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의' 검색결과 총 3,330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하루 정도는 ‘왕재수’를 꿈꾸어 보자 형곡동 ㅍ마트 앞 경품행사장. 2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기쁨과 실망의 교차된 감정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제법 동네 행사가 되었는지 노래자랑도 하며 진행하는 사회자의 재치가 기다리는 사람들의 지루함도 달래주는 듯 하다. 세일 행사기간동안 수도 없이 넣은 종이, 적게는 한두 장에서 많게는 수십 장을 들고 복권 추첨을 기다리듯 발표자의 손과 입을 향해 있는 시선들이 옛날 대학입학시험에 붙었는지를 가슴 조이며 게시판을 바라보는 수험생들의 모습을 생각나게 한다. 라면 한 박스에서 대형냉장고까지 상품을 내건 행사들을 쉽게 주변에서 접할 수 있으며 일상적으로 슈퍼를 드나드는 주부의 마음을 유혹한다. 이왕이면 한 개 더 사서 경품권 응모 금액을 맞추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소와 이름을 써넣는 정성을 하늘이 알아줄까. 라면 한 박스라도 걸려만 준다면 행사기간동안 한달 치 아이 분유며 미리 사 놓아도 되는 것을 구입하여 경품권 10장을 들고 나온 주부 오연미(35)씨는 당첨된 사람이 부러우면서도 허탈하다. ‘라면 하나라도 걸리지’라는 아쉬움이 어디 그녀만의 심정이겠는가. 상품이 하나 둘씩 줄어가고 마지막 일등 발표를 앞두고 고조된 분위기, 사회자는 이름을 부르건만 그 자리에 참석치 않은 당첨자들의 불운을 박수로 보내고 “다음다음”을 외치는 관중들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일등한 사람은 도대체 어떤 운을 가지고 있었을까 무슨 꿈을 꿨을까 살면서 저렇게 재수가 좋을 수가 있는가”는 여운을 남기고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내일도 ‘왕재수’를 꿈꿀 것이다. 경품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는 복권이나 경품 등 일확천금을 꿈꾸는 한탕주의가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IMF이후 더욱 커진 이러한 심리들을 이용하여 경품대행업체까지 생겨났으며 인터넷 문화 확산으로 집에서 부업으로 여러 사이트를 돌며 경품에만 응모하는 일반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공단동에 사는 주부 이인영(26)씨는 이제 갓 결혼한 새댁. 학창시절부터 경품응모가 취미였던 그녀는 드디어 인터넷 한 사이트에서 마티즈 승용차를 타는 행운을 잡았다. “노력의 결과”라고 하는 그녀의 말이 더욱 재미있는데 “작은 것 한두 가지는 걸려봤어도 이렇게 큰 것은 처음”이라며 “5년만에 낚은 대어로 한 살림 마련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 취미생활을 더욱 전문적으로 즐겨볼 것”이라고 한다. 반면 경품에 당첨되고도 씁쓸한 경우도 있는데 이춘희(40·형곡동)씨는 경품 추첨 행사장에서는 발표되지 않아 떨어진 줄 알았는데 다음날 정수기에 당첨되었다고 연락이 와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상품을 받아왔다. 신나게 집에 설치하고 설치자의 설명을 들으니 기계 값 보다 필터 값이 더 들어 갈 것 같아 당첨에 대한 기분이 오히려 정수기 한대를 강제판매 당한 것 같아 불쾌했다고 한다. 장난처럼 응모했던 게 김치냉장고 당첨 우연한 기회에 슈퍼에 들러 받은 몇 장의 경품권, 정확한 확률분석과 운 좋은 사람의 선택 등을 고려하여 행사기간 중간 기간쯤에 “우리 신랑 운대 풀려라”는 조금은 장난스런 마음으로 단 한 장을 추첨함에 넣었는데 김치냉장고를 타게 되었다는 김인자(31·상모동)씨.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횡재를 건진 자신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경품 따윈 자기의 생활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알았는데 정작 되고 보니 “다음에 또 해 보랴”라는 기대심리도 생긴다고 한다. 시대나 세대를 막론하고 공짜는 항상 기분이 좋다. 그래서인지 공짜를 기대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복권 전문점이 생기고 경품대행업체가 생겨나는 것이 유행인 것을 보면 사람의 심리가 참 묘한 면도 있다. 그 도가 지나치면 병이 되겠지만 생활이 단조롭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하루를 시장을 드나들며 기분 좋게 접할 수 있는 경품행사라면 한번 그 즐거움을 만끽해 보는 것도 생활의 윤기를 더할 것이다.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hanmail.net 2002-04-10
- <내일시론>길에 주저앉은 어린 학생들(최영희 2002.03.25) 길에 주저앉은 어린 학생들 최영희 상임이사 수백 명의 아이들이 책가방을 맨 채 차디찬 보도블럭 위에 앉아있다. 손에는 풍선을 들고…. 어른들이 점심을 먹으러 음식점을 찾는 시간에 밥도 굶은 채 그들은 소리치고 있다. 확성기를 통해 아이들의 외침은 밥 먹는 우리들의 가슴을 때리고 있었다. 그들은 며칠 전에도 똑같이 경찰기동대에 막혀 교육청 근처로 진입도 못하고 내일신문사 앞 거리에 주저앉아 있었다. 통계를 내보진 않았지만 최근 가장 많은 시위가 일어나는 곳은 아마 서울시 교육청 앞일 것이다. 신문사와 인접한 곳이라 하루에도 몇번씩 그 앞을 지나면서 목격하는 장면은 정말 다양하다. 잘 알려진대로 배정받은 학교에서 전학가려고 날밤을 새우며 줄지어 있는 학부모 행렬까지 구색을 맞췄다. 