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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증시 신뢰붕괴로 대공황 조짐 잇따라 터져나온 거대기업의 회계 부정사건으로 뉴욕의 금융시장이 지난 1987년의 주가 대폭락 이후 가장 큰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17일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증시 붕괴에 대한 두려움이 뉴욕 맨해튼을 휩쓸고 있으며 투자종목에 대한 공황 심리가 대테러전쟁에 대한 관심을 대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평소 신중한 태도를 잃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건전하다고 평가했다면 크게 환영할 일이고, 물가가 40년만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는 데도 불안한 전망이 증시를 뒤덮고 있다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96년 증시 폭등 당시 ‘무분별한 풍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던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16일 상원 금융위원회 증언에서 “최근의 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생산성은 매우 견실한 속도로 계속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했으나 9·11사태 이후 기적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였던 시장의 탄력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처럼 경제의 취약성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월가의 감시인 역할을 해야할 기업 이사회와 회계기업들이 부정을 저지르고, 투자자를 오도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에 대한 커다란 배신감이 확산된 점을 들었다. 신문은 시장 감시자 역할을 해야할 이들이 과거식의 ‘탐욕’에 빠져 있으리란 생각을 누구도 하지 않고 있던 터에 연이은 기업부정 사건이 드러나 투자자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투자자의 신뢰붕괴는 워싱턴 중앙 정가의 단기적인 처방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당장 하루 뒤의 주식시장이 어떤 추세를 보일지에 관심을 쏟고 단기시황을 전망하는 TV 경제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며, 정치권의 단기처방이 이와 부합될 때는 문제가 없지만 이번처럼 기업부정으로 신뢰가 흔들리고 증시의 장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 투자자들의 심리공황 현상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과잉반응을 부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주식시장이 장기 하락세를 지속하게 되면 금융공황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확산될 것이며, 이는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실질적 위협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2-07-19
- 덕이동 의류타운 알아보기 발렌시아가는 골프의류의 일반화와 캐주얼웨어의 편안한 착용감, 고급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이다. 산뜻하면서 고급스러운 컬러와 세련된 디자인의 다양한 제품으로 발렌시아가를 선호하는 연령층이 넓어져 20대∼50대가 주고객층을 이룬다. 작년 3월 매장을 오픈한 발렌시아가 일산덕이점 매장은 꾸준한 매출을 보이며 계속적인 성장을 해오고 있다. 고정 고객층이 형성돼 의류업계의 비수기인 요즘에도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디자인과 색상이 다양하며 특히 여성의류는 허리 34″ 105호, 남성의류는 허리 40″까지 갖춰 놓고 있다. 특히 발렌시아가의 최대의 장점은 정상매장이지만 신상품을 항시 30∼50%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일산덕이점 김명숙 대표는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의류만 400종류가 넘는다”며 “디자인별 컬러별 사이즈별로 모든 준비가 되어 있고 가격대도 저렴해 세트로 구입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객에게 많은 옷을 판매하기보다는 활용도가 큰 옷을 구입하도록 조언해준다. “자주 입다보면 옷의 가치를 알고 또다시 매장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매장을 나서면 나 역시 소비자라서 소비자의 위치에서 친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고 나아가서는 덕이동 의류타운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발렌시아가는 하루 장사가 아닌 앞날과 고객중심의 매장운영을 강조하는 그의 생각이 담겨있다. 가격대는 여름점퍼 11만600원 티셔츠 3만9000원∼4만9000원 면스판 바지 4만7500원 모자 2만7000원이다. 일산덕이점 발렌시아가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의 915-6358 양수연 리포터yeeunmother@hanmail.net 2002-07-17
