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검색결과 총 36,081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국악교실에서 아름다운 우리가락 배우기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등 너무나 익숙한 서양악기들. 서양악기는 배우는 사람도 많고 배울 곳도 많은 반면 우리악기인 가야금 해금 대금 단소는 어디에서 배울 수 있을까. 마두동에 위치한 ‘테이크 인 뮤직’은 실용음악 전문 교육기관이다. 주로 서양악기들을 배우고 연주하는 이곳에는 우리 국악기를 배울 수 있는 국악강좌를 개설해 놓았다. 이 곳은 학국 정악원 지정 국악아카데미로 한국의 전통음률을 익히고 국악을 대중화시키기 위해 국악강좌를 개설했다. 박재우 원장은 “우리 국악은 우리 민족의 정서에 본능적으로 맞는 음악임에도 불구 너무 많이 외면받고 있는 것 같다”며 “국악이 하루 빨리 대중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배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국악교실을 마련했다”고 했다. 현재 이 곳에서 수업 중인 국악기는 가야금 해금 대금 단소. 국립국악원 단원과 현재 대학원에서 국악관련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강사가 수업을 진행한다. 이 곳에서 해금과 단소를 가르치고 있는 안경희씨는 “해금 악기는 아직까지 많이 보급되지 않아 생소하게 느껴져 선뜻 배울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2∼3개월 정도가 지나면 익숙하게 연주도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고 했다. 수업은 주2회 과정에 수강료는 10만원이며 대부분 일대일 개인지도로 수업을 진행한다. (031-908-3229)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2002-08-28
- <인터뷰> 의정부시 정보화학교 최고령 학생 이태근 옹 지난 16일 75세의 할아버지가 의정부시장이 수여한 ‘개근상’을 받아 노익장을 과시했다. 의정부시가 주관한 정보화 교육과정에 하루도 빠짐없이 참석한 이태근(75·의정부시 호원동)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태근씨는 이번 정보화교육에 참가한 126명의 학생 중 최고령 학생이지만, 30대의 강사들에게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컴퓨터를 익혀 관심을 모았다. 이태근씨는 예전부터 컴퓨터를 배우고 싶었지만 망설이다, 아들이 가져온 안내문을 보고 용기를 내 정보화학교에 등록했다. 처음에는 돋보기 안경을 쓰고 화면을 보면서 눈물도 흘리고, 생소한 용어를 익히느라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이태근씨는 그때의 심정을 “도깨비 상자에서 귀신 찾아내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윈도에 대해 “용한 무당이 귀신을 얼마나 빨리 불러내느냐가 중요하듯, 기술을 익혀 창을 빨리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유했다. 이태근씨는 현재 초등학생 4학년 손자에게 주말마다 특별 교육을 받고 있다. 손자에게 배우는게 부끄럽지 않냐는 질문에 “예로부터 80 노인네가 세살먹은 어린애한테도 배울 것이 많다”고 대답했다. 연습할 컴퓨터가 집에 없지만, 이태근씨는 동사무소에 들러 틈틈이 엑셀 연습을 하고 있다. /전예현기자 newslove@naeil.com 2002-08-28
- 일과 사람/ 정보통신부 ‘PC 이용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최승걸씨 춘천우체국 9급 집배원 최승걸씨(31. 사진)가 정부통신부 PC경연대회에서 7급 이하 실무자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식정보사회에서 공무원의 컴퓨터 활용과 정보검색 능력향상을 위하여 정보통신부에서 소속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경진대회에서 강원체신청(청장 장시영)이 ‘PC 활용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PC 경연대회에서는‘문서편집’, ‘인터넷검색’, ‘통계표작성’등 3개 분야에서 총 80분 동안 주어진 시간에 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에서 4개 부문(중간관리자반, 초급관리자반, 책임실무자반(6급), 실무자반(7급이하)에서 참가한 인원은 총 79명으로 최승걸씨는 7급 이하 실무자반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최승걸씨는 춘천출신으로 강원고를 졸업, 94년 에 9급 집배원으로 입사하였다. 학교시절 컴퓨터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여 줄곧 컴퓨터 관련 일을 하고 싶어 했는데 춘천우체국 집배원으로 출발하여 98년부터는 능력을 인정받아 집배실행정실에서 집배관련 자료를 담당하고 있다. “주어진 업무 속에서 좀 더 효과적인 문서나 서류를 위한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컴퓨터를 워낙 좋아해 이런 영광을 누린 것 같습니다.” 