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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사르 총회가 남긴 것 140개국의 2288명의 정부대표와 민간단체들이 참가한 습지보전국제회의가 끝났다. 지난 10월 28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가 8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1월 4일 막을 내린 것이다. 정부 간 회의 전에 창녕 우포늪과 순천만에서 열린 3일간의 국제민간환경단체회의가 51개국에서 400여명이 참석하여 각국의 습지보전 정책과 현명한 이용에 관한 열띤 토론도 있었다. 회의 시작 전 우려와는 달리 창원 국제회의장 안팎으로 다양한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각자규칙을 잘 지키면서 효과적으로 대외 홍보와 협상을 진행하였다. 한국의 민간단체들은 일찍부터 조직적으로 두 가지 문제에 집중하였다. 우선, 우리나라의 서남해안에 산재한 습지인 새만금을 비롯한 갯벌보전에 대한 정부정책의 변화를 촉구하는 협상과 캠페인이었다. 다음으로 논의 생물다양성에 주목한 논습지를 람사르당사국협약총회에 의제로 채택되게 하여 통과시키는 것이었다. 3년 전, 람사르총회를 우간다 캄팔라에서 민간단체와 경상남도, 정부가 함께 유치한 것은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정책은 미래지향적이지 않다는 공통의 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속칭 ''환경올림픽''을 유치해 놓고 새만금 물막이 공사는 정부가 강행하였다. 부분적으로는 서천갯벌을 보전하는 정부의 노력도 있었지만 서남해안의 갯벌과 낙동강하구 등 다양한 습지생태계를 현명하게 이용하려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은 부족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민간단체들은 장외투쟁을 선언하였고, 대부분의 민간단체들은 정부의 정책변화를 위해 자비를 들여가면서 한일민간단체포럼을 만들어 지혜를 모아 나갔던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총회의 성과라면 국제사회에서 아시아의 쌀 농업의 터전인 논이 습지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 통과된 논 습지 결의안의 정식 명칭은 ''습지 시스템으로서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에 관한 결의안이었다. 그러나 논습지의 총회 통과 과정까지는 많은 준비가 있어왔다. 지난 2005년 우간다회의에서 한중일의 습지보전운동가와 농업회생을 바라는 전문가들이 결합하여 현장에서 ‘논은 습지이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람사르총회가 개최되기 전, 3년동안 한일 양국정부와 협상을 하기도 하고, 언론을 통한 캠페인을 지속하였다. 마침내 2007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지역회의 때, 태국 의장이 “제10차 람사르창원총회에서 논습지를 의제로 다룬다”고 선언하였다. 이 때 한일민간단체 논습지 준비기획팀과 정부 대표단이 함께 환호 하였다. 이렇게 한일민간단체들이 논습지에 주목한 것은 논이 단순히 식량 생산지가 아니라 오랜 세월 커다란 습지로서 기능을 해왔다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이미 6000 년 전 신석기시대 이래 쌀 농업은 아시아의 삶과 문화적 가치로 자리 잡아왔다. 논은 단순한 농업의 터전만이 아니라. 자연문화유산이다. 이러한 인류의 귀중한 자산이 농업정책의 후퇴와 더불어 애초 농림부가 민간환경단체의 반발을 묵살하고 강행했던 새만금 물막이 공사를 하면서 식량안보를 위해 논을 확보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정부가 새만금 매립지의 72%를 차지할 예정이었던 농지면적의 비율을 30%로 대폭 축소시키고 대신에 개발용지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런데도 농림부는 침묵하고 있다. 그런데도 습지보전운동가들은 이번 총회에서 논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각국의 논습지에 대한 부정적 발언에 긴장하면서 다양한 로비를 벌였다. 대표적으로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가 논의 현명한 이용과 관련하여 농약과 살충제 사용 감소에 대한 내용을 제안하고 호주는 이러한 내용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은 부적절한 논 지대 확장 및 개발이 습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내용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대만은 최근 식량에 대한 전 지구적 수요 증가가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STRP가 조사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통과한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논습지 의제를 잘 활용하는 방안에 지혜를 모을 때이다. 향후 환경부와 농림부, 국토해양부 등이 민간습지보전단체와 농업단체들과 함께 물새서식지회복 공간으로, 농업의 회생을 도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덧붙여 논의 습지적 가치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환경가치로서 긍정적 역할을 찾아내는 일도 정부의 몫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1-05