- 파주·김포 광역쓰레기소각장 가동 눈앞 경기도 김포시와 파주시가 공동 건설, 운영하는 광역쓰레기소각장이 가동된다. 파주시는 11일 탄현면 낙하리 153 자유로변 4만3000여평에 파주시 환경관리센터를 완공하고, 이달말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파주시 환경관리센터는 환경부와 파주시 김포시가 사업비 432억원을 공동투자해(국·도비 75%, 파주시 16%, 김포시 9%) 지난 99년 2월 ‘환경빅딜’사업으로 시행됐다. 착공 3년 3개월만에 마무리된 환경관리센터는 하루 100t 소각 용량의 소각시설과 37만t 용량의 매립장(20년 사용), 1일 50t 처리 용량의 재활용선별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환경관리센터 소각시설은 다이옥신 국제기준 배출치인 0.1ng에 접근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10월말 1일 처리규모 100t의 환경관리센터 2단계 소각시설 설비가 마무리되면 내년 3월에 전 시설이 가동될 예정이다. 환경관리센터는 건설사인 코오롱건설㈜가 3년간 위탁운영하며 운영비 연 30여억원은 파주시와 김포시가 각각 6대4의 비율로 부담할 계획이다. 파주시 환경관리센터는 또 30억원을 투입, 실내수영장과 종합 스포츠센터, 대강당, 축구선수단 숙소 등 인근 주민을 위한 다목적 지원시설을 건설해 오는 10월 개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파주시와 김포시는 지역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문제를 향후 20년간 처리할 공동시설을 갖게되며, 자치단체간 환경빅딜을 성공시킨 사례로 남게됐다. 파주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2002-07-17
- ‘관광1번지’강원 강릉시 동해의 낭만이 깃든 청정 관광 도시 ‘관광1번지’ 강원 강릉시는 우수한 문화 사적지와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관광도시로서 고도의 멋과 전통이 살아있는 예향의 도시다. 전체면적은 1040㎢로 서울시 면적의 1.72배에 달하며 인구는 약 23만명에 이른다. 동쪽으로는 동해, 서쪽으로는 평창군과 정선군이 인접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동해시 북쪽에는 양양군이 자리해 있다. 대관령을 넘어서면 탁트인 동해바다와 함께 눈에 들어오는 강릉시는 단아하나 초라하지 않는 면모를 드러낸다. 길이 1.8km, 폭 90m의 경포해수욕장은 해마다 수백만명이 다녀가는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이며 드라마 ‘모래시계’로 단숨에 유명관광지로 탈바꿈한 정동진역은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코스가 된 지 오래다. ‘작은 금강산’인 소금강은 국내 최고의 절경을 뽐내며 인근 주문진항에서는 연간 싱싱한 활어가 쏟아져 나온다. 경포권-바다의 낭만과 전통의 멋 경포대를 중심으로 한 경포권은 경포해수욕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선교장, 오죽헌, 참소리 박물관 등도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다. 경포호 주변에 위치한 이들은 전통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선교장은 조선 후기 전형적인 사대부의 저택으로 안채인 동별당, 사랑채인 열화당, 별당인 활래정, 사당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당시의 생활용구, 예술품, 의상 등 8000여 점의 유물이 보관돼 있으며 넓은 잔디 마당에선 민속예술공연 등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율곡선생과 신사임당의 생가인 오죽헌에서도 매년 음력 10월 25일, 26일 이틀 동안 대현 율곡선생제가 열린다. 강릉시내에서 안목항 방향으로 가면 송정 소나무숲에 자리한 참소리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축음기 박물관으로 에디슨의 최초 축음기부터 현재의 오디오까지 총 망라된 곳이다. 4500여점의 축음기가 전시돼 음악의 산 교육장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정동진권-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 완행열차만이 정차하는 조그만 간이역에 불과했던 정동진역은 이제 단일 관광권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정동진의 일출을 즐기기 위해서는 철도청에서 특별편성한 해돋이 열차(청량리역 1544-7788)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청량리역에서 밤 10시, 11시 하루 두 차례 출발한다. 정동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래시계가 세워져 있으며 매년 12월 31일 자정 모래시계 회전행사를 한다. 신라의 고도였던 강릉의 흔적을 정동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등명락가사는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이며 탄산약수와 예술성이 뛰어난 오층석탑을 볼 수 있다. 헌화로는 헌화가의 전설을 간직한 해안도로로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동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헌화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금진항에 도착한다. 금진항에 이르는 길은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으며 날아오르는 갈매기의 날개짓이 아름다우며 유람선을 타고 해안선의 절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관광1번지’답게 강릉에는 이밖에도 대관령의 보현사, 강릉시내의 객사문·칠사당·강릉향교 등이 있다. 신라와 고려시대에 세워진 이들 건물은 규모와 양식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문진항과 소금강을 중심으로 한 주문진권도 영동고속도로와 연계된 이후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강릉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2002-07-17
