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검색결과 총 4,71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신문로 고개 빳빳이 들고 세금이야기 하는 정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금폭탄’으로 곤경을 치를 당시 유력한 대통령후보였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사석에서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세금 이야기를 할 때는 고개를 숙이고 최대한 미안한 표정으로 ‘죄송합니다, 좋은 곳에 아껴서 쓰겠습니다’ 해야 하는데 이 정부는 그걸 못한다. 세금 많이 내라고 하면 좋아할 사람 누가 있느냐.” 이 말을 듣고 ‘을의 입장에 오래 서보아서 국민들 정서를 읽는 감각이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건 내 착각이었다. MB 정부는 세금문제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부보다 조심성이 더 없다. MB 정부는 ‘강부자’라는 치명적 결함을 안고 출범했다. 그만큼 혼났으면 몸조심 말조심을 해야 했다. 그러나 정부는 종부세를 대폭 인하하겠다면서 서민들의 재산세가 인상될 가능성을 언급해서 혼쭐이 났다. 이어서 소비증가와 별 연관이 없는 상속세 인하를 꺼내들었다. 점입가경으로 실물경제를 부양한다면서 부동산투기를 부추길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 검토를 내놓았다. 경제수장의 이런 발언은 부자들의 푸념을 대변하는 것으로 들렸다. 표현하는 방식도 매우 고약했다. 강만수 장관은 국회에 나와서 종부세를 “시대의 아픔”이라고 했다. 또 “어떤 나라가 50% 60%씩 그렇게 양도세 중과세를 하냐”고 큰소리를 쳤다. 부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항변을 하는데, 도무지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자세가 아니었다. 오죽했으면 중과세 폐지는 한나라당에서도 시기가 안 좋다며 제동을 걸고 있다. 부자들의 푸념 대변하는 장관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경제난국 극복 종합대책’은 토목건설에 집중해서 건설족을 살리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도 국가부채가 311조원인데 내년에는 사상최대 규모인 24조원의 재정수지적자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장차 국민이 세금으로 갚아야할 빚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선심만 잔뜩 썼지 국민들에게 정확한 사정을 알리고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 정부는 공무원들에게도 한몫 안겨줬다. 공무원연금은 지금도 국가예산에서 연간 1조2000억원 정도를 지원해준다. 10년 뒤에는 연 6조원 적자가 예상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4일 국무회의에서 조금 더 내고, 조금 덜 받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 적자는 모두 국민세금으로 채워줘야 한다. 정부가 이렇듯 하나라도 더 있는 사람 중심으로 세금을 쓰다 보니 지방 서민 중소기업은 온기를 느끼기 힘들다고 한다. 이럴 때 고용 늘리고, 세금 꼬박꼬박 내는 우량 중소기업에 법인세를 대폭 인하해 주어야 한다. 세금으로 건설회사 유동성을 지원해주려면 서민들이 바가지 쓰지 않고 내집을 마련할 대책을 함께 세워야 한다. 분양원가 공개가 제대로 됐다면 전국에 미분양 아파트가 16만채에 달했을까. ‘좌파정책, 시장경제 부정’이라는 주장에 밀려 죽도 밥도 안된 짝퉁 분양원가 공개 정책 때문에 분양가는 5년 사이에 두배나 올랐다. 서민 고통, 부자 불만 함께 헤아려야 정부의 이런 편식 편애는 당분간 고쳐질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이럴 때 제정신 가진 참모나 정치인들이 직언을 서슴지 말아야 한다. 국정운영에 창조성 있고 알찬 내용을 채워줘야 한다. 국민을 진짜 주인으로 섬기는 봉사정신을 보여야 한다. 부자들의 불만과 서민의 고통을 얼음장처럼 냉철하게 분석해서 균형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윗사람 눈치나 보는 정치인 관료들에게 신영복 선생의 글 한 구절을 들려주고 싶다. “어떤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면 70 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앉아야 적당하다. 30 정도의 여유, 여백이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이 창조적 공간, 예술 공간이 될 수 있다. 반대로 70 정도의 능력이 있는 사람이 100의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앉을 경우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거짓이나 위선, 아첨이나 함량미달의 불량품으로 채울 수밖에 없다.” 지금 정부 곳곳에 앉아 있는 함량미달의 불량품은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제 눈에 피눈물이 나는 법이다. 동서고금의 역사가 그러했다. 신명식(민족문제연구소 기획이사)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1-07
- 신문로 오바마의 ‘변화’와 ‘희망찾기’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러 권위 있는 여론조사들은 하나같이 만일 오늘 바로 선거를 한다면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메케인 공화당 후보를 크게 누르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주’들(swing states)에서의 여론조사의 숫치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지지후보와는 상관없이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유권자들의 응답을 보면, 오바마가 당선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무려 96%가 넘고, 메케인이 당선될 것으로 보는 경우는 4%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도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표가 7~8%에 이르고, 월가의 금융위기로 인해 9월 중순부터 강력한 기세로 솟아오르던 오바마의 지지세가 선거 막바지에 조금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 앞에 ‘인종문제’가 어느 정도로 투표에 영향을 미칠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백인후보를 지지하는 백인 유권자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인종문제를 의식하여 여론조사 응답 시에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고 있다가 실제 투표에서는 백인후보를 지지하는 소위 ‘브래들리 효과’가 최대 몇퍼센트로 나타날지 아직 알기 어렵다. 