- [신문로]오바마의 ‘변화’와 ‘희망찾기’(백학순 2008.11.04) 오바마의 ‘변화’와 ‘희망찾기’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미국의 대통령 선거 투표가 4일 오전(한국시간 4일 오후) 실시된다. 여러 권위 있는 여론조사들은 하나같이 오바마 민주당후보가 메케인 공화당후보를 크게 누르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대통령선거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 270을 훌쩍 넘은 지 이미 오래이다. 그러나 아직도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7% 이상이고 이들 중에는 인종주의적 성향을 가진 나이 많은 백인들이 많다. 또한 월가의 금융위기로 인해 9월 중순부터 강력한 기세로 솟아오르던 오바마의 지지세가 선거 막바지에 조금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미국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 앞에 ‘인종문제’가 어느 정도로 투표에 영향을 미칠지도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가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뚜렷하고 특징적인 이유 때문이다. 첫째, 이번 선거의 핵심 구호와 가치는 한마디로 ‘변화’인데, 조지 W. 부시정부의 지난 8년 간의 청산은 물론 누가 과감히 변화와 개혁, 희망의 시대를 열 후보인가? 오바마가 “우리가 원하는 변화”(Change We Need)를 강조하고 있고, 콜린 파월이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면서 오바마를 “변화의 인물”(transformational figure)로 규정한 이유는 명백하다. 미국 유권자들은 지난 30년을 워싱턴 정치 속에서 살아왔고 게다가 이라크전과 관련하여 부시 정부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은 메케인보다는 젊고, 지적이며, 확실한 변화의 철학과 정책을 제시한 오바마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다. 핵심구호와 가치는 ‘변화’ 둘째, 미국인들이 원하는 ‘변화’의 핵심적인 내용은 ‘경제 살리기’와 미국 ‘국가의 품격 회복’인데, 이를 더 잘 이뤄낼 후보는 누가인가? 이번 위기는 역사상 1929년에 비견되는 심각한 위기이다. 더구나 이번 위기는 이제 겨우 시작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그 폭과 깊이, 그리고 그 끝이 어디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 따라서 미국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경제위기 극복, 국가의 도덕성과 지도력의 회복을 통한 국가의 품격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이러한 임무를 감당해 낼 수 있는 대통령 후보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부시정부의 ‘잃어버린 8년’ 세월을 통해 전쟁과 경제파탄으로 망가질대로 망가진 미국을 다시 부강하고 존경받는 나라로 재건하려는 미국인들의 ‘희망 찾기’의 비장한 노력과 직결되어 있다. 셋째,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 중의 하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풀뿌리’ 조직들을 만들어 이라크전쟁의 실패, 경제위기 등을 초래한 공화당으로부터 권력을 되찾아오기 위해 본격적으로 발 벗고 나선 점이다. 이는 민주당 다수의회를 탄생시킨 2006년 11월 중간선거에서부터 시작된 정치, 경제, 사회, 안보 세력들 간의 새로운 연합이 이번 선거로써 완결될 것임을 예고한다. 이러한 세력 재편을 반영해 이번 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공히 민주당이 공화당에 비해 각각 60 대 40, 260 대 175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넷째, 흑인인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 뒤에는 서유럽 국가들의 정치와는 사뭇 다른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 즉 미국 특유의 정치와 역사가 작동하고 있다. 경제살리기와 국가품격 회복 이번 선거를 통해 오바마가 실현해 내고 있는 ‘아메리칸 드림’은 앞으로 흑인 뿐만 아니라 인종, 문화, 종교적 소수파 등 전통적인 약자들에게 예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희망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만일 미국 유권자들이 이번의 경제위기와 같은 처절한 실패를 당하고서도 이번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이룩하지 못한다면, 미국에 선거제도와 민주정치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 것이다. 이는 탈냉전·탈근대 시대에서의 미국식 경제모델의 위기뿐만 아니라 미국식 정치모델의 위기를 의미한다. 우리가 1997년 말 IMF 구제금융의 위기를 당한 후 정권교체를 통해 변화와 개혁의 시대를 열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나라와 민족의 희망을 되찾았던 기억이 새롭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1-04
- 신문로 *내일신문, 칼럼원고, 2008년 11월 3일 오바마의 ‘변화’와 ‘희망 찾기’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하루도 남지 않았다. 여러 권위 있는 여론조사들은 하나같이 만일 오늘 바로 선거를 치른다면 오바마 민주당후보가 메케인 공화당후보를 크게 누르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대통령선거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 270을 훌쩍 넘은지 이미 오래이다. 그러나 아직도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7% 이상이고 이들 중에는 인종주의적 성향을 가진 나이 많은 백인들이 많다. 또한 월가의 금융위기로 인해 9월 중순부터 강력한 기세로 솟아오르던 오바마의 지지세가 선거 막바지에 조금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주’들(swing states)에서의 여론조사의 숫치도 두 후보 사이의 지지도가 막바지에 조금 좁혀지는 형국이다. 그리고 미국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 앞에 ‘인종문제’가 어느 정도로 투표에 영향을 미칠지도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오바마 지지자들은 오바마의 당선을 확신하면서도 선거일 하루를 앞두고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가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선거를 겨우 하루 앞둔 시점에서 여론조사의 예측치가 갑자기 정반대 방향으로 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외에도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뚜렷하고 특징적인 이유 때문이다. 