- <내고장으로 오세요 > -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신선이 감탄하여 놀고가는 경치 올초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의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고군산군도. 고군산군도가 그간의 침체를 벗어나 서해안 관광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용트림을 하고 있다. 고군산군도는 선유도를 중심으로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 관리도, 방축도, 개야도, 죽도, 연도, 어청도, 야미도, 신시도, 관리도, 방축도, 명도, 말도, 비안도, 두리도 등 16개 유인도를 포함한 군산시 관할 63개 섬으로 구성된 지역의 총칭이다. 유인도 중에서 가장 큰 섬은 4.25㎢의 신시도이며, 가장 작은 섬은 선유도 옆에 있는 아름다운 섬 장자도로 0.11㎢에 불과하다. 섬 전체의 면적은 군산시 전체 면적의 9.8%에 불과하지만 ‘바다는 자원의 보고’라는 말처럼 섬사람들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바다의 면적은 오히려 육지보다 훨씬 크고, 활기가 넘친다. 서해안 최고의 명사십리 해수욕장 보유 고군산군도의 주도인 선유도(仙遊島)는 현재 진리(진말), 신기리(샛터), 전월리(밭너머), 남악리(나매기), 통리(통개) 등 5개 자연마을에 6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수정같이 맑은 물. 곱다 못해 눈이 부시기까지 한 모래밭. 바위섬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사이로 아름아름 유서와 전설이 배어 있는 고군산군도의 가장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섬이다. 길이 1.2km, 폭 50m 규모의 명사십리 모래밭을 가진 서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을 보유하고 있는 선유도는 주변경관이 뛰어나 신선이 감탄하며 뛰놀다 갈 정도라고 했다. 선유도 주위에는 무인도인 쑥섬(닭섬), 앞삼섬(3개의 섬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장구삼섬(장구모양으로 생긴 섬), 쥐삼섬(쥐가 기어가는 모습) 등 고군산군도가 길게 열을 지어 늘어서 있어 선유도를 홀로 아름답게 만드는 조연 구실을 하고 있다. 이중 장구삼섬은 선유도의 바로 앞에 있는 무녀도의 무녀봉과 한쌍으로 무당이 춤을 추고 장구치는 모습의 형상을 하고 있다. 선유도에는 서해안 해수욕장 중 최고의 자태를 지닌 명소들이 곳곳에 놓여 있는데, 코발트 빛 물결이 넘실대는 명사십리를 비롯해 선유낙조, 평사낙안, 망부폭포, 삼도귀범, 장자어화, 영월단풍, 무산 12봉 등 선유 8경을 만끽할 수 있다. 신선도 감탄한 선유8경 운치 그만 400인승의 로얄퀸호가 운항하는 고군산군도 유람선 여행은 바다의 낭만, 아름다운 기암괴석, 서해낙조를 즐길 수 있으며, 유람선 안에서 약혼식, 회갑연, 세미나 등도 개최할 수 있다. 배를 이용한 고군산군도 유람 정규코스로는 3개의 코스가 있다. A코스는 내항을 출발하여 하구둑, 유부도, 오식도, 외항 등을 지나 해상공원에서 낙조를 즐길 수 있다. B코스는 군산을 출발하여 오식도, 경도(할배바위, 거북바위), 방축도(떡바위, 독립문바위 등), 관리도(삼선바위, 폭포바위, 만물상바위, 천공굴), 장자도(도원경, 장자대교, 사자봉, 장자할매바위), 선유도(망주봉, 선유대교, 명사십리)를 거쳐 군산으로 회항하는 코스이다. C코스는 선유도에서 출발하여 장자도, 관리도, 방축도, 횡경도를 지나 선유도로 돌아오는 코스다. 가격은 A코스 1만원, B코스 1만5000원, C코스 2만원(대인기준). 고군산군도를 운동하는 월명유람선은 관광코스뿐만 아니라 군산-장항간 노선을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밤 10시10분까지 총 48회 왕복 운항한다. 이 노선은 장항선 철도와 연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왕복 이용요금 2000원. (문의 063-445-6742) 이밖에 여객선을 이용하면 선유도까지는 옥도훼리호가 07:50, 13:20, 10:20, 15:50 하루 4차례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30분에서 2시간 가량 걸린다. 요금은 1인당 편도 1만2700원. 장자도 방축도 방면과 어청도 방면, 개야도 방면에도 별도의 여객선이 하루 1왕복 운항한다. 요금은 개야도 8200원부터 어청도는 2만1000원. (매표소 : 군산 446-7794, 선유도 446-4946) 숙박 - 바가지 상혼 찾아볼수 없어 선유도를 비롯한 고군산군도에는 여관이나 민박을 비롯한 각종 숙박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선유도 주민들은 음식 및 숙박과 관련한 일체의 바가지요금을 없애자고 결의해 가격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음식값은 김치찌개 및 백반류는 5000원, 해물탕류는 1만원선이면 되고, 숙박료는 시설 정도에 따라 2인1실 기준으로 2만5000원부터 4만5000원을 기본으로 한다. 1인 추가시에는 5000원의 요금이 추가된다. 선유도 어촌계장 : 서동수 466-2420 선유1구 이장 : 송춘석 465-5381 선유2구 이장 : 김덕수 465-4787 선유3구 이장 : 김성환 466-8400 강근호 군산시장 섬과 바다, 낭만과 꿈이 있는 군산으로 오십시오 시원한 바다, 부서지는 파도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왔습니다. 이제 여러분을 사계절 관광지로 발돋움하는 우리 군산시로 초대합니다. 