오바마 지지자들은 오바마의 당선을 믿으면서도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승리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가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뚜렷하고 특징적인 이유 때문이다. 첫째, 이번 선거의 핵심 구호와 가치는 한마디로 ‘변화’인데, 조지 W. 부시 정부의 지난 8년 간의 청산은 물론 누가 과감히 변화와 개혁, 희망의 시대를 열 후보인가? 오바마가 “우리가 원하는 변화”(Change We Need)를 강조하고 있고, 콜린 파월이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면서 오바마를 “변화의 인물”(transformational figure)로 규정한 이유는 명백하다. 미국 유권자들은 지난 30년을 워싱턴 정치 속에서 살아왔고 게다가 이라크전과 관련하여 부시 정부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은 메케인보다는 젊고, 지적이며, 확실한 변화의 철학과 정책을 제시한 오바마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다. 둘째, 미국인들이 원하는 ‘변화’의 핵심적인 내용은 ‘경제 살리기’와 미국 ‘국가의 품격 회복’인데, 이를 더 잘 이뤄낼 후보는 누가인가? 이번 경제위기는 역사상 1907년, 1929년의 경제위기에 비견되는 심각한 위기이다. 더구나 이번 위기는 이제 겨우 시작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그 폭과 깊이, 그리고 그 끝이 어디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 따라서 미국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경제위기 극복, 국가의 도덕성과 지도력의 회복을 통한 국가의 품격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이러한 임무를 감당해 낼 수 있는 대통령 후보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부시 정부의 ‘잃어버린 8년’ 세월을 통해 전쟁과 경제파탄으로 망가질대로 망가진 미국을 다시 부강하고 존경받는 나라로 재건하려는 미국인들의 ‘희망찾기’의 비장한 노력과 직결되어 있다. 셋째,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 중의 하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풀뿌리’ 조직들을 만들어 이라크전쟁의 실패, 경제위기 등을 초래한 공화당으로부터 권력을 되찾아오기 위해 본격적으로 발 벗고 나선 점이다. 이는 민주당 다수의회를 탄생시킨 2006년 11월 중간선거에서부터 시작된 정치, 경제, 사회, 안보 세력들 간의 새로운 연합이 이번 선거로써 완결될 것임을 예고한다. 이러한 세력 재편을 반영하여 이번 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공히 민주당이 공화당에 비해 각각 60 대 40, 235 대 199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넷째, 흑인인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 뒤에는 서유럽 국가들의 정치와는 사뭇 다른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 즉 미국 특유의 정치와 역사가 작동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오바마가 실현해내고 있는 ‘아메리칸 드림’은 앞으로 흑인 뿐만 아니라 인종, 문화, 종교적 소수파 등 전통적인 약자들에게 예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희망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만일 미국 유권자들이 이번의 경제위기와 같은 처절한 실패를 당하고서도 이번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이룩하지 못한다면, 미국에 선거제도와 민주정치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 것이다. 이는 탈냉전·탈근대 시대에서의 미국식 경제모델의 위기뿐만 아니라 미국식 정치모델의 위기를 의미할 것이다. 우리가 1997년 말 IMF 구제금융의 위기를 당한 후 정권교체를 통해 변화와 개혁의 시대를 열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나라와 민족의 희망을 되찾았던 기억이 새롭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1-04
- “클래식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을 연주해요” 최근 큰 인기 속에 막을 내린 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클래식에 대한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시청자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만으로 최고의 연주 무대를 성취해내는 등장인물들에게 매료됐다.부산에도 이들 못지 않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 있다. 부산 지역 최고의 순수 민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는 ‘부산아카데믹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문 열려 있어 자타가 인정하는 부산지역 최고의 순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인 ‘부산아카데믹오케스트라’ 단원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30분, 대연동(부경대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홀은 연습을 위해 모여든 ‘부산아카데믹오케스트라’ 단원 40여 명의 열기로 가득 찬다. 파트별 연습을 끝내고 정성철씨의 지휘에 맞춰 단체 연주로 들려준 ‘모짜르트 교향곡 39번’은 꿈결인 듯 아름답고 단원들의 실력에 새삼 감탄스러웠다. 