난장판 교육이 어린 학생 잡는 ‘올무’가 되고 있다 모두들 교육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걱정을 하고 열을 올려 토론도 해보지만, 결론은 내 자식만이라도 챙기고 피해갈 수 있으면 재주껏 피해가자는 것이다. 오죽하면 나라를 등진 교육이민 행렬이 쏟아지고 있을까. 1년여에 걸친 ‘인권학원재단’의 사태는 신정여상, 구로여자정보산업고, 한광고등학교 뿐 아니라 신정여중까지 불똥을 맞아 수업이 중단된 상태다. 작년에 재단비리 문제로 수업이 거부되고 관선이사가 파견되어 학교수습에 나섰지만, 재단이 행정법원 1심에서 이겨 다시 복귀하면서 19명의 교사를 파면시켰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거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 어린 학생들이 몇 시간씩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도 하고 한 교실에 두 명의 담임이 동시에 악을 쓰며 조회·종례를 하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최악의 청소년 입장불가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교사는 군사정권시대의 소위 ‘짭새’ 역할보다 더 못하게 소형 비디오로 항의하는 아이들을 공공연히 찍어대는 ‘채증작업’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고, 새 교장이 부임하는 날 학생은 교사에게 맞아 실신했다. 내가 만약 그 학생들의 학부모였다면 얼마나 분통이 터지겠는가. “왜 하필이면 재수 없게 이 학교에 배정되어서…”하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고 연줄이 있으면 이사 가거나 친척집에 전입 및 위장전입해 전학 간 학생들이 부지기수다. 어떻게든 학교를 정상화시켜 입학식도 못 치른 아이들이 책가방 들고 교실로 가는 모습 좀 보려고 부모들이 이리저리 뛰어보지만 너무나 막막하단다. 민선 지자체장들은 하다못해 청사담장을 헐어서 공원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라도 한다는데 민선 교육감들은 무슨 변화가 있는 건가. ‘인권학원’ 학부모대표들이 교육감 면담을 위해 하루 종일 기다렸지만 면담은커녕 교육청직원들에 의해 건물 밖으로 강제로 들려나오는 수모를 겪었을 뿐이었다니 이 대목은 정말 교육파행의 압권이다. 우리는 재단의 입장과 전교조와 파면된 교사들의 입장, 그리고 여타 교사들의 구구한 주장을 다 시시비비를 가릴 수는 없다. 다만 가장 시급한 것은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재단이 아무리 훌륭한 의도를 갖고 사학을 세웠다 할지라도 사기꾼소리를 들을 뿐이며, 학생입장에서는 그런 재단이 차라리 학교를 안 세웠으면 다른 학교로 갔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이런 난장판 교육이라면 학교 교육 안받고 차라리 야생으로 놔두는 것이 낫다. 결국 학교가 아이들을 잡는 ‘올무’ 역할을 할 뿐이다. 재단보다 160배 지원한 서울교육청 무엇하나 자, 교육부는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학교 보충수업까지 계획하고 시행논란을 빚고 있다. 그런데 기본 수업조차 못받는 이 아이들은 어찌하려는가 묻고 싶다. 교육당국은 ‘힘없음’인지, 직무유기인지 납득할 수 없는 무기력증을 보이고 있다. ‘인권학원’의 학교 운영비를 보면 학부모가 낸 등록금이 56억, 정부보조금이 98억, 재단은 단돈 6천여 만원을 냈을 뿐인데 왜 교육당국이 아무 역할도 못하고 피하고만 있는 지 이해할 수 없다. 이럴 때 재단이나 교육관료 그리고 교사들에게 “수업을 못 받고 책가방을 든 채 길에 앉아 시위하는 아이들이 입시를 앞둔 내 아이들이라면 지금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것은 얼마나 진부한 당부인지를 안다. 그러나 검찰도 특검제도를 통해 진실을 가리듯 교육당국이 두손을 들었다면 불편부당한 인사들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구성해서라도 시비를 가리고, 모든 것에 우선해서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야 한다. 어린 아이들과 경찰이 길바닥에서 계속 마주서게 한다면 관계자 모두 사실상 직무유기죄를 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최영희 상임이사 2002-03-25
- 재수생, 규칙적 생활리듬 유지 중요 2002학년도 대입에서 고배를 마시고 재수의 길을 걷게 될 학생들은 ‘두 번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앞으로 1년 간 주변의 온갖 유혹을 떨쳐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지난해 실패를 곰곰이 되짚어보고 자신의 약점을 찾아야 한다. 틀린 문제를 계속해서 틀린다면 1년을 더 공부해도 실력은 결코 늘지 않는다.또한 대학에 진학한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자신감과 공부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재수 생활의 밑천은 강한 의지와 ‘할 수 있다’라는 신념이다. 하지만 재수를 한다는 것은 위험부담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학교의 통제를 벗어나 생활이 자유롭게 허용되는 만큼, 자기절제 등 확고한 마음가짐이 절실히 요구된다. 따라서 독서실 등에 파묻혀 혼자 공부하는 것은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게 만들고 학습 태도 등을 나약하게 만들 우려가 있으니, 공부시간 이외의 생활리듬을 철저히 통제해서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재수 성공의 지름길이다. 