작년대회에도 참가하여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번 두 번째 도전에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개인적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집배실 행정담당 윤유병 실장은 최 씨가 “평소 컴퓨터에 관해서는 선수이며 업무면에서 성실하고 활발해 우체국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평소 컴퓨터를 끼고 살 정도로 컴퓨터에는 선수지만 한편으로는 감정의 인간미가 없어지는 것이 아쉬워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고 있으며 직원들과 운동(볼링)을 하고 있다. “컴퓨터가 생활 깊숙이 들어와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그만큼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이 많아지게 되죠. 저 자신부터 은행이나 관공서에 갈 필요 없이 컴퓨터로 다 해결하기 때문에 얻는 것이 있다면 또 하나는 잃는 것도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분주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근해 집에 들어가면 인터넷으로 음악사이트를 접속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게 된다는 최승걸씨. 아직 미혼으로 활발하고 적극적인 여성이 이상형이라고 한다. /춘천 원보경 리포터 pkwon1@hanmail.net 2002-08-23
- 한라병원 파업 및 해고 일지 ▲ 3.22 = 노사간 단체교섭 시작. 5월12일까지 12차례 교섭노조측, 임금인상.인력확보.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요구사용자측,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에 대해 인사.경영권 침해 주장▲ 5.13 = 노조측,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 5.27 = 노동위, `일방적 계약해지 또는 거부 불가'' 내용 조정안 제시- 노조측 수용, 사용자측 수용 거부▲ 5.28 = 사용자측, 노동위에 중재 재정신청▲ 5.29 = 노조측, 노동위에 쟁의발생신고. 파업 강행. 농성 시작노동위, 중재회부 결정▲ 5.31 = 사용자측, 1년 계약기간 만료 노조원 3명 계약해지- 8월3일까지 4차례 17명 계약해지▲ 6.12 = 노동위, `계약해지 사유.절차에 대해 노사 추가 협의'' 내용 중재재정- 사용자측 수용. 노조측은 거부하고 파업 계속사용자측, 노조원 업무방해 고발.10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 6.25 = 사용자측, 노조원 42명에 대해 진료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 7.9 = 노조측, 병원 근로기준법.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 13건 고발▲ 7.19 = 법원, 병원 내 집회.농성 등 금지, 위반 시 1인당 하루 10만원 지급결정▲ 7.26 = 사용자측, 업무방해 등 금지 가처분 신청▲ 8.13 = 사용자측, 파업농성 가담 노조원 115명 징계위원회 회부▲ 8.21 = 징계위원회 개최▲ 8.22 = 노조원 108명 해고. 3명 3개월 정직. 4명 3개월 감봉 징계조치 발표노조측, 징계 원천무효 주장. 노동위에 구제신청서 제출dshong@yna.co.kr (끝) 2002-08-23
- ‘두려운 동반자’ 중국을 다시 본다 한국과 중국은 24일로 수교 10주년을 맞는다. 한때 중공(中共)이라고 불리던 나라. 그래서 멀게만 느껴졌던 국경을 맞댄 이웃나라. 그 나라가 시장경제 체제를 받아들이면서 거대한 용틀임을 시작했고, 우리와 악수를 했다. 시장경제가 중국의 사고에 유연성을 불어넣은 탓인지 중국은 일부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면서도 철저한 실용주의 노선을 걷고 있다. 중국은 색깔이 달라졌다. 사회주의이면서 사회주의가 아닌 나라. 시장경제를 하면서도, 사회주의를 하는 나라. 매우 독특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위협적인 경제대국으로 탈바꿈,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교 10주년을 맞아 양국의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의 진전사항 및 문제점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인적 - 문화 교류 차인표, 김희선, 송혜교, HOT, 안재욱, 이정현... 이들의 이름만 듣고도 열광하는 중국 팬들을 찾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다. 공연표를 사기 위해 몇 시간이고 기다리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의 ‘원정’까지 불사한다. 90년대 후반부터 양국 모두를 놀라게 하며 몰아치고 있는 소위 ‘한류(韓流)’ 바람이 불고 있다. 93년 MBC ‘여명의 눈동자’ ‘질투’ 등의 중국 첫 수출을 시작으로, 97년 ‘사랑이 뭐길래’에 이어 ‘별은 내 가슴에’ ‘가을동화’ 등이 중국의 국경을 넘었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 이루어지는 활발한 문화교류의 단면을 느낄 수 있다. 드라마는 한국인의 삶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낸다. 중국은 드라마를 통해 한국과 한국인의 삶을 이해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문화교류가 심리적으로 양국 국민들을 가깝게 했다. 한-중 관계는 지난 10년 동안 이러한 문화교류를 비롯해 여러 면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뤄왔다. 