첫째, 이번 선거의 핵심 구호와 가치는 한마디로 ‘변화’인데, 조지 W. 부시정부의 지난 8년 간의 청산은 물론 누가 과감히 변화와 개혁, 희망의 시대를 열 후보인가? 오바마가 “우리가 원하는 변화”(Change We Need)를 강조하고 있고, 콜린 파월이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면서 오바마를 “변화의 인물”(transformational figure)로 규정한 이유는 명백하다. 미국 유권자들은 지난 30년을 워싱턴 정치 속에서 살아왔고 게다가 이라크전과 관련하여 부시정부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은 메케인보다는 젊고, 지적이며, 확실한 변화의 철학과 정책을 제시한 오바마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이다. 둘째, 미국인들이 원하는 ‘변화’의 핵심적인 내용은 ‘경제 살리기’와 미국 ‘국가의 품격 회복’인데, 이를 더 잘 이뤄낼 후보는 누가인가? 이번 경제위기는 역사상 1907년, 1929년의 경제위기에 비견되는 심각한 위기이다. 더구나 이번 위기는 이제 겨우 시작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그 폭과 깊이, 그리고 그 끝이 어디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 따라서 미국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경제위기 극복, 국가의 도덕성과 지도력의 회복을 통한 국가의 품격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이러한 임무를 감당해 낼 수 있는 대통령 후보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부시정부의 ‘잃어버린 8년’ 세월을 통해 전쟁과 경제파탄으로 망가질대로 망가진 미국을 다시 부강하고 존경받는 나라로 재건하려는 미국인들의 ‘희망 찾기’의 비장한 노력과 직결되어 있다. 셋째,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 중의 하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풀뿌리’ 조직들을 만들어 이라크전쟁의 실패, 경제위기 등을 초래한 공화당으로부터 권력을 되찾아오기 위해 본격적으로 발 벗고 나선 점이다. 이는 민주당 다수의회를 탄생시킨 2006년 11월 중간선거에서부터 시작된 정치, 경제, 사회, 안보 세력들 간의 새로운 연합이 이번 선거로써 완결될 것임을 예고한다. 이러한 세력 재편을 반영하여 이번 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공히 민주당이 공화당에 비해 각각 60 대 40, 260 대 175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넷째, 흑인인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 뒤에는 서유럽 국가들의 정치와는 사뭇 다른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 즉 미국 특유의 정치와 역사가 작동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오바마가 실현해 내고 있는 ‘아메리칸 드림’은 앞으로 흑인 뿐만 아니라 인종, 문화, 종교적 소수파 등 전통적인 약자들에게 예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희망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만일 미국 유권자들이 이번의 경제위기와 같은 처절한 실패를 당하고서도 이번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이룩하지 못한다면, 미국에 선거제도와 민주정치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 것이다. 이는 탈냉전·탈근대 시대에서의 미국식 경제모델의 위기뿐만 아니라 미국식 정치모델의 위기를 의미할 것이다. 우리가 1997년 말 IMF 구제금융의 위기를 당한 후 정권교체를 통해 변화와 개혁의 시대를 열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나라와 민족의 희망을 되찾았던 기억이 새롭다. (끝)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1-04
- 고독한 가을, 피부는 더 외롭다 숨막히는 더위가 지나고 어느덧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숨 쉬는 것만으로도 땀이 비 오듯 흐르던 여름에 비한다면, 기온도 적당하고 습도도 낮은 가을 날씨는 일상 생활에 활력을 준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채는 우리의 피부는 가을이 마냥 달갑지 만은 않다. 평균 70~80%의 습도를 유지하던 여름철에서 습도가 50~60%대로 떨어지는 가을로 접어들면, 피부가 건조해져 주름이 갑작스럽게 늘거나 허옇게 각질이 일어난다. 풀리지 않는 고민, 가을철 주름 건조한 가을 날씨와 더불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은 피부의 주름을 더욱 증가시킨다. 주름은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과 탄력섬유의 소실로 인해 피부 표면에 골이 생기는 것으로 노화, 수분 부족, 자외선, 스트레스, 생활습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가을철 건조한 날씨와 강한 자외선 속에서 피부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분이 풍부한 크림이나 에센스를 꼼꼼히 잘 발라주고 세안도 더 세심히 할 필요가 있다. 주름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생기는 노화의 결과 이외에도 특정 표정을 반복적으로 지을 때 많이 생긴다. 장기간 특정 표정을 반복하다 보면 근육에 골이 파여 피부의 주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평소에 인상을 잘 쓰는 사람은 양미간(눈썹과 눈썹 사이)에 주름이 생기기 쉽다. 무심코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머리를 감으면서, 혹은 시력이 좋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들은 미간에 주름이 많다. 또 이마를 잘 찌푸리거나 눈을 자주 치켜 뜨는 사람들은 이마에 옆으로 길게 주름이 생긴다. 눈썹 사이에 굵게 패인 미간 주름은 사납고, 짜증스러운 얼굴로 보이게 한다. 또한 이마에 주름이 많다면 근심 걱정이 많고 고생을 많이 한 사람으로 보이게 해, 나이보다 늙어 보이게 한다. 