그러나, 재수생은 재학생과 달리 내신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장점이 있고, 실제로 입시를 한번 치러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만 잘만 하면 재학생보다 훨씬 유리하다. 특히 2003학년도 입시에서는 각 대학에서 모집하는 1, 2학기 수시에서 재수생의 문호도 열려있고, 또한 수시 합격생의 정시지원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정시를 목표로 하는 재수생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2002학년도 일부 대학들의 정시모집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울대도 정시모집 1단계 합격자 중 재수생이 40.1%로 지난해 37.8%보다 높아졌으며, 고려대의 경우 합격자 4,345명 중 재수생 비율이 37.3%로 지난해 32%보다 5.3% 포인트 증가했고, 이화여대도 합격자 3,135명 중 재수생이 41.1%로 지난해 33%보다 많이 늘어났다. 한양대는 정시모집‘가’군 최종 합격자 3,066명 중 재수생이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많은 44%였고, 한국외국어대‘다’군도 합격자 1,709명 중 재수생이 35.3%나 됐다. 이 같은 재수생 합격자 비율은 올해 수능 응시자 가운데 재수생이 25%였던 점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준으로 재수생의 수능 평균이 재학생보다 인문계는 11.3점, 자연계는 15.8점 높았던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학생부 성적이 좋은 재수생들은 정시모집을 목표로 수능공부에 진력하면서, 지원할 대학 3, 4곳을 가급적 일찍 정한 뒤 해당 대학과 학과가 수능의 어떤 영역을 반영하고, 가중치를 주는지에 따라 유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지망 대학의 정보를 잘 파악하고, 면접 및 논술 기출문제를 통해 감각을 익히는 등 차분히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학부모님들은 수험생들이 수험생활을 하다보면 평소보다 신경이 예민해진다. 자녀의 능력 이상으로 좋은 대학에 갈 것으로 기대하거나 다른 학생과 비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재수생 자녀에게 지난해 실패를 들먹이며 꾸짖으면 마음에 상처만 남길 뿐이다. 지나친 간섭은 수험생에게 부담을 주며, 건강관리와 심리상태 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입시에서 고배를 마신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위로의 말을 전한다. 그러나 큰 바다로 나와 첫 번째 파도의 쓴 물을 들이켠 이들은 인생의 의미를 한발 앞서 깨닫는다. 당장은 고통스럽지만 실패로부터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그보다 다행스런 일이 없다. 성경에도 ‘모든 일이 합력(合力)하여 선을 이룬다’고 하지 않는가. 승자가 될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 많이 있다는 사실, 승자보다 협력자가 더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남이 알아주는 일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하는 일을 하면 그것이 더 보람 있다는 명제를 바르게 이해한다면 그는 이미 인생의 승리자다. 젊은이들이여, 부디 힘을 내고 훤히 트인 앞날을 멀리 보라. 2002-03-14
- 분식회계 적발되면 유가증권발행 제한 등 불이익 분식회계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점점 강 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엔론사태가 주식시장을 뒤흔들자 금융감독위원회에서는 지난 14일 대기업이 포함된 13개 분식회계기업을 전격 발표하며 검찰 통보 등 유례없이 강한 제재수준을 보여줬다. 사실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분식회계는 재수없는 기업이걸리는 것으로 치부됐다. 금감원에서도 표본추출로 극히 일부기업에 대해서만 조사를 하는 바람에 적발될 확률도 매우 적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금감위에서는 분식회계기업을 공시하고 조사 및 제재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드러냈다. 4월 3일에는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분식회계를 조사하고 감리하는 전담부서를 만들 계획을 내놓았다. 이어 8월 10일에는 당정회의에서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결국 12월 11일 금감위는 카리스소프트 에이엠에스 나라지온 아이엔티 성진산업 세인전자 케이디이컴 휴먼컴 등을 적발하고 유가증권발행제한, 경고, 주의와 시정요구 등을 조치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디지텔이 또 발각돼 유가증권을 4개월간 발행할 수 없게 됐다. 이달 14일에는 대기업을 포함해 13개사가 적발됐고 이 중 상장 또는 등록기업이 12개사나 포함돼 있었다. 적발된 기업은 유가증권발행 제한은 물론 주가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게다가 분식회계기업이란 오명으로 투자자들에게 낙인찍히고 금감위의 표본검사대상에 포함되며 신용평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2002-03-18