가장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인적교류. 양국 수도인 서울 및 북경 시민들이 1시간40분이면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을 만큼 물리적인 거리도 가까워졌다. 96년 8만 8000명이었던 상호 인적교류는 2001년 기준 177만 9000명이라는 놀라운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5년만에 약 20배가 확대된 것이다. 그 중 130여만명이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다. 대(對)중국 여행제한 해제(94. 4월) 및 양국간 직항로 개설(94. 12월)이 양국의 인적 교류를 양적으로 폭발시켰다. 7월 현재 중국에 유학중인 외국인 학생들 6만여명 중 25%가 한국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히 숫자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만큼 양국간 교류가 활발하다는 현실을 반영하며 그 내용은 외교, 경제교류 및 협력, 여행, 연수 등 매우 다양하다. ◇한반도 평화정착 동반자 중국은 경제 군사 영토 등 분야에서 저력을 갖고 있다. 이제 경제분야에서도 아시아의 맹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 나라의 힘은 국제관계에서는 '입김'의 강도와 비례한다. 저력의 중국의 정책이나 태도는 한반도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입장은 ‘한반도 안정, 남북대화, 자주평화통일 실현’이라는 세 가지 원칙으로 요약된다. 리빈 주한 중국대사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 ‘당사국인 남북의 역할이 중요하며 주변국도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과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한반도 평화정책에 있어 무시못할 영향력을 갖고 있다. 중국은 비단 경제 뿐만 정치 및 외교 분야에서도 아시아의 맹주로서 미국을 견제하면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야 하는, 자신의 ‘몫’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한국전쟁 등 과거에는 남한과 ‘맞은편’에 섰던 중국이지만, 현재는 ‘동반자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은 92년 수교를 전후해 북한과의 특별한 관계를 의식해 한국에 북정남경(北政南經)의 ‘정경분리 원칙’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중국 사회의 변화로 인해 98년 이후 ‘동반자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양국은 정상간 접촉 12회, 한-중 지도자간 회담 21회, 외교장관회담 44회 등 많은 교류와 만남이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는 외견상 남북한과 등거리 외교를 펼치며 경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중국의 실리주의 외교정책과 맥이 닿아있다. ◇경제협력 “대부분의 중국 청소년들은 한국 휴대폰을 갖고 싶어하죠.” 중국내 휴대폰 보급 상황을 지켜본 S회사 한 간부의 자랑이다. 수교 10년간 중국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상품은 단연 휴대폰과 초코파이. 중국인의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무려 1억8000만명에 다다른다.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미국 모토로라, 핀란드 노키아 등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비싼 한국산 휴대폰은 최고 80만원을 넘는 수준이다. 아직은 비교적 구매력이 높은 한국에서도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그런데도 중국 학생들은 이런 고가의 휴대폰을 갖기 위해 부모들을 조르기가 일쑤라고 그곳 판매관리자들은 전한다. 초코파이는 러시아에서도 그렇듯 중국에서도 인기상품이다. 1993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연간 1억 여개가 팔려나간다고 한다. 외교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양국은 교역에서 수교 이후 10년간 연평균 약 29%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1년 양국간 무역액은 314.9억 달러로 92년 대비 약 5배가 증가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 다음으로 한국의 제3위 교역상대국이다. 한국도 홍콩을 제외하면 중국의 제3위 교역상대국이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흑자시장으로 그 규모는 2001년 기준 131억 달러(홍콩 포함)에 이른다. 우리는 주로 석유화학, 유류제품, 전자부품 등을 수출하고 의류, 석탄, 반도체 등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우리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 삼성 이건희, LG 구본무, SK 손길승 회장 등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시장의 무한한 에너지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경제교류가 많을수록 통상 부문에서의 문제도 적지 않다. 