수석트레이너와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정성철(44·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 동아대 외래교수)씨는 “제자 서너 명과 함께 지난 1998년 ‘부산아카데믹오케스트라’를 창단했어요. 열악한 부산지역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수준을 높여보자며 의기투합했죠. 취미로 바이올린, 플룻 등을 배우는 이들도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실력을 선보이며 배운 것을 활용할 오케스트라가 필요하거든요. 음악은 배우면 배울수록 실력도 더 늘고 음악에 대한 애정도 더 커져요”라고 말했다.정 음악감독은 “우리 오케스트라의 단원을 선발하는 가장 큰 기준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에요. 전공자가 아니어도 음악을 즐기고 사랑한다면 각 파트별 전문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잘 지도해주시기 때문에 모두 훌륭한 연주가가 될 수 있어요”라고 덧붙였다.‘부산아카데믹오케스트라’는 매년 2회씩 정기공연을 개최할 정도로 실력파 오케스트라다. 지난 10월 19일에는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제 9회 정기공연을 가졌다. 브람스 헝가리 무곡 제 6번,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등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낭만적인 가을밤을 선사했다. 다양한 직업, 연령층의 단원들이 선보이는 ‘하모니’매주 화요일 저녁 8시 30분부터 10시 40분까지 부경대 대연동 캠퍼스 정문 맞은편 연주홀에 모여 연습을 한다. ‘부산아카데믹오케스트라’는 제 1 바이올린, 제 2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롯, 클라리넷, 오보에, 트롬본, 타악기 등으로 구성돼 있어요. 김성아 악장은 “우리 단원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고 직업도 피아노교사, 학생, 의사, 주부 등으로 아주 다양해요. 악기 연습 뿐 아니라 인간관계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악장으로서 모범을 보이며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꾸준한 연습과 정기공연을 통해 성취감과 공유하는 기쁨을 느끼며 음악의 하모니를 이뤄가고 있어요”라고 소개했다.6개월 전부터 단원으로 활동중인 박강우(49)씨는 “4년전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혼자 연습하는 것보다 이곳에서 함께 연습하고 연주하니 재미도 있고 실력도 빨리 늘어요. 첼로 파트 최영준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잘 지도해 주셔서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처음 시작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조금만 용기가 있다면 누구든지 잘 해낼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10여 년 전 취미로 배우기 시작해서 3년 전부터 단원으로 활동 중인 이금주(50)씨는 “매주 화요일이 무척 기다려져요. 생활 속 큰 활력소가 되고 정신 건강에도 무척 좋아요. 이전에 앙상블 활동도 했었는데 많은 악기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의 매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지요. 아이들도 좋아하고 남편도 지지해 줘서 즐겁게 활동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전문 트레이너들의 지도 받을 수 있어 지난 4월 13일 금정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정기연주회 장면.‘부산아카데믹오케스트라’가 창단 후 10년 세월을 거치며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가 되기까지는 끊임없이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있었다.‘부산아카데믹오케스트라’는 부산의 프로 연주단체인 ‘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산하 단체로 이 곳 전문 오케스트라 강사들의 파트별 집중 지도를 받기 때문에 단원들의 실력도 수준급이다. 지난 1996년 창단된 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대학교수진과 여러 오케스트라 단원들 중 유능하고 열정있는 단원들로 영입 구성된 전문교향악단이다. 실력있는 초등학생, 청소년 양성을 위한 ‘인코리안유스오케스트라’와 ‘인코리안유스아카데미오케스트라’도 운영하고 있다.‘부산아카데믹오케스트라’에서는 지휘자도 박종휘(부산시향 창원시향 등 객원지휘), 김정민(동아대 외래 교수, 부산아카데믹오케스트라 관악 트레이너), 김용문(동아대 전임 교수)씨 등 실력파 전문지휘자들을 영입해 훌륭한 연주회를 선보이고 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장은정(41)씨는 “단원들이 내는 월 회비 4만원으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무료로 정기공연을 열다보니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아요. 좀 더 재정적 여유가 생겨 트레이너 선생님들에게 강습비도 챙겨 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을 펼쳐 나간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들 같은 ‘부산아카데믹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파이팅을 기대해본다. 홈페이지 : www.cafe.daum.net/pusansco문의 : 악장 011-9556-1601/총무 017-842-6688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2008-11-24