- 인터뷰 청소년보호위원회 이승희 위원장 “저 아시지요? 요란하게 와서 미안합니다. 신문 덕분에 제 얼굴을 미리 알게 되어 여러분들이 편안한 느낌을 갖는다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20일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 새 위원장의 취임사는 다소 기묘하게 시작됐다. 임명 소식이 채 알려지기도 전에 ‘낙하산’ 시비에 시달렸던 때문이다. 강지원 검사와 김성이 교수에 이어 청소년 보호업무를 추진해갈 3대 위원장은 40대 중반의 여성이다. 강단과 여성운동계, 정당과 청와대를 거쳐 청소년보호위원회에 이른 이승희(46) 신임 위원장을 만났다. 내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줄곧 자격시비가 일었는데 여러 가지가 겹쳤다. 일부에서는 청와대 출신이면 일단 낙하산이라고 하는데 유독 나한테 심했던 것은 여성과 연령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또 하나는 청소년 전문가가 아니라는 건데 여성정책과 청소년정책은 상당히 비슷하다. 취약 계층이라는 것도 그렇고 사회적으로 소외되어있다는 것도 그렇고 중첩되는 부분이 많다. 청소년 성매수만 해도 여성정책일 수도 있고 청소년 정책일 수도 있는 문제다. 40대 초반의 청와대 여성 공보수석이 탄생한지 얼마 안됐는데 바로 40대 중반의 여성 기관장 임명소식이 들려왔다. 정부의 여성인재 활용 의지인가 여성정책 중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다. 대통령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여성 장군이나 총경의 탄생도 여성의 사회진출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정책적 결정이다. 이번 인사도 마찬가지다. 내가 임명된 것은 개인적인 측면에서가 아니라 공적으로 의미가 있다. 여성 기관장 임명으로 여성의 고위직 진출 물꼬를 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원장은 여성정책 전문가이다. 임명 소식에 대해 여성계의 반응은 어떤가 어떤 선배들은 40대 여성 기관장이 나온 게 너무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20년 전 여성평우회가 만들어질 때 간사로 활동하면서 여성운동을 시작했다. 20년동안 여성운동하고 강의하고 글쓰고 당에 들어가서 실무경험도 했고 청와대에서 여성정책비서관으로 행정경험, 조직관리경험을 했다. 나는 여성으로서 전반적인 행정업무를 파악하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래에서부터 다양한 실무와 행정경험을 쌓아왔고 그렇게 탄생한 여성기관장이다. 앞으로 여성들도 리더십 훈련을 받고 그것이 공적으로 인정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나는 하나의 유형으로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전임 위원장들이 각각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청보위를 잘 꾸려왔다. 이 위원장은 어떤 분야에 집중하고 싶은지 강지원 1대 위원장은 청보위를 만들면서 일을 시작해 조직이 그 규모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위상을 올려놨다. 김성이 2대 위원장은 교수 출신이어서 청보위가 정부 안에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아래로부터 조직을 단단히 정비했다. 세번째인 나는 청소년정책이 어떻게 국가정책 우선 순위 안으로 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여성정책은 그게 됐다. 전에는 여성정책을 NGO에서 담당했는데 국민의 정부 들어와서 청와대 비서실, 여성부, 여성정책담당관실을 만들면서 행정조직에 기반을 마련하고 여성정책을 국가정책의 흐름 안으로 들여놓았다. 청소년정책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청보위의 첫 여성 기관장으로 부담은 없는지 남자 조직의 장이 돼 운영해본 경험이 없어서 걱정도 된다. 남자들처럼 술 한잔 마시고 푼다든지 하는 것도 못하고 출신 학교나 고향, 고시 몇기 등등을 연으로 하는 형님 아우도 없다. 조직의 장으로써 무조건적인 복종이 아니라 자발적인 협조를 받아야하고 그러려면 사랑과 존경을 받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여성들의 장점이 있다. 배려 자상함 등 여성적 리더십의 장점으로 남성적 리더십의 무족한 면을 메울 것이다. - 청소년정책에 대한 나름의 원칙이 있는가. 위원장 역시 청소년 자녀를 겪었을 텐데 거기서 얻어진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해달라 이번에 대학에 들어가는 딸아이가 정말 요란한 청소년기를 겪었다. 그덕에 시야를 많이 넓힐 수 있었다. 나는 모범생이었고 아이가 모범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 생각도 못해봤는데 우리 애는 공부를 못하더라고.(웃음) 아이가 공부를 안하고 속을 썩이니까 모범생이지 않은 다수, 공부 못하고 탈선하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때 깨달은 건 하나다. 아이들은 사랑으로 키우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 청소년을 교화의 대상으로 여기고 잘못을 지적하며 벌을 주는 쪽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관심과 애정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비뚤어진다. 청소년정책을 하는 사람의 자격은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고 그게 얼마나 강하냐 하는 거다. 