중국과 한국은 각각 16건과 6건의 상대국 일부 제품에 대해 수입을 규제하는 등 갈등 요소가 있다. 지금까지는 시장경제의 완전한 정착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어느 정도 눈을 감아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중국이 WTO에 가입한 만큼 서서히 무역장벽을 걷어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제 중국은 동반자이면서도 경제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 점차 우리 시장을 잠식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미 그 징후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중저가 제품시장에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일본은 선진기술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서 한국을 따돌리고 있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위해 심각한 몸부림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중국은 우리에게 분명히 '기회의 대상'이지만, 동시에 무서운 '경계의 대상'임에도 분명하다. ◇ 껄끄러운 매듭 즐비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의 활발한 교류를 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인 관계나 힘의 역학관계 등으로 인해 여러 분야에서 양국간에 풀어야 할 문제점이 많다. 마늘 파동, 탈북자 처리 문제, 외교마찰 등 교류와 접촉이 많은만큼 갈등과 문제가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5월 베이징 한국 영사관에 대한 중국 공안의 진입 및 외교관 폭행 사건 등은 양국간 언제든지 외교적 마찰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앞으로 예상치 못한 많은 난관들이 있을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특히 우리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대중국 ‘저자세 외교’도 문제다. 입으로는 동반자 관계를 외치고 있지만 구체적 사안으로 들어가면 중국측 입장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중국은 ‘정치적 망명자’로, 한국은 ‘종교 지도자’로 보고 있는 달라이 라마 방한 문제도 그 대표적인 예다. 달라이 2002-08-23
- 주5일 근무 시범실시 그후<1면 꼭지> 잃었던 아버지를 되찾다 아들딸 껴안고 꿀맛 같은 늦잠·온 가족 여행에 부모님도 덩달아 반겨 생활비 늘고 가족간 대화법 새로운 걱정거리로 초등학교 3학년인 충희는 학기초에 일기장에 가족그림을 그려 넣었다가 담임선생님께 ‘선생님이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다. 엄마에게 종아리를 맞는 자기모습과 옆에서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는 동생 모습을 그린 일기장이 화근이었다. 선생님은 “아빠는 어디 가셨니. 언제부터 세 명만 살게 됐느냐”는 등 질문공세를 받았다. 충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고개만 숙이고 있었고, 선생님의 전화를 받은 어머니께 꾸지람만 들었다. 이번에는 엄마의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왜 아버지를 가족그림에서 뺐느냐’는 것. 다음날 충희는 일기장에 이렇게 적었다. “다음부터는 꼭 아빠 그림을 그려야겠다.” 공직사회에 주5일제 시범실시가 시작되면서 가족관계의 변화를 점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5일 근무를 가장 크게 반기는 이들은 아마도 잃었던 아버지를 되찾은 기분에 들떠있을 아이들일게다. 그러나 가족과의 부대낌이 늘면서 친밀한 관계 형성을 점치는 일반적인 예상 뒤편에는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이들에겐 공부하라는 잔소리가 늘어나고 부부간에 시무룩한 얼굴로 먼산만 쳐다보고, 순간의 말실수로 다툼만 늘어나는 주말이라면, 그야말로 안 왔으면 하는 금요일밤이 될 수도 있다. 아버지 빈자리 찾는 계기·대화법 몰라 ‘고문의 주말’ 물론 다수의 가정에서 아버지와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은행에 근무하는 채병석씨는 요리학원에 다녀 볼 생각이다. 아내와 아이들과 가장 빨리 친해질 수 있는 방법으로 함께 만들어 먹고 함께 치우는 방법을 택했다. 공무원인 김대현씨는 매월 네째주는 가족여행을 떠나는 날로 정했다. 시골 부모님 댁도 좋고 처갓집도 좋고. 김씨는 “아이들도 좋아하고 부모님도 좋아한다”면서 “가족들에게 잃었던 점수를 되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미혼인 김종택씨는 주말을 이용해 ‘투잡스 족(族)’에 동참하기로 했다. 매주 금요일 밤이면 진안 성수에서 생태농장을 만들고 있는 친구 집으로 향한다. 김씨는 “주말에 시골에 와서 친구도 돕고 가족들 먹거리도 내 손으로 기르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연신 자랑을 늘어왔다. 반면 오정현씨는 매주 주말이면 집을 벗어날 궁리만 하고 있다. 최근 토요일을 격주로 쉬고 있는 나이 차가 많은 큰오빠의 잔소리에 마음이 편치 않다. 