- 한 우물을 판다-유명 탁구 선수들 발굴, 키워낸 김용곤 코치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우리탁구교실의 대표 김용곤(54)씨는 국가대표선수인 유남규 선수와 김봉철, 김승환 등의 선수를 발굴, 키워낸 유능한 코치로 유명하다.80년도에 영선 초등학교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은 후 30년 가까운 세월을 지방학교 코치로만 묵묵히 일해 온 김용곤 코치. 그는 작년 기장 월내 초등학교를 마지막으로 지금은 탁구장에서 개인지도를 하며 가족 같은 분위기의 탁구장을 운영하고 있다.그의 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개인레슨에 돌려보내야만 하는 경우도 있고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회원들은 그를 “상업적이지 않고 고민 상담까지 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라 칭찬한다.지방 돌며 꿈나무 발굴, 육성그가 탁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부산 금성 중학교 1학년 때. 새로 부임한 체육 선생이 탁구부를 만들면서 운동신경이 뛰어난데다 왼손잡이인 그를 창단 멤버로 뽑으면서다. 성지공업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영남권시합에서 1등 하던 그는 선수시절보다 지방을 돌며 꿈나무를 발굴, 육성하는 코치로 더 큰 명성을 날렸다.부산 남중, 선화여상, 거제 신현중, 거제 중앙고, 제주 신촌초등학교, 제주 관광대학, 기장 월내초등학교 등에서 탁구부를 지도하면서 맡고 있는 탁구부가 여러 시합에서 우승하고 청소년 선발전에 뽑혀 나가는 등 탁구계로부터 큰 공로자로 인정받기도 했다.“어려서부터 승부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가장 중요한 기본기가 부실해지기 쉽다”는 그는 선수의 성격과 체력, 운동신경 등을 토대로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으로 평가를 받았다.주부회원 정영주 씨에게 개인레슨을 하고 있는 김용곤 코치(오른쪽)“지금도 될 성 싶은 꿈나무를 발견하면 가슴이 뛴다”지금도 그는 “될 성 싶은 꿈나무를 발견하면 가슴이 뛴다”고 한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탁구교실에 오는 어린이들 중에서 탁구에 재질을 보이면 그냥 넘기지 않는다.요즘엔 초등학교 1학년 남성빈 군에게 욕심이 간다며 “대형선수를 키우려면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체형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서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탁구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가 시합을 위주로 하게 되면 정확한 기본기와 폼을 배우기가 어렵다며 처음 배울 때는 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탁구를 할 수 있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김 코치는 “많은 사람들이 탁구를 더 많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정순화리포터 jsh0136@hanmail.net 2008-11-21
- 행복한 도전 “당신의 작품은 재능이 있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아직 깊이가 부족합니다.”라고 별생각 없이 평론가가 던진 말을 들은 젊은 여류화가는 자신의 작품에 왜 깊이가 없을까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100미터가 넘는 텔레비전 방송탑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그 평론가는 자신이 여류화가 죽음의 원인제공자라는 것을 모르고, 그제서야 그 화가의 삶과 작품에서 무자비한 깊이에의 강요를 느낀다고 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는 우리 삶에서 깊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도대체 깊이라는 것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빵만 먹고 살수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과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에게 빵의 의미는 서로 다를 것이다. 이처럼 깊이는 아주 다양하며 뭐라고 꼭 집어 말할 수 없다. 사람마다 느끼는 깊이도 다르지만, 같은 사람에게도 깊이는 새롭게 거듭난다. 초등학생 때 실감했던 깊이에 비해 고등학교시절 때 체험하는 깊이가 더 세련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 시절에 느꼈던 깊이가 덜 중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한사람이 순간순간 느꼈던 깊이는 세월이 지나도 기념할 만한 가치가 너무나 많다. 그러나 이제는 “깊이”를 논하기도 어려운 환경이랄까? 이른바 “정보”가 중요한 시대, 현실성과 실용성이 중요한 시대다. 옛날 앨범을 놓고 추억을 더듬는 기회조차 사라지고 있다. 컴퓨터의 발명과 엄청난 진화로 인해 많은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우리들의 소중한 삶의 방식과 “깊이”도 사라지고 있다. 직접 얼굴을 보고 표정을 보면서 대화를 하다보면 더욱 진지해지고 깊이도 생긴다. 컴퓨터 화면상의 짧은 채팅처럼 유희적 언어들의 나열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것들이 있으리라. 바퀴 달린 그림책은 아이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고, 좀 더 깊이 있게 사고하게 하고, 스스로 느끼고 판단하게 한다.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주장하는 적극적인 미술활동을 통해서 성취감을 맛보고 또 다른 의욕을 키울 수 있게 한다. 또한 현대 교육의 화두가 “창의성”이다. 창의성이란 단순한 기발함으로 끝나기보다는 논리가 있는 입체적인 사고와 그 결과물인 것이다. 창의성은 선천적이라기보다 후천적으로 개발되고, 발전되기 때문에 모든 교육에 있어서 강조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발상과 표현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나가게 한다. 이름난 화가나 작가의 작품을 많이 감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아이들이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독창적인 창작물을 낳게 이끌지는 못한다. 아이들 스스로 아마추어가 아닌 작가의식을 가지고 직접 도전할 때 최고의 의욕을 갖게 되고 최상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그래야 그 결과물에 애정을 갖게 되고 자긍심을 느끼게 되고 또 다른 도전의욕을 부를 수 있다. 이렇게 아이들은 많은 질문과 대화를 통해서 마음껏 상상하는 이야기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섬세한 문학적 감성을 갖게된다. 