곧 두번째 신상공개를 해야 할 텐데 1차 신상공개 이후 가해자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있었는가 하면 오히려 지금의 신상공개 수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마치 신상공개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남자들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방법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신상공개 대상자들을 보면 성매수는 30% 이하이고 나머지 70%는 13세 미만 어린이강간이나 윤간같은 사회적 파렴치범들이다. 그런데도 ‘재수 없게 걸려서’ 공개된 것처럼 이야기한다. 신상공개는 사회적으로 청소년 성매수, 강간, 성범죄는 절대 안된다, 어떤 경우에도 허용할 수 없다는 가치가 확립되기 전까지 더 보완 강화해서 시행해야 한다. 그 대신 정말 인권침해의 소지가 없게 조사를 잘 해야 하고 제도적으로 부적한 면이 있다면 보완해야 한다. 앞으로의 업무 계획은 해야 할 일은 무궁무진한데 일단 올해는 흡연예방과 인터넷, 학교 폭력과 가출, 성매매 네가지를 중점 사업으로 잡았다. 무엇보다 국민들 모두가 청소년업무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의식을 바꾸는 일에 집중할 계획이다. / 미즈엔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2002-02-27
- 인사 ■재정경제부 ▲재정경제부 신일성 ▲재정경제부 정병태 ▲관세청 이광호 ▲조달청 이종갑 ■농림부 ◇이사관 승진 ▲농산물유통국장 김재수 ◇전보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전출 수의서기관 임경종 이승원 ■국세청 ◇승 진 ▲총무과 최종무 ▲감찰담당관실 최동수 ▲국제협력담당관실 엄선근 ▲국제조사담당관실 심기숙 ▲납세자보호과 신웅식 ▲심사1과 이홍종 ▲부가가치세과 신동열 ▲서울지방국세청 총무과 조춘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3과 권전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조사4과 양승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 조사4과 김종숙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1과 최병원 ▲중부지방국세청 감사관실 진형양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1과 박현수 ▲중부지방국세청 조사2국 조사2과 이종기 ▲대전지방국세청 총무과장 윤시혁 ▲광주지방국세청 조사2국 조사1과장 김영식 ▲대구지방국세청 개인납세2과장 김태성 ▲부산지방국세청 개인납세1과장 박희동 ▲부산지방국세청 조사3국 조사1과장 정정수 ▲정보개발1담당관실 이재학 ■MBC프로덕션 ▲제작 2부장 김정호 ▲기획사업부장 이 훈 ■서울소방방재본부 ▲종로소방서장 김덕진 ▲성동소방서장 윤완식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장 이종순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홍보본부장 손열 ▲공보실 공보2팀장 신영찬 ▲보도지원부 보도시설팀장 심송택 ▲시설운영부 시설2팀장 이낙근 ▲의무부 의료지원팀장 김종철 ▲의전실 김해공항 영접팀장 이규산 ■국민건강보험공단 ▲기획조정본부장 남상만 ■한국산업단지공단 ◇승진 ▲반월 기업지원처장 박소춘 ▲시화 〃 김기환 ▲서남지역본부 〃강달순 ▲여수지사장 이기호 ▲대불지사장 유재흥 ▲경리팀장 김정술 ▲서울지사 정보화물류팀장 김문수 ▲ 〃 시설관리팀장 송병태 ▲파주지부장 방인혁 ▲서남지역본부 정보화물류팀장 이화종 ◇전보 ▲총무행정처장 이창섭 ▲기업혁신지원실장 박광석 ▲정보화사업실장 이송규 ▲조사연구실장 백찬기 ▲감사실장 양성훈 ▲재정팀장 채병룡 ▲총무팀장 김장현 ▲관재팀장 김보연 ▲기업지원팀장 진기우 ▲혁신지원팀장 채영일 ▲공장설립대행팀장 이신길 ▲물류구축팀장 김흥수 ▲개발팀장 남재희 ▲디지털운영팀장 손창국 ▲조사협력팀장 최종태 ▲홍보팀장 조성태 ▲기업지원처장 조관석 ▲서울지사장 조규혁 ▲부평주안지사장 임명규 ▲기업지원1팀장 권이섭 ▲기업지원2팀장 김용주 ▲정보화물류팀장(직대) 황호림 ▲행정팀장 정근배 ▲서울지사 기업지원팀장 이정환 ▲서부지역본부장 정상모 ▲천안아산지사장 편규현 ▲반월기업지원팀장이종문 ▲정보화물류팀장 김종률 ▲공장설립대행팀장 윤영역 ▲시화기업지원팀장 박우근 ▲행정팀장 김명호 ▲기업지원처장 김영하 ▲기업지원팀장 이승익 ▲정보화물류팀장 조진호 ▲공장설립대행팀장 임광식 ▲행정팀장 박우택 ▲기업지원처장 박수호 ▲부산지사장 강권호 ▲울산 〃 천기동 ▲기업지원팀장 오영주 ▲정보화물류팀장(직대) 이장훈 ▲공장설림대행팀장 구진문 ▲행정팀장 김현도 ▲부산지사 기업지원팀장 황석주 ▲울산 〃 김맹열 ▲온산 〃 박근열 ▲기업지원팀장 김옥선 ▲공장설립대행팀장 이경범 ▲행정팀장 박연길 ▲여수지사 기업지원팀장 안영근 ■휴비스 ◇상무승진▲사장실 실장 윤치웅 ▲전략기획실 실장 유배근 ■동부화재 ▲부산 김준하 ▲중부 최종용 ▲VISION 김의준 ▲수원 임능재 ▲안양 김영만 2002-01-23