특히“하루에 한끼는 식구들이 모두 함께 먹는다”는 일방적인 훈시에 꼼짝없이 붙들려 있어야 한다고 푸념한다. 오씨는 “큰오빠 눈치보느라 나 뿐 아니라 조카들도 잔뜩 주눅이 들었다”고 말한다. 주부 허미숙씨는 남편과 함께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가는 것은 좋지만 생활비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하루 세끼를 꼭 챙겨먹는 남편 식성 탓에 반찬 만들기도 쉽지 않다. 정진국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의 공부를 도와주다가 오히려 망신만 당했다. 정씨는 “아들녀석 숙제를 도와준다고 나섰다가 ‘아빠는 아는 게 하나도 없다’며 핀잔만 들었다”며 “20분도 안돼서 엄마만 찾는 아들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모두 가족간의 대화와 친숙함을 대비하는 준비 없이 그냥 시간만 함께 해 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낭패를 당한 경우다. 정진국는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아버지학교 같은 교육프로그램을 다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어 좋긴 한데 ‘말이 통하지 않는’답답한 주말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2002-08-22
- 서청원 대표 일문일답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이 기획수사를 한 배경에는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개입되어 있다”며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그러나 “구체적인 인명은 아직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 기회가 되면 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다음은 서청원 대표 일문일답. - 김정길 장관 해임건의안 구체적으로 언제 제출하나 오늘 오후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의견 수렴 후에 결정하겠다. 검찰의 태도를 이번 주까지 지켜봐야지 않겠냐는 생각도 하지만 의원들 태도에 달렸다. - 박지원 실장의 배후 개입근거는 뭔가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 확실치도 않은 것을 대표가 얘기하겠나. 하지만 아직 인명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 적당한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 - 정상적으로 선거치를 의사가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우리는 그 동안 여러 차례 얘기했다. 여당은 아니지만 모든 문제를 되도록 자제했다. 사실 이 문제만 봐도 정권퇴진 운동을 할 사안이다. 또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자료도 갖고 있다. 준비도 했다. 이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다. -검찰수사결과에 대해 인정 안 하나 우리는 하루 빨리 종결되기를 바란다. 진실이 밝혀지기 전에 한 건 한 건 흘리고 이런 것이 박영관 검사의 수법이다. 되도록 빨리 수사하라는 것이 우리 당 입장이다. - 지금까지 자제해 왔는데 앞으로 공적자금 국조 등 제1당으로 역할 하겠다는 것인가 우리당은 과반수가 된 이후 겸허하자며 서로 자숙해왔다. 이제 그 범위를 넘어섰다.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 만큼 우리가 협상으로 안되면 단독으로라도 해야겠다. 따라서 앞으로 공적자금 문제, DJ 아들비리 문제 등을 규명하기 위해서도 우리가 단독으로 해야 하지 않겠나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과반수를 갖고 실행할 단계에 오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 2002-08-22
- 박영관 부장검사 유임 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돌출발언으로 진통을 겪었던 검찰 재경지청장 이하 253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가 22일 오전 단행됐다. 법무부는 현재 공석중인 서울지검 동부지청장을 비롯 검찰 중견 간부 및 평검사에 대한 정기 전보인사를 하루 연기한 이날 단행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 정연씨 병역비리수사와 관련, 여야간 치열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검 박영관 특수1부장의 유임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다 결국 유임시키기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애초 박 부장 유임으로 결론을 낸 상태에서 이 의원의 발언으로 인사가 흐트러졌다”며 “교체의견도 있었으나 유임시키기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한때 △정치적 파장 △본인의 큰 부담 △수사결과에 대한 신뢰성 문제 제기 등의 이유로 박 부장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았다. 