아이들도 책을 통해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 어른과 다른 바가 없다. 좋은 것은 좋게 느낄 줄 안다. 아이들도 스스로 최대한 “좋게” 즉,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이 잘 표현되도록 노력하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관념을 벗어난 과학적인 관찰태도를 익히게 된다. 좀더 관심을 가지고 부모님을, 동생을, 언니를, 동네 강아지를 바라보게 되며, 최대한 “그럴싸하게” 도화지에 담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또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또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사려 깊은 인격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진다. 아이들의 이야기꺼리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부터 먼 미래 이야기까지 다양하다. 한 권의 책이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100점 안맞으면 혼내는 엄마, 이유 없이 욕하고 먹을 것을 빼앗아 먹는 친구, 괜히 짜증나게 만드는 동생,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 드라마를 보면서 의사가 될거라는 친구 등등....... 이 모든 이야기가 소중하게 간직되어야져야 할 것들이다. 그 시기가 지나면, 똑같은 상황도 감성도 되풀이 되지 않는 소중한 기억들이다. 지금은 빗자루 탄 마녀가 “쓸데없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시대가 아니라, 로켓을 탄 한국 우주인이 “쓸데있이”우주를 날았던 시대이다. 이 말에는 두가지가 보인다. 쓸데없는 상상력이 쓸모있는 발명품과 무관하지는 않을 지도 모른다는 것과, 쓸데 있이 자라도록 우리 어른들이 잘 보듬어 줘야한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자유롭고 새로운 발상들은 어른들을 눈물나게 감동시키기도 한다. 그 신선함은 어른들을 “깊이” 뉘우치게 한다. 또한 아이들은 무언가 얻는 것이 있고, 행복해야 도전할 의욕을 느낀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발상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와 장을 함께 찾아보고, 함께 느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바퀴달린 그림책 대치원 허영희 원장 (02)5678-906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27
- 친환경 생태도시에서 맑은 물 지켜낸다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구갈 레스피아’. 아직 주변은 초록이 대세지만 이곳은 이미 ‘가을향기’가 그윽하다. 습지원의 생태연못에서는 수련이 가득하고, 그 틈새로 물배추가 동동 떠올라 장관을 이룬다. 빨갛고 노랗게 물든 파스텔 톤의 풍경 속에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이웃에 사는 친구들과 함께 레스피아를 찾은 장미숙(37·용인 신갈동)씨는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다녀온 후 너무 좋아 오늘 다시 왔다”면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거나 배드민턴을 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수처리장이 웰빙 생태공원으로 탈바꿈 2005년 7월 문을 연 이곳 구갈 레스피아는 어느새 시민들의 휴식처로,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 자리 잡았다. 습지원을 비롯해 허브향원, 삼림욕장, 야생화 식재지, 반딧불이 실개천, 건강지압로, 조깅로, 암벽등반 체험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갖춰 여느 테마공원 못지않은 시설과 경관을 자랑한다. 하지만 용마산 자락에 위치한 이 공원이 정작 하수종말처리장이라는 사실은 주민들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다. 구갈 레스피아는 처리시설을 모두 지하화한 뒤 지상공간을 주민 편의시설로 채웠기 때문이다. 구갈 레스피아를 집 앞 공원으로만 알고 있던 주수정(36·기흥구 상하동)씨는 “레스피아라고 해서 테마공원정도로만 생각했지 하수처리장일 거라곤 전혀 생각 못했다”면서 “악취도 나지 않고 주민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니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구갈 레스피아는 동백동, 상하동, 구갈1,2지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생활하수를 처리한다. 처리 용량은 하루 평균 2만5000톤 규모. 2급수 이상으로 깨끗해진 물은 구갈 레스피아 내 습지원의 연못과 실개천에 쓰이거나 오산천, 수원천으로 흘려보내 ‘하천 살리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구갈 레스피아의 생태연못 정화 용역을 맡고 있는 이창기(녹지원 대표)씨는 “지하에 하수처리시설을 갖추면 지상시설에 비해 건설비용이 더 들긴 하겠지만 지역 하천 살리기 측면에서도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면서 “탄천을 끼고 있는 성남과 용인은 여주나 이천 등 인근 도시에 비해 하천 정비와 하수처리사업이 잘 되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도로 확충 ‘그린웨이’ 달린다 최근 용인의 하천이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태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 지난해 용인시는 경기도로부터 관내 소하천 149곳(219.27km)에 대한 유지 관리를 인정받아 소하천 분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선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용인시와 성남시를 가로지르는 탄천변의 자전거도로다. 수지에서 분당까지 이어진 탄천은 이미 4년 전부터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져 시민들이 붐빈다. 트레이닝 복장으로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타는 주부부터, 어린이, 학생, 그리고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자전거도로 위를 질주하는 이들은 한결같이 ‘스트레스 해소에 이만한 게 없다’고 말한다. 