- <신문로 칼럼>학력별 격차 축소 시급하다(장상환 2002.02.25) 학력별 격차 축소 시급하다 장 상 환 경상대학교 교수 경제학 2월 14일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 ‘비전 2011’이 교육분야에 폭풍을 몰고 올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비전 2011’은 경제의 세계화와 지식정보화로 지식과 기술이 향후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다고 파악한다. 그리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시장경제의 구축’을 위해 기업 금융 노동 재정의 4대부분에서 정부규제 완화와 시장경쟁 강화를 강조함과 동시에 ‘지식정보경제에서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로서 교육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혁신 역량 배양을 위해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 연구과제를 선정하도록 하고, 기여입학제 허용, 대학정원 관리제도 폐지, 자립형 사립고 확대 허용, 사립고와 학원 시장의 통합 등을 통하여 특성화 경쟁을 유도한다고 한다. 한편 교육부는 자립형 사립고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돈으로 학력을 사게 되는 사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비전 2011’대로 하면 교육에 대한 정부의 투자 축소로 기초과학 진흥이 위축되고 시장논리의 도입으로 교육 불평등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교육은 국가백년지대계라고 하는데 연구과제를 기업이 선정하도록 한다면 기초과학분야의 연구는 뒷전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또 교육부문에 시장경쟁 도입을 강화하면 가난한 자들은 교육기회를 누릴 수 없게 된다. 시장논리 도입하면 교육 망친다 오늘날 한국 교육문제의 핵심은 무엇인가. 우선 대학생은 지나치게 많고 중소기업 생산직은 사람이 모자란다. 대학 진학률은 1970년 27%에서 1992년 35%, 2000년 68%(재수생 포함시 89%)로 뛰어 대졸 실업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른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과 대졸 실업자의 소중한 인생 낭비의 손실은 천문학적 규모이다. 또 대졸자는 많아도 국가경제의 질적 수준 향상의 핵심이 될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력은 적다. 우수학생을 독점하는 서울대조차 교육여건의 미흡으로 입학한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하고, 최근에는 석사, 박사과정 입학생이 정원에 미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수 인력은 의대와 법대로 몰리고 있고, 자연대와 공대 학생들조차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 이렇게 되는가. 첫째, 학력별 격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는 학벌, 이른바 일류 대학출신 위주로 사원을 채용하고 대학 졸업을 하지 않으면 결혼하기도 힘든 상태가 되었다. 외환위기 이후 최근에 들어와서 학력별 격차는 더욱 심화되었다. 2001년 3분기 대졸 도시 근로자 가구의 월 평균소득은 349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7만7000원에 비해 21%이상 증가한 반면 고졸 근로자 가구의 소득은 248만원으로 6% 증가에 그쳤다. 학력별 사회적 격차가 이렇게 심하니 누구나 대학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둘째, 정부는 교육투자가 부족하고 사학은 파행운영으로 기부금을 제대로 모으지 못해 교육여건이 너무나 열악하다. 정부의 교육비는 1997년 12조원대에서 답보상태에 있으며, 예산 중 교육비 비중은 1997년 18.9%에서 2000년 14.3%로 저하했다. 고등학교는 약 51%, 대학은 90%를 차지하는 사학은 온갖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니 누가 기부금을 내려 하겠는가. 이렇게 대학생수의 팽창과 교육재정 악화로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1980년 25.6명에서 2000년 58.9명으로 늘어나 고등학교 교원 1인당 학생수 20명보다 무려 세 배에 달한다. 교육 문제를 해결할 방도는 무엇인가. 첫째, 학력별 격차를 줄여야 한다. 부정부패 척결을 통하여 음성적인 소득을 취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비정규직의 차별 축소와 사회보장의 확충으로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생활할 수 있게 보장함으로써 대학입학자가 감소되어야 한다. 교육재정 확대해야 학교 제 구실 둘째, 교육재정이 확대되어야 한다. 공립학교에 대해서는 국가의 대규모 투자가 있어야 한다. 사립학교에 대해서도 사립학교법 개정을 통하여 학교가 설립자 내지 재단의 사유물이 아니라 실질적인 공립학교로 전환되도록 함으로써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기부금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정책의 도입과 실행에서는 문제해결의 긴급성, 문제해결 능력, 정책책임자의 문제해결 의지라는 세 가지 변수가 작용한다. 교육분야와 관련해서 볼 때 문제해결의 긴급성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문제해결 능력은 교육분야에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는 일인데 이것은 재산소득 중과세나 국방비 축소 등을 통하여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 다만 정책해결의 의지가 문제인데, 부유층들의 감세 주장과 사학재단의 기득권 수호 집착으로 볼 때 희망이 없어 보인다. ‘비전 2011’은 심하게 말한다면 우리 사회 지배세력이 국민들에 대한 책임을 포기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중들의 격렬한 계급투쟁이 필요할 것이다. 장 상 환 경상대학교 교수 경제학 2002-02-26