이미 얼굴에 깊게 주름이 패였다면 간단한 마사지나 보습 크림만으로 주름 고민을 해결하기 어렵다. 눈가, 미간 및 이마의 주름을 제거하는 데에는 보톡스가 효과적이며, 노화나 지방층 부족으로 깊게 패인 주름에는 필러가 사용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톡스는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개발되어 전세계적으로 폭 넓게 사용되고 있는 엘러간사의 보툴리눔 톡신 A형 제제 브랜드 이름이다. 마치 킴벌리 클라크 사의 클리넥스가 미용 티슈의 대명사로 사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보톡스는 입원, 수술, 마취가 필요 없이 주름 부위에 몇 군데 주사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ABC성형외과 김현옥 원장은 “보톡스의 주름제거 효과가 뛰어나고, 별도의 회복기간 없이 곧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효과와 편리성이 널리 알려 지면서,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보톡스를 이용하여 주름을 치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건조한 가을철 반갑지 않은 손님, 각질 가을이 되면 피부가 함유하는 수분의 양이 적어지고 각질층이 건조해 지면서 피부가 건조해 진다. 그 결과 피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심한 경우에는 가렵기도 한다. 각질은 외부와 피부 사이의 장벽 역할을 해줄 뿐만 아니라 피부가 일정한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무리하게 때를 밀거나 벗겨내는 것은 오히려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얼굴이나 다리 부위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면 각질제거크림을 이용하거나 보습제를 듬뿍 발라주는 것이 필요하다. 화장을 할 때는 화장솜에 스킨을 흠뻑 묻혀서 수분을 넉넉히 공급해야 한다. 특히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 피부 수분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하여 습도 50~60%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일상 생활에서 꾸준한 관리가 뒷받침 돼야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는 야간에 체온이 갑자기 떨어져 잠을 설칠 수 있다. 수면 부족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저하시켜 독소와 기미의 원인인 멜라닌 색소의 배출을 어렵게 해 기미와 잡티를 비롯한 여드름, 잔주름 등 각종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듯이, 탱탱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위해서 숙면을 취해야 한다. 피부의 적인 흡연과 음주를 멀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평소 먹는 음식도 주름예방에 영향을 미친다. 피부 가장 바깥 층인 각질층에는 적당한 수분이 있어야 피부가 부드럽고 윤기가 나며 탄력이 살아난다. 수분이 부족하면 잔주름이 생기고 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되므로, 수분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기름지고 자극적이고 단 음식보다는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17
- 고민스런 군살들 수술않고 쫙~ 뺀다 간단한 체형교정술 - 울트라 쉐이프 ‘체외충격 초음파 지방제거술’로 지방세포만 파괴…복부 허벅지 옆구리 엉덩이 부분비만에 뛰어나 비만이 아닌데도 복부, 허벅지, 엉덩이, 옆구리 등 특정부위에 유난히 살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원치 않는 곳에 군살이 쌓이는 부분비만은 몸매를 망치고 자신감까지 잃게 한다. 한마디로 여성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특히 뱃살은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당연히 나오는 세월의 탓으로 돌렸지만 요즘에는 자기관리 부족의 상징이 되고 있다. 뱃살은 30대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붙는데 이를 빼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점점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지방세포가 허리와 배 쪽으로 이동하므로 잠시만 방심해도 순식간에 살이 찌고 몸매의 라인이 사라진다. 군살을 빼려면 전체 비만보다 더욱 노력이 필요하고 효과도 웬만해서는 보기 어렵다. 운동을 이것저것 해보다가 결국 안되면 지방흡입술을 생각해보지만 수술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울퉁불퉁해지는 살, 코르셋 착용과 같은 후처치 등의 불편함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 간단한 체형교정술로 불리는 ‘울트라 쉐이프(Ultrashape)’는 이런 고민을 해결했다. 몸매를 망치는 특정부위의 살들을 수술없이 간단히 지방세포만을 선택해 파괴시켜 매끈한 몸매를 만들어준다. 지방세포만을 선택해 제거 울트라 쉐이프란 체외충격파를 정조준해 지방세포만을 파괴하는 비만치료이다. 도곡동의 슬림라인 피부과 김광수 원장은 “초음파의 일종인 체외충격파의 에너지를 피하지방층에 집중시켜 지방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시키는 치료”라고 말했다. 요로결석을 치료하는데 활용되는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이 몸 속 깊숙한 곳에 박힌 돌을 정조준하여 주변장기 손상 없이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그래서 이를 ’체외충격 초음파 지방제거술‘이라고도 한다. 오렌지를 까지 않고 알갱이를 한 알씩 톡톡 터뜨리듯 지방세포만을 파괴하기 때문에 수술없이 지방세포를 없앨 수 있다. 이때 지방세포만을 직접 선택해 파괴하기 때문에 혈관이나 신경 등 주변의 피부조직에는 전혀 손상을 주지 않는다. 파괴된 지방세포는 간으로 전달되어 안전하고 정상적인 인체생리과정을 거쳐 체외로 배출된다. 