용인 죽전에서 분당 정자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는 직장인 박원석(42)씨는 “자동차를 타지 않으니 교통비 절감이 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건강에 도움이 돼 만족스럽다”면서 “억지로 올라서는 러닝머신의 뜀박질보다 출퇴근하면서 밟는 페달이 훨씬 즐겁다”고 말했다. 용인시의 하천별 자전거도로 확충 사업은 일명 ‘그린웨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경안천과 성복천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탄천은 23번 국지도 옆 기흥구 보정동 독정세월교~성남시계 4.4㎞ 구간이 이미 완공됐다. 경안천의 경우 운학동 운학초교~마평동 송담대 앞 3.5㎞ 구간에 자전거도로가 생겼다. 수지구 죽전동 죽전이마트(성복천과 탄천 연결지점)~풍덕천동 성원아파트 2㎞ 구간의 자전거 도로 옆으로 흐르는 하천은 성복천이다. 이 성복천 자전거도로는 탄천 합류지점으로 이어져 분당구 구미동 경계까지 자전거로 20분 정도 걸린다. 탄천을 지나 서울 한강까지 자전거를 이용해 갈 수도 있다. 시민 위한 쉼터 조성에 주력 용인 관내의 주요 하천은 경안천 금학천 오산천 성복천 정평천 등 5개. 최근 경안천은 치수와 수해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자연형 하천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인공습지와 자연학습장 등 주민 친수시설을 함께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안천에는 우선 자전거도로(3.4㎞)와 산책로, 인공습지(2200㎡), 자연학습장(1만4000㎡), 체육공원(6000㎡)이 조성된다. 마평습지 부지에는 경안천 관련 전시관도 설치될 예정이다. 공사 구간은 처인구 마평동부터 처인구 포곡읍 삼계리 삼계교까지 8.9㎞로 용인시 일대 경안천 구간이 모두 포함된다. 종합운동장 앞에는 음악분수 등 분수시설도 4곳 생긴다. 경안천 살리기 운동본부 관계자는 “지역 단체들과 하천 살리기 협약을 맺어 하천정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 강물이 바로 우리가 먹는 물이라고 생각하는 주민의 참여가 늘어날수록 지역 하천은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학천은 자연형 하천 복원과 시민들을 위한 쉼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저수호 안의 콘크리트 옹벽을 철거하고, 목재식 방틀을 정비해 꽃을 심을 계획이다. 전 구간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생긴다. 바닥분수, 터널분수, 벽천 등 수경시설과 징검다리 여울 8곳이 생기며, 다리에 경관조명도 설치한다. 오산천은 기흥구 신갈동에서 기흥구 어정동 일원까지 4.62㎞에 자전거도로(3.75㎞)와 생태습지(4174㎡), 여울 등이 들어선다. 목재식 방틀에 갈대를 심어 수질을 정화할 계획이다. 성복천은 내년 연말까지 ‘성복 7경’이라는 주제로 테마형 하천으로 변신 중이고 정평천은 자전거도로 2㎞가 생기는 등 생태하천으로 바뀐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27
- [특집]한국의 5대강을 가다 - 낙동강 우포늪에서 낙동강하구까지 … 2008 람사르총회 열리는 주무대창간 15주년 기획으로 ‘강에서 띄우는 그림편지 - 한국의 5대강을 가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낙동강을 시작으로 섬진강, 영산강, 금강, 한강(남·북한강)을 모두 돌아보는 이번 기획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진경산수화’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이호신 화백과 함께합니다. 도동서원 물굽이를 지난 낙동강은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을 지나 경남 창녕군 이방면으로 흘러듭니다. 이방면 적포리에서 낙동강은 거창의 산악지대에서 발원한 황강을 품에 안고 그나마 조금 맑은 물빛을 되찾습니다. 이곳 이방면에는 2008 람사르총회의 주무대인 ‘우포늪’이 있습니다. 70여만평에 이르는 우포늪은 소벌(우포), 나무벌(목포), 모래벌(사지포), 쪽지벌 4개의 늪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최대의 내륙습지로 수많은 물풀들과 어류, 곤충, 조류들이 서식하는 곳입니다.“민물고기 중에는 가물치가 대장이라”이번 취재 때도 우포늪 어부 노기열(이방면 안리)씨 집에서 묵었습니다. 노씨는 환경단체 사람들 사이에서 ‘우포늪의 괴물’로 불립니다. 70대 후반인데도 그에게 팔목을 잡혀서 팔씨름을 이긴 사람이 없을 정도로 힘이 장사입니다. 주량 또한 여전히 말술이고, 그가 입을 열면 교수, 공무원, 환경단체 사람들, 욕먹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하루는 민박집 앞 커피 자판기 앞에서 노씨가 “소주 한잔 줄까?” 합니다. 그런데 진짜 커피 자판기에서 소주가 나왔습니다. 열쇠로 자판기를 여니 그 안에 소주병이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노씨가 밀크커피에 소주를 타서 마신다는 겁니다. 노씨는 하루에 커피 10잔을 마셔도 다 이렇게 소주를 ‘태워서’ 마신답니다. 우포늪이 외래어종 천지가 된 요즘, 노씨는 주로 블루길을 잡습니다. 15~20cm급 붕어도 대여섯마리씩 잡히지만 그물을 가득 채우는 건 대부분 블루길입니다. 노씨는 매일 아침 이렇게 잡은 블루길을 양식하는 가물치 먹이로 던져 줍니다. 가물치 연못에 뿌려진 블루길들은 겁에 질려 도망도 못 가고 덜덜 떱니다. 곧바로 “쩡!” “쩡!” 물을 가르는 무시무시한 소리와 함께 이무기처럼 큰 가물치들이 나타나 블루길을 통째 삼켜버립니다. 식성이 유달리 까다로운 가물치는 한달을 굶겨도 살아 있는 물고기가 아니면 절대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민물고기 중에서는 가물치가 대장이라. 베스도 육식성이지만 가물치한테는 안된다카이. 내가 우포늪에 가물치 풀어서 블루길 베스 소탕하자고 해도 환경부가 말을 안 듣는다 아이가.” 우포늪의 우점종이 된 블루길이나 베스들에게도 노씨는 ‘괴물’입니다.6000년 전 형성된 낙동강과 우포늪우포늪은 언제, 어떻게 생겼을까요? 1만5000년 전 빙하기가 절정을 이루었을 때 해수면은 지금보다 100m 정도 낮았습니다. 그때 낙동강과 우포늪은 미국의 그랜드캐년처럼 폭이 좁고 깊은 골짜기였죠.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 6000년 전에는 바닷물이 낙동강 하구에서 160㎞ 상류에 있는 88고속도로 고령교 지점까지 올라왔다고 합니다. 바닷물이 들어온 뒤 상류에서 떠내려온 흙과 모래가 바닥에 쌓이기 시작했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점점 바닥이 해수면보다 높아져 지금의 낙동강을 만들게 됩니다. 