- 편입러시 대학 편입학 ‘러시’ 학벌·취업난 극복 위해 … 두자리 수 경쟁률 많아 서울 소재 S대 국문학과에 다니는 정지영(가명·23)씨. 그는 현재의 대학교에 다니기 전에 충청도에 소재한 대학교에 다녔다. 그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는 편입학을 통해 들어왔다. 정씨는 “현재 학교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서울의 또 다른 S대에 다니고 있는 박윤영(가명·24)씨. 그의 경우도 정씨와 비슷하다. 대학입시를 통과한 후 최초 입학한 대학에 대해 불만을 갖고 현재의 대학으로 적을 옮겼다. 예전에 비해 대학의 수가 많아지고 전문대생의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이 자유로워지면서 편입을 고려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보다 좀 더 인지도 있는 학교를 찾아 편입학을 선택하거나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취업 유망학과를 위해 다시 대학으로 향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대부분 10대1을 웃돌 뿐 아니라 최고 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학과도 등장하고 있어 편입학이 ‘제2의 입시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실제로 연세대에 이어 10일 두 번째로 마감한 대학인 이화여대의 경우 △학사편입 8.81대 1 △일반편입 11.67대 1로 평균 10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사범계열의 경우 20~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초등교육과의 경우는 △학사 86.8대 1 △일반72대 1을 기록했다. 현재 3회째 편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고미선(가명·23)씨는 “지난해에 비해 편입생이 늘어난 것 같다”며 “주변 친구들 10명 중 5명 꼴로 준비하는 편”이라며 대학생의 편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영 편입사 정남순 실장도 “최근 들어 학원생수가 10~15% 늘어났다”며 “취업난을 고려해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선택하거나 소위 명문대 중심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며 최근의 편입학 열풍을 설명했다. ◇ 편입학도 재수생 등장 = 강원도 S대 법학과에 다니는 고미선(가명·23)씨는 현재 고려대 법학과로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 고 씨가 편입학에 도전하고 있는 것은 이번이 3번째. 그가 이번에 원서접수한 대학은 서울 소재의 소위 주요대 들이다. 서울 외곽 S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다니는 이수영(가명·25)씨도 두 번의 낙방 후에 현재의 학교에 입학했다. 이 씨는 원래 전문대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전문대 졸업 후 좀 더 배워 사진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같은 대학 같은 학과를 고집하다 두 번 실패한 후 현재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이 씨는 “사진과 관련된 학과를 고집하다가 신문방송학과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 편입사 정 실장은 “편입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이 늘다보니 최근 들어서는 편입학 재수생들이 늘어나는 게 새로운 추세”라며 “특히 명문대 입학을 위해 계속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 왜 편입으로 몰리나 = 지방 고교 출신이 박윤영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 중위권 대학에 진학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재수보다는 처음부터 편입을 선택하기로 마음먹고 합격한 대학에 진학했다. 박 씨는 “전 과목을 공부하는 대입보다 몇 개의 과목만 공부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편입학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씨의 경우 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편입을 고려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학벌을 찾아 편입하거나 △전문대 졸업자가 취직 후 느끼는 현실적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수영 씨는 전문대 재학 시절 사진에 관해 배우면서 사진 분야는 특히 학벌과 인맥이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진학과로 유명한 서울의 C대학에 두 차례나 편입학 지원을 했다. 편입학에서 세 차례의 고배를 마신 후에도 여전히 명문대를 고집하고 있는 고미선씨도 마찬가지다. 그가 계속 편입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에 “아직은 학벌 중심의 사회다”라고 잘라 말했다. 