김 원장은 “컴퓨터 추적장치와 연결된 모니터를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한번 시술한 부위를 중복 치료하거나 원하지 않는 부위를 시술할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술이 필요 없는 비교적 안전한 체형관리 시술로 지방세포를 원천 제거하기 때문에 효과적이고 눈에 띄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비만은 지방세포수를 줄여 치료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통증없고 편안한 시술, 한번으로 큰 효과 울트라 쉐이프는 부분비만이 고민인 사람에게 좋다. 복부, 허벅지, 엉덩이, 옆구리 등에 군살이 많거나 여기저기 삐쳐 나온 살을 매끈하게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주로 복부 위주로 시술을 하지만 허벅지, 옆구리, 엉덩이, 등의 넓은 부위에도 시술이 가능하고 효과적이다. 시술은 전문의의 진단 후 치료할 부위를 표시한 후 부위에 따라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과학적이며 효과적인 결과를 위해 위치 추적기술로 시술이 이루어진다. 이때도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초음파가 부드럽게 시술부위를 치료하므로 마취제가 필요 없다. 시술을 받는 동안 아픔 없이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사람에 따라서 약간의 열감을 느낄 수도 있다. 김 원장은 “시술은 비수술적 요법이므로 통증이 없고 멍이 남지 않으며 무엇보다 칼 같은 수술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복기간이 필요 없어 시술 후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해 ‘Walk-in, Walk-out(걸어 들어가고 걸어 나가는)’시술로도 불린다. 부작용의 염려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시술 후 탄력복 착용 같은 번거로움도 전혀 없다. 수술 후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고 코르셋을 착용해야하는 지방흡입술의 단점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울트라 쉐이프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의 공포 없이 간편한 시술로 지방흡입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평균적으로 복부 시술시 한번 시술로 약 1인치(2.5cm) 정도 줄어드는 만족을 얻을 수 있으며 시술 후 2~4주 후가 가장 효과적이다. 부분 비만이 심할 경우는 2~3회 이상 시술할 수 있다.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더욱 효율적인 몸매 관리를 할 수 있다. 도움말 : 슬림라인 피부과 김광수 원장 한민자 리포터 hmj647@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1-03
- 가을에는 한편의 시를 가을에서 갑작스럽게(?) 겨울로 넘어가는 춘천입니다. 한여름을 보내고 이제 책읽기에 적당한 날씨, 떨어지는 낙엽사이로 서정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춘천. 아이들과 함께 시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교과서에 나오는 시를 제외하고는 언제 시를 읽어보았는지도 까마득하고, 무미건조한 생활이라고 생각될 때 감성적인 언어로 표현된 시를 읽어봅니다. 아이에게 교과서와 관련된 책만 읽으라고 했다면 오늘은 마음 편하고 따뜻한 시간이 되도록 함께 읽어주세요. ‘아득한 나라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여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타고르의 ‘바닷가에서’를 읽으며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욕심 없는 마음을 배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세월이 흘러 한 구절만 떠오르는 시를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좋겠지요.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봄부터 소쩍새는 /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님의 ‘국화 옆에서’] 아이와 함께 오랜 세월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 오는 전래동요를 읽으면서 (혹은 노래하며)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숨바꼭질을 할 수도 있습니다. 놀이터에 나가서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노래를 부르며 모래집놀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부르면서 역사공부를 하면 재미있을 겁니다. ‘가시 안에 매끈매끈/ 매끈 안에 털털/ 털털 안에 맛 나는 것은/ 무얼까/ 밤’처럼 아이들과 함께하는 퀴즈도 있습니다. 가끔은 아이들과 함께 시험걱정, 점수걱정 없는 행복한 책읽기로 독서의 즐거움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문의 아동전집할인전문 아이셋네 262-8045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1-03
- <창간 15주년 특집>한국의 5대강을 가다 - 섬진강 임실에서 순창 곡성 구례까지 … 하루 300만톤이 김제 만경으로창간 15주년 기획으로 ‘강에서 띄우는 그림편지 - 한국의 5대강을 가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낙동강을 시작으로 섬진강, 영산강, 금강, 한강(남·북한강)을 모두 돌아보는 이번 기획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진경산수화’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이호신 화백과 함께합니다.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떠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김용택 시인의 ‘섬진강 1’ 첫 부분과 마지막 구절입니다. 이번 취재에서도 김 시인을 학교에서 만났습니다. 마침 마지막 이삿짐을 꾸리던 중이었습니다. 평생을 평교사로 근무하다 드디어 정년퇴임을 맞은 겁니다.