우포늪이 만들어진 것도 이때의 일입니다.우포늪의 해발고도는 9.6m로 채 10m를 넘지 않습니다. 우포늪과 낙동강 사이에는 홍수 때 형성된 해발 14~17.5m의 자연제방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낙동강에 홍수가 나면 이 제방을 넘어 낙동강물이 우포로 역류하고 평상시에는 배수가 잘 되지 않아 늘 물이 고여 있는 늪이 되는 것입니다.물론 낙동강의 범람이 없다고 우포늪이 마르지는 않습니다. 낙동정맥 화왕산 줄기에서 발원한 토평천 물줄기가 우포늪을 늘 적셔주는 물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낙동강은 발원지인 태백에서 봉화 일대까지는 해발고도가 높지만 안동(낙동강-반변천 합수지점)으로 내려오면 하상 높이가 82.85m로 뚝 떨어집니다. 안동에서 부산까지 긴 거리를 100m도 채 안 되는 고도 차이로 흘러가야 하는 겁니다.낙동강의 하상 높이는 하류로 갈수록 급격히 낮아집니다. 예천 삼강나루(내성천 합수지점) 50.12m, 대구 화원나루(금호강 합수지점) 20.57m, 밀양(밀양강 합수지점)에서는 1.91m까지 낮아집니다.이렇게 낮은 고도 차이로 흘러가면서 오염물질을 정화하기란 강으로서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골재채취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니 강의 자정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낙동강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골재채취, 특히 수중 골재채취는 부유물질을 과도하게 발생시켜 수질을 악화시키고 강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또 지자체 수익사업으로 추진되다 보니 과다 채취되는 경향이 있고 지자체 사이의 업무 연관성이 없어 하천 상·하류 구간의 평형이 깨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대부분 ‘흡입식’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하천단면에 연속적으로 깊은 웅덩이를 만들어 또다른 하상교란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낙동강물환경연구소 신찬기 소장은 “골재채취로 훼손된 강의 생태계가 회복되려면 최소 2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며 “외국에서는 하천 내 골재채취를 아예 금지하거나 매우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말합니다.한강보다 길고 강수량은 400mm 적어낙동강은 구조적으로 오염에 취약한 조건에 놓여 있습니다. 하류인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된 한강과는 달리 낙동강유역에는 안동 구미 대구 등 중·상류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삽니다.특히 구미와 대구에서부터는 도시지역 뿐 아니라 농촌지역도 심각한 오염원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낙동강변 경작지에서는 가축분뇨를 액비나 고형분 형태로 사용하는 곳이 많은데, 강변에 뿌려진 축분비료는 비가 오면 그대로 낙동강으로 흘러듭니다. 수량이라도 풍부하면 그나마 나을텐데 낙동강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사이에 숨어 있어 한강유역에 비해 연간 강수량이 400mm 정도 적습니다. 적어도 경상도 사람이라면 낙동강을 따라가며 꼭 한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동 똥물 대구 먹고, 대구 똥물 부산 먹는다’는 옛 어른들의 말이 그냥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낙동강 페놀사건과 일사다이옥산 파동 이후 요즘 부산 사람들은 이 농 2008-10-24
- 정직한 설렁탕의 맛에 빠져봅시다~ 소박하지만 진한 정성으로 빚은 순수 설렁탕 우윳빛 국물에 소면, 머리고기. 수수하고 소박한 설렁탕 한 그릇이다. 그 소박함 속엔 정직한 맛, 정직한 재료만이 담겨있다. 흑미, 은행, 대추, 찹쌀 등으로 지어낸 돌솥밥에 구수한 숭늉까지, 그 양이 넉넉하기만 하다. ‘요즘에는 숭늉을 먹을 일도, 때마다 갓지어낸 고슬고슬한 밥을 먹기도 쉽지 않은데 그런 그리움과 정성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게 김영욱 대표의 얘기다. 화학조미료에 익숙한 손님에게는 큰집돌솥설렁탕 맛이 뭔가 허전하다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정을 알고 나면 자꾸 찾을 수밖에 없다고. 이틀에 한번 담근다는 신선한 김치·깍두기까지 얹어먹으니 행복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또 하나의 인기메뉴는 고추 갈비찜, 특별한 비결은 없다는데 매우면서도 은근히 입맛 당기게 하는 달짝지근한 양념이 꼭 떡볶이나 오징어볶음 맛이다. 돌솥에 지글지글 끓고 있는 갈비를 먹고 난 후 밥을 비벼먹어도 아주 맛있다. 함께 나오는 간장소스는 황기 등의 약재를 넣고 만든 큰집돌솥설렁탕 만의 비법이다. 국내산 뼈와 고기, 우리 농산물 사용…설렁탕 한 그릇에 나눔의 기쁨까지 음식점 입구에 놓인 쌀이며, 고춧가루, 메밀 등은 정직함을 고집하는 김 대표의 손님을 위한 배려(?)다. 우리 땅에서 난 우리 것만을 사용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주고 싶기 때문이다. 설렁탕의 재료도 국내산 뼈와 고기만을 사용한다. 처음 10시간 정도 우려낸 국물의 양은 얼마 되지 않지만 초유처럼 귀하고 영양가가 많은지라 따로 덜어놓고 두세 번 푹 끓여낸 국물과 섞는다. 이런 여러 번의 작업을 거쳐 영양과 정성 만점의 설렁탕이 탄생된다. 귀한 손님을 대접하고 싶은 한결같은 마음의 10년 세월, 여기에 식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헌혈증서 모으기도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헌혈증서를 가져오는 손님에게는 설렁탕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이렇게 모은 헌혈증서는 백혈병 어린이나 급작스럽게 수혈이 필요한 사람에게 쓰이고 있다. 설렁탕 한 그릇에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과 행복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Tip 문의 큰집돌솥설렁탕 031-234-2700 위치 인계동 KBS드라마센터 맞은편 골목 메뉴 돌솥설렁탕, 도가니탕, 꼬리곰탕, 사골떡국, 고추갈비찜, 돼지갈비찜, 꼬리찜 등 영업시간 24시간(연중무휴) 인터뷰-큰집돌솥설렁탕 김영욱 대표(사진없음) 10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김 대표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또 식재료의 품질도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솔직히 항상 맛이 같을 수 없다. 