한 방편으로 기존의 의료체계나 의료보험과는 별개의 장기요양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노령인구의 비중이 아주 높지 않은 상황에서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급여를 설계해 최소 급여에서 시작하되 노인의 경제 상태와 장애의 중증도를 고려 대상 인구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다만 부담 능력이 있는 사람은 개인이 비용을 부담하고 용양시설보다는 지역사회와 가정 중심의 장기 요양 서비스를 개발 활성화해야 한다. ◆노후 버팀목될 금융·사적연금 정책= 고령화가 급속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 사회적인 부담 역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령인구의 안정적인 생활수준의 보장을 위해서는 정부 연금정책을 통한 사회 안정망의 구축이 필수적이지만 가계 자체의 노력이 동시에 이뤄질 때 경제 전체가 부담해야 할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 가계 자체적으로 근로소득의 창출이 가능한 시기에 장기저축을 통해 노후에 대비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자산의 축적 유도와 축적된 운용자산이 효율적으로 운용돼 궁극적으로 축적 증식된 자산이 은퇴이후 대비책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때문에 기관투자가 특히 자산운용업자의 역할 개선이 요구된다. 같은 맥락에서 노후를 대비한 연금 등 개인 자산의 안정투자를 위해선 장기채권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제도적으로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우선 만기 10년 이상 장기채권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단 10년 만기 국채를 지표 채권으로 하고 초장기 국채 도입에 앞서 3년 및 5년 만기 국채시장 유동성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하는 안전판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부터 급속 확대되고 있는 모기지론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주택저당 채권담보부증권을 장기국채의 중심채권으로 육성해야 한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2005-03-17
- <이 사람>한국IBM 첫 여성 전무 박정화 세계적인 기업 IBM의 한국 진출 38년만에 첫 여성 전무가 탄생했다. 한국IBM의 박정화 전무(45). 그 타이틀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 여자일까 궁금해지는 그를 처음 본 순간 떠오른 단어 하나. ‘당차다(나이나 몸집에 비해 마음가짐이나 행동이 야무지고 올차다)’라는 형용사가 바로 그것이다. 가장 힘들고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IBM에 입사한 초보 시절을 꼽는다. 1982년 한국IBM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 신입사원 교육이 끝나자마자 일본에 있는 연구소로 보내졌다. 국내 상황에 맞는 한글 PC 를 개발하라는 임무가 그에게 떨어진 것. “처음 제게 주어진 일이 한글 PC를 만드는 거였어요. 컴퓨터 하나와 프로그램 소스가 프린트된 백과사전만큼 두꺼운 책자를 하나 주더라고요. 이거 가지고 만들어보라고요. 제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긴 했지만 PC는 굉장히 낯선 존재였죠. 당시엔 요즘 같은 PC가 없었거든요. 아무것도 모르는 갓 대학 졸업한 철없는 여자아이에게 한글 PC를 만들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였죠.” “첫 해외 출장이었는데 쓸쓸함이니 외로움이니 하는 건 느낄 틈이 없었어요. 어떻게든 해내야 했으니까요. 며칠 밤을 새우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했죠. 잠을 자도 계속 컴퓨터 프로그램들만 떠올랐죠. 그렇게 일에 매달린 결과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5개월 만에 업무를 성공시켰어요. 그때의 기쁨은 정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거예요. 하여튼 한글 PC 개발은 내 커리어 중 가장 기억에 남고 대단했던 일인 거 같아요. 한 번 그렇게 고생하고 나니까 못해낼 일이 없더라고요. 겁이 없어졌다고 할까요?” “워커홀릭이냐고요? 맞아요. 하하하. 저는 일 하는 게 너무 좋아요. 얼마나 많은 배움과 기회를 얻게 되는데요. 외국계 회사인 IBM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게 행운인 거 같아요. 나이나 학벌, 성별에 상관없이 능력 위주로 업무를 맡기거든요.” 자신의 생활보다는 일에 대한 욕심이 더 앞섰다. 자신의 전공과는 상관없는 e비즈니스 컨설팅, 마케팅 분야의 일도 재미있게 했다. 이렇게 신나게 일하는데 성공하지 않을 수 없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무엇이라 생각하고 있을까? “저는 항상 앞으로 쭉 나가지 않고 중간중간에 점검을 해요. ‘오늘 나는 이만큼 배웠네. 이렇게 크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니까 일이 점점 재미있어지는 거 같아요. 또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에 항상 그날 있었던 일을 곱씹어봅니다. 만약 어떤 일에 실패했다면 그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을 해보는 거죠. 아마 이 인터뷰 하고 나서도 후회할 거예요. ‘이렇게 대답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더 멋졌을 텐데’하고. 하하하.” 박 전무는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딸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이 땅의 대다수 커리어우먼의 고민이자 과제이기도 한 육아나 자녀교육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아이에 관해선 모든 것을 친정엄마에게 떠 넘겼어요. 저 나쁜 엄마, 나쁜 딸이죠? 후회는 안 해요. 둘 다 소중하지만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잖아요. 과감히 한쪽을 포기한 거죠. 제 딸도 일을 가지면 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뭐에 있는지 아세요. 남자는 여자보다 계획이 좀 더 구체적이에요. ‘나는 이 회사에서 10년 내에 임원이 되겠다’ 이런 식으로요. 자기 커리어 개발에 훨씬 적극적이죠. 반면 여성은 좀 더 일 중심적인 거 같아요. 재미있고 성취감이 큰 일만 맡으면 거기에 만족하는 경향이 더 크죠. 자기가 승진할 수 있었는데 못해도 남자보다 덜 섭섭해 하고요.” 커리어보다는 ‘일’ 자체를 순수하게 즐긴 게 결국 커리어가 되고 ‘전무’라는 직책으로 돌아온 셈이다. 전무가 되었어도 그는 별로 달라진 게 없노라 했다. “월급 좀 더 많이 받고 좀 더 책임감이 커졌다고나 할까? 또 다른 신나는 업무가 주어진 거라 생각해요.” 이쯤 되면 정말 중증 워커홀릭이지 싶다. 그래도 그렇게 재미있고 신나는 일을 가진 그는 참 행복한 사람 아닌가?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사진 이의종 기자 2005-03-03
- 아내의 최대 고민 ‘출산과 육아’ 삼성생명(대표 배정충)은 3월 3일 제2회 삼성생명 ‘아내의 날’을 맞아 직원 200명에게 ‘아내들의 최대 고민’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출산과 육아’가 1위를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아내들의 최대 고민은 남녀노소 모두 ‘출산 및 육아’가 전체 55.5%(111명, 남자 52%, 여자 59%)로 가장 많았다. 시댁과의 관계는 21.5%(43명, 남자 25%, 여자 18%)로 2위를 차지해 1, 2위가 전체 답변의 77%를 차지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200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