우리 군산시에서는 천혜의 관광도시 건설을 위하여 고군산군도를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사계절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림처럼 펼쳐진 새하얀 명사십리의 선유도해수욕장, 이 세상의 모든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선유도 일대의 비경을 총망라한 고군산군도의 해양유람, 금강 철새도래지 탐방 등의 특화 관광사업을 중점 개발하여 여러분의 방문을 기다립니다. 아울러 청정한 환경 대책과 가격표시제를 시행하여 바가지 요금이 없는 즐겁고 쾌적한 관광지로 만들 것을 약속합니다. 바다는 우리네 어머니의 포근한 품속과 같습니다. 파도는 그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과 같습니다. 때로는 엄하고, 때로는 한없이 자애로운 어머니의 손길! 꿈과 낭만이 넘치는 고군산군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군산으로 오십시오. 바다는 시원합니다. 낭만이 있습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 관광의 참 맛을 느끼실 것입니다. 군산의 명물 ‘꽃게장’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기법을 살린 꽃게장 군산의 꽃게장은 이미 전국적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제대로 숙성시킨 꽃게장은 입맛을 잃은 노약자나 임산부에게 좋은 고단백식품으로 게딱지 하나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거뜬히 먹을 수 있을 만큼 감칠 맛이 있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노하우로 삼삼하면서도 깊은 맛을 간직한 이곳 꽃게장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일반적으로 게장은 매우 짠맛이고 장을 담그면서 색깔이 검게 변색해 통상 검은색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의 꽃게장은 짜지도 않으면서 자연색 그대로를 띠고 있다. 특히 전통의 비법을 살려 곁들인 한약재로 보신효과까지 내고 있어, 게장을 즐기고 게장 맛을 아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저멀리 제주도에서까지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계곡가든 063-453-0758 군산 소문관 기자 mkso@naeil.com 2002-07-17
- <인물탐방>국사편찬위원회 유지만 사료조사위원 한 단체에서 김포 선사문화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그 곳에서 강사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다른 소개없이 ‘서른 다섯 살 유지만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농담이라 생각했기에 모두 웃었다. 알고 보니 1935년에 태어난 것을 뜻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서른 다섯이 아니라 스물 다섯 청년이라고 해도 될 만큼 그에게는 어떤 강한 힘이 느껴졌다.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중 1인으로 김포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지만(67)씨는 전 김포 문화원장을 지냈고 현재 조헌선생을 기리는 중봉기념사업회 부회장으로도 있다. 이처럼 그의 뒤에는 수많은 직함이 있다. 그를 꼭 만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킨 건 이런 직함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서 느껴지는 역사 문화에 대한 소명같은 강한 힘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할아버지 같아 보이는 그에게 김포 역사 문화를 일구어 내는 거목(巨木)이라 칭하고 싶을 만큼 두 번째 만남은 시작되었다. 유씨는 월곶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부터 끊임없이 지역사회를 위해 일했다. 국제단체인 JC(청년회의)를 김포에 만들면서 굴포천 오염문제나 시내버스 130번 유치, 부평공단 폐수 문제 등으로 활동한 것은 지금도 보람을 느꼈던 일로 기억하고 있다. IMF 때 김포 문화원장을 지내면서 시에서 지원하는 문화예산비만으로는 힘들어 호주머니 돈도 털어 가며 활동했을 때를 기억하며 이렇게 말한다. “문화단체들도 시나 기업이 지원 안한다고 배타적인 태도를 갖지 말고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글라스빌은 지역문화와 기업활동의 연계로 국제유리공예심포지엄을 열게 된 모범이 된 사례죠” 국사편찬위가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간단하게 말한다. ‘사라지는 것을 주워 담는 일’이라며 근세에 대한 사료조사를 하는 일과 각 향토에서 미풍양속으로 남아 있는 것에 재조명하는 작업이라고 한다. “역사를 만드는 건 인간이 만들지만 객관성이 없는 건 가치가 없어요. 발굴하면 정밀한 조사 통해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국편 사료조사위원의 중책을 느끼게 해 주는 그의 말이다. 요즘 그는 김포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 즉 우렁각시 손돌 애기봉 투금포 설화 들을 일반인들에게 알려 내는 고민을 하면서 이것이 우리 고장을 바로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포엔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유적지가 많이 있다. 많이 있으면서도 많이 찾지 않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에 그는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번은 다른 지역학생들이 우저서원을 찾아 안내와 교육을 담당했는데, 화장실을 찾는 학생들 앞에서 무척 난감했던 기억이 있어요. 