오히려 손님에게 그런 부분도 솔직히 얘기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의외의 답을 내놓는다. 역시, 강직하고 고집스럽기까지 한 김 대표의 성품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는 매일 가족, 직원과 함께 설렁탕을 먹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맛을 평가하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가차 없이 그 귀한 국물을 버리기도 한다. 그의 운영방침에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니 주방의 손길은 항상 분주할 수밖에 없다. 매스컴을 탄 흔적이 식당 곳곳에 걸려있지만 그의 사진은 찾아보기 쉽지가 않았다.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많은 손님들이 입소문으로 큰집돌솥설렁탕을 이만큼 키워주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맛과 정성으로만 승부하고 싶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1-20
- 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5일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 의사회원은 물론 국민과 함께하는 기념행사를 14~16일 3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의협은 이번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100세 건강시대 여는 믿음직한 전문인’이라는 비전을 선포한다. 1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5일 100주년 기념식과 전시관 테이프 커팅식, 오지의사 심포지엄, 여의사포럼, 전공의 교육의 국제화와 인정평가 심포지엄 등이 열린다. 16일 소아암 돕기 건강달리기대회와 의사 페스티벌이 이어진다. 주수호 의협 회장은 “대한의사협회는 100년이라는 세월을 국민과 함께 했다”며 “창립 1세기를 계기로 전체 10만 의사의 뜻을 모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1-14
- “논어 전문과 울산의 山河” 울산미술협회 서예분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예가 효남 유용하 씨(61)의 두 번째 개인전이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20대 초반부터 40여 년간 서예활동을 해 온 유용하 씨는 올해 회갑을 맞이했다. 1987년 1회 개인전 이후 울산서도회전, 영남서예가회원전, 개운연서회회원전, 울산미술협회전 등 단체전만 해 오다가 20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논어 전문과 울산의 산하’라는 주제인 만큼 유교 경전과 울산의 산하를 표현한 글귀들이 대부분이다. 공자사상 고취, 논어 전문 쓰다 유 씨는 유학을 전공(성균관대 유학대학원)한지라 특히 공자사상에 심취해 있다. “인간 됨됨이, 처세, 인간관계 등이 논어에 다 있다”고 말하는 유 씨는 “정신문화가 피폐돼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논어 공부를 권장하기도 했다. 때문에 “공자사상을 고취시키는 데는 논어가 제격”이라 부르짖으면서 논어 전문을 논어학이편제일부터 마지막 이십까지 쓰기 시작했던 것. 그래서 이번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논어 전문은 화선지 반절 454장에 걸쳐 전체 길이 150m나 되는 대작이다. 유 씨는 “전체 작품을 한꺼번에 전시할 수 없다는 게 몹시 아쉽다”면서 “언젠가는 논어 전문을 한꺼번에 전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산하를 8경으로 표현 유 씨는 울산 태생이다. 어릴 때부터 지금껏 울산을 떠난 적이 없는 그는 울산 예전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모하는 울산이 당연할 수 있지만, 그래도 예전의 울산은 평화롭기 짝이 없었다”고 기억하는 유 씨다. 그래서 그 아름다운 기억을 더듬어 멋지다 내 고장 울산 편에 나오는 울산8경(학성세우, 태화어간, 무룡산조, 백양효종, 삼산낙안, 문수낙조, 염포귀범, 서생모설)을 예서로 표현했다. 내용만큼 글씨 또한 단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번에 전시된 50여 작품에서 다양한 서체를 선보이는데, 유 씨는 특별히 울산8경과 같은 예서를 즐겨 쓴다고 한다. ‘자연보호헌장’과 ‘반야심경’, ‘동국전현시’에서도 그 느낌이 잘 나타나 있다. 또 유 씨는 전서의 중요성을 말한다. “서예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전서는 곧 서예의 뿌리”라고 표현하는 그다. 뿌리가 단단해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듯 전서를 완벽하게 쓰면 다음 단계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제자들과 함께 전서만 전시한 적도 있다. 전서로는 ‘다복다수’, ‘산고유장’이 눈에 띈다. 울산 향토 문화 발전에 작은 보탬 되고자 그는 이번 서예전을 계획하면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화두가 ‘울산 향토 문화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거였다고 한다. 예술문화, 특히 ‘서예’에 대한 열정과 인고 속에서 한바탕 쏟아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그다. 그래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들이기에, 때로는 우주만물의 경외함에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움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충동감에서 나온 소치”라고 전시 동기를 말하기도 했다. 동양사상과 서예에 매료되어 앞만 보고 달려온 40여년 세월 동안 유용하 서예가에게 느껴지는 것은 외유내강 이면에 향토 사랑이라는 아름다움도 있었다. 한편 효남 유용하 서예전는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문의 : 011-205-8177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