“이 학교 졸업생으로 다시 이 학교로 와서 선생으로 근무했는데, 이제 완전히 졸업하는 거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담하게 말하지만 둥근 안경테 사이로 살같이 지나버린 세월과 아쉬움이 언뜻 비칩니다. “다시 진메마을 고향집으로 들어올 겁니다. 서가도 정리하고 … 이제 거의 준비가 됐어요.”이호신 화백과 김용택 시인도 구면입니다. 두 사람은 12년 전인 1996년 3월 이곳 덕치초등학교에서 처음 만났답니다. 그때 이 화백은 진메마을 김용택 선생 고향집에서 자고 마을 봄 풍경도 그렸습니다. 그 그림이 ‘길에서 쓴 그림일기’(현암사)에 실려 있죠. 기억력이 좋은 김용택 시인은 그 당시 일을 아주 소상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섬진강 물길은 30cm짜리 파이프섬진강은 백두대간의 남쪽 끝인 지리산에서 호남정맥의 동쪽 끝인 광양 백운산까지, 천리가 넘는 산줄기 안의 68개 물줄기가 모인 강입니다. 전북 진안·임실·순창·남원, 전남 화순·장흥·보성·곡성·구례·순천·광양, 경남 하동 등 3개 도(道), 12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섬진강은 유역면적(4897㎢)과 본류의 길이(225km)로 볼 때 한강과 낙동강, 금강에 이어 남한에서 4번째로 크고 긴 강입니다.발원지 진안을 지나 조금씩 강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는 섬진강은 임실에서 옥정호(섬진강댐)로 흘러듭니다. 총저수량 4억6600만㎥에 이르는 이 거대한 호수의 물은 그러나 대부분 섬진강 본류가 아니라 서해안 수계로 흐릅니다.여름철이면 옥정호의 물은 두개의 취수구를 통해 초당 30톤, 하루 310만톤이 동진강 수계로 빠져나갑니다. 칠보발전소의 발전용수와 김제평야, 계화도 간척지의 관개용수로 공급되는 겁니다.27번 국도 운암교에서 749번 지방도를 타고 정읍시 산외면 종산리에 가면 거친 물보라를 일으키며 관개용 수로로 내려가는 엄청난 물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물줄기는 ‘징게망게’(끝없이 펼쳐진 김제·만경 평야를 전북 사람들은 이렇게 부릅니다) 일대 3만헥타르의 농경지로 공급됩니다. 결국 섬진강이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의 수원(水源)인 셈입니다.그런데 섬진강댐에 올라가서 보면 순창군 쪽으로 내려가는 섬진강 본류는 거의 졸졸 흐르는 시냇물 수준입니다. 섬진강댐에서 하류로 방류되는 ‘하천유지용수’는 하루 3만~7만톤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7만톤은 섬진강댐의 평상시 최대 방류량입니다. 홍수가 나서 댐 위에 있는 수문을 여는 경우가 아니라면, 섬진강 본류로 가는 물길은 직경 30cm의 조그만 파이프밖에 없습니다. 방류량을 줄일 수는 있어도 더 늘릴 수는 없는 구조입니다.이런 탓에 옥정호(섬진강댐) 하류에서 순창을 지나 곡성군 경계에 이를 때까지 섬진강은 제대로 된 강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김용택 시인이 섬진강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노래하는 임실 덕치의 천담리, 구미리 적성강 구간도 수량이 너무 적어 제대로 된 강의 맛을 느끼기 힘들 정도입니다. 강바닥엔 미끌미끌한 물이끼가 끼어 있고, 기기묘묘한 강변 암반지대는 허옇게 말라붙은 오염물질 투성이입니다. 심한 경우 바위에 패인 구멍마다 유화 팔레트처럼 고인 물의 색이 제각기 다릅니다. 어떤 조류가 번식하느냐에 따라 검정색 녹색 붉은색 등으로 물빛이 결정되기 때문이죠.강물에서 냄새가 났다. 싱싱하게 잘 익은 수박 냄새. 스무 살의 나는 강물 곁에 나란히 누워 실컷 그 냄새를 맡았다. 나는 그 냄새가 강의 영혼이 스무 살의 여행자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냄새라고 생각했다. - 곽재구. ‘섬진강 이야기’ 중에서그러나 이런 섬진강을 기대한다면 장마철 이후로 여행을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도 장마철이 지나기 전까지는 섬진강에서 은어들이 내뿜는 수박 향기를 맡기는 어렵습니다. 1년 중 섬진강이 제일 맑은 때는 ‘은어’가 올라오는 7월에서 10월까지입니다. 은어들은 장마철에 큰물이 져서 오염물질들이 다 떠내려간 뒤, 지리산과 호남정맥의 산들이 머금었던 맑은 계곡수가 흘러내릴 때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옵니다.이는 환경부 수질측정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2007년 수질측정 자료를 보면, 전남 곡성(오곡면 압록리)과 구례(토지면 송정리) 지점의 수질이 1급수(BOD 1ppm 이하)를 기록한 것은 정확하게 7월부터 10월까지였습니다.“길 좋아진다고 삶이 나아질까” 원래 강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바닥이 깎이고, 침적토가 쌓이고, 새로운 물길이 생기고, 때로는 마르기도 합니다. 자연 생태계와 사람들의 문화는 이런 강의 역동성을 바탕으로 서로를 정화하며 수천년 동안 진화해왔습니다. 그러나 댐은 ‘홍수와 갈수(渴水)’라는 강의 변화를 통제합니다. 침전물과 영양소를 가두고 물고기들을 비롯한 많은 생물들의 이동을 막아버립니다. 강물의 온도와 화학적 성질을 바꾸고 침식과 퇴적과 같은 지질학적 과정까지 방해합니다.“댐이 생기기 전엔 이렇게 더럽지 않았어. 논일 하다가 목이 마르면 그냥 강물을 떠서 마셨지. 여기 강변에 자갈밭이 두길이나 됐는데, 댐 공사 한다고 다 파가버렸어.” 임실군 덕치면 물우리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의 말입니다. 사람들은 섬진강의 물만 빼앗아 간 것이 아닙니다. 덕치면 천담마을의 경우, 도로공사로 강 건너 있던 ‘보지샘’(여성 성기 모양의 샘)이 사라졌고, 다리공사 이후 마을 입구의 장승마저 감쪽같이 없어졌습니다. 장구목 계곡의 ‘요강바위’는 경기도 용인까지 옮겨졌다가 돌아오는 수난을 당했습니다. 당시 범인들은 “마을까지 길을 닦아주겠다”며 큰 길을 낸 다음, 50톤이 넘는 요강바위 2008-10-31