화장실 식수대 등 편의시설 하나 없는 유적지에 대해 커다란 문제를 느꼈죠”라며 사람들에게 자칫 외면당할 수도 있는 유적지가 현대화와 고전화가 함께 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기를 바랬다. “문화재에 대한 가치는 돈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 문화 정신적 가치가 큽니다. 그만큼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데 빌딩 하나 더 짓는 게 중요하지는 않죠. 훼손되면 더 이상 우리 후손들은 못 보는 거에요. 우리의 뿌리가 끊긴다는 거죠. 여기 김포에는 선사문화의 터전이었다는 증거를 가질만한 통진면 일대 니탄층이라든가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이 많이 있어요. 고인돌의 경우 개발로 인해 포크레인 등으로 많이 훼손된 상태여서 빠른 시일 내 보존이 안 된다면 우리 후손들은 영영 볼 수 없지요”라며 안타까워한다. 그는 김포 지역의 모든 고인돌군이 지방문화재로 지정되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그래서 선사시대 농경문화의 역사성을 재조명할 산 교육장으로 선사공원 하나쯤은 김포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문화행사 하나를 가지더라도 한시적 이벤트 행사보다는 정기적인 학술행사를 열어 단기처방이나 근시안적인 태도를 버리고 문화적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의식이 필요함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의 문화 역사를 지키고 보존는 일로 NGO(비정부기구)의 지킴이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도 말했다. 그렇게 서른 다섯으로 사는 할아버지와 역사 문화에 대한 깊은 생각을 나누면서 유쾌한 오전을 보냈다. 요즘 강의와 글쓰기 국편활동 지역활동으로 바쁜 활동 속에서도 그의 하루는 아침과 저녁엔 어김없이 낫을 들고 풀을 벤다. 아들 네와 나누어 먹을 먹거리만큼은 손수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한 가지 걱정거리는 인터넷 연결을 앞두고 몇 년 전 6개월 동안 힘들게 컴퓨터를 배웠는데 써 먹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껄껄 웃는다. 그의 웃는 모습도 영락없는 서른 다섯 청년이다. 최선미 리포터 mongsil0406@hanmail.net 2002-07-17
- 시의회 파행 장기화 우려 ‥ 임시회 보이콧 김제시의회의 파행이 장기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파행의 ''원인제공자''라 할 수 있는 문호용 의장은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해 문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김제시의회는 16일 제70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그러나 이른바 ''비주류''로 구분되는 9명의 의원들은 문호용 의장에 대한 ''배신감''을 쉽사리 누그러뜨리지 못한채 격한 감정들을 그대로 표출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문 의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필선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라고 요구했고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끝내 문을 박차고 퇴장하고 말았다. 임시회 둘째날인 17일에도 비주류 의원들은 집행부의 업무보고를 듣지 않았다. 이들은 앞으로도 문호용 의장이 진행하는 회의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적어도 2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기동안은 의회의 정상 진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파행의 근본 원인은 자리다툼 이번 의회 파행사태의 근본 원인은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의원들간의 자리다툼을 위한 편가르기에서 기인한다. 임형규, 정영환 김광선 의원 등 비주류측 의원들과 문호용 의장에 따르면, 당초 문 의장은 의장 선출을 며칠 앞두고 비주류측과 손을 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주류측은 문 의장을 포함해 재적의원 19명 가운데 과반수인 10명을 확보하자 지난 5일 멤버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단합을 겸한 여행을 떠난다. 이때 문 의장은 개인적 사유를 들어 여행에 불참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주류측 의원들은 비록 여행에 동행하지는 않았지만 가족들 앞에서까지 철석같이 약속을 한 문 의장을 확실히 자신들의 편으로 믿고 있었다. 그러나 남아있던 문 의장은 일부 의원들이 ''의장선출 담합용'' 여행을 떠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호된 여론의 뭇매를 맞고, 또 일부 소장파 의원들을 비롯한 주류측이 의장직을 제의하며 집요한 설득에 나서자 결국 입장을 바꾸게 된다. 문 의장은 7일 이같은 사실을 비주류측 한 의원에게 통보했고, 당황한 비주류측은 의장 선거 직전까지도 부족한 1석을 채우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으나 끝내 의장직은 물론 부의장직마저 내주고 말았다. 