박 부장을 교체한다는 것은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이 의원의 발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고, 검찰인사가 정치권의 입김에 흔들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박 부장은 유임됐으나 서울지검 3차장은 1차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정현태(사시20회) 대구지검 1차장 검사가 서울지검 3차장에 전보됐다. 또 검사장 승진으로 자리가 빈 서울지검 동부지청장에 신언용(사시18회)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임명됐다. 인사안에 따르면 사시23회 서울지검 부장검사 4∼5명이 지방지청장으로 옮기고 법무부와 대검 과장검사가 서울지검 부장검사로 자리를 바꿨다. 법무부는 원주·여주·서산·충주지청의 급을 높여 서울지검 부장검사를 지청장으로 전보했다. 원주지청장에는 김학근 서울지검 조사부장, 충주지청장에 김규헌 서울지검 강력부장이 전보됐다. 2002-08-22
- 남북 경추위 27일로 연기 다음주 26∼29일 열릴 예정이던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가 하루 연기됐다. 통일부 김홍재 대변인은 22일 “북측 7차 장관급회담 김령성 단장은 22일 오후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26일부터 29일까지 개최키로 예정된 경추위 2차회의를 비행기 시간관계로 불가피하게 27일부터 30일까지로 변경하자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북측의 이러한 요청을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차 경추위 회의는 서울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27일부터 열리게 됐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중국 베이징을 거쳐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2002-08-23
- 2학기 수시모집 대비 요령 및 유의점 전국 166개 대학이 11만1000여명을 선발하는 2003학년도 대입 2학기 수시모집 일정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수시모집은 수능이 최저학력기준으로만 반영돼 되는 다채로운 경력과 능력을 가진 학생이나 학생부와 심층면접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 도전하면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다. ◇ 수시냐 정시냐 = 먼저 수험생들은 수시에 지원할 것인지 정시를 노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우선이라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해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있다면 2학기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남은 기간 수능 대비 마무리학습에 최선을 다하면서 수시 2학기에도 원서를 내보는 ‘병행작전’도 고려해 볼만하다. ◇ 지원시 주의사항 = 수시 2학기모집에 합격한 수험생은 정시모집에 지원이 금지되고 합격자는 합격한 대학중 한 대학에는 반드시 등록하여야 한다. 따라서 중위권 학생들은 소신껏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지난 수시 1학기 때부터 대학들이 인터넷 원서 접수를 대거 실시했고 이번 수시 2학기에도 인터넷 접수를 실시하는 대학이 많다. 원서접수 창구를 설치해 직접 응시원서를 받으면서 인터넷 접수도 병행하는 대학의 경우 인터넷 접수 마감이 막판 서버 과부하를 우려해 하루 이틀정도 빠른 것도 감안해야한다. 또 연세대, 경희대, 중앙대, 한국외대, 아주대, 이화여대, 포천중문의대, 덕성여대 등 상당수 대학이 인터넷으로만 원서접수를 하므로 지원하려는 대학에 확인해 지원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심층면접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 특히 자기소개서의 내용은 완전히 암기할 정도로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색적 전형 = 수시모집은 특기자 전형, 농어촌학생 전형,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 등 각 학교별로 다양한 전형을 선보이고 있다. 농어촌 전형과 특수교육 대상자, 취업자는 지역이나 자격 등 명확한 제약조건이 있다. 이에 반해 특기자 전형이나, 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 등은 여러 가지로 세분화하여 모집하므로 전형만 잘 파악해도 유리한 고지에 먼저 오르게 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각 학교의 요강을 주위 깊게 살핀다면 꼭 수상경력이나 특기가 없이도 자기에게 맞는 전형이 한가지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인터넷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정보사이트(www.kcue.or.kr)나 각 대학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전형요소별 반영방법 등 이와 관련한 상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00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