- 골프는 도(道)다 우리나라에 골프가 1900년에 들어와 10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1970년대 이후 국민의 경제수준의 향상은 경제적 부의 축적과 여가시간 증가로 새로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골프를 재인식하게 되어 우수 선수의 출현이 골프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지금도 나는 아마추어골퍼와 프로, 프로지망생들에게 골프를 지도하며, 클럽은 검(劍), 골프는 도(道)라고 가르치고 있다. 골프는 멘탈(정신)게임이기 때문이다. 기술은 노력하면 쌓여지지만 멘탈은 본인만의 수행이다. 골프는 자연과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니다. 골프는 자신과의 대결이라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연습장에서는 볼이 잘 맞는데 왜 필드에서는 볼이 잘 맞지 않을까? 그것은 연습장은 완벽한 공간이요 필드는 자연적 공간에서 오는 두려움, 설레임, 긴장감, 불안감, 날씨 모든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기술은 연마하면서 골프규칙은 알려고 하지 않는다. 골프규칙을 알아야 게임이 더욱 재미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아마추어를 레슨 하다보면 스윙도 되지 않는데 규칙을 왜 배우느냐는 반문을 듣기도 한다. 규칙을 알아야 멘탈(정신)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 규칙에서 제일 중요시 하는 것이 에티켓이다. 영국에서는 매너라 하여 골프 규칙에만 국한하지 않고 골퍼에게도 매너를 붙인다. 골퍼가 에티켓을 모르면 진정한 골프를 했다고 논할 수 없다. 에티켓을 모르는 것은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골프규칙은 세계적으로 통일되어 있으며 4년마다 개정된다. 골프의 가장 큰 특성은 넓은 코스에서 심판원이나 감시자 없이 플레이어 자신이 자주적인 행동과 매너로써 게임에 임해야 된다. 그러므로 골프 플레이어는 골프의 매너와 규칙을 정확히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는 몸으로 스윙 메커니즘을 연마해 코스를 하나씩 공략하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보이는 것을 뛰어넘는 형이상학적인 면을 가진 정신의 스포츠이다. 골프를 멘탈게임이라고 하는 이유이다. 골프에서 육체 훈련과 기술 연마가 우선이라는 생각은 버려라. 순간에 집중하고, 자신감을 체득하라. 평상심을 가지고 부동의 마음으로 필드에 서라. 당신의 인생과 골프에서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류주영 마스터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31
- 퓨전 재즈 최고의 밴드 옐로우자켓 & 마이크 스턴 1980년대 ‘스파이로 자이라’와 함께 크로스오버, 컨템포러리 재즈 열풍의 주역이자, 퓨전재즈 최고의 밴드로 아직까지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옐로우자켓’. 밴드 옐로우자켓이 현존하는 최고의 기타리스트 마이크 스턴과 함께 11월 28일 오후 8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옐로우자켓이 초창기 멤버였던 로벤 포드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기타리스트와 공동 작업한 앨범 의 발매 기념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에서는 고양어울림누리 단독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08년 미국과 유럽을 전율시킨 그들의 하모니를 직접 듣는다! 이번 공연과 신보가 더욱 주목받고 것은 발표하는 작품마다 끝없는 실험과 도전으로 진정한 ‘퓨전’ 정신을 보여준 옐로우자켓이 새로운 사운드에 대한 고민 끝에 선택한 기타리스트가 동시대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마이크 스턴이라는 점이다. 이미 이들은 신보 발매 이전인 2007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 투어를 통해 놀라운 하모니를 선사하며, 신보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켜 왔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2006년 첫 내한공연 당시 솔로공연 관계로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했던 색소포니스트 밥 민처까지 내한하는, 실로 진정한 옐로우자켓의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곡 이외에도 ‘Claire’s Song’, ‘Homecoming’, ‘Summer Song’ 등 80년대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그들의 히트곡을 연주할 예정이어서 옐로우자켓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이 될 것이다. 버클리음대의 재즈 화성학 교재에 실리고, 바비 맥퍼린 등 동료 뮤지션들에게 인정받는 옐로우자켓의 음악과 연주 테크닉은 ‘슈퍼밴드’라는 표현이 적합한 의심할 여지없이 현존하는 밴드 중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흉내 내기 어려운 독특한 하모니와 작곡기법으로 현재까지 돋보이는 창의성을 보여주며 ‘리듬 앤 재즈’라는 스타일을 창조해 내기도 했다. 여전한 실력으로 세월이 갈수록 빛을 발하는 퓨전 재즈계의 거장들이 선사하는 이번 공연은 국내 재즈 공연의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30
- <그림편지> 섬진강-2 섬진강-2 가장 아름다운 강 그러나 가장 많이 빼앗기는 강 임실에서 순창, 곡성, 구례까지 … 하루 300만톤이 김제 만경으로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떠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 1’이란 시의 첫 부분과 마지막 구절입니다. 이번 섬진강 취재에서도 김 시인을 만났는데, 마침 학교에서 이삿짐을 꾸리던 중이셨습니다. 평생을 평교사로 근무하다 드디어 정년퇴임을 맞으신 겁니다. “이 학교 졸업생으로 다시 이 학교로 와서 선생으로 근무하다 이제 완전히 졸업하는 거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담하게 말하지만 둥근 안경테 사이로 언뜻 지난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 비칩니다. “다시 진메마을 고향집으로 들어올 겁니다. 서가도 정리하고 … 이제 거의 준비가 됐어요.” 이호신 화백과 김용택 시인도 구면입니다. 두 사람은 12년 전인 1996년 3월 이곳 덕치초등학교에서 처음 만났답니다. 그때 이 화백은 진메마을 김용택 선생 고향집에서 자고 이 마을 봄 풍경도 그렸습니다. 그 때 그린 그림이 ‘길에서 쓴 그림일기’(현암사)에 실려 있죠. 기억력이 좋은 김용택 시인은 그 당시 일을 아주 소상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섬진강 물길은 직경 30cm짜리 파이프 섬진강은 백두대간의 남쪽 끝인 지리산에서 호남정맥의 동쪽 끝인 광양 백운산까지, 천리가 넘는 산줄기 안의 68개 물줄기가 모인 강입니다. 