결국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다수파 소수파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문 의장이 당초의 입장을 번복하고 상대방에 합류함으로써 졸지에 소수파로 전락하게 된 비주류측 의원들의 배신감은 이같은 정황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문 의장의 배신''은 비주류측 의원들이 전반기뿐 아니라 후반기에서까지 모든 의회직에서 철저히 소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즉 10명의 의원이 의장·부의장직 및 3석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전·후반기 돌려맡으면 고르게 한번씩 최소한 상임위원장 자리는 앉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의장 자격없다"에 "법적 하자없다" 맞서 비주류측 의원들은 의회 불참의 명분으로 문 의장의 도덕성을 지적하고 있다. 비주류의 대표격인 임형규 의원은 "자신의 입으로 철석같이 약속한 말을 하루아침에 뒤집어버린 행위는 인간적인 배반이며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이런 사람은 의장의 자격이 없으며 앞으로도 문 의장이 진행하는 모든 의사일정에 대해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문 의장의 지도력이나 포용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즉 앞에서와 같은 우여곡절 끝에 의장에 당선됐으면 적어도 상임위원장 한 자리라도 배정하면서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반면 문호용 의장은 "자신은 19명 의원 전원이 참가한 상황에서 투표를 통해 정당하게 선출된 것이며 법적으로나 절차상으로 전혀 하자가 없다"고 주장한다. 즉 "자신이 입장을 바꾼 것은 사실이지만 약혼했다가 파혼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이다. 자리 배분에 대해서도 "자신은 주식회사의 대표이사일 뿐"이라며 "자신을 추대해준 다른 의원들의 입장도 있어서 자기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임시회 파행과 관련해서도 비주류측은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상임위별로 업무보고를 받으면 될 일을 굳이 통합해서 진행함으로써 파행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반해 문 의장은 "과거에도 한꺼번에 업무보고를 진행했고 특히 초선의원들이 많은 이번 의회는 더더욱 업무보고를 통해 시의 주요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반박한다. 의회 파행은 공동의 책임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주류나 비주류 모두 정당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의장직을 포함한 의회직 확보를 위해 편가르기와 이합집산을 거듭했고 결국 이번 사태를 야기한 공동의 책임을 벗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들과의 약속을 파기한 사실을 들어 의회 개회식에 불참하고 공식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는 비주류측의 행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이번 사태의 다른 한 당사자로서 문 의장은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보다는 시간이 가면 해결될 것이라는 안일하고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의회정치는 민주주의의 기본 골간으로서 대화와 타협을 생명으로 하고 있다.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어떠한 정치적 논리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다수에 의한 일방적인 횡포 또한 없어져야 할 폐단이다. 의원들 스스로가 ''누워서 침뱉기''식 극단 대립은 피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면 의외로 손쉬운 해결책도 찾아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문관 기자 mkso@naeil.com 2002-07-17
- 북파공작요원, 야시장 설치 요구 북파공작원 출신 HID회원들이 성남시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야시장 설치를 요구하며, 성남시와 절충을 벌이고 있 으나,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8일 이대엽 시장을 만나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던 HID회원들은 11일 오후 성남시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야시장을 설치하려고 했으나,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격돌했다. 12일 오후 2시 이대엽 시장과 면담이 있었으나, 부시장을 비롯 관계자들이 강력히 반대해 야시장 허가에 대해 답 변을 주지 않았다. 15일엔 부사장실에 모여 야시장의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HID 나판수 성남시지부장 “지금도 산속에서 죽어가고, 생계 유지를 위해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는 미망인과 가족들을 위해 10일 정도만 야시장을 열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하는 것”이라며, “대화가 되지 않을 경우 행동 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성남시 관계자는 “만일 HID회원들에게 야시장을 허용하게되면, 상의군인회, 고엽제 전우회, 장애인협회 등 계속되는 민원을 해결할 수 없으며, 무허가 포장마차의 상행위를 막을 명분이 없다”며 허가 불가 방침을 명확히 했다. 