전문대학 전산학과를 졸업한 후 유통회사에 다니다가 서울의 K대학으로 편입한 이중호(가명·28)씨는 취업 이후 느끼게 되는 차별이 편입학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이 씨는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거나 4년제 대학을 가고 싶어 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취업을 준비하면서 4년제대 졸업자만 선발하는 기업들도 많았고 어렵사리 취직한 회사에서도 전문대졸업자와 4년제대 졸업자 사이의 급여 책정 등이 다른 것이 불만이었다”며 편입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2002학년도 1학기 이화여대 편입학 경쟁률을 살펴보면 학사편입의 경우 일반편입과 달리 순수학문의 경쟁률이 낮은 반면 취업과 연결되는 학과의 경쟁률이 높았다. 학과별로 살펴보면 △불문 0.57대1 △독문 0.29대1 △통계학0.6대1 등인 것에 반해 △초등교육 886.8대1 △특수교육 18대1 △영어교육 13.17대 1 △수학교육 14.5대 1을 기록했다. 이같은 경쟁률 분포는 4년제 졸업자들도 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취업과 연관되는 학과로 다시 편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 대학들 학생 만족도 채우는 노력 필요 = 학벌이 취업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때 대학생들은 좋은 대학을 찾아 떠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대학들은 교육부의 ‘대학설립준칙주의’이후 설립이 쉬워진 탓에 교육 여건과 환경 등이 미비해도 개교하는 사례들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학생들의 만족도도 낮아졌다는 지적이 있다. 한 교육관계자는 “요즘 사회에서 좋은 대학을 찾아 떠나는 학생들만을 탓할 수는 없다”며 “대학 설립 기준을 좀 더 강화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학벌보다는 실력이 중심이 되는 등 사회적 인식이 성숙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2-01-10
- 김포시 국·과장급 인사 이동 김포시 국·과장급의 인사 이동이 대규모로 진행됐다. 시는 지난 19일 자치행정국장과 사회산업국장에 각 강경구 사회산업국장과 신광철 행정과장을 전보·승진 발령냈다. 이와 함께 시는 22일 각 과장과 팀장에 대한 인사이동을 발표하고 임용장을 수여했다. 인사발령사항은 ▲홍덕호 문화체육과장→행정과장 ▲이돈수 교통과장→문화체육과장 ▲김병식 공보담당관→교통과장 ▲임종광 김포3동장→공보담당관 ▲유영범 자치지원과장→김포3동장 ▲박현진(주사) 기획담당관실→자치지원과장 직대 ▲이홍근 회계과(주사)→기획담당관실 감사팀장 ▲유승창 복지과(주사)→회계과 재산관리팀장 ▲김성규 월곶면(주사)→복지과 가정복지팀장 ▲이근수 주택과(주사)→허가과 건축팀장 ▲김재수 주택과(주사)→주택과 공동주택팀장 ▲전대환 허가과(주사)→주택과 주택행정팀장 ▲정대성 공보담당관실(주사보)→월곶면 팀장요원 등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2001-12-25
- “허위발급 뒤 빚더미 올라” 재수생 임 모(19)양은 대입 준비로 정신없던 지난 연말 때아닌 빚독촉에 곤욕을 치렀다. 공짜로 얼굴 마사지를 해준다는 호객사원의 말에 끌려 ㅋ화장품 매장에 들어가 신용카드를 만든 게 화근이었다. ‘첨단 장비’로 임양의 피부를 검사한 판촉사원은 “매우 심각한 상태라 130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써야 한다”며 “ㅅ카드가 있으면 18개월 할부가 가능하다”고 유혹했다. 임양에게 직접 카드 신청서를 가져다주며 “직업은 ㅋ화장품 판매 사원이라고 쓰라”고 제안했다. 결국 임양은 매장 주소로 카드를 신청하고 화장품을 받았다. 며칠 후 임양의 직업이 거짓으로 밝혀져 카드가 나오지 않았지만 ㅅ카드 모집인 박 모씨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다. “내가 ‘단소 선생님’이라고 써서 다시 신청서를 낼테니 그렇게 알아라”는 내용이었다. 재수생 임양은 모집인들의 제안에 따라 ‘단소 교사’로 기재한 후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ㄱ카드 모집인 안 모씨에게 전화가 온 건 화장품 할부금이 고스란히 빚으로 쌓이고 있을 무렵이었다. 안씨는 임양에게 ㄱ카드를 발급해줄테니 받겠느냐고 묻고 전화로 동의를 얻은 후 기본적 인적 사항 확인조차 없이 바로 카드를 발급했다. 결국 임양은 두 장의 카드로 300만원이 넘는 빚을 지고 거듭되는 독촉과 스트레스에 입시에 또 실패하고 말았다. 이같이 무분별한 카드 사용으로 피해를 입는 청소년들이 계속 늘고 있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상 신용카드는 ‘18세 이상 소득있는 자’에게만 발행하도록 되어 있고 신청인이 미성년자인 때에는 카드를 발급함과 동시에 법정대리인에게 카드발급 사실을 통지해야 하지만 해당 규정들은 이미 사문화된지 오래다. 현재 유일한 청소년 보호 대책은 미성년자가 부모의 동의없이 한 법률행위를 취소하는 것. 다만 부모가 카드빚을 대신 갚아주면 법률행위를 ‘추인’하는 것이 되므로 이는 피해야 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금융팀 엄길석 팀장은 “보호자가 카드 발급 사실을 아는 즉시 해당 카드사에 ‘카드발급 취소 요구서’와 ‘대금청구 취소 요구서’를 내용증명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카드사 쪽에서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으니 일단 대금부터 내고 나서 논의하자’고 제안해도 절대 대금을 갚아주면 안된다”고 충고했다. 또 더 이상의 청소년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카드 발급 규정을 강화해 신청서에 소득증명원을 첨부토록 하고 미성년자의 경우 반드시 법정 대리인의 동의서를 첨부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