이 긴 산자락 계곡 계곡이 모두 섬진강의 발원지인 셈입니다. 전북 진안·임실·순창·남원, 전남 화순·장흥·보성·곡성·구례·순천·광양, 경남 하동 등 3개 도(道), 12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섬진강은 유역면적(4897㎢)과 본류의 길이(225km)로 볼 때 한강과 낙동강, 금강에 이어 남한에서 4번째로 크고 긴 강입니다. 발원지 진안을 지나 조금씩 강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는 섬진강은 임실에서 거대한 인공호수인 옥정호(섬진강댐)로 흘러듭니다. 총저수량 4억6600만㎥에 이르는 이 거대한 호수의 물은 그러나 대부분 섬진강 본류가 아니라 서해안 수계로 흐릅니다. 여름철이면 옥정호의 물은 두개의 취수구를 통해 초당 30톤, 하루 310만톤이 동진강 수계로 빠져나갑니다. 칠보발전소의 발전용수와 김제평야, 계화도 간척지의 관개용수로 공급되는 겁니다. 27번 국도에서 운암교를 건너기 전, 749번 지방도를 타고 정읍시 산외면 종산리에 가면 거친 물보라를 일으키며 관개용 수로로 내려가는 엄청난 물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물줄기는 칠보발전소 발전용수와 함께 ‘징게망게’(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김제·만경 평야를 전북 사람들은 이렇게 부릅니다) 일대 3만헥타르의 농경지로 공급됩니다. 결국 섬진강이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의 수원(水源)인 셈입니다. 그런데 섬진강댐에 올라가서 보면 순창군 쪽으로 내려가는 섬진강 본류는 거의 시냇물 수준입니다. 섬진강댐에서 하류로 방류되는 ‘하천유지용수’는 하루 3만~7만톤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7만톤이란 수량은 섬진강댐의 평상시 최대 방류량입니다. 홍수가 나서 댐 위에 있는 수문을 여는 경우가 아니라면, 섬진강 본류로 가는 물길은 직경 30cm의 조그만 파이프밖에 없습니다. 방류량을 줄일 수는 있어도 더 늘릴 수는 없는 구조입니다. 이런 탓에 옥정호(섬진강댐) 하류에서 순창을 지나 곡성군 경계에 이를 때까지 섬진강은 제대로 된 강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김용택 시인이 섬진강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노래하는 임실 덕치의 천담리, 구미리 적성강 구간도 수량이 너무 적어 제대로 된 강의 맛을 느끼기 힘들 정도입니다. 장마철 직전까지 강바닥엔 미끌미끌한 물이끼가 끼어 있고, 기기묘묘한 강변 암반지대는 허옇게 말라붙은 오염물질 투성이입니다. 심한 경우 바위에 패인 구멍마다 유화 팔레트처럼 고인 물의 색이 제각기 다릅니다. 어떤 조류가 자라느냐에 검정색 녹색 붉은색 등으로 물빛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원래 강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바닥이 깎이고, 침적토가 쌓이고, 새로운 물길이 생기고, 때로는 마르기도 합니다. 자연 생태계와 사람들의 문화는 이런 강의 역동성을 바탕으로 서로를 정화하며 수천년 동안 진화해왔습니다. 그러나 댐은 ‘홍수와 갈수(渴水)’라는 강의 변화를 통제합니다. 침전물과 영양소를 가두고 물고기들을 비롯한 많은 생물들의 이동을 막아버립니다. 강물의 온도와 화학적 성질을 바꾸고 침식과 퇴적과 같은 지질학적 과정까지 방해합니다. “댐이 생기기 전엔 이렇게 더럽지 않았어. 논일 하다가 목이 마르면 그냥 강물을 떠서 마셨지. 여기 강변에 자갈밭이 두길이나 됐는데, 댐 공사 한다고 다 파가버렸어.” 임실군 덕치면 물우리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의 말입니다. 박노해 시인은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노래했지만,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면 우리는 ‘사람만이 희망이 아니라 문제’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길 좋아진다고 삶이 나아질까” 사람들은 섬진강의 물만 빼앗아 간 것이 아닙니다. 덕치면 천담마을의 경우, 도로공사로 강 건너 있던 ‘보지샘’(여성 성기 형상의 샘)이 사라졌고, 다리공사 이후 마을 입구의 장승마저 감쪽같이 없어졌습니다. 장구목 계곡의 ‘요강바위’는 경기도 용인까지 옮겨졌다가 돌아오는 수난을 당했습니다. 당시 범인들은 “마을까지 길을 닦아주겠다”며 대형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낸 다음, 50톤이 넘는 요강바위를 대형 크레인으로 들어서 가져갔다고 합니다. 다행히 언론 보도와 시민 제보로 요강바위는 제자리를 찾았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그 일이 바로 어제 일어난 일인 양 분노하고 있습니다. 요즘 섬진강 일대에는 도로공사가 한창입니다. 전주에서 순창으로 가는 27번 국도 4차선 확장사업이 거의 고속도로 수준으로 진행 중입니다. 김용택 시인은 “회문산 입구를 거대한 교각과 장벽으로 가로막는 도로를 어떤 주민들이 좋아하겠느냐”며 “예전과 달리 길이 좋아진다고 시골사람들의 삶이 나아지는 건 하나도 없다”고 말합니다. 어느 순간 눈앞에 강물이 펼쳐졌다. 강은 흐름이 있었다. 물굽이를 돌 때 강물은 허연 제 속살을 보여 주었다. 나는 강으로 내려갔다. 강물에서 냄새가 났다. 싱싱하게 잘 익은 수박 냄새. 스무 살의 나는 강물 곁에 나란히 누워 실컷 그 냄새를 맡았다. 나는 그 냄새가 강의 영혼이 스무 살의 여행자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냄새라고 생각했다. - 곽재구. ‘섬진강 이야기’ 중에서 그러나 이런 섬진강을 기대한다면 장마철 이후로 여행을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도 장마철이 지나기 전까지는 섬진강에서 수박 냄새를 맡기는 어렵습니다. 1년 중 섬진강이 제일 맑은 때는 ‘은어’가 올라오는 7월에서 10월까지입니다. 은어들은 장마철에 큰물이 져서 오염물질들이 다 떠내려간 뒤, 지리산과 호남정맥의 산들이 머금었던 맑은 계곡수가 흘러내릴 때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옵니다. 이는 환경부 수질측정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2007년 수질측정 자료를 보면, 전남 곡성(오곡면 압록리)과 구례(토지면 송정리) 지점의 수질이 1급수(BOD 1ppm 이하)를 기록한 것은 정확하게 7월부터 10월까지였습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