한편 HID회원들은 18일부터 21일까지 국가정보원 정문앞에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HID 북파공작원은 누구인가 육군첩보부대 HID(Headquarters of Intelligence Detachment) 북파공작원은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71년 8월 23일 발생한 실미도 사건으로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북파공작원은 노무자 합숙소, 취업알선소 등의 물색조를 통해 입대했다고 한다. 서울, 부산에서 주로 활동한 물색 조는 공통적으로 첩보대임을 숨기고 ‘입대와 전역 시 각각 수백만원을 지불하며 1년6개월만 복무하면 된다’는 미끼를 내걸었다. 혹은 “돈 많이 주고, 미래도 보장해 준다”, “집과 직장도 주고, 결혼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많은 사람들이 공작원이 됐다. 이들은 1년 동안 30㎏짜리 모래배낭과 2.5㎏짜리 발목 아대를 차고 1시간만에 산길 12㎞를 주파하도록 훈련받았 다. 하루 평균 16시간을 뛰어야 하는 훈련기간 동안 면회나 외출 외박은 단 한번도 없었고, 돈은 단 한푼도 받지 못했다. 기본훈련 끝에 폭파·납치조와 수집·촬영조로 나뉜 이들에게는 5~6개월의 조별 훈련 후, 북파의 임무가 떨어졌 다. 군번과 월급은 제대 후 주어졌으며, 북한군에 발각 시 민간인이라고 잡아떼기 위해 권총도 한국전쟁 이전 것 인 양 녹슬게 해 지급됐다고 한다. 가명을 썼고 기록도 전무하니 첩보대에서 부인하면 끝이라고 한다. 그 동안 고된 훈련과 부상사고의 후유증에 대해서도 아무런 보상이 없었다. 복무 중 보훈병원을 이용한 기록도 깨끗이 지워져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39 조2항은 왜 우리에게 적용되지 않느냐”며 북파공작원이 울분을 토했다. 사회에 나온 사람들은 취직이 불가능했으며, 사회에 적응해 살기에는 격리된 세월의 골이 너무 깊어져 버린 것이 다. 이들이 사회인으로 다시 나설 때 사회적응 교육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버려졌으며, 사회의 이방인으로 살아 왔다. 지금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산 속에 혼자 숨어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성남에 살고 있는 나판수씨는 “자가진단을 해 보면 북파공작원 99%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폐증 환자”라 고 설명했다. 이들이 냉전 조국에서 청춘을 빼앗겼으며, 국가차원의 보상이 될 때만이 상처 치유와 명예회복이 가능하다. 2002-07-16
- 북파공작요원, 야시장 설치 요구 북파공작원 출신 HID회원들이 성남시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야시장 설치를 요구하며, 성남시와 절충을 벌이고 있 으나,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8일 이대엽 시장을 만나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던 HID회원들은 11일 오후 성남시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야시장을 설치하려고 했으나,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격돌했다. 12일 오후 2시 이대엽 시장과 면담이 있었으나, 부시장을 비롯 관계자들이 강력히 반대해 야시장 허가에 대해 답 변을 주지 않았다. 15일엔 부사장실에 모여 야시장의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HID 나판수 성남시지부장 “지금도 산속에서 죽어가고, 생계 유지를 위해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는 미망인과 가족들을 위해 10일 정도만 야시장을 열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하는 것”이라며, “대화가 되지 않을 경우 행동 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성남시 관계자는 “만일 HID회원들에게 야시장을 허용하게되면, 상의군인회, 고엽제 전우회, 장애인협회 등 계속되는 민원을 해결할 수 없으며, 무허가 포장마차의 상행위를 막을 명분이 없다”며 허가 불가 방침을 명확히 했다. 한편 HID회원들은 18일부터 21일까지 국가정보원 정문앞에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HID 북파공작원은 누구인가 육군첩보부대 HID(Headquarters of Intelligence Detachment) 북파공작원은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71년 8월 23일 발생한 실미도 사건으로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북파공작원은 노무자 합숙소, 취업알선소 등의 물색조를 통해 입대했다고 한다. 서울, 부산에서 주로 활동한 물색 조는 공통적으로 첩보대임을 숨기고 ‘입대와 전역 시 각각 수백만원을 지불하며 1년6개월만 복무하면 된다’는 미끼를 내걸었다. 혹은 “돈 많이 주고, 미래도 보장해 준다”, “집과 직장도 주고, 결혼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많은 사람들이 공작원이 됐다. 이들은 1년 동안 30㎏짜리 모래배낭과 2.5㎏짜리 발목 아대를 차고 1시간만에 산길 12㎞를 주파하도록 훈련받았 다. 하루 평균 16시간을 뛰어야 하는 훈련기간 동안 면회나 외출 외박은 단 한번도 없었고, 돈은 단 한푼도 받지 못했다. 기본훈련 끝에 폭파·납치조와 수집·촬영조로 나뉜 이들에게는 5~6개월의 조별 훈련 후, 북파의 임무가 떨어졌 다. 군번과 월급은 제대 후 주어졌으며, 북한군에 발각 시 민간인이라고 잡아떼기 위해 권총도 한국전쟁 이전 것 인 양 녹슬게 해 지급됐다고 한다. 가명을 썼고 기록도 전무하니 첩보대에서 부인하면 끝이라고 한다. 그 동안 고된 훈련과 부상사고의 후유증에 대해서도 아무런 보상이 없었다. 복무 중 보훈병원을 이용한 기록도 깨끗이 지워져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39 조2항은 왜 우리에게 적용되지 않느냐”며 북파공작원이 울분을 토했다. 사회에 나온 사람들은 취직이 불가능했으며, 사회에 적응해 살기에는 격리된 세월의 골이 너무 깊어져 버린 것이 다. 이들이 사회인으로 다시 나설 때 사회적응 교육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버려졌으며, 사회의 이방인으로 살아 왔다. 지금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산 속에 혼자 숨어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성남에 살고 있는 나판수씨는 “자가진단을 해 보면 북파공작원 99%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폐증 환자”라 고 설명했다. 이들이 냉전 조국에서 청춘을 빼앗겼으며, 국가차원의 보상이 될 때만이 상처 치유와 명예회복이 가능하다. 2002-07-16
- 유로화 상승, 미경제 불신의 반작용 유로화가 달러화와 1대 1 수준으로 같은 가치에 도달했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우선 간단하게 생각해도 미국 제조업에는 수출의 청신호가 되고 있고, 관광수입이 많은 유럽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유로화 상승은 유럽경제의 에너지라기보다는 미국 경제의 불신에 따른 반사작용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유로화를 쓰는 12개 유로존 국가들의 2·4분기 평균 경제성장률은 0.2%에 불과하다. 유럽경제 역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사실을 근거할 때 유로존 경제의 위세가 달러를 제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로화는 올해 지폐와 통화로 발행돼 본격 통용되면서 강세를 보여왔다. 유로화는 초기에 유로존 및 다른 국가들의 기대심리와 결제통화로서의 보유량을 확보하려는 수요에 편승, 상승세를 보이다가 일정기간 기세가 꺾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잇따라 터진 대규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휘청거리자 유로화는 고공상승하기 시작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90년대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당시에는 미국 증시에 붐이 일었고 따라서 외국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의 주식을 사기 위해 달러를 필요로 했으며, 이 때문에 달러가 더욱 강력해지는 추세가 계속됐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로화는 15일 외환시장에서 개장 직후 99.3센트 근처에서 거래되다가 마침내 1달러 선을 돌파했다. 유로화는 그동안 여러 차례 부침이 있었으나 지난 99년 1월 도입 이후 1달러이하에서 거래됐다. 유로화는 99년 1월4일 첫장에서 1.1885달러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1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2000년 8월26일에는 최저점인 0.8230달러까지 밀렸다. 최초 거래이후 22개월만에 30.75%나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그후 유로화는 90센트 선에서 평형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회계부정 스캔들로 인해 미국경제에 대한 불신감이 증폭되면서 달러가치는 급강하하고 반대로 유로화는 급상승세를 탔다. 주식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을 외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투자자들은 달러 대신 유로화로 바꿔 유럽기업에 투자, 유로화의 수요를 늘리고 있다. 유로화의 이같은 상승세는 미국과 유럽 경제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BBC는 우선 유로화 강세는 미국 관광객의 유럽 유입을 급격히 줄이는 사태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수입이 많은 유럽으로서는 극히 부정적인 요인이다. 유럽 경제에 유리한 면도 있다. 유로화의 강세는 유럽에 유입되는 공산품과 원자재, 유가의 가격을 내리게 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입장에서는 유럽 수출의 호기를 맞을 수 있다.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미국 제조업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달러화의 하락은 당연히 미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주는 ‘원군’이다. 한편 유로화를 통용하지 않고 있는 영국에서는 유로-달러 등가 도달사태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로 도입 반대론자들은 유로화의 급격한 부침으로 볼 때 정부가 몇 가지 테스트를 통해 섣불리 유로를 도입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반면 유로 찬성론자들은 불안정한 국제 통화시장에서 왜 대다수 국가들이 광대한 통화 권역에 편입되는 길을 선택하는 지를 보여준 현상이라며 유로존으로의 편입을 촉구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최근의 유로화 강세 기조가 당장 정부의 유로화 도입테스트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루하루 변동하는 환율에 매